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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드 부지 제공 롯데에 보복성 전수 조사…“윗선 지시 있었다”

    중국, 사드 부지 제공 롯데에 보복성 전수 조사…“윗선 지시 있었다”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가운데 외국 기업 가운데 유독 롯데그룹만 중국 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중순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데 따른 중국의 보복이라는 심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런 그물망 조사로 롯데는 향후 선양 롯데타운 조성 등 중국 내 대형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미 중국 내 광고 중단에 이어 홈쇼핑 처분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5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삼성과 현대차, SK, LG, CJ 등 국내 대기업 가운데 롯데그룹처럼 전방위 조사를 받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중국 진출 뒤 처음 당하는 조치로 사실상 표적 조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이 시점이 공교롭게도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드와 관련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롯데 조사와 관련해 “소방 부문의 경우 사전 통지를 하지 않거나 불과 몇 시간 전에 통지한 뒤 들이닥쳤고 갑자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위에서 지시가 있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면서 “중국 조사팀들이 앞으로 성(省) 당국에서도 나올 수도 있다고 언질을 줬다는데 이걸로 볼 때 뭔가 계속 보여주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례적으로 지난 2일 중국 당국이 현지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중 공관 및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번 주 중에 우려 서한을 중국 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지의 중국 내 150여개 롯데 점포에 소방안전 및 위생 점검단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고 세무 조사도 동시에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 중국 공장에도 중국 측 점검단이 나와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2주 전인 지난달 16일에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시 군 소유 대지를 교환하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고 밝혀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나돈 바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 내 광고를 올해 중단한 상태며 홈쇼핑 매각도 나서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홈쇼핑업체 러키파이의 충칭 지역 홈쇼핑 영업권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 산둥과 윈난 지역 홈쇼핑 영업권도 처분 단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 사드가 실제 배치될 경우 롯데그룹의 대형 프로젝트 인허가도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선양에 총 3조여원을 투입해 롯데타운을 조성하고 있는데 2019년 완공 예정이다. 또한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총 120여개에 이르는 백화점과 마트도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문제는 사드로 촉발된 보복성 조치가 롯데그룹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과 LG의 전기차 배터리 또한 중국 시장에서 인증 신청에 탈락한 뒤 심사가 미뤄져 통과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희망퇴직 5년차 이상 직원도 접수

    대우조선해양이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 1일 부서를 대폭 줄이며 다운사이징 작업에 들어간 대우조선이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로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희망퇴직 목표치를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일 “오는 9일까지 근속연수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자로 근속연수 10년차 이상 12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데 이어 추가로 감원에 나서면서 전체 직원 수(정직원 기준)는 1만 1000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에 포함된 5년차 이상은 갓 대리를 단 30대 초중반 직원들도 해당된다. 위로금은 지난번 희망퇴직 때와 동일한 최대 8000만원이다. 이날 대우조선은 사내 정보통신시스템을 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분사도 결정했다. 본사 직원 150여명이 내년 1월 1일 대우조선 100% 자회사로 출범하는 ‘DSME정보시스템’(가칭)으로 이전하게 된다. 지원조직의 첫 분사를 실시한 회사는 앞으로 추가 분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희망퇴직, 자산 매각 등 예정된 인적, 물적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ICT 부문 분사를 비롯해 다른 부문 분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예보 사장 “우리은행 차기행장 선임에 관여 않겠다”

    예보 사장 “우리은행 차기행장 선임에 관여 않겠다”

    예금보험공사는 7개 과점주주(지분율 29.7%)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1일 체결했다. 과점주주로 이뤄진 ‘집단지도체제’ 출범이 성큼 다가온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은행 단일 최대주주(21.4%)로 남게 되는 예금보험공사의 역할을 두고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곽범국 예보 사장은 이날 계약식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식 매각 대금이 모두 납입되면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 정상화 이행약정(MOU)을 곧바로 해지할 것”이라며 “차기 행장 선임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곽 사장은 “21.4% 지분을 가진 주주로서의 권한은 행사할 것”이라고 분명히 못박았다. MOU를 해지하는 것과 비상임이사로서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이다. 논란의 소지를 의식한 듯 곽 사장은 “주주권 행사는 잔여지분가치(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적 사안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과점주주 중심의 이사회가 꾸려지더라도 정부(예보) 입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지가 우리은행 민영화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사장은 예보가 갖고 있는 한화생명 지분(15.25%) 매각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보는 SGI서울보증 지분(93.85%)도 갖고 있지만 중금리 대출 보증 등 정책 기능을 감안해 이 지분 매각은 당분간 보류할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개발·좌초… 20년 애물단지 中 자본 복합리조트 초읽기

