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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윤근에 1000만원 건넸다”…사기·뇌물 혐의로 고소

    “우윤근에 1000만원 건넸다”…사기·뇌물 혐의로 고소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금품수수 의혹’의 당사자가 우 대사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우 대사 측은 무고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지난달 김태우 전 수사관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2009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우 대사가 부동산개발업체의 대표 장모씨를 만나 조카의 입사 청탁을 부탁받았다는 것이다. 그 대가로 1000만원을 건네받았다고도 폭로했다. 장씨는 오늘(17일) 우 대사를 사기와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장씨의 조카가 취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건넨 돈은 2016년 돌려받았다. 1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우 대사 측이 먼저 취업을 빌미로 만나자고 청했으며 우 대사에게 현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번 더 500만원을 건넸고 이 역시 우 대사가 직접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 대사 측은 지인 소개로 만난 장씨가 ‘조카의 포스코 입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긴 했지만, 금품이 오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장씨를 두 번째 만난 기억은 없으며 2016년 총선 당시 협박을 받아 돈을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장씨는 ‘2009년 우윤근 의원에게 조카의 대기업 취업을 도와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2015년 3월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열린세상] 안보사기단과 거울뉴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안보사기단과 거울뉴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얼마 전 어려움에 처한 동생을 음식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과거 학창 시절에 친구들을 무척 괴롭히고도 여태껏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한 녀석이 옆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는 나를 발견하고 우리 테이블로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왔다. 나는 그만하고 당신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자신의 얼굴을 때리려 했다고 트집을 잡으며 내게 사과를 요구해 왔다. 다음날에는 당시 자신이 위협을 받은 증거라며 동영상까지 SNS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오히려 자신이 얼굴을 들이밀며 시비를 거는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보험사기단도 아니고 어이상실이다.지난해 12월 20일 동해상 중간 수역에서 있었던 우리 해군 함정과 일본 초계기 간 위협적인 행동에 대한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은 우리 함정이 포나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레이더로 일본 초계기를 조준했다며 사과를 요구해 왔고, 우리는 그 레이더를 켜지도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은 상호 오해를 풀기 위한 한·일 간 실무화상회의를 개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뒤통수를 친 것이다. 일본이 공개한 영상에는 초계기가 우리 함정 가까이 비행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만 담겨 있을 뿐 우리가 사격용 레이더를 사용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일본 초계기는 사격용 레이더가 자신들을 겨누고 있다면서도 우리 함정을 회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 함정 쪽으로 더 가까이 접근하는 비정상적 행동까지 보이고 있다. 일본이 위협을 받았다는 레이더의 정보를 공개하면 될 것인데 비밀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일본이 처음부터 우리의 과잉 대응을 유도해 문제화하려고 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일본 초계기가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와 함께 동영상 공개 역시 너무 경솔하게 행동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이 계속 무리수를 두고 있어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내각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또 이번 논란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 내놓은 일본의 군사력 강화 계획인 새로운 방위계획대강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정치적이건 군사적이건 어떠한 이유이건 간에 우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고 불편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우리 해군 함정의 레이더 작동 여부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다.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공격을 위한 추적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북한 어선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초계기가 상식 이하로 가까이 다가온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함정에 타국의 군용기가 근접 비행을 한 것은 매우 위험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이다.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과 해경 함정이 북한 어선을 구조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우방국 항공기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지만, 역으로 우방국 함정이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상황에 무리하게 접근해 방해하는 것이 과연 우방국으로 할 짓인지 반문하고 싶다.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를 받아야 할 쪽은 일본이 아니고 우리다. 반대로 우리 초계기가 일본 함정에 똑같이 접근했다면 일본은 어떻게 반응했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다고 앞으로 우리도 일본과 똑같이 하자는 것은 아니다. 미러링이라고 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해 동질감과 친근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너도 똑같이 당해 봐’라는 식의 잘못된 행동을 따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이 애당초 사과를 받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다면 우리가 흥분해 맞대응할수록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어 가는 것일 테고 도와주는 꼴이 된다. 우리는 의연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그만이다. 일본의 뇌에도 우리의 모습을 보고 공감하고 따라하기를 가능케 하는 거울뉴런이란 세포가 있기를 바란다. 정말 한 대 치려고 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돌아보면 좀더 당당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사설] ‘시계제로’ 한·일 관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달 동해상에 벌어진 ‘일본 초계기 레이더 겨냥’ 논란과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이어 강제징용 피해자 변호인단이 신일철주금의 한국 자산을 압류해 달라며 강제집행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베 신조 총리는 어제 강제징용 압류 신청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국제법에 근거해 대응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해 양국 관계가 일촉즉발인 상황에 놓였다. 초계기 레이더 문제는 세 가지 사실만 따지면 된다. 첫째,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에 추적레이더(STIR)를 발사했는지 여부다. 둘째,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150m로 이내로 접근한 것이 국제법으로 위법인가다. 셋째,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무선으로 문의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다. 국방부는 지난 4일 초계기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우리 함정이 탐색레이더만 운용했지 추적레이더는 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방위성 홈페이지에 국가민간항공협약을 인용하며 초계기의 비행고도 150m는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민간항공협약은 군용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방부는 일본측이 시도한 통신은 잡음이 심해 광개토대왕함에서는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런 쟁점들에 대해 양국은 실무 협상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한·일 간 안보 공백이 발견되면 그것을 메우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양국은 한·미·일 안보 공조를 구성하는 우방국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도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일본은 이 문제를 국내의 정치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도 한·일 정부가 나서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는 신일철주금이 포스코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PNR’의 한국 자산에 대해 압류가 이뤄지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소송 제기는 물론 일본내 한국 기업들에 관세 부과 등 맞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양국이 ‘강대강’으로 치달을 게 아니라 한·일 정부와 기업(2+2)이 공동으로 인권재단을 설립해 포괄적으로 피해자 보상·지원 사업을 펴는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게 걸림돌이지만, 일본측 가해 기업의 동참을 유도하도록 국제 여론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양국 정부는 사사건건 대립할 게 아니라 한·일 관계가 더이상 악화하지 않고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SKY 캐슬’ 김보라 추락, 캐슬에 불러올 파장은?

