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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아시아시리즈] 이승엽 ‘한방 본때’

    [2013 아시아시리즈] 이승엽 ‘한방 본때’

    이승엽(삼성)이 8회 통렬한 결승 3점포로 ‘8회 사나이’임을 과시했다. 삼성은 15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시리즈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승엽의 짜릿한 3점포에 힘입어 유럽챔피언인 이탈리아의 포르티투도 볼로냐를 5-2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은 2011년 한국 팀 첫 우승을 일군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삼성은 무딘 방망이로 답답한 흐름을 보였지만 결국 이승엽이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은 2-2로 팽팽히 맞선 8회 정형식의 볼넷과 박한이의 희생번트, 박석민의 고의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볼로냐가 박석민을 피해 이승엽과의 승부를 택했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이후 볼 3개를 고른 뒤 다음 높은 변화구를 그대로 통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순식간에 승부를 가른 큼직한 결승 3점포. 게다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숱한 국제대회에서 8회 결정타를 날려 ‘8회 사나이’로 불린 이승엽은 이날도 인연을 이어갔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우익수 박한이의 수비가 큰 몫을 했다. 2-2이던 7회 1사 1·2루에서 상대의 강한 타구가 키를 넘는 듯했으나 박한이가 공을 끝내 잡아낸 뒤 정확한 2루 송구로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올 시즌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한 좌완 백정현을 선발로 올린 삼성은 타선 부진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백정현은 2회 연속 3안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공수 교대 뒤 1사 2·3루에서 이지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이뤘고 5회 1사 2루에서는 박한이의 좌전 적시타로 2-1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6회 구원 등판한 신용운이 7회 1사 후 대타 가브리엘레 에르미니에게 우선상 2루타, 마르코 사바타니에게 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고 바통을 받은 심창민이 안드레아 다미코에게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17일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타이완리그 우승팀 퉁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누가 민주주의 질서를 해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가 민주주의 질서를 해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이 쾌거를 정부수립 반세기 만에 달성했다. 경제성장도 기적이었지만 민주주의의 기본 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기적 중 하나다. 그런 기적은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처럼 민주화의 과정에서도 4·19와 5·18 등 희생이 있었다. 우리는 이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다. 그런데 민주주의 질서를 흔드는 사례가 있어 걱정스럽다. 역대 대통령들의 인사 행태가 그중 하나다. 100년 전의 미국식 엽관주의가 지금 한국에서 되살아난 느낌이 들 정도다.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기 시작한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현재 박근혜 대통령까지 인사 행태를 보면 엽관주의의 문제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미국은 1850년대를 전후해 엽관주의 폐해로 몸살을 앓았다. 대통령이 바뀌면 대통령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공직을 차지했다. 급기야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건이 터졌다. 외교관 자리를 기대했지만 얻지 못한 찰스 귀토는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때가 1881년이었고, 2년 뒤에는 펜들턴법을 제정해 실적제 중심의 인사 제도가 도입됐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출범했고, 전문가 중심의 인사제도가 정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도 중앙인사위원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당시 행정안전부(현재의 안전행정부)와 통합돼 자취를 감췄다. 박근혜 정부도 인사행정에 관한 한 이명박 정부를 답습하고 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인사위원회를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있어서 척이라도 했지만, 이제는 안전행정부에 흡수 통합돼 인사의 독립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장차관급 인사뿐 아니라 600개가 넘는 준정부기관 및 공기업의 장과 감사 임명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 공모제란 이름으로 몇 단계 과정을 거치지만 대부분 내정이고 공모는 형식적 절차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인사의 독립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공정성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행태도 민주적 질서를 해치고 있다. 국회는 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여당 국회의 행태는 그렇지 않다. 시녀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이기 이전에 입법부의 일원이라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에 문제가 있으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에도 말이 없고,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기초연금 문제를 지적해도 여당은 대통령의 뜻만 살피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공직후보자를 감싸려고만 든다. 정부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입법부는 존재 가치를 잃는다. 민주주의의 근간 또한 흔들리기 마련이다. 야당 국회는 더 무겁게 움직여야 한다. 대통령의 독주, 여당의 밀어붙이기, 나아가 정부까지 견제해야 한다. 입법기관이라는 권한으로 이들을 견제하고 국민의 뜻을 의정활동에 반영하기보다는 국회의 문고리를 잡고 상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공직후보자가 잘못 사용한 법인카드도 문제지만 사법부의 일원이 감사원장으로 직행하는 것이 삼권분립의 원칙에 맞는지에 대해 짚어야 했다. 삼권분립은 민주주의의 엄중한 원리이고, 무너지는 전례가 생기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불법이다. 국가기관이 은밀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면 또한 불법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것을 밝히면 되는 일을 여당은 대선불복이라고 하고, 야당은 헌법불복이라고 맞선다. 민주주의의 단맛을 가장 많이 본 집단이 교묘하게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해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 [아시아시리즈]삼성, 이승엽 3점포 홈런 힘입어 伊 볼로냐 제압

    [아시아시리즈]삼성, 이승엽 3점포 홈런 힘입어 伊 볼로냐 제압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대표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의 홈런포에 힘입어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15일 타이완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시리즈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8회 이승엽이 쏘아올린 3점 홈런에 힘입어 이탈리아 대표로 초청받은 포르티투도 볼로냐를 5대2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이날 2대2로 맞선 8회 2사 1,2루에서 왼손 후니오르 오베르토의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스리런포를 날려 경기흐름을 돌려 놓았다. 아시아시리즈는 삼성, 라쿠텐 골든 이글스(일본)를 필두로 타이완 2개 팀, 호주, 이탈리아 1개 팀씩 총 6개 팀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삼성은 볼로냐,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와 함께 A조에 속했다. A, B조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러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삼성은 17일 오후 7시 35분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퉁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詩 무단사용 억제” vs “보급·발전 저해”

