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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삼성 시즌 첫 단독선두

    삼성이 마침내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10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8-8로 맞선 9회말 대타 박정환이 행운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기아를 9-8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 이로써 삼성은 52승38패6무를 마크,공동 1위이던 현대를 1승차로 제치고 올시즌 첫 단독 선두의 기쁨을 맛봤다.삼성의 페넌트레이스 단독 선두는 지난해 7월3일 이후 처음. 8-8의 팽팽한 균형은 9회말 싱겁게 깨졌다.선두타자 양준혁의 볼넷,김한수의 보내기번트,박한이의 고의 볼넷에 이은 김종훈의 우중간 안타로 삼성은 천금의 만루 찬스를 잡았다. 기아는 믿었던 마무리 신용운을 끌어내리고 상대 좌타자 김대익을 의식,좌완 오철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삼성도 우타자 박정환을 대타로 내세웠다.하지만 기대했던 오철민은 무기력하게 스트레이트로 볼 4개를 뿌려 기아 더그아웃을 아연실색케 했다.이날 기아는 무려 7명,삼성은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SK는 문학에서 엄정욱의 역투와 이호준의 쐐기포로 현대를 4-2로 눌렀다. ‘총알 탄 사나이’ 엄정욱은 6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남발했지만 최고 시속 154㎞의 ‘총알투’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김수경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엄정욱은 7승째를 낚으며 시즌 탈삼진 119개를 기록,탈삼진 선두 박명환(두산)에 11개차로 바짝 다가섰다.다승 공동 선두(11승)를 노리던 현대 김수경은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SK는 3-1로 앞선 8회초 상대 전근표에게 1점포를 허용했지만 공수가 교대된 8회말 이호준이 통렬한 1점포(20호)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마산에서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4-2로 물리치고 2연승했다.맞수 LG전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한 두산은 올시즌 천적이나 다름없는 롯데를 넘지 못해 4연패의 수렁에 허덕였다. 좌완 고졸 루키 장원준은 140㎞를 웃도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6과 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째를 올렸다.8회 등판한 노장진은 최근 4연속 세이브로 이적 후 6세이브째.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오늘의 눈] 다시본 ‘中외교의 이중성’/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기도가 양국 수교 12년 동안 어렵사리 쌓아올린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더욱이 최근 중국이 자국 연안에서 500㎞ 해역에 대한 제해권 장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역사전쟁이 영유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들에게 ‘고구려’는 목숨처럼 지키는 소중한 우리의 역사다.숱한 외침 속에서도 단일민족을 유지한 힘과 뿌리가 바로 고구려 역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놓고 한국인들이 범국민적인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양보와 타협이 있을 수 없는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더욱 중시해야 할 것은 한국인들의 분노 뒤에는 일종의 ‘배반감과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92년 수교 이후 한국인들에게 중국은 급속하게 가까워진 ‘하오 펑유(好朋友·좋은 친구)’로 인식돼 왔다.급속한 경제협력 이외에도 서로 속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적 동질성과 북핵문제에 대처하면서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선,유연한 중국의 외교도 후한 점수를 주는 요인이었다. 친중파(親中派)로 자처하던 적지 않은 베이징의 한국인들도 “우리가 중국을 너무 몰랐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허핑줴치’(和平起·평화속에 우뚝 일어선다.)의 선린외교를 표방해온 중국외교의 ‘이중성’을 새삼 주목하게 된 것이다. 6일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중국의 당정 책임자들과 6시간반 동안 교섭을 통해 역사왜곡 문제 시정을 요구했다.그러나 중국측은 지방정부의 움직임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또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 원상 회복 요청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부의사를 보였다. 이제 공은 중국정부에 넘어갔다.고구려사 왜곡의 목적이 어디에 있든 중국은 중국인들의 표현대로 ‘이샤오스다(以小失大·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던 중국은 국토유린보다도 더한 ‘역사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바란다.아시아의 리더,나아가 국제사회의 지도국을 꿈꾸는 대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태도다.한국민들의 분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중국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성의 있고 진실하게 대처하는 것만이 양국간 우호를 되찾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일만 베이징 특파원 oilman@seoul.co.kr
  • 여인과 일각수/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프랑스 파리의 클뤼니 중세박물관에는 ‘여인과 일각수’라는 아름다운 태피스트리 연작이 걸려 있다.이 작품은 꽃무늬 바탕장식의 기교로 보아 브뤼셀의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또 사용된 문장(紋章)을 근거로 파리의 귀족 장 르 비스트 가문의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촉각’‘시각’‘미각’‘후각’‘청각’‘나의 유일한 소망’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6점의 태피스트리에는 각각 여인과 일각수(一角獸)가 아로새겨져 있다.수많은 꽃과 나무,토끼에 둘러싸인 여인의 옆에는 일각수와 사자가 서있다.여인과 일각수가 어떻게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여성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여인과 일각수’(권민정·허진 옮김,강 펴냄)는 바로 이 태피스트리 속의 여인과 일각수 전설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슈발리에는 1999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을 소재로 한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를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인물.소설은 직물을 짜는 일조차 여성에게 허용되지 않던,남성만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던 중세를 배경으로 한다.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여성의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는 데 이 소설의 묘미가 있다. 무대는 파리와 브뤼셀.이야기는 파리의 바람둥이 화가 니콜라를 둘러싼 네 여인의 욕망을 축으로 전개된다.주느비에브는 사막같은 결혼생활에서 벗어나 수도원에 들어가길 원하고,그의 딸 클로드는 꽉 짜인 귀족생활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한다.그런가 하면 크리스틴은 여자들한테는 허용되지 않는 태피스트리 짜기를 꿈꾸고,그의 눈먼 딸 알리에노르는 장인의 딸로서 작업장의 이해에 따라 결혼해야 하는 관습의 폐해에 맞선다.작가는 이처럼 태피스트리의 이면에 감춰진 여성들의 욕망을 새롭게 읽어낸다.그리고 각각 ‘시각’‘촉각’,‘미각’‘나의 유일한 소망’등 네 부류의 여인으로 묘사한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일각수의 상징성이다.일각수라는 상상의 동물은 여러 문화권에서 나타난다.멀리 고대 아시리아나 그리스 로마시대의 문헌에도 일각수 이야기가 나오며,중국이나 일본에도 일각수 전설이 있다.일각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나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듯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는 아이콘이다.