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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상한제, 강남4구+마용성 노렸다…“풍선 효과시 추가 지정”

    분양가 상한제, 강남4구+마용성 노렸다…“풍선 효과시 추가 지정”

    대치·도곡 등 강남 4구 동 절반 이상 대상지정8일부터 상한제 지정…재개발 등은 내년 4월 과천, 서울 흑석동·북아현동 추가 지정 가능성여의도·마포·용산·성동, 후분양 추진 움직임부산 3개구와 고양·남양주 조정대상지역 해제 정부가 6일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은 시장이 과열된 서울의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를 일컫는 이른바 마용성 지역 가운데 주택 분양이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27개 동을 노렸다. 강남 4구는 대치동을 비롯한 소속 동의 절반 이상이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마용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주변 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하면 추가로 지정하겠다”며 경고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지정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는 서울 강남 4구에서만 22개 동이 몰렸다. 강남 4구와 마용성 4개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이 유일하다. 서울에만 핀셋 규제를 통해 양극화된 부동산 시장의 집값 불안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이문기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날 국토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심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한 지역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규제한 가격보다 5∼10%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 HUG의 고분양가 관리를 받지 않게 되고 택지비와 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한 뒤 지자체 심의를 받게 된다”며 이렇게 설명했다.이 실장은 서울 일부 재건축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통매각’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는 정비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사안으로,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 매각이 안 되게 돼 있다”면서 “앞으로 통매각은 법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변 지역 집값 상승 등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민간위원들이 일부 풍선효과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신속하게 추가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주정심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민간위원 등 17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강남구 개포동 등 서울 27개 동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하고, 부산 3개 구와 경기도 고양시, 남양주시 대부분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 추이를 보면서 추가로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에 지정되지 않은 지역도 정밀 모니터링을 벌여 주택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 신속히 추가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피한 과천과 서울 흑석동, 북아현동 등지도 추가로 지정될 가능성을 열어놨다.이들 지역 민간택지에서 분양되는 일반 아파트는 관보에 게재된 8일 이후,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내년 4월 29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신청한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적용 시점이 일반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다른 것은 국토부가 주택법 시행령 부칙을 손질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대해선 시행을 6개월 유예했기 때문이다. 엄밀하게는 시행령이 개정된 10월 29일 이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재건축·재개발 단지 중 6개월 뒤인 내년 4월 29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신청한 단지다. 하지만 아직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지도 못한 단지가 6개월 만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까지 거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토부는 이달 1일 ‘최근 부동산 시장 점검 결과 및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9월 기준으로 서울 전역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정을 위한 정량 요건을 만족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정성 요건으로 최근 1년간 분양가 상승률이 높거나 2017년 8·2 대책 이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을 선도한 지역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를 선정하겠다고 예고했다.특히 일반분양 예정 물량이 많거나 HUG의 분양가 관리를 회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추진하는 단지가 있는 지역을 가려내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집값이 많이 뛴 강남 4구 중에서 정비사업이나 일반 분양사업이 많은 강남구 개포동, 대치동, 도곡동, 서초구 잠원동, 반포동, 송파구 잠실, 가락동, 강동구 둔촌동 등 22개 동이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됐다. 강남 4구에 동이 45개 있으니 절반 이상이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된 셈이다. 강남 4구 등 집값 과열 지역에 있지만 분양 물량이 적거나 정비사업 초기인 곳은 당장 지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제외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영등포구 여의도, 마포구 아현동, 용산구 한남동·보광동, 성동구 성수동1가 등 강남 4구 외 마용성 등지는 일부 단지가 후분양을 추진하거나 임대사업자에 매각을 추진하는 등 분양가 규제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선정됐다. 강남 4구와 마용성 이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영등포구 여의도의 경우 주상복합인 ‘여의도 브라이튼’이 후분양을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한남동과 보광동에는 최근 건설사들의 과열 수주전이 벌어진 한남 3구역이 걸쳐 있다. 그러나 준공 30년 전후의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목동이나 최근 분양 열기가 뜨거운 동작구 흑석동, 서대문 북아현, 시장이 과열된 경기 과천 등지가 제외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천의 경우 ‘푸르지오 써밋’이 후분양을 통해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 실장은 “과천과 서대문은 대부분 단지가 정비사업 초기 단계여서 당장 관리처분 인가 등을 받은 물량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목동도 지난해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직격탄을 맞아 어차피 사업 속도가 나지 못하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은지 보는 기준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단지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 이상인 경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이런 점에서 분양 규모가 크지 않은 과천은 앞으로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된 송파구 방이동 등지는 마찬가지로 재건축이 초기 단계이지만 다른 곳에서 투자 수요가 들어오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지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방에서는 대전 유성구 일부 지역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이번에는 빼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유라 셋째 출산 “검찰 앞에서 모유수유할 뻔”

    정유라 셋째 출산 “검찰 앞에서 모유수유할 뻔”

