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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압적 불심검문 부당”

    서울 남부지법 민사제34단독 왕종옥 판사는 19일 회사원 윤종원(41)씨가 “경찰이 신분증 제시를 강압적으로 요구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4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청구 금액 가운데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윤씨는 지난해 4월13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앞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고 20여분 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뒤 ‘현행 경찰관 직무집행법에는 시민이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윤씨는 “불심검문에는 최소한 흉기를 갖고 있다거나 수배자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등의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평범한 사람도 홀로 소송해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시민들이 검문에 불응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어 검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강제력을 부여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해왔고 ‘불심검문은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는 인권침해’라고 맞선 시민단체와 논란을 빚어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KCC 프로농구] 주전보다 빛난 식스맨

    3년차 포워드 오용준(26·오리온스)의 올시즌 연봉은 4500만원. 루키 윤지광(4000만원)과 추철민(이상 24·3300만원)을 제외하면 팀내에서 가장 ‘몸값’이 덜 나가는 주인공이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두 시즌을 ‘개점휴업’한 대가였지만, 속이 쓰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려대 시절 팀의 간판슈터로 활약하며 2001년 연·고전에서 51점을 쓸어담았고, 대학선발팀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에 도맡아 나갔던 것은 한 동안 서랍 속 사진첩의 추억으로만 남겨 두어야 했다.팀내 포지션이 겹치는 ‘피터팬’ 김병철(33·9점)이 버티고 있고 든든한 백업멤버 신종석(7점)과 박준용까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상황에서 탈출구는 쉽사리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 오용준은 농구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절치부심 몸상태를 끌어올린 덕분에 김병철의 발목 부상으로 잡은 ‘대타 출연’ 기회에서 120% 제 몫을 해내 김진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아 냈다.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오용준은 선발로 출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내에서 두 번째로 긴 30분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5점(3점슛 3개) 5리바운드를 낚아내 ‘특급 식스맨’ 임을 유감없이 뽐냈다.특히 두 팀이 팽팽하게 맞선 3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10점을 몰아치는 승부사 기질을 과시해 김진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안드레 브라운(26점)과 오용준이 안팎을 확실하게 책임진 오리온스가 LG를 90-79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이로써 오리온스는 이전 2경기에서 KT&G와 KCC에 연거푸 4쿼터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을 훌훌 털어버리고 LG와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반면 ‘전력의 핵’ 현주엽이 단 1점에 그친 LG는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까지 추락했다. 동부는 부천 원정에서 ‘쌍포’ 손규완(17점·3점슛 3개)과 양경민(16점·3점슛 4개 8어시스트)의 폭발적인 외곽포를 앞세워 꼴찌 전자랜드에 85-68,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의 신바람을 낸 동부는 지난달 23일 이후 25일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11일 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즐기게 됐다.반면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리 벤슨(19점 16리바운드)과 앨버트 화이트(22점)가 ‘따로 노는’ 플레이를 거듭,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체육관을 찾은 2300여명의 홈팬들을 실망시켰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요주의! 올루파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아데카미 올루파데(26)가 요주의 ‘병기’로 급부상했다.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최다득점(11점)을 올린 에마뉘엘 아데바요르(AS모나코)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나전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기조율 능력과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전반에 고전하던 토고는 후반 올루파데가 투입되자 단번에 활기를 되찾아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170㎝의 단신이지만 빠른 움직임과 공간침투가 돋보였다. 침체됐던 미드필드의 압박이 살아났고 볼 점유율도 높아졌다. 때론 ‘찬스메이커’로, 때론 ‘킬러’로서 전천후 재능을 보였다. 특히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날 결승골도 골키퍼와 맞선 급박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구석을 겨냥해 낮게 감아 차넣었다. 전문가들은 장신(190㎝) 아데바요르의 투톱 파트너로 올루파데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아데바요르의 제공권 장악과 올루파데의 돌파력이 호흡을 맞출 경우 공격력은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올루파데, 아데바요르, 세나야 등이라면 아프리카 최강의 공격라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리그 알 실리야에서 활약중인 올루파데는 5년전부터 벨기에와 프랑스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21C 백서와 2006년 한반도/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작년 12월22일 중국정부는 ‘중국의 평화발전의 길’ 이라는 제목이 붙은 백서 한권을 내놓았다. 중국이 추구하는 부국강병의 길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중국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되풀이해온 얘기이다. 문제는 왜 중국정부가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새롭지 않은 이런 얘기를, 그것도 백서라는 형식으로 다시 끄집어 냈느나는 점이다.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부상을 그들의 이익을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위험론은 천안문 사태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최대 관심사이었다가 97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년 1월13일 미국 국가정보위원회가 만든 ‘2020년의 세계’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19세기가 영국의 세기이었고 20세기가 미국의 세기이었던 것처럼 21세기는 중국과 인도의 세기가 될 것이다.”라는 예언이 바로 이 보고서에서 나왔다. 중국과 인도의 세기라 했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중국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 유일의 패권국가로서 미국의 지위가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촉구하는 게 이 보고서의 목적이었다. 그리고 ‘폭정의 종식’으로 유명해진 부시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1주일 후에 있었다. 재임에 성공한 부시가 미국이 민주주의의 확산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독재자들의 억압적 폭정을 종식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중국을 종식시켜야 할 폭정의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인권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간파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였다. 적어도 중국정부는 그렇게 이해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중국정부가 내놓은 백서는 ‘2020년’ 보고서에 대한 중국의 반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래 저래 새해에도 폭정과 중국 위험론, 그리고 이에 맞선 반패권과 중국 기회론이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새해에 전개될 중국위험에 대한 담론은 90년대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90년대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세계 자본주의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었던 데 반해 새해의 담론은 중국의 부상을 기존 세계질서에 어떻게 접목시키느냐는 점에 집중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견제나 억압보다 협력과 수용이 담론의 초점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중국 경제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 자본주의 국가들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중국이 세계경제 체제 속에 몰입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자본주의국가들과 공동운명체가 된 것은 아니지만 상호의존의 관계가 그만큼 깊어졌다. 미·중관계에서 대립과 갈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현재의 중·일관계에서도 극적인 돌파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하는 편가르기가 구체화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에는 메워야할 간격이 너무나 크지만 전략적 협력관계에의 모색은 시도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새해 전망은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새해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빨리 6자회담이 속개되어 금년 내에 북핵문제가 실질적으로 타결될 수 있는 구체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토대 위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 새해에는 중국의 부상이 국제사회의 위험이 아닌 기회라는 중국정부의 백서가 한반도에서 먼저 입증되는 희망의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신년 벽두 맞수 빅뱅