그렇다면 일각수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프로이트에 따르면 일각수의 뿔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때로는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를 나타내기도 한다.사냥꾼의 화살에 맞아 처녀의 무릎 위에 엎드려 있는 일각수의 모습은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온 예수를 안고 있는 피에타의 전형적인 구도를 연상시킨다. 소설의 화자 니콜라는 일각수가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전설을 두가지로 나눠 들려준다.일각수는 원래 거칠고 난폭한 동물이지만 정결한 처녀 앞에선 양처럼 순해져 처녀의 무릎 위에 다소곳이 기댄다는 것.일각수 뿔에 독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이야기다.‘여인과 일각수’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 다른 장르의 예술 작품을 생산하는 촉매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주 귀고리 소녀’와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두려움은 없다/앨런 액슬로드 지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은 두려움이야말로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3월 미국의 32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한 이 연설은 대공황의 불안에 떨던 국민에게 커다란 용기를 줬다.당시 미국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1500여만 명이 실업상태에 빠졌고,은행 등 금융기관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하지만 루스벨트는 그런 두려움을 ‘진실을 가리는 안개’로 보았다. ●두려움은 ‘진실을 가리는 안개’일 뿐 루스벨트는 취임사를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지 않았다.미국 대통령이란 ‘영광스러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도 않았다.대신에 리더십을 약속했다.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자기 결정권을 부여하고,책임을 다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했다.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것은 바로 직전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가 입버릇처럼 하던 “번영이 바로 저 너머에 있다.”는 말과 질적으로 달랐다. 희망에 대한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돌파할 리더십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후 곧바로 의회 특별회기로 ‘100일 회의’를 소집하고 연방긴급구제국을 창설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미국 NBC 앵커 톰 브로커가 지적했듯이,루스벨트는 자칫 고통밖에 몰랐을 세대를 ‘가장 위대한 세대’로 바꿔 놓은 것이다. ●시대가 바라는 완전한 의미의 리더십 보여줘 왜 지금 프랭클린 루스벨트인가.2차대전의 광풍이 몰아친 루스벨트 시대 못지않게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지금 세계는 완전한 의미의 전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경기침체와 국론분열로 흔들리는 우리로서도 루스벨트의 통합적 리더십은 절실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전기작가 앨런 액슬로드가 쓴 ‘두려움은 없다’(나선숙 옮김,한스미디어 펴냄)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위기와 절망을 딛고 미국을 재건과 승리로 이끈 비결을 캐어낸다. 루스벨트를 ‘두려움에 맞선 불굴의 CEO’로 규정하는 저자는 연설문과 사건 등을 바탕으로 루스벨트의 리더십을 조목조목 살핀다. 1930년대 미국의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했다.루스벨트는 그것을 기독교적인 지혜에서 찾았다.한 예로 그는 잠언 29장 18절의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라는 구절을 원용,비전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낡은 사고방식 때문에 공황이 야기됐고,비전없는 리더들로 인해 그것이 지속됐으며,더이상 비전이 없으면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다.루스벨트는 이처럼 성경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루스벨트는 냉소주의를 격파하라고 가르쳤다.1935년 ‘노면담화’라는 라디오 연설에서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다.“이제 민주주의가 정직할 수도,효율적일 수도 없다고 말하는 냉소주의자들에게 확실하게 대답해줘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초절주의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은 “열정 없이는 어떠한 위대함도 성취되지 않는다.”고 했거니와,여기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냉소주의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냉소주의는 독약과 같다.희망과 자신감은 물론 가능성까지 앗아간다.루스벨트는 무조건 동조하는 응원단이나 예스맨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는 진정한 비평가가 될 것을 요구했다. ●소아마비 극복… 강한 인간으로 거듭나 루스벨트가 위대한 것은 소아마비라는 개인적 불운을 극복했다는 점도 한 몫 한다.1920년 루스벨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콕스의 러닝 메이트로 발탁돼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다.당시 미국의 정치 분위기는 전쟁에 반대하는 고립주의가 지배했다.이런 현실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민주당은 결국 패배하고 루스벨트는 법조계로 돌아와 금융회사 부사장으로 활동했다.그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1921년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린 것이다.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친구와 동료들은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단정했다.하지만 부인인 애너 엘리너 루스벨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병세가 호전되고 정계에 복귀해 1928년 뉴욕 주지사로 재선됐다.루스벨트는 더욱 강한 인간으로 거듭났다. 루스벨트는 1932년 ‘뉴딜’을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1936년엔 재선에 성공했다.하지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된 것.루스벨트는 즉각적인 참전은 피했지만 1940년 세번째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무기대여법을 통해 연한군측에 무기와 물자를 공급했다.같은 해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곧바로 참전을 선언하고 마침내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루스벨트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흑인고용 차별을 금지하는 등 현대 민권운동의 초석을 세웠다.국제연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전쟁의 승리를 눈앞에 둔 1944년,루스벨트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던 미국 국민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네번째 대통령직을 그에게 안겨줬다.하지만 루스벨트는 2차대전 종전을 보지 못하고 1945년 뇌일혈로 숨을 거뒀다.그때 나이 63세였다. ●강요보다는 호소를, 자극보다는 인도를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현대 미국의 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루스벨트의 리더십에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다.저자는 루스벨트가 반대파를 배척하지 않고 설득해 동참시킨 것을 그 한 비결로 꼽는다.또한 국가를 위해 개인을 무모하게 희생시키지 않고,목표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자세도 배울 점이라고 강조한다.강요보다는 호소,자극보다는 인도를 택함으로써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냈다는 것이다.‘갈등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결혼이야기]이정훈(36·하나로텔레콤 과장)·송승희(35)

