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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D-11] 나경원, 종로·중랑·동대문에 그녀가 떴다!

    [서울시장 보선 D-11] 나경원, 종로·중랑·동대문에 그녀가 떴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4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 표심잡기에 부심했다. 나 후보는 오전 종로구 종각 부근에서 30여분 동안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우산을 쓰는 대신 비옷을 입고 손등에 빗물이 묻을 때마다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이어 종로구 경운동의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박진·이두아 의원과 함께 점심 배식봉사를 했다. 선거운동 기간 ‘1일 1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날은 노년층의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오전 11시 센터에 도착한 나 후보는 미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인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나 후보는 관장인 청원 스님과 만나 “얼마전 만났던 60세 어르신께서는 제2의 직업을 갖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하셨다. 어르신들의 여가뿐 아니라 일자리를 위해서도 복지예산이 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 후보는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노인들에게 직접 식판을 나르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설거지를 했다. 노인들은 나 후보에게 직접 “노인들에게는 이곳 같은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곳이 좀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르신들이 여러 가지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데 사실상 어르신들의 빈곤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르신 일자리가 필요하다.”면서 “어르신들의 자긍심, 전문성,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어르신들이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함께 10·26 재·보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중랑구와 동대문구를 돌며 한나라당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가졌고 이후 동대문구 이문동의 이경시장과 청량리 과일도매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여성행복공약’이라는 제목의 여성정책을 내놓고 “현재 시행 중인 취약계층 여성에 대한 복지서비스 전반을 검토해서 정책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공약에는 소득 하위 70%의 출산 가정의 경우 시립병원에서 출산비용을 지원하고 미혼모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비용을 책정해 사회 진출을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 후보는 또 “만 5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 실시, 0~2세의 영아 전용 국·공립 어린이집 100곳 신설, 민간보육시설의 공공보육시설 전환 등을 통해 여성들의 보육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與 ‘평생 맞춤형 복지정책’ 확정

    한나라당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가 제시했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과 유사한 내용의 ‘평생 맞춤형 복지정책’을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인한 복지 당론에 따르면 평생 맞춤형 복지는 모든 국민에게 평생 살아가는 동안 생애단계별로 꼭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평생 맞춤형 복지 정책은 ▲육아종합정책(1단계) ▲교육희망사다리정책(2단계) ▲일자리와 주거보장(3단계) ▲건강과 노후생활보장(4단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제시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유사한 개념이다. 특히 당내는 물론 보수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던 무상급식 당론은 ‘지자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당은 단계적 무상급식 확대를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정해졌다. 강경 보수 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의 ‘무상급식 단계적 확대론’을 받아들인 셈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이 같은 내용의 복지정책을 재적의원 3분의2가 찬성하지 않으면 변경할 수 없는 공식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변경이 쉬운 권고적 당론으로 추인했다. 복지 정책과 관련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근간으로 무상보육·무상급식·무상의료에 반값등록금·일자리 복지·주거 복지를 더한 ‘3+3’ 정책을 복지 당론으로 확정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비강남권 소형주택 확대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비강남권 소형주택 확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연일 자신의 정책 구상을 내놓고 있다. 저마다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화려한 공약들이지만 허점도 적지 않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대표 강지원 변호사)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 등 전문가 22명의 도움을 받아 두 후보의 공약을 1차 점검한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매일 현장을 찾아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정책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 후보는 9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돌아본 후 소득·계층별 맞춤형 전·월세 종합대책인 ‘백년가약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비강남권에 소형 생활주택을 공급하고, 강남권에는 아파트 재건축 시기를 조정해 수요를 관리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공공 임대주택을 2014년까지 5만개 늘리고, 지역공동체형 휴먼타운을 해마다 10개씩 짓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나 후보는 “단기적, 즉흥적 처방이 난무하면 전·월세 문제는 더 꼬이게 된다.”면서 “장기적인 주택정책을 통해 전·월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전날에도 생활체육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생활체육천국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1자치구 2체육센터’ 확보와 생활체육인에 대한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등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장애인·비장애인 공동이용시설 확대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생활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나 후보는 이렇듯 ‘1일 1현장 1정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 하수관로 현장을 방문해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예방대책을 내놓은 뒤로 지금까지 모두 9개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장애인 ▲자영업자·소상공인 ▲보육 ▲강남·북 균형발전 ▲교육 ▲서울시 부채 절감 등의 공약도 마련됐다. 이 가운데 부채 절감 대책으로는 2014년까지 4조원 이상을 갚기 위해 한강 르네상스 등 모든 사업의 추진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강·남북 균형발전(가가호호 프로젝트)을 위해서는 비강남권을 대상으로 재건축 연한 규제를 완화하고,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에 집중투자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또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대책(북새통시장 프로젝트)은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배송 서비스 도입 등이 핵심 내용이다. 보육·교육 대책으로는 영아 전용 어린이집 확충과 학교보안관 확대 등 향후 3년 동안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정기관 간 높은 ‘업무 칸막이’를 없애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서울시 업무가 아닌 만큼 관련 행정기관과의 협의가 중요한 변수다. 연간 2200억원에 이르는 지하철 노인무임승차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 건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및 수수료 조정·신청제 신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초·중 무상급식 전면실시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초·중 무상급식 전면실시

