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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의 「공동체 상처」 치유/워싱턴=이경형(특파원코너)

    ◎두아들 살해여인에 우롱당한 주민 위로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4일 중간선거 지원유세의 와중에서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인구 1만명의 소도시인 유니언 주민들에게 위로의 특별메시지를 보냈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 메시지는 「유괴로 위장하여 어린 두자녀를 살해한 비정의 모정」에 우롱당하고 분노하는 유니언 군주민들을 위로하고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들이 보여준 헌신적 자세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었다. 지난달 25일 이 마을의 수잔 스미스(23세)여인이 3살,14개월 된 두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총을 든 흑인강도를 만나 자신은 강제로 내쫓겼고 범인은 자녀를 태운채 차를 몰고 달아났다고 신고했다.이 가증스런 유괴극은 그날로 미국의 전 매스컴에 부각되었고 이 여인은 미전역에 방영되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사랑하는 내 어린아이들을 돌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특히 젊은 스미스 여인이 자신의 어린 아들들과 즐겁게 노는 비디오 필름이 주요 텔레비전에 연일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또 이 장면들과 함께 『하나님이 우리 애들만은 반드시 보호하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며 울부짖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미국민들은 누구할 것 없이 눈시울을 적셨다.전국 각지로부터 유괴범 현상금이 답지했다. 그녀의 마을 주민들은 행여나 범인이 어린 것들을 내동댕이쳤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우려속에 수백명씩 조를 짜서 인근 산과 들을 샅샅이 뒤졌다.주민들은 저마다 납치 어린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번을 가슴에 달았고 거의 매일 촛불기도회를 가졌다. 연 9일간에 걸친 수색작전끝에 탈취되었다던 스미스여인의 90년도 마즈다승용차가 마을에서 멀지않은 호수에서 인양되었고 차량 뒷좌석에서 어린 형제의 시체가 인양되었다.경찰당국은 정확한 사건경위와 남편과 별거중인 그녀의 자녀살해동기등에 관해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않고 있지만 미국의 언론들은 자녀들이 안전벨트에 매인채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스미스여인의 새 애인이 그녀와는 살고싶지만 애들은 싫다고 하자 애들을 없애고 그와 함께 살려했던 것이 아닌가고 추측하고 있다. 수사당국이 이여인을 자녀 살해범으로 체포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유니언 카운티 주민들은 분노와 배반과 유린이 뒤범벅이 된 감정속에서 망연자실해 했다.돌 지난 젖먹이와 두살 터울의 어린아이를 그것도 친어머니가…. 클린턴 대통령은 이웃의 불행을 내 불행처럼 생각하고 마을전체가 수색자원봉사단을 조직했던 유니언 카운티 주민들의 배반감과 허탈감을 달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미국이 다인종 다민족사회이지만 이같이 지역공동체를 위한 「발런티어 정신」이 미국사회를 통합시켜주고 또 지탱해주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로 작용하고있다.미국민들의 이같은 발런티어정신이 상처를 입고 여기에 회의가 생길 때 미국사회는 동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주민 여러분들이 보여준 봉사와 헌신적 노력에 대한 평가는 사건이야 어찌됐든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며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격려했다.
  • 서울시/「성수대교」 후유증 “몸살”

    ◎시민 비난전화 빗발… 자리 비운 직원많아/간부 3명 구속된 도로국 초상집 분위기 서울시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성수대교 사고 직후 상당수 직원들이 사고대책본부에 파견돼 자리를 비운데다 검찰조사 때문에 불려다니는 간부 및 직원들이 적지 않아 개점휴업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으로 뛰어다니는 바람에 결제 라인마저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각 국·과장들의 책상에는 결제를 기다리는 서류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국장 등 3명의 간부가 구속된 도로국의 경우 도로시설과는 물론 건설행정과·도로계획과까지 일에 전념하는 직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초상집 분위기다. 27일 하오 서울시청 도로시설과 사무실. 과장이 구속된 뒤 후임자가 오긴했으나 활력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자리는 절반 이상 비어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도 연일 계속되는 언론의 비판을 의식,취재진만 보면 슬슬 몸을 피한다.기자들의 자료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이 부서 직원들은 사고 직후에만도 수습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그러나 과장과 계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망연자실한 나머지 거의가 일손을 놓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의 비난 전화마저 쏟아지자 몇시간씩 자리를 비우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대문구 합동에 청사가 있는 종합건설본부도 마찬가지다. 본부장이 사고대책반 반장을 맡고 있어 결제가 며칠째 지연되고 있다. 또 일부 간부들은 동아건설의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조사와 관련,하루걸러 검찰에 불려다녀 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서울 정도 6백년사업단은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업무 차질을 빚은 부서다. 연초부터 1백30억원을 들여 각종 사업 및 행사를 추진해온 사업단은 침통한 사회분위기를 감안,일부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업계획을 상당 부분 재조정해야만 했다. 우선 28일로 예정된 시민의 날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연기했다.놀이위주의 한강축제도 전면 취소했다. 교통국도 사고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방안을 짜내는데 인력을 집중 투입,정상적인 업무일정에 차질을 빚고있다. 지하철건설본부 및 지하철공사 역시 각각 지하철과 한강철교 등 구조물에 불똥이 튀는 것에 대비,서둘러 안전진단을 하느라 일반 업무는 뒷전에 미루고 있다. 기술직 부서 이외에 사고수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민원 부서들도 국장­부시장­시장으로 이어지는 결제라인이 마비되다 보니 시민들의 민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간부는 『이번 사고가 완전 수습되기까지는 모든 행정력이 그쪽에 쏠릴 수밖에 없어 시행정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민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에 대해서는 업무차질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성수대교 참사후 휴일 관정가 표정

    ◎이 총리,공관서 대국민 사과문안 검토/여·야,대정부 질의 수위조절에 신경 ▷총리실◁ ○…국무총리실은 휴일인 23일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해 2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자료 준비 하느라 바쁜 일손. 이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24일 이영덕 총리와 조찬을 나누면서 이총리의 사직서를 반려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점차 평온을 되찾아가는 분위기. 총리실 직원들은 김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 생각이라면 이총리와 식사를 나누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 한 직원은 『이총리가 사직서를 제출했던 21일 보였던 망연자실한 표정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고 전언. 이총리는 일요일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상오 10시쯤 대신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하오 2시쯤 삼청동 공관으로 돌아와 늦게까지 예상되는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을 검토. 이날 총리실에서는 김시형 행정조정실장이 아침부터 직원들을 독려했고 이흥주 비서실장도 하오 2시쯤 나와 이총리의 국민에 대한 사과문안과 답변자료들을 미리 검토. 이총리는 2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앞서 사고경위를 보고하면서 「이번 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요지의 사과를 할 예정. 총리실 직원들은 그러나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그 정도의 사과로 통할 것 같지 않은데다 몇몇 의원들이 총리실이 지금까지 입수한 것과는 다른 내용을 질문할 것이라는 정보 때문에 바짝 긴장. ▷정치권◁ ○…여야는 이날 성수대교 붕괴참사와 관련해 2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한 발언수위등의 조절과 사고의 원인분석및 수습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이날 청구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 사고를 포함해 잇단 사건·사고등으로 불안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안을 구상.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경기도 양평에서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행사에 참석한 뒤 부인 이경의여사가 입원해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들렀다가 자택에서 측근들과 함께 이번 참사에 따른 대응방안을 숙의. 민자당의 이세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상오부터 성수대교 붕괴참사 현장과 동부경찰서 수사본부 성동구상황실등을 차례로 돌며 정부측의 사고원인 조사활동 현황을 점검. 이의장은 이어 평소 친분이 있는 토목전공 교수등 전문가들에게 전화로 자문을 구하는등 부실시공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열리는 당정회의에 대비하느라 분주. 이와함께 24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서는 정순덕·정시채·이해구·강신옥(민자당)·한광옥·최재승·장영달(민주당)·이학원(무소속)의원등 8명은 질문내용에 이번 사고와 관련된 사항을 추가허면서 정부를 추궁할 수위를 조절하느라 바쁜 하루. 이날 여야 의원들의 상당수가 골프나 개인적인 모임등을 취소,이번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따갑게 느끼며 조심하는 분위기.
  • 문책 개각론 급부상… 뒤숭숭한 정가/「성수대교 붕괴」 정치권 파장

