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맞벌이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최후진술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동아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수자원공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 퇴진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32
  • 올 정부 인사교류 직위 268개로 확대

    올 정부 인사교류 직위 268개로 확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간의 인사교류 폭이 올해 더욱 넓어진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268개 직위에서 부처 간 인사교류를 하는 내용의 2011년도 인사교류계획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사와 교육훈련·예산 등 정부 공통업무에 대한 교류가 본격 추진되면서 현재 182개인 교류 직위가 연말까지 26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행안부 인사실은 올해 안에 외교통상부, 소방방재청 인사제도 담당 부서와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특허청과 통계청은 교육훈련기관 간 교류를 실시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예산부서 직원들을 맞교환한다. 인사교류는 중앙부처 간, 중앙-지방 간, 정부-공공기관 간, 정부-대학 간 업무협력을 원활히 하고 범정부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2004년 도입됐다. 파견형식으로 2년간 교류하고 필요시 1년 연장할 수 있다. 3~7급 사이 교류를 원칙으로 하되 정부-대학 간은 3~5급과 조교수 이상이, 정부-공공기관 간에는 4급 이하와 공공기관 임직원이 오가게 된다. 김동극 행안부 인사정책관은 “올 4월말 현재 182개 직위에서 교류 중”이라면서 “6월까지 대상자를 선정한 뒤 하반기부터 교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류경력자를 우대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대우공무원 선발을 위한 경력계산 때 교류기간을 1/3 추가 반영하고 이 기간 중 업무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특별승진이 가능해진다. 또 고위공무원단 승진 때 필요 재직기간을 교류기간의 절반만큼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인사교류 공무원에 대해서는 성과급 지급, 근무성적평정 때 교류직전에 받았던 등급 이상을 받도록 보장하고 있다. 승진 때는 2점 내에서 교류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 교류수당과 함께 근거지를 옮긴 공무원에겐 주택보조비(월 60만원, 가족동반시 월 90만원)를 별도로 지급한다. 그러나 인센티브와 별개로 지자체에선 교류 지원자가 적어 진통을 겪고 있어 차후 보완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과의 교류 역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교류에 대해서만 따로 인센티브를 주기가 어렵고 정부-대학 간 교류는 교수들이 정책을 직접 지휘할 수 있는 고위급을 원해 아직은 초기단계”라면서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몇년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가 육아, 부모봉양, 맞벌이 등 고충해소 차원에서 실시해 온 수시인사교류는 2007년 148명에서 2009년 428명, 지난해 553명으로 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구의3동 주민들 마을기업 만들었다

    광진구 구의3동 주민들이 지역공동체 기업을 차렸다. 30일 구의3동에 따르면 ‘구삼마을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최근 첫발을 뗐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아파트 밀집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안심 먹을거리 제품을 제조·판매하자고 뜻을 모았다. 주 품목은 100% 국산콩을 이용해 만든 두부와 콩나물이다. 자매결연한 강원도 인제농협과 계약을 맺어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방식으로 만들어 직판한다. 이윤근 주민자치위원회장은 “직송해 유통마진을 없애고 마을기업 회원들이 직접 배달하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20~30% 싸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3회(월·수·금) 배달하며 1회 3품목 이상 주문 때에는 5% 할인도 해 준다. 주민주주 53명이 5300만원을 출연하고 구가 5000만원을 지원했다. 구는 전문기관 경영 컨설팅, 일자리 창출 등으로 자체 경영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3000만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는 마을기업은 올해 25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주 타깃이 인근 아파트 주민인 만큼 동네 주민들을 배달 도우미로 쓸 계획이다. 특히 일정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문화복지사업, 주민장학사업 등에 써 나눔을 실천한다. 이 회장은 “9~10월쯤 이전할 주민센터 터에 공장을 여는 게 모두의 꿈”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대문구 재택근무제로 육아·업무 ‘윈-윈’

    “어린 아기를 데리고 출퇴근하지 않는 것만도 홀가분해요. 맞벌이에겐 더없이 좋죠.”(박선화 감사담당관 주임) 동대문구 재택근무제가 2년째를 맞아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구는 2009년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35명이 혜택을 봤다. 주로 육아휴직자, 건강이 안 좋거나 가족을 간병하는 사람들이 신청한다. 무엇보다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를 3순위까지 신청받아 선정하고, 업무량에 따라 하루 6~8시간의 근무시간을 별도로 지정해 큰 부담이 없어 당사자나 소속 부서장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주임은 “처음엔 부서 소속감이 떨어진다는 눈총도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액셀 업무를 주로 맡아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만족했다. 특히 구는 인사분야 통합 운영지침을 마련했다. 재택근무 운영방법, 선정기준, 봉급체계 등을 내용으로 한 훈령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공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피부서 근무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비롯, 인사고충 상담 및 처리기준, 정기전보 시기·기준, 보직 부여·박탈 기준, 승진임용 기준 등 인사제도의 객관적 기준도 제시했다. 최인수 총무과장은 “재택근무자 등 유연근무제 이용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직원을 우대하기 위해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는 2년 이상 구에 근무한 직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6개월 근무 뒤 연장도 가능하다. 유덕열 구청장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출산과 양육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직원들이 많은데 재택근무제가 대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중구 치매초기환자 돌봄서비스