    최순실(본명 최서원)의 딸 정유라씨가 최근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은 후 병실에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관련, “사실은 셋째를 출산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최근 정씨는 검찰 압수수색 당시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난소 제거 수술은 셋째 아이 출산과 함께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씨는 “셋째 출산 사실은 어머니(최순실)도 알지 못한다”라며 “공개하고 싶지 않았지만, (검찰이 인권유린이 없었다고 주장하니)할 말은 해야겠다”고 했다. 이날 수원지검은 약 19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고 체납처분을 면탈한 혐의(조세범 처벌법 위반)로 지난 25일 정씨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중부지방국세청은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최씨 모녀를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비슷한 시기 정씨는 모친인 최씨 소유의 서울 신사동 미승빌딩을 100억원대에 매각한 뒤 양도소득세 19억원을 내지 않고 체납처분을 면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검찰이 정씨가 입원해 있는 병실에 허락을 구하지 않고 들어가 휴대전화를 압수해 가는 등 인권유린이 발생했다고 정씨와 정씨의 변호인 측이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정씨는 “(압색 당시)출산 직후라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검사와 수사관 2명이 입원실로 찾아왔다”면서 “남편이 아내가 옷을 입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검찰 남자 직원이 무작정 들어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두 아이를 데리러 가려고 자리를 비우자, (검찰)3명이 입원실로 들어왔다”면서 “옷을 벗고 있는데 남자 분들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또 “검찰 관계자한테 아기한테 젖 먹여야 하니 잠시 나가달라고 부탁했더니 여성 수사관이 있는 데서 젖을 먹이라고 하더라”라며 “아무리 같은 여자라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은밀한 부위를 내놓고 젖을 먹이나. 너무 수치스러웠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씨를 돕고 있는 정준길 변호사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 압수수색과 비교해보면 이번 압수수색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씨 남편에게 영장집행에 대해 고지한 후 병실 밖에서 대기했으며, 정씨가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어줘 여성 수사관이 참여한 가운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씨의 병실 확인 과정 역시 법원으로부터 추가 영장을 발부받아 이뤄졌으며, 압수수색 당시 변호사도 입회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소비자 절반 원하는데…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또 막히나

    한경연 “6년간 규제했지만 76%가 불신”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중고차 매매 시장에 진입하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6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 추천 목록에 넣을지 결정짓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소비자 4명 중 3명꼴로 중고차 시장을 불신하고 2명 중 1명꼴로 대기업 진입에 우호적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중고차 시장 거래량이 연간 207만대 수준으로 신차의 약 1.2배 수준이며, 2017년 기준으로 5900여개 매매업체가 활동한다고 집계했다. 이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대기업 진입 규제는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6년 동안 있었다. 중기적합업종이 되면 대기업은 신규출점, 가능지역 제한을 받는다. 중고차 매매업을 이미 하고 있던 SK그룹은 지난해 11월 SK엔카의 지분을 국내외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SK엔카는 SK 상표를 사용할 뿐 SK와 지분이 얽히지 않은 회사다. 현재 국내 대기업 계열 중고차 매매업체는 AJ셀카, SK엔카에서 바뀐 K카, 오토플러스 등 3곳이다. 중기적합업종 규제 적용 대상에서 예외였던 수입차 브랜드는 중고차 매매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한경연 측은 “아우디, BMW, 벤츠, 포르셰, 폭스바겐 등 21개 외국 브랜드가 중고차 매매업을 한다”면서 “외국 브랜드 중엔 신차 매장 옆에 중고차 매장을 두고, 중고차 브랜드 관리까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총 6년 동안의 중기적합업종 규제 기간이 지난 2월 끝났지만, 이번에 생계형적합업종 규제를 다시 가동하려는 동반위 움직임에 대해 한경연은 “소비자 뜻과 맞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이 연구원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76.4%가 중고차 시장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고차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품질(37.6%), 딜러 불신(26.4%), 가격 적정성 불신(19.4%) 순으로 부정적 인식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51.6%가 대기업 신규 진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23.1%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정부 5년간 잉여금 69조… 내수에 악영향”

    집행하지 못한 돈 5년 새 91%나 늘어 계획대로 다 썼다면 성장률 1.7% 상승 행안부는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 못해 지방정부가 예산을 배정하고서도 회계연도 내에 미처 다 집행하지 못한 잉여금 규모가 최근 5년 사이 약 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정부의 ‘못쓴 돈’이 내수경기를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지자체 재정 여건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가 제대로 된 잉여금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4일 나라살림연구소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결산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들의 잉여금과 순잉여금이 크게 늘었다. 실제 세입에서 세출을 제외한 못쓴 돈을 일컫는 잉여금 규모가 최근 5년간(2013~2018년) 91% 증가해 68조 7000억원이 됐다. 잉여금에서 이듬해로 넘어가는 예산인 이월금과 중앙정부에 반납해야 하는 보조금을 제외한 순잉여금 규모는 5년간 116% 증가한 35조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도 잉여금과 순잉여금은 각각 36조원, 16조 2000억원이었다. 잉여금(기초 52조 5000억원, 광역 16조 2000억원)과 순잉여금(기초 25조 9000억원, 광역 9조 1000억원) 모두 광역지자체보다 기초지자체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순잉여금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82.1%를 기록한 경기 과천시였다. 과천시는 세출액이 2235억원, 순잉여금은 1834억원을 기록했다. 안산시, 시흥시는 세출 대비 순잉여금 비율이 각각 56.7%(순잉여금 8759억원·세출 1조 5446억원), 52.4%(6976억원·1조 3315억원)로 과천시의 뒤를 이었다. 연구소 측은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 조성 특별회계’에서 큰 규모의 분양수입이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시흥시도 순잉여금의 상당 부분이 토지 매각에 따른 초과 세입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수년 전 발생한 수입을 계속 묵혀 두지 말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지방정부가 잉여금을 쌓아 놔 내수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일 68조 7000억원 모두 계획대로 지출했다면 산술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31조원 늘어나 경제성장률이 약 1.7% 상승할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마지막으로 연구소 측은 “행안부가 최근 수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순잉여금과 관련한 제대로 된 통계도 없고 심각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지자체가 재정안정화기금을 설치하고 세입이 부족해지면 기금을 재원으로 충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무연고자 장례 친구·동거인이 치를 수 있게 된다