    ◎“국제적 수치… 원인 철저 규명”/민자/“관리능력 구멍… 총공세 태세/민주 불과 며칠전까지 국정감사를 통해 한강다리의 붕괴 위험성을 누누이 지적했던 정치권은 그같은 우려가 성수대교의 붕괴로 현실화 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예정됐던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을 모두 다음주로 연기하고 공동으로 진상조사반을 구성하는 한편 서로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하느라 부심했다.그러나 민자당이 사고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은 사고의 책임을 물어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고 나서는등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의 또하나 정치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이다. ▷민자당◁ ○…최근 잇단 강력사건및 부정·비리사건에 그렇지 않아도 애를 태워온 민자당은 사고소식을 접한 뒤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표정. 김종필대표등 주요당직자들은 국회 대표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사고수습책등을 논의했으나 사고원인의 철저한 규명과 시공회사및 관련자 인책,전체 교량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등 원칙론적인 방안만을 제시. 박범진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무거운 표정으로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참석한 당직자들이 말을 하지 못했다』고 회의분위기를 전달한 뒤 『실로 충격적인 뜻하지 않은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시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특히 서울시민들에게 집권당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주요 당직자들과 소속의원 대부분은 이날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자조하면서 시공회사및 관리당국에 대한 분노와 아울러 책임규명을 일제히 강조. 문정수 사무총장은 『15년 밖에 안된 다리가 무너질 때는 부실공사의 소지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적인 수치』라고 흥분했고 강신옥의원도 일제가 건설한 한강대교를 비교해가며 『여기가 아프리카냐』라고 개탄.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개각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와 함께 당정개편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당직자들은 이에 대해 견해표명을 유보하거나 『사고조사및 수습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뒤숭숭한 분위기. ▷민주당◁ ○…민주당은 서울시가 안전한 한강다리로 진단했던 성수대교가 느닷없이 붕괴됐다는 소식에 한마디로 경악하는 모습들. 상오9시 이기택대표 주재로 최고위원과 건설·내무위등 관련 상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날 시작될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여야합의로 사흘(24일) 연기한 뒤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 민주당은 이번 사고의 1차적 책임이 부실시공에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부의 허술한 관리능력에 큰 구멍이 뚫린 만큼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때문에 전날 이대표가 정당대표연설에서 촉구한 내각 총사퇴를 더욱 강도 높게 치고나갈 태세. 이를 반영하듯 이날 의원총회에서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전국의 모든 교량과 아파트는 물론 국가시설물의 부실공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금 당장 실시하라』고 주장.또 이같은 대형참사의 방지를 위해 하도급 금지등 법적·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한강교량 안전문제에 대한 위증 책임을 물어 이원종 서울시장의 형사처벌을 촉구.더욱이 이날 의총에서 장기욱·김말룡·김영진·김충조의원등은 자유발언을 통해 국정 최고책임자의 책임론까지 거론. 한편 이대표는 이날 하오 애초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참사현장을 방문,사고경위를 보고 받은뒤 사고수습요원들을 격려. ◎사태수습 분주한 정부·서울시/“죄송”… 이 전시장 눈물의 퇴임회견/취재진·수사팀 몰려 시청사 북새통 ▷총리실◁ ○…국무총리실은 김영삼 대통령이 이영덕 총리의 사표를 즉석에서 반려하지 않고 일단 받아두자 이총리도 전임 이회창 총리와 마찬가지로 단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뒤숭숭한 분위기. 총리실 직원들은 이번 사고가 이총리의 사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기면서도 만일 사표가 수리된다면 연말쯤으로 예상되던 개각이 앞당겨져 대폭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한편 이총리는 이날 이흥주 비서실장및 김시형 행정조정실장과 사고수습대책을 의논하던 자리에서 『마음을 비웠다』고 밝혀 김대통령과 만나면 사직서를 제출할 생각임을 미리 시사. 이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로 예정된 국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위해 국회로 갔다가 국회일정이 오는 24일로 연기되자 바로 성수대교로 가 사고현장을 순시. 이총리는 이어 하오3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김대통령의 치사를 대신 읽은 뒤 집무실로 돌아와 하오4시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건설부◁ ○…건설부는 성수대교의 붕괴사고는 상판을 구성하는 앵커 스팬 사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 스팬이 내려 앉았기 때문으로 추정. 김건호 2차관보와 최주형 건설기술국장은 성수대교의 건설공법은 1백20m인 앵커 스팬 사이를 48m의 서스펜션 스팬이 연결하는 「트러스식 게르바」로,이 중 서스펜션 스팬과 앵커 스팬의 연결 부위가 끊어지며 서스펜션 스팬 전체가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서스펜션 스팬과 앵커 스팬은 고강도의 핀으로 고정시켰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보다 취약하다고 설명. ○…건설부는 성수대교의 관리책임은서울시에 있으나 건설행정 책임부서로서 사고수습과 원인규명을 주도적으로 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관계자를 현장에 파견하는 등 적극 대처. 김우석 건설부장관은 이 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전국 교량을 일제 점검토록 하는 한편 경미한 하자나 이상이 생겼을 때에도 관할 지방청장이 책임지고 즉각 보수토록 지시.또 교량별 설계하중에 맞도록 통행량을 제한하는 등 사후 관리체계를 강화토록 지시. ○…건설부 관계자들은 성수대교 시공사인 동아건설의 책임 문제에 대해 한 때 엇갈리는 해석을 내리는 촌극. 한 관계자는 『하자 보수 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동아건설측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다』며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한 서울시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설명.그러나 즉각 또 다른 관계자가 나서 『부실시공임이 밝혀지면 하자보수 기간과 관계 없이 시공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정정.한편 건설부는 21일 예정됐던 가을철 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 ▷서울시◁ 사고직후 서울시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향후대책을 모색하는등 침통한 분위기. 시는 대책회의가 끝난 뒤 이원택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시청 3층 대회의실에 설치하고 복구대책반·구호반·사고조사반·교통대책반등 5개반을 편성,활동에 들어갔으나 급작스런 사고에 우왕좌왕하는 모습. 주무부처인 도로시설과에는 성수대교 붕괴원인을 묻는 취재진들과 수사진들이 몰려들어 상오 업무가 완전마비. 이원종 전시장은 이날 하오 퇴임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정부와 시민들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거듭 사죄한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이전시장은 또 『간부회의에서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국가와 시민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이전시장은 자신의 경질소식을 통보받고 새로 부임한 우명규시장에게 전화를 해 원만하고 철저한 사후대책을 당부했다고 밝히기도.
  • 강군은 군기에서 나온다(사설)

    장교무장탈영 사건과 관련,대대장을 비롯한 장교와 사병 29명이 무더기로 구속되었다.육본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이 사건의 배후에는 사병들의 「소대장 길들이기」라는 조직적인 하극상행위가 실재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고참 사병들이 소대장을 면전에서 모욕하고 반말을 하며 심지어 구타까지 한다는 것이다.사병들에 의한 「소대장 길들이기」라니,어느나라 군대에 이런 하극상이 있을 수 있겠는가.참으로 망연자실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런 해괴한 망동이 군 전체에 만연되어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그렇다고 장교탈영사건이 발생한 해당부대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믿는 것도 아니다.상식을 초월한 이같은 돌연변이적 행패가 자행될 가능성은 어디에나 상존해 있으리라고 본다.일벌백계로 엄히 다스려야 할 「망군지병」이 아닐 수 없다.군의 생명은 말할 것도 없이 군기와 지휘체계에 있다고 본다.이번 사건에서 우리는 군기의 실종과 지휘체계의 붕괴를 보게된 것이다. 강병은 첨단무기만으로 되는게 아니다.강도높은 훈련과 엄격한 군기,빈틈없는지휘체계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군이 엄정한 군기를 재확립하고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춘 강군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그러자면 군의 제도적 개편이라든가 장교양성및 사병교육,상급자들의 구태의연한 보신주의,사병고학력시대의 변화등에 대한 적극적이고도 과감한 근본적 대응책의 강구가 시급한 과제다. 소대장이 소대원을 장악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것은 장교양성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사병의 40%이상이 전문대졸업이상 학력소유자들이다.게다가 그들은 이른바 X세대라 불리는 신세대들이라 기존의 상식과 가치관에서 벗어나 있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의 방만하고 삐딱한 사고가 여과되지 않은채 병영생활에 도입되고 있는 실정이다.세태가 크게 변했음에도 군은 이에대한 적절한 변화의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무엇보다도 신병들에 대한 철저한 군인정신교육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장교양성교육에도 변화된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에서 상급지휘관들이 보여준 보신주의,무사안일주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보고를 받고도 문채을 두려워해 미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사태를 최악의 상태로 몰고간 것이다.사건의 발생은 즉각적으로 상부에 보고해야하며 지휘관으로서 책임질 일은 떳떳이 떠맡는 것이 참된 군인정신이자 용기가 아닌가.우리국민은 군을 신뢰하고 사랑한다.이번 일을 교훈삼아 제도의 개선과 군교육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추상같은 군기도 되찾게 되길 기대한다.
  • 여죄·공범 못밝힌채 “어정쩡한 종결”/경찰의 지존파 수사가 남긴것

