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망연자실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버 수사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온라인상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매매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골키퍼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36
  • 눈 떠보니 뒷마당 통째로 ‘증발’…황당사고

    눈 떠보니 뒷마당 통째로 ‘증발’…황당사고

    자고 눈 떠보니 뒷마당이 ‘증발’? 미국 시애틀에서 대규모 산사태로 하룻밤 새에 뒷마당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마이애미해럴드,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7일 새벽 시애틀 북쪽 50마일 떨어진 위드비 아일랜드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 해안가를 따라 수 백 미터의 언덕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언덕의 토사는 아래쪽 마을을 곧바로 강타했고 이로 인해 집 한 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또 34채의 집이 일부 훼손됐는데, 이곳에 살던 델리아 커트는 “눈 떠보니 뒷마당이 통째로 사라졌다.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망연자실해 했다. 여름 또는 주말용 별장으로 쓰이는 집이 많았던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흙들이 도로를 완전히 덮어 교통이 마비된 상태다. 당국은 추가 산사태의 가능성이 있어 모든 주민들에게 신속히 대피하라고 충고했지만, 산사태의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최근 들어 대규모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는 폭우 등 기상 조건도 없었던 점을 미뤄 당국은 더욱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전과목 만점 14세 여학생 사망원인이…

    [미주통신] 전과목 만점 14세 여학생 사망원인이…

    전 과목 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촉망받던 14세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리아 도티(14)는 지난 18일 밤 외출하고 돌아온 가족들에 의해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도티는 컴퓨터 클리너 용기의 가스를 코로 흡입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경찰은 압축가스의 과다 흡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티의 부모들은 평소 총이나 기타 위험물들은 일절 집안에 둔 일이 없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비보를 접한 지인들은 도티는 꿈이 의사가 되는 것이었으며 장래를 촉망받던 학생이었는데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접착제나 헤어스프레이, 네일 발광제 등 흡입성 물질을 단 한 번 처음으로 흡입하는 경우라도 치명적인 위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언론들은 12세에서 17세 사이의 260만 명의 미국 청소년들이 이러한 흡입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4명 중 1명꼴로 집안에 있는 제품들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4일 TV 하이라이트]

    ■해외특별기획 드라마 초한지(KBS2 밤 12시 50분) 진시황은 자신의 체제와 폭정을 반대하는 제자백가 사상 관련 서적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리고, 전국 각지의 유생들을 구덩이 속에 생매장시켜 버린다. 이를 보다 못한 진시황의 맏아들 부소는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가 진시황의 분노를 사 변경으로 쫓겨난다. ■굿모닝 대한민국 1, 2부(KBS2 오전 6시) 30분당 한 번꼴로, 하루 평균 52건이 일어나는 성폭력. 그중 등굣길 아동 성폭력, 일명 나영이 사건은 온 국민을 분노에 떨게 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4대 폭력을 점검한다. 음주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들을 소개한다. ■이야기 속 이야기 사사현(MBC 밤 8시 50분) 그녀는 들창코 수술을 하기 위해 찾았다가 얼굴만 무려 14군데 성형수술을 했다. 결국, 그녀는 수술 후 부작용으로 눈도 감지 못하고 숨도 잘 쉬지 못하지만 가장 큰 고통은 하나뿐인 아들에게조차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더 커지는 절망 속에서 그녀는 과연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아침연속극 당신의 여자(SBS 오전 8시 30분) 정훈(박윤재)은 동연(이병욱)에게서 은수(이유리)가 타고 있던 차가 전복되어 그녀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고현장으로 간다. 동연은 정훈에게 잔해만 남은 사고 현장에서 불에 타다 만 은수의 가방과 별모양의 목걸이를 전해준다. 정훈은 목걸이를 보며 망연자실 하는데….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사고도 질병도 아닌 자살이다. 한 소녀의 자살을 통해 죽음을 선택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국내 심리부검 전문가인 제주경찰청 서종한 분석관이 함께한다. 그녀가 남긴 일기와 인터넷 글, 유가족과 지인 등을 심층 인터뷰해 재구성하는 심리부검을 통해 청소년 자살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조용한 대전 주택가에 연쇄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다세대 빌라 현관에 치솟은 불길을 시작으로 40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려 다섯 군데서 일어난 방화사건이다. 현장 간의 거리 역시 500m 이내로 누가 보아도 동일범의 소행으로 여겨진다. 연쇄방화범의 경로를 뒤쫓는 형사들의 활약상을 공개한다.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55분) 경기도 평택역 근처 건물 2층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 놀이방이 있다. 그런데 이 놀이방은 조금 독특하다. 보육 교사가 아닌 엄마들이 있고 매일 새로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바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을 위한 사랑방 와락 치유센터였는데….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유럽과 중동의 문명이 교차하는 나라. ‘중동 음식의 꽃’이라 불리는 레바논 음식부터 30명의 대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유구한 고대 문명의 역사가 흐르는 유적지들과 평화와 조화를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레바논으로 떠나 본다.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기범은 우재에게 당장 이혼하라고 다그치고, 우재는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변명해 보지만, 그 사정이 뭔지조차 대답할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한다. 한편 서영은 우재가 자신의 비밀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단단히 마음을 가다듬고 홀로 서기를 준비한다. ■주말특별기획 백년의 유산(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세윤은 채원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한다. 끝순은 춘희가 자신의 사위 효동을 유혹한다고 의심한다. 설주는 세윤과 가방이 바뀐 주인이 춘희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방 회장은 세윤을 빌미로 채원의 잃어버린 기억 조작에 나선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5분) 새해 첫날 충북 청주의 야산에서 한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2011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한인 범죄단에 납치돼 실종된 홍석동씨의 아버지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납치범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신년특집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 2부(SBS 일요일 밤 11시 5분) 학교폭력 경험이 비옥한 땅을 만드는 소나기처럼 지나가는 일이 되도록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돕겠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소나기 학교. 이런 경험을 가진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 10여명이 소나기 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사건을 섬세하게 담아 본다.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한국 광고 연출 1세대 윤석태 감독. ‘그래, 이 맛이야’,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 등 광고 카피만 들어도 떠오르는 광고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그가 선보인 다채로운 광고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본다.
  • 꼬리 무는 비리검사…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 확산