    정윤희(가명·32·신당동)씨는 최근 시어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눈앞이 깜깜해졌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덕에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주간보호시설로 보내고 싶지만 대상이 아니고, 다른 시설로 보내자니 비용이 만만찮아서다. 그러나 이젠 시름하지 않아도 좋다. 중구는 오는 23일 치매 초기 환자들을 반나절 돌봐주는 ‘돌봄 보호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초기 치매 환자들을 일정 시간 돌봐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서울 자치구로는 처음이다. 신당 6동 중구치매지원센터에서 무료 운영한다. 1~3급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을 받은 환자이거나 지난해 센터에 등록된 초기 치매 추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서비스는 오전 9시~낮 12시, 오후 2~5시로 하루 두차례 나눠 진행되며, 미리 전화를 해서 필요한 시간을 정할 수 있다. 또 센터에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실버누리센터가 설치돼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10여명의 전문인력이 치매 초기 환자들을 돌본다. 치매가 악화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시행한다. 예약 및 이용 상담은 센터(2238-3400)로 문의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공립 보육기관도 ‘강남학군’

    국·공립 보육기관도 ‘강남학군’

    국·공립 보육기관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보육포털서비스(http://iseoul.seoul.go.kr)에 입소 대기를 신청하면, 대기 순번이 수백에서 수천 번째에 이르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국·공립 보육기관은 대기 순번이 다른 자치구의 2배를 넘는다. 보육시설도 이른바 ‘강남학군’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신문이 자치구 25곳의 639개 국·공립 보육기관의 대기인원을 전수조사해 분석한 결과 강남 4구의 정원 대비 초과율은 무려 10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원이 100명이라면 대기인원은 1000명을 넘는다는 얘기다. 11일 현재 서초구가 정원 1815명에 2만 3137명이 대기해 초과율 1274.8%로 가장 높았다. 강동구(1108.8%), 강남구(1107.7%), 송파구(960.5%)가 뒤를 이었다. 자치구 평균은 572.7% 정도다.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대기인원은 이보다 낮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입이 쩍 벌어지는 수치. 이처럼 유아들이 강남으로 몰리는 이유는 강남 외 다른 자치구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강남이 상업중심지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 강남으로 출퇴근하면서 아이를 맡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런 논리라면 출퇴근 인구가 많은 종로구와 중구의 사정도 비슷해야 하지만 두 곳의 초과율은 각각 204.2%, 175.6%로 오히려 서울시 평균보다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퇴근을 해야 하는 ‘맞벌이가정’보다 다른 자치구의 ‘한벌이가정’에서 강남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는 말이 나온다. 주부 이모(34·서울 사당동)씨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강남지역이 돈(자치구 예산)이 많아 국·공립 보육기관에 대한 지원도 좋다는 소문이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자치구의 보육예산 747억 3839만원 가운데 강남구는 155억 4640만원으로 자치구 평균인 29억여원의 5배에 이른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자체 예산은 259억원으로 25개 자치구 보육 자체 예산 전체의 35%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자치구 보육예산과 국·공립 보육기관의 질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육 예산이 높은 이유가 출산장려금 등의 차이 때문일 뿐 보육기관 지원은 지역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남 열풍은 근거 없는 막연한 기대감일 뿐이라고 충고했다. 조용남 한국보육진흥원 보육진흥기획단장은 “강남지역은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 영어유치원 등 고가의 사교육 시장이 발달돼 있을 뿐이지, 보육기관은 강남의 국·공립이 특별히 낫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국민추천포상제/황진선 특임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경제성장에 온 힘을 기울여 국민소득을 4만 달러로 끌어올려야 할까.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를 줄여야 한다. 정직·나눔·배려·공정·법치 같은 가치들을 더 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다. 이제 10년도 더 지났지만 미국 연수생활을 떠올릴 때가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려는 미국인들 얘기는 잊혀지지 않는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 세계의 강대국으로서 경찰국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저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맞벌이에 아이가 둘이나 있는 30대 후반 부부가 회사와 집 일로 쩔쩔매면서도 주말이면 시간을 내서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얘기를 전해듣고는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교포 2세들의 봉사 얘기도 기억에 남아 있다. 현장에 가 보면 미국의 중·고교생은 보살핌을 받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데 비해 교포 2세들은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언어 탓이 아니라 가정에서 봉사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그런 2세들도 한국에 와서 봉사활동을 나가면 아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한국 학생들이 더 겉돌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은 자녀를 품에만 안고 있지도 않는다. 미국의 보통 학생들은 대학교에 가면 독립하려고 애쓴다. 적어도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어 쓰려고 한다. 결혼하는 자녀에게 집을 사주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교포들만이 유독 집을 사주려고 안달한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 그러니 지역사회를 둘러보더라도 선조들이 기부한 오래된 건물과 유품들이 자주 눈에 띈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는 문화 덕분이다. 행정안전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와 나눔과 기부 활동을 편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국민추천포상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강지원 변호사는 “남을 돕는 것에 자존감과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이 널리 알려져 작은 선행이라도 서로 칭찬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우리나라도 봉사와 나눔, 기부문화가 생활화돼 물과 기름이 겉돌듯 하지 않고 어우러졌으면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병수발 힘들까봐…” 어버이날 60대 노부부 동반자살