    ◎허술한 초동수사 관할다툼 여전/무기밀거래단 규명 과제로 남아 「지존파」의 연쇄납치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건을 27일 검찰에 송치함으로써 지난 19일 범인검거이후 1주일간에 걸친 수사에서 공범이나 여죄를 밝히지 못한 채 사실상 수사를 종결한다. 경찰은 이날 지존파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범인들에 대한 분리심문등을 통해 공범이나 여죄여부를 집중추궁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두목 김기환(26)등 지존파가 지난해 7월 조직결성이후 15개월남짓 소윤오씨부부등 5명을 연쇄살해한 사실을 밝혀내고 일당 7명을 구속한데 이어 이들에게 백화점고객명단과 가스총등을 팔아 넘긴 이주현씨등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수사를 통해 자칫 대량살상으로 이어질 뻔한 조직범죄를 뒤늦게나마 차단했으나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온 공범과 여죄여부에 대한 의문점들을 속시원히 밝히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해 한계를 드러냈다. 경찰은 또 피해자 소씨의 실종당시부터 수사관할을 서로 떠넘겨공조수사에 허점을 드러냈고 「지존파」로부터 압수한 승용차를 닷새동안이나 방치해 결정적인 증거물들을 뒤늦게 찾아내는등 초동수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당초 이들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이모씨(27·여)로부터 「지존파」에 대한 행각을 신고받은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들의 전남 영광군 아지트에 도착하기까지 만49시간여나 영광경찰서에 협조나 수사공조요청을 하지 않아 신속한 현장수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비난을 샀다. 일부에서는 경찰의 해묵은 공다툼으로 인한 늑장수사로 희대의 연쇄납치살인행각을 벌인 범인들을 놓칠 뻔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수사가 초기부터 이러한 문제점들을 노출시킨 가운데 경찰은 범인들의 자백내용을 토대로 한 짜맞추기식 수사에 급급함으로써 이들의 행적이나 범죄공백기간에 대한 의문등을 속시원히 풀지 못했다. 당초 93년8월의 2차범행과 지난 8일의 3차범행 사이의 1년2개월의 기간에 이들이 여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찰은 이들이 대전과 분당에서 집단으로 막노동을 한사실만 확인했을뿐 당시 이들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당시 이들을 목격한 근처 인부들이 구속된 일당외에 40대남자등 1∼2명이 함께 어울려 다녔다고 제보함으로써 공범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으나 경찰은 송치날짜를 의식,수사종결에만 급급한 인상을 남겼다. 또 「지존파」에게 범행물품을 제공하는등 이들의 범죄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브로커 이주현씨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는 부분도 이들이 드러나지 않은 공범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씨가 물품구입장소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점이나 당초 지난 8월 명단을 건네줄 당시 「지존파」의 범행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가 지난해 6월부터 이들의 정체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는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 부분등은 또다른 공모자나 여죄의 개연성을 더욱 짙게 하는 부분들이다. 특히 이씨의 동거녀 강모씨의 통장에 「지존파」일당이 영광아지트를 건축한 시기인 지난5월 중순 무기밀매지역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부산등지에서 양모씨등 2명의 명의로 모두 6백여만원이 입금됐다가 다음날 바로 인출된 사실은 또다른 공모자의 자금공급가능성을 가장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부분인데도 경찰은 이를 도외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존파」 두목 김에게 김현양을 소개해준 인물의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점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결국 지난 1주일동안 국민들을 충격과 경악속에 몰아넣은 「지존파」의 연쇄살인사건에서 의문점으로 남은 공범및 여죄부분,전문무기밀매단의 실체등은 검찰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넘겨지게 됐다. ◎지존파수사 이모저모/길가다 희생 최미자씨가족 “망연자실”/제보 이양에 서초서통해 금일봉 전달/강동은 “이제 후회”… 뒤늦게 삶에 애착 ○…지존파 일당의 검찰 송치를 하루 앞둔 26일 낮 일당 중 한명인 강동은의 형(27)과 누나,매형 김모씨(35) 등이 서초경찰서로 찾아와 면회. 처음 검거됐을 당시 『야타족 등 아직도 죽이지 못한 사람이 많다』고 하는등 살의에 가득찬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던 강은 이날 10여분동안의 면회에서 가족들에게 『살아나갈 수만 있다면 신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처음과 달리 생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강은 또 형과 누나에게 『엄마와 애인 이경숙을 잘 보살펴달라』면서 『어린 마음에 엄청난 일을 저질렀지만 이제는 후회된다』고 말해 심경의 변화를 크게 일으키고 있다는 것. 또 이경숙의 친척오빠인 박모씨(34),백병옥의 아버지(54),이주현의 아버지(58)와 어머니등도 각각 범인들을 면회. 특히 백의 부모는 면회를 마치고 나와 『지난해 7월 돈을 많이 벌어오겠다며 집을 나가더니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공부를 제대로 못시키고 어릴적 배부르게 못해준 것이 한』이라고 눈물. ○…이주현씨와 김현양이 학교 선후배사이로 친하다는 사실을 숨기는 등 범인들이 이씨를 감싸고 돈 점을 경찰이 제대로 추궁하지 않은 것도 수사를 더이상 확대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주변의 분석. 이미 중형을 각오한 범인들이 이씨를 보호하려 한 것은 이씨가 공범 또는조직원이거나 다른 공범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것인데도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 ○…지존파의 「살인실습」 첫번째 희생자였던 20대 여자의 신원이 최미자양(당시 23세·충남 논산군 두마면 두계리)으로 밝혀지자 최양의 아버지 최모씨(48)등 가족들은 믿어지지 않는듯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최씨는 『미자에게 설마 큰일이야 있겠느냐는 생각에 지금까지 연락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망연자실한 표정. ○…김화남경찰청장과 박일용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지존파」일당으로부터 필사적으로 탈출,결정적 제보를 한 이모씨(27·여)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서초경찰서장을 통해 금일봉을 전달. ○…이주현씨가 지난 8월부터 일해왔던 세운상가 G오락기판매점 주인 김모씨(24)는 『주현이는 서울에 친구가 별로 없었고 평소 말수도 적었지만 성실했으며 술도 잘 못했고 일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가는 등 착실한 사람이었다』며 이씨가 무기브로커였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
  • 횡령달인 안씨,개발정보도 빼내“땅투기”/인천 세금착복수사 이모저모