    “詩 무단사용 억제” vs “보급·발전 저해”

    # 최근 한 대학 교수는 책을 펴내면서 시를 다수 인용했다. 처음에는 20편을 일부 인용했다가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해 8편으로 줄였다. 그러자 편집자는 시 한 편당 6만원의 재수록료를 내야 한다며 그 금액을 저자의 인세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했다. 50여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던 해당 교수는 결국 시 인용을 포기했다. 이 교수는 “개인적으로 아는 시인은 무료 사용을 허락했다가 출판사에서 싫은 소리를 들었다는 경우도 있었다”며 “시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쓴 것인데 인용할 때마다 일일이 허가를 받고 돈을 내야 한다면 오히려 시를 안 읽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 최근 시 감상집을 낸 한 소형 출판사는 시 수십 편을 실으면서 170여만원의 재수록료를 내야 했다. 해당 출판사 대표는 “시 감상집 자체가 1쇄 출간 분량(1000~2000부)을 다 팔기도 쉽지 않은데 전체 제작비의 10%가량을 저작권료로 내야 하니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일일이 시인들에게 허락을 구해 금액을 낮추긴 했지만 이를 허락하지 않는 출판사도 있었다”고 했다. 시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저작물 사용료는 시에 약일까, 독일까. 시가 제동장치 없이 쓰이고 읽히는 게 시 보급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 한편 작가가 모르는 사이 시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저작권 침해이며, 일부 유명 시만 선집 형태로 묶어 내는 것은 다양한 시의 등장과 시인의 발굴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 맞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인은 “다른 예술 작품보다 유독 시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네 시를 소개하는데 감사하지 않으냐’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저 없으면 작가도 모르게 시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횡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 저작물 사용료를 받는 대표적인 출판사는 시인선을 꾸준히 내온 문학과지성사, 창비, 문학동네, 민음사 등이다. 저작권법상 보도, 비평, 연구, 교육 목적의 저작물 인용은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출판사들은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던 2000년대 초반 출판사에 저작물 사용 문의가 잇따르자 2003년 창작물 보호 방안을 함께 논의하면서 재수록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에서 정한 저작물 사용료 기준을 따랐다.<서울신문 10월 31일자> 협회 측은 “지난 10월 재수록 사용료를 10% 인상했는데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의를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기준은 각각 다르지만 문학과지성사, 창비, 문학동네, 민음사 등은 현재 시 한 편당 재수록료를 9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6만원은 작가에게, 3만원은 출판권 명목으로 출판사에 돌아간다. 출판사들은 시 재수록료를 받는 목적은 수익 창출이 아니라 시인들의 저작권 보호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창비 관계자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특히 시는 적절한 저작권 보호를 받기가 힘들다”며 “시의 재수록 여부를 면밀히 챙기려는 이유는 시가 원문과 다르게 왜곡돼 유통되거나 무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저자와 작품을 보호해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출간한 ‘한국문학선집’도 다른 출판사에 2억원 가까운 저작권료를 내고 만든 것”이라면서 “저작권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문지 출신 시인의 저작권을 중시하듯 다른 저작권자의 작품을 사용하는 대가를 엄격하게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저작권 사용료가 마련된 기준이 모호하고 일부 출판사들의 논의를 통해 이뤄진 만큼 이를 다시 점검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 등이 있다면 업계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저작권 이용과 관련한 세부적인 시책을 재검토,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 구단 한번씩 무릎 꿇린 SK