    박원순 범야권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2014년까지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임기 중에 서울시 부채를 해마다 10%씩 모두 7조원을 감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10대 핵심 공약을 9일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1시간 10분가량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 함께 잘사는 희망 서울’을 비전으로 내건 ‘서울을 바꾸는 박원순의 희망셈법’ 공약 발표회를 가졌다. 공약은 희망 더하기(+), 불안 덜기(-), 활력 곱하기(×), 행복 나누기(÷) 등 4개의 시정 목표 아래 10개의 핵심정책으로 구성됐다. 박 후보는 논란 속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촉발한 무상급식을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초·중학생 전원에게 확대 실시키로 했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2013년에는 중학교 2학년, 2014년에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대학 등록금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시립대부터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낸 안이기도 하다. 또 서울시가 대학생들의 등록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키로 하고 금융기관과 연계한 ‘희망학자금 통장’ 사업, 다가구·다세대 주택 매입과 대학내 기숙사 선립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대학생 주거를 지원(‘희망하우징’)하겠다고 밝혔다. ‘집 걱정 없는 서울’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임기 중에 8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임대주택정책을 실시하고 세입자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보증금센터’ 설치, 재개발·재건축 과속개발 방지, 1~2인 가구 원룸텔 공급 추진을 내세웠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동별 2개 이상 확보하고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직장맘지원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1만개의 청년벤처기업을 육성 공약, 일자리 육성을 위한 사회투자기금 조성, 서울시와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도 공약했다. 서울시 부채는 임기 중 30% 감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의 10년간 서울시 부채가 6조원에서 25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한 뒤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포함한 전시성 토건사업 전면 재검토 등을 통해 부채를 임기 중 7조원을 감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독립된 투자평가기관인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설립하고 SH공사의 사업구조 혁신 등을 약속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가칭 ‘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 ‘평생 맞춤형 복지’ 권고적 당론 확정

     한나라당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가 제시했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과 유사한 내용의 ‘평생 맞춤형 복지정책’을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인한 복지 당론에 따르면 평생 맞춤형 복지는 모든 국민에게 평생 살아가는 동안 생애단계별로 꼭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평생 맞춤형 복지 정책은 육아종합정책(1단계)-교육희망사다리정책(2단계)-일자리와 주거보장(3단계)-건강과 노후생활보장(4단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제시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유사한 개념이다.  특히 당내는 물론 보수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던 무상급식 당론은 ‘지자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당은 단계적 무상급식 확대를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정해졌다. 강경 보수 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의 ‘무상급식 단계적 확대론’을 받아들인 셈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이 같은 내용의 복지정책을 재적의원 3분의2가 찬성하지 않으면 변경할 수 없는 공식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변경이 쉬운 권고적 당론으로 추인했다. 복지 정책과 관련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섭 당 복지정책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고 주거복지, 일자리 문제, 노후 소득보장 등도 계속 논의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근간으로 무상보육·무상급식·무상의료에 반값등록금·일자리 복지·주거 복지를 더한 ‘3+3’ 정책을 복지 당론으로 확정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개도국 여성 공무원 직업능력 교육

    ‘교학상장(敎學相長)’ 여전히 부족함은 많다. 하지만 여성 사회 진출 정책을 아시아 국가와 나누며 부족함을 메운다. 여성가족부는 동티모르, 네팔,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9개 나라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개발도상국가 여성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과 역량 강화 교육 훈련’을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6월 중남미, 아프리카 11개국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 사업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다. 네팔 등에서 온 여성공무원 19명은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와 대전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경북 경산의 버섯재배농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개발도상국의 특성상 농촌 여성을 위한 경제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북 문경 여성가공창업보육센터 등을 방문하는 한편 조선·선박 설계, 특수용접 등 중공업 분야의 여성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울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현대중공업 등을 둘러본다. 전통적인 여성의 사회 진출은 물론, 여성의 경계를 넘어서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전형을 접할 계획이다. 여가부 국제협력담당관실 정회진 사무관은 “한국 여성정책의 발전과정, 양성평등정책, 여성취업정책 등에 대한 강의와 현장 탐방이 한데 어우러지는 데다 해당 국가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여성 직업정책센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與, 소득 구분없이 무상급식 확대검토

    한나라당의 복지정책 태스크포스(TF)가 무상급식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기되 소득 구분 없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쪽으로 당론을 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복지TF의 한 핵심 관계자는 30일 “무상급식을 어느 정도까지 실시하느냐는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다만 2014년까지 소득 하위 50%에게만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오세훈안’은 폐기하고, 소득 구분 없이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최종 결정을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기본적으로는 당론을 따르겠지만, 시의회 및 시교육청과의 협의 전망 등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TF가 마련한 복지정책의 큰 방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로 정해졌다. 내년부터 소득하위 70% 가정에 지급되는 3~4세 보육료를 표준보육비 수준으로 인상하고, 차상위계층까지만 지원하는 0~2세 양육수당을 소득하위 50~7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정부가 전·월세 자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주택바우처 사업과 기초노령연금 지급액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복지TF는 오는 5일 마지막 회의를 갖고 최종안을 결정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며, 의원총회를 거쳐 ‘복지 당론’이 확정된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복지 당론’ 결정을 서두르는 것은 박 전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 전 대표는 선거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복지 당론’ 확정을 요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맞춤형 복지·일하는 복지’ 어떤 내용 담았나

