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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맞선 故김오랑 중령 보국훈장 추서

    12·12 맞선 故김오랑 중령 보국훈장 추서

    1979년 12·12 쿠데타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가 희생된 김오랑 중령에게 훈장이 추서된다.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중령에게 보국훈장을 추서하는 영예수여안이 심의, 의결됐다. 당시 소령이었던 그는 상관이던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는 신군부에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 총탄을 맞고 숨졌다. 1990년 중령으로 추서됐다. 이후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추모사업 추진과 추모비 건립 등에 대한 제안이 잇따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해 4월 김 중령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추모비를 건립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국방부는 이후 훈장 추서 요건과 훈장 종류 등에 대해 특전사령부와 육군본부의 공적심의를 거쳐 보국훈장 추서를 결정했다. 현행 정부포상지침 및 상훈법은 훈장 추서 요건을 ‘긴급 상황에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임하다가 사망해 사회 전체의 본보기가 되는 자’로, 보국훈장 추서 요건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와타나베의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8시 30분) 도쿄에 있는 스에후사 댁을 찾아간다. 현관이 두 개인 이 집은 한쪽 문으로 들어가면 판화가인 아내의 작업실이 보이고, 한쪽 문은 집으로 통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면 긴 계단이 있고, 계단으로 올라간 2층에 거실과 주방, 테라스가 있다. 그리고 이 세 공간의 높낮이가 모두 달라 각각 계단으로 연결돼 있는데…. ■김지윤의 달콤한 19(tvN 밤 11시)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남과 여. 제대로 알고 연애를 하자는 콘셉트로 남녀 연애의 모든 비법을 담아 보여준다. 한편 여자들이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하는 남자. 내 남친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 화가 치미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과연 그럴 때 화가 난 여친을 달래는 효과적인 태도는 어떤 것일까. ■명탐정 코난 미공개 X파일(투니버스 밤 8시) 코난 일행은 브라운 박사 대신에 호텔에서 열리는 미스터리 투어에 참가한다. 그리고 참가한 사람 중에 ‘나이트 바론’으로 변장한 투어 주최자를 찾으면 호텔비 무료 혜택과 함께 프로그램 디스켓까지 부상으로 준다는 말을 듣는다. 한편 코난은 이 프로그램이 컴퓨터 바이러스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몬스터 헌터(내셔날지오그래픽 밤 8시)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괴소문이 탄자니아에 나돌고 있다. 농부들이 거대하고 난폭한 생명체에 끌려가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평온하던 농촌마을에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교활한 살인 괴물이 사람을 동물로 바꿔놓고 있으며 보름달은 이 괴물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말한다. ■우리 동네 외계인(FOX 밤 9시) 마티 부부와 래리 부부는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한다. 매년 학부모회 참석을 신청했던 마티 부부였지만 올해 만큼은 마티가 축구 코치를 하기로 결정하자 운동 능력이 뛰어난 재키도 함께 동참한다. 한편 데비는 래리와 함께 학부모회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 모임에서 린다라는 회장이 모든 권한을 휘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루토(애니맥스 밤 8시) 가가시는 자부자와 함께 나타난 하쿠를 보고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걸 확인한다. 그러자 사스케는 자신이 상대하겠다며 나선다. 하쿠는 한 손으로 사스케를 공격하지만, 사스케는 하쿠의 속도를 따라잡으며 팽팽하게 맞선다. 한편 이나리는 잡혀가는 엄마를 보게 되고, 쓰나미는 자신이 인질로 잡혀가겠다며 나서지 말라고 한다.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배신자로 찍혀 일 뺏긴 남편 나쁜 맘 못 먹게 쫓아다녔죠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배신자로 찍혀 일 뺏긴 남편 나쁜 맘 못 먹게 쫓아다녔죠

    2007년 서울 시내버스 회사의 요금 횡령을 언론에 알린 권태교(54)씨는 “이 사람이 곁에 없었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12일 서울신문이 만난 권씨의 아내 강모(65)씨는 시종일관 권씨의 옆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강씨는 “철저한 준비 없이 돈도 많고 힘 있는 버스회사에 맞선 남편이 몸과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정비되고 제보자를 지원하는 단체도 많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는 체계도 잘 잡혀 있지만 당시엔 그렇지 못했다”면서 “당시에는 나도 남편도 너무 순수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강씨는 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편이 덜컥 언론사에 제보를 해서 깜짝 놀랐다. 시내버스 회사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회사의 요금 횡령을 목격하고 공익 제보를 결심한 권씨를 말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경찰과 서울시청, 감사원 등이 버스회사의 운임에 대한 횡령 증거를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다. 강씨는 이로 인해 흐트러져 가는 남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서울시의 담당 계장이 아내가 암에 걸렸다며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확인해 보니 부인이 암에 걸리지도 않았더라”면서 “버스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물러난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급기야 서울시가 버스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하고, 공익 제보를 했던 권씨는 그때부터 사회에서는 실업자, 회사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찍힌 채 3년 6개월의 기간을 지내야 했다. 울화를 잘 참지 못하는 남편을 돌볼 사람은 아내뿐이었다. 그는 제보 직후부터 일을 할 수 없었던 남편을 대신해 두 사람의 생활비를 대는 한편 불 같은 성격의 남편이 행여 잘못된 생각이라도 할까 노심초사하며 지켜봤다. 강씨는 “남편이 한 달 넘도록 매일 시청에 나가 1인 시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씨는 “시청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달려가는데 아내가 붙잡으며 ‘죽지 말고 우리 끝까지 이 문제를 밝혀내자’고 설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날 이후 강씨는 남편이 집 밖으로 나갈 때마다 몰래, 혹은 손을 잡고 따라다녔다. 남편이 산에 간다고 하면 몰래 따라 나가 그의 빠른 걸음을 따라잡으려 턱까지 찬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남편이 술을 마시러 나간다고 하면 가급적 나가지 못하게 했다. 남편이 술자리에 나가면 강씨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잠들지 못했다고 한다. 권씨는 현재 버스기사로 일하고 있다. 여론의 주목을 받아 공익 제보자로 인정돼 복직된 것이다. 하지만 강씨는 아직도 남편이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강씨는 “남편이 가끔 당시로 돌아간 것처럼 큰 소리로 잠꼬대를 하거나 자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권씨는 “아직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면서도 “그동안 옆에서 지켜본 아내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삶을 아내에게 보답하면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만일 그때로 돌아간다면 말리고 싶지만 말려도 안 되는 사람이니까 더 조심하고 준비 된 뒤에 공익 제보를 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털어놨다.
  • 기성용 ‘종횡무진’ 맨유는 ‘망연자실’

