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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정부 “두자녀도 어린이집 종일반 이용 검토” 합의

     세 자녀를 둔 부모 뿐만 아니라 두 자녀를 둔 부모도 7월 1일부터 어린이집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와 여야 3당은 16일 국회에서 민생경제현안 점검회의를 갖고 맞춤형 보육제도 도입과 관련해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다자녀 기준을 현재 3명 이상에서 2명으로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집 수익 감소 우려를 해소하고자 맞춤반 기본 보육로도 종전 금액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규직이 아닌 학부모가 종일반을 이용할 때 거쳐야 하는 증빙 절차를 간소화 하고 표준보육료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7월 1일부터 맞춤형 보육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자 이렇게 합의했다”면서 “다만, 맞춤형 보육 제도가 예정대로 7월 1일 시행되는 경우에 한해 이렇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잡음 많은 맞춤형 보육 밀어붙일 일 아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0~2세 영아를 둔 외벌이 가구의 어린이집 이용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제한한 게 맞춤형 보육의 핵심이다. 보육 수요가 더 큰 맞벌이 가구에 맞춰 이용 시간을 달리한 정책이다. 현재 영아는 부모의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어린이집의 12시간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다. 맞춤형 보육은 복지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그러나 외벌이 가구 쪽도, 어린이집 쪽도 불만이 크다. 외벌이 가구의 영아가 차별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보육료와 운영비의 삭감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들은 맞춤형 보육에 대한 정부지원금이 종일반의 80%에 그쳐 운영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맞춤형을 하더라도 종일반이 운영되는 상황에서는 달라지는 게 없는데 지원금이 줄면 보육교사의 임금이 줄고 보육 환경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집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이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등은 그제 대규모 집회를 갖고 맞춤형 보육의 개선이나 시행 연기, 철회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는 23~24일 어린이를 볼모로 삼는 집단 휴원도 예고했다. 맞벌이 보육은 부모와 자녀의 애착을 돕겠다는 취지와 달리 전업주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외벌이 가구는 자녀가 3명 이상일 때만 종일반에 보낼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현실 무시이자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차별적 발상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접근도 매한가지다.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은 종일반을 이용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전업주부들 사이에서 ‘위장 취업’을 해야 할 판이라는 씁쓸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맞춤형 보육은 잡음이 많은 만큼 정교한 보완이 요구된다. 좋은 정책도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취지를 살릴 수 없다. 특히 무상복지는 한 번 시행하면 줄이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우선 어린이집과 전업주부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보육료 인상과 보육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 어린이집 측도 운영난이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점이 없지 않기에 정부와 대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 역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깊이 논의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일정에 얽매여 밀어붙이다가는 혼란만 키울 수 있다.
  •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까마득한 행시 후배들이 장·차관 “같이 근무한 적 있어 소통 잘돼” 최근 정부와 새누리당의 정책 협의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일 취임한 뒤 한 달 남짓 만에 당정회의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당정회의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김 정책위의장은 취임 직후 “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당정협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당정회의는 ‘중간 단계’로 변했다. 정부 쪽에서 대책을 가져와 보고하면 당에서 현안과 관련된 주체들의 입장을 수렴한 뒤 이를 다시 정부에 전달해 수정,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하기도 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는 등 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그는 혁신비상대책위원도 맡은 데다 아직 정책조정위원단도 구성되지 않아 혼자 정책 관련 통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난달 8일 첫 당정회의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을 논의한 뒤 당정은 지난 3일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선(先)수술 후(後)정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2일 미세먼지 대책 관련 당정회의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당에서 정부 측에 촉구하는 안은 100% 다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부가 추진하던 경유값 인상과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은 전면 백지화됐다. 14일 맞춤형 보육 관련 당정간담회에는 어린이집 단체장들을 참석시켰고, 이들의 의견 가운데 “앞으로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소통하면서 추진해 달라”는 내용을 김 정책위의장이 직접 전하기도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회의 내내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고, 브리핑할 내용까지 직접 손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 직후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과 질의응답까지 모두 직접 한다. 그는 15일 “제일 정확한 ‘팩트’가 있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건 국회의원”이라면서 “저는 정부에서도 오래 일했고 9년째 국회의원으로 현장을 누벼 양쪽의 입장을 다 알기 때문에 당정회의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 아는 사람이 회의를 주재하고 결과까지 직접 발표해야 분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고시(1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경부 차관 등을 역임한 김 정책위의장은 현재 정부 측 인사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강호인(행시 24회)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석준(행시 26회) 국무조정실장, 방문규(행시 28회) 보건복지부 차관 등은 모두 함께 근무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니 당정 간 소통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보육료 충분” vs “운영난”…제2 보육 대란 비화하나

