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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심 정정률 무려 60%… ‘코트 위 호크아이’ 이영택

    오심 정정률 무려 60%… ‘코트 위 호크아이’ 이영택

    “주위에서 다들 ‘호크아이’라는데 부담이네요. 이러면 앞으로 애매한 것은 비디오 판독 요청 못 하겠는데요.” 16일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 4세트 14-14로 맞선 상황에서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이 블로커 터치 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코트 위로 조용한 음악이 깔렸고 판독 영상에선 상대 손가락을 아주 미세하게 스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결과는 판정 번복. 이 감독은 손으로 망원경을 만들며 ‘호크아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신들린 비디오 판정 요청으로 ‘매의 눈’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에게 비결을 묻자 “벤치에 앉아 있는 코치가 도와주고 선수가 확신하는 것을 들었고 몇 개는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또 “일부는 남은 것을 써 보자는 심정이었는데 맞아떨어졌다”고 겸손해했다. 겸손한 입과 달리 그의 눈은 매섭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이 감독의 비디오 판독 신청은 28건 있었고 이 중 17건을 바로잡았다. 판독 성공률 60.7%는 여자부 구단 1등이자 6개 구단 평균 성공률 37.6%의 두 배에 가깝다.비디오 판독을 통한 오심 정정은 효과가 크다. 1점을 벌어 오는 차원을 넘어 상대팀의 1점을 깎는 결과로 이어져 2점짜리에 해당한다. 오심을 바로잡지 못하더라도 상대의 상승세나 흐름을 꺾거나 흥분한 선수를 가라앉히는 전략적, 심리적 효과도 크다. 이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흐름을 가져온 대표 사례로는 지난 6일 IBK기업은행전 2세트가 있다. 25-25의 듀스 상황에서 표승주의 블로킹 터치 아웃을 귀신같이 잡아내며 세트를 가져오게 만들었고 팀도 결국 3-0으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듀스에서 흐름이 넘어가는 것이니 썼던 것인데 운 좋게 걸렸다. 나도 놀랐다”고 했다. 지난 2일에는 흥국생명과의 경기 2세트에선 다들 간과한 김연경의 센터라인 침범을 잡아내기도 했다. 오심 정정률이 높다 보니 인삼공사의 경기에 임하는 심판진은 이 감독의 ‘호크아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반환된 용산기지, 오염 정화비용 논의 서둘러야

    서울 용산 일부를 포함해 주한미군 기지 12곳이 반환됐다. 한미가 합의한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2004년 용산기지이전협정(YRP)에 따라 전국의 미군 기지 80곳에 대한 반환 작업을 시작한 이후 용산 미군 기지(203만㎡)의 일부가 반환된 것은 처음이다. 이젠 반환 대상 80곳 중 12곳만 남았다. 하지만 환경 오염 조사 및 정화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 처리 문제도 남아 있어 완전 반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군 기지 반환은 토양 오염 정화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를 둘러싼 한미 간 이견 등으로 지체됐다. 미국은 ‘제공된 당시 상태로 원상 회복 또는 보상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자국에 정화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은 원상 회복 의무 면제에서 정화 의무까지 면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맞선다. 이번에도 환경 오염 정화 비용은 한국 정부가 우선 부담하고 비용 분담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 지난해 반환한 동두천 캠프 호비 등 4곳도 ‘선반환, 후협의’로 진행키로 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3곳의 정화 비용은 98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정화를 완료한 기지 24곳에는 2200억원의 정화 비용이 들었다. 전체 미군기지 80곳에 대한 정화 비용은 1조원가량 들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우리 정부가 정화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016~2017년 용산기지 이전을 완료하고 2019년부터 2027년까지 공원 조성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지 이전과 반환이 늦어짐에 따라 공원 완공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밀렸다. 정부는 독일이 통일 이후 SOFA를 개정해 국내법에 따라 미국이 오염 정화 책임을 지도록 미국 측과 합의한 사례 등을 참고해 향후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바란다.
  • 코로나 집콕 덕 도서 판매 쑥쑥… 불황 탓 재테크 쏠림 한계

    코로나 집콕 덕 도서 판매 쑥쑥… 불황 탓 재테크 쏠림 한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출판계가 선방한 한 해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전체 서적 판매량도 늘어 특수를 경험했다.●코로나 서적 급증… 도서 판매도 7% 늘어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전체 서적 판매량이 7% 이상 신장했다. 일부 분야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초등학습 분야가 31.0%, 과학 분야 29.4%, 경제경영 분야 27.6%, 중고학습 분야 24.2%, 정치사회 분야가 23.1% 증가했다. 반면 여행 분야의 타격은 컸다. 전년 대비 무려 62.3% 줄었다. 어학시험이 취소되면서 외국어 분야도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제목에 ‘코로나’, ‘팬데믹’, ‘바이러스’ 등을 내건 도서 출간이 이어졌다. 관련 도서는 매년 20종 정도 출간되는데, 올해는 390여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 ‘코로나 사피엔스’(인플루엔셜)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초등·과학 웃고 여행·외국어 울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재테크와 자기계발 분야 서적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더 해빙’(수오서재),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지식노마드),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길벗) 등 관련 서적이 7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불안한 시대에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부를 일굴 수 있다는 내용의 ‘더 해빙’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됐다. 과학 분야에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1위에 올랐다. 1980년 출간됐지만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대표적인 과학 입문서로 거론하며 인기를 누렸다. ●조국백서 vs 조국흑서 맞대결 눈길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진보세력을 두고 비판과 옹호가 뚜렷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가 각각 ‘조국백서’와 ‘조국흑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두 책의 맞대결에서는 조국흑서가 이 분야 1위를 기록해 6위에 그친 조국백서를 눌렀다.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전국 도서관이 간헐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출판시장이 되레 호황을 맞았다”며 “자기계발이나 재테크에 치우친 측면이 있어 질적으로도 성장했는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똘똘 뭉친 출판계, 도서정가제 15% 유지 3년 주기로 개정하는 도서정가제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현재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불렀다. 출판계 30개 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선 결과 결국 도서정가제의 핵심인 할인율 15%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송인서적 기업회생… 도매업 고질병 재부각 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 악화로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출판계의 고질적인 유통 불안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출판인들은 모기업인 인터파크의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 부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출판인들이 함께 도서정가제를 지켜 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에 대해선 “전체 채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결됐고, 현재 인수에 희망 의사를 보인 곳도 있어 피해가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20 문화계 결산-출판]코로나19에도 판매량 늘고 도서정가제 지켜내