    2018년 2447명 등 사망자 매년 늘어 쓸쓸한 죽음 없게 사후관리체계 정비 세상과 이별하는 마지막 길이 쓸쓸하지 않도록 무연고자의 장례를 친구나 동거인이 치를 수 있게 정부가 장례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4일 보건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향후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실상 동거인, 친구 등을 연고자로 지정해 장례 절차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세부업무지침을 마련하고 혈연이 아닌 제3자가 장례를 치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무연고사망자의 연고자 기준, 장례처리 및 행정절차 등을 명확히 하는 등 사후관리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은 배우자와 자녀, 부모, 형제·자매, 친인척 등을 연고자로 규정하고 연고자에게 장례 권한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살아온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나 한평생 함께해 온 친구는 법적으로 연고자가 되지 못해 고인의 장례를 직접 치를 수 없다. 곁을 지키는 사람 없이 홀로 살다 홀로 세상을 떠난 무연고자는 물론 곁을 지키는 사람이 있었던 사람마저 법적 가족이 없으면 사후에 무연고자로 분류돼 지자체에 자신의 장례를 온전히 맡겨야 한다. 무연고자 장례를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례식 없이 바로 화장장으로 옮겨진다. 화장 후에는 ‘무연고 시신 등의 처리’ 조항에 따라 공설 봉안시설에 임시 안치돼 연락도 닿지 않는 연고자를 기다려야 한다. 복지부는 무연고자의 장례도 존엄할 수 있도록 고인과 친밀한 관계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자체에 업무지침을 보낼 예정이다. 장례비용이나 화장 비용 등은 사망자가 남긴 금전이나 유류물품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1인 가족이 확대되고 가족이 해체되면서 무연고 처리된 사망자는 2014년 1379명, 2015년 1676명, 2016년 1820명, 2017년 2008명, 2018년 2447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의 72%는 남성이며 43%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고시원, 노상 흙더미, 배수로, 창고, 해상 등 외딴 장소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경우가 다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軍, 기무사령관 ‘초호화 공관’ 37년 만에 민간 매각

    [단독] 軍, 기무사령관 ‘초호화 공관’ 37년 만에 민간 매각

    이달 중 경쟁입찰 공매 공지국방부가 과거 국군기무사령관의 ‘초호화 공관’을 민간에 팔기로 결정했다. 1982년 민간 주택이 군에 귀속된 이후 약 37년 만에 다시 민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과거 기무사령관 공관에 대해 현재 일반 공개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국유재산 관리·처분 집행 계획’에 반영한 후 해당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쳐 경쟁 입찰식 공개 매각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폐쇄회로(CC)TV나 경계초소 등 군 보안시설도 철거해 매각 준비가 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입찰 계획은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가 끝난 이후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기무사령관 공관은 과거 기무사의 특권을 상징해 논란이 돼 온 건물이다. 대지 면적 681㎡(206평)에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 집무실과 접견실 등을 갖추고 있어 시설과 규모 면에서 초호화 공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5m 높이 이상 이어진 담벼락에 둘러싸여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폐쇄적 구조이며 청와대로부터 700m 거리에 위치해 ‘권력의 심장’임을 과시했다. 기무사령관 공관은 1982년 보안사령관으로 부임한 박준병 당시 사령관이 김철호 기아자동차 회장이 사용하던 자택을 2억 6500만원에 매입하면서 군에 귀속됐다. 이후 역대 사령관들은 수억원을 들여가면서 공관을 계속 수리하는 식으로 공관의 권위를 유지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이재수 기무사령관 당시 국방부가 무려 7억 5000만원의 예산을 공관 리모델링에 사용해 논란이 됐다. 현재 공시지가는 46억원으로, 실거래가는 훨씬 이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공관은 기무사가 현재의 안보지원사령부로 새롭게 해편되면서 청산의 대상이 됐다. 남영신 초대 사령관 시절인 지난해 11월 안보지원사는 과거 기무사의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새 출발을 한다는 명분으로 기무사 공관을 국방부에 반납했다. 이에 국방부는 ‘공공성’에 입각해 공관을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 2월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에 매입을 제의했다. 한편으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일부 장관의 공관이 없는 점을 들어 두 기관에도 매입을 제의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사양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다른 정부 부처에도 공관의 사용을 제의했지만 검토 결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공관이 주택가 밀집 지역에 있는 탓에 지자체가 증축 등 시설을 개조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 마땅한 활용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고, 공관으로 쓰려 해도 너무 초호화판이라 국가안보실장이나 장관 입장에선 감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서적 거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과거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기관의 건물을 굳이 찜찜하게 매입하고 싶었겠느냐”고 했다. 한편 국방부가 지난해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과거 ‘600단위’ 부대의 기무사 건물들도 현재 처분 과정을 밟고 있다. 국방부는 관계자는 “600부대(의정부), 601부대(부평), 608부대(전주), 611부대(창원) 등 총 11만 7000㎡ 규모의 부지도 지자체를 대상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초호화’ 기무사령관 공관, 37년만에 민간 매각한다

