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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연결 모빌리티’ 구현…육해공 어디든 5G 쏜다

    ‘초연결 모빌리티’ 구현…육해공 어디든 5G 쏜다

    아시아 최대 센터 24시간 감시 안테나 45기·7000회선 보유 북한지역 통신·방송사업 검토 2025년 글로벌 7위도약 목표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바람도 잔잔한 7일 충남 금산군 금산위성센터. 지름 27.4m의 금산 1국 안테나를 비롯해 총 45기의 위성 안테나가 잔디밭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센터 안 방송서비스운영팀 모니터에는 케냐, 가봉, 카메룬 등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오지 한국 대사관들의 통신 상태가 정상임을 알리는 녹색 화면이 돌아가고 있다. KT그룹의 위성전문 자회사 ‘KT SAT(샛)’이 운영하는 이곳은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남극 세종기지의 위성 통신 서비스도 24시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김기태 금상위성센터장은 “5대양 6대주를 움직이는 선박들에 와이파이, 인터넷, 선원 원격의료 등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정액제로 제공하고, 문제 발생 시 원격 접속으로 제어한다”고 소개했다. 1970년 6월 안테나 1기에 136회선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금산위성센터가 올해 개국 48주년을 맞아 이날 최초로 공개됐다. 그동안 센터는 안테나 45기, 7000회선을 가진 아시아 최대 위성센터로 발돋움했다. KT 그룹은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글로벌 해상·항공·산간 오지에 통신·방송 위성 서비스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위성 간 기술 표준화를 추진해 해양, 산간, 사막까지 ‘초연결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올해 해외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2025년까지 해외 매출액 3800억원, 글로벌 위성사업자 7위 도약(현재 45위)을 내세웠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초고속 무제한 해양위성통신(MVSAT), 항공기와이파이(IFC) 서비스와 함께 위성을 통한 사물인터넷, 커넥티드십(자율운항선박)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KT SAT은 무궁화위성 5·6호, 콘도샛(복수소유 위성)인 코리아샛 8호 등 총 5기의 자체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 10월에는 각각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위성 7호, 5A호를 발사했다. 신규 위성 효과에 힘입어 2015년 3개국 13개 고객사를 지난해 7개국 22개사로 늘렸다. 올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 영업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지난해 기준 1401억원) 중 글로벌 비중을 현재 12%에서 2025년 4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태스크포스(TF)인 ‘스페이스 오디세이 25’도 구성했다. KT SAT은 북한 지역 위성 통신·방송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위성 통신이 지망 통신망보다 남북을 빠르게 연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한 대표는 홍콩 ABS사에 대한 무궁화 3호 헐값 매각 및 국제상업회의소(ICC)의 소유권·손해배상 소송 패소에 대해 사과한 뒤 “7월 미국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해 내년쯤 결과가 나올 것이고,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산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자살 추정

    美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자살 추정

    미국의 유명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의 공동 창업자인 케이트 스페이드(본명 캐서린 브로스나한)가 5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했다. 55세.스페이드는 이날 오전 미 뉴욕 파크 애비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침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보고 조사 중이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스페이드는 뉴욕에서 발간되는 패션잡지 ‘마드모아젤’ 기자로 일을 시작했다. 1993년 남편 앤디 스페이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고, 핸드백뿐 아니라 액세서리, 옷 등 다양한 패션상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유의 밝은 색감과 프린트로 인기를 얻었으나, 스페이드 부부는 1999년 브랜드의 지분 56%를 명품 백화점 운영 기업인 ‘니먼마커스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2007년 나머지 지분을 다른 패션업체 ‘리즈 클레이본’에 모두 넘긴 뒤 회사를 떠났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NYT, “케이트 스페이드 가방을 사는 것은 미 여성들에게 성년을 맞는 의식이었다” 애도 표해

    NYT, “케이트 스페이드 가방을 사는 것은 미 여성들에게 성년을 맞는 의식이었다” 애도 표해

    미국의 유명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의 공동 창업자인 케이트 스페이드(사진·본명 캐서린 브로스나한)가 5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했다. 55세. 스페이드는 이날 오전 미 뉴욕 파크 애비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침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보고 조사 중이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스페이드는 뉴욕에서 발간되는 패션잡지 ‘마드모아젤’ 기자로 일을 시작했다. 1993년 남편 앤디 스페이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고, 핸드백뿐 아니라 액세서리, 옷 등 다양한 패션상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유의 밝은 색감과 프린트로 인기를 얻었으나, 스페이드 부부는 1999년 브랜드의 지분 56%를 명품 백화점 운영 기업인 ‘니먼마커스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2007년 나머지 지분을 다른 패션업체 ‘리즈 클레이본’에 모두 넘긴 뒤 회사를 떠났다. 스페이드는 2016년 CNBC 인터뷰에서 가정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스페이드 부부는 딸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프랜시스 발렌타인’을 만들어 활동을 이어 갔으나 케이트 스페이드 브랜드 관련 소송 등을 겪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NYT는 “케이트 스페이드 가방을 사는 것은 미 여성들에게 성년을 맞는 의식이었다”면서 “스페이드는 그녀가 만든 브랜드의 얼굴이자, 토리 버치(패션 브랜드 ‘토리 버치’ 창업자)나 제나 라이언스(패션 브랜드 ‘J크루’ 대표)와 함께 현대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개척한 디자이너”라며 애도를 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명품 백의 대명사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에서 55세 삶 스스로 마감