    [2020 문화계 결산-출판]코로나19에도 판매량 늘고 도서정가제 지켜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출판계가 선방한 한 해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전체 서적 판매량도 늘어 특수를 경험했다. ●초등·과학 웃고 여행·외국어 울었다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전체 서적 판매량이 7% 이상 신장했다. 일부 분야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초등학습 분야가 31.0%, 과학 분야 29.4%, 경제경영 분야 27.6%, 중고학습 분야 24.2%, 정치사회 분야가 23.1% 증가했다. 반면 여행 분야의 타격은 컸다. 전년 대비 무려 62.3% 줄었다. 어학시험이 취소되면서 외국어 분야도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제목에 ‘코로나’, ‘팬데믹’, ‘바이러스’ 등을 내건 도서 출간이 이어졌다. 관련 도서는 매년 20종 정도 출간되는데, 올해는 390여종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 ‘코로나 사피엔스’(인플루엔셜)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재테크와 자기계발 분야 서적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0위 안에 ‘더 해빙’(수오서재),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지식노마드),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길벗) 등 관련 서적이 7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불안한 시대에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부를 일굴 수 있다는 내용의 ‘더 해빙’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됐다. 과학 분야에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1위에 올랐다. 1980년 출간됐지만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대표적인 과학 입문서로 거론하며 인기를 누렸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진보세력을 두고 비판과 옹호가 뚜렷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가 각각 ‘조국백서’와 ‘조국흑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두 책의 맞대결에서는 조국흑서가 이 분야 1위를 기록해 6위에 그친 조국백서를 눌렀다.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전국 도서관이 간헐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출판시장이 되레 호황을 맞았다”며 “자기계발이나 재테크에 치우친 측면이 있어 질적으로도 성장했는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똘똘 뭉친 출판계, 도서정가제 지켜 내 3년 주기로 개정하는 도서정가제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현재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새로운 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불렀다. 출판계 30개 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선 결과 결국 도서정가제의 핵심인 할인율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 악화로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출판계의 고질적인 도매업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출판인들은 모기업인 인터파크의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 부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출판인들이 함께 도서정가제를 지켜 낸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에 대해선 “전체 채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결됐고, 현재 인수에 희망 의사를 보인 곳도 있어 피해가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생 주도 독립운동 ‘6·10 만세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94년 전 일제 무단통치에 맞서 학생들 주도로 일어난 ‘6·10만세운동’ 발생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행정안전부는 6·10만세운동을 기리고자 6월 10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기념행사 주관 부처는 국가보훈처다.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번째 기념일인 내년 6월 10일 보훈처 주관으로 정부 기념행사를 열게 된다. 6·10만세운동은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인산일(因山日·왕가의 장례일)을 맞아 일제의 강제병합·식민지배에 항거해 독립 의지를 밝힌 민족독립운동이다. 서울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한 만세운동은 전국 각지로 번져 전국 55개교 동맹휴학과 각지의 시위로 이어졌다. 일제는 당시 서울에서만 200여명, 전국적으로 1000여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11명을 징역형에 처했다.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11·3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 무단 통치에 맞선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 6·10만세운동 기념사업회가 만들어져 학술토론회를 진행하고 광복회와 함께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해 왔다. 20, 21대 국회에서도 6·10만세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발의됐다. 행안부는 “각 기관의 요청 사항을 검토하고 입법예고 등의 절차 등을 거쳐 기념행사 주관 부처를 국가보훈처로 정하고 6·10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美 코로나 잡을 보건장관, 라틴계 법조인 깜짝 발탁

    美 코로나 잡을 보건장관, 라틴계 법조인 깜짝 발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하비에르 베세라(62)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내정됐다. 베세라의 인준이 이뤄지면 첫 라틴계 보건장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차르’로 불리는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제프 자이언츠) 임명과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앤서니 파우치) 유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기 국장(로셸 왈런스키) 낙점에 이어 보건장관까지 조기 확정한 것은 코로나19 대응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고심한 끝에 베세라를 보건장관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뽑았다. 그가 주로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법무장관 후보에 오르내렸던 인물이었던 만큼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인 베세라는 미 스탠퍼드대 법대를 졸업한 뒤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12선 하원의원으로, 이민 문제와 국립박물관 설립 등 라틴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다. 베세라는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만들어진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무력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선 인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를 천명한 20여개 민주당 장악 주에서 대표 격을 맡기도 했다. 자수성가 인사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NYT는 “베세라의 부모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그가 집안의 첫 대학 졸업자”라고 전했다. 이날 베세라와 함께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왈런스키는 현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감염병 부문 책임자와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도 겸직 중인 미국 내 대표적 감염병 전문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손흥민 시즌 12호 골 작렬…토트넘, 유로파리그 32강 진출

