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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루사’강타/ 수마 할퀸 강릉 르포 - 진흙의 도시… 넋잃은 주민

    도심의 모래톱 속에 휴지조각처럼 뒹구는 차량들, 밤새 마을을 몸땅 삼켜버리고 흉측한 몰골로 남은 저수지…. 하루 밤낮 꼬박 쏟아진 870.5㎜의 폭우로 강원도 강릉시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동해바다를 낀 아름다운 휴양도시 전체가 역겨운 냄새와 함께 온통 붉은 진흙탕 속에 갇혀 버린 것이다. 1일 새벽부터 비가 그치고 도심을 덮었던 흙탕물이 급속히 빠지기 시작했지만 대관령 쪽에서 가까운 명주동 지역은 무릎까지 빠지는 모래와 진흙뻘이 도로와 집안 곳곳을 덮고 있어 걸어 다니기조차 힘든 형편이다.전기와 전화도 끊기고 수돗물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 속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오봉댐 붕괴 소식에 가족들과 함께 간신히 몸만 빠져 나왔다는 최돈민(85)씨는 “67년 전 병자년 포락(浦落)때 많은 사람들이 죽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많이 내린 비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시내 초입인 홍제동에는 중형 승용차들까지 폭우에 휩쓸려 가로수에 처박혔고 소형차량은 아예 흙에 묻혀 지붕만 간신히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다. 가슴까지 물이 찼던 강릉시내 중심가인 오거리∼강릉여고 거리에는 전날밤 폭우로 시동이 꺼진 승용차 10여대가 도로 한가운데 흙을 뒤집어 쓴 채 버려져 있어 긴박했던 당시의 정황을 말해줬다.동해상사∼포남시장 네거리에는 떠내려 온 오토바이와 승용차들이 뒤엉켜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남대천 주변 둔치도 수마가 할퀴고 지나가면서 두터운 콘크리트 포장이 종잇장처럼 뜯겨지고 여기저기 10여대의 차량만이 모래 속에 조형물처럼 거꾸로 처박혀 있을 뿐 둔치에 세워 두었던 나머지 차량 수십대는 물살에 모두 떠내려 갔는지 흔적조차 없다.노암동과 성남동을 잇는 남대천 잠수교도 뿌리째 뽑혀 떠내려온 나무들로 거대한 나무성벽을 방불케 했다. 시내 곳곳이 흙속에 묻히고 외곽지역으로 통하는 길들이 대부분 씻겨 나가거나 산사태로 막혀 흙을 걷어내는 중장비와 간간이 오가는 차량들만 있을뿐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한다.택시 등 대중교통마저 원활하게 운행되지 않자 시민들은 갯벌 같은 도로 위를 휘적거리며 걸어 다니는 형편이다.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일대는 노점을 하던 과일가게를 비롯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한 상인들이 운영하던 상점들이 모두 침수돼 안타까움을 더해준다.어물전이었던 중앙시장 지하는 이날까지도 내내 물속에 잠겨 상인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시장에서 과일 노점상을 하던 이음전(53·여)씨는 “가게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근근이 삶을 꾸려가고 있는데 밤새 과일과 터전이 모두 쓸려가는 바람에 희망이 사라졌다.”며 울음을 떠뜨렸다. 경포호와 바다를 끼고 있는 경포동 일대는 이날도 물이 빠지지 않아 주민들을 답답하게 했다.주민 조영민(21·운정동)씨는 “경포천이 범람하고 마을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지켜보며 왜 이곳의 옛지명이 배다리(船橋)였는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저수지 붕괴로 20여채 한마을이 몽땅 사라진 장현동 주민들은 아예 말문을 열지 못했다.유일하게 형체가 남아 있는 강원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소 건물과 작년에 지었다는 단독 주택 1채만 흙속에 묻힌 채 반쯤 모습을 드러내,이곳이 마을이었음을 알려줬다. 마을은 모래에 뒤덮여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고 그 자리에 쓰러진 나무와 전봇대,시멘트 구조물,상류에서 떠내려 온 나무뿌리와 쓰레기 등만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마을에서 6년째 혼자 살아왔다는 이재우(86) 할머니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황서근(73)씨도 “옷가지 하나 못건지고 몸만 겨우 빠져 나왔다.”면서 “문전옥답을 모두 모래흙에 묻었는데 당장 추석차례도 못 지내게 됐다.”며 울먹였다. 고향의 물난리 소식을 듣고 외지에서 어렵사리 달려온 친인척들도 다리가 끊어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더이상 접근하지 못한 채 멀리서 사라진 고향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하룻밤새 마을을 삼킨 장현저수지는 주민들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황토빛 뻘흙을 드러낸 채 흙탕물만 연신 토해내고 있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각당반응·이모저모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28일 국회 본회의장은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쳤다.인준안 부결에 한나라당은 “오만한 정실인사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 안정을 외면한 원내 1당의 폭거”라며 격분했다. ◇각당 반응- 인준안을 부결키로 방침을 세우고 끝내 이를 관철시킨 한나라당은 “장상 파동을 겪고도 사전검증 없이 ‘깜짝쇼’ 같은 인사전횡을 또다시 저지른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하자없다고 큰소리쳤던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 등 인사를 잘못 보좌한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빠른 시간 내에 경제부총리를 총리직무대행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잇따른 인준안 부결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결연한 전의를 내보였다.본회의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는 결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국정혼란과 대외신인도 추락도 마다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초래한 결과”라며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 또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또 “오늘의 사태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를 호도하기 위한 저급한 술책”이라며 “두 서리가 총리가 될 수 없다면 이 후보는 더더욱 대통령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은 한나라당이 병역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모든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며 소속의원들을 중심으로 ‘저지조’를 구성하는 등 이날부터 해임안 처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청와대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정치권의 몰이성적 행태가 오늘의 국정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민노당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예견된 결과”라며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민노당을 포함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제안했다. ◇당론 결정 과정- 이날 민주당이 먼저 당론 투표를 결정한 뒤 한나라당도 이를 뒤따르자,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진행중에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일찌감치 장 서리 인준안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장상(張裳) 전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표결에서 자유투표를 한 탓에 부결의 책임이 모호해졌으니,이제 당론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때까지 인준안 부결에 대한 암묵적 합의만 있었을 뿐,투표방식에 대해서는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오히려 지난번처럼 자유투표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론투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진 의원총회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앞서 한나라당 총무단 회의에서는 장 서리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 소속의원 17명에 동문차원의 로비가 집중되고 있어,이들에 대한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당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본회의 표결- 오후 3시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표결을 진행하기 직전,민주당이 박 의장의 양해를 얻은 뒤 긴급 의총을 소집,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본회의는 40분 가량 늦춰졌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요구했고,박 의장은 “이미 표결 시작을 선언한데다 민주당도 4시까지 들어오기로 했으니,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
