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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전자 “지킬건 지킨다”

    ‘앞으로는 절대 물도 안 타고,재도 안 뿌립니다’ 디지털 가전업계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눈에 띄게달라졌다.서로에 대한 치열한 신경전과 견제로 에너지를 소모하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철저하게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으로 ‘진검승부’를 펴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 변화된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삼성전자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의 세계시장 공략 발표회를 한 8일.2005년에 시장점유율 20%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가 역시 같은해 25%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던 LG전자로서는 결코 달가워할 일이 아니었음에도 LG전자는 일절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LG전자는 당초 계획했던 이날의 보도자료도 ‘삼성전자를위해’ 배포를 연기했다.LG전자 관계자는 “깨끗한 경쟁으로 승부하는 것이 디지털시대를 이끌어가는 두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G전자의 ‘무(無)대응’이 ‘배려’로 까지 비춰지는 것은 지금까지 두 회사의 신경전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국내에 단 둘뿐인 글로벌 가전회사인데다 디지털TV,PDP(벽걸이)TV,휴대폰 등 대부분 생산제품이 겹치다보니 홍보·광고 등에서 자주 부딪쳤다.인터넷휴대폰 품질평가(올 3월),호주휴대폰시장 점유율(올 2월),세계 모니터시장 점유율(지난해 8월),디지털TV 기술원조(지난해 5월) 등을 놓고 사사건건논쟁과 시비가 일었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최근 캠코더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를 맞바꿔 판매키로 하는 등 상생(相生)관계를 모색하고 나선데서 원인을 찾는다.두 회사 고위관계자는 올 봄 서로를 자극할 수 있는 자료의 배포는 자제하기로 ‘신사협정’을 맺은 바 있다.신사협정이 계속 지켜질 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국 풀기위해 與먼저 양보”

    9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몇몇 최고위원들은 경색정국을 풀기 위해 여당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 대통령은 경제와 사회분야를 제외하곤 “8·15경축사로 말할 게 있기 때문에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고 언급,광복절에 남북문제와 정치 현안과 관련해 특별한 청사진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당정 쇄신과 관련,모종의 의사표시를 할 것으로 기대됐던한화갑(韓和甲)·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이날 침묵을지켰다. ▲박상천(朴相千) 위원=경제 뿐 아니라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여야정 협의회를 열었으면 좋겠다. ▲안동선(安東善) 위원=정계 원로들이 언론사 탈세 수사에대해 더 강력히 하라고 하더라. 또 한나라당의 ‘사회주의적 정책’ 발언은 전형적인 색깔공세인데,여당이 제대로대응을 못한다고 지적하더라. ▲김근태(金槿泰) 위원=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경제에대해 많이 언급했으면 한다.정기국회 전에 ‘국민과의 대화’를 가질 것을 건의한다.우리 내부에 고뇌와 결단이 있었으면 한다. ▲이인제(李仁濟) 위원=한·일분쟁에 있어 국익을 생각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올들어 일본 관광객이 4분의 3이나 줄었다고 관광업계가 하소연한다. ▲김기재(金杞載) 위원=부산 아시안게임 예산요구액 75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김 대통령=(韓光玉 비서실장에게) 아시안게임이 차질없이 개최 되도록 지원하라. ▲김원기(金元基) 위원=전기료 누진제처럼 성과 없이 민심만 자극하는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대화의 정치로 바꾸는데 여당이 먼저 나서야 한다. ▲정대철(鄭大哲) 위원=여당 대변인실부터 맞대응을 자제해야 맞다. ▲김 대통령=우리 경제가 크게 나쁘지 않다는 게 외국의시각이다.경기침체기에 국민들이 소비를 해줘 다행이다.건설분야가 좋아지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주한미군철수’의 行間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모스크바 공동선언’에 주한미군철수 문제가 거론된 것을 두고 여야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선언문 제8항은 북측은 남조선으로부터의 미군철수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미룰 수 없는 초미의 문제가 된다는 입장을 설명했고,러시아측은 이 입장에 이해를 표명했다고 돼 있다. 한나라당은 “북한의 주한미군철수 주장은 그들의 대남적화전략의 기조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했다면 작년 6·15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북·러 공동성명 배경에는 복잡한 외교문제들이 얽혀있다면서 야당의 공세는 정략적이고 당리당략을 앞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한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데 나와 생각이 같다는 얘기를 했고,남측 언론사 사장단 및 올브라이트 전미 국무장관방북시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고 김 위원장의 주한미군 주둔 용인을 거듭 확인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주한미군의 철수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그러다가 작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을용인했다는 평가가 전해지면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읽혀졌다.그러나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북정책이 강경 기조를 띠게 되자 북한의 관영통신들이 주한미군철수를 간헐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모스크바 선언’에 주한미군철수 문제를 포함시킨 것은크게 보아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하나는 북한의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한 맞대응 카드라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명시적으로 밝힘으로써 작년의 ‘주둔용인’이라는 내부 입장을 선회했거나,아니면 어디까지나대외 공식 입장은 ‘철수’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미국이 지난 6월 대북 대화 재개를 선언하면서제네바 핵 합의 이행,미사일 개발,재래식 무기 감축 등 3개의 협상 의제를 들고 나왔을 때,북한이 재래식 무기 감축에 대해서는 심히거부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때를 전후해 관영매체를 통한 주한미군 철수가 자주 거론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결국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북한의 의도가 읽혀진다. 북한이 ‘모스크바 선언’에서 주한미군철수를 제기한 것은 한반도 주변 상황에 비추어 분명히 주목할 대목이다.그러나 한반도 주변국간의 역학관계 특히 북·러,북·미,남북관계의 맥락속에서 그 언급의 행간을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여야가 외교적으로 미묘한 사항을 정치적 공방 거리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다.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일이다.
