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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타이 푼 한·일 정상/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 휴양지인 규슈 벳푸에서 열리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제주도 회담이후 두번째의 「넥타이를 매지않고 하는 회담」이다. 양국 정상간의 격의없는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사실 특별히 다뤄야 할 시급한 과제는 없었다.회담을 준비한 관계자는 회담준비 막바지까지 이번 회담의 주제를 「대북한 정책 조율」로 할 것인지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이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한다. 시급한 과제가 없는 한편,관계가 어려울 때 양국 정상들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꽤 평가할 만한 일이다.넥타이를 매지않고 하는 회담이 한·일간에 정착돼가고 있다는 사실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양국간에는 지난 몇년동안 역사인식,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 등으로 마찰을 빚어왔다.최근 일본의 민간기금이 위안부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몰래 지급함으로써 마찰이 확대되기도 했다.당분간 한·일간의 골이 쉽게 메워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휴양지에서의 비공식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은 한·일관계는 여전히 껄끄럽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한 한·일관계의 현주소는 정상회담을 하루앞둔 24일에 있었던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의 발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그는 『종군위안부가 된 것은 거의가 돈 때문일 것이다.공창제도가 있었다는 배경도 모르면서 그런 것을 가르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25일 첫 회담 모두에서 『가지야마 장관의 발언이 한국국민과 대통령에게 끼친 불쾌감과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무마를 시도했다. 그러나 하시모토 총리의 이날 사과는 보수 정치인들의 망언재발을 담보하는 무게있는 언급이라는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우호적인 양국관계를 위해선 자주 만나 신뢰를 쌓고 양국관계의 마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자세가 요구된다.치고 빠지기식의 망언과 사과발언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벳푸에서〉
  • 일 관방장관 또 망언/“2차대전 당시엔 공창제도 당연”

    【도쿄 연합】 가지야마 세이로쿠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서 2차대전중 일본군 종군위안부문제를 다루기로 한 것을 비판했다. 가지야마 장관은 이날 하오 정규 기자회견이 끝난뒤 『당시 공창제도를 뒀던 사회적 배경을 가르치지도 않고 그들에게 종군위안부문제를 가르치는 것은 희한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문제를 두고 떠들고있는 자들은 당시 공창제도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있다.당시엔 공창제도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일 외상 예방받아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망언을 해서 한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일본 외상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정부가 대북관계를 다루어 나가는데서 한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한·일 합방은 행정구역 통합한 것”/에토 일 전 장관 또 망언

    에토 다카미(강등융미) 일본 전 총무청장관은 13일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지배는 면단위 등의 행정구역통합과 다를게 없다』고 노골적인 망언을 다시 늘어놓았다. 14일자 산케이(산경)신문에 따르면 에토 전장관은 이날 기타규슈(북구주)시내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반도 식민지지배에 언급,『국가와 국가가 조약을 체결해 결정한 것이 침략인가,표현은 나쁘지만 정촌(일본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합병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느냐』고 강변했다. 그는 또 교과서 역사기술에 대해 『도대체 일본이 어디를 침략했다는 것인가.왜 교과서에 실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날밤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교도(공동)통신의 취재에 대해 『하나의 국가가 없어질때 국가 전체가 찬성할 리가 없다.그러나 당시의 한국정부는 그러한 선택을 했다』고 강변했다. 건설상과 운수상을 역임한 에토는 지난 95년10월 일제 식민지지배를 미화하는 망언을 했다가 한국측의 반발로 총무청장관직을 사임했다.
  • 더 노골화된 에토 망언/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의 전 총무청장관인 에토 다카미(강등융미) 의원(자민당)이 13일 기타규슈의 한 강연에서 『조약을 맺어서 결정한 일인데 어째서 침략이란 말인가.정·촌(한국의 읍면에 해당) 합병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가』라고 또 망언했다.위안부에 대해서도 『강제 연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가』라고 강제성을 부인했다. 그는 95년 11월 『식민지 시대 일본도 좋은 일을 했다』고 망언한 사실이 보도돼 사임했었다.그는 당시 장관이었고 지금은 한 의원일 따름이지만 이번 망언은 당시의 발언보다 내용면에서 훨씬 노골적이고 악성이다. 그는 95년 망언파동이 일어났을때 『한일합방조약이 강제적으로 조인됐고 그 결과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막대한 고통을 준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과 사죄를 한다고 총리가 말한 것을 인정한다』고 변명했었다.이번 발언은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것으로 당시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데 대한 분풀이처럼도 보여진다. 또 한일 외상회담과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돌출됐다는 점에서 원만한 한일관계 등을 안중에두지 않고 있는 그와 일본의 일부 보수세력들의 자세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성을 더한다. 이번 망언에는 한국이 최근 처한 국내외 사정도 계산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에토의 첫 발언으로 고노 요헤이 당시 외상의 방한이 취소됐지만 이번에는 한일외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에토의 망언이 전해진 14일 일본의 한 신문은 1면에 게재하기 시작한 「2020년으로부터의 경종」이라는 시리즈물의 제13편 「친구가 없다」를 내보냈다.기사는 「세계의 블록화는 가속화된다.진정한 친구가 없는 일본은 몸을 둘 곳이 없게 돼 아시아에서도 한충 고독하게 된다」고 경고했다.일본의 일부 보수세력들이 이같은 경고를 가슴을 치며 듣기를 바란다.보수주의자들은 과거는 잊고 미래를 지향하자고 하지만 망언과 그릇된 역사인식은 미래사의 전개를 어둡게 할 뿐이다.
  • 오도되고 있는 파업(사설)