    명품 백의 대명사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에서 55세 삶 스스로 마감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 일단 외형적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주검은 5일(현지시간) 맨해튼의 파크 애버뉴에 있는 자택 아파트에 도착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따고 들어간 가정부에 의해 발견됐다.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욕경찰국은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하지 않았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스페이드의 가족은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다. 처녀 때 캐서린 노엘 브로스나한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그녀는 잡지 마드모아젤 편집장으로 일하다 나중에 의류, 신발, 보석,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변신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93년 남편 앤디 스페이드와 함께 창업한 가방 제조업체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으로로 명품 반열에 들었다. 완벽한 핸드백을 디자인하겠다는 목적으로 창업한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은 1996년 뉴욕에 1호점을 낸 뒤 지금은 전 세계 300개가 넘는 가게를 거느리게 됐다. 고인이 카드 가운데 스페이드가 들어간 독특한 로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이 브랜드를 2007년 매각했는데 지난해 뉴욕의 라이벌 브랜드 코치가 24억달러에 구입해 화제가 됐다. 스페이드 부부는 딸의 이름을 따 프랑세스 발렌틴이란 디자인 벤처 기업을 창업했다. 고인은 지난 2016년 할아버지의 중간 이름을 따 케이트 발렌틴으로 개명했는데 당시 “두 세계를 분리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은 “대학 시절 할머니에게 선물받은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을 지금도 갖고 있다”며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명 패션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유명 패션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케이트 스페이드(55)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 셀레브리티 전문 매체 TMZ, AP 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스페이드의 가사노동자가 뉴욕 맨해튼 파크 애비뉴에 있는 아파트에서 스페이드가 목을 맨 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스페이드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케이트 스페이드’ 핸드백 브랜드로 유명한 스페이드는 지난 1993년 남편인 앤디 스페이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창립했다. 이후 스페이드 부부는 ‘케이트 스페이드’를 2007년 패션브랜드 니만 마커스에 매각했다. 최근 스페이드는 액세서리 브랜드 프란세스 발렌틴을 내놓기도 했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스페이드를 추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국산 버스 첫 수출

    [그때의 사회면] 국산 버스 첫 수출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에 서울 시내에서 운행하던 버스는 500여대라고 하니 생각보다 많다(동아일보 1954년 8월 5일 자). 당시 버스는 미군이 불하한 GMC 트럭에 드럼통을 두드려 편 차체를 입혀 만든 것이었다. 미국의 원조로 들여온 미제 버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망치질을 해서 우리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었다. 최초의 개조 버스는 앞부분이 트럭처럼 불룩 나온 모습이었다. 그러나 트럭의 엔진만을 살려 점차 불룩한 앞부분을 감춘, 지금의 버스와 비슷한 형태의 버스를 만들었다. 이렇게 미군이 두고 간 트럭을 개조해 버스를 만든 사람이 지난달 28일 작고한 ‘드럼통 버스왕’ 하동환 선생이다.‘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를 설립하고, 폐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이용한 버스를 만들기 시작한 1954년에 고인의 나이는 약관 24세였다. 고인은 자동차 제작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다. 1930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0대 때부터 서울 신촌의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한 게 전부였다. 마포의 작은 창고에서 출발한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는 1962년 ‘하동환 자동차 공업 주식회사’로 성장해 구로동에 2000평 규모의 국내 최초 버스 전문 공장을 설립했다. 하동환 자동차의 상표는 체크 표시 위에 영어 대문자 H자를 얹은 모양이었다. 하루에 겨우 2대를 만들던 생산 규모도 커져 1960년대 서울 시내버스의 70%가 하동환 자동차 공업의 버스로 업계를 장악했다. 1966년 이 회사는 브루나이에 버스를 수출함으로써 국내 최초의 자동차 수출 기록을 남겼다. 현대자동차가 포니 승용차와 버스 1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한 1976년보다 10년이 앞선다. 지금은 생산량 세계 5, 6위를 다투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세계 진출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모델명이 ‘HDH R-66’인 수출 버스는 디젤엔진을 뒤에 올리는 일본 닛산 섀시를 사용했다. 이어 베트남에 대량 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한국산 버스 20대가 19일 월남 수상이 참석한 가운데 월남에 인도됐다. 한국의 하동환 자동차회사에서 제작된 이 버스의 수출에 이어 하동환 회사는 연 200대의 버스를 조립할 수 있는 공장을 월남에 세울 계획이다.”(매일경제 1967년 8월 21일 자) 그러나 현대와 기아 등 대형 자동차 회사에 밀려 하동환 자동차는 1977년 사명을 ‘동아자동차’로 바꾸고 변신을 꾀한다. 또 1984년에는 ‘신진자동차’의 후신이며 코란도를 출시한 자동차 회사 ‘거화’를 인수해 지프를 일본에 수출했다. 그러나 대형 자동차 회사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결국 1986년 쌍용그룹에 회사를 매각한다. 하동환 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모태인 셈이다. 사진은 브루나이 수출을 위해 선적되는 하동환 버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없앤다”… 한화S&C·시스템 합병