  • SK텔레콤 휴대폰시장 재공략

    SK텔레콤이 거대한 덩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년남짓 숨죽여 있던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거인이 실지(失地)회복을 위한 ‘총진군’에 나선 것이다. 기반은 막대한 가입자와 자금력.두가지 모두 달리는 KTF와 LG텔레콤은 이에맞설 대책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SK텔레콤 “잠행 끝!”= SK텔레콤은 이달부터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출범시킨다.현재 1318세대(13∼18세)를 겨냥한 새 브랜드 ‘팅’의 요금인가 신청을 정보통신부에 내놓은 상태다.또 2532세대(25∼32세)를 타깃으로 한 신규브랜드 ‘디오’(DO)를 이르면 이달 말 선보인다.젊은 직장인에 초점을 맞춘 DO에는 지금껏 볼수 없었던 파격적인 이용자 혜택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O는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신세기통신과의 첫 공동브랜드가 될 전망이다.13세 이하 ‘키드’(Kid) 및 중장년층 이상 ‘실버’(Silver)등 계층에 대해서도 새로운 브랜드나 상품 형태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기로 했다.또 후발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이용료를 상쇄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할인요금 혜택을각 상품별로 제공키로 했다. 이와함께 SK 계열사 및 제휴사들을 최대한 활용, 이들 기업의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할 때 다양한 보너스포인트 적립과 할인혜택 등을 주는 ‘멤버십 카드제’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광고·홍보 등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로했다. ■와신상담 절치부심=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현 SK신세기통신)과의 기업결합 대가로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2001년 6월말까지 50% 미만으로 낮추라”고 심결받았다.당시 양사 점유율 합계는 57%대.때문에 휴대폰 공급 중단(지난해 9월),휴대폰 공급량축소(올 2∼3월),신규가입 전면 중단(올 3∼6월)등 초유의‘역(逆)마케팅’을 해야 했다.그러나 그동안 가입자 연령별·계층별 공략 방안을 마련하는 등 치밀한 ‘하반기 대반격’을 준비해 왔다.또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순익을기록한데다 마케팅활동 중단에 따른 경비지출 감소로 자금력이 더욱 막강해진 상태다. ■“너무 튀지 않을까?”= SK텔레콤은 그러나 지나치게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었다가는자칫 ‘비대칭(非對稱)규제’(시장지배력에 따른 차별적인 규제)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통부와 후발사업자를 중심으로 1위 사업자에 대한 비대칭규제 주장이 강하기 때문이다.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완만하게 높인다는 방침이다.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90여만명의 가입자를 추가 유치해 1,500만명 수준(52%가량)으로 늘린다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후발업체,“우회 돌파”= KTF(시장점유율 34.3%)와 LG텔레콤(15.7%)은 브랜드·상품 맞대응,계열사·제휴사 공동마케팅 등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정면으로 맞서기는버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KTF 관계자는 “준비는 하고 있으나 SK텔레콤의 자금력과 가입자 기반이 워낙 탄탄해 고전이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비대칭규제 여론몰이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상대 우위에 있는 무선인터넷쪽에 역량을 집중할것”이라고 했다. 한편 LG텔레콤은 6일 하나로통신과 통합상품 개발, 공동마케팅, 영업·유통망 공동 활용, 고객안내센터 통합 등을골자로 하는 포괄적 협력을발표했다.두 회사는 차세대 유·무선 통신 공동개발,해외시장 공동진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美상원, 멕시코 트럭 진입제한 법안 통과

    미 상원이 2일 멕시코 트럭의 미국내 진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멕시코가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비센트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3일 “멕시코 트럭이 미국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면 미국 트럭도 멕시코 진입이불가능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멕시코 의회와 트럭사업자들은 “1994년 미국 및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근간이 흔들린다”며“더이상 미국에 우롱당하지 않으려면 즉각적인 보복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NAFTA는 1996년 1월부터 멕시코 국경과 접한 캘리포니아·텍사스·애리조나·뉴멕시코 등 4개주에서,2000년까지는미국 전역에서 멕시코 트럭의 운행을 허용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미 국경내 20마일로 멕시코 트럭의 운행을 제한했다. 부시 행정부는 NAFTA의 규정을 앞세워 내년 1월부터 멕시코 트럭의 미국내 진입을 전면 허용하도록 의회에 요청했다.그러나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친(親) 히스패닉 정책’을 펴는 부시 행정부에 대해 진입 제한이라는 ‘정략적 법안’으로 맞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불법 체류자 300만명 사면 추진에 이어 멕시코 트럭 진입마저 허용하려는 것은 다음 선거에서 히스패닉계의 표를 흡수하려는 정략적 선택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반(反)멕시컨’,‘반(反)히스패닉’ 등 인종문제를 야기한다며 양원 합동회의에서 법안의 폐기를 촉구했다.미 하원의 히스패닉계 의원 11명도“고속도로의 안전 문제는 비단 히스패닉에만 국한되는 게아니다”며 법안에 반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상원 의원들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멕시코 트럭들을 고속도로에 방치하는 것은 미국의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법안은 정당한 조치라고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트럭산업 종사자들은 멕시코 트럭과 미국또는 캐나다 트럭사이의 운행상 차이점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백악관은 미국과 캐나다에 적용되지 않는 조항을 멕시코 트럭에 적용하는 것은 차별이며 멕시코와의 무역관계를 악화시킨다며 거부권 사용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KBS2 ‘배달의 기수’…과열 축구경기를 통해본 정치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회에서 찍은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KBS2는 오는 29일 방영될 ‘드라마시티-배달의 기수’(오후 10시40분)편에서 국회를 배경으로 한 단막극을 선보인다. 