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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의 전쟁 / 美·英, 이라크 2년 군정 합의

    이라크 전후 통치와 전후 복구 등을 둘러싸고 세계 열강들의 외교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미국과 영국이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전후처리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프랑스,독일,러시아 정상들도 3자 회담을 계획하는 등 이라크 공격 주도국과 반대국들은 숨가쁜 외교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레어 “전후복구 유엔이 중추적 역할”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7∼8일 양일간 이라크 전후 복구와 중동의 평화 정착 문제를 논의한 부시 미 대통령과 블레어 영국 총리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재건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은 유엔이 맡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또 “이라크 전후 통치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이라크 국민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밝혀 미국 주도의 전후 복구 입장에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하지만 양국 정상의 합의 내용 이면에는 유엔을 배제한 채 이라크 재건을 주도하려는 미국의 계산이 깔려 있다.그동안 이라크 전후 처리는 유엔 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영국도 결국 향후 2년간 이라크에 대한 군정을 실시하는 ‘이라크 발전 3단계 계획’에 합의했다.3단계 계획은 ▲미 국방부 산하 재건인도지원처(ORHA)를 통한 3개월간의 군정실시 ▲임시 이라크정부(IIA) 구성 및 9개월 뒤 이라크 신정부 설립을 위한 제헌국회 설치 ▲종전 후 18개월∼2년 사이에 이라크 정부 출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IIA와 관련,“유엔은 인사를 추천하는 선에서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제안해 사실상 유엔의 역할을 제한하고 친미정권을 수립할 것을 시사했다. ●부시, 친미정권 수립 시사 미국과 영국은 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결의안을 수주 내에 유엔에서 통과시켜 IIA의 합법성을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8일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11∼12일 양일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머물 예정이며,같은 시기에 러·독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섰던 프랑스,독일,러시아의 3자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특히 이들 유럽 3개국은 이라크 전후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유엔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프·독 맞대응 정상회담 가능성 러·프·독 3개국은 미국이 이라크 재건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전후 처리는 유엔이 주도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표면적으로는 미국의 독자적 행보와 이로 인한 분란을 막고 이라크 신정부의 합법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8일 파리에서 루드 루버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의 정치적,경제적,인도적,행정적 재건은 유엔이 단독으로 떠안아야 하는 임무”라고 강조했다.슈뢰더 독일 총리도 이날 “유엔은 전후 이라크 재건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과 정당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와 중국 역시 이라크에 관한 모든 문제들이 유엔의 틀 아래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제1단계 - 군정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이 이끄는 미·영 연합군이 종전과 동시에 안보와 치안을 포함,이라크 통치에 관한 전체적인 권한 행사.제이 가너 예비역 육군 중장의 지휘를 받는 미 재건인도지원처(ORHA)가 의료,전기,수도 등 사회간접시설의 복구와 운영 담당.필요할 경우 일부 분야에 이라크인 임용. ●제2단계 - 과도정부 바그다드에서 유엔의 주관 아래 개최될 이라크 대표자 회의에서 IAA 구성.IAA는 출범 당시 행정권을 갖지 못하지만 점진적으로 연합군과 ORHA로부터 권한을 이양받아 단계적으로 정부 모습 갖춘다. ●제3단계 - 제헌의회 이라크 내부인사,해외 망명 반체제 인사 포괄하는 제헌의회 구성.최소한 1년 이상 시간을 두고 구성될 제헌의회는 이라크 국민 전체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대표성 확보 필요.헌법 기초,민주정부 구성 위한 선거절차 마련.제헌의회가 만든 헌법에 따라 자유총선 실시,완전한 민주정부 구성.
  • 정치권 개혁안.인적청산 ‘파열음’

