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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떼창, 맛이 어때’…여성 아티스트로 꽉 채운 ‘2024 슬라슬라’ 첫째날 [아몰걍듣]

    ‘한국어 떼창, 맛이 어때’…여성 아티스트로 꽉 채운 ‘2024 슬라슬라’ 첫째날 [아몰걍듣]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가을 음악 페스티벌 ‘2024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SLOW LIFE SLOW LIVE)의 막이 올랐다. 이날 알앤비와 힙합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DJ 겸 프로듀서 예지(Yaeji),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스타 DJ 페기 구(Peggy Gou)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세 아티스트는 여성·아시안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각각 다른 음악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인 오드리 누나는 힙합·알앤비 장르를 자유롭게 오가는 신예 아티스트다. 힙합, 소울, 트랩 장르를 결합한 비트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언급하기도 했다. ‘누나’라는 예명은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호칭으로 그의 한국계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아직 해가 하늘에 걸린 늦은 오후에 오드리 누나의 무대가 시작됐다. 그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이 손을 올리고 뛰어오르게 하는 등 열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로켓’(Locket), ‘뎀 라이트’(Damn Right) 그리고 신곡 ‘마인’(Mine) 등 파워풀한 랩과 감미로운 보컬을 오가며 능수능란한 무대를 선보였다. 오드리 누나는 “한국에 오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배가 부르다”고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예지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 DJ 겸 프로듀서다. 한국어를 접목한 전자음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대표곡으로 ‘레인걸’(Raingurl), ‘드링크 아임 시핑 온’(Drink I‘m Sippin On) 등이 있다. 2023년 발표한 앨범 ‘위드 어 해머’(With A Hammer)는 피치포크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전자 음악’으로 선정됐다. 해당 앨범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겪고 느낀 것들을 연약함과 두려움, 분노의 감정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예지는 해당 앨범의 수록곡인 ‘서브머지 에프엠’(submerge FM)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히트곡 ‘레인걸’, 최근 발표한 신곡 ‘부부’(Boo Boo) 등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부르며 후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노래 ‘위드 어 해머’에서 “진짜 화가 나 주먹부터 나가겠어” 등 직설적인 가사에 주먹을 내지르는 듯한 퍼포먼스가 큰 호응을 받았다. 디제잉 세트 대신에 라이브 무대를 준비한 예지는 화려한 무대 영상과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공연 중간에 커다란 망치를 들고 나와 전광판에 휘두르며 마치 유리를 깨는 듯한 연출을 통해 ‘분노’라는 앨범의 테마를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분노에 대한 감정을 처음으로 표현하면서 시작한 여정이었는데, 알고보니 화라는 감정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다른 감정과 기억으로 변하는 것이더라”며 “그것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공연으로 이 곡을 공유하면서 ‘어니언’(예지 팬명)분들이 저의 거울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위드 어 해머’ 앨범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날 대표 출연자(헤드라이너)로 오른 페기 구는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한국인 DJ 겸 프로듀서다. ‘테크노 성지’ 독일 등 유럽 유명 클럽 씬에서 유명해졌다. 지난해 발표한 노래 ‘(잇 고즈 라이크) 나나나’((It Goes Like) Na Na Na)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글래스턴베리 등 잇달아 출연하며 하우스 장르에 능통한 디제이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하게 등장한 페기 구는 힙합과 테크노 장르를 믹스해 관객들의 흥을 깨웠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디제이답게 여유롭게 음악의 높낮이를 조정하며 관객들의 호응과 떼창을 유도했다. 오랜만에 한국팬들을 만난 페기 구는 연신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페기 구 공연에서는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이 전광판에 자주 포착됐다. ‘페기 구 내가 낳을걸’, ‘언니 안 들려요’, ‘우리 딸 김민지(페기 구 본명)’ 등 다양한 문구를 휴대폰에 띄운 팬들의 ‘주접’이 이어졌다. “오늘 긴장 많이 했는데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들이 즐거워야 저도 즐겁다”며 인사를 건넸다. 히트곡 ‘(잇 고즈 라이크) 나나나’와 ‘스타리 나이트’(Starry Night) 등의 반주가 흘러나오자 관객석에서 떼창이 이어졌다. 쌀쌀한 가을 밤바람도 식히지 못할 음악 러버들의 열기가 잔디마당에 가득했다. 페기 구는 손으로 큰 하트를 날리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4 슬라슬라’는 총 3일에 걸쳐 열린다. 어제(12일) 공연에는 ‘무국적 아티스트’ 가수 조지(Joji)부터 요즘 가장 잘나가는 한국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등에 출연한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등이 출연했다. 마지막 날인 오늘(13일)은 영국의 신스팝 듀오 혼네(HONNE)와 싱어송라이터 커린 베일리 레이(Corinne Bailey Rae), 밴드 글렌체크 등이 무대에 오른다.
  • 부모 살해 후 4년간 시신과 함께 산 30대女… ‘예약 취소’ 했다가 英경찰에 덜미