    꼬리 무는 비리검사…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 확산

    검찰에 악재가 또 터졌다.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부장검사의 문어발식 금품 수수, 초임 검사의 ‘성(性) 스캔들’에 이어 핵심 요직으로 통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들이 자신이 맡고 있는 사건의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알선하는 브로커 행세를 했다. 검찰은 망연자실했다. ‘검란’(檢亂)으로 불명예 퇴진한 한상대 검찰총장에 이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매형의 로펌에 사건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난 박모 검사에 이어 피의자를 과거 검찰 동료였던 변호사와 연결시켜 준 A검사까지 감찰을 받게 된다면 지난달 5일 김광준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7명의 검사가 감찰본부의 조사나 수사를 받는 꼴이 된다. 이런 가운데 검찰 내에 ‘브로커 검사’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감찰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박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이던 2010년 정해진 용도 이외의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해 이득을 챙긴 혐의로 서울 강남 등지의 성형외과·산부인과 의사 5명을 기소했다. 박 검사는 기소된 의사 중 김모씨를 매형인 김모 변호사가 속한 A법무법인에 소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재판에서도 김씨의 변호는 A법무법인의 변호사들이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피의자 김씨로부터 알선료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박 검사 본인이 사건 알선의 대가로 직접 금품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만일 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의 도덕성은 곤두박질할 수밖에 없다. 강력부가 벌여 온 대대적인 경찰 사정 작업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부는 지난해부터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 사건, YTT 등 강남 일대 대형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을 수사하며 비리 경찰들을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검찰 안팎에선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강력부가 경찰의 도덕성을 문제 삼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최 지검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지검장은 내곡동 사저 의혹 부실 수사 등으로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한 총장이 퇴임한 마당에 최 지검장마저 사퇴할 경우 검찰 수뇌부가 일거에 공백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 총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내부 적과의 전쟁, 즉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에서 졌다.”면서 “(검찰이) 과도한 힘을 바탕으로 한 오만불손함을 버리고 국민을 받드는 사랑과 겸손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지난달 30일 낸 사표는 이날 반려됐다. 최 중수부장은 감찰 조사 뒤 거취를 밝힐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금융 부문의 개혁을 이뤄 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미래 보장이 안 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다.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두고 보라.”(2011년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세미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IB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KONEX), 대체거래소(ATS)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연결지었던 김 위원장의 계획은 법 개정 무산으로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정부를 믿고 신규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대체거래소 등 차기 정부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에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자금지원·자산의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등 종합금융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증권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허용, 코넥스 설립 등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IB 업무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혜택이 돌아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거래소와 코넥스 등은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각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갔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 일부가 살아남아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핵심’은 모두 빠졌다. 특히 총 3조원 이상을 증자한 삼성·우리투자·대우·한국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린 자본금 굴릴 곳 마땅치 않아”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등 정부가 판을 깔아 놓고 돈을 늘려야 자격이 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자본 대비 실질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1조 1200억원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ROE는 2.2%로 지난해(4.2%)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줄고 과당경쟁에 의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가중되는 마당에 주주들이 ROE 저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IB업무 등에 대비해 자본금을 늘려 놓았는데 법 개정 불발로 신규사업이 막히자 증권사들은 이 돈을 굴릴 곳을 찾느라 바빠졌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생각이지만 돈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 등 돈으로 돈을 불리는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년 법 개정 재시도” 한국거래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거래소 설립도 요원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이 덜 드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또한 국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위는 내년에 법 개정을 재시도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게 김석동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이 바로 대형 금융자본”이라면서 “소수의 돈 많은 금융자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 정부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오바마를 읽어라 安캠프 필독서 ‘게임체인지’

    오바마를 읽어라 安캠프 필독서 ‘게임체인지’