    ‘SKY 캐슬’ 김보라 추락, 캐슬에 불러올 파장은?

    ‘SKY 캐슬’이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두고 소름 돋는 예측불가 전개를 또다시 시작했다. 김보라의 추락은 지금까지 캐슬에서 벌어진 그 어떤 사건보다 충격이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 14부 엔딩에서 캐슬 광장 바닥으로 추락하며 피를 흘린 김혜나(김보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한밤중 추락 사건은 혜나에게 벌어진 비극의 전말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간밤의 충격적인 전개에 시청률 또한 수도권 17.3%, 전국 15.8%로 거침없이 상승, 또 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날 방송에서 한서진(염정아), 강예서(김혜윤)와 갈등을 빚었던 혜나. 특히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후, 당당한 태도로 여러 가지를 요구하여 서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강준상(정준호)에게 “선재도 가보셨어요”라고 물어, 서진을 긴장케 했다. 선재도는 준상과 김은혜(이연수)의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 때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서진은 “너 때문에 가정이 깨지는 게 싫어서 참고 있는데 염장을 질러? 한번만 더 도발해. 그땐 너 같은 거!”라며 경고했다. 서진이 겁을 줄수록 혜나는 예서를 자극했다. 예서가 보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황우주(찬희)에게 입을 맞춰 질투심을 유발했다. 또한 근본과 유전자를 운운하며, “미혼모 딸 주제에”라는 예서의 도발에 ”너한테 잘난 유전자 물려준 강준상 교수가 우리 아빠”라는 폭탄을 터트리고 말았다. 혜나의 폭로는 예서가 서진 대신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제 서진과 혜나의 관계는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최악을 맞았다. 혜나는 “SNS에 한마디만 올려볼까요? 아줌마, 그게 제일 무섭죠? 캐슬에 소문날까봐 겁나죠?”라며 협박했고, 이에 서진은 “그래, 같이 죽자! 우리야 망신만 당하고 말겠지만 도훈이 수행평가 해주고 돈 받아 처먹은 거 오픈되면 넌 퇴학이야”라고 맞대응했다.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너 이 집에서 살아서 나가기 싫지?”라는 서진의 말에 “죽이고 싶으면 죽여보시던가”라는 혜나. 두 사람의 살벌한 대화는 혜나의 추락에 영향을 미쳤을까. 서진과 예서, 그리고 혜나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된 가운데, 혜나는 전교 2등으로 떨어졌다. 예서의 시험 예상문제까지 훔쳐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진 것. “이건 정당한 경쟁이 아냐. 절대 인정 못해”라며 서진과 예서에게 어떻게 맞설지 궁금증을 자극했던 혜나는 이후 캐슬에서 추락, 피를 흘리며 발견됐다. 우주의 생일파티가 열리던 날, 비명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비극을 맞이한 것. “홈페이지에 진짜 올리면 어떡해요? 쪽팔려서 학교를 어떻게 다니냐고요. 선생님, 나 진짜 김혜나 죽여버리고 싶어요”라는 예서의 통화 직후 벌어진 추락 사건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과연 혜나의 추락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한편, JTBC ‘SKY 캐슬’은 매주 금, 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특감반 표적’ 된 조국 靑민정수석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특감반 표적’ 된 조국 靑민정수석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페북 프로필 사진엔 ‘민정수석 수락사’…정면대응 의지靑, 제기된 의혹마다 반박…국정은 ‘민생·경제’에 방점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에서 검찰로 돌아간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으로 의혹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청와대는 23일 제기된 의혹마다 조목조목 반박을 내놓으며 맞대응하고 있다. 특히 야권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정면돌파 의지를 다졌다. 김 수사관이 최근 한 매체와 통화에서 “현역 A 장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을 일일보고서에 써서 보고했다”며 이 일이 자신이 징계를 받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일일보고는 그야말로 근태관리 차원에서 받는 것이며 거기 적힌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에 “수사관이 어제 어떤 일을 했고, 오늘 어떤 일을 할지를 점검하는 수준의 보고서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근거로 징계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 역시 “이제까지 나온 김 수사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니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청와대도 허위 주장에 대해 상세히 반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야권 공세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의 경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이번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조 수석이 올린 사진에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능력 부족이겠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문구는 조 수석이 지난해 5월 11일 민정수석으로 결정된 뒤 내놓은 수락사에 담긴 문구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 수석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가 거세지고 있으나 이와 관계없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는 이번 논란에 정면대응 기조로 임하는 것과 별도로, 청와대는 연말 국정운영을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국정지지율 하락세 역시 다른 요인보다는 민생·경제 분야 부진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특감반 논란에 대한 언론 대응을 국민소통수석실이 아닌 박 비서관으로 일원화한 것 역시, 국민소통수석실은 앞으로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 전반을 홍보하는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에 반격나선 화웨이… 中은 캐나다 투자 중단 보복

