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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골목대장

    엄석대는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초등학교 ‘짱’이다.그는 5학년 2반을 꽉 잡고 있는 급장이다.아이들은 그와 친하기 위해 몰려들고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한다.그는 담임 선생님보다 오히려 권위가 더 강력한 ‘빅브러더(Big Brother)’다.어느날 서울에서 한병태가 전학온다.명문 초등학교에 다녔던 그는 엄석대의 비행에 맞선다.그의 도전은 그러나 참담한 실패로 끝난다.한병태는 엄석대가 구축해 놓은 왕국의 질서에 순응한다. 한병태는 다른 아이들과 사뭇 격을 달리해 대접해주는 엄석대의 태도에 감동한다.그는 엄석대가 맛보인 그 특이한 단맛에 흠뻑 취한다.엄석대의 질서와 왕국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무대를 5학년 2반에서 세계로 바꾸면 또 한명의 빅브러더가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미국은 지금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군과 영군군이 고전하고 있다.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파병을 요청하고 있다.우리나라 정부는 공병대와 의무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했다.그런데 파병 반대 여론이 높아 국회 동의안 처리도 늦어지고 있다.파병 반대론의 대항 논리로 골목대장론이 등장했다. 김희상 대통령국방보좌관은 26일 “골목이 좀 조용해지려면 강한 골목대장이 나서서 해주는 게 좋다.그게 패권안정론이다.”라고 말했다.미국 패권주의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강대국의 패권주의가 세계평화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미국은 이라크 공격도 세계평화를 위한 정의의 전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세계평화라는 명분 뒤에는 세계지배를 강화하려는 야심이 있다.이라크 공격은 패권주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패권주의가 진정한 평화를 유지하려면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 골목대장론도 마찬가지다.골목대장의 도덕성이 신뢰를 얻어야 골목의 진정한 평화가 유지된다.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세계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조지 오웰은 그의 풍자소설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권력지향 본성을 잘 지적하고 있다.나폴레옹이라는 돼지는 인간을 몰아내고 평등한 사회를 위한 혁명을 이루지만 인간과 똑같은 권력욕에 빠진다.인간의탐욕과 기회주의적 나약함 때문에 패권주의가 여전히 역사의 중요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cslee@
  • 부시의 전쟁/ 이라크전 성격 미국내 논란 - 이라크 해방? 新제국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쟁은 시작됐다.그러나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미군은 ‘이라크 해방군’이 될 자격이 있는가.역사는 이번 전쟁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누가 먼저 침공했느냐는 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목적,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개편이 관건이다.이런 문제들을 놓고 미국내 여론주도층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새로운 제국주의의 등장인가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삼는다.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맞선 ‘자위적’ 공격으로 간주한다.그러나 근본적인 속성은 21세기 ‘신(新) 제국주의’ 등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레온 퓨어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20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미국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부시 행정부는 ‘제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제공격을 정당화한 ‘부시 독트린’은 앞으로 국제법을 대신하게 됐으며 어떤대통령이든간에 미국이 위협받게 됐다고 말하면서 다른 나라를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7일 외교관직을 사임한 존 브래디 키슬링 그리스 주재관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번 전쟁의 속성을 제국주의에 바탕을 둔 ‘이기주의’로 불렀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의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20세기 초 미 윌슨 대통령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국제사회에서의 ‘합법성’을 스스로 깨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키슬링은 국내 정치와 관료주의적 잇속 때문에 국제사회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여론과 정보를 조작해 테러리즘과 이라크를 연계시킨 것은 미신과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괴시킨 옛 러시아 제국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종교와 돈의 전쟁인가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설에서 이번 전쟁은 시작이 아니라 19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마무리하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친 기업성향의 부시 행정부를 적극 옹호하는 이 신문은 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한 점은 분명하며 오사마 빈 라덴이 9·11테러를 자행한 것도 ‘지하드(성전)’에 입각해 12년간 사담 후세인에 대한 미국의 봉쇄정책의 직접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12년간의 전쟁’이 끝나면 이슬람의 신성한 지역에 미군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극좌파들의 주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며 아랍과 이슬람 지역에 민주적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이 종교적 편견이나 석유,지역패권 등의 이유에서가 아니라 아랍의 자유를 위해 나섰다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로버트 허버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도 20일 기고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는 배경으로 부시 대통령의 ‘구세주적’ 견해,무력으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전시 내각의 참모들,이라크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유혹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딕 체니 부통령은 9·11테러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1년 8월 국가에너지 전력보고서를 통해 “걸프 지역에서의 석유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허버트는 이라크에는 수십억 달러의 사업성이 있다고 말하는 게 결코 ‘매국적’ 언사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미 언론들은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면 석유산업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초기 전리품은 기업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질서의 개편을 예고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않고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2차 대전 이후 유엔 등을 중심으로 유지돼 온 국제질서의 근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통과된 1차 결의안만으로도 ‘군사행동’의 명분을 얻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프란시스 보일 일리노이대 국제법 교수는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맞서 유엔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승인했으나 지금은 군사행동을 뒷받침할 명분과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의 승인이 없는 전쟁은 국제법상 ‘불법’이며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라고 밝혔다.국제전범재판소(ICC)가 미국의 고위 관리들을 범죄행위로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주둔 미 사령관도 동맹국에 ‘아군’과 ‘적군’의 개념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일단 유엔 체제로 들어와 이라크의 복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2004년 2차 집권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유엔의 기본적 틀을 바꾸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도 전쟁을 계기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프랑스는 이라크 전쟁시 터키를 보호하기 위해 나토가 나서야 한다는 요청을 거절했다.1966년부터 나토 통합군이 되기를 거부한 프랑스가 나토 탈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대신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서 반미 기치를 내세워 정치적 맹주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mip@
  • 돌아온 ‘판매여왕’ 백숙현 대우일렉트로닉스 본부장