  • 이해찬의원 발언 파문/ 한나라 “”정치공작 물증””, 민주당 “”병풍 본질훼손””

    한나라당은 이해찬(李海瓚)의원의 ‘병역비리 쟁점화 요청’ 발언이 ‘민주당과 일부 정치검사의 결탁’ 의혹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당분간 병역공방의 주도권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는 것은 물론 자칫 병역비리 수사마저 흐지부지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왜 이런 발언을 했나= 이 의원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가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다가 ‘실언’(失言)을 한 것으로 보인다.친노(親盧) 계열인 이 의원은 민주당의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과의 신당 추진이 불발에 그친 뒤 당무회의 분위기가 침통하자 “사정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제의 발언에 앞서 “9월 말이면 수사가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날텐데 한나라당이 실수했다.검찰이 굉장히 수사하고 싶어 하더라.”면서 그 근거로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중에 해명하는 자리에서도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회창 낙마설’이 나오는데 특수부 수사가 마무리되면 낙마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설명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즉 병풍 수사가 오래 전부터 계획되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다가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국 파장=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에 대해 점차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가 ‘돌출 악재’를 만난 셈이다.특히 최근 당의 운명을 걸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에 이어 신당의 정체성 논란마저 제기되는 마당에 국민의 신뢰감을 잃어버려 신당 추진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당은 “다 된 밥에 코 빠뜨렸다.”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나날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가 ‘민주당 정치공작’의 물증으로 민주당에 대한 역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마자 논평을 내고 “소위 병풍이 치밀하게 준비된 정치공작이었음이 동교동계 핵심인 이 의원의 발언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대구를 방문중인 이회창 후보도 이번 사태를 보고받은 뒤 “다 그런 것이다.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며 병풍수사에 모종의 공작이 개재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이해찬의원 발언 全文 서울지검 박영관 부장이 올해 3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면제 의혹 수사를 결심했다고 하더라.당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다른 건으로 조사하기 위해 불렀는데,김 전 청장이 지레짐작으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조사하는것으로 알고,그와 관련된 진술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사팀은 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압수해 살펴봤고,그 결과 병적기록표가 엉망이어서 수사를 결심했다고 한다.그런데 인지수사를 하기는 곤란해서 나에게 대정부질문 같은 데서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그러더라.그쪽에서 세 가지 정황을 갖고 왔는데 그중 하나가 팩트(사실)와 맞지 않아 대정부질문에서 (병역문제는) 한 줄 걸치고 넘어갔다. 세 가지 정황은이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엉망이고,은폐를 위한 대책회의가 있었으며,이 후보 사위인 최명석 변호사가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면회하고 간 뒤 김 전 청장이 입을 다물었다는 것이다.그러나 확인해 보니 앞의 두 가지는 맞는데 세 번째는 팩트가 틀리더라.구치소 접견기록을 확인해 보니 최명석 변호사가 아니라 ‘최명○’인지 이름 끝자가 달랐다.그래서 “다른 변호사더라.”고 했더니 그쪽에서 다시 확인해 보고 “그러네요.”라고 했다. ■이해찬의원 해명 지난 3월 대정부질문 준비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병역비리와 관련해 한 사람을 만났다.그는 “서울지검 특수부가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에 관한 진술을 확보한 것 같다.”며 “질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나는 박영관 부장검사로부터 (대정부질문을 해달라고) 요청을 받거나 통화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나는 박영관 부장검사와 일면식도 없고,전화 통화조차 해본 적이 없다. 다만 최근 신문을 통해 특수부장이 박영관이라는 사실을 알고,그 당시에도 박영관이 수사를 지휘하지 않았겠느냐고 (기자들에게) 말했을 뿐이다. 더욱이 검찰로부터 직접 얘기를 듣고 100% 신뢰했다면,왜 바로 질의하지 않았겠느냐.그리고 나에게 정보를 준 사람은 검찰이나 군 관계자도 아니고,현직 공무원도 아니다.
  • 8.8재보선/ 북제주 ‘심야의 역전극’

    8일 치러진 재·보선 개표 과정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지역은 단연 북제주 선거구였다. 개표가 시작된 이날 저녁 7시30분쯤부터 2시간여 동안은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가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후보를 큰 표차로 앞서나갔다. 밤 9시쯤엔 두 후보간의 표차가 3000여표까지 벌어지는 등 줄곧 더블 스코어 차를 유지,홍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밤 9시30분쯤부터 양 후보가 맹추격전을 전개,두 후보의 표차는 갈수록 줄어들어 밤 10시를 전후해서는 90여표까지 좁혀졌고 결국 10시를 넘어서면서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이처럼 손에 땀을 쥐는 막판 접전이 펼쳐진 것은 북제주 지역의 독특한 ‘동서 대결’ 구도에서 비롯됐다. 홍 후보의 지지층은 서쪽인 애월읍에 주로 몰려 있고,양 후보의 지지층은 동쪽인 조천면 지역에 몰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따라서 개표가 애월읍부터 시작되면서 홍 후보가 앞서나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양 후보 지지자들은 3시간 가까운 개표 과정을 극도의 초조감 속에 대역전의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반면,홍 후보 지지자들은 막판에 결과가 뒤집히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망연자실해했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를 실시한 KBS,MBC,SBS 등 방송3사들은 11대 2나 10대 2(북제주 혼전)로 한나라당 압승을 예상,지난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사들은 이날 투표율이 너무 낮자 오류 발생 가능성도 있다며 출구조사의 신뢰도를 놓고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조승진기자
  • 美금융위기 국내 파장/ 주가·환율·금리 동반하락 비관론 현실화?

