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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승려, 한반도침략 참회의 순례

    과거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관련,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승려가 참회의 순례에 나섰다. 일본 신텐(神泉)시 산묘법사의 승려 이와타 루조(岩田隆造·63)스님. 지난달 14일 배편으로 부산에 도착한 이와타 스님은 한민족에 대한 사죄의마음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사죄’(謝罪),‘사은’(謝恩)이라는 글씨가 씌어 있는 두개의 바랑을 메고 전국을 도보로 다니며 우리 국민에게 참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부산을 출발,진해·진주·순천 등을 거쳐 10일 서울에 왔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일본에 선진문물을 전해주는 등 고마운 나라입니다.그럼에도 일본은 임진왜란과 한일합방 등 씻기 어려운 죄를 지어 왔지요” 이와타 스님은 “그런데 일본은 아직도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않고 있다”며 “심심하면 터져나오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너무 부끄럽다”고 말한다. 이번 참회순례에 대해 “우선 개인적이나마 진정 사죄의 모습을 보이고,아울러 자신 뿐만아니라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과거의 만행에 대해참회하고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대만에서 출생,9세때 일본으로 귀국한 그는 성장하면서 일본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15년전 이러한 죄를 조금이나마 씻고자 불교에 입문했다.오는 14∼15일엔 천안 독립기념관앞에서 이틀간 ‘사죄의 단식기도’를 올릴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이용원칼럼] 독도는 외롭다

    나는 독도다.“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으로 시작하는 노래,‘독도는 우리 땅’의 주인공인 바로 그 독도다.내 이름이 비록 ‘홀로 있는 섬(獨島)’이고 개그맨 정광태도 나를 ‘외로운 섬’이라 노래했지만,불과 몇해 전까지만 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언제나한마음으로 사랑해 주는 나의 주인,한국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요즘 나는 외롭고도 두렵다. 옛날 한때 내 이름은 자산도(子山島)였다.어머니인 울릉도의 아들이란 뜻이다.나는 신라 지증왕 13년(서기512)한민족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어머니 땅에 있던 우산국(于山國)이 이사부 장군에게 정벌당한 뒤 우리 모자는 한국인들과 운명을 같이했다.내 존재는 일찍이 ‘고려사’에도 언급되었고 조선시대에는 더욱 확실하게 인식되었다. 17세기 말 어머니 울릉도의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처음 분쟁이 일어났다.당시 동래 사람 안용복이 함부로 내 해역에 들어온 일본 어선을 끝까지 쫓아가일본관리에게서 처벌을 약속받은 일은,지금 생각해도 마냥 통쾌하기만하다. 일본인들이 1905년 2월 내 이름을 멋대로 ‘다케시마(竹島)’로 바꿔 저희호적에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이어 내 주인이 나라를 잃고 창씨개명을강요당해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일본인들은 조만간 패망할 것이요,그리 되면 나는 빼앗긴 이름을 되찾고 옛주인을 반갑게 맞으리라’고 자신했기때문이다. 해방이 되고도 일본인들이 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어리석고 욕심 많은 사람들”이라며 혼자 웃었다. 그런 망언이 나올때마다 다같이 분노하고 규탄하는 내 주인들을 보면서 마음이 든든했다. 그러나 상황은 어느 때부터인가 바뀌었다.‘국민가요’로 사랑받던 ‘독도는 우리 땅’이 지난 84년부터 한동안 방송에서 사라지자 “일본의 항의에정부가 굴복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그럴싸하게 돌았다. 96년에는 이 노래가 가을 학기부터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 실리기로 했다가 취소됐다.모두의 사랑을 받는 ‘국민가요’가 이처럼 구박 받는 걸 보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제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정부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더욱 실망을 준다.‘한·일어업 협정’에서 ‘중간수역’에 포함된 것만도 억울한데,국회답변에 나선 당국자는 나를“‘배타적경제수역(EEZ)’을 가지지 않는 암석”쯤으로 여기는 발언마저 했다. 정부 정책은, 현재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니 대외적으로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주지 않는 데 역점을 둔다고 한다.그러나 싸움에는 상대방이 있는 법.일본이 저처럼 악착같이 소유권을 주장하는데 이쪽은 피하려고만 하면남들은 점차 저들이 옳다고 여길 것이다.96년 홍콩의 경제주간지가 아시아기업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나를 한국땅으로 본 이는 절반 가량이었다고 한다.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나에게 바깥소식을 전해주는 바람은 “요즘 너와 관련한 괴담이 들끓고 있어”라고 귀띔한다.‘석유 매장설’‘일본의 침략 시나리오’‘정부 약점설’ 등 듣느니 모두 민망한 내용뿐이다.오죽하면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 ‘독도가 한국땅이 아닌 13가지 이유’식의 글이올라 국민을 분노케 하겠느냐고바람은 걱정했다. 며칠 뒤면 광복절이다.그날 한나라당 국회의원 21명이 나를 찾아온다고 한다.국회의원이니 장관,그밖에 사회 저명인사들의 얼굴을 보는 게 얼마만인가? 가만 생각해 보면 지난 3년여 내 등에서 진행된 공식행사는 하나도 없었다.나를 사랑하는 보통사람들은 허가를 받지 못해,지도층 인사는 관심이 없어안 찾는 모양이다.나는 아직도 한국땅인가? 요즘 나는 외롭고도 두렵다. 이용원 논설위원ywyi@
  • [외언내언] 독일과 일본의 차이