    “일감 몰아주기 없앤다”… 한화S&C·시스템 합병

    H솔루션 지분율 10%대로 인하 공정위 압박에 ‘성의’ 표시 관측 ‘한화 시스템’ 시너지 극대화 추진한화그룹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기로 했다. 그룹 경영기획실도 해체한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한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일감 몰아주기의 ‘키’를 쥐고 있는 곳이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은 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H솔루션이 지분 55.36%를 들고 있다. 55.36%의 지분율을 낮춰야만 총수 일가에 혜택을 주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가 합병이란 해결책을 꺼내 든 것이다. 전체 규모를 키워 합병 법인에서 차지하는 H솔루션의 지분율을 10%대로 떨어뜨림으로써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방식이다. 현재 합병 법인의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9%다. 이어 H솔루션과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이 각각 26.1%와 21.0%다. 계획안대로 H솔루션이 합병 법인 보유 지분의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하면 H솔루션의 지분율이 14.5% 수준으로 낮아지는 만큼 법적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공정위의 규제 대상이 된다. 최근 공정위가 서울 장교동의 한화빌딩으로 현장조사를 나가는 등 개선책을 요구하는 압박의 강도를 높인 만큼 ‘성의’를 보였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한화그룹은 “추후 남은 14.5%도 매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보서비스 사업을 하는 한화S&C와 방위전자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방산 기술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되면 쉽게 말해 재래식 무기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등 여러 첨단 시스템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합병 추세는 BAE시스템스나 레이시온 등 세계 유력 방산기업들의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도 발표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할 방침이다.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대부분 과거 방식의 ‘총수 측근 보좌 헤드쿼터’를 없애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또 ‘거수기’ 비난을 받아 온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는 동시에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회장과 밀접한 사내이사 대신 외부의 독립적인 의견을 듣겠다는 의도다. 주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다. 또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생명·화재, 전자 주식 1.4조 매각… 지배구조 개편 시작되나

    금융계열사 전자지분 9.3%로 줄어 정부압박·입법 움직임 고려 해석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30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삼성전자 주식 1조 4000억원어치를 팔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른 예상된 절차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30일 삼성전자 2298만 3552주(약 1조 1790억원)를, 삼성화재는 401만 6448주(약 2060억원)를 31일 판다고 공시했다. 이번 처분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7.92%, 삼성화재는 1.38%로 줄어든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총 9.3%가 된다. 두 회사는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분리법) 위반 리스크 사전 해소를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금산분리법 24조에 따르면 금융사가 다른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가지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전날 대비 4.19%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해 3.51% 내린 4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밝힌 대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화재의 지분율이 현재 9.72%에서 10.45%로 높아진다”면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팔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10%를 초과하는 0.45%에 대한 처분을 미리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는 까닭은 국회의 입법 움직임과 정부 당국의 입장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을,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1대 주주여서, 금산분리 원칙과도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10대 그룹 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이 내려야 한다”면서 “늦을수록 삼성과 한국 경제 전체에 초래하는 비용은 더 커질 것이고, 결정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나쁜 결정”이라고 압박을 가한 바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도 삼성전자 매각의 필요성을 높였다.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현재 취득원가로 계산하는 보험사 보유 주식은 시가로 평가해야 하고, 이렇게 시가로 평가한 주식가치가 보험사 총자산의 3%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25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 중 약 20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생명 총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14%)이 다른 생명보험사의 비중(0.7%)보다 훨씬 높다”며 “이는 삼성전자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충격이 다른 보험사보다 20배 더 크다는 뜻”이라며 매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닫는 GM 공장,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 군산이 운다