    지난 연말부터 민주노총이 주도해온 최근의 총파업은 이미 노동운동의 단계를 벗어났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개정노동법이 고용불안을 증대시킨다는 차원의 불만이 아니라 기존의 우리 체제를 뒤집어엎겠다는 속셈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법외단체인 민주노총의 권영길 위원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의 총파업은 단순한 노동법투쟁이 아니라 새로운 제도를 구현하기 위한 정치투쟁이라고 규정했다.또 총파업의 목적은 매판자본·관벌·언벌 중심의 껍데기 민주주의제도를 청소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이를 바탕으로 민중중심의 실질적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것이 두번째라고 설명했다.총파업은 1천2백만 노동자중심의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한 출발이라는 것이다.우리는 이같은 발언에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망언인가.우리 체제를 전면부정하고,세계적으로 그 종주국까지 다 포기해버린 낡아빠진 사회주의를 이 땅에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얘기가 아닌가.기가 막혀 할 말을 잃을 정도다. 물론 우리 체제에는 재벌이나 관료·언론뿐이 아니고 곳곳에 고치고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개선하는 방식은 합리적이고 보편적 가치관에 의한 것이어야지,노동자중심의 새로운 계급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방식이어서는 결코 안된다.총파업에 참여한 수많은 근로자가 권위원장의 이같은 시대착오적인 목표에 맹목으로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 사회주의는 그들이 주장하던 물질의 풍요는커녕 정신적 낙원도 실현하지 못했다.때문에 자본주의와의 경쟁에서 스스로 무너졌다.북한과 쿠바만이 백성의 먹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채 이단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민주노총은 세계사의 흐름을 역류시키려는 망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바란다.
  • 윤희석 경비대장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

    ◎“독도사랑에 고도는 외롭지 않다”/일 영유권 망언후 한시도 마음놓지 못해/접안시설 공사현장·선박출현 철통 경비 『민족 터전의 동단에서 맞은 새해 새아침,동해의 일출을 가슴에 안으며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 깊이 새겼습니다』 독도경비대장 윤희석 경위(24)의 신년맞이는 남다르다.73년생 소띠인 윤대장은 2일 하오 서울신문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철통같은 경계로 어느 누구도 감히 범접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정축년 새해의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전날부터 몰아친 매서운 강풍이 새벽부터 눈보라로 변해 지금은 바위섬 전체가 흰 눈에 덮여 있습니다.눈보라 속에서도 붉게 떠올라,쪽빛 겨울 수평선과 동도·서도 두 개의 섬을 훤히 밝히는 동해의 태양에서 갖은 풍상을 이기고 꿋꿋이 이어온 민족의 역사와 정기를 느꼈습니다』 경비대원 40여명도 신정 연휴를 맞는 감회가 윤대장과 다를 바 없다.365일 변함없이 경계경비를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그렇다고 별다른 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기껏 구랍 31일 밤 조촐한 회식으로 송년행사를 치르고 1일 아침에는 울릉도에서 가져온 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었을 뿐이다. 이들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총 4㎞에 이르는 해안선과 연말 완공되는 접안시설 공사현장을 경비하면서 영해상에 나타나는 선박 등을 감시한다. 윤대장은 이날 모처럼 뭍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고 한다.『경주에 계신 부모님께 소띠가 독도에서 소띠 해를 맞는,남들이 평생 가져보기 어려운 기회를 안게돼 영광스럽다는 안부를 전했다』고 귀띔한다. 그는 지난해 온 국민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일본의 독도 영유권 망언 이후 경비대 어깨에 쏠린 국민들의 기대어린 시선을 생각하면 한시도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고 자신에게 채찍을 가한다. 경북 경주 출신의 윤경위는 지난해 3월 경찰대학 12기로 졸업한 뒤 임기 2개월의 독도경비대장에 불과 며칠전 부임했다. 윤경위는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분들이 「춥지 않으냐」,「떡국은 먹었느냐」는 등의 격려전화를 해 주셨다』며 『물샐틈 없는 경계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 21세기를 대비한다­역사의 순환개념/요시카와 도쿄대총장(인터뷰)