    지난달 하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캠프 인사 몇 명과의 티타임에서 “이 책 한번 읽어 보시겠어요.”라며 ‘게임체인지’를 추천했다. 미국 타임의 정치부 기자 마크 핼퍼린과 주간지 뉴욕 기자 존 하일먼이 쓴 2008년 미국 대선의 비망록이다. 무명의 상원 초선인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론을 깨고 단일 후보가 된 과정을 생생히 기술해 화제를 모았다. 안 후보는 게임체인지를 최근까지 두 차례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캠프’ 내 전략 파트의 필독서로 취급받는다. 안 캠프의 한 인사는 13일 “2008년 미국 민주당 경선 상황과 안 후보의 출마 선언 후 현재의 단일화 국면까지 여러 상황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4년전 힐러리 대세론 꺾은 대선 비망록 워싱턴 정가에서 2008년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는 단연코 힐러리였다. 오바마는 연설만 잘하는 풋내기 정치인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오바마는 2008년 1월 민주당의 첫 경선지로, 백인 주류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등을 했다. 힐러리는 아이오와에만 2900만 달러를 쏟아붓고도 망연자실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전승이었다. 저자들은 오바마가 미국 대선의 ‘게임 규칙’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오바마는 1976년 이후 주류 정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의 대선 보조금을 거부하고, 소액 기부 캠페인으로 선거 자금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승리의 해답으로 정치 변화에 대한 국민 열망, 변화와 통합의 아이콘이 된 오바마, 두 명의 클린턴(힐러리와 남편 빌)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을 꼽는다. 2012년 안 후보와 2008년 오바마 행보에는 유사점이 적지 않다. 지난 9월 출마 선언에서 정치 쇄신을 화두로 미래와 변화, 통합을 제시한 건 4년 전 미 민주당 경선을 복기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안 후보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다행인 것 아닌가.”라고 반박한 것도 오바마의 “경험 부족은 워싱턴의 당파적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걸 의미한다.”는 발언과 닮았다. 안 후보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흑인 인권 운동가 로자 파크스 이야기를 인용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로자 파크스는 오바마가 상원의원 때부터 연설에서 종종 인용했던 인물이다. ●오바마를 대선 승리 모델로 안 후보가 한 살 더 많은 오바마(1961년생)를 대선 승리의 모델로 삼고 있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핵심 인사는 “안 후보가 게임체인지를 권유해 읽어 봤다.”며 “대선 후보들의 결정적인 실수와 패인 등이 기술돼 있어 대선 전략을 그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문재인 후보도 읽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12일 부산대 강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저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범고래떼 쫓겨 관광객 보트 위로 피한 야생 해달

    범고래떼 쫓겨 관광객 보트 위로 피한 야생 해달

    킬러(사냥꾼) 고래로 널리 알려진 범고래 떼에 쫓겨 관광객의 보트 위로 피한 야생 해달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해달은 비록 목숨은 구했지만 자신의 새끼를 잃고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는 어미 해달이 범고래 떼를 피해 보트 위에 올라탔고 잠시 뒤 자신의 새끼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바다를 바라보며 울부짖듯 큰 소리를 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보트는 범고래가 헤엄치는 그 현장을 벗어나 어미 해달을 멀리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하지만 그 해달은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새끼를 찾으려는 듯 보였다. 한편 야생의 해달은 한때 15만~30만 마리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 1741~1911년 사이 모피를 얻기 위한 대대적인 사냥으로 그 수는 1,000~2,000마리로 급감했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냥을 금지하는 등의 해달 보존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으로, 이제는 약 3분의 2 정도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알래스카 알류샨 열도와 캘리포니아의 해달 개체 수가 내림세를 유지하는 등의 이유로, 해달은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한다. 알래스카의 해달은 새끼가 태어나면 한두 달 젖을 먹이다가 개인차에 따라 4~12개월이 될 때까지 함께 다니며 보살핀다. 새끼 해달은 태어난 지 단 몇 주 만에 어미로부터 수영과 다이빙하는 법을 배워 해저에 도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밝은색의 불가사리 같은 작은 먹이를 주로 먹는다. 경험이 풍부한 어미 해달에게서 태어난 새끼일수록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일본 진출 첫해 일본 퍼시픽리그를 강타한 한국인 거포 이대호.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그의 오사카 정복 스토리가 펼쳐진다. 부산 팔도시장 된장 할매의 손자에서 오사카의 별이 되기까지. 또 어려운 환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워 낸 가슴 아픈 사연과 애처가로 유명한 이대호의 10년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삼재는 유씨의 소개를 받고 간 일자리에서 자신을 찾아온 우재를 보고 기겁하지만 하는 수 없이 유씨의 이름을 빌려 일을 시작한다. 서영은 새로 출근한 로펌에서 여직원으로 일하는 고등학교 동창 연희에 이어 미국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선우까지 맞닥뜨리자 크게 당황한다. 한편 호정은 상우와 미경의 관계를 알고 망연자실한다. ●메이퀸(MBC 토요일 밤 9시 50분) 달순은 금희에게 해주가 당신의 딸이라고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일문은 상태에게 뒷돈을 주며 강산의 회사 정보를 빼내 달라고 부탁한다. 일문의 실수 때문에 천지조선은 위기에 처하게 되고, 도현은 해주를 다시 회사로 복귀시킨다. 강산은 정우를 찾아 강운과 윤학수의 죽음에 장도현이 관련돼 있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주말연속극 아들 녀석들(MBC 일요일 밤 8시 40분) 인옥은 혈압으로 병원에 입원한 병국을 찾아간다. 하지만 병국은 여전히 인옥을 외면한다. 현기는 정숙에게 인옥에 대한 마음과 결혼 결심을 밝힌다. 한편 민기는 작업실에 눌러앉은 유리 때문에 여전히 골치가 아프다. 어떻게든 되돌려 보내려 하지만 유리의 버티기 작전에 말려든다. ●일요특선 다큐멘터리(SBS 일요일 오전 7시 10분)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의(衣)·식(食)·주(住). 그중에서 ‘식’은 허기를 채우기 위한 단순 식사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식의 맛을 즐기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바뀌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를 미식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 감칠맛은 무엇이고, 감칠맛이 담긴 음식들은 과연 어떤 음식들인지 소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5분) 지난 9월 14일 자동차 렌트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미모의 여성 사업가 박씨가 한 영업장의 오픈식에 참석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날 남편은 곧바로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런데 경찰이 추적에 나서자 실종된 박씨가 ‘잘 있어요. 나중에 들어갈게요.’라는 문자를 보내며 사건은 단순 가출로 일단락되는 듯했는데…. ●고교토론 판2(OBS 일요일 오전 9시 55분) ‘고교생 아르바이트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제로 두 번째 토론을 펼친다. 사회를 배우는 기회 아르바이트. 하지만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이 고교생 아르바이트의 현실이다. 고등학생들이 생생한 아르바이트 현장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 [꺼져가는 용산의 꿈(중)] 주민들 보상안 반발 속 사업중단 소식으로 ‘멘붕’