    문닫는 GM 공장,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 군산이 운다

    200여명 부평·창원공장으로 배치 400여명 무급휴직… 지원책 논의 군산 경제 타격… 생산액 16% 뚝 “GM·정부에 배신감… 살길 막막”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가동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GM 본사가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계획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이후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재가동을 추진했으나 무위로 돌아가면서 3개월 만에 구조조정의 깊은 상처만 남긴 채 결국 폐쇄 시한이 닥쳤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31일 공식 폐쇄되고,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직원들도 이날을 기해 퇴사 처리된다. 군산공장은 마지막을 기념하는 별도의 내부 행사 없이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공장에는 38명만이 남아 공장시설 유지 보수와 부품 발송 등을 하게 된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해 온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도 일단 단종된다. 군산공장은 사실상 한국GM 경영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크루즈, 올란도 등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모델의 판매 실적은 2013년 15만대에서 3만대로 쪼그라들었다. 내수 침체에 높은 인건비 부담,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수출길마저 막혀서다. 전북 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 시민과 근로자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근로자들은 “GM 본사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에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20여년간 생산직으로 일하다 지난 3월 희망퇴직한 박모(44)씨는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막막하다는 하소연만 주고받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무직 퇴직자들과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들은 아픔이 더 크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와 지자체 등을 접촉하며 긴급 대책을 촉구했지만 여전히 제자리다. 군산공장 노동자는 지난 2∼3월 1차 희망퇴직(1100명)과 지난 4월 2차 희망퇴직(80여명)을 거쳐 612명이 남았다. 한국GM 노사는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612명 가운데 200여명을 부평, 창원 등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환배치를 받지 못한 잔류자 400여명은 일단 무급휴직을 적용하고, 다른 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만큼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이들에게는 정부와 노사가 생계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폐쇄 후 남는 군산공장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자동차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일련의 구조조정은 결국 회사 몸집을 가볍게 한 뒤 신차를 투입해 국내 공장 가동률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며 “안타깝지만 한국에서 장기 성장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라는 ‘연타’를 맞은 군산 지역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본사 직원 2000명과 135개 협력업체 직원 1만 3000명 등 1만 5000여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게 돼 가족까지 5만명가량이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전북도는 군산공장 폐쇄로 군산지역 총생산액의 16%(2조 3000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성생명·삼성화재, 삼성전자 주식 1조 3000억 어치 매각

    삼성생명·삼성화재, 삼성전자 주식 1조 3000억 어치 매각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 처분금산분리법 지키기 위한 목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1조 3000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판다고 30일 밝혔다.삼성그룹의 양대 금융계열사인 두 회사는 3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2298만 3552주(0.38%·1조 1790억 6000만원), 삼성화재는 401만 6448주(0.07%·2060억 4000만원)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돼 31일 개장 전 주식 매매가 완료된다. 이런 처분금액은 29일 종가(5만 1300원)로 계산됐지만 최종 금액은 31일 공시된다. 이번 주식 매각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예고대로 올해 안에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현재의 9.72%에서 10.45%로 높아진다.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10% 넘게 갖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산법 규정을 어기지 않기 위한 매각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업법 이슈와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권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자산의 3%(시장가치 기준)까지만 보유하게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삼성생명은 이번 주식 매각에도 삼성전자 지분율이 7.92%다. 보험업법이 개정될 경우 이날 매각 물량의 약 13배에 달하는 4.92%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앞서 “현실적인 방안을 가장 잘 아는 해당 회사가 스스로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며 법 개정에 앞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과 관련한 해법을 스스로 내놓도록 압박한 바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이번 삼성전자 지분 대량매매는 정부·여당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대해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에 뭔일을?

    삼성생명이 30일 삼성전자 보유 지분 1조원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3% 이상 급락하고, 삼성생명 주가는 약 1% 올랐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약 26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한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을,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1대 주주여서, 금산분리 원칙과도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 34분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19%(2150원)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해 3.51%(1800원) 내린 4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전날 대비 0.94%(1000원) 오른 10만 7500원에 마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기업은 자기 자본의 2.5% 이상이면 당일 오후 6시 전까지 의무 공시 사항”이라며 “1조원은 약 3.2%이므로 그전까지 공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루머에 급락…회사 “책임묻겠다”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루머에 급락…회사 “책임묻겠다”

    코스닥 시총 3위인 바이오주 에이치엘비가 루머에 휘말리면서 29일 바이오주는 물론 코스닥 지수까지 급락했다. 투자자 불안이 커지자, 에이치엘비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오후 2시 59분까지 전날 대비 9600원(6.86%) 올랐지만, 2만 1500원(-15.37%) 떨어진 11만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대주주 지분 매각, 임상 실패설 등 부정적인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루 기관 투자자는 165억 5500만원 어치를, 개인 투자자는 9억 63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3위인 에이치엘비가 떨어지자, 바이오주 대부분이 흔들렸고 오름세를 타던 코스닥도 떨어졌다. 바이오 대형주 셀트리온헬스케어(-1.61%)와 신라젠(-3.11%), 셀트리온제약(-2.03%)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 대비 9.61포인트(-1.09%) 떨어진 870.08에 마감했다. 선박 건조업체인 에이치엘비는 바이오 자회사가 개발하는 항암 신약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가총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다음달 1일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포함될 정도로 덩치가 커져 파급 효과가 컸다. 다음달 열리는 ‘2018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자회사 LSKB가 개발 중인 아파티닙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점도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규모 유상증자와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 임상환자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 루머 생산과 유포에 대해서 금융감독원 ‘사이버 캅’에 조사를 의뢰해 책임을 묻고, 내부대응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안철수 “서울시장 되면 안랩 주식 백지신탁”