    주가·환율·금리가 동반 하락한 22일 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해법이 안보인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경제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고 있다.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지,그리고 실물시장으로 옮겨갈지 여부가 관건이다. ◇힘 실리는 비관론-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분간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1170원대를 받쳐오던 외환당국도 저지선을 낮춰잡기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시도 당분간 하락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鄭允齊)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에다 국내 증시의 수급불균형 등으로 당분간 약세국면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외부요인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미국의 경제상황 전망이 낙관론에서 비관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의 금융위기를 불러온 회계불신은 경제외적인 요인에 불과하다는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비관론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금융불안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최대 변수다. ◇경상수지 적자 우려-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우리의 수출감소로 이어져 거시 경제지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정한영(鄭漢永) 금융연구원 거시금융팀장은 “미국 금융불안이 오래 지속되면 수출이 감소돼거시지표 수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다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용해 7∼8월에 해외여행이 증가하면 경상수지 적자는 불보듯 뻔하다. ◇한국경제는 그래도 양호- 금융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우리 경제에는 금융불안의 확산을 막을 버팀목이 여전히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한국개발연구원(KDI) 임경묵(林敬默) 부연구위원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내렸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했다.”면서 “한쪽 지역이 안좋더라도 다른 쪽은 좋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지영(金志榮)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과 같은 폭락장세에서는 미국시장의 안정 여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회복의 신호가 가시화된다면 미국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여 너무 비관적으로 대응할 이유는 없다.”고 진단했다. 주병철 박정현기자 jhpark@
  • 서해교전/ 유족들 오열속 뜬눈 밤샘

    서해교전으로 전사한 해군 장병 4명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에는 30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유족들의 통곡도 이틀째 계속됐다. ◇김종곤 12대(79∼81년) 해군참모총장 등 역대 해군참모총장 일행 11명은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후배들의 넋을 기렸다.김 전 총장은 “분한 일이다.”라면서 “대치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한미연합사령관 라포트 대장도 분향소를 찾아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한 정세현(丁世鉉) 통일,송정호(宋正鎬) 법무장관 등 국무위원 전원도 분양소를 방문,전사 장병들에 대한 훈장추서식을가진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경비정 정장 윤영하 소령에게 충무무공훈장을 비롯해 서후원·황도현·조천형 중사 및 실종된 한상국 중사에게 화랑무공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유가족 대부분은 오열 속에 뜬눈으로 밤을 샜으며 일부 유족은 실신과 탈진 등으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순직 영령의 영결식은 1일 오전 9시 국군수도병원내 체육관에서 열리며 시신은 화장돼 이날 오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부상한 19명의 장병 가운데 중상을 입은 8명은 수술 상태가 양호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산에 남편 실종이라니….” 실종된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모(29)씨는 “아이생각해서라도 마음 굳게 먹어라.”라는 친척들의 위로의 말에 하염없이 눈물만 쏟았다.김씨는 “엊그제 ‘유산 후 몸조리가 더 어렵다.'며 안부전화를 한 남편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형편상 미룬 결혼식을 이번 가을에 올리고 아파트로 이사도 가려 했는데 웬 청천병력입니까.”라며 망연자실했다. 성남 김병철·임일영기자 yoonsang@
  • 특별기고/ 축구와 밀레의 만종

    나는 이역만리 파리에서 텔레비전 중계로 8강 진출을 놓고 벌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나의 조국이 승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가슴 벅찬 감격에 싸였다.그리고 내가 서울에 있던 36년 전 1966년 여름,영국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북한팀이 이탈리아팀을 1-0으로 격파했던 감격을 되새겨 봤다. 당시 나는 이 뉴스를 듣고 너무 좋아서 다음 경기인 북한과 포르투갈의 준결승전 실황중계를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들었다.당시에는 청취가 금지된 북한방송을 몰래 들은 것이다.잡음과 울림이 있어 수신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북한의 박(朴)이라는 선수가 신기(神技)를 발휘하며 골을 넣었던 순간의 감격과 흥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그러나 이 경기에서 북한은 포르투갈팀의 스타플레이어 에우제비우 때문에 5-3으로 석패했다. 18일 경기에서 한국의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운동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하는 이탈리아 선수들을 보며,그 순간 이탈리아 국민들이 받았을 쇼크를 생각하며 나는 조금은 엉뚱하게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 ‘만종’을 머리에 떠올렸다.1974년 바르비종 마을회관에서 ‘밀레의 만종’이라는 전시회가 열렸다.수많은 만종의 인쇄물과 이 작품을 풍자적으로 패러디한 그림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전시였다.그 중에서 나의 시선을 끈 것은 1966년 피가로지에 실린 삽화였다.밀레의 만종을 그려 놓았지만 자세히 보니 농부의 발 밑에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있고,라디오방송은 이탈리아 축구가 방금 북한한테 졌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그것은 가난하고 평온한 농사꾼 부부가 밭일을 멈추고 저 멀리 소실점 교회첨탑으로부터 울려오는 만종을 들으며 저녁 기도를 올리는 장면이 아니라,축구에 져서 고개를 숙여 슬퍼하는 이탈리아인들을 풍자한 것이었다.이탈리아인들에게 36년 후 똑같은 악몽이재현된 것이다.이탈리아인들의 머릿속에는 코리아가 깊이 각인됐으리라.두 번씩 아픈 패배를 안겨준 저 먼 아시아의 나라 코리아를 어찌 잊을 수 있을 것인가. 이곳 프랑스에서는 믿을 수 없는 ‘코레’의 승리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서울을비롯한 각 도시 거리와광장에 500만명이 넘는 응원단이 몰려나와 열광하는 모습은 일찍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광경이다.프랑스 신문과 방송은 이를 ‘월드컵 사상 처음 보는 많은 군중’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서울 도심의 응원단을 공중촬영한 화면을 보니 그 엄청난 붉은 물결이 4년전 프랑스가 월드컵 챔피언이 된 날 샹젤리제를 꽉 메운 인파는 댈 것도 아니게 보인다. 패한 이탈리아 감독은 “우리 팀은 결코 약하진 않았지만 한국팀이 승리한 것은 강한 정신력으로 싸웠기 때문”이라고 했다.한국팀을 조련해 마침내 8강에까지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사실 때문에 나는 행복하다.”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다.누가 우리 국민을 이만큼 기쁘게 만들 수 있겠는가. 우리 선수들이 22일 스페인과도 끝까지 잘 싸워 내 조국 대한민국이 4강의 대열까지 오르기를 기원한다.그날 다시 전국의 거리를 메울 수백만의 붉은 인파가 내뿜을 환호와 열기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몸이 짜릿해 온다.남북이 통일되는 날이면 틀림없이 이보다 더 많은 인파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환호속에 거리를 누비겠지만…. 오천용/ 在佛 서양화가