    손흥민 시즌 12호 골 작렬…토트넘, 유로파리그 32강 진출

    ‘손세이셔널’ 손흥민(28)이 시즌 12호 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린처 경기장에서 열린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0(3승 1무 1패)이 된 토트넘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LASK가 승점 7(2승 1무 2패)로 조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최종전에서 토트넘과 승점 동률을 만든다고 해도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이날 선발로 나선 개러스 베일, 루카스 모라와 최전방 공격을 책임진 손흥민은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11분 시원한 역전 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골, 유로파리그에서 2골(조별리그 1골·예선 1골)을 기록하고 있던 그는 이로써 올 시즌 12호 골을 뽑아냈다. 여기에 베일과 델리 알리가 페널티킥 골로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전반에는 LASK의 기세가 매서웠다.전반 6분 요하네스 에게스타인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추고,전반 21분과 31분 르네 레너의 슈팅을 토트넘 골키퍼 조 하트가 어렵게 막아내는 등, 토트넘을 위협했다. 결국 선제골은 LASK에서 나왔다.전반 42분 LASK가 역습 기회를 맞았고,페터 미콜의 왼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베일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동점 골을 기록했다.]후반에는 손흥민의 득점포로 토트넘이 앞서 나갔다.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중원에서 빠르게 공을 몰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오른발 슈팅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최전방에서 공격을 책임진 손흥민은 후반 37분 임무를 다하고는 델리 알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대로 승부가 기우는 듯했으나,상대의 반격이 시작됐다. LASK는 후반 39분 에게스타인의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분 뒤 토트넘은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알리가 마무리하면서 다시 균형을 깼다.하지만 후반 48분 LASK의 마무두 카라모코에게 한 골을 허용하면서 결국 3-3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맨유, ‘카바니 더비’에서 패배…혼돈의 유럽 챔스리그 H조

    맨유, ‘카바니 더비’에서 패배…혼돈의 유럽 챔스리그 H조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바니 더비’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패했다. 맨유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은 네이마르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끝났다. PSG 마르쿠스 오헤아가 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균열이 생겼다. 약 1분 뒤 맨유 프레드가 깊은 태클로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맨유는 수적 열세에 처했고 PSG는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네이마르가 쐐기골을 넣어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오랫동안 PSG에 몸 담았던 에딘손 카바니가 맨유로 둥지를 옮긴 뒤 친정과 처음 맞선 것이라 관심을 모았다. 최근 인종차별성 소셜미디어 댓글로 물의를 빚은 카바니는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79분을 소화했다. 카바니는 후반 11분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로빙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와 PSG는 이날 이스탄불 바샥세히르(터키)에 4-3으로 이긴 라이프치히(독일)와 3승2패(승점 9점)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 따라 맨유가 1위, PSG가 2위를 차지했다. 다른 조에서는 이날까지 최소 1개 팀 이상 16강을 확정지었으나 H조 만큼은 다음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주인공 2팀이 모두 가려지게 됐다. 최종전 대진은 맨유-라이프치히, PSG-바샥세히르 전이기 때문에 맨유와 PSG가 다소 유리해 보이기는 하다. 맨유와 PSG는 상대 팀과의 1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이번에 지는 팀은 무조건 탈락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언론, 전두환 재판을 이명박·박근혜와 연결…“좌파정권에서 3번째”

    日언론, 전두환 재판을 이명박·박근혜와 연결…“좌파정권에서 3번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30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놓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문재인 정권에서 3명째 전직 대통령 유죄”라고 표현하며 ‘진보정권의 보수세력에 대한 단죄’로 비쳐지도록 유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발행부수 기준 일본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는 1일 광주지법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전씨에 대해 내린 유죄 판결을 9면 톱기사로 보도하면서 ‘보수 대통령 유죄, 문재인 정권에서 3명째’라는 부제를 달았다. 기사에서 요미우리는 전씨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을 전하며 “좌파인 문재인 정권 하에서 보수파의 전직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명박, 박근혜씨에 이어 이번이 3명째”라고 소개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전씨가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때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밝힌 고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데 따른 명예훼손 여부임에도 보수·진보간 대립 구도의 결과물인 것처럼 서술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또 “군사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가를 근원으로 하는 문재인 정권은 전씨를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보수정권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광주사건(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2017년 취임 직후부터 진상 규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판부가 “이 재판은 5·18 자체에 대한 재판이 아니며 (명예훼손) 피해자가 침해받은 권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명시했음에도 일본 독자들이 한국의 진보 정권이 전씨를 벌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한 재판으로 인식하게 할 소지가 다분한 기사 구성이다. 요미우리는 “이번 판결로 스스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문 대통령이 군사정권을 이어받은 보수파에 대한 책임 추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태년 “조국·원전이 무슨 정권 비리냐…검찰 혁신해야”

    김태년 “조국·원전이 무슨 정권 비리냐…검찰 혁신해야”