    개발·좌초… 20년 애물단지 中 자본 복합리조트 초읽기

    제주 오라관광단지는 1997년 2월 제주시 오라2동 268만 3000여㎡ 일대가 오라관광지구로 확정되면서 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당시 쌍용건설, 유일개발, 오라공동목장조합 등 3개 사업자가 함께 4400여억원을 들여 숙박시설과 골프장, 공원, 쇼핑센터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위락시설 건설을 계획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체하다 2002년 7월 말 가까스로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2년 뒤 쌍용건설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100% 출자한 유일개발을 지앤비퍼시픽에 매각, 손을 떼면서 오라관광지구는 수차례 사업 시행자 변경과 사업 기간 연장을 반복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05년 7월 다단계 업체 제이유그룹이 오라관광지구 토지를 사들이고 사업권을 인수했으나, 주수도 회장이 수조원대 사기 행각으로 구속되면서 사업이 좌초됐다. 이어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이 사업권과 개발 부지를 인수, 2008년 10월 재추진에 나섰지만 4년 뒤 부도를 맞으면서 다시 물거품이 됐다. 오라관광지구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하자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오라관광지 개발사업 시행승인(관광지 지정 포함)을 취소했다. 이후 중국 자본인 JCC가 지난해 7월 오라관광단지를 복합 리조트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개발 사업 부지 대부분을 사들인 JCC는 지난해 11월 개발 사업 승인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은 “오라관광단지는 20여년간 부동산 투기로 한몫 잡아 보려는 국내 투기 세력들의 탐욕의 무대였다”며 “급기야는 실체가 불분명한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기 먹잇감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입지 좁아진 삼성물산… 미래전략 안갯속

    입지 좁아진 삼성물산… 미래전략 안갯속

    삼성물산이 그룹 지주사로 거듭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빗나갔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가 지난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홀딩스(지주사)와 삼성물산 합병 계획이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발언하면서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사라진 삼성물산 주가는 ‘지주사 프리미엄’이란 거품이 꺼져 실적만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러나 백화점식 사업 포트폴리오(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로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던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올해 영업이익(9월 말 기준)은 적자 상태고, 3분기만 따로 떼어 봐도 영업이익률이 3%를 밑돈다. 현 주가(12만 8000원·30일 종가 기준)가 부진한 이유다. 이상훈 사장의 발언대로 삼성전자 지주사와 삼성물산이 합병하지 않고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되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단일 주주로 최대 지분(7.55%)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 1.66%를 삼성물산(4.25%)이 매입하면 삼성물산은 5.91%로 1대 주주로 올라서고, 삼성생명은 5.89%로 2대 주주가 된다. 삼성생명은 여전히 5%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삼성전자 지분 1%(164만 327주)를 매입하려고 해도 2조 7885억원(주당 170만원 기준)의 비용이 들어 자금 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입을 하거나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차입을 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주가 하락 요인이 된다. 주요 사업부 매각도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논리는 사업부 간 시너지 극대화였다. 당시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위해 사업부를 매각하면 목표 달성도 어려울 뿐 아니라 기존 주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당장은 합병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중간금융지주회사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사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시각(공정거래위원회)도 여전히 있다. 관건은 합병비율 공정성 논란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다. 삼성은 오너 일가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데 시장은 삼성전자 지주사 쪽에 무게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의 ‘학습 효과’로 인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朴대통령 수사 맡을 ‘슈퍼특검’에 박영수…조폭·재벌 잡은 검사 출신

    朴대통령 수사 맡을 ‘슈퍼특검’에 박영수…조폭·재벌 잡은 검사 출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맡을 특별검사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가 임명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해 검찰 내에서 강력·수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출신인 박 변호사는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 서울지역 폭력조직과 불법총기 제조·밀매 조직 등을 잇달아 적발했다.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연예인과 조직폭력배를 검거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에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고 이듬해 검찰로 돌아와 서울지검 2차장으로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기업 총수를 재판정에 세웠다. 2005년부터는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사건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 했고,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헐값에 미국 투기자본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 중수부장 재직 당시 수사기획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수1과장은 최재경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중수부에서는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구본선 광주지검 차장, 여환섭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이영복 비리를 수사하는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등 ‘특수통’ 검사들이 호흡을 맞췄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이동열 3차장검사도 당시 중수부의 핵심 멤버였다. 2009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박 변호사는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특검에 임명됐다. 한편 박 변호사는 지난해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은 수임 사건 상대방인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었지만 회복한 뒤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최순실 특검’ 박영수 임명···“직접조사 응할 것”

    朴대통령 ‘최순실 특검’ 박영수 임명···“직접조사 응할 것”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파헤칠 특별검사에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영수(64·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박 변호사의 특검 임명 사실을 30일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특검의 직접 조사에도 응해서 사건 경위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을 임명하면서 “이번 특검 수사가 신속 철저하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이번 일로 고생한 검찰 수사팀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 대변인은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 3곳은 전날 특검 후보로 박 전 서울고검장과 변호사로 활동 중인 조승식(64·연수원 9기) 전 대검 형사부장을 특검 후보로 추천했고, 박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박 전 고검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박 변호사는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지금은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로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1998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 서울 지역 폭력조직과 불법총기 제조·밀매 조직 등을 잇달아 적발했다. 또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연예인과 조직폭력배를 무더기로 검거하기도 했다.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던 2005년에는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헐값에 미국 투기자본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 중수부장 재직 당시 수사기획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수1과장은 최재경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조 앞둔 재계 “할 일은 하자”… 현대車 등 연말 인사 ‘예정대로’

    국조 앞둔 재계 “할 일은 하자”… 현대車 등 연말 인사 ‘예정대로’