    “병수발 힘들까봐…” 어버이날 60대 노부부 동반자살

    지병을 앓던 60대 부부가 어버이날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모(69)씨와 부인 노모(62)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남편 전씨는 침실에서 누워 숨진 채 발견됐는데, 목에는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고 부인 노씨는 베란다에서 목을 맨 채 질식사했다. 목격자 경비원은 “함께 살고 있는 큰아들로부터 ‘집에 계신 부모님들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니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집안에 들어가 보니 두 사람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전씨 부부는 함께 사는 아들 부부에게 “그동안 우리를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말과 함께 지난 7일 제주도로 3박 4일 동안 여행을 권한 뒤 둘이서 집을 지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인 큰아들(40), 맞벌이하는 며느리(38),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2명과 함께 노년의 삶을 살던 이들에게 불행은 젊은시절부터 암울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전씨는 서울의 명문 고교와 명문대 법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그러나 그 무렵부터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하나둘씩 법조인이 돼 활동하는 학교 친구들과 달리 법조인의 길을 걷지 못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어려웠다. 못난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한 전씨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고,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중증 노인성 치매까지 앓았다. 이 때문에 큰아들 내외와 손자들이 직장과 학교에 가 있는 동안 거동이 불편해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간호는 함께 늙어 가는 부인 노씨의 몫이었다. 노씨는 꿈도 많았겠지만 특별히 싫은 내색도 하지 않고 반평생 남편의 병수발을 도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힘겹게 남편을 간호하던 노씨도 세월의 무게는 견디지 못했다. 암세포가 몸으로 스며든 노씨는 7개월 전 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노씨는 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우울 증세까지 보여 점점 남편의 병수발을 하기 힘들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노씨는 함께 살던 아들 식구들을 모두 여행 보내고, 비극적인 종말을 선택하고 말았다. 이들 부부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 형제들에게 유서 5장을 남겼다. 아들에게는 ‘고맙다. 미안하다. 아버지와 엄마가 함께 죽어야지 어느 하나만 죽으면 너희에게 짐이 될 것이다.’, 며느리에게는 ‘고맙고 미안하다. 아이들 잘 키워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손자들에게는 ‘엄마, 아빠와 행복해라. 그리고 사랑한다.’, 형제들에게는 ‘우리 큰아들 내외가 많은 고생을 했는데 잘 도와줘라.’라는 글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전씨의 큰아들은 경찰에서 “여행을 안 갔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괜히 가서…”라고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과 유서 내용을 토대로 부인 노씨가 남편 전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장충식기자·연합뉴스 jjang@seoul.co.kr
  • “가계 도움” “저소득층 되레 차별”

    만 5세 어린이를 가진 부모에게 최대 3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현행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나눈 교육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학부모와 교육계는 대체로 반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같은 선심성 복지로 저소득층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우려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구조에서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 김지은(36)씨는 “한달에 40만~50만원에 달하는 어린이집 비용 때문에 자식 한명을 키우는 데도 허리가 휠 지경인데, 앞으로는 소득에 상관없이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실제 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안정식(34)씨는 “맞벌이 부부는 자식이 태어난 이후 곧바로 어린이집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자식 갖기가 꺼려졌는데, 이번 조치로 어느 정도 경제적인 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과 제도 운용 합리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유아교육비 지원 확대를 통해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 “다만 보육교사 간의 능력 편차가 큰 만큼 교원 양성기관에 대한 질적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동훈찬 대변인은 “연간 8000억원에 육박하는 재원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만 의존할 경우 다른 교육부문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교육과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과부와 복지부 간에 정책 충돌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처 간의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의 한 사립유치원 대표는 “유치원비와 보육비 지원을 전 소득계층으로 확대할 경우 저소득층은 기존에 받던 혜택에 비해 지원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면서 “간식비, 체험활동비 같은 실비에 대해서도 계층별로 추가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바우처 같은 직접 지원에 예산이 쏠리면서 학부모들이 간절히 바라는 병설유치원 신·증설이나 열악한 사립유치원 시설 개선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또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유치원에서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교원의 처우 개선과 교사 연수 확대 등이 동반돼야 정부가 추진하는 유아교육의 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동작구 직영 노인복지관 문열어