  • ‘한국8강’세계언론 반응/“한국 승리는 이변아니라 실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외신종합] 세계를 놀라게 한 18일 한밭벌의 대승리는 과연 이변일까?이탈리아는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에 이탈리아가 승리를 강탈당했다며 분노했다.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탈리아의 ‘편파 판정’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다.오히려 이들은 “한국의 승리는 결코 이변이 아니라 실력에 의한것”이라며 한국이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인 ‘편파판정 아니다’= 이탈리아의 몽디말리 방송은 19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ottimondiali.rai.it)를 통해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응답자의 95%가 한국이 “정치가 아닌 스포츠면에서 이겼다.”고 응답,한국 축구의 우승을 인정했다. -일,한국 축구의 강인함에 경탄= 일본 언론들은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무릎꿇게 한 한국 축구의 강인함과 성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안정환,기백의 탄두,작렬’이라는 기사를 통해 “놀라운 집념과 강인함”이라고 운을 뗀 뒤 한국의 승리를 “세계 일류의 교활함을 도전자의 정공법이 눌러버린 상쾌함”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이어 “선제골을 넣으면 언제나처럼 자신의 진영에서 골을 지키는 이탈리아 수비를 어떻게 여는지가 승부를 갈랐지만 한국은 이를 열지 않고 깨버렸다.”고 공격 축구를 전개한 한국에 갈채를 보냈다. 도쿄신문도 “얼마나 드라마틱한 끝인가.누가 이렇게 가슴 뛰는 전개를 글로 쓸수 있단 말인가.”라며 칭찬하고 “믿을 수 없는 결말이 됐다.”고 한국 축구에 경의를 보냈다. 신문은 “후반에 황선홍,이천수를 기용함으로써 승부처를 직감한 책사(策士) 히딩크 감독의 정확한 눈을 실감시켰다.”면서 “한국은 어떤 강호와 상대하더라도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한국,강호 연파의 8강’이라는 기사에서 “이탈리아는 한국의 집요한 공격에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걷어내는데도 바빠 공격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한국의 적극적인 공격을 칭찬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함께 한국 선수들이 체력과 스피드,이기겠다는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이탈리아를 압도했으며 감독의 전술도 탁월했다며 8강 진출이 좌절된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방송,“한국,결승전까지 갈 것”= 한국-이탈리아전을 중계한 프랑스의 TF1방송은 “한국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격찬했다.르몽드지도 “한국은 이날 뛰어난 기술과 보기 드문 활력으로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당당한 승리= 러시아의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19일 1면에 경기 패배 후 망연자실해하는 이탈리아 선수 사진을 싣고 “이탈리아의 패배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최대)센세이션”이라고 평가했다.이 신문은 “한국팀은 정정당당하게 싸웠으며,이탈리아팀이 진 것은 심판 때문이 아니다.”면서 “연장 전반 퇴장당한 이탈리아의 토티는 유럽에서도 ‘할리우드 액션’을 잘 쓰기로 소문난 선수”라고 혹평했다. 스포츠지인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1면에 ‘우리에게도 히딩크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실었고 또 소비에트스키 스포르트는 “이탈리아가실수를 연발한 나머지 비극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중남미 언론,“한국,투지·기량 놀랍다”= 중남미 언론들은 한국의 승리를 “이변의 속출”이라면서도 한국 팀의 투지와 기량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의 클라린지,칠레의 엘 메르쿠리오 등을 포함해 페루와 컬럼비아,베네수엘라 언론들은 “한국이 0-1로 뒤지고 있음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승리를 일궈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 팀의 투지와 ‘철벽’을 자랑해 온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무너뜨리고 동점골과 골든골을 잇달아 터뜨린 한국 선수들의 기량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marry01@
  • 월드컵/밤하늘 수놓은 8강축포, 승리의 순간

    밤하늘에 축포가 터졌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붉은 물결도 일제히 요동쳤다.2시간여에 걸친 사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과 한국팀 스태프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운동장으로 뛰어들어서는 너나할것없이 모두 얼싸안고 하나가 됐다.반면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역전골을 허용한 이탈리아의 골키퍼는 특히 충격이 큰 듯했다.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골문안에 한참을 드러누워 있었다.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미동도 없었다.망연자실한 표정의 이탈리아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하나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팀의 극적인 역전승.기대는 했지만 과연 해낼 수 있을까.아무도 장담하지 못한 승리였다.태극전사들이 세계 5위의 ‘아주리 군단’을 무너뜨렸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한국 응원단의 함성에 파묻혔다.‘대∼한민국 대∼한민국’.축포가 잇따라 터지고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한국의 8강 진출이 믿기지 않는 듯 관중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얼굴을 서로 부벼대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었다. 승리의 기쁨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손에 손에 태극기를 쥐고 운동장을 힘차게 돌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관중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이벤트도 한창 진행중이었다.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아이들처럼 깡충깡충 뛰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스타들은 현란한 스텝을 선보이며 남몰래 갈고 닦은 춤솜씨도 한껏 자랑했다. 선수들은 이어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고 나란히 줄지어 그라운드로 달려갔다.그리고는 관중석을 향해 모두 함께 슬라이딩.포르투갈전에 이어 또다시 보게 되는 장쾌한 골세리머니였다. 경기가 끝난 지 오래지만 자리를 떠나는 관중들은 아무도 없었다. “히딩크,히딩크.”관중들은 한국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히딩크 감독을 연호했다.히딩크 감독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2002년 6월18일 한국축구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대전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韓·伊전 대전구장 이모저모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는 다소 자극적인 응원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본부석 왼쪽 스탠드에는 ‘아주리의 무덤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Azzuri’s Tomb),‘지옥의 문! 거인의 무덤(Porta Dell Inferno! Fossa Dei Gianti)’이라는 섬뜩한 문구가 나붙었다.한편 반대편 스탠드에는 ‘한국축구,결승전까지’라는 플래카드도 내걸려 대조를 이뤘다.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자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붉은 물결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설기현이 찬 공이 이탈리아 골문으로 들어가고 이어 주심의 골 인정 휘슬이 울리자 선제골을 내준 뒤 다소 잠잠해진 4만여명의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이렇게 시작된 붉은 물결의 응원은 1-1 무승부로 후반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돼 연장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휴식하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연장전이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토티가 할리우드액션으로 불리는 시뮬레이션을 하다퇴장당했다. 전반 21분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토티는 연장 전반 13분쯤 심판의 눈을 속여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나뒹굴었다.마치 한국 수비수들이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는 듯한 행동이었고 주심에게도 페널티킥을 달라는 액션까지 취했다. 그러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주심은 한국에 페널티킥을 주는 대신 토티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고 두 번이나 옐로카드를 받은 토티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경기 내내 판정에 불만스러운 듯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경기중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있던 물병을 벤치 쪽으로 발로 차는가 하면 연장 전반 토티가 시뮬레이션에 따른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자 본부석으로 달려가 벽을 치며 큰소리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연장 후반에도 그라운드 앞까지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다 안정환의 골든골로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망연자실 머리를 감싼 채 고개를 떨구었다. 대전 김성수 김재천기자 sskim@