    ◎인구증가·자원의 유한성 최대현안 대두/잘못된 사회 바로잡기 위해 물질·정보의 순환 절실/한·일 과거문제 이견 양국 공동연구로 해소 바람직/“역사학의 사명은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일본에도 정축년 새해가 밝았다.그러나 지난 한해는 다사다난했다.자민당 단독정권이 섰고 경제는 오랜 침체에서 쉽게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행정에 대한 불신감도 높아져 행·재정개혁 등 5대 개혁이 폭넓게 요구되고 있지만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들이 많다.아직도 일부 정치인들의 과거사에 대한 망언으로 주변국과의 관계가 긴장을 빚기도 했다.그러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일본에서 존경받는 지성인인 요시카와 히로유키 도쿄대총장으로부터 교육,환경,행정개혁,한·일간 역사인식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요시카와 총장은 우선 『새해를 축하드린다』면서 따뜻하게 햇볕이 드는 대학총장실에서 기자를 맞았다. 눈앞에 다가온 21세기를 맞아 교육 특히 대학교육의 역할과 개혁에 대해 질문이 던져지자 그는 『21세기는교육,특히 고등교육이 더 많은 지식을 만들어 내고 후세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더 좋은 환경 만들어야 『21세기에는 인구증가와 자원의 유한성이라는 상황이 대두될 것이다.18세기 이후 지속돼 온 「자연을 파헤쳐 인간을 부양」하는 것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많은 물자를 써서 인간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이 어디 있고 이 자원을 어떻게 계획적으로 사용해 지구환경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관점이 필요하다.환경문제는 오염됐으니 깨끗이 하자는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더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봇공학을 전공한 요시카와 총장은 여기서 「순환」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지구는 무엇에 의해 안정돼 왔는가.순환에 의해서이다.그러나 인간은 안정돼 있는 지구의 큰 순환 과정에 충격을 가했다.예를 들어 자동차는 철광석을 취해 만든다.그러나 자동차를 다시 순환으로는 돌리지 않았다.환경·자원의 유한성 등은 순환을 교란시키는 데서 오는 것이다.이제는 이를 고쳐야 한다.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순환을 생각해야 한다』 그는 이어 『공장이 자원으로부터 물품을 생산하는 곳이라면 물품을 자원의 순환으로 돌리는 「역공장」이 필요하다.지금까지의 지식이 공장과 관련된 지식이라면 21세기에는 역공장의 지식이 필요하다.지금까지의 지식은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배의 지식이 필요하다.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순환을 좋게 하는 지식이 필요하다.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새로운 문제에 인류가 대처하는데 필요한 학문과 지식의 산출,즉 기초연구기능이 기대되고 있다』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있어서의 고등교육의 역할을 설명했다. ○관료체제 효율성 저하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으로 평가받던 관료체제가 최근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않거나 관료들이 각종 부정부패와 연루된 사건이 빈발했다.이와 관련,행정개혁 등이 요구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그는 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행정도 공장과 마찬가지로 여러 자원을 써서 행정서비스를 생산한다.그러나 행정서비스를 받은 국민이 만족했는지여부를 누구도 모르고 있다.만족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역행정 루트가 있다면 행정의 잘잘못이 체크되고 진화해 나갈 것이다.무엇을 할 것인가,누가 어디서 결정하는가가 눈에 보이도록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현재는 진화해 나갈 루트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정치 점점 나아질 것 그는 『정치는 선거라는 역정치 루트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며 『사회를 다시 바로잡아나가기 위해서는 물질과 정보의 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대 총장은 「지탄받고 있는 관료사회가 도쿄대 출신에 의해 장악돼 온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관청은 돈 버는 길로 가지 않고 공공서비스로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그러나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나쁜 길도 있음을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한 사람 한 사람이 윤리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며,행정구조도 개선되지 않으면 안된다.인간이 약한 것이라고 한다면 진화를 위한 조건만은 만들어야 한다.진화는 순환계이기 때문에 이뤄진다. 생명은 선택을 통해 진화해 간다.맘모스나 공룡의 예에서 보듯이 진화가 가장 좋은 길이 아닐수 있지만 진화하지 않는 것보다는 진화하는 것이 좋다.진화하지 않으면 바로 멸망한다』고 두루뭉수리하게 언급했다. ○대학간 교류 활발해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었다. 『대학의 입장에서 말하겠다.대학은 여러가지 기초연구를 행하는 곳이다.역사학도 그중의 하나다.역사학의 사명은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학문적으로 밝히는 것이다.과거에 어떤 사실이 있었는가 모두가 합의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태도로 연구하는 역사과학이 필요하다.그 위에 가치판단을 내릴수 있다.현재 과거사와 관련해서는 가치판단 이전에 서로 다른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학문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여하튼 양국간 공동연구가 추진되고 있지만 이것이 꼭 이뤄져 나가길 기대한다.특히 대학간 교류도 활발해져 역사학 공동연구가 활발하게 돼 나가길 바란다』고 한·일 역사공동연구에 적지않은 기대감을 표명했다.
  • 일 남경대학살 증명 새 문서 발견