    부모 살해 후 4년간 시신과 함께 산 30대女… ‘예약 취소’ 했다가 英경찰에 덜미

    약 탄 술 부친에…망치·칼로 모친 살해法, 36년 후 가석방 종신형 “계획 살인”부모 생존한 척 동네의원에 185회 전화부모 연금 2억여원 챙겨…도박 탕진도 부모를 모두 살해한 뒤 4년간 자택에 시신을 보관한 영국 여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州) 첼름스퍼드 형사법원은 아버지를 독살하고 어머니를 망치와 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버지니아 맥컬러(36)의 선고공판에서 최소 36년 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제러미 존슨 판사는 “피고인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있어야 할 신뢰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오랫동안 시신을 숨김으로써 부모의 존엄성을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사전에 대량의 처방약을 축적했고, 알약을 부수고 분리하는 도구를 구매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사전 계획이 있었다”며 “이는 수개월에 걸친 계획적인 살인 계획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법원은 맥컬러가 부모의 돈을 훔치고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또 부모가 받을 연금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잔혹한 사건은 2019년 6월 에식스주 그레이트배도의 자택에서 벌어졌다. 맥컬러는 범행 당일 처방약을 부순 것을 넣은 술을 당시 70세인 아버지에게 먹여 독살했다. 이튿날엔 71세 어머니를 망치로 때리고 칼로 찔러 살해했다. 그는 4년 후 체포된 뒤 경찰에 “라디오를 들으며 침대에 누워 있는 어머니가 너무 순진해 보여서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후 아버지가 쓰던 서재에 아버지의 임시 무덤을 만들었다. 석조 블록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쌓았고 그것을 여러 장의 담요로 덮었으며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어머니의 시신은 침낭에 싸서 집 꼭대기 층 어머니의 침실 옷장 안에 숨겼다. 맥컬러의 범행이 밝혀진 것은 4년이 흐른 지난해 9월 동네의원에 전화를 했던 일이 발단이 됐다. 부모님을 위한 의원 예약을 수차례 했다가 취소하는 것을 반복하고 이상하게 여긴 접수원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맥컬러는 부모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주치의가 있는 해당 의원이 총 185회나 전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맥컬러에게 연락했을 때 그는 부모가 여행을 떠났으며 한 달 후 돌아올 것이라고 거짓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자택을 급습해 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그제서야 그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범행 전 수년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맥컬러는 살인을 저지르기 전해인 2018년 6월부터 체포 직전까지 5년여간 2만 1193파운드(약 3740만원)를 온라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부모 사망 후부터 체포 직전까지 부모 앞으로 나오는 국가연금 5만 9664파운드(약 1억 530만원)와 교사연금 7만 6334파운드(약 1억 3480만원)를 챙겼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웃들은 맥컬러를 약간 괴짜이긴 하지만 무해한 젊은 여성으로 기억하고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그는 부모가 은퇴 후 바닷가로 이사한 후 부모가 원래 살던 집을 돌보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맥컬러는 이웃들에게 부모가 보냈다며 바닷가 마을에서의 새로운 일상이 담긴 엽서를 보여주기도 했다. 동네의 한 정육점 주인은 “맥컬러는 주로 필레스테이크를 사러 가게에 왔다”며 “제대로 된 직장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무슨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 뉴욕증시, CPI·실업보험 악재로 약보합 마감…나스닥 0.05%↓

    뉴욕증시, CPI·실업보험 악재로 약보합 마감…나스닥 0.05%↓

    미국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9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88포인트(0.14%) 하락한 4만 2454.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9포인트(0.21%) 내린 5780.05, 나스닥종합지수는 9.57포인트(0.05%) 밀린 1만 8282.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9월 미국의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2.5%)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2.3%)를 웃돌았다. 지난달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 0.2%를 넘겼다. 근원 CPI도 1년 전보다 3.3%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3.2%)를 웃돌았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게 됐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별도로 발표한 실업수당 지표에서는 고용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9월 29일~10월 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만 3000건 늘어난 25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23만 1000명보다 높다. 통상 실업보험이 늘어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 커지지만, 시장에 이미 금리 인하 기조가 반영된 탓에 예상치보다 많은 실험보험 청구건수가 오히려 고용 불안 자극요소가 된 모습이다. 한편 같은 날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기조를 밝혔지만,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발언도 함께 언급됐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의) 이런 변동성은 11월에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부합한다”며 11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분명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 브랜드가치 1000억 달러 돌파했지만… 19개월 만에 ‘5만전자’

    브랜드가치 1000억 달러 돌파했지만… 19개월 만에 ‘5만전자’

    실적 충격 후폭풍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결국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세계 최고의 직장’ 1위 자리도 내줬다. 다만 글로벌 브랜드가치 평가에서는 사상 처음 1000억 달러(약 136조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0일 전장 대비 2.32% 내린 5만 89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3월 16일(5만 99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6만원 선을 내줬다. 주가는 장중 5만 9000원대를 오가다 끝내 지난해 1월 6일(5만 7900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를 담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06%)가 상승하고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덩달아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7597억 대만달러(약 31조 7250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4.89% 오른 18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분기 전망도 어둡게 점쳐졌다. 당초 지난 3분기까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됐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에 대한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 통과가 늦어지면서 목표 주가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재고조정과 완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에도 경쟁 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목표 주가를 10만 4000원에서 8만 6000원으로 끌어내렸다. NH투자증권(9만 2000원→9만원), 유진투자증권(9만 1000원→8만 2000원), KB증권(9만 5000원→8만원) 등도 모두 목표 주가를 내려 잡았다. 삼성전자는 창립 이래 첫 파업을 겪은 영향으로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해마다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직장’ 조사에서도 4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왔다.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슈타티스타와 협력해 6개 대륙 중 최소 2개 대륙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기업 그룹에 근무 중인 50여개국 30만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850곳의 순위를 발표한다. 조사에 참여한 임직원은 소속 회사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와 급여, 인재 개발, 원격근무 옵션 등의 기준에 따라 회사를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1위)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2위)에 밀렸다. 삼성전자의 순위 하락은 지난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성과급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7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969년 창사 이후 처음 총파업을 벌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1008억 달러(136조 1400억원)로 집계됐다. 순위로는 애플, MS, 아마존, 구글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 상위 5위 내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인공지능(AI) 시장 선점과 AI 기술 적용 제품 확대, 연결 경험 강화, 반도체 경쟁력 기반 AI 시장 주도, 일관된 브랜드 전략,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친환경 정책 등이 이번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박대출 “IMF, 文정부 ‘국가채무 왜곡’ 우회 비판…기재부 전망치 ‘패싱’