    ◎감사계장 고발인자격 출두했다 덜미/세무공무원 동원,영수증철 철야검증 ○…인천시 감사반장으로 조광건법무사사무소의 등록세횡령사실을 적발한 뒤 이 사무소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하정현조사1계장은 고발인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했다가 15일 자신이 철창행. 하씨는 북구청직원들의 세금착복사건이 터지자 이들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조법무사사무실 직원들이 등기업무를 대행하면서 시직원과 짜고 8억8천만원의 세금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하씨는 이어 이날 검찰에 출두해 고발에 따른 조사를 받다 감사중의 뇌물수수사실이 드러나 자신이 쇠고랑신세. ○…세금착복혐의로 구속된 안영휘씨는 검찰진술에서 뻔한 혐의사실에 대해서도 일단 잡아뗐다가 시간이 지나면 일부 시인하는가 하면 진술번복을 수차례 되풀이해 검찰이 곤욕.검찰관계자는 『세무비리의 달인답게 안씨가 수사를 은연중 지체시키기 위해 진술번복을 밥먹듯이 해 애를 먹고 있다』며 안씨의 노회함에 혀를 내두르기도. ○…거액의 세금을 횡령한 안씨는 빼돌린돈으로 땅투기하는 데도 남다른 솜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씨는 북구청의 토지용도지정및 청사이전정보등을 빼내 땅투기에 이용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안씨는 89년 시청부근인 남동구 구월1동 1129의 15일대의 2필지 2백14평의 땅을 매입할 때는 구획정리사업이 끝난 직후여서 땅값이 평당에 2백만원선이었으나 92년 상업시설지구로 용도가 재지정되면서 땅값이 폭등,현재는 평당 7백만원선으로 올라 있다. 안씨는 이 땅에 올해초부터 부인명의로 지상 5층,지하 1층,연건평 7백10평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북구청 세무비리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자 인천시민들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들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이번 기회에 인천시의 비리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북구청지역은 인천에서도 면적이 가장 넓을 뿐만 아니라 91년이후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히 이뤄져 세수도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이들 비위공무원들이 알짜배기 지역에서 다 해먹은 꼴이라고 비난. ○…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은 세금착복으로 동료 3명이 구속된데 이어 15일 지도감독 책임을 물어 이종심세무과장등 간부 3명이 해임되자 일손을 놓은채 망연자실한 표정.특히 이날 하오2시쯤 이과장이 아무 말없이 짐을 꾸린뒤 사무실을 빠져 나가자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일부 직원들은 『우리도 집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은근히 세무직원들에게 불어닥친 한파에 불만을 표시. ◎인천 세금착복 수사방향/1백억대 추정 횡령액 규명 역점/“법무사와 결탁범행” 입증에도 노력 인천북구청 공무원들의 세금착복사건은 구속된 안영휘씨(53·세무계장)등 세무직원들과 고위공무원들이 결탁된 지방세 징세과정에서의 구조적비리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북구청을 비롯한 일선구청 세무직원들의 세금착복규모와 가담범위 그리고 고위직 공무원들의 뇌물수수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세금횡령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구속된 안씨등 전·현직 구청직원 3명과 법무사사무소 직원1명등 4명뿐이고 횡령액도 3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수사진행상황에 따라 관련자와 횡령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온 지방세 징세과정의 맹점은 마음만 먹으면 어느 세무공무원이든지 악용할 수 있는 소지가 있었기 때문에 다만 북구청에 국한된 비리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북구청의 한해 세수규모가 평균 5백억원대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구속된 안씨등이 지난 수년동안 횡령한 금액은 현재까지 드러난 3억원대를 훨씬 넘어 1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수사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우선 구청에서 회수한 90·93년분 등록·취득세납세통지서를 정밀검토해 북구청의 횡령액규모를 밝혀낸뒤 다른 구청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영수총액 1천억원대의 91·92년도분 통지서는 이미 훼손돼 찾을 수 없는데다 라면 박스 30개분량의 90·93년도분도 위조여부를 가리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안씨가 전 북구 부구청장 강기병씨(60)에게 토지분양권을 무상으로 넘겨주었다는 진술에따라 상하위 공무원들사이에 결탁이 있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안씨가 자신의 땅 7백평을 국가에 매각하는 대가로 받은 인천 구월동 토지 59평은 당시 공시지가가 2천4백여만원에 불과했으나 강씨는 3년뒤 1억1천만원에 팔아 8천6백여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검찰은 8천6백만원을 뇌물로 볼 수는 없으나 88년 당시의 공시지가 2천4백만원과 시가의 차액은 판례에 따라 뇌물로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를들어 당시 시가가 5천만원이라면 2천6백만원의 뇌물을 강씨가 받은 셈이라는 것. 법무사와 공무원의 결탁여부도 검찰이 주요수사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검찰은 달아난 조광건 법무사 사무소 직원들의 집을 압수수색해 위조된 것으로 보이는 납세영수증 89매를 발견,수사에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특히 연수동 시영아파트 등록업무를 조씨에게 일임한 것은 결탁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일부 납세영수증이 없어진데다 압류한 영수증철도 분량이 방대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수사관계자들은 같은 유형의 납세비리가 인천의 다른 구청에도 있을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한 수사확대는 일단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 “입시 강박관념 때문에”/조한종 전국부기자(현장)

    ◎수석여고생 자살에 친구들 눈물 7일 상오11시 강원도 춘천의료원 영안실.전날 모의고사를 치르려 나갔다가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채 발견된 박진희양(18·춘천여고3년)의 조촐한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영문과를 지원해 외교관이 되고 싶다던 진희가 이렇게 우리곁을 떠나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손에 손에 하얀 국화꽃을 한송이씩 들고 영구차앞에서 친구의 마지막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급우 50여명은 평소 차분하게 공부만하던 친구를 그리며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감추지 못하고 하염없이 흐느꼈다.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아빠를 위해 내년에 서울대 영문과에 꼭 진학해 부모님에게 멋진 선물을 하겠다던 진희가 숨지다니…』 평소 밝기만하던 딸이 불귀의 객이된게 믿기지 않는듯 영안실을 떠나려는 영구차를 부여안고 몸부림치는 어머니 김혜옥씨(42)와 언니 준영씨(21)는 눈물마저 말라버린 채 망연자실해 주위를 더욱 숙연케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조객들은 진희양은 국민학교때부터 학생회장을 맡아오는등 활발한 성격인데다 고등학교에서도 3년동안 줄곧 인문계열 수석을 차지해 온 수재로 친구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귀여움을 독차지해 온 재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아무도 믿으려하지 않았다. 『지난달 스승의 날에는 담임선생님은 물론 교무실을 찾아와 모든 선생님들의 가슴에 일일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진희의 모습이 선하다』는 최규완교감선생님(56)도 『진희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빠지기쉬운 편견이나 이기적인 성품이 아닌 합리적이고 못하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으로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받았다』며 아쉬워했다. 이같이 공부 잘하고 쾌활하며 팔방미인으로 불리던 박양도 입시가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이 겪는 입시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려 왔다고 급우들이 귀띔했다. 『결국 진희양의 죽음은 우리의 대학입시제도와 입시위주의 교육이 가져온 또 하나의 희생양이었습니다』라며 혼자말 같이 내뱉는 어느 문상객 조사의 긴 여운이 아깝게 요절한 재원의 영구차를 감싸고 떠날줄 모르는듯 했다.
  • 일 전자·자동차산업/일 제조업체에 가격인하 바람(월드마켓)

    ◎“가격결정 유통업자에 맡길수 없다”/아이와/단순설계·해외기지 활용 시장 잠식/도요타/「RV4」 부품 호환성 높여 비용 삭감 『유통업자들에게 빼앗긴 가격 결정권을 되찾자』 유통혁신이 불러 일으킨 가격인하 물결에 망연자실 끌려 다니던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제2의 가격혁명으로 주도권을 되찾겠다며 이구동성으로 합창하는 말이다. 불황을 이기기 위해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는 신종 할인점이 우후 죽순으로 들어서고 이와 함께 슈퍼마켓이 산매가격을 인하 하면서부터 일본에 가격 인하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가 독점금지법 적용을 강화하는 등 유통관련 법규를 바꾸면서 유통업체 중심의 가격인하는 속도를 더했다.이때까지 철벽이라고 생각되던 제조업체 중심의 유통구조가 무너지고 제조업체가 세워놓은 「정가제」가 유명무실해지기 시작했다. 당초 대규모 제조업체들은 유통업자들의 할인판매 방식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다.할인판매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구형인데다가 품목도 한정 돼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그러나 대형 슈퍼마켓과 백화점들이 자사상표인 프라이비트 브랜드(PB)제품의 품목을 늘리면서 가격인하를 한 단계 더 밀고 나가자 제조업체도 더이상 바라만 볼 수 없게 됐다. 제조업체들로서는 자신들의 제품보다 훨씬 값싼 PB제품이 매출신장을 거듭하자 위기감이 커지게 된 것이다. 몇몇 대표적인 제조업체의 가격인하 실태를 살펴본다. 일본 오디오·비디오 시장이 장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 분야에서 기염을 토하고 있는 기업이 아이와이다. 아이와는 단순한 상품설계와 해외생산 체제 구축에 따른 원가절감 노력이 주효해 소형 스테레오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여전히 고급품 생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관록의 AV메이커들을 비웃으며 94년 3월말 결산에서 예상을 뒤엎고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아이와는 10만엔대 이상의 제품이 주류인 일본 오디오시장에 5만엔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미니 컴포넌트 시리즈를 내 단숨에 시장의20%를 장악했다.저가격화의 비밀인 해외생산 비중은 이미 77%를 넘어섰다.일본내 판매분의 약절반이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공장으로부터 들여온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도요타의 RV4를 들 수 있다.RV4는 최근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 올랐다.2천㏄엔진,풀타임 4륜구동,단일차체 구조제품이 5월부터 1백60만엔에 판매되고 있다.이같은 저가격화는 엔진등 주요부품에서 백미러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범위내에서 기존 차종의 부품과 공동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철저한 비용절감을 추진한 결과이다. 에스바이엘사의 주택가격 인하전략도 주목할 만하다.이 회사는 오는 7월 1평당 31만엔이라는 새로운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한다. 이 회사의 가격인하 요인은 인건비 삭감과 공사기간 단축,기존 부자재 활용,대량생산효과의 극대화 등 공장생산에 따른 장점을 최대로 살리고 있는데서 발생한다.이밖에 라이온사등이 가격인하에 성공했다.
  • 러시아의 외교결례/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정부가 한·러경제공동위 개최를 무산시키면서 19일 우리측에 취한 행태들을 보면 한마디로 「이 나라가 우리를 정상적인 외교파트너로 생각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20,21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기로 한 이번 회의는 두나라가 수교후 처음 갖는 것이다.더구나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불과 열흘앞둔 시점이고 회담대표도 양국 부총리들이다. 러시아수석대표인 쇼힌부총리일행은 이날 하오5시 특별기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그런데 상오10시 갑자기 파노프외무차관이 김석규주러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담에 응할 수 없다』고 일방적인 통고를 해왔다.아무런 해명도 없었다.김대사는 그 자리에서 국가간의 합의사항에 대해 이럴 수가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하지만 파노프차관은 자신도 메신저일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우리 공관측은 망연자실할뿐이었다.서울로 급전을 띄워 회의무기연기를 보고했다.그런데 하오2시쯤 다시 외무성에서 전화로 대표를 유리 야로프 사회복지담당 부총리로 교체해 예정대로 출국한다는 통보가왔다. 우리 공관 실무자들은 「다시 살아난」기분으로 특별기가 떠나는 공항으로 서둘러 환송나갈 채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김대사와 담당참사관이 대사관문을 막 나서는 3시30분쯤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대표단은 아무도 가지 않는다』는 짤막한 통보였다. 그 시각이후 외무성,쇼힌부총리,야로프부총리측과의 전화연락은 모두 두절됐다.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물론 러시아로부터 이런 외교적인 무례는 우리나라만 당한 것은 아니다.일본은 옐친대통령이 공식방문 사흘전에 방문취소를 통보하는 수모도 겪었다.끝도없이 계속되는 권력투쟁,온갖 음모설…각료명단이 밥먹듯이 바뀌는 이런 나라에서 무슨 격식있는 대접을 기대하는가라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국가관계가 이런 「일방통보식」이 돼서는 곤란하다.6·25전쟁,KAL기참사,한인강제이주등 러시아는 아직 우리에게 청산하지 않은 빚이 많은 나라이다.이런 외교 무례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 박철언씨 정치생명 “치명타”/항소심 실형선고 안팎