    “검찰, 특권 지키려는 이기주의”“자성하고 자중해야” 촉구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와 관련해 “윤 총장 측이 정권 비리에 맞서 수사하는 윤 총장에게 누명을 씌워 쫓아낸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법행위를 덮기 위한 정치적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전 장관 자녀가 봉사활동으로 표창장을 받은 것을 수사한 것이 어떻게 정권 비리에 맞선 수사인가. 월성 1호기 원전 수사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 무슨 정권 비리냐”라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의 이른바 재판부 사찰 의혹과 관련해선 “검찰의 사법부에 대한 사찰은 그 자체로 삼권 분립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불법 행위”라며 “검찰이 불법 사찰을 부활시킨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직권 남용이며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총장 직위해제에 대한 검찰 내 반발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불법 사찰 행위가 명백함에도 검찰총장을 비호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는 검사들의 행태는 특권을 지키기 위한 검찰 이기주의”라며 “불법이라도 검찰총장을 비호해야 하는 것이 검사동일체 원칙이라면 검찰의 조직문화도 이 기회에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영역의 한복판에 진입한 윤 총장 때문에 검찰의 중립성이 훼손되고 국민의 신뢰가 훼손된 이 상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두둔만 하는 것은 오히려 검찰의 정치화만 부추길 뿐”이라며 “자성하고 자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제주도는 역사적으로 몽골이나 왜구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던 지역으로 외부 세력에 대항하며 독자적으로 존립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일제의 입장에서 제주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진 주요 약탈 지역이었다. 한일병합으로 일제의 수탈이 격심해지자 항거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어느 지역보다 거세게 일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유배를 온 유학자들이나 개화파들은 제주도민들의 학문과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제주 지역에서는 광복 때까지 크고 작은 항일운동이 잇따라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3대 항일운동으로 일컬어지는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1914년부터 김연일 주지 “일본인 축출” 설법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인 제주도 서귀포 옛 법정사 터는 해발 680m나 되는 한라산 중턱에 있었다.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산속에 일제가 불태워 버린 절터가 나타났다. 집 한 채 크기도 안 되는 작은 터에는 무너져 내린 벽체의 흔적인 돌무더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이 줄기차게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3·1운동보다 다섯 달 앞서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은 승려들이 주도하고 주민 700여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의 항일운동이었다. 법정사 주지 김연일은 1914년 무렵부터 일본의 국권 침탈이 부당하며 일본인을 제주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설법을 통해 주장하고 있었다. 김연일은 조직적으로 항일운동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사 6개월 전부터 곤봉과 화승총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1918년 9월 말 정구용은 “면장과 이장은 장정을 모아 10월 7일 오전 4시 하원리에 집합하고 8일에는 제주향을 습격해 일본 관리를 체포하자”는 격문을 붙였다. 총지휘자 김연일을 필두로 좌대장, 우대장, 선봉대장, 중군대장, 후군대장 등의 의병과 비슷한 군사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김연일은 1871년 경북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에서 태어나 출가한 뒤 경북 경주 기림사의 승려로 있었다. 같은 절에 있던 승려 방동화와의 인연으로 제주도로 와서 1914년쯤 법정사 주지가 됐다. 김연일은 처음부터 독립운동을 할 목적을 갖고 제주도로 왔다고 한다. 왜 하필 제주도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느냐는 의문에 유족들은 “우리나라 모습에서 제주도가 닻이라서 거기서부터 들어 올려야 독립 바람이 육지까지 분다고 (김연일이) 말했다”고 설명한다. 김연일은 조상의 묘까지 제주도로 옮겼다. 이를 이용해 군자금과 물자를 갖고 제주도에 드나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거사 당일인 7일 새벽 법정사 마당에서 출정식이 열렸다. 김연일은 “일본인을 쫓아내어 원래의 한국 시대를 회복하자”고 선언했다. 선봉대장 강창규와 좌대장 방동화, 우대장 강민수, 모사 장임호와 박주석 등의 지휘에 따라 승려와 신도 등 34명은 깃발을 흔들며 마을로 내려갔다. 미리 참여를 독려하고 격문을 붙여 놓아 참여자는 순식간에 700여명에 이르렀다. 도순·하원·월평·영남·대포·상예리 등 서귀포의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뒤를 따르며 일제를 몰아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중문리에 도착한 군중은 전선을 자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일본인 일행을 구타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중문파출소 자리에 있던 경찰 주재소로 가서 몽둥이로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불태운 다음 건물을 소각했다. 오전 11시쯤 일경의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왔다. 함성을 지르던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경들은 법정사로 올라가 절을 불태웠다.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모두 66명이 검거됐고 김연일이 1심에서 10년형을 받는 등 46명이 형을 선고받았는데 감형과 가출옥으로 실제 수감 기간은 줄어들었다. 김연일은 3년 3개월, 강창규는 6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박주석, 강수오, 강춘근 등 5명은 고문 후유증과 가혹한 감옥생활로 옥사했다. 특히 강춘근은 재판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 고문사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정황은 남아 있지 않다. 김연일은 출옥 후 고향 영일로 돌아가 항일활동과 독립운동을 계속했고 다시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 정부는 법정사 항일운동 주도자 가운데 32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김연일은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 강창규는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日 주도자 모두 연행, 거사 계획 미리 파악한 듯 제주시의 동쪽에 있는 조천은 일제강점기에는 육지에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오가던 제법 큰 항구였다. 조천은 신촌·함덕·신흥 등의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시와 서귀포로 파급된 제주도 만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삼일독립운동기념탑 등이 들어선 조천만세동산(미밋동산)이 조성돼 있다. 평일인 지난달 17일 찾은 조천읍내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마침 애국선열추모탑 앞에서는 임시정부가 1939년 법정기념일로 정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및 제18회 제주 지역 애국선열 합동추모식이 제주도 독립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조천만세운동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 4학년생이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들어오며 시작됐다. 