    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 예산의 키워드는 ‘맞춤형 복지’와 ‘일하는 복지’다. 재전건전성을 위해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서민·중산층을 위주로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민·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해 복지의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복지 예산을 총지출 대비 28.2%에 해당하는 92조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보다 6.4% 늘어난 규모로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5.5%)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유아 백신 부담금 대폭 낮춰 우선 보육·교육·문화생활·주거·의료 등 생애주기에 따른 복지서비스가 강화된다.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인 11개 백신을 민간 병의원에서 접종받을 경우 회당 본인 부담금이 1만 5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아진다. 소득 하위 70%에게 월 17만 7000원씩 지급했던 5세 아동 보육료·유아 학비를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매달 20만원씩 지원하고 36개월 미만에게 지급되는 양육 수당은 장애 아동 가정의 경우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취학 전까지 지급키로 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에는 교육급여(부교재비)가 새롭게 지원되고 기초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위한 문화·체육·여행바우처의 경우 가구당 5만원과 별도로 청소년 1인당 5만원이 추가된다. 주택의 경우 60㎡ 이하 공급비중을 10년·분납임대의 경우 올해 60%에서 80%로 확대하고 분양은 20%에서 70%로 늘린다. 매입임대주택 공급도 7000가구에서 2만 9000가구로 확대한다. 의료 부문 복지의 경우 정신보건센터를 137곳에서 167곳으로 늘리고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액을 1억 2000만원에서 1억 4600만원으로 올리고 65세 이상 고혈압·당뇨병 질환자에 대한 진료비·약제비 지원 시범사업 지역을 5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자(67만명)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자 선정기준이 완화돼 치매·중풍 노인성 질환자 등 1만 9000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된다. ●6만1000명 기초수급자 추가 편입 저소득층의 경우 기본 생활을 보장하고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자립·자활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최저생계비 이하 장애인·노인·한부모가정 등 근로 무능력 가구는 부양의무자가 중위소득 미만이면 모두 기초수급자로 분류, 비수급 빈곤층 6만 1000명이 기초수급자로 새롭게 편입된다. ‘희망키움통장’ 가입대상은 올해보다 3000가구 많은 1만 8000가구로, 근로소득장려금도 월 25만 9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활동지원제도 대상을 5만 5000명으로 확대하고 도서관 사서보조 등 장애인 복지일자리를 7000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보육교사 월 5만원 지급키로

    내년부터 보육교사들에게 매월 5만원의 처우개선비가 지급된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16만 9000명에 이르는 보육교사들에게 초과근무수당으로 월 5만원씩 지원하도록 내년 예산에 407억원을 새로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주 5일제 근무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고 통상 주 50시간을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의 처우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당정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보육교사들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당정은 또 만 19~64세 기초생활수급자가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 54억원을 투입해 33만 400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른 저소득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등에 난방비도 긴급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총 3만 1가구를 대상으로 81억원 규모의 예산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당정은 장애아동과 입양가정에 대해 양육수당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장애아동에 대해서는 소득에 관계없이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입양가정의 경우 현행 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50% 인상하기로 했다. 또 지역아동센터 240곳에 월 400만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빈곤아동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도 5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현장주의 GO” 朴의 미시론… “성장주의 NO” 孫의 거시론

    [국감 하이라이트] “현장주의 GO” 朴의 미시론… “성장주의 NO” 孫의 거시론

    #1. “근로장려세제는 근로 유인을 통한 탈빈곤이 주목적 아닌가요. 그런데 현재 제도는 차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도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봅니다.”-박근혜 의원 “대표님 지적대로 근로장려세제를 기초수급자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습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2. “성장제일주의로 압축되는 ‘MB(이명박 대통령) 노믹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성장 및 수출 위주의 경제정책을 내수와 민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손학규 의원 “지적에 감사합니다. 대표님이 제시한 방향이나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박 장관 박 장관은 두 국회의원에게 꼬박꼬박 ‘대표’라고 부르며 예우했다. 19일 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단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였다. 여야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두 사람이 국정감사장에서 정면으로 정책 대결을 펼쳤다.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에게 할당된 질의시간은 10분이다. 이 시간 안에 문답을 끝내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질의시간을 넘겼다. 치열했다. 김성조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차마 마이크를 끄지 못했다. 질의 순서도 절묘했다. 박 전 대표가 여섯 번째, 손 대표가 일곱 번째 질의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됐다. 박 전 대표는 ‘미시’(微視)적으로 접근했다. ‘집권 플랜 1호’로 꼽히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를 강조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질의 중간중간에는 “제가 현장에 가서 보니까….”라고 강조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구체성’과 ‘현장성’을 국감을 통해 극복하려는 듯했다. 최근 ‘안철수 바람’ 이후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박 전 대표는 “성장-고용-복지의 균형 있는 선순환이 강화돼야 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한 뒤 문제점을 짚어 나갔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문제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ITC) 혜택 배제, 기초생활보장제의 통합급여 방식, 복지부의 ‘희망리본 프로젝트’와 고용부의 ‘취업성공 패키지’ 간 불협화음 등이다. 박 장관은 박 전 대표의 지적을 받아들여 EITC의 확대 적용, 기초생활보장 개별급여 추진, 부별 고용지원 센터의 통합 운영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거시’(巨視)에 방점을 찍었다. 야당 대표로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경제 철학에서 민생 위기가 초래됐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며 물가안정, 노동시간 단축과 재정투입을 통한 고용안정화, 재벌위주의 경제구조 개혁, 보육·교육 등에 대한 사회적 투자를 전환 방향으로 꼽았다. 손 대표가 각종 지표를 들어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자 박 장관은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우리의 분배 상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최하위는 아니고 평균 수준”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봉, 저소득층 300명에 맞춤 복지