권위적이고 고루할 것 같은 국회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대기업의 영업사원이면서 축구동아리 스트라이커였던 김기수(권해효 분)는 회사가 망하면서 아내(이상아 분)와 치킨점을 운영한다.그러나 운영은 거의 아내가 하고 기수는 배달이나 하면서 늘 인생 대역전을 꿈꾼다. 그러던 중 기수는 여야 보좌관들이 화합을 목적으로 여는한강 둔치의 축구시합장으로 배달을 간다.기수는 자기 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고 왕년의 실력을 보여준다. 매번 야당에게 지던 여당 보좌관들은 바로 기수를 스카우트한다.기수 덕분에 시합에서 이기게 된 여당쪽은 의기양양.하지만 야당쪽에선 기수를 부정선수로 몰고,여당에선 바로 기수에게 당적을 부여한다.이에 야당쪽도 축구선수 출신이나운동 특기자를 불러들여 맞대응을 한다. 경기는 과열되고 이젠 오직이겨야 한다는 생각만이 작용해 화합은 아예 사라진다.기수는 자신을 추켜세우는 여당보좌관들 덕분에 세상 살 맛이 나기 시작한다.오직 충성을 다하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믿는 기수,야당 격파 작전을은밀히 지시하는 여당보좌관 철민의 말에 맹종한다. 그러나철민의 말에 따라 온갖부정행위를 일삼던 기수는 결국 경기를 과열시켰다는 죄명을 뒤집어 쓰고 쫓겨난다. ‘배달의 기수’의 이교육 PD는 “섭외가 어려울 것이라는예상과 달리 국회 사무처및 도서관,보좌관 등이 많이 협조해 줘서 쉽게 드라마를 찍었다”면서 “국회를 배경으로 코믹한 정치풍자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5월말 방송되어 단막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시티-깡패아빠’의 김균태 작가가 대본을 썼다. 연기자들은 지난해 말 강한 실험성으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인디드라마-동시상영’에 나왔던 권해효,이상아,정원중,은원재 등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외국 경제인이 본 한국노사

    19일 한국국제노동재단이 주최한 ‘외국기업인이 본 한국의 노사관계’ 토론회에서는 노동 관련법 개정을 비롯해 노사문화 변화에 이르기까지 ‘뼈아픈 충고’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한국의 노사 현황을 비교평가하면서 현재의 대립적 노사관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한국의 미래는 어둡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지금은 변화해야 할 때(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회장)= 한국의 사용자는 노조를 경제적 파트너로 인정하지않고 노조는 사용자에 대해 적대적 방식으로 대응,지금과같은 대립적 노사관계가 계속되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사용자가 노조를 보는 방식과 나아가 노조를 다루는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둘째,노조는 자신을 보는 방식과회사내 자신의 역할을 보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마지막으로노사관계의 균형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체제를 바꿔야 한다. 어느 한쪽만 변화하거나 법체제상의 적절한 변화가 수반되지 않을 때는 노사관계의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없고 지금의 대립적 관계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조가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측은여전히 노조를 사회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지 않다.사용자로부터 정당한 평가와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노조는적대적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노조가 조직의 일원으로서 좀 더 큰 번영을 위한 해법의 한 부분으로 인식된다면,노조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회사에 대한 요구도 책임감으로 인해 완화될 것이다. 현행법의 변화도 필요하다.첫째,기업이 위기상황에 처하기 전에 근로자를 정리해고(lay off)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책임있는 사용자는 회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불가피한 경우에만 이 권리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사용자에게 대체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체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야 경제 전반적으로 공평하게 된다. 또 근로자에 부여되는 실업수당을 인상해야 한다.근로자들이 불가피하게 실업에 직면할 경우 사회안전망이 구축돼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현시점은 명백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노사는 양측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함께 일하는 환경을 창출할 법률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노동상황(디트리히 폰 한슈타인 한국바스프 사장) =한국근로자는 고학력과 고숙련 및 업무에 대한 성실성,협동심이 높은 근로집단과 애사심 등 많은 장점이 있다.상대적으로 낮은 이직률 등 변동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의 관점에서 보면 단점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우선 복잡하고 유연성이 낮은 임금제도(호봉제,업무실적보다 연공서열 중시)가 문제다.업무실적을 중시하는 임금제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성과급 임금제도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지난 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에도 노동비용이 두자릿수로 증가,경영을 압박하고있다. 이와 별도로 폭력을 수반하는 파업문화도 외국 기업인들을 당혹케 한다.회사에 대한 노조의 불신 등 노사간 상호신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독일의 성공적인노사관계 모델이 고도로산업화된 사회의 노사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보의 개방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노사의 신뢰구축이중요하다.이런 기조 위에서 노사 모두 동일한 장기적 목표를 갖고 움직일 수 있으며 가능한 최대 한도의 고용안정을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독일의 현행 노동 관련법도 노사 협력을 증진시킨다.예를들면 대기업감독위원회의 경우 근로자와 노조대표가 50%를구성토록 돼 있다. 최근 수년간의 임금 인상률도 물가상승률과 생산성의 증가율에 따라 결정됐다.이러한 안정된 노사관계 덕분에 불법파업은 거의 없다. 결국 한국의 노사관계는 어떤 방향이 돼야 하는가.산업화의 선진국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간의 솔직하고 협조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노사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국제적 투자는 투자환경이 가장 좋은 곳을 찾아 이뤄지고 있다.외국인 투자가들은 투자여건으로 정치적 안정과 평화로운 노사관계,적은 노동비용을 중시한다.한국의 경우 노무비 성장률이 유럽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외국 투자가들이 한국에 오는 것을 꺼리는 실정이다. ◆신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제언(도요다 야스시(豊田 康) 서울재팬클럽 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난 7월 5일의 총파업에대해 여론과 일반 노조원들은 ‘NO’를 선언했다.