    5G 장비 보안 논란 등 법정 공방 준비 日, 기업에 “화웨이 쓰지 말라” 설명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후폭풍이 거세다. 화웨이가 5G 장비 보안 논란 등에 대한 법정 공방 개시 등 공세로 전환한 데 이어 미·중 전쟁에 끼어든 캐나다에 대해서도 중국 업계가 똘똘 뭉쳐 투자 논의를 중단하는 식의 보복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업계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되는 ‘화웨이 사태’ 후 캐나다와 진행하던 투자 논의를 전면 중단했다. 플리비오 볼프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 회장은 캐나다에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해 온 중국 업체들이 최근 이를 중단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볼프 회장은 “협회가 지금까지 중국 업체 두 곳의 대캐나다 투자대표단 방문을 주관했으며 다음달 다른 업체 한 곳의 방문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 업체들이 모두 논의를 중단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중국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멍 부회장의 체포로 중국 업체들의 캐나다 확장 계획이 동결됐다고 분명히 지적하면서 그간의 논의 방향을 틀었다고 덧붙였다. 대미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대미 홍보 인력 4명을 모두 해고하고, 대형 로펌 두 곳을 선임해 미 정부를 상대로 한 법정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언급하고 미 의회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행위 등을 문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달 들어 미 정보위원회 소속 리처드 버와 마크 워너 의원은 화웨이의 보안 문제에 관한 비공개 브리핑을 여는 등 화웨이 숨통 조이기를 본격화하고 멍 부회장이 체포되면서 화웨이 소속 로펌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웨이가 그동안 조용히 무역전쟁이 끝나기만 기다렸지만 이제 견제와 위기가 지속적인 것이 되면서 맞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도 각 부처와 이동통신사에 이어 인프라 관련 사업자들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에 대한 배제 방침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8일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SKY 캐슬’ 염정아부터 김서형까지 “매주 달라지는 ‘최애’ 캐릭터”

    ‘SKY 캐슬’ 염정아부터 김서형까지 “매주 달라지는 ‘최애’ 캐릭터”

    ‘SKY 캐슬’ 입체적 캐릭터들의 향연이 시청자들을 끝없이 매료시키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의 모든 캐릭터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선과 악, 친근함과 의문스러움 등 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중적인 면모가 캐릭터를 더욱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그 간극에서 발산되는 반전미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먼저, 두 딸의 입시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흔들리는 한서진(염정아). 처음 발견한 박영재(송건희)의 일기 때문에 김주영(김서형)을 의심했지만, 입시 코디를 계속 받기 위해 무릎까지 꿇었다. 그러나 지난 방송에서 일기가 캐슬에 공개되자 “아냐, 문제없어. 우리 예선 영재하고 달라. 다르고 말고”라며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붙잡았다. “죽기 전엔 모르는 거죠, 죽어봐야 아는 거니까”라는 영재의 아빠 박수창(유성주)의 말도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난했던 ‘곽미향’이라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탁월한 모사꾼으로 살아온 서진. 욕망을 이루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왔지만 마음을 짓누르는 불안감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흔들렸다. 그녀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이유다. 서진 못지않게 양면성을 띠는 아빠들도 있다. “비교과는 또 뭐야? 공부만 잘하면 됐지 뭐가 그렇게 복잡해”라며 입시에 대해선 전혀 모르지만, 서울의대쯤은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 생각하는 강준상(정준호). 하지만 딸 강예서(김혜윤)의 전교회장 선거를 통해 경쟁자 황치영(최원영)보다 우위에 서고자하는 내면이 폭발했다. 체면 때문에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딸의 성적을 은근히 자랑하고, 전교회장에 당선되자 누구보다 좋아하는 모습이 현실적이었던 것. 또한 가부장적인 차민혁(김병철)의 이중적인 면모는 그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부상하게끔 했다. 노승혜(윤세아)가 주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난 당신이 애들 가르치다 영재네처럼 부모자식 사이 틀어질까 그게 제일 걱정돼요”라고 말했지만, 이에 “제발 맘 좀 독하게 먹어. 부모가 강해야 애들 인생 성공시키는 거야”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서재에 혼자 남은 민혁은 승혜의 말을 신경 쓰며 얼굴에 걱정스러운 낯빛이 내비쳤다. 아이들의 교육에는 자신만만한 민혁이지만 혹시나 비극이 닥쳐올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캐슬에 “비극의 중심”이라는 존재로 떠오른 주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그녀가 의문의 존재 케이(조미녀)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처음으로 감정의 변동을 보여줬다. 지난 방송에서는 자신을 취재하러 다닌다는 이수임(이태란)과 갑자기 찾아온 수창 때문에 유난히 불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영은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택하면서 인간이 가진 다양한 면을 보여줬다. 위협해오는 수창 앞에서 “저도 말 할 수 없이 안타깝습니다만, 그게 제 책임입니까”라고 오히려 맞대응을 하고,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거두기 위해 예서 전교회장 당선에 사활을 걸었다.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함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이를 떨쳐내기 위해 더욱 센 방법을 선택하는 캐릭터가 바로 주영이었다. 더불어 아이들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지만 황우주(찬희)의 성적이 떨어지자 고민하는 수임, 우아한 말투와 달리 반란을 꾸미는 과정에서 인간미를 보여준 승혜, 줄타기에 성공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는 진진희(오나라)와 우양우(조재윤) 부부 등 인간의 입체적인 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SKY 캐슬’ 캐릭터들. 그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최애캐(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가 매회 달라진다”며 캐슬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SKY 캐슬’은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종원 “황교익,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냐”