    [꺼져가는 용산의 꿈(중)] 주민들 보상안 반발 속 사업중단 소식으로 ‘멘붕’

    “한다 안 한다가 아니고 이제는 못 한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주민 혼란이 더 심해졌습니다. 못 할 거면 드림허브PFV(시행사)도 그만 집어치우고 재산권 행사나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용산구 서부이촌동 주민 심모씨)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주주 갈등 등으로 중단되자 사업 대상지인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혼란은 ‘멘붕’ 수준에 이르렀다. 8일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 달여 전 발표된 보상안에 따른 주민 혼란과 반발이 진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들려오는 공사 중단 소식에 망연자실하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일부선 아예 개발 반대… 혼란 더 커져 이 지역 주민 갈등은 5년이라는 시간만큼 깊은 골이 나 있다. 크게는 서부이촌동 일대와 인근 철도정비창 부지를 함께 개발하는 통합개발을 지지하는 측과 지역을 나눠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분리개발을 하자는 측으로 나뉜다. 하지만 이 안에서도 어떤 방법·수준으로 보상을 받을지, 또 대림·성원·중산 등의 아파트, 다세대, 상가 같은 재산 형태에 따라 의견이 조금씩 나뉜다. 아예 수용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촌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 이름으로만 11개 단체가 활동하고 생존권사수위원회, 연합회 같은 이름으로도 그만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체가 많다는 건 그만큼 이해관계 역시 다양하게 깔려 있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8월 23일 발표된 보상안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드림허브는 법정 보상과는 별도로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세금 및 중도금을 지원하는 등의 보상계획 및 이주대책을 내놨지만 일부 주민들은 “사업 초기 주민들을 설득할 때 제시했던 내용과 전혀 다르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재산권 행사하게 제한 풀어라” 이런 상황에서 들려온 사업 중단 소식으로 시행사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다세대·단독주택 주민들이 모인 지번보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31조원짜리 사업이 돈 몇십억원이 없어서 멈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차라리 보상능력, 자금능력 가진 강자가 나타가 실거주가로 주민에게 보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상당수 주민들은 공사가 중단되면 지난 5년간 계속된 재산권 행사 제한이 기약도 없이 무기한으로 연장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2007년 8월 30일로 공고된 이주대책기준일을 풀어 거래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 절반 이상의 주민들은 보상 기대감에 대출을 늘려 매월 100만원 이상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서부이촌동 지역은 이주대책기준일을 즈음해 3~4평짜리 연립주택 가격이 평당 2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림아파트 주민 전모씨는 “통합개발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공사가 중단되면 살던 집에서 그냥 살면 돼 일단은 좋지만, 언제까지 재산권 행사를 못하게 될지 모르니 이래저래 답답한 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보상 문제와 시행사 집안 싸움 등이 얽히면서 주민들의 민심도 피폐해지고 있다. 인근에서 용달업을 하는 하재근(66)씨는 “집안 싸움이 시끄러운데 그게 정리돼야 어떻게든 되는 거 아니겠느냐.”며 “이 동네에는 미련도 없다. 빨리 정리만 되면 바로 여길 뜰 것”이라고 말했다. ●깨어진 공동체, 주민투표 분수령 될까 주민들은 일단 이르면 이달 말쯤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주민 찬반 투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투표 결과에 따라 통합개발이든 분리개발이든 한 방향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주민투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고 일부 주민들은 찬반 선택을 위한 충분한 정보도 없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J공인중개사 대표는 “찬성이 많이 나오면 롯데관광이 힘을 받고 반대가 많이 나오면 코레일이 힘을 받는 게 아니겠느냐.”며 “주민투표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내가 사는 집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정도의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건 Inside] (45)가짜 치매 할머니, 가짜 아들과 은행에…치매 노인 울린 사기꾼들

