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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토리 뉴스] 20·30대 기혼 직장인 60.4% “맞벌이 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20,30대 기혼 직장인 434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4%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맞벌이 선호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2.3%가 ‘맞벌이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맞벌이를 통한 월평균 가정 수입은 300만∼400만원(26.3%),400만∼500만원(22.9%),200만∼300만원(21.0%),500만∼600만원(11.5%) 순이었다.
  • 시로 일깨우는 ‘사랑의 힘’

    누군가 다가와 귀엣말로 돌연 이렇게 물어봤다. “당신은 사랑의 힘을 믿습니까?” 언제부터인가 꼭꼭 숨어버려 존재조차 희미했던 아련한 감정들이 닭살 돋듯 뭉클뭉클 솟아오른다. 그것은 어색함이기도 하고, 뜻밖의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의 설렘이기도 하다. ‘절망의 시대’ ‘종언의 시대’에 사랑의 힘을 일깨워주는 시편들이 `톡’하고 튀어나왔다. 시인 정다혜씨의 시집 ‘스피노자의 안경’(고요아침 펴냄)과 서울 덕원여고 교사 손승의(본명 창수)씨의 첫 시집 ‘아버지의 강’(아버지의사랑 펴냄)에 그런 시들이 박혀 있다. 정 시인은 17년 전 자동차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다. 자신이 운전하던 차의 옆자리에 타고 있던 어린 딸은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말하자면 한쪽 눈만으로 죽어가는 딸을 지켜본 셈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절망과 죄책감은 정 시인을 나락으로 몰고갔다. “…/잊고 살았던 슬픔의 오장육부에/검은 콩알들 산탄처럼 박힌다/아이는 그해 여름 길 위에서/콩 꽃처럼 피었다 떨어졌다/무심히 콩밥 담는 저녁밥상에서/다시 만나는 검은 화인火印/여태 너 나하고 살고 있었니?/내 안에서 너, 콩처럼 살고 있었니?/너 묻고, 나는 평생 콩밥 먹는 죄인이었는데/너 묻고, 나는 평생 콩밥 먹는 슬픔이었는데”(‘딸아이에게’ 가운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생때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시인은 때로 ‘검은 콩’에서, 때로 ‘상자’에서 죄인의 심정으로 아이를 만났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멀리 있지 않았다. 정 시인의 남편 손춘식씨는 우울증에 빠진 시인을 사랑의 힘으로 ‘시’의 세계로 초대했다. 손씨는 아내의 시 쓰는 작업을 위해 매일 출근 전 아내의 ‘한쪽 눈’안경을 정성껏 닦았다. 그런 남편의 모습이 정씨에게는 ‘스피노자’가 안경을 만지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눈을 뜨면 제일 먼저/아내의 안경을 닦는 남자/오늘도 안경을 닦아/잠든 내 머리맡에 놓고 간다/그가 안경을 닦는 일은/잃어버린 내 눈을 닦는 일/그리하여 나는 세상에서 가장 푸른/새벽과 아침을 맞이하지만/그때마다 아픔의 무늬 닦아내려고/그는 얼마나 많은 눈물 삼켰을까/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안경의 렌즈를 갈고 닦았다는/철학자 스피노자/잃어버린 내 한쪽 눈이 되기 위해/스피노자가 된 저 남자/안경을 닦고 하늘을 닦아/내 하루 동안 쓴 안경의/슬픔을 지워, 빛을 만드는/저 스피노자의 안경”(‘스피노자의 안경’ 전문) 아내를 위해 안경을 닦고, 그런 남편으로부터 ‘눈물’을 발견한 시인. 문학평론가 유성호(한국교원대 교수)씨는 “‘아내의 안경’은 남편에게 ‘한 그루의 사과나무’일 것”이라면서 “아내의 안경을 닦는 남편의 위대한 노동은, 시인으로 하여금 ‘사랑’이라는 주제에 눈을 뜨게 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형질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정 시인은 “시가 있고, 남편이 있고, 스피노자의 안경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사의 시집 ‘아버지의 강’은 ‘시련 중에 있는 모든 어버이들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한때 가족들과의 ‘동반자살’까지 생각했던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해준 가족과 이웃들의 사랑의 힘을 시집에 담았다. 5년 전 손 교사 가족은 거리로 나앉았다. 빚보증 한번 잘못섰다가 20년간 맞벌이 하면서 공들여 마련한 집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온종일 햇볕이라고는 들지 않는 산동네 골목의 단칸방에서 절망의 싹은 점점 몸집을 키워갔다. “불운의 폭격을 맞은 듯 풍비박산이 된 집/겨울비는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무방비로 적시고/…/껍데기만 남은 것들을 빗속에 고아들처럼 남기고/…/마지막 남은 꿈들도 얼어붙어 가고 있었다/…”(‘이사풍경’ 가운데) 하지만 그렇게 햇볕이 들지 않는 단칸방에서 꿈까지 얼어붙는 와중에서도 이웃들은 나눔과 사랑으로 어둠 속에서 함께했다. 힘을 얻은 부부는 ‘아이를 등에 업고’ 백두대간을 걸으며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신혼을 떠올렸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파산자들이 속출하는 극단적 양극화의 풍경 속에서 건져올릴 수 있는 희망의 두레박은 과연 있는 것일까. 동료 교사들과 이웃 화가들이 기꺼이 그려준 그림과 손 교사의 시편들에서 그런 두레박을 찾아보게 된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월급통장 재테크] 당신의 월급통장 이율은 얼마인가요?

    [월급통장 재테크] 당신의 월급통장 이율은 얼마인가요?