    [단독] ‘초호화’ 기무사령관 공관, 37년만에 민간 매각한다

    국방부가 과거 국군기무사령관의 ‘초호화 공관’을 민간에 팔기로 결정했다. 1982년 민간 주택이 군에 귀속된 이후 약 37년 만에 다시 민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과거 기무사령관 공관에 대해 현재 일반 공개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국유재산 관리·처분 집행계획’에 반영한 후 해당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쳐 경쟁 입찰식 공개 매각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폐쇄회로(CC)TV나 경계초소 등 군 보안시설도 철거해 매각 준비가 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입찰 계획은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가 끝난 이후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기무사령관 공관은 과거 기무사의 특권을 상징해 논란이 돼 온 건물이다. 대지 면적 681㎡(206평)에 지어진 지하 1층, 지하 3층 건물에 집무실과 접견실 등을 갖추고 있어 시설과 규모 면에서 초호화 공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5m 높이 이상 이어진 담벼락에 둘러싸여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폐쇄적 구조이며 청와대로부터 700m 거리에 위치해 ‘권력의 심장’임을 과시했다. 기무사령관 공관은 1982년 보안사령관으로 부임한 박준병 당시 사령관이 김철호 기아자동차 회장이 사용하던 자택을 2억 6500만원에 매입하면서 군에 귀속됐다. 이후 역대 사령관들은 수억원을 들여가면서 공관을 계속 수리하는 식으로 공관의 권위를 유지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이재수 기무사령관 당시 국방부가 무려 7억 5000만원의 예산을 공관 리모델링에 사용해 논란이 됐다. 현재 공시지가는 46억원으로, 실거래가는 훨씬 이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공관은 기무사가 현재의 안보지원사령부로 새롭게 해편되면서 청산의 대상이 됐다. 남영신 초대 사령관 시절인 지난해 11월 안보지원사는 과거 기무사의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새 출발을 한다는 명분으로 기무사 공관을 국방부에 반납했다. 이에 국방부는 ‘공공성’에 입각해 공관을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 2월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에 매입을 제의했다. 한편으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일부 장관의 공관이 없는 점을 들어 두 기관에도 매입을 제의했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한 정부 부처들은 모두 사양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다른 정부 부처에도 공관의 사용을 제의했지만 검토 결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공관이 주택가 밀집 지역에 있는 탓에 지자체가 증축 등 시설을 개조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 마땅한 활용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고, 공관으로 쓰려 해도 너무 초호화판이라 국가안보실장이나 장관 입장에선 감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서적 거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과거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기관의 건물을 굳이 찜찜하게 매입하고 싶었겠느냐”고 했다. 한편 국방부가 지난해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과거 ‘600단위’ 부대의 기무사 건물들도 현재 처분 과정을 밟고 있다. 국방부는 관계자는 “600부대(의정부), 601부대(부평), 608부대(전주), 611부대(창원) 등 총 11만 7000㎡ 규모의 부지도 지자체를 대상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걷다가 벼락 맞은 것 같은 한 해…올해는 하늬 하고 싶은 거 다 해

    걷다가 벼락 맞은 것 같은 한 해…올해는 하늬 하고 싶은 거 다 해

    ‘극한직업’ 차기작 론스타 다룬 ‘블랙머니’ 형사·검사 이어 변호사까지 연기 변신 미인대회·엄친딸 이미지 편견 딛고 연기 “작품은 선물 같다” 한·佛 합작 드라마도 3년 전 예능 프로그램(‘SNL코리아’ 시즌7)에 나와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 했던 미스코리아는 이제 자기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는 흥행 배우가 됐다. 올 초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으로 관객 1600만명을 동원하고, 이어 방영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시청률 20%를 가뿐히 넘긴 배우 이하늬(36)다. 2019년을 ‘하늬 하고 싶은 거 다 해’로 보낸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날 2019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은 그는 올해는 “선물 같다 못해 기적 같은 해”라고 했다. “1600만명이 넘는 영화를 만난다는 건, 배우 입장에선 걷다가 벼락 맞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얼떨떨하면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빨리 내려놓고 다음 캐릭터와 에너지를 준비해야죠.” 한 해의 막바지, 이하늬가 들고 나온 영화는 뜻밖에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영화들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블랙머니’다. 2003년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2012년 하나금융에 다시 매각하는 과정을 영화화했다. 이하늬는 ‘극한직업’의 형사, ‘열혈사제’의 검사에 이어 이번엔 변호사로 변신한다. 정 감독은 이하늬가 출연했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단다. 프로그램에서 그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친구를 독려하고 리더십을 발휘한 주도적인 모습을 보인 게 정 감독의 눈에는 영화 속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의 당당한 캐릭터와 겹쳤다.김나리를 만들기 위해, 정 감독이 이하늬에게 주문했던 네 글자는 ‘자신만만’이었다. 김나리는 냉철한 엘리트이면서도 사회 정의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감성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하늬는 “‘나 단단한 여자야’라고 표출하는 게 아니라 내재된 단단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분석을 소개했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유학파 변호사이자 외국 펀드의 법률 고문인 김나리의 영어 구사에 특히 힘을 쏟았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한국식 영어를 배워서 하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일을 하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경제 용어도 일상 용어처럼 입에 붙이는 작업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 노력 끝에 영어로 국제 회의를 주관하는 김나리의 모습에는 전혀 위화감이 없다. 이하늬의 영어 연기에 도움을 준 건 2008년 미국의 연기 스튜디오로 떠났던 유학 경험이다. 오랫동안 국악을 수련해 온 사람이기에, 무대 서는 일의 무거움을 알았던 까닭에 결정한 일이었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데뷔한 이래 특별한 수식어가 없던 시절이지만 마음이 조급하진 않았다. “누군가는 ‘쟤 뭐하는 거야’ 할지언정, 저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 분명했어요. 그래서 좀더 초탈해서 광범위하게 활동할 수 있었고요. ‘어떤 캐릭터든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겠습니다’라는 마음들이 조금 전해진 거 같아요.” 남부러울 거 없는 ‘엄친딸’ 이미지이지만 그는 스무살 이후로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유학 생활도 경제적으로 녹록지 않았다. 연기를 처음 할 때 한 카메라 감독이 한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감독은 “너는 왜 이걸 하려고 그러냐? 안 해도 되잖아. 시집갈 수 있을 때 가라”는 말은 던졌다. 그때 그는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네, 시집가기 전에 배우로 잘 한 번 성장해 보겠습니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에게는 코미디의 타이밍을, 정 감독에게선 배우로서 현장에서 누리는 자유로움을 배웠다. 현재 진행형으로 진화 중인 배우 이하늬에게 다음 목표는 뭘까. “배우로 아직은 이끼가 더 많이 껴야 하는 ‘중간에 있는 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열려 있는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도 좋고, 할리우드, 유럽, 아프리카도 좋아요. 물론 배우에게는 작품은 선물처럼 와야 하는 거라 그 시기도 작품도 알 수 없지만 마음 한켠엔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연예 에이전시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하늬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프랑스 합작 드라마 ‘클라우스47’(가제)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징용 대법 판결 1년, 피해자 배상 못 받는 현실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하라고 일본 기업에 명령한 판결이 나온 지 1년이 지났다. 피고인 일본 기업은 한국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원고 측은 판결 집행을 위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압류에 이어 매각 신청을 법원에 내놓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이 이뤄져 현금화할 공산이 크다. 일본 기업은 판결 이전까지도 원고 측 대리인과 협상을 벌였으나 판결 이후에는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판결에 대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했다고 하자 일본 기업이 정부 눈치를 보며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판결 1주년인 그제 징용 배상 문제가 청구권협정에 의해 ‘최종적이고 완전히 해결됐다’는 종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본제철 등 피고 기업도 “일본 정부의 입장과 같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등의 경제보복을 저질렀고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의 대항 조치를 취했다. 이대로 가면 현금화는 피할 수 없게 되며,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 청구권협정 해석을 둘러싼 시각차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는 과거사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한 데에 뿌리를 둔다. 과거사를 정리하는 좋은 기회인데도 일본은 끝난 얘기라며 한국이 대책을 가져오라고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보다 심각한 것은 피해자들이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민사소송에 정부가 개입할 소지는 적지만 위안부 문제의 정부 부작위를 위헌으로 본 2011년 헌법재판소 판결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의 권리 구제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사법부 판단 존중, 피해자 중심주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본 정부와 협상을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일 정상회담을 아베 신조 총리가 거부했다고 한다.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양 구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일본의 자세 전환을 촉구한다.
  • “日 반성커녕 한일관계 파탄 내…기약 없는 기다림은 더 큰 아픔”