    [결혼이야기]이정훈(36·하나로텔레콤 과장)·송승희(35)

    요즘 나는 회사 근처에서 몇년전 아내와의 첫 만남을 되새김질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99년 8월 2일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여름 이맘때,내가 다니는 하나로텔레콤(옛 하나로통신) 근처에 있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그녀를 만난 인연이 이유입니다. 참 우연의 일이지만….회사는 두달전 아내와의 첫 만남장소인 이곳에 옮겨왔습니다.만남 당시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배회했던 곳입니다.식사때마다 그때의 추억을 소담스럽게 담아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내 동생 한번 볼래?” 학교 선배인 그녀의 오빠가 불쑥 나에게 말을 내밀었습니다.순진한 나의 성격이 맘에 들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당시 맞선을 보는 곳으로 유명한 이 호텔 2층 커피숍에서의 첫 만남.좋아하는 음식에 관해 얘기했고,밖에 나와서는 빗속에서 막걸리에 파전을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만남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녀는 집안 반대가 심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어머님이 반대를 하시는데….” 당시 나의 처지란 변변한 직장이 없었기에 모든 게 부족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만난 인연이 그리 쉽게 끊기겠습니까.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의 만남은 은밀히 계속됐습니다.“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사랑할 것”이란 말을 수없이 했습니다.지금도 이 말이 커다란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만남이 지속된 지 두달째 됐을때,“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결단은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 와닿았습니다.결정적 부부의 연은 10월 말에 맺어졌습니다.중앙대 근처에서 예전 회사 친구들과의 파트너 동반모임이 있었고,그녀와 같이 했습니다.시간이 가면서 만취한 상황.그날 그녀를 잡았습니다.집안에 모범적이던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한밤의 인연’으로 2000년 6월 11일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준성이란 이름의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귀엽게만 느껴지는 세살배기는 화목한 가정을 이어주는 촉매가 되고 있습니다.지난 20일이 아내 생일이었습니다.이 내용이 축하 메시지가 됐으면 합니다.“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합니다.
  • [재계 인사이드] 효성 - 코오롱 ‘끝없는 혈투’

    ‘애증의 관계인가,진정한 라이벌인가.’ 효성과 코오롱의 ‘끝없는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화섬업계의 ‘쌍두마차’인 양사는 30년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의 ‘지렛대’로 삼았지만 때로는 지나친 밥그릇 싸움으로 재계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양사의 앙숙 관계는 재계의 숱한 라이벌 기업 속에서도 쉽사리 찾을 수 없을 정도다. 1996년에는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를 둘러싸고 법정 다툼으로 치달았으며,지난해는 고합의 당진 필름공장 인수전으로 감정 싸움을 벌였다. 지난 6월에는 조석래 효성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간의 만남을 통해 양사가 화해 무드를 조성했지만 뒤이어 터진 카프로의 고합 지분과 유상증자 참여를 놓고 또다시 충돌해 역시 효성과 코오롱이라는 재계의 일반적인 인식을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양사의 향후 관계는 코오롱이 주력사업을 정보소재로 무게추를 옮기면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세간의 기대와 달리 이번에는 오리온전기를 놓고 ‘리턴 매치’가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그동안 화섬 부문에서 맞선 양사가 이번에는 신사업에서 충돌하는 형국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코오롱은 최근 오리온전기의 매각과 관련해 각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예비실사를 실시했거나 실사 중이다. 코오롱은 이날 공시에서 “오리온전기에 대한 실사를 하고 있으며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는 실사 종료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코오롱은 네오뷰코오롱이 지난 5월 홍성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돌입함에 따라 오리온전기를 인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효성도 오리온전기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30일까지 실사를 진행했다.효성은 조 회장이 지난 3월 오리온전기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했으며,사업다각화 차원에서 PDP와 OLED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구려사 연구 틀 새로 짜야/김성호 문화부 차장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지 한달이 넘었다.그러나 우리의 문화유산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은 잠시뿐,학계에서는 한숨 소리가 터져나온다.북한과 함께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중국은 예상대로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수순을 착착 밟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의 태도는 항의성 선언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내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함으로써 고구려가 중국역사의 한 부분임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다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중국은 이제 역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고구려사를 삭제하고 있다.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구려 유적지에서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진행 중이다.조직적인 홍보를 통해 집안단속을 한 뒤 대외적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시도는 머지않아 중국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국내학계는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정부는 중국과 북한의 고구려유적 동시등재를 ‘윈윈’성과로 여기는 인상이 짙다.고구려유적 등재 이후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선 대응논리 마련이나 학계의 연구진작 등 관련사업을 고구려연구재단에만 맡기고 있다.한 고구려사 연구 학자는 “지금처럼 안이한 자세로 대응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 당국을 성토했다.역사 관련 시민단체 회원도 “첫 단추를 잘못 꿰 상황이 악화됐다.”며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최근 고구려사 문제의 주관 부서를 종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 문화협력과에서 아태국 동북아2과로 넘겨 관장토록 한데 이어 총리실 직속으로 국무현안대책위를 발족했다.이는 고구려사 문제를 학술 차원이라는 중국 정부의 수사를 곧이곧대로 들었던 착오를 뒤늦게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 합의를 통한 강도 높은 항의후 후속조치를 마련할 움직임이다.하지만 아태국 동북아2과의 인원으로 중국 정부의 거대 프로젝트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다.고구려연구재단 역시 당초 책정된 예산의 절반인 50억원으론 연구·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스템도 갖추기 어려운 열악한 수준이다. 고구려사 문제에서도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여론에 따라 반짝 달려들어 치고 빠지는 정부의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정책 마인드가 드러난다.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서 보여준 정부의 대응방식이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한·일 과거사 대응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2001년 시작한 ‘한국 바로 알리기’사업 예산은 해마다 줄어 유명무실해졌다.2003년 5월 발족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도 내년 5월이면 시한이 만료돼 정작 일본 중등교과서 검정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점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우석대 조법종 교수는 “한류 열풍이나 인터넷 강국의 이점을 살려 우리가 우세한 사회 문화적인 코드들을 고구려사 문제와 연결해 홍보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외교부·정보통신부·문화부 등 관련 부서들은 종합적인 로드맵 아래 고구려사 문제에 그같은 아이템들을 용해시키는 조정역을 적극 맡고 나서야 한다. 지난 2001년 중국을 의식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탓에 무산된 달라이라마의 방한 경우는 종교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다.하지만 고구려사 문제는 현재·미래와 직결되는 역사이자 현실인 만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김성호 문화부 차장 kimus@seoul.co.kr
  • [하프타임] 희섭, 다시 1루수 경쟁 체제로