    요즘 대우일렉트로닉스 백숙현(43) 특별판매사업 본부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옛 대우전자 시절 ‘세일즈업계의 슈퍼스타’로 불렸던 만큼 재입사에 따른 각오가 비장하다. 3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2000년 당시 대우전자가 어려워지면서 방문판매 조직이 사라지자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났다.지난해 11월 회사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새 출발하면서 김충훈 사장에게 직접 특판팀 재건을 건의,함께 일했던 판매 여왕 출신 20명을 데리고 컴백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우일렉트로닉스 특별판매 사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특판팀은 상근 직원처럼 뛰지만 기본급 없이 판매액에 따른 성과급만 받기로 했다. ●아줌마의 힘 백 본부장은 ‘아줌마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준 대표적 인물이다. 집안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가 1986년 대우전자에 방문판매 주부사원으로 입사했다.큰 욕심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5년 연속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단일 계약으로 22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13년간 총 148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올리면서 세일즈업계 달인으로 우뚝섰다. 기업과 대리점에서 초빙하는 강사로서도 인기가 높다.많게는 한달에 32차례 강의를 뛴 적도 있다.‘움직이는 대리점’(89년·18쇄),‘백숙현 고객 발굴 이벤트 전략’(91년·13쇄) 등 그녀가 펴낸 책들은 방문판매의 필독서가 됐다. 2000년 판매조직이 해체된 뒤에는 고객관계관리(CRM)회사인 ‘CRM넷’을 창업,꽃집·음식점 등을 상대로 고객정보 관리를 대행하면서 고객 관리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노하우요? 열심히 발품을 파는 거지요.” 처음부터 순탄하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입사 이후 첫 4개월동안은 실적이 없어 해고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당장 물건만 팔려는 장사꾼 마인드로 접근해선 안 되더라고요.처음엔 남이 팔아놓은 대우 제품은 물론 삼성,금성(현 LG) 등 경쟁사의 애프터서비스까지 챙기면서 해결사 역할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어요.애프터서비스보다 중요한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개념이랄까요.그러다 보니 고객정보는 물론 신뢰까지 덤으로 따라오더라고요.” 맞선주선,경로잔치 등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 만들기는 물론,고객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챙겨주다보니 ‘움직이는 혼수 토털 정보센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웨딩 컨설턴트로서도 손색이 없는 정보우먼이 됐다.고객의 신혼집까지 구하러 다니는 등 고객의 일이라면 발품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매출 목표요? 딱 100억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한 번 만든 고객을 어떻게 ‘나의 고객’으로 계속 관리하느냐는 것이지요.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게 새로운 고객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거든요.” 예컨대 특판은 숙박업소나 중소 건설업체 등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필요로 할 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발로 뛰고,머리로 고객을 만나는 게 방문판매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조만간 옛 대우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일했던 우수 사원들을 영입해 방문판매 인원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특판팀은 회사에 공언했던 대로 모두 비상근이 원칙이다. 특판팀의올해 매출 목표는 딱 100억원.이를 위해 무엇보다 올해안에 모든 판매 사원들을 일당백의 성과를 내는 ‘슈퍼 프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보 및 아이디어 교환 등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각종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고객은 대물림할 재산 그녀는 꾸준히 관리해온 자신의 고객들은 단순히 아는 사람들의 차원을 넘어 자식에게도 대물림까지 해줄 수 있는 재산이라고 여긴다.그래서 현재 웬만한 쇼핑몰 하나는 운영할 수 있는 6000여명의 고객을 올해안에 1만명으로 늘릴 작정이다.아울러 자사의 모든 방문판매 사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객관계관리 기법을 접합시킨 시스템을 각각 갖도록 해 고객 규모를 더 빨리 늘려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들에게 최고의 재산인 고객 리스트를 물려주겠다고 했다.“나중에 우리 딸 아이가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사람이 있어야 한의원도 영업이 되는 것인데….1만여명의 확실한 고객이라면 대물림해줄 만한 재산이 되지 않겠어요?” 주현진기자 jhj@
  • 나한일 ‘야인시대’ 합류

    영화배우 겸 탤런트 나한일(사진)이 17일부터 SBS ‘야인시대’(연출 장형일,극본 이환경)에 합류한다.극중 ‘북경의 곰’이라는 북한 최고 주먹 역으로,김두한(김영철)과 시라소니(조상구)와 맞선다.18일에는 시라소니,24일에는 김두한과 주먹대결을 펼칠 예정.연기를 위해 머리도 짧게 자른 나한일은 “캐릭터가 확실해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대역없이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한일은 88년에도 드라마 ‘무풍지대’에 유지광 역으로 출연해 ‘주먹솜씨’를 보여준 바 있다.
  • 야당 지도부 파열음

    11일 오전 한나라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가려면 자기 혼자 가라고 해.내가 왜 가.”라고 박희태 대표 대행에게 불만을 토로했다.박 대행은 분명 자신의 상관이다.12일 청와대에서 열릴 영수회담에 박 대행 혼자 가면 됐지 당3역과 같이 갈 까닭이 없다는 항변을 이처럼 내뱉었다. ●지도력 부재 드러나 10일부터 이틀간 한나라당은 ‘포스트 이회창 시대’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내보였다.지도력의 부재에 따른 혼선으로 예상됐던 결과이기도 하다.이번 영수회담 협의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가 거둬간 지도력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서청원 대표마저 2선으로 물러난 뒤 박 대행이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떠밀리다시피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구심력 상실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영수회담 논의는 지난 4일 KBS 창사기념리셉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박 대행에게 “한번 당사로 찾아 뵙겠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시작된 셈이다.그 뒤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이 박 대행 등에게 여야 지도부간 회동의사를 타진했고,청와대에서의 만찬회동 쪽으로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졌다. ●갈테면 혼자 가라 한나라당은 사정이 달랐다.혼선이 생긴 것이다.박 대행이 당3역에게 회담 동행을 요청했으나 “갈테면 혼자 가라.”며 고개를 저은 것이다.한 측근은 “대북송금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홀로 청와대로 가는데 박 대행이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결국 박 대행은 당사를 찾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한나라당사에서의 영수회담을 요청했고,동의를 얻었다.박종희 대변인은 이를 확정된 사실로 발표했다.같은날 오후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잇따라 반발했다.“회담은 노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혼선 계속될 듯 11일 오전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논란이 분분했다.문 밖으로 고성도 간간이 새어 나왔다.“영수회담을 왜 독단적으로 결정하느냐.”“지금 영수회담이 당원 정서에 맞느냐.”는 등의 질책이 많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영수회담은 12일 청와대에서 갖고,당3역도 모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한나라당의 혼선이 여기서 그칠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듯하다.적어도 직선 대표가 탄생할 다음달 전당대회까지는…. 진경호기자 jade@
  • 인선 오늘 재협의