    최순실 게이트로 ‘시계(視界) 제로’에 빠진 재계가 29일 GS와 LS를 시작으로 연말 인사를 단행하고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맏형인 삼성은 매년 12월 초 실시해 오던 사장단, 임원 정기 인사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당장 다음달 6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가 끝나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관계자는 “그룹 내 인사에 대해 모두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면서 “예년보다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7년 삼성 특검 때는 인사를 이듬해 5월로 미뤄 실시한 적이 있다. 삼성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 문제로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특검 이후인 내년 3월까지 인사가 늦춰지거나 사업부 쪽만 먼저 인사를 할 수도 있다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다른 그룹들은 정기 인사를 예정대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올해도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정기 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내수 시장 위축으로 판매 상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임원 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임원 승진자 수가 직전 해보다 65명 줄어든 368명 규모였다. SK그룹은 12월 중순에 인사를 한다. 규모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관계자는 “지난달 연례 최고경영자(CE0) 세미나에서 ‘변화와 혁신’이 메시지로 나왔지만 최근 시국이 어수선한 데다 내실을 다질 시기라는 점 등을 감안해 변화 대신 안정에 방점을 둔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고유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집단경영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처럼 11월 말에 하거나 12월 초에 할 방침이다. 주력인 LG전자는 지난해 조성진 H&A사업본부장(백색가전), 조준호 MC사업본부장(스마트폰),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뤄진 3인 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지주사 ㈜LG는 구본준 부회장이 1년 전부터 신성장사업단을 맡아 당분간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보통 2월 중에 인사를 단행해 왔는데 이번에는 내년 3월 중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광고 계열사 포레카 매각 당시 외압 여부 등을 두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생명’이 금융지주 되려면 ‘화재’ 지분 15.02% 더 사야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생명’이 금융지주 되려면 ‘화재’ 지분 15.02% 더 사야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생명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삼성그룹 재편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 형태로 금융계열사를 거느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화재’ 주식 추가 매입에 2조 넘게 필요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삼성증권 주식 835만 904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율은 19.16%에서 30.1%로 늘었다. 이 밖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71.9%), 삼성자산운용(100%), 삼성SRA자산운용(100%) 등 주요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두 30% 넘게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남은 과제는 삼성화재(14.98%)다. 삼성화재를 금융지주로 편입하려면 15.02% 이상의 주식을 더 사들여야 한다. 삼성화재 주가는 30만 1500원(29일 종가 기준)이다. 삼성화재 주가 매입을 위해선 2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한 셈인데 이에 더해 투자 한도도 발목을 잡는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의 계열사 투자한도는 총자산의 3% 이내, 자기자본의 60% 이내로 묶여 있다. 금융권이 추산한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계열사 투자한도는 약 5400억원이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앞으로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 취득하려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명’의 보험 계열사 투자한도도 발목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7.55%, 호텔신라 8.0%, 에스원 6.0%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데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보험사 자산운용비율 시가평가 산정’(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부당 여부 대법원 심리 중

    朴대통령 제3자 뇌물죄 적용 여부 국민연금 찬성표 유도 규명이 관건 30일 시작되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일정 중 재계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다음달 6일 청문회의 초점은 삼성이 제3자 뇌물죄를 지었는지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했던 국민연금공단 관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① 삼성, 왜 미르·K스포츠에 204억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들은 지난해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뒤 같은 해 10월 출범한 미르재단과 올해 1월 출범한 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수백억원을 냈다. 삼성이 낸 출자금은 204억원으로 최고액이다.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자를 토대로 경영상 애로를 풀었다는 의혹에 기업들은 “선의로 냈다”는 입장이다. ② 삼성, 왜 최씨 측에 수십억원 송금? 삼성전자는 지난해 9~10월 최씨 개인회사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70억여원을 보냈고, 이 돈은 최씨 딸인 정유라씨의 말을 구입하는 비용 등으로 쓰였다. 이에 삼성은 “승마 유망주 훈련을 위해 승마협회 회장사 자격으로 돈을 보낸 것을 최씨가 유용했다. 속았다”고 항변했다. ③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뒤 삼성 로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받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난항을 겪고 있던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하며 삼성의 우군이 됐다. 합병 사흘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들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만났다. 양쪽 모두 “정상적인 투자자 면담”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과 홍 전 본부장이 ‘대질 증언’을 하게 됐다. ④ 기관 대거 찬성… 외압 있었나? 지난해 5~7월 삼성물산 합병 논의 과정에서 유일하게 ‘합병 반대 의견 보고서’를 냈던 한화증권의 주진형 전 사장도 청문회에 참석한다. 기관투자자 여론 조성에 삼성 혹은 정권의 압력이 있었는지가 관련 쟁점이다. 당시 합병 찬성 의견을 제시했던 증권사 대다수가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⑤ 합병 뒤 국민연금 평가손실은? 삼성물산 합병 뒤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손이 14개월여 만에 5900억원에 이르렀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그러나 14개월 동안 국민연금의 주식 매각분을 고려하지 않은 계산 착오로, 매각분을 감안해 계산하면 국민연금 손실 규모는 2327억여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오를 수도 있는 삼성물산 주가로 평가손익을 따지는 게 무의미하단 견해도 많다. ⑥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실적 조작? 삼성물산 합병에 비선과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합병 때 삼성물산 주식매수가가 낮게 산정됐다”는 지난 5월 서울고법의 결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 신규 공급을 줄이고, 2조원대 해외 공사 수주 실적 공시를 늦추는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불리한 합병비율을 유도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삼성은 “임의적인 실적 조작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⑦ 이 부회장, 靑 독대에서 담판? 삼성이 최씨 측과 미르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하자 이 부회장과 독대한 박 대통령이 국민연금을 움직여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게 했다면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많다. 청문회에서 규명할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물산 합병 결정이 지난해 7월 17일로 이 부회장의 박 대통령 독대 8일 전에 이뤄지는 등 시계열적인 모순도 발견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폭 저승사자’ 조승식 vs ‘재벌 잡는 사냥꾼’ 박영수