    ◎“대법은 법률심”… 사실상 확정/“자숙”참작,선고형량 6개월 줄여/박 피고인 자리 못뜨고 망연자실 박철언피고인이 14일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음으로써 법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박피고인은 앞으로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법률적용의 적부를 따지는 법률심이기 때문에 이날 판결로 유죄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볼수 있다.따라서 이번 사건은 검찰의 완승으로 끝날 것임이 확실해졌다. 이번 재판이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6공정부의 핵심인사에 대한 정치재판처럼 비쳐왔지만 법원에서는 비리에 대한 법적심판의 하나일뿐이라는 입장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 항소심재판부 역시 이같은 입장에서 박피고인이 정덕진씨 형제로부터 실제로 거액의 돈을 뇌물로 받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공판을 진행해왔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정씨형제의 일관된 진술 ▲미국에 체류중인 홍성애씨의 공판전 증인신문내용및 최근 자필편지 ▲나머지 증거등을 종합해 볼때 박피고인의 유죄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피고인측은 그동안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재판부를 향해 정치적재판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써왔다. 『6공의 실세로서 현정권의 탄생에 반기를 든데 대한 정치적 재판』『홍준표검사가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정덕진형제와 짜맞춘 수사』『시체(증거)없는 살인사건』『홍성애여인이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는등 음모가 있는 사건』등으로 이 재판의 성격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측의 이같은 주장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부분을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재판부는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홍여인의 법정 불출석에 대해서도 『홍여인은 수표를 보았을 뿐 사건 전모를 알지는 못하므로 결정적 증인은 되지 못한다』고 큰 의미를 두지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표적수사」도 「담합수사」도 「조작수사」도 아니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박피고인의 정상을 참작,형량만은 1심보다 6개월을 줄여 선고했다.이유는 「항소심 과정에서 자숙하는 빛을 보였고 건강이 좋지않다」는 것이었다. 이날 판결로 박피고인은 정치적입지를 모두 잃은 것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치명상을 입어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다는게 정치권 주변의 해석이다. 부인 현경자씨(47)등 가족과 국민당관계자등 2백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진행된 이날 공판이 끝난뒤에도 박피고인이 몇분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박피고인 비서진도 이같은 재판결과를 예상한듯 『재판부가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포기했다』『진실과 정의는 승리한다는 확신속에 박의원의 결백을 입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등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으나 주위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 선경 제2이통 포기/전경련회장사 “명분” 선택

    ◎특혜·공정성 시비 우려… 제1이통 선회/일부선 “지분균등화에 실익없어” 분석/「지배주주」 경쟁 포철·코오롱 다툼으로 압축 최종현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선경그룹이 지난 3년간 사운을 걸고 준비해 온 제2 이동통신 사업을 재계의 단합을 위해 과감히 포기했다.전경련 회장이란 자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제2 이통을 포기함으로써 재계 자율조정의 첫번째 「걸작품」을 만들겠다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라 할 수 있다. 지난 15일 서울 한남동 이건희회장 자택에서 만난 전경련 회장단들은 최회장에게 제2 이통을 맡을 것을 강력히 권했으나 최회장이 고사했다.지난 92년의 특혜시비와 같은 물의가 생길 수 있고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최회장의 결정은 사전에 아무도 몰랐다.대한텔레콤의 손길승사장도 나중에 알았다.그러나 최회장은 지난 11일 전경련 정례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컨소시엄 구성문제를 해결키로 했을때 이미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항간엔 최회장이 2통을 포기한 것은 2통의 메리트가 없을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기존 6개사만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되지 않고 희망업체 모두에 지분을 균등배분하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선경이 제1통의 대주주가 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공개 입찰이긴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이 전폭적으로 선경을 지원할 예정이고 포철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경이 1통으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앞으로 2통의 컨소시엄 참여범위와 지배주주 및 지분배분이 관심.최종 결정은 2통을 포기한 선경과 쌍용 그리고 전경련이 마련하는 단일안에서 나오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를 모두 포함시키는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지배주주를 향한 포철과 코오롱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겠지만 포철이 일단 유력하다. ○…선경의 2통 포기로 가장 느긋해진 업체는 포항제철.포철은 1통과 2통 어느 쪽에 참여해도 승산은 있다고 큰 소리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1통보다 2통 쪽에 기우는 모습.포철은 전경련의 지원을 받는 선경보다 다소 한 수 아래로 보는코오롱을 상대하는 게 낫다는 생각. 포철의 한 관계자는 『1통이 경쟁입찰로 대주주를 가리기 때문에 선경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선경이 1통의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은 70% 이상』이라고 밝혀 2통 참여의 뜻을 비췄다. 이 관계자는 또 전경련 회장단 중 삼성,현대,대우 등 3개그룹이 연합 컨소시엄으로 포철의 지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코오롱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태라며 자신감을 피력. ○…코오롱그룹은 『최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2통의 지배주주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그러나 전경련 회장단에 연줄이 없는 점을 우려,『담합이나 비신사적인 행동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또 경직된 구조를 가진 공기업보다는 창의력이 뛰어난 사기업이 서비스 산업인 이통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특정 업체를 겨냥하기도. ○…3년 동안 2통을 준비해오다 최회장의 결정으로 1통으로 주저앉은 선경은 침통한 표정.아침까지도 2통 포기를 모르던 실무진들은 망연자실하며 『최회장이 전경련 회장만 아니었다면 2통 지배주주는 따논 당상』이라고 안타까워했다.한편 미GTE사와의 지분 계약문제는 2통의 외국인 지분으로 보상해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밖에 쌍용,동양,동부 등 「3약」 업체들은 선경의 1통 선회를 뜻밖으로 받아들이며 2통 참여를 잇따라 결정.
  • 배추 과잉파종 만류… 피해 줄였다/최웅 경북도 원예과장

