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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亞 유통사 첫 ‘유럽유통연합’ 가입

    고품질 상품을 저렴한 PB로 제공 전망 홈플러스가 해외시장 공략을 향한 첫발을 뗐다. 아시아 유통 회사로는 처음으로 유럽 최대 유통사 연합인 유럽유통연합(EMD)에 가입하면서 영국 테스코와 결별 후 주춤했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되찾을 가능성을 키웠다. 홈플러스는 스위스 파피콘 파노라마호텔에서 EMD와 회원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EMD는 1989년 설립된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으로 독일 마칸트,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 스페인 유로마디 등 20개 국가 20개 유통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 총 258조원이다. 월마트를 제외하면 세계 최대 유통그룹이다. 이번 가입으로 홈플러스는 EMD의 막강한 유통망을 이용해 유럽의 고품질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자사 브랜드(PB)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국내 우수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발판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우선 연내 시리얼, 배터리, 맥주, 감자튀김, 치즈, 파스타 등 일부 식료품 및 잡화 상품에 대한 공동 소싱을 검토 중이다. 3월에 론칭이 확정된 시리얼은 시중 브랜드 대비 최대 40% 저렴한 수준에 선보일 예정이며, 다른 상품들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방침이다. 이후 매년 EMD와의 거래 규모를 10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2015년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후 홈플러스는 글로벌 소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가입을 계기로 2021년까지 글로벌 소싱 규모를 1조원대로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국내 1위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구매 채널을 확대해 고객에게 즉각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협력회사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EMD와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씨줄날줄] 이익충돌(COI)/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익충돌(COI)/황성기 논설위원

    도시 개발이 전문인 ‘희망 건설’은 신사옥을 건설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었다. 마침 이 회사의 등기 임원인 김영악 이사에게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노른자 땅이 강남에 있었다. 김 이사는 얼른 토지 명의를 부인 이름으로 바꾸고는 임원 회의 때 “좋은 후보지를 찾았다”고 제안한다. 이 땅을 회사와 김 이사가 거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다음 단계부터 발생했다. 임원 회의에서 그 땅을 매입하자는 결정이 내려지고 희망건설과 토지 주인인 김 이사 부인과의 땅값 흥정이 시작된다. 회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매입하려는 정보를 쥐고 있는 김 이사는 부인에게 높은 가격을 부르게 해 시세보다 30% 높은 값에 땅을 매각한다. 요새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으로 이목을 끄는 손혜원 의원과 더불어 이익충돌(Conflict of Interest·COI)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위의 사례는 꾸며 낸 것인데, 김 이사가 사익을 추구하다 보니 자신이 몸담은 회사가 손해를 보는 이익충돌의 전형이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1969년 월리 히켈을 내무장관으로 임명한다. 히켈이 소유한 ‘히켈 투자회사’는 석유회사 아르코에서 1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낸다. 히켈은 이 계약에 영향을 미칠 직무와 관련된 권한은 없었으나 아르코는 그가 닉슨 정부의 장관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계약’이라는 호의적인 결정을 내린다. 물론 이 얘기는 실화로 공직 남용의 사례로 언급되는데, 미국의 연방범죄와 형사절차법은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호적인 행동을 유도해 사익을 취하는 행동을 일절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손혜원 의혹’ 논점이 투기에서 이익충돌로 옮겨 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로서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30여채의 건물을 사들이게 한 것만으로도 이익충돌 가능성이 큰데도 손 의원은 선의만 내세우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는 이익충돌 방지 규정이 있지만 주식에 한정돼 있다. 2016년 발효된 일명 ‘김영란법’(부패방지법)을 만들 때 이익충돌 방지가 논의됐다. 정부 원안은 공직자의 사적 이해관계 직무의 수행 금지를 규정하고 직무 관련자에 공직자 본인은 물론 4촌 이내의 친족을 포함시키는 등 총 6개항에 걸쳐 이익충돌을 방지하는 그물을 쳐 놓았다. 하지만 의원들 반대로 무산됐다. 김영란법을 보완하는 청탁금지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에 계류 중이지만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런 법이 있었다면 ‘손혜원 의혹’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국의 부패인식지수 50위는 놀랄 일이 아니다. 시급한 법제화만이 정답이다.
  • [뉴스 분석] 한진 ‘갑질’ 원죄… 기업가치 제고 반대할 명분 약해

    [뉴스 분석] 한진 ‘갑질’ 원죄… 기업가치 제고 반대할 명분 약해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본격 위협하면서 지분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조용하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고 배당을 약속하며 주주를 달래고, 연일 지배구조 개선 보도자료를 내며 적극 반격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응의 차이는 한마디로 ‘명분’이 약해서다. 우선 KCGI는 순수 국내 자본인 토종펀드라 엘리엇과 달리 “국부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주주를 설득할 수가 없다. ‘오너 갑질’ 등으로 한진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여기에 정부가 ‘주주 이익 극대화’를 강조하는 만큼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데 반박할 ‘논리’도 약하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KCGI는 전날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을 막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적자를 내는 호텔 등 유휴자산 매각도 주문했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좋은 ‘주주행동주의’(주주들이 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도 많지 않았고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 행동 방식을 취했지만, KCGI는 문제 원인을 짚고 기업 가치를 키우는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들고나온 것”이라며 “주주로서 투자 수익을 키우는 의견 표명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치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국민연금과 달리 주주행동주의라는 측면에서 두 자본(엘리엇·KCGI)의 움직임은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과 맞물려 한국형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배경도 긍정적인 시선의 한 배경이다. 물론 우려도 있다. 항공산업은 단순히 단기간의 손익 개념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KCGI가 꼽은 매각 대상 자산 중에선 당장의 수익은 크지 않지만 사업 영위에 필수적인 자산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송현동 부지(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도 규정만 풀려 호텔이 건립되면 더 큰 흑자로 돌아올 수 있는데 당장 수익만 생각해 매각하라는 것은 적자 개선 해결책으로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KCGI 제안의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적잖다. KCGI가 국민연금과 합쳐도(7.34+10.81=18.15%) 조양호 일가보다 10% 포인트 이상 지분이 낮아서다. 승부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75개 민간 펀드가 갖고 있는 지분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조 회장 해임이나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2 찬성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올해 주택시장 뒤흔들 5대 이슈