    검찰 인사지침에 대한 검사들의 집단반발은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7일 인선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잠시 수그러드는 모습이다.그러나 대검 간부들은 서열파괴식 인사에 계속 반대하고 있고 전국 지검의 평검사들도 이날 전체 모임을 갖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검사들의 반발에 대해 징계 사유에 해당되면 징계를 하는 등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9면 ◆평검사들은... 법무부의 ‘서열파괴형’ 고검장 인사지침에 대한 검찰의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이 7일에도 이어졌다. 서울지검 평검사 70여명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연 뒤 ‘다시 한번 올바른 검찰개혁을 촉구하며’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성명서에는 검사 전원이 서명했다.또 서울말고도 전국 20여개 지검·지청과 법무부 소속 평검사들도 모임을 갖고 이번 인사 파문의 배경을 밝히고 김각영 검찰총장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지검 평검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검찰 인사를 비롯해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법무부장관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검찰인사위원회 등 공개적이고 투명한 검증 절차없이 정치권력의 선호에 따라 발탁 인사를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평검사들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제도개혁▲장관 인사권의 검찰총장 이양 및 검찰인사위원회의 실질적인 심의▲밀실 인사의 즉각 중단과 평검사 및 외부인사를 포함한 검찰인사위원회 구성 등 4개항을 요구했다. 평검사회의 대표 허상구 공안1부 검사는 그러나 “서열파괴형 인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부장 및 부부장 검사 40명도 “정치적 중립과 준사법기관의 위상에 걸맞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행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검찰청 기획관·과장·연구관 45명도 ‘우리의 입장’이라는 건의문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며 검찰 독립을 위해서는 검찰인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정부는... 강금실 법무장관은 7일 법무부 인사지침 파문과 관련,“검찰인사 원칙은 그대로 지켜 나가되 검찰총장과 협의,구체적인 인선안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강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날 오전 당초 인사안대로 강행하겠다던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어서 ‘인사지침’ 파문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강 장관과 김각영 검찰총장은 8일 오후 검사장급 이상 검찰간부 인사안을 놓고 재협의를 벌일 예정이다.강 장관은 사시 14∼16회 4명을 고검장급으로 승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던 당초 인사 방안을 다소 수정하는 방안을 김 총장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강 장관과 김 총장의 협의 결과에 따라 오는 10일 예정대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0여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인사문제를 둘러싼 검찰의 집단반발과 관련,“징계사유에 해당된다면 징계하겠다.”며 단호하고 강경하게 대처할 뜻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검찰의 독립과 중립을 지금까지 지켜내지 못한 (검찰)지도부에 책임을 묻고 검찰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달라는 기본적인 인사 방향과 원칙을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 인사의 원칙과 방향은 노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혀,검찰이 조직적인 항명에 나설 경우 강력한 대응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검찰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는데도 공직자인 검사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집단항명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처사는 온당치 않다.”면서 “검찰은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자율성을 갖춘 국민의 신뢰받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홍원상 안동환기자 tiger@ ◆여론은... 법무부의 서열파괴 검찰인사 지침과 이에 맞선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여론의 저울추는 법무부의 개혁지지쪽으로기우는 조짐이다.검찰인사 파동은 그 파격성 만큼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노짱식’ 개혁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떠오른 분위기다. 청와대와 대검찰청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날 각기 수백건의 관련 의견들이 떠올랐다.그중의 70∼80%정도는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의 검찰 개혁을 전적으로 지지했다.나머지는 물갈이식 인적 청산이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찬반의 비율은 크게 차이가 났지만 논리싸움은 팽팽했다. ‘똑바로’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서 “과거 정권 때부터 권력의 시녀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앞장섰던 집단이 보신을 위해 집단 항명을 일삼고 있다.”면서 “노통과 강 장관은 소신에 따라 굴하지 말고 검찰조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형익’이라는 네티즌은 원칙없는 주관적 개혁은 오히려 검찰을 정치권에 예속시킬 것이라고 반대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강 장관의 친정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검찰을 비난했다.변협의 도두형 공보이사는 “검찰이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으로,인사권자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인상 자체가 국민의 신뢰상실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변’의 최병모 회장은 “기수문화는 검찰을 옥죄온 굴레”라고 단언했다. 참여연대나 경실련의 입장도 마찬가지.참여연대는 “검찰이 조직논리에 따라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면박했다. 흔들리는 ‘친정’을 바라보는 국회의원들의 심경은 어떨까.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객관적인 기준을 전제,정치 검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과거 정권에 줄을 대 과분하게 출세한 검사가 누군지 기수별로 3명한테만 물어봐도 다 안다.”고 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자업자득’이라며 냉소했다.홍의원은 “원망할 것도,항명할 것도 없이 사표쓰면 된다.”고 내질렀다. 두 야당은 검찰의 편을 서주었다.한나라당은 “새정권의 검찰 장악 의도”라며 대여공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자민련은 “서열 존중과 안정적 인사를 통한 이성회복”을 촉구했다. 장택동 정은주기자 taecks@
  • 和프로축구 암스텔컵 8강전 이영표·송종국 동반 어시스트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이영표(26·PSV 에인트호벤)와 송종국(24·페예노르트)이 암스텔컵 8강전에서 나란히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영표는 6일 열린 SC 헤렌벤과의 8강전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해 네덜란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2-1 승리에 한몫을 했다.왼쪽 수비수로 나선 이영표는 후반 6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케즈만에게 절묘한 센터링을 날렸고,골지역으로 쇄도한 케즈만은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영표는 또 상대 공격수 누르멜라에게 단 한차례 돌파도 허용하지 않는 수비를 선보여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함을 입증했다. 송종국도 이날 비테세와의 대회 8강전에서 후반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기용돼 예리한 측면돌파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여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송종국은 1-1로 맞선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뛰어든 반 페르시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결승골을 이끌어냈다.페예노르트는 비테세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이런 책 어때요/폭격의 역사 外