    [사건 Inside] (45)가짜 치매 할머니, 가짜 아들과 은행에…치매 노인 울린 사기꾼들

    지난 4월 2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은행에 중년의 한 남성이 할머니를 대동하고 들어왔다. 이 남성은 은행 직원에게 자신이 이 할머니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어머니가 통장을 잃어버리셨다고 하네요.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할머니는 아들의 도움으로 서류를 작성해 은행 직원에게 건넸다. 할머니의 신분증과 서류를 확인한 은행 직원은 두 사람에게 새 통장을 발급했다. 은행 업무에 어두운 노인들이 자녀와 함께 은행을 찾는 것은 흔한 일. 하지만 두 모자는 달랐다. 이들은 실제로 모자 지간도 아닐 뿐더러 통장 주인도 아니었다. 이들은 은행 직원이 만들어 준 통장으로 실제 주인인 김모(82·여)씨의 예금 6억 4000만원을 몽땅 인출한 뒤 자취를 감췄다. 아들을 자처하던 이모(46)씨는 범행 5개월 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씨에게는 공범들이 있었고 이들은 계획적으로 김 할머니의 예금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치매 할머니 집에 CCTV 달아준 ‘양아들’의 속내는… 이씨가 김 할머니를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다방. 치매 초기 판정을 받은 김씨는 동네 다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았다. 평소 김씨는 “집에 폐쇄회로(CC)TV를 달아야 하는데….”라는 말을 자주 했다. 남편과 단 둘이 사는 고급 빌라에 도둑이 들까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씨가 다방을 찾을 때마다 말동무가 돼 줬던 다방 여주인은 건축일을 하는 신모(57)씨를 소개시켰다. “꼭 우리 어머니 같아서 제가 정말 잘 해드리고 싶어요. 또 불편하신 점은 없으세요?” 착실한 인상의 신씨는 서글서글한 태도로 김씨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처음에는 CCTV 공사만 하겠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집수리까지 도맡았다. 급기야 ‘양아들’을 자처하면서 김씨의 잔 심부름까지 도맡았다. 그러나 신씨의 행동은 돈을 노린 ‘거짓 효도’였다. 이 동네 주민 대부분이 부유층인 것을 알고서 먹잇감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 김씨를 고른 것이다. ●남의 돈을 태연히…사기꾼이 생각해낸 ‘깜짝 무기’는… 김씨는 치매기 때문에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간단한 은행 업무를 부탁해 왔다. 신씨가 노린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김씨의 부탁으로 은행을 드나든 신씨는 김씨의 통장에 6억 40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속웃음을 지었다. 은행 심부름으로 김씨의 인적 사항과 계좌 번호, 통장 비밀번호 등을 이미 알고 있는 터였다. 단지 거액을 감쪽같이 인출하기 위해서는 어렵지 않은 준비만이 필요했다. “제법 큰 건수가 있는데 이건 어린아이 손목 비트는 것보다 더 쉬워. 같이 해볼테야?” 범행 계획을 짠 신씨는 교도소 동기였던 이씨를 끌어 들였다. 마침 빚 1억여원을 갚지 못해 고민하던 이씨는 신씨의 설명을 듣고 곧바로 범행에 합류했다. 문제는 큰 돈을 의심없이 뽑기 위해서는 본인 확인이 필요했다. 신씨는 우선 김씨의 신분증을 위조한 뒤 김씨와 닮은 할머니를 섭외했다. “할머니는 그냥 저 사람(이씨) 옆에만 있으시면 돼요. 저 사람이 알아서 말할테니 고개만 끄덕이시다가 몇 글자만 써주세요.” 4월 2일 돈을 인출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이날 은행을 찾은 이씨와 할머니는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내밀면서 통장 분실신고와 인감 변경신고 등을 통해 계좌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이날 이들이 인출한 돈은 무려 9000만원. 하지만 본인 확인을 마쳤기 때문에 은행 직원은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이후의 범행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 4월 30일까지 19차례에 걸쳐 김씨가 예금해 둔 6억 4000만원 모두를 인출했다. ●5개월만에 6억 4000만원을…사기꾼이 돈 탕진한 곳은 이들의 범죄 행각은 한 달 사이에 예금 전액이 빠져나간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의 통보로 들통이 났다. 은행의 연락을 받고 확인에 나선 김씨의 가족들은 날벼락 같은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은행 CCTV를 분석한 뒤 이씨 등을 용의자로 확정하고 추적을 시작했다. 또 위조 신분증이 이용된 점을 중시, 은행 내부에 공범이 있는 지도 조사했다. 하지만 은행 내부에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은행도 “정상적인 업무 절차를 밟았지만 범행 수법이 교묘해 속아 넘어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경찰은 먼저 CCTV에 얼굴이 잡힌 이씨가 강원랜드 카지노에 드나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붙잡혔지만 이미 ‘양아들’ 신씨는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김씨의 대역을 맡았던 할머니도 찾을 길이 없었다. 할머니의 아들임을 자처하던 이씨는 “할머니는 신씨가 섭외해 일로만 만난 사이고, 인적 사항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인출한 돈으로 빚을 갚은 뒤 나머지는 모두 도박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심지어 “또다른 범행으로 김씨의 돈을 갚아 주려고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까지 했다. 경찰은 이씨를 구속하고 신씨와 신원 불명의 할머니를 추적 중이다. 하지만 김씨가 잃어버린 6억 4000만원은 한푼도 찾을 수 없게 됐다. 경찰은 김씨가 ‘양아들’ 신씨를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돈도 돈이지만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외로움을 타는 노인들의 경우 말벗이 돼 주고 잔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쉽게 믿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심리를 이용해 김씨처럼 무방비 상태로 사기에 걸려들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유비무환, 평소 준비가 철저하면 근심이 없다는 말이다. 지난번 장마와 3번씩이나 몰려온 태풍에도 동작구가 무사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바로 40만 동작구민과 1200여 직원들의 ‘유비무환’ 자세 때문이었다고 감히 결론을 내렸다. 고백하지만 지난여름은 수해 걱정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꼭 한 해 전 여름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어느 날 새벽,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약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아니나 다를까 치수 관련 직원이 숨가쁜 목소리로 사당동 주택가와 도로 주변이 침수돼 온통 난리가 났다고 보고했다. 150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옷이며 가구며 그릇 등 살림이 온통 물에 젖어 버려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내 얼굴만 쳐다봤다. 그날 이후 전 직원과 주민센터, 자원봉사자들의 눈물겨운 활동과 발빠른 대처로 피해가 신속히 복구됐지만 마음속 깊숙이 새겨진 생채기는 씻을 길이 없었다. 올해는 단단히 각오했다. 모든 지혜를 동원해 2년 동안 사당동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수해 위협에서 해방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대비책을 강구했다. 우선 전 직원이 주민과 1대1 결연을 맺는 ‘수해 돌보미 제도’를 도입했다.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모든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꼼꼼하게 챙길 것을 수차례 지시했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주야간 침수피해 예방훈련을 가졌다. 이에 앞서 침수취약 지역인 사당1동에 설치한 고원식 횡단보도(보도험프) 13곳에 담당부서를 지정,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보도험프는 횡단보도를 둑처럼 높게 설치해 도로를 따라 물이 내려오는 것을 일정시간 막는 기능을 한다. 차량 과속을 방지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효과와 같다. 집중호우 시 도로 노면수 및 하수 역류로 인한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막이판과 역류방지시설 2500여개도 배치 완료했다. 물막이판은 평소 집안에 보관하다가 비가 오면 문·창문 앞에 설치하는 가림막이다. 폭 1m, 높이 70㎝의 이동식 화단도 사당동 일대에 설치했다. 평소에는 화단의 기능을 하지만 일렬로 세우면 훌륭한 둑의 역할을 한다. 선제 대응 방안의 하나로 설치한 보도험프는 올해 장마와 태풍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 등 여러 차례의 폭우에도 불구하고 사당동 주민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유비무환의 결과로 여겨진다. 수해 대책은 한 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수시로 점검하고 해마다 개선해 주민들이 발뻗고 편안하게 잠잘 수 있도록 모든 공무원이 나서야 한다. 앞으로도 한층 더 발전된 수방대책 시스템을 갖춰 ‘수해 제로 동작’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태풍 복구 軍警지원 220억 가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볼라벤과 덴바, 산바는 역설적으로 풍수해보험과 경찰·군인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태풍 피해의 신속한 복구에는 군인·경찰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정책보험인 풍수해보험에 힘입은 바가 컸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난현장의 피해 복구에 군인 20만 3429명, 경찰 1만 6584명 등 모두 26만 2532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또 덤프트럭, 굴착기 등 군에서 지원한 장비 6300여대가 피해 긴급 복구에 투입됐다. 이번 태풍으로 10명이 숨졌고, 3577가구 98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경제적 피해로 따지면 아직 집계되지 않은 태풍 산바를 제외해도 66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응급 복구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정도로 빠르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군인과 경찰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속도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군인, 경찰 등 자원봉사자들의 피해 복구 참여는 신속한 복구는 물론 초기 복구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면서 “군과 경찰에서 투입된 인건비, 장비 등을 단순 환산해도 최소 2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피해 복구의 숨은 일꾼은 풍수해보험이었다. 