    올해 주택시장 뒤흔들 5대 이슈

    ① 공시가격 인상② 대출 규제③ 입주물량 폭증④ 지방 주택시장 경착륙⑤ 금리 인상 올해 주택시장을 흔들 이슈는 크게 5가지다. 먼저 공시가격 상향 조정에 따른 보유세 증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출 규제에 따른 거래량 감소도 확연해졌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시장 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서 시작된 주택시장 경착륙이 수도권으로 북상, 깡통주택이 증가하는 것도 큰 이슈다. 경기침체·금리 인상·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주택보유 부담도 증가한다.●고급 단독주택 공시가는 50% 이상 상승 가장 큰 이슈는 공시가격 상향 조정에 따른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다. 막연한 예상을 넘어 실제 세금이 부과되면 그 충격은 2007년 보유세 ‘악몽’ 수준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증가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면 급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이 더욱 불황에 빠질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 주택 공시가격은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파트 공시가격도 시세 반영률이 70% 안팎이다. 그동안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던 고가 일반 주택과 서울 강남 등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공시가격은 시세를 기준으로 공평하게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집값이 폭등한 지역이나 떨어진 곳 가리지 않고 모두 적용된다. 설령 지난해 가격이 내려간 주택이라도 공시가격이 시세의 70%에 미치지 못한다면 올해는 공시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재산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는 주택도 증가한다. 종부세 반영 기준인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80%에서 85%로 오르고,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세율도 최대 1.2% 포인트 상승한다. 부과 상한이 3주택 이상 300%까지 높아진다. 고급 단독주택 공시가격 시세 반영률은 시세의 30~40% 수준에 불과한 곳도 많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38억 3000만원에서 올해 57억 4000만원으로 50% 오른다. 마포구 공덕동 한 단독주택은 8억 3800만원에서 15억 6000만원으로 86% 오른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5억 400만원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 아파트는 지난해 상승률을 반영하면 올해 공시가격은 20억원 이상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른 보유세는 424만원에서 630만원 수준으로 오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76㎡ 아파트를 두 채 갖고 있다면 공시가격이 24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올라간다. 보유세는 1150만원에서 올해는 2300만원 정도 내야 한다. ●대출 규제로 작년 12월 주택 거래량 급감 두 번째 이슈는 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거래량 감소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고,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져 집을 소유한 주택보유자는 사실상 대출 길이 막혔다고 보면 된다. 서울에서는 집을 갖고 있다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0%로 적용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모든 은행 빚을 묶어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한다. 제2금융권에도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해서 주택 구매 욕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 위주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낙관도 어렵다. 주택 구매 욕구와 주택 구매 능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금을 쥐고 있지 않는 한 집을 사기가 어려워져 주택 투자 수요가 사그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굳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 다가구주택 보유자 규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85만 6000건으로 전년 대비 9.6%, 5년 평균(101만건) 대비 15.2%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56만 3000건)은 전년 대비 7.8%, 연립·다세대(17만 1000건)는 12.1%, 단독·다가구(12만 2000건)는 13.8% 각각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수도권 거래량(47만 1000건)은 전년 대비 6.6% 감소했고, 지방(38만 6000건)은 13.0% 줄었다. 특히 ‘9·13 대책’ 이후 거래량 감소가 확연해졌다. 지난해 12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5만 6000건으로, 전년 동월 및 5년 평균 대비 각각 22.3%, 35.6% 감소했다. 12월 수도권 거래량(2만 6000건)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6% 감소했고, 지방(3만건)은 13.2% 줄어들었다. 구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 수요는 늘었다. 실수요자조차 집을 사지 않고 전세살이를 선택하는 예도 많다.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많이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전세자금대출은 모두 62조 9711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57조 9577억원보다 5조 134억원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홈페이지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9월 월평균 1만 4542건이었던 전·월세 거래는 10월에는 1만8117건, 11월에도 1만603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 관련 연구기관들은 올해 주택거래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들면서 주택시장 불황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입주 물량 늘어 매매가격 하락도 부채질 아파트 입주 물량 폭증에 따른 전셋값 하락과 빈집 증가도 관심거리다. 2017년에 40만여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5만여가구가 준공됐다. 올해 새로 준공되는 아파트도 37만여가구에 이른다. 내년에도 35만가구 이상 입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3~4년 동안 연평균 40만가구씩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세시장은 붕괴 수준에 가깝다. 준공 주택이 증가했다고 비례해서 매매 물량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집주인이 매매와 임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주택 처분 여부나 매각 가격·시기 등이 달라 고스란히 매매 물량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주택 준공 물량 증가와 거의 비례해 전세 매물이 늘어난다. 전세 물건 증가는 시장이 수요자 위주로 형성돼 전셋값 하락을 불러오고, 매매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대표적이다. 9510가구에 이르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아파트 전세시장에 태풍이 불고 있다. 전셋값이 최근 3개월 사이 2억원 정도 떨어졌고, 매매가격 하락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계속된다. 올해 서울 강남 4구에서만 1만 60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준공 아파트가 1만가구 이상 나오는 강동구는 전세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은 이미 회복 불능 상황이다. 수도권 남부지역이나 울산, 경남 등에서는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 기간 만료 이후 새로운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이전 세입자의 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방 경매물건 늘고 경락가율 하락 속출 지방 주택시장에서 시작된 ‘깡통주택’ 문제는 충청권을 넘어 수도권 남부까지 북상했다. 깡통주택은 집값이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한 금액 이하로 떨어진 주택을 말한다. 경매 처분된 주택의 낙찰금액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아 세입자가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는 이미 수두룩하다. 깡통주택은 울산, 경남 등에서 시작됐지만 입주 물량이 2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수도권 남서부지역까지 깡통주택 두려움이 점차 드리워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전셋값이 떨어져 전세를 갱신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하락분을 보전해주려고 ‘역월세’를 주는 사례도 나올 정도다. 단기간의 급격한 집값 하락은 자칫 금융기관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 깡통주택 증가는 집값 하락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걸쳐 구김살을 가져오고, 사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지방 주택시장에서는 이미 경매물건이 늘어나고, 경락가율이 떨어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지방 주택시장 붕괴가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기반산업 붕괴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올해도 지역 경제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역시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획일적인 정책보다 지역 맞춤형 주택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작년 11월 기준금리 年 0.25%P 상향조정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도 주택 보유 욕구를 떨어뜨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인상된 금리는 이미 반영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KCGI “한진 저평가 자산 매각을”… 경영 효율화 요구 ‘압박’

    한진 지분을 8.03% 갖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 측에 저평가된 자산 매각과 적자 사업부 정리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첫 적용 사례로 한진그룹에 대한 주주권 행사 의지를 밝힌 데 이어 KCGI도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18일 공시한 증권 신고서에서 “KCGI가 지난 9일 협상테이블에서 신용등급 개선, 경영 효율화 달성, 직원 만족, 사회적 책임 확대를 요구했다”면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장부상 가격이 저평가된 자산을 매각하거나 적자 사업부 정리 등을 요구한 상태로 당사는 KCGI가 제시한 내용을 검토 중이며 현재는 요청 사항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요 ICT기업들 ‘제3 인터넷은행’ 신중

    NHN엔터 “설명회 불참” 네이버 “미정” 인터파크 회의적… 은행권도 미적지근 금융 당국이 5월까지 추가 예비인가를 계획하는 등 인터넷 전문은행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참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제1호 케이뱅크와 2호 카카오뱅크는 새 인터넷은행법 시행에 따른 지분 확대(최대 34%)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에 선 와중에서다. 제3, 제4 인터넷은행 후보 기업의 윤곽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리는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서 드러나게 된다. 당국은 설명회에서 평가항목·배점 등을 참여 희망 기업에 공개한 뒤 3월 예비인가 접수, 5월 예비인가 확정 시간표를 따를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규제혁신 1호 대상 사업으로 주목받은 인터넷은행 참여에 기업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당국은 기대했지만, 막상 기업들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설명회 신청 마감 전날인 20일에도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설명회 불참 결정을 내렸다. 2015년 인터넷은행 진출을 꾀했던 인터파크도 참여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매출 감소세를 보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매각설에 휩싸인 넥슨 등 게임 빅3의 인터넷은행 진출 여력도 약화된 상황이다. 케이뱅크에 출자하지 않은 금융사들 역시 추가로 인터넷은행 진출을 꾀할 때 컨소시엄을 꾸릴 대상인 ICT 기업들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영향을 받았다. 은행권에선 “검토 중”이란 원론적 반응이 대세를 이뤘고, 농협은행은 설명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무점포 금융사인 키움증권 측은 “인터넷은행 참여를 준비하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단계”라고 했다. 당국의 기대를 저버린 흥행 부진을 적시성을 놓친 정책이 겪는 필연으로 연결 짓는 분석도 있다. ICT 기업들이 몰두했던 금융 관련 업무인 ‘간편결제(페이) 생태계’가 이미 인터넷은행 없이 구축됐고, 최근 몇 년 사이 핀테크·블록체인 기술 발달로 인터넷은행의 매개 없이 ICT가 금융과 결합할 수 있는 체계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새해 들어 3조 5000억 위안이 넘는 ‘돈폭탄’ 퍼붓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새해 들어 3조 5000억 위안이 넘는 ‘돈폭탄’ 퍼붓는 중국