    ●폭격의 역사-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신문사 펴냄 미국·이라크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악의 축’ 이라크에 대한 정당한 응징인가,안정적 석유공급 길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음모인가.그러나 이 책의 입장은 다르다.미국을 비롯한 구미 열강이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는 백인우월주의,나아가 그들이 한사코 부인하고 싶어하는 인종주의와 대량학살이란 지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백인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19세기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저질러진 인종대학살의 선례가 나치 홀로코스트의 지적 기반이라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1만 5000원.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최종덕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김병욱 옮김 인문학에 대한 논의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다.글쓰기의 담론으로 시작된 인문학 논의는 표현의 문제,인문학 위기담론으로 이어졌다.자연과학과 철학,동양과 서양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문화’의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지식과 삶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이 책엔 일상적 삶과 지식의 세계를 연결하는 사유와 방법,그리고 그 사례가 담겼다.저자는 지식을 암호화하거나 폐쇄된 자기만의 고유논리로 상대의 지식을 폄하하고 수입지식으로 학문의 권위를 내세우는 학계 일각의 지적 풍토를 비판한다.1만 5000원. ●피카소와의 대화-브로샤이 지음 정수경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헝가리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브로샤이의 앵글에 잡힌 화가 피카소의 삶.피카소가 이미 미술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1940년대 이후의 일화들을 일기형식으로 썼다.피카소의 보헤미안적 기질과 파시즘에 대한 증오 등을 보여준다.피카소는 매일 오전엔 손님을 맞았고 오후엔 작업을 했다.앙리 마티스와의 이야기는 그들이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준다.피카소는,‘천재화가는 죽어서만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19세기 낭만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게 한 미술가다.2만 1000원. ●U - 보트 비밀일기-제프리 브룩스 지음 문근식 옮김 / 들녘 펴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전쟁 기간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수함대책을 세우는 데 써야 했다.대서양에 독일 잠수함이 몇 척만 더 있었다면 영국이 멸망할 뻔했다고 훗날 그가 술회한 것처럼,독일 잠수함 U-보트는 2차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병기였다.개전 초 엄청난 피해를 입은 연합국측은 U-보트 세력에 맞선 호송선단 체계로 대서양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U-보트의 활약상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신비화됐다.이 책은 통신과 음파탐지를 담당한 기술 부사관의 입장에서 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전 비화다.1만 2000원. ●사이버 문화와 예술의 유혹-이종관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현대는 디지털 파도로 상징되는 정보화의 시대다.이로 인해 사이버 공간이 창궐하게 됐지만 사이버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그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해석학적 마인드를 찾아보기 어렵다.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인문학적 사유를 불어넣는다.한편 정보화가 추진됨에 따라 생체적 몸을 지닌 인간은 인간 이후의 존재자,즉 포스트 휴먼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물려주고 도태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저자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좇아 예술을 감성적·장식적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존재의 진리를 드러내는 진리현상으로 밝혀낸다.1만 8000원. ●카트린 M의 전설-자크 앙릭 지음 /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작가인 저자가 아내인 카트린 밀레를 모델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1970년대부터 앙릭은 카트린의 누드 사진을 찍어 왔으며 이 책을 위해 30여컷의 사진을 골라냈다.이 사진들은 자신의 소설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지지대’ 구실을 했다.책에는 육체의 재현,누드의 기능,성의 운명 등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앙릭은 부인과 함께 미술 전문지 ‘아트 프레스’를 이끌어 왔으며 2001년 부인이 쓴 ‘카트린 M의 성생활’과 함께 이 책을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9500원.
  • NGO출신 지은희 여성부장관 인터뷰 “여성이 편안하면 사회 행복해져요”

    “욕먹는 것은 겁내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니만큼 신념대로 일할 겁니다.” 지은희(池銀姬·55) 신임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참여정부의 대(對) 여성공약이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면서 “이제 그 행복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의욕을 보였다.그의 이력서는 다양한 NGO 경력으로 가득하다.여성단체연합(여연) 6년 대표를 거쳐 정신대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총선연대 공동대표,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까지 이 시대 여성·시민운동의 중심에 버티고 서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웃는 얼굴이지만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설득하는 데에는 ‘이겨낼 장사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다. 그런 그에게 여성부 장관 자리는 운동가로서의 30년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보인다.전임 한명숙(韓明淑)장관도 여연 출신이었지만 국회의원을 거친 후 장관이 됐다면, 지 장관은 현장에서 곧바로 행정부로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NGO에서 내던 큰 목소리로 행정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하는 우려에 대해서 “관행을따르지는 않는다.NGO의 역할에 행정부의 역할을 조화시킨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고 물러서지 않는 원칙론으로 답했다. ●올해는 호주제 폐지의 해 출범 3년을 맞은 여성부의 최대 현안은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방지법 제정으로 압축된다.이에 대해 지 장관은 확신에 차 있었다. 호주제 폐지의 당위론이 무르익고 있고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호주제 폐지를 공언하고 나선 만큼 제도로서의 개선이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호주제가 헌법의 평등권 보장과 인권이념에 반한다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위헌소송에서 밝혀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의 부당함을 알게될 겁니다.” “일부에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제도가 해체된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호주제를 폐지해야 가족 관계가 주종에서 민주적으로 바뀝니다.가족 제도가 해체된다는 것도 과잉 반응이고요.” 이어 양성평등한 사회의 실현에 가상공포와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바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임을 이해시키는 과정에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우선 제도가 바뀌면 획기적인 의식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성매매방지법,원칙을 지켜야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앞두고 첨예하게 맞선 여성단체의 원칙론과 현실에 기초한 일련의 협상론은 여성단체들 사이에서도 아직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현실을 인정한다는 것,그것이야말로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지 장관에게 향후 성매매방지법안의 제정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다.“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다.”고 입을 연 그는 성매매산업,즉 여성의 신체를 사고파는 행위에 어떤 ‘절충’이 필요한가고 되물었다. “원칙이 무너지면 일을 해결할 근거가 없다.”며 항간의 “일정지역 집촌을 허용해야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앞세운 주장을 일축했다. “지나친 원칙론은 현실성이 없지 않으냐.”고 지적하자 그는 “성매매는 부부간,남녀간 불신을 심화시키고 결혼생활,가족생활의 근간까지 뒤흔든다.”면서 “성매매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을 지키는 장관되겠다 지 장관은 NGO출신답게 “현장에 있겠다.”고 했다.“소외계층 여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하겠습니다.” 국민이 정책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운용·실행으로 정책을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책상 앞에서 평가받으려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동양시멘트공업의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어린 여공들의 열악한 현실을 처음 보게 됐고 사회의식에 눈떴다는 그는 비정규직 여성과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성근로자의 공통된 고민인 보육문제와 관련, “보육이 어떻게 여성만의 문제입니까?”라고 되물으며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120명의 초미니 부처인 여성부의 몸집을 보육과 청소년업무까지 더해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정부조직법 개정 여부는 사실상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태니 서둘러 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성부의 존재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던 때가 있었다면, 장관급 여성정책조정회의가 시작되고 청와대 기획팀 중 양성평등 TF팀이 가동되는 올해야 말로 이 나라 여성의 권익향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남주기자 yukyung@ ◈남편이 본 지은희장관은 최근 모시고 살았던 친정 아버지의 상을 당한 지 장관에게 결례를 무릅쓰고 일요일인 지난 2일 아침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울 상도동 아파트를 찾았다. 자택 위치를 구체적으로 묻는 전화 통화에서 장관은 “그 사람,등산가고 없을 거예요.”라며 남편과 접촉하는 것을 꺼렸다.그래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서둘러 방문했더니 문을 열고 맞아준 사람이 남편 주영길(55·국민건강보험 관리공단 상임이사)씨였다.주스를 따라주며 대접한 사람도 주씨가 됐다.장관이 먼저 컵에 주스를 따르려고 했으나 능숙하지 않은 살림솜씨를 증명이라도 하듯 쏟았기 때문이다.그는 “나 살림 잘 못해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한참동안의 인터뷰를 끝내고 아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남편 주씨는 선뜻 “강하기보다는 오히려 심약할 만큼 마음이 약하고,다정다감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대가 세고,자기주장이 강하고 너무 똑똑한 여자하고 살아서 피곤하겠다.”는 주위의 편견에 대해 평소 웃고 말았지만 이제 할 말을 해야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선 것 같았다.어쩌면 여성운동가 출신의 장관에게 느끼는 거부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배려같기도 했다. 친구의 약혼식장에서 처음 만나 “여성운동을 계속하고,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방적인 선언에 동의하고,결혼식에 나란히 입장하는 등 파격을 수용하며 결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주씨가 ‘가장’이 아닌 ‘동지’가 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단다.“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실천은 어렵게 마련”이라면서 “아내의 오랜 설득작전에 의해서 가능해졌다.”고 웃음을 보탰다.요즈음 주씨는 청소기를 돌리고,빨리 귀가한 사람으로서 저녁준비도 곧잘 해내는 ‘앞선 사람(?)’이 됐다. 주씨는 “사회운동하는 아내를 잘 받쳐주려면 남편이 경제력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빠듯한 월급쟁이 생활이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둘 사이에는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외동딸 해연(22)양이 있다.“아내의 가정교육 원칙은 ‘독립적인 인간으로의 성장’이에요.‘착한 아기,예쁜 아기∼’라는 자장가까지 ‘굳센 아이,힘찬 아이∼’로 바꿔 불렀을 정도로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지요.” 허남주기자
  • 절대 善인가 구악인가 불교계 看話禪논쟁