    ◆민주 당개혁 갈등 증폭 민주당 사람들이 대선승리의 꿀맛을 볼 겨를도 없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속앓이가 심각해지고 있다.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그리고 내년 총선 지망생들은 지구당위원장제 폐지가 중심인 당개혁안을 놓고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실·국장 등 당사무처 직원들은 당직자 대폭 삭감설에 위협을 느끼는 것은 물론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철저한 소외감을 토로한다. ●개혁안 파열음 심각 최고위원제와 지구당위원장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개혁특위의 개혁안에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가 반발하자,신주류 핵심부는 13일 즉각 불만수렴에 나섰다.위로는 최고위원,밑으로는 실·국장급들로부터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이다. 이날 저녁에는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대북송금 해법,대미외교 강화,당 개혁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특위 수정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최고위원들은 당개혁특위가 추진한 지도부 일괄사퇴 뒤 과도지도부 구성,지구당위원장 폐지 등 핵심적 개혁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신주류 강경파를 거칠게 성토하는 소리가 간담회장 밖으로 간간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읽게 했다.반발이 거세지자 신주류 상층부는 지구당위원장 폐지안을 내년 총선 뒤 실행하는 등 절충안 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동영(鄭東泳)·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소신파들은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폐지는 신당창당 각오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개혁안에 대한 절충안 마련이 실패할 경우 민주당의 분열과 정치권의 연쇄 대폭발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인사불만 폭발직전 민주당 사람들은 열패감,소외감에 시달리는 분위기다.이날 오후 당사4층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상조회 정기총회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나타났다.이들은 “97년 대선 승리 땐 대변인실,비서실,기조국 등 당료들이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실로 대거 진출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비서실 인사는 ‘외인부대’ 일색이다.”고 불평했다. 아울러 민주당 출신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나 행정관급들도 민주당에 돌아와도 갈 곳이 없고,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에서도 거의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하고는 “정권교체 때보다 심하다.”며 불만이 높다. 의원급들도 장관이나 청와대수석 진출이 거의 봉쇄된 상태에서 인수위쪽에서는 ‘야당의원도 입각 가능’이란 말이 나돌자 “소름끼칠 정도로 당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kdaily.com ◆한나라 보혁충돌 움직임 한나라당이 개혁파 진영에서 제기한 ‘인적청산론’으로 뒤숭숭하다.지난달부터 떠돌던 ‘5적(敵)론’ ‘10적론’과 관련해 몇몇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활자화되자 당사자는 물론 보수진영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정면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양 진영의 갈등은 지난 12일 국회 의사당에서 한차례 빚어졌다.한 일간지에 ‘인적청산 대상자’로 보도된 한 의원이 발설자로 알려진 안영근(安泳根) 의원과 본회의장 밖에서 멱살잡이까지 가는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당내 보수·진보 진영간 감정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돼 가고 있으며 보수 진영에선 ‘결별론’까지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13일 당내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를 겨냥,“더이상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나갈 테면 빨리 나갈 일이지….”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일부 보수진영 의원들은 ‘국민속으로’의 의원 10명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민주당 출신인 점을 들어 결국 이들이 당내 개혁의 부진함을 빌미로 여권으로 옮겨갈 생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멱살잡이 파문까지 치닫자 개혁파 진영은 일단 맞대응을 자제했다.안영근 의원도 한나라당 기자실을 찾아 “인적청산론은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고,누구를 거명한 적도 없다.”며 진화에 부심했다.여권에서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입각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며 당내의 ‘색안경’을 우려했다.그러나 이들이 인적청산론을 철회한 것은 물론 아니다.대선 패배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구적이고 노쇠한 이미지의 상당수 중진들이 물갈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비는 오는 18일 열릴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다.당내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된 개혁방안을 당론으로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안건이 안건인 만큼 당내 보수·개혁파 진영이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당 지도부도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대북 뒷거래 의혹 규명과 당 개혁방안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때 보혁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며 “앞으로 개혁파 의원들을 상대로 많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찬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중도성향 의원들이 대거 개혁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연찬회까지 남은 나흘간의 대화로 마주보고 달리는 보혁갈등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美에 연일 “군사대응” 엄포 내부결속·협상용 포석

    북한은 최근 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에 대해 연일 대미(對美)항전과 보복을 다짐하는 등 군사적 맞대응 엄포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6일 “미국의 선제공격에는 강력한 반공격으로,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리병갑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미군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까지도 내비쳤다.그는 외신 회견에서 “만약 미국이 경계선을 밟고 들어온다면 우리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선제공격은 미국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북한군 총참모장은 전날(5일) 김일성의 ‘일당백’ 구호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을 섬멸의 불벼락을 뜰씌워 무주고혼의 신세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북한의 변화된 움직임에는 내부 결속과 함께 북·미 양자협상을 끌어내려는 전략이 깔려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정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주민의 결속과 군인정신을 독려하는 동시에 미국을 대화로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중앙통신이 7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도는 조(북)·미가 평등한 자세에서 직접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그동안 북·미 대화에 무게를 둬왔던 북한의 논조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 당국자는 “미국이 실제로 항공모함 등을 한반도 근처에 배치할 경우 북한이 준(準)전시상태를 선포하거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법무연수원 “경찰인사·징계권 필요” 책자배포/檢 “수사권 이슈화” 警 “맞대응 자제”

    검찰이 경찰대 폐지론에 이어 ‘경찰 파쇼화’를 막기 위해 경찰인사·징계권에까지 개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용 책자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연수원은 16일 검사 수사지휘·감독권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수사지휘론’을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이 책자는 경찰이 강력한 중앙집권적 조직으로 총인원이 15만명이 넘는데다 자체 무장인력은 물론 수사기능과 정보기능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검찰의 통제마저 없다면 파쇼화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엄격한 수사지휘·감독권이 더 절실하다는 논리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관할 검사장이 직무평가 등을 통해 경찰 인사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는 경찰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수사권 독립 문제를 둘러싼 검찰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경찰관 비리 수집,경찰대 폐지론 제기,경찰 파쇼화 주장 등에 일일이 맞대응하면 ‘밥그릇 싸움’이란비난 여론에 파묻혀 본래의 목적을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할말은 많지만 검찰과 계속 맞서는 모습을 보이면 수사권 독립 논의를 중단하라는 여론이 거세질 것이고 검찰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에 “경찰관 개인은 물론 동문회·동기회 등의 명의로 수사권과 관련된 의견을 개진해 물의를 일으키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시달했다. 이창구 조태성기자 window2@
  • 北 NPT탈퇴 시사의미/美압박 맞대응 ‘으름장 외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9일 담화를 내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이는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대북 봉쇄정책을 거론하자 물러서지 않고 단계적으로 대응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담화는 30일 새벽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북한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일련의 조치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북한은 지난 12일과 14일 두 차례 엘 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감시 카메라 및 봉인 제거를 요청한 뒤 21일 5㎿e 원자로 봉인을 제거했고,곧이어 폐연료봉 저장시설 봉인(22일)과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봉인(23,24일)을 잇따라 제거했으며,27일에는 IAEA 사찰단원 추방을 결정했다.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핵개발을 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서방 세계가 북한의 위험한 ‘핵 외교’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일방적으로 미국의 편을 드는 양상이 나타나지 전가의 보도처럼 여겨왔던 ‘NPT 탈퇴’ 카드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독일 정부가 북한 대사를 불러 한반도 핵 위기 고조에 대해 ‘경고’하고,호주가 대사 파견을 미루는 등 사실상 서방 진영 전체가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북한은 1993년 1차 핵 위기 당시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이 ‘맞춤형 봉쇄(tailored containment)’라는 새로운 대북 포위 압박 전술을 시사했고,CNN을 위시한 주요 언론들이 이를 톱뉴스로 타전하면서 위기감을 조성하자 대응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93년 초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뒤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이 재개되고,IAEA가 전례 없는 북한 핵 ‘특별 사찰’을 결의(2월25일)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3월8일)나흘만에 NPT 탈퇴를 선언했었다. 미국이 당시와 유사한 고강도 압박 전술을 구사하려 하자 북한은 NPT 탈퇴가능성을 흘려 미국과 관계 개선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담화에서 “NPT 상의 특수지위가 위태롭다.”고 지적한 것은 NPT를 탈퇴한다거나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일종의’외교적 수사‘를 통해 초강경 대응을 예시하면서 미국에 대해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누드집 안내고 1억 주기로 김희선 2년 법정싸움 종결