    “월급통장의 이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맞벌이 직장여성인 김모(38세)씨는 최근 한 은행의 PB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고 순간 당황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인 월급통장의 이율이 ‘제로금리’에 가깝다고 추정했지만, 정확하게 ‘0. 몇 %’라고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머뭇거리는 김씨 앞에서 PB팀장은 빙그레 웃으며 “일반적인 직장인들 대부분이 그렇다.”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평소 월급통장의 이율과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자산관리에 관심을 더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의 PB가 관리하는 현금자산만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단 0.1%포인트의 금리에도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은행 월급통장의 이율을 알아본 뒤, 하루만 맡겨도 수익률이 연간 4.3%라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Cash Management Accounts)로 ‘월급통장 갈아타기’를 할까 고민에 빠졌다. 경로는 서로 다르지만, 최근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이 연간 최저 3.12%에서 최고 4.7%에 이르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CMA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각종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월급통장처럼 단순히 자금이체만 할 것이 아니라, 증권사의 CMA로 이자도 챙기고 재테크도 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CMA의 장점 한마디로 CMA는 ‘투자의 창구’로 보면 된다. 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이름에 딱맞게 CMA는 유가증권(주식·펀드)등에 투자하고 남은 예탁금을 MMF(머니마켓펀드)나 RP(환매조건부 채권)등 단기고수익상품에 투자해 실적배당한다. 그 배당률이 연간 4.4∼4.5%가 된다.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금에 아주 야박하게 이자를 줬다는 비판도 일었는데,CMA에 가입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그같은 불이익도 사라진다. 게다가 각 증권사들이 시중은행들과 제휴해 계좌 가입자들은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고, 급여이체, 결제, 온라인뱅킹 등의 복합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복합 금융서비스는 증권사가 요구하는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모두 ‘무료’다. 초기에 판매된 CMA는 은행예금과 달리 365일,24시간 온라인 뱅킹이 되지 않거나, 종종 지로 납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많은 증권사들이 시중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하면서 365일 이용이 가능해졌다. 다만 일부 증권사 CMA상품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인터넷뱅킹을 할 수 없다. 증권사는 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수료 등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 수수료는 대체로 증권사가 부담한다. ●증권사들이 CMA판매에 열중하는 이유 계약자에게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할 때, 증권사의 CMA판매는 출혈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런데도 증권사가 CMA판매에 열중하는 이유는 뭘까. 현대증권에서는 “현재 CMA는 저수익 상품이지만,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을 가져와 저변을 넓히면 안정적인 수익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증권사가 주식중계에 치중하면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수익구조가 변동하게 되지만,CMA판매가 늘면 잠재적 투자자를 다수 확보하기 때문에 증권사 수익구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MA판매 모델인 메릴린치는 1977년 이 상품을 최초로 출시해 시중자금을 대거 유치,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은행에 지불하는 비용문제도 자본시장통합법안(자통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자연적으로 해소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자통법에 따르면 증권사도 금융결제원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지급결제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월급통장을 증권사에 통째로 빼앗길 우려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은행들의 반격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증권사들의 CMA 잔고는 6조 7000억원 규모로,10개월 전인 2005년 말 1조 5000억원에 비해 4.5배나 급속히 늘었다. 때문에 금감위는 증가속도로 볼 때 현재는 10조원 규모로 확대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고객들의 이탈을 은행에서도 구경만 할 수는 없다. 시중은행들도 직장인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브랜드 뉴’ 월급통장을 내놓고 있다. 보통예금의 금리는 여전히 ‘0%대’이지만, 신규카드 회원은 연회비가 면제되고, 인터넷·모바일 뱅킹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자기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를 영업시간 외에 이용할 때도 이체수수료가 면제된다. 결정적으로 CMA와 차별되는 은행의 부가서비스는 대출이다. 기본적으로 은행의 정기예금 이율은 대체적으로 3개월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연동상품으로 현재 5% 안쪽으로, 증권사의 CMA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대출은 사정이 다르다. 증권사 CMA는 아예 대출상품이 없다. 그러나 은행의 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억∼3억원 수준으로 대출하는 만큼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아쉽다. 요즘처럼 대출 금리인상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일부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원하는 고객이 월급통장을 소지했을 경우 0.4∼0.5%포인트씩 우대해준다.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대출에서 0.2∼0.4%포인트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은행에서 월급통장을 가진 고객에게는 주택담보대출 때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경우라면 은행 거래를 계속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CMA의 주의점 가입자 입장에서 CMA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예금자 보호가 안 된다는 점이다. 은행의 경우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CMA는 투자를 해서 실적배당하는 만큼 원금 보전이 안 된다. 다만 ‘RP형 CMA’의 경우에는 RP를 판매한 증권사가 지급을 보장하는 만큼 원금보전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또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에서 판매하는 ‘종금사형 CMA’의 경우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다. 다만 CP(기업어음)와 CD, 국공채로 구성되는 만큼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아침밥 거르면 안되죠”

    모락모락 김이 나는 쌀밥과 따끈한 된장국. 젊은 직장인 중에 아침밥을 제대로 챙겨먹고 출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싱글족,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 등이 이유가 될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은 지난해 20대 두 명 중 한 명(49.7%)꼴로 아침을 걸렀다고 최근 발표했다. 반면 ‘웰빙’ 바람 속에 아침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인식은 강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식음료 업계가 놓칠 리 없다. 신상품 출시에 더해 마케팅 공세 등 ‘조식(朝食)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아침식사 대용제품인 ‘부드러운 한컵 든든한 아침’(사진 왼쪽)을 이달 중 선보인다. 두유와 생과일을 기본으로 다섯 가지 곡물, 두 가지 해조류, 여섯 가지 견과류를 담았다. 풀무원은 또 조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1년 전 출시된 ‘생수프’에 대한 마케팅을 학생층을 대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서울 양재, 대치 등 강남지역 학교와 학원가에서 아침 먹기 캠페인을 통해 시식제품을 나눠주고 있다. ㈜기린은 유럽 최대의 냉동빵 회사인 란트마넨 유미베이크와 제휴해 유럽풍의 냉동빵(Frozen Bread·오른쪽)을 이달 출시한다. 냉동빵은 서양에서는 보편화된 제품으로,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1년간 냉동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상온에 있을 때 발생하는 수분의 증발과 노화를 중단시켜 고품질의 빵을 맛있는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아침 대용식으로 적합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농심은 지난해 말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15초만 저어주면 수프가 완성되는 ‘보노 수프’를, 샘표는 지난달 ‘폰타나 크림수프’,‘폰타나 양송이 크림수프’를 출시했다. 동원F&B도 지난달 아침식사 대용식은 ‘슈나페 샌드위치 샐러드’를 내놓았다. 외식업체도 아침밥 시장 공략에 동참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맥모닝 아침메뉴’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맥모닝에 주력하기 위해 개점 시간부터 오전 11시까지는 맥모닝 아침 메뉴만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도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39곳에서 모닝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와 도넛을 주로 팔던 던킨도너츠도 올해부터 광고 카피를 ‘아침&베이글’로 바꾸고 아침 메뉴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 매장에서는 오전 시간대에 300여개의 베이글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3배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co.kr
  • 편의점 같은 민원봉사실