    “보육료 충분” vs “운영난”…제2 보육 대란 비화하나

    새누리, 보완 필요성만 언급 야권 “시행 연기해야” 주장 ‘맞춤형 보육’(만 0~2세 대상) 제도가 다음달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어린이집 관련 단체들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단식과 휴원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자칫 지난 3월 누리과정(만 3~5세 대상) 예산 논란에 이어 제2의 ‘보육 대란’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4일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 간담회를 갖고 맞춤형 보육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10일 정책워크숍에서도 “보육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육 현장에서 쏟아지고 있는 불만을 의식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제도 시행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맞춤형 보육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어린이집은 벌써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전날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서울광장에서 보육교사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맞춤형 보육 제도 개선 및 시행 연기 촉구 2차 결의대회’를 가졌다. 정광진 연합회장은 “정부는 보육 수요와 어린이집 운영 변화 예측을 위해 시행을 유보하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5~27일 전국 각 시·도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한 뒤 다음달 4~6일 사흘간 집단 휴원하기로 했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도 전날 국회 앞에서 6000여명이 모여 맞춤형 보육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와 보육교직원대회를 잇달아 열고 “맞춤형 보육이 소규모 어린이집의 운영난을 부추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15일부터 보육교사들이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고, 23~24일 이틀간 휴원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측은 맞춤반 아동들에게 보육료가 기존의 80%만 지원되는 만큼 보육교사의 처우가 열악해질 것을 우려한다. 어린이집은 연령별로 반이 구성돼 전업주부와 맞벌이 부부의 아동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육교사의 근무시간과 어린이집 운영시간은 단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어린이집 운영은 기존과 달라지는 게 없는데 수입이 줄다 보니 보육교사의 임금이 줄어들고 보육 환경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소규모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경우 운영난으로 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당정 간담회에 참석한 어린이집 단체 관계자들은 정부에 기본 보육료를 깎지 않을 것과 종일반으로 인정되는 다자녀의 기준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변경할 것, 종일제의 보육 기준 시간을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축소하고 표준보육료 계산 시스템을 도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빠른 시일 안에 당정회의를 거쳐 보육교사나 학부모들의 걱정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앞서 “전체 어린이집이 평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개개의 어린이집으로 보면 제도의 ‘한계점’에 걸려 어려운 곳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까지 진행되는 맞춤형 편성 신청 상황을 봐 가면서 건의된 내용을 탄력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1일부터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불만은 전업주부를 비롯한 부모들에게서도 터져 나온다. 부모의 취업 여부에 따라 자녀가 차별받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일부 전업주부는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종일반에 지원할 수 있는 서류를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거나 자기기술서를 제출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복지부는 맞춤형 보육 시행을 위해 보육료를 6% 인상, 올해 어린이집에 지원하는 총보육료 예산이 3조 1066억원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1083억원이 늘어서 어린이집 운영에 큰 차질이 없을 거라는 얘기다. 보육교사 수당을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는 등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도 전년 대비 720억원 늘어난 2558억원을 반영했다며 교사들의 임금이 삭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 차관은 또 어린이집의 맞춤형 기피와 관련,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용어 클릭] ■맞춤형 보육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0~2세(48개월 미만) 영아들을 대상으로 12시간 종일반(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외에 맞춤반(오전 9시~오후 3시)을 운영하는 것이다. 종일반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맞벌이 가정을 비롯해 구직 중이거나 임신 중, 다자녀(3명 이상), 조손·한부모, 가족 중 질병·장애가 있는 경우, 저소득층으로 한정된다. 전업주부의 자녀는 맞춤반을 이용해야 한다.
  • 서울시의회 새누리 대표연설... “박원순시장 오직 시민 만족위해 힘써달라”