제주 서귀포시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7월 풍수해보험에 가입해 188만원을 납입했다. 이번 태풍으로 온실이 완전히 부서져 보험사로부터 88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았다. 같은 마을에서 풍수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웃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씨는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풍수해보험 가입자의 피해 신고는 모두 3879건에 274억원에 이른다. 풍수해보험이 2006년 도입된 이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지급된 보험금이 2700여건, 73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번 태풍으로 풍수해보험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지금까지 지급된 피해 보험금은 140건에 12억원 정도다. 전국에 손해사정인이 3000명밖에 안 돼 손해사정, 평가 등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소방방재청은 보험사들에 협조를 요청해 태풍 볼라벤과 덴바로 인한 피해 보험금은 추석 전까지, 산바로 인한 피해 보험금은 다음 달 중순까지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한국에서 일을 해서 돈을 벌면 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투자해서 돈을 벌면 각종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문제는 이 같은 과세 방식이 굴릴 돈이 있는 부유층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다. 취재진이 만난 미국의 조세전문가는 이런 면세 특혜가 결국 중산층에 일을 하지 말도록 부추기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일침을 가했는데…. ●김승우의 승승장구(KBS2 밤 11시 5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리듬체조의 새 역사를 쓴 체조선수 손연재와 함께한다. 당시 한국 최초로 올림픽 본선 5위에 오르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녀가 리듬체조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리듬체조의 본고장인 러시아에서 홀로 리듬체조를 하며 겪었던 외로움과 고생담을 전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7년 동안 ‘시사의 여왕’과 동고동락해 온 진행은 자신의 코너가 폐지됐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한다. 진행은 부장인 준금에게 ‘시사의 여왕’에 남게 해 달라고 부탁하려 하지만 준금은 진행을 피하는 눈치다. 한편 정우는 알바생 쌈디를 자르고, 꽃미남 알바생을 쓸 생각을 한다. 이에 미자는 쌈디가 생명의 은인이라며 해고하지 말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성인이는 한쪽 뇌가 없는 선천성 뇌 질환인 열뇌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열뇌증이란 뇌에 공간이 생겨 그 속에 뇌척수액이 차는 매우 희귀한 중추신경계 병이다. 열뇌증으로 인해 머리둘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눈이 아래로 처져 한 차례 눈 수술까지 받은 성인이의 모습에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연중기획-폭력 없는 학교(EBS 밤 12시 35분) 이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한국어가 서툰 어머니와 단절감을 느끼고 친구들 사이에선 소외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협회에서는 ‘꿈나무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말 많고 웃음 많은 아키씨와 무뚝뚝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재미없는 남자 이기수씨.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인 두 사람은 7년 전, 17살이라는 나이 차이와 한국과 방글라데시라는 국경을 넘어 결혼에 골인한 다문화가정의 부부다. 한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더 잘해, 동네 인기스타로 살아가는 아키씨와 이기수씨의 행복한 일상을 만나본다.
  • “대법관 판결문 잉크 마르기전에 정치권 데뷔라니”…박지원, 안대희에 직격탄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맡은 안대희 전 대법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부 최고의 권위직인 대법관을 역임하고 이렇게 빨리 정치권으로 갈 수 있는지 사법부가 망연자실하고 있으며, 국민 역시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왜 꼭 그러한 인사밖에 못하는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도 그 방법이 옳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용납되지 않는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원내부대표도 이 자리에서 “퇴임한 지 불과 48일밖에 되지 않은 안 전 대법관이 썼던 판결문이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정치적 데뷔를 했다.”며 “오로지 집권을 위해서라면 신망받는 인사를 너무도 쉽게 불쏘시개로 사용하는 ‘박근혜식 정치’에도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 전 대법관은 더 이상 검사도 아니고 판사도 아닌 소통부재 여당 대통령후보의 정치 참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대검 중수부장과 대법관을 지내 최고의 전관예우를 받는 안 전 대법관은 결국 박 후보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을 은폐하는 방패막이용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안 전 대법관은 2003년 대검 중수부장에 재직하면서 ‘차떼기 사건’이라 불리는 옛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수사한 인물로, 전날 박 후보의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에 임명됐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보험금 말이라우. 죽고 살고 자슥처럼 키웠는디 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15호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28일 오전 전남 나주시 왕곡면 양산리. 김봉순(69·여)씨의 배 과수원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6.6m를 기록한 나주에서는 이곳의 자랑인 신고배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추석 대목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낙심은 더욱 컸다. 김씨와 함께 배 농사를 짓는 동생 김영철(51)씨는 “80%의 배가 떨어졌다.”면서 “30년 가깝게 농사를 해 왔지만 이런 바람은 처음 본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태풍 매미 때도 이곳의 낙과율은 50% 정도였다. 김씨 농장에서 땅에 떨어진 배만 상자로 3000개, 지난해 시세로 1억여원에 이르는 양이다. 운 좋게 나무에 붙어 있는 배도 멀쩡한 것은 아니다. 김씨는 “이렇게 꼭지가 떨어진 배는 공을 들여도 더 크기 어렵다.”고 말했다. 떨어진 배는 배즙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떨어진 배를 주인 마음대로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보험사의 낙과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들 남매는 떨어진 배들이 흉물처럼 삭아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전체면적 2390㏊ 중 478㏊ 피해 예전보다 보험에 가입한 농민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보상을 받아 봐야 손해라는 점이다. 자부담금 명목으로 20%가량을 공제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떨어진 과실만 인정받을 뿐 상처가 난 배는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근 금천면 신가리에서 배 농사를 짓는 최우열(48)씨는 “물적 피해보다 힘든 건 심적 고통”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열매가 열면 솎아 줘야지, 종이로 싸 줘야지 중간중간 거름도 주고 약도 쳐야 한다.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줄 아느냐.”면서 “꿀벌이 줄어 꽃이 피면 일일이 손으로 수정한다. 태풍이 내 1년을 허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농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난 지 3~4시간이 지났지만 세찬 바람은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나머지 배마저 흔들어 댔다. 나주시는 나주배 전체 재배면적 2390㏊ 가운데 20%가량인 478㏊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 5㎞가량 가두리 양식장 초토화 이날 새벽 초속 51.8m의 강풍이 몰아친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전복 가두리 양식장. 5㎞가량의 해안선은 온통 엉키고 부서진 양식장 잔해로 뒤덮였다. 내동댕이쳐지듯 떠밀려온 스티로폼과 고무, 그물 등 양식장 시설물에 해안은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했다. 최성완(53) 어촌계장은 “날이 밝자마자 양식장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면서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망남리 인근 30가구는 10년 전부터 전복, 다시마, 미역 양식을 해 왔다. 태풍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밧줄로 시설물을 이중 삼중으로 고정했지만, 태풍의 위력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 양식장은 먼바다로 둥둥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윤식(61)씨는 “3년간 키워 출하를 앞둔 전복 30칸 등 1㏊의 전복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자식처럼 가꿔 왔던 전복 양식장을 차마 바라볼 수 없다는 듯 마을 어민들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나주·완도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제주 할퀸 태풍 ‘볼라벤’ 오늘 오후 수도권 강타