    누드집 안내고 1억 주기로 김희선 2년 법정싸움 종결

    탤런트 김희선(25)씨의 ‘누드집’ 발간을 둘러싼 2년간의 지루한 법정싸움이 마무리됐다. 김씨는 25일 누드집을 내기로 했던 김영사와 누드집을 출간하지 않는 대신 계약금 명목으로 받았던 1억원을 되돌려주기로 합의했다. 김씨는 2000년 7월 사진집 출판을 위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사진작가 조세현씨와 작업을 마치고 귀국한 뒤 “위조된 계약서에 속아 노출이 심한 사진 촬영을 강요당했다.”며 법원에 누드집 출판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이에 대해 김영사측은 “노출사진과 관련한 협의가 있었음에도 우리가 마치 여성배우를 벗겨서 돈을 벌려고 한 파렴치범인양 주장하고 있다.”며 7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선택2002/대선종반 지역별 우열 분석

    대통령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20∼30대 유권자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50대 이상 유권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세대별 지지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40대 표심을 놓고 두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지역별로도 표심의 분화현상이 드러난다.게다가 투표 직전 지지후보를 바꾸는 경우도 상당해 막판까지섣부른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단일화 이후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격차를 좁혔다.”며 “이런 추세라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각 당과 여론조사 기관 분석을 종합하면 수도권의 부동층은 전국의 다른 지역보다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있다.전통적으로 정치적 관심이 높고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지지후보 결정이 비교적 빠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최대 변수이기는 하지만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행정수도 이전 공방을 제기한 시점이 다소 때늦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김형준 KSDC 부소장도 “수도권 호남 출신과 충청 출신의 결집효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일부 영남 출신이 가세하면서 노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 ◆충청 노무현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부동층이 30%에 육박하는 점이 변수다.민주당이 “큰 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이“박빙의 승부”라고 반박하는 근거도 이 두꺼운 부동층에 있다. 민주당은 “충청권의 우세는 굳어진 상황”이라며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선거 초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주효했고,후반 들어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선거공조가 이같은 우위를 지키는 데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지역민심을 들어 “막상투표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호언한다.당 관계자는 “최근 노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돈 안되고 시끄러운 것은 보내고…’라고 한 발언이알려지면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은 관건은 현역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대다수를 확보한 한나라당의 조직력이 될 전망이다.한나라당 관계자는 “조직력은 여론조사에서 잘 나타나지않지만 선거에서는 결정적 위력을 발휘한다.”고 역전승을 자신했다.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충남 서부지역에서 두터운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정몽준대표의 가세로 이 후보의 추격권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호남 광주와 전남·북은 노무현 후보의 압도적인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그러나다른 지역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낮은 편이다.주요 후보들의 유세 비중도 낮은 데다 쟁점 공약도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 곳에서는 지지율보다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역의유권자는 394만 2000여명.전체 유권자의 11.2%에 해당한다.이 가운데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는 96%를 웃돌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부동층의 변화다.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부동층이라고 할 수 있는 무응답층이 늘고 있다.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공동조사에서도 무응답층이 30%에 달했다.이에 대한 분석은두 가지다.우선 ‘전략적 투표’에 익숙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노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다른 지역을 자극할까봐 응답을 보류한다는 지적이다.부산 출신인 노 후보를 지지하는 것조차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대한 반발 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재천기자 ◆PK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은 이회창 후보의 강세 속에 노무현 후보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이다.노 후보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 출신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20∼30대,40대일부층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했으나,지역구도가 힘을 발휘하는 양강(兩强) 대결에서 영남 보수층의 막판 결집이 발동,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곳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웃돌면서 대구·경북 지역 다음으로 높고 노 후보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밑돌긴 하지만 대구·경북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과 무관한 노 후보 개인의 인기가 선거일까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KSDC 김형준 부소장은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이 지역 지지층의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노 후보는 지지율이 다소 빠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부산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농촌 지역은 여전히 격차가 있다.”면서 “막판 쏠림현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경기자 olive@ ◆TK 역대 선거에서 영·호남 지역대결의 선봉에 섰던 대구·경북(TK)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의 최대 텃밭이다.지역갈등이 다소 누그러지고 ‘3김’ 정치가 퇴색했다고는 하나 보혁 이념대결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전통적 보수성향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전국 지지율보다 크게 앞서는 표심을 얻고 있다.상대적으로 노무현 후보는 전국 평균보다 크게 밑도는 지지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부동층은 22.0%로 전국 평균 수치와 비슷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TK지역의 부동층이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이회창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중생 사망사건에 따른 이 후보의최근 ‘진보적 반미(反美) 행보’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종구 특보는 “이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전화조사에서 적극적 응답을 회피하기 때문”이라면서 선거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TK표의‘맹렬한 결집’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정몽준 대표와의 공동유세가 본격화하면서 ‘50대 연대효과’가 영남권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정경기자 ◆강원.제주 강원과 제주 지역은 이른바 ‘틈새 표밭’으로 분류된다.다른 지역에 비해지역정서가 희박하기 때문이다.