    백종원 “황교익,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냐”

    방송을 통해 식당 자영업자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 인기를 얻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과 관련한 비판을 해온 음식평론가 황교익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백 대표는 과거에는 황씨를 존경하고 좋아했지만 자신을 향한 비판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종원 개인에 대해 관심이 없으나 백종원의 방송과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14일 공개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씨의 비판에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 펜대가 나를 향할 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황씨가 백 대표가 음식에 설탕을 많이 쓰고 방송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막걸리 테스트를 조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백 대표는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며 과거 방송만 보고 설탕 사용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 대표는 막걸리 테스트도 전혀 조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의 인터뷰를 확인한 황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종원 개인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백종원 방송과 백종원 팬덤 현상에 대해 말할 뿐”이라고 적었다. 막걸리 테스트에 대해 “내가 비판한 것은 설정과 조작된 편집”이라며 출연자에 대해 비평이 아니므로 골목식당 PD가 아닌 백 대표가 입장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또 “한국 음식의 설탕 문제는 백종원의 방송 등장 이전부터 지적해오던 일이며 앞으로 꾸준히 할 것”이라고 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익에 맞대응 않겠다” 백종원, 황교익 비판에 입 열었다

    “황교익에 맞대응 않겠다” 백종원, 황교익 비판에 입 열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을 향한 황교익 음식평론가의 발언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백종원은 자신을 겨냥해 말하는 황교익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황교익에 대해 “음식에 대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글을 많이 쓰는 음식 평론가인 줄 알았는데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은 몰랐다”고 언급했다. 백종원은 이어 최근 황교익의 발언에 대해 “요즘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11일 황교익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익TV’를 통해 “백종원의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평상시 음식에서 단맛을 빼야 한다. 음식의 쾌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종원의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종원이 TV에서 가르쳐주는 레시피 따라 해 봤자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손이 달라서가 아니라 레시피에 빠진 게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것은 MSG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카카오 카풀 17일부터 정식 서비스…택시업계 반발 속 ‘택시앱’ 맞대응도

    카카오 카풀 17일부터 정식 서비스…택시업계 반발 속 ‘택시앱’ 맞대응도

    카카오 카풀 요금, 택시의 70~80% 택시회사들 카카오 호출 거부 운동 앱 만들 ‘타고솔루션즈’ 법인 설립도카카오가 지난 7일 카풀 서비스 시범 운영을 본격 시작하고 1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못박았다. 택시업계는 성명을 내고 강력 반발했지만, 업계 내부에서도 별도 법인을 세워 카카오와 경쟁을 준비하는 등 변화를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움직임도 있다. 9일 카카오의 교통분야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무작위로 선정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풀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뒤 오는 17일부터 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 카풀 이용 방법은 택시앱과 비슷하다. 기본료는 2㎞까지 3000원이며, 이후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매겨진다. 요금은 택시의 70~80%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카풀 운전자는 운행이 하루 2회로 제한되며, 승객은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 그동안 카풀 앱 운영과 관련해 논의해 온 정치권과 국토교통부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출은 출퇴근 시간 제한 없이 아무 때나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T’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상단의 카풀 메뉴를 눌렀을 때 택시앱과 비슷한 호출 화면이 나오면 시범 사용자로 선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 선정되지 않은 사용자는 이같이 했을 때 베타서비스 오픈 소식과 함께 운전자(크루) 모집 안내 화면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뒤 출퇴근, 심야 시간 교통난 완화를 위한 수단으로 카풀 서비스를 검토해 왔다. 하지만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택시업계는 강력하게 반발했고, 정치권에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에도 택시업계 4개 단체는 지난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 운동을 시작하겠다면서 국회에 자가용 영업행위 근절을 위한 법률안을 즉각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앞서 서울 50개 택시회사는 별도 법인인 ‘타고솔루션즈’를 세워 택시앱을 만들고 서울시 인가를 앞두고 있다. 차량 공유 플랫폼으로 운수 사업이 재편되는 흐름을 무턱대고 거부하기보단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서비스는 승객이 호출할 경우 인근에 있는 택시가 강제 배차되는 방식으로 지난 10월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출시한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와 유사하다. 전원 여성 기사를 배치해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직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베타의 시작으로 많은 오해들이 풀렸으면 한다”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모든 분들이 카카오T 카풀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연재 “홍준표 비난, 싸대기 맞을 일”…이준석 “그게 당신들 수준”

    강연재 “홍준표 비난, 싸대기 맞을 일”…이준석 “그게 당신들 수준”