    최희섭(25·LA 다저스)이 2일 페트코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 선발에서 제외된 뒤 1-1로 맞선 9회초 2사에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올랐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이틀전 전격 트레이드된 뒤 첫 선발 제외.1루에는 전날 우익수로 뛴 숀 그린이 기용됐다.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은 “1루수에는 상대팀 선발이 우완일 때는 최희섭,좌완일 때는 그린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최희섭으로서는 반쪽짜리 1루수를 벗기 위한 주전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 유가, 러시아發 악재

    러시아발(發) 유코스 악재(惡材)로 국제원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가 법원으로부터 체납세금 추징 절차에 따라 자산매각 금지명령을 받아 원유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이 때문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21달러 치솟아 21년 새 최고치인 배럴당 42.45달러로 마감되는 등 원유값이 폭등했다. ●여전한 유코스 불안 유코스는 법원으로부터 3대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트가스,사마라네프트가스,톰스크네프트 등의 자산매각 금지를 통고받았다고 28일 밝혔다.유가 폭등 원인을 제공했다는 국제사회의 눈총에 러시아 법무부는 29일 자회사들의 석유 생산을 금지하지 않았다고 물러섰다.이어 자산매각 금지와 은행계좌 동결조치도 풀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에 29일 NYMEX에서 거래된 WTI 9월 인도분 가격이 개장초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유가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중개인들은 유코스가 원유 공급을 갑작스레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서 하루 평균 170만배럴로 총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유코스가 원유 생산을 중단하면 유가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산유국들이 최대에 가깝게 원유를 생산하는데도 하루에 150만∼200만배럴의 여유분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코스가 생산을 중단하면 유가가 치솟을 것이 뻔하다.”고 분석했다.모건 스탠리의 고랜 트랩은 “원유값이 곧 배럴당 44∼45달러에 이르고 연말이 되면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검찰이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회장을 사기와 탈세 혐의로 구속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에는 정치적 내막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맞선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대온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을 괘씸죄로 구속한 뒤 탈세 등의 혐의로 1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추징금을 물렸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측의 납부 시한 연장과 감액 요청을 거부했으며,지난 8일 1차로 예정된 34억달러의 납부 시한이 만료되자 강제 추징에 들어갔다.지난 20일에는 유간스크네프트가스를 매각해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발표했다.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유코스의 알짜 자회사를 국영화하거나 측근들이 최고 경영자로 있는 기업에 헐값으로 팔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복병,차베스대통령 소환투표 다음달 15일 예정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 투표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그동안 원유 생산량을 통제해온 베네수엘라의 정책이 바뀌어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은 유가 인하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MLB] 희섭 19일만에 ‘손맛’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19일만에 하반기 1호이자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최희섭은 29일 미국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쳤다.4경기 연속 안타. 지난 10일 뉴욕 메츠전에서 서재응(27)을 상대로 14호 홈런을 날린 최희섭은 19일 만이자 후반기 첫 홈런을 신고하며 최근의 ‘장타 슬럼프’에서 벗어났다.시즌 45득점 40타점.타율은 .270. 최희섭은 초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2·4회 상대 선발 브렛 마이어스에게 연속 삼진을 당한 데 이어 6회 1사 1·3루의 득점 상황에서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3-3으로 맞선 8회.2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마무리 토드 워렐의 몸쪽으로 쏠리는 5구째 싱커를 통타,우측 담장을 훌쩍 넘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팀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 홈런이었다.플로리다는 최희섭과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마이크 로웰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필라델피아에 6-3으로 승리,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편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7패(4승)째를 기록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호투한 서재응은 4회 3점,5회 2점(1자책점)을 내주며 무너졌다.이로써 7월 들어 5번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고,방어율도 4.58에서 4.86으로 높아졌다.메츠는 4-7로 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전역/ 우득정 논설위원