    전 구단 한번씩 무릎 꿇린 SK

    서울 SK가 시즌 14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14일 전주체육관을 찾은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점슛 4방을 터뜨린 변기훈(17득점)과 김선형, 박상오(이상 13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77-72로 눌렀다.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한 SK는 11승(3패)째를 올리며 경기가 없었던 울산 모비스를 밀어내고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전반을 35-35로 맞선 SK는 3쿼터 들어 우위를 잡았다. 상대 외국인 대리언 타운스가 잇따라 골밑 찬스를 놓친 틈을 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KCC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4쿼터 종료 3분 전 강병현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변기훈이 곧바로 3점슛을 터뜨려 다시 앞섰고, 애런 헤인즈가 막판 자유투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어 값진 승리를 따냈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이 막판 역전을 당했는데도 흐트러지지 않고 1위 팀다운 모습을 보였다”며 “코트니 심스와 최부경, 박상오가 열심히 리바운드를 잡아 제공권을 장악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허재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열심히 했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관심을 모았던 슈퍼 루키 김민구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의 첫 맞대결은 김선형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민구는 4득점으로 데뷔 후 가장 적은 점수에 그쳤다. 그러나 어시스트를 8개나 기록해 만만찮은 기량을 보였다. 김선형은 “(김)민구가 득점이 없어도 어시스트로 다른 선수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고양체육관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이현민의 15득점 활약을 앞세워 부산 KT를 70-54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즐겼다. 3쿼터까지 50-43으로 앞선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 20점을 몰아치며 추격을 따돌렸다. 추일승 감독은 통산 8번째로 200승 고지에 올랐다. KT는 아이라 클라크(16득점 12리바운드)와 조성민(12득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주포 앤서니 리처드슨이 부인의 출산으로 결장한 공백이 커보였다. 전주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람 보는 눈(손철주 지음, 현암사 펴냄) 마음을 닮은 얼굴을 통해 그림 속 옛 사람의 본새 읽기를 시도한다. 옛 그림과 관련해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독자를 끌던 저자가 사람이 나오는 우리 그림을 엮어 책을 냈다. 산수 인물화, 풍속 인물화 등 모두 85점의 그림을 소개한다. 예컨대 노론 계열의 문인화가 김창업이 그린,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의 초상에 대해선 “낙향과 등용과 유배를 거듭하다 사약을 마신 삶에서 무슨 평탄한 흔적을 찾아내겠는가”라고 꼬집는다. 17세기의 선비 화가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해선 “공재의 됨됨이가 궁금하면 자화상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284쪽. 1만 5000원. 한국인은 누구인가(김문조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8명의 각계 전문가가 저마다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자화상을 풀어놨다.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8년간 한국인의 내면세계와 정체성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지역감정, 권력욕과 외모 지상주의, 군대와 조직 내 문제, 사회·법에 대한 심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정치·사회적 이념을 진단하고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등 저자들은 “한국인들은 자기중심적 정서보다는 관계 속 타인을 일차적인 참조 대상으로 하는 등 타인 중심적 정서에 더 민감하다”고 해석한다. 564쪽. 2만 8000원. 리딩(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알마 펴냄) 뛰어난 비평가이자 기자로 2011년 세상을 떠난 저자의 유작. 38편의 독서 에세이를 모았다. 미국의 유명 문예잡지인 ‘애틀랜틱’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북리뷰’, ‘가디언’ 등에 실린 서평들이다. 날카롭고 직설적인 저자의 시각이 생생하게 담겼다. 저자는 ‘히틀러의 의미’에 대해 “여러분의 서재에서 앨런 불록, 요아힘 페스트, 휴 트레버 로퍼가 쓴 히틀러 전기는 모두 내다버려도 상관없다”고 단언한다. 소설 ‘동물농장’에 대해선 러시아의 1917세대의 운명을 따라가는 뛰어난 소설임을 인정하면서도 “스탈린 돼지와 트로츠키 돼지는 있는데 레닌 돼지는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536쪽. 2만 2000원. 권력과 필화(한승헌 지음, 문학동네 펴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한승헌 변호사의 55년 기록. 권력의 횡포에 맞선 17건의 필화 사건이 담겼다. 검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나서 처음 다뤘던 남정현의 단편소설 ‘분지’사건부터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 폭로, 민중미술 ‘진달래’의 걸개그림 사건, 소설 ‘즐거운 사라’ 논란, 작가 황석영의 방북 사건 등을 담았다. 저자는 군사정권의 눈에 띄는 탄압으로 단편 ‘분지’사건을 꼽는다. 8·15해방과 6·25전쟁의 혼란 속에서 부패한 정부와 미국의 패권주의에 상처받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작가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면서 논란의 정점에 섰다. 월간 ‘현대문학’에 발표 될 당시에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이후 북한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글이 게재되면서 이적표현물로 간주된 탓이다. 이어령 교수 등이 나서 작가를 두둔했으나 유죄판결을 받았다. 496쪽. 2만 3000원.
  • [프로농구] 컴백 더니건·단발 투혼 삼성 ‘8연패 늪’ 탈출

    [프로농구] 컴백 더니건·단발 투혼 삼성 ‘8연패 늪’ 탈출

    서울 삼성이 돌아온 마이클 더니건을 앞세워 마침내 8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7일 잠실체육관으로 고양 오리온스를 불러들인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69-64로 승리, 2승(9패)째를 따냈다. 지긋지긋했던 8연패 뒤 꿀맛 같은 승리. 삼성은 이날 서울 SK에 무릎 꿇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나란히 9위로 올라섰다. 더니건이 돌아오면서 높이의 우위를 되찾은 덕이 컸고, 모든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선 투혼도 한몫 거들었다. 더니건이 16득점 12리바운드로 선봉에 섰고 이정석이 14득점, 차재영이 13득점 8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시즌 첫 연승을 노리던 오리온스는 전태풍의 15득점 활약이 빛을 잃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3분여 전 더니건이 2연속 덩크슛을 터뜨린 데 이어 61-61로 맞선 종료 1분 50여초 전, 상대 리온 윌리엄스를 5반칙으로 쫓아내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스는 32초를 남기고 3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정석이 결정적인 스틸을 성공시킨 데 이어 골밑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테크노 가드’ 주희정(36)이 정규리그 통산 5000어시스트 위업을 달성한 SK는 안양체육관에서 인삼공사를 64-59로 제치고 9승2패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주희정은 4쿼터 종료 6분 6초를 남기고 골밑을 돌파하면서 수비의 눈을 속이는 노룩패스를 최부경에게 배달, 500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은 6분 52초에 그쳤지만, 상대 추격의 김을 빼는 중요한 어시스트였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20득점을 쓸어담아 승리를 이끌었고, 김선형과 최부경이 나란히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상오도 7득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헤인즈는 전반에만 12점을 몰아쳐 36-2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인삼공사는 주축들의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가운데 양희종이 3쿼터 들어 폭발,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몰아쳤다. 에반스와의 투맨게임도 척척 들어맞았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까지 투입해 48-47까지 따라붙었지만 SK는 헤인즈의 득점력에다 최부경의 포스트플레이가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4쿼터 나란히 6득점하며 추격을 뿌리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고생 돌풍 잠재우다