    ◎히틀러에 보낸것… 학살자 5∼6만명 추정/일군 무기버린 중국군 조직적 처형 만행 일본군이 1937년 중국 남경에서 대량학살을 벌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독일인의 보고서가 발견됐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8일 로스앤젤레스발로 보도했다. 당시 미국인이 작성한 일본군 남경대학살에 대한 보고서가 발견되기는 했으나 일본과 동맹국이었던 독일인이 히틀러에게 보낸 문서가 나오기는 처음이라고 신문은 의미를 부여했다. 남경대학살 문제는 군대 종군위안부 문제와 함께 과거사를 다루는데 있어 일본의 잘못을 적시해주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서 일본의 우익들은 아직까지도 실제로 사망한 사람은 기껏해야 수백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등의 망언을 계속해 오고 있어 이번에 발견된 독일인의 학살 보고서는 이같은 일본우익쪽의 망언을 막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미국인이 발견한 이 보고서는 「30여년간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중국인들이 어떻게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보고하고자 한다」라는 글로 시작되는데 이에 따르면 일본군은 무기를 버린 중국군을 수천명 단위로 포로로 취급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처형했으며 중국이 주장하고 있는 학살자수가 10만명에 이르지는 않으나 5만명에서 6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민간인들도 군인처럼 보이거나 일본군 앞에 나타났다는 이유 만으로 수천명씩 학살됐다면서 당시 일본군은 남경에 있었다고 믿어지는 중국군 숫자 만큼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당시 남경에 4개국이 설치했던 「안전구」국제위원장으로 중국인 피난민 구제활동에도 열성이었던 존 라베씨가 히틀러 앞으로 보냈던 이 보고서는 또한 일본군의 집단적인 약탈과 강간도 되풀이됐다고 지적하고 안전구에 피난한 여성을 일본군 수백명이 덮치려는 것을 직접 나서서 나치완장을 보여주며 쫓아낸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 일 원폭돔 문화유산 지정 유감/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돔이 5일(한국시간 6일) 멕시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조약 제12회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원폭 돔은 1915년 체코인 건축가 얀 레트루의 설계로 히로시마현 물산진열관으로 건설된 건물이다.피폭으로 돔부분의 철골구조와 벽등 폐허로 남은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일본은 종전후 원폭 돔일대를 평화기념공원으로 조성해놓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폭 돔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반기고 있다.일본의 세계유산이 늘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핵무기사용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유물로서 핵무기폐기를 향한 평화운동의 상징』,『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인류공통의 재산』이라는 일본측의 주장이 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전쟁관련시설은 유산목록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또 중국은 『비극을 일으킨 원인이 어디 있는가.침략행위가 비극을 일으킨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지난 75년 발효된 「세계의 문화유산 및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조약」에 따라 세계유산으로 등록되는 기념물 또는 장소는 인류보편의 가치와 국제적 관점이 존중돼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관련당사자가 있을 경우에는 그들의 입장과 주장이 널리 반영돼야 한다.이런 점에서 원폭 돔의 지정은 논의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남지 않을 수 없다. 일본측은 전쟁관련시설로서 아우슈비츠수용소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피해와 비극의 인과관계는 전혀 궤를 달리한다. 문화유산지정은 일본의 반전·반핵의 평화운동이 원폭투하에 따른 「피해」만을 강조하려는 움직임과 교묘하게 오버랩되는 인상을 주고 있다.일본은 원폭의 피해는 강조하면서 침략·약탈·방화·폭행·고문·학살·집단강간등의 과거사에 대해서는 뻔뻔스러운 부정과 망언을 계속하고 있다. 원폭 돔의 문화유산등록은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역사인식에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피해자연하는데 이용된다면 차라리 등록되지 않는 것만 못할 것이다.
  • “북 사과없는한 지원 신중을”/기독교 원로 결의문