각 정당 및 언론의 내부조사결과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적잖은 규모의 부동층은 이 곳의 표심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점을 보여준다.대한매일 조사 결과 강원도의 43.5%,제주도 유권자의 24.6%가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의 3.2%(113만여명)를 차지하는 강원도의 표심은 남은 기간 ‘북풍(北風)’과 정몽준,두 변수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이 지역은 한나라당이북한 핵문제를 이용, 대북 접경지역 특유의 보수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반면 민주당은 정몽준 대표와의 유세공조를 통해 ‘단풍(單風)’의효과를 최대한 부각시켜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선거 막판 이후보가 노 후보를 적지 않은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선택2002/한 “후보검증 기피용 잔꾀부리기” 민 “지역감정 자극발언 법적 조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비방·폭로전을 두고 신경전을 폈다.민주당측이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시에 따라 이날부터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겠다고선언하자 한나라당은 발끈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한나라당이 노 후보 흠집내기를 계속할 태세인 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공세를 미리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거티브 중단 양당반응 ◆한나라당 민주당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관련,“후보 검증을 기피하기 위한 잔꾀부리기”라고 비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우리는 그동안 총풍·세풍·병풍 등 현 정권의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에 당하기만 했는데,이제와서 (우리더러) 입을 닫으라는 얘기냐.”면서 “칼자루를 쥔 정부·민주당이 그동안 우리를 짓이겨 놓고 이제 말을 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오후에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당이 노무현 후보의 재산은닉과 말바꾸기,급진·과격성을 지적한 것은 흑색선전이 아니라 뒤늦게 확정된노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또 “대통령 선거는 집권 5년에 대한 평가”라면서 “김대중 정부의 5년간 실정에 대해 얘기하는 게 네거티브냐.우리는 그동안 네거티브한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쪽에 정치보복이 있을 것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DJ(김대중 대통령)가 다친다.’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현대가 힘들어진다.”는 말이 나돈다는 제보가 시지부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광주방문과 관련,‘한나라당이 계란세례 자작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는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의 비방이나 흑색선전에 일절 대응하지 말라는 노무현 후보의 지시에 따라 공식적인 맞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지역감정 발언 등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비방·폭로전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머리를 맞댔다.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세 역전을 위해 한나라당이 ‘노 후보가 숨겨놓은 애가 있다.’는 등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접수된 첩보에 의하면 한나라당이 외국의 선전·왜곡전문가들을 통해 12∼13일쯤 폭로·흑색선전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미리 대비해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호남지역 방문때 계란·돌세례를 해 지역감정을 일으킨다는 첩보도 입수,호남지역 선거종사자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의 흑색선전이나 돌발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우리 자체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도청설과 관련,한나라당과연관돼 공작정치를 일삼아온 모 단체에서 국정원 간부인 K모씨를 매수해 이번 도청설에 대한 거짓 양심선언을 시도했다는 믿을만한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한나라당은 누가 양심선언을 사주하고 공작정치를 조종하고 있는 지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개혁국민정당도 “혼탁양상 시작은 한나라당의 ‘도청공세’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이 저질 폭로정치와 흑색선전에 속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지운·김미경기자 jj@
  • “이운재 눈독 들이지마”수원 “”팀간판””FA재계약 총력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FA 시장의 ‘귀하신 몸’ 이운재(29)를 잡아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해부터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선수들의 재계약에 대해 대부분 언급을 자제하는 것과 달리 적극적인 맞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수원이 가장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타구단의 입질.“이운재에게 욕심이 있다.”는 말을 흘리는 등 유혹을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수원의 안기헌 부단장은 “이운재는 수원의 간판이다.다른 구단이 돈으로공략하면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돈이 전부는 아니다.인간관계와 비전 등을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돈 외에 각종 당근이 준비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운재는 새해부터 FA로 풀리는 58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다.2002월드컵을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데다 골키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골키퍼로서는 젊어 5년 이상 거뜬히 제몫을 해내리라는 점도 가치를 높인다. 따라서 현재 연봉 1억 1000만원인 몸값이 얼마나 뛸지도 관심사다.적어도 100% 이상 인상되리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FA선수들에 대해 재계약금 부담이 없는 만큼 각종 수당을 옵션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장기계약을미끼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부상이 많은 포지션의 특성상장기계약은 이운재에게 리스크를 줄여주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운재는 수원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수원이 구단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이운재의 상징성을 강조하고,다른 구단에서는 6억 이상으로 예상되는 이적료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운재 등 FA 선수들은 이달 말까지 원소속 구단과 우선협상을 벌인 뒤 결렬될 경우 새달 한달 동안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박해옥기자 hop@
  • 한나라· 민주 투기 공방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일 각각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후보는 지난달 말 후보 등록 때 재산이 2억 6000여만원뿐이라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투기로 벌어들인 30여억원대의 부동산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숨겨놓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노 후보는 영향력을 행사해 자연환경 보전지역에 있는 친형 노건평씨 명의의 땅에 호화별장과 커피숍을 특혜로 건축했고,부인 권양숙씨는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투기의혹을 제기하면서 맞대응했다.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초임 변호사 시절인 지난 87년 말 화성지역에 7200평,충남 보령에 8000여평 등 대규모 임야를 구입해 개발이익을 노린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공격했다. 대변인실은 “노 후보에 대한 투기의혹은 사실을 왜곡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면서 “판세가 불리해지자 허위사실까지 조작해 폭로를 일삼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작태를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정원 도청실 논란/한 ‘盧風잡기’ 첫 카드