    박대출 “IMF, 文정부 ‘국가채무 왜곡’ 우회 비판…기재부 전망치 ‘패싱’

    감사원 감사 결과로 드러난 2020년 문재인 정권 당시 ‘장기 국가채무비율 조작’이 대외 국가 신뢰성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대출 국회의원(경남 진주시갑)에 따르면 ‘국가채무비율 조작’이 있었던 2020년 이후 IMF는 한국의 장기 국가채무에 대해 다룬 보고서에서 우리 재정당국인 기재부의 장기재정전망 추계(2020)를 쓰지 않고 국회 예산정책처의 추계(2020)를 대체 인용했다. 앞서 감사원은 전임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20년 장기재정전망상 국가채무비율 전망치를 최대 168.2%이던 최초 산출 수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1.1%으로 낮춰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홍남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두 자리로 줄이라”고 지시한 결과라는 점도 드러났다. IMF는 2021년 발표한 보고서(Republic of Korea: Selected Issues)에서 “2060년 한국의 국가채무가 GDP의 158.7%에 달할 것”이라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추계만을 인용하며 “IMF의 예상도 비슷하다”는 첨언까지 덧붙였다. 전망치를 ‘81.1%’로 왜곡한 기재부 추계를 과거와 달리 ‘패싱’한 것이다. IMF는 과거 2016년과 2017년에 발표한 보고서 등 한국의 장기 국가채무 비율을 언급할 때 주로 기재부의 ‘장기재정전망 추계’(2015)를 인용해왔다. IMF가 갑자기 국회 예정처 전망치만을 인용하고, 같은 해 발표된 기재부 전망치를 패싱한 배경은 감사원이 발표한 IMF의 미공개 보고서 내용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IMF는 2020년 9월 작성한 비망록 형식의 짧은 보고서(‘Republic of Korea – 2020 Staff Visit Memoire’)에서 “2060년까지의 최근 재정전망에 따르면 정부 부채는 2060년까지 GDP의 약 80%까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것은 다소 조정을 다소 가정한 것(But they assume some adjustment)”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 예산정책처 및 정부의 예전 기준에 따르면 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는 사실상 IMF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체제 기재부가 추계한 국가채무 전망치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사원에 따르면 ‘국가채무 전망 조작’ 당시 기재부 실무진은 “(IMF가) 조작했다는 걸 최대한 애둘러 비판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립적 국제기구인 IMF가 회원국 재정당국이 발표한 특정 수치에 대해 평가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홍남기 전 부총리의 장기 재정전망 조작 사건은 잘못된 확장재정 경제정책의 근거가 됐을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대외 신뢰성까지 크게 훼손시킨 것”이라며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함은 물론, 내년 2025 추계에서는 아무런 ‘조작’ 없이 ‘文 욜로 정권’ 5년간 초래된 재정적 심각성을 있는 그대로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 [사설] 고개 숙인 삼성… 미래산업 통째로 고개 숙일 수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반도체 수장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삼성전자는 어제 3분기 매출이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 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74.49%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2.84% 줄었다. 시장 전망치인 10조 7719억원(에프앤가이드)보다 10% 이상 적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숨가쁘게 재편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해 주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은 2021년 반도체지원(칩스)법을 앞세워 69조원의 보조금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냈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SMIC 등 반도체 기업에 4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 공장을 유치한 일본도 자국의 연합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 설립에 63억 달러(약 8조 5000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각국의 총력전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렇다 할 이차전지 대표 기업이 없는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을 아낌없이 지원해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미국 내 공장을 건설했거나 계획 중이다. 일본도 이차전치 국내 생산시설 확보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퍼부어 우리 기업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우리 정부의 첨단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겨우 저리 대출이나 세제 혜택에 그친다. 공장 운용에 필요한 산업용수·전력 등 관련 인프라 해결은 기업 몫이다. 반도체의 대명사였던 ‘인텔의 몰락’이 증명했듯 첨단산업의 명운은 선제적 투자로 엇갈린다. 산업 기반시설 완공은 해당 기업은 물론 중앙·지방정부가 발 벗고 나서 줘야 하는 일이다. 그나마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세액 공제도 올 연말 종료된다. 일몰 기한 연장이냐 폐지냐 그런 지엽적 논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보조금을 융탄포격하듯 퍼붓는 경쟁국들을 보면서 정부도, 국회도 ‘기울어 가는 운동장’이 아찔해야 정상이다. 재정건전성 확보는 중요하지만 첨단산업 지원은 미래 곳간이 바닥날 수 있다는 경제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쟁을 하더라도 제발 이 문제만큼은 눈을 똑바로 뜨고 봐주길 바란다.
  • 화면을 채우는 칼끝의 긴장감… 스크린으로 못 보는 게 아쉽네[영화 프리뷰]