    ‘조폭 저승사자’ 조승식 vs ‘재벌 잡는 사냥꾼’ 박영수

    강력부 검사 출신 수사 경험 풍부 29일 ‘최순실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된 조승식(64·사법연수원 9기)·박영수(64·10기) 변호사는 모두 강력부 검사 출신이다. 재직 시절 앞뒤 안 가리는 ‘강골(?骨) 검사’라는 평을 받았다. 수사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2008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검사직을 떠난 조 변호사는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캐릭터 ‘조범석 검사’의 실제 모델이다. 영화 메가폰을 잡은 윤종빈 감독이 제작 과정에서 조 변호사를 직접 찾아와 자문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검사 시절 부임하는 곳마다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하면서 조폭들에게 ‘저승사자’로 불렸다. “조승식에게 걸려들면 어떤 백을 동원해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게 당시 조폭들 사이에 퍼진 소문이다. 실제로 1991년 서울지검 검사 시절 검거한 범서방파 두목인 김태촌(작고)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에게 범죄단체 조직만을 이유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건 처음이었다. 당시 조 변호사는 “피고인 같은 조직폭력배는 사회의 공적”이라면서 “선량한 시민과 사회를 보호하려면 이들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부장, 서울서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지방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눈치 안 보고 저돌적으로 수사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역시 강력 수사로 잔뼈가 굶은 박 변호사는 2009년 서울고검장으로 퇴직했다. 조 변호사와는 1994년 수원지검 강력부장을 주고받은 인연이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2002년 청와대 사정비서관(현 민정비서관)을 지낼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책조정수석이었다. 그는 2003년 서울지검 2차장 시절 SK그룹 1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6년 대검 중수부장 때는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지휘했다. 박 변호사가 중수부장으로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지휘할 당시 중수1과장이 최재경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박 변호사는 성격이 화통해 따르는 검찰 후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황교안 국무총리의 국회 인사청문회 때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그는 황 총리에 대해 “조직 내에 있을 때에도 상하 간에 신망이 아주 두터운 분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03년 부산동부지청장과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박 변호사는 2015년 1월 치러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해 6월에는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이모(64)씨에게 피습을 당하기도 했으나 박 변호사는 이씨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선처를 바란다는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 지역 간부급 한 검사는 “역대 최대 규모 매머드급 수사팀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장 출신이 후보로 추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매매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우리은행 민영화 무슨 일이?

    [경제 블로그] 매매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우리은행 민영화 무슨 일이?

    당국 “사전 승인 등 절차 문제” 석연찮은 해명에 소문만 무성 어제(28일)는 당초 우리은행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날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민영화 성공을 자축하며 기자 간담회도 열 예정이었죠. 예보는 곽범국 예보 사장과 과점주주 7곳(한화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동양생명·IMM 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자산운용·유진자산운용) 대표도 참석한다며 지난 금요일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참석을 독려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날 밤 9시쯤 간담회가 취소됐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계약서 날인이 다음달 1일로 연기됐다”면서요. 설명이 짤막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가 돈(우리은행 지분 인수대금)을 제때 못 낸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가 주주 적격성에 걸렸다”는 확인 안 된 얘기도 들립니다. 금융 당국은 펄쩍 뜁니다. “절차적 문제 때문에 연기한 것뿐이지 납입금이나 주주 자격 문제는 결코 아니다”라는 겁니다. 과점 주주들은 우리은행 지분을 각각 4~6%씩 사들일 예정입니다. 이 중 4% 넘게 투자하는 IMM PE(6%)를 비롯해 한화생명과 키움증권 등 3곳은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한화생명과 키움증권은 인수 지분이 각각 4%이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펀드나 변액보험이 들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을 합치면 금융위 승인 대상이 됩니다. 금융위 전체회의는 오는 30일 열립니다. 당초 예정된 주식매매 계약식(28일) 이틀 뒤입니다. 이에 IMM PE와 한화생명, 키움증권 등 3곳에서 계약식을 늦춰 달라고 먼저 요청해 왔다는 게 금융 당국의 해명입니다. 금융위 승인 이후에 계약을 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28일 계약식’은 갑자기 잡힌 날짜가 아니라 일찌감치 정부가 예고한 일정입니다. 매달 두 차례 열리는 금융위 회의 날짜도 6개월 전 확정된 것이구요. 확정된 회의 날짜를 무시하고 정부에도 의미가 큰 계약식 날짜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왠지 석연찮습니다. 해명이 액면 그대로 사실이라면 금융위의 ‘무신경’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각이 삐걱대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옹색한 정부 해명이 맞기를 바란다는 한 시장 참가자의 말이 귀에 꽂힙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슈&이슈] 상무소각장 폐쇄 대비 않더니… 광주시, 수십억 예산 ‘땜질 처방’