    중국 경제발전 전략 수립과 거시경제 정책을 관리를 맡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5~16일 웹사이트를 통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를 비롯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의 공항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후허하오터 신공항의 투자액은 223억 7000만 위안이 책정됐다. 시안 셴양(咸陽) 국제공항 제3 터미널 확충 공사에 471억 4000만 위안, 롄윈강 공항이전에 23억 1300만 위안, 그리고 어저우 신공항에 320억 6300만 위안 규모의 투자액이 각각 책정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1038억 8600만 위안(약 17조 22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액수다. 중국이 내달 초 춘제(春節·설날)를 앞두고 급랭하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무려 3조 5000위안(약 582조원)이 넘는 ‘돈폭탄’을 살포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당황한 중국 정부가 1조 39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조기에 발행하고, 시중에 2조 13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뿌려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푼 4조 위안의 88%에 해당하는 초대형 돈 풀기 프로젝트인 셈이다.17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허난(河南)성이 올해 들어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들어갔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지난 14일부터 건설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신장자치구는 앞서 13일 40억 위안 규모의 일반 채권(일반채) 및 특수목적채권(특수채) 발행을 시작했다. 허난성도 15일부터 165억 위안 규모의 일반채와 288억 위안 규모의 특수채 발행을 시작했다. 새 채권 발행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빈곤층 구제와 서민 주택 개조, 학교 건설, 도시 지하철 건설 등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허난성은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가 1월부터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에서 예산 규모가 확정되고 나서야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로부터 신규 채권 발행 규모를 할당받아 채권 발행에 나설 수 있었다. 이런 만큼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은 4월부터 가능했고 7월 이후에야 본격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올 들어 지방정부들이 과거와 달리 1월부터 채권 발행에 나서 대대적인 공공사업에 나섰다. 급속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채권 조기 발행을 통한 돈 풀기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인대는 지난달 상무위원회를 열고 정부기구인 국무원에 지방정부 채권 발행량 중 일부를 전인대 연례회의의 승인 없이 먼저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위임했다. 이에 국무원은 각 지방정부에 모두 1조 3900억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을 미리 허용하고 조기 발행을 통한 예산 집행을 주문했다. 이번에 승인된 지방정부채권(지방채) 가운데 8100억 위안은 특수채로, 나머지 5800억 위안은 일반채로 각각 발행된다.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은 “조기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된 금액은 인프라 투자 등 핵심 프로젝트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춘제를 앞두고 시중에 2조 위안이 넘는 유동성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14일~16일 내리 3일 연속 ‘공개시장 운영’(중앙은행이 유가증권을 금융기관을 상대로 사고 팔거나 일반공개시장에 참여해 매매· 국채나 기타 유가증권을 매도하거나 매입함으로써 시중의 통화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을 통해 시중에 모두 76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와 함께 이번주 들어 역환매조건부채권(RP)(중앙은행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매각한다는 조건으로 은행들로부터 사들이는 채권·중앙은행이 은행들로부터 채권을 사는 대신에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시중에 그만큼 돈이 많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운영을 통해 57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다 15일 지준율 0.5%p 인하한데 이어 25일 또 한차례 지준율 0.5%p를 떨어뜨려 시중에 8000억 위안이 공급되면서 새해 들어 모두 2조 1300억 위안의 자금이 풀렸다. 중국의 ‘돈 풀기 프로젝트’는 지난 4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시중은행장과의 회동에서 예고됐다. 리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지준율 인하와 감세 등 조치를 통해 민간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쳐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인민은행 측은 이와 관련해 “만기가 도래한 국채 상환, 금융기관의 자금 경색, 기업들의 세금 납부에 따른 자금 수요 등 요인을 감안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신(中信)증권은 “향후 경기 지표가 개선이 안될 경우 당국은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하는 한편, 지준율 추가 인하 및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조기 집행과 유동성 공급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중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하며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대표적인 민간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도 49.7에 그쳤다. 5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당장 지방정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Deleveraging)보다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부양책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채 발행은 시중은행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대출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방채 발행을 통한 경기회복 여부를 살펴보며 중앙정부의 채권 발행량을 조율해 경기부양책을 다채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차이신은 “지방채 발행을 연초로 앞당기는 것은 정부가 연중 혹은 연말에 추가로 (채권) 발행을 늘려야 하는지를 판단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전반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던 중국 지도부조차도 올들어 경기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면서 위기의식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리 총리는 15일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등 경제학자·경제인 등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려움과 도전에 대응하는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책에 나서는 한편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무지막지한’ 돈 풀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역점 사업인 디레버리징 정책이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한 판국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같은 초대형 부양책과 전면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펴기에는 정책적 공간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다. 물론 중국 당정이 부채관리와 산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질적 발전’이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경기둔화에 대응해 사실상 이와 반대 방향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리 총리는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기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거시 정책 도구들을 풍부하고 잘 사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중해 태양 내리쬐는 전망 좋은 집, 단돈 1유로에 팔아요”

    “지중해 태양 내리쬐는 전망 좋은 집, 단돈 1유로에 팔아요”