    여고생 돌풍 잠재우다

    랭킹 458위의 한나래(인천시청)가 국제테니스연맹(ITF) 삼성증권배 국제여자챌린저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한나래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대회 단식 결승에서 김다혜(중앙여고)를 2-0(6-4 6-4)으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2940달러(약 312만원). 1세트에서 3-1로 앞서던 한나래는 네 번째 게임에서 다섯 차례나 가는 듀스 끝에 김다혜에게 게임을 빼앗긴 데 이어 자신의 게임에서도 4포인트를 연속으로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강한 스트로크와 재치 있는 네트 플레이를 적절히 섞어가며 주도권을 다시 잡아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 다시 게임 스코어 3-3으로 맞선 가운데 김다혜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리드를 잡은 한나래는 깊숙한 스트로크로 김다혜를 코트 양쪽으로 몰아댄 끝에 승리를 챙겼다. 예선을 자력으로 통과한 뒤 1, 2회전을 거푸 이긴 상승세로 8강전에 올라 뤼자징(364위·중국)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서 이소라(삼성증권)마저 제치며 결승에 올라 ‘깜짝 스타’로 떠올랐던 ‘여고생’ 김다혜는 첫 우승 문턱에서 한나래의 벽에 막혀 돌풍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한편 남자 테니스 유망주 강구건(안동고)은 이날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3 이덕희배 춘천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홍성찬(31위·횡성고)을 2-1(3-6 6-2 6-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판자촌 구룡마을에 때아닌 ‘100억대 싸움’

    판자촌 구룡마을에 때아닌 ‘100억대 싸움’

    서울 최대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 과정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가 떳떳하다며 스스로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요청한 데 이어 강남구도 시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 나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공은 감사원으로 넘어갔다. 일부 토지주와 중도 보수 성향의 256개 단체 연대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구와 신연희 구청장을 감사해 달라고 국민 감사를 요청했다. 주민 653명으로 구성된 마을자치회는 3일 “시의 일부 환지 방식 도입에 반대한다. 범사련이란 외부 단체가 원주민 의견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은 2011년 수용을 원칙으로 한 일반적인 공영개발을 발표했던 서울시가 지난해 토지주에게 현금 대신 개발구역 내 일정 규모의 땅으로 보상해 주는 환지 방식을 섞겠다고 변경하면서 불거졌다. 구는 돌연 ‘100% 공영개발’을 포기해 일부 토지주에게 100억원대의 개발 이익을 줬다고 주장한다. 전체 부지 28만 6929㎡의 44.2%를 소유한 정모씨 등에게 특혜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토지주 109명 가운데 990㎡ 이상 소유자는 49명으로 국공유지를 뺀 민간 토지 25만 6030㎡의 79%를 가졌다. 구는 “토지주들의 투기 의혹이 분명한데도 환지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히라”고 시에 거듭 요구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도 “660㎡를 환지로 받을 경우 인근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적용해 추정하면 137억원의 개발 이익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개발 이익 특혜는 464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공영개발 원칙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맞선다. 시 관계자는 “원칙 발표 때 사업 방식을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두 방식을 섞은 것도 도시개발법 규정에 따른 공영개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특히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1가구에 돌아가는 환지가 1필지에 660㎡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에 특혜가 원천 차단된다고 강조했다. 환지를 개발하더라도 땅을 되살 때 취득 가격 등을 감안하면 개발 이익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는 정씨가 개포동 산156-2번지 1필지(3만 3322㎡)를 명의신탁을 통해 402명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걸고넘어졌다. 환지 규모가 제한돼도 토지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개발하면 106㎡ 아파트 517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는 시가 인허가 승인권자인 구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 방식을 결정했다고 주장한다. 그 이면에 로비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구는 신 구청장이 시민단체에 고발당했음에도 내심 검찰 수사를 바라고 있다. 구는 또 사업 방식을 바꾼 것은 중대한 사안인데도 주민 재공람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고 반발한다. 하지만 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다양한 사업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를 방문해 설명했고 구 도계위에서도 다양한 사업 방식을 검토하라고 자문 의견을 내는 등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한다. 구 역시 지난해 7~8월 일부 환지 방식 도입 내용을 담은 구역 지정안을 고시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널리 알리는 등 내용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재공람 또한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구 관계자는 “시와 협의한 구 간부들이 행정직이라 환지 방식 도입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따라서 시의 일방통행과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접근한 구의 무능이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무허가 판자촌 원주민의 재정착을 위해서라도 혼용 방식으로 개발하겠다는 뜻을 고수한다. 사업 시행사인 SH공사의 땅 매입비를 줄여 임대주택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낮추겠다는 얘기다. 수용 방식만 적용할 경우 8000여억원을 들여야 하지만 혼용하면 크게 줄이고 임대보증금 등을 40~50% 낮출 수 있다고 분석한다. 토지주와의 갈등 완화, 원활한 사업 추진 등을 혼용 방식 도입 배경으로 꼽는다. 반면 SH공사의 극심한 자금난 탓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시는 다음 달 개발 계획 발표를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마을 주민, 토지주 등과 정책협의체를 꾸렸지만 구는 환지 방식을 단 1%라도 허용할 수 없다며 불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남구청장으로부터 환지 계획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발 이익 사유화 방지에 대한 사항 등을 협의해 결정해야 하는데 구가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며 “주민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모적 논란을 자제하고 실질적인 공익성을 담보하는 계획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용어 클릭] ■환지(換地) 방식 도시개발사업 때 수용한 땅의 소유주에게 현금 대신 개발구역 내 일정 규모의 다른 땅으로 보상해 소유주의 의사에 따라 개발하게 하는 방식. 도시개발법상 공공시설 설치 및 변경이 필요하거나 개발 지역 땅값이 인근보다 비싸 보상금을 주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보상금만 지급하면 수용 방식, 환지와 수용 방식을 섞으면 혼용 방식이라고 부른다.
  • [프로야구] 기적 꺾은 기적