    동작구는 지하철 4호선 사당역 부근에 지하 2층, 지상 10층짜리 사당노인종합복지관을 개관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 자치구 첫 직영 노인복지관이어서 인건비과 물품구매 절감 등을 통해 3년간 5억 28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일자리 지원을 위한 창업센터, 가족문제나 우울증 등 각종 고민을 들어 주는 상담실, 물리치료 및 체력단련실, 데이케어센터 등을 갖췄다. 특히 복지관 3층에 영·유아 돌보미 센터를 설치해 맞벌이 부부 대신 손자·손녀를 돌보는 노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손주들을 키우느라 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었던 노인들을 위한 배려도 곁들였다. 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들과 지역에 위치한 일터에 다니는 직장인들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영·유아 돌보미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시간당 3000원이고, 하루 3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복지관을 직영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여 다른 복지관과 차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혼수가전 어떻게 고를까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혼수가전 어떻게 고를까

    혼수가전을 구입하는 데도 전략이 필요하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의 조민용 바이어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같은 고가·대형가전은 한번 구입하면 교체 주기가 길고 일상생활에서 없으면 불편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의 구매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화나 드라마 시청을 즐긴다면 냉장고·세탁기 등은 실속형 제품으로 선택하고 여기서 절약한 비용을 TV 구입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로 예비 신랑이 관심을 갖는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나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TV다. 화면 크기와 기능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데 40~47형 LCD TV는 100만~200만원대지만 50형 이상 대형 LED TV는 300만원이 넘는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150만원 안팎에 구입이 가능한 50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패널(PDP) TV도 좋다. TV를 선택할 때 소비전력을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자. PDP TV보다 LCD TV가, LCD TV보다 LED TV가 전기를 적게 사용한다. 양문형 냉장고는 150만원 안팎의 750ℓ급 전후의 제품이 대중적이다. 기능과 디자인,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최근에는 300만원이 넘는 850ℓ급 고급냉장고도 출시됐다. 육류·어류·과일 소비가 많고 주말을 이용해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라면 양문형 냉장고 외에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추가로 구입하면 좋다. 세탁기를 구입할 때 태어날 2세까지 생각한다면 알레르기 원인물질 제거기능과 살균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구입 시기와 예산도 취향에 따라 달리할 필요가 있다. 고급형 제품을 선호한다면 1~4월 예약판매 기간이 적기다. 예약판매 기간에는 고급형제품이 다양해 제품 수급도 원활하다. 특히 가격할인은 물론 명품주방용품 등 고가 사은품도 덤으로 증정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 성수기인 6~7월이 되면 인기 있는 일부 고급제품은 품절돼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② 유연 근무제 운영 실태와 과제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② 유연 근무제 운영 실태와 과제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은 공무원 사회를 대변해 온 상징어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오랜 풍속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해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공무원 유연 근무제’가 관가의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제도가 본격 시행된 이후 중앙 행정부처를 중심으로 소리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테마로 공직사회 3회는 출장 문제를 다룬다. ●시행 4개월… 지방은 참여 저조 최근 행정안전부가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연 근무제 운영 실태 분석 결과(지난해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중앙 부처 공무원 14만 5000명 가운데 3.8%인 5447명이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제도 도입 4개월여 만의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근거리 출퇴근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유연 근무제의 활용 요구가 적은 지방 공무원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았다. 24만 3000명 가운데 0.2%인 525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유연 근무제는 근무 형태·시간·장소에 따라 모두 7개 유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주 15~35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근무 ▲1일 8시간 근무하되 출근 시간을 자율 조정하는 시차 출퇴근제 ▲주 40시간을 근무하되 1일 근무 시간을 자율 조정하는 근무 시간 선택제 ▲주 40시간을 5일 미만 근무로 채우는 집약 근무제 ▲별도 계약에 따른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근무 시간이 인정되는 재량 근무제 등이다. 집, 스마트 워크센터 등 근무 장소가 아예 다른 재택근무제, 원격 근무제 등도 포함된다. ●국세청 시차 출퇴근 1108명 ‘최다’ 일선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연 근무제 형태는 단연 시차 출퇴근제였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90.5%인 5409명이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의 기존 근무 시간 대신 사정에 따라 출퇴근을 한두 시간 당기거나 늦추는 방식을 선택했다. 시행 초기여서 부처별 상황에 따라 이용률은 차이가 났다. 국세청이 1108명으로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식경제부(536명), 해양경찰청(510명), 농림수산식품부(503명), 교육과학기술부(367명) 등의 순이었다. 국세청, 지경부 등은 소속 직원 수 자체가 많아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더 높았으며, 농식품부 등은 부처 차원에서 적극 권장해 참여율이 높아진 경우다. 재택근무가 왕성하게 활용되는 곳도 있다. 대면 보고 대신 심사나 심판 업무가 많은 특허청의 경우 전체 심사관의 10%를 포함해 모두 90여명이 이를 신청했다. 최근 장관 지시로 본부 국별 1명, 소속 기관 규모별로 1~2명 이상 재택근무 원칙이 세워진 고용노동부도 64명이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통계 자료를 분석하거나 기획 단계의 업무 등을 위주로 재택근무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용률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별 이용률을 비교하면 남성 공무원이 63.6%로, 36.4%를 차지한 여성의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조사를 진행한 행안부 공효식 복무담당관은 “유연근무제는 여성 공무원들의 활용도가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깬 결과”라면서 “7대3 정도인 전체 남녀 공무원 비율을 감안하면, 남녀가 고루 활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별도 분석은 없었으나 비공식적으로 해오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퇴근 시간 변경 등을 남성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연 근무 85%가 6급 이하, 기능직 유연 근무제에 따른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행안부가 유연 근무제 참여자 6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7%가 직무와 조직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됐다고 답했다. 66.4%는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으며, 스스로 정한 시간 내에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표 덕분에 67.1%는 업무 집중도도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과는 전체 구성원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시차 출퇴근을 하고 있다. 유연 근무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한동안 불편함이 없지는 않았다. 임영미 과장은 “시차 출퇴근자들의 출근에 맞춰 회의시간을 조정하고, 전날 퇴근 전에 미리 보고를 받아 놓는 등 업무 패턴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관행적인 업무 틀을 벗어나 적응하고 나면 유연 근무자들의 업무 태도는 대부분 이전보다 오히려 적극성을 띠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 조절로 육아 문제 등의 스트레스 요인을 해결하는 만큼 업무 집중도는 높아지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도가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무엇보다 5급 이상 관리자급의 이용도는 앞으로도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실제로 전체 유연 근무자 가운데 85.2%는 6급 이하와 기능직으로 집계됐다. 교과부의 한 사무관은 “맞벌이인 데다 아이가 어려 제도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도 “직급 상관없이 취학 전 아동을 둔 맞벌이 부부에게는 반강제적으로 신청하게 하는 규정이 있지 않고서는 부하 직원들에게 먼저 퇴근하겠다는 말을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제도 활용실적 업무평가 반영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까봐 내심 찜찜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행안부는 각 행정기관장이 유연 근무를 신청한 공무원의 보수나 승진, 근무 성적에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구체안을 보완해가기로 했다. 한경호 윤리복무관은 “제도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각 부처 업무 평가에 유연 근무제 활용 실적을 평가 지표로 반영했고, 내년부터는 지자체 합동평가 및 자체평가 등에도 이에 대한 평가 지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는 중앙부처, 지자체 복무운영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유연 근무제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교육도 전개할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문병권 중랑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문병권 중랑구청장