    기성용 ‘종횡무진’ 맨유는 ‘망연자실’

    기성용이 풀타임으로 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가 ‘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낚아 올렸다. 기성용은 8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맨유와의 캐피털원(리그)컵 4강 홈 1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정된 패스와 여러 차례 결정적인 가로채기로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팀의 평균 평점인 7을 매겼다. 골닷컴도 “전반전 팀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평점 3.5(5점 만점)를 줬다. 지난달 22일 노리치시티와의 정규리그 대결을 시작으로 6경기(정규리그 4경기·FA컵 1경기·리그컵 1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그는 같은 달 18일 첼시와의 8강전 결승골에 이어 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차전은 오는 23일 올드트래퍼드에서 이어진다. 선덜랜드가 맨유를 꺾은 것은 2000년 11월 29일 리그컵 대결 이후 13년 1개월여 만이다. 반면, 맨유의 선덜랜드전 무패 행진도 20경기에서 멈췄다. 더욱이 맨유는 지난 1일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에서 1-2로 무릎 꿇은 뒤 시작된 연패 기록을 3경기째로 늘렸다. 지난 5일 스완지시티에 져 축구협회(FA)컵에서도 탈락한 터라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짙다. 또 1-2로 뒤지고도 종료 5분을 남기고서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한 데이비드 모이스 맨유 감독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보비 찰턴경과 나란히 패배를 지켜본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표정도 참담하기만 했다.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뛰면서도 맨유와 팽팽히 맞선 선덜랜드는 전반 47분 라이언 긱스의 자책골로 먼저 달아났다.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브라운이 골대 왼쪽에서 반대편을 향해 짧은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상황. 뛰어들던 필립 바슬리가 긱스와 몸싸움을 벌이던 와중에 공이 긱스의 발에 맞고 그만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맨유는 후반 7분 톰 클레벌리가 찬 코너킥을 네마냐 비디치가 껑충 뛰어오른 뒤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맨유가 주도하던 경기 흐름은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애덤 존슨의 폭발적인 드리블에 맨유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뒤바뀌었다. 존슨은 8분 뒤 맨유 진영 왼쪽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파비오 보리니가 침착하게 골문을 열어 13년 절대 열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니어스2 탈락 임윤선, ‘맞선남’ 노홍철이 깐죽거리며 신경 건드리자…

    지니어스2 탈락 임윤선, ‘맞선남’ 노홍철이 깐죽거리며 신경 건드리자…

    임윤선 변호사가 케이블 채널 tvN ‘더 지니어스 시즌 2: 룰 브레이커’에서 결국 탈락했다. ‘맞선남’ 노홍철이 깐죽거리는 표정과 말투로 농담을 한 것이 이날 더 지니어스 시즌2의 최종 상대 결정에 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탈락의 빌미가 됐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더 지니어스 시즌2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임윤선 변호사가 프로게이머 임요환에게 패해 탈락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임윤선은 메인매치 ‘7계명’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연맹을 빠르게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 자신이 데스매치 ‘레이저 장기’의 상대자로 지목한 임요환과의 대결에서도 패했다. 더 지니어스 시즌2의 ‘7계명’과 ‘레이저 장기’ 모두 고도의 전략을 요하는 게임이었다. 레이저를 반사·투과시켜 상대편의 왕을 제거하는 게임인 레이저 장기에서 임요환은 프로게이머 특유의 집중력과 전략 플레이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임윤선이 더 지니어스 시즌2의 데스매치 상대를 정하기 위해 나서자 과거 임윤선과 맞선을 보았다가 선택을 받지 못한 쓰린 경험을 갖고 있는 노홍철은 “나를 선택해도 좋은데 나랑 하면 너 죽을 걸? 나는 너를 죽여줄게”라고 말했다. 결국 임윤선은 임요환을 더 지니어스 시즌2의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했다. 임윤선은 2009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에서 노홍철과 맞선을 본 뒤 데이트를 했다. 그러나 당시 임윤선은 최종 선택의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임윤선은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해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2년 MBC ‘최강연승 퀴즈쇼Q’에 출연해 7연승을 했고 지난해 4월1일부터 9월13일까지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윤선 지니어스2 탈락…옛 ‘맞선男’ 잘못 만났다가 결국

    임윤선 지니어스2 탈락…옛 ‘맞선男’ 잘못 만났다가 결국

    실력과 미모로 주목받고 있는 임윤선 변호사가 케이블 채널 tvN ‘더 지니어스 시즌 2: 룰 브레이커’(지니어스2)에서 결국 탈락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지니어스2’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임윤선 변호사가 프로게이머 임요환에게 패해 탈락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임윤선은 메인매치 ‘7계명’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연맹을 빠르게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 자신이 데스매치 ‘레이저 장기’의 상대자로 지목한 임요환과의 대결에서도 패했다. ‘7계명’과 ‘레이저 장기’ 모두 고도의 전략을 요하는 게임이었다. 레이저를 반사·투과시켜 상대편의 왕을 제거하는 게임인 레이저 장기에서 임요환은 프로게이머 특유의 집중력과 전략 플레이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임윤선이 데스매치 상대를 정하기 위해 나서자 과거 임윤선과 맞선을 보았다가 선택을 받지 못한 쓰린 경험을 갖고 있는 노홍철은 “나를 선택해도 좋은데 나랑 하면 너 죽을 걸? 나는 너를 죽여줄게”라고 말했다. 결국 임윤선은 임요환을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했다. 임윤선은 2009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에서 노홍철과 맞선을 본 뒤 데이트를 했다. 그러나 당시 임윤선은 최종 선택의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임윤선은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해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2년 MBC ‘최강연승 퀴즈쇼Q’에 출연해 7연승을 했고 지난해 4월1일부터 9월13일까지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데이서울] 22세 귀염둥이 김자옥(金慈玉)의 핑크빛 소문