    한나라당은 29일 ‘국가정보원의 도청자료’를 폭로한 게 대통령선거 초반의 기선을 제압하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대통령선거의 이슈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도청자료를 자세히 공개한 것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선거초반 싸움이 박빙인 상황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민주당측에서 기양건설,친일 의혹 등을제기하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선수를 쳤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李仁濟) 의원간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려는 측면도 깔려 있다고 한다.일부에서는 이인제 의원에게 민주당 탈당 명분을 주려는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비롯한 주요당직자들이 나서 국정원의 도청의혹을 대선의 주요쟁점으로 부각시키려고 했다.이회창 후보는 예산에서 시작한 유세를 비롯해 가는 곳마다 국정원의 도청문제를 꺼냈다. 서 대표 주재로 당사에서 열린 선거전략회의에서 주요 당직자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신건(辛建)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융단폭격을 퍼부었지만 결국은 노무현 후보를 흠집내는 게 최종 목표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서 대표는 “미국 닉슨 대통령은 30년 전 중앙정보국(CIA)의 도청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면서 “김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공격했다.그는 “노 후보는 김 대통령,민주당,박 비서실장,신 국정원장에 의해 만들어진 꼭두각시”라며 “공작으로 후보가 된 것이므로 사퇴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국민경선은 특정지역을 이용한 청와대와 민주당 권력실세들에 의한 대(對) 국민 사기극이었던 게 드러났다.”며 “이인제 의원은 국민경선이 사기극인지도 모르고 호남표를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도 “도청을 자행한 민주당 정권이 하는 게 낡은정치가 아니면 어떤 게 낡은 정치냐.”면서 “민주당 정권은 정치개혁을 논할 자격도 없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 개인에 대한 파일도 상당량 축적해놓았다고 한다.이 후보의 한 측근은 “민주당에서 네거티브로 나올 경우에 언제든지 맞대응할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 후보의 핵심 측근중에는 국정원의 도청자료보다는 노 후보에 초점을 둔 자료를 먼저 폭로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한나라 전략/ 昌 ‘맞대응 토론’ 부심

    한나라당은 24일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토론에 대응할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단독 TV프로그램 기획안을 확정,밤샘 준비에 들어갔다. 이 후보가 방송3사를 ‘점령’할 경우 시청권 침해로 반감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지만,노-정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줄이려면 맞대응 토론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미디어대책본부는 ‘청년100인이 이회창에게 묻는다.’‘이회창 후보와의 대화’ 등의 제목으로 사회 각 분야의 20∼30대 남녀 100명을 패널로 참가시켜 20여개의 질문을 하고,이 후보가 답하게 할 예정이다.한나라당은 무작위로 패널을 선정하는 일반적인 대시민토론과는 달리 당 내에서 전문가와 일반시민 100명을 선정할 방침이다.그러나 자칫 ‘각본에 의한 토론’이라는 평가가 따르지 않도록 열띤 토론을 패널들에게 주문하기로 했다. 대응 TV토론은 지난 22일 후보단일화 토론 때와 같이 해당 정당이 프로그램을 주최하면 각 방송사에서 취재진을 파견해 보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방송 날짜를 26일로 잡은 것은 이 후보의 일정과 준비시간을 감안한 것이지만,단일후보가 25일쯤 결정될 가능성을 고려해 그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 구사하려는 계산도 있다. 지난 22일 후보단일화 토론을 생중계했던 YTN을 포함한 방송4사는 25일 오전 중으로 방송 여부를 의논해,방송가능한 시간대를 한나라당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정부, 징계거부 대책 “보조금 삭감등 불이익 조치”

    행정자치부는 14일 울산 이갑용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연가투쟁에 참석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뜻을 내비쳤다. 조영택 행자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두 구청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책무를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주민 공공복리증진에 노력하고,국가행정기관 업무를 담당해야 할 일선 행정기관장이 노조위원장 시각으로 (사안을) 봐서는 곤란하다.”고 비난했다.이어 “두 구청장이 행자부의 징계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차관은 징계방침에 반발하는 자치단체장에 대해 정부보조금과 교부세 등을 삭감하는 조치에 착수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징계에 대해 행자부는 징계요청만 할 수 있고,징계는 자치단체장이 하도록 규정돼 있다.때문에 현행법상 공무원노조가 불법단체인 데다 연가투쟁에 참여한 공무원은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당연히 징계대상이지만 이들에 대한 징계권을 가진 자치단체장이 징계를 거부한다고 해도 행자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가 직무이행 명령강제와 대리집행제를 도입,단체장에게 고유권한이 있는 사무도 이행을 거부할 경우 국가가 대신 집행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맞대응하고 나섰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보통신 특집/ 이통기술 자고나면 ‘깜짝’