아버지 김시학은 일본 유학파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사회 각계각층 1만명의 연서를 받아 독립청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김장환은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을 지켜보며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보름 후인 16일 조천에 내려온 김장환은 숙부 김시범과 당숙 김시은에게 서울의 3·1운동 소식을 들려주고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이튿날 김시범, 김시은, 김장환은 만세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어 김용찬, 김형배, 고재륜, 황진식 등 14명의 동지를 모았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 4본과 소형 태극기 300여장을 만들어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김시범 등은 거사일을 제주도에서 명망이 높았던 유학자인 맏형 김시우의 소상(小祥·첫 기일)인 3월 21일로 잡았다. 21일 아침 8시쯤. 미모치에 14인 동지를 비롯, 조천 주민들과 이웃 마을인 함덕·신촌·신흥 등지의 주민과 서당 생도 등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미모치는 오름의 이름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한라산 정기가 마을 동쪽 끝으로 흘러 우뚝 솟은 성소(聖所)로 전해지던 곳이었다. 대형 태극기가 미모치 정상에 꽂히고 ‘독립만세’라고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김시범은 독립선언서를 20여분 동안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김시범은 “조선을 제국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시키기 위해 한국독립만세를 부르고 행진하라”고 소리쳤다. 김용찬도 “일본 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하도록 한국독립만세를 고창하고 마을 안을 행진하자”고 외쳤다. 이어 김장환이 ‘대한독립만세’라고 선창하자 군중도 따라 외쳤다. 어떤 이는 창호지에 ‘한국독립만세’라는 혈서도 썼다. 시위대는 일제의 본거지인 제주성으로 행진했다. 조천은 제주성의 동쪽 약 12㎞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신촌·삼양·화북·건입마을을 거치면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500~600명이 된 시위대는 조천오일장터를 거쳐 비석거리에 도착해 ‘한국독립만세’를 크게 외치고는 계속 행진해 신촌리에 다다랐다. 일경은 급히 제주경찰서에 증원을 요청했고 오후 늦게 무장한 순사 30여명이 도착해 시위대와 맞부딪쳤다. 일경은 공포탄을 쏘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무차별로 타격하며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3명이 다쳤고 김시범, 김시은, 김용찬, 김장환 등 13명이 연행됐다. 이들이 모두 주모자였음을 볼 때 일경은 거사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시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 조천오일장터에서 김필원, 백응선, 박두규 등이 중심이 돼 2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신촌리를 향해 2차 만세시위를 벌였다. 여기서 박두규와 김필원이 체포됐다. 시위 소식은 함덕리까지 전해져 다음날에는 조천과 함덕 양쪽에서 3차 시위가 벌어졌다. 이문천·백응선·김연배 등이 계속해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문천은 조천오일장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100여명을 이끌고 오일장이 열리던 함덕리로 이동했다. 함덕리에 이르자 시위대는 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까지 참여했다. ●김장환은 월북했다는 이유로 국가 서훈 없어 시위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 일경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 해산시키고 이문천과 백응선 등 8명을 체포했다. 또 신흥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귀동이라는 여성이 “대한독립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라는 구호를 외치자 제주경찰서로 연행했다. 여성까지 무차별로 체포한 데 대해 도민들이 격앙하자 부담을 느낀 일제 경찰은 사흘 뒤 여성을 석방했다. 3월 24일 4차 만세운동은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이날은 조천오일장날이었는데 상인과 장을 보러 온 부녀자들까지 약 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투석전까지 벌어지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일경은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김연배 등 4명을 체포했다. 일경은 군 병력까지 불러들여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네 차례의 시위에서 주도자 14명은 모두 검거됐다. 이들을 포함해 기소된 사람은 모두 29명이었고 2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19년 5월 김시은, 김시범, 김장환 등 주도자 14명은 징역 6개월에서 1년을 받았다. 그보다 옥고와 고문에 따른 희생이 컸다. 백응선은 고문과 옥고로 1920년 3월 순국했다. 김연배도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과 옥고로 가출옥했지만 1923년 11월 2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김시은과 김시범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장환에 대한 서훈 기록은 없다. 월북했다는 이유다. 백응선과 김연배는 대통령표창을 받았을 뿐이다.●일제 해녀 요구 들어준다고 해놓고 약속 어겨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 해녀 노래비에 쓰인 마지막 절이다. 제주 우도 출신 독립운동가 강관순이 지은 노래다. 제주 해녀 투쟁은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참여하고 238차례의 시위가 벌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해 구좌읍 하도리에 기념탑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찾은 공원에는 운동 삼아 왔다갔다하는 여성만 보일 뿐 참배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제의 수탈에 제주도 해녀들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제주에서는 해녀들의 채취 활동이 일제로서는 독보적인 수입원이었다. 1920년대 중반 일제는 해녀들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만든 제주해녀어업조합을 어용화했고 해녀들이 힘들게 거둔 해산물을 헐값에 매입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입거 수수료와 세금도 과다 징수했다. 1931년 6월 해녀들은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2월에는 관제조합 반대, 수확물에 대한 가격 재평가 등의 요구 조건과 투쟁 방침을 정하고 대표를 선출했다. 이듬해 1월 7일 세화리 장날에 해녀 300여명이 1차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가 구좌면사무소에 이르자 면사무소 측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침 신임 제주도사 다쿠치 데이키가 1월 12일 세화장날 시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날 세화리 장터에 해녀들이 모여들었다. 구좌면 하도리·세화리·종달리·연평리와 정의면의 오조리·시흥리 등 6개 마을 해녀들이었다. 손에는 호미와 비창(전복 따는 도구)을 들었다. 해녀들은 다쿠치가 탄 차량을 에워쌌고 다쿠치는 굴복한 척하며 요구 조건을 5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짓 약속이었음은 금세 드러났다. 일제는 제주 지역 청년운동가들을 배후세력으로 규정했다.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23일부터 하도리 오문규, 종달리 한향택과 한원택, 세화리 문도배와 문도후 등을 각종 죄목을 붙여 검거하기 시작했다. 24일에는 이에 격분한 해녀 1500여명이 세화주재소로 몰려들었고 일경은 무장경관을 출동시켜 해녀 34명을 포함한 50여명을 체포했다. 27일에는 종달리 해녀 1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진압당하고 말았다. 주동자로 찍힌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들 말고도 일제에 검거돼 고초를 겪은 해녀가 100여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해녀는 항일운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받았다.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경찰벽에 막혔다”…국민의힘 “대통령 ‘평검사와 대화’ 해야”