국민 대다수가 현재의 삶이나 권리에 일단은 만족하고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이는 노조활동에 발목잡히는 나라의 장래를 걱정해서 취한 행동이다.노사정(勞使政)의 유연하지 못한생각보다는 일반 국민들이 앞을 더 내다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의 노동조합은 이미 많은 것을 손에 넣었고,나라와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제1의 사회적 압력단체가 됐다. 노사분규가 발생한 어느 일본계 기업의 사장은 “이 나라는 아직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한국은 기술개발이나 국산화율 등에 있어 기업의 힘은 아직 준선진국 수준이다.그러나 삶의 질과 근로여건은 이미선진국 수준에 있다. 이러한 불균형이 국가 경쟁력을 30위 전후에서 벗어나지못하게 하는 커다란 원인중 하나다.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노조는 그들 스스로 약자의 상표를 달고 나라와 회사로부터 보다 많은 것을 얻으려 하고 있다. 정부나 회사도 파업을 두려워 해 많은 것을 주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이것은 대단한 시대착오이며,기업이나 나라의 장래를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일본은 경제회복을 위해 악전고투 중이다.일본 국민들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어떤가.한국의 경제재건은 신노사문화의 창출에 달려있다.지난번 총파업의 실패는 신구 노사문화가 대결한 결과이며 새로운 문화창출을 위한 태동이 시작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산고를 계기로 정부는 국민에게 신노사문화의 성립에 의해 나라와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가를 널리 알려야 한다.신노사문화를 비롯,사회와 국가의 미래상을 제시해 각계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필요가 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韓·日 교과서 갈등/ 日에 ‘뼈아픈 카드’ 내민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시정 거부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이 12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및 자문위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마련된다.외교부와 총리실,청와대를 비롯,교육·문화·국방·여성부 등 관계 부처 핵심실무자와 일본 전문가,역사학자 등이 참여해 범정부 차원의 대일 맞대응 카드를 내놓는다. 정부 대책의 기본 원칙은 왜곡된 역사기술을 시정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은 11일 미리 배포한 국회 통외통위 현안보고 자료에서 “과거사에 대한 직시와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근간에 해당되는 만큼,정부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여기에는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파기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회의에서 가장 먼저 내놓을 대응조치에는 문화개방 일정 무기연기와 한일교류사업의 축소·중단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이달말 열릴 제네바의 유엔 인권위 소위 회의에서 군대위안부 기술 삭제,강제 징병·징용 미화 등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거론하는 방안도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꽁치조업 논란도 교과서 문제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가 먼저 성의를 보여야 풀 수있다는 생각이다.일본이 먼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내조업허가 유보조치를 철회하고,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의 어획량에 상당하는 어업이익을 우리 업계에 보전해야 한다는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교과서 문제든,꽁치조업 문제든 일본 정부가 먼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원만한 해결을 이끌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웅진·동원, ‘초록’상표권 분쟁

    웅진식품과 동원F&B의 ‘초록’ 분쟁이 뜨겁다.최근 같은이름으로 신상품 ‘초록 사이다’를 출시하면서 상표권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달 녹차와 자일리톨 등을 함유한 초록 사이다를 출시했다.웅진식품도 오는 12일매실향을 넣은 초록 사이다 출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웅진식품은 “동원이 초록 사이다를 계속 판매할 경우 상표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통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웅진식품은 지난해말 특허청으로부터 ‘초록매실’에 대해상표등록을 받은 만큼 ‘초록’에 대한 독점적 상표권자로서의 지위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원F&B는 “특허청에 지난 4월23일 상표명을출원했다”면서 “웅진이 초록 사이다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한다면 상표 사용금지 신청 등 법적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맞대응했다. 주현진기자 jhj@
  • 민주당 당무회의

    민주당은 4일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에대해 거당적으로 맞불을 놓았다.특히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싸잡아 ‘특권층 동맹’,‘극우동맹’,‘대창’ 등 험악한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했다. 이날 당무회의에선 특히 이틀전 언론사 사주 불구속 등 당론과 다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보도된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당 단합을 강조했다.그는 “사주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사주구속 반대로 했고,정치자금 문제도 악의적으로 썼다”고 해명하면서 언론중재위 제소방침까지 밝혔다.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은 “용공음해,지역감정 조장등 망국적인 언동을 서슴지 않는 것은 이총재가 대권욕에어두워 이성을 상실한 것”이라며 이총재가 5단계 시나리오에 따라 비리사주 감싸기,보수세력 결집,영남민심 잡기,공권력 무력화,사회 혼란과 불신 조장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임채정(林采正) 국가전략연구소장과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 등은 “한나라당은 특권층의,특권층에 의한,특권층을위한 정치를 하는 ‘특권동맹’의 맹주”라면서 극우세력의등장 가능성을 경고했고, 이재정(李在禎) 연수원장은 “불의를 옹호하는 한나라당은 불법한 정당”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이규정(李圭正) 고충처리위원장은 긴급 지구당위원장 회의 소집을 통한 맞대응을 촉구하면서 “이총재는 ‘대쪽’이 아니라 ‘대창’,‘죽창’”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족벌언론의 용병”이라면서,특히 대여 공격에 나선 홍사덕(洪思德) 의원을‘안기부 연락병’이라고 신상비난까지 했다.