    [선데이서울] 22세 귀염둥이 김자옥(金慈玉)의 핑크빛 소문

    이 시대 ‘국민배우’ 중 한 명이었던 김자옥이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16일 오전 7시 40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김자옥은 시인이자 무용 평론가였던 고(故) 김상화의 딸로, CBS기독교방송의 어린이 성우로 활동하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1970년 MBC 공채 탤런트로 뽑혔으나 학업(한양대 연극영화과)을 위해 그만뒀다가 이듬해 KBS를 통해 다시 데뷔하면서 평생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국내 연예 주간지의 대명사였던 ‘선데이서울’(서울신문사 발간)도 1970~80년대 김자옥의 다양한 활동과 모습을 기사화해 독자들에게 전했다. 아래는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인 1973년, 데뷔 초기 22세 당시의 김자옥을 다뤘던 기사 전문이다. 기사의 제목은 ‘귀염동이 金慈玉(김자옥)의 핑크빛 소문’이다. 당시 세간에 퍼졌던 염문에 대한 김자옥의 직접적인 해명을 전하면서 그의 연애관, 결혼관, 직업관 등을 소개했다. =================================================== 「데뷔」1년만에 일약「KBS의 얼굴」로 자란 인기「탤런트」김자옥(金慈玉·22)이 연애를 한다는「핑크」빛 소문이 방송가에 나돌고 있다. 앳되고 청순한「마스크」의 귀염둥이 김자옥(金慈玉)도 이제 한 여성으로서 성장해 가는 것일까? 인기가 오르면서 자연히 소문도 늘어가는 것이 연예가의 통례다. 김자옥(金慈玉)도 예외가 아닌듯. 71년 11월 매일극『심청전』의「히로인」으로 발탁되어 좋은 연기로 기반을 잡자 방송가에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김자옥(金慈玉)이 가수 이상렬(李相烈)과 뜨거운 사이라는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 다음『한중록』에서 혜경궁 홍(洪)씨 역을 맡아 폭 넓은 연기로「팬」을 확보해 가자 이번엔 같은 방송국의「탤런트」이(李)모군과 가까운 사이라는 소문이 났다. 그리고 그후『신부들』의 주역을 맡은 다음에는 또 그녀가 30대의 남자와 (서울 중구) 소공동 밤거리를 거닐더라는 소문이 번졌다. 결국 김자옥(金慈玉)이 일일극의 주연을 맡을 때마다 연문(戀聞)이 하나씩 늘어간 셈일까? 동료「탤런트」들은 이러한 소문을 두고 김자옥(金慈玉)이 예상보다 감쪽같이「데이트」를 잘하는 모양이라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다 큰 계집애가 연애하는 것은 하나도 어색할 게 없잖아요? 그렇지만 하나 같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화가 날뿐이죠』 소문의 진원을 묻는 기자에게 김자옥(金慈玉)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렇잖아도 아빠가「탤런트」생활 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시지 않는데 이런 소문이라도 아신다면 당장 그만두라고 하실 거예요』 「아빠」의 얘기를 할 만큼 김자옥(金慈玉)은 아직도 어리고 순진한 편이긴 한데···. 『말이 많은 곳엔 그런 것이 다 화제가 되겠지만 너무 심해요. 그런 소릴 들을 때마다 집어치우고 싶은 생각밖엔···.』 억울해 죽겠다는 듯 예쁜 두눈에 눈물이 글썽해진다. 『해명을 하면 변명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또 있겠지만 저로서야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어요』 믿지 않아도 할 수 없다면서 김자옥(金慈玉)이 밝힌 해명은 다음과 같다. 『이상렬(李相烈)씨는 제 친한 친구 이상숙의 오빠예요. 상숙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주 가까운 친구였고. 그러니까 가끔 만났죠.「탤런트」가 되기 전부터「오빠」라고 따르던 사인데 무슨 연예예요. 그런 감정은 추호도 느껴본 적이 없고 그분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집에서는 다 알아요』 요즈음은 서로 바빠서 얼굴을 본 지도 아주 까마득하다고 말한다. 다음 동료「탤런트」이(李)모군은 언니의 서라벌예대(지금의 중앙대) 동창생이란다. 김자옥(金慈玉)이「탤런트」가 되기 전부터 가끔 집에 놀러 왔기 때문에 스스럼 없는 사이가 되었고 방송국에 들어오자 아는 사람이 없어 자연히 이(李)군과 방송국 근처의 다방에서「코피」를 들고 얘기를 나눈 정도로 만났을 뿐이라는 것. 이에 대해서는 이(李)군도 같은 얘기다. 『방송국에서 선배로 또 오빠로서 대했을 뿐인데 연애라니 어림도 없는 얘기지요』 결국 두 사람은 다 남매처럼 대했다는 것으로 해명이 끝난 셈. 이런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데이트」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만하다. 다음 소공동을 같이 거닐던 사람은 누구일까? 이에 대해 김자옥(金慈玉)은 형부의 친구라고 말한다. 『재일교포인데 형부와 아주 절친한 친구예요. 형부를 통해 알게 되어 같이「볼링」을 하러 가 본 적이 있지만 그런 사이는 아니에요』 김자옥(金慈玉)의 말을 빌면 그건「데이트」가 아니고 그저 한번 만난 것뿐 그 사람이 일본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 뒤에는 다시 못만났다고. 혹시 맞선을 본 것이 아니냐고 묻자 자신이나 집에서나 아직 시집을 보낼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펄쩍 뛴다. 『25살 넘어서 결혼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지금은「데이트」는 해도 결혼 상대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야 연기가 무언인지 알아가는 햇병아리예요.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헛소문을 진실처럼 험구하진 말아 줬으면 좋겠어요』 이러다간 아빠와 외출을 해도「핸섬」한 중년 신사와「데이트」하더라고 소문이 나겠다며 웃는다. 연예계 신입생인 그녀가 뒷공론 때문에 신경을 쓰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의 인기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리라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 눈치. 『「탤런트」생활을 생업으로 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도 여자니까 때가 되면 시집을 가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자연스런 일 아니겠어요. 꼭 맘에 드는 작품 하나만 흡족하게 하고 미련없이 떠날 생각이에요』 꼭 맘에 든 작품의 배역이 언제 주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주어지면 심혈을 기울여 조용히 연기자 생활을 마무리 짓겠단다. 『연기자는 건강해아 하는데 전 몸이 좀 약해요.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어요』 지난 여름『한중록』을 마치고 집에서 빈혈로 쓰러진 것을 봐도 연기자로서 치러야 할 중노동을 이겨내기에는 몸이 약한 것 같단다. 단시간내에 인기의 정상에 오른 김자옥(金慈玉)은 시인이자 무용 평론가인 김상화(金相華)씨의 2남5녀 중 세째 딸.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아동극을 시작했으니 연기 경험은 퍽 많은 셈이다. 배화여중 1년 때부터 배화여고 2년 때까지 TBC-TV에 아역 배우로 출연,『우리집 5남매』등 많은「프로」에 나갔다. 성인으로「탤런트」가 된 것은 여고 졸업 후, 70년 2월 MBC-TV 「탤런트」2기생으로 들어가면서···. 그러나 MBC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다가 그만두고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브라운」관을 떠났었다. 그러다가 1년 뒤인 71년 11월 KBS-TV의『심청전』에「스카우트」되면서 본격적인「탤런트」로「데뷔」, 1년만에 정상급에 오르게 된 것이다. 붙임성이 있고 상냥해서 동료「탤런트」들간에 귀염둥이로 통하고 있는 김자옥(金慈玉). 이제 그녀도 사랑할 나이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오(五)> [선데이서울 73년 2월11일 제6권 5호 통권 제226호]
  • ‘맏이’ 희생만 했던 영선에게도 새로운 삶이 찾아오는가