    편의점 같은 민원봉사실

    “행정민원과 금융서비스를 연중무휴로 서비스합니다.” 광주시 서구는 28일 롯데마트 광주상무점 1층에 사무실을 마련, 전국 처음으로 ‘서구청 상무지구 365일 민원봉사실’을 개설, 오는 12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광주은행과 공동 운영하는 이번 민원봉사실 개설은 주 5일 근무제 확대와 맞벌이 부부, 야간 경제활동 인구 등이 늘면서 토요일과 공휴일, 저녁 시간대의 민원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무지구는 최근 호남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24시간 업무 지원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서구는 이를 위해 광주은행과 공동으로 마련한 합동사무실에 민원 사무매뉴얼과 전산 및 통신시스템을 구축했다. 합동사무실은 36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서구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이 개선되고 이용률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24시간 풀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누구나 주민등록 및 호적등·초본, 인감 등 모든 증명서 발급과 생활민원의 상담·접수가 이뤄진다. 법무·세무·부동산·건강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날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금융서비스는 예금의 입·출금과 함께 송금, 환전, 대출 및 카드 관련 상담, 공과금 납부 등이 가능하다. 서구는 합동사무실 근무 직원 전원을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실무경력과 전문지식을 두루 갖춰 다양하고 복잡한 민원사항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주언 구청장은 “앞으로 병원, 약국 등 24시간 영업 업소와의 연계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상무지구가 호남 최고의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서구청 민원봉사과를 비롯한 17개 주민자치센터에서 ‘1시간 빠른 민원서비스’ 제도를 시행,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전세자금 대출 이렇게

    전세자금 대출 이렇게

    이사철과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규제 확대와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들썩이자 서민들 걱정만 늘고 있다. 하지만 전세대출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높일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 맞벌이도 대출 가능 전세자금을 가장 싸게 빌릴 수 있는 방법은 건설교통부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다. 상여금이나 시간외 수당, 식대, 교통비, 월차 수당 등을 뺀 세전 소득이 연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면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실제 세전 연봉이 약 4000만원 이하인 사람까지 대출 대상자가 된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이보다 높아도 문제 없다. 한 사람의 연봉만 대출 신청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기금을 통한 전세자금 대출은 개별 보증인을 내세우면 연 4.5%의 이자만 내면 된다. 보증인을 구하기 어려우면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으면 된다. 이럴 경우 대출금의 연 0.7%를 보증료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 공사 보증을 받을 수 있는지는 개인 신용도와 직장, 재직 기간 등에 따라 결정된다. 공사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은 집주인의 동의서가 있으면 금리를 낮게 적용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6000만원 범위 내에서 전세 보증금의 70%까지다.2년 단위로 계약하지만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소득신고를 하지 않는 자영업자도 대출이 가능하다. 무소득자로 간주되면 은행에서 연소득을 1000만원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구주가 신용불량자이면 대출받을 수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워낙 낮은 금리의 상품이라 검증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라면서 “대출 기간 동안 돈을 모으더라도 상환 대신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게 더 이익”이라고 귀띔했다. ●고액 연봉자, 일반 전세자금 대출 선택 세전 연봉이 3000만원을 넘는 사람들은 은행들의 일반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고정금리는 8% 정도지만 변동금리는 7% 내외다. 대부분 은행들이 1억원 범위 내에서 전세 보증금의 70%까지 전세자금을 빌려준다. 하나금융그룹 하나캐피탈은 최근 최대 3억원까지 빌려주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신용도가 1,2등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일반 전세자금 대출보다 신용대출이 금리 면에서 유리하다. 이때는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집주인의 임차보증금 반환 확약서가 있으면 금리를 깎아주고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공과금 자동이체 등의 실적이 있으면 최고 0.5∼1.0%포인트의 우대금리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1개월 전 통보 없으면 전셋값 못 올려 전셋집과 관련된 각종 상황 대처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재계약을 며칠 앞두고 집주인이 갑자기 세를 올려주지 않으면 집을 빼라는 요구를 할 때가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집주인이 계약 만기 1∼6개월 전까지 통보하지 않으면 기존 계약과 같은 조건에 계약이 2년 연장된 것으로 간주한다. 새로 바뀐 집주인이 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해도 세입자가 종전 집주인과 맺은 계약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거나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 집주인은 보증금의 5% 범위에서 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세입자가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계약을 해지할 때는 집주인과 합의를 해야 한다. 다른 세입자를 구한 뒤 보증금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하는 게 낫다. 이럴 때 보통 중개수수료 등은 세입자가 부담한다. 이밖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불가피하게 이사를 할 경우에는 즉시 내용증명으로 임대차계약 해지통고를 하고 관할 법원에 임차권 등기명령신청을 해 등기된 것을 확인한 뒤 주민등록을 옮기는 게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양이가 식물인간 소년을 깨어나게 했다고!

    고양이가 식물인간 소년을 깨어나게 했다고!

    “고양이가 앞다리로 정성스레 식물인간 소년의 다리를 긁어대며 안마를 하자 그의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타이완(臺灣)에 집 잃은 고양이가 2개월 동안 정성이 듬뿍 담긴 ‘사랑의 손길’로 식물인간 소년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타이완 남부 타이난(臺南)에 뇌종양을 앓아 식물인간이 돼 꼼짝을 못하던 한 소년이 고양이의 정성스러운 안마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타이완 TVBS방송이 27일 보도했다. TVBS방송에 따르면 올해 15살의 소년은 악성 뇌종양을 앓아 의사로부터 식물인간으로 판정받아 병원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소년의 어머니가 길 잃은 고양이 한마리를 데려다 병원 입원실에 함께 생활하며 간호했다. 그 고양이는 항상 아무런 의식도 없이 침대에 누워 있는 소년의 다리에 앉아 앞다리로 소년의 몸을 가볍게 긁으며 정성이 듬뿍 담긴 안마를 했다.옆에 소년의 어머니가 있거나 없거나 노박이로 안마를 했다.힘이 드는 데도 아랑곳없이….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매우 바쁩니다.해서 아들의 입원실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아요.내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이 고양이는 아들의 몸을 안마해줬어요.” 원래 소년은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때문에 지난 1년동안 10여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말도 못하는 것은 물론 의식도 없이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아 담당 의사로부터 ‘식물인간’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2개월전 소년의 어머니가 우연히 동물병원에 들렀다가 집을 잃고 거리를 방랑하는 유기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병원에 있는 소년의 회복에 도움이 될까해서다.이 고양이는 영리하게도 부모가 안마하는 모습을 옆에서 한참동안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하루에 10여차례,한번에 5분 이상 아주 정성스럽게 안마를 했다. 고양이가 이렇게 소년에게 안마하기를 2개월여가 지난 26일.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그동안 계속 잠만 자는 듯 움직이지 않던 소년의 손이 아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소년의 어머니는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눌러라.힘껏,그래 잘했다.”고 칭찬을 하는 등 ‘추임새’도 넣었다. “보세요.우리 아들의 손가락이 움직이잖아요.다리도 움직이고요.” 소년이 손발이 조금씩 움직이자,감격한 어머니는 “손발이 그리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내가 보기에는 마치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옆에 있던 의사는 “아무래도 고양이의 안마가 소년의 몸을 제대로 자극할 줄 알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신혼살림 생활패턴 맞춤형으로