    [프로야구] 기적 꺾은 기적

    삼성이 ‘신의 손’ 덕에 3년 연속 통합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1일 대구에서 이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7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두산 3루수 이원석의 결정적 실책을 발판으로 대거 5점을 뽑아내 7-3 역전승을 거뒀다. 이원석은 최형우의 타구를 잡아 포수 양의지에게 송구했으나 공이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 정병곤의 오른손에 맞고 두산 더그아웃 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2루 주자 박한이마저 홈인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수비 방해라고 주장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두산은 힘이 빠진 두 번째 투수 핸킨스가 박석민에게 적시타, 김태완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3실점하며 승부의 추를 넘겨주고 말았다. 손시헌의 1점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삼성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세이브로 기록되지 않았다. 시리즈를 4승 3패로 마치며 통산 여섯 번째 KS 패권을 거머쥔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와 KS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년을 포함하면 7번째 챔피언이다. 특히 역대 13차례 KS에서 1승 3패로 내몰린 팀이 역전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K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박한이에게 돌아갔다. 포스트시즌(PS) 16경기를 치르며 분투한 두산은 OB 시절을 포함해 통산 네 번째이자, 2001년에 이어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체력 열세와 약한 불펜, ‘거포’ 부족을 절감하며 눈물을 뿌렸다. 장원삼(삼성)과 유희관(두산)이 각각 5와 3분의2이닝과 4와 3분의1이닝 동안 나란히 2실점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다. 두산이 앞서갔지만 달아날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1회초 2루타로 나간 이종욱을 김현수가 적시타로 불러들여 1점을 뽑았고 최준석도 안타를 더했지만 2사 1, 2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삼성은 1회 말 1사 만루 기회에 박석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이승엽이 1루 땅볼로 물러나 역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두산은 3회초 상대 유격수 정병곤의 실책에 편승하고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갔으나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역전의 발판을 만든 것은 이승엽이었다. 5회 말 박한이가 안타로 출루한 뒤 채태인의 1루 강습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KS 7경기 만에 첫 타점을 엮었다. 대구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대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뜨거운 집념이 만들어낸 명승부…두산, 아름다운 패배

    뜨거운 집념이 만들어낸 명승부…두산, 아름다운 패배

     두산이 두고두고 곱씹을 아쉬운 2013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KS) 대구 7차전에서 혼신을 다했지만 결국 우승컵을 삼성에 내주고 돌아섰다. 두산이 이겼다면, 2001년 이후 12년 만에 KS 우승의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게다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PS)에 올라온 팀이 사상 처음으로 KS 정상을 밟는 ‘기적’의 역사까지 썼을 터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에 밀려 준우승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비록 두산은 졌지만 팬들에게는 ‘아름다운 패배’로 영원히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의 뜨거운 집념과 예상치 못한 선수의 ‘깜짝 활약’으로 수많은 위기를 이겨냈다. 벼랑 끝에 몰려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갈수록 뚝심을 더했다. 매 경기 뒷심을 과시한 것은 물론 승리의 주역도 모두 달랐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에서 연패할 때만 해도 두산의 KS 진출은 상상치 못했다. 하지만 이후 3연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3차전 때는 연장 14회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기사회생했고, 4차전에서는 무명의 백업 ‘마스크’ 최재훈이 결승 2점포를 날려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5차전에서는 연장 13회 대타 최준석이 결승포를 폭발시켰다. 신구 조화로 기적 같은 PO 진출을 연출했다.  13년 만에 충돌한 ‘한 지붕 맞수’ LG와의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는 ‘아기 곰’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로 빛났다. 4차전에서는 ‘중고 신인’ 유희관이 팀을 KS로 견인, PS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발돋움했다. 최고 구속은 136㎞에 그쳤지만 자로 잰 듯한 제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3주’ 쉰 삼성의 승리가 점쳐진 KS에서 ‘3일’ 쉰 두산은 더욱 강해졌다. 1차전에서는 PS에 첫 선발 출장한 손시헌이 주역이었다. 홈런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완승에 앞장섰다. 이튿날에는 연장 13회 오재일이 오승환을 상대로 천금 같은 결승포를 뿜어내 대구 2연전을 싹쓸이했다. 주전 줄부상의 악재를 맞은 4차전에서는 이재우가 5이닝 무실점으로 삼성을 벼랑 끝에 세웠다. 끝내 두산은 졌지만 모든 선수가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이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6차전 쐐기3점포·7차전 3안타… 박한이 ‘가을의 MVP’

    [프로야구] 6차전 쐐기3점포·7차전 3안타… 박한이 ‘가을의 MVP’

    벌써 9번째 밟은 한국시리즈(KS) 무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으면서도 항상 조연에 그쳤던 그가 올해는 마침내 주연이 됐다. 1일 막을 내린 KS에서 기자단 투표 73표 중 40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거머쥔 박한이(34)는 2001년 데뷔해 13년 동안 삼성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오승환이나 이승엽, 최형우 등 대형 스타에 가려져 있지만 그만큼 꾸준한 선수도 없다.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 양준혁(16년 연속)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타율이 .292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한다. 박한이는 삼성이 KS 우승컵을 들었을 때 항상 자리에 있었다. 2002년 첫 우승 때는 6경기에서 타율 .294로 좋은 활약을 보였고 2005년과 2006년 우승 때도 전 경기에 나섰다. 특히 2006년에는 타율 .345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해 KS에서 박한이는 초반 부진했다. 4차전까지 14타수 1안타, 타율 .071에 그쳤고 1차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까지 다쳐 2차전에 결장했다. 1승 3패로 몰린 5차전에서도 박한이는 네 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5-5로 맞선 8회 1사 2, 3루 다섯 번째 타석에서 천금 같은 2타점 결승타를 때려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6차전에서는 3-2로 앞선 7회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려 또다시 ‘영웅’이 됐다. 운명의 7차전 승리도 박한이의 손에서 시작됐다. 0-1로 뒤진 1회 중전 안타로 출루해 박석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고 동점을 만들었다. 1-2로 뒤진 5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이승엽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2-2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앞선 타자 배영섭이 스리번트 아웃돼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박한이의 한방이 불씨를 확 지폈다. 박한이는 6차전 홈런으로 KS 통산 25타점째를 올리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꾸준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그에게 잘 어울리는 빛나는 훈장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곰들의 패배는 찬란했다