    ‘맏이’ 희생만 했던 영선에게도 새로운 삶이 찾아오는가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도 꿈을 꿀 수 있다. 말못할 사정이야 극복할 만큼은 되고도 남는 것. 지난 29일 JTBC ‘맏이’(김정수 극본, 이관희‧김근호 연출) 32회에서는 모처럼 맏이 영선(윤정희 분)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영선은 고향에서도 시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고생만 하고 좀체 웃을 겨를이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가슴 아프게 한 지숙이 먼저 꼽힌다. 지숙(오윤아 분)은 남편 순택이 검사가 되자 고향으로 부임하려는 까닭이 영선에게 있다고 오해한다. 그리고 자신은 친정으로 가겠다 엄포까지 놓는다. 순택은 순전히 부모님을 위로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해도 말이다. 가슴 속에 품은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나 보다. 미순(라미란 분)도 아기를 낳지 못한 것에 한이 맺혀 있다. 그저 집에 들어오면 적적한 분위기에 슬프기만 하다. 빙판에 미끄러질 뻔하다 도와준 영재(이준서)로부터 미제 엄마 소리를 듣고는 마냥 행복해한다. 영선은 잃었던 막내동생(영재)을 찾아 마냥 기분이 좋다. 아침상 주위에 모여 있는 형제들이면 더 바랄 것이 없어 보인다. 한편 순택의 장인 상남(김병세 분)은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사람을 거칠게 다루어도 된다고 조언한다. 순택이 검사이기 때문에 더욱 미적지근하게 살아선 안 되는지도 모른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인호(박재정 분)가 미소를 지었으나, 속마음도 같았을지는 모른다. 인호는 부친(상남)의 욕심으로 부잣집 딸과 혼인하도록 강요받았다. 맞선 요구를 막기 위해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 은행장 아들인 친구가 낀 동창모임에 영선을 선보이기로 전략을 짜고 영선에게 옷을 사 입혀 동행했다. 그뿐이 아니다.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영선에게 대출금을 받을 수 있게 손을 써 주었다. 그리고 영선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돼 주고 싶다는 진심도 털어놓았다. 지숙은 오빠 인호가 영선에게 막내동생을 찾아 주었을 때부터 못마땅했다. 지숙이라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는 가까워지지 못하게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인호는 지숙에게 비밀을 말해 주어서라도 헤어지지 않을 작정을 했나 보다. 부친 상남의 부탁이라면 영선의 부모를 해친 사람과 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지숙은 아무 말도 못하게 됐다. 순택은 차장의 지시로 기소중지된 사건 목록을 보게 된다. 명단에는 국회의원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장인의 과거도 알았다. 순택은 인호를 만나서 장인이 밀수 건에 연루된 사건을 말해 준다. 그러나 인호는 가족이라면 허물도 덮어 주는 거라고 일축한다. 부친의 과거를 알고 찾아와 힘없이 안기는 아내 지숙에게 순택은 어떤 마음이 생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영선을 좋아하는 인호를 어떤 표정으로 바라볼지도 관심를 모은다. 정이채 연예통신원 blub60@naver.com
  • 대한항공 탁구종합선수권 女단체 7연패

    대한항공이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대회인 종합선수권 사상 최다 연속 우승탑을 쌓아 올렸다. 대한항공은 2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KRA한국마사회를 3-2로 꺾고 7년째 정상을 지켰다. 이는 제일모직이 1982년 대회부터 기록한 일곱 차례 연속 우승과 타이 기록이다. 양하은이 박영숙을 3-0으로 완파해 1-1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이어진 복식 패배와 세 번째 단식 승리로 2-2로 맞선 상황에서 국내 랭킹 공동 1위인 ‘에이스’ 석하정이 이현주를 3-1로 돌려세워 접전을 마무리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KDB대우증권이 삼성생명을 3-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일궜다. 혼합복식에서는 서현덕(삼성생명)-양하은(대한항공) 조가 김민석(KGC인삼공사)-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를 3-1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성용 EPL 데뷔 골 인증샷 ‘1대 0 승리, 내가 만들었어요’

    기성용 EPL 데뷔 골 인증샷 ‘1대 0 승리, 내가 만들었어요’

    ‘기성용 EPL 데뷔 골’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AFC 기성용(24)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골을 성공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각)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EPL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리그에서 데뷔 골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22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었고 기성용의 데뷔 골이 결승골이 되어 선덜랜드가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선덜랜드 공식 페이스북에는 EPL 데뷔 골을 기록한 기성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기성용은 환한 미소와 함께 1-0 스코어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는 “기성용이 박싱데이 포인트를 얻어냈다. 에버튼 안방에서 고집스러운 ‘뚝심’을 발휘하며 웃었다”며 기성용 EPL 데뷔 골 소식을 메인으로 내걸었다. 기성용은 지난해 8월 EPL 무대에 데뷔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감격스러운 데뷔 골을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boh2@seoul.co.kr
  • 18세기 프랑스의 SNS ‘詩’… 그 입을 틀어막아라