    이탈리아 지방 소도시들이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주택을 단돈 ‘1유로’(약 1278원)라는 가격에 내다팔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삼부카시는 집 20여채를 1유로에 매물로 내놓았다. 집의 크기는 40~150㎡(약 12~45평) 규모로 다양하다. 다만 구매자는 3년 내에 구매한 집의 보수를 완료해야 하며, 보수가 끝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 5000 유로를 삼부카시측에 지불해야 한다. CNN은 보수비용이 최소 1만 7200유로로 추산돼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2만 2200유로(약 281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칠리아 섬의 평균 집값인 10만 유로(2017년 기준)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주세페 카치오포 삼부카 부시장은 “다른 도시와 달리 삼부카시가 직접 집들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중개자가 필요 없어 원한다면 바로 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1유로에 집 10여채가 팔렸고 스위스·프랑스·스페인 등 외국인들이 구입 문의를 해온다고 전했다. 삼부카시는 시칠리아주 주도 팔레르모에서 서남쪽으로 70㎞ 가까이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5000여명의 시골 소도시이다. 남유럽의 여느 언덕 마을처럼 300m 정도 높이에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고풍스러운 양식의 주택들이 언덕을 따라 층층이 배치돼 있어 마치 동화속의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다. 주변 포도밭이 만들어내는 경치도 멋지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건설한 삼부카는 이후 사라센인들이 점령해 무역 기지로 이용해온 만큼 아랍풍 건물들도 있다. 카치오포 부시장은 “이곳의 비옥한 땅은 지상 천국으로 불린다. 멋진 해변과 삼림, 산이 감싸고 있다. 조용하고 평화스럽고 목가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단돈 1유로 집’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삼부카시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초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올로라이시도 지난해 초 오래된 집 200여채를 내놓았다. 이후 시칠리아섬의 레갈부토와 살레미시, 토스카나주의 몬티에리, 라치오주의 파트리카 등 이탈리아 전역 10여개의 도시에서 1유로에 집을 팔아왔다. 칸델라시는 이주하는 이들에게 정착금을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이탈리아 지방 소도시들이 주택 매각에 두팔을 걷고 나선 이유는 이들이 심각한 인구 감소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34명에 불과해 유럽연합(EU)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는 바람에 빈집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집 주인들은 세금 부담에 시측에 집을 기부하기도 한다. 빈집 처리가 곤란해진 시측은 거주민 확보 및 관광 부활을 목표로 싼 가격에 집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카치오포 부시장은 “우리 도시가 폐허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외국인들이 우리 시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U시민이 아닌 다른 국적자가 이탈리아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영주권이 필요하지만 미국, 한국 등 외국인에게도 자국 부동산 구매를 허용하는 국가의 시민은 예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3) ‘신동빈 체제’ 구축한 롯데그룹 경영진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3) ‘신동빈 체제’ 구축한 롯데그룹 경영진

    황각규 부회장, 신동빈 회장 보좌해온 2인자이원준 부회장, 전문경영인 부회장시대 열어송용덕 부회장, 호텔업계 입지적인 인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벌인 ‘형제의 난’과 국정농단과 관련한 검찰수사와 재판, 사드(THAAD) 사태 등으로 세대교체 임원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60대 이상의 경영진이 많기로 유명한 롯데그룹의 경영진은 더욱 노년화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말 형과의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제압하는 등 여려 현안들이 정리되면서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의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신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2인자로 내세우고,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Business Unit)장 겸 부회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등이 경영의 주축이 되는 구조를 갖췄다. 롯데는 과거 롯데정책본부가 그룹 차원의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 계열사간 사업 조율, 해외사업 총괄 등을 수행하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15년 신 회장이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설립된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해 화학부문으로까지 지주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주사 행위요건 충족을 위해 연내에 금융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황각규(64)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부장으로 재직하다 한국롯데 경영을 호남석유화학에서 처음 시작한 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황 부회장은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신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오고 있다. 롯데그룹 국제팀장과 정책본부 국제실장을 거쳐 2014년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아 그룹의 경영현안을 챙기고 계열사간 업무 조율에 힘썼다. 2017년 경영혁신실장을 맡아 그룹 전반을 총괄했으며 같은 해 10월 롯데지주가 설립되면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마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황 부회장은 영어와 일어 구사 능력도 뛰어나 실시간 해외정보를 입수해 임직원들과 공유한다. 신 회장 부재시에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었으며 일본 롯데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맡아 왔다.  가치경영실에서 명칭이 변경된 경영전략실은 HR혁신실장을 맡아오던 윤종민(59) 사장이 이끈다. 윤 사장은 롯데제과와 호남석유화학 경영지원본부에서 근무했다. 2007년 정책본부 인사실장을 맡아 최근까지 롯데그룹의 인사정책을 총괄해왔다. 격식있고 신사다워 적이 없다는 평이다. 청구고와 서울대 철학과,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재무혁신실장을 맡고 있는 이봉철(61) 사장은 롯데그룹의 ‘재무통’이다. 2004년 롯데정책본부에서 재무 담당 임원으로 근무했으며, 2012년부터 2년간 롯데손해보험을 이끌었다. 2014년 그룹의 법무 및 재무 업무를 총괄하는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거쳐 2017년부터 롯데지주 재무혁실실장을 맡아오고 있다. 브니엘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커뮤니케이션실을 이끌고 있는 오성엽(59) 사장은 호남석유화학에서 기획, 전략, 경영지원 업무를 맡았다. 2016년 롯데정밀화학의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부임한 뒤 그룹의 홍보 및 CSV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가운데 신속한 업무 추진력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경동고와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올해 롯데지주에 새롭게 부임한 정부옥(55) HR혁신실장은 롯데경영관리본부에서 인사 업무 등을 담당하다가 2005년 롯데대산유화로 이동했다. 2008년 롯데케미칼 HR 부문장을 맡아 롯데케미칼의 인사 업무를 총괄해왔으며, 2015년에는 폴리머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대신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롯데의 법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태섭(56) 준법경영실장은 2017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사법고시 26회 출신인 이 부사장은 서울지방법원 판사, 서울 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 판사 등을 지냈다. 서울고와 서울대 사법학과 출신이다.  경영개선실은 롯데물산 대표이사였던 박현철(59) 부사장이 새롭게 맡게 되었다. 영남고와 경북대 통계학과 출신인 박 부사장은 2004년 롯데정책본부 조정실장, 2007년 운영3팀장을 역임하며 롯데 계열사의 경영 현안 관리 및 업무 조율 등을 담당해왔다. 2015년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에 올라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 오프닝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롯데는 2017년 정기임원인사에서 4개 분야의 BU를 신설했다. BU는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및 서비스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이영호(61) 롯데그룹 식품BU장은 롯데푸드㈜ 대표이사를 거쳐 식품BU장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농화학과,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롯데삼강과 ㈜롯데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3년 롯데푸드로 사명을 변경해 몇년에 걸쳐 합병작업을 마쳤다.  이원준(63) 롯데 유통사업부문(BU) 부회장은 청주상고, 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40년 가까이 롯데그룹에 몸담는 동안 롯데백화점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상품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치며 유통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이후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롯데백화점 사장에 취임한 뒤 2017년 롯데그룹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유통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시대를 열었다.  올해 신임 화학 BU장으로 부임한 김교현(62)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성장을 견인한 인물이다. 경신고와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2014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로 취임해 동남아 시장 개척과 실적 개선을 이루어 냈다. 2017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 후 타이탄의 말레이시아 현지 증시 상장과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인 송용덕(64) 부회장은 롯데호텔이 개점한 1979년 입사해 40여 년간 호텔업계에 종사한 국내 최고 전문가다. 영업, 마케팅, 제주 총지배인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2011년 호텔롯데 모스크바 법인인 RUS 대표이사를 맡아 호텔롯데 모스크바를 러시아 최고 호텔로 이끌었다. 2012년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은 뒤 2017년 호텔&서비스BU장으로 선임됐다. 자사 출신 1호 대표이사를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까지 오른 호텔업계 입지전적 인물이다. 양정고, 한국외대 영어과,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거쳐 경기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텔리’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금괴 밀수 일당에 1조원대 벌금 ‘사상 최고’