    도봉구 창1~3동 저소득층 아동과 가족 300여 명이 건강·보육·복지 통합 맞춤형 서비스를 10월부터 받는다. 만 12세 이하의 저소득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도봉구 드림스타트 사업 덕분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이란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함에 따라 늘어난 빈곤 아동에게 건강과 보육·복지를 통합한 맞춤형 전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고, 아동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저소득 아동 가족들의 임신·출산을 도와주고, 더 나아가 취업알선 등도 고려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의 추진을 위해 구는 지난달 1일 전담공무원 3명(행정직 2명, 사회복지직 1명)으로 구성된 ‘드림스타트팀’을 신설했다. 또 다음 달까지 민간 전문인력 3명을 채용, 10월부터는 개별 욕구조사를 통해 아동이 요구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전달체계의 중심축 역할을 할 드림스타트 센터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중 문을 여는 드림스타트 센터는 창동 영유아플라자 내에 있어 지역자원을 조사·발굴하고 지역 서비스 연계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구는 하반기 사업추진비로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앞으로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저소득 아동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제공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복지 요구·재정 건전성 담을 새 틀 짜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표 기준 미달로 무산됨에 따라 민주당 등 야권의 복지 공세가 한결 드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존의 무상 복지시리즈 ‘3+1’(무상 급식·의료·보육+반값 등록금)에 ‘좋은 성장’ ‘경제정의’라는 겉포장을 입힐 모양이다. 핵심은 보편적 복지다. 반면 생애주기별, 취약계층별 맞춤형 복지를 내세웠던 한나라당은 충격에 빠져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복지 요구가 확인된 이상 복지 수준과 수혜대상을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복지공약의 틀을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며 새로운 복지 항목 신설에 소극적인 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을 대폭 늘린 결과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재정위기가 초래된 것을 들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시할 것을 주문해 왔다. 금융위기에 재정이 방패 역할을 했지만 재정 위기엔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지는 한번 도입되면 되물리지 못한다. 새로운 복지 항목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2030년이면 복지 예산이 전체의 49.3%에 이른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야 정치권은 눈앞의 표심에 현혹돼 국방비의 1.5배에 달하는 50조원 규모의 복지 지출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미래세대에 회복 불가능한 짐을 떠넘기게 된다. 현재 재정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복지 요구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새 틀을 짤 것을 제안한다. 그러자면 세출부문에서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토건 위주로 짜여진 과도한 경제사업의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정부 사업의 대대적인 손질을 통해 지출을 보다 효율화해야 한다. 세입 확대보다는 세출 조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출 개혁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복지 혜택을 늘린다면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고도 복지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권도 이번 기회에 복지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복지 구호만으로 표심을 계속 현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대통령 8·15 경축사] ‘균형재정’ 맞춤형 복지카드 꺼내 정치권 무상시리즈 견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기 내에 가능한 한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경쟁 기류를 적극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 등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내세우는 ‘무상시리즈’를 정부가 적절히 견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복지예산의 과도한 지출과 재정적자 확대로 향후 국가 부도 등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복지 포퓰리즘’ 차단과 함께 꺼내든 카드는 ‘맞춤형 복지’다. 일자리 예산을 오히려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 예다. 복지 수요에 맞춘 선별적인 예산 집행으로 복지와 균형재정을 함께 잡아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집행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잘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느라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제대로 못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편하고자 만든 정책이 내일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럽에서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 중에는 실업수당이 현직 때 월급의 거의 80~90%에 달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재정건전성이 확보돼야 위기대응 여력이 있다는 취지이며, 1년 편하자고 10년을 허덕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과도한 선심성 예산을 경계하자는 취지일 뿐”이라며 “복지예산은 사실상 매년 지급되는 경직성 예산이어서 복지 포퓰리즘을 제어하겠다고 해서 복지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맞춤형 복지와 삶의 질과 관련된 예산은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내년 복지 예산을 둘러싼 청와대와 정치권 간의 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의 ‘무상 시리즈’에 더해 한나라당조차도 0세 무상보육 카드 등 수조원대의 복지 카드를 흔들고 있는 만큼 올 정기국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국회의 가파른 예산 대치가 예상된다. 현재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른 내년도 예산은 324조 8000억원이다. 각 정부 부처가 내년 예산으로 요구한 돈은 332조 6000억원이다. 기획재정부는 총 지출 증가율을 총 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해 재정건전성을 올해보다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나랏빚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소규모 대외개방경제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재정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 정치권이 요구하는 ‘3+1’(무상복지·무상의료·무상보육·반값등록금)을 유지하려면 연간 40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 규모의 10%를 넘는다. 세제감면과 비과세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들 법률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소요되는 재정은 2011~2014년 총 800조원 규모다. 김성수·전경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지난해 불거진 무상급식 논란에서 보듯 현재 복지 논쟁의 시작은 바로 우리 자녀와 이웃의 일상에서부터 비롯됐다. 하지만 복지를 얘기할 때 늘 시민의 목소리, 현장의 시각은 배제돼 왔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곳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복지정책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달체계의 난맥상을 스스로 풀고, 예산 지출을 ‘살짝’ 바꿔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우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풀뿌리 복지’의 조각을 하나씩 맞춘다면 미래의 ‘복지국가’ 한국이 어떤 모습일지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나와 우리 이웃의 삶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아래로부터의 복지’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규 택지지구에 맞춤형 보육 공약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모두 6곳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국비보조 2곳,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20년 무상임차를 통해 2곳 등 이미 4곳이 문을 열었다. 여기에 구비와 시비 1억 1000만원을 들인 2곳이 추가로 건립된다.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에 설립되는 국공립 보육시설은 모두 13곳으로, 절반이 남동구에 생기는 셈이다. 보육 문제는 이제 선거에서 단골 공약이 됐다. 신규 택지지구 입주 수요가 늘어 상대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남동구의 특성상 보육 관련 공약에 더 민감했다는 분석이다. 배진교 구청장이 후보 당시 내놓은 공공 베이비시터 지원사업과 아동주치의제도 도입 등은 이런 변화를 읽은 대표적인 공약이다. 지난 4월부터 연 5300만원의 예산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 베이비시터는 가정에 긴급한 사정으로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할 때 이들을 돕는 가정방문 사업이다. 만 0~2세 아이에게 무료로 1년에 최대 10회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부산 해운대구는 자생적인 동 단위 복지 네트워크를 구 전체로 확대했다. 2003년 저소득층 밀집 지역인 반송 1·2·3동이 지역 아동·청소년의 빈곤 해결을 위해 이곳 주민들과 복지관 관계자들의 뜻을 모아 ‘희망의 사다리 운동본부’를 만들었고, 구는 여기에 학교폭력, 자살 예방 등의 사업을 접목시켜 ‘해피 해운대’ 사업이 출범했다. 조명희 해운대구 서비스연계팀장은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면 이들의 부모, 형제, 조부모, 나아가 지역사회의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반송지역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례관리 체계인 ‘희망케어센터’ 내에 통합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복지서비스 대상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는지, 향후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등의 정보가 통합관리시스템에 담겨 있다. 예컨대 병원을 가야 할 날짜가 되면 이를 확인해 대상자에게 연락하고, 자원봉사자가 어떤 물품을 제공했는지 등이 모두 이 시스템에 저장된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공적부조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남양주시의 통합관리시스템은 민간자원 제공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는 진일보한 체계인 셈이다. ●통장이 복지도우미…전문교육 시켜  서울 노원구는 민선 5기 출범 열흘 만에 ‘동 주민센터 복지허브화’를 추진해 복지행정의 주체를 구(區)에서 동(洞)으로 옮겼다. 우선, 인력을 강화해 72명이던 동 사회복지담당을 128명으로 증원했다. 구청 인력을 동으로 전면배치한 것이다. 행정직은 장애인 등록 업무, 노령연금 관련 업무, 보육료 지원 등의 업무에 투입하고 복지직은 전문성을 살려 현장에 배치했다. 노원구의 복지인력 증원은 도봉구, 은평구 등으로 확대됐다. 또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아래 사례관리를 맡는 ‘휴먼서비스 위원회’를 구성해 동 단위에서 사각지대를 찾고, 민간 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구는 동과 동의 자원을 연결하는 등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행정 보조 역할을 하던 통장에게 복지도우미 역할을 준 것도 이채롭다. 통·반장의 임무를 정한 조례에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보건복지도우미 역할 수행’이라는 항목을 추가해 677명의 통장에게 사각지대 발굴, 복지제도 홍보, 자살위험군 관리 등을 하도록 했다. 백동진 상계2동 통장은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취지가 아니라 복지에 대한 전문교육까지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일이 많아져 힘든 부분은 있지만 과거보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편의시설이 도로 건설보다 우선  서울 성북구의 2012년도 중점사업인 ‘10분도시 프로젝트’는 도서관과 공원, 어린이집 등 공공재적 시설이 걸어서 10분 안에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별·시설별로 어떤 지역에 어떤 시설이 부족한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배분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먼저 만드는 대신 도로건설 등은 후순위로 밀린다.  민선5기 이전부터 고유의 복지사업을 추진하던 지자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서천군 어메니티복지마을을 비롯해 주민 주도로 마을을 개발한 전북 진안 으뜸마을과 경기 이천 부래미마을, 지역사회가 보건의료체계를 다시 정비한 서울 성북구 건강마을 만들기사업 등 주민이 함께 만든 ‘복지마을’ 사례는 경기도, 경기 시흥시, 서울 도봉구 등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변화이기는 하지만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광역단체장 후보의 우선순위 10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배·복지 우선 공약과 성장·개발 우선 공약의 비율이 6대4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도 지방정부가 복지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재정수요를 전망한 행정안전부의 ‘2010~2014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분야별 세출에서 사회복지 분야가 23.0%로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반공공행정,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의 세출 비중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출 증가율도 사회복지와 교육, 문화 등이 4% 내외이지만, 과학기술은 오히려 -11.9%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복지 예산의 증가를 전망한 것이지 얼마나 자발적으로 복지에 돈을 쓰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복지 예산을 국가정책상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다. ●일선 지자체 복지예산 압박 큰 부담  또 복지 공약도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전략의 하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정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간사는 “무상급식 공약은 원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밀었던’ 공약이었는데 주목받지 못하다가 민주당이 전국적인 이슈로 실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예산 문제가 일선 지자체에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전남 함평군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노인·장애인복지단지인 ‘무지개마을’ 사업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 56억 5000만원의 민간자본을 여태껏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김미현 서천군 노인복지담당 주무관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공무원이 직접 발로 뛰면 환경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얻을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빈곤 아동도 공평한 출발선에”