    “행정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마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고 어른이십니다. 자치회관을 인정이 넘치는 주민들 쉼터로 만들어주세요.” 문병권(61) 중랑구청장은 된장찌개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입담은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장맛을 풍긴단다. 최근 면목3·8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자치아카데미’에서 주민자치위원들에게 한 인사말에 잘 드러난다. 원고를 읽지 않았다. 그렇다고 스스로 업적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다만 참석자들의 분위기에 맞췄다. 13일 문 구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입담의 비결을 물었다. “마치 만들어낸 듯한 작위적인 인사말은 싫어요. 상황에 맞게 긁어주면 좋아하더라구요. 군에서 지휘관 생활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죠. 언젠가 서울의료원 기공식 때도 자연스러운 인사말 덕분에 오세훈 시장에게 덕담을 들었어요.” “2002년 구청장에 처음 출마해서도 입담은 당선에 한몫했을 것”이라며 그는 웃었다. 상대 후보가 원고를 직접 써 유세를 하는데 쭉 청중만 보고 연설해 ‘초짜’로 불리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얘기다. ●불의에 시위 주동… 강단있던 성격 경남 합천군 출신인 문 구청장은 초등학교 입학식 때 2㎞나 걸어갔는데 입학통지서를 빼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존심 상해 그냥 돌아와 버렸다. 그 때문에 아홉살이 돼서야 입학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강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한사코 말려도 싫다고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부산 동래고 총학생회장을 맡던 시절에는 시위를 두 차례 주동해 혼쭐났죠. 학교 근처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 수업에 방해된다며 시위하다 퇴학당할 뻔하기도 했습니다.”며 불의를 보면 못 참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그의 대쪽 같은 행보는 육군사관학교(1969년)에 들어가서도 계속됐다. “럭비선수로 뽑혔는데 연습 중 허리를 다쳐 병원신세를 지고 난 뒤론 운동하기가 싫은 거예요. 팀에서 빠지려고 시험지를 백지로 내기도 하고 코피 흘릴 때까지 단식을 감행했죠 ” 문 구청장은 올해 상봉재정비촉진지구와 중화뉴타운 등 지역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2009년 6월 촉진구역으로 결정된 중화뉴타운의 경우 지난 1일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들의 동의서(75%)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통장 집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한 결과였다. “30년, 50년 후를 내다보라고 찬찬히 설명했죠. 다른 자치구들은 모두 개발되는 상황에서 옛 모습을 고수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개발된 곳으로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 공동화현상이 생겨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요.” 그는 직장인, 맞벌이부부들을 배려해 주민설명회도 저녁 시간대에 열었다. 조합설립을 할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끌어내려고 주민설명회를 세 차례나 가졌다. 지역개발을 위한 설명회에서도 문구청장의 뛰어난 화술이 통한 셈이다. 3선 구청장이어서 업무에 지칠 법도 한데 젊은 단체장들보다 더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최근 경춘선 개통으로 상봉터미널 이용객이 늘 것을 감안, 지하철역 인근 주차장 설치 제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시와 시의회를 찾으며 동분서주했다. ●상봉터미널 주차장 규제 완화 ‘결실’ 다행히 지난달 서울시가 규정을 개정해 한시름 덜었다며 다시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재 지하철역 또는 환승센터, 복합환승센터 출입구로부터 500m 이내에 주차장을 설치할 때 면수 제한을 받았으나, 이제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한 ‘족쇄’는 풀리게 됐다. 그는 스포츠마니아다. 중학교 때 씨름·레슬링 선수로 뛰었다. 초콜릿 복근은 아니지만 탄탄한 몸매를 유지해 젊은 직원들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다. 단합대회 겸해 인근 봉화산을 오를라치면 껑충껑충 뛰는 바람에 쫓아가기도 버겁다며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구민마라톤대회(5㎞)에서는 6등으로 골인하는 괴력(?)을 뽐냈다. 직원 노래자랑에선 반짝이 옷을 입고 ‘누이’, ‘사랑의 이름표’를 불러 ‘오빠’로 등극했다. 그런 그가 요즘 색소폰에 푹 빠져 있다. 애국가를 연주하는 수준이지만 “퇴임하면 경로당을 돌며 연주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에 치여 살았던 탓에 집안일엔 무심했다며 스스로 질책했다. “퇴임하면 곧장 마누라랑 배낭여행이나 갈래요. 9년간 내 시간을 갖질 못했거든요. 일요일도 없이 지냈죠. 이제 진짜 내 삶을 찾고 싶습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스쿨시티’ 과천