    “日 반성커녕 한일관계 파탄 내…기약 없는 기다림은 더 큰 아픔”

    “동물 취급한 생각만 하면 이가 갈려 사죄 않으면 눈 감을 수 없다” 눈시울 “할아버지, 자책하지 마시고 행복하세요” 초등생 편지 등 국민 지지에 감사 전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정… 추가 손배소 “한국 사람을 동물 취급한 생각만 하면 이가 갈려.” 일제강점기 여자근로정신대로 강제동원됐던 양금덕(90) 할머니가 울분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1년 전 우리 대법원이 강제징용 손해배상 재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내렸을 때만 해도 양 할머니를 비롯한 징용 피해자들은 “이젠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년 동안 일본 정부와 기업은 사과와 배상의 뜻을 내비치기는커녕 한일 관계 파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또 다른 보복을 가했다. 피해자들이 “오히려 우리 때문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것 같다”며 자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법원 판결 1년을 맞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이 30일 주최한 기자회견에는 양 할머니와 이춘식(95) 할아버지가 직접 참여해 지난 1년의 소회를 밝혔다.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아픔은 지난 1년 동안 오히려 커졌다. 이 할아버지는 신일철주금(옛 일본제철)을 상대로, 양 할머니는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받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양 할머니의 목소리에는 또렷한 기억이 묻어 있었다. “44년에 여수에서 배를 타고 138명이 동원돼 나고야로 갔어. ‘학교를 보내준다’는 교장의 회유에 배를 탔는데, 밥알 두 쪽 먹고 동물 취급당했어.” 양 할머니는 “나고야 미쓰비시는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우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사죄하지 않으면 눈을 감을 수 없다”고 외쳤다. 양 할머니의 증언을 듣던 이 할아버지는 그 시절이 기억나는 듯 눈물을 훔쳤다. 마이크를 쥔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할 말이 아주 많은데 목이 막혀 다 못 하겠다”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할아버지, 이제 자책하지 말고 행복하세요”라는 초등학생의 응원 편지에 또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할아버지는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승소한 원고 4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할아버지는 1943년 신일철주금의 가마이시 제철소로 강제동원돼 석탄을 탄차에 퍼올리고 용광로에 쏟아 넣는 일을 했다. 피해자들은 대법 판결 이후 일본기업의 국내 압류자산을 매각 신청하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민변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정을 넣고, 일본 기업 쿠마가이 구미, 니시마쓰 등을 상대로 추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노총과 함께 국제노동기구(ILO)에 일본 정부와 기업을 제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제 배상 책임을 질 가능성이 있는 일본 기업은 10곳이 넘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청일전자 미쓰리’ 뒤통수의 아이콘 엄현경, 이혜리와 재회 포착