    강연재 자유한국당 법무특보가 하태경·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이 최고위원이 맞대응하며 설전을 벌였다. 강 특보는 5일 페이스북에 “이름 석자 언급도 불필요해 생략한다. 하o경, 이o석. 홍준표 전 대표가 없었으면 어디 가서 세치 혀로 살 수 있었겠나 싶다”면서 “정치를 한다면서 주로 하는 일은 보수 정치인을 조롱하고 함부로 인격모독을 가하고 있다. 남들 평가나 해대고 평론가를 자처하면서 성공한 정치인은 없었다”고 적었다. 전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행에 의문을 제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를 향해 “헛발질을 했다”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특보는 “옛 정치 대선배나 ‘아버지뻘’ 되시는 연장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야 사람이다. 일반 사회에서 30대가 60대 아버지뻘 어르신에게 ‘헛발질’ 한다는 비아냥을 공공연히 해댔으면 싸대기 한 대는 족히 맞았을 일이다. 하 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11월2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대해 “복귀해봤자 강시 정치하는 것이다. 정치적 무게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6일 페이스북에 “30대가 60대에게 정치적 비판을 하는 게 싸대기 맞을 일인가”라면서 “그게 당신들 수준”이라고 강 특보의 글을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어느 당에서 어떤 직위를 맡고 계신 분이길래 이렇게 입이 험한가. 홍준표 전 대표의 대변인이라도 맡았나”라며 “홍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하는 이야기의 1%도 안 된다. 홍 전 대표를 언급한 기사가 많이 나는 건 그만큼 기삿거리가 될만한 황당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걸 지적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개탄스러운 거지 지구가 둥근 것도 모르는 사람 지적해 준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국산 대두 때린 시진핑…中 양돈 농가가 울고 있다

    중국 돼지들이 ‘무역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터뜨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불붙은 미·중 무역전쟁이 ‘90일 휴전’한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12~15일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워싱턴에 급파해 미국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아사히신문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중국 황허(黃河) 연안 허난(河南)성의 한 양돈장. 연평균 수만 마리의 돼지를 출하하던 기업형 양돈장이지만 요즘은 돼지가 북적거리기는커녕 한산할 정도로 조용하다. 양돈업자와 친하게 지낸다는 한 농민(52)은 “이 양돈장은 돼지에 먹일 사료를 제대로 댈 수 없게 돼 살처분 등의 방법으로 사육 두수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콩)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대두는 7억 마리에 이르는 중국 돼지의 주요 사료다. 돼지 사료에는 기름을 짜고 난 콩깻묵이 들어가며 콩기름은 중국 음식의 주요 식자재다. 때문에 대두 가격이 오르면 사료와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두 등 미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대두 가격은 지난 여름 이후 10% 정도 올랐고 중국의 9월 미국산 대두 수입액은 전년보다 98%나 곤두박질쳤다. 중국 농업부는 “2018년 10월~2019년 9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지난해 9390만t에서 8365만t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15일 현재 중국 돼지고기와 대두 가격은 6월 말보다 각각 30%, 21% 상승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두 가격이 상승했고 그 결과 사료비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16억 달러(약 24조 2000억원) 어치의 대두를 수출했고 이 중 대중국 수출은 124억 달러에 이른다. 대두 보복관세는 중국 정부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며 주요 대두 생산지인 중서부 농촌 지역을 겨냥한 조치였지만 중국 양돈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표밭을 공격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만큼 중국에서는 ‘대두 2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대두는 세계적으로 남반구가 3월, 북반구는 9월에 수확한다. 중국은 봄에는 주로 남반구, 가을에는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에서 생산한 대두를 수입해 왔다. 중국은 연간 1억t 가량의 대두를 수입한다. 세계 대두 생산량의 60% 수준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산이 급감하면서 수입을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8월 브라질산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브라질의 대두 재고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브라질에서 수확이 시작되기 전에 공급이 바닥나면 수입가격은 또 반등할 공산이 크다. 10월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된 것은 중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보우소나루 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노골적으로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브라질이 무역정책을 재검토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진다. 이런 와중에 중국 각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는 바람에 “폐업하는 양돈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커진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8월초 랴오닝(遼寧)성과 허난(河南)성,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린(吉林)성, 톈진(天津), 윈난(雲南)성, 산시(山西)성, 허베이(河北)성에서 발병한 데 이어 23일에는 베이징에까지 확산돼 3개월 만에 20개 성·시로 퍼졌다. 이달 초에는 돼지사료 샘플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불안감을 키웠다.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백신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사료통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문제는 돼지가 무역전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면 비난의 화살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돼지는 중국에서 정치적·경제적 의미가 크다. 중국은 돼지고기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수입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육류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5420만t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지난해 중국인 1명의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이 38.6kg이다. 세 살 어린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1주일에 돼지고기 한근 반씩 먹은 셈이다. 세계 소비량(1억 1059만t)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들의 배 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165만t)은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5350만t)이 중국인들의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7년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6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도 연간 40kg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도축업·유통업자 등을 포함해 돼지와 관련된 업종 종사자만도 1억명에 이른다. 