    노원구가 최근 중계동에 형편이 어려운 12세 이하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건강·복지·보육을 통합한 맞춤형 휴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원구 드림 스타트 센터’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가난 대물림 끊게 일자리도 알선 가족 해체와 사회 양극화, 여성의 사회 진출 급증 등 사회 여건이 급변하고, 지속적으로 보호해야 할 아동이 증가하고 있는 데 착안했다. 지역 사회가 부모나 가족처럼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한 출발 기회를 보장한다는 데 사회적 의미가 자못 크다. 특히 기본적인 보호 및 생활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아동들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선보이고자 했다. 즉 빈곤 아동의 복지나 교육, 보육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그 아동이 부닥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빈곤 아동의 부모들에 대한 직업 훈련이나 일자리 알선과 같은 서비스를 포함시켰다. 이는 구청과 병·의원, 학교,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지역사회단체의 참여로 가능한 것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빈곤 아동으로부터 가난 대물림의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센터 개설이 아동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병원·복지관 등 지역사회 참여 센터는 과거 ‘중계 2·3동 임시복지민원실’이었다. 이 복지민원실이 신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개축하고 드림 스타트 센터를 개소한 것이다. 센터의 위치 자체가 지역적으로 의미가 있다. 센터는 영구임대아파트가 밀집된 지역 근처에 있는데, 이 지역은 맞벌이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아동만 홀로 아파트 등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방과 후 서비스가 절실했다. 하계 1·2동과 중계 2· 3동 지역의 12세 이하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이번 센터 개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7㎡ 규모… 후원자 1대1 연결도 센터는 전용면적 107.62㎡ 규모다. 교육실, 프로그램실, 상담실, 동아리실, 상상놀이방을 갖추고,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등이 상주한다. 약 2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를 위해서는 기초 영어나 수학과목을 가르치고, 독서지도도 한다. 임산부에게는 산전·산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아동이나 부모들에게는 상담활동도 한다. 노원구 측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 적지 않아, 센터에서 후원자를 1대1로 연결해주는 일도 맡는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시, 초·중·고생 50% 무상급식 2014년까지 도입