    서울 월드컵때 외국기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한국기자들의 갖가지 휴대폰 벨소리에 놀라고,지하철 안에서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의아했다고 한다. 이같이 일상화된 우리의 휴대폰 문화가 외국인에게는 적잖은 문화적 충격이었다.‘하찮고 작은 나라’쯤으로 여겼던 한국의 디지털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리를 차지한 현주소이다. 요즘 국내 IT업계는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서비스의 경연장이다.‘차세대 서비스시장을 선점하라.’는 문구가 업계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융합이 안될 듯했던 유선과 무선이 만나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고 동영상 사진이 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안방에서 일상사를 처리하는‘홈 네트워크’도 차세대 거대시장으로 우리 앞에 바짝 다가서 있다. ●서비스 출시,이틀이 멀다 ‘모바일 서비스’ 왕국답게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는 2∼3일에 한건꼴로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장여건은 단말기와 서비스 상품이 합작해 만들어지고 있다.예컨대 기존의 서비스 상품이 업그레이드되면 한단계 발전된 단말기가 따라오고,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문자메시지는 더이상 서비스 개념이 아니다.사진·애니메이션·음악 등이동시에 송·수신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단말기와 서비스가 업체마다 봇물을 이룬다. 연말이면 착신번호 부여,상호접속 보장 등의 정책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여 업계의 행보는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은 유·무선 통합 추세 통신시장의 발전추세는 이통시장을 넘어 유선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차기중심 서비스시장으로 인식되는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통합과 이와 연관한 마케팅 경쟁이 그것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포털사이트인 네이트닷컴의 홈페이지에 유·무선연계 쇼핑몰 ‘네이트몰’(mall.nate.com)을 오픈했다.네이트몰은 PC,PDA(개인휴대단말기) 등 어떤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상세한 상품정보를 검색해 주문하고 대금결제를 할 수 있다. KT의 유·무선 포털사이트인 ‘렛츠KT닷컴’도 비슷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도 최근 규모를 더 키워가고 있다.KT는 무선랜서비스인 ‘네스팟’을 차세대 전략사업 모델로 내세운다.최근 ‘네스팟’과 삼성전자의 노트북 PC‘센스’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업계는 시장선점을 위한 무선랜용 PDA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통업체,카드결제시장 노린다 신용카드업계와 이통업체간의 사활을 건 전투가 예상된다.휴대폰 하나만 지니면 어떤 카드결제도 가능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KTF는 지난 6월 휴대폰 교통·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인 ‘K-머스’를 개시,백화점 등에 300여 결제가맹점을 갖췄다.수도권 지하철과 국철,버스에서 결제가 가능케 한 서비스다.최근 세계 최초로 IC칩을 장착해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전용휴대폰 ‘K-머스 폰’을 출시했다. SK텔레콤도 KTF에 대응해 비슷한 성능의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내년 2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외국시장에 눈돌린다 휴대전화 단말기업체와 초고속인터넷 업체는 앞선 기술과 장비,서비스를 앞세워 거대시장인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TM Net사와 초고속인터넷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했다.사업전략과 서비스 경험과 기술 등을 TM Net에 제공한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장비업체들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의 통신전문 전시회에 참가,카메라·폴더 회전형 카메라폰,IMT-2000 단말기 등 최고 수준의 휴대폰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정기홍기자 hong@ ■‘IMT-2000' 내년 상용화 박차 ‘꿈의 이동통신’으로 각광받던 비동기식 ‘IMT-2000’ 사업이 KT아이컴의 의욕적인 행보로 내년 6월 상용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KT아이컴은 내년 4월 시범 서비스를 한데 이어 6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같은 사업자인 SKIMT의 ‘곁눈질’도 한창이다. KT아이컴의 자신감은 지난 9월 초 LG전자와 주장비 공급 계약을 했다는 데서 찾아진다.주장비 계약 지연은 그동안 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다.조영주 사장은 “주장비 계약은 시장 일부에 퍼져 있는 서비스 사업연기론을 불식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T아이컴은 지난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시연회에서 2세대와 차별화한 서비스인 ▲영상전화 ▲VOD(주문형 비디오) ▲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등을 선보여 서비스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전국적 시행에는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서비스 중인 2세대 영역인 ‘cdma 2000 1x’ ‘cdma 2000 1x EV-DO’ 시장과 겹치기 때문이다.따라서 KT아이컴은 우선 서울 수도권 시장을 보고 사후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 사업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거론됐으나 기존의 ‘cdma 2000 1x EV-DO’시장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굳이 거액의 신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정부 일각에서도 의견이 갈렸다.국외적으로는 외국사업체의 과도한 경매대금 지급으로 서비스가 당초보다 늦어진 것도 사업성에 회의를 갖게 만들었다.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SKIMT의 변화는 긍정적 요인이다.KT아이컴의 발빠른 움직임을 의식,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장비 구매협상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정기홍기자 ■유선전화 ‘정액요금제' 경쟁 가열 유선 통신시장에 ‘정액요금제’ 출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끌어 들이겠다는 통신사업자들의 뜻이 담겨 있다. 굳이 ‘정액요금제’의 시초를 따지면 무선사업자인 LG텔레콤의 ‘선택요금제’를 들 수 있다.계층별로 나눠 일정액을 내면 일정 한도를 쓸 수 있다. 유선 ‘정액요금제’는 KT가 먼저 내놓았다.시내·시외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자신의 월평균 통화료에 약간의 금액을 추가한 정액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9월부터 가정용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모집중이다.시내전화는 최근 1년간 월평균 통화료 1만원 미만 1000원,시외전화는 3만원 미만 등으로 추가 요금이 시내전화와 같다.이 요금제는 광고에 힙입어 가입자가 4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시내전화 부문의 유일한 경쟁자인 하나로통신은 KT의 이같은 공세에 곧바로 월 5200∼7700원의 파격적인 ‘완전 정액제’로 맞대응을 했다.신문광고를 통해 KT의 정액요금과 가격비교까지 했다. 후발 사업자들은 ‘영역’을 늘리기 위한 방편에 나섰다. 시외전화 사업자인 데이콤과 온세통신도 KT의 공세에 맞서 연말까지의 한시적인 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도입했다. 데이콤은 월평균 통화료 1만원 미만의 경우 1000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다.온세통신도 이들 두 개사보다 싼 시외전화 정액요금제를 최근 도입, 연말까지 시행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北核 파문/ 美 해법은 ‘北 경제고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의 수순이 점차 단호해지고 있다.부시 행정부내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네바 협정이 파기된 것이라고 밝히고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재협상과 강경대응을 놓고 저울질하던 백악관이 결국 ‘채찍’ 쪽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전쟁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방안이 강구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무부 존 볼턴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중국·러시아·한국·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하는 것도 북한을 옥죄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20일 부시 행정부가 1994년 북·미간 핵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대화를 하자면서 미국과 멱살 드잡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북한이 1994년 당시와 같은 협상을 겨냥했다면 부시 행정부를 잘못 본 평양의 판단착오라는 것이다. 미국이꺼낼 수 있는 첫번째 카드는 중유 공급의 중단이다.핵 합의가 무의미하다면 미국이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경수로 건설이 끝날 때까지 연50만t씩 지원하기로 한 중유를 보낼 이유가 없다.파월 장관은 이날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동맹국들과의 협의 아래 신중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유력한 제재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와 연료봉을 재가동할 수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고 있는 플루토늄까지 재처리,노골적으로 핵무기 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시 행정부가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때문에 미국은 북한이 맞대응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것’이라는 경고를 중국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경수로 지원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비용을 분담하는 한국과 일본·유럽 등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햇볕정책’을 추구하는 서울의 반발이 가장 크다.경수로 지원은 북한의핵 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한국과 일본의 생각이다.미국은 북·일 협상에서 핵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한 일본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경수로 지원중단에 대한 동의를 구하려 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핵 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줬는데도 일본의 관심 사항만 다룬 점을 문제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벽한 핵 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가 과거 북한의 핵 무기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는 것을 은연중 강조한다.그러면서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아진 것처럼 이번 사건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중국도 역내 세력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미국에 협조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한·미간 틈새를 활용하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mip@
  • 국회 대정부질문 스케치/ 낯뜨거운 막말공방

