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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도시와 지방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2020년 우리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8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정부가 지난해 4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2018년 취임 초부터 ‘출산율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에게 지난 4일 초저출산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을 들어 봤다. 양 지사는 청년 일자리 감소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집값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고 이에 대한 해법을 실험 중이라고 강조했다. ‘복지전문가’답게 그는 임대형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양 지사는 ‘대선 출마’를 지역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낮은 인지도 등이 걸림돌이지만. 충청권의 대표로서 정면돌파하겠다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그는 “4선 국회의원과 도지사 경험 등 준비된 대권주자”라면서 “충청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양극화·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준규 사회2부장과 대담.-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꼴찌다. 이유는 무엇인가. “열 가지, 스무 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안정된 일자리’다. 결혼 연령이 31세, 32세인데 실업자의 26%가 25~29세 청년들이다. (직업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하나. 결혼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한다. 또 직장에서 내년에 잘릴지 후년에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나 일용직이 얼마나 많나.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되는 20~30대가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느냐.” -일자리 말고 또 다른 원인은. “‘집값’이다. 가임여성이 많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는데, 지난해 서울의 출산율은 0.64명이다. 전국 평균인 0.84명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유는 ‘미친 집값’ 때문이다. 서울 평균 집값이 최근 통계로 11억 1000만원이라고 하더라. 청년들이 들어가 살 집이 있어야 결혼을 하지. ‘영끌’을 해도 원리금 갚는 게 너무 힘드니까 아이를 하나밖에 못 낳는 거다. 거기다가 미친 사교육비도 한몫하고 있다. 2019년 사교육비만 21조 6000억원을 썼다. 심각하다. 교육부가 왜 있는지 모를 정도다.” ●정부 저출산 예산 적고 정확하게 안 써 문제 -정부가 지난해 40조원 이상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붓는데 출산율은 왜 떨어지는 건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전부터 있던 예산이 저출산으로 둔갑한 것이 아주 많다. 정부가 기존 농업 예산을 갖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예산이라고 발표했던 것과 같다. 농민단체가 난리가 나지 않았나. 또 저출산에 주택예산 등을 다 포함을 시킨다. 예산이 뻥튀기됐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저출산 예산이 선진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저출산 모범국가는 어떤가. “우리의 저출산대책 예산이 대략 GDP 대비 2.1%라고 하는데, 영국이나 덴마크·스웨덴은 3.95%에서 4%가 넘는 데도 있다. 저출산에 성공한 나라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문제는 우리의 저출산 예산이 충분치 않은 것도 있지만, 저출산 원인을 파악해 정확히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기도 하나 없는 곳에 가서 낚시질을 아무리 하면 뭐하나. 엉뚱하게 쓰는 저출산 예산을 줄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 희망은 없는가. “그나마 다행은 유럽 등 선진국보다 ‘무자식이 상팔자야’, ‘우리 둘만 즐겁게 살자’라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고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성인의 60% 정도가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청년실업과 주거문제가 해결된다면 분명히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다.”●16·20·25평형 3가지 1000가구 제공 계획 -그래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추진했나. “프랑스의 사회적 주택이 모델이다. 아이를 두세 명 키울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것이다. 52㎡형(16평), 66㎡형(20평), 82㎡형(25평) 등 세 가지인데 82㎡형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만원이다. 거의 공짜다. 52㎡형에서도 두 명을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 3000만원에 월세 9만원을 받는다. 아파트를 직접 짓거나 사는 방식으로 1000가구를 충남도민에게 제공할 것이다.” -집만 있으면 되는 것인가. “일과 가정의 양립도 중요하다. 충남도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단축근무제를 시행한다. 독일이 연평균 근로시간이 1356시간이다. 우리도 52시간 근무제로 줄었다지만 1967시간이다. 600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출산율이 커진다. 독일도 출산율이 한때 1.3명대로 낮았지만, 지금은 한 1.57명 정도로 높아졌다.” -아이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여성 독박육아’라고 하지 않나. 세계에서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제일 작은 나라다. 남성은 하루에 45분, 여성이 223분으로 OECD 36개 국가 중에서 남성의 가사분담이 1시간이 안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맞벌이도 똑같다. 이러니까 안 되는 거다.” -정치권에서 표로 연결이 안 돼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 “남의 얘기인 줄 아는 게 정말 답답하다. 출산율 저하로 지난해 어린이집 2019개가 줄었고 지방 대학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올해 대학 정원 대비 입학 자원이 1만 7800명 부족했다. 대전 이남 대학 미달이 속출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23년이 되면 12만명이 부족해진다. 영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 충남권도 몇 개 대학 빼고 다 미달이 될 거다. 이렇게 몇 년 가면 대학이 망한다. 대학이 망하면 지역경제도 고꾸라진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는데도 정치권에는 위기감과 고민이 없다.” -주제를 바꿔 보자. 최근 충남도의원들과 대학 교수 등이 대권 출마를 잇따라 촉구하던데. “충남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 등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민하고 있다.” ●민의 받들고 책무 다하는게 정치인의 자세 -우선 더불어민주당 내부경선을 거쳐야 되는데 6월 말 시작되지 않나. “오는 12일쯤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처럼 유명한 것도 아니고, 정세균 전 총리나 이낙연 전 당대표처럼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시간이 많지 않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책임감이 무거울 텐데. “그렇다. 민주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충남에서 나를 네 번 연속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줬다. 해방 이후 민주당 당적으로 세 번 연속 당선된 사람도 없다. 이런 은혜를 입었고, 도 행정을 맡을 기회도 줬는데 도민의 목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불리한 점이 많지만 이런 요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대선 도전은 도지사 도전과 차원이 다르지만, 민의를 받들고 자기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다. 게다가 변호사로 천안에서 시민운동부터 각종 단체회장을 맡아 도민과 호흡하면서 토착적으로 큰 사람이다. 외부에서 커 들어온 이완구 전 지사 등보다 나는 충청도에 굉장히 빚이 있다.” -대선에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4선 국회의원을 거치고 광역행정을 맡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당의 사무총장, 최고위원도 다 지냈다. 하루아침에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갑자기 나왔다고 평가받지 않는다. 언론도 수도권 집중이 돼 그렇지 사실 충남도의 고교 무상교육이나 농어민 수당 등은 좋은 정책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또 더 행복한 주택 등 2018년 지사 취임 이후 정책 하나하나가 메가톤급이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재가 장기요양기관 평가결과, ‘비지팅엔젤스코리아’ 최우수기관 압도적 1위