물가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높게 매기면 물가가 뛰는 만큼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수요·공급 불일치로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면 중국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양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09년 인터넷·게임업체 왕이(網易)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1위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이어 전자상거래 2위 징둥(京東)도 이 사업에 진출했다. 징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질 좋고 값이 싼 돼지고기를 생산해 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오펑(曹鵬) 징둥디지털과기 부회장은 “징둥의 첨단 양돈 시스템을 이용하면 인건비 30%, 사료 소비량 10%를 줄일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500억 위안(약 8조원)의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단언했다. ‘돼지를 키우지 않으면 인터넷 기업이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 양돈사업에 먼저 나선 곳은 왕이다. 딩레이(丁磊) 왕이 회장은 “부모님께 보양식을 드리고 싶다”며 돼지 사육을 시작했다. 초반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왕이는 10년 가까이 독자적인 돼지 사육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웨이양주’(未央)라는 브랜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웨이양주 정육점을 열었을 때 흑돼지 0.5kg에 50위안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1시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왕이의 직원식당 역시 ‘돼지공장’(廠)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딩 회장은 올해 인터넷대회에서도 참가 기업인들에게 흑돼지 요리를 내놓으며 “양돈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6월 양돈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 ‘ET 애그리컬추럴 브레인’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돼지가 내는 소리, 돼지우리의 주변환경 변화 등을 실시간 체크해 돼지의 행태와 성장 추이, 임신 등 건강 상태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미·중 무역전쟁 갈림길…전 세계 눈은 트럼트-시진핑 회담에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미·중 무역전쟁 갈림길…전 세계 눈은 트럼트-시진핑 회담에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개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미국과 중국 정상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올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향배가 12월 1일(현지시간) 저녁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정상회담에 달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추수감사절 때 자신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을 평생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평생을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휴전이냐’‘확전이냐’, 정상회담 코앞인데 결과는 예측 불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가 불공정 통상 관행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중국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있고, 미국의 첨단기업들을 대거 인수합병하면서 핵심 기술을 통째로 가져가는 식의 방법으로 ‘기술 도둑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핵심 기술 유출로 인한 국가안보 위협을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관세를 내세워 중국으로 몰려갔던 미국 제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늘릴 것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중국과 (무역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도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 당장 수십억 달러의 돈이 관세나 세금 형태로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지금 상황이 좋다”고 말해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의 헷갈리는 발언을 놓고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최대한 양보를 얻어내려는 특유의 화법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애초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대중(對中) 초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미국이 고삐를 바짝 조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시 주석은 확전을 피하면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모양새를 갖추길 바라고 있다.해외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앉기로 한 것 자체는 양국 간 합의가 도출됐기 때문으로 보면서 회담 결렬과 그로 인한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세계 경제 불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6일 자정을 기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이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겼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내년 1월 1일자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이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방식으로 맞대응해왔다. 중국은 연간 13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수입품 가운데 이미 1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10%, 25%의 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한 발 더 나아가 자국 기업들은 물론 안보동맹국들에게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 미 상무부는 최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명공학 등 14개 차세대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규정을 마련하는 등 중국의 ‘기술굴기’ 저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와 시진핑 얼굴만 쳐다보는 G20 정상들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사업가로 최고의 협상 기술을 자랑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내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하고 G2로서 국제적 위상을 굳건히 하려는 노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4월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첫 만남 이후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국빈방문까지 세 차례 회담을 통해 친분을 다져왔다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올해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맞대면하는 이번 회담에서 둘 다 웃으면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회담 참가국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그렇지 않아도 내년 이후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데 여기에 부담을 더 얹는 상황이 되지 않길 바라는 것 이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게 지금의 국제적 현실이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한·일 ‘대사 초치’ 맞대응… 갈등 고조