    경기 과천시가 학생은 물론 사회인, 퇴직자 등 모든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과천 스쿨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6일 시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까지 수업준비물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학교까지 수업준비물 없는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이를 위해 초등학교는 학생 1인당 연 2만원씩 1억원, 중학교는 1인당 연 1만원씩 3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학생들이 교사 또는 외부 강사로부터 별도로 국어, 영어 등 주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강사료를 지원한다. 주말부부, 기러기아빠, 미혼자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확대해 바리스타, 통기타 강좌와 색소폰, 디지털 카메라 동아리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유명강사를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로 제공하는 ‘배달강좌제’도 실시한다. 성인 혹은 가족단위 1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한팀당 최대 5회의 신청기회가 주어진다. 강좌는 가구리폼, 퀼트, 숲체험 등 총 43개다. 이 밖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습습관개선, 학습환경개선, 자기주도학습법 등을 알려주는 부모자녀 학습코칭사업도 실시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진익철 서초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진익철 서초구청장

    진익철(60) 서초구청장은 “우리 구내식당은 주민들에게도 자랑거리”라고 말을 건넸다. 손님을 모실 때도 고급 음식점보다 구내식당을 선호한단다. 그를 30일 서초구청 구내식당에서 만났다. 편한 장소여서 인터뷰는 무겁지 않았다.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진 구청장과의 대화를 ‘키워드’로 엮어 본다. ●구내식당 자연히 구내식당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직원들이랑도 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하시나 보죠?”라고 묻자 “그럼요. 직원들과 돌아가며 식사하면서 표정을 살피는 거죠. 물론 구를 대표하는 자리지만 내부 고객의 마음부터 느끼는 게 구정의 첫 단추라고 생각해요.”라고 진지한 답변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진 구청장에게 이런 식사 자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얼마 전에는 강남대로 노점상을 단속하는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애로사항을 들었어요. 구내식당은 저와 직원들 간의 소통의 장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내 호기심이 생긴다. 과연 직원들이 애로사항을 순순히 털어놓을까. 구청장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닐까. 우문현답이 되돌아왔다. “맞아요. 처음에는 얘기 잘 안 해요. 그래서 예전엔 폭탄주를 이용하기도 했죠. 하하…. 그런데 그건 취중 발언이니까 지양해야죠. 그래서 계속 들으려고 추궁해요. 그러면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 쏟아지죠.” ●로맨스 진 구청장의 과거사(?)를 캐물었다. 스스로 ‘울산 촌놈’이라고 말하는 진 구청장은 27세 때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과수원 농사를 짓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 3학년 시절인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서울시에서 공직의 길을 걸었다. “대학 때 학생들이 ‘영감이 학교에 들어왔다’고 장난도 많이 쳤죠. 마음고생도 했고요. 하지만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아요. 고생을 해 보니 남 힘든 거 알겠더라고요.” 맞선을 본 지 한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웃는 진 구청장. 30차례 이상 선을 봤지만 아내(김경희씨)를 보는 순간 ‘아, 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버지께 며느릿감을 빨리 소개시켜 드리려는 마음에 부산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를 데리고 울산까지 택시를 타고 갔죠. 당시 수습공무원 월급이 16만원이었는데, 택시비가 5만원이나 나왔어요. 아직도 아내랑 그 얘기를 하면 배꼽을 잡아요.” ●귀양살이 그가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진 구청장의 이력서는 본인 말대로 ‘정신이 없다’. 30여년 공무원 인생, 맡았던 보직도 수십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2차례 해외 파견, 대통령 비서실 등 근무 반경도 넓다. “베이징에 4년, 뉴욕에 1년 6개월 파견됐죠. 사실 인사에서 밀려나 일종의 ‘귀양살이’를 한 것인데, 그때 배운 게 너무 많았어요. 다문화 사업을 기획할 때, 당시 익힌 감각이 약이 됐죠. 역시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진 구청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보직으로 2001년 맡았던 서울시 ‘공보관’을 꼽는다. 대(對)언론 홍보 업무를 맡으며 시정의 큰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민감한 현안이 생기면 공보관은 시의 모든 부처와 긴밀히 협동을 해야 합니다. 해결책을 논의하고 언론,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공보관이거든요. 이미 모든 현장에 다 다녀온 셈이 되니 이만한 보직이 없었죠.” ●소통 최근 ‘소통’은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돌고 있는 말. 조직의 수장 가운데 소통을 말하지 않는 이가 과연 있을까. 하지만 진 구청장의 소통 어젠다는 더 구체적이다. 일단 결재 시간을 대폭 줄였다. “관료제이다 보니 어떤 사안을 보고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요. 주무관은 팀장한테, 팀장은 과장한테, 과장은 국장한테, 국장은 부구청장한테, 부구청장은 청장한테…. 어떨 땐 결재가 15일 뒤에 올라와요. 이러면 주민들이랑 소통이 가능하겠어요? 그래서 중요 현안이 있으면 이들이 모두 모여 의사 결정을 해요. 그렇게 처리한 현안이 지금까지 200건이 넘습니다.” 구청장을 하면서 가장 감동을 받았을 때도 주민과 소통을 할 때라고 했다. 진 구청장은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구청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확인하는 것이다. 매일 20~30개의 지적사항이 올라오는데 곧바로 해결하도록 지시한다. 이따금 해당 주민에게 불만사항이 잘 해소됐는지 전화를 건다. “구민들은 이런 세세한 모습에 고마워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감동을 받고요.” 다시 구내식당 이야기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아, 구내식당에서는 남은 반찬을 포장해서 값싸게 팔아요.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부담도 덜고,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 건강도 챙기고, 잔반도 처리하고, 구 예산에 기여도 하는 일석사조(一石四鳥)입니다. 이 기자도 반찬 좀 사서 구 예산에 기여하시죠. 하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홑벌이가정 한달 285만원 벌어 96만원 자녀양육에 썼다”