    안철수 “서울시장 되면 안랩 주식 백지신탁”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2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공약과 같이 안 후보가 당선되면 가지고 있는 안랩 주식을 모두 백지신탁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은 186만주로, 지난해 기준 998억 8200만원 규모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 본인과 그 이해관계자는 3000만원 이상의 직무 관련 주식이 있는 경우 임명 1개월 이내에 이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주식을 수탁받은 기관은 신탁계약이 이뤄진 날부터 60일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 다른 자산으로 바꿔 운용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단체장 후보 중 총 1112억5367만3000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백지신탁이란 공직자가 재임기간에 재산을 공직과 무관한 대리인에게 맡기고 절대 간섭할 수 없게 하는 제도다. 고위관료나 국회의원들이 국정을 다루는 데 있어서 공정을 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명의신탁을 하면 본인 소유의 주식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없으며 주주권 행사가 일절 금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통상대국 한국, 통상정책이 없다/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통상대국 한국, 통상정책이 없다/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 글로벌 한국엔 글로벌 통상정책이 없다. 기껏해야 떠난 버스에 손 흔들 듯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정부가 건설적 비판과 객관적 평가를 귀담아들어야 통상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해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객관적 외교 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보수로 몰아 가는 경향도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전방위적 무역 보복 정책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지도, 대응하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정부의 대응 결과를 언론에 과대포장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악순환마저 일상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통상대국의 통상정책 결정 절차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미국 측의 일방적 요구 사항을 100% 수용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사상 유례없는 공산품(철강)에 대한 불법적 쿼터 제도까지 양자협정 체제로 용인해 버렸다. 그런데도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제거됐기에 성공적인 협상이었다는 것이 청와대와 정부의 일관된 자평이다. 한·미 FTA 재협상의 선례에 힘입어 최근 트럼프 정부는 철강관세 부과 때와 똑같은 국가안보 논리로 자동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도입할 것을 선언했고, 우리 자동차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다시 관세 면제를 위해서는 자동차 수출 쿼터를 수용하라는 압력이 몰아칠 것은 뻔하다. 자동차 다음에는 선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와 쿼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한ㆍ미 관계에 무슨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말인가.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 합병 시 한국 정부의 부당한 개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한ㆍ미 FTA 투자자ㆍ국가간소송(ISD) 조항을 근거로 제소했다. 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 건과 관련해 ISD에 제소했고, 지금은 한국 정부의 패소 판정이 임박한 시점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한ㆍ미 FTA ISD 조항의 문제점조차 제대로 미측에 제시하지 못했다. FTA 재협상 시 정부가 끝까지 수용하기를 거부했다던 미측의 환율시장 개입 내역 공개 요구는 두 달도 안 지나 정부가 자발적으로 수용해 버렸다. 차라리 FTA 재협상 시 이를 공식 수용했더라면 ISD 조항 개정과 주고받기 협상으로나 이끌 수 있었던 이슈를 왜 슬그머니 떼어내어 나중에 아무 대가도 없이 수용해 버렸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복적인 통상 보복에 대해 실효성 없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총체적 난국에 총체적 대응정책 기능이 상실된 상황인데도, 청와대와 통상교섭본부는 비판을 수용해 근본적 구조 개혁이나 정책 결정 인력의 쇄신을 단행하기는커녕 기존 체제를 뒷받침할 실무 인력을 대거 보강하는 작업이나 진행하고 있다. 상부 조직과 정책 결정 체제의 문제점 때문에 엉터리 같은 통상정책이 반복 시행되고 있는데, 하부 인력을 보강해 폐쇄된 정책 결정 체제를 통해 수직적으로 하달되는 정책이나 충실히 집행하는 조직원들만 양산하려 한다. 트럼프식 외교는 안보와 통상 분야를 연계해 제시함으로써 상대국으로부터 최대 이익을 취하는 전방위 게임을 시행하고 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 달러 줄이기로 약속하고 봉합된 것은 북ㆍ미 정상회담을 위한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 이런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두 분야의 연관 관계를 때로는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때로는 엄격히 분리해 각 분야에서의 방어 이익을 취하는 식으로 유연성 있는 대응을 해나갈 수 있는 체계와 전략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능력과 전문성 위주의 인사는 뒷전이고 이념과 코드에 기반한 로비력이 청와대 인사 라인을 지배하고 있다. 화려한 외교공관 생활이 보장되고 낙하산 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눈총으로부터 자유로운 외교통상 부문이 정권의 창출에 기여한 캠프 인사들의 대표적 등용문이 돼 버렸는데, 어떻게 이런 전문 실리통상외교가 발휘될 수 있겠는가.
  • ‘한국 자동차산업 대부’ 하동환 명예회장 별세