    고노 외무상 “韓 조치 없으면 대책 강구”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결과를 예상했던 일본 정부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듯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 초치를 비롯, 주요 관계자들이 릴레이식의 비난 행진을 이어 갔다. 한국 정부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초치로 맞대응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9일 판결이 나오자 담화를 통해 “이번 판결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양국 우호 협력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부터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일본은 일본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 국제재판 및 대응조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연하게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브리핑에서 “한국은 즉각 국제법 위반 상태 시정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나가미네 일본대사를 청사로 불러 강제징용 판결 등에 대한 일본 측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신일철주금 배상 판결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한국 정부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이번 미쓰비시 판결과 관련해서는 좀 더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류가 일본 정부 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강제징용 판결에 관한 한 보수·진보 할 것 없이 한국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일본 언론도 한국 대법원 판결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NHK는 “지난달 신일철주금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시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똑같은 내용의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중국의 돼지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중국의 돼지들

    중국 돼지들이 ‘무역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터뜨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맞대응하고 나서면서 불붙은 미·중 무역전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계획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했다.중국 황허(黃河) 연안 허난(河南)성의 한 양돈장. 연평균 수만 마리의 돼지를 출하하던 대규모 양돈장이지만 요즘은 돼지가 북적거리기는커녕 한산할 정도로 조용하가만 하다. 양돈업자와 친하게 지낸다는 한 농민(52)은 “이 양돈장은 돼지에 먹일 사료를 제대로 댈 수 없게 돼 살처분 등의 방법으로 사육 두수를 줄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콩)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대두는 7억 마리에 이르는 중국 돼지의 주요 사료이다. 돼지 사료에는 기름을 짜고 난 콩깻묵이 들어가고 콩기름은 중국 음식의 주요 식자재다. 때문에 대두 가격이 오르면 사료와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돼지고기 값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대두 등 미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대두 가격은 지난 여름 이후 10% 정도 올랐고 중국의 9월 미국산 대두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나 곤두박질쳤다. 중국 농업부는 “2018년 10월~2019년 9월까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지난해 9390만t에서 8365만t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15일 현재 중국 돼지고기와 대두 가격은 6월말보다 각각 30%, 21% 상승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두 가격이 상승했고 그 결과 사료비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함께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가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16억 달러(약 24조 2000억원) 어치의 대두를 수출했고 이중 대중국 수출은 124억 달러에 이른다. 대두 보복관세는 중국 정부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주요 대두 생산지인 중서부 농촌지역을 겨냥한 조치였지만 중국 양돈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표밭을 공격하기 위해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만큼 중국에서는 ‘대두 2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대두는 세계적으로 남반구가 3월, 북반구는 9월에 수확한다. 중국은 봄에는 주로 남반구, 가을에는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에서 생산한 대두를 수입해 왔다. 중국은 연간 1억t 가량의 대두를 수입한다. 세계 대두 생산량의 60% 수준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산이 급감하면서 수입을 브라질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8월 브라질산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브라질의 대두 재고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브라질에서 수확이 시작되기 전에 공급이 바닥나면 수입가격은 또 반등할 공산이 크다. 10월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된 것은 중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노골적으로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브라질이 무역정책을 재검토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커진다. 이런 와중에 중국 각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는 바람에 “폐업하는 양돈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커진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8월초 랴오닝(遼寧)성과 허난(河南)성,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린(吉林)성, 톈진(天津), 윈난(雲南)성, 산시(山西)성, 허베이(河北)성에서 발병한데 이어 23일에는 베이징(北京)에까지 확산돼 3개월 만에 20개 성·시로 퍼졌다. 이달 초에는 돼지사료 샘플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불안감을 키웠다.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백신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사료통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문제는 돼지가 무역전쟁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면 비난의 화살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데 있다. 돼지는 중국에서 정치적·경제적 의미가 크다. 중국은 돼지고기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수입국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육류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5420만t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지난해 중국인 1명의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이 38.6kg이다. 세 살 꼬마부터 여든 노인까지 1주일에 돼지고기 한근 반씩 먹은 셈이다. 세계 소비량(1억 1059만t)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들의 배 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165만t)은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5350만t)이 중국인들의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7년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6000만t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연간 40kg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도축업·유통업자 등을 포함해 돼지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자만도 1억명에 이른다. 물가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높게 매기면 물가가 뛰는 만큼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수요·공급 불일치로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면 중국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도 돼지 사육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09년 인터넷·게임업체 왕이(網易)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1위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이어 전자상거래 2위 징둥(京東)도 20일 양돈사업에 진출했다. 징둥은 AI기술을 접목해 질좋고 값이 싼 돼지고기를 생산해 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오펑(曹鵬) 징둥디지털과기 부회장은 “징둥의 첨단 양돈시스템을 이용하면 인건비 30%, 사료 소비량 10%를 줄일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500억 위안(약 8조원)의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단언했다. ‘돼지를 키우지 않으면 중국 인터넷 기업이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이유다. 돼지사육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왕이다. 딩레이(丁磊) 왕이 회장은 “부모님께 보양식을 드리고 싶다”며 돼지 사육을 시작했다. 초반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왕이는 10년 가까이 독자적인 돼지 사육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웨이양주’(未央猪)라는 브랜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웨이양주 정육점을 열었을 때 흑돼지 0.5kg에 50위안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1시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왕이의 직원식당 역시 ‘돼지공장’(猪廠)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딩 회장은 올해 인터넷대회에서도 참가 기업인들에 흑돼지 요리를 내놓으며 “양돈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도 6월 양돈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ET 애그리컬추럴 브레인’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돼지가 내는 소리, 돼지우리의 주변환경 변화 등을 실시간 체크해 돼지의 행태와 성장 추이, 임신 등 건강 상태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정보 공개’ 법정 비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둘러싼 정부와 담배제조업체 간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지난달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정보를 공개하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식약처가 법무대리인을 선정해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식약처는 법무법인 동인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정해 지난 17일 서울행정법원에 필립모리스 소송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가 변론기일을 잡는 즉시 불꽃 튀는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달 1일 필립모리스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내세워 서울행정법원에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니코틴과 타르가 함유돼 있다”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의 근거에 대해 정보공개(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7월 식약처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보도자료 등 이미 공개된 정보 외에는 제공하지 않았다”며 식약처의 분석 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식약처는 필립모리스의 이런 행보를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고 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보공개 요청 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이의 신청을 하면 되고, 이것으로 부족하면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일 ‘파국 피하기’… 위안부재단 해산 확전 자제

    한반도 평화·경제 등 협력 필요 공동인식 김태년 “남북, 위안부 문제 공동조사해야”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결정을 내렸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극한 대립보다 원론적인 입장 발표만 하는 등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보, 경제 분야 등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파국은 피하려는 ‘현실 인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의 처리 방법에 대해 그간 실무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0억엔의 국제기구 여성인권운동 지원 가능성에 대해 “여러 방안이 논의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부는 10억엔 반환을 일본이 위안부 합의 파기로 보는 만큼 반환 의사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로키’(low-key) 기조다. 재단 직권 취소를 결정한 여성가족부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식브리핑을 열지 않고 말을 아꼈다. 일본 역시 지난달 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국제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국가와 국가의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며 “한국이 책임 있는 대응을 해 주길 바란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고노 다로 외무상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도발적인 표현을 썼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정부는 “일본 정부 지도자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며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사안은 이미 이사가 퇴진한 식물화된 재단으로 위안부 합의를 이행할 수도 없는 데다 역사적 아픔을 외교적 행위로 치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양국이 공히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강제적 실종 위원회’도 위안부 합의에 따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주장에 대해 ‘피해자의 권리를 부인하는 것이며 일본의 배상도 불충분하다’는 최종 견해를 밝혔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도 협상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과도한 갈등으로 인한 파국은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화해·치유 재단 해산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해결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라며 “다른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남북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동 조사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립 폐원한 지역부터 공립유치원 늘린다