    화면을 채우는 칼끝의 긴장감… 스크린으로 못 보는 게 아쉽네[영화 프리뷰]

    부산국제영화제 첫 OTT 개막작단단한 주제 의식 속 생생한 액션임진왜란 전후 표현 미장센 눈길 왜적이 쳐들어오자 왕인 선조는 도망치느라 급급하다. 달아나다 돌아보니 궁은 백성들의 분노와 함께 불타고 있다. 왕이 도망간 곳에서 왜적을 막아선 것은 관군이 아닌 미천한 이들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선정돼 화제가 된 김상만 감독의 ‘전, 란’이 오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교육을 위해 매 맞는 노비로 들어온 천영(강동원 분)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바라본다. 비록 양반과 노비 관계지만 둘은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마음이 유약해 번번이 낙방하는 종려를 위해 천영이 대신 급제에 나서고, 그 대가로 노비 문서를 없애 주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천영은 혼란을 틈타 도망친다. 종려는 천영이 탈출하면서 자기 가족을 살해했다고 오해하게 된다. 시대와 계급의 모순, 그리고 이어진 혼란 속에서 둘의 우정은 복수심과 증오로 변질한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이자 갈라서는 이유는 조선의 신분제도였다. 이 꼭대기에는 왕이 있었다. 영화는 4개의 소제목에 따라 신분제도의 불합리함을 꼬집는다. 임진왜란을 의미하는 ‘전’(戰), 그 결과로 이어지는 ‘쟁’(爭), 불합리한 시대에 맞서는 ‘반’(反), 이후 일어날 혁명을 뜻하는 ‘란’(亂)이다. 각본·제작을 담당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난리’가 아니라 ‘전쟁,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반란’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천영 역의 배우 강동원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한다. 종려 역의 배우 박정민은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이가 모든 걸 잃었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선조를 맡은 배우 차승원은 자신을 위해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르면서 분노를 유발하는 역할이지만 적절한 무게감으로 영화의 균형을 잡는다. 다소 잔혹하지만 영화 내내 액션이 이어지며 재미를 더한다. 남의 검술을 보기만 해도 습득할 수 있는 천재 무사 천영은 종려의 칼 ‘어사검’을 들고 화려한 검술을 펼친다. 천영에 대한 배신감에 불타며 검을 휘두르는 임금의 호위무사 종려의 절도 있는 검술, 여기에 왜군 장수 겐신의 쌍검 액션이 어우러진다. 청색과 적색으로 나눠 표현한 두 주인공의 상황을 비롯해 임진왜란 직후 황폐해진 조선의 모습 등 진득한 미장센이 눈길을 끈다. 무너진 채 버려진 궁과 곳곳에 널린 시체들은 왕이나 천민이나 모두가 같은 처지가 돼 버린 상황을 드러내고 ‘제대로 된 세상이었는가’를 묻는다. 단단한 주제 의식, 빠른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연기, 생생한 액션 등을 생각하면 BIFF 개막작 선정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럼에도 영화관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126분. 청소년 관람 불가.
  • 삼성 ‘어닝쇼크’… 반도체 수장 초유의 사과문

    삼성 ‘어닝쇼크’… 반도체 수장 초유의 사과문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냈다. 그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 온 반도체 사업(디바이스솔루션·DS) 부진이 원인으로 진단되면서 사업부 수장이 이례적으로 현 위기 상황을 주주들에게 사과하는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글로벌 반도체 불황의 골이 깊었던 시기였고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12.84% 줄었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0조 7719억원보다 1조 6719억원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저점(6400억원)을 찍은 후 반등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초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대까지 내다봤던 증권 업계는 최근 들어 연거푸 눈높이를 낮춰 왔고, 삼성전자는 이마저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6.66% 증가한 79조원으로 분기별 매출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주요 실적 하락 요인을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DS 부문) 부진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일회성 비용과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고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HBM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의 주력인 범용 D램은 수요가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은 적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급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왕좌를 SK하이닉스에 내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쇄신과 혁신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잠정 실적 발표 직후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다”고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실적 발표 후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5월 반도체 사업 반전을 위한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면서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또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 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 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면서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종가는 1.15% 내린 6만 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5만 전자’(5만 9900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 반도체 수출호조에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하반기 흐름 이어질 것”

    반도체 수출호조에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하반기 흐름 이어질 것”

    한국은행, 8월 국제수지 잠정통계경상수지 66억달러 기록…6·7월 대비↓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수출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확대 흐름이 계속 이어지며 하반기에도 지난 8월 제시한 전망치(35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약 8조 8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등으로 2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89억 2000만달러)부터는 4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흑자 규모는 6월(125억 6000만달러), 7월(89억 7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65억 9000만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다. 수출이 574억 5000만달러로, 1년 전(536억 7000만달러)보다 7.1%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IT기기(44.0%)·반도체(38.3%) 등이 늘었고, 화학공업제품(-4.4%)·승용차(-3.6%) 등은 줄었다. 수입은 508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484억 7000만달러)보다 4.9% 증가했다. 원유(30.1%)·석유제품(13.4%)·천연가스(5.6%) 등 원자재 수입이 6.1%, 수송장비(46.0%)·반도체(18.7%)·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자본재 수입도 7.8%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는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으로 12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확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AI(인공지능)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 등 거시경제적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을 보면 양호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있다”며 “주요국 경기 변화나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 속도, 중동 지역 전개 양상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화프리뷰]단단한 주제의식 속 빛나는 액션, BIFF 개막작 이유 있었네…영화 ‘전, 란’