    ◎마을 돌며 “적게 심자” 설득/재배면적 적정선 이끌어내 『썩어가는 배추밭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해 하는 농민들을 볼 때마다 제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배추 한포기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밭을 통째로 갈아엎어야 하는 저간의 농촌 사정을 말하며 마치 자기가 큰 우환을 당한듯 한숨짓는 경북도청 원예계장 최웅씨(36).그는 요즘 경북도내 농민들로부터 걸려오는 감사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올해 무·배추를 적게 심도록 계도한 그의 당부를 잘 따라 큰 손해를 보지 않은 농민들로부터 쇄도하는 고마움의 전화다. 최계장이 무·배추 파종을 줄이도록 적극 계도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중순.농가를 대상으로 김장채소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무는 적정 면적 1천2백90㏊의 1.4배인 1천8백8㏊,배추는 적정 면적 2천20㏊의 1.5배인 3천30㏊를 재배할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배추를 심어 짭짤한 소득을 올린 재배농가들이 올해도 적정 면적보다 훨씬 많은 채소를 심으려 한 것이다.이같은 조사 결과를 접한 최계장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최계장은 곧바로 「무·배추 파종 줄이기」에 발벗고 나섰다.언론사를 찾아다니며 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홍보를 부탁하는가 하면 유인물 7만장을 들고 다니며 채소 주산지인 안동·고령·선산·달성군 농가에 배포했다.또 북부지방 파종이 시작되는 8월15일부터 남부지방의 파종이 끝나는 9월5일까지 마을을 순회하며 7차례나 시·군·읍·면 공무원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그 결과 경북도내 최종 파종면적은 무가 적정면적의 90%인 1천1백69㏊,배추가 적정면적의 1백10%인 2천1백16㏊에 그쳤다. 애써 경작한 채소를 수확하지도 못한채 버려야 하는 불상사를 줄이는데 최계장의 노력이 큰 몫을 한 것이다. 그의 성실한 자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지난 8월 태풍으로 낙동강변 마을이 큰 수해를 입어 벼농사를 망치자 대파작목으로 파와 메밀을 권유,배추재배의 10배가 넘는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고령군 다산면 한 마을에서 배추 파종을 막다가 농민들로부터 주먹질을 당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농민들이권유를 받아들여 경북도만이라도 큰 피해를 줄였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지난 86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뒤 90년부터 4년째 원예계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동료들의 평처럼 책임감이 강한 성실한 공무원임에 틀림 없었다.
  • “미망한 중생에 자비 남기시고…”/성철 큰스님 영전에

    스님! 종정 큰스님! 스님의 원적소식에 소승은 망연자실,넋을 잃어버렸습니다. 스님의 카랑카랑한 원음이 퇴색한 지금,우주는 동강나고 삼라만상은 고요히 잠들어 버렸습니다.스님이 떠나가신 이제,온통 세상은 스님의 열반소식으로 세인들은 애도의 하루를 보냈습니다.스님이 계시지 않은 지금,등불잃은 캄캄한 밤중에 눈멀고 귀먹은 중생들은 슬픔을 못이겨 그저 멍하니 텅빈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스님.종정 큰스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법문으로 미망한 중생들의 귀를 열어주고,칼날같은 법어로 후학들을 일깨워주신 그 크신 도량을 그 누가 뒤따르겠습니까.스님은 근세불교의 지도자일뿐아니라 인류의 스승으로 부처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하늘을 우러러 보아도 천당과 극락은 하늘위에 있지 않습니다.우리가 걸어다니는 발밑이 천당이요 극락이니,다만 서로 존경하고 사랑함으로써 영원한 행복의 세계가 열립니다」라는 그렇게도 알기쉽게 일러주신 법어에서,무상대도의 참모습을 저희들에게 보이셨습니다. 스님의구구절절의 활구는 인간은 물론이려니와 날고 기는 짐승에 이르기까지 들려주신 자비의 원음이셨습니다.스승을 여읜 저희들은 스님께서 일궈놓으신 그 길위에서 아픔을 딛고 정진하여 스님께서 늘상 걱정하시던 분별을 세우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환귀본처하신 스님. 스님 너무 오래 극락에 머무르지 마시고 이내 저희 곁으로 다시오셔서 미혹에 빠져있는 중생들을 건져주시옵소서. 나무아미타불.
  • 여객선 15m 바다밑 뻘에 처박혀/서해훼리호 참사 이모저모

    ◎바닷물 흐려 선내 시신 찾아내기 곤란/“스크루에 그물 감겨 전복” 의견도 제기/30대,8시간 헤엄쳐 살아 화제… 공정위 총괄국은 초상집 서해훼리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은 사고발생 이틀째인 11일 아침부터 해군소속 한국형 구축함 1척을 비롯 경비정 2척,수산청 소속 선박 2척,일반어선등 선박 20여척과 해난구조대원·UDT요원·해경요원등 80여명이 사체인양작업을 벌이느라 분주했다. ○UDT대원까지 동원 이날까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유가족들은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부안군청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며 가족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고 일부 유가족들은 실종자가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오열하는 등 온통 울음바다를 이뤘다. 그런가하면 일부 유가족들은 멀쩡한 사람이 시신으로 변해버린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수없이 이름을 불러대는가 하면 아예 넋을 잃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했다. ○…해난구조대장 진교중해군대령(42)을 비롯한 대원 9명은 작업개시 1시간뒤인 상오 9시15분쯤 사고선박 기관실에서 사체 1구를 인양한것을 시작으로 상오10시쯤까지 사체 3구를 인양. 해난구조대원들은 서해훼리호가 우현으로 비스듬히 누운채 수심 15m아래 개펄표층 2∼3m를 뚫고 처박혀있기 때문에 사체인양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하기도. ○수많은 유가족 몰려 ○…이날 하오1시30분쯤 공군헬기로 10구의 사체가 처음 군산공설운동장에 내려지자 수많은 유가족들이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운동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사체인양작업이 실시된 사고해역에는 고깃배를 타고온 유가족 30여명이 사체가 인양될 때마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드는 바람에 한때 인양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처리방안 사고 실랑이 ○…사체가 안치된 군산공설운동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유가족등 1천여명이 몰려들어 사고대책본부와 사체처리방안을 둘러싸고 심한 욕설이 오가는 등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사고대책본부측의 이건재군산시장이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사체를 집이나 병원영안실등 유족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겠다』고 말하자 유족인 경제기획원 김학정사무관의 형 상곤씨(43)는 『유족들을 분리시켜 보상문제등의 대책을 논의하는 것을 약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를 담고있다』고 거칠게 항의. 이에대해 이시장이 결국 『신원이 확인된 사체라도 운동장밖을 떠날 수 없다』는 유족들의 합의사항을 받아들여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기도. ○수중장비까지 동원 ○…해군측은 이날 보도진들의 취재를 돕기위해 1백50t급 고속정 2척을 마련,사고해역에 파견. 상오9시30분쯤 50여명의 보도진을 태우고 군산항을 출발한 고속정은 상오 11시쯤 사고해역인 위도 앞바다에 도착.일부 방송사의 경우 수중촬영장비까지 동원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군경합동수색대는 당초 사고선박안의 사체를 먼저 꺼내고 배를 인양할 예정이었으나 수중시계가 너무 흐린데다 배 출입문이 견고하게 닫혀있어 선체인양을 먼저한뒤 사체를 찾아내기로 중도에 계획을 변경. ○…이번 서해훼리호의 사고가 악천후와 항해미숙이외에도 선박의 스크루에 그물따위의 이물질이 감겨 고장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고선박을 제작한 군산 대양조선소측은 이날 『서해훼리호는 그동안 단한번도 고장이나 수리를 받지 않았으며 배의 크기로 보아 사고당시의 파도에 쉽게 침몰될 수 없었다』며 『스크루에 이물질이 감겨 작동이 중단되면서 중심을 잃고 전복된 것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 실제로 해경 해난구조반이 이날 침몰된 선체를 확인해본 결과 온통 그물에 휘감겨 있었다는 것.선체의 결함여부나 스크루고장등 정확한 사고원인은 사고선박을 인양해보면 곧바로 확인이 가능해 조만간 밝혀질 전망. ○앰뷸런스 33대 등 대기 ○…선박사고 희생자 유해가 옮겨진 군산공설운동장에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유가족외에 군산시청 관계자 1백20명,경찰병력 1백여명,의료진 60여명과 군산의료원등 전북도내 11개 병원에서 동원된 앰뷸런스 33대 등이 대기. ○…이날 상오10시30분쯤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 주지 송월주스님을 비롯한 일행 10여명이 사고여객선의 목적지였던 격포항에 도착,사망자에 대한 위령제를 올리기도. 송스님등은 이어 낮12시쯤 사고수습대책본부 연락사무소가 마련된 부안군청에 들러 위로금을 전달한뒤 사체가 옮겨진 군산 공설운동장을 방문,유가족들을 위로. ○…부안군청에는 이곳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거나 이웃 여관등에서 잠을 자고 몰려든 유족 1백50여명이 조속한 보상대책 마련과 사체인양현장 방문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 ○…사고대책본부는 사체를 군헬기와 함정으로 군산공설운동장과 인근 병원으로 운구해 안치할 계획이었으나 군당국의 헬기운항 승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유족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유족들의 항의는 대책본부가 11일 상오8시부터 위도와 식도등에 인양돼 있던 사체 40여구를 군산공설운동장으로 공수할 계획이었으나 군당국이 45인승 치누크 헬기의 운항승인을 4시간이나 늦게 통보,12시55분에야 위도에 헬기가 도착하면서 비롯. ○민방위대원 자원봉사 ○…부안군청에는 새벽부터 이 지역 민방위 대원들이 유족안내등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 부안·행안·동진·계화등 4개면 민방위대원 50여명은 이른 새벽부터 사망자 소재파악과 보상대책을 확인하기 위해 군청에 몰려드는 유족들에게 길안내와 함께 음료수등을 나눠주며 위로하기도. ○사실상 업무중단 상태 ○…경제기획원 사고대책본부(반장 오세민 기획관리실장)는 11일 서울 강남구의 지방공사 강남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유족들과 장례절차를 협의하는 등 침통함 속에서도 분주한 움직임. 또 공정위 총괄정책국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업무를 잘 아는 공정위 이남기상임위원을 중심으로 현재 추진 중인 업무를 챙기고 있으나 총괄국의 과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숨지고 남은 직원들도 현장에 내려가거나 장례준비에 여념이 없어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 상태.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사고와 관련,이날 상오 이경식 부총리와 한리헌공정위원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사고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
  • 독 「에이즈혈액 수혈」 파문 확산(특파원 코너)