    하루 일당 12억원 ‘황제노역’ 불가피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최환)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관세·조세), 관세법·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밀수조직 총책 윤모(53)씨에게 징역 5년, 운반조직 총책 양모(46)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에겐 또 각각 추징금 2조 102억원과 사상 최고액인 벌금 1조 3000억원을 선고했다. 금괴 운반조직 공범 등 6명에게는 징역 2년 6개월∼3년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69억∼1조 1829억원, 추징금 1015억∼1조 7951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이 이런 수법을 통해 챙긴 시세 차익만 400억원대나 된다. 이들은 2014년 일본의 소비세 인상(5%→8%)으로 일본 금 시세가 급등하자 세금이 없는 홍콩에서 금괴를 사 한국을 거쳐 일본에 되팔아 매매차익을 챙겼다. 재판부는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으로 동기가 매우 불량하다. 조세포탈 범행은 조세질서를 어지럽히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해 죄책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윤씨와 양씨에게 내려진 추징금 2조 102억원은 분식회계로 23조원을 선고받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형법상 벌금 50억원 이상이면 최대 3년까지 노역장에 유치할 수 있다. 벌금액이 워낙 크지만 노역장 유치일수는 최대 3년이라 두 사람은 하루 일당 12억원 상당의 ‘황제 노역’이 불가피하다. 보통 노역 일당은 10만원이다. 윤씨 등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홍콩에서 매입한 금괴를 한국공항 환승 구역에서 반입한 다음 한국인 운반책을 통해 일본으로 밀반출했다. 1년 6개월간 빼돌린 금괴는 4만개(개당 1㎏·시가 5000만원)다. 소매가격으로 2조원 상당이지만 벌금과 추징금엔 도매가격이 적용됐다. 이들은 이 금괴를 일본에 판매해 취득한 금괴 매각 차액에 대한 소득세 신고를 누락해 3억~50억원씩의 종합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지검은 이들의 수익금 중 127억원을 윤씨 주거지에서 압수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돌아온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M&A로 ‘덩치’ 키운다

    돌아온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M&A로 ‘덩치’ 키운다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뒤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내년까지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주 공식 출범식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4년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해체됐던 우리금융이 4년 2개월 만에 부활하면서 5대 지주사 경쟁 시대를 열었다. 당초 최초의 금융지주사였지만 지금은 후발 주자로서 KB, 신한, 하나, NH농협금융과 경쟁해야 한다. 당장은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는 ‘덩치 키우기’가 최우선 과제다. 민영화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를 매각해 은행이 전체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총자산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376조 3000억원으로 5대 지주 중 가장 적다. 일단 지주사 전환으로 7조원가량의 ‘실탄’은 확보해 숨통이 틔었다. 손 회장은 1년간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우리금융의 초석을 다지는 임무를 맡았다. 손 회장은 “앞으로 1년간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비은행 회사부터 직접 인수하겠다”며 “증권사는 올해 안에 인수를 못 하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등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같은 자본 확충 이슈도 있고 규모가 있어 당분간 인수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기존 손자회사의 지배구조 정리도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상반기 중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우리카드의 경우 50%는 지주사 주식으로, 50%는 현금으로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우리종금은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문제를 줄이기 위해 현금 매수 방식이 유력하지만 추가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소비자 편익 향상도 기대된다. 손 회장은 “고객이 은행과 증권 등 종합금융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고 그룹 통합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기업 금융의 강점을 살려 중소·중견기업 임직원의 자산관리를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리금융 출범을 계기로 공적자금 회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조속한 시일 내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18.4%)을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식은 다음달 13일 우리금융지주로 변경 상장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DNA 아버지’ 왓슨, 12년전 인종차별 발언으로 패가망신

    ‘DNA 아버지’ 왓슨, 12년전 인종차별 발언으로 패가망신

    ‘유전자(DNA)의 아버지’로 불린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90)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자신이 수장으로 근무했던 연구소의 명예직까지 박탈당했다. 왓슨은 DNA 구조를 밝혀내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 세계 최고의 분자생물학 연구소인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를 이끌어온 석학이다. 미국 뉴욕의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구소는 인종과 유전학 주제에 관한 왓슨 박사의 근거없는 개인적 견해를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왓슨에게 부여했던 모든 직함과 명예를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왓슨은 2007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인과 흑인이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다 안다”고 발언해 큰 파문을 일으켜 과학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당시 연구소는 왓슨의 총장직을 박탈했지만 명예 총장, 명예 석좌교수, 명예 이사직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왓슨이 지난 2일 방송된 미국 PBS 다큐멘터리에서 2007년에 했던 인종차별적 견해가 바뀌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말해 파장이 커지자 결국 연구소는 왓슨과의 모든 인연을 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생활고에 시달려온 왓슨은 2014년에는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매각하기까지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공유자전거업체 과열 경쟁 ‘후폭풍’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공유자전거업체 과열 경쟁 ‘후폭풍’