    10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연말 대선을 겨냥한 각당의 폭로전으로 전락하면서 의원들간 거친 욕설과 인신공격 발언으로 가득찼다.반면 이날 본회의장을 끝까지 지킨 의원들은 모두 40여명에 불과했다. ○끝간데 없는 욕설 공방 양당 의원들은 상대당 의원의 비난과 의혹 제기가 있을 때마다 육두문자(肉頭文字)를 섞어가며 질의를 방해,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의 질의 도중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폭언이 빗발쳤다.안상수(安商守) 의원은 “미친× 아니야.”,백승홍(白承弘) 의원은 “너 또라이 아니냐.”라고 욕설을 퍼부었다.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야 그만해,씨×”이라고 가세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전 의원에게 “정신병자 아니냐.”라고,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에게는 “에이,능지처참할 놈”이라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의 질의 때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은 줄을 이었다.배기운(裵奇雲) 의원은 “거기서 자폭하시오.”,윤철상(尹鐵相) 의원은 “언제부터 최규선 계보가됐어.”라고 야유를 보냈다.정균환(鄭均桓)총무는 “삼류소설가 같구먼.”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은 “여당이 망가지더라도 곱게 망가져야지.”라고 맞대응했다. 오후 보충질의에서도 폭언공방은 수그러들지 않았다.이재오 의원이 병풍(兵風)과 관련,김대업씨를 비난하자,한나라당측에선 “모두 사형시켜야 돼.김대업이….”라고 극언이 흘러나왔다.전갑길 의원의 질의 도중 백승홍 의원이 “그만두라.”고 하자,“백승홍씨,당신 그렇게 말할 수 있어.”라고 받아쳤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박 대정부질문이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에 교대로 진행되자,각당 질의자들은 바로 전 상대 당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노벨평화상 로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로비해서 노벨상 한번타 봐라.”라고 비꼬았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전갑길 의원의 ‘기양건설 공적자금의 한나라당 유입설’에 대해 “로비를 하려면 민주당이나 청와대에 하지,왜한나라당에 하겠는가.”고 반박했다.이에 송석찬 의원은 “기양건설 로비는 97년에 이뤄진 것이고,공적자금은 은행계좌로 들어가서 반론할 가치도 없다.”고 대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아시안게임/ 축구 - 기습으로 이란 골문 열어라