    ‘간화선(看話禪)은 거역할 수 없는 절대선(善)인가,퇴출해야 할 구악인가’ 한국 불교에서 공인된 수행체계인 간화선(看話禪)이 도마에 올랐다.화두를 들고 정진해 도를 깨우치는 간화선 수행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그리고 그 대안은 무엇인지를 놓고 불교계가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안거때마다 2000명 이상의 스님들이 간화선 참선을 할 만큼 간화선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체계이지만 깨친 이는 지극히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에 부닥쳐 불교 수행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어왔고 마침내 공론화됐다.지난달 25일 전북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열린 ‘선우논강’(대표 철오 스님)의 ‘간화선과 위파사나 무엇이 같고 다른가’ 토론회는 간화선 위기론이 소수의 작은 목소리가 아닌,피할 수 없는 불교계의 큰 사안임을 확인시킨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논강에서는 “간화선을 비판함은 1700년간 이어져온 한국 불교의 근간을 위협하는 위험하고 분별없는 행태”라는 입장과 “현대사회에 맞지않고 수행에서도 별 실효성이 없는 구습”이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섰다. ‘간화선은 양보할 수 없는 한국불교의 기둥’이라는 옹호론을 대표하듯 기조강연에 나선 혜국(제주 남국선원 원장) 스님은 간화선 수호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간화선이 흔들리면 한국불교가 흔들리게 된다.간화선은 가장 잘 갖춰진 수행체계로 그 수행체계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결국 발심이 문제인 것이다.” 한국 불교에서 내로라는 선승으로 알려진 혜국 스님의 단정적인 기조강연에 좌중은 잠시 침묵했으나 각묵(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스님의 발제로 거침없는 논쟁이 이어졌다. 각묵 스님은 “한국 간화선은 불성(佛性),여래장,참나 등 힌두이즘적 개념인 아트만(자아)이라는 대상을 세우고 그것과 하나되는 수행으로 전락해가고 있다.”며 특히 “간화선의 법통은 이미 이조때 끊어졌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인가(認可)라는 간화선의 권위를 강조하면 할수록 자기모순에 빠지는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인가란 수행에서 스승이 수행과정을 점검해 인정해주는 것으로,이날 각묵 스님의 인가비판은 한국 간화선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위상을 정면적으로 문제삼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인가문제가 거론되자 일부 스님들은 “한국 불교사에 존재했던 큰스님들의 깨침을 완전히 부인하는 발언은 위험하다.”고 언성을 높였으나 이에맞선 수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1년간 간화선 수행을 해왔다는 한 비구니 스님은 “은사로부터 화두를 받아 오로지 그 화두 하나에만 매달려 정진해왔지만 어느정도 단계에 와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 구룡사의 한 스님은 “미얀마에서 위파사나 수행을 2년간 한 끝에 간화선을 통해 얻을 수 없었던 경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을 볼 때 간화선만이 최상의 수행체계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거들었다. 논전이 격해지자 법선(불학연구소 소장)스님이 중재에 나섰다.법선 스님은 “수행과정에서 서로 견주고 토론하는 거량이 끊어졌고,특히 아픈 곳을 만져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스승의 맥이 끊어진 것이 우리 불교의 큰 문제”라면서 “이 자리에 모인 수좌들이 초심자들에게 거량의 역할을 자임한다면 한국불교에 희망이 있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남원 실상사 글 김성호기자 kimus@
  • “”우즈, 각오해””최경주, 매치플레이골프 2회전서 격돌

    “다시 만나면 반드시 꺾고야 말겠다.” 지난해 11월 미프로골프(PGA)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를 타이거 우즈와 함께 돈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한 다짐이다. 이 때까지 정규 투어에서 우즈와 두번 만나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진 최경주는 상대가 아무리 ‘황제’라지만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이제 그 다짐을 지킬 때가 됐다.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2회전에서 우즈를 만난 것.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프레드 펑크와 맞선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차로 승리했고,우즈는 복병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을 상대로 17번홀까지 2홀을 앞서며 나란히 2회전에 올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첫홀(파4)에서 컵 30㎝에 공을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궈 주도권을 쥔 최경주는 4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각각 파세이브에 성공,보기를 범한 펑크에 무려 3홀차로 앞서 나갔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1홀을 내준 최경주는 10번홀(파4)에서는 펑크가 버디를 잡으면서 1홀차까지 추격을 허용,역전당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11번홀(파5)을 파로 막아 보기를 범한 펑크에 다시 2홀차로 앞선 최경주는 16번홀까지 격차를 유지했고 17번홀(파4)을 내줘 다시 1홀차로 추격당한 뒤 마지막홀 승부에서 버디로 비기면서 1홀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즈는 또 달랐다.첫 홀부터 계속 파세이브에 그친 우즈는 5번홀까지 2개의 버디를 잡은 페테르손에게 밀리며 고전했다.그러나 6번홀과 7번홀(이상 파4)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한 뒤 페테르손이 보기를 범한 13번홀(파4)에서 2홀차로 앞서나갔고 이 홀차를 17번홀까지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역시 매치플레이의 명수다웠다. 그러나 최경주는 철저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스트로크 플레이로 겨룬 지난 두차례의 대결과는 달리 매치플레이로 맞붙게 된 것에 “제대로 만났다.”며 감사할 정도다.‘황제’로서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펑크와 경기를 하면서도 우즈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가 커 지고 싶지 않았다.”는 최경주는 “퍼트도 우즈에 밀리지 않을 만큼 좋아졌고 비거리도 큰 차이가 없으며,오히려 우즈보다 정신력이 강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번 시드를 받아 1인자 자리에 도전장을 낸 어니 엘스(남아공)는 필 타토랑기(뉴질랜드)와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덜미를 잡혀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5번 시드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지난해 우승자인 캐빈 서덜랜드에게 2홀차로 잡혔다. 로베르트 칼손(스웨덴)과 만난 3번 시드의 필 미켈슨은 시종 고전하다 1홀 차로 간신히 이겨 체면을 세웠다. 한편 최경주와 우즈의 경기는 28일 오전 4시부터 SBS 골프채널과 공중파를 통해 생중계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2003배구슈퍼리그/ 삼성화재 7연패 순항