    ‘청일전자 미쓰리’ 뒤통수의 아이콘 엄현경, 이혜리와 재회 포착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 극본 박정화,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로고스 필름) 측은 11회 방송을 앞둔 30일, 청일전자의 ‘대표’ 이선심(이혜리 분)과 청일전자의 ‘라이벌’로 돌아온 구지나(엄현경 분)의 재회를 포착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지난 방송에서 오만복(김응수 분) 사장은 회사를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TM전자 황지상(정희태 분) 차장은 청일전자가 ‘성후실업’이 아닌 다른 곳과 인수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때마침 구지나는 황차장에게 “제가 황차장님에게 줄 서고 싶다”며 ‘라인타기’를 시도했고, 마음이 조급해진 황차장은 그녀의 영악함을 이용해 청일전자를 무너뜨릴 작전에 돌입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이선심과 구지나의 뜻밖의 재회가 흥미롭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경쟁업체인 성후실업에 입성한 이선심 대표, 그리고 결국 황차장의 약점을 이용해 성후실업의 기획실장 자리까지 꿰찬 구지나가 마주한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선심과 청일전자 패밀리의 뒤통수를 치고 바람처럼 사라졌던 구지나의 등장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예기치 못한 만남에 놀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려는 구지나와 그녀의 손을 뿌리치는 이선심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맴돈다. 이선심은 과연 TM전자의 계략으로 성후실업에 매각될 위기에 놓인 청일전자를 구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배신자’ 구지나를 마주한 이선심의 복잡미묘한 눈빛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오늘(30일) 방송되는 11회에서는 청일전자의 인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TM전자의 압박이 심해진다. 박도준(차서원 분)의 제안으로 성후실업을 찾아간 이선심은 구지나와 마주한다. 특히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이선심이 성후실업에서 ‘깽판(?)’을 쳤다는 소문과 함께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네가 어떻게 나한테!”라며 구지나에게 울분을 토하는 이선심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어 흥미진진한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한다.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진은 “오늘(30일) 방송에서 드디어 이선심이 구지나를 만나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린다. 특히 청일전자의 경쟁업체인 성후실업의 기획실장으로 돌아온 구지나와 라이벌 구도가 흥미를 더한다. 과연 이혜리의 통쾌한 ‘반격’이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청일전자 미쓰리’ 11회는 오늘(30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북 폐교 251곳 중 65곳 방치…도교육청 활용방안 못 찾아

    경북지역 폐교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각종 문제점을 낳고 있다. 30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통폐합이 시작된 1987년 이래 경북지역 전체 폐교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모두 726곳이다. 그동안 475곳이 팔렸지만, 나머지 251곳은 도교육청이 보유 중이다. 특히 영천 9곳, 김천 8곳, 경주·의성 각각 6곳 등 모두 65곳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10년 이상 방치돼 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다. 대부분의 폐교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거나 오랜 기간 활용되지 않아 건물로서 기능을 잃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폐교 수가 유난히 많은 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렇다 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폐교가 흉물로 전락된 데다 사고우려, 유지관리비마저 계속해서 드는 등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이 2017년 6470원에서 2018년 7530원, 올해 8350원으로 잇달아 상승하면서 폐교 곳당 연간 관리비가 150만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교육과 문화사업 등을 위해서만 폐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 활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귀농·귀촌 정책을 추진 중인 일부 지자체가 폐교를 귀농·귀촌 지원시설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지자체가 지금까지 폐교 35곳(2017년 9곳, 지난해 12곳, 올해 14곳)을 매입하는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 지자체 상대 매각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합원이 손해 볼 수 없어” 일반분양 물량 통매각 ‘통과’

    “조합원이 손해 볼 수 없어” 일반분양 물량 통매각 ‘통과’

    “우리는 투기세력이 아닙니다. 22년 만에 입주하는 겁니다. 조합원 평균연령 62세에 평균 보유 기간이 20년도 넘습니다. 19, 24, 32평이라 강남에서도 작은 평수에 속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30억원짜리를 강제로 10억원에 분양하라는 건 정상적인 것이고, 조합원들이 손해 안 보려고 법대로 임대사업자에게 팔겠다는 건 ‘분양가 상한제’를 회피하려는 꼼수인 겁니까?” 29일 서울 서초구 구반포 엘루체 컨벤션 4층 회의실.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 재건축(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 통매각’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참석한 조합원 2324명 가운데 2261명인 97%가 통매각(일괄매각)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가운데 재건축 조합과 정부가 ‘일반분양 통매각’을 놓고 충돌하며 분양가 상한제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이 조합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지 못하자 ‘우회로’로 당초 일반분양하기로 했던 아파트 346가구를 임대사업자에게 한 번에 넘기는 통매각을 하기로 했다. 일괄 매입한 사업자는 의무 기간인 8년간 민간 임대로 운영한 뒤 시세차익을 보고 매각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조합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조합은 임대관리 업체인 트러스트 스테이와 30일 바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트러스트 스테이는 3.3㎡당 6000만원 수준에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조합이 추산한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4800만원이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3.3㎡당 2800만원 정도로 떨어진다. 기존 조합원들은 수억원의 추가 분담금 폭탄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통매각 추진을 주도하는 한형기 신반포1차 조합장은 “서울시가 조합장과 시공사 등을 불러 통매각 포기하라며 겁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법률적 검증을 확실히 받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합 합의를 이끌어 냈어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법적 조치를 예고한 만큼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행정 절차에서 번번이 부딪치고 법적 공방도 이어질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의 회피 수단이라는 비난 여론도 넘어서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산단공·군산시 현대중 군산조선소 재가동 압박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전북본부와 군산시가 2년 넘게 조업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해 입주계약 해지와 지원금 회수 등 강력한 압박수단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산단공은 지난 4월 국가산단에 입주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해 ‘공장 재가동 촉구 및 시정명령서’를 발송했다. 산단공은 시정명령서를 통해 ‘1년 이상 가동을 중단(휴업)할 경우 입주계약을 해지하거나 공장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장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산시와 지역 상공업계도 산단공의 이같은 조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군산시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지체하면 전북도와 협의해 지자체가 지원한 200억원의 투자유치촉진지원금 회수 등 모든 대응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김관영 의원(바른미래당·군산)도 “군산조선소 부지를 인수해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이 있는 만큼 산단공은 현대중공업에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도 최근 열린 제222회 임시회에서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장기간 방치하면서 군산지역과 협력업체들을 더 이상 고사시키지 말고 재가동 의지가 없으면 공장을 매각하고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는 휴업 중이 아니므로 입주 계약 해지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하는 회신을 최근 산단공에 보냈다. 현대중공업은 회신을 통해 선박 수주물량을 확보할 경우 즉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 성능 유지를 위한 시설물 점검 및 보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점을 들어 휴업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부가가치세법상 국세청에 휴업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단공이 제기한 휴업에 의한 입주 계약 해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산진법에는 부가가치세법상 휴업을 1년 이상 계속한 경우 입주 계약 해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산단공은 현대중의 이같은 대응에 법률적 검토를 진행중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유라 “셋째 출산, 최순실도 몰라…검찰 때문에 밝힌 것”