    2006년 국내외 스포츠는 첫날부터 ‘빅뱅’이다. 잉글랜드에서는 박지성이 리그 첫 골을 다시 저울질하고, 겨울 코트도 저마다 새해 첫 승을 벼르는 열기로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박지성·나카타 한일 자존심 대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24)이 프리미어리그 20차전 볼턴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 출전, 정규리그 첫 골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29일 벌어진 버밍엄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도전에 실패한 아쉬움도 털 기회다. 박지성은 이날 양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38분 교체 투입됐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 지난 26일부터 새해 3일까지 4경기가 줄줄이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에서 박지성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려는 퍼거슨 감독의 배려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볼턴전 활약에 대한 기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 더욱이 리그 반환점을 도는 상황에서 무승부를 기록,12승5무2패(승점41)에 그친 맨체스터로서는 선두 첼시(17승1무1패·승점52) 추격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경기다. 올해 프리미어리그에 뛰어들어 8경기 만에 마수걸이골을 올린 일본의 천재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29)와 박지성의 자존심 대결도 주목을 끈다. [KCC 프로농구] 모비스 조직력이냐 삼성 높이냐 국내 프로농구에선 끈끈한 조직력을 뽐내는 모비스와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삼성의 대결이 단연 눈길을 끈다. 올시즌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3번째 대결을 갖는다. 서장훈(207㎝)과 구단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팀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에서도 최근 3승2패로 선방한 삼성은 지난달 20일 모비스에 57-87,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서장훈-네이트 존슨(196.2㎝)-올루미데 오예데지(201.4㎝) ‘트리플포스트’와 함께 모비스의 속도를 막기 위해 출전시간이 늘어날 장신 슈터 이규섭(198㎝)의 활약이 승리의 관건. 모비스도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뒤뚱거렸지만 곧장 3연승으로 만회, 삼성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언제나 믿음직한 양동근(181㎝)-크리스 윌리엄스(193㎝) ‘콤비’와 함께 지난 28일 LG전에서 데뷔 이후 최다득점을 올리며 한국농구에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는 ‘아트덩커’ 김효범(195㎝)이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NBA] 동부 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 맞장 올시즌 미프로농구(NBA) 개막과 함께 동부콘퍼런스의 맹주로 떠오른 팀은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전에 진출했던 디트로이트 피스턴스(27일 현재 23승3패), 그 뒤를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래블랜드 캐벌리어스(17승10패)가 뒤쫓고 있다. 올시즌 한 차례도 맞붙지 않았던 두 팀이 ‘동부 최강’을 놓고 새해 첫날 건드아레나에서 충돌한다. 천시 빌럽스-리처드 해밀턴-테이션 프린스-라시드 월러스-벤 월러스로 짜여진 베스트5가 3시즌째 호흡을 맞추면서 한결 촘촘해진 디트로이트는 올시즌 평균실점이 91.1점(6위)에 그칠 만큼 ‘질식수비’를 자랑한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래리 휴즈-제임스-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를 앞세워 경기당 101.7득점(3위)의 폭발적인 득점을 올려 넣어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로 농구팬들의 심장을 두드릴 전망이다. [프로배구 V-리그] 현대 루니·LG 키드 용병 충돌 새해 첫날 남자 배구코트는 선두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와 3위 LG화재의 키드 등 두 용병이 뜨겁게 달군다. 시즌 상대 전적은 현대의 전승(2승).LG는 현대로부터 단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두 차례 모두 영패를 당했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전망. 현대의 연승 질주는 루니가 주도했다. 현재 공격 성공률 1위(55.88%), 서브 2위(세트당 0.50개), 득점 3위(143점). 지난 25일 삼성화재전에서는 가장 많은 점수인 18점을 쓸어담아 3-1 승리에 앞장섰다. 나흘 전인 21일에는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기록(8개)도 갈아치웠다. 그러나 제 모습을 찾은 ‘브라질 특급’ 키드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27일 삼성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무려 20득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부진한 이경수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꿨다. 브라질 선수 특유의 탄력 있는 시간차 공격이 주무기. 한국 코트 적응을 완전히 끝낸 키드의 활약이 이어질 경우 승부는 예측불허다. 최병규 임일영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김정은, 신인 첫 더블더블

    ‘과연∼ 김정은이었다.’ 신세계의 새내기 포워드 김정은(18·181㎝)이 지난 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루키 시즌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신세계는 29일 광주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데뷔 첫 더블더블을 기록한 ‘슈퍼루키’ 김정은(18점 11리바운드)과 용병 앨레나 비어드(38점 12리바운드)를 앞세워 우승후보 우리은행을 78-73으로 꺾었다. 이로써 2승2패를 기록한 신세계는 단독 3위로 올라선 반면, 우리은행은 1승3패로 5위까지 추락했다. 김정은은 이날 더블더블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행진을 이어가며 우리은행 이경은(2점)과의 ‘슈퍼루키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또한 평균 16.8점으로 득점부문 전체 6위 및 토종 1위,7.0리바운드로 이 부문 전체 10위 및 토종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는 지난 여름리그에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3승17패로 꼴찌에 그쳤지만 결코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성적 역순에 따라 신인지명권을 갖는 현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10년에 한번 나올 선수’라는 찬사를 들어온 온양여고 졸업반 김정은을 손에 넣게 됐기 때문. 이날 경기는 신세계의 선택(?)이 정확했음을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1쿼터에서 3점으로 주춤했던 김정은은 2쿼터부터 본격적인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강력한 파워와 정확도를 앞세워 내외곽을 넘나드는 김정은의 몸놀림에 우리은행 수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정은은 루키답지 않게 박빙의 상황에서도 두둑한 배짱을 뽐내며 ‘클러치 본색’을 드러냈다.71-71로 팽팽히 맞선 4쿼터 종료 3분42초 전 과감한 골밑슛으로 역전을 이끌어냈고,75-71로 앞선 상황에선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낚아내 승리를 지켜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1)끝. 새날의 희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1)끝. 새날의 희망