    사립 폐원한 지역부터 공립유치원 늘린다

    유치원 비리신고 한달도 안 돼 220건전국 사립유치원들의 폐원 추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엿새 사이 20곳 넘는 사립유치원이 폐원 의사를 밝혔다. 학부모 불안감도 덩달아 커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유치원 폐원 지역에 공립 유치원을 우선 확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안내하거나 지역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60곳(12일 오후 기준)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6일에는 38곳이었는데 22곳 늘었다. 또 1곳은 학부모들에게 “원아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안내했다. 지금껏 학부모에게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폐원을 원하는 사립유치원들은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 유치원은 최근 회계 부정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공공성을 높이겠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폐원을 검토하는 유치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 3차 점검 회의’를 열고 사립유치원 폐원 인원(원아 수)만큼 해당 지역 내 공립유치원을 확충하기로 원칙을 정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늘리고 기존 공립유치원의 정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내년 3월과 9월 각 500개씩 모두 1000개 국공립유치원 학급을 신·증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는 곳에 공립유치원을 먼저 짓겠다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교육부 홈페이지와 전국 시·도 교육청 비리신고센터 등으로 22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회계비리 58건, 급식비리 12건, 인사비리 9건 등이었고 2가지 이상의 비리가 뒤섞인 복합 유형이 64건, 기타 51건 등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친인척을 교원으로 채용해 출근하지 않는데도 급여를 허위 지급하거나 ▲유치원 입학 순위를 멋대로 조정했다는 신고 등이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민주 “휘터커, 특검 지휘 불공정… 셀프 제척해야”

    美민주 “휘터커, 특검 지휘 불공정… 셀프 제척해야”

    “러 스캔들 수사에 적대적… 지휘 손 떼야 트럼프 언론 공격, 권력 남용 여부 조사” 공화 “새 법무 임명까지 법적 자격있다”미국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트럼프의 심복인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 임명과 그의 언론 공격 등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특히 2016년 대선 관련 ‘러시아 스캔들’의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휘터커 대행의 감시·감독 등 권한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맞붙었다. 민주당은 11일(현지시간) 휘터커 대행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 지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간선거 직후 사임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처럼 뮬러 특검의 감독 권한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법무부 윤리담당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반대자에게 수사를 감독하게 하는 것은 법무부 업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면서 휘터커 대행의 ‘셀프 제척’을 요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CNN 등에 “휘터커 대행은 방송에서 ‘특검 수사는 무효다, 범위가 제한돼야 한다’고 하는 등 특검 수사에 적대적 발언을 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수사에 대한 분명한 편견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의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휘터커 대행이 셀프 제척에 나서지 않는다면 ‘특검 수사 보호 법안’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CBS 등에 “휘터커 대행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새 법무장관 임명 때까지 이 수사를 감독할 법적 자격이 있다”며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휘터커 대행의 과거 발언은 시민으로서 했던 것”이라고 민주당의 샐프 제척 요구를 일축했다.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또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의회가 구성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언론을 공격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뉴스’라며 CNN·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을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권력 남용인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공세에 맞대응에 나설지 아니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제징용 배상’ 대법 판결 후폭풍 현실화되나…“한일 정상회담 보류돼”

    ‘강제징용 배상’ 대법 판결 후폭풍 현실화되나…“한일 정상회담 보류돼”

    日대응조치 발동시 우리도 맞대응 불가피…“한일관계, 일촉즉발 상황” ‘일제 강제 징용자 배상하라’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일본 측의 반발로 한일 관계 개선에 먹구름을 더하고 있다. 일본이 강경한 자국 분위기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여론전을 펼치자 한국 정부도 한밤중에 공식 반박에 나서면서 양국이 여론 공방에 들어갔다. 청와대도 7일 “일본 정부의 과도한 비난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올해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이지만 양국 관계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나오기 이전에 위안부 소녀상 갈등, 최근의 욱일기 논란 등으로 한일 간의 통화 스와프가 2015년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한일 관계는 “일촉즉발 상황”이라고 연합뉴스가 이날 일본 도쿄발로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에 잇따라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각각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지만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그동안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통상적으로 가졌던 한일 정상회담은 이번에 조율조차 하지 않았다.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징용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해도 의미가 없다”며 한국 측에서도 일본 측에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타진하지 않았고, 일본 측도 한국 측에 회담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일 정부간의 외교 경색은 대법원의 이번 선고를 앞두고 예상했던 대로 일본이 몰아가고 있다. 일본 외교의 키를 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불 난데 기름을 퍼붓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징용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3일),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4일),“어떤 나라도 한국 정부와 일하기 어려울 것”(5일), “폭거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6일)이라는 등 공세를 높였다. 더우기 일본 정부는 이번 판결 이전부터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방침을 흘리면서 우리나라를 압박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우리 정부의 조선업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우리 외교부가 전날 밤늦게 일본의 대응을 공식 반박하고 나섰다. 우리 외교부는 “최근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문제의 근원은 도외시한 채,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 행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금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정부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대법원 판결에) 강경하게 대응을 계속하면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아베 총리를 정점으로 강경 일색이어서 양국간 대치는 접점을 쉽게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이 우리 판결에 관해 대응조치라는 이름으로 보복조치를 발표하면 정의용 정책실장 등의 언급대로 우리도 맞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어 징용판결을 둘러싼 양국의 관계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이라고 연합뉴스가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이 배상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배상한다면 미봉책이고, 대법원의 판결을 한국 행정부가 짓밟는 격이 된다. 이럴 경우 ‘사법주권’도 일본 벽을 넘지 못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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