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시비 일으킨 「명당」 맞고소 사태(건널목)
○…연초부터 문단에 불유쾌한 「표절시비」를 불러일으킨 이우용의 풍수소설 명당」이 급기야 작가와 출판사가 서로를 맞고소하는등 법정시비로 번져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작가 이씨는 이번 사건이 일반에 처음 알려질 때만해도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상당부분 베낀 사실을 인정했고 출판사측도 전국서점에 판매중지와 반품을 요청해 조기 마무리되는듯 했다.그러나 돌연 태도를 바꿔 지난 12일 홍익출판사(대표 이승용)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및 저작권법 위반,사기죄등의 혐의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출판사측도 이에 질세라 이튿날인 13일 작가 이씨를 무고,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및 사기등의 혐의로 맞고소,사태는 2라운드로 접어 들은 것.
○…작가 이씨는 고소장에서 『출판사측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원고에 표절로 인해 문제가 된 다른 작가의 저서내용을 임의로 삽입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출판사측이 사건을 자신에게 떠넘기기 위해 일부 중앙지에 「작가가 도용 또는 모방한 타인의 작품」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사과광고를내 마치 자신이 직접 표절을 한 것 같이 보이도록 허위사실을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익출판사측은 이에대해 『이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는 출판사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이씨는 자신이 이 사건에서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출판사가 일부러 스캔들을 일으켜 책을 팔려고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출판사를 매도하고 자기의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출판사측은 작가 이씨가 집필전에 출판사에 제출한 기획안,기획보조안,디스켓 원고,초판 교정지,출간후의 작가 교정본등 작가 이씨의 주장이 허위임을 증명할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벌어질 법정공방에 자신만만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진위를 떠나 명백한 표절사실을 두고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양상으로 치닫고있는 이번 「명당」사건은 최근 우리 출판계의 지나친 상업주의와 인기작가 작품의 중복출판,공공연히 이뤄지는 일부 작가들의 베껴쓰기,중복투고등 폐해의 일부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