    ‘정감록’ 연재도 막바지라 맺음말이 없을 수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예언문화를 다각도로 다루려 노력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화제는 조선후기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바로 그 시기에 ‘정감록’이 등장했고, 그것이 한동안 정치 및 종교운동의 모태가 되었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엔 이른바 ‘정감록’ 사건이 참 많기도 했다. 그런데 ‘정감록’은 과연 무슨 사상을 담고 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때가 많다. 아무리 ‘정감록’을 읽어봐도 어떤 체계라든가 사상성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설사 ‘정감록’에 예고된 정진인(鄭眞人)의 세상이 된다 해도, 그것은 또 하나의 왕조일 뿐 세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잘 알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 은 예수의 재림이 가져다 줄 인류역사의 완성을 예언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정감록’은 기껏해야 왕조교체를 논하는 수준이란 평가다. 그렇게만 볼 일이 아니다.‘정감록’이란 텍스트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정감록’을 읽는 나의 방법은 적혀 있는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문화적인 맥락에 비추어 읽는 방식이다. 텍스트의 안과 바깥을 부지런히 오가며 ‘정감록’을 읽는 것이다. 그러면 수수께끼가 풀린다. ●정감록, 지배이데올로기에 맞선 대항이데올로기 ‘정감록’은 조선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성리학’에 맞서 평민 지식인들이 준비한 대항 이데올로기였다. 이 점은 19세기 후반에 등장하기 시작한 여러 신종교의 가르침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동학·증산교 및 원불교는 하나같이 곧 밝아올 새 세상을 노래했다. 그들이 선포한 새날은 ‘정감록’이 민중에게 약속한 새 나라였다. 그것은 역사상 존재했던 여러 왕조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른 새 하늘, 새 땅이었다. 새 날의 모습은 성리학자들이 추구해온 목가적 이상세계와는 달랐다. 그것은 ‘정감록’으로 빚은 대항 이데올로기의 핵심이었다. 연재 가운데 이미 검토된 사실이지만 동학과 같은 새 종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17세기 이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런 운동은 ‘정감록’을 매개로 평민 지식인들이 주도했다. 신종교 운동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조직적 경험과 이론을 확립해갔다. 마침내 19세기 후반에는 동학이란 교단으로 화려하게 부활해 민중에게 널리 지지를 받았다. 최제우의 동학은 ‘정감록’운동의 터전 위에서 창립된 것으로,‘정감록’없이는 동학도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옳다. 나중에 동학의 교명을 천도교로 바꾼 손병희 같은 지도자도 ‘정감록’을 무척 중시했다. ●오만년 대운, 전환기의 괴질 동학을 비롯한 여러 신종교에서는 조선왕조가 망하고 나면 새 세상이 열린다고 보았다. 바로 ‘정감록’에 예언된 정진인의 나라다. 그때가 되면 문자 그대로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롭고 복된 사회가 건설된다고 한다. 이를 두고 오만년대운(五萬年大運)이 새로 시작된다고 표현했다. 동학의 경전 ‘용담유사’에는 ‘오만년’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한다.‘용담가’에 “한울님 하신말씀 개벽 후 오만 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라는 대목이 있다. 세상이 열린 지 오만 년 만에 최제우가 큰 가르침을 열었다는 말이다. 최제우는 인류역사상 최초로 이상적인 종교를 창립했다며,“무극대도 닦아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만세일지 장부로서 좋을시고”라고 했다. 불교와 유교는 이미 낡은 것이 되었고, 이제는 인류 최상의 가르침인 동학을 통해 새 세상을 건설할 때라는 것이다. 최제우는 동학의 유행을 천운(天運)이라 했다. 그러면서 보통사람들은 근심걱정 없이 이러한 시운에 따라 최제우가 가르치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했다. 최제우에 앞서 세상이 바뀔 거란 점을 누누이 강조한 것은 ‘정감록’이었다. 그 유행에 힘입어 사람들은 최제우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정감록’엔 새 세상이 밝아올 때 여러 가지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고 예언돼 있다. 전쟁과 질병과 굶주림이 그것이다. 최제우는 ‘정감록’ 예언을 대폭 수용해 과도기의 징후를 ‘몽중노소문답가’에서 이렇게 정리한다.“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는가.” 여기서 말하는 십이제국이란 문자 그대로 열두 나라가 아니라 온 세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온 세상이 정체불명의 질병으로 시달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다른 곳에서 그는 ‘삼년괴질’이니 ‘연년괴질’과 같은 말을 한다. 요컨대 여러 해 동안 인류가 조류독감이나 에이즈와 같은 질병으로 시달린 다음에 “개벽”이 완성된다고 보았다. 이것은 마치 성경에서 말세에 큰 환란을 겪은 뒤 예수가 재림한다는 식이다. 조선 후기엔 천주교가 수용되어 종말론이 널리 전파되었다.‘정감록’에 기록된 환란도 그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최제우의 동학 역시 마찬가지다. 동학은 이름부터 천주교(서학)에 반대한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지만, 그 주장이 꼭 대립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학을 계승한 증산교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증산교의 창립자 강일순은 한국에 출생하기 전에 로마 교황청 꼭대기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서양신부 마테오리치를 중국으로 파견한 장본인이라고도 했다. 이런 증산교도 전환기에 찾아올 환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강일순의 생각은 동양적이었다. 그는 이른바 괴질의 원인을 과거의 모든 악업(惡業)과 신명들의 원한과 보복이 쌓인 것이라 했다. 악업과 신명을 강조한 점에서 그의 생각은 다분히 불교적이다. 강일순은 괴질의 발생을 사계절과 비교한다. 봄과 여름에는 큰 병이 없다가 봄여름의 죄업에 대한 인과응보가 가을에 접어드는 환절기에 병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말세에는 이런 식으로 큰 병이 세상을 휩쓸게 되는데, 한국에서 최초 발병자가 나오며 병을 치료할 구원의 도(道) 역시 한국에서 일어난다 했다. 괴질은 전라북도 군산과 순창에서 발생해 49일 동안 전국을 휩쓸고는 외국으로 건너가 3년 동안 전 세계를 휩쓴다. 이것이 강일순의 예언이다. 그는 한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했는데 이런 사고방식은 ‘정감록’에서도 확인된다. 동학의 최제우 역시 오만년 대운을 열 새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함으로써, 한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겼다. 19세기 한국은 내우외란이 겹쳐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종교적인 면에서도 외래종교인 천주교가 들어와 전통사상이 도전에 직면했다. 이런 판국이라 ‘정감록’을 비롯한 각종 예언은 더욱 인기를 끌었고, 마침내 말세의 환란과 새 세상에 대한 기대가 꽃을 피웠다. 동학과 증산교의 등장이 바로 그 보기다. ●새 세상은 미륵세상 최제우의 글에는 새 세상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강일순의 경우는 달라 다가올 세상을 비교적 자세히 예고했다. 언제나 발뒤꿈치를 땅에 붙이고 살기 마련인 사람들도 하늘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했다. 새 세상은 밤도 낮처럼 환해지며, 들에는 백가지 곡식이 풍성하고 만 가지 과일이 다 굵고 커, 음식이 풍성하게 된다. 아름다운 옷도 무척 흔해진다. 강일순이 꿈꾼 새날은 의식이 풍족하고 교통이 편리하게 되며 어둠이 사라진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선 거짓이 사라지고 온갖 차별도 없어지며 수명이 늘어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강일순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말한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얼마든지 하늘을 날게 되었고, 전깃불로 밤을 밝히게 되었다. 또한 대형 할인마트에는 국산과 외국산을 막론하고 음식과 과일 그리고 의복이 넘친다. 헐벗고 굶주리던 옛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인권이 잘 보장되며 평균수명도 많이 늘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강일순이 예고한 새 세상은 불교에서 말하는 미륵세상이다.‘미륵하생경’에 비슷한 모습이 더욱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새 세상이 되면 거리마다 번화하기 짝이 없고, 밤마다 향수가 가랑비처럼 내린다 했다. 길바닥은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고 평탄하며, 식량이 풍족해 인구도 번창한다. 보배가 무수하고 감미로운 과일나무, 향기로운 풀과 나무도 무성하다. 기후는 늘 온화하고 화창하며, 계절의 변화가 순조롭고 사람들은 착하고 고운 말만 서로 주고받는다. 대소변을 볼 때면 땅이 저절로 열렸다 닫혀 아무런 냄새도 안 난다. 인간의 수명도 늘어나 보통 8만 4000세까지 살게 된다. 이것이 지금 도솔천에서 수행 중인 미륵이 세상에 내려와 건설할 새 세상의 모습이다. 물질이 지극히 풍족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답고, 누구나 심신에 고통을 받지 않고 오래 사는 이상향이다. 불교신자라면 누구나 이런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불교는 오랫동안 한국의 국교였다.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및 고려시대까지 늘 그랬다. 상하를 불문하고 모두 불교를 믿었다. 조선시대에야 사정이 달라졌다. 유교를 국시(國是)로 삼아 불교를 업신여기는 풍조가 유행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불교적 세계관에 익숙했다.19세기에 강일순이 미래의 이상향을 언급하면서 미륵세상을 사실상 그대로 옮긴 것도 우연이 아니다. 미륵세상은 한국사람 누구나가 지향한 이상향이었다. 그 점을 감안하면 조선후기 신종교운동을 펼친 평민지식인들이 이상세계를 구체적으로 논하지 않은 것도 납득이 된다.‘정감록’에 미래사회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 때는 누구나 미륵세상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정감록’이든 또는 동학의 경전이든 이상향에 관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던 시절이다. 조선시대 민중이 궁금했던 것은 이상향의 모습이 아니라 과연 언제 새날이 밝느냐는 문제였다.‘정감록’이 선포한 새 세상은 미륵세상이란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미륵이 얼마나 중시됐는가는 전국각지에 미륵신앙이 퍼져 있다는 사실에 나타난다. 일제시대 함경도 함흥에서 수집된 무가(巫歌)를 보면, 미륵은 인간을 창조한 조물주로 인식될 정도였다. 바로 그 “미륵님 세월에는 섬(石)으로 말(斗)로 밥을 배불리 많이 먹고 인간 세월이 태평하였다.” 과거 미륵세상이 태평했다는 대목은 앞으로 다가올 미륵세상이 그러리란 기대를 역으로 투사한 것이다. ●정감록은 후천세계로 귀결 다가올 미륵세상을 신종교에서는 후천(後天)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인류의 역사를 양분해 지난 세상은 선천(先天), 다가올 세상은 후천으로 설명한다. 선천은 각종 모순이 쌓여 불합리하고 상극이 되어 충돌하던 어두운 세상, 후천은 상생의 논리가 지배하는 밝은 세상으로 본다. 원불교 교조 박중빈은 이미 선천과 후천이 교대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후천세계는 평화롭고 평등한 문명 세상이다. 그것은 온갖 종류의 차별과 대립이 사라진 지상낙원인데, 한국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정감록’이 기약했던 정진인의 나라는 결국 후천세계로 귀결되었다. ■ 정감록과 임진왜란 ‘정감록’이 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임진왜란이었다. 선조25년(1592)에 일어난 왜란의 여파는 무척 컸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안 돼 전쟁에 관한 예언이 수집되었다. 일종의 사후 약방문인 셈인데, 그것은 뒷날 ‘정감록’에 녹아들었다. ‘조선금석총람’ 하편을 보면 세조5년(1459) 원각(圓覺)이란 승려가 81세를 일기로 입적하며 앞날을 예언했다. 자기가 죽고 130여년이 지난 뒤 고래 같은 도적(왜적)이 쳐들어와 나라가 의지할 곳을 잃게 된다고 했다. 그 때가 되면 산과 냇물에 시체가 쌓이고 피가 천리를 적시는데 서쪽(중국) 병사들이 와서 구원하리라 했다. 임진왜란 발생과 경과를 대강 맞춘 셈.‘산과 냇물에 시체가 쌓인다.’는 식의 표현은 ‘정감록’에도 보인다. 원각은 참혹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늘의 신들이 도와주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그는 향불을 태우며 무릎꿇고 관세음보살의 주문을 외우면 화를 입지 않게 되며 오래 살 수 있다고 하였다. 당시 유행한 예언서에 “적은 부산에서 일어나 부산에서 그친다.”라고 돼 있었다 한다. 임진왜란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경상도 부산포에서 시작돼 어찌보면 거리가 매우 먼 평안도 부산에서 끝난다는 이야기였다. 보통은 잘 모르고 있지만 평양 서쪽 30리에 부산 고개라는 곳이 있다. 그 왼쪽 언덕에는 사람 모양의 석상이 있는데 언제 누가 무슨 일로 세웠는지는 알 수 없다 한다. 임진년(1592년) 봄, 석상이 피를 흘려 이웃한 부산 고개까지 흘러 내렸다. 전쟁이 일어날 징조였다. 전라도 광양에선 돌에 적힌 예언서가 발견되었다. 쇠무덤(鐵叢)이라 알려진 곳에서 출토된 예언서에는 이상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동쪽으로 시오리 되는 곳에 황금총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면 만 배 이익이 될 것인데 그리 되면 아들은 능지기가 되고 노비가 능 주인이 되어 상하가 뒤집힌다. 승려가 승려노릇을 그만 두고 선비가 붓과 먹을 버리게 되며, 베 짜는 여인이 베틀을 버리고 농부가 쟁기를 버린다.” 상하의 질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본업에 충실하지 않는 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예언이었다. 비슷한 표현이 ‘정감록’에도 있다. “임진년에는 나라가 셋으로 갈라졌다가 계사년에 다시 평정되리라. 말해 또는 양해에 다시 태평하여질 것이다. 두류산에 들어가 난을 피하는 것이 제일이다. 호서는 조금 편안하고, 한양에 도읍하면 마땅히 팔백년을 갈 것이다. 당나라 병사가 임진강을 건너면 국운이 2백년은 더 하리라.” 이 대목은 ‘정감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삼국으로 갈라졌다 하나로 통일된다는 것, 말해와 양해가 대길하다고 예언한 것은 모두 ‘정감록’에 수용되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한 번 나온 예언은 어떤 식으론가 계승되게 마련인 것을 알 수 있다. 선조 때 명신인 이항복에 관한 이야기도 전한다. 왜란이 일어나기 한 해 전 겨울날이었다. 이항복이 퇴궐해 막 집에 도착하자 청지기가 뛰어 나와 어느 괴상한 남자가 뵙자고 야단이라 하였다. 그 사나이는 헤진 갓에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있었다. 더러운 누더기를 몸에 걸쳤고 좁은 바지 자락은 정강이까지 돌돌 말아 올렸는데 얼굴은 큰 돌 같았고 키가 무척 컸다. 붉은 입을 괴물처럼 열고 한참 동안 무슨 말인가를 늘어놓은 뒤 갑자기 사라졌다. 이웃집에 살던 이덕형이 이를 목격하고 사정을 캐물었다. 이항복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기를, 그 사나이는 자칭 백악산의 야차(범어의 yaksa, 두억시니)라고 하는데 장차 내년에 큰 난리가 터질 텐데 아무도 걱정하는 사람이 없어 이렇게 내게 알려주러 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야차는 10세기 초 철원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토성 신을 연상케 한다. 그는 고려태조의 등극을 알리는 ‘고경참’을 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돼 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KCC프로농구] 삼성, SK 7연승 저지