    정유라 “셋째 출산, 최순실도 몰라…검찰 때문에 밝힌 것”

    최순실(개명 최서원·구속)씨의 딸 정유라(23)씨가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최근 셋째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최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최씨와 딸 정씨, 최씨의 비서 등 3명을 고발했다. 이들은 올해 1월 최씨 소유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120억원 상당에 팔고 양도소득세 19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빌딩 매각 자금 일부를 최씨의 비서에게 전달해 재산을 은닉하려 한 것으로 보고 지난 25일 정 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정유라 측은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악화로 지난 23일 난소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하고 있는 상태에서 검찰이 무작정 압수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유라는 “수술 직후라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았다. 옷을 입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검찰 측 남자 직원까지 무작정 들어오려고 했다. 옷을 벗고 있는데 남자분들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정 씨 남편에게 영장집행을 위해 병실에 방문한 것을 고지한 후 밖에서 대기했으며, 정 씨가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어줘 여성수사관이 참여한 가운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수사과정에 인권침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유라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3일 셋째를 출산했다. 난소 제거 수술은 출산과정에서 동시에 진행한 것이다. 제가 셋째를 출산한 것은 어머니(최순실 씨)도 아직 모른다. 이런 사실은 공개하고 싶지 않았는데 검찰이 저렇게 대응하니 할 말은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저는 셋째와 병실에 같이 있었다. 출산 이틀 후면 감염 위험 때문에 지인들 면회도 잘 안한다. 출산 직후라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검사와 수사관 2명이 입원실로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정유라는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고, 지난 2016년 4월 결별했다. 정 씨 측은 해외도피 시절부터 함께한 이 씨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2017년 11월25일에는 정유라가 머물던 신사동 미승빌딩에서 괴한의 침입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더팩트’는 정유라와 이 씨가 함께 데이트하는 등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미승빌딩에서 함께 거주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씨 측은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정 씨 세 아이 아버지가 모두 다르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면서 “더이상의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적에서 동지로… SKT·카카오 손잡고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적에서 동지로… SKT·카카오 손잡고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통신·커머스·콘텐츠·미래ICT 전방위 제휴 ‘시너지협의체’ 신설… R&D 협력도 추진 ICT 분야선 국가·사업자 간 경계 사라져 “새 경험·가치 제공…글로벌 기업과 경쟁”“최태원 회장과 문자가 많은 이유는 최 회장이 SK 회장이라 문자를 고집스럽게 썼기 때문이다.” 2017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판에서 자신의 통신 내역을 설명하던 도중 나온 발언이다. 다른 이들과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연락하지만, 최 회장과는 통신사 문자로 소통했다는 토로 때문에 최 회장의 문자 습관이 드러났다. 이처럼 경쟁 관계로 분류되던 두 회사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분을 맞교환하고 제휴에 나섰다. 메신저나 내비게이션 분야를 떠올리면 ‘적과의 동침’이지만, 콘텐츠·플랫폼 산업까지 시야를 넓히면 개방·협력할 영역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8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각각 보유한 주주가 된다. 두 회사는 통신,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상 두 회사 간 겹치던 사업 전부에서 협력한다는 뜻으로, 사업과 서비스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두 회사 간 ‘시너지협의체’를 신설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시너지협의체의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의 본업은 통신 서비스, 카카오의 본업은 스마트폰 메신저였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일상화되면서 곳곳에서 서비스가 겹쳐 왔다. 모빌리티 영역에서 SK텔레콤의 ‘T맵’과 ‘카카오 내비’, 또는 ‘카카오 택시’와 SK텔레콤의 ‘T택시’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식이다. 이처럼 ICT 분야에서 국가·사업자 간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SK텔레콤과 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은 “카카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이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년 2개월 만에 법정 서는 최순실… 100억원대 빌딩 양도세 포탈 의혹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이 오는 30일 열린다. 최씨는 2심 선고 후 1년 2개월여 만에 법정에 선다. 검찰은 최근 최씨가 빌딩을 매각하고 19억원에 달하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고 체납 처분을 피하려 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30일 오전 11시로 잡았다고 27일 밝혔다. 최씨는 이날 법정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8월 최씨의 일부 강요 혐의를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출연금 774억원을 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삼성그룹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및 미르·K스포츠 재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명목으로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대법원은 최씨에 대한 뇌물죄와 직권남용죄에 대해 유죄를 확정했지만, 일부 강요죄는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앞서 2심은 최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번 파기환송심은 새로 따져야 할 쟁점이 많지 않아 심리가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강요 혐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양형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원지검은 최씨 모녀가 재산을 은닉하려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최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최씨 모녀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올해 초 최씨 소유의 서울 미승빌딩을 100억원대에 매각한 뒤 양도소득세 19억원을 내지 않고 체납 처분을 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무당국은 빌딩 매각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딸 정씨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채 매각 대금을 어디론가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5일 정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부실 저축은행에 쏟은 공적자금 13조 회수 어려울 듯