     자녀가 있는 홑벌이 가정은 한달 평균 285만원을 벌어 96만원을 자녀양육비로 지출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한달에 449만원을 벌고 149만원을 양육비로 썼다.  취업포털인 잡코리아는 28일 “기혼 직장인 156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은 가계소득의 약 3분의 1을 양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홑벌이 직장인들의 한달 평균 가계소득은 285만원이었고, 자녀양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96만원(33.9%)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들은 한달에 평균 449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수입의 33.4%에 해당하는 149만원을 자녀 양육에 사용했다.  한편 서울 직장인들의 한달 평균수입은 385만원, 생활비 지출은 228만원으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직장인의 소득은 한달 378만원으로 서울 직장인보다 7만원 적었지만, 지출액은 176만원으로 서울 직장인보다 52만원 적었다. 이 외의 지방에 사는 직장인들은 한달에 평균 350만원을 벌고 166만원을 생활비로 썼다.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는 돈은 수도권 직장인이 평균 20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거주 직장인이 157만원으로 제일 적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양천, 3단계 출산장려 정책 시행

    양천구는 최근 일곱째를 출산한 지역 최다 ‘다둥이 가족’이 탄생하면서 출산 장려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결혼에서 출산, 양육까지 챙기는 ‘3단계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제학 구청장은 16일 지난달 일곱째를 출산해 5남 2녀의 대가족이 된 신월2동 박경수씨 가족을 직접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양육 지원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구는 먼저 다음 달 2일과 9일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와 미혼남녀를 위한 결혼준비 교실을 운영한다. 이성 간의 의사소통과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표현법 등 결혼 생활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통해 원만한 결혼초기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임신 계획 3개월 전부터 임신 3개월까지 엽산제를 제공하고, 임신 20주부터 철분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부모의 출장과 야근, 아동의 질병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도 시행한다. 아이돌보미 서비스는 주민 중 3개월 이상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돌보미를 파견해 부모가 올 때까지 임시보육, 보육원 오가기 및 안전·신변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벌이,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에는 연간 480시간 지원이 가능하며 소득기준에 따라 이용요금의 최대 80%까지 지원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관악구 “얘들아 책이랑 놀자”