    재가 장기요양기관 평가결과, ‘비지팅엔젤스코리아’ 최우수기관 압도적 1위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주무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재가 장기요양기관 평가’ 결과에서 23개 가맹점이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 중 최다 기관에 속한다. ‘재가장기요양기관 평가’는 방문요양, 방문목욕 등 노인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국의 모든 기관들을 2년에 걸쳐 진행하는 평가로 ‘기관운영’, ‘환경 및 안전’, ‘수급자 권리보장’ ‘급여제공과정’ ‘급여제공결과’ 등 5개 대영역에서 81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기관을 주관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고 있어 장기요양기관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만한 지표로 알려져 있으며, 고객들도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론칭 이후 국내 홈케어 서비스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꾸준하게 향상시켜 가고 있으며 안정된 가맹점 운영 노하우 전수와 지속적인 가맹점 교육 시스템은 널리 알려져 방문요양센터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번 최우수기관 최다 선정 역시 타 기관은 흉내내기 힘든 기관 운영과 교육 시스템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손꼽고 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의 김한수 대표이사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어르신들과 가맹점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객 서비스 품질과 교육 시스템을 강화시킨 결과로 전국 23개 지점이 최우수 기관(A등급)이 되는 쾌거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고객증가와 수익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앞으로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가맹점 운영 모델을 더욱 강화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뤄갈 것이며, 현재 노인 가정뿐 아니라 1인가구, 맞벌이 부부에도 인기리에 판매중인 ‘엔젤스 밀’을 통해 어르신들의 식사까지 챙기는 토털 시니어 케어 그룹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산층 복원” 선언한 바이든… ‘분수효과’ 이어질까

    “중산층 복원” 선언한 바이든… ‘분수효과’ 이어질까

    “낙수효과는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바닥권·중산층에서 경제를 키워 갈 때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코로나19 기간에 부를 축적한 대기업·부자가 경기를 부양해 서민이 혜택을 보는 일은 없다는 취지로 이렇게 설명했다. “월가는 미국을 세우지 않았다. 미국을 세운 건 중산층”이라며 중산층 복원을 선언했고 “기업과 부자가 제 몫을 낼 때”라며 증세를 주장했다. 30년 만에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가운데, 바이든의 중산층 복원 청사진에 이목이 쏠린다. 감세 등으로 ‘낙수효과’를 노렸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은 최저임금을 올리고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 중산층의 소득·소비가 늘며 경기를 부양하는 ‘분수효과’를 노린다. 일견 한국의 소득주도성장과 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50년 전과 현재의 중산층이 다른 건 부모보다 내가, 나보다 내 자식이 잘살 거라는 신뢰의 상실”이라며 바이든이 “중산층 재건을 목표로” 4조 달러 이상을 들인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2조 2500억 달러(약 2526조원) 규모의 일자리·인프라 정책으로 학위 없이 얻을 수 있는 수백만개의 질 좋은 일자리가 생길 거라는 입장이다. 3~4세 유치원 무료교육, 아동 세액공제 등을 담은 1조 8000억 달러(약 2014조원) 규모의 ‘미국가족계획’도 맞벌이를 하는 서민에게 가뭄 속 단비 격이다. 안전한 커뮤니티에 자가주택이 있는 이를 중산층으로 보고, 향후 10년간 주택공급정책에 6400억 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바이든은 현행 시간당 7.25달러인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자”고도 했다. 중산층 복원을 위한 마중물은 법인세 인상과 상위 0.3% 부자에 대한 증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한 없이 찍어낸 돈이 미국인의 통장을 거쳐 기업으로 흘러갔고, 또 시민들이 자산투자로 쏠리며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됐으니 제 몫을 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취임 후 100일간 가장 부유한 100명의 재산이 도합 1950억 달러(약 218조 6000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상승 폭이 가장 큰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266억 달러(약 29조 8000억원)가 늘었다. 반면 50년간 미국 중산층의 비율은 61%에서 51%로, 중산층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2%에서 42%로 감소했다. 세계적으로도 중산층은 1990년대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중산층 인구는 25억명으로 전년보다 9000만명 줄어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떨어진 폭(6200만명)보다 컸다. 바이든의 중산층 복원 전략이 성공한다면 코로나19 이후 각국에 롤모델이 될 수 있지만 우선 미국 내 반대부터 넘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부자증세의 피해자는 변호사를 고용하는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평생 일하고 투자한 결과 부자가 될 수도 있는 중산층”이라며 “수익의 무려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가져가는 건 공정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에 빼앗긴 ‘최소한의 일상’… 아이들에겐 돌봄이 진짜 봄

    코로나에 빼앗긴 ‘최소한의 일상’… 아이들에겐 돌봄이 진짜 봄

    코로나 이전보다 ‘나홀로 집’ 아동 늘어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긴급돌봄 지원공백 사각지대 최소화 가이드라인 배포 아동학대·디지털성범죄 예방정보 제공대전·경기 지자체도 지역아동 안전 온힘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끼치는 충격은 누구 하나 예외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자라나는 새싹들, 아동에게 특히나 가혹하기만 하다. 아동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 어린이집, 학교, 돌봄기관 운영이 멈추거나 제한되면서 아동들은 1년 넘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 기회 자체를 잃어버렸다. ‘아동권리의 달’인 5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3일 아동권리보장원이 0~18세 아동 7만 5096명과 보호자 8만 48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집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졌다. 아동학대 사건 증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공동체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준비 없이 활짝 열린 디지털 세상은 아동을 은밀한 범죄의 희생양으로 만들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은 관리하는 이들에게는 편리한 학습도구일지 몰라도 당사자들에게는 주도적인 학습과 교감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특히나 학습 과정을 보조하고 관리해 줄 보호자가 있는 아동과 그렇지 못한 아동은 학습격차가 확연히 벌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립감 증가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었고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비용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커다란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도전이 역설적으로 아동돌봄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갑작스럽게 학교와 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일상을 보내는 곳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은 특히 맞벌이 가정에 공황 상태를 가져와 사회 전체가 함께 방법을 고민하게 됐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원칙 아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상황에서도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돌봄기관에서 긴급돌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치해 아동들이 최소한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최대 90일의 가족돌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유에 ‘재난 상황’을 포함시켰다. 또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를 확대하는 등 맞벌이 가정도 자녀를 가정에서 돌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시간 확대, 초등생 긴급돌봄 지원 인력을 확대 등 지원도 강화됐다. 아동과 관련된 종합적 복지서비스와 정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도 돌봄 지원이 절실한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2018년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던 아동복지사업 지원 기관을 통합한 공공기관으로 2019년 출범했다. 긴급하게 전개되는 코로나 확산 현황을 모니터링해 관련 아동복지시설에 정부의 방역 지침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며 가정 내 아동학대예방법, 디지털성범죄예방법 등 코로나19 시대 아동 돌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가정의 보호가 어려운 아동에게 긴급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등에 물품 후원 등을 연계하고, 아동 복지 현장 종사자 및 감염병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재난상황에서의 아동보호 사각지대 발생 최소화를 위한 업무 가이드라인을 각 아동복지 시설·센터에 배포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사회 아동 안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대전시는 지난 4월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목표로 한 ‘1차 아이돌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맞벌이 가정의 아동을 위해 저녁 시간과 주말에도 문을 여는 돌봄센터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지자체들이 앞다퉈 지역사회 내 아동 돌봄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가정을 위해 학습과 급식 및 사례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들도 긴급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선숙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정책평가센터장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돌봄과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아동보호 체계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학대하고 싶다, 진짜” 또 막말…어린이집이 불안합니다 [이슈픽]