    서울시의회 새누리당(대표의원 김진수)은 268회 정례회 3차 본회의 첫 번째 순서로 대표연설을 하였다. 연사로 나선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강서3, 교육위원회)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 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하여,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있다고 지적하며,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의 ‘최고 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크다며,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이미 23%가 몰려 있는 임대주택의 추가적인 건설 계획은 중단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이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다”고 지적하고,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박원순 시장이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물었다. 한편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옥바라지 골목’ 현장을 찾아 박 시장이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법을 지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한 월권행위라고 지적하고,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 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취임 후 ‘대동경제’ 철학을 시정에 반영하여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 등을 추진하였으나,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임을 지적하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고,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다며, 현실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해서는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 5월 감사원의 법률자문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고, 또한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사실을 발표했다며,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교육감은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서울교육의 정치화 우려를 언급하며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견강부회(牽强附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교육감은 역사학습자료 개발과 같이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하는 지엽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그 에너지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서울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데 쏟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연설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박래학’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그리고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과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주신 방청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68회 정례회를 맞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게 된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 의원 입니다. 박원순 시장님!민선자치제 부활 이후, 서울시장은 항상 유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님은 대권에는 관심이 없는 듯, 서울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 여러 기회를 통해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이전의 ‘공언’과는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다분히 정치적 색깔이 짙은 언행들을 쏟아냈습니다. 시장님의 이러한 언행들에 대해 세간에서는 시장님의 의지가 이미 ‘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옛말에 “대분망천”(戴盆望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동이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으로,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기는 어렵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천만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얼마나 할 일이 많고 막중한 자리입니까? 시장님이 대권행보에 마음이 분산되어 혹시라도 시정운영에 조금이라도 과오가 생기지 않을까 심히 염려 됩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장의 자리에 있는 한, 시장의 시간과 에너지는 오롯이 서울시정과 시민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우리는 또 한 명의 아까운 청춘을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시민들은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 책임은 우선적으로 ‘서울메트로’의 관리부실과 ‘서울시’의 감독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번의 사고 때, 보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제대로 선행 됐다면 이러한 비극이 또 일어났겠습니까?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꿈 많은 우리의 젊은 청년은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리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지하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만성 적자와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지하철 양 공사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수십억 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해 가며 통합을 추진했지만, 지하철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통합과정을 주도했던 서울시는 사라지고, 노조가 서울시의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웃지 못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시장님은 근로자 대표가 서울시 산하기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독일에서 조차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입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지하철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서울시와 메트로 간부 몇 명 경질한다고 지하철의 고질적 병폐가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께서는 서울시정의 ‘최고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민이면 어느 자치구에 살든 관계없이 균등한 행정 서비스를 받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거주지에 따라 시민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서비스와 삶의 질이 차별을 받는다면, 이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큽니다. 임대주택의 경우 SH공사, LH공사 모두 합쳐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23%가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 ‘행복주택’이란 이름의 또 다른 임대주택이 이들 지역에 더 들어설 계획에 있습니다. 이 두 자치구에서 임대주택계획은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합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는 1조 2천억 원을 들여 강남 한복판에 초대형 지하도시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해, 다른 지역주민들의 좌절과 허탈감은 더욱 커져 갔습니다. 부디 시장님께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주민 기피시설의 관리와 처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이전이 어렵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재정, 복지, 문화, 환경 측면의 실질적 지원책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박원순 시장님!시장님의 시정 운영에 있어 걱정스런 부분은 시의회와의 소통 부재와 일방적 정책결정에 있습니다. ‘아이 서울 유’ 브랜드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바와 같은 문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에서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입니다. 또한, 서울시가 그동안 지켜온 도시계획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보다 신중한 검토와 토론, 그리고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습니다. 박 시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면서 최고의결기관입니다. 서울시의 어떠한 정책도 시의회에서 조례나 예산으로 심의・확정되기 전까지는 그저 아이디어 수준의 불완전한 정책일 뿐입니다.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고, 시의회의 존재감을 경시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습니다. 박 시장님께서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계속되고 있는 시의회와의 불통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은 작은 나라의 대통령에 버금가는 매우 엄중한 자리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말 한마디가 법보다 우위일 수는 없고 시장 또한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소위 ‘옥바라지 골목’을 찾아 박 시장이 남긴 말 한 마디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주민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된 이곳은 2006년 정비구역 지정, 2010년 조합 설립을 거치고,지난해 7월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등 법적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님이 갑자기 강제집행 현장에 나타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장이 내린 인・허가 결정을 스스로 집행할 수 없다며 거부한 참으로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법 수호에 앞장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하겠다고 선언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돌출 행동은 ‘월권행위’이고, 전형적인 ‘뒷북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골목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사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시장님 말씀대로 철거보다 합의가 우선이었다면 사업승인 과정에서 협의의 시간이 충분했는데, 그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조합 측에서 공사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비용과 배상금은 시장 개인비용으로 부담할 것입니까? 아니면 시민혈세로 충당할 것입니까? 우리는 그동안 시장님의 말 한 마디에 사업이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되고, 중단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진과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귀 기울여지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시민들의 소리만 경청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과 전문가들의 의견도 경청하여 균형감 있는 서울시 행정을 보여주십시오.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장님이 격차사회와 불평등사회를 해결하는 화두로 제시하신 ‘대동경제론’(WE+economics)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투자를 늘려 국가 성장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시 일자리가 재창출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인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대단히 유토피아적인 경제이론으로 보이지만 모순과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와 경제가 이상적인 경제를 주창할 정도로 충분히 발전하고 성숙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인구가 28년 만에 1천만명 시대를 마감할 정도로성장동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전세대란과 높은 물가와 인건비, 임대료를버티지 못한 시민들과 기업체들이 서울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드는데 부양해야 할 노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서울이 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잃고 있는 마당에, 그리고 함께 먹을 파이를 충분히 키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동경제론에 기초한 정책들은 윗돌 빼서 아랫돌에 괴는 처방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는 소득의 하향평준화와 세대 간, 계층 간 갈등만 부추기게 됩니다. 시장님은 이미 취임과 동시에 ‘대동경제’ 철학들을 시정에 반영해 추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이었습니다. 시장님은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취임 이후 4년이 지난 뒤 5배 성장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만 지난해 162억원, 올해 171억원 등 모두 333억원이라는 막대한 시민혈세가 투입되었습니다. 여기에 올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에 51억원,자치구 센터운영과 사업지원, 공간 지원, 특구운영으로 59억원 등 모두 11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정책들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점차 유명무실해져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정을 잘 알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습니다.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던‘사회투자기금’도 3년 만에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당초 민간에서 5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겨우 30억 원에 그쳤고, 업무 위탁비로만 수십억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대동경제, 사회적 경제 모두 대단히 이상적이고 우리 사회가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상황이 이상향을 말하기엔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대외 경제여건도 불확실하고, 경제지표의 회복도 더디고, 성장잠재력과 동력은 떨어지고 있음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경제정책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하게 됨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교육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합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났고, 정부의 목적예비비까지 합쳐도 6월말이면 누리과정에 투입될 예산은 없게 됩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심각한 보육대란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감사원은 이러한 교육청의 주장과는 다른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법률전문가들의 자문 검토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밝혀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누리과정을 둘러싼 일선 교육현장의 혼선과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교육감님의 책임 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합니다.지금이라도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될 수 있도록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조희연 교육감님!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다른 어떠한 교육이념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교육감 본인이 앞장서서 서울 교육에 정치적 의도를 덧씌우려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감님 주장처럼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님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무슨 견강부회(牽强附會)란 말입니까? 심지어 이러한 중대한 정책결정을 하면서도의회와는 사전 협의조차 없었고, 사업예산에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역사교육위원회 구성도 교육감님 입맛대로 하고, 비밀리에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역사교육의 다양성도 기본과 정통성이 있는 상태에서 인정되는 것입니다.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는 이제 변화와 발전을 위한 ‘기회’를 잡느냐,아니면 정체와 후퇴의 길을 걷느냐의 ‘중대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밖으로는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고, 안으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해야 합니다. 경기부진, 노후불안, 소득불균형, 탈서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시민들이 짊어진 힘겨운 삶의 무게를 덜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기대하고 누릴 수 있도록침체된 서울경제와 성장잠재력을 되살리고, 청년실업과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튼튼한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 가계부채와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자영업 지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재정여건을 고려치 않은 막무가내 복지는 사양하고, 실효성 있는 맞춤형 복지실현 방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의 총선결과를 거울삼아, 시민들의 준엄한 뜻을 읽고, 신뢰와 사랑을 되찾는 정당이 되도록 환골탈태하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듣고 행동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14일 서울특별시의회 새누리당 부대표의원 황 준 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맞춤형 보육 땐 어린이집 집단 휴원”

    “맞춤형 보육 땐 어린이집 집단 휴원”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맞춤형 보육’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민간어린이집 단체들은 이 정책이 시행되면 어린이집에 지원되는 보육료가 20% 삭감돼 심각한 운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면서 집단 휴업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강동 어린이집 원장들과 간담회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강동 어린이집 원장들과 간담회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지난 6월 9일 성내동 키즈랜드 어린이집에서 강동지역 민간어린이집연합회 원장 2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누리과정과 맞춤형 보육 제도 시행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동지역을 비롯한 서울시 민간 어린이집이 현재 처한 문제점과 애로사항에 대하여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맞춤형 보육 제도 개선 및 시행 연기, △안정적인 누리과정 예산 편성 및 집행,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자제,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의 동일한 원비 지원 요구 등 어린이집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과 어린이집을 운영함에 있어서 어려운 점,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은 “매년 반복되는 누리과정으로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하루빨리 법률적·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되어 걱정을 덜어주는 상황이 도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서울시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행하고 있는데, 늘어나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아이들은 점점 감소하여 빈 교실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예산 낭비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예산을 민간 어린이집에 지원하여 열악한 보육환경과 보육교사 처우개선에 조금이나 보탬이 되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호근 의원은 “그동안 무지했던 어린이집에 관련된 현안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하며, “앞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시의원으로서 잘 못 집행되고 있는 정책사항들에 대해서는 검토를 통하여 시정토록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아이들을 기르는 한 축인 민간 어린이집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가지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동네 보육반장님… 어머? 어린이집 원장님 되셨네!