    투자 열기에 해외도시 진출 무리수 오포 보증금 빼돌려… 환불 장사진 모바이크 창업자, 대표직 떠나 이직한때 ‘신(新) 4대 발명’으로 불렸던 중국 공유자전거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중국 공유경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주자인 오포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바이크 창업자는 회사를 떠났다. 공유자전거, 고속철, 인터넷 쇼핑, 모바일 결제는 화약, 종이, 인쇄술, 나침반과 같은 중국 고대 4대 발명에 버금가는 인류문명 혁신이라는 뜻에서 신 4대 발명으로 일컬어졌다. 오포가 파산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오포는 새로운 자전거를 내놓은 지 1년이 지나 현재 베이징 거리에서 쓸만한 자전거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거래 회사들은 오포가 자산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자산 및 은행 예금 동결 신청을 했다. 1200만명의 사용자들은 99~199위안(약 1만 6500~3만 2000원)에 이르는 보증금 환불을 신청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3일이 걸리던 환불 절차가 10일에서 15일로 늘어났다. 오포 본사가 있는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에는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환불 사태는 오포가 60억 위안에 이르는 보증금을 빼돌려 자금난을 메우는 데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벌어졌다. 오포는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4년 설립했으며 하루 거래량 1000만회를 1년 7개월 만에 달성하는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았다. 한때 ‘공유자전거의 여신’으로 불렸던 모바이크 창업자 후웨이웨이(胡瑋·37)는 지난해 12월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나 자전거 제조업체 임원으로 이직했다. 기자 출신인 후는 10년간 자동차 전문기자로 일하다 공유자전거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2015년 모바이크를 설립했다. 중국 공유자전거 산업은 투자만 믿고 해외 도시까지 무리하게 진출하는 과열 경쟁으로 위기를 맞았다.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현재 오포의 자금난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오포 사용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으려 해도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환불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오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등의 방법으로 계속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유자전거는 휴대전화 앱으로 자전거의 큐알코드만 스캔하면 자물쇠가 열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무 데나 세울 수 있는 편리함에다 1회 1위안의 저렴한 가격으로 각광받았다. 오포는 앱에 광고를 넣어 수익 확대를 꾀했지만 효과는 신통찮았다. 중국 공유자전거 산업의 현재 위기가 과연 일시적 성장통일지 여부는 오포가 자금난을 이겨내고 어떤 수익구조를 확보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굴뚝 위 사람들이 426일 만에 땅을 밟았다. 그사이 계절은 겨울·봄·여름·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이 됐다. 섬유회사인 파인텍 노사가 지난 11일 극적으로 해직 노동자의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홍기탁(46) 전 지회장과 박준호(46) 사무장의 목숨 건 투쟁도 끝났다. 이들은 왜 75m 굴뚝 위에 올라가야 했으며 내려오기까지 왜 426일이나 걸린 것일까.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두 차례 굴뚝 고공농성 배경과 과정을 되짚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겨울, 투쟁의 시작… 세 번 불 꺼진 공장 파인텍 사태의 뿌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전 지회장 등 굴뚝 농성을 주도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조합원 5명은 경북 구미의 한국합섬 출신이다. 한국합섬은 당시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로 생산직 노동자 800여명을 고용한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화학섬유산업 침체와 중국산과의 경쟁, 과잉 투자 등이 겹치면서 2004년부터 경영난에 빠졌고 2006년에는 생산직 절반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해고자들은 “투쟁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고 기억한다. 정리해고에 반발한 노조는 2006년 3월부터 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한국합섬은 2007년 결국 파산했지만, 노동자들은 남아 있는 제2공장을 지키기 위해 공장 점거 투쟁을 이어 갔다. 104명의 조합원이 불 꺼진 공장을 지킨 지 5년이 지난 2010년, 인수 기업이 나타났다. 옥외광고용 섬유 제조사인 스타플렉스였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고용·노조·단체협약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당시 자산가치 800억원의 공장을 399억원에 인수했다. 상호도 ‘스타케미칼’로 바꿨다. 그러나 공장에 돌아왔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적자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며 1년 7개월 만에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는 “당시 인수 후 적자 폭이 차츰 개선됐지만 새 노조가 들어선 뒤 급여 조건 등을 이유로 파업했고 이 여파로 월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5년간 적자를 애초 예상했음에도 가동을 조기에 중단한 건 공장을 팔고 ‘먹튀’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의 반발은 폐업을 막을 수 없었다. 2013년 1월 3일 시무식에서 김세권 대표는 폐업을 선언했고 노조 집행부도 권고 사직안을 받아들였다. 직원 168명 중 28명이 희망퇴직을 거부하자 2014년 5월 26일 사측은 이들을 해고했다. 해고 다음날 해고자복직투쟁위 대표를 맡았던 차광호 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은 공장 매각 중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4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차 지회장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첫 번째 굴뚝 농성이었다.봄, 408일 1차 굴뚝 농성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차 지회장이 굴뚝에 올라갔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농성 89일째 시민들이 모인 ‘희망버스’만이 굴뚝을 찾아 농성 상황을 전국에 알렸다. 고공 농성 200일이 지나서야 노사 간 교섭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해직자를 직접 고용해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농성 407일째 되던 날, 굴뚝 위로 희소식이 들렸다. 스타케미칼의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신설 법인을 세워 11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자 노조와 2016년 1월까지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 ‘파인텍’으로 고용한다는 타협안이었다. 당시 김세권 대표는 스타케미칼 청산인 대표로, 강민표 대표는 파인텍의 대표 예정인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다. ‘1차 굴뚝 합의’였다. 농성 408일 되던 2015년 7월 8일 차 지회장은 땅을 밟았다. 그러나 파인텍은 오래가지 못했다. 충남 아산의 새 공장으로 온 해고자 8명에게 주어진 것은 컨테이너 기숙사와 점심 한 끼뿐이었다. 생계보장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월급 120만원을 받기 어려웠고 노조 활동을 하면 임금이 더 줄어 70만~80만원을 겨우 받았다. 동료들은 하나둘 공장을 떠났고 5명만 남았다. 2016년 1월 내에 체결하기로 했던 단협도 지지부진이었다. 노사가 10개월 동안 18차례 만났으나 임금 인상 등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당시 공장 상황과 교섭 과정에 대해 김옥배 부지회장은 “처음부터 사측이 파인텍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 대표는 “상여나 사택 등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결렬 이유”라며 반박했다. 당시 경험은 이번 교섭에서도 노조가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2016년 10월, 단협이 체결되지 않자 노조는 ‘굴뚝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2017년 8월 기계 반출과 공장 폐쇄로 대응했다. 그해 11월 12일 홍 전 지회장, 박 사무장이 서울에너지공사 굴뚝 위로 올랐다. 2번째 굴뚝 농성이었다. 차 지회장은 “돌아갈 공장이 없으니 파업도 불가능하고 방법이 없었다”며 “굴뚝 생활을 알기에 두 사람을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여름·가을, 두 번째 굴뚝 농성… 6차 교섭까지 ‘팽팽’ 2년여 만에 다시 굴뚝에 오른 노조는 “김세권 대표가 대화에 나서라”고 계속 요구했다. 노동자 고용 보장을 약속했던 한국합섬 인수부터 파인텍 설립까지 실질적 결정권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측은 “법적으로 파인텍과 스타플렉스는 별도 법인”이라며 거부했다. 지방고용청과 노동위원회가 중재하려 했지만 “양측 입장 차가 너무 크다”며 결론 내지 못했다. 그사이 굴뚝 고공 농성은 400일을 훌쩍 넘겼다. 농성자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강해지고, 농성장을 찾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결국 종교계 중재로 고공 농성 411일 만인 지난달 27일 노사가 처음 마주 앉았다. 교섭은 계속 난항을 겪었다. ‘합의 파기 트라우마’가 있는 노조와 ‘강성 노조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사측 사이에는 깊은 불신의 골이 있었다. 노조는 “1차 굴뚝 합의 파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직접 고용하라”고 했지만, 사측은 “노조가 오면 모기업도 망한다”며 “회사가 어려운데 노동자를 평생 고용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1~5차 교섭 내내 노동자들의 고용을 김 대표가 책임질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대립했다. 지난 8일 사측 강민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노조를 비판하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10일 열린 6차 교섭 때 상황이 반전됐다. 김세권 대표가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어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데 동의한 노사 양측은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20시간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고용방식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김세권 대표는 파인텍 대표를 맡겠다고 했고, 노조는 3년 고용 보장을 받아들였다. 협상에 참여한 강민표 대표는 “굴뚝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 강했기 때문에 김세권 대표가 결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도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농성이 길어지면 안 돼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시 겨울, 파인텍 사태가 남긴 것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대표가 맡고 ▲회사는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해직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며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또 2015년 1차 합의와 달리 노조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노조 활동을 존중·보장한다는 내용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 파인텍의 정상 가동을 위해 기존 생산품에 스타플렉스 물량 중 가능한 품목과 신규 품목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측은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이 이뤄지지 않았고 고용 보장 기간도 3년밖에 안 돼 아쉽지만, 김세권 대표가 고용을 책임지고 파인텍 노조를 인정하기로 한 데다 단체협약 체결도 약속받는 등 노동자의 요구가 합의에 담겼다”고 평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듯하지만 과제는 여전하다. 사회적 중재로 이뤄진 합의인 만큼 노사 양측의 합의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 파인텍 공장 부지 선정, 생산 품목 선정 등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용 보장 기한인 3년이 지난 뒤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민표 대표는 “3년 뒤 회사가 잘될지 내다볼 수 없지만 회사가 이윤을 남기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가 잘 운영되면 노사 간 신뢰도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빈번해질 게 뻔한 상황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과제로 남겼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인텍은 이미 오랜 노사 갈등이 있던 기업인 만큼 정부가 갈등 초반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본 고용기간을 정하는 등 고용에 대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와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업도 인지해야 한다”면서 “파인텍 사태를 고용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CJ ENM,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 인수설 ‘해프닝’…왜?