    삼성이 서울 라이벌 SK의 7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서장훈(22점)과 올루미데 오예데지(24점 19리바운드) 쌍포에다 이규섭(27점 3점 4개)의 맹폭격까지 더해 SK를 110-97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은 올시즌 SK전 3전 전승을 거두는 강한 모습을 보였고 SK는 LG와 오리온스에 이은 세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와 올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는데 실패했다. 삼성의 막강 화력이 빛난 경기였다. 삼성은 강혁(16점 8도움)과 네이트 존슨(18점 8도움) 등 주전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이상 고루 득점을 올리며 SK 수비진을 괴롭혔고 도움 숫자에서도 28-19로 월등히 앞서며 포인트가드 부재를 극복했다. 전반을 43-43으로 맞선 두팀의 승부는 3쿼터 중반 급격히 갈렸다.2점차로 앞서던 삼성이 오예데지의 연속 2점슛과 이규섭의 자유투로 62-50으로 달아난 것.SK가 이후 임재현(11점 7도움)과 데이먼 브라운(21점 7리바운드)의 연속 3점슛으로 6점차로 따라붙었지만 삼성은 강혁이 내리 4점을 득점하며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SK는 방성윤(16점 5리바운드 3점 2개)이 4쿼터에만 8점을 쏟아부으며 뒤늦게 분전했지만 3쿼터에서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서장훈이 전반에 16점을 넣어 후반에는 존슨과 이규섭쪽으로 공격 루트를 분산시켰던 작전이 적중했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KCC프로농구] 0.6초전 기적의 ‘버저비터’