    [프로야구] 곰들의 패배는 찬란했다

    두산이 두고두고 곱씹을 아쉬운 2013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KS) 대구 7차전에서 혼신을 다했지만 결국 우승컵을 삼성에 내주고 돌아섰다. 두산이 이겼다면, 2001년 이후 12년 만에 KS 우승의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게다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PS)에 올라온 팀이 사상 처음으로 KS 정상을 밟는 ‘기적’의 역사까지 썼을 터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에 밀려 준우승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비록 두산은 졌지만 팬들에게는 ‘아름다운 패배’로 영원히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의 뜨거운 집념과 예상치 못한 선수의 ‘깜짝 활약’으로 수많은 위기를 이겨냈다. 벼랑 끝에 몰려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갈수록 뚝심을 더했다. 매 경기 뒷심을 과시한 것은 물론 승리의 주역도 모두 달랐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에서 연패할 때만 해도 두산의 KS 진출은 상상치 못했다. 하지만 이후 3연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3차전 때는 연장 14회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기사회생했고, 4차전에서는 무명의 백업 ‘마스크’ 최재훈이 결승 2점포를 날려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5차전에서는 연장 13회 대타 최준석이 결승포를 폭발시켰다. 신구 조화로 기적 같은 PO 진출을 연출했다. 13년 만에 충돌한 ‘한 지붕 맞수’ LG와의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는 ‘아기 곰’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로 빛났다. 4차전에서는 ‘중고 신인’ 유희관이 팀을 KS로 견인, PS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발돋움했다. 최고 구속은 136㎞에 그쳤지만 자로 잰 듯한 제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3주’ 쉰 삼성의 승리가 점쳐진 KS에서 ‘3일’ 쉰 두산은 더욱 강해졌다. 1차전에서는 PS에 첫 선발 출장한 손시헌이 주역이었다. 홈런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완승에 앞장섰다. 이튿날에는 연장 13회 오재일이 오승환을 상대로 천금 같은 결승포를 뿜어내 대구 2연전을 싹쓸이했다. 주전 줄부상의 악재를 맞은 4차전에서는 이재우가 5이닝 무실점으로 삼성을 벼랑 끝에 세웠다. 끝내 두산은 졌지만 모든 선수가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이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2안타 2타점 3볼넷… 승리 이끈 박석민

    2안타 2타점 3볼넷… 승리 이끈 박석민

    다섯 번째 시즌 한국시리즈(KS)를 맞은 박석민(삼성)이 29일 팀을 벼랑에서 건져 올렸다. 24일 1차전 1회 첫 타석에서 노경은의 초구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쳤다. 삼성 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 기미를 보였으나 박석민만은 타격감이 괜찮았다. 그러나 3차전에서 병살타 2개를 치더니 4차전에서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3회 2사 만루의 찬스를 날렸고 류중일 감독은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며 아쉬워했다. 5차전에서 타순이 6번까지 내려앉은 박석민. 그러나 강한 자극이 된 듯 화끈한 타격으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1, 2루에서 노경은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추가 점수를 올렸다. ‘나쁜 공’을 잘 걸러내고 6구까지 몰고 간 덕에 제 스윙을 했다. 박석민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노경은의 공을 잘 보며 볼넷을 골라냈고 4-4로 맞선 5회 2사 1, 2루에서는 다시 중전 적시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박석민은 7회와 9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 3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타선 부진으로 고민했던 류 감독의 근심을 시원하게 덜었다. 박석민은 올 시즌 타율 .318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홈런도 18개를 치며 지난해(23개) 못지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정규시즌 후반기 타율 .368 11홈런 52타점으로 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다. 류 감독이 1, 2차전에서 그에게 3번을 맡긴 이유였다. 잠실로 이동한 3, 4차전에서 잠시 주춤했던 박석민은 5차전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기분 좋게 홈인 대구로 돌아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빅 파피’가 다독인 보스턴 반격 성공

    보스턴 하면 떠오르는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3타수 3안타 2득점)가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모아놓고 한참 얘기했다. 28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4차전 6회 초 보스턴 공격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전날 어이없는 주루 방해 실책 탓에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으로선 1-1로 맞선 이때 일을 내야 했다. 오티스가 뭐라고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2사 상황에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중전 안타로 나간 뒤 볼넷으로 걸어나가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선발 랜스 린에서 새스 매너스로 바꿨다.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 평균자책점 2.45로 팀을 WS로 이끈 린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공으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회까지 보스턴 타선을 1실점으로 막던 차였다. 교체된 매너스는 자니 곰스에게 몸쪽 높은 싱커를 던졌다가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3점 홈런을 맞아 1-4로 내몰렸다. 보스턴은 2차전 선발이었던 존 래키에게 8회를 맡기는 등 총력전 끝에 4-2로 카디널스의 추격을 뿌리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의 균형을 맞췄다. 5차전은 29일 오전 8시 30분 같은 구장에서 이어진다. 보스턴은 0-1로 뒤진 5회 오티스의 좌중간 2루타와 볼넷 2개를 엮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스티븐 드루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 2사 2루에서 맷 카펜터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다자와 주니치-래키-우에하라 고지의 상대 계투진을 뚫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분데스리가] 손흥민 이겼지만 울었고 홍정호 졌지만 웃었다