김옥두 전 총장도 ‘사쿠라’,‘변절자’라는 등 홍의원 비난에 가세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美민주 부시정책 ‘제동 걸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상원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으로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26일 부시 행정부가추진중인 각종 정책들을 재점검,민주당 이념에 따라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부시 행정부가 추구해오던 각종 굵직한 정책안건들은 민주당 우위의 상원에서 처리순서가 밀리거나 의미가 축소돼 제대로 입법취지 조차 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전몰장병추념일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4일부터 16개상임위원회와 4개 특별위원회 등 20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하는 민주당은 공화당과 노선차이가 난 정책은 물론 그동안 지나친 보수우익 편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는부시 정부의 정책안건들에 대한 검토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회 개최권한 등 위원회 전반을 운영하는 막강한 위원장의 직권을 십분 활용,부시 대통령이 취임이래 배타적으로 밀어부쳐온 미사일 방어망(MD)등 현안들의 처리 우선순위를 민주당에 맞춰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제퍼즈 의원 탈당소식때부터 전망되던 우려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실제 구체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기 시작한것이며,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는 “부시 행정부의 주요정책 지연이 있을 것”을 경고했다. 군사위원장직을 맡을 민주당 칼 레빈 의원도 “부시 대통령의 MD 정책은 득보다는 해가 더 많은 안”이라고 평가절하하고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그가 추진하는 군개혁안을공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군개혁안 작업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장을 맡을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역시 26일 승인된 1조3,50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에 대한 맞대응으로 사회보장과 교육재정 확충을 강조,민주당 이슈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은 갑작스럽고 광범위하게 전개된 반공화당 판세에 적절한 대응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일부공화당 의원은 그동안 추진해온 안들이 민주당과의 입장차가 심한 외골수였음을 지적,수뇌부 반성을 촉구하는 등 반성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공화당 샘 브라운백 의원은“우리가 추진해온 주요 정책 이슈가 공화당쪽이 아닌사람들에겐 극단적 보수주의로 간주돼온 게 사실”이라며 전략변경을 주문했다. hay@
  • ‘샅바싸움’ 벌이는 北·美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대화재개를 앞두고 막판 장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북·미의 강경자세 미국은 지난 14일(미국 시각)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잇따라 나서 북한을 압박했다.“미국이 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파월 장관),“북한을 포용하려면 엄밀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라이스 보좌관)는 것이다.북한에 대해 대외정책의 투명성을 보장하라는 강한 요구와 함께 대북협상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단호한의지를 전달한 셈이다. 이에 북한은 16일 중앙통신 ‘상보’를 통해 제네바합의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으로 응수했다.“미국은 경수로제공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미국이 2003년 경수로 제공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핵동결 해제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미의 의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불거진 양측의 이같은 신경전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샅바싸움’으로 해석된다.북한 전문가들은 17일“주요 협상을 앞두고 북한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강경한 자세를 보이곤 했다”며 “당국자가 아닌 언론보도를 빌려 핵문제를 꺼냈다는 점은 오히려 대화 의지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고위당국자도 “북한의경수로제공 지연보상 요구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데 지나지 않는다”며 대미 압박용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선 본격 협상을 겨냥,미국의 ‘투명성 보장’요구에맞서 ‘전력지원’이라는 맞대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기도 한다.2003년 완공키로 했던 경수로 건설이 2007년 이후로 미루어질 상황인 만큼 그 공백에 따른 전력지원을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향후 기류 부시 행정부는 일단 공식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북한의 공세를 비켜갔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언론보도에 일일이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북측의 신경전에 말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선잡기 성격이 짙은 양측의 신경전은 그러나 부시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가 클린턴 행정부 때와판이하다는 점에서‘실제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적어도 새로운 협상의 룰이 마련되고,양자관계가 재정립될 때까지 북·미관계가 일정한 긴장국면 속에 줄타기를 할 것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성남 연고지사태 급한불 껐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 성남시간에 빚어진 연고권 논란이성남시의 ‘2002월드컵축구대회 개막 이전까지 운동장 사용 승인’이라는 어정쩡한 조치로 당분간 유보됐다.그러나일화가 연고권의 한시적 인정을 거부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성남 일화는 3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달 1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일화의 홈개막전이 7일(포항 스틸러스전)로 연기됐다고 밝혔다.