    ◎“좌경세력 억제 법적대책 강구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훈 목사)는 3일 하오6시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호텔 2층 서궁홀에서 「96송년 한국교회 원로목사·장로 특별기도회」를 갖고 호화·사치·과소비로 인한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직과 절제,사랑의 실천운동에 교회가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이경문 문화체육부차관,조향록·정진경·유호준·지원상 목사,오건·서영훈·채명신 장로 등 200여명이 참석,김지길 목사의 설교와 국회 신한국당 김덕 의원(전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북한실정에 대한 강연,대국민결의문 채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북한의 무장공비침투는 무력적화통일야욕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의 사과가 없는 한 대북지원은 신중해야 하며 좌경세력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독도는 하나님이 준 대한민국 영토이며 정부는 일본의 망언이 재발되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교인들은 거짓과 부정등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제도개혁 및 사회정의구현을 위한 도덕성회복운동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 일 우익 망언과 또다른 「폭발」/최두삼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한국인들은 모기를 보고도 칼을 빼든다(견문발검)』­이 말은 남모 전 국회의원이 한국인의 성품을 두고 한 말이다. 요즘 일본인들은 이 말을 자주 떠올린다고 한다.일본 우익정치인들이 뭔가 한마디 내뱉고 지나칠 때마다 한국인들은 또 망언을 토해낸다고 핏대를 올리며 흥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또 이런 말을 자주한다.『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한국에 사죄하며 살아가야 하는가.국왕을 비롯해 가이후,미야자와,호소카와,무라야마 등 역대 수많은 총리들이 사과하고 사죄했는데도 또 계속 사죄해야 한다는 말인가.그러니 일본에서 혐한론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같은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인들이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보자.삶의 자유를 짓밟고 부모형제의 목숨까지 앗아간 원수에 대한 원한이 한두차례의 사과만으로 확 풀리겠는가.그것도 그들이 가만히 입을 봉하고 있으면 모르되 계속 자기들에겐 잘못이 없다며 우리의 속을 뒤짚는 망언을 되풀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잘못없다” 되풀이 지난 53년 한일회담대표였던 구보다 간이치로가 『일본의 식민통치는 한국에 유익했다』며 시작된 일본우익의 망언은 패전 50주년인 지난해 『한일합방은 합법적이었다』(무라야마 전 총리)로 극에 달한후 최근들어 다시 쏟아지고 있다.가장 가관인 것은 외국요인들에게 야스쿠니신사(정국신사)를 참배토록 하자는 최근의 주장이다. 도대체 야스쿠니신사가 어떤 곳인가.다른 나라에서처럼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자기나라를 지키기 위해 숨져간 영령들이 모셔진 곳이 아니지 않은가.그곳에는 조선침략의 수괴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와 2차대전 전범 도조 히데키(동조영기) 등 A급 전범들을 비롯,청일전쟁,노일전쟁과 만주침략 등 대부분 외국 침략에 나섰던 약2백50만명의 위폐가 안치된 곳이다.일본은 그동안 외국을 침략만 해왔을뿐 침략을 받아본적이 없기 때문에 일부 내전 희생자를 빼면 대부분이 침략군 소속일 수밖에 없다. 일본우익의 망언을 들을 때마다 항시 생각나는 것은 독일이다.그들에겐 망언이 없기 때문이다.바이츠제커 전 독일대통령은 85년 『과거에 눈을 닫는자는 현재도 볼수 없다』고 말했는가 하면 콜총리도 지난해 『독일국민의 이름으로 자행된 나치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사죄했다.독일지도자들이 나치묘소에 참배하는 일은 상상도 못한다. 독일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왜 망언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가.일부 학자들은 일본인들이 명치유신이후 서구화하면서부터 아시아인을 깔보기 때문이라고 한다.그것보다는 2차대전이후 등장한 냉전체제 때문에 군국주의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사실을 꼽는 학자도 있다.전후 경제발전기에도 주역을 맡게된 군국주의 주역들이 스스로 자기의 과거를 부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태도와 대조적 그러나 이같은 일본인들의 망언배경보다 더 경계해야할 일이 있다.그것은 재일동포 수학자인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일본인들이 50년을 주기로 국민적 에너지를 축적·폭발시켜왔으며,그 가장 큰 희생양은 항상 한국이었다는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1543년 조총 두자루를 수입해다가 약 50년후 전유럽보유량보다 많은 조총을 만들어 임진왜란을 일으켰다.19세기 중엽 명치유신에 성공한후 약 반세기만에 조선을 삼켰고 그후 반세기도 안돼 2차대전을 일으켰다가 패전했다. 2차대전후 또다시 50년이 흘렀다.그동안 일본은 오직 경제건설에만 매진하더니 결국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에 올라섰다.그러더니 최근 들어서는 경제대국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속셈을 보이기 시작했다.경제수준에 걸맞는 군사대국,정치대국도 돼야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그러면서 개도국들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대폭 늘리고 유엔평화유지군(PKO)에도 참여하면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빈발해지고 있는 망언들을 고려하면 지난 반세기동안 경제를 중심으로 축적된 에너지가 또다시 폭발직전의 발화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이제 일본인들의 망언에 대해 조건반사적으로 흥분하기보다는 일본의 또다른 폭발에 대응해 어떻게 해야 큰 피해를 모면할 수 있을지 통찰해볼 시기인 것 같다.
  • 일 자민당 거침없는 「극우 드라이브」 배경