    부실 저축은행에 쏟은 공적자금 13조 회수 어려울 듯

    저축은행 보유 부동산 PF채권 부실자산예보, 제값 받고 팔기 힘들어 회수 난망투입 세금 27조 중 13조 허공에 날릴 듯토마토저축은행, 2조원 회수 불가능보해저축은행, 7400억 회수 못해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 27조원 가운데 절반인 13조원 이상을 회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27조 1701억원 가운데 예보가 아직 회수하지 못한 돈이 14조 8569억원에 달했다. 예보는 이 가운데 1조 8297억원만 회수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투입된 공적자금의 약 절반인 13조 272억원은 회수하기 어려운 셈이다. 예보는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매각해 돈을 회수해야 하지만 부동산 PF 채권이 부실자산인 만큼 제값을 받고 팔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의 수익원이던 부동산 PF 대출이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를 거치며 부실해짐에 따라 2011년 이후 저축은행 31곳이 파산했다. 예보는 예금을 대신 지급하고 순자산 부족액은 출연하는 방식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저축은행 가운데 공적자금 회수율이 제일 낮은 곳은 보해저축은행이다. 예보는 이곳에 8549억원을 지원했으나 아직 7561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미회수액의 2.2%인 166억만 회수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토마토저축은행에는 3조 152억원이 투입돼 2조 1742억원이 회수되지 못했다. 예보는 미회수금의 10%인 2175억만 회수 가능하다고 봤다. 공적자금 회수율이 100%인 곳은 대영저축은행(1426억원)이 유일하다. 김병욱 의원은 “저축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저축은행 지원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금융위원회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미만인 제일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들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정부는 그해 7월 상호저축은행의 건실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 아래 저축은행 경영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영업정지로 인해 5000만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 채권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큰 사회적 혼란이 일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에는 원리금 기준 1인당 5000만원의 예금만 보호받을 수 있다. 당시 저축은행의 부실은 부동산 PF에서 시작됐다. 저축은행들은 2000년대 들어 본업인 서민 대출에서 벗어나 시중은행이 독점해온 건설사 대출사업인 PF 대출에 적극 나섰지만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결국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검찰, 최순실 소유 빌딩 매각 후 체납처분 면탈 정황 수사

    [속보] 검찰, 최순실 소유 빌딩 매각 후 체납처분 면탈 정황 수사

    미승빌딩 매각 양도소득세 19억원 안 내고 매각대금 빼돌린 혐의 검찰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 최순실(개명 최서원)씨가 건물을 매각한 뒤 19억원에 달하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고 체납처분을 면탈하려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은 최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등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올해 초 최순실씨 소유의 서울 미승빌딩을 100억원대에 매각한 뒤 양도소득세 19억원을 내지 않고 체납처분을 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무당국은 빌딩 매각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정유라씨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채 매각대금을 어디론가 빼돌린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지난 25일 정유라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정유라씨 측은 이와 관련,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로 지난 23일 난소 제거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상태에서 검찰이 무작정 압수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보도에서 정유라씨의 변호인인 정준길 변호사는 “검찰이 오전에 정유라씨 휴대전화를 위치 추적한 후 병원 관계자에게 호수를 확인하려 했으나 병원에선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 영장을 받지 않고 위법적인 방법으로 정유라씨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또 정유라씨는 “수술 직후라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의 남자 직원이 무작정 들어오려고 했다”면서 “옷을 벗고 있는데 남자분들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고 항의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유라씨 남편에게 영장집행을 위해 병실에 방문한 것을 고지한 후 밖에서 대기했으며, 정유라씨가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어줘 여성 수사관이 참여한 가운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유라씨의 입원 여부 및 병실 확인은 법원으로부터 추가 영장을 발부받아 이뤄진 것이고, 당시 변호사도 입회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탄탄한 실적’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사실상 확정

    ‘탄탄한 실적’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사실상 확정

    KB금융, 3분기까지 순익 2조 7771억KB금융그룹이 올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렸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도 사실상 확정됐다.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2조 7771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2조 8688억원)보다 3.2% 줄었지만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뺀 경상 기준으로는 소폭 올랐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3분기만 보면 순익 94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 줄었다. KB국민은행이 7016억원의 순익을 올려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KB금융은 순이자이익으로 올 3분기까지 총 6조 8686억원을 거뒀다. 은행의 대출 평균잔액이 늘어나고 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서 이자이익이 늘면서 전년보다 4.2% 올랐다. 다만 시장 금리가 떨어져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다. KB금융의 NIM은 올 1분기 1.98%, 2분기 1.97%에서 3분기 1.94%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분기 10.89%에서 3분기에는 9.90%로 줄었다. 내년부터 은행에 적용될 신예대율의 경우 연말까지 99.5%로 맞출 계획이다. 25일에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29일에는 우리은행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도 3분기에 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 순익을 내면서 올해도 KB금융과 함께 ‘순익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허 은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낙점했다. 대추위는 “취임 후 국내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고 그룹의 중장기 영업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리딩뱅크의 입지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다음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연임 임기는 1년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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