    우리동네 보육반장님… 어머? 어린이집 원장님 되셨네!

    보육교사 등 전문인력으로 성장 박 시장, 보육반상회 찾아 격려 동네에 살면서 행정 정보를 이웃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통·반장처럼 지역의 부모들에게 보육 정보를 알리는 이들이 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들이다. 서울시가 2013년 처음 시작한 이 제도는 자치구별로 육아 경험이 있는 4~7명을 보육반장으로 지정해 예비 부모들에게 출산·육아 노하우를 알려 주거나 전입해 온 구민에게 지역 육아 정보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육반장 출신이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되는 등 이를 발판 삼아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구자영(35)씨는 10년간 보육교사로 일하다가 출산·육아로 일을 그만뒀다. 그는 보육반장으로 경력 끈을 잡고 있다가 마곡 7 미래꿈어린이집 원장으로 취업했다. 구씨는 2013년 5∼12월 강북구 보육반장 활동을 디딤돌 삼아 2014년 12월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됐다. 구씨 외에도 보육반장 출신 중 민간 어린이집 원장 2명과 어린이집 보육교사 3명,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 관리자 1명 등 모두 14명이 보육 분야에 취업했다. 서울시는 2013년 보육반장을 도입했으며 132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가족 형태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육아 정보 제공과 상담, 보육반상회, 자조모임 결성·지원을 통한 육아 문제 소통창구 다양화 등의 역할을 한다. 보육반장 서비스는 120 다산콜, 애플리케이션 ‘엄마와’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iseoul.seoul.go.kr)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종로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육반상회를 열었다. 박원순 시장과 종로구 보육반장 4명, 서비스 이용 부모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우리동네 보육반장이 보육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네, 애 키우는 것 내가 책임져요’…우리 동네 육아반장이 보육 전문가로

    ‘동네, 애 키우는 것 내가 책임져요’…우리 동네 육아반장이 보육 전문가로

    동네에 살면서 행정정보를 이웃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통·반장처럼 지역의 부모들에게 보육정보를 알리는 이들이 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들이다. 서울시가 2013년 처음 시작한 이 제도는 자치구별로 4~7명씩 육아경험이 있는 사람을 보육반장으로 지정해 예비부모들에게 출산·육아 노하우를 알려주거나 전입해 온 구민에게 지역 육아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육반장 출신이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되는 등 이를 발판 삼아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구자영(35)씨는 10년간 보육교사로 일하다가 출산·육아로 일을 그만뒀다. 그는 보육반장으로 경력 끈을 잡고 있다가 마곡 7 미래꿈어린이집 원장으로 취업했다. 구씨는 2013년 5∼12월 강북구 보육반장 활동을 디딤돌 삼아 2014년 12월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됐다. 구씨 외에도 보육반장 출신 중 민간 어린이집 원장 2명과 어린이집 보육교사 3명,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 관리자 1명 등 모두 14명이 보육 분야에 취업했다. 서울시는 2013년 보육반장을 도입했으며 132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가족 형태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육아정보 제공과 상담, 보육반상회, 자조모임 결성·지원을 통한 육아문제 소통창구 다양화 등 역할을 한다. 보육반장 서비스는 120 다산콜, 앱 ‘엄마와’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iseoul.seoul.go.kr)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종로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육반상회를 열었다. 박원순 시장과 종로구 보육반장 4명, 서비스 이용 부모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우리동네 보육반장이 보육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우상호 “집권당 내부사정 복잡한데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까지…나라 어수선”

    우상호 “집권당 내부사정 복잡한데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까지…나라 어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집권당의 내부사정이 매우 복잡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방한, 대권도전 시사 발언까지 하면서 나라가 좀 어수선하다”면서 “원구성 협상도 이것 때문에 잘 진척되지 않아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회는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원구성 협상이 좀더 속도 낼 수 있도록 새누리당 내부 정비를 좀더 빨리 해주십사 요청드린다”면서 “집권당 내부 사정으로 원구성이 미뤄진다면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없겠다는 우려가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민주는 오늘부터 본격 민생챙기기에 나서겠다”며 “청년 일자리 TF(태스크포스) 가동부터 시작해서 서민주거 TF, 가계부채 TF, 사교육비 절감 TF까지 다음주부터 TF 가동을 정상적으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국민 삶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드리고 20대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야할 민생과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또 맞춤형 보육 정책과 관련, “우리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누리과정 문제가 예산당국의 예산정책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국민생활 삶을 보살핀다는 생각에서 정부가 정책을 재검토해달라. 이것보다 더 큰 민생정책이 어딨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 정책을 밀어붙이면 현장에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아우성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미야~ 나 됐다”

    “에미야~ 나 됐다”

    “수십년 만에 다시 아기를 보려니 예전에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막막했는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서초구 ‘건강부모교육’ 수료생 장세자씨) 어린 자녀를 직접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늘고 있다. 이른바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들이다. 서초구는 구 보건소에서 열린 ‘제2기 건강부모 교육과정’ 수료식에서 21명의 할마·할빠, 엄마·아빠들이 왕초보 딱지를 떼고 보육 전문가로 변신해 수료증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부터 보육 문제로 고민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양육 지식과 방법을 알려 주고자 건강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신혼부부부터 할마·할빠까지 유형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올해는 15차례의 교육에 총 731명이 참여했다. 출산 준비, 손자 양육법, 응급처치법, 자녀와의 소통법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나 중도에 교육을 빠지거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수료증을 받지 못했다. 모든 과정을 완벽히 이수한 21명만이 자랑스러운 부모교육 수료증을 받게 됐다. 특히 교육생들이 뜻을 모아 지역의 미혼모 가정을 위한 후원금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혼모들의 건강한 자녀 양육을 기원하며 대한사회복지회 관계자에게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갑자기 부모가 되며 겪는 진통을 줄이고 지역사회의 아이 돌봄 인력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람직한 양육관과 지식을 갖춘 부모가 늘어나도록 교육을 확산,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맞벌이 오늘부터 종일반 신청… 안하면 자동 7시간 어린이집