    CJ ENM이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인 CJ ENM의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CJ ENM은 11일 덱스터스튜디오 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처럼 덱스터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회사 측은 “다만 당사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11일 한 매체는 CJ ENM이 덱스터스튜디오를 전격 인수하며 김용화 감독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지난 2011년 설립했으며 2015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VFX(시각효과) 회사로서 영화 ‘신과함께’ 시즌 1과 2를 공동 제작했으며 ‘해적’, ‘조작된 도시’ 등의 VFX에 참여했다. 이같은 인수설은 덱스터스튜디오가 최근 CJ ENM과의 협업이 부쩍 늘었고, 일부 지분을 메이저 투자 배급사에 넘기고 회사 경영의 안정을 꾀하려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최근 CJ ENM이 투자배급한 영화 ‘PMC:더 벙커’ VFX를 작업했고, CJ ENM 채널인 tvN ‘아스달 연대기’ VFX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덱스터스튜디오는 본격적으로 제작에 뛰어들 계획으로 150억 대작인 이병헌, 하정우 주연의 영화 ‘백두산’도 준비중이다. 이 영화의 투자 배급도 CJ ENM에서 맡을 예정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중국 블록버스터의 시각 특수효과 작업을 수주했으나 2016년 본격화된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수주에 고전을 겪어왔고, 이 회사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29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덱스터는 그간 CJ ENM뿐만 아니라 롯데, 쇼박스의 최대 주주인 오리온 등 메이저 투자 배급사들과 지분 일부 매각 등 경영 안정화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덱스터 스튜디오도 “피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CJ ENM과 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SI) 등에 관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논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덱스터 주가는 전날보다 16.15% 오른 5970원에 마감했다. ‘인수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두 회사는 협력 강화를 인정한 만큼 향후 추이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쌍 천만’ 관객을 배출한 영화 ‘신과 함께’ 시즌 3와 4의 배급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과함께’ 1, 2편은 원래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기로 하고 진행된 프로젝트였으나 제작 기간 연장과 제작비 상승 등 문제로 배급이 롯데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갔다. 때문에 향후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 등을 강화할 경우 덱스터의 또 다른 신작 ‘신과 함께’ 3, 4편도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최근 몇년간 부진에 빠진 CJ ENM가 탐낼만한 기회인 것도 사실이다. 영화투자배급 시장의 최강자였던 CJ ENM은 지난 2년간 선보인 한국영화 12편 가운데 ‘1987’, ‘공작’, ‘탐정:리턴즈’, ‘그것만이 내 세상’ 등 4편만이 손익분기점(극장 수익 기준)을 넘기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은 계열사로 ‘나의 아저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두고 있다”며 “덱스터가 보유한 VFX 기술과 CJ ENM계열사 콘텐츠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제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제

    신 회장, 국정농단 재판중 ‘오너 리스크’형 신동주씨와 경영권다툼도 부담롯데 갑횡포 논란 조기에 불식시켜야  신동빈(64)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수감됐다가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법정구속된 지 8개월만에 석방된 것이다. 재판부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는 인정했지만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권을 다시 취득하는 데 부당이익을 받은 것은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신 회장은 완전한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형인 신동주(65)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끝나지 않은’ 경영권 다툼도 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은 2015년 7월부터 시작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은 같은 해 7월 27일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을 내세워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다 실패했다. 그 뒤 경영권 복귀를 꿈꿨으나 번번이 신동빈 회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4년 말 맡고 있던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이후 4년여간 다섯 차례나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번번이 패했다. 최근 롯데지주 출범과정에서 롯데쇼핑을 롯데지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에 제동을 걸었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자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표 대결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자신을 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이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낸 소송도 각하됐다.  형제는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의 거처를 두고도 신 전 부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신 명예회장이 머물고 있는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 신 명예회장이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각각 자신이 정한 거처에서 신 명예회장을 지내게 해야 한다고 대립했다. 결국 거처 문제도 법원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줘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해 1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거처를 옮겼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4월 24일, 7월 6일, 8월 31일 3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 화해를 청했다.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일본 롯데 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하도록 한국 롯데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내용이다. 결국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일본에서 분리된 형태로 신동빈 회장이 각각 맡자는 제안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전부터 같은 내용으로 제안을 해왔는데,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진실성이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일본 롯데 주주들 사이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신동주 회장이 그룹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과한 우려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짓고 한국 롯데그룹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고 호텔롯데를 상장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8년 11월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짓기 위해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공정거래법이 일반 지주회사를 대상으로 지주회사 전환 또는 설립 2년 안에 금융 관련 회사 지분을 처분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은 또 한국롯데의 지주사체제 안정을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방침도 정했지만 현재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너무 낮아 사실상 상장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롯데그룹의 공식 지주사는 롯데지주지만 호텔롯데는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등의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다. 그럼에도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그룹이다.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그룹 지배력은 아직 반쪽에 그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인 뒤 한국의 롯데지주체제에 넣어 한국 롯데지주체제를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롯데의 지배력 강화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신 회장은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한일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지난해 2월 물러난 데다 지배력도 지분율 4.47%(우호 의결권까지 포함하면 12.61%)로 취약하다. 호텔롯데가 일본 롯데그룹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일본 주주(53.33%)들의 지지를 잃는다면 신 회장도 경영권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롯데그룹은 정의당이 나서서 롯데갑질피해를 조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요구할 만큼 갑횡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으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민간기업들은 ‘롯데피해자연합회’를 결성해 롯데그룹에 항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소비자 접점이 많아 여러 논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지금 국회에서 중재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데 이에 따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위자료만 76조원? 가장 값비싼 이혼

    위자료만 76조원? 가장 값비싼 이혼

    아마존 베이조스 25년만에 파경 153조원 재산 분할 초미의 관심“오랜 기간 동안 서로 사랑에 대해 탐색했고 시험적으로 별거도 해 본 끝에 결국 친구로서 함께하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55) 부부가 9일(현지시간) 결혼 25년 만에 이혼을 선언하자 아마존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뀔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제프는 아마존 지분 1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순자산 1370억 달러(약 153조원)의 부호로 손꼽힌다. ●“친구로 지내기로 결정” 이혼 선언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제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9)와 함께 작성한 이혼 발표문을 게재했다. 두 사람은 “우리는 서로를 발견한 것을 행운으로 느끼고, 결혼 기간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낀다”면서 “우리는 부부로서 멋진 삶을 살았다. 부모로서 친구로서 벤처와 프로젝트 파트너로서, 개인으로서 멋진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채널 女앵커와 불륜이 원인인 듯 구체적 이혼 사유는 발표문에 담기지 않았지만 제프가 전 폭스채널 앵커 겸 헬리콥터 조종사인 로렌 산체스(50·여)와 지난 8개월간 불륜관계를 이어 왔으며 매켄지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고 폭스뉴스 등은 전했다. 산체스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 ‘WME-IMG’의 공동 CEO 패트릭 화이트셀의 아내이기도 하다. 산체스는 2016년 남편과 별거에 들어간 이후 제프의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헬리콥터 조종사로 고용돼 항공촬영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5년 만에 이혼을 선언한 베이조스 부부가 재산 분할을 어떻게 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1992년 헤지펀드사에 근무하던 제프는 회사 동료로 만난 매켄지와 결혼해 1994년 아마존을 설립했다. 아마존 주식이 대부분인 제프의 재산은 결혼 후 형성됐다. 두 사람의 거주지인 미 서부 워싱턴주는 결혼기간 이룬 부를 부부 공동재산으로 간주한다. 혼전 합의서 등 사전계약이 있지 않는 한 부부는 주법에 따라 이혼 시 재산을 절반으로 나눠 갖게 된다. 제프가 매켄지에게 약 76조원을 고스란히 떼 줘야 한다는 얘기다. ●재산 절반 분할 땐 경영권까지 흔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이혼은 역사상 가장 값비싼 이혼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혼 후 아마존 내 제프의 경영권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나 매켄지가 아마존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제프와 매켄지가 우호적인 결별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켄지의 결정에 따라 제프의 아마존 지분을 축소하는 방식은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제징용’ 신일철주금 자산 압류 효력 발생…주식 4억원어치