    군에 갔다온 사람이면 누구나 ‘개구리복’(예비군복)을 입던 순간을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사병 출신은 아마도 가장 기쁜 순간으로,직업군인 출신들은 영광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으로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그래서 퇴임식이나 이임식보다 전역식이 더 진한 감동으로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1월에는 눈보라를 뚫고 36년의 군생활을 36㎞ 마라톤으로 마감한 장군이 나왔다.1994년에는 43년만에 사지에서 귀환한 첫 국군포로 조창호 중위의 전역식이 열렸다.그는 “나는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다.나는 포로가 되더라도 전력을 다해 탈출하겠다.”는 군인 수칙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전역사를 대신했다.올 1월에는 국군포로 전용일씨가 53년만에 전역 신고를 했다.얼마 전에는 두 차례 탈영 끝에 16년만에 제대한 한 전투경찰의 전역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린 전역식 몇 장면도 기억의 저편에 간직하고 있다.41년 전 “다시는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던 그는 곧바로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의 길로 접어들었다.1980년에는 1년만에 별 두개를 더 보탠 2명의 육군 대장이 전역과 동시에 권력을 차례로 움켜쥐던 모습도 지켜봤다.그리고 아직도 그 망령은 여전히 살아남아 위세를 떨치고 있다. ‘NLL 사태’와 관련,남북 함정간 교신내용과 북의 전화통지문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박승춘 합참 정보본부장이 자진전역 신청을 했다고 한다.33년에 걸친 군 생활의 마감이다.말이 ‘자진전역’이지 사실은 불명예 제대다.군 통수권자에 대한 항명성 반발이었다는 점에서 징계 수위가 약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목청을 높이기에 앞서 미국 맥아더 장군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맥아더 장군은 한국전쟁 확전 여부로 트루먼 대통령과 맞선 끝에 강제 전역조치됐지만 미국 귀환시 전쟁 영웅으로서 카 퍼레이드와 상·하원 합동 연설이라는 최상의 예우를 받았다.그래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명 연설도 남길 수 있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군에 대한 이러한 예우가 아닐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2004 프로야구] 2500이닝 투구 ‘철완 송진우’

    ‘철완’ 송진우(38·한화)가 첫 2500이닝 투구를 기록하며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송진우는 27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989년 4월12일 데뷔한 송진우는 이로써 통산 527경기에서 2501과3분의2이닝을 투구,15년 만에 2500이닝을 돌파한 첫 주인공이 됐다.게다가 팀의 연패를 끊으며 시즌 7승째를 올려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최다이닝 투구 2위는 2150과3분의2이닝을 던진 이강철(기아).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사이 영(보스턴 브레이브스)이 1890∼1911년 7356이닝을 던졌고,일본에서는 가네다 마사이치(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950∼1969년 5526과3분의2이닝을 투구한 것이 최고다. 한화는 송진우의 호투에 힘입어 창단 이후 최다인 7연승에 도전하던 SK를 3-2로 따돌리고 2연패를 끊었다.한화는 LG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2-2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후 고동진의 2루타 등으로 만든 만루에서 김태균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짜릿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정현욱의 역투와 1회 만루에서 터진 김한수의 싹쓸이 2루타 등으로 LG를 5-0으로 일축,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LG는 4연패. 정현욱은 6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지만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선봉에 섰다. 롯데는 잠실에서 손민한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1로 제치고 3연패를 끊었다.두산은 3연승 끝. 손민한은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마무리에서 선발 전환 이후 2연승을 내달렸다.9회 등판한 노장진은 이적후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0) ‘무소유 경영’ 실천 전재준 삼정펄프 회장