    ‘한국 자동차산업 대부’ 하동환 명예회장 별세

    한국 자동차산업의 토대를 닦은 하동환 한원그룹 명예회장이 2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8세.10대에 자동차 정비와 인연을 맺은 고인은 24살 때인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를 설립했다. 이듬해 미군이 남기고 간 폐차 엔진에 드럼통을 펴서 만든 차체로 버스를 만들었다. ‘드럼통 버스왕’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버스 수요가 늘면서 1962년 사명을 하동환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바꿨다. 1960년대 서울시내 버스의 70%를 제작했으며, 1966년에는 브루나이에 버스를 국내 최초로 수출하기도 했다. 1977년 사명을 동아자동차로 바꾼 고인은 1984년 코란도를 출시한 거화를 인수한 뒤 코란도를 일본에 수출했다. 그러나 1986년 회사를 쌍용그룹에 매각한 뒤 한원그룹을 새롭게 일궜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청자 전 한원미술관장과 아들 성수 한원그룹 회장, 딸 성희·정은·승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9일 오전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돌아온 렌털 강자 웅진, 코웨이 되찾나

    웅진렌탈 3개월새 2만 고객 안착 매각 5년만에 자문사·대주단 구성 ‘경영 복귀’ 윤석금 재도약 승부수 최근 렌털 사업에 다시 뛰어든 웅진그룹이 정수기 렌털 업체인 코웨이 재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렌털 사업 모델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면서 샐러리맨 성공 신화를 썼던 윤석금 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과거의 성공 발판이 돼 줬던 코웨이를 통해 재도약의 승부수를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실무 작업을 주도할 자문사를 선정하고 자금을 댈 대주단도 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웅진은 올해 초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웅진렌탈을 출범하고 사업에 재진출했다. 2013년 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지 약 5년 만이다. 코웨이 매각 당시 웅진은 MBK가 코웨이를 다시 매각할 때 재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자가 나서면 MBK는 웅진 측에 같은 가격에 매수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웅진 관계자는 “렌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코웨이가 매물로 나오면 곧바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코웨이는 윤 회장의 성공 가도를 함께했던 곳인 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새롭게 출범한 웅진렌탈이 이미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코웨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보다 코웨이가 가진 인프라와 브랜드 파워를 흡수해 웅진코웨이로 시장을 견인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 웅진렌탈이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이 계속되면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코웨이를 인수하는 것보다 웅진 측에 되파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웅진에 따르면 웅진렌탈은 출범 약 3개월 만에 고객 계정이 2만개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MBK가 당장 매각을 추진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인수합병 시장이 달아올라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시점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MBK는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를 세워 코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보유 지분율은 26.5%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베네수엘라 구금 미국인 석방…美 제재는 계속