    [영화프리뷰]단단한 주제의식 속 빛나는 액션, BIFF 개막작 이유 있었네…영화 ‘전, 란’

    왜적이 쳐들어오자 왕인 선조는 도망치느라 급급하다. 달아나다 돌아보니 궁은 백성들의 분노와 함께 불타고 있다. 왕이 도망간 곳에서 왜적을 막아선 것은 관군이 아닌, 미천한 이들이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선정돼 화제가 된 김상만 감독의 ‘전, 란’이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교육을 위해 매 맞는 노비로 들어온 천영(강동원 분)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바라본다. 비록 양반과 노비 관계지만, 둘은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마음이 유약해 번번이 낙방하는 종려를 위해 천영이 대신 급제에 나서고, 그 대가로 노비 문서를 없애주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천영은 혼란을 틈타 도망친다. 종려는 천영이 탈출하면서 자기 가족을 살해했다고 오해하게 된다. 시대와 계급의 모순, 그리고 이어진 혼란 속에서 둘의 우정은 복수심과 증오로 변질한다. 둘이 만나게 된 계기이자, 갈라서는 이유는 조선의 신분제도였다. 이 꼭대기에는 왕이 있었다. 영화는 4개의 소제목을 따라 이런 사회 구조가 얼마나 불합리한지 보여준다. 임진왜란의 시작을 알리는 ‘전(戰)’, 그 결과로 이어지는 ‘쟁(爭)’, 그리고 불합리한 시대에 맞선다는 의미의 ‘반(反)’, 그리고 이어지는 혁명을 뜻하는 ‘란(亂)’이다. 각본·제작을 담당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제목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난리’ 가 아니라 ‘전쟁,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반란’ 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열연이 영화의 주제 의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천영 배역의 배우 강동원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한다. 종려 역의 배우 박정민은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이가 모든 걸 잃었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선조를 맡은 배우 차승원은 자신을 위해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르면서 분노를 유발하는 역할이지만, 적절한 무게감으로 영화의 균형을 잡는다. 다소 잔혹하지만, 영화 내내 액션이 이어지며 재미를 더한다. 남의 검술을 보기만 해도 습득하는 천재 무사 천영은 종려의 칼이었던 임금의 하사품 ‘어사검’을 들고 화려한 검술을 보여준다. 긴 칼을 유연하게 날리는 칼선이 그저 아름답다. 천영에 대한 배신감에 불타며 검을 휘두르는 임금의 호위무사 종려의 절도 있는 검술, 여기에 왜군 장수 겐신의 쌍검 액션이 어우러진다. 청색과 적색으로 나눠 표현한 두 주인공의 상황을 비롯해 임진왜란 직후 황폐해진 조선의 모습 등 진득한 미장센이 눈길을 끈다. 무너진 채 버려진 궁과 곳곳에 널린 시체들은 왕이나 천민이나 모두가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 상황을 드러내고 ‘제대로 된 세상이었는가’ 묻는다. 단단한 주제 의식, 뚜렷한 대립 구도, 배우들의 연기, 생생한 액션 등을 돌아보면 OTT 공개작이지만 BIFF 개막작 선정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관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126분. 청소년관람불가.
  • ‘어닝쇼크’ 삼성 반도체 수장 “기대 못 미치는 성과에 송구” 이례적 사과

    ‘어닝쇼크’ 삼성 반도체 수장 “기대 못 미치는 성과에 송구” 이례적 사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9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이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 부회장은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실적과 관련해 수뇌부가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 9조 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21%, 274.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0조 4400억원) 대비 12.84% 줄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7일 기준 매출 80조 9003억원, 영업이익 10조 7717억원이었지만,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는 DS부문이 5조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실적 부진에 빠진 반도체 부문의 ‘구원투수’로 지난 5월 등판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해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들을 향해서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며 “우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9조 1000억원…매출 분기 최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9조 1000억원…매출 분기 최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 초반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 9조 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21%, 274.49%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였던 2022년 1분기(77조 7800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0조 4400억원) 대비 12.84%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날 기준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0조 9003억원, 영업이익 10조 7717억원이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으로 범용 D램이 주춤한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면서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파운드리 적자 지속, 비우호적인 환율,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는 DS부문이 5조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둔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이라며 “반면 HBM과 DDR5 등 AI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추정돼 D램 수요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동종업체 대비 차별화되려면 HBM의 경쟁력 입증이 필요할 것”이라며 “메모리 1위 업체에 대한 작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했다.
  • 인간이 AI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상상력…상상력의 근원은 SF