    18세기 프랑스의 SNS ‘詩’… 그 입을 틀어막아라

    시인을 체포하라/로버트 단턴 지음/김지혜 옮김/문학과지성사/264쪽/1만 5000원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라 진평왕 때 ‘서동요’를 퍼뜨린 백제 무왕은 시와 노래의 위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역사 속 대표적인 인물이다. 설화에 따르면 무왕은 자신의 속내를 감춘 채 아이들에게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해 여론을 호도한다. 이윽고 소문은 꼬리를 물고 진평왕의 귀에까지 닿는다. 쫓겨난 선화 공주를 취하면서 무왕은 손쉽게 사랑을 쟁취할 수 있었다.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는 죄목으로 공개 처형된 장성택도 소문의 희생양일 수 있다. ‘백두혈통’에 맞선 반역을 스스로 시인했다지만 그의 숙청 뒤에는 최고 권력자의 여인과 추문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따랐다. 문화사가 로버트 단턴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8세기 중엽의 파리 거리 한복판에서 뜬소문에 불과했던 시와 노래를 추적한다. 1749년 봄 파리의 치안총감에게 대대적인 체포 명령이 떨어지고 대학생, 교수, 하급 성직자 등 14명이 잇따라 바스티유 감옥에 잡혀 들어온다. 이른바 ‘14인 사건’이다. 경찰은 ‘모르파의 유배’라는 시의 제목 말고는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다. 경찰은 매수된 첩자를 통해 프랑수아 보니라는 30대 의대생을 체포한다. 보니는 자신이 시를 쓰지 않았다며 시를 건넨 다른 사람을 지목한다. 생 니콜라 데샹 교구의 하급 성직자인 장 에두아르가 잡혀 오지만 역시 다른 이에게서 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성직자인 몽탕주, 뒤자스에 이어 법학도인 알레르, 법률 서기 주레, 철학도 뒤 쇼푸르도 바스티유로 끌려온다. 이 과정에서 ‘모르파의 유배’ 외에 왕을 검은 괴물에 빗댄 ‘검은 분노의 괴물’ ‘매춘부 사생아’ 등 모두 5편의 시가 왕의 분노를 자아낸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경찰은 불법적인 시 암송에 가담한 혐의로 밀고된 평범한 파리 시민들만 잡아들였을 뿐 시의 창작자는 끝내 밝히지 못했다. 수사의 칼날이 윗선이 아닌 대학생 같은 깃털에만 치우친 탓이다. 수사 과정은 역설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문 구어 세계의 의사소통망을 복원하는 기능을 했다. 바스티유에 남아 있는 경찰의 수사 기록은 문맹률이 절반을 넘던 시절 어떻게 여론이 형성됐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가 됐다. 당시 시구는 시민들의 입과 손을 거치며 첨삭됐고 이 과정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갖췄다. 집단 창작물이었던 셈이다. 저자는 시가 회자되는 방식을 살펴보면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쉽게 짐작된다고 말한다. 화려한 정치 풍토를 지닌 베르사유의 궁전 문화는 유독 시를 사랑했고 왕족과 귀족, 왕의 애첩 등은 정적을 숙청하기 위해 시를 활용했다. 30여년간 정권을 잡았던 모르파 백작이 1749년 4월 실각하며 유배된 것도 루이 15세의 애첩인 퐁파두르 부인을 풍자시를 통해 쳐내려다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모르파는 궁정 생활과 관련된 시와 노래를 수집해 왕에게 보고했는데 이는 왕의 주변 여론을 호도하는 역할을 했다. 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모르파 샹송집’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 있다. 파리의 골목골목마다 회자되던 낯익은 풍자시 낭송에 루이 15세는 왜 그리 민감하게 반응한 것일까. 시기가 문제였다. 모르파의 몰락으로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던 왕은 오히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당황한다. 프랑스 국민의 지지를 받던 영국 왕실의 망명객 에두아르 왕자마저 추방되자 시민들은 ‘오늘날 이토록 비굴한 국민이여’란 시구를 따라 부르며 왕을 비난한다. 전비 마련을 위한 세금과 왕실의 성적 문란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서 잠시, 작가 밀란 쿤데라의 에세이집 ‘소설의 기술’을 되돌아 보자. 전체주의 체제에서 유독 탄압받는 지식인의 모습이 담긴 책에는 오늘날 한반도는 물론 과거 프랑스의 모습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반역자들에게는 죄가 있다기보다 ‘건성건성 박수’ 같은 뻔한 죄목이 뒤집어씌워졌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18세기 프랑스의 시와 노래는 오늘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렇게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팔도 방랑밴드(tvN 밤 7시 50분) 충남 금산군 두 번째 이야기. ‘대세남’으로 떠오른 가수 데프콘이 금산에서 사랑에 빠진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공개 맞선에서 그는 9살 연하 미모의 최고경영자(CEO)에게 한눈에 반한다. 데프콘은 설렘에 상대의 얼굴조차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데, 과연 노총각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올리브 밤 7시 40분) 이번 방송에서는 나 홀로 해장해야 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즉석 해장국밥을 찾는다. 황태 맛 국밥, 장터 스타일 국밥 등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5가지 즉석 국밥을 직접 맛보고 가격, 맛, 등을 나름의 기준으로 분석해 냉철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한편 ‘요리돌’ 광희가 직접 개발한 ‘즉석 국밥 백배 즐기기’ 레시피도 공개된다. ■비니 존스의 극한직업(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는 미국에서 온 카우보이들이 있다. 소고기를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이 광활한 러시아 땅에서 미국 카우보이들의 도움을 받아 육우 산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비니 존스가 일련의 미션을 체험하며 러시아의 카우보이로 인정받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레인 이펙트(Mnet 밤 11시)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비의 앨범 준비 과정 등 월드 스타로서의 화려한 면모와 그간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 정지훈의 진솔한 모습이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비의 일본 투어 등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취재한다. 지인을 통해 본 비의 진짜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며 눈앞에서 비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한다. ■성범죄 전담반 12: 주거 침입 강간범(FOX 밤 11시) 백인 여성이 자다가 강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시 피해자는 룸메이트의 오빠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수사 결과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에게는 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다음으로는 피해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피해자에게 욕을 한 흑인 남성이 용의 선상에 오르는데…. ■놀랍지 아니한가(홈스토리 밤 9시) 결혼 10개월차인 신혼부부에게서 의뢰가 들어온다. 업무상 신혼 당시 살던 집에서 사택으로 옮기게 되면서 집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하는 부부. 옮긴 사택의 거실과 주방이 너무 큰 가구와 살림살이 때문에 점점 엉망이 돼 간다고 호소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의 거실과 주방을 만들고 싶은 신혼부부. 과연 그들의 소원은 이뤄질까.
  • ‘무리뉴 칭찬’ 기성용 결승골…선더랜드, 첼시에 2-1 역전승