    “학대하고 싶다, 진짜” 또 막말…어린이집이 불안합니다 [이슈픽]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에 폭언한 정황아이 옷 속에 녹음기 숨겨 막말 드러나지속되는 아동학대 논란에 부모들 ‘불안’ “아동학대가 왜 일어나는 줄 알아? 너 같은 애들이 있어서 그런 거야.” “눈 감으라고! 하, 진짜 또 지X이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부모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일부 보육교사들이 막말을 일삼거나 폭행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야 할 보육기관이 오히려 폭력을 우려해야 할 공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아이를 오랜 시간 맡길 수밖에 없는 맞벌이 부모들은 “불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남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보육교사가 원생에게 막말을 하는 등 학대했다”며 교사와 원장을 고소했다. 해당 어린이집 일부 교사들은 낮잠 시간에 자려 하지 않는 아이를 향해 “너 자꾸 사람 열 받게 하지 마”, “아동학대 나게 한다, 진짜” 등의 막말을 했다. 경찰이 확보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는 교사가 원생을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장면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부모가 녹음 기능을 켠 장비를 아이 옷 속에 숨겨 등원시키면서 드러나게 됐다. 아동학대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모는 1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교사들은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만 2세에 ‘한남XX’…보육교사 왜이러나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을 향해 혐오 표현을 쓰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보육교사는 “TV 보면 아동학대가 밥 먹을 때 일어나잖아. 이해 가더라.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개패고 싶음 진심”이라고 썼다. 또 “만 2세 한남XX”, “우리반 애들 왜케 정떨어지지”라고도 적었다. ‘한남’은 온라인상에서 한국 남성들을 비하하는 데 쓰이는 대표적 혐오 표현이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보육교사는 결국 일을 그만뒀다. 그는 기간제 교사로 어린이집에 채용돼 업무에 투입된 지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런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은 CCTV까지 확인했으나 해당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어린이집은 보육교사에 대한 법적 고발도 검토했지만, 학대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SNS에 쓴 글만으로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집단 학대 사건도 전 국민적 공분을 샀다. CCTV에는 교사들이 아이를 사물함에 가두거나 쿠션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고, 학대 건수는 2개월간 200여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해서 학대를 당한 원생 10명 중 5명은 장애아동이었다. 보육교사들은 어린이집에서 서로의 학대 행위를 보며 배웠고, 아이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손찌검으로 푼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한 어린이집에서는 생후 21개월 된 아이를 재우려고 몸으로 압박하다 결국 숨지게 한 원장이 구속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7일 대전지법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한 어린이집 원장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대전 중구 어린이집에서 피해 아동을 이불에 엎드리게 한 뒤 자신의 다리와 팔 등을 몸 위에 올려 수 분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아동학대 빨리 알 수 있는 팁 알려달라” 이처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논란이 되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건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15년 432건에서 2019년 1371건으로 3배 증가했다. 한 학부모는 ‘맘카페’에 “아기 몸에 멍이 들도록 티나게 학대하면 금방 알아차리겠지만 교묘하게 손을 낚아채거나 소리를 지른다거나 장시간 방치할까 봐 걱정”이라고 썼다. 다른 학부모는 교사들의 학대 의심 정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팁을 알려달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안하지만 맞벌이라 아이를 안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집과 당국이 학부모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린이집은 CCTV를 공개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하는 것과 동시에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정부는 보육교사들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 교육 등을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5년차 신혼부부 10쌍 중 4쌍 “아직 내집 없어요”

    5년차 신혼부부 10쌍 중 4쌍 “아직 내집 없어요”

    5년차 신혼부부 열 쌍 중 네 쌍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후 5년간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혼인 5년 차인 초혼부부 21만 2287쌍 가운데 결혼 후 5년까지 주택을 마련한 비중은 53.9%였다. 결혼 당시부터 1년차까지 집을 소유한 부부는 34.4%에 불과했다. 결혼 2년 차까지 집을 마련한 부부는 39.6%, 3년 차까지는 44.9%, 4년 차까지는 49.5%, 5년 차까지 주택을 갖게 된 이들은 53.9%였다. 통계청이 2014년 11월∼2015년 10월에 혼인신고를 해 2019년 조사 시점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신혼부부를 상대로 조사 분석한 결과다.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 중 세 쌍 정도만 결혼하면서 집을 샀고, 23%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주택을 마련했다. 46%는 결혼 5년 차까지 내 집을 갖지 못했다. 결혼할 당시에는 맞벌이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외벌이가 앞지르는 모습도 나타났다. 결혼 1년 차인 2015년에는 맞벌이 비율이 절반을 넘는 51.6%였다. 그러나 결혼 3년 차부터 외벌이(49.2%)가 맞벌이(43.9%)를 앞질렀다. 5년 차인 2019년 기준으로는 외벌이가 47.6%, 맞벌이가 46.6%다. 결혼 생활 5년 내내 외벌이였던 부부는 전체의 18.5%였고, 이들 중 86.4%가 자녀를 낳았다. 5년간 맞벌이였던 부부는 전체 25.6%이며, 이들 가운데 82.3%가 자녀가 있었다. 외벌이 부부가 자녀를 갖는 비율이 맞벌이보다 높게 나타났다. 집을 산 비율은 외벌이보다 부부 모두 직업을 가진 경우에서 높게 나타났다. 5년간 맞벌이였던 부부 가운데 62.0%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외벌이를 유지했던 부부의 주택 보유는 54.3%로 나타났다. 출산과 자녀 수는 주택을 보유한 부부가 그렇지 못한 부부보다 높았다. 결혼 생활 5년 내내 주택을 갖고 있던 부부의 82.9%는 자녀가 있었다. 반대로 5년 내내 주택이 없던 부부의 유자녀 비율은 80.7%였다. 평균 자녀 수도 5년간 유주택 부부가 1.16명으로 무주택(1.13명)보다 높았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5년차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무주택자’...애도 덜 낳아