    신혼살림 생활패턴 맞춤형으로

    봄은 사랑이고 탄생이다. 봄에 결혼식이 많은 것은 그들의 마음에 가슴 벅찬 봄이 찾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백년언약까지는 사랑으로 채워도 결혼까지 사랑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일은 엄연한 ‘현실’이다. 출발점은 지혜로운 신혼살림 장만이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의 맞벌이 여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맞벌이 부부-침실에 최대한 투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최대한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신랑·신부 모두 피로, 스트레스, 외식, 음주 등으로 집에 와 쓰러져 잠들기 바쁜 게 현실이다. 거창한 혼수품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장식품으로 전락하기 쉬운 오디오, 홈시어터, 가스오븐레인지 등은 생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에 아늑하고 안락한 침실 공간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게 좋다. 침대 매트리스는 고급으로 하고 침대 시트는 자주 빨기 힘들므로 2∼3개 정도 여유 있게 준비해서 교체한다. 가구는 침대와 장롱 정도만 마련하는 게 산만함도 없애고 경비도 아낄 수 있어 좋다. 냉장고, 세탁기는 용량이 큰 게 좋다. 빨래와 장보기를 한꺼번에 몰아서 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릇이나 조리기구들은 최소화한다. 집들이를 끝내고 나면 별로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전업주부-주방과 거실에 초점 전업주부들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주방가전과 식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맞벌이 부부는 2인용 식탁이면 되지만 전업주부는 4인용 식탁이 좋다. 전업주부에게 식탁은 식사만이 아닌 다용도 공간이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너무 큰 것을 사지 않아도 된다. 자주 시장을 보고 세탁도 날마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 일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전업주부에게는 거실이 맞벌이 부부보다 더 중요하다. 집안일을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꾸미는 게 좋다. 거실에는 TV는 물론 오디오나 홈시어터 등 음향시설을 갖추고 3∼4인용 소파와 탁자를 놓아 휴식공간으로 꾸며본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 김아미 팀장은 “혼수 장만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부부의 생활방식과 집의 크기”라면서 “내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남들 하는 대로 다 따라 하다가는 결혼 후에 심리적·경제적으로 상심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쇼핑에 앞서 집의 평면도나 자기만이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 꼼꼼하게 필요한 제품들과 치수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한국웨딩플래너협회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40분) 재미란 무엇인가? 저자 이현비가 책과 영화 등 이야기에 담긴 재미의 본질과 그 원리를 고찰한 철학서 재미에 관한 일반이론 ‘재미의 경계’. 세계적인 게임기획자 라프 코스터가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분석한 책 ‘재미이론’. 두 권의 책을 통해 재미의 비밀을 밝힌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40세까지 맞벌이를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결혼한 남녀. 하지만 결혼후 직장생활이 어려워진 아내는 남편과 상의하지 않은 채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결국 맞벌이가 절실했던 남편은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는데…. 약속대로 맞벌이를 하지 않는 아내, 이혼 사유일까?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아이의 인생을 한번쯤 설계하지 않는 부모는 없지만 지나친 ‘수퍼 매니저 부모형’에 대한 비판도 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아이 교육의 중심점을 찾아가야 할까. 아이를 적극적으로 교육시킨 부모인 신인숙 김남영 박선희씨와 함께 신의진 교수의 해결방안을 들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국 고산 등반, 극지 탐험계의 살아있는 탐험가 허영호.7대륙 최고봉 완등, 남·북극 원정으로 세계 최초 ‘어드벤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초경량 비행기로 세계 일주에 나선 멈추지 않는 탐험가 허영호의 도전정신을 조명하고 그를 만나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나경이가 태어났을 때, 그저 울기만 했다는 엄마. 그대로 두면 점이 암으로 변할 수 있다는 무서운 얘기, 그리고 여자로서 자라날 딸의 미래를 위해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며 방법을 찾아봤지만 아직은 수술이 위험하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태어날 때부터 얼굴의 절반이 까만 점으로 뒤덮여 있었던 나경이를 만나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산업, 국가 성장의 동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 우리 원천기술의 개발과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이 절실하다. 과학기술의 현주소와 위상을 알아보고,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해법을 알아본다.
  • 은행권 새 수익원 “카드가 돌파구”

    은행권 새 수익원 “카드가 돌파구”

    연초부터 은행권의 카드시장 ‘공습’이 시작되고 있다. 은행권의 가장 큰 ‘무기’는 막대한 자금력. 몇 년 동안 사상 최대의 호황을 안겨줬던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카드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TV 광고 예산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경쟁이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했던 지난 2002년 카드대란과 같은 상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하나은행, 교통카드 요금도 할인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 4948억원.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2005년 13조 634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03년에 1조 6819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지금까지 은행권의 ‘젖줄’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그러나 금융당국의 잇따른 규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은행권이 카드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넉넉한 ‘실탄’을 앞세워 영업전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가장 활발한 곳은 하나은행. 지난해에도 10조 55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성장률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18.4%(1조 6396억원)였다. 최근 눈에 띄는 상품은 ‘하나 마이웨이카드’. 대중교통 이용 고객을 타깃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 때 교통요금의 12.5%를 할인해준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15%까지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하나커피카드’를 내놓고 커피마니아층을 본격 공략했다. 또한 10월에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둘이 하나카드’도 출시했다. 부부가 함께 사용하면 기본 마일리지의 2배를 적립해주고, 할인마트에서 5% 할인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마트- KB카드’·‘우리e카드’인기 다른 은행들 역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이마트-KB카드’, 일명 ‘장보기 전용카드’를 선보였다. 포인트 적립 대신 직접 할인혜택을 늘린 게 특징.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의 가격 할인 등 기존 카드의 장점도 모두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모두 3만여건이 계약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e카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출시 4개월만에 15만 2000좌를 돌파하며 은행의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외식, 쇼핑, 게임 등 20∼30대가 주로 즐기는 서비스와 인터넷 뱅킹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신제품 출시 못지않게 TV 광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카드는 다음달 중 지상파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3년 만에 처음이다. 외환카드도 최근 영화배우 조승우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공중파에 내보내고 있다.KB국민카드는 비, 보아 등 한류 최고 스타를 기용한 광고를 지난해 8월부터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의 공격적인 카드 영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심각한 가계 부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 부문이 일반 은행 업무에 비해 자산 대비 이익이 서너배 이상일 정도로 수익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업계 카드사가 회원 늘리기에 골몰하다 카드대란 사태를 불러오고, 시장 주도력을 잃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 ‘놀토체험학습’ 실시

    경기도는 저소득층 및 맞벌이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노는 토요일마다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장학습은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방과후 학습과는 달리 자연, 문화, 역사, 환경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체험 위주로 이뤄진다. 농촌지역은 도시로, 도시지역은 농촌으로 이동해 체험활동을 벌이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식물원·생태공원 등을 방문하는 환경자연학습,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을 견학하는 문화 및 역사학습, 안산·파주 영어마을을 방문하는 영어마을 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9000명을 참여시키기로 하고,3월부터 12월까지 권역별로 1회에 50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놀토체험학습’ 실시