    맞벌이 오늘부터 종일반 신청… 안하면 자동 7시간 어린이집

    31만 가구에 자격 통지서 보내 홑벌이도 기준따라 종일반 가능 주민센터나 복지로 홈피서 신청 0~2세 영·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는 20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어린이집 종일반 이용 신청을 해야 자녀를 어린이집에 최대 12시간 맡길 수 있다. 신청 기간을 놓치면 하루 7시간만 보육하는 ‘맞춤반’으로 자동 편성된다. 4대 보험 등 공적 자료를 통해 맞벌이 부부임이 확인된 가정에는 이미 종일반 보육 자격 통지서가 갔다. 전체 대상 아동 71만명의 43%에 해당하는 31만명이 1차 판정을 받았다. 통지를 받은 가정은 별도의 자격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전산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종일반 자격이 확인된 가정에는 통지서를 보냈지만, 통지서를 받지 않은 맞벌이 가정 가운데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가구는 증빙서류를 갖춰 신청해달라”고 요청했다. 7월부터 시행되는 ‘맞춤형 보육’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맞춤형 보육이란. A. 0~2세반 영아에 대한 보육 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7시간(월 15시간 긴급보육바우처 이용 가능) 이하로 이용이 제한되는 ‘맞춤반’으로 이원화한 제도다.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는 기본적으로 맞벌이 가구다. 자영업자, 농어업인, 일용직 근로자 모두 포함한다. 홑벌이면서 아이를 종일반에 맡길 수 있는 경우는 구직·재학·직업훈련·임신·장애·질병 등의 사유가 있는 가구, 다자녀(세 자녀 이상) 가구, 다문화 가구, 한부모·조손 가구, 저소득층 가구다. Q. 맞벌이인데 1차 종일반 자격통지를 받지 못했다. A. 실제 근로를 하고 있더라도 직장건강보험,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니면 전산시스템상 자동으로 자격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경우 근로를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서류를 구비해 신청해야 한다. Q. 맞춤형 보육 신청은 어떻게 하나. A.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Q. 정해진 신청기간에 종일반 이용을 신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A. 자동으로 맞춤반 자격이 부여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로 신청하지 못한 경우 지자체에 사유를 소명하면 예외적으로 7월 말까지 신청할 수 있다. Q. 종일반 자격판정 통지를 받았으나 맞춤반 이용을 원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역시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 온라인 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Q. 지금은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5월 말부터 이용하려고 한다. 자격 신청이 필요한가. A. 20일부터 다음달 30일 사이에 어린이집을 처음 이용하는 아동은 기존 보육료 자격과 맞춤형 보육 시행 이후의 보육료 자격(종일반 또는 맞춤반 자격)을 모두 신청해야 한다. 7월 1일 이후 어린이집 신규 이용 아동은 맞춤형 보육 시행에 따른 보육료 자격만 신청하면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빅데이터 신혼 통계… 저출산 타개 ‘첫걸음’

    방문조사 없이도 자녀·주거 현황 파악… 퇴직연금가입·이민자고용 조사 추진도 통계청이 올 12월 처음으로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한다.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 1.24인 초저출산(1.3 미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유경준(55) 통계청장은 지난 4일 통계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저출산 대책을 내놓기 위해 신혼부부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신혼부부 통계는 효과적인 저출산 정책 마련을 위한 맞춤형 통계”라고 밝혔다. 혼인 1~5년 차를 대상으로 하는 신혼부부 통계에는 나이, 직업, 학력과 혼인의 종류(초혼·재혼), 다문화 가족 현황, 가구의 구성, 자녀 수 등 기초적인 내용부터 혼인 뒤 첫째 자녀의 출생시기, 자녀 보육 형태, 맞벌이 여부, 주거 현황(주택 소유 및 거주 연면적)까지 객관적 지표로 확인 가능한 모든 내용이 총망라된다. 이 통계는 국토교통부의 보금자리 주택, 금융위원회의 신혼부부 금융지원,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의 교육·보육 지원, 여성가족부 및 고용노동부의 경력 단절 여성 고용 등 정부 각 부처가 매년 쏟아내는 다양한 저출산 정책의 방향을 잡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신혼부부 통계는 별도의 방문조사 없이 이뤄진다. 유 청장은 “통계청이 보유한 자료와 다른 행정관청이 가지고 있는 자료 간 연계·결합으로 작성한다”면서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신혼부부 통계와 같은 정책 맞춤형 통계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올해 신혼부부 통계 외에도 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퇴직연금 가입 통계, 기후변화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기후변화 취약계층 통계, 이민정책 수립을 위한 이민자 고용·체류 실태 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주민증 같은 기업등록부 만들어 ‘치킨공화국’ 같은 오명 씻을 것”

    “주민증 같은 기업등록부 만들어 ‘치킨공화국’ 같은 오명 씻을 것”