    [이슈&이슈] 상무소각장 폐쇄 대비 않더니… 광주시, 수십억 예산 ‘땜질 처방’

    ‘유해물질’ 민원 등으로 광주 상무소각장이 오는 12월 말 조기 폐쇄된다. 하지만 광주시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미루면서 20년 동안 소각장 폐열을 이용하기로 한 민간사업자에 해마다 수십억원의 추가 지원을 해야 할 판이다. 민선 5기 때부터 소각장 폐쇄는 예고됐지만, 늑장 대응으로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꼴이다. 또 5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조기 폐쇄하면서 수백억원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문제는 시가 상무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자를 공모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당시 민간사업자인 한국CES 측과 ‘20년간 적정 수익’을 토대로 산정한 제안서에 서명했다. 사업자는 협약에 따라 열원 공급 대상 기관과 아파트 등지에 배관을 설치하는 등 160여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 10월까지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서에는 ‘소각 개시일부터 종료일까지 사업을 진행한다’고 돼 있다. 소각장의 구체적 내구연한과 열원 공급 방법 등이 명시되지 않아 양측의 다툼이 예상되는 이유다. 통상 우리나라에서 운용 중인 도심 소각장은 내부 시설을 보완할 경우 5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업자가 공모에 응할 때 최소 투자금 회수 기간을 20년으로 산정했고, 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상무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허가받을 때도 25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소각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2001년부터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민원으로 폐쇄를 앞둔 터라 양측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관진 한국CES 기획팀장은 “소각장 폐열을 사용하지 못한 책임은 시가 져야 한다”며 “시가 지역 주민의 민원을 견디지 못해 조기 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에 아직 회수하지 못한 투자비를 보상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앞서 지난 8일 “이달 말 남구 양과동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SRF)시설이 준공된다”며 “12월 말 상무소각장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처리됐던 하루 320여t의 쓰레기를 SRF시설에서 고체 연료로 만들어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2001년 첫 가동 이후 15년여 만이다. 소각로 보수 등을 거칠 경우 40~50년 사용도 가능하지만 민원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소각장이 건립된 것 자체가 잘못이란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당시엔 정부의 쓰레기처리 정책이 ‘매립’ 위주에서 ‘소각’으로 변경되면서 1만여 가구가 들어선 상무지구에 소각장이 들어섰다. 소각장 문제는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민선 5기 때 “임기 내 상무소각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이후 주민들의 반발과 다이옥신 파동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빨리 폐쇄에 이르게 됐다. 시는 소각장 폐쇄에 따른 대체 열원을 확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했다. 2012년 하수종말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밀집한 서구 유덕동 광주천변 일대를 ‘신재생 에너지복합단지’로 지정하고 민자 유치에 나섰다. 이곳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지열, 소수력 발전소를 건립해 현재 한국CES가 820여 가구의 아파트와 시청, 한국은행 등 26개 공기관에 공급 중인 냉난방 열원을 대체키로 했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태양광발전 업체와 한국서부발전, 포스코에너지, 해양도시가스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사업은 더뎌지고 태양광 사업자만 지난해 1월 6.8㎿ 규모의 발전시설을 완공, 가동 중이다. 그나마 이 업체는 열이 아닌 전기만 생산하고 있다. 또 당초 이 업체가 내기로 협약했던 연간 1억 9000만원의 수익금을 체납하면서 시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이런 정도의 발전시설로는 연간 2만 3000G㎉의 대체 열원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시는 20㎿ 이상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서부발전 등의 사업자 역시 ‘수익성이 없다’며 포기서를 제출했다. 지열 개발업체와 소수력 발전 참여 업체 등도 기술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줄줄이 손을 떼면서 이 사업은 좌초됐다.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세월을 허송하는 사이 소각장 폐쇄는 코앞에 닥쳤고 수십억원을 한국CES에 물어주게 된 셈이다. 광주시는 한때 지역난방업체인 수완에너지㈜의 열원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모기업 법정관리로 회사 매각이 진행 중인 데다 수완지구~상무지구 간 7㎞에 달하는 배관을 깔려면 시간과 1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이를 포기했다. 지금은 한국CES의 기존 비상용 보일러 시설을 활용하는 방법 이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예산에 난방용 보일러 가동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비용 23억원을 반영했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땜질 처방인 셈이다. 대체 열원 확보가 장기간 표류할 경우 시가 민간업자에 매년 수십억원의 난방 연료비를 지원해야 할 형편이다. 시는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자 재공모 등을 검토 중이다. 4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해 조만간 소각장 폐열 공급이 끊기는 한국CES 측에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남는 분량은 역시 민간업체인 수완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대체 열원으로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현재 소각 폐열을 공급받는 상무지구 내 공공기관과 일부 아파트 단지는 개별난방 등으로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이 장기화 또는 좌초될 경우 시와 난방업체인 한국CES 측의 법정소송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상무소각장은 743억원의 예산을 들여 1998년 말 준공돼 2001년 하반기부터 가동했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줄기차게 폐쇄와 이전을 촉구해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주력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부가가치·생산성 높여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주력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부가가치·생산성 높여라