  • [대한광장] ‘미련의 정치’서 ‘희망의 정치’로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구조적 분노가 6·13지방선거로 폭발했다. 민심의 바다는 참으로 무섭다.기분이 좋을 때는 바람을 살살 뒤에서 불어 배를 순항하게 하지만,무섭게 변할 때는 거대한 파도로 덮쳐와 멀쩡하게 보이던 것들을 삼켜버리고 뒤집어버린다.광화문과 해운대 백사장 그리고 전국의 월드컵경기장에서 전 국민이 외쳤던 ‘대∼한민국’이 단지 축구를 위해 외친 구호가 아니었음을 이번 선거결과가 보여줬다.국민들은 웃는 얼굴을 한 채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와 부패를 응징했다. 혹자는 20,30대 젊은 층이 선거를 외면함으로써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한다.천만의 말씀.그들은 멋진 일이 있거나,좋아하는 사람이 온다면 천리길도 마다 않고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가는 사람들이다.나는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전 함께 있는 젊은이들에게 어느 당이 우세할 것 같으냐고 물어보았다.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고,너무나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그럼에도 그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가고 싶지 않으니까 가지 않는 것이고,그 또한 나름의 ‘탁월한선택’이었다.그들이 만약 선거에 적극 참여했다면 결과는 민주당에 더욱 참담했을 것으로 나는 본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민주당 당직자들은 놀라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지만,나는 이들이 놀라는 모습이 오히려 더 놀랍다.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인지.수없이 많은 추잡한 게이트,친인척 참모 등 대통령 주변의 패거리식 뇌물수수,그 주변에 물씬 풍기는 한탕치기배들과 깍두기들의 냄새,지긋지긋한 권력암투에 대해 민심은 코를 쥐었지만 눈까지 막지는 않았다.따라서 선거결과는 이변이 아니고 게시판에 미리 내걸린 정답이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당에 남아 있는 희망은 아주 적어 보인다.민주당은 이번에 유권자로부터 철저하게 심판받았다.정당으로서의 생명력이 경각에 달려 있다.역대선거 사상 최고 표차,영남·충청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단체장의 전패와 기초단체장 참패,정당명부 득표율의 엄청난 차이 등 전국정당으로서의 위상조차 위협받고 있다.그런데도 이 엄청난 상처를 녹슨 칼로 어물쩍 봉합하려 해서는더 참담한 미래가 기다릴 뿐이다. 희망이 없는 것을 붙들고 있는 일은 연애에도,정치에도 미련일 뿐이다.국민의 희망을 위탁받고자 하는 자는 미련이 내미는 손길을 단호하게 뿌리쳐야 한다.민주당은 지금 영화 ‘박하사탕’의 한 장면처럼 거꾸로 가는 열차다.뛰어내리기는 두렵지만,그대로 타고 있으면 끝없이 어두운 터널이 기다릴 뿐이다.지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구태(舊態)정치를 단호하게 거부하고,‘희망의 정치’에 손짓하는 사인을 보냈다.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그것을 민주당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하다고 웃어버리기엔 너무 심각한 오해다.그때 국민이 지지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꽃밭에서 살짝 엿보인 희망의 작은 새싹인 것을…. 이번 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의 참패,김종필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련의 퇴조,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력 감소로 한국을 30년 이상 움직여 온 ‘3김 정치’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그러나 3김정치의 종언은 이 세 사람이 정치전면에서 퇴장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3김’이란 용어는 구태정치의 아이콘일 뿐이다.과거와 결별하지 않고 새 정치와 손잡지 않으면 민주당도 ‘3김’이며,‘반DJ’‘반북한 퍼주기’‘반부패’ 등등 ‘안티 정치’로만 일관하고 국민의 가슴을 흔드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도 ‘3김’분류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어떤 정치세력이 희망을 담을 그릇인지를 국민은 힐끔힐끔 재고 있다.시간이 없다.국민은 잠시 기다려 주지만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민심은 참으로 무섭다.나는 이번 4월에,5월에 그리고 6월에 우리 국민의 따뜻하고,차갑고,부드럽고,단호한 얼굴을 줄곧 지켜보고 그리고 놀라고 감격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세련된 국민들이 이번 겨울에 보여줄 얼굴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김무곤/ 동국대교수 신문방송학
  • 월드컵/ 캠프 24시, 피구 “”비기는게 어떤가””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가 지난 14일 한국전에서 고전하자 폴란드도 미국에 이기고 있다는데 이렇게 심하게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뜻을 한국 이영표에게 전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는 15일 회복훈련을 마친 뒤 “전반전이 끝난 뒤 피구가 비기는 게 어떻겠느냐는 내용으로 영어와 몸짓을 섞어가며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이영표는 “피구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음반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하는 등 친분이 있다.”면서 “그는 제스처를 써가며 이렇게 거칠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표는 “하지만 그때 대부분의 선수들은 폴란드가 미국을 이기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 “따라서 피구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고 후반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18일 한국과 16강전에서 맞설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15일“한국은 이탈리아가 16강에서 만날 최악의 팀”이라고 평가했다.이날 준비캠프인 천안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은 빠르고 선수들이 경기내내 뛰어다니며 골찬스를 잘 만들어내는 팀이어서 상대하기가 아주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도 “한국 선수들은 빠르다.특히 뛰다 넘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빠르다.”며 한국의 스피드에 경계심을 표시했다. 한편 이탈리아대표팀은 이날 오전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는 연수원 운동장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포르투갈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선수 가족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포르투갈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을 찾은 주앙 핀투,베투,파울루 벤투,조르제 안드라데 등의 선수 부인과 자녀 등은 인천 문학경기장 관중석에서 포르투갈의 패배를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특히 무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핀투와 후반 이영표를 넘어뜨려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물러난 베투의 가족들은 눈 앞에서 벌어진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해했다.한편 탈락이 결정된 포르투갈 대표팀은 15일 휴식을 취한 뒤 16일 새벽 귀국길에 올랐다. ●15일 독일에져 8강 진출에 실패한 파라과이의 골키퍼 칠라베르트는 지고 나서도“단지 독일팀이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특유의 넉살을 잃지 않았다.이번 경기를 마치고 은퇴할 예정인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우리는 득점기회를 많이 놓쳤지만 뜻대로 안되는게 축구다.파라과이와 독일은 대등하게 싸웠고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칠라베르트는 또 “우리를 열렬히 응원해준 한국 관중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F조 스웨덴-아르헨티나, ‘바티골’ 파티는 끝났다