당초 일화는 1일 안양 LG와 홈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고 무릎 치료차 네덜란드로 간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도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당일 아침 귀국할 예정이다.1일로 잡힌 안양전은 22일 치러진다. 연맹은 이에 대해 “운동장 보수와 홍보 미흡 등을 감안,일화의 홈개막전을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일화 박규남 단장은 그러나 “프로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연고권과관계 없이 일단 리그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성남축구사랑 시민모임’도 “성남시 기독교단체가 7일성남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방해하기 위한 집회를 강행할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병량 성남 시장은 그동안 통일교재단이 운영하는 일화가 성남을 연고지로 삼은데 대한 개신교집단의 항의에 밀려 일화의 성남 연고권을 부인,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해옥기자 hop@
  • 여야 대북정책·현대사태 대응 차별화

    여야가 대북정책과 현대 지원 문제를 계기로 정책 차별화에 나섰다.한나라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를 들어 그동안 주장해온 대안정책의 타당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고,민주당은 ‘상시개혁’ 원칙을 강조하면서 정책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전기로 삼고있다. ■가열되는 대북정책 논란 여야가 첨예하게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북한에 끌려다니지 말라”며 전략적 상호주의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최근고조되는 북·미간 긴장관계가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치지않을까 우려하면서 한나라당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구사,남북간 긴장관계를 형성해 미국과 직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이는남북문제를 국내정치와 연계하려는 이 정권의 의중을 확실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정부는 질질 끌려다니는 굴욕외교를되풀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맞대응을 자제한 채 남북장관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북한에 주문했다.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북한의 일방통보로 회담이 연기된 데 유감을 표시한다”며 조속한 회담 재개를 촉구한 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차별성을 부각하기보다는 민족의 숙원과 국익을 위한 초당적 이해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북측이 이런 파행작전으로 나오면 남북관계 개선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맹비난하는 논평을 냈다.정부에 대해서도 “즉각 남북관계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재검토,국민이 납득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대문제 처리 채권단의 현대 추가 지원 방침을 둘러싸고 여야가 상이한 해법을 제시했다.민주당은 현대의 자구노력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한나라당은 정부의 특혜지원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추가지원 문제는 채권단의 고유 권한’이라는인식을 바탕에 깔면서 상시개혁의 원칙을 강조했다.다만 기업구조조정이라는 기본 틀을 중시,현대의 실사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도록 정부쪽에 요구하고 있다. 남궁석(南宮晳)정책위의장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대목은채권단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도 “당정이 공정한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야당의 특혜지원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현대 추가지원 방침의 정치적 배경을추궁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은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부실을 감추려는 임기응변식 대응은 국가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며 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기고] 獨·日의 독특한 역사교육

    21세기는 무언가 새롭고 희망찬 세계가 전개되리라고 생각했다.한국 사회는 더욱 그랬다.하지만 또다시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과거 식민사관에 입각한 침략주의로 회귀하는 것을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언론도연일 일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스스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몇 가지사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국바로알리기사업팀에서 각국 역사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을 연구한 적이 있다.지난 99년 일본역사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 교과서 서술의 내용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물론 전반적인 교과서 서술의 경향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일본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주축으로 한 역사교과서의 우경화의 심각성에도 불구,과거의 개선된 내용만을 크게부각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역사교과서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중국학자가 “어느한 국가가 일대 일로 대응하기보다 주변국들이 함께 연대해일본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일본의 이같은 태도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면 일본 역사교과서 서술 경향은 왜 바뀌기가 어려운가.일본을 독일과 비교해 보면 역사적으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두나라는 근대 산업사회의 진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빠른 시간안에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민족주의와 군국주의가 보다 성행할 수밖에 없었다.교육적 측면에서는 국수주의적인 역사교육의 강화로 나타났다.이런 상황은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연결되게 됐다. 전쟁에서 승리한 연합국에서는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에 대해 배상금 등의 다양한 전쟁 책임을 물었다.또 교육적 측면에서는 사회과 교육에서 평화를 애호하는 민주시민 양성교육을 강화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독일이나 일본은 연합국의 다른 많은 조건들은 수용했다.