    경기도는 저소득층 및 맞벌이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노는 토요일마다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장학습은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방과후 학습과는 달리 자연, 문화, 역사, 환경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체험 위주로 이뤄진다. 농촌지역은 도시로, 도시지역은 농촌으로 이동해 체험활동을 벌이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식물원·생태공원 등을 방문하는 환경자연학습,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을 견학하는 문화 및 역사학습, 안산·파주 영어마을을 방문하는 영어마을 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9000명을 참여시키기로 하고,3월부터 12월까지 권역별로 1회에 50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우리 아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요즘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 못지 않게 설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새내기 학부모’다. 아이 손을 잡고 초등학교 예비소집까지 다녀왔지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도 걱정이지만 부모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새내기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초등학교 1학년의 모든 것을 자세히 소개한다. ■ 새내기 학부모 궁금증 Q&A ▶학교 가기를 낯설어해요. -입학하기 전에 미리 아이와 함께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도중에 조심할 곳은 어디고, 횡단보도는 어디를 이용해야 하는지 알아두고 길을 건너는 요령도 알려준다. 미리 학교를 둘러보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학교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8시30분∼8시50분쯤 등교하면 된다. 너무 일찍 가면 교실 문이 잠겨 있을 수 있으므로 학교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다. ▶반 편성은 어떻게 하나요. -한 반의 학생 수는 보통 30∼40명이다. 요즘에는 남학생이 많아 남학생끼리 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담임이 남녀가 짝이 되도록 돌아가며 짝을 바꿔준다.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얼마나 되나요. -매주 25시간이다. 법으로 정해진 연간 수업일수는 220일 이상이지만 주5일 수업으로 보통 205일 정도 수업한다.1학년은 오전 수업만 하기 때문에 낮 12시30분쯤이면 수업이 끝난다.40분 공부하고 10분 쉰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년 초 일정 기간동안 따로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하는 곳도 있다.1학년 때부터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점심식사 이후 오후 1시쯤 귀가한다. ▶교과서 구성이 궁금합니다. -3월 한 달은 ‘우리들은 1학년’ 한 권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익힌다. 이후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진다. 교과서는 국어(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등 3권)와 수학(수학, 수학익힘책),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등 5개 교과,8권이다. 여기에 학교별 특성에 따라 매주 재량활동 2시간과 특별활동 1시간도 배정된다. ▶평가는 어떻게 하나요. -초등학교에서는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1학년때는 관찰이나 면담을 비롯해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뭘 잘하고 부족한지 서술식으로 학기말 생활통지표에 알린다. ▶한글은 미리 배워야 하나요. -한글을 전혀 모르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읽기가 가능하도록 입학 전에 조금 가르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입학 전에 한글을 배우고 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어는 매주 나눠주는 주간 학습 계획서에 꼭 익혀야 할 글자나 문장을 미리 알려준다. 받아쓰기는 4월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필요한 공부거리는 학교에서 나눠주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급식과 청소는 엄마 몫이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1학년 때는 엄마들이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돌아가며 급식·청소 당번을 한다. 요리는 별도의 영양사가 하고, 엄마들은 주로 배식을 돕는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신의 차례에 가지 못했을 때에 대비해 미리 일정을 챙겨보고 순서를 바꿔 다른 엄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담임과 면담을 하고 싶어요. -정해진 면담 시간 외에 따로 담임을 만나려면 미리 전화로 약속을 하고 수업이 끝난 뒤 찾아가는 것이 좋다. 상담할 때는 아이 없이 담임과 1대1로 하고, 나중에 아이에게 내용을 알려준다. 가정방문은 하지 않지만 교육상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하는 경우도 있다. 담임을 꼭 만나지 않더라도 전화나 편지, 이메일을 통해서도 의논할 수 있다. 촌지는 거의 사라졌다. 담임에게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면 학년말에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다양한 부모 모임을 이용하면 된다. 법적 기구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 학교에 따라 학부모회나 어머니회, 명예교사회, 녹색어머니회, 아버지회, 청소년단체 후원회 등 임의단체를 통해 교통지도나 학습자료 제작 등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시교육청·맘스쿨 ■ 학용품 어떤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이 쓸 학용품은 단순하고 실용적인 것이 가장 좋다. 공책은 처음에는 주로 칸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사용한다. 학교에 따라 칸의 크기를 정해주기도 한다. 연필은 HB보다는 심이 무르고 진한 2B가 아이들이 쓰기에 편하다. 샤프 연필은 사주지 말아야 한다. 쓰기도 불편한데다 수업 도중 정신을 빼앗기고 예쁜 글씨 습관도 들이기 어렵다. 칼은 다칠 수 있으므로 학교갈 때는 챙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을 깎기 위해서라면 작은 휴대용 연필깎이를 챙겨 주거나 대부분의 반에 비치돼 있는 연필깎이를 이용하면 된다. 필통은 자석필통이 적당하다. 복잡한 기능을 갖춘 필통은 장난감이 될 수 있다. 크레파스와 물감, 색연필, 사인펜 등은 12색 정도가 무난하다. 물감은 포스터컬러는 피하고 수채화용을 고른다. 붓은 대·중·소 한 자루씩이면 충분하다. 스케치북은 4절지 크기로 하나 정도 준비하면 된다. 가방은 두 어깨에 메는 것을 고른다. 책과 물통 등을 구분해서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으면 된다. 단 A4용지 정도의 클리어파일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좋다. 각종 안내문이나 숙제 등을 정리하는 데 요긴하다. 신발은 밸크로(일명 찍찍이) 테이프가 달린 것이 좋다. 농구화는 쉽게 벗을 수 없어 불편하다. 바퀴 달린 운동화(힐리스)나 야광 운동화는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실내화는 운동화처럼 된 것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맞벌이부모 초등1년생 지도 요령 맞벌이 부모에게는 첫 아이 학교 보내기가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학교생활에 신경쓸 겨를이 없고, 뒷바라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80개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가장 큰 걱정은 방과후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지역별로 방과후 학교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저소득 계층과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부터 오후 5∼9시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680여개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 100곳이 있다(표 참고).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대상을 선정하지만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을 하기도 한다. ●입학식·학부모 총회엔 꼭 참석하길 매년 3월에는 학부모 총회가 열린다.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면 위임장을 내면 되지만 입학식이나 총회만큼은 꼭 참석해 담임과 다른 학부모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1학년의 경우 급식이나 청소, 자원봉사, 어머니회 활동 등 부모가 할 일도 많다. 부득이하게 빠질 때는 교사나 다른 학부모와 미리 의논해 다른 부모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퇴근후 아이 준비물 챙겨주며 대화… 관심 표명을 퇴근 후에는 아이와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적지만 아이와 함께 준비물이나 가방을 챙기면서 학교 생활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부모가 항상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보다 일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준비물을 챙겨주기 어려울 때에 대비해 공책이나 연필 등 기초적인 학용품은 아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따로 준비해 놓아야 한다. 직장에서도 짬을 내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준비물과 미리 챙길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맞벌이를 하다 보면 담임과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 그러나 자주 연락하고, 하루 정도 시간을 내 담임과 자세한 면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아이의 성격와 장단점, 부모가 하는 일 등 가정 환경을 자세히 알려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다른 엄마들과 연락망을 갖춰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학교행사에 참석했을 때 만나는 다른 학부모 가운데 마음이 맞는 부모와 연락처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 놓으면 나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출산 거부해도 이혼사유 되나요