    오는 27일 취임 1년을 맞는 유경준(55) 통계청장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빅데이터’다. 유 청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생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위해 취임 후 통계데이터허브국과 빅데이터통계과를 신설했다. 통계청과 관세청, 국세청, 보건복지부 등 정부 행정기관이 각각 쌓아둔 자료를 활용하면 따로 큰 돈을 안 들여도 정책 수립에 필요한 통계자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통계청에서 만난 유 청장은 “사생활·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공공기관 행정자료를 공유하고 민간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계청장답게 기관이 추진하는 일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표했던 주요 통계의 구체적인 수치와 특징까지 정확하게 꿰고 있었다. 다음은 유 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뒤 새롭게 내놓는 통계는 어떤 것들이 있나. -공공과 민간 빅데이터 연계 시범 사례로 개인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부채 정보와 통계청의 인구 및 가구 정보를 연계한 가구별 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신혼부부와 관련된 다양한 통계도 발표한다고 들었는데. -올 12월에 나온다. 별도의 방문조사 없이 각각의 기관이 이미 갖고 있던 자료를 서로 연계·결합해 만든다. 혼인 1~5년차의 신혼부부 가구의 나이, 직업, 자녀수 등은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경제활동은 국세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로, 자녀 보육형태는 복지부 및 교육청을 통해 각각 확인하는 식이다. 신혼부부의 삶이 실제로 어떤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이 같은 통계를 토대로 정책을 내놓는다면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주민등록과 비슷한 기업등록부(BR)를 만든다고 들었다. 왜 만드나. -최근 ‘치킨공화국’ 논란이 있지 않았나. 지난해 12월 자영업자 통계를 시범 작성하면서 퇴직자 등의 창업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 및 생존기간별 규모, 종사자 및 매출액 규모별 통계 등 자영업의 속살까지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 자영업이 창업과 폐업을 되풀이하다 보니 통계 작성이 어렵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장 조사자료와 행정자료를 융합한 기업등록부 작성을 추진하게 됐다. 기업등록부에 추가 및 보완해 확장된 개념의 자영업 통계까지 작성·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5년 만에 경제총조사가 시작된다. 어떤 특징이 있나. -경제총조사는 지난 5년간의 경제구조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나라 전체의 산업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온라인쇼핑, 프랜차이즈, 사회서비스(돌봄, 재활) 등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항목과 지역 및 기업체 단위별 맞춤형 세부통계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3.0 기조에 부응해 국세청 등 8개 기관과 협업으로 사업체 응답 부담과 조사예산을 줄이는 저비용·고효율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등록부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앙과 지역의 통계 격차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은데 대책이 있나. -지방자치단체의 통계 인력이 매년 줄어드는 등 인프라가 열악하다. 중앙과 지역의 격차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은행이 작성하는 국내총생산(GDP)과 통계청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전국 합계가 수조원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안 맞고, 2013년 GRDP 추계 결과가 지난해 12월에야 공표될 정도로 지역이 처져 있다. 지역 주민들 입장에선 지자체장이 어떤 정책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냈는지를 알지도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협업, 구체적으로는 통계청이 행자부, 지자체와 연계해 1인가구, 다문화가구, 미혼모가정 등 우선 필요한 지역단위 통계를 행정자료를 활용해 신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GDP와 GRDP 조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장호연 복지부 과장에 들어본 ‘달라지는 어린이집 이용법’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장호연 복지부 과장에 들어본 ‘달라지는 어린이집 이용법’

    7월부터 어린이집 이용 종일반·맞춤반 분리 운영 7월 1일부터 전업주부의 0~2세(48개월 미만) 영유아는 어린이집을 하루 7시간만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부모가 병을 앓거나 병원·학교를 방문하는 등 특별히 어린이집을 더 이용해야 하는 사유가 생겼을 때 월 15시간의 긴급보육바우처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연령대 영유아를 어린이집에 12시간(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맡기는 기존의 종일반은 맞벌이 부부 등이 이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맞춤반(오전 9시~오후 3시)을 새로 도입하는 맞춤형 보육정책 시행 시기와 종일반 이용 대상을 25일 확정했다. 장호연 복지부 보육정책과장에게 달라진 내용을 들었다. 맞춤형 보육은 종일반이 전부인 현행 보육 서비스를 보육 필요에 맞게 다양화한 정책입니다. 48개월 미만 아동을 어린이집에 일률적으로 12시간가량 맡기는 게 아이의 심신 발달에 과연 바람직하냐는 고민에서 비롯됐습니다. 집에서 아이를 키울 여력이 있다면 어린이집을 적정 시간만 이용해 가정 양육 시간을 늘리게끔 유도하고, 맞벌이를 해서 장시간 어린이집을 이용해야 하는 가정은 지금처럼 종일반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골자입니다. 지금은 가구의 특성이나 실제 어린이집 이용 시간과 무관하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해 보니 취업모는 평균 8시간 15분, 전업주부는 6시간 42분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시간을 모두 이용하는 가정은 적다는 얘기죠. 종일반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정은 크게 맞벌이 가정, 구직·취업 준비를 하는 가정, 한부모·조손 가구 등 돌봄이 필요한 가정입니다. 꼭 전일제 근로자가 아니라도 부부가 각각 주 15시간 이상 근로하면 맞벌이 부부로 인정돼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상점을 운영하는 경우 사업자등록증과 사업체를 운영 중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읍·면·동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됩니다. 농어업에 종사한다면 농어업인확인서나 농어업경영체등록증명서를 내면 되고, 프리랜서이거나 일용직 근로자여서 증빙서류를 제출하기 어렵다면 직접 근로 형태와 고용 기간, 종일반 필요 사유 등을 적은 자기 기술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그러면 지자체가 확인해 종일반 이용 가능 여부를 결정합니다. 현재 취업자는 아니지만 구직 활동 중인 학부모도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직급여를 받고 있거나 정부 지원 직업훈련시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 구직·취업 준비 중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두 상황에 해당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나 고용센터장 명의로 발급하는 구직등록확인증을 제출하세요. 이와 함께 어린이집 이용 아동의 어머니가 임신 중이라면 출산 후 1년까지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가족 중 신체·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거나 돌봐야 하는 장기 입원 환자가 있어도 종일반 이용 대상입니다. 자녀 3명 이상인 가구도 가족관계증명서 확인을 거쳐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를 받는 저소득 가정, 다문화 가정의 자녀도 종일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따로 종일반 이용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활용해 다음달 10일까지 자동으로 종일반 대상 아동을 판정해 각 가정에 통보합니다. 통보를 받지 않은 가구 가운데 종일반 이용 의향이 있고 자격을 갖춘 가구는 5월 20일~6월 24일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자격 증빙서류를 제출하세요. 종일반을 신청하지 않으면 7월 1일부터 맞춤반을 이용하게 됩니다. 5월 20일 이후 새로 어린이집을 이용하려는 아동도 반드시 주민센터나 복지로 시스템에서 ‘종일반 또는 맞춤반 보육 자격’을 신청해야 합니다. 3~5세 반은 맞춤형 보육 대상이 아니며 지금처럼 종일반으로 운영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학생·군인도 ‘부모교육’… 평생 아동학대 예방