    ◎총선승리 고무 “입지회복” 안간힘/과거 양보한 정책 “되돌려놓기” 속셈/견제세력 몰락·보수정당 침묵 동조 일본 자민당이 지난 10월 총선승리후 최근들어 강력하게 극우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 28일 외교관계합동부회를 열고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 요인들에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도록 만들자」고 의견을 모으는가 하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외교지침 「일본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을 내세웠다.이 지침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시 독도가 한국수역에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켰다. 회의에 참석한 외무성 관계자가 『야스쿠니참배에는 중국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자 외무성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배려한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이에 앞서 27일 열린 국방관계합동부회에서는 방위청을 국방성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민당이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극우적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 거둔 「작은 승리」로 단독정권이 가능하게 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93년 7월 총선에서 패배한 뒤 자민당은 목소리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요즘 자민당은 지난 3년동안 어쩔 수 없이 양보해야 했던 그 모든 것을 「원상회복」시키려는 듯 극우 강변을 토해내고 있다.자민당에서는 하시모토 총리가 마닐라에서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지난해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8·15 총리담화를 인정한다고 말하자 이를 왜 인정하느냐고 투덜댔다.오쿠노 세이스케 의원 등은 최근들어 「종군위안부는 상행위였다」면서 교과서에서 이 항목을 삭제해야 한다는 망언을 계속하고 있다.그 뿐만아니라 『식민지시대 좋은 일도 했다』(와타나베 미치오 전 외상·에토 다카미 총무청장관)는 식민지시혜론,『한·일 합방조약은 합법적으로 체결됐다』(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한·일 합방합법론,『침략전쟁을 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사쿠라이 신 운수상)는 침략전쟁부인론 등의 망언이 끊이질 않고 계속돼 오고 있다. 이들을 제어할 일본내 세력도 미약하다.사민당 신당사키가케는 몰락했고 민주당은 아직 힘이 충분하지 못하다.신진당은 바탕이 보수인데다가 총선패배,당내분열,부패사건 등으로 자민당의 독무대를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민당의 최근 언동을 보면 역시 자민당이라는 정당의 총체적 의사는 극우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주변국들로서는 일본이 걸어가는 길에 대해 늘 주의깊게 지켜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들이 많다.
  • 한·일 역사공동연구 “제자리걸음”

    ◎일 기피로 1년째 위원 인선 못해/자민 집권후 일 소극적 자세 일관 한국과 일본이 역사공동연구에 합의한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거의 아무런 진전도 보고 있지 못해 양국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한국의 김영삼 대통령과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전총리는 지난해 11월 오사카정상회담에서 역사인식의 골을 메우기 위한 역사공동연구에 합의했다. 이를 받아 지난 3월에는 양국 외무부 아시아국장이 서울에서 만나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가급적 빨리 발족시키기로 합의했었다.양국 아시아국장은 위원회는 양측에서 10∼15명 사이에서 구성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양국 국장급 회의에도 불구,실무협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일본측은 ▲역사인식을 같이하는 것이 가능한가 ▲정부 주도로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무리 ▲연구결과를 교과서에 반영하자는 것이 한국측 입장인 듯하나 교과서를 정부가 이렇게 저렇게 쓰라고 명령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한국측과의 합의를 피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지난 6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 제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민간차원에서 공동연구를 하며 정부는 지원을 한다는 선에서 양보를 했다.이를 받아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외상은 『공동연구 준비를 위한 「민간유식자회의」를 연내에 개최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는 듯했다.민간유식자회의는 역사연구 현상의 파악과 지원할 단체 선발의 기준 등을 정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한국측이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전은 없다.일본측은 6월 정상회담 이후 인선 작업에 나섰지만 참여를 타진한 인사들이 「의의 깊은 작업에 나는 역부족」,「역사인식은 다종다양한 것,한국측과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한다.외무성의 한 소식통은 『인선 작업은 백지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일본측은 「한국측이 자신의 역사인식을 일본 교과서에 반영시키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게다가 보수본당인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어 올바른 역사인식에 대한 생각은 더욱 흐려지고 있다.일본의 자세를 보면 지난해 와타나베에서 에토로 이어지는 망언 사태로 양국관계가 악화된 고비를 넘기기 위해 합의한데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인상을 줄 만큼 매단계 소극적인 자세다.반면 한국도 역사공동연구를 위한,그리고 역사인식의 공통접점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없이 우호관계 회복만을 도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 쉽게 돼 있다.역사공동연구 합의 1년을 맞아 오는 24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어야 양국은 이러한 의구심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하시모토 2차내각 출범/서울의 시각

    ◎대북공조 무리없이 유지될듯/일 사회 보수화로 독도문제 등 갈등 깊어질수도 외무부의 대일본 정책담당자들은 7일 출범한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의 2차내각에 굳이 특정한 색깔을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이번에 구성된 내각이 일본 국내외 정책의 장기적인 비전을 담아 출범했다기 보다는 자민당내 4대 파벌간의 조정결과로 나타났다는 일본측 스스로의 평가에 공감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번 당정개편에서 일본의 대외정책라인은 대체로 1차내각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내각에서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외무장관과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관방장관이 유임됐고,당에서도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간사장,야마사키 다쿠(산기척) 정조회장이 계속 자리를 지키게 됐다.당국자들은 따라서 4자회담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경수로사업 등에서의 대북정책 공조관계는 계속 무리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돼 기존의 한·미·일 3국의 대북공조체제도 굳건히 유지될 전망이다.양국은 이달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를 계기로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가 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양국간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재다짐할 것으로 보인다.2002년 월드컵 개최와 한·일 청소년교류 등 양국간의 협력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우호관계 속에서도 양국간의 긴장요인은 존재하고 있다.우선 지난 일본의 총선과정에서 나타난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민족주의화 경향이 독도문제를 비롯한 대외정책에 어떻게 투영될지 관심거리다.이케다장관 본인도 지난 2월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으로 양국관계에 한차례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외무부의 대일 정책담당자들과 일본의 대한국 정책담당자들은 일본통으로 꼽혔던 공로명 전 장관이 물러나고,미국통으로 일컬어지는 유종하 장관이 새로 등장한 것이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획정과 어업협정 개정,독도영유권과 과거사 인식 등 양국의 오랜 분쟁요인을 풀어나가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 일 자민당 무라카미 의원 망언/“남경학살 30만 희생은 과장”