    혼신의 힘을 다한 막판 공세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가 끝내 승리를 엮어내는데 실패하자 수천명의 응원단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미야기월드컵경기장을 뜨거운 눈물로 적셨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인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 선수들도 울음을 참아내지는 못했다.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슬픔은 더욱 컸다. 축구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는 유일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쌈짓돈’을 털어 동방의 먼 나라까지 원정온 응원단을 비탄에 빠뜨린 스웨덴의 선제골은 후반 15분에 터졌다.안데르스 스벤손이 아크 정면 미드필드에서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시켜 골문을 가른 것.스벤손은 아르헨티나 수비 5명의 머리 위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당황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총력전을 펼쳤지만 힘과 기동력에서 밀려 득점기회를 놓쳤고 43분 아리엘 오르테가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에르난 크레스포가 달려 들며 다시 차넣어 동점골을 뽑았다.그러나 역전골까지 만들어 내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았고 스웨덴의 밀집수비가 너무 두터웠다. ●라르스 라거배크 스웨덴 공동감독=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놓쳐 아쉽지만 아르헨티나가 공격에만 치중한 게 행운이었다.이런 게 축구다.수비진들이 잘 막아준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 슬프고 낙심천만이다.내 생애 최악의 날이다.꿈이 산산조각 났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 말 만으로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경기후 라커룸에서 실망한 선수들을 보고 이같은 느낌을 받았다.오늘 결과가 참담하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승점을 올렸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나의 계약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되어 있는데 그때 가서 거취를 결정하겠다.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상대팀 야유·팽개친 쓰레기 ‘옥에 티’

    월드컵을 맞아 우리 축구팬들의 ‘길거리 응원’이 새로운 응원 문화로 자리잡고있는 가운데 일부 ‘옥에 티’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에서 폴란드팀이 공격을 할 때 응원단들이 일제히 ‘우∼’하는 야유를 보낸 것은 다소 지나친 행동이었다. 붉은 악마 회원인 정현철(33)씨는 “‘총알없는 전쟁’과 마찬가지인 축구는 야구,농구와는 응원문화가 다르며 세계 어느 나라든 상대편에 야유를 보낸다.”면서 ‘야유도 응원의 일부’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주최국으로서 좀더 성숙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이 유니폼을 벗어 폴란드 선수들과 교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개막경기인 프랑스-세네갈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서로 운동복을 벗어주던 장면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한국-폴란드전을 관전했던 박세헌(31·회사원)씨는 “운동복을 바꿔 입는 것은 승리 팀의 여유”라면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둔 우리 국가대표팀이 감격에 겨워경황이 없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대학로 등지의 길거리 응원 직후 도심 거리에 남겨진 쓰레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한국-폴란드전 응원이 끝난 뒤 대학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모두 50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2.5t 쓰레기차 20대 분량이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쓰레기를 치운 종로구청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 더미에 한때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이들은 4일 밤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다음날 새벽 4시30분까지 쓰레기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렸다.종로구청 청소행정과 김영신 주임은 “일부 시민들이 청소를 도와주긴 했지만 길거리 응원단 모두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태도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붉은 악마’ 등 축구 관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상대팀을 비방하는 내용의 문구를 몸에 적거나 다른 나라의 국가가 연주될 때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 등도 도를 넘는 태도라는 글이 오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크로아티아 우승한듯 열광

    크로아티아가 우승후보로 이탈리아를 꺾고 극적으로 16강 진출 희망을 되살리자 크로아티아 국민은 온통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외신들은 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무너졌다.”며 또한번의 이변을 긴급 타전했다. ●크로아티아 열광의 도가니= 수도 자그레브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TV를 시청하던 시민들이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일제히 “우리가 해냈다.이탈리아를 이겼다.”며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았다.이들은 거리로 뛰쳐나가 서로 얼싸안고 국기를 흔들며 2라운드 진출도 확정짓지 못한 크로아티아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다. 경기가 끝나자 한 라디오 방송국은 길거리 파티를 열겠다며 모든 시민들에게 중심가로 나오도록 촉구했다.어떤 청년들은 연못에 뛰어들기도 했으며 맥주를 뒤집어 쓰기도 했다.레스토랑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 남성은 “이탈리아가 강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했었다.”고 말했다. ●충격에 빠진 이탈리아= 이탈리아가 1-2로 역전패한 8일 경기를 지켜보던 로마 시민은 “어째이런 일이…”라며 망연자실해했으며 이탈리아의 2연승을 지켜보기 위해 TV 앞을 떠나지 않았던 국민들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시내 중심에 있는 파르네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30대 남성은 “심판 때문에 이탈리아가 졌다.3-2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영국은 지금 ‘축제중’= 영국 국민의 75%가 아르헨전을 시청한 것으로 추산됐다.이에 따라 전국 대도시들은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런던의 블랙캡 택시들은 잠시 운행을 중단했으며 열차회사들도 “기관사 부족” 등을 이유로 일부 구간의 열차운행을 취소했다.런던 중앙형사법원도 배심원들에게 경기 시청을 허용하는 등 경기시간중 웬만한 도시기능은 올스톱됐다. ●일본,바이롬사의 호텔 예약 대량 해약에 분통= 일본 호텔업계는 월드컵 티켓판매대행업체인 영국 바이롬사가 뒤늦게 호텔 예약을 무더기로 해약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바이롬사는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 시내의 주요 호텔에 잡아놨던 2만 5000여 객실에 대한 예약을 막판에 무더기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바이롬사는 월드컵이 개막된 뒤에도 도쿄의 호텔들에 대한 예약 70건을 사전통보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했으며,위약금 전액 지불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티모르서 미니 월드컵=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에서 미니 월드컵이 열린다.유엔 사무국 부대변인 S 두자릭은 7일 동티모르에 파견된 한국과 일본의 평화유지군이 월드컵 개최와 때맞춰 현지의 40개 축구클럽이 참가하는 미니 월드컵을 주최한다고 밝혔다.40개 클럽이 참가하는 축구경기의 우승팀은 오는 30일 한·본 연합팀과 결승전을 갖는다.또 동티모르 주둔 한국군은 오에쿠시의 본부 부근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주민들이 월드컵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 기업들,1조 2000억원 손해= 독일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에 월드컵을 시청함으로써 기업이 입는 손해는 최소 10억유로(약 1조 2000억원)에 이른다고 독일 경영컨설팅사의 조사결과 나타났다.독일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추가로 3억 1200만유로(약37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월드컵/ 히딩크호 막바지 훈련 “선제골로 폴란드 기선 제압”