    ‘무리뉴 칭찬’ 기성용 결승골…선더랜드, 첼시에 2-1 역전승

    기성용(24 선더랜드)이 ‘강호’ 첼시를 상대로 팀을 캐피털원컵 4강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의 극찬에 화답했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13분 결승골을 넣으며 선더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9월 선더랜드로 임대된 그는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인상적인 골로 장식하며 향후 구스타보 포예트 선더랜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정규리그 꼴찌로 추락한 선더랜드는 기성용의 결승골을 앞세워 3위인 첼시에 역전승으로 거두며 리그컵 4강에 올랐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선더랜드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자책골을 내줬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프랭크 램퍼드가 밀어 넣을 공을 선더랜드 수비수 리 캐터몰은 극적으로 걷어내는데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캐피털원컵에 처음 도입된 골 판정 기술이 적용된 결과 캐터몰의 발을 맞고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세에 몰린 포예트 감독은 후반 16분 크레이그 가드너 대신 기성용을 내보내고 29분에는 파비오 보리니를 투입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경기 막바지로 첼시는 특유의 ’빗장 수비’로 승리를 지키려고 했지만 선더랜드는 거친 공세로 맏받아쳤다. 결국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보리니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동점골로 이어지면서 선더랜드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성용은 연장 들어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연장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리는가 하면 3분 뒤에는 마크 슈워처 골키퍼의 손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헤딩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연장 종료 2분을 남기고 마침내 기다리던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보리니의 짧은 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통쾌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적장 무리뉴 감독이 기성용을 극찬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7일 영국언론 ‘크로니클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선더랜드의 공격조립(build-up)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리티스의 교직원 대상 맞선 이벤트 어땠나 보니

    메리티스의 교직원 대상 맞선 이벤트 어땠나 보니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결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 결혼정보회사 ‘메리티스’ 입니다. 이 편지는 교장선생님 주변의 믿을 만한 분들을 모시기 위해 메리티스가 직접 제공하는 초대권입니다. 주변에 계신 좋은 분들에게 꼭 선물하여 주십시오.” 결혼정보회사 메리티스가 지난 10일 ‘교장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을 예뻐할까?’ 이벤트를 실시하며 업계의 주목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교장 추천 맞선 이벤트로 메리티스가 초중고등학교 교장에게 편지와 함께 메리티스 이용권을 전송, 이를 전달받은 교장이 소속 학교에 근무하는 미혼의 교직원이나 재혼을 원하는 직원에게 선물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초대권을 선물 받은 교직원 대상자는 메리티스의 서비스를 가입비, 소개비 없이 1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직에서 활약하는 의사이자 메리티스의 CEO를 맡고 있는 권양 대표는 “교장선생님 맞선 추천 이벤트는 학교라는 검증된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회원으로 초대하는 합리적이고, 독특한 행사”라면서 “메리티스가 주선하는 맞선을 부담없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 결혼정보회사 메리티스는 독특한 이벤트와 획기적인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등 여느 업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곳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 비용의 합리성도 온라인 운영에서 온다고 한다. 대기업 정규직, 공공기관, 교사, 전문직 등의 미혼남녀를 주요 회원으로 운영하며 ‘배경’이 아닌 ‘본인 능력’을 중심으로 맞선 상대를 매칭한다. 특히 자체 컴퓨터 매칭 프로그램을 개발, 회원의 특성에 맞도록 맞춤식 결혼 설계를 실시해 호평받고 있다. 또한 메리티스는 가입비를 직접 받지 않고 동물보호연대, 굿네이버스, 아름다운재단, 세브란스병원, 성모병원의 5개 지정 기부처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더불어 소개비는 진행 시마다 1회씩 받는데, 소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게 되면 1주일 내 전액 환불해 준다. 관계자에 따르면 메리티스는 앞으로 세종시로 간 공무원, 공기업 지방이전으로 갑자기 근무지가 바뀐 공기업 직원들을 위해 맞춤형 맞선을 주선하는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올해의 상/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올해의 상/김재원 KBS 아나운서

    해마다 집에서 연말 시상식을 보노라면 하고 싶은 일하고, 돈도 많이 벌고, 상도 몇 개씩 타가는 연예인들이 부럽기도 하다. TV에 나오는 월급쟁이인 아나운서만의 생각일지, 아니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재미로 보면서도 마음 한켠은 허전할지 의문이다. 나는 그 헛헛함을 나만의 시상식으로 달래곤 한다. 한 해 동안 접한 책, 영화, 공연, 사람들 중에 올해의 상을 선정해서 한 해를 돌아본다. 나만의 2013년 시상식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먼저 ‘올해의 책’은 100여권 중에 폴 트루니에의 ‘인생의 사계절’을 꼽았다. 흔히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지만 이 책은 인간이 가을에도 봄날을 맞이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고 말한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 해도 오십을 바라보며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면 가을에 맞이하는 봄날은 새로운 희망이다. 인생은 사계절의 반복이다. 순간순간 계절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특권이리라. 다음은 ‘올해의 작가’. 한 작가에 빠지면 그 작가 책들을 탐독하는 습관이 있다. 올해는 소설가 김중혁. 그의 소설은 경쾌함 속에 진중함이 숨어 있다. 그는 음악, 기계, 악기, 도서관, 책, 레코드, 이 모든 것을 우리 삶의 깊은 곳으로 끌어들여 현실 비판과 인간 사랑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놓아버린 꿈 같은 음악과 책들을 삶 속에 끌어와 마치 유럽여행을 하며 그와 보드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한 해의 힘듦을 잊게 해 준 그의 책들이 참 고맙다. ‘올해의 영화’는 대작들을 물리치고 ‘남쪽으로 튀어’를 뽑았다. 평점도 흥행도 놓쳤지만 임순례 감독과 김윤석은 나를 사로잡았다. 못마땅한 건 안 하고, 할 말은 당장 하고, 남들과 달라도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최해갑 가족은 섬으로 떠난다. 그 섬에서 생각 못한, 하지만 어디에나 있는 현실과 맞선다. 일단 섬으로 떠나는 그들과 현실과 맞서는 그들이 무척 부러웠다. 아마도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이리라. ‘올해의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김성균의 삼천포 연기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방송 진행자로서 출연자들에게 감동을 배운다. ‘올해의 출연자’는 6시 내고향에 출연한 머구리, 즉 해남, 해산물을 거두는 남자 잠수부이다. 한 번 바다에 들어가면 세 시간을 머문다는 그는 하루 세 번 바다에 들어간다. 배에 연결된 가는 호흡 줄에 의지하고 그 배를 지켜주는 선장을 믿는다. 집에 있는 아내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나와 동갑인 그의 삶은 내 삶에 진중함을 더해 주었다. ‘올해의 인물’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봄, 5년간 진행하던 아침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때 시청자들은 나만큼 아쉬워했다. 방송국 전화기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궈 주었다. TV에 나오는 나를 봐 주는 그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 삶의 원동력이다. 지금도 나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물론 이외에도 나는 올해의 공연을 뽑았고, 올해의 공간을 꼽았다.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어록도 뽑았다. 그리고 ‘올해 최악의 인물’도 뽑았다. 물론 여기서 공개하지는 않겠다. 시민단체들이 최악의 TV프로그램을 뽑는 이유가 좋은 방송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면 내가 최악의 인물을 뽑는 이유는 용서하기 위함이다. 우리 저물어가는 2013년을 감사해하고 용서하자.
  • 여야, 오후 극적 합의로 국회 정상화