    5년차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무주택자’...애도 덜 낳아

    5년차 신혼부부 열 쌍 중 네 쌍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후 5년간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혼인 5년 차인 초혼부부 21만 2287쌍 가운데 5년 동안 주택을 마련하지 못한 비중은 40.7%였다. 결혼 첫해부터 집을 소유한 부부는 28.7%에 불과했다. 결혼 2년 차에 집을 마련한 부부는 5.9%, 3년 차는 6.5%, 4년 차는 5.7%, 5년 차에 들어서 주택을 갖게 된 이들은 5.4%였다. 통계청이 2014년 11월∼2015년 10월에 혼인신고를 해 2019년 조사 시점까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신혼부부를 상대로 조사, 분석한 결과다.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 중 세 쌍 정도만 결혼하면서 집을 샀고, 23%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주택을 마련했다. 40%는 결혼 5년 차까지 내 집을 갖지 못했다. 결혼할 당시에는 맞벌이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외벌이가 앞지르는 모습도 나타났다. 결혼 1년 차인 2015년에는 맞벌이 비율이 절반이 넘는 51.6%였다. 그러나 결혼 3년 차부터는 외벌이(49.2%)가 맞벌이(43.9%)를 앞질렀다. 5년 차인 2019년 기준으로는 외벌이가 47.6%, 맞벌이가 46.6%다. 한편, 결혼생활 5년 내내 외벌이였던 부부는 전체의 18.5%였고 이들 중 86.4%가 자녀를 낳았다. 5년간 맞벌이였던 부부는 전체의 25.6%고 이들 가운데 82.3%가 자녀가 있었다. 외벌이 부부가 자녀를 갖는 비율이 맞벌이보다 높게 나타났다. 집을 산 비율은 외벌이보다 부부 모두 직업을 가진 경우에서 높게 나타났다. 5년간 맞벌이였던 부부 가운데 62.0%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외벌이를 유지했던 부부의 주택 보유는 54.3%로 나타났다. 출산과 자녀 수는 주택을 보유한 부부가 그렇지 못한 부부보다 높았다. 결혼생활 5년 내내 주택을 갖고 있던 부부의 82.9%는 자녀가 있었다. 반대로 5년 내내 주택이 없던 부부의 유자녀 비율은 80.7%였다. 평균 자녀 수도 5년간 유주택 부부가 1.16명으로 무주택(1.13명)보다 높았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집 있는 40대 “현재 자산 6억원대…월 소득 570만원”

    집 있는 40대 “현재 자산 6억원대…월 소득 570만원”

    현재 본인 명의의 집을 가진 40대는 현재 6억원대인 자신의 자산이 10년 뒤에는 8억원대쯤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직 집이 없는 40대는 현재 2억원 후반대의 자산이 10년 뒤면 4억원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뒤면 자산 격차가 줄 것이라는 기대다. 신한은행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을 발간했다. 전국 만 20∼64세 취업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40대는 같은 나이라면 매월 540만원은 벌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 소득은 520만원이었다. 자산 역시 5억 4600만원은 갖췄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5억원에 못 미쳤다. 40대들은 10년 뒤 자산(7억 500만원)이 많이 늘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 50대들(5억 7400만원)은 그렇지 못했다. 40대 중 본인 명의의 집에 사는 이들의 월 소득은 570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40대(440만원)보다 많았다. 총자산은 자가 주택 소유 가구가 6억 1200만원, 그렇지 않은 가구가 2억 8200만원이라고 답했다. 자가 주택을 보유한 가구와 그렇지 않은 40대의 10년 후 희망 월 소득은 630만원, 510만원이고 희망 자산은 8억 5200만원, 4억 7800만원으로 조사됐다.‘2034’ 미혼자들, 자신이 생각하는 월평균 소득은 350만원 응답자 중 20세부터 34세까지를 뜻하는 ‘2034’ 미혼자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월평균 소득은 350만원으로, 실제 이들의 월 소득(270만원)은 80만원 적었다. 다만 2034 미혼의 자산 규모는 예상(1억 200만원)보다는 실제(1억 1900만원)가 더 많았다. 30∼44세가 되는 10년 후 월소득은 현재(270만원)의 2배 수준인 530만원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30∼44세는 그보다 적은 470만원을 벌어들였다. 10년 후 자산은 현재 보유 자산의 약 3배인 3억 3300만원이기를 희망했는데, 실제 평균 자산은 그보다 6800만원 많은 4억100만원이었다. 2034 미혼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한 달에 평균 260만원을 벌고, 총 9500만원의 자산을 보유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10년 뒤 월 소득 490만원, 자산 2억 8700만원을 갖추길 바랐다. 같은 나이대에서 대기업 재직자는 매월 340만원을 벌고, 총자산은 1억 8600만원을 보유했다. 이들이 바라는 10년 뒤 월 소득은 600만원, 자산은 4억 4400만원이다.기혼자 중 30대는 다른 기혼 30대들이 월 평균 490만원을 벌고, 3억 6600만원 정도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많은 매월 550만원을 벌고, 5억 1400만원 자산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바라는 월 소득은 760만원, 보유 자산은 7억 1900만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40대 기혼자(월 소득 580만원, 자산 5억 5900만원)의 현실은 기대와는 차이가 컸다. 30대 기혼자 가운데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 가구의 현재 월 소득은 각각 580만원과 390만원이다. 자산은 5억 4100만원, 3억 9700만원씩이다. 30대 맞벌이 가구가 바라는 10년 뒤 소득은 790만원, 자산은 7억 3700만원이고, 외벌이의 경우 630만원, 6억 4600만원이다. 외벌이 가구는 10년 뒤면 맞벌이 가구와의 자산 격차가 줄 것으로 기대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권정선 경기도의원, 지자체.학교 협력을 통한 아동돌봄체계 구축방안 토론회 개최