    Q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4년차로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이 일을 평생 할 생각입니다. 결혼 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제 얘기에 신랑이 동의를 했었는데 요즘 신랑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전 신랑을 사랑하지만 아이 문제로 다투거나 시댁의 압력에 신랑 입장이 난처해진다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이혼 사유가 되는지 답변 좀 해 주세요. - 이혜수·가명·35세 A먼저 아이를 안 낳겠다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경제적 이유나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설사 결혼 전에 남편이 동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집안 어른들로부터 압력이 들어온다면 신랑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겠지요. 설사 부모님의 강요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왜 내가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지 깊은 대화를 통해 남편을 설득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유전적인 병을 염려해서, 노산이라서, 또는 두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더 즐겁게 살고 싶어서 등, 아이를 안 가지겠다는 이유도 가지가지이지만 아이를 낳고 안 낳고 하는 문제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부부가 합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문의의 말대로 유전적인 질환이나 노산의 위험이 심각하게 염려되는 경우라면 입양을 고려해 볼 수도 있고 다른 가족들의 도움이나 베이비시터, 어린이집을 활용할 수도 있으며,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집안 살림 꾸려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고, 도와준다고 해놓고 나 몰라라 하는 남성들이 많긴 하지만 남편이 그렇게 원한다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의논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잘 키우는 여성도 많고 전업 주부지만 엄마로서의 역할에 서툴거나 게으른 여성도 많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는 부담감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가졌을 때의 기쁨과 건강한 아이를 낳아 예쁘게 키우면서 느낄 수 있는 희열과 보람도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부모의 바람이나 국가 시책에 부응하고 종족 보존이라는 의무를 다 하기 위해서’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부모됨을 통해서 내가 인격적으로 얼마나 크게 성숙할 수 있는지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안 낳겠다거나 아이를 가지라고 강요한다는 사실만으로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지만 이혼을 성급하게 거론하거나 예견하는 것은 성숙한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고민하시는 일은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부부가 심각한 의견 대립을 보이거나 가치관이 다를 때 이것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일방적으로 내 주장만을 늘어놓거나 강요하지 마시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은 무엇인지 자문해 보십시오. 자녀가 있어야만 가족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녀를 안 낳겠다는 것을 이기적인 태도로 매도해서도 안 되며, 노후가 적적할까봐 자녀를 낳기로 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고 보지만 부모 자식간의 정서적인 교류를 통해 생활 속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가정경영연구소장>
  • DTI 규제 더 강화된다

    금융감독당국과 은행들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6억원 이하 부동산의 담보대출 때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소득신고에 철저하지 않았던 자영업자들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자녀수가 많은 40∼50대의 가장이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공식 소득증빙 서류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 등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계층에 대해 DTI를 5%포인트 낮은 35%를 적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노동인구의 35%가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부동산을 담보잡아 사업 자금을 융통해오던 관행도 이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채무상환 능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DTI 규제를 더욱 강하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은 우선 공공 기관이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각종 소득 증빙 서류 외에 자기신고 소득 등 ‘인정소득’에 대해 DTI를 5%포인트 가량 차감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기신고 소득은 신용카드 매출액, 은행 입금내역, 국민연금 납입영수증 등 공식적인 소득 입증 자료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소득이 있는 것으로 인정할 만한 소득이다. 이같은 인정소득은 현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공공기관에서 입증하는 공식 소득증명서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만큼 소득을 전액 인정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다. 한편 20∼30대의 자녀 수가 적은 신혼부부나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DTI 적용이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은 교육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상환능력이 다른 가정에 비해 높은 편이라 DTI 60% 확대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女경제참가율 63.6% 가장 높아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맞벌이 부부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도 여성능력개발본부가 발간한 ‘2006 제주 여성통계’에 따르면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3.6%로 전국 평균(50.1%)보다 13.5%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제주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2000년 60.7%,2003년 62.4%,2005년 63.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남성은 76.9%로 전국 평균 74.6%보다 조금 높았다.제주 맞벌이 가구 비율은 53.7%로, 전국 평균 35.2%를 훨씬 웃돌았다. 평소 가사분담 상태는 여성이 전적으로 부담(32%), 주로 부담(51.8%) 등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채용 합격자의 여성비율은 9급 행정직의 경우 40.1%로 전국 평균 50.1%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여성 32.9%는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결혼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해녀 등 제주는 전통적으로 일하는 여성이 많은 지역”이라며 “직업에 관한 귀천도 강하지 않아 일하는 제주 여성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출기간 연장하면 대출한도 늘어

    대출기간 연장하면 대출한도 늘어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선진화 방안’에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 이번 방안의 핵심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 적용된다는 점이다. 곧 담보물이 아닌 개인의 소득에 따라 대출금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소득을 증빙할 수 있는 통로를 다양화하고, 예외 규정을 잘 활용하면 대출금을 늘려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연봉 3000만원이면 대출금 ‘반토막’ 방안은 일단 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아파트의 신규 담보대출이 대상이다. 이 지역의 6억원 이상 아파트들은 이미 DTI 40% 규제를 받아 왔다.6억원 이하의 아파트만 이번 방안이 새롭게 적용된다. 수도권에서 4억원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대출 조건은 5년 거치 10년 균등분할상환. 금리는 고정금리로 6.2%다. 기존에 받을 수 있었던 대출금은 대출자의 소득과 상관 없이 2억 4000만원. 담보인정비율(LTV) 60%가 적용된 수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연소득 3000만원의 직장인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억 2000만원. 연소득 5000만원 직장인도 2억원 정도만 빌릴 수 있다. 기존보다 각각 50%,83% 대출금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연봉이 많거나 맞벌이 부부는 방안 시행 전보다 대출금이 늘어난다. 연소득이 7000만원이면 2억 8000만원,1억원이면 4억 1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각각 4000만원,1억 7000만원 불어났다.3억원 이하이면서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인 아파트는 DTI 60%로 한결 완화된 규정이 적용된다. 연소득 3000만원인 새내기 직장인이 시가 3억원인 서울 외곽의 20평대 아파트를 구입하면 1억 66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소득 5000만원인 맞벌이 부부는 2억 7800만원까지 가능하다. ●소득 증빙자료 최대한 확보 중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전하는 대출 늘리기 방법은 우선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것.DTI는 대출 금액과 이자를 총소득으로 나눈 수치다. 대출 기간이 늘어나면 대출 부담도 줄어들면서 대출한도도 자연스레 증가하게 된다. 다만 장기대출을 신청해 한도를 늘리고 중도상환하는 노골적인 편법은 시중 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이 통제하고 있다. 이번 방안은 변동금리 및 원금상환 유예형 대출의 경우 상환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과 같은 고정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소득 입증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안에서는 자영업자에 대해 증빙소득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소득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사회초년자나 고령자 등 소득 변동 가능성이 큰 대출자도 검증절차를 거쳐 상황을 반영해줄 계획이다. 또한 불필요한 마이너스 통장은 없애야 한다. 통장 한도만큼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DTI 산정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연체 기록을 최소화하고 거래은행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안도 권할 만하다. 이밖에 자영업자의 사업자금을 기업대출로 인정하는 등의 예외 규정을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성? 남성?…性판정 기다리는 양성인 자매