    “경찰벽에 막혔다”…국민의힘 “대통령 ‘평검사와 대화’ 해야”

    국민의힘이 30일 “오늘 오전 11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 앞으로 갔지만 경찰벽에 막혀 문 앞도 가지 못했다”며 “대통령께서 당당하게 ‘평검사와의 대화’를 하실 용의는 없는지 다시 묻고 싶다”고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전에 릴레이 시위를 하던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연풍문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10여분간 대치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지난 금요일에 전달한 정국 현안에 대한 답도 물론 들을 수 없었다”며 “오늘 아침에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추미애 장관에게 직무정지 처분 철회를 호소했다. 현재 평검사의 98%, 59개 검찰청이 위법 성명에 동참하는 등 위법에 맞선 검사들의 집단반발과 저항이 거세다”고 대통령을 향해 평검사와의 토론회를 마련한 것과 같이 대화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말씀이 없다. 추 장관의 폭주는 진행형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에게는 검찰총장 면직권이 없다’며 손으로 해를 가린다”며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한다는 각오로, 이 같은 국가 질서의 혼란을 종료시키시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법무부 소속 과장급 검사 10여 명도 오늘(30일) 오전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통해 추 장관에게 윤 총장의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 조치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추 장관이 ‘판사 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 대검 감찰부를 직접 수사지휘하는 등 위법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재고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연수원 소속 검사 교수들 역시 추 장관의 조치가 법치주의에 위배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청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열 겨우 징계? 형사처벌 대상” 與…檢 반발에 “적당히 미쳐라”(종합)

    “윤석열 겨우 징계? 형사처벌 대상” 與…檢 반발에 “적당히 미쳐라”(종합)

    與 “尹, 범죄행위로 형사 고발 사안”“조국 재판부 판사 사찰 문제,윤석열 징계로 끝날 문제 아냐”尹 재판 넘겨 정계 진출 조기 차단 해석추미애, 차기 대선주자 尹 1위 공개 비판 尹 직무정지 효력정지 신청에 “구질구질”윤석열 “언론 공개 자료, 사찰 아니다”與 “자성 없이 검찰권 남용 스스로 옹호”더불어민주당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헌정 사상 첫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한 조치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효력 집행정지에 이어 소송을 제기하자 “징계 정도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추 장관과 여권의 사퇴 압박 속에 여권에 맞선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 총장을 범죄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게 해 사실상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퇴출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권은 평검사들이 7년 만에 평검사 회의를 열고 지검·고검 검사장 등 간부 검사들까지 나서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법치주의가 훼손된 위법”이라며 추 장관을 비판하고 나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자성이 없다”며 “미쳐도 적당히 미쳐야 한다”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김태년 “尹, ‘재판부 사찰’ 명백한 불법”홍익표 “직무배제 넘어 형사처벌돼야” 김종민 “尹이 자초…秋 외통수로 몰아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총장의 징계 절차는 검찰청법에 따라 적법하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판부 사찰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최상급자가 사찰 문건을 받아 전파를 했고 이를 지시한 정황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은 특히 윤 총장의 혐의 중 판사 사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법적 처벌을 거듭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검사 1명이 개인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검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로, 직무 배제를 넘어서 형사 고발돼 처벌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단순히 해임 등 징계 차원이 아닌 법적 절차를 밟아 범죄 혐의를 물어 구속하고 재판에 넘기는 등 기소 단계까지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권에 맞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 총장이 퇴임 이후 대선이나 정계에 발이 들일 가능성을 조기에 막으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1위에 오르자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하며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었다.박주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형사적인 문제도 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가세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 총장이 대면 감찰을 거부하면서 이 모든 일을 자초한 것”이라며 “감찰을 거부하는 검찰총장을 놔두고 장관을 할 수 없기에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외통수로 몰고 간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윤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검토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 걸 강조하기 위해 국정조사나 특별수사나 여러 가지 형태로 진상이 규명돼야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판사 사찰 관련 문제는 윤 총장의 징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윤석열 “직무정지 명령 취소하라” 소송“공개 자료 사찰 아냐, 증거 공개할 것” 이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직무 집행정지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직무 집행정지는 해임 수준의 중징계가 예상되고, 직무 집행의 계속성이 현저하게 부적절한 사례에 해당한다”며 자신에겐 그와 같은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6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재판부 사찰 의혹에는 “재판부의 재판 스타일 등 공소 유지에 참고할 필요가 있는 내용으로, 대부분 자료는 법조인 대관이나 언론 등에 공개된 것”이라며 ‘사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부정확한 보도나 불필요한 의혹 제기로 국민적 혼란이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증거로 제출한 문건을 일부 공개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법무부는 언론 검색도 불법 사찰에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희석, 집단행동 나선 검사들에“미쳐도 적당히 미쳐야지” 집단행동을 시작한 검사들을 향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허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들의 집단행동 확산에 대해 “자성의 말 한마디 없이 또다시 검찰의 무소불위한 검찰권 남용에 대해 스스로 옹호하듯이 본인들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상당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검사들 행태를 통해 진짜 철면피에다 비뚤어진 생각을 확인했다”며 “미쳐도 적당히 미쳐야지”라고 비난했다. 황 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과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냈다. 여당은 특히 윤 총장이 직무정지 명령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與 “빨리 검찰총장 그만두라는 것”“법질서 운운하며 반발할 사항 아냐” 원내 한 의원은 “구질구질하다”면서 “민주당은 빨리 검찰총장을 그만두라는 기조이고, 그렇지 않으면 징계위를 빨리 진행해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공무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징계 절차”라며 “법질서 이야기까지 하면서 반발할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논리와 마찬가지로, 무소불위의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일반 국민과 동일하고 평등한 입장에서 수사를 받고 변론을 하는 것이 윤 총장 본인이 주장하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학정신, 4·19혁명 등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

    “동학정신, 4·19혁명 등 오늘날 민주주의의 뿌리”