    이변은 없었다.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이 배구 슈퍼리그 남녀 실업부 결승에서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결승(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뒀다.슈퍼리그 48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7년 연속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삼성은 레프트 신진식(17점),센터 신선호(16점),라이트 장병철(14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현대쪽 코트에 맹공을 퍼부었다.최장신 센터 박재한(207㎝)도 블로킹 2개를 포함,12점을 올리며 부상으로 결장한 김상우의 빈 자리를 빈 틈없이 메웠다.신선호는 고비마다 블로킹(4개)과 시원한 서브에이스(3개)를 성공시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삼성은 오픈공격과 속공,서브리시브 등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였고,열세가 예상된 블로킹에서도 현대와 같은 10개를 기록했다. 수비 난조로 경기 내내 고전한 현대는 노장 후인정(12점)과 강성형(7점)이 분투했지만 삼성의 탄탄한 조직력을 넘지는 못했다. 여자부의 현대는 노장 구민정(22점)과장소연(19점)을 내세워 ‘벌떼 공격’으로 맞선 도로공사를 3-1로 따돌리고 4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1·2세트를 내리 따낸 현대는 도로공사 라이트 박미경(15점)의 공격과 센터 김미진의 블로킹(6개)에 막혀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서도 듀스를 허용하는 등 접전 끝에 신승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문열씨 또 논쟁 일으키나/“정치적 목적 따라 역사 왜곡” 주장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통하는 소설가 이문열(사진)씨가 정치적 목적이나 특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해 다시 논란의 진앙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이씨가 이런 주장을 펼친 것은 최근 발간된 계간 역사교양지 ‘한국사 시민강좌’(책임편집 이기백) 32호.그는 이 잡지의 ‘역사와 관점’이라는 기고문에서 신라의 삼국통일과 동학운동이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사례로 동학운동을 들고 있다.이씨는 “봉기,의거,전쟁 등의 의미 확대를 거쳐 동학운동이 ‘혁명’으로 불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동학운동에는 혁명적 요소가 있지만 ‘동학란’으로 불려온 것처럼 민란(民亂)이라는 성격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이씨는 동학군에 맞선 의병이 있었다는 사실과 동학도가 저지른 폭력행위 등을 증거로 들면서 “그런데도 갈수록 그 조건들이 무시되고 특정한 방향으로 과장과 미화가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부정적인 측면은 고의적으로 은폐되고 있는 듯한 의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두 사례를 바탕으로 이씨는 “요즘 역사학계를 보면 뻔한 정치적 의도가 사관을 위장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명백한 사실도 그 사관을 유지하기 위해 멋대로 염색되고 재단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부디 그런 느낌이 쓸데없는 민감함이거나 구제받을 수 없는 보수사관에 골수까지 물든 한 소설가의 기우로 끝나기를 빈다.”고 맺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배구슈퍼리그 / 7연패 도전 삼성화재 “올해도” vs 블로킹군단 현대캐피탈 “올해는”

    *오늘부터 5전3선승제 결승 ‘마지막 대이변으로 위기에 빠진 배구를 살린다.’ 배구슈퍼리그 남녀 실업부 결승이 27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5전3선승제로 벌어진다. 남자부는 7연패를 넘보는 삼성화재와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오른 현대캐피탈이 격돌한다.여자부는 4연패에 도전하는 현대건설과 창단 후 처음 결승에 오른 도로공사가 맞선다.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의 아성이 깨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코트 안팎에서는 내심 현대캐피탈과 도로공사의 이변을 고대하고 있다.특히 이경수 파동으로 인한 LG화재의 불참 등으로 슈퍼리그가 최악의 흥행을 기록한 상황에서 예상을 깬 결승전이 펼쳐진다면 위기 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사실상 국가대표팀인 삼성화재는 김세진과 김상우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공격성공률 55%대를 자랑하는 신진식,장병철,석진욱 트리오의 화력이 정점에 오른 상태다. 게다가 특유의 조직력도 예선리그를 거치면서 더욱 다듬어졌고,승패를 좌우하는 서브공격과 수비도 현대캐피탈을압도한다. 그러나 신진식의 후계자로 떠오른 이형두의 발목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출전이 불가능한 데다 ‘이겨도 본전’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부담스럽다. 삼성화재와의 슈퍼리그 4경기에서 고작 1세트만 따내는 등 ‘삼성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센터 이효섭과 윤봉우의 고감도 블로킹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팀 공격의 절반을 담당하는 후인정과 백승헌도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특히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접는 맏형 강성형의 불꽃 투혼도 큰 힘이다. 송만덕 현대캐피탈 감독은 “결승과 예선은 분명 다르다.”면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싸울 수 있는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Anycall프로농구/LG, 동양 제물로 단독1위