    ‘강제징용’ 신일철주금 자산 압류 효력 발생…주식 4억원어치

    강제징용 피해 배상과 관련,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의 한국 자산이 9일 압류됐다.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등에 따르면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이 합착한 PNR는 이날 오후 늦게 강제징용 피해자가 신청한 회사 주식 압류 신청 서류를 받았다. 압류명령 결정은 PNR에 관련 서류가 송달되면 즉시 효력이 발생된다. 이에 따라 신일철주금은 피해자 변호인단이 신청한 PNR 주식 8만 1075주(4억여원)의 매매, 양도 등의 처분 권리를 잃었다. 앞서 지난 3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은 신일철주금 강제동원 피해자 변호인단이 신청한 신일철주금의 한국 자산인 PNR 주식 일부 압류 신청을 승인해 회사에 서류를 보냈다. 이 회사는 며칠이 지났는데도 문서가 도착하지 않자 이날 법무사를 통해 관련 서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서류를 보낸 지 6일이 지나도록 문서가 도착하지 않자 수취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PNR 본사와 공장이 국가안보시설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에 있어 문서가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본사 주소는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계열사는 포스코 본사 시스템을 통해 문서를 주고받는다. 이 때문에 PNR 회사 관계자와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법무사가 9일 포항지원에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문서를 받았다. 그러나 압류 효력이 발생하더라도 이 자체만으로 기업 운영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현실적인 피해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은 이춘식(95)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신일철주금이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변호인단은 피해자 가운데 2명의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에 해당하는 PNR 주식 8만 1075주 압류를 신청했다. 1명당 1억원의 손해배상금과 1억원의 지연손해금이다. PNR는 포항에 본사와 포항공장, 전남 광양에 광양공장을 둔 제철 부산물 자원화 전문기업이다. 임직원 수는 70여명이고, 연 매출은 337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신일철주금이 2006년 설립을 제안해 2008년 법인을 설립했고, 2009년 11월에 공장을 건립했다. 자본금은 390억 5000만원으로 포스코가 약 70%, 신일본제철이 약 30%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규모가 모회사인 포스코와 비교해 작다 보니 그 동안 외부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피해자 변호인 측은 “피해자들은 통상적으로 압류 명령 신청과 함께 하는 매각 명령 신청까지는 하지 않았다”면서 “신일철주금과 협의할 여지를 남겨 놓기 위해 압류를 통한 자산 보전은 하지만 현금화까지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건물 내부 공개한 아이유, 투기 아닌 실사용 증명 “사무실+개인 작업실”

    건물 내부 공개한 아이유, 투기 아닌 실사용 증명 “사무실+개인 작업실”

    가수 아이유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인 가운데 아이유 측이 건물 내부까지 공개하며 투기 목적이 없었음을 주장했다. 7일 한 매체는 “아이유가 지난해 1월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45억원 상당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그런데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사업이 시작되며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과 토지 시세가 6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아이유는 이로써 매매 당시보다 23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유의 과천 투기를 조사해달라’는 청원글까지 게재됐다. 청원글 작성자는 ‘정부가 GTX 과천 노선을 확정한 건 2018년 12월이다. 아이유가 어떻게 확정 노선을 알고 과천 땅을 샀는지 조사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유 측은 즉각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건물이 아니다. 매입 목적은 어머니 사무실과 아이유의 작업실, 그리고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려던 것이었다. 현재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일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고 아이유 측은 건물 내부 사진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투기 목적이 아닌 실제 사용을 위한 건물 매입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 공개한 건물 사진에는 사무실을 비롯, 작업실 등 실제 사용 중인 건물인 것이 여실이 드러나있다. 아이유의 소속사 카카오M은 “아이유의 건물 및 토지 매입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투기 주장은 결코 사실무근임을 알린다. 현재 인터넷 상에 아이유가 매입한 것으로 떠돌고 있는 부지 사진은 아이유와 전혀 무관한 공간이다. 아이유는 지난해 초 본가와 10분 거리에 있는 과천시 소재 전원주택 단지 내 건물을 매입했고, 해당 건물은 본래 상업, 사무 목적으로 완공된 근린 시설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건물은 현재까지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 아이유 어머니의 사무실, 창고 등의 실사용 목적으로 매입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유 본인이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작업실로도 제공되고 있다”며 “당사는 아티스트와의 상의 끝에 허위사실과 악의적인 유언비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건물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모쪼록 신중히 내린 결정인 만큼 아티스트 본인뿐 아닌 아이유의 가족, 아이유가 아끼는 뮤지션들의 보금자리인 점을 고려해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또한 카카오M은 “현재 해당 건물에 대한 매매 계획이 없으므로 일각의 투기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또한 최초 보도된 해당 건물의 매각 추정가 역시 일각의 추측일 뿐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정보임을 강조한다”며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전언과 이에 따라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는 온라인 내 각종 악성 루머들에 매우 유감스럽다. 반면에 해당 지역이 매우 조용한 주택가이므로 단지 내 주거 중이신 주민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매우 조심스럽고 우려스러운 입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금일 중 온라인상에 확산된 각종 루머와 악의적인 게시글, 팬 분들이 신고 메일로 보내주신 채증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다.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것임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넥슨노조, 회사에 ‘고용 안정’ 입장 표명 촉구

    매각설에 ‘넥슨지티’ 등 계열사 주가 급등 기술 유출 등 우려… 일부 “업계 영향 미미”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 포인트’가 최근 불거진 넥슨 매각설에 대해 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에게 고용 안정에 대한 회사의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노조는 ‘넥슨 매각설에 대한 입장’에서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 주길 바란다”고 김 대표에게 촉구했다. 노조는 “함께 넥슨을 이끌어 온 수천 명의 고용 안정을 위협하거나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일 지분 매각설과 관련해 “넥슨의 세계 경쟁력을 제고할 방안을 숙고 중”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매각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매각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텐센트 등 해외 기업의 넥슨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넥슨은 물론 게임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노조는 “넥슨이 외국계 자본에 매각된다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거나 자체 개발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국내 게임산업에도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게임 업체인 넥슨이 10조원대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이 나온 지난 3일 이후 넥슨의 주요 계열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주가가 급등했다. 넥슨지티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넷게임즈도 주가가 25% 이상 상승해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두 차례나 발동했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기술 및 인력 유출, 내수 시장 혼란 등을 우려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PC 온라인 게임 중심인 넥슨이 해외 기업에 매각된다고 해도 국내 게임 업체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넥슨은 최근 PC, 모바일 분야에 다양한 게임을 출시해 왔으나 지적재산권(IP)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면서 “넷마블이나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등 중국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제동을 걸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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