    인간이 AI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상상력…상상력의 근원은 SF

    양자역학은 상대성 이론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물론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양자역학하면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것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상자 안에 방사성 물질이 담긴 유리관과 고양이, 가이거 계수기와 망치가 연결된 장치가 있다. 계수기가 방사선을 감지하면 망치가 병을 깨뜨려 방사능이 유출된다. 그런데, 이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슈뢰딩거가 양자 중첩 상태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사고실험이지만 이는 양자역학을 가장 잘 설명하는 예가 됐다. 갈릴레오의 지동설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과학의 진보에는 늘 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사고 실험이 있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열차, 진공 속의 포탄 등 사고 실험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차원에서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가을호(39호)는 ‘상상이 세상을 바꾸다’라는 커버스토리를 싣고, 과학자들의 상상력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는지를 보여주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 지능의 핵심은 ‘창의성’임을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과학기술학자인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는 ‘SF는 사고실험이다’라는 글에서 “과거 공상과학이라고 불렸던 SF는 읽고 보는 이들에게 과학에서 사고 실험과 비슷한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면서 최근 SF 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SF의 역할은 새로운 가능성과 위험이 가득한 낯선 세상을 상상하게 하고,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데 있다. 이는 과학에서 실제 실험 대신 가상적 상황을 상상해서 실험을 수행하는 사고실험 과정과 같다고 홍 교수는 지적한다. 사고실험은 반사실적 요소를 통해 상상의 범위를 넓히고, 세상이 다를 수 있다는 결론을 끌어내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적 논증과 문학에서도 활용된다. 홍 교수는 그 사례로 19세기 작가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들고 있다. 미들마치는 ‘이혼이 허락되지 않는 사회에서 여성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사고실험으로, 걸리버 여행기 중 죽지 않는 스트럴드브러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늙은 몸과 마음을 갖고 끝없이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고실험을 장르 그 자체로 하는 것은 SF다. SF의 시작이라 불리는 메리 셜리의 ‘프랑켄슈타인’은 물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인 필립 K. 딕의 SF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워쇼스키 형제의 SF 영화 ‘매트릭스’, 앤드루 니콜 감독의 ‘가타카’를 비롯해, 올 상반기에 인기를 끈 류츠신의 ‘삼체’ 시리즈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류가 맞닥뜨린 수많은 문제를 생각게 만든다. 홍 교수는 “더 많은 사람이 사고실험에 참여하고 그 과정과 결과가 새로운 기술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참여적 거버넌스에 반영된다면, SF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을 넘어 더 안전하고 인간적인 방향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화문 빌딩숲 어디쯤 ‘예술 오아시스’

    광화문 빌딩숲 어디쯤 ‘예술 오아시스’

    22년째 망치질을 하는 거대한 ‘해머링 맨’부터 8060개의 캔버스와 오브제로 완성한 ‘아름다운 강산(2000&2010)’까지 서울 광화문의 빽빽한 빌딩숲에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숨통’ 같은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깊어진 가을에는 직장인을 위한 30분 음악회와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도 찾아온다. 종로구 신문로2가 흥국생명빌딩 1층에는 일반 오피스 빌딩과 달리 은행 지점이 없다. 그 자리를 예술 작품이 대신하고 있다. 로비는 물론 야외공원까지 세계적인 작품이 어우러져 있다. 광화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해머링 맨’이 대표적이다. 미국 조각가 조너선 브로프스키의 작품으로 미 시애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바젤 등 11개 도시 가운데 일곱 번째로 2002년에 설치됐다. 크기 22m, 무게는 5t에 이르며 평일 35초마다 1회씩 망치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해머링 맨 흥국광장’으로 지정된 공간에서는 유연한 형태의 화강암 벤치와 하태석 작가의 버스정류장 ‘흐름’도 만날 수 있다.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2000& 2010)’이 펼쳐진다. 가로·세로 3인치의 작은 화면에 그려진 8060개의 각각의 그림은 하나의 새로운 강산을 창조한다. 이 밖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줄리언 오피의 ‘This is Shahnoza in stone. 08.’,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등도 즐길 수 있다. 3층 세화미술관에서는 미 팝아트 거장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회고전이 열린다.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전시는 호응이 좋아 이달 31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직장인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명함을 지참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눈뿐만 아니라 귀도 즐거워진다. 문화의 달을 맞아 이달 매주 목요일 ‘도심 속 가을 음악회’가 마련된다. 직장인 점심시간대인 낮 12시 30분부터 30분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코더 마스터’ 남형주가 호스트로 참여해 ‘왕벌의 비행’ 등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특별한 연주를 선사한다. 지하 2층 시네큐브에서는 8일 영화 ‘미나리’(배리어프리) 상영회가 열린다. 배우 박보검이 음성 해설을 맡았다. 또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1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도 상시 관람할 수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사옥 설계 당시부터 ‘도심 속 문화예술공간’을 지향했는데, 예술은 함께 나눌 때 가치가 더 빛난다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철학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잠시나마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또 SK하이닉스에 뒤처지나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또 SK하이닉스에 뒤처지나

    메모리 영업익 5.2조~6.3조 전망SK하이닉스 6조 7679억 밑돌아코스피 시총 비중도 2년 새 최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올 3분기 실적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을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면서다. ‘반도체 겨울론’에 이어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마저 잃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세부 사업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지만 DS 부문이 전체 실적의 50% 이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 9003억원, 10조 7717억원으로 예상된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추산된다. 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 2000억~6조 3000억원 정도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DS 부문의 실적 대부분을 메모리가 담당한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 1262억원, 6조 7679억원으로 전망된다. 예측대로라면 3분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 격차가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1조 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1분기 이후 SK하이닉스에 밀려 5분기 연속 영업익에서 뒤졌으나 지난 분기 6분기 만에 왕좌를 탈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부문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근소하게 제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세대 D램인 HBM은 일반 D램 대비 3~5배가량 비싼데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는 “경우에 따라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50%가량 낮춰 잡았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낮추면서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엔 장중 5만 9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는데 지난달 기준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 시총 비중은 18.61%로 2022년 10월(18.05%)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 실리콘밸리에서 외부 리더급 인재를 초청해 주요 사업 방향 등을 소개하고 기술 트렌드에 대해 논의하는 ‘2024 테크포럼’을 개최했다. 한종희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인공지능(AI)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또 한 번 변혁할지 많은 인재들과 함께하는 삼성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 옷 벗겨 끓는 물 붓고 냄비로 지지고…20대 지적장애 종업원 괴롭힌 사장 형제