    관악구가 9일 ‘북스타트’를 선포, 지역의 7세 이하 3만 1957명을 대상으로 책을 보급하고,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운동을 시작했다. 북스타트는 1992년 영국에서부터 시작돼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의미의 사회육아 지원운동이다. 관악도서관과 조원도서관, 책이랑놀이랑 도서관에서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에 부모와 아이가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책놀이와 함께 책꾸러미를 제공하는 ‘북스타트 데이’(Book Start Day)를 운영한다. 14일부터는 15~24개월 이하 유아와 부모가 참여하는 ‘북스타트’, 25~36개월 유아와 부모 대상 ‘북스타트플러스’, 5~7세 어린이가 참여하는 ‘보물상자’ 등 북스타트 후속 프로그램이 5기에 걸쳐 진행된다. 북스타트 전문 강사의 지도와 자원 활동가의 지원 아래 연령에 맞게 촉감놀이, 우리 몸 알기, 색깔, 소리, 냠냠냠, 책읽기, 북아트, 발표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며, 부모 교육으로 영·유아 발달의 이해와 책읽기 지도도 병행한다. 특히 구만의 이색사업으로 맞벌이 가정을 위해 296곳의 관내 전 보육시설에서 ‘어린이집·유치원과 함께하는 북스타트’를 운영한다. 어린이집 270곳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선발된 할아버지·할머니 동화구연순회방문단이 매일 낮잠 시간 30분 전에 ‘머리맡 동화책’ 읽기를 하고, 유치원 26곳은 ‘1원 1독서교육’을 실시하며, 주2회 ‘도서관에 소풍 가요’라는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는 지난 1월 서울 자치구에서 두 번째로 ‘독서문화 진흥조례’를 제정해 독서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구 ‘영어능력 인증교사’ 2배 증원

    대구시교육청이 학력향상에 ‘올인’한다. 1일 시교육청은 이번 학기부터 다양한 학력향상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어민 보조교사를 지난해보다 172명이 많은 567명을 배치하고, ‘영어수업능력 인증’을 받은 교사도 260명으로 2배 늘려 영어 공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또 실용영어 체험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역 8개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영어캠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토요논술학교’ 운영을 확대해 대입논술고사에 대비키로 했다. 이 학교는 전문교사 37명으로 구성된 대구통합논술지원단이 진행중인 논술 특강으로, 토요일마다 4시간씩 신명고에 학생들을 모아 인문·수리 논술을 가르친다. 운영시간도 기존 34시간에서 68시간으로 2배 늘리고 운영학급 역시 12개에서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준별 교육을 위한 교사 인력도 대폭 보강된다. 교원자격증을 가진 인턴교사 484명을 채용해 기초학력에 미달되거나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학생을 지도한다. 또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수학보조교사 214명을 배치, 부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 자녀의 교육과 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치원 종일반(545학급)과 초등 돌봄교실(204개교) 등을 현행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력향상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성과를 본 뒤 확대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워싱턴맘’ 교육열 한국 뺨치네

    이달 초가 되면 미국 워싱턴의 부모들은 레스턴 어린이센터 앞에서 밤새 긴 줄을 선다. 7~8월에 시작되는 여름캠프 참가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다. 캠프는 11주 동안 진행되지만 한 주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80명에 불과하다.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고, 때문에 이를 뚫기 위한 학부모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섀넌 엘리엇 여름캠프 운영자는 “학부모들이 얼마나 일찍 와서 기다리는지 모른다. 어떤 때는 오전 6시에 와 있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새벽 3시부터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맞벌이 부모들이 여름캠프에 자녀를 등록시키려고 1월부터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유명 사립 또는 국공립유치원 등록을 위해 며칠 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한국 부모들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운영하는 여름캠프는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하루 종일 박물관에서 로켓을 만들며 우주 역학을 배우고 로마시대 포에니 전쟁의 병사 모형을 만들면서 역사를 배우는 알찬 프로그램 때문이다. 비용은 일주일에 428달러(약 48만원)에 이른다. 여름캠프 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난 11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전화망은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바로 한 시간 전에는 인터넷 등록을 위해 몰려든 방문자 때문에 컴퓨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미처 등록을 못한 부모들은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브리짓 블란체 여름캠프 운영자는 “‘우리 애가 지금 해외에서 오고 있는 중이다’, ‘백악관에 잘 아는 사람이 있으니 등록시켜 달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1000곳 새달부터 운영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1000곳 새달부터 운영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1000곳이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새벽 6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아이들을 봐주는 ‘아침 돌봄’ 서비스도 새로 생겨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지난해 536곳에 이어 최근 공모를 통해 464곳을 추가해 모두 1000곳의 온종일 돌봄교실이 3월부터 운영된다고 밝혔다. 1000곳 중 유치원이 191곳, 초등학교가 726곳이며, 유치원이 초등학교에 설치된 유·초 연계 교실이 83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279개), 서울(214개), 부산(119개), 경북(74개), 대구(68개) 등의 순이다. 온종일 돌봄교실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아이들의 보육, 생활지도, 기초학습 등을 맡으며, 아침·저녁식사는 물론 유아의 경우 휴식·수면·씻기 등 생활습관 지도도 해준다. 초등학생은 논술·음악·영어·미술·과학 등의 교과 교육과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 과제·예습·복습활동 지원 프로그램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어린이 안전을 위해 귀가 때는 반드시 학부모가 동행해야 한다. 대상은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맞벌이부부 자녀가 우선이나 유치원 및 초등학생도 이용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