    올해부터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에 부모됨의 의미를 가르치는 ‘부모 교육’이 포함되며 대학에도 부모의 역할을 배우는 교양과목이 신설된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면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부모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부모가 되고서 ‘훈육’과 ‘학대’를 구분해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평생 교육을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아동학대 방지 대책’을 확정했다. 신고 위주에서 ‘예방’과 ‘조기발견’ 중심으로 아동학대 대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2014년 2월 발표된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 아동 조기발견·보호 종합대책’보다 진일보한 대책이라고 정부는 자평했다. 부모 교육은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과 대학교 교양과목뿐만 아니라 군대 정훈교육 과정에도 포함된다. 이렇게 부모 교육을 받으며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교육은 계속된다. 출산을 앞두고 보건소에서 산전검사를 할 때, 양육수당이나 보육료를 신청할 때, 자녀의 학교 입학 설명회나 학부모 상담주간 때도 부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아동 스스로 학대 행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도 아동 권리에 대해 교육한다. 윤효식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부모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페널티를 주진 않지만 복합적 문제가 있는 취약 가정은 집중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부모에게 학대를 받아 분리보호 중인 아동이 부모 모르게 전학 갈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에 상세 규정을 만들어 ‘비밀 전학’의 절차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그의 좌우명은 10대 청소년의 결기 같은 데가 있다. ‘쪽 팔리게 살지 말자.’ ‘다소 과격(?)한 단어’까지 동원된 좌우명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20대부터 삶의 방식이 녹아 있다. 강자 앞에 강하고 약자 앞에 약한 그의 평소 행동양식과도 잘 들어맞는다. 올해로 48살인 정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중 세 번째로 젊다. 이창우(46) 동작구청장과 김우영(47) 은평구청장 다음이다. 젊은 발상과 추진력에 그만의 완벽주의와 부지런함이 더해져 취임 1년 8개월여 만에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 지정,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 제정, 도심 한가운데의 뚝도 활어시장까지. ‘구청장 하기엔 너무 젊지 않아?’라는 주민들의 의문은 이제 ‘젊으니까 좋네!’라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특유의 소탈함으로 주민 및 직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한 점도 그의 동력이다. 정 구청장이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함께하는 ‘소통데이’ 행사는 인기 만점이다. 그가 직접 직원들의 고충 해결사로 나서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권위를 내려놓았지만 오히려 자발적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많아지며 ‘신(新)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눈빛이 부드러운 정 구청장이지만 대학 시절엔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선전부장으로도 일했다. 이른바 ‘386’으로 1980년대 ‘조국의 민주화’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당시에는 부조리에 맞서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혈기로 치열한 학생운동을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분노하고 슬퍼했다. 알아주는 이조차 없다는 허탈감에 술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때의 경험은 그를 단련하는 계기가 됐다. 정 구청장은 “옳거나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회적으로 칭찬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조금의 진보도 없이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와 태도”라고 했다. 대학 시절이 치열하고 힘겹기만 하지는 않았다. 어려운 때 사랑도 꽃피는 법이다.그의 곁을 지키며 응원해줬던 대학 후배와 사랑에 빠졌고, 아내로 맞았다. 도봉구 쌍문동 단칸방에 전셋집을 얻어 시작한 결혼생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착실히 생활하며 조금씩 살림을 늘려 가고 예쁜 딸과 아들도 낳았다. 양천구청 비서실장 시절 얻은 첫딸을 떠올리면 지금도 정 구청장의 가슴 한쪽이 아리다. 일이 많아 한번 안아주기조차 어려웠다. 늘 딸의 조그만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 딸은 이제 서울대학교 3학년이 돼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에 나선다고 한다. 그는 무심한 척 간섭하지 않는다. 자식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 믿고, 지켜봐 준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인 시기는 1995년 민선 1기 양천구청장 선거를 돕고 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다. 2000년부터는 임종석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지역구였던 성동에 자연스러운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지역의 행정과 입법을 살피며 성동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사람들의 힘겨움을 돌보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정치 철학도 그때 세웠다. 성동구청장 출마를 결심했다. 2014년 7월 성동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그는 민원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의욕만 앞세우기보단 말한 것을 지키는 ‘신의’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정 구청장의 민선 6기 주요 공약이었던 교육특구 지정은 그가 지난해 지킨 약속 중 하나다. 구는 지난해 11월 27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로 지정받았다. 같은 해 12월 선포식을 해 성동을 새로운 명품 교육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대내외에 알렸다. 서울대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 ‘교육이 희망이고 미래’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성동구민들은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강남 등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더 좋은 지역으로 떠나곤 했다. 정 구청장은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교육특구 지정으로 구는 2019년까지 국·시·구비 총 18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3개 교육특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구의 성과 중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새로운 도시 문제로 떠오른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의 선제적 방지를 위한 노력이다. 성동구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뜨는 동네로 급부상했다. 청년 창업인과 사회적 기업들이 모이고 아기자기한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덩달아 임대료도 치솟았고 결국 성수동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던 이들은 오히려 하나 둘 짐을 싸야 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며 벤치마킹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 이에 6개월간 자체적인 연구 끝에 만든 것이 전국 최초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였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지속 가능 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신규 업체의 입점을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과 주민들도 한마음이 돼 지역 생태계 보호 및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 구의 사례는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올해 구는 지난해 닦아놓은 정책의 초석 위에 본격적인 집 짓기를 시작한다. 우선 교육 분야에서는 구 전체를 창의체험 학습공간으로 조성하는 ‘온 마을 체험학습장’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주민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글로벌 외국어하우스’는 확대 운영하고, 맞춤형 진학·입시 컨설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평생학습관 조성, 권역별 경제·역사·생태 체험센터 설립 등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 구는 앞으로 5년간 66억여 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성 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력도 박차를 가한다. 구는 현재 총 59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 보육률이 46.8%로 서울에서 가장 높지만, 아직도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이에 구는 이달 중 구립어린이집 2곳을 추가 개원하고 연내 10개 이상의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해 공공 보육률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범죄 취약계층을 위해 개발한 안심 귀가 앱 ‘집으로’는 올해 서울시가 차용 도입했다. 일부 보완을 거쳐 25개 자치구에 보급될 예정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찬사를 받았던 ‘뚝도 활어시장’은 다음 달부터 7일장으로 상설 운영된다. 서해 5도의 활어를 당일 날 도심에서 즐길 수 있어, 지역 명소로서 경제 활성화를 이끌 전망이다. 정 구청장이 그리는 올해 청사진의 바탕에는 ‘일심일덕’(一心一德)의 정신이 깔렸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쓴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그는 문턱을 낮추고 소통하는 것을 가장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 구청장은 “주민이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판단은 주민들과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인정받기를 바라기보다 부족한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해 나가려고 한다. 정 구청장의 임기 동안 더 나아진 성동의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현장 행정] 넷째 낳은 직원에 출산 축하파티… 100만원 양육지원금도 ‘도봉 따봉’