    “생산업자는 만드는데만 신경써야지.땅팔아 큰 돈벌겠다는 생각은 상도(商道)에 벗어나는 것이야….돈이란 끝이 없어.일만 열심히 하면 벌 수 있는 게 돈이고,영원토록 가질 수 없는 게 돈인 게야.” 전재준(81) 삼정펄프 회장은 젊은 경영인들을 만나면 그의 ‘경영철학’을 이렇게 말한다.‘무소유 경영’이다.그의 삶의 궤적에서도 자본보다는 신용을 중시했던 ‘개성상인’의 상도가 배어 있다.전 회장은 지난 해 시가 300억원 상당의 공장터를 경기 안양시에 기증한다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불렀다.최근에는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성균관대에 기탁을 했다.그는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자신에게 남길 것과 남에게 줄 것을 정리하는 것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자식들에게도 이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돈버는 것처럼 쉬운 게 없었다 -나는 개성에서 2남매중 둘째로 태어났다.가정형편이 어려워 송도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어린 나이에 일터로 뛰어 들었다.6·25가 발발하기 1년전인 1949년에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로 올라왔다.20대 중반때이다.그당시 개성에는 총성이 끊이질 않아 안전한 곳에서 새롭게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출가한 누님은 개성에 남겨 둘 수밖에 없었다.올해로 87세가 되는 누님의 생사가 불확실하지만 동생인 내가 살아 있는 만큼 생존해 계실 것으로 믿고 있다.며칠전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장면을 TV로 보며 누님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10대때부터 잡화점과 문방구 점원 등 무엇이든지 해냈던 나는 서울 명륜동 4가에 터를 잡고 섬유와 면사장사를 시작했다.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종이 도매상으로 방향을 바꿨다.문방구 점원으로 일해서인지 ‘종이장사’에 익숙했고,나날이 번창했다.열심히 땀을 흘린 만큼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에만 매달렸다.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시간도 아까워 호떡 몇개 입에 물고는 달음박질을 쳐 종이를 배달했다.세상에 돈 버는 일이 제일 쉽고 신명나게 느껴지던 때였다. -일에만 미치다 보니 29살이 될 때까지 혼자 지냈다.주위에서 여러번 맞 선을 보라고 권했지만 돈 버는 일이 더 좋은 때였다.그러던 어느날 인척 한분이 무작정 맞선을 보러 가자고 다그쳤다. 그 당시 원조품인 미군복을 입고 고무신을 신고 있던 나는 땀범벅이 된 얼굴을 가리키며 손사래를 쳤다.그러나 그 분은 막무가내로 집으로 오라고 성화를 내셨다.후환이 두려워 집을 찾아가니 안방에 어여쁜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나는 방에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마루끝에 10여분 앉아 있다가 후다닥 집을 나왔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녀는 개성에서 소학교 교사를 하다가 남동생과 함께 상경해 외삼촌집에 살고 있었다.같은 동향사람이어서 혼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소학교 선생님은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편법보다는 정도로 승부해야 -결혼후 사업 규모도 점점 커져 종이도매상에서 성보실업,동남교역을 창업했다.이후 1961년 안양역 근처에 인쇄용지 제조회사인 삼덕제지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연매출 950억원에 이르는 삼정펄프의 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이다.종이 생산량은 국내 2위이지만 소비자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주위에서는 TV광고도 하고,마케팅을 강화하면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러나 나는 편법을 쓰고 싶지 않다.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사용하며 평가해야지,이미지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지난 해 안양시에 공장부지를 기증할 때도 일부 직원들은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30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면 ‘톱 브랜드’로 키울 수 있을 텐데 미련하게 기부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나의 우직하고 외골수적인 경영철학은 개성상인의 피를 이어받은 결과다.아무리 돈이 많아도 거짓말을 하고 속이면 상대를 하지 않았던 개성상인들의 습관이 몸에 뱄기 때문일 것이다.일례로 70m 24롤짜리 화장지팩을 다른 업체들은 언제부턴가 50m로 슬그머니 줄였지만 삼정펄프의 ‘리빙’ 만큼은 70m를 유지하고 있다. -몇년전 세무서 직원이 우리 회사에 왔다가 놀란 적이 있다.은행 무차입은 물론 판공비와 판촉비가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혀를 내둘렀다.허튼 돈 1원도 쓰지 말고 충심으로 제품을 만들어 오직 품질로 승부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땅을 상품화해서는 안돼 -안양시와 성균관대에 땅을 기증한 뒤에 아직도 주위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부동산 재테크에 미련이 없었느냐는 질문이 그치질 않고 있다.그때마다 생산업자는 생산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말을 들려준다.생산업자에게는 땅값이 올라봐야 무의미한 것이다.사업을 그만 두고 땅을 팔면 생산업자는 갈 곳이 없다.진정한 생산업자는 돈 몇푼 남기겠다고 땅을 팔아버리기 보다는 공장을 못하게 되는 사실을 아파해야 한다. -지난 해 안양시내 한복판에 있던 삼덕제지 공장부지 4364평 기증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대규모 제지회사들이 생겨나면서 300억원에 달하던 안양공장의 연매출이 30% 정도로 떨어졌고,설비를 확장하려고 해도 주변이 도심지라 처리에 고심했다.어느날 집사람이 공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기증하자고 제안해 “바로 이 것이다.”라고 무릎을 쳤다. -공장 땅은 땀흘려 번 것이 아니다.노력해서 번 돈이 아닌 만큼 내가 쓸 수는 없다.공장을 운영하며 먼지나 진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항상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안양시민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이 만큼 성장시킬 수 있었고 이제 공장을 이전하는 만큼 보상차원에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이곳에 공장을 세운 것은 나지만 계열사들을 거느릴 정도로 회사가 커진 것은 결국 안양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땅은 가꿀 수 있는 사람이 가져야 -이번에 성균관대에 기증한 경기도 포천군 일대 토지 40만여평도 나와 아들들보다 더 좋게 가꿀 수 있는 사람들에게 주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포천 땅은 70년부터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조경·조림사업에 매달려 잣나무와 낙엽송이 수십만 그루에 이를 정도로 울창한 산림으로 탈바꿈했다.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자주 그곳에 들를 수 없게 됐다.이미 아들들에게 상속한 땅이지만 아들들도 가꿀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했다.40년 넘게 명륜동에 살면서 인연을 맺었고 조경학과가 있는 성균관대에 기증키로 했다. -토지공개념 차원에서 정부도 공장 건폐율 규제를 없애야 한다.일본만 해도 병원,학교,공장에는 건폐율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땅을 가지고 투기를 하지 않는 양심적인 기업가에게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부자로 죽는 일은 부끄러운 일 -세아들과 딸에게는 집 한 채 정도씩만 물려줬다.다행히 자식들이 별다른 불만을 달지 않아 고마울 따름이다.지난 해부터 집사람과 나는 여생을 의미있게 마칠 수 있는 계획을 짜고 있다.회사도 크게 일구고 자식들도 잘 키웠는데 인생을 잘 마무리하자는 차원이다.단돈 1원도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지 않은 나도 이렇게 자수성가했는데 자식들은 더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도 기부를 결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양과 포천 땅 기증을 위해 여러 차례 가족회의를 했으나 자식들 모두가 기증에 흔쾌히 동의했다.돈에 대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자식들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재준 회장은 부(富)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그의 경영원칙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하다.불필요한 것은 갖지 않는 절제의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그의 기부의 바탕은 ‘내 것’과 ‘네 것’ 혹은 ‘우리 것’의 구분을 허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도권의 도심에서 공장을 뜯어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칭송받을 만한데 엄청난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주거지역내 공장부지를 선뜻 공원 터로 내놓는 일은 좀처럼 실천하기 어렵다.성균관대에 기증한 땅도 두 아들에게 이미 상속한 땅을 두 아들의 동의를 얻어 내놓은 것이어서 큰 감동을 줬다. 그러나 이런 전 회장은 정작 본인과 가족에게는 엄격하다.경기 평택,충남 천안,경남 함안 등 3곳에 3만평 규모의 공장을 소유한 탄탄한 기업의 오너이지만 회장 집무실은 보잘 것이 없다.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은 80평에 불과하고 한쪽 구석에 칸막이를 친 집무실이 있다.부인과 그럴싸한 여행조차 하지 않았다.20년전 환갑때 자동차를 타고 동해안 일주를 갔다 온 것이 고작이다. 이 회사 한홍일 상무는 전 회장 책상 모서리에 세워 놓은 우산을 가리켰다.전 회장이 72년 일본에 갔을 때 사왔는데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 [MBL] 재응 3실점 호투