    【도쿄 AP 연합】 일본 참의원의 자민당 최고지도자인 무라카미 마사쿠니(촌상정방) 의원은 5일 중국 교과서는 1937년 일본군의 남경 침략 당시 학살된 중국인의 숫자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라카미 의원은 이날 당간부 모임에서 30만명이나 그 이상이 살해됐다고 하는 숫자는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같은 숫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므로 우리는 중국측에 이에 관해 예리한 질문을 하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부 일본관리들은 수년간에 걸쳐 남경 학살자의 숫자에 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 94년 당시 나가노 시게토(영야무문) 법무상은 남경 대학살이 날조라고 주장했다가 사임했다.
  • “「일 독도망언」 좌시 않겠다”/고대생 일 대사관에 항의엽서

    「일본의 독도 망언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 독도지키기에 나선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 20일 끝난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독도영유권」을 총선공약으로 내 건 자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자 일본의 망언이 다시 도질 것으로 보고 엽서쓰기를 결의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부터 나흘동안 학생들에게 자체제작한 장당 1백원짜리 엽서를 팔았다. 고려대 학생 50여명은 25일 낮12시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을 규탄하는 항의엽서 1천700여장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박준석 기자〉
  • 한반도 정책(일 보수정권 앞날:4·끝)

    ◎새 정권 외교정책 기존틀 유지/독도 영유권·과거사 문제 더 불거질듯/대북한 관계싸고 줄다리기 외교 전망 새로 출범할 일본 신정권의 한반도관련 외교정책은 지금까지의 노선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이전에도 하시모토정권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 동북아의 안정을 도모하는 자세를 취해왔다.이런 기본방향에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따라서 대한반도 외교안보정책,경제정책에 있어서는 기존의 틀이 유지될 것이다.이번 선거에서도 이슈는 행정개혁,소비세 인상 등 국내문제였다.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영원한 라이벌 하시모토 류타로 자민당총재와 오자와 이치로 신진당수의 일전이었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또 한면에서는 한·일관계가 기우뚱거릴 요소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93년 이후 이번 선거에 이르기까지 3년3개월동안의 한·일관계를 되돌아보면 기복이 심했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첫번째로 등장한 호소카와정권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났었다면 무라야마정권에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사회당 출신 무라야마 총리는 과거사 등에 대해서는 전향적 인식을 내비쳤다.하지만 사회당과 자민당은 대북한 관계개선에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과의 충분한 협의를 생략한채 내달았다.광복 50주년을 맞아 망언이 잇달았다.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유엔 해양법조약 비준을 계기로 새삼스레 불거져 나와 양국관계를 최악으로 몰고갔다.김영삼 대통령은 「버릇을 고치겠다」고 별렀고 대북한 파이프를 구축하려다 한국에 견제당한 가토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방한시 김대통령이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다닐 정도로 양국관계는 개인간 차원까지도 악화됐다. 겨우 회복의 길로 접어든 것이 하시모토정권 아래서다.물론 영유권이라든가 과거사 인식 문제 등은 그대로 남아 있다.북한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이를 한국과의 외교에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보수세력들의 계산도 그대로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한 교포신문의 선거전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교과서에 있어서 한국에 대한 기술」에 대해 자민·신진·민주 등은 불만이 없다고 대답했고 공산·사회당은 일본의 전쟁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재일동포에 대한 참정권 부여에 대해 자민당만 필요없다고 대답했고 다른 당들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전후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자민당은 문제될 만한 사안이 없다고 대답해,B·C급 전범보상과 종군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었다.대북한 교섭 재개와 식량지원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한·일관계는 안정이라는 큰 틀속에서 늘 파랑주의보가 내려질 수 있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일 국수주의 미도 경계해야(박화진 칼럼)