    89-89로 맞선 4쿼터 종료 0.6초 전. 마지막 공격권을 쥔 모비스나 수비하는 전자랜드나 머릿속엔 이미 연장전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구병두가 던진 긴 크로스패스를 골밑에 있던 크리스 윌리엄스(31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가 뛰어올라 그대로 앨리웁슛을 했고, 종료버저와 함께 공은 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비스가 2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윌리엄스의 기적같은 버저비터에 힘입어 91-89,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는 주말 2연전을 싹쓸이, 단독선두를 내달렸다. 반면 꼭 13개월 만에 3연승을 노리던 전자랜드는 다 잡았던 ‘대어’를 순간 방심으로 놓쳤다. 1위와 10위의 싸움이지만, 찰나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 명승부.1쿼터에서 모비스는 벤자민 핸드로그텐(17점)과 윌리엄스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호근 감독대행 체제로 정비한 뒤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도 더 이상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팀은 아니었다. 주포 문경은(23점·3점슛 4개)과 박규현(14점)의 3점포가 터지면서 2쿼터 20여초 만에 29-29, 동점을 만든 것. 이후 전자랜드가 앨버트 화이트(26점 11리바운드)-리 벤슨(17점)의 찰떡호흡으로 한 발 달아나려 하면, 모비스는 양동근(12점)과 윌리엄스의 득점으로 맞서 4쿼터 종료 직전까지 20여 차례의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대혈전을 펼쳤다. 전자랜드는 종료 24.6초전 마지막 공격에서 루키 정재호가 시간을 끌다 공격제한 시간을 넘긴 것이 뼈아팠다. 동부는 원주에서 ‘두개의 탑’ 김주성(20점)-자밀 왓킨스(19점 15리바운드)를 앞세워 숙적 KCC를 94-80으로 눌렀다. 선두 모비스와 0.5게임차 2위. LG는 창원에서 조우현(19점·3점슛 4개)과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28점)를 앞세워 86-80으로 승리,KT&G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신과 함께 가라(KBS1 밤 12시10분)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던 수도사 세 명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 수도사들이 작품 속에서 부르는 아카펠라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독일 출신 졸탄 슈피란델리 감독은 시나리오까지 직접 썼던 이 데뷔작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다니엘 브륄은 ‘굿바이 레닌’(2003)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진 독일의 신진 스타이다. 모험, 웃음, 감동, 로맨스와 성장통이 어우러진 수작. 어려울 것 같은 종교적인 문제를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종단으로부터 파문을 당해 수도원 2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칸토리안 교단. 이 가운데 독일에 있는 아우스부르크 수도원에는 고지식한 원장 신부와 젊었을 때 잘나가던 벤노 수도사(미하엘 귀스텍), 시골 농부 같은 타실로 수도사(마티아스 브레너), 꽃미남 아르보 수도사(다니엘 브륄)가 살고 있다. 어느 날 후원이 끊기고 수도원장마저 숨을 거두자 3명의 수도사들은 교단의 보물인 규범집과 염소를 한 마리를 챙겨 이탈리아에 있는 마지막 남은 수도원으로 떠난다. 이들은 우연하게 매력적인 여인 키아라(키아라 숄라스)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게 된다. 평화로운 수도 생활에 익숙해 있던 수도사들은 낯선 바깥 세상에서 난처한 상황을 수시로 겪게 된다. 아르보 수도사는 난생 처음으로 여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2002년작.106분.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SBS 밤 12시55분) 19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한 시기를 풍미했던 홍콩 영화가 요즘은 맥을 못추고 있다. 그 홍콩 바람의 끝자락을 잡고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정이건이 나오는 작품.‘풍운’(1998),‘중화영웅’(1999) 등 액션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그가 코믹 이미지로 변신한 점이 관심을 끈다. 상대역인 채탁연은 현재 홍콩을 대표하는 여성 듀오 ‘트윈스’의 멤버로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문근영과 김래원이 주연한 우리 영화 ‘어린 신부’(2004)가 이 작품과 여러모로 비슷해 표절시비가 일기도 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서른 살 대학원생 쳉(정이건)은 자신이 쓴 논문 ‘여성에 대해’가 수년째 통과되지 않고 있다. 여성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받고 있기 때문. 그러던 쳉은 죽기 전에 결혼한 손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원으로 맞선을 보게 된다. 맞선 자리에 나온 사람은 18세 천방지축 홍콩 여고생 요요(채탁연). 쳉은 할머니 때문에 요요와 계약결혼을 한다. 홍콩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티격태격 다툼을 벌이면서도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2002년작.10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아쉬움 남긴 새만금 항소심 판결

    서울고법 특별4부가 전북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농림부 등을 상대로 낸 새만금 사업계획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환경영향평가나 농지의 필요성, 경제적 타당성 등 사업 목적에 일부 하자가 있다고 하나 사업을 취소해야 할 만큼 중대한 결함은 아니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특히 환경과 개발은 보완적 관계여서 어느 한쪽만 희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들어 1심 재판부가 인용했던 환경 파괴 가능성, 담수호 수질문제 등을 모두 배척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어려움을 토로했듯이 정부 처분의 적법성을 뛰어넘어 정책 방향까지 결정하는 것이 사법부의 권한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1심 재판부는 환경단체의 ‘3보1배’와 전북도의 ‘삭발농성’이 첨예하게 맞선 사상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측 주장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다.14년여에 걸쳐 1조 9000억원이 투입되고 공정이 92%나 진행됐지만 수질개선에만 1조 50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는 등 산술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며 용도 불분명과 경제성 부족을 문제삼았던 것이다. 이에 반해 항소심 재판부는 불분명한 환경가치보다 미래식량 위기나 남북통일 등 현실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었다. 환경문제는 단계적 개발과 환경기술 발전속도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로서는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개발보다 환경이 우선이라는 시대 흐름과는 역행하는 판결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선진국들이 보존가치의 중요성을 들어 ‘지속가능한 개발’로 선회한 이유도 환경은 파괴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가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할 뜻을 밝힌 이상 최종 결판은 대법원에서 내려지겠지만 법원 판결에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개발주체인 정부와 환경관련 단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리고 환경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새만금 사업이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결론나선 안 된다.
  • 上火下澤 교수신문, 올해의 4자성어 선정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上火下澤’(상화하택·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최근 교수신문, 일간지 등에 칼럼을 쓰는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데 따르면 2005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에 적합한 사자성어로 38.5%가 ‘상화하택’을 꼽았다. 주역에 나오는 이 말은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끊임없는 정쟁, 행정복합도시를 둘러싼 비생산적 논쟁, 지역·이념 갈등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이 와중에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져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욱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드러났음을 지적한 ‘羊頭狗肉’(양두구육·양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 13.0%, 정제되지 못한 언어가 난무한 한 해를 빗댄 ‘舌芒於劍’(설망어검·혀는 칼보다 날카롭다)이 11.5%로 뒤를 이었다. 상대방의 작은 허물까지 찾아내 비난한다는 의미의 ‘吹毛覓疵’(취모멱자·살갗의 털을 뒤져서 흠집을 찾아내다),‘勞而無功’(노이무공·힘을 써도 공이 없이 헛수고만 한다)도 순위에 들었다. 가장 안타까운 일로 단연 ‘황우석 교수와 PD수첩 사태’(58%)가 꼽혔고 이어 사회적 빈곤 심화(9.5%), 대책없는 쌀 개방과 연이은 자살(6.0%), 철 지난 이념대립(3.5%) 순이었다. 가장 기쁜 일로는 ‘없다’는 응답이 22.0%로 가장 많았으며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14%),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8.5%), 역사 바로세우기(7.0%)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최고의 실천가에는 개발주의에 맞선 지율 스님(9.5%), 청계천을 복원한 이명박 서울시장(9.0%),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6.0%) 등이 꼽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안’ 그대로 확정되면