    최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결수로 수감됐던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미국인 인질 석방에 관한 좋은 소식”이라며 “오늘 저녁 DC(워싱턴)에 내리면 오후 7시쯤에는 그의 가족과 함께 백악관에 있게 될 것이다. 위대한 유타 주민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타 출신인 조슈아 홀트와 부인 타마라 칸델로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회동했던 미 상원 공화당의 밥 코커 외교위원장과 함께 이날 저녁 미국에 도착했다. 홀트 부부는 2016년 여름 베네수엘라에 여행을 갔다가 수감됐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홀트 부부가 무기를 소지하고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는 음모에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홀트 부부의 석방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 얼어붙은 외교 관계를 개선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을 ‘엉터리 선거’로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 제재를 추가로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과 국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베네수엘라도 자국 내 미 외교관을 추방하며 맞섰다. 그러나 홀트 부부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홀트 부부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물림 안 된 도전·혁신 DNA…한국경제의 맥까지 끊어진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물림 안 된 도전·혁신 DNA…한국경제의 맥까지 끊어진다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은 1983년 ‘도쿄선언’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영 일선에서 마지막 도전이었으며, 이 전 회장은 그로부터 약 4년 뒤 세상을 떠났다. 반도체 산업은 당시 재계에선 시기상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세계 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 됐다.●이병철 반도체·정주영 “해 봤어?” 정신 어디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봐, 해 봤어?”의 도전정신으로 ‘제3세계’였던 한국에 처음 완성차 업체를 만들었다. 그는 앞서 그리스 선주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당시 500원 지폐를 보여 주며 조선소도 없이 선박을 수주, 영국에서 차관을 내 조선소 건립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했다. 두 회장을 비롯한 ‘창업가 1세대’와 그들의 기업을 물려받아 이끈 2~3세들, 또 1980년대 이후 창업 신화를 만들어 낸 창업가 2세대는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으로 오늘의 한국을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만든 주역이었다. 하지만 2018년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들 중 그런 혁신과 도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창업 신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1세대 창업가들이 세운 거대 기업들은 정경유착, 탈세, 경영권 편법 승계, 불공정 거래,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재벌 3~4세’들은 할아버지 세대들이 보여 줬던 기업가정신은커녕 입시비리, 갑질, 폭행 등 사건을 몰고 다녔다. 2세대 창업가들이 썼던 신화는 상당수 ‘새드엔딩’을 맞기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온실 속에서 자란 3세들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런 것이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정보포털(OPNI)에 따르면 2018년 5월 한국 대규모 기업집단 매출 순위 10위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순이다. 이 기업집단들은 약 30년 전인 1987년 한국 10대 기업(현대, 삼성, 럭키, 대우, 선경, 쌍용, 한화, 한진, 효성, 롯데 순)과 대부분 일치한다. 10대 기업집단 중 30년 전에도 10위권이 아니었던 곳은 포스코와 농협 두 곳뿐이다. 상위 기업집단은 약 40년 전인 1980년대부터 큰 변동이 없었다. 상위 기업집단끼리 순위를 오르내렸고, 새롭게 진입하는 창업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로 진입하는 기업집단은 대체로 포스코(포항제철), KT(한국전기통신)와 같이 과거 공기업으로 국가 재정의 지원을 받았던 민영화 기업들이었다. 상위 기업집단의 변동폭이 작다는 것은 얼핏 전통 있는 기업들이 오랜 세월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작다는 의미로, 경제학자들이 계속 지적해 온 문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5년 보고서에서 “기업의 진입률과 퇴출률의 합인 기업교체율은 경제 역동성을 측정하는 척도 중 하나”라면서 “기업 역동성은 생산성 향상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상위 60개 기업집단 중 창업한 지 20년이 되지 않은 곳은 50위 이하로 내려가서야 단 4곳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네이버(1999년)가 50위, 카카오(2010년) 56위, 넷마블(2000년) 57위, 셀트리온(2002년)이 59위다.●‘2세대 신화’ STX·웅진 휘청 ‘창업가 2세대’ 신화를 쓰며 승승장구했던 일부 대기업은 경영 실패로 그룹이 해체돼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창업주 강덕수 전 회장은 쌍용중공업 최고채무책임자(CFO)로 일하던 중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이 흔들리던 2001년 퇴출이 결정된 중공업을 인수해 사명을 STX로 바꿨다. 그는 조선사업에 진출한 뒤 에너지, 해운, 건설, 금융 등에 이르는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STX를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STX는 오히려 무리한 사업 확장이 독이 돼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를 맞았다. 이후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각·정리돼 STX는 전문 무역상사로 남았다. 강 전 회장은 2조 3000억원대 횡령·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무죄로 인정받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1980년대 윤석금 회장이 교육·학습지 사업에서 시작해 식품, 정수기, 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 재계 30위권까지 성장시켰던 웅진그룹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2012년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윤 회장은 1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방문 판매, 교육, 렌털 사업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매달리고 있다.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5년 동안 렌털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계약했는데, 올해 그 기간이 끝나 이 사업에 재진출했다. ●미래에셋, 1990년대 창업 대기업 중 20위권 유일 1990년대에 창업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 중 유일하게 20위 안에 든 미래에셋만이 창업가 2세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동양증권 소속으로 업계 최연소 지점장이었던 박현주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직원 8명과 벤처캐피탈을 시작해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미래에셋은 현재 부동산 투자, 생명보험 등 금융·비금융을 망라한 13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물려받은 기업과 자산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해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을 만드는 신화를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사회적으로는 ‘흙수저’가 노력만으로 ‘금수저’가 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저서 ‘도전력’에서 “생산성이 정체된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새로운 기술과 열정으로 무장한 신규 기업들이 이를 대체하면서 국가 전체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경제가 역동적인 경제”라면서 “우리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려면 생산성이 저하된 좀비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개선하고 국민의 기업가정신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윤병국 무소속 후보 “대장동산단개발과 문예회관조성안 시민공론화위원회에 최우선 부칠 것 ”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윤병국 무소속 후보 “대장동산단개발과 문예회관조성안 시민공론화위원회에 최우선 부칠 것 ”