    최근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 「중국위협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전기침 외교부장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보고내용을 토대로한 대외 관계소책자는 일본에서 시작해 서방세계로 번지고 확산된 「중국위협론」의 불식을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경주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중국정책은 이른바 인게이지먼트 폴리시(Engagement policy=개입정책)다.중국과의 관계를 다방면으로 깊게 함으로써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고 성숙한 일원이 되도록 이끌어간다는 것이다.통상과 투자의 확대로 중국과 경제관계를 심화시키고 중국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면 중국도 결국 민주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정책이다.공산권붕괴를 유도한 냉전시대의 컨테인먼트 폴리시(Containment policy=봉쇄정책)를 대신하는 탈냉전시대의 중국정책이다. 중국이 우려하는 구미의 「중국위협론」은 이 정책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미국입장에서 보면 「인게이지먼트 폴리시」와 「중국위협론」은 상충 아닌 보완관계라 할수있다.다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대목은 중국외교책자도 지적했듯이 위협론의 발상지가 일본이란 점이다.이 일본의 「중국위협론」측면을 미국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중국위협론」이 구미에 확산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구미의 「일본위협론」이 은폐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전후 미국은 동북아의 소련과중국공산주의 팽창을 저지하는 방패로서 일본과의 동맹을 동북아정책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소련붕괴와 중국의 개방개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그러한 동북아정책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얼마전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방문과 미·일 신안보동맹체제 강조는 그것을 재확인하는 기회였다.일본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하는 미국의 동북아정책은 탈냉전의 새국제여건에서도 반성이나 재고의 여지가 전혀없는 최선의 것인가. 미국도 이제는 「일본이 누구인가」를 냉철히 반성해볼 필요가 있게된 시점이다.아시아를 제패하고 미국에 도전했다 패전한지 50년이 지난 이제 정치·군사·경제대국으로 재기,지난날에 누렸던 아시아맹주의 꿈을 다시금 지향하고 있는 나라다.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정당화하고 있으며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아시아 민족주의 해방전쟁」으로 미화한다.중국조어도를 비롯 우리 독도까지 자기네 영토라 우기는 국수주의적 팽창정책을 공약으로 채택한 집권여당과 그런 망언을 일삼는 극우민족주의 후보들이 총선에서 덕을 보고 승리를 하는 일본이다. 미국은 그런 일본을 길러온 장본인으로서 다시금 아시아평화와 안정의 화근이 될수있는 일본 극우민족주의와 국수주의화경향을 주목하고 견제해야할 책임이 있다.일본과의 동맹을 통한 중국견제나 아시아평화안보질서 유지는 아시아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미국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미국은 중국보다 「일본위협」에 먼저 대처해야하는 상황도 상정해야 할것이다. 클린턴정부내에 미국의 아시아 장기전략 파트너로서 일본보다 중국이 적절하다는 시각이 있다는 미국비지니스 위크지 21일자 보도를 우리는 주목한다.클린턴정부 고위당국자가 미국은 일본과 동맹관계를 약화시키는 대신 중국과 안전보장의틀을 강화하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라고 밝혔다든가 중국을 군사위협으로 간주해온 오랜 아시아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미·중 우호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등은 미국 동북아정책의 혁명적 발상전환 가능성을 의미하는 중요뉴스가 아닐수 없다. 일·중·러의 한복판에 위치한 우리로서는 일본과 중국 그 어느쪽 위협도 달갑지않다.미국의 극동정책이 이제는 일·중 어느쪽에도 치우치지않는 조화속에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평화와 안정 및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이 되기를 기대한다.그것이 우리와 동북아는 물론 미국에도 최선의 국익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미국의 지나친 중국견제가 우리국익을 해치는 일도 없기를 기대한다.〈심의·논설위원〉
  • 정계 재편(일 보수정권 앞날:2)

    ◎자민중심 일극체제로 “헤쳐 모여”/참의원 사민당의원 연정참여 움직임/신진당 반오자와파 탈당여부 변수로 일본 정계가 다시 보수정당인 자민당 일극체제로 이행해 가고 있다.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는 넘기지 못했지만 93년 반자민 돌풍에 말려 야당으로 전락했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만큼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자민당의 회복세는 야당인 신진당의 패배로 더욱 두드러지게 보인다.자민당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연립 파트너였던 사민당과 신당사키가케에 다시 연립정권을 구성하자고 제의하고 있다.사민당과 사키가케는 이번 선거에서 당의 재생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하지만 자민당은 이들을 연정구성의 파트너로 모시겠다며 극진하게 대접하고 있다. 왜 자민당은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된 두 당을 끌어들이려 하는가.표면적으로는 참의원에서 자민당이 109석으로 과반수인 127석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데 아직 사민당이 참의원에 32석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원만하고 안정된 정국운영을 위해서는 사민당의 도움이 절대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계산은 따로 있다.자민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쥔 여세를 몰아 다시 자민 1극체제로 정계재편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사민당과 사키가케를 끌어들여 안정된 정권을 구성한다.그러면 신진당의 반오자와파를 끌어들이기가 쉬워진다.신진당내에서는 선거전부터 오자와 이치로 당수를 비판해 온 구마가이 히로시(56)의원등이 자민당의 가토 고이치 간사장과 접촉하는 등 탈당 움직임을 보였다.또 민주당도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만큼 정권참여를 권유하면서 적당히 관리하면 장기집권에 큰 장애물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민당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사민당과 신진당의 반응은 복잡하게 나오고 있다.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등은 협력은 하되 각외협력이 가능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연립여당이 된 결과 오히려 정체성을 잃어버려 망당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때문이다.반면 자민당으로부터 접촉을 받고 있는 참의원 사민당의원들은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결론이어떻게 내려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신진당은 오자와 당수가 사임을 표명했다.그가 사임을 하면 당의 기둥이 무너져 진로가 열리지 않을 전망이고 눌러앉으면 상당수 의원이 탈당,당의 약체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총선결과는 「망언예비군」,「야스쿠니신사 참배희망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일극체제로의 재편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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