    국가기념일 지정 1주년 의미 되새겨기념공원 조성 외 유네스코 등재 추진한중일 다양한 시각 주제발표 이어져“동학농민혁명은 최초의 근대 정치운동이자 일제 침략에 맞선 민족운동의 뿌리.” 120여 년 전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편하게 한다’는 뜻인 ‘보국안민’을 외치며 궐기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전북 정읍시와 서울신문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 1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에 묻다’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6년이 지났다”면서 “이 학술대회는 19세기 동아시아 역사에서 최고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민족대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라면서 “당시 동학농민혁명이 무엇인 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도 “동학농민혁명은 민중이 스스로 결집해 노예의 삶을 거부한 최초의 근대적 정치운동”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국가기념일 지정으로 위상이 높아진 동학농민혁명을 더 깊게 조명하고 당시 동학혁명의 꿈과 지향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읍이 고향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면서 “동학농민혁명은 25년 후 3·1운동으로 이어졌고, 또 10년 후 광주학생운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항쟁도 모두 동학정신에 뿌리를 뒀다”고 주장했다.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의의를 되새기는 기념공원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재단에서는 공원 조성사업 외 참여자의 명예 회복을 시키는 일, 정신을 계승·발전하는 일 등과 유적들을 발굴하고 이를 세계유네스코에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과 문화’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미야지마 히로시 일본 도쿄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의 ‘동학농민군의 국제질서에 대한 인식’, 방민호 중국 옌볜대 교수의 ‘동학농민혁명시기 청군대초안과 원세개’, 조재곤 서강대 교수의 ‘일본군의 조선파병과 인력·물자 동원’, 유바다 고려대 교수의 ‘동학농민전쟁과 갑오개혁에 대한 시민혁명적 관점의 분석’, 김원호 나라풍물굿 이사장의 ‘문화사적 측면에서 본 동학농민혁명의 문화운동 방향’, 김탁 한국학대학원 박사의 ‘동학사상의 종교적 전승-증산사상을 중심으로’ 등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성성만 부르짖는 사회 ‘섬세한 몸짓’으로 맞서다

    남성성만 부르짖는 사회 ‘섬세한 몸짓’으로 맞서다

    ‘조지아’ 하면 애틀랜타가 위치한 미국 남동부 주를 떠올리기 쉽다. 커피 브랜드가 생각나는 사람 역시 적지 않겠다. 또한 국가 이름이기도 하다. 러시아터키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댄, 소련에서 1991년 독립한 나라.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과거 공산권에 속한 신생국가이기에 그러한데,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바로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감독 레반 아킨은 스웨덴에서 나고 자라 영화계에서 활동했다. 스웨덴인이 왜 조지아 영화를 만들었나 싶지만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그의 부모가 조지아 출신이라 그렇다. 레반 아킨은 어린 시절부터 조지아를 드나들며 그곳을 주변인으로서 관찰했다. 그런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13년이다. 그는 조지아의 문제를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하는 데 힘쓰기로 결심한다. 거리 두기에서 현실 참여로의 변모는 조지아에서의 성소수자 권리 인정 행진에서 비롯됐다. 이들 퍼레이드가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수천 명의 군중에게 공격받은 것이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다. 2019년 조지아에서 개봉할 당시 곡절도 많았다. “동성애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조지아인과 기독교 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이자 교회에 대한 공격”이라는 반대 시위가 거셌다. 그래도 표는 매진됐다. 영화를 통한 레반 아킨의 현실 참여가 성공을 거뒀다는 뜻이다. 이 작품의 가치는 퀴어 영화 제작 자체가 사건이 되는 문화권에서 최초로 퀴어 영화를 제작했다는 사실에만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퀴어뿐 아니라 영화에도 같이 방점을 찍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졌다. 그 중심에 ‘춤’이 놓인다. 여기서 춤은 조지아 무용이다. 타악기 리듬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을 취하는 조지아 무용은 조지아의 전통이자 자랑스러운 민족성을 상징한다. 조지아의 얼이 서린 춤을 남녀노소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지만 문젯거리가 있다. 조지아 무용을 옛날 방식 그대로만 이어 나가려는 고루함이 그것이다. 그 탓에 배제당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이 생겨난다.선생은 조지아 무용을 “남성적 춤”이라고 규정하면서 “약함은 설 자리가 없다”고 강변한다. 보통 남성 무용수와 달리 섬세한 몸짓 언어를 구사하는 메라비(레반 겔바키아니 분)에게 하는 말이다. 남성은 남성답게(?) 힘찬 몸짓 언어를 표현해야 한다는 강요에 그는 지쳐 간다. 이런 관습을 굳이 따를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 것은 동료 이라클리(바치 발리시빌리 분)를 만나면서부터다. 사랑의 여러 효과 가운데 하나는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것이니까. 메라비는 조지아가 가하는 억압에 조지아 전통이자 민족성의 대표격인 무용을 전유해 맞선다. 춤추며 싸운 기록. 이를 담아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영화가 됐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그 책속 이미지] 디자인으로 편견에 맞선 여자들

    [그 책속 이미지] 디자인으로 편견에 맞선 여자들

    우리에겐 우주선 모양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생전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설계를 폐기해야 했을 때, 하디드는 “3중으로 운이 나빠서”라고 했다. 여성, 외국인, 표준을 벗어난 설계라는 ‘3중고’에도 그는 실력으로 유리 천장을 뚫었다. 책은 19세기 디자인 학교에서 21세기 IT업계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분야에 도전해 성공한 여성 20명을 소개한다. 이들은 ‘여성’이라는 틀로 규정되길 거부하면서도, 그 상징성 때문에 자신이 다른 여성들의 롤모델임을 알고 있었다. “내가 다른 여성들에게 그들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하는 입장이란 걸 잘 안다”는 하디드가 2011년 자신이 설계한 영국 리버사이드 미술관 앞에 선 모습은, 그래서 더욱 당당해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태국의 민주화 운동 지지” 주한 태국대사관에 대자보