    ‘검·경 수사권 조정안’ 그대로 확정되면

    열린우리당이 지난 5일 검찰과 경찰 위상을 대등한 관계로 규정하는 수사권 조정안을 확정하자 검찰과 경찰의 희비가 엇갈렸다. 검찰은 ‘검찰 흔들기’ 등을 거론하며 여당을 비판했다. 이 방안을 환영하는 경찰은 짐짓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최소의 타협안이라며 맞섰다. 여당안을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안이 확정될 경우, 예상되는 세 가지 사례에 대한 검찰과 경찰 의견을 정리해 본다. 사례 #1 어느날 경찰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마약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경찰이 즉시 출동, 거래 현장을 덮치려는 순간 같은 목적으로 도착한 검찰과 마주친다. 개정안대로라면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검찰은 지금과 달리 양쪽이 협력관계가 되면 수사가 겹쳐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건마다 양측이 수사 주도권을 내세우게 되면 헌법재판소에서 사건마다 주도기관을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사충돌 문제에 대한 경찰해법은 간단하다. 먼저 수사한 기관이 수사를 주도하면 된다는 것이다. 은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경우에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수사상 협조를 구하면 된다고 본다. 반면 검찰은 수사목적이 다를 수 있는데 순서가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반문한다. 민생치안 범죄가 발생해도 경찰이 검찰에 보고할 의무도 없고 검찰은 경찰 정보에 접근할 권한도 갖고 있지 못해 경찰수사 상황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찰이 수사 주도권을 갖는 게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검찰이 잘못된 사례로 제시한 일본의 미타 공업분식회계 사건도 경찰과 검찰이 수사상 협력·공조 체제를 구축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하지만 검찰 입장은 다르다. 수사는 결국 어떤 사람의 범죄사실을 밝혀 법에 따라 벌을 받게 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가 수사의 최종책임을 질 수밖에 없으므로 검사의 의사결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또 뇌물, 선거사범 등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는 적법한 증거를 확보하고 찾아내는 데 필요한 경험과 전문성 등에서 검찰이 앞선다고 자부한다. 경찰도 검찰이 수사의 종결권자이며 기소권자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개정안으로도 검찰은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은 담당 사법 경찰관을 바꾸거나 징계하도록 경찰에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례 #2 교통사고를 당한 A,B씨는 경찰에서 쌍방과실로 인정돼 서로 합의하는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은 A씨는 검찰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런데 검찰의 업무처리가 늦어져 속터지긴 마찬가지. 수사권이 조정된 이후 수사결과에 대한 불만을 구제받기 어려워진다는데… 교통사고는 물증 확보가 어렵고, 주로 목격자 진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사건 관계인간의 분쟁과 불복이 유난히도 많은 범죄이다. 검찰과 경찰 모두 이 점에 공감하면서도 원인과 대책은 다르다. 경찰은 우선 지휘권을 갖고 있는 검사의 의견 앞에 현장 수사기관인 경찰의 의견이 묵살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검찰에 따르면 검사가 경찰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경찰의견이 바뀌는 경우는 연간 16만건에 이른다. 검찰은 이 경우에도 경찰 송치 의견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수사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경찰은 수사권 조정 뒤라도 경찰조사에 불만이 있어 검찰에 민원을 제기하면, 검찰은 필요한 사건의 보완·재수사·기록송치 등을 요구할 수 있다며 경찰수사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검찰의 우려를 일축한다. 만약 담당 경찰관의 사건처리가 직무유기 등 범죄혐의가 있다면 검사는 형사책임까지 추궁할 수도 있다며 검찰이 “우는 소리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현재와 같은 수사구조에서는 민원에 대한 권리구제가 가능하지만 개정안에서는 쉽지 않다고 맞선다. 개정안에 따르면 검찰의 보완·재수사 지휘 등은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뒤라야 가능한 만큼 진행 중인 사건에서 생기는 인권침해 등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지휘관계가 아닌데 기록송치 요구를 경찰이 지연·방치하거나 거부해도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검찰에겐 고민이다. 사례 #3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 그의 업소에서 부정·불량식품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무원들의 단속은 계속되지만, 음식점은 영업 중인데… 수사기관의 부당한 수사종결 등 권한남용을 견제해야 한다는 데에는 양쪽 모두 이견이 없다. 검찰은 경찰이 인력이나 국민생활과 보다 가깝다는 점에서 경찰의 권한이 더 무섭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생치안 범죄를 직접 수사하지 않는다며 권한남용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려 하지만 경찰의 경계심은 여전하다. 경찰은 다른 기관에 수사결과를 송치할 필요도 없고,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수사종결권·기소권까지 독점하고 있다며 검찰의 권한남용을 견제한다. 경찰권 남용을 막기 위해 검찰은 수사지휘권을 실질적으로 담보·행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수사 사건을 검찰이 송치받아 심사하는 만큼 개정안에서도 검찰의 경찰 통제권은 견고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검찰은 전체 형사사건에서 구속사건은 3% 정도로 나머지 97%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 전 경찰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수사지휘권은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한다. 유영규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들 : 대검 국가수사개혁단 김회재 부장검사, 경찰청 수사개혁팀 황운하 총경
  • [KCC 프로농구] 김승현 ‘트리플더블’급 원맨쇼

    연장 종료 1분16초전 ‘매직핸드’ 김승현(오리온스)이 골밑을 폭풍처럼 파고 들었다. 당황한 전자랜드 센터 온타리오 렛(23점 8리바운드)은 5번째 반칙으로 공격을 끊었고, 김승현은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94-91로 앞서갔다. 매직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곧이은 공격에서 밀집수비를 뚫고 뱅크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종료 33초전 김병철(17점)에게 그림같은 베이스볼 패스를 연결,98-9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스가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김승현(11점 9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앞세워 연장 혈투 끝에 꼴찌 전자랜드를 102-95로 힘겹게 따돌렸다.3연패에서 탈출한 오리온스는 KTF와 함께 공동 7위. 3쿼터까지는 전자랜드의 확실한 우위. 외곽에서 ‘람보슈터’ 문경은(25점·3점슛 5개)이 모처럼 소나기 3점포를 꽂아넣었고, 페인트존에선 렛이 착실한 득점을 올리며 67-59로 3쿼터를 마쳤다. 느슨하던 흐름에 긴장감이 감돈 것은 4쿼터 초반. 나사가 빠진 듯 턴오버를 쏟아내던 오리온스는 4쿼터 14초 만에 터진 아이라 클라크(35점 8리바운드)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공격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수비리바운드를 건네 받은 김승현이 송곳패스를 찔러주면 김병철과 안드레 브라운(28점 14리바운드)이 속공으로 연결시키는 오리온스의 ‘필살기’가 가동된 것.4쿼터 5분52초를 남기고는 박준용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74-7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도 뒷심을 발휘했지만,82-82로 맞선 4쿼터 종료 1분13초전 심판의 판정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림을 맞고 튀어나온 공이 렛의 팔을 맞은 뒤 브라운의 무릎에 튀겨 아웃됐지만, 심판은 오리온스의 공격권을 선언한 것. 전자랜드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반칙을 범해 김병철에게 자유투를 허용, 연장의 빌미가 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발레로 단련된 싱그러운 그녀 - 5분 데이트 (30)

    발레로 단련된 싱그러운 그녀 - 5분 데이트 (30)

    아직은 애인보다 여자 친구가 더 좋다는「미스·청춘1번지」박혜경양. 만 20세. 얘기할 때마다 두 손이 입언저리를 감싸며 오르내리고 온몸을 뱅그르르 돌리는 등 수줍어하는 몸짓 하나만도 충분히 율동적이다. 계성여고 때부터 익혀온「발레」에서 비롯된 몸짓이라고 일러주기도 한다. 무대에도 몇 번 올라 봤지만「발레리너」로 대성할 자신은 없었단다. 차라리 관심과 취미가 모리는 것이라면「패션·디자이너」. 그래서 덕성여대 의상과를 졸업했지만 집에서는 시집 타령이 성화같아 졸업한지 두 달 만에 선을 세 번이나 봤단다. 『집에서 중매 드는 사람은 서른이 넘은 사람들이니 무서워서…』 「무섭다」는 의미는 세대 차이가 주는 몰이해가 두렵다는 것이려니 웃어 넘겼다. 맞선을 보고 마음에 안들 때 발뺌하는 법을 물었더니 두 번 만나고 마음에 안들면 두 번 거절하고 두 번은 숨는단다. 『좋은 듯 싫은 듯 아리송한 태도보다는 적당히 끊어주는 게 좋지 않아요』 오이를 씹는 듯 싱그러운 20대 전반기의 교제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분홍빛 고운 피부, 겁을 먹은 듯 커다란 눈에서 아직은 철이 없는, 그래서 귀여운 소녀려니 했던 첫인상은 헤어지고 난 후 여인의 여운을 남길 줄도 아는 철든 20세여서 씻어졌다. 1남 4녀 중 맏이인데 동생 보살피며 귀여워하는 것이 취미인양 즐겁단다. ※ 뽑히기까지 발랄한 20대의 젊은 이들이 즐겨 참여하는「선데이 서울」「청춘1번지」의 광장에서 꼭 한 사람 표지의 주인공을 찾고 싶었다. 늘 푸른 젊음을 화창한 봄날의 표정으로 삼고 싶어서다. 혼자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박혜경양을 주위의 몇몇 젊은이들이 추천. [ 선데이서울 69년 4/27 제2권 17호 통권 제31호 ]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재혼·독신·축첩등 다양… 中 ‘결혼의 재구성’