    권정선 경기도의원, 지자체.학교 협력을 통한 아동돌봄체계 구축방안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권정선(더불어민주당·부천5) 부위원장은 12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지자체-학교 협력을 통한 아동돌봄체계 구축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주관하는 ‘2021 상반기 경기교육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권정선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장명림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의 발제와 김희정 오산시 아동청소년과 온종일돌봄팀장, 김경관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 이병희 안양 샘모루초등학교 교감, 김진아 오산 원당초등학교 학부모회장, 한정희 경기도청 아동돌봄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권정선 부위원장은 “오늘 논의할 아동돌봄 문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이라면 누구나 겪는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땐 돌봄이 어느 정도 해결됐는데, 막상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데가 없어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여전히 많은 실정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현실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부위원장은 “이제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무척 귀하고 소중한 시대이지만 여전히 나 홀로 방치되는 아동이 있다”며 “오늘 이 토론회를 통해 경기도의 아동돌봄체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경기도의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토론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장명림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은 “아동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지만 공급 부족으로 인해 온종일 돌봄 정책이 추진됐으나, 현재 초등돌봄 현황을 보면 방과 후 아이들에 대한 돌봄 공백 시간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와의 협력 돌봄 시설 구축과 돌봄 기관 간 네트워크 구성, 돌봄 서비스의 질적 수준 제고 내실화 등 구체적인 아동돌봄 체계 구축 방안이 절실하다”며 아동돌봄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희정 오산시 아동청소년과 온종일돌봄팀장은 오산시의 폐원한 영유아시설을 활용한 돌봄센터 운영사례를 소개하면서 “돌봄서비스 필요 아동에 대한 지역적, 개별적 분석을 통해 학교돌봄과 마을돌봄 시설 이용에 대한 안배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운영상 학교돌봄과 마을돌봄은 교사 처우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돌봄센터 설치에 따른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다. 학교 내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규정을 완화해 지자체의 돌봄서비스 운영의 연속성 및 통일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김경관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은 “아이들을 위한 돌봄체계는 사회적 요구에 비해 공급 및 환경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아동 돌봄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돌봄학생의 수요를 고려한 주택건설기준과 아동복지법에 관한 규정 제정, 아동 돌봄체계 운영·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아동 돌봄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 간의 지속적 협력으로 안전하고 다양한 돌봄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이병희 안양 샘모루초등학교 교감은 학교현장에서 겪고 있는 돌봄 문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교감은 “경기도교육청과 지자체의 협약을 통해 학교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다양한 돌봄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아동 돌봄 서비스는 취약계층 아동 중심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대상을 확대해야 하고, 최종 수혜자인 아동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돌봄 모델을 운영해야 한다. 돌봄 서비스의 종합적인 지원체계는 아동의 수요를 바탕으로 실재론적인 관점에서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김진아 오산 원당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아동돌봄 체계는 필요 시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학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책이자 제도다”며 “현재 아동돌봄 체계는 사회적 요구 및 필요성 인식에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하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교육시설 활용 및 돌봄 인력을 교사, 봉사자에서 학부모까지 확대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한정희 경기도청 아동돌봄과장은 “현재 초등돌봄 수요에 따른 공급이 부족함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이에 대응할 돌봄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돌봄 서비스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며 “온종일 돌봄체계는 복지 재원 부담과 학교와의 협의 부족으로 인해 지자체의 신청이 저조한 상태인데 지자체와 학교와의 협력 및 운영 모델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남종섭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김판수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 등이 참석해 토론회를 경청했으며,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경기도의회 유튜브 채널 ‘e끌림’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하며 도민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가운데 토론회가 개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 5개區 ‘점심시간 민원업무 휴무’ 시기 적정성 내일 논의

    광주 공무원노조가 다음달부터 시행을 예고한 민원업무 점심시간 휴무제를 두고 자치구 구청장들이 시기 적정성을 논의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11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구청장협의회에서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 준비 상황이 논의 안건으로 상정된다. 각 자치구는 동구 지산1동, 서구 치평동, 남구 봉선2동, 광산구 수완동 등 점심시간 민원업무 수요가 많은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휴무제 시행에 따른 주민 불편을 우려한다. 또 점심시간 업무 공백을 일부 해소할 무인민원발급기 추가 구매와 현장 배치까지 다음달 1일은 일정이 빠듯하다. 특히 자치구는 부동산이나 자동차 거래에 필요한 인감증명서 발급 등 일부 민원은 창구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청장협에서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2018년에 합의하고도 상반기 추경에 무인민원발급기 추가 구매 예산을 반영하는 등 의지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54)는 “맞벌이 부부 등 시민들을 위해서 공무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으로 지금처럼 점심시간에도 교대로 업무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본청은 점심시간 민원업무 휴무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5일 “공직자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야 시민들이 편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전남북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민원실과 행정복지센터 점심시간 휴무제가 이미 도입됐다. 법원 민원실도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민원업무 공무원도 밥좀 먹읍시다” 점심시간 휴무제 시끌

    “민원업무 공무원도 밥좀 먹읍시다” 점심시간 휴무제 시끌

    광주 공무원노조, 새달부터 시행 예고13일 구청장협의회에서 적절성 논의“쉴 권리 보장” vs “주민 불편 외면” 광주 공무원노조가 다음달부터 시행을 예고한 민원업무 점심시간 휴무제를 두고 자치구 구청장들이 시기 적정성을 논의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11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구청장협의회에서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 준비 상황이 논의 안건으로 상정된다. 각 자치구는 동구 지산1동, 서구 치평동, 남구 봉선2동, 광산구 수완동 등 점심시간 민원업무 수요가 많은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휴무제 시행에 따른 주민 불편을 우려한다. 또 점심시간 업무 공백을 일부 해소할 무인민원발급기 추가 구매와 현장 배치까지 다음달 1일은 일정이 빠듯하다. 특히 자치구는 부동산이나 자동차 거래에 필요한 인감증명서 발급 등 일부 민원은 창구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청장협에서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2018년에 합의하고도 상반기 추경에 무인민원발급기 추가 구매 예산을 반영하는 등 의지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법정 외 근무시간인 점심시간에 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 등을 들어 다음달부터 5개 구청 민원실과 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업무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을 예고했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54)는 “맞벌이 부부 등 시민들을 위해서 공무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으로 지금처럼 점심시간에도 교대로 업무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본청은 점심시간 민원업무 휴무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5일 “공직자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야 시민들이 편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전남북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민원실과 행정복지센터 점심시간 휴무제가 이미 도입됐다. 법원 민원실도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맘카페·국공립어린이집·다함께돌봄센터가 한 공간에”

    “맘카페·국공립어린이집·다함께돌봄센터가 한 공간에”