    서울시, 초·중·고생 50% 무상급식 2014년까지 도입

    서울시가 국공립 초·중·고생에 대한 무상급식 범위를 2014년까지 소득 하위 50%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당초 무상급식 지원 범위를 지난해 기준 저소득층 11%(초·중·고 평균)에서 매년 5% 포인트씩 늘려 2014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향후 3년 내 초·중·고생에 대한 무상급식 지원 범위를 50%로 끌어올려 지원 대상 학생 수를 기존 120만 4000명 중 36만 1000명에서 60만 2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30% 무상급식 때 연간 소요 예산이 1822억원이지만 50% 지원 때에는3037억원으로 1200억원이 늘어난다. 시 고위 관계자는 “초·중·고생 저소득층 50%에 대해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방안은 주민투표를 제안한 시민단체 연합 복지포퓰리즘 추방 국민운동본부가 주민투표를 청구하면서 제시한 대안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오 시장이 지난해 12월 시의회 민주당과 전면 무상급식 조례를 두고 합의 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협상안 중 하나이므로 실현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오 시장이 20일 개회한 시의회 정례회 출석과 맞물려 모종의 타협안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때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운동본부는 지난 16일 주민투표를 청구하면서 시의회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의결한 ‘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올해), 중학교(내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대신 ‘소득 하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인 무상급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의회 민주당이 의결한 조례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 대한 100% 무상급식인 반면 서울시 안은 저소득층에 대해서만 무상급식을 제공하되 초·중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도 포함하고 있다. 예산으로 보면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4092억원)보다 연간 약 1000억원, 인원으로는 25만명 적다. 다만 무상급식 대상 목표를 상향조정하면 소득기준 연간 확대 비율을 기존 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늘려야 하는데 재원을 시교육청과 시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추후 정리해야 하는 점은 여전히 남았다. 오 시장은 시의회 인사말을 통해 “시민들의 손으로 이뤄질 주민투표 결과에 시나 시의회가 모두 이의 없이 깨끗이 승복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소득 계층과 무관하게 제공되는 과잉복지가 아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혜택을 주는 ‘맞춤형 복지’이자, 미래에 들어갈 재원의 부담이나 어려움을 사전에 막는 ‘예방형 복지’를 좇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서민들의 가장 큰 고충인 ‘보육, 노인, 주거, 일자리’ 문제를 여야 간에 다른 정치적 견해를 모두 내려놓고 절대 지상과제로 삼아 함께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300인 전사(戰士) /박홍기 논설위원