하지만 국가 발전의 생명력인 교육은 연합국의 요구조건을 겉으로만 들어줬을 뿐 실질적·내용적으로는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교육을 고집했다. 특히 독일은 현대사 중심의 역사교육에서 독일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독일 통일을 앞당기게 한 원동력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주목할 것은 한국의 교육이다.한국은 침범국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해방되자 연합국측인 미국의 사회과교육에서 강조하는 민주시민교육 양성에 초점을 두게 됐다. 한때에는 국사교육이 강화되기도 했으나 국수주의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돼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또인문학의 위기를 맞으면서 역사교육은 약화되고 있다. 현재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인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국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이미 선진국들은 역사교육을 강화하고있는 추세에 있다.일본 역시 이런 추세 속에서 근·현대사중심의 역사교육을 강화,역사 왜곡현상을 빚고 있다. 때문에 일본에 대한 강경 대응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도 일본의 침략과 서구열강의 침략을 다루고 있는 근·현대사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역사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다.역사교육 강화는 겉으로 평화와 화해를 표방하면서 안으로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계의 추세속에서 우리,한국인이 살아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이다. △정영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 강원도·정선군 “”무임승차 시기상조””

    강원도와 정선군은 내국인 전용 스몰카지노의 성공에 자극받은 유치 열풍과 형평성 논란 등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하고있다. 다른 어느 한곳이라도 카지노가 추가 허용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강원 폐광지역의 카지노가 자리도 잡기 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서다. 정선지역 사회단체들은 이웃 폐광지역의 분산 유치 주장에대해서도 “스몰 카지노가 이제 겨우 출발하고 본카지노 사업은 추진단계에 있는데 다른 시·군에서 벌써부터 리조트단지 지역 분산을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폐광지역 공동개발에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는 이웃 폐광지역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태백·삼척·영월지역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 빠른시일내에 시·군단체장들과 실무회담을 준비하는가 하면아예 상설 협의체까지 구상하고 있다. 도는 정선 카지노가 일단의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4개탄광지역의 단합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카지노 추진에 대해서 최근 행정부지사가 통일부를 찾아 “금강산 카지노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내국인 카지노의 금강산 허용 결정은 신중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송재범(宋在範) 광산지역주민협의회장은 “금강산 카지노허가는 개인기업에 대한 특혜로 정당성이 없어 어떤 명분으로도 허가될 수 없다”며 “허가될 경우 폐광지역 주민들의강한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헌법소원 제기에 대해서도 ‘무임승차 발상’일 뿐이라고맞대응하고 나섰다. 성희직(成熙稷) 강원도의원는 “강원 폐광지역 주민들은 국내 유일의 폐광지역 카지노가 상당한 사회적 문제와 부작용이 있을 것이란 점을 감수하고 극약처방 심정으로 선택한 사업”이라며 “카지노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측면과 함께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 대우차 노사 ‘자폭’하나

    대우자동차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는 ‘벼랑끝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힘겨루기는 결국 노사는 물론,4,000여 협력업체까지도고사(枯死)시키는 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조업중단 배경] 사측은 내수시장 위축으로 내수 재고물량이1개월치(1만여대) 가량 쌓여 있어 조업중단이 불가피하다는입장이다. 지난달 내수판매는 1만4,621대로 지난해 12월보다 24.3%,지난해 동기보다는 44.3%가 줄었다.수출(2만4,089대)도 지난해1월에 비해 55.7%나 감소했다. 그러나 16일로 예정된 1,785명의 정리해고를 앞두고 게릴라파업으로 맞서온 노조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다. [노조 총파업]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에 맞설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대우차 사태는 김우중(金宇中) 전회장이 책임져야 하며,그 책임을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는사측의 입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민주노총 등과 연계해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는전략이다. [골탕먹는 협력업체] 협력업체들 대부분은직원들을 휴가보내거나 일시 휴업에 들어갔다.그나마 자금난에 허덕여 온 일부 업체들은 사측의 조업중단으로 또 다시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지난달에만 세일이화 등 22개 협력업체가 문을 닫았다. [변수는] 창원·군산공장의 파업참여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대우차 안팎에서는 노조의 세몰이에 이들 공장이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수출과 내수면에서 다른 차종에 비해 호조를보이고 있어 굳이 파업에 참여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등관측이 엇갈린다.제너럴모터스(GM)의 인수문제도 변수다.이런 상태가 지속돼 GM이 인수를 포기한다면 대우차는 최악의경우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병철기자 bcjoo@