    ◎보건관리 해임이어 장관문책론 비등 2명의 독일보건당국 고위관리의 해임을 가져온 독일내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혈액 수혈사건은 호르스트 제호퍼 보건장관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여론의 비등으로 더욱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제호퍼 장관은 6일 지난 9년간 3백73명이 HIV(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았다고 발표하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연방보건국(BGA·보건부산하기구)이 지난 9년간 이를 보건부에 보고하지 않고 숨겨왔다면서 그 책임을 물어 디터 그로스 클라우스 BGA국장과 보건부내에서 BGA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만프레드 슈타인바흐를 해임조치하고 BGA의 대폭적인 개편방침을 천명했다. 제호퍼 장관은 그러면서 발표 며칠 전에야 비로소 이 사실을 알았다고 시치미를 뗐다.그러나 BGA는 지난 9년간 모든 정보를 보건부에 충실히 보고했다고 제호퍼 장관의 말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또 약품전문가인 뫼비우스는 지난 92년 오염혈액 수혈에 따른 위험성을 보건부에 지적,보건부의 보다 철저한 감독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최소한 92년에는 제호퍼 장관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제호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약품업계에서는 HIV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이 2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독일내 혈우병환자 단체도 9천여명의 혈우병환자들중 1천5백여명이 HIV에 감염돼 이중 4백여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했다고 밝히고 혈액검사를 태만히 한 보건당국을 비난했다. 프랑스에서 많은 혈우병환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 수혈로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폭로됐을 때 독일 보건부는 독일에선 결코 그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었다.그래서 독일국민들은 그같은 일은 독일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이같은 독일국민들에게 제호퍼 장관의 발표는 큰 충격을 던졌다.요즘 독일국민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보건당국의 부주의와 태만」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망연자실해 있다.
  • “국제그룹 후신”「두양」에 관심집중/헌재결정 나던날 재계등의 반응

    ◎「복추위」에 축하전화 빗발/양씨측 마치 축제분위기/정부,헌재결정 수용방침/인수기업 “추이본뒤 대처”/재계,일면 환영·일면 우려 헌법재판소가 29일 국제그룹 해체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데 대해 재계등 각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가져올 엄청난 파문을 우려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해체를 주도했던 재무부는 망연자실한 속에서 앞으로의 대책에 부심하고 있고,계열사를 인수한 대기업들을 포함한 재계는 앞으로 경제계에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을 염려하고 있다.반면 양정모전회장을 도와 그룹재건에 꾸준히 힘써온 국제그룹복권추진위는 전임직원들의 축하와 격려의 전화를 받느라 잔치분위기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10층에 있는 「국제그룹복권추진위원회」에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내용을 전해들은 국제그룹 전임직원들의 전화가 쇄도.복권추진위 김상준전무는 전화마다 『당연한 결과 아니냐,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기쁨을 나눴다. 추진위는 해체 3년만인 88년 양정모회장과 임직원 10명이 만들었다.각자 자신의 사업을하면서 89년2월27일 헌법재판소에 그룹해체에 대한 위헌여부를 묻는 소원을 낸 뒤 승소를 위해 노력했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언제가는 그룹이 재건될 것을 모두가 확신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해체이후 8년5개월간의 어려움을 회고했다.헌재의 판결이 임박한 28일에는 국제그룹 상호로 명함을 새로 만들 정도로 승소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추진위 관계자는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위헌판결이 문민시대에 걸맞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이로 인해 파급될 영향에 깊은 우려를 보이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양전회장이 (주)한일합섬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소송을 진행중인 것과 관련,『해체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소유주식의 반환이 결정될 경우 그 기업의 종사자들뿐 아니라 경제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해체 당시 23개 계열사를 인수한 각 기업들은 국제그룹의 소유권회복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보수집등 대책에 몰두.이들은 『당시는 자의에 의한 인수라기보다강제로 떠맡는 형식이었다』며 『정부의 추후조치를 지켜보고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 국제상사 등 5개 계열사를 인수했던 한일그룹은 『우리는 「선의의 취득자」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5공정부의 계열사 처분에 대한 당국의 입장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 ○…재계는 또 헌재 판결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양전회장이 (주)한일합섬등 인수기업을 상대로 주식인도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 5공시절의 정·재계 유착관계를 들춰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전회장이 6공초의 5공청문회에서도 「전전대통령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주장했던 점을 상기하며 당시 상황이 언론의 재조명을 받게 될 경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 ○…국제그룹의 맥을 잇고 있는 두양상사에 관심이 집중.양정모씨의 다섯째 사위인 김덕영씨가 해체 직후인 86년 설립한 두양상사는 창립 6년만에 영흥철강·남성제화·두양금속·두양건설·대흥산업 등 6개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린 매출액 2천억원규모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두양상사 계열기업들은 과거 국제그룹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대거 흡수,인적구성이 국제그룹과 유사한데다 기업영역도 비슷해 앞으로 양전회장의 국제그룹 경영권회복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기반다지기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재계는 추측. ○…재무부는 헌법재판소가 국제그룹 해체결정이 위헌이라고 내린 판결에 대해 맞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진식공보관은 29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아직 입수하지 못해 재무부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판결문이 입수되는대로 검토를 거쳐 2주안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재무부는 헌법재판소의 심리과정에서 고문변호사를 통해 재무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위대,골목서 무참히 난타/경관 참사