    제주 할퀸 태풍 ‘볼라벤’ 오늘 오후 수도권 강타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강타했다. 27일 밤 초속 40m 안팎의 강풍으로 서귀포 시내의 수십년 된 아름드리 가로수가 맥없이 뿌리째 뽑혀 나갔고, 곳곳에서 떨어져 나간 간판은 흉기로 변해 도로 여기저기에 나뒹굴었다. 서귀포시 법환포구에는 마치 쓰나미를 연상케 하는 집채만 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볼라벤이 상륙한 제주의 밤은 공포 그 자체였다. 노형동에서는 교회의 첨탑이 쓰러져 전선이 끊기면서 5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귀포시 곳곳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통째로 찢겨 나가 농민들이 망연자실했다. 박모(70·서귀포시 상효동)씨는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면서 한라봉도 대부분 떨어져 올 한 해 농사는 끝장이 났다.”고 침통해했다. 제주를 휩쓴 볼라벤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28일 오후 수도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볼라벤은 서귀포 남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28㎞의 속도로 서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볼라벤은 2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쪽 12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제주 황경근·서울 신진호기자 kkhwang@seoul.co.kr
  •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대기업, 횡포의 기술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대기업, 횡포의 기술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을 더욱 힙겹게 하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와 업역 침해다. 사회적으로 동반성장, 상생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그동안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각종 인쇄물을 납품하던 D사는 최근 입찰계획을 수립하다가 갑자기 입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고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물론 입찰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대로 자신도 있었는데 갑자기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연을 알아본즉 모기업의 인척이 인쇄업을 하는데 그 회사로 일감을 몰아줄 수밖에 없어서 불가피하게 입찰을 없앴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였지만 다른 일감이라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꾹 참고 있다는 게 D사 대표의 얘기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기업의 각종 비용 떠넘기기도 여전하다. ‘판촉비’와 ‘물류비’ 등 각종 추가 비용을 납품업체에 물리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2011년과 2009년 3개 백화점, 3개 대형마트, 5개 TV 홈쇼핑사 등 11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와 납품업체에 대한 판촉행사비를 비교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런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형마트에 시계를 납품하는 한성준(43·서울 양천구)씨는 “할인 기간이라고 가격을 내려라. 물건을 새로 교체하라는 등 대형마트는 수시로 행사나 판촉 미끼상품으로 선정하면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팔라고 요구한다.”면서 “이런 비용은 대형마트가 아닌 모두 협력업체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식품가공업계에 ‘돈’과 ‘기술력’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많은 중소업체가 도산했다고 입을 모은다. 또 대부분의 중소 식품가공업체들은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 즉 자기 상표가 아니라 대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만 하는 업체가 된 것이다. 한 식품업체 대표는 “그 많던 햄과 소시지, 두부 등 업체들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라면서 “이제 대기업들이 독식하면서 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대형마트의 PB(유통업체가 하청을 통해 만든 상품) 상품의 생산방식도 중소기업을 하청 업체로 몰락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강상훈 한국육가공협회 이사장은 “대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하청업체의 대금을 후려치고 있다.”면서 “이제 중소기업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준규·강주리기자 hihi@seoul.co.kr
  • 삼척 가스폭발 영세상인들 도와주세요