    “우리 애들이 여자입니까,아니면 남자입니까.정확히 진단해주십시오?” 중국 대륙에 여성적 모습과 남성적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극히 이례적인 양성인(兩性人) 자매가 등장,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 스주투자주(石柱土家族)자치현에 살고 있는 샤오칭(小慶·11·가명)·샤오화(小華·6·가명) 자매.이들 자매는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의 성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성인으로, 최근 성별을 정확하게 판정받아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쪽 성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첸룽왕(千龍網)이 31일 보도했다. 아버지 옌젠중(顔建忠)씨에 따르면 큰 딸 샤오칭은 11년전 1996년 태어났는데,2년 가까이 여자인줄만 알고 지냈다.맞벌이인 옌씨 부부가 샤오칭양을 할아버지댁에 맡기고 돈을 벌기 위해 머나먼 동남부 저장(浙江)성으로 가서 일을 했기 때문이다. 샤오칭양이 2살이 된 어느날,할머니는 샤오칭양이 소변보는 자세가 남자와 똑같아 확인해보니 남성 생식기를 가지고 있었다.이에 할머니는 곧바로 옌씨 부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깜짝 놀란 이들 부부는 샤오칭양을 저장성 부녀아동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진단 결과 샤오칭양은 겉모습이 여자이지만,하반신에 남성의 생식기를 가진 양성기형(兩性畸形)으로 판정받았다.해서 남성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아 여성이 됐으나,몇년이 지나자 또다시 남성 생식기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옌씨 부부는 또다시 아이를 가져 2000년 딸 샤오화양을 낳았다.그런데 실망스러운 일은 샤오화양도 남녀 양성인이었다.“샤오칭은 비교적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이어서 여성답지만 샤오화는 천진스럽고 남성적인 성격이어서 동네 남자 아이들과 병정놀이하는 것은 오히려 즐기고 있습니다.” 둘다 외모는 여성에 가깝지만 성격은 판이하다는 옌씨는 살림살이가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수술비가 다소 부담스럽다.하지만 운이 좋게도 옌씨의 어려운 사정을 안 병원측이 수술비를 크게 줄여줄 방침이어서 조금 안심은 된다. 그렇다고 옌씨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애들이 크면 결혼할 때 좌절하지 않을까해서다.“애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데,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해서….어떻게 해야 좋을지 가늠을 할 수 없다.”며 옌씨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아내는 툭하면 친정행 장모는 사사건건 간섭