    중국인들의 결혼관이 급변하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와 성개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중국의 전통적인 결혼관이 무너지고 있다. 대신 개성과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21세기 결혼 풍속도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들이 결혼 대열에 가세하면서 ‘산훈(閃婚·번개 결혼),‘왕훈(網婚·채팅 결혼)’ 등이 확산되는 등 다원화된 중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지난달 13일 베이징(北京) 젠궈먼(建國門) 부근 화룬(華潤)호텔의 결혼식장. 오전 9시반부터 하객들이 호텔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10시 호텔 결혼식장 입구에 신랑이 신부의 손을 잡고 들어서자 준비됐던 폭죽이 요란스럽게 터졌다. 식장에 신랑·신부가 나란히 서자 사회자는 이들의 간단한 약력을 소개하고 이어 신랑·신부의 간단한 발언이 이어진다.“여러분들의 축복으로 이뤄진 우리 결혼을 영원히 이어가겠습니다.…” 폭죽 소리와 박수 소리가 뒤엉킨 분위기가 정리되면서 웨딩드레스 차림이지만 전통 혼례에 따라 신랑·신부는 하늘과 부모에게 절을 한 뒤 마지막으로 자신들끼리 절을 올리며 백년가약 의식은 막을 내렸다. 빨간 전통 복장으로 갈아입은 신랑·신부는 친구·친지 사이를 돌면서 술을 따라줬다. 짓궂은 농담을 받으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신랑 줘위후이(卓余輝·32)는 “2년간 동거를 끝내고 결혼에 성공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고 신부 저우웨이훙(周偉紅·28)은 “처음 가는 해외여행(동남아)이 기대된다.”고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이들의 결혼은 자유결혼도 중매도 아닌, 결혼소개소를 통해 이뤄졌다. 중국 전역에는 10만여개의 결혼소개소가 성업 중이다. 베이징 푸청먼(阜成門) 인근의 완퉁다싸(万通大厦) 10층에 입주한 루산(芦珊) 결혼소개소는 다양한 사연의 남녀들이 결혼의 문을 두드리는 현장이다. 칸막이로 분리된 상담실로 들어서면 결혼소개소가 성공시킨 커플들의 결혼사진첩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찾은 자오징(趙晶·30·여)은 “친구들과 친지들의 소개로 여러번 샹친(相親·선)을 봤지만 마음에 맞는 배우자가 없어 전문 소개소를 찾게됐다.”며 “안정적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경제적 조건이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상담원 류훙웨(劉紅月)는 “30대 안팎의 미혼 남녀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이혼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남성들은 배우자의 외모가, 여성들은 상대방의 부를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1년전 이혼한 선펑(沈鵬·47·의사)은 지난주 결혼소개소를 찾았다. 주택과 자가용, 골프 회원권 등을 소유한 전형적인 중국의 중산층이다. 선펑은 자신의 이력을 보고 관심을 보인 여성 고객들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컴퓨터 자료방에서 클릭하며 배우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월수입이 1만위안(130만원)이라고 밝힌 그는 “23∼30세의 여성을 찾고 있으며 이해심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이상형을 밝혔다. 결혼소개소측은 “이혼남이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30대 안팎의 초혼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갓 대학을 졸업한 일부 여성들도 만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화교 남성들과 본토 여자들의 결혼이 급증하는 것도 새로운 추세라는 설명이다. ●독신주의자들도 확산 샤오황디로 자라난 중국의 젊은 부부들은 이기적인 측면도 있지만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삶의 질을 추구한다. 결혼ㆍ가정문제 전문가인 중국 전국부녀연합회 연구소 천신신(陳新欣) 박사는 “청춘 남녀는 자신과 취미와 코드가 맞는 배우자를 가장 중시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이상적인 남편감은 부와 유머를 동시에 갖추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즐거움에 충만한 생활을 하는 남성이다. 정치적 관점, 종교 등의 요소는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속박으로 여기며 자유로운 삶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레 독신주의를 희망한다. 베이징 등 6개 대도시 결혼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여성 중 독신 선호자가 82.79%였고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은 89.94%가 독신을 원했다. 독신주의자 더우더우(豆豆·29)는 지방대 졸업 후 베이징의 정보기술(IT)업체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다.“사랑은 순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밤에도 넓은 침대를 혼자 쓰면 되지, 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외국인 회사(IBM)의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왕차오메이(王巧梅·24)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많이 벌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 가정에 얽매이기 싫다.”며 젊은 여성들의 인생관을 설파한다. 지난달 11일 중국의 ‘독신절(光棍節·광군제)’을 맞아 중국 전역에서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린 것도 독신문화 확산을 반영하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 첩문화 부활 여성들의 성 개방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3위일체가 된 것이 중국의 축첩(蓄妾)이다. 중국의 고위관료나 졸부들 사이에서 첩을 서너명 이상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두(成都), 상하이(上海) 등 신흥 도시에는 정부(情婦)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가 생겨날 지경이다. 하지만 축첩 뒤에는 반드시 부패가 따른다. 산둥성 지닝시 리신(51) 부시장은 40여개 업체로부터 각종 인허가 대가로 받은 뇌물 50만달러로 지닝, 상하이 등지에 4명의 정부를 뒀다가 적발됐다.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은 축첩 사실이 적발될 경우 직책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축첩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번개 결혼, 번개 이혼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중국의 젊은층 사이에서는 첫눈에 반해 일주일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산훈쭈(閃婚族·번개 결혼족)’들도 출현했다. 주로 상하이나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유행한다. 서방식 애정관의 도입과 중국 사회의 다원화가 주요 배경이다. 창사(長沙)의 한 결혼소개소는 지난 10·1절 연휴기간에 맞선을 본 20쌍 중 9쌍이 ‘번개처럼’ 결혼식을 올려 성공률이 40%가 넘었다고 밝혔다. ‘시간과 연애의 원가를 절약하기 위해’ 산훈쭈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결혼문화는 이혼율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대도시의 이혼율은 1980년대 3%에서 최근에는 25%를 넘어서고 있다는 게 중국 언론들의 전언이다. 개혁ㆍ개방 이전에는 이혼 자체가 당국의 관리대상이 되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했지만 최근 결혼·이혼 수속이 간단하게 바뀌면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oilman@seoul.co.kr
  • 콤플렉스 남성 사랑만나려면

    콤플렉스 남성 사랑만나려면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K(33)씨. 그는 최근 선을 보았다가 상대 여성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맞선 자리에 나온 여성은 K씨를 보자마자 “어머, 황비홍이네.”라며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30대 초반에 앞머리가 숭숭 빠진 K씨를 두고 상대 여성은 영화 황비홍에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의 머리모양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내뱉은 것.K씨는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서 결혼도 못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콤플렉스는 스스로 만드는 것” 키가 작다, 차가 없다, 돈이 없다, 집안이 별 볼 일 없다 등 콤플렉스 많은 남자에게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 온갖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인간관계마저 매끄럽지 않은 남성들에게 사랑은 사치로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콤플렉스 하나 없는 남성이 어디에 있겠는가. 연애 컨설턴트들은 남성들이 이성을 만날 때 콤플렉스라고 느끼는 부분이 스스로 위축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연애 칼럼니스트 임기양(29·여)씨는 콤플렉스가 많은 남성일수록 너무 깊이 생각하고 더디게 행동해서 좋아하는 여성에게 고백 한번 못하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어쩌다가 연애를 시작해도 상대 여성이 해주는 칭찬을 왜곡해서 받아들여 자신의 단점과 연결해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랑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연애를 해도 늘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남성은 콤플렉스의 덫에 걸린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콤플렉스 거들떠보자 데이트 코치 김지나(27·여)씨는 사랑의 방정식을 축구경기에 대입해 설명한다.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이 자기의 콤플렉스에 매몰돼 있으면 절대 골을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콤플렉스 진단과 극복의 첫걸음으로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인용했다. 우선 거울 앞에서 자기 생김새와 인상을 조목조목 따져본 뒤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 적는다. 키가 작은지, 얼굴이 못생겼는지, 돈이 없는지, 직장생활에 비전은 있는지 등을 신랄하게 적는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대 여성의 조건도 함께 적는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기의 장·단점을 인식한 뒤에 이상형 조건에서 50%는 과감하게 지워버리는 것이다. 김씨는 “양손에 무엇인가를 가득 들고 있으면 아무 것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정말 누군가를 잡고 싶으면 그 사람을 꼭 잡을 수 있도록 한쪽 손에 쥔 것을 아낌없이 놓으라.”고 충고했다. ●콤플렉스는 뛰어넘어야 할 사랑의 장애물 연애컨설턴트 송창민(28)씨는 단점이 하나 있다면 장점을 아홉가지 살려내 자기만의 매력을 키우려 노력해야만 멋진 사랑도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본인의 콤플렉스만 깨달았다고 사랑이 찾아오지는 않는 법. 마음이 끌리는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해야 한다. 키가 작아서, 데이트할 차가 없어서, 상대 여성보다 학벌이 떨어져서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떨쳐버려야만 한다. 그리고 본인의 콤플렉스를 매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대머리이면 가발도 써보고, 키가 작으면 키높이 구두도 신어보고, 상대 여성보다 지적 능력이 부족하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송씨는 “사랑을 얻으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멋있는 남자가 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서 “콤플렉스는 장애가 아니라 육상 경기의 허들과 같아서 열심히 뛰면 누구나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한 조흥 고객’ 쟁탈전