    한물갔다던 가전제품에 IoT 연결 삼성 이익 2조 돌파… “올 사상 최고 실적” LG 영업이익률 9%로 세계 빅3 중 1위 “내년에 선보이는 가전 제품 모두에 와이파이(WiFi)가 장착됩니다. ‘깡통’처럼 지내던 가전이 소통과 진화를 하게 되는 거죠.” 지난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가산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이재모 H&A(생활가전) 스마트솔루션BD 상품기획팀장은 “집안의 가전 제품이 ‘허브’ 기능을 넘어 ‘집사’(비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면서 “기초 체력이 튼튼하면 사양 산업도 첨단 산업으로 거듭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H&A사업본부 내 스마트 관련 조직이 확대 개편되면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산R&D센터로 옮겨 온 임직원들은 사내에서도 가장 바쁜 축에 속한다. 사물인터넷(IoT), AI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을 접목하는 최일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전 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매각했을 당시 ‘가전의 운명은 다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무선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을 못 버는 가전 부문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백색 가전에 대한 구닥다리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정공법을 택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 3분기 누적 2조 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TV, 의료기기 등의 실적도 합산된 수치이지만, 생활 가전이 ‘효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4분기까지 포함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조 1843억원(9월 말 기준)으로 올해 1조 5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약 9%로 글로벌 ‘톱 3’(월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중 가장 높다. ●한계기업 늘어… 제조업 경쟁력 2년 뒤 6위 추락 그러나 가전에서 다른 분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암울하다. 올해 갤럭시노트7 단종, G5 판매 저조 등 스마트폰 사업이 최대 위기를 겪으면서 수출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도 비상이 걸렸다. 조선, 철강, 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은 생산 시설 감축에 돌입했다. 주력 산업의 기초 체력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다. 이미 세계적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3년 전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경제가 성장 동력을 상실해 왔다”면서 “지금 한국경제는 뜨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 업종인 전기·전자와 자동차만 따로 떼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수익성 측면을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히 난다. 전기·전자에서 미국의 영업이익률은 10~20%대인 반면, 우리나라는 1~5%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업 영업이익률도 2010년 7.54%에서 2014년 4.71%로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주력 산업을 대체할 만한 산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수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만 갈수록 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3년 연속 1 미만인 한계기업 수는 3278개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법인의 15%에 달한다.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2010년 3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가 2018년 6위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로 바이오 산업 등 주기가 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 경쟁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당장 동력을 상실한 주력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산업의 기초 체력은 곧 생산성이다. 생산성이 낮은 분야에서 높은 분야로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를 빠르게 이동시키거나 자본, 노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독자 생존이 어렵다면 ‘연합군’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달 일본 도요타와 스즈키자동차는 ‘나카마즈쿠리’(동료 만들기)를 외치며 환경·안전 규제 및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혼다와 야마하발동기도 소형 스쿠터 생산과 개발에서 손을 잡았다. 신흥국 추격 및 세계 경쟁 격화 등으로 악화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틀을 깨고 기업 간 제휴에 나선 것이다. ●한국 가격 경쟁력 악화… M&A·품질 향상이 살길 R&D, 마케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연구개발 중심형 기업으로 탈바꿈하라는 조언(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나온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생산활동에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한국은 인건비 때문에 저가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일본에서 철강업체 중 살아남은 기업이 있듯이 인수·합병(M&A)이나 제품 품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병기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좀비 기업’을 없애야 한다”면서 “생산성이 높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회사를 사들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 최순실에 43억 추가 지원 확인”… 檢, 대가성 여부 추적

    “삼성, 최순실에 43억 추가 지원 확인”… 檢, 대가성 여부 추적

    비덱 컨설팅 비용 35억과 별개… 삼성 “말 구매 사용… 삼성 자산” ‘최순실(60·구속기소) 특검팀’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삼성에 대한 검찰 수사도 막바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삼성 측이 지난해 9월 최씨 측에게 43억원을 추가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최씨 일가에 흘러들어간 삼성 측 자금만 총 300억여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의 지원이 강압에 의한 게 아닌 대가를 노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일가에 대한 뇌물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삼성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삼성이 지난해 9월 최씨 측에게 319만 유로(약 43억원)를 추가 지원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구 코어스포츠)에 컨설팅 비용으로 낸 280만 유로(약 35억원)와는 별개다. 애초에 삼성은 비덱스포츠에 지원한 것 외에 추가 지원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최씨 일가와 적극적으로 거래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 측 자금 지원이 불법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삼성 측에 어떤 특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삼성 측 손을 들어준 배경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대가로 최씨가 박 대통령을 움직여 국민연금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최씨와 박 대통령 모두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게 된다. 다만 삼성은 이 돈이 말을 사들이는 데에만 사용됐고, 삼성 측 자산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43억원은 국가대표 승마선수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 독일 법인에 보내 비타나 V 등 말 3마리를 구입한 돈으로, 우리 자산에 해당한다”면서 “지난 7월 말을 모두 매각해 자금을 모두 회수했으며, 최씨 측에게 이 돈 가운데 일부를 현금으로 제공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김 사장은 지난 17일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삼성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씨가 실제로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한 경위에 대해 조금 더 확인할 부분이 있어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장씨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설립한 기획 법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사장에게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박 사장은 말 구매 명목 등으로 최씨 측에게 총 78억원을 특혜 지원하는 데 실무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사장은 급성맹장염을 이유로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또 나온 ‘공범 朴대통령’