    경기 부천시가 맘카페·국공립어린이집·다함께돌봄센터가 공존하는 “아이사랑 복합공간”을 지역내 최초로 설치해 이달부터 운영한다. 보육에서 돌봄과 장난감 대여 서비스 및 놀이프로그램까지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게 됐다. 부천시는 약대동 부천아이파크 1단지 내 주민공동시설에 3층 규모의 ‘아이사랑 복합공간’에 오는 12일부터 경기도형 ‘아이러브맘카페’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카페에서는 장난감 대여 및 놀이프로그램 운영, 부모 상담 및 육아 정보까지 제공하며 영유아 가정 양육을 지원한다. 3층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함께돌봄센터”를 운영해 정원 35명 규모로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첫째 주 1~2층에 부천시 51번째 국공립어린이집 “부천아이파크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미취학 전 연령대인 영아부터 유아까지 49명 정원으로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부천시 최초로 “아이사랑 복합공간”을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정양육을 지원하고 취약계층 및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도 ▲생활 SOC사업을 통한 복합시설 확충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내 국공립어린이집 의무설치 ▲무상임대 및 장기임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육 및 돌봄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김정길 복지위생국장은 “앞으로도 부모와 아이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돌봄 시설을 꾸준히 확대해 탄탄한 공공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보육정책과(032-625-4801)나 아동청소년과(032-625-3901)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솔교육, 대치동에 ‘플라톤 아카데미’ 강남학원 오픈

    한솔교육, 대치동에 ‘플라톤 아카데미’ 강남학원 오픈

    교육전문기업 한솔교육(대표 김인환)이 교육의 메카인 강남구 대치동에 플라톤 아카데미 강남학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한솔플라톤의 ‘플라톤 아카데미’는 방문학습 프로그램인 주니어플라톤 수업을 센터 수업으로 전환한 교육시설이다. 맞벌이 가정 등 교사가 집으로 가는 방문학습이 어려운 고객은 센터학습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한솔교육의 플라톤 아카데미는 2017년 오픈 후 1년 만에 600호점 돌파, 올 초 2000호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로 시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교육의 메카인 대치동에 자리 잡은 강남학원은 플라톤의 직영 시설로서 서비스 체험을 제공하는 등 강남의 거점센터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플라톤 아카데미는 김포 풍무의 1.0세대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3세대 강남학원은 플라톤의 미래를 바꿔 나갈 초석”이라며 “한솔교육의 존재 이유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가기 위함’인 만큼 플라톤 아카데미는 학부모가 믿고 만족하는 공간, 아이들이 행복하게 수업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솔교육의 플라톤 아카데미 3.0 모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 독서교육분야의 No.1 브랜드로 경쟁력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한편 플라톤 아카데미는 가맹비, 보증금, 위약금 등 초기 투자 비용 없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율을 보장하고 있다. 전국 150여개 한솔교육 영업조직에서 회원 모집과 홍보를 적극 지원하며 개설 시 지역에 따라 초기 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플라톤 아카데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솔교육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돌봄 공백 해소, 초교 유휴교실을 활용하자/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팀장

    [기고] 돌봄 공백 해소, 초교 유휴교실을 활용하자/강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팀장

    우리나라의 방과후 돌봄서비스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지역사회 빈곤 아동에 대한 결식 및 보호에서 시작해 2004년 이후 공적 돌봄서비스로 편입됐다. 학교와 마을 등 부처별 소관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저소득층·맞벌이 가정의 아동 등 사실상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모든 아동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종일 돌봄체계’가 구축됐다. 그러나 맞벌이 가구가 급증하면서 방과후 돌봄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돌봄의 필요에 비해 방과후 돌봄서비스의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수행한 방과후 돌봄서비스 이용 실태조사 결과 서비스의 공백은 평일 아침(7~9시)과 늦은 오후(5~7시)에 집중되며, 이용률은 14.6%(2019년 기준)로 나타났다. 문제는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만 시설별 대상 선정 기준 등으로 탈락한 비자발적인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이다. 이들은 주로 이용 자격 기준에 못 미치거나 신청을 했어도 탈락한 이들이다. 이들의 비율은 23.1~33.3%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가 휴업하자 지난해 보호자 없이 나 홀로 있는 아동은 2018년에 비해 3.1% 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 우려가 실제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학부모들은 돌봄 기관을 선택할 때 ‘접근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면서 학교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방과후 돌봄서비스의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방과후 돌봄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와 돌봄의 공급 현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돌봄체계의 구축이 중요하다. 올해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학교돌봄터사업’은 지역사회가 지역 내 돌봄 수요 등 여건을 고려해 추진하는 지자체·교육청·학교 간 협력 사업으로, 접근성 측면에서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 내 공간을 활용하면서 초등학교 대상 돌봄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지자체·교육청·학교와 함께 수요자 중심의 공적 돌봄을 확대해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동과 관련한 사업을 설명할 때 늘 따라붙는 이 격언이 계속 회자되는 것은 실제로 우리 사회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함께 노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는 새로운 시도인 ‘학교돌봄터사업’이 돌봄 사각지대를 조금이나마 줄여 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 이애형 경기도의원, 광교 도청 부지 학교설립 관련 정담회

    이애형 경기도의원, 광교 도청 부지 학교설립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26일 광교도청사 부지 경기융합타운 내 초등학교 설립 및 광교신도시 교육환경개선과 관련하여 광교신도시 입주자대표회의 교육특별위원회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이 의원은 광교신도시 입주자대표들과 만남에서 ‘광교신도시 영유아 및 초중고 문제점 및 발전방안’에 대한 설명과 광교지역 초등학생 증가와 관련한 문제점을 들었다. 2013년 입주를 시작한 광교신도시에 초등학교가 부족해 산의초와 신풍초의 증축이라는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다 보니 운동장, 강당, 특별실의 부족은 물론이고 급식실 식당도 공간이 부족해 교실급식을 병행하는 등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됐다. 특히, 맞벌이가 많은 광교 특성 상 돌봄 교실이 강화돼야 함에도 방과후 학교도 신청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 학군배치 기준의 불합리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현재 경기도청사 부지에 설립 예정인 초등학교는 2013년 경기도와 도시공사의 기부 약속에서 2016년 2월 무상임대로 입장을 선회했고, 다시 도교육청에서 조성원가 20% 금액으로 매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교육환경평가 심의 승인을 얻었다. 2021년 현재는 2013년과 학령인구 구성 등 광교 내 교육지형 변화가 있어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미래형 통합학교 등 다양한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광교 내 교육문제 면면을 오늘 정담회를 통해 자세히 알게 돼 감사하다”고 입주자대표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의원으로 광교 내 과밀학교 해결을 위해 경기융합타운 내 학교 설립을 가시화하여 행정타운 내 주상복합 216세대 입주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담회에서 제기된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 학군배치 기준, 광교 내 학교들의 특화된 돌봄교실 운영 등 정책적 숙고가 필요한 이슈들을 주제로 추후 수원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수원지역 학교설립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어 광교신도시 거주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서 키움센터 두 곳 더… 간식비 포함 月5만원 돌봄