    조지 레이코프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는 저서 ‘도덕, 정치를 말하다’에서 보수와 진보의 가치 분석에 가정을 끌어들였다. 이념이 아닌 도덕관과 가정관의 차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가를 가정에 비유해 정부는 부모로, 국민은 자녀로 봤다. 그러면서 보수는 ‘엄한 아버지’에, 진보는 ‘자애로운 부모’ 모델에 대비시켰다. 엄한 아버지 모델에서는 ‘험한 세상에서 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제와 극기를 통해 도덕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악에 굴복하거나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때문에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비판의 대상이다. 사람들을 공공의 도움에 의존하는, 도덕적으로 나약하고 절제와 의지력이 부족한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다. 자애로운 부모 모델에서는 ‘세상이란 최대한 보살핌을 받고 남을 보살펴야 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도 보수 쪽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방종한 이들이 아니라 사회적 이유나 건강 문제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이들로 규정했다. 결국 정부는 자애로운 부모처럼 사회적 약자를 공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 당위론이다. 복지 논쟁이 뜨겁다. 등록금 반값엔 여야가 따로 없다. 재원 확보 방식이 다를 뿐이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복지 경쟁도 본격화된 지 오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한국형 복지국가 건설, 김문수 경기지사는 맞춤형 무한복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내세웠다. 민주당은 ‘3+1’(무상 급식·보육·의료+등록금 반값)을 내걸었다. 보편적이든 선택적이든 복지는 시대의 흐름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레오니다스가 이끌던 300명의 최정예 전사처럼 굳건히 협곡을 지켜야 한다.”며 정치권을 겨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도록 가시밭길을 떳떳하게 선택하자.”고도 했다.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의 왕으로 BC 480년 페르시아 제국의 대군이 쳐들어오자 300명의 전사와 함께 테레모필레 협곡에서 끝까지 맞서다 최후를 맞은 인물이다. 전사 300명의 용맹과 위대함은 2007년 할리우드 영화 ‘300’으로 재현됐다. 박 장관은 ‘자애로운 부모’보다 ‘엄한 아버지’ 모델을 선택했다. 복지 포퓰리즘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게 새 경제사령탑의 다짐이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모델을 선택할지 자못 궁금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황우여 “부자·웰빙정당 오명 씻겠다”

    황우여 “부자·웰빙정당 오명 씻겠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첫 라디오 연설은 ‘반성’ 모드였다. 10일 오전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황 원내대표는 “서민 현실과 동떨어진 부자 정당, 웰빙 정당이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어 버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소득 2만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이명박 정부 들어 커다란 경제적·정치적 성과가 있었지만 서민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는 성장의 이면을 살피는 데 한나라당이 그동안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서민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생애 맞춤형의 행복한 복지정책을 펼치겠다.”면서 “10대 등록금, 20대 일자리, 30대 보육 문제, 40대 내 집 마련, 50대 노후 보장 등 연령별로 겪는 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당이 앞장서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추가 감세 철회를 통해 대학생 등록금과 보육료 및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지난 4·27 재·보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받들어 처절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국민들이 가장 싫어했던 계파 갈등과 일부 주류의 자리 독식을 극복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변화를 선택했다.”고 자평했다. 국회조찬기도회장을 맡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원내대표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부처님의 깨달음 위에서 우리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이웃이며 동반자’라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봉축사 일부를 소개한 뒤 “화합과 소통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주류 vs 비주류’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출사표