    옷 벗겨 끓는 물 붓고 냄비로 지지고…20대 지적장애 종업원 괴롭힌 사장 형제

    늦게 출근했다는 등의 이유로 20대 지적장애 종업원의 팔에 끓인 물을 붓고 냄비로 지져 화상을 입히는 등 악행을 저지른 치킨집 업주 형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와 특수상해교사, 사기, 공갈, 특수절도, 특수강요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29)·B(31)씨 형제에게 각 징역 4년과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한 A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C(27)씨에게는 특수상해 혐의만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7월 28일부터 같은 해 11월 중순까지 원주의 한 치킨집에서 종업원 D(24)씨가 늦게 출근하거나 주방 보조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독 폭행하거나 친형인 B씨, 종업원 C씨와 공동 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1월 중순 길이 26㎝의 스패너로 D씨의 엉덩이, 머리, 어깨 등 전신을 여러 차례 내려쳤고, 같은 달 말에는 책상에 왼팔을 올리게 해 망치로 내리치고 피하면 얼굴과 머리를 때려 각각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같은 해 11월 중순 또 다른 종업원으로부터 50만원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A씨는 “그냥 빌려줄 수 없고 D를 때리면 1원으로 계산해 금액만큼 주겠다”고 말하는 등 종업원이 스패너로 D씨를 때려 상해를 입히도록 교사했다. 근무 중 도망갔다는 이유로 전치 3주 2도 화상 입혀그해 10월 22일 A씨와 B씨는 D씨가 근무 중 도망갔다는 이유로 치킨집 화장실로 데리고 가 옷을 벗게 한 뒤 끓인 물을 D씨의 오른팔에 붓고 뜨거운 냄비에 10초간 팔을 지지는 등 전치 3주의 2도 화상을 입힌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이에 더해 C씨는 D씨가 반성문을 쓰고도 계속 출근하지 않자 그해 10월 말 ‘근무지에서 도망가면 1억6000만원을 지불한다’는 내용의 차용증에 서명하게 하고 흉기로 엄지손가락을 스스로 찌르게 해 흐르는 피로 지장을 찍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돈 안 갚는다며 D씨 어머니 주거지에 침입해 돈 훔치기도이뿐만 아니라 작성한 차용증대로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D씨의 어머니 주거지에 침입해 안방 출입문을 강제로 열어 현금 70만원을 훔쳤고, D씨에게 겁을 줘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100만원어치의 물품을 결제한 사실도 공소장에 담겼다. 이들은 지능지수가 다소 낮은 경도의 지적장애라는 점을 악용해 종업원인 D씨를 상대로 착취하고 다양하고 많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형제 등의 범행으로 피해자 D씨는 오른쪽 귀의 변형이 왔고, 뜨거운 떡볶이 국물을 부어 다친 오른팔은 광범위한 화상을 비롯해 여러 흉터가 남았다. 재판부 “인간 존엄성과 가치 훼손…가해 정도 무거워”박 부장판사는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를 수단으로만 취급해 이뤄진 범행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A씨의 범행 횟수가 많고 범행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해 정도도 무겁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만 종업원 C씨는 가담 정도가 가장 가볍고 피해자가 처벌 불원의 뜻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 “엄청난 수요” 한마디에 AI 여름?…차세대 칩 ‘블랙웰’에 울고 웃다[딥앤이지테크]