    또 나온 ‘공범 朴대통령’

    “광고사 강탈·KT 인사 지시” 차씨, KT 임원에 지인 앉히고 10억 공짜 급여로 외제차 몰아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독식해 구속됐던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직권남용, 강요, 횡령 등의 혐의로 27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의 차씨 공소장을 보면 그의 범행 대목마다 박근혜 대통령 지시와 청와대의 실력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박 대통령은 차씨를 돕고자 “포레카(포스코의 옛 광고계열사)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게 챙겨 줘라”, “홍보 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KT 회장에게 연락하라”며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씨를 기소할 때처럼 차씨 공소장에도 박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 공범이라고 적시했다. 검찰이 적시한 지난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는 차씨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늠케 한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0일 차씨는 포레카 인수를 통해 대기업 광고를 받고자 최씨와 함께 모스코스라는 광고기획사를 설립했다. 당시 포레카 인수전에는 롯데그룹 손자회사인 엠허브와 중소 광고사 컴투게더가 뛰어든 상태였다. 그로부터 1주일 뒤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권오준(66) 포스코 회장과 김영수(46) 포레카 대표를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했고 안 전 수석은 이를 이행했다. 비슷한 시기 차씨도 측근인 김홍탁(55)씨를 내세워 컴투게더 A사장에게 “포스코 최고위층과 청와대 어르신 지시사항이다.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인수하면 우리가 지분 80%를 갖겠다”고 협박하도록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모스코스가 포레카 인수 자격에 맞지 않자, 컴투게더를 통해 우회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 직후 엠허브가 입찰을 포기해 컴투게더의 단독 입찰이 확정됐다. 그러나 A사장이 끝까지 모스코스 측에 대한 포레카 지분 양도를 약속하지 않자, 최씨는 같은 해 6월 11일 차씨에게 “세무조사 등을 통해 컴투게더를 없애버린다고 전하라”고 말했다. 이후 모스코스 측은 “포레카 매각 자체를 무산시키겠다” 등의 말로 A사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압력은 끝내 통하지 않았고, A사장은 지난해 8월 포레카를 인수했다. 차씨가 KT에 지인 이동수씨와 김영수 대표 부인인 신혜성씨를 광고 부서 임원으로 앉히고 올해 3월부터 8월 사이 68억원어치의 광고를 끌어올 때도 박 대통령의 지시와 청와대의 지원 사격이 있었다. KT는 최씨 실소유, 차씨 운영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주고자 심사 기준까지 바꿔 줬다. 차씨는 또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 용역사업을 지인이 운영하는 행사 대행업체 H사에 주고, H사가 자신이 실소유주인 엔박스에디트에 영상물 제작 용역을 다시 맡기는 식으로 2억 8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차씨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서류 조작 방식으로 10억원의 ‘공짜 급여’를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그 돈으로 차씨는 고급 외제 차인 아우디와 레인지로버 리스비 6000여만원 등을 충당했다. 자녀 유학비로도 유용했다. 이에 대해 차씨 측 김종민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으나 포레카 강탈 시도는 김홍탁씨 등이 담당했고 차씨는 관여한 바 없다”고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또 한·아세안 정상회담 문화행사 용역에 대해서도 “H사를 소개해 주고 알선의 대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 문화행사의 영상 작업을 시행하고 받은 용역의 대가”라며 알선수재 혐의를 부정했다. 김 변호사는 이 밖에 “KT 채용 문제는 차씨가 최씨의 요청으로 추천한 것으로, 이후의 과정을 차씨는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차씨 측근으로 포레카 강탈 시도에 동참했던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구속기소했다. 그는 자신이 임원으로 몸담았던 광고사 머큐리포스트에서 2014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법인카드 2장을 받아 3700여만원을 유흥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사전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차은택 기소에 박 대통령 또 공범 적시…‘광고사 강탈’은 ‘관련자’

    차은택 기소에 박 대통령 또 공범 적시…‘광고사 강탈’은 ‘관련자’