    ‘상대의 체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면서 우리의 힘은 아낀다.’ 16년만의 아시안게임 정상복귀를 노리는 ‘박항서호’가 10일 오후 8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릴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지능적인 체력관리’를 지상과제로 삼았다. 8강전에서 1골차 승리를 지키느라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지 이틀만에 강적 이란과 마주치게 된 데 따른 것이다.더구나 이란은 체력에서 우리를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돼 무모하게 체력전으로 맞대응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란 의견이 많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조민국씨를 통해 이란팀 경기를 면밀히 분석해온 대표팀은 이란이 체력에서 우리를 앞선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박항서 감독은 상대의 체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면서 우리의 힘을 아끼는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조영증 협회 기술위원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일단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많이 뛰게 하면서 순간적인 기습으로 골을 노리라고 주문했다.이란은 미드필드 조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볼을 돌리는 작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상대의기동력이 좋은 만큼 기습적인 스루패스에 의한 빠른 공격이 아니면 골문을 열기 힘들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밖에 이란은 세밀함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어 우리가 미드필드만 확실히 장악한다면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공격력 또한 날카롭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찬스에 약하고 최전방의 자바드 카제메얀 등에게 연결되는 긴 패스에 의존함으로써 공격패턴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상대의 롱패스를 차단해 역습을 노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조민국 위원은 우리의 효과적인 공격루트로 왼쪽을 꼽았다.상대의 오른쪽 수비수인 모하메드 노스라티가 움직임이 느리고 수비감각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조영증 위원은 “우리가 전술이나 기량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가능한 한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의 힘을 뺀다면 이란이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8강전에서 두 명의 선수만 교체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란전에서도포메이션과 선발 멤버에 큰 변화를 두지 않고 베스트11을 풀가동하기로 했다. 부산 박해옥기자 hop@
  • “현대4000억 국정원서 北송금”한나라 김문수의원 주장

    북한에 4억달러를 비밀지원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공책을 폈고,이에 맞서 민주당은 ‘북풍(北風)공작’이라고 맞대응하는 등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현 정권과 현대가 국기문란 대역범죄를 은폐,축소하려 한다면 정권퇴진운동 등 특단의 수단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김대중(金大中) 정권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현대상선은 대출금 4000억원을 국가정보원에 넘겨주라는 고위층의 지시를 받은 뒤 수표를 찾아 국정원으로 전달했다.”면서 “국정원은 다시 이 돈을 북한과 미리 약속된 해외계좌로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곽태헌기자
  • 클로즈 업/ MBC ‘시사매거진 2580’, 흙에도 가슴에도 묻지못한 아들들

    군 당국이 자살했다고 발표한 허원근 일병이 선임하사의 총에 맞아 숨진 사실이 18년 만에 밝혀져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오후9시45분 ‘자식을 묻지 못하는 사람들’편에서 군 당국의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겠다는 일념으로 모진 생을 살아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의문사의 진상을 밝혀내고 이제야 비명에 간 자식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는 아버지.그러나 아버지는 아직 아들 원근이의 유골을 흙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고 한다. 아직도 억울한 죽음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눈물과 한숨으로 살아가는 군 의문사 가족협의회 회원이 주위에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군의문사로 사망해 땅에도,가슴에도 자식을 묻지 못하는 다른 부모들의 케이스도 함께 소개한다. ‘스승이 있는 사회’편에서는 최근 한 실업계 고교에서 교사가 학부모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조명한다.교실에서 집단따돌림을 주도하던 학생을 지도하다가 일어난 사고. 교사는 교권침해라며 소송을 준비 중이며,해당 학부모도 맞대응할 태세다.현장을 찾아가 진정한 사제지간의 의미를 되새긴다. ‘참,기발합니다’편에서는 갈수록 지능화하는 밀수에 관해 알아본다. 주현진기자 jhj@
  • 장대환 총리 인사청문회/후끈 달아오른 청문회장/거세진 추궁… 맞대응 답변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는 전날 질의가 솜방망이였다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다소 강도 높은 추궁과 이따금 격앙된 답변이 오고 갔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조선일보 사장이 세무조사에 저항하다 징역 7년을 구형받은 반면 장 서리는 정부에 협조,총리 인준청문회까지 왔다.”면서 “청와대와의 ‘백딜(Backward Deal·뒷거래)’로 세금 추징액이 깎였다는데 액수가 얼마냐.”고 따졌다. 이에 장 서리는 극구 밝힐 수 없다고 10여차례 버티다 “(안 의원이 추징액에 대해) 잘못된 숫자를 내놓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전날의 공손한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특히 부인 과정에서 “이거 분명히 속기록에 적어 주세요.”라고 세 차례 요구하기도 했다. 장상(張裳) 전 서리의 부결을 의식,여성계를 겨냥한 민주당 의원과 장 서리의 ‘공조’도 눈길을 모았다.이종걸(李鍾杰),최영희(崔榮熙) 의원 등이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방안 등을 물으며 자리를 깔아주자 장 서리는 “2만달러시대로 가려면 부부가 같이 일하는 게 첩경”이라면서 “여성공무원 할당제와 친양자 제도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장단을 맞췄다. 자질검증과 무관한 ‘병풍(兵風)’ 공방이 재연되기도 했다.장 서리의 나이가 병적기록표에 잘못 기재된 것과 관련,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위변조 아니죠.”라고 유도성 질문을 던졌는가 하면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병적원부에 아버지가 백부로 돼 있다면 고쳤겠죠.”라고 질문,“네.”라는 답변을 각각 끌어냈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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