    ‘대구의 슬픔’은 지워지지 않았다.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동양-LG전이 열린 19일 대구체육관.공동 선두끼리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자 리그 1위를 가늠해볼 중요한 일전이었지만 전날 지하철 화재 참사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경기는 시작됐다. 한때 연기까지 검토했다가 리그 전체 일정 때문에 예정대로 경기를 치른 홈팀 동양은 선수들과 프런트 직원들에게 검은 리본을 달게했고,치어리더의 화려한 응원 대신 클래식 음악 등으로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썼다. 경기장을 거의 메운 4800여 관중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열광적인 응원은 자제했다.하지만 동양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그러나 결과는 동양의 74-82 패배. 승리한 LG는 동양과의 올시즌 전적 2승4패를 기록하며 32승14패로 7일만에 단독 선두로 뛰쳐 나갔고,동양은 1게임차 2위로 물러섰다. 전반은 테런스 블랙(20점 10리바운드)의 골밑 공략과 김영만(19점)의 외곽포에 의존한 LG나 마르커스 힉스(31점 10리바운드)를 앞세운 동양이나 경기장 내 분위기 탓인지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39-36,LG의 근소한 우위. 하지만 3쿼터 들어 LG의 빠른 공격이 위력을 뿜었다.라이언 페리맨(21점 9리바운드)과 박규현(13점 8리바운드)의 골밑 공략과 조우현(9점) 김영만의 미들슛이 먹혀들기 시작하면서 힉스와 박지현의 외곽포로 맞선 동양을 압도하기 시작해 53-43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조우현의 3점포가 림을 가른 쿼터 종료 2분여전에는 59-48까지 내달아 승리를 예고했다. 마지막 쿼터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LG는 블랙과 김영만이 골밑에서 득점을 보태 종료 6분여전 69-55로 점수차를 벌린 뒤 막판까지 줄곧 10점 안팎의 점수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원주 경기에서는 데니스 에드워즈(25점 11리바운드)와 아이지아 빅터(20점)가 활약한 모비스가 홈팀 TG의 4연승을 저지하며 21승25패로 6위를 굳게 지켰다. 5연승과 함께 선두권 도약을 노린 홈팀 TG는 김주성(24점 8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데이비드 잭슨(7점)이 부진,2위 동양과 3게임차 3위에 머물렀다. SK 빅스는 부천경기에서 코리아텐더를 4연패로 몰아넣으며 2연승을 거둬 6강 진입을 향한 스퍼트에 나섰다. 34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된 조니 맥도웰은 최초로 통산 7000득점 고지(7033점)를 밟았다. 한편 이날 부천과 원주에서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이형택 ATP 두번째 우승

    ‘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사진)이 올시즌 두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형택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ATP 투어 시벨오픈(총상금 38만달러) 복식 결승에서 블라드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호흡을 맞춰 폴 골드슈타인-로버트 켄드릭(미국)조를 2-1(7-5 4-6 6-3)로 누르고 우승했다.우승상금은 1만 6500달러. 지난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대회 단식에서 우승,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ATP 정상에 오른 이형택은 이번 대회 복식에서도 거푸 우승,향후 투어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호주오픈에서 볼치코프의 제안으로 이번 대회 복식에 참가한 이형택은 1회전에서 톱시드의 미국의 바이런 형제에 역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고,준결승에서는 3번시드인 미국의 잰 마이클 갬빌-그레이든 올리버 조를 완파했다. 이형택-볼치코프 조는 첫 세트 6-5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기선을 잡았다.두번째 세트에서는 4-4로 맞선 뒤 볼치코프의 서비스 게임을 빼앗겨 세트를 내주었으나 마지막세트에서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두차례나 잡아 승리를 챙겼다.한편 앞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는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다비드 상귀네티(이탈리아)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대회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성남 “J리그 챔프 별거 아니군”주빌로 2 - 0 꺾고 A3챔피언스컵 첫승

    성남 일화가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제1회 A3챔피언스컵 개막전에서 주빌로 이와타를 누르고 힘찬 출발을 했다. 성남은 1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풀리그 첫 경기에서 신태용과 김대의가 1골씩 넣어 이와타를 2-0으로 완파했다.지난해 K리그와 J리그의 정규리그 챔피언끼리 격돌한 이날 개막전에서 성남은 전반 25분 신태용이 프리킥을 성공시킨 뒤 후반 12분 김대의가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완승을 연출했다. 샤샤와 김도훈 투톱에 박남열과 김대의를 신태용의 좌우에 세운 성남은 김도훈의 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왼발슛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이와타의 골문을 두드렸다. 성남의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25분.성남은 아크 왼쪽에서 신태용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프리킥한 공이 수비벽 위를 날아 왼쪽 골대를 맞고 들어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해 J리그 첫 전·후기 통합우승을 달성한 이와타는 실점 후 반격에 나서 후지타의 프리킥과 중거리슛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번번이 골키퍼 김해운의 선방에 걸려 홈 관중의 아쉬운 탄성만 자아냈다. 장대비 속에 공방으로 이어진 경기 흐름은 후반 12분 김대의의 빨랫줄 같은 추가골이 터지며 성남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샤샤는 이와타의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허리를 가로지르는 정확한 횡패스로 김대의에게 슛 기회를 제공했고,김대의는 수비수와 맞선 채 아크 왼쪽 부근에서 왼발로 슈팅,골문 오른쪽 모서리에 정확히 꽂히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지난해 J리그 나비스코컵 우승팀인 가시마 앤틀러스가 아키다와 오가사와라,페르난도의 소나기 골을 앞세워 중국 C리그의 다롄 스더를 3-1로 꺾었다. 성남은 19일 오후 4시 중국 C리그의 다롄 스더와 2차전을 갖는다. 연합
  •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 “기자동래설은 꾸며낸 얘기”

    “만주 전역을 다스린 단군조선은 없었다.기자동래설은 꾸며낸 이야기다.랴오닝(遼寧)식 동검문화를 주도한 민족은 고조선이 아니라 오랑캐족이다.” 고조선과 관련,기존 학계의 일반화된 학설을 뒤집는 책이 출간됐다.한국교원대 송호정 교수의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푸른역사 펴냄).무려 6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은 건국시기 등,오랫동안 학설이 분분했던 고조선사 관련 쟁점들을 총정리하고 있다. 학계는 물론이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 책은 묵직한 의미로 다가갈 듯하다.남만주 일대의 고고학 자료와 한반도 서북지방의 청동기∼철기시대 고고학 자료를 최초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내용은 철저한 분석과 비판적인 시각으로 일관한다.무엇보다,단군신화의 실재성을 믿어 고조선의 성립시기를 올려잡고,영토 또한 광범했다고 주장하는 기존의 학설에 정면으로 맞선다.우선 기자동래설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기자조선의 나라였다는 중국 요하 서쪽의 고죽국(孤竹國)이나 기국(箕國) 등이 모두 중국 연(燕)의 관할하에 있던 상(商)족의 후예들이 거주한 국가였으며,그 국가들은 유목민족 계통의 소국이었다는 주장이다.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지역에 있는 비파형(요령식) 동검문화를 분석하고 지역적 특성과 주민집단을 고증한 결과다.결국 기자동래설은 기자가 활동한 기원전 10세기 이전이 아니라,한대(漢代) 이후 한나라 역사가들이 꾸며낸 이야기라는 반론을 조목조목 제시한다.지은이는 “요서지역에서 발견된 ‘기후(箕侯)’라고 쓰인 청동그릇은 오랑캐족 사회에 상나라 유민들이 살았다는 증거에 불과하다.”면서 “요하 서쪽의 초기 청동기 문화를 기원전 2000년대까지 연대를 높여잡고 그것을 단군조선의 문화로 보는 학설은 허구”라고 결론짓는다. 이밖의 핵심주장들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만하다.북방식 고인돌의 분포지가 고조선의 세력권이라는 주장,요령식 동검보다는 한국식 동검을 고조선 문화로 봐야 한다는 주장,고조선이 삼국사회의 모태가 되었으나 두 사회의 지배체제는 엄연히 달랐다는 주장 등이 그들이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고대사와 역사고고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 문화유산 열두가지’ 등을 펴냈다.3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책꽂이/중국가서 망하는 법 외