    올해 정기국회가 10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법안들을 ‘밀어내기’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막을 내렸다. 이날 오전 국정원개혁특위·예결특위가 줄줄이 파행을 빚으면서 민주당에선 한때 ‘본회의 보이콧’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오후 본회의 직전 여야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회동으로 극적으로 정상화됐다. 지난 8일 이후 국회 파행과 정상화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정국이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오전 국정원 개혁특위 무기한 연기를 요청하며 의사일정을 중단시켰다. 당초 특위는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자체 개혁안을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곧바로 특위를 가동하기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원내 지도부가 민주당에 요구한 장하나·양승조 의원 징계와의 연계를 시사했다. 이어 열린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 역시 40분 만에 파행됐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국정원 개혁특위 중단에 대해 예산안 연계로 맞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본회의 전원 불참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는 최악으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때로는 개인의 소신 발언이 우리 내부를 편 가르기 하고 당의 전력을 훼손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미리 감안해서 각자의 발언에 보다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하며 진화에 나섰다. 양승조 의원도 비공개 전환 이후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난 2+2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민주당과 얼굴을 맞대기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주택시장 정상화 법안 등 최소한의 민생법안은 꼭 처리해야 한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본회의 법안 처리 이후 자유발언에 나선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제명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야당으로부터 야유를 받는 등 여야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종합]여야, 4자회담 또 성과없이 종료…극적 합의 가능성도

    [종합]여야, 4자회담 또 성과없이 종료…극적 합의 가능성도

    정기국회 정상화 논의를 위한 여야 ‘4자회담’이 3일 성과 없이 종료됐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4자회담을 갖고 국정원 개혁특위 설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전날 회담과 마찬가지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민주당의 특검 도입 주장을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과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회담 후 공동 브리핑에서 “국정원 개혁특위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에 대한 양당의 입장차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대변인들은 특히 국정원 개혁특위와 관련, “위원장 인선문제와 특위에 입법권 부여 문제, 국정원 개혁방안 및 수준에 관해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와 노력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어제보다) 많이 진전됐다. 결렬된 것은 아니다”고 밝혀 추가 협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여야는 이르면 이날부터 집중적인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정원 개혁특위 및 특검 도입과 관련한 극적인 합의 도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여야가 두 차례에 걸친 4자회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등 현안과 비롯해 민생 입법 처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콩갱이·감자 옹심이… 추위와 맞선 두메산골의 겨울나기 밥상

    콩갱이·감자 옹심이… 추위와 맞선 두메산골의 겨울나기 밥상

    ‘시냇물이 산골짝을 뚫고 흐르고(一溪穿峽裏) / 숲 사이에 외로운 지붕 보이네(孤屋托林間) / 길 있은들 속세와 어찌 통하리(有路寧通俗) / 사람 얼굴 하나도 볼 수가 없네(無人得見顔).’ 17세기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이 지은 문집 ‘명재유고’(明齋遺稿). 문집에는 강원도 두메산골의 맛과 정취가 숨어 있다. 청빈을 실천해 ‘백의정승’으로도 불린 윤증은 천석꾼 집안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웃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다. 가을 추수한 나락을 곧바로 창고로 옮기지 않아 배고픈 사람들이 밤에 몰래 집어 가도록 했다. 또 식솔들에게는 하루 한 끼를 반드시 고구마로 때우도록 했다. 2일 밤 8시 20분 방영되는 EBS의 ‘요리 비전:추위와 맞서다, 두메산골의 겨울나기 밥상’편은 윤증이 즐겼던 강원도 두메산골의 겨울철 밥상을 공개한다. 두메산골은 하늘과 가장 맞닿은 곳이다. 눈을 가장 빨리 맞고, 척박한 땅 탓에 벼농사를 마음대로 지을 수 없었다. 대신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한 특별한 음식이 있었다. 정선의 산골마을인 장열리에선 ‘콩 터는 날’을 만날 수 있다. 아낙들은 이날마다 맷돌에 정성스럽게 갈아낸 콩과 감자에 갖가지 나물을 버무려 가마솥에 끓여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콩갱이’는 별미로 유명하다. 뭉턱뭉턱 대충 떼어내 만들었지만 고소한 ‘감자붕생이’도 널리 알려져 있다. 썩힌 감자로 감자가루를 내 나물소를 넣고 찐 ‘감자떡’과 정성껏 빚어낸 ‘감자만두’도 이곳만의 별미다. ‘강원도의 힘’은 어머니들의 따뜻한 밥상이라고 프로그램은 말한다. 두메산골에선 서늘한 바람이 불면 땅이 냉장고를 대신한다. 겨우내 채소를 싱싱하게 보관하기에는 땅 구덩이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 바로 ‘움’이라 불리는 구덩이다. 으레 땅에 묻으면 썩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움’에 보관한 채소는 다시 꺼내어 먹어도 싱싱하다. 싹이 나지도 않는다. 구덩이를 파고 난 뒤 먹는 ‘감자옹심이’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이다. 어릴 때 먹었던 찰옥수수도 만날 수 있다. 질리도록 먹었지만 지금은 추억의 음식이 됐다. 껍질을 벗긴 옥수수를 오랜 시간 끓여 팥으로 단맛을 낸 ‘옥수수 범벅’과 하얗게 가루 낸 옥수수에 고명을 듬뿍 넣어 만드는 ‘옥수수떡’도 시청자의 혀끝을 자극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싱가포르 - 가정 방문 통해 본 현황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싱가포르 - 가정 방문 통해 본 현황