    검찰이 27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를 구속기소한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이 또 ‘공범’으로 적시됐다. 차은택씨의 공소장에 적힌 범죄 사실에 박근혜 대통령은 크게 두 부분에 등장했다. 하나는 범죄를 공모한 공범으로, 다른 한 부분은 상당히 관여한 관련자로 나왔다. 공범으로 적시된 범죄는 최순실씨가 지분 80%를 실소유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KT 등의 광고 일감을 몰아주게끔 한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⓵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차은택씨와 최순실씨가 추천한 인물들을 KT 임원으로 임명하게 하고, ②“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안종범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안종범 전 수석은 KT 회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VIP 관심사항이다. 플레이그라운드가 정부 일을 많이 하니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차은택씨가 옛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다 실패한 혐의(강요미수)에 대해서는 공범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포레카 김영수 대표를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한 사실은 확인했다. 당시 포레카 인수전에 차은택씨 등이 뛰어들었지만 실패하고 ‘컴투게더’라는 중소업체가 인수했다. 그러자 최순실씨는 ‘이렇게 나오면 세무조사 등을 통해 컴투게더를 없애버린다고 전하라’고 차은택씨에게 지시했다. 이를 전달받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컴투게더 측을 만나 “저쪽에서는 막말로 묻어버리라는 얘기도 나오고 세무조사를 해서 없애라고까지 한다”고 협박했으나 지분 강탈에 끝내 실패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포레카가 최순실씨 쪽으로 넘어가도록 암묵적인 지시는 했을지 몰라도 실제 협박이나 강요까지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강요죄가 성립하려면 폭행 혹은 협박이 존재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송성각 전 원장의 행위에 연루됐다는 점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이 과연 이 정도로 (컴투게더를) 협박하라고 지시했는지는 사실 의문”이라면서 “공범이라고 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추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면 확인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직접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KT 광고사 선정’ 차은택-朴대통령 공범 사실상 인정

    檢, ‘KT 광고사 선정’ 차은택-朴대통령 공범 사실상 인정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 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 노릇을 한 차은택(47)씨를 27일 구속기소했다. 직권남용, 알선수재, 횡령 등의 혐의다.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차 씨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역할을 모두 네 차례 언급했다. 검찰은 “차 씨가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수석, 박 대통령과 공모해 KT가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게 했다”며 “대통령의 직권과 경제수석의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최 씨가 사실상 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8억 원 상당의 광고 7건을 발주해 이 회사에 5억 원 상당의 수익을 몰아줬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또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KT가 특정인을 채용하도록 하고 이들을 광고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변경해 주라는 지시를 두 번에 걸쳐 내렸다는 내용과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매각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한 정황도 공소장에 담았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협박 지시를 내렸다고 보기엔 의문이 든다”며 “지금 단계에서 피의자로 인지하거나 입건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29일까지 대면 조사를 요청했지만 박 대통령측은 여전히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통상전쟁 사령관 유력한 로스 외환위기 때 800억 챙기고 한국 떠나

    트럼프 통상전쟁 사령관 유력한 로스 외환위기 때 800억 챙기고 한국 떠나

    한라그룹 구조조정 참여 로스차일드그룹 10억弗 투자 약속 깨고 2억여弗만 투입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 전쟁의 선봉장을 맡을 상무부 장관 후보로 확실시되는 윌버 로스(78)는 한국과도 인연이 많은 ‘파산의 제왕’으로 불린다. 세계적 금융그룹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로스는 2000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투자펀드 윌버 로스 컴퍼니 회장을 맡고 있다. 로스는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되파는 기업회생 전문가이자, 근로자들에게 임금 삭감 등 고통을 강요한 냉혹한 기업사냥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4년 그의 재산이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았던 로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강경한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기업 법인세를 35%에서 15%로 내리고, 에너지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로스는 아시아 시장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중국을 압박할 수 있으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양국 간 무역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사태를 막는 데 적격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로스는 최근 “무역 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꼭 중국제 상품에 45% 관세를 매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고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는 1997년 12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외환위기 당시 도산한 한라그룹 구조조정에 참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구조조정은 채권단이 부채 일부를 탕감해 주면 로스차일드가 10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해 해외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로스차일드는 실질적으로 2억 4500만 달러만 투자하고 그 대가로 1년 만에 성공보수 500억원, 이자 300억원을 챙겼다. 로스는 당시 헐값인 한국산업은행 채권 수백만 달러어치를 사들여 이익을 보기도 했다. 그는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 작품 25점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예술품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은 통안증권 발행 축소…금융시장 불안심리 확산 차단

    한은 통안증권 발행 축소…금융시장 불안심리 확산 차단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 물량을 축소한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은 25일 통안증권 발행물량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이른바 ‘트럼프 탠트럼’ 현상으로 채권시장의 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섰다. 통화안정증권은 한국은행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단기증권이다. 통화량을 줄이려 할 때는 공개시장에서 통안증권을 발행해 매각하고, 반대로 통화공급이 필요한 경우엔 통안증권을 환매하거나 만기 전 상환하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조절한다. 한은은 우선 오는 28일 실시되는 통안증권 입찰 규모를 애초 예정했던 1조원에서 3000억원 규모로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통안증권 1년물 5000억원을 발행하지 않고 91일물 5000억원도 3000억원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한은은 이어 12월 중에 발행 예정인 통안증권도 물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통안증권 발행규모를 줄이면 채권시장에 발행물량이 줄어 채권값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자 달러 가치와 금리가 급등해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이날도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과 1년물 국고채 금리가 각각 0.2bp(1bp=0.01%p),0.7bp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가 장단기 금융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고 급격한 금리의 변동성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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