    ‘신한 조흥 고객’ 쟁탈전

    “은행 통합 과정에서는 이탈고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 “과거 통합과는 다르다. 이탈률 ‘0’의 신화를 만들겠다.” 내년 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탈고객을 놓고 은행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조흥은행은 고객 이탈 방지를 내년도 최우선 경영 목표의 하나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이탈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을 상대로 벌써부터 거래 은행 교체를 권유하고 있다. ●“빼낼 고객 리스트 완성됐다.” 시중은행들이 신한·조흥은행의 잠재적 이탈고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이 ‘검증된’ 우량고객이라는 데 있다. 예금고객은 물론 대출고객들도 모두 두 은행의 엄격한 ‘신용잣대’에 따라 형성된 만큼 이들을 데려 오면 리스크(위험) 없이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흥과 초고속 성장을 해온 신한은행의 충성도 높은 고객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우량고객이 이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상업과 한일은행이 합병할 당시에는 두 은행의 자산이 100조원에서 75조원으로 줄기도 했다. 경쟁 은행들은 특히 대출 고객에게 관심이 높다. 신한·조흥 은행에서 동시에 대출받은 고객들은 여신 한도가 겹쳐 추가대출이 힘들어질 수 있고, 두 은행 중 한 곳에서 대출을 거부당한 ‘불만고객’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를 들어 사업자금에 애로를 겪던 차에 한 곳에서는 대출을 거부당했지만 다른 한 곳에서 돈을 빌려 쓴 중소기업이 있다면 자신을 배척한 은행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고객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빗뱅킹(PB) 영업이 강한 은행들은 신한·조흥은행의 우량 개인고객 리스트를 만들어 예금을 옮길 것을 권유하고 있다. 중소기업 등 대출영업에 강한 은행들은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들의 명단을 작성한 상태다. 한 시중은행 기획담당 부행장은 “영업본부와 각 지점에 공략해야 할 신한·조흥은행 고객 리스트를 내려보냈다.”면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며 이탈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빼앗기지는 않는다.” 이에 맞선 신한·조흥은행은 고객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은행은 우선 전산통합이 완전히 이뤄지는 내년 10월 전까지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영업점에 업무용 단말기를 교차 배치하기로 했다. 또 우량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두 은행의 우수고객제도를 통합할 방침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3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주거래 고객제도’를, 조흥은행은 62만명을 대상으로 ‘단골 고객제도’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두 제도를 새로 만든 ‘탑스클럽’으로 통합해 우수고객을 105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 은행을 합쳐 3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는 ‘핵심 중복고객’ 3만여명에 대해서는 ‘원뱅크 캠페인’을 통해 집중관리한다. 지점별로 중복고객의 수신고 변화에 따른 엄격한 ‘신상필벌’을 적용하겠다는 게 이 캠페인의 주요 내용이다. 통합에 불만이 있는 고객을 찾아내 지점장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이탈을 막는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靑1급이상은 58%나 올려

    내년도 예산편성안 가운데 청와대를 비롯, 중앙행정기관 3급 이상 공무원의 월정 직책급(직책수당)이 올해보다 평균 20% 이상 인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대통령과 장·차관급 및 1급 이상의 직책수당은 무려 57.9% 인상된 반면 3·4급은 오히려 21.1%와 10.6%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28일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2006년 세출예산각목명세서’를 공개했다. 새해 예산안을 놓고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삭감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상태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의 월정 직책급은 올해 513만원에서 내년에는 57.9% 오른 810만원으로 책정됐다. 비서실내 3명인 장관급은 각각 올해 97만 4000원에서 내년 153만 7500원으로,10명인 차관급은 85만 5000원에서 135만원으로 각각 57.9% 상향 조정됐다. 총 49명인 1급 역시 같은 비율로 인상돼 66만 5000원에서 105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89명에 이르는 3급은 57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오히려 21.1% 삭감됐으며 4급은 33만 2000원에서 30만원으로 10.6% 내렸다. 이 의원은 이날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적한 뒤 청와대 비서실, 나아가 정부 부처의 경상비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측은 “예산안 인상으로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많은데 정작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1급이상 고위 공직자의 직책 수당을 절반 넘게 늘린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더구나 3,4급은 수당을 내리고 고위급 인사만 올린 것은 형평성 원리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새해 예산에서의 직책수당 조정은 청와대뿐 아니라 부처 전 공직자에 대해 획일적으로 적용된 것”이라면서 “청와대만 별도로 수당에 차별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도 “논란이 돼 온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추진비를 20%(312억원) 삭감하면서 이 가운데 152억원을 직책수당 69억원과 물품구입비 등 경비 83억원으로 보전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어 “직책수당 인상 폭은 3급 이상을 대상으로 최대 50% 이내에서 부처별로 차등 적용하도록 했는데 평균 인상액은 2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 1급 이상의 직책수당이 기획예산처 ‘가이드라인’보다 높은 57.9%까지 인상됐다는 점과 업무추진비 일부를 직책수당으로 옮긴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월급인상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희망풍경(EBS 오후 5시40분) 지난 15일 수훈이가 활동하고 있는 복합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홀트 혼성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아주 특별한 공연을 가졌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수줍어하던 11살 정신지체아 수훈이가 3년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이룩한 결실. 꼬마 지휘자 수훈이의 아름다운 도전을 지켜보자.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5분) 전통의 맛을 지켜나가는 아름다운 고장 순창을 찾아간다. 순창에서만 생산되는 질 좋은 고추와 순창의 맑고 깨끗한 물로 담근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의 고추장마을. 이곳에선 지금 고추장 담글 메주 띄우기가 한창이다. 고추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순창 고추장’의 맛의 비결과 담그는 비법을 배워본다.   ●자매바다(MBC 오전 9시) 김 실장에게 끌려간 충근은 권총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김 실장을 제압한 뒤 그의 차를 몰고 그 자리를 떠난다. 다음날 호식의 사무실로 찾아간 충근에게 호식은 춘희에게 한 행동은 자신에게 맞선 것과 마찬가지라며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춘희는 인수에게 정희가 동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보라고 한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건강음식 대백과’에서는 요구르트, 올리브와 함께 서양의 3대 장수음식으로 꼽히며 고대 로마시대에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던 양배추를 소개한다. 또 ‘비교체험 여행쇼!일상탈출’에서는 딸기와 감귤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또 ‘금주의 웰빙뉴스’에서는 조류독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결혼 준비로 정신이 없는 양쪽 집안은 음식을 만들고 함 맞을 준비로 바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 여사는 선경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난다. 무사히 함이 들어온 다음 날, 채달평은 송 사장이 직접 써서 보낸 혼서를 들고 철기를 찾아가고, 질긴 악연의 고리를 실감하는 철기는 회한에 젖는다.   ●진미 대탐험(KBS2 오전 8시) 산에서 나는 쇠고기로 ‘진시황제의 불로초’로 알려진 더덕. 맛과 영양이 더덕더덕 붙어있다는 더덕도 올바르게 먹어야 약이 된다고 한다. 더덕의 효능과 이색요리 등 더덕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또 5500명의 네티즌이 직접 뽑은 ‘다이어트 할 때 결심을 무너뜨리는 음식’이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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