    윤병국 경기 부천시장 후보는 부천시민정치 정정당당 추천으로 출마한 무소속 후보다. 윤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0만평 산업단지 개발로 시작한 대장동 개발계획이 70만평 미니신도시급 개발로 몸집을 키웠다”며, “머지않아 환경재앙이 닥칠 것이고 외각지역 개발은 중·상동과 구도심의 기존 시가지 쇠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안으로 ‘국가생태농업공원’ 조성에 공감하며 시민공론화위원회를 설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부천시장이 되려고 하나. —개발 포클레인을 멈추고 숨 쉬는 부천을 만들어야 한다. 김만수 시장이 당선된 2010년 이후 민주당 시정부 8년간 토건의 도시였다. 중앙공원 내 문예회관 건립과 문예회관부지 매각 후 고층 아파트 건립, 영상단지 매각 등 각종 토건사업이 이어져 왔다. 임기 말 대장동에 복합도시 개발 안까지 꺼내 놓고 추진 중이다. 토건사업들은 지주와 건설자본, 유통자본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의 배를 불리는 일이다. 인구과밀과 녹지부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생태·사회·문화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토건개발 행정을 당장 멈춰 세워야 한다. 민주당 독점이 멈춰야 하고 시민 자치를 만들어야 한다. 부천같이 한 정당이 독점하면 독선과 불통을 초래한다. 기득권 세력과 연결된 토건행정을 멈춰야 한다. 시민단체 출신으로 지방자치에 헌신해 왔고 시민과 소통하는 모범 생활정치인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3선시의원으로 무엇보다 시정경험이 풍부하다. 12년 의정생활을 하면서 시정 전 부문을 고루 경험했다. 다른 후보들은 직접 시정 참여경험이 전혀 없다. 이것 자체가 큰 장점이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멈춰 세워야 한다. 더 진행되면 다시는 돌이키기 어렵다. 이 밖에 문예회관 건립을 비롯해 영상단지 개발과 광역동 추진은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문예회관 조성 문제를 시민공론화위원회에 부칠 것이다. 또 영상단지 활용안과 대장동의 미래전략에 대해서도 공론화를 진행하겠다. ⇒핵심정책 톱3를 든다면. —대장동 개발안 외 다른 현안을 말하겠다. 먼저 소통제도 강화다.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중요 정책에 대해 6개월 이상 시간을 가지고 시정방향을 의논하겠다. 문예회관 건립 중단여부와 영상단지 활용, 대장동의 미래전략에 대해서 공론화 조사를 진행하겠다. 그다음은 12년 의정경험과 지방자치 철학이 녹아든 주민자치 강화다. 주민자치회 위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고 예산편성의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하겠다. 또 청년수당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대장동 친환경산업단지를 추진 중이다. 농업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좋은 제안이며 적극 공감한다. 논습지의 환경적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험농업과 가공산업·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활용방안으로 본다. ⇒상동 영상문화산업부지에 신세계복합산업단지 조성이 물거품됐다. 향후 어떻게 활용할 건지. —현 시장이 일방적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원래 도시계획 취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영화박물관 유치방안은 이어받고 싶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겠다. 무상임대가 끝나는 아인스월드 활용방안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부천은 문화특별시라 할 정도로 다양한 축제가 있다. 근데 가장 전통소리인 판소리문화가 없다. 판소리문화를 활성화할 방안은? —제안이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 ⇒정치입문 계기는. —시민운동을 할 때나 위탁기관에 근무를 하면서 행정정보가 시민과 잘 소통되지 않는다고 느껴왔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이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2006년에 처음 시의원에 도전했던 것이 정치 입문 계기다. 그러나 정당정치 한계를 절감하고 2014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시장에 출마한 것은 시민정치를 완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가장 중시하는 정치행정 철학은. —행정은 시민의 방향에 맞춰져야 하며 시민의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급하다고 일방적으로 끌고가서는 시행착오만 커질 뿐이다. ⇒의정기간 대표적 업적이나 성과가 있다면. —일방통행식 불통행정을 중단시킨 사례가 여럿 있다. 주민들과 함께 ‘중앙공원 문예회관 건립 계획’을 백지화시키는 항복선언을 받아 냈다. 부천실정에 맞지 않는 ‘과학고 설립’ 추진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코스트코 입점 반대에 시장부터 시의회 전체가 나서도록 유도했다. 특히 영상단지에 신세계 초대형 쇼핑몰을 유치하려는 부천시에 맞서 주민소송에 앞장서 무산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중앙정치가 지방자치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부천의 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결정하는 지방선거가 돼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시민들이 많은 관심 갖기를 기대하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베네수엘라, 美 금융제재에 반발…美외교관 2명 출국 명령

    최근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이뤄진 미국의 금융 제재에 강력 반발하면서 자국 주재 미 외교관을 추방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카라카스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당선증 수여 행사에서 “토드 로빈슨 미 대사 직무대행과 선임 외교관인 브라이언 나랑호가 군사적인 음모에 연루돼 48시간 내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그간 군사, 경제, 정치 문제에 개입해 왔으며 조만간 증거를 제시하겠다”며 “미국은 음모나 제재로 베네수엘라를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도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한 베네수엘라 국민을 처벌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공격과 적대 행위를 다시 한번 비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마두로 대통령은 주요 야당의 선거 보이콧 속에 치러진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사회는 이를 ‘엉터리 선거’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과 국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금융 제재를 추가로 단행했다. 베네수엘라 고위층 7인에 대해 역내 자산을 동결하고 무기 수출을 금지한 유럽연합(EU)도 추가 제재 검토에 나섰다. 미국은 외교관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외교 채널을 통해 베네수엘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추방이 확인된다면 미국은 적절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의 대표 반(反)미 지도자였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 친미 우파 보수세력이 석유 이권을 노린 미국과 결탁해 경제위기에 처했다며 차베스 정권을 이어받아 미국의 개입을 물리치고 반미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주장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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