    서재응(27·뉴욕 메츠)이 날아간 ‘시즌 5승’에 눈물을 삼켰다. 서재응은 22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8안타(1홈런)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투수가 동점포를 허용해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승패는 기록하지 못했고,방어율은 4.58로 조금 내려갔다.총투구수 10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2개.서재응은 공격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3타수 2안타 1득점의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지만 5회말 2사 1·2루에서 맞닥뜨린 김선우와의 투·타대결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강타자 짐 토미에게 2점포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쓴 서재응은 이날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위기관리로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5회 브래드 윌커슨에게 1점포를 맞았지만 올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실점 이내)의 호투.스코어는 4-1.시즌 5승이 손에 잡힐 듯했다.그러나 서재응은 7회초 흔들렸다.김선우 대타로 타석에 오른 마테오와 윌커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를 허용한 것.이후 마운드를 넘겨받은 구원투수 마이크 스탠턴은 곧바로 앤디 차베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맞았고,서재응은 날아간 ‘시즌 5승’에 땅을 쳤다. 메츠는 4-4로 맞선 8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1루수의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아내 5-4로 승리했다. 한편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필라델피아전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플로리다는 상대 선발 케빈 밀우드의 호투에 말려 1-2로 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미아 햄, A매치 150골 위업

    여자축구 슈퍼스타 미아 햄(32·미국)이 22일 미국 미네소타 블레인에서 벌어진 호주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1분 동점골을 뽑아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지난 5월 9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통산 149호골을 넣은 이후 2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한 햄은 이로써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50골(258회 출장)의 위업을 달성했다.햄은 지난 1991년과 99년 여자월드컵 및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 경기도 ‘실학축전’ 9월28일부터

    ‘조선의 실학정신을 오늘의 생활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조선후기 이 땅에서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태동,발흥했던 실학은 그 개혁적인 사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실패한 학문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서세동점의 기운이 한창일 무렵 이에 맞선 대응 이데올로기로 부각됐던 실학은 최근들어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서 그 연구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실학정신을 지금 실정에 맞도록 복원해 실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로 살려내자는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일고있어 눈길을 끈다.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문화재단이 주관해 오는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효원공원,수원화성,남양주 다산유적지 등 경기도 일원에서 여는 ‘실학축전 2004경기’행사는 그 대표적인 것이다. 실학을 논의할 때 흔히 ‘경기실학’‘기호실학’이란 말이 따라붙는 것처럼 조선후기 실학의 태동지는 지금의 경기도 지역이라는 점에 학계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물론 당시 경기는 서울을 포함한 개념일 수 있지만 그 흔적은 대부분 지금의 행정구역상 경기도 지역에 몰려있고,호남지역에서 일부 실학 움직임이 있었지만 아주 미미한 채 사그라들었던 게 그 이유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경기도와 경기도문화재단이 실학정신의 부활지로 경기도를 택해 경기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요즘에 맞게 복원,생활화하자는 의욕을 천명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때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주최측은 무엇보다 사회 개혁에 초점을 맞췄던 실학정신이 문화예술 측면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강조한다.따라서 경기지역에 생활·학문 거점을 둔 실학자들과,실학에 연관된 이 지역 연희를 비롯한 문화예술이 대대적으로 부각되거나 복원될 전망이다.이가운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정해진 전통 민속축제 ‘산대희(山臺戱)’ 복원은 비단 경기 실학의 부활을 넘어 민속사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문화재단(대표 송태호)과 실학축전집행위원회(위원장 임진택)가 복원할 ‘산대희’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삼신산(三神山)인 봉래산,방장산,영주산을 형상화한 ‘산대’를 본뜬 커다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던 가무백희(歌舞百戱)를 일컫는다.양주,퇴계원 등 경기지역에서 행해지는 ‘산대놀이’는 이 산대희라는 명칭에서 유래한 탈놀이를 말한다.이번 복원작업에선 탈놀이를 비롯해 산대희에서 펼쳐지던 각종 민속연희를 ‘산대’라는 무대세트를 중심으로 처음 재현해내는 만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대희’와 맞물려 초기 판소리의 원형을 되살려내는 ‘실학 창작판소리’도 눈여겨볼만한 시도.완성된 판소리의 전단계인 판놀음 판소리를 복원,재현하는 것인데 명창광대의 아랫사람격인 또랑광대야말로 판소리의 발전을 이뤄낸 주역이란 점에 착안,민중으로부터 호응을 받았던 이 판놀음광대를 부각시킨다는 취지다. 산대희를 복원하면서 그 한 부분으로 또랑광대들이 지어낸 실학과 현실 소재의 사회비판적 토막소리들을 연희에 삽입해 가무백희의 성격을 현대에 맞추게 된다. 성균관대 임형택 교수는 “실학은 한국 전역에서 발흥한 학문은 아니었지만 조선후기 서세동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동시에 일었던 진취적이고 변혁적인 사상조류이자 학술운동이었던 만큼 그 발흥지인 경기도 지역이 주체적으로 현실에 맞게 되살려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실학 연계를 통한 상호연대와 통합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미·러 22년만에 육상 빅매치