    ‘주류 vs 비주류’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출사표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안경률-진영, 이병석-박진, 황우여-이주영(가나다순) 의원이 3일 일제히 출마 선언을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불거진 여권 쇄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당 주류와 비주류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경률·이병석 의원은 모두 친이(친이명박)계이지만, 안 의원은 친이재오계로 분류되고, 이 의원은 친이상득계에 속한다. 주류가 분열돼 나온 셈이다. 안 의원은 탄탄한 ‘조직 표’가 강점이고, 이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 및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비주류 중립 후보인 황 의원은 소장·중립파 및 일부 친박계가 우호적이다. ■ 안경률·진영 安 “그릇 많이 깨봤다… 정책 주도 자신있다” “고위 당·정·청 9인 회동은 물론 실무 당정회의의 논의 구조를 뜯어고치겠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안경률 의원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폭탄 선언식 정책 발표로는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고, 정부보다는 집권 여당이 중심에 서야 할 정책도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안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도 맡고 있다. 원내 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주류 핵심 인물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과 가깝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대통령에게) 세게 해도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다.”면서 “설거지도 그릇을 많이 깨 본 사람이 잘하듯 주류로서 정치 1선에 선 경험을 살려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8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다. 공부하고 눈치보는 데 시간을 다 보낼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다른 비주류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은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비대위에서 당헌·당규 개정, 공천 개혁 등 당 쇄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면서 “비대위에 세대·계파별 대표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을 순회하며 여론을 수렴하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주류 퇴진론’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끌고가야 하는데, 그럼 누가 일하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는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 도와야 한다. 다만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는 당사자와 논의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각각 나타냈다. 안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는 진영 의원이다. 안 의원은 “친이·친박(친박근혜) 간 계파 대립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 없다.”면서 “저는 친이계 핵심인데 친박계 핵심이었던 진 의원을 파트너로 삼아 통합의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진 의원은 복수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은 정치 본질에 대한 훼손이자 모독”이라면서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병석·박진 李 “재보선은 정책 실패 … 靑과 대립 부적절”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몸을 곧추세우고 대립각을 세우는 게 진정한 지도자처럼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3선의 이병석 의원이 3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4·27 재·보선 패배 뒤 거세게 몰아치는 당내 쇄신 바람몰이에 대해선 확고한 소신과 방향점을 제시했다. 그가 내놓은 진단은 ‘정책 실패’, 처방은 ‘정책 개발’이다. 이 의원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들의 꿈, 중산층의 꿈을 현실화하는 적절한 정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 참패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당 정책위의 위상 재정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의 꿈을 이뤄주는 정책,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관철시키는 당·정·청 구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 의원을 두고 ‘영포 라인’ ‘이상득 의원의 아바타’라며 힐난하기도 한다. 화를 낼 만도 한데 이내 차분히 해명하는 그의 태도는 얼핏 ‘달관’한 듯했다. “동향이고 중·고교 선후배 사이이니 이상득 의원과 친한 것은 천륜”이라면서도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원내대표 후보의 충정을 계파·계보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그는 “우리가 함부로 개입해서 얘기할 여지가 없다. 박 전 대표가 판단할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며 “인위적인 틀에 끼워 맞추는 것에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재오 책임론’을 두고는 준엄한 태도를 보였다. “(이 장관이 선거 기간에 의원들과 회동하며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비친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친이재오계 대표 주자 격으로 출마한 안경률 후보와 중립 진영의 지지를 받는 황우여 후보에 대해선 “물이 깊지 않은데 배를 띄울 수 있겠느냐.”면서 “당내 여러 인프라 자원과 네트워킹이 되어야 대야 협상, 청와대와의 공조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진 정책위의장 후보는 “서로 소통·화합할 수 있는 당을 만들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우여·이주영 黃 “3년간 실패한 지도부… 읍참마속 쇄신을” “계파 대리인들이, 3년 동안 실패한 세력이 다시 지도부에 선출된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4선의 황우여(인천 연수구) 의원은 늘 온건파로 분류됐다. 그러나 원내대표에 도전하면서 ‘날 선’ 언어를 쏟아냈다. 그는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비정상적인 줄 세우기와 소통 단절의 장막을 쳐 왔던 주류 세력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단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강조한 ‘주류 역할론’에 대해서는 “낯 두꺼운 변명”이라면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우리 당은 또다시 맷집 자랑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는 이 장관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경률 의원을 겨냥한 공격이다. 황 의원은 또 다른 경쟁자인 포항 출신의 이병석 의원을 향해서도 “영포 라인이 더 이상 정권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최대 원군은 수도권 중심의 소장파이다. 친박(친박근혜)계도 우호적이다.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은 이미 “안경률, 이병석은 안 된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따라서 황 의원은 이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는 “소장파들이 64세인 나를 지지하는 이유는 공천권을 볼모로 한 계파 싸움을 끝내 달라는 것”이라면서 “‘청와대 거수기’라는 오명을 씻어 달라는 소장파의 요구는 합당하고, 그 속에 당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친박계가 나를 친박으로 안 본다.”며 선을 그었다. 소장파들이 그에게 정말로 표를 몰아 줄까? 황 의원은 “알 수 없다.”면서 “친이(친이명박)계 중에서도 나를 찍는 분이 있을 것이고, 소장파 중에서도 안 찍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립지대의 중앙광장을 형성하지 않으면 우린 망한다.”고 덧붙였다.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황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이주영(3선·경남 마산갑) 의원은 확실한 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자 정당, 웰빙 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과감한 민생 정책을 펼치겠다.”면서 “부자 감세 철회를 통해 보육정책과 생애·맞춤형 서민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부 정책은 당이 앞장서서 막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돈 드는 ‘선심성 일방 입법’ 막는다

    정부가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일정에 따라 예산을 동반하는 선심성 법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일방적 입법 추진을 방지하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나라 살림은 ‘2단계 서민희망 예산’으로 편성, 일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나는 ‘일 친화적 복지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내년 예산안 편성지침과 기금운용 계획안 작성지침을 의결하고 이달 말까지 각 부처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균형 재정 회복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입법정책협의회’를 강화, 예산을 수반하는 법률의 일방적 추진을 적극 예방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 존치평가(보조금 일몰제)를 통해 성과가 미흡한 사업은 없애거나 예산을 깎을 방침이다. 내년에도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 보다 2~3%포인트 낮게 설정해 운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매년 관리대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여 2013~2 014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내년에 4대강 사업 등 국정과제 마무리에 대한 지출소요 확대와 취득세 인하 보전, 구제역 매몰지 상수도 확충 등 돌발 요인이 발생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내년 예산 배분은 ▲일과 사람 중심의 삶의 질 선진화▲녹색 성장과 미래대비▲국민안전 및 국격 제고 등을 중심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산에 중점을 뒀던 보육과 특성화고, 다문화 가족 등 서민희망 3대 과제를 완결(1단계)하고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2단계)을 보강할 방침이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제공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보육서비스가 확충된다. 일본 대지진과 금융회사 해킹 등을 계기로 국민안전에 대한 투자도 확대된다.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하는 전력투자를 강화하고 지진과 홍수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한 예방투자가 확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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