    강서 키움센터 두 곳 더… 간식비 포함 月5만원 돌봄

    초등학생 돌봄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 강서 3·4호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맞벌이로 인한 돌봄 공백을 채워주고, 부모에게는 양육부담을 줄여 경력단절을 막아주는 촘촘한 마을 중심의 아이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해 방화3동 1호점과 염창동 2호점에 이어 올해 화곡본동과 방화2동에 3·4호점을 확대 설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초등생이 방과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돌봄 공간이다. 아동이 안전하게 머무르며 친구와 함께 숙제도 하고 다양한 놀이 활동도 할 수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방과 후 아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집과 학교에서 10분 거리의 장소로 선정됐다. 우리동네키움센터 강서3호점은 화곡본동(까치산로6길 49 1층)에 121㎡ 규모로 마련됐고, 정원은 20명이다. 강서4호점은 방화2동(양천로10길 38 1층)에 267㎡ 규모로 들어서고 정원은 25명이다. 센터는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상시 돌봄’과 학교 휴교나 이용자 긴급 상황 발생 시 돌봄을 지원하는 ‘일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미술·체육 등 예체능활동 ▲코딩·외국어 등 학습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센터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6세부터 12세 맞벌이 가정 아동이면 이용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학기 중에는 낮 12시부터 7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용료가 상시 돌봄은 간식비 포함 월 5만원, 일시 돌봄은 일 2500원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통해 돌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강서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With 코로나 시대, 학원가 방역대책 논의’ 토론회 개최

    최선 서울시의원, ‘With 코로나 시대, 학원가 방역대책 논의’ 토론회 개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학원가에 적용된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되며 운영위기를 겪는 학원이 늘어남에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방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되었다.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교육위원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 서울시학원연합회와 함께 지난 24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위드(With)코로나 시대! 학원가의 지속가능한 방역대책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기획경제위원회 이병도(뎌불어민주당, 은평2) 의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최 의원은 ‘학원가의 지속가능한 방역대책 논의’를 주제로 발제를 하였으며, 전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이날 토론자로는 서울시학원연합회 조미희 회장, 서울시교육정책과 고경희 과장,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 김덕희 과장이 참석하여 코로나19 상황 속 학원가에 적용된 거리두기 방역수칙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하여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 의견을 펼쳤다. 최 의원은 발제를 통해 “버스・지하철, 대형마트처럼 밀집도 높은 곳이 코로나19 감염에 훨씬 취약함에도 학원・교습소에만 운영금지라는 핀셋규제를 적용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수칙을 다소 완화하였지만, 이미 많은 원생들이 그만두어 생업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원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한다면, 방역지침을 만들 때 신중을 더욱 기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원마저 운영 제한되자, 맞벌이 가구나 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증가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은 학원의 돌봄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서울시학원연합회 조미희 회장은 발표를 통해 “현재 거리두기단계가 완화됐지만, 조례상 학원 교습시간이 22시로 제한되어 있어 운영의 어려움은 그대로”라며, “학원은 계속 폐원하고 있지만, 오히려 개인과외는 급증하고 있다. 정부지침에 따라 선제적으로 방역을 준수함에도 매번 학원의 희생만을 강요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학원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청취한 뒤, 이어지는 토론에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서울시 학원들이 ‘학원자율방역지원단’을 구성해 민관 합동 학원방역에 나서는 등 적극적 면모로 많은 위기들을 극복할 수있었다”며, “학원 현장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현재 2주마다 찾아오는 중대위기 발표에 민생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이기에 방역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며, “무조건적 운영제한으로 생업을 잃는 결과를 불러오지 않도록, 위기상황에서도 학원가를 포함, 모든 업종이 지속가능한 운영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방역을 전환해야 한다”라며 토론회를 마무리 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공동명의 주택 월세소득 1인당 166만원 분리과세 가능

    1주택자인 맞벌이 부부 A씨는 사정상 본인 소유 주택에 임대를 주고 전세로 살고 있다. 올해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보유세 부담을 계산해 봤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12억원이었는데, 올해 15억원으로 약 25% 오를 것으로 조회된다. 반반 공동 명의여서 지난해엔 종합부동산세 부담 없이 재산세만 1인당 185만원, 부부 합산 370만원가량을 납부했다. 올해는 1인당 재산세 241만원, 종부세 약 62만원으로 부부가 부담하는 보유세는 총 6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단독 명의에 비하면 200만원 정도 적은 편이지만 늘어난 보유세가 부담된다. 이에 A씨는 이번에 새로운 임대차계약을 할 때 전세가 아닌 일부라도 월세를 받아 보유세에 보태고 싶다. 다만 A씨와 부인은 둘 다 회사원으로 근로소득이 있어 월세를 받으면 월세에 대한 소득세 부담이 클 것 같아 고민이다. 어느 정도를 월세로 받는 게 가성비가 좋을지 궁금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택임대소득은 연간 2000만원(월세 166만원)까지는 세금 부담이 적은 편이다. 2000만원 이하라면 분리과세(15.4%)와 종합과세 중에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의 연봉이 많아 소득세율이 높다면 월급과 월세 수입을 합산해 계산하는 종합과세 방식이 아니라 월세 수입을 따로 계산하는 분리과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간 주택임대소득이 2000만원이라면 분리과세 선택 때 50%(사업자 등록 땐 60%)가 필요경비로 차감된다. 그리고 200만원(사업자 등록 땐 400만원, 단 주택임대 외 종합소득금액이 2000만원 초과 땐 공제 불가)의 추가 공제를 받으면 과세표준은 800만원이 된다. 여기에 분리과세 세율인 15.4%(지방소득세 포함)를 적용하면 123만원의 세금을 부담한다. 소득 2000만원 대비 6% 정도의 세금을 부담하는 셈이다. 한편 주택임대소득 외에 다른 소득이 전혀 없다면 오히려 종합과세를 선택하는 것이 세금 부담이 적을 수도 있어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소득세는 사람별로 계산한다. A씨와 부인의 소득은 별도로 판단하기 때문에 A씨 부부가 모두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는 금액은 인별로 연간 2000만원이다. 인당 월세 166만원, 부부를 합산하면 약 332만원까지 가능하다. 또 주택임대소득은 과세 대상인지 먼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월세는 2주택 이상(주택 수는 부부 합산으로 계산)을 보유하거나 고가 주택(기준시가 9억원 초과)을 1채 이상 보유하면 과세 대상이 된다. 따라서 고가 주택이 아닌 주택을 1채만 보유했다면 월세를 받아도 세금 부담은 없다.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
  • 주 38.4시간 ‘콜 받고 뛰는 삶’… 44% “부당대우 참아”