    “엄청난 수요” 한마디에 AI 여름?…차세대 칩 ‘블랙웰’에 울고 웃다[딥앤이지테크]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블랙웰 수요는 엄청납니다. 모두가 가장 많이, 가장 빨리 (블랙웰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큰 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차세대 AI 칩 블랙웰 수요가 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3일 직전 거래일 대비 3.37% 올랐고, 이튿날인 4일에도 1.69% 오르며 124.9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달 전 주가인 102.83달러(9월 6일 종가)와 비교하면 21.5% 오른 셈입니다. 블랙웰은 H100, H200 등 호퍼 칩에 이은 차세대 칩으로 전작 대비 연산 속도가 2.5배 빨라 ‘괴물칩’으로 불립니다. 예상 가격은 대당 3만~4만 달러로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빅테크(대형기술기업) 수요가 몰리면 엔비디아는 이른바 ‘돈방석’에 앉게 될 것입니다. 황 CEO도 지난 3월 이 칩을 공개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 초만 해도 블랙웰이 설계상 결함으로 생산 일정이 3개월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한 정보기술(IT)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여파로 주가(98.91달러, 8월 7일 종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AI 고점론’에 빌미를 줬습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블랙웰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뜨거운 ‘AI 여름’이 찾아오는 걸까요. 업계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이 8개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웰 수요가 엄청나다면 HBM 수요도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HBM 비트(bit) 수요의 80% 이상이 HBM3E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HBM3E 12단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하반기에는 HBM3E 8단에 이어 12단 제품이 주요 AI 경쟁업체들이 주문하는 주류 제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HBM3E 12단 양산에 들어간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호재인데요. 연내 고객사에 공급하겠다고 일정을 제시한 만큼 엔비디아의 블랙웰 초기 물량 수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4일 전장 대비 2.96% 오른 17만 4100원에 장 마감했습니다. HBM, 내년 D램 시장서 30% 차지AI 학습서 추론으로 무게 중심 이동고객별 맞춤형 HBM 수요 계속될듯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HBM이 전체 D램 시장의 30%(매출 기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AI 기술 고도화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지금까지 AI 메모리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많이 투입됐다면 앞으로는 AI 서비스를 실행하는 ‘추론’ 중심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론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처럼 클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고객사별 맞춤형 HBM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업체들이 6세대인 HBM4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와 협업해 HBM4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5세대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를 만들었으나 6세대부터는 로직 선단 공정을 활용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BM 공급 과잉 가능성 우려에“세대 전환 속도 빨라” 반론도미국의 대중 HBM 규제 변수로지난달 ‘겨울이 곧 닥친다’는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는 HBM 공급 과잉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선 “(HBM) 세대 전환 속도가 빨라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일부 D램 업체의 공격적인 공정(실리콘관통전극·TSV) 확대에 대해 “증설이 완전히 실현될 수 있을지는 제품의 성공적 검증에 달려 있으며, HBM의 안정적 수율 달성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극화로 범용 D램 수요가 주춤하면서 스마트폰·PC용 D램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6만 600원, 4일 기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만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 16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범용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 부진한 점, 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HBM과 범용 D램의 ‘더블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예상보다 늦어지는 HBM3E 공급에 대한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HBM 규제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현실화한다면 경쟁사 대비 높은 중국 비중에 따른 피해도 추가적으로 고려할 사항”이라고 했습니다.
  • 충남북부 4분기 경기전망 ‘먹구름’…내수 소비가 문제

    충남북부 4분기 경기전망 ‘먹구름’…내수 소비가 문제

    대한민국 수출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표경기가 호조를 보이지만 충남 북부지역 제조업계는 4분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소비 둔화에 따른 위축된 내수 소비가 큰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천안·아산·예산·홍성 등 북부지역 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4년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97’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기준치는 3분기 ‘89’ 대비 8포인트 높아졌지만, 기준치(100)보다 낮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디스플레이, 반도체 포함)가 ‘135’, 화학(화학, 화장품 제조업 포함) ‘100’으로 4분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기계·금속은 ‘89’로 전 분기 전망치 ‘105’보다 크게 낮아졌고, 식음료도 ‘100’에서 ‘69’로 낮아졌다.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대내외 위험 요인에 대해 ‘내수 소비 위축’이 29.2%로 가장 높았다. ‘유가·원자재가 상승’(25.5%)과 ‘수출국 경기침체’ (14.9%), ‘고금리 등 재정 부담’(13.0%). 환율 변동성(9.3%)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가능 여부에 대해 37.2%가 ‘소폭 미달’로 전망했다. ‘목표수준 달성’은 30.2%를 차지했고 ‘크게 미달’은 22.1%로 집계됐다. 천안의 한 기업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내수 부진과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경기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9개월 아들, 온몸으로 품어 살렸다…테러 공격에 엄마는 숨져

    9개월 아들, 온몸으로 품어 살렸다…테러 공격에 엄마는 숨져

    이스라엘 텔아비브 야파 지구의 경전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당시 한 여성이 9개월 된 아들을 온몸으로 감싸 살리고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 뉴스위크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전날 발생한 총격 테러 희생자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바르 세게브 비그더(33)는 경전철에서 총에 맞았다. 그는 품 안에 안고 있던 9개월 된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해 살렸다. 덕분에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으며,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다른 승객들과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세게브 비그더는 텔아비브에서 개인 트레이너이자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했다. 남편인 야리 비그더는 이스라엘 예비군으로 가자지구 전투에 참여했다. 야리는 총격 뉴스가 전해진 이후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찾았고, 병원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숨어있던 아들과 의사를 발견했다. 그는 “총격 당시 엄마에게 안겨있던 아들은 긁힌 자국 하나 없이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앞으로 평생 아들이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대인 단체인 세계유대인회의(WJC)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세게브 비그더를 ‘아이를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 테러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헤브론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무함마드 찰라프 사하르 라자브, 하산 무함마드 하산 타미미로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살됐다.
  • 반도체 우려·이익전망 하향까지… 삼성전자, 장중 한때 ‘5만전자’

    반도체 우려·이익전망 하향까지… 삼성전자, 장중 한때 ‘5만전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예상 밖 호실적에 ‘반도체 겨울론’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는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해당 지역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천명을 해고하는 해외법인 인력(14만 7104명, 2023년 말 기준)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서 인력 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상은 제조 직군보다는 관리, 영업·마케팅 쪽 인력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만 수백명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상적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최근 회사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칩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시장 모두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HBM의 경우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 중이나 주도권을 빼앗아 오진 못하고 있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D램과 낸드마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7.07% 내린 1.7달러(D램익스체인지 자료)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19.89%)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매쿼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가)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3분기 영업이익으로 13조~14조원대를 전망했던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10조원대 초반으로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밑도는 스마트폰 수요,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 비메모리 적자폭 확대(전 분기 대비), 경쟁사 대비 늦은 HBM 시장 진입 등 반도체 부문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6만 1300원, 10월 2일 종가 기준)는 장중 한때 6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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