    ◎퇴로 차단… 쓰러뜨린 뒤 짓밟아/병원후송 1시간만에 절명/검경,폭행가담자 전원 구속방침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참변이었다. 대학생들은 이날 2시간여동안의 시위를 벌인뒤 경찰의 해산작전에 밀려 달아나면서 김춘도순경에게 달려들어 무차별 폭행을 가해 목숨을 앗아갔다. ▷사고순간◁ 사고나기 5분전인 하오4시10분쯤 경찰은 연신내네거리 왕복9차선 도로를 점거한채 연좌농성을 벌이던 학생2천여명에 대해 해산위주의 진압작전을 펼쳤다.순간 학생들은 구파발쪽으로 달아났고 이들 가운데 3백여명은 조흥은행앞 삼거리에서 갈현중앙시장쪽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으로 달아난 학생들은 숨진 김순경등 30여명의 사복체포조들이 뒤쫓아오자 갑자기 뒤돌아서서 경찰을 덮쳤고 혼자 붙잡힌 김순경의 오른쪽 목과 가슴 등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마구찼다. 뭇매를 맞은 김순경은 5m쯤 뒷걸음치다 조흥은행앞 삼거리입구 신호등 아래에서 앞으로 쓰러졌다. 당시 김순경은 진압봉을 뺏기고 투구가 벗겨진채 러닝셔츠가 겉옷밖으로 삐져나온 상태였다. ▷사고직후◁ 김순경이 쓰러지자 주변에서 대기중이던 전경 10여명이 김순경을 급히 부축,인근 청구성심병원으로 옮겼다. 학생 3백여명은 너비 7m쯤의 좁은 골목길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 하오4시30분쯤 강제 해산됐다. 목격자 사고지점인 경산빌딩 맞은편에서 구두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승규씨(30)는 『경찰과 학생이 좁은 골목길안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난뒤 김순경이 비틀거리며 5m쯤 골목바깥쪽으로 걸어나와 앞으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시장입구의 금은방인 「황보당」주인 박진숙씨(34·여)는 『전경들이 진압봉으로 학생들을 진압하자 학생들이 주먹과 발길질로 맞섰다』고 말했다. 또 시장상인 김모씨(34)는 『숨진 김순경은 동료 경찰관들과 5m쯤 떨어져 있다가 한 학생의 발길에 차여 쓰러졌고 학생 30여명이 쓰러진 김순경을 마구 짓밟았다』고 말했다. ▷응급치료◁ 김순경은 사고발생 15분뒤인 하오4시30분쯤 전경들에 의해 1백여m 떨어진 청구성심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실에 대기하고 있던 이 병원 송규우외과의사(35)는 김순경의 왼쪽 폐에서 수차례에 걸쳐 4ℓ나 되는 고인 피를 뽑아낸 뒤 긴급 수혈을 하고 수액주사를 했으나 짧은 시간내에 워낙 많은 피를 흘려 1시간여 뒤인 하오5시25분 숨졌다. 김순경을 치료한 송의사는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김순경은 이미 흉곽내출혈에 의해 동공이 확대되고 호흡곤란증세를 보이며 빈사상태였고 숨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회생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순경의 시신은 이날 하오7시55분쯤 81중대 2소대 모공석경위(40)등 경찰관 9명의 인솔하에 앰뷸런스로 송파구 가락동58 국립경찰병원 응급실에 도착,당직의사들로부터 30여분간 검안을 받은뒤 영안실에 안치됐다. ▷빈소◁ 이날 시위진압에 참가했던 81중대 소속 대원 60여명은 하오8시30분쯤 경찰병원에 도착,X선 촬영실 밖에서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 했다. 이날 하오9시쯤 동료순경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사촌동생 김춘길씨(27)와 둘째누나 김명옥씨(35)는 『연락은 병원으로 오던중 방송을 통해 동생의 사망소식을들었다』면서 통곡하다 기절했다. 또 김순경의 삼촌 학근씨(45)와 형 춘식씨(35)내외도 영안실에서 몸부림치며 울부짖어 주위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김순경의 고향인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산2리에는 아버지 김학용씨(61·농업)와 동생 태구씨(23)가 이날 하오 모내기를 마치고 집에서 쉬던중 이같은 비보를 접하고 망연자실하며 흐느꼈다. ◎김 순경 1계급 특진 한편 경찰은 숨진 김 순경을 1계급 특진시키고 훈장을 추서한 뒤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하고 장례는 오는 16일 상오10시 근무지인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에서 서울경찰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 성직에서 보는 개혁/김성수 대한성공회관구장(일요일 아침에)

    성공회의 사제생활의 지침이란 책에 보면 사제와 세속과의 관계를 규정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사제는 세속의 일을 될 수 있는대로 피해야 한다.세속의 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면 언제 하느님의 진리를 공부하고 양떼를 돌보겠는가.사제는 세속과 떨어져 서있는 고고함이 있어야 세속이 존경하고 두려워한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생활을 본받아야 하며 끊임없는 기도로 그리스도의 바른 진리를 위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한 지침과 규정을 적은 것인데 1935년 영국 주교가 저술한 책이다.오늘의 시대적 상황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부탁받은 내용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기 때문에 서두에 인용한다. 이런 지침과 규정 때문인지 성직자의 사회를 보는 시각은 어쩌면 단순하고 비정치적일지 모르겠다.또 예리하지 못하기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언론을 통해 대체로 사회를 배우고 정보를 얻지만 요즘은 이런 언론 매체가 아니더라도 실제 삶에 있어서 종잡을 수 없는 사회의 여러 반응들이 피부에 와 닿고 느껴진다.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게 마련인데 정말 신뢰하기 힘들고 지극히 불안하고 인간적인 면들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신앙인들과 함께 매일을 살지만 구별도 어렵고 누가 참사람인지 불의한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이러는 사이 우리의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잘못된 것을 여과없이 흉내내고 기성세대는 바벨탑의 정점과 같이 높이 쌓아올린 이기심 때문에 뒤를 돌아보려하지 않고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에 정치권에서 사회개혁이란 것이 행해지고 있는데 개혁의 진원은 비켜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다.그렇더라도 지금의 개혁이 우리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는데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기 그지없다.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아무리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개혁이든 보수이든간에 나 자신과는 별로 상관도 영향도 없는 그릇된 이기심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그래서 공직자 개혁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저 망연자실 허탈감에 이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오늘의 사회는 이런 저런연유로 사회 각 곳에서(기독교도 예외는 아님)심한 중병을 앓고 있다.이제는 누가 이 중병의 치유자와 환자가 될 것인가를 명백히하여 회복이냐 절망이냐를 명확히 구분해야 할 때이다.자기자신에 대한 반성,그리고 나섬이 필요하고 모든 것이 남의 탓이 아니고 내탓이요 할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나설 시점에 와있다.그러므로 이제는 사랑과 용서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랑할 사람,용서할 사람,함께 힘을 합쳐야 할 사람,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한번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말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잘못된 일에 대해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든가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중병 치료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임을 서로 알아야 할 것이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성직자의 세속개념 시각은 엉뚱하고 예리하지 못하다 하겠지만 늘 자신이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기에게 맡겨져 있는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다.이런 전제로 시작했기에 조금은 마음이 가볍고보는 이들도 부담없으면 좋겠다. 이제는 정말 더불어 함께 나누고 아파하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그리스도교적인 삶의 실천이며 의무이고 사제의 지침이며 법규이기 때문일 것이다.
  • 교육부·함양주변 표정/성씨부부 모두 의사… 상당한 재력가

    ◎모교 담임교사 “의예과 졸라 써줬다” 93학년도 대입학력고사 답안 유출사건이 알려진 17일 정답을 부탁한 함모양의 집안등 주변에 관심이 집중됐다. 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 직원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에 싸여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답안을 빼내줄 것을 부탁한 함양의 어머니 한승혜씨(50)는 카톨릭의대를 졸업한뒤 지난 74년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했으며 남편 함기선씨(52)도 우석대학을 졸업한 성형외과 전문의로 크게 성공,충남 서산에 한서대학을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14개학과 5백60명의 학생을 선발.이 대학의 법인이름인 「함주학원」은 함이사장의 세딸중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막내딸 이름에서 두글자를 따온 것으로 밝혀져 화제. ○…함씨 가족이 살고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100의 14 강변현대빌라 13동 302호는 철제문이 굳게 닫힌채 아무도 없었으며 집앞에는 1m20㎝ 크기의 황금색 목탁과 돌부처가 세워져 있기도. ○…함양의 모교인 서울 J여고 관계자들은 이날 취재진들이 들이닥치자 몹시 당황해 하는 표정들.한 관계자는 『93학년도 대학입시가 「선 지원 후 시험」방식으로 치러져 합격여부는 수험생 본인이 학교측에 통보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면서 『함양의 내신등급을 기재해 원서만 써 줬을 뿐 함양이 후기대 입시에서 합격했는지 여부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 함양의 고3 담임교사였던 윤모씨(40)는 『지난 1월 중순쯤 함양이 어머니와 함께 학교로 찾아와 지원대학을 순천향대 의예과로 해달라고 졸라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원서를 써줬다』면서 『그뒤 함양이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합격했다는 연락도 없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언급. ○…함양은 학교에서 최하위권 성적을 맴돌면서도 부모가 모두 의사인 영향을 받아서인지 생활기록부에 장래 희망을「의사」로 기재.함양의 3학년 1·2학기 성적표에는 「전교과 성적이 매우 부진함」이라고 기록돼있으나 지능지수(IQ)란에는 1백29로 기재돼 대조. 또 생활기록부 행동발달란에는 「예의 바르고 활동적」 또는 「협조적이고 착하며 봉사정신이 강함」 등으로 기재돼 있어 평범하면서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온 것으로 평가. ○…교육부는 이 사건을 지난 3월말 최종 확인하고도 뒤늦게 발표해 은폐하려 했었다는 의혹이 쏟아지자 곤혹스럽다는 분위기.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답안 유출자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려 발표가 늦었을 뿐』이라며 은폐의혹을 극구 부인. ○…김장학사는 교육부가 본격 조사에 나선 이달 초순쯤 이미 평가원측에 사표를 낸듯.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온 동료 이모 장학관은 『지난 2일쯤 출장갔다 와보니 김장학사의 책상이 치워져있어 사표를 낸줄 알았다』고 설명.또 다른 동료들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매사에 성실했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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