    주 38.4시간 ‘콜 받고 뛰는 삶’… 44% “부당대우 참아”

    서울에서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1주일 평균 38.4시간을 일하고 266만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거리를 얻기 위해 가입비나 수수료로 32만원 정도 냈지만 불공정 계약 등 부당한 대우를 감내해야 하는 사례가 많았다. 24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디지털 플랫폼 노동의 실태와 특징’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11월 진행한 전국 플랫폼 노동 실태조사와 같은 기간 동안 서울 플랫폼 노동자 7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플랫폼 노동자는 평균 43.9세로 조사됐다. 이들의 64.8%는 기혼자이고, 그 중 69.6%는 맞벌이 노동자였다. 이들은 평균 1.6개 플랫폼에서 일을 구하며, 월 평균 소득은 266만원이었다. 여성 플랫폼 노동자의 총 소득은 202만 8000원으로 306만 2000원을 버는 남성보다 33.8% 낮았다. 가사청소(91.8%)나 가사돌봄(96.5%)에서는 여성 비율이 높고, 퀵서비스(2.1%)나 물류배송(6.2%) 플랫폼에서는 여성 비중이 낮았다. 이들은 플랫폼 수수료나 가입비 등으로 32만 3000원을 낸다. 전체 수입의 15.2%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공정 계약이나 보수 등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절차가 있는 플랫폼은 전체의 13.9%에 그쳤다. 이에 플랫폼 노동자의 43.9%는 고객의 부당대우를 겪어도 참아야 했다. 김종진 노사연 선임연구위원은 “법률지원이나 표준계약서 등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집값 열통, LH 분통… 與 밉고 野 못 믿겠고”

    “집값 열통, LH 분통… 與 밉고 野 못 믿겠고”

    “2017년 5월 새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치에 설렜어요. 그땐 집값으로 뒤통수 맞을 줄 몰랐죠.”(서울 광진구에서 만난 30대 남성) “선거 앞두고 LH 사태가 터져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됩니다.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 갈 겁니다.”(마포구에서 만난 80대 남성)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5일 시작된다. 서울시민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49석 가운데 4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태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23~24일 서울 강남·광진·구로·노원·마포구를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는 예상보다 컸다. 다만 정권 심판의 의지를 보수 야당 후보를 찍어서 표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는 시민들도 많았다.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34.7%, 서울 평균 19.9%)는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모두 여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급상승한 집값만큼이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편도 1시간 20분 거리를 매일 통학한다는 대학원생 장모(30)씨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빨리 돈 모아 서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부동산 폭등으로 이젠 노원에 발붙이고 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건축 바람으로 술렁이는 상계주공아파트에서 만난 70대 퇴직공무원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이번 LH 사태를 보고 화가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집값에 코로나19에 서민들은 당장 굶어 죽게 생겼는데 어느 놈들은 낙하산으로 요직을 꿰차고, LH 놈들은 정보를 빼내 재산 뻥튀기를 했으니 이 정부에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벌써 국민의힘이 용서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포구 마래푸(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분양가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해 ‘강북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마래푸 인근에서 만난 이모(29)씨, 손모(74)씨, 김모(83)씨는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여당 후보를 뽑았지만, 지금은 입장이 갈렸다. 공덕래미안에 거주하는 공시생 이씨는 견제 차원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함을 내세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서 “2주택자인 부모님은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쳐 예년에 비해 세금이 3배(1000만원에서 3000만원)가 늘어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집값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집만 오른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올랐고 실질적으로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금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다”고 답했다. 마래푸 2단지 로열층에 거주하는 손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번에는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처음 34평 분양가가 7억원 조금 넘었는데 그게 18억원이 됐다”며 “집 하나만 가지고 있고 실거주용이니 집값이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세금을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10만원을 공약하는 여당이 못마땅하다”면서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지팡이를 손에 쥐고 마래푸 4단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김씨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해 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값이 안 내려가고 LH 문제까지 터져서 민심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절뚝거리면서라도 투표장에는 가겠다”면서 “그 사람(오세훈 후보)은 한 번 하다가 자기가 그만두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강남은 2017년 대비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3.3㎡당 평균 4397만원에서 7492만원으로 4년 만에 3095만원(70.4%) 뛰었다.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부모님과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들이 ‘빨리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정당(국민의힘)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고 집을 구할 때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금융회사 직원 박모(39)씨는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는 동의하면서도 오 후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가 ‘급식충’(초등학생 무상급식 반대한 것을 표현)이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한테도 광진에서 진 걸 세상이 다 안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강남역이 침수됐다. 당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했다. 오 후보가 당협위원장(광진을)을 맡고 있는 광진구도 집값 고민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자양사거리에서 만난 30대 예비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민주당·정의당을 찍어 왔지만 이번엔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신부 이모씨는 “맞벌이로 1억원쯤 모으고 ‘영끌’ 대출을 받아도 20년 넘은 아파트 한 채 갖지 못하는 게 정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처럼 결혼 준비하는 사람치고 머리끝까지 열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예비신랑 남모씨는 “전임 시장 성범죄는 물론이고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민주당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국민의힘을 뽑을 이유도 딱히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에서도 나왔다. 부동산도 문제지만 정의와 공정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드러냈다. 구로역 앞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63·여)씨는 “조국 사태 때 마음을 바꾸었다. 반은 독주의 책임, 반은 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공구상가에서 일하는 한모(58)씨는 “정의, 공정에 반하는 일들이 많아지니까 배신감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가 밉다”고 말했다. 구로에서 50년을 살며 민주당을 지지한 김모(75·여)씨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번에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던 한 주민은 “나는 1주택자이기 때문에 세금과는 관련이 없다”며 “박 후보가 구로에서 오래 일한 만큼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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