    “한국팀의 선전 여부는 폴란드 전에서 선제골을 넣느냐,선제골을 허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16강 진출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경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2일 선제골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홈 팬의 성원을 업은 데다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해진 터라 골을 먼저 뽑으면 의외로 손쉽게 첫 승을 낚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팀은 그동안 5차례 나간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14경기를 치렀지만 선제골을 넣은 건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하석주가 프리킥으로 멕시코의 골 네트를 흔들었던 때가 유일하다. 반면 네덜란드전에서는 전반 2골을 내준 뒤 망연자실,0-5로 대패했다.94년 미국대회 독일전에서도 후반 2골을 따라가면서 선전했지만 미처 긴장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전반에 내준 3골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86년 멕시코대회에서 아르헨티나와 가진 첫 경기에서도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전반에 2골을 허용하면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이런 전력을 가진 한국팀이선제골을 지상과제로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옆구리 부상으로 훈련에 빠졌던 최용수가 씩씩한 모습으로 1일 운동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등 화력이 강화된 터라 기대감도 더욱 커진다.A매치에서만 49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황선홍의 세기와 스코틀랜드전에 이어 최근 대표팀의 훈련게임에서도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안정환에게도 선제골의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팀이 2일 연습한 공격루트는 중앙의 미드필더가 좌우 공격수에게 공간을 가르는 긴 패스로 연결한 뒤 센터링으로 중앙의 황선홍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는방식.좌우 공격수가 쇄도해 들어오는 좌우 미드필더에게 원터치로 공을 전달해 센터링을 올리게 하는 전술도 집중 조련했다.공중볼을 헤딩으로 마무리짓는 슈팅방식 말고도 발리슛과 로빙슛도 반복연습했다. 여간해선 큰소리치지 않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도 “폴란드의 측면 수비가 알려진 것처럼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워했다.하지만 박지성과 설기현 등 좌우 공격수들은 “빠른 공간 침투로 키가크지만 순발력이 떨어지는 폴란드 수비진을 흐트러 놓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왼쪽 측면을 책임져야 할 미드필더 이영표가 전날 연습경기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어느 정도의 전술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영표의 빈 자리는 수비가 좋은 이을용으로 채워 미드필더의 연결없이 한번에 최전방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곤 하는 폴란드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기고] 스승의 날 아침을 맞으며

    교정의 나무들이 일제히 붓을 꺼내 들고 운동장이랑 교실이랑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리는 아이들의 얼굴에까지 연두 빛 물감을 칠하느라 분주한 이 아침 문득 사랑하는 것은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고 노래한 청마(靑馬) 유치환님의 행복이란 시구가 생각난다. 정녕 그 누구와도 사랑을 하고픈 계절,두 팔 활짝 벌리고 그 누구라도 덥석 안아주고픈 계절,누구와도 한아름씩의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싶은 이 아침이건만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말처럼 행복이란 혼자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허욕이 될 수밖에 없다니 사랑과 은혜와 축복과 감사와 보은으로 가득한 이 아침이 더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만 느껴짐을 어찌 하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 아침이면 양어깨에 반짝이는 별이라도 붙인 듯 의기양양해 하시던 이 땅의 자랑스런 스승님들 그리고 밤새워 스승님께 달아드릴 꽃을 만들어 놓고발을 동동 구르며 등교시간을 기다리던 착한 제자들은 모두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누군가가 불쑥 내 뱉은 한마디 말이 불씨되어반론을 제기할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우리 앞을 가로막고 나선 교사와 학부모와 아동과의 불신풍조.‘학교가 붕괴하고 있다.교실이 무너지고 있다.교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외침에 우린 왜 그리 소극적이고 피동적이었단 말인가! 소수의 학부모와 교사와 학생 사이에 있었던 작은 불신이 결코 당장에 우리 교육의 기반을 뿌리째 뒤흔들거나 위기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없거늘 우린 왜 그리도 쉽게 의기 소침했으며 좌절해야만 했던가! 어찌하여 원망하고 분개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었단 말인가. 누가 우리의 교육을 이렇듯 망쳐 놓았느냐고 묻고 따지는 동안 오히려 교육 현장을 덮친 불신의 덩이는 가속도를내며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음을 어찌하여 우리 모두는 망연자실 지켜만 보고 있었는지 정녕 안타까울 따름이다.문득 한비자에 나오는 미지하와 위영공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사람과 사람사이 신뢰와 사랑이 자리하고 있을 땐 웬만한 허물마저도 칭찬의 대상이 되어주지만 신뢰와 사랑이 소멸된 관계에서는 칭송의 대상이 되었던 행위마저도 허물로 둔갑하여 처벌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이야기 말이다. 우리에게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철학이 있었고 군사부 일체를 하늘의 뜻인양 받아들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날개를 달지 못한 채 끝없이 추락하는 교육현장에 서있다. 교육비가 국민총생산액의 몇 %이냐가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건 아니다.교직안정을 위한 보수와 수당의 신설과 증액이 교사의 열정을 가늠하는 것 또한 아니다.우리 교육이본래의 자리에 우뚝 서게 하는 길은 모두가 함께 팔을 걷어 붙이고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저 높고 두터운 불신의 벽을 허무는 일밖에 없음을 우리모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찬란한 아침.잘 사는 오늘의 한국을 빚어내는데 일등공신이었던 교육의 역할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보자.그래서 스승의 날 이 아침에 교육을 걱정하고 계신 이 땅의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름다운 영혼은 이기주의를 넘어서는 공동선의 추구를통해 나타나는 것임을…. △ 고상순 강원 인제군 월학초등학교 교장