    육상 강국 미국과 러시아의 라이벌전이 22년만에 부활됐다. 러시아육상연맹은 20일 “아테네올림픽 직후인 오는 9월5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양국 메달리스트를 중심으로 스타선수들이 참가하는 ‘미-러 빅매치’가 열린다.”고 밝혔다.100m,장대높이뛰기 등 트랙과 필드 20개 세부종목이 펼쳐질 예정인데,총 상금만도 러시아로서는 파격적인 240만달러(28억원)를 내걸었다. 미-러 라이벌전은 냉전시대인 지난 1958년부터 시작됐다.‘자이언트 매치’ ‘대륙 매치’ 등으로 불리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냉전 속에서도 양국은 육상 빅매치를 통해 어느 정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그러나 냉전시대였던 만큼 체제의 우월성을 스포츠를 통해 나타내려 했다.따라서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리면서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졌다.82년까지 모두 18차례의 맞대결이 펼쳐졌는데,막강한 인력을 갖고 있던 구 소련이 14승1무3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구 소련이 해체되고 난 뒤 처음 열리는 이번 라이벌전에서는 미국의 우세가 예상된다. 물론 러시아가 전통강호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체제붕괴 뒤 인력 누수가 있었다. 트랙 단거리에선 올 시즌 9초대 기록을 낸 모리스 그린(30),저스틴 게이틀린(22),숀 크로퍼드(26·이상 남자)가 포진한 미국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여자 단거리에서도 게일 디버스(38),매리언 존스(29) 등 노장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반면 러시아는 장거리와 필드에서 자신감을 보인다. 특히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선 미-러 미녀스타 전쟁이 펼쳐진다.‘얼짱’과 ‘몸짱’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2)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가 미국의 노장 스타 스테이시 드래길라(33)에 맞선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노조서 근무관리권 침해”

    LG칼텍스정유는 16일 노조가 회사의 고유 권한인 근무 관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직권 중재를 요청했다. 지난 14일 중노위의 조건부 직권중재회부 유보 결정으로 노조측과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는 LG정유는 “노조가 4조3교대의 정상 근무 형태를 어기고 오늘(16일) 오전 작업에 투입된 근무조를 오후가 되어서도 교대시키지 않고 있어 중노위에 직권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노조의 이런 행동은 회사의 고유 권한인 근무 관리를 어기는 것으로 근무 교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근로자의 장시간 근무로 사업장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어 직권 중재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권 중재가 받아들여지면 노조는 전면 파업으로 맞선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기간산업인 정유업체에서 사상 최초로 조업중단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데도 회사측이 직권 중재를 요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근대사 100년-좌담] 두 교수가 보는 이념 분기점은

    한국의 이념을 측량해 내는 임지현·김호기 두 논객의 시각은 확연히 달랐다.그러나 ‘한국사회의 발전’이라는 지향이 같아선지 그 ‘다름’이 이질적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좌담 중에도 많은 대목에서 이런 의식을 공유했다.그러나 ‘우리나라 근대 100년 중 이념의 분기가 가장 결정적으로 이뤄진 사건’을 보는 시각에서는 둘의 시각이 다시 엇갈렸다. 임 교수는 우리 근대에서 이념적 모티프로 작용한 결정적인 사건은 광복과 분단,그리고 사회주의의 붕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지금의 세계질서가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에서 비롯됐으며,이는 탈냉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관점에서 광복과 분단은 이전 20세기의 이념체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사회주의 붕괴는 가능한 미래까지를 포괄하는 21세기의 이념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한 사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김 교수의 견해는 달랐다.그는 우리의 이념체계 형성과 발전에 가장 적극적인 에너지를 방사한 사건으로 건국과 산업화(박정희 시대),민주화를 들었다. “건국은 곧 광복과 맞물려 이념체계가 우리의 내면으로 적극 개입하는 계기가 됐고,박정희 시대는 동의를 하든 안 하든 산업화의 시작이었는데,이 과정에서 한국사회를 지배한 것은 박정희의 통치이념과 이에 맞선 저항세력의 이념이었다.그리고 이어진 80년대 민주화는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견인한 추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삼성하우젠컵 2004] 전북·수원, 대전·포항 꺾고 2연승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각급 대표선수의 대량 차출에도 불구하고 전북과 수원이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전북은 15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에서 호마와 박동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전을 2-0으로 물리쳤다. 아시안컵과 아테네올림픽으로 최진철 박재홍 남궁도 등 5명의 주전선수가 각급 대표로 차출된 상황에서도 연속 승리를 낚는 저력을 과시했다.전북은 컵대회 첫 경기인 지난 11일 전남전에서도 4-1의 대승을 거두면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 바 있다.특히 전기리그에서 포항과 막판까지 선두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우승컵을 내 준 아픈 기억이 있어 컵대회 우승 열망이 어느팀보다 강하다. 반면 대전은 대표선수 차출이 한명도 없어 베스트멤버로 나섰지만 전북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미손’ 이운재를 비롯해 조병국 김두현 김동현이 각급 대표선수로 빠져나간 수원도 난타전 끝에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을 3-2로 따돌리고 역시 2연승을 올렸다.전기리그에서의 1-2 패배도 깨끗하게 설욕했다.수원 브라질 용병 마르셀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종료직전 귀중한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1골2어시스트의 원맨쇼를 펼쳤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포항 최순호 감독과의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출신 사령탑 대결에서도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포항은 부천과의 컵대회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데 이어 이날 수원에마저 덜미를 잡혀 체면을 구겼다. 반면 전기리그 하위팀 대구와 부천은 대표선수 차출로 전력에 구멍이 생긴 서울과 전남을 따돌리고 ‘하위팀 반란’을 일으켰다.특히 전기리그 12경기에서 모두 7골만을 기록한 부천은 이날 3골을 몰아치면서 각급 대표로 5명이 빠져나간 전남을 유린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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