    [현장 행정] 넷째 낳은 직원에 출산 축하파티… 100만원 양육지원금도 ‘도봉 따봉’

    첫째 출산 땐 유아용품 패키지, 둘째 30만원·셋째 50만원 지급장애인 가정 출산 비용도 지원 8일 도봉구청 10층은 알록달록 꽃 풍선이 달리고 기저귀 케이크가 놓인 베이비샤워 장소로 변신했다. 지난달 16일 넷째딸을 낳은 여성가족과 김종환 주무관을 위한 자리였다. 베이비샤워는 원래 임신 축하 파티인데, 한국식으로 출산 축하 파티로 바뀌었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청에서 넷째 아이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라며 “구청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의 확장을 빨리 진행해야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구청장은 김 주무관에게 직접 출산양육지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도봉구는 2009년 조례를 제정해 출산양육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당초 첫째 10만원, 둘째 20만원, 셋째 30만원, 넷째 100만원을 지원했다. 현재는 첫째는 제외하고 둘째 30만원, 셋째 50만원, 넷째부터는 100만원으로 조금 바뀌었다. 이 구청장은 “첫째는 결혼하면 당연히 낳으니까 첫째 지원금을 없애고 대신 둘째와 셋째 지원 금액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구청장은 핀란드에서 임신하면 ‘머터니티 패키지’라는 유아에 필요한 용품을 제공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도봉구도 첫째를 낳았을 때 이런 현물 지원으로 출산을 축하하면 좋겠다고 담당 국장에게 조언했다. 핀란드 아기들의 침대는 대체적으로 같은 모양인데, 국가가 임신 5개월 이상의 임신부에게 나눠주는 머터니티 패키지다. 이 상자 안에는 현금 17만원 상당의 옷, 담요, 체온계, 기저귀 크림, 그림책, 딸랑이 등 갖가지 유아용품이 가득 담겨 있다. 이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출산지원금을 비롯한 출산장려정책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고민했다. 인구 약 35만여명의 도봉구에서는 매년 10여명의 넷째 아이가 태어난다. 구가 첫째 아이 출산지원금을 없애고 둘째와 셋째 지원금을 늘린 것은 둘째 이상 아이를 더욱 많이 낳으라는 신호였다. 그는 “국가 전체 복지 체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출산장려책은 한계가 있다”며 “누리과정처럼 전 계층 무상보육이 아니라 맞춤형 보육지원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랑스는 소득에 따라 보육료를 내지만 아이를 더 낳을수록 양육수당이 많아져 보육료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이런 정책이 오히려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도봉구는 출산지원금뿐 아니라 장애인가정의 출산 비용을 지원하고, 임신 공무원을 위해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을 확장하면 다자녀 직원의 자녀가 먼저 다닐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날 이 구청장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베이비샤워 파티를 계기로 다른 직원들도 용기를 내 하나둘씩 더 자녀를 갖길 바란다”며 즐거운 파티를 마무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원스톱 상담해주는 부산 희망금융복지센터

    부산시는 저소득 금융취약계층의 가계부채와 채무조정,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부산희망금융복지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금융분야 전문상담가를 확충해 1대1로 신속하게 상담해주고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지원한다. 공적채무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 신용불량 탈출을 위한 재무 컨설팅과 개별화된 사례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저금리 자금지원을 연계하고 일자리, 주거, 보육, 의료, 자산형성 등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상담, 지원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취약계층 시민이 금융복지상담을 받으려면 기존 금융기관과 각 관련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희망금융복지지원센터에서 원스톱으로 금융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희망금융복지지원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전용 상담전화(051-714-5766)와 이메일(busanjw@hanmail.net)로 상담받을 수 있으며, 방문해 금융·재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 통해 미소 되찾은 드림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드림이(가명)는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부인하고 어머니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10살 여아였다. 시설 입소 전 드림이는 이혼 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의 학대와 생활고에 지친 외할머니, 그리고 두 분이 빚어내는 잦은 말다툼, 폭력, 폭언 등으로 힘든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시설 입소 후에도 우울함과 두려움에 말수가 없고 정서적 표현도 거의 하지 않던 드림이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드림이는 치료/재활을 위해 종합심리검사를 받게 되었고 결과에 따라 20회 가량의 인지행동 치료상담을 진행하였다. 더불어 숲 체험 프로그램, 연극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사시교정수술, 원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어둡기만 하던 드림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물론 가족들 또한 시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드림이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말하며 주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 줄도 알게 된 드림이의 밝은 모습에서는 지난날의 그늘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드림이가 지원을 받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후원을 통해 실시되고 있는 사업으로,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 공모 절차를 통해 위탁,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천여 명의 시설 아동에게 웃음과 자아 존중감을 되찾아 준 이 사업은 크게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 맞춤형 통합사례 관리,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치료/재활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실무자 역량강화를 도모, 아동의 주양육자(생활지도원 또는 보육사)에게도 상담을 지원하고, 각종 전문가 집단이 권역별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종사자들의 양육방법에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개최된 사업평가회에서는 100여 명의 아동복지시설 생활지도 종사자들이 모여 사업우수사례를 발표하는 한편,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시범사업이 아닌 안정적 정책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하였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에 입소되는 아동들은 불안정한 양육환경에 노출되었던 경험 때문에 내면의 문제가 행동으로 표출되는 비율이 일반 아동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이 정부 정책사업으로 자리잡아 보다 많은 시설아동들이 마음의 안정과 자존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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