    [단독] “태국의 민주화 운동 지지” 주한 태국대사관에 대자보

    최근 주한 태국대사관에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군부 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붙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대자보를 붙인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태국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에 영어와 한국어로 태국 시민들의 항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과거 군부 독재와 공안 탄압에 맞선 역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태국 시민들과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주한 태국대사관의 수사 요구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3명을 특정하고자 당원모임 관계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원을 파악 중이며 정식 입건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주한 프랑스대사관에 협박성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들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검거된 바 있다. 경찰은 정의당 당원모임 측의 대자보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나 옥외광고물 위반 등의 혐의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모임 운영위원인 보리씨는 “태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입한 물대포를 시위대 진압에 사용해 민주화 시위를 더욱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결혼 상대 찾아요”…맞선녀 80명 유혹해 7억원 가로챈 48세 日남성

    “결혼 상대 찾아요”…맞선녀 80명 유혹해 7억원 가로챈 48세 日남성

    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팅앱(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약 80명의 여성들을 만나 마음을 얻은 뒤 신용카드 정보를 알아내 인터넷쇼핑 결제 등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일본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들이 입은 손해는 우리돈 7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NHK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도쿄도 다이토구에 사는 미야자키 나오야(48·무직)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미야자키는 최근 4년 동안 여성 80명가량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최소 7000만엔(약 7억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미야자키는 2018년 8월 40대 여성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한 것처럼 꾸며 구입대금으로 18만여엔을 편취하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여러차례 범행을 저질렀다. 미야자키는 데이팅앱을 활용해 “결혼 상대를 찾는다”며 여성들을 꾀어낸 뒤 신용카드 번호, 유효기간, 보안숫자 등 정보를 빼냈다. 그는 물건구입을 가장하는 것 외에 고급호텔에 투숙해 숙박비를 결제하는 등 여성들의 돈을 흥청망청 쓴 혐의도 같이 받고 있다. 그는 고수입 남성 회원이 많이 가입해 있다는 데이팅앱을 전문적으로 이용했으며 ‘37세의 연봉 1000만엔(1억 1200만원) 이상의 정보기술 회사 사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공포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외출 자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데이팅앱을 통한 메시지 교환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경찰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 직업 등 등록된 신상정보에 따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구하는 데이팅앱은 2012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였다. 관련시장은 지난해 기준 510억엔 규모로 4년 전인 2015년 대비 4배로 성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단독]태국대사관에 붙은 민주화 지지 대자보, 경찰 내사…“시민연대 수사 부당”

    [단독]태국대사관에 붙은 민주화 지지 대자보, 경찰 내사…“시민연대 수사 부당”

    최근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 앞에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와 군부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대자보가 붙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대자보를 붙인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태국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에 영어와 한국어로 태국 시민들의 항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연대 자보를 붙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자보에서 이들은 “군주제 개혁이 항쟁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누적된 독재와 부패에 대한 태국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면서 “태국 정부는 수백만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는 커녕 물대포를 동원해 잔혹한 진압으로 대응한다.(…) 과거 군부 독재와 공안 탄압에 맞선 역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태국 시민들과 연대를 모색하겠다”며 태국 정부에 시민들에 대한 탄압 중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3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측에 주한 태국대사관의 수사 요구(진정)로 내사에 착수했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3명을 특정하기 위해 당원모임 관계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원을 파악 중이며 정식 입건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혐의 적용 등은 조사 이후 결정할 것”라고 밝혔다.앞서 이달 초 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협박성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들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검거됐지만, 당원모임이 게재한 대자보는 성격이 다르다. 경찰은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나 옥외광고물 광고물 위반 등 혐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모임 운영위원인 보리씨는 “경찰은 ‘태국 대사관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출석을 거절하니 ‘정식 소환서를 보내겠다’고 했다”면서 “태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출한 물대포를 시위대 진압에 사용하고 있어 태국 민주화 시위를 더 외면하기 어렵다. 문제를 알리고자 상징성이 있는 주한 태국대사관에 자보를 게재한 것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며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찰 물대포 맞선 대형 오리 튜브…태국 시위대, 방패로 사용

    경찰 물대포 맞선 대형 오리 튜브…태국 시위대, 방패로 사용

    태국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현장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대형 오리 튜브’가 등장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방콕 의사당 부근에서 민주화 시위가 열리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 시위대가 강력한 물대포를 막기 위해 동원한 물건은 다름 아닌 대형 튜브다. 거대한 오리 모양의 튜브를 정면에 내세운 시위대는 물대포에 맞서 시위를 이어나갔다.공개된 현장 사진은 우비를 입고 안전모를 쓴 시위대가 대형 오리 튜브로 물대포를 막아서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한 시위 참가자가 미쳐 튜브로도 물대포를 피하지 못해 정면으로 강한 물줄기를 맞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7월 재개된 태국 반정부 시위는 3개월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출신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사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시위의 주도 세력은 태국의 10~20대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적극 활용하며 정부뿐만 아니라 태국 국민의 정신적 지주 격이었던 왕실까지 겨냥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왕실 모독죄가 적용될 경우 최장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터져 나오면서 파장이 거세졌다. 한편 태국 의회가 이날부터 이틀간 7개 개헌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의사당 주변은 찬반 시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노란색 셔츠를 입은 왕실 지지자 수백 명이 오전 의회를 에워싼 채 개헌과 군주제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한 뒤 자진 해산했다. 오후에는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의회 앞으로 집결해 개헌과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하며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고 시도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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