  • 말문 닫은 민주당/ “여당도 아닌데”궁색한 침묵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으로 활기를 찾았던 민주당이 최근 각종 의혹들이 전방위로 제기되면서 망연자실(茫然自失)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7일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3남 홍걸(弘傑)씨의 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김옥두(金玉斗) 의원의 파크뷰 아파트 3채 특혜분양 의혹 등과 관련,“검찰의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조차 밝히지 않았다.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의 육성테이프 녹취록 공개에 대해서도 아무런 논평이나 성명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처럼 각종 사안에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로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탈당을 들고 있다.민주당은 더 이상 집권여당도 아니고,대통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지난달 27일 새로이 출범한 한화갑(韓和甲) 대표체제가 첫 단추인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부터삐걱거리는 등 지금까지 당 전열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다.한 대표는 7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대표가 비서한 명 임명할 권한이 없다.”면서 “일을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하는데 앞으로 당을 어떻게 운영할지 캄캄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한 조치로 중하위직 인선을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짓고,지방선거 총력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당 이미지도 ‘DJ당’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난국 타개책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당 한 관계자는 “검찰이 발표하는 비리의혹을 속절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납북 남편 생사 애타게 물어

    봄비가 내린 29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개별상봉과 공동점심,구룡연까지의 첫 참관상봉은 큰 문제없이 차분하게진행됐다.북측도 평양에서 음식과 접대원,요리사 등을 대거 파견하는 등 신경을 썼다.특히 남북의 가족들은 당초오후 1시30분까지로 예정된 오찬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춰가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안타까운 사연 ●“주인양반 보고 싶어 왔는데…죽었나 살았나 알고나 갔으면 좋겠어.”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가피랍된 풍복호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 할머니는 오찬 석상에 남편과 풍복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놓고 북측 동생 순실(67)·덕실(58)씨에게 남편의 생사를 캐물었다. 그러나 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모습을 외면했다.이들은 “우린 모릅니다.우리가 알면 말씀드리죠.”라며 언급을 피했다.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에 열린공동만찬에는 지병인 ‘전신쇠약’ 증세가 심해져 참석하지 못해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남측 안용관(安龍官·81) 할아버지는 이날 개별상봉에서 북측 아내(윤분희·74)와 딸(순복·51)과 함께 이번에 만나기를 기대했던 아들 시복(53)씨가 당초 아프다던 소식과 달리 지난해 11월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오빠 승남(77)씨가 북측 상봉단 후보자 명단에 오른 박재례(64·여)씨도 이번에 가까스로 방문단에 포함돼 금강산상봉을 기대했으나 오빠가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해 했다. ■오고 가는 혈육의 정 ●“이 쌀로 밥을 지어 형님 산소에 가서 올려라.” 유재춘(61) 할아버지는 오전 10시20분부터 진행된 개별상봉 때 고향 전남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 두 되를 조카 경선(32)씨와 형수에게 전달했다.52년전 형님과 헤어진 유씨는 “고향 흙을 형님 산소에 뿌리려고 가져왔는데 흙은 가져갈수 없다고 해서 속초항에 두고 왔다.”고 아쉬워 했다.유씨는 “예부터 술과 멥쌀을 산소에 올렸는데 꼭 내가 지은 쌀로 형님 산소에 올려라.”고 북측 조카들에게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동석 오찬에서 남측 최구배(68)씨는 여동생 인순씨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마침 이날이생일인 최씨는 식사중 생일잔치가 열리자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는 것만으로도복에 겨운데,이렇게 생일상까지 받게 되니 죽어도 여한이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북에 아들 이병림(62)씨를 남기고 월남했던 권지은(權志殷·89) 할머니는 50년만에 사진으로 접한며느리에게 전하라며 쌍가락지를 풀었다.양팔에 시계를 차고 손가락에 금반지를 네 개나 끼고 온 한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에게 이를 건네며 “한적 등 남측지원단에 말하지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애타게 기다린 큰 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확인한 변정의(61)씨는 “우리 집안의 대를 잇는 사람은 형수님이요.”라며 어머니가 쓰던 금비녀를 건넸다. 황선옥(黃善玉·79) 할머니는 북측 맏딸 김순실(63)씨에게 뒤늦게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지난 47년 남쪽으로 내려올 당시 잠시 친정에 맡겨둔 뒤 5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큰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2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렸기때문이다. ■공동 오찬과 참관상봉 ●남북 가족들은 닭고기와 이면수 조림,조개죽 등을 함께먹으면서 개별상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일부 가족들은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등 어릴적 노래를 부르며즐거워했다. ●남북 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참관상봉 시간을 가졌다.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룡연 주차장까지 간 뒤 우산을 함께 쓰고 약 30분 남짓 근처를 둘러봤다.안내원들의 별다른 간섭이 없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남측 김연식(70)씨의 북측 동생 청식(57)씨는 “비가 와도,폭우가 쏟아져도 형이랑 함께라면 좋습니다.”라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금강산여관에서 헤어질때는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지난 28일 북측 주최 공동만찬이 열린 금강산여관에는‘서울 불바다 발언’의 장본인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박 부국장은 2층 로비 구석에서 만찬 상황을 30분 남짓 지켜보다가 남측 취재진이 아는 체를 하자 “사람을 잘못 봤다.”고딴전을 피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사설] 청와대 일탈 이래도 되나

    청와대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져 망연자실하게 한다.이만영 정무비서관이 대통령 아들들이 연루된 사건 관련자의 밀항을 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더니,급기야 대통령의 수행비서인 이재만 행정관이 대통령의 일정 등보안 사항을 외부인에게 누설한 사건까지 드러났다.임정엽 전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은 건설업자로부터 억대 뇌물을받은 혐의로 어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집무하는 국가운영의 핵심 중 핵심 기관이다.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여기에 근무하는 대통령의보좌진들은 공직자로서 사명감과 청렴성에 대한 잣대가 그 어느 누구보다 엄격해야 한다.그런데 이런 자리에 있는보좌진들이 일반인들조차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저질렀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대통령의 근황이나 일정은국가기밀에 준하는 보안사항이다.비서가 직무상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비밀을 ‘용돈’이나 받고 누설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누설한 정보들이 어떻게 이용될지는 본인이 더 잘 알 것이 아닌가.이는 공직기강 차원보다 훨씬 더 심각한,국가기강을 뒤흔드는 문제다. 이제 더 이상 청와대가 비리나 의혹의 중심에 있어서는안된다.지금까지처럼 쉬쉬하다가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변명하거나 수습하는 태도를 고쳐야 한다.국가기강확립 차원에서 청와대는 머뭇거려서는 안된다.당장 자체조사든 양심선언이든 간에 구성원들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과감하게 의혹을 떨쳐버리겠다는 의지와 용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통령의 아들들이나 청와대 보좌진들이 연루된 의혹사건에 대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신속하고엄정하게 수사를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정권의 핵심 주변에 미심쩍거나 썩어가는 부분이 있다면 더 곪기 전에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청와대나 검찰이 어물쩍거리거나 소극적인 태도로 나와 실기하면 더이상 국정의 혼란을 막을 수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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