    “보상금과 보험금을 한푼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삼척 가스폭발 영세 상인들을 도와주세요.”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대형 가스 폭발로 졸지에 생활의 터전을 잃고 거리에 내몰린 강원 삼척 피해 상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22일 피해 상인들 가운데 대부분이 영세하다 보니 재해보험과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가입했어도 ‘가스 폭발 특약’에 가입하지 않아 사실상 보상이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도와 시 등 행정 당국에서도 소상공인 대출과 대출이자 지원 등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33㎡ 남짓 되는 가게에서 구멍가게식으로 음식점과 과일가게, 열쇠가게 등을 운영하다 피해를 입은 영세 상인들은 고스란히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해 있다. 7년 전부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내고 작은 식당을 운영해 오던 정순옥(61·여)씨는 “밥상 6개를 놓고 하루 7만~8만원어치 팔며 근근이 장사해 왔는데 폭발 사고를 당하고 어찌 다시 일어나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현재 가스 폭발 사고로 108개 점포와 주택 48채, 공공건물과 창고 등 기타 10곳, 차량 28대가 직간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졸지에 피해를 입고도 보상금과 보험금 지급이 어렵게 되자 피해 상인들이 각계에 직접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모금 계좌를 개설해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회도 영세 상인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활동을 본격화하고 각 시·군과 시·군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성금은 삼척시청(033-570-3346),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개설할 모금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결선 못 가도 스타 인터뷰 2시간 걸려

    ‘올림픽의 꽃’ 육상 남자 400m 준결선이 열린 5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런던 스트랫퍼드의 올림픽스타디움.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가 4번 레인 출발대에 섰다. 두 다리 없이 태어나 장애인 최초로 비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블레이드 러너’다.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지만 긴장감이 역력했다. 출발 총성이 울렸다. 8명의 선수들은 터질 듯한 심장을 안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챔피언 키라니 제임스(20·그레나다)가 앞서기 시작했다. 스타트가 늦었던 피스토리우스는 보폭을 넓히며 막판 스퍼트했지만 격차는 그대로였다. 46초54, 8명 중 꼴찌. 4일 예선 기록이자 올해 최고기록이었던 45초44는 물론 자신의 최고인 45초07에도 한참 못 미쳤다. 망연자실하면서도 그는 관중에게 손 들어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잠시 고요했던 지하의 믹스트존은 다시 전쟁터가 됐다. 그런데 기다린 지 30분이 넘어도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 기록에 실망해 그대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간 게 아닐까.”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언제쯤 나오느냐고 진행요원에게 슬쩍 물어봤다. “한참 멀었어요. 예선 때도 경기가 끝나고 1시간은 있다가 나왔는 걸요. 기록은 안 좋아도 스타잖아요.”라고 그가 답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 준 모습이 떠올라 “피스토리우스는 정말 착한 것 같다.”고 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여기자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렇지도 않아요. 피스토리우스는 지금 ‘미디어 프렌들리’에 골몰한 거예요.” 사실, 그는 현재 나이키와 브리티시텔레콤(BT), 오클리, 티에리 뮈글러의 후원을 받고 있다. 경기 1시간이 지난 오후 9시 50분. 마침내 피스토리우스가 나왔다.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마이크까지 설치됐다. 성적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내 목표는 준결승이었다. 올림픽 무대에 선 것만 해도 꿈만 같다.”면서 “남은 400m 계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44초대는 언제쯤일까라는 질문에는 “내년에는 되지 않을까? 꼭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가 선수 대기실에 들어간 건 경기가 끝난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30분이 넘어서였다. 꼴찌지만 그는 분명히 스타였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