    손흥민(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문장 마닝거가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을 보고 여유 있게 슛을 날렸다. 하지만 27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후반 2분 아우크스부르크의 골문에는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버티고 있었다. 손흥민이 작정하고 날린 슛을 홍정호가 몸으로 떨군 뒤 오른 발로 걷어냈다. 경기는 1-1로 맞선 후반 38분 엠레 잔의 결승골을 앞세운 레버쿠젠의 2-1 역전승으로 끝났지만 시즌 첫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홍정호였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반면 홍정호는 레버쿠젠의 위협적인 공격을 잇따라 차단하며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특히 전반 17분 상대 수비 머리에 맞고 나온 공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로 툭 차 올린 것이 오른쪽 골대를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 본능과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준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시즌 2호 골 사냥에 실패한 뒤 후반 25분 교체됐다. 현지 일간 ‘빌트’는 홍정호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3을, 손흥민에게는 두 팀 통틀어 최하인 5를 매겼다. 2연승을 올린 레버쿠젠은 승점 25를 챙겨 리그 3위를 지킨 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MLB] 주루방해로 끝내기 득점, 세인트루이스 먼저 2승

    [MLB] 주루방해로 끝내기 득점, 세인트루이스 먼저 2승

    세인트루이스가 주루 방해 판정 덕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벼르는 세인트루이스는 27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9회말 상대 3루수 윌 미들브룩스의 주루 방해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리그 챔피언십이 도입된 1969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1승1패로 맞서다 3차전을 이긴 팀 가운데 볼티모어(1979년)와 뉴욕 양키스(2003년)만 제외하고 모두 패권을 차지했다. 4차전은 28일 오전 9시 같은 구장에서 열린다. 4-4인 9회말 보기 드문 주루 방해 실책으로 경기가 허망하게 끝났다. 1사 2, 3루 기회에 존 제이가 상대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의 스플리터를 2루 쪽으로 굴린 것을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잡아 홈을 파고들던 3루 주자 야디어 몰리나를 잡아냈다. 곧바로 포수 제러드 살탈라마키아가 3루로 뛰던 앨런 크레이그를 잡으려고 던진 공이 외야로 빠졌고, 공을 잡으려다 쓰러졌던 미들브룩스가 일어나려는 순간 역시 일어나려는 크레이그와 부딪쳤다. 3루심이 곧바로 주루 방해라고 손짓으로 표시했지만 다나 데머스 구심은 크레이그가 홈에서 살탈라마키아에게 태그될 때까지 지켜본 뒤에 3루심의 판정을 좇아 세이프를 선언했다. 보스턴 코칭스태프가 강하게 항의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는 세인트루이스가 달아나면 보스턴이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카디널스가 1회말 맷 할러데이와 몰리나의 적시타를 묶어 2-0으로 달아나자 존 켈리의 호투에 꽁꽁 묶였던 보스턴은 5회초 마이크 카프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6회초 대니얼 나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2로 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할러데이가 2루타를 날려 다시 4-2로 달아났다. 그러자 보스턴은 8회 1사 만루에서 나바의 내야 땅볼과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를 엮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비키니 선발대회? 요지경속 中 ‘백만장자 맞선’ 현장

    비키니 선발대회? 요지경속 中 ‘백만장자 맞선’ 현장

    일부 중국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 했던 ‘백만장자의 공개구혼’이 사실상 참가 여성들을 속이려는 ‘쇼’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이런 쇼는 오히려 백만장자들을 ‘낚기 위한’ 사기임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수시로 백만장자의 ‘공개 구혼’ 이벤트가 열리는데, 이러한 행사는 재산이 많고 학력이 높은 남성 1인이 신부를 찾기 위해 열기도 하고, 때로는 백만장자가 단체로 참석해 여성들을 평가한 뒤 짝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관영 CCTV의 보도에 따르면 백만장자 공개맞선행사의 상당수는 재력가와 결혼하기 위한 여성 참가자들의 돈을 노린 사기행각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4월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백만장자 공개 맞선 장’은 재력이 뛰어난 남성과 결혼하려는 여성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는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뛰어난 외모의 여성부터 딸의 손을 이끌고 나온 부모까지 각양각색의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첫 번째 ‘관문’으로 성형외과 전문의의 심사를 거치는데, 이 전문의들은 참가 여성이 현대의학의 힘을 빌린 ‘인공미인’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한다. 두 번째 관문은 손금과 관상으로 운명을 예측하는 철학자다. 여기에 성격을 판가름 하는 심리학자와 건강상태 전반을 살피는 의사까지 등장했다. 여성들은 비키니를 입고 몸매를 뽐내는 등 웃지 못할 관문들을 거쳐야 ‘주인공’인 재력가와 단독으로 면담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 7월 중국 국가공상총국이 이러한 행사를 조사한 결과, 위와 비슷한 행사를 주최한 조직은 자신들이 광저우에서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미혼기업가클럽’이었다. 이들은 공개 구혼 행사를 통해 클럽에 가입된 백만장자와 여성들의 ‘다리’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실제 재력가라 불릴 만한 회원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은 연계조직을 통해 불법으로 돈을 갈취했다. 이른바 ‘학원’이라 불리는 곳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재력가와 결혼할 수 있는 소양을 쌓게 가르쳐준다’며 홍보를 해 왔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학원비 수 천 위안에서 많게는 수 만 위안까지 받은 뒤 재력가의 아내로서 갖춰야할 자세와 교양 등을 가르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런민대학교의 양쥐화 교수는 “재물욕심이 사람의 마음과 정신력, 판단력 등을 모두 흐리게 해서 속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여성들과 이를 이용하는 불법 업자 등에게 모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축구] 김신욱 결승골… 울산 “나 잡아 봐라”

    [프로축구] 김신욱 결승골… 울산 “나 잡아 봐라”