  • “일본 결승전 내놔라”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가 2002 월드컵 명칭 논란과 관련,결승전 장소의 재고를 요구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조직위의 인병택 홍보실장은 3일 울산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나“일본이 대회명칭 변경 안건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에 상정한다면 결승전 장소 문제도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을 공동유치하는 과정에서 대회 공식명칭을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으로 하는 대신 결승전을 일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외신기자들과 월드컵 경기장을 순회하기 위해 이날 울산에 들른 인실장은 “대회명의 일본 국내 표기시 개최국명 순서를 바꿔 써도 좋다는 신사협정이 96년에 이뤄졌다”는 일본 주장에 대해 “이 논란을끝내기 위해 FIFA는 회의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조직위는 일본이 주장하는 ‘신사협정’이 FIFA 회의록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 조직위는 지난 2일 열린 임시 간부회의에서 FIFA가 일본국내 표기시 국명을 삭제하자고 제시한 타협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엔도 야스히코 사무총장은 FIFA가 제시한 중재안을보고했지만 참석자들은 ‘신사협정’을 근거로 ‘일본/한국’ 순으로대회명을 표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FIFA에 다시 전달키로 뜻을 모았다. 한국 조직위는 대회 명칭 논란이 공동개최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지금까지는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FIFA를 통해이의제기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조직위를 직접 겨냥한 대응 방안을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결승전을 양보하면서 얻어낸 공식명칭은 어떤 경우든 변경될수 없다는 국내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또 일본어 표기시 ‘日本/韓國’ 표기가 용인될 경우 중국과 동남아의 한자 문화권 국가에 그릇된 인식이 심어질 위험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해옥기자 hop@
  • 내일 공무원직장협 총회 ‘긴장’

    연구회란 이름을 걸고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돼 온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가 단일체제로 출범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키로 하자 행정자치부가 불법집회라며 강력 조치키로 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공연은 3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전국 200여개 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0년도 전공연 사업보고와 전공연 규정 개정’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현재 연구모임 형태로 12명의 대의원이 집단지도체제로운영되고 있는 전공연의 조직을 단일지도체제로 바꾸고,회원의 비율에 따른 대의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조직체제를 갖추기 위한 규약개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전공연은 지난해 10월 열린 전공연 이사회에서 규정개정 소위원회 구성을 결의한 뒤 지금까지 4차례 소위원회를 열어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행자부는 직장협의회의 연합협의회 금지규정과 공무원의집단행위 금지규정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행자부는 지난달 “공무원직장협의회 총회에 참가하는 대표 등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해 고발조치 등 의법조치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2차례 전국 시·도·구·군 등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전공연은 “공무원직장협의회 출범 이후 발전연구모임의형태로 전국적인 모임을 계속해왔는데 이제와서 총회를 빌미로 처벌 운운하는 것은 공무원직장협의회의 활동을 탄압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강력하게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법률 자문 결과 단일체제 운영은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공공노련 한스 잉겔버트 사무총장은 1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회개최 문제와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최인기(崔仁基) 행자부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모든 공무원에게 노조를 결성할 권리를 보장해주고 총회가 장애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 김정한·오일만기자 jhkim@
  • [사설] 환수소송 법원에 맡겨라

    법무부가 한나라당을 상대로 안기부 예산 940억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이 강력하게 반발해서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 해임 건의안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이와 함께 정부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하는 등 법적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법원의 판결 여하에 따라서는 940억원이라는 거액을 물어내야 할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한나라당이 총력을 기울여 대응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안기부 자금의 신한국당 유입을 계속 부인해온 당으로서는 명예훼손 고발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맞대응도할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국고환수를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해서 장관 해임결의안을 낸다는 것은 정치공세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따라서 민사소송은 법원에 맡겨두고 안기부 예산 횡령혐의와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강삼재(姜三載)의원의 형사재판에 집중하는 게더 효과적일 것이다. 민사소송은 상고심이 끝날 때까지 통상 2년 정도가 걸리는 데다,940억원의 실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터에 형사재판 판결이 확정되기도전에 민사재판부가 판결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재판 결과 강 의원이 안기부 예산을 횡령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민사소송은 의미가 없게 된다.설혹 강 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더라도 한나라당이 신한국당을 법적으로 승계했느냐를 두고 법리논쟁을 통해 방어하는 길도 있을 것이다.거듭 당부하거니와 한나라당은 이 문제와 관련,법정에서는 법리론으로 다투더라도 법정 밖에서정치쟁점화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한두달 안에 끝날 사안도 아닌이 문제를 언제까지 정치공방으로 끌어갈 것인가.정쟁이라면 신물을내는 국민정서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 소송 당사자도 아닌 민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 발언을 하는것은 더더욱 적절치 않다.여야는 안기부 자금 문제를 법원에 맡기고국민들의 열망인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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