    ●중국 가서 망하는 법(손석복 지음,중앙 M&B펴냄)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하며 실패와 성공을 직접 체험한 저자가 들려주는 중국의 허와 실.부록으로 한중 자매결연 체결 현황 등을 실었다.9500원. ●전쟁에 반대한다(하워드 진 지음,유강은 옮김,이후 펴냄)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불리는 하워드 진의 반전 메시지.2차 세계대전부터 리비아,베트남,코소보와 유고슬라비아,그리고 이라크전까지 미국이 개입한 전쟁들을 성찰하면서 새 세기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핀다.제2차 세계대전,이른바 파시즘에 맞선 ‘좋은 전쟁’에 폭격수로 몸소 참전한 저자의 체험과 성찰이 바탕에 깔렸다.1만 3000원. ●실크로드 여행(이지상 지음,북하우스 펴냄) “사막에는 악령의 소리가 들린다.그 소리에 홀려 길을 잃고 죽어간다.” 마르코폴로는 실크로드를 이렇게 얘기했다.저자는 자신을 매질하며 이 험한 길을 건넜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수천년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그 옛날 황금알을 낳던 대상길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전쟁,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두고 벌어진 민족간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세계 정복길에 오른 알렉산더대왕의 흔적 등을 더듬는다.1만 3800원. ●우주,또 하나의 컴퓨터(톰 지그프리트 지음,고중숙 옮김,김영사 펴냄) 국내 첫 정보물리학 입문서.우주의 본질을 해독하는 열쇠를 ‘정보’에서 찾는 현대 물리학의 최신 흐름을 다룬다.양자컴퓨터에서 M이론까지 과학의 최전선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론들을 소개.1만 5900원. ●초라한 밥상(마쿠우치 히데오 지음,김욱송 옮김,참솔 펴냄) 에스키모인의 주식은 바다표범과 백곰 고기,생선류이며 곡류나 감자는 물론 야채,과일도 거의 먹지 않는다.사막에서 생활하는 유목민들은 치즈 등의 유제품이 주식으로,야채는 거의 먹지 않는다.이런 독특한 음식문화는 각 민족이 나고 자란 풍토에 대한 적응의 결과다.이처럼 모든 민족에겐 각자 맞는 음식이 따로 있으니,초라한 밥상이라도 ‘보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8900원. ●티베트 역사산책(김규현 지음,정신세계사 펴냄) 티베트대학에서 수인목판화와 탕카를 연구한 저자가쓴 티베트학(Tibetology) 안내서.티베트 창세기부터 중국의 티베트 침략에 따른 달라이 라마의 망명까지 티베트의 역사를 역사가의 눈과 시인의 숨결로 그렸다.뵈릭민족의 아득한 신화,토착신앙인 뵌포교와의 오랜 갈등 끝에 겨우 정착한 티베트 불교,천년에 걸친 토번왕조의 웅대함 등이 살아있는 티베트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1만 8000원. ●열려라! 꽃나라(차윤정 지음,지성사 펴냄) 어린이를 위한 식물학 개론서.계통발생학적인 순서를 따라 꽃 이야기를 펼쳐가며 진화의 필연성을 강조한다.소나무나 은행나무처럼 인류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들의 꽃,꽃잎이 낱장으로 갈라진 갈래꽃,꽃잎이 통으로 돼 있는 통꽃,난초처럼 꽃잎이 제각각인 꽃,벼와 같이 이삭을 이루는 꽃 등 갖가지 꽃이 등장한다.9800원. ●성공하는 기업의 컬러마케팅(권영걸·김영인 엮음,국제 펴냄) 색(色)은 21세기 ‘감성의 시대’ 최고의 고부가가치 소프트 웨어다.비용·편익의 관점에서 더없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다.이 책은 미래사회의 기호와 상징을 창조하고자 하는이들에게 색채를 통해 고품질·고감성 시장에 다가설 것을 권한다.1만 6000원.
  • A매치의 날 강호들 잇단 수모

    |런던 AP 연합| 이변의 날이었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올해 첫 A매치에서 ‘사커루’ 호주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체코가 ‘아트사커’ 프랑스를 각각 격파하는 등 파란이 잇따랐다. 또 세계최강 브라질도 고전 끝에 중국과 비겼고,2002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스페인,월드컵 남미예선 1위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에 져 체면을 구겼다.월드컵 이후 말을 바꿔 탄 뒤 화려한 신고식을 꿈꾼 명장들도 이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호주는 런던 업튼파크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전반 토니 포포비치와 해리 케웰의 연속골을 앞세워 데이비드 베컴이 버틴 잉글랜드를 3-1로 꺾었다. ‘잉글랜드의 펠레’로 불리는 웨인 루니는 이날 17세 111일의 나이로 후반 마이클 오언과 교체 투입돼 1879년 스코틀랜드전에서 제임스 프린셉이 세운 잉글랜드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17세 253일)을 124년 만에 깨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동구의 강호 체코를 파리 생드니로 불러들인 FIFA랭킹 2위 프랑스도 0-2로 일격을 당했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호화 멤버와 맞선 체코는 골키퍼 페트르 체크의 선방 속에 전반 7분 만에 터진 즈데넥 그리게라의 선제골과 후반 16분 밀란 바로스의 쐐기골로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일궈낸 ‘삼바축구’ 브라질이 네덜란드 출신 아리에 한 감독을 영입한 중국과 0-0으로 비긴 것도 이변이다. 호나우두는 전반 초반 리티에의 강력한 태클에 다리를 다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는 불운을 당했고,94미국월드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브라질의 지휘봉을 잡은 파레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월드컵 우승 후 포르투갈 사령탑으로 옮긴 스콜라리 전 브라질 감독 역시 이탈리아 원정에서 후반 17분 베르나르도 코라디에게 결승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져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월드컵 8강에서 한국에 패해 감독을 교체한 스페인도 라울(2골)이 월드컵 MVP인 골키퍼 올리버 칸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독일을 3-1로 잠재우고 ‘무적함대’의 부활을 선언했다. 한편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 지휘한 모로코는 후반 18분 터진 수비수 압데릴라 사베르의 결승골로 월드컵 8강 돌풍의 주역 세네갈을 1-0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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