    Q1남 1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남성입니다.2년 전 육아문제로 고민하다가 처갓집 근처로 이사를 했는데 아내가 부부 사이의 비밀스러운 일도 장모님께 다 말하고, 작은 싸움이 벌어질 때도 장모님이 달려와 결국은 큰 싸움이 되고 맙니다. 아내가 툭하면 친정에 가 있는데도 장모님은 사위 입장은 무시하고 무조건 딸 편만 들면서 모든 책임을 저에게만 돌립니다. 장모님 때문에 아내와 사이가 더 나빠지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조용한(가명·36세)- A아내가 남편의 입장을 무시하고 장모님에게 의존하면서 갈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니 안타깝습니다. 처갓집 근처에 살면서 남편을 멀리하는 것같이 느껴진다면 부부로서의 존재감에 대한 상실, 무시, 거부감 등으로 힘들어질 수밖에 없지요. 많은 가정이 부부 맞벌이, 육아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처가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정 부모가 딸 부부 문제에 적극 개입하게 되고 딸들도 친정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부부갈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때 남편과 갈등이 있는 아내는 남편에게 얻지 못하는 편안함과 친밀감을 엄마로부터 얻으려 하고 자기 딸에게 소홀한 사위에게 장모는 더욱 섭섭해서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맞벌이 부부에게 장모님은 육아와 살림을 도움 받을 수 있는 가장 고마운 대상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부부 고유의 영역이 무너지기 때문에 원가족과의 분리가 필요합니다. 경제적·공간적인 독립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부모와 분리되지 않으면 독립적인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며 부모 또한 마찬가지로 자녀를 놓아주지 못하는 관계가 되고 마니까요. 우선 아내에게 “당신 엄마는 왜 그래?”라며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말고, 아내와 출·퇴근 시간을 함께 하거나 둘만의 시간을 많이 만드세요. 친밀한 관계를 빨리 회복해서 친정이 아니라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부모보다 서로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할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뒤 아내와 대화를 통해 부부만의 영역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도록 하세요. 장모님의 지나친 간섭이나 배려에 무조건 응하는 자세보다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두 사람도 의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도움을 받도록 합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사 분담과 자녀 양육자로서의 역할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 하도록 하세요. 자칫 가정살림이나 자녀양육에 있어서 마지 못해 하는 듯한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내가 안 해도 알아서 하겠지.’라는 태도를 보이면 아내도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부모에게 의존적인 패턴을 반복할 수밖에 없으며 쉽게 지쳐버리게 됩니다. 맞벌이 부부로서 자녀 양육시기에 장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면 서로의 역할 분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논을 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해야 합니다. 상대 마음을 읽어주면 행동이 바뀌며, 부부 당사자 중심으로 신뢰감과 친밀감이 확보되어야 장모와 사위 간 갈등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모든 것은 버려진다. 세상에 나와 쓰임새가 끝나면 폐기처분되는 게 자연의 섭리일 터.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그럴진대 사물의 목숨이야 더욱 가혹하게 끊어지고 내동댕이쳐 쓰레기 하치장으로 버려진다. 하지만 아닌 게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 그대로 볼품없는 고·폐물들에게 생명을 ‘훅’ 하고 불어넣었더니 실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진다. 또한 해학과 웃음까지 깊숙이 내장돼 있어 보는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신비의 세계에 ‘쏙’ 빠지게 한다. 아마 ‘천지창조’의 미켈란젤로조차 새로운 탄생의 경이(驚異)에 한참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내 중심가에서 2㎞ 정도 떨어진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의 허름한 작업실.30여평 규모의 실내에는 마치 철공소처럼 산소 용접기 몇대가 보이고 주변에는 폐기처분 직전의 고·폐물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6·25 당시의 전황소식을 전했음직한 고물 라디오가 눈에 들어오더니 바로 옆에 괴상망측한 스피커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 다 쓰고 버려진 음식점용 큰 세제통 중간에 구 멍을 뚫어 헌 스피커를 끼워 맞춘 모습이었다. 음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탁자 위의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코브라 뱀이 살아 있는 것처럼 빨간 혀를 날름거렸기 때문이다. 배밑에는 수십마리의 쥐가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자세히 봤더니 다 쓴 컴퓨터 자판기와 마우스를 촘촘이 엮어 만들어낸 ‘네티즌’이라는 작품이었다. 실물은 부산 해운대의 컨벤션센터(BEXCO)에 전시(2월4일까지) 중이라고 작업실 주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2005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6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열린 ‘일상의 연금술’ 전시에서 세계적 정크아티스트 26명이 참가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백개의 단추구멍으로 만든 올빼미, 버려진 의자를 이용한 코끼리 모습, 삽과 젓가락으로 엮어진 모기, 철도핀과 스프링으로 탄생시킨 ‘어린왕자의 보아뱀’, 그리고 도끼자루와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맞벌이 부부’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늘렸다 폈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침대와 의자, 책상과 가구 등으로 변모하는 ‘요술쟁이 쭉쭉이상’도 눈길을 잡았다.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더해 작업실 주인과 마주 앉았다. 최정현(47)씨. 정크아티스트, 즉 ‘고·폐물 예술가’이다. 전에는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작은 ‘반쪽이의 육아일기’.15년전에 책으로 발간했는데 지금도 전국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 이중 일부는 중3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다. 그는 서울대 학보사를 거쳐 1980년대의 운동권 유인물에 그림을 그렸으며 ‘말’지와 한겨레신문 초창기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여성신문’에서 자신의 딸을 소재로 ‘육아일기’를 연재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시 이력을 정리하면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만화가로, 이후 3년 동안은 목공예 예술가로,3년전부터는 고·폐물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종이-나무-철기’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예술가의 삶이다. 특히 ‘철기시대’에 선 요즘, 고철이나 산업 폐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이미지를 불어넣어 ‘조물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북촌미술관에서 3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생존작가로는 보기 드믈게 입장료 수입만으로 이익을 남길 정도로 많은 관람객(1만 5000여명)이 몰려 ‘조물주’임을 실감케 했다. “여기 있는 것들 중 90%는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온 것입니다. 나머지는 고물상에서 돈을 주고 구입했지요. 용접으로 다리와 날개, 눈과 귀, 코를 만들어주면 다시 살아 움직이지요. 이 얼마나 뿌듯한 일입니까. 만화는 백지상태에서 창조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다 쓴 철은 어떻게든 한때 사용됐던 물건이기에 작품 힌트를 얻기에 좋습니다.” 그가 고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5년전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새의 부리 등 자연물을 모아 일상생활 도구와 비교해 놓은 모습을 보고 ‘저걸 고물로 바꾸면 여기보다 관람객이 더 많이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순 재활용이 아닌 메시지와 생명을 넣은 ‘고물 자연사 박물관’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다. 귀국한 뒤 딸은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고 아버지 최씨는 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울러 기계제작소에서 용접기술 등을 익혔다. 그의 작업실 주변과 수원 변두리 일대의 단골 고물상만 12군데나 된다. 갈 때마다 되도록 완전 폐기물 위주로 골라 무게당 몇십원씩 값을 더 얹어주기 때문에 고물상 일꾼들에겐 VIP고객이다. 그렇게 고·폐물들을 모아 새 생명을 불어넣기 작업을 하다 보니 3년 만에 3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열성을 쏟았다. “버려진 철물에는 그 자체의 이야기가 있어요. 여기에 만화를 집어넣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안 웃고는 못배기는 것 같아요. 또 쓰던 물건을 이용해 이리저리 내용을 맞춰주면 역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들 해요.” 뿐만 아니라 종이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고철로 바뀌면서 재기 넘치는 해학으로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어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안겨준다. 최씨는 대구 출신. 어릴 적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고 뭔가 만드는 일에 무척 흥미를 느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각종 ‘제작대회’때마다 상을 휩쓸었다. 고1때에는 동네에서 우연히 초상화 그리는 사람을 알게 돼 잠깐 배우더니 곧바로 돈벌이에 나설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방문 온 담임선생한테 적발(?)당한 것이 계기가 돼 학교 미술선생에게 순수미술을 배우게 된다. 이후 서울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그는 학보사에서 만평을 그렸다. 이때 운동권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분을 쌓았다. 또한 대학때 교내에서 투신자살하는 스토리의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군 제대후에는 대학 친구들의 권유로 이른바 ‘지하 유인물’ 작업에 참여했다.5공화국 시절인 당시만 해도 검열이 엄격했던 터라 몰래 숨어서 그렸다. 이름도 밝힐 수 없어 대신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계란 반쪽이’의 그림으로 저작을 표시했다. 이어 ‘말’지에서 2년6개월 동안 삽화를 그렸는데 주로 미국 관련 내용이어서 ‘반미 만화작가’로 소문났다. 그러던 1988년 12월 지인의 권유로 ‘여성신문’에서 ‘육아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딸 아이를 낳은 터여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연결됐다. 경상도 출신 남자가 육아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창피했으나 반응이 좋아 계속 그려나가게 됐다. “만화를 그만 두고 철공으로 넘어갈 때 무척 힘들었지요. 남들이 왜 거꾸로 가느냐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아요. 한국인의 손놀림은 정말 훌륭하잖아요.” 필생의 역작 이야기가 나왔다. “2년후 산업 폐기물로 만들어질 집을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었다. 고물상이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에 분명 그는 ‘아름다운 조물주’였다. ■ 그가 걸어온 길 ▲1960년 대구 출생 ▲80년 영남고 졸업 ▲84년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85년 20대 ‘힘’ 전(아랍미술관) ▲89년 개인전 ‘그림마당 민’(서울) ▲94년 개인전 반쪽이 만화전(오사카) ▲95년 제1회 평등부부상 수상 (제2정무장관실)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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