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정부 망령신청 거부/최승진씨 강제귀국까지
◎최씨 외교문서 변조 주장… 정부 즉각 부인/한뉴질랜드 불편한 관계 해소의 계기로
최승진 전 뉴질랜드 대사관 외신관이 10일 귀국하게 됨에 따라,지난해 6·27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야간에 파문을 일으켰던 「지방자치 선거 연기 외교문서 변조사건」의 공방이 재개될 전망이다.
외교문서 변조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것은 지난해 6월 월간지 신동아가 당시 민주당의 권노갑부총재의 제보를 근거로 『변조된 지방자치제 선거 관련 정부 비밀문서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이다.외무부는 당시 『외교전문이 변조된 적이 없다』면서 권부총재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권부총재는 지방자치 선거를 이틀 앞둔 6월25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95년 3월 지방자치선거를 연기하기 위해 각국의 지방자치 실패사례를 파악하라는 전문을 각 공관에 보냈다가,이를 은폐하기 위해 기존의 전문을 파기하도록 하고 변조된 문서를 다시 보냈다』고 주장했다.권부총리는 또 이날 『문서변조 사실의 제보자는 뉴질랜드 대사관에 근무하는 최승진 행정관』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권부총재의 발언은 정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권부총재와 그의 발언을 지방선거전때 인용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현 국민회의 총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외무부는 이와함께 최씨를 직위해제 하고 즉각 귀임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에 불복,현지 변호인을 통해 뉴질랜드 정부에 정치적 박해를 이유로 난민자격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당시 정부는 최씨를 조기 소환위해 뉴질랜드 정부와 협의를 벌였으나,인권보호에 민감한 뉴질랜드측이 적극협조하지 않아 정부는 이동익 주뉴질랜드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이민국 난민지위과는 지난해 12월 최씨의 난민 신청을 일단 기각했으나,최씨는 다시 뉴질랜드 난민지위심판소에 항소했다.난민지위심판소는 지난달 최씨의 난민지위신청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는등 면밀한 조사를 벌인 끝에 기각,우리정부에 『최씨를 강제퇴거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외교문서 변조사건은 일단 지난해 6월부터 서울지검 특수1부에서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에,일단 검찰이 귀국한 최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문서변조를 주장한 배경 ▲당시 야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등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외무부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권노갑 국민회의 당지도위부의장이 서로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이기 때문에,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외무부와 국민회의간의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이도운 기자〉
□최승진씨 사건 일지
▲95.6.19 신동아,권노갑의원의 제보를 근거로 「변조된 지자제 관련 정부비밀문서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
▲6.20 외무부,권의원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성명 발표
▲6.25 권의원,「외무부가 지자제 연기지시 공문을 변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성명 발표.제보자는 주뉴질랜드 대사관 최승진 행정관이라고 공개
▲6.26 외무부,권노갑·김대중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최승진씨 사건일지
▲6.26 외무부,최씨 직위해제,6.28까지 본부 귀임 발령
▲6.27∼29최씨뉴질랜드내서도주
▲6.30 뉴질랜드 경찰,오클랜드에서 최씨 신병확보 및 신문
▲7.3 최씨 변호사 난민자격 허가 신청서 제출
▲7.4민주당조사단뉴질랜드방문
▲9.14 이동익 주뉴질랜드 대사 귀국
▲12월초 뉴질랜드 이민국 난민지위과(RSB),최씨의 난민신청 기각결정
▲96.3 뉴질랜드 난민지위심판소,최씨 난민지위 신청 청문회 개최
▲5월초 난민지위심판소,최씨의 난민신청 기각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