    스물 다섯의 이른 나이에 의사 남편과 결혼, 아이 3명을 키우며 미국계 제약회사 애보트의 사업개발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에일린 차우(42). 그는 퇴근길 시내 과외센터에서 중국어 수업을 마친 셋째 창기엔(10)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의사로 일하는 남편은 빨라도 오후 9시에 귀가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주로 차우의 몫이다. 10년차 ‘워킹맘’인 차우는 4년간의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2003년 회사에 복귀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NUS)을 졸업한 뒤 2년간 외국계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지만 그는 출산과 동시에 일과 가정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차우는 “직장 상사, 남편, 아이, 나 자신을 모두 돌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싱가포르 역시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유연하지 않고 긴 업무시간, 치열한 경쟁 등 때문에 워킹맘들이 끝까지 회사에 남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차우는 첫째 창이쉰(14·여)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지낸 지 4년 만에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마케팅 업무직을 제안받아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표한 ‘2013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출산율은 0.79%로 세계 224개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전체 인구 수인 530만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약 6만명의 아기들이 태어나야 하지만 현재 약 3만 7000명에 그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같은 저출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7년 안에 총 인구 수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로 차우는 “첫째는 경제력, 둘째는 시간”이라고 대답했다. 싱가포르의 사교육 시장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과열돼 있다. 차우는 현재 자신이 버는 돈의 80%를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중학생인 첫째에게 2000싱가포르달러(약 170만원), 아직 초등학생인 둘째와 셋째에게는 각각 1700싱가포르달러, 1500싱가포르달러의 교육비가 들어간다. 철저한 능력 중심의 메리토크라시 사회인 싱가포르에서는 초등학생이 졸업시험으로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맞먹는 국가고시를 치른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신의 의지에 상관 없이 기술전문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에 돈을 쏟아붓는다. 초등학교 4학년인 차우의 둘째딸 창이안(12)은 “4학년부터 우·열반 제도(스트리밍)가 시작된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전과목 과외나 학원을 다닌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성들이 출산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 어려운 관문을 거쳐 사회로 나온 고학력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일에 몰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1987년 리콴유 전 총리는 연례 국정운영 기조연설을 하는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고학력 여성들의 혼기가 늦어지고 출산을 기피하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리 전 총리는 이때부터 커뮤니티개발부(MOCD) 산하에 사회적개발유닛(SDU)을 설립해 정부가 고학력 남녀의 맞선을 직접 주선하도록 했다. 파울린 스트라우간 NUS 사회학과 교수는 “SDU는 현재 사회적개발네트워크(SDN)로 바뀌어 민간 결혼정보업체들의 신용도를 인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저출산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1년 ‘결혼·출산 지원 패키지’를 만들면서부터다. 당시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떠난 여성들을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고심하던 정부는 세제 혜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에 세금 우대를 해주는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2002년 50.6%에서 지난해 57.7%로 올랐다. 하지만 기업이 경력단절 여성에게 빗장을 여는 것만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결혼·출산 지원 패키지’ 2013년 개정판에 따르면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세제혜택, 공공임대아파트 우선분양권, 의료비 지원, 674만원의 베이비 보너스 등을 받을 수 있다. NUS 아시아연구소의 가빈 존스 교수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결혼·출산 지원 정책을 시작해 현재 아이 3명을 낳은 부모에게 16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 4000만원)를 제공하지만 실제 추산되는 아이 3명의 양육 비용은 30만~50만 달러(약 2억 5000만~4억 2000만원)로 2~3배 더 많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빗자루로 사무라이 검 제압한 80대 할머니

    빗자루로 사무라이 검 제압한 80대 할머니

    뉴질랜드에서는 사무라이 검을 든 40대 남자에게 조그만 빗자루로 맞선 80대 할머니가 용감한 시민훈장을 받아 화제다. 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올해 84세 로이스 케네디 할머니가 그 주인공으로 이날 발표된 뉴질랜드 용감한 시민훈장 수상자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케네디 할머니에게 훈장을 안겨준 사건은 3년 전인 지난 2011년 1월 21일 일어났다. 그날 새벽 곤히 잠을 자고 있던 케네디 할머니는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소리에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곧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체구가 조그맣고 평소에 보행도 보조기가 있어야 할 정도로 불편한 몸이지만 현관에 놓여 있던 조그만 난로 청소용 손빗자루를 하나 손에 쥐고 한걸음에 이웃집으로 달려갔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미명 속에서 시력도 좋지 않은 케네디 할머니는 비명이 들린 이웃집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 이웃집 할머니(61)를 공격하던 남자에게 빗자루 세례를 퍼부었다. 공격자는 피해자의 아들로 나이는 40대 초반이었다. 공격을 받던 이웃집 할머니는 아들이 칼(실제로는 사무라이 검)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케네디 할머니는 조금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조용조용하게 말하는 케네디 할머니는 “나는 좋은 이웃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나도 어둠 속에서 검의 감촉을 느꼈다. 매우 날카로웠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돕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슬하에 자녀 5명과 증손자까지 둔 케네디 할머니는 못된 아들이 자기 어머니를 바닥에 쓰러뜨려 공격하고 있었다며 자신이 못된 아들을 어느 정도 물리친 다음 소리를 질러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 사람도 도와주러 달려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자신의 집으로 달려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안 여기저기에 핏자국이 얼룩져 있었다며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기 어머니 차를 타고 도주하려던 아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여러 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정신적 충격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케네디 할머니는 설명했다. 케네디 할머니의 딸 산드라(56)는 “경찰은 어머니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살인 사건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며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현재 양로원에서 사는 케네디 할머니의 가족은 비단 본인뿐 아니라 소방관인 아들도 지난 1990년 불타는 유조차 밑에 깔린 12세 소녀를 구조해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 등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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