    김신욱(울산)이 시즌 17호 골을 터뜨려 팀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하피냐의 선제골과 김신욱의 결승골을 엮어 수원을 2-1로 따돌렸다. 울산은 18승7무7패(승점 61)를 기록하며 2위 포항, 3위 전북(이상 승점 56)과의 간격을 5로 넓히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울산이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전반 13분 하피냐가 상대 수비수 민상기가 공 처리를 하지 못하고 넘어진 틈을 타 공을 가로챈 뒤 곧바로 드리블, 상대 수문장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왼발로 차 올려 몸을 날린 정성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39분 염기훈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오장은이 올려준 크로스를 서정진이 몸을 날려 머리에 맞혔다. 공은 몸을 날린 울산 수문장 김승규와 골대 사이를 정확히 파고들어 그물이 출렁였다. 팽팽했던 승부를 가른 것은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후반 19분 김영삼이 문전으로 밀어준 패스를 넘어지면서도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에 밀어넣었다. 김신욱은 페드로(제주)와 17골 동률이 됐으나 출전 경기 수가 31경기로 페드로(29경기)보다 많아 2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후반 30분 산토스가 날린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데 이어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기고 정대세가 날린 회심의 터닝 발리슛이 김승규의 손에 맞은 뒤 골대에서 튕겨 나와 눈물을 삼켰다. 수원은 승점 50 제자리를 맴돌며 5위 서울(승점 51)을 추격하는 데 실패했다. 6위 인천과 7위 부산은 0-0으로 비기며 승점 1씩만 얹었다. 두 팀 모두 스플릿 이후 첫 승 기회를 또다시 미뤘다. 승점 46의 인천은 7경기(5승2무)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고, 부산은 승점 43으로 5경기 연속 무득점에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스플릿B의 강원은 전남과의 홈 경기를 2-1로 이기며 최근 4경기에서 승점 8을 챙겨 강등권 탈출의 불씨를 지켰다.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성남은 대구와 2-2로 비겨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이어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결혼정보업체가 등급을 생각보다 높게 줬다고요? 더 나은 상대를 만나라고 부추기며 고액을 요구하지는 않았나요?” 25일 만난 전직 결혼정보업체 직원 김모(51)씨는 “후한 등급 뒤에는 교묘한 상술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을 무조건 상위 등급에 올려놓은 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대기업 사원을 만날 수 있다”고 부추기며 VIP 회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했다. ‘좋은 상대’를 만나려면 당연히 회원비는 500만원 정도로 오른다. 그는 “내가 있던 회사의 커플매니저들은 평균 월급이 500만원 정도였고 일부는 1500만원까지 받기도 했다”면서 “회원을 유치하면 회원비의 최대 10%를 성과급 조로 받기 때문에 웬만하면 등급을 올려준 후 회원비 단가를 높인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중매를 말할 때 ‘등급’을 떠올린다. 커플매니저 등을 상대로 결혼정보업체의 등급에 얽힌 진실을 알아봤다.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을 지낸 김모(36·여)씨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최고 등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회원비 500만원을 냈다. 하지만 성혼에는 실패했다. 의사나 변호사가 상대로 나오기는 했지만 김씨는 이들을 ‘미팅꾼’이라고 불렀다. 만난 지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는데 업체는 100만원을 차감했다. 전직 시중은행장의 아들은 카이스트 출신으로, 회원비를 1000만원이나 지불했다. 1년간 여러 여성을 만났지만 성혼이 되지 않았다. 등급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학력, 집안, 재력, 외모 등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등급으로 매기니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업체들은 ‘남성 1등급의 기준은 자산 100억원 이상, 서울대 법학과 졸업, 판사, 키 185㎝ 이상’, ‘여성은 부모님이 1급 공무원이면 외모와 상관없이 1등급’ 같은 극단적인 기준은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한 사업 목적의 소개에서 ‘서열’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직업, 학력, 소득, 재산, 가정환경 등은 여전히 점수화된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밝힌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커플매니저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평가 방식을 만들었다. 100점 만점으로 직업 점수 기준은 90점대(판검사, 변호사, 의사, 대학교수, 고위 공무원), 80점대(파일럿, 회계사, 약사, 수의사, 한의사, 펀드매니저, 교사), 70점대(애널리스트, 노무사, 기자, 배우, 장교), 60점대(학원 강사, 경찰관, 운동선수, 군무원, 기술자) 등으로 나뉜다. 학력도 대입 배치표를 참고해 90점대(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각 대학 의대), 80점대(서울 중상위권), 70점대(서울 중하위권 및 지방 국립대), 60점대(지방대) 등으로 나눴다. 외모는 커플매니저와 상대방의 평가를 고려해 A, B, C, D, E로 분류한다. 다만 맞선이 이뤄지고 상대방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배우자 지수는 올라갈 수 있다. 정성(定性) 평가를 곁들인 셈이다. 또 다른 업체는 ‘고객 맞춤형 등급’이라는 것을 도입했다. 가입자는 본인과 희망 배우자에 대한 160여 가지 항목을 직접 입력한다. 본인의 주거 형식, 재산 정도, 신장, 체중뿐 아니라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학력, 종교, 나이, 신장도 적는다. 가족 사항에 부모의 학력과 직장은 기본이고 성격 성향 테스트에선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성격은 어떤지 등 총 54개 항목을 상·중·하 형식으로 써넣는다. 이 자료들이 알맞은 상대를 골라주는 식이다. 하지만 아직 고전적인 등급을 쓰는 곳도 상당수다. 한 결혼정보업체 간부는 “기본적으로 남자 등급은 학력, 재산, 자가 주택 유무로 결정되고 여자는 학력, 재산, 외모로 등급이 산정된다”면서 “가입 시 남성은 서면 가입이 가능하지만 여성은 꼭 직접 만나 면접을 하고 가입시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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