    독일과 일본은 닮은 데가 많다.두 나라가 공히 2차대전 전범으로 유럽과 동남아에서 여러 이웃국가를 침탈했다.유대인 대학살과 731부대의 생체실험,그리고 난징 대학살 등 만행도 비슷하다.1945년 패전하고 전쟁책임자들이 국제재판에 회부된 운명도 유사하다. 그 후 이들은 좌절과 혼란을 딛고 일어나 경제대국이 되었다.그리고 독일은 유럽연합(EU)을 통해 프랑스와 함께 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 경쟁을 하고있고 일본은 아시아 패권을 놓고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그뿐인가.두나라 모두 유엔 상임이사국을 꿈꾸고 있는 것까지 닮았다. 이렇게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두 전범국가는 그러나 세계 여론으로부터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그것은 전쟁에 대한 반성과 책임,보상 및 배상에 있어서 두 나라가 보인 정반대의 태도에서 기인한다. 독일과 일본의 과거 죄과에 대한 상반된 태도는 전후 40년을 기념하는 1985년 극명하게 나타났다.당시 독일 바이츠체커 대통령의 연설과 일본 나카소네 총리의 연설이 그것이다.일본 아사히저널 85년 송년호는 ‘역사를 배운 자’와 ‘역사를 왜곡한 자’라는 제하에 두 사람의 연설 내용을 이렇게 소개했다.‘과거에 대해 눈을 감은 자는 결국 현재에도 눈이 멀게 된다-바이츠체커’ ‘국가·국민은 오욕을 버리고 영광을 추구하여 나가자-나카소네’ 그 후 독일은 기회있을 때마다 스스로 과거와의 단절의지가 담긴 반성을 거듭했다.반대로 일본은 필요에 따라 사과와 망언을 반복하면서 행동으로는 1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 참배를 계속하고 있다.배상 및 보상도 마찬가지다.독일은 그동안 피해국이나 민간인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그 결과 지금까지 독일정부가 배상한 금액은 600억달러.그런데 독일은 이번에 또 나치에 의한 민간인 강제노역의 배상협정에 서명했다.배상금액은 50억달러,독일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모금할 예정이라고 한다.이번 배상에는 귄터 그라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등 지식인들도 동참,전국민에게 1인당 20마르크(1만1,000원)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어떠한가.1965년한·일협정때 무상 3억달러,재정차관 2억달러가 일본이 유일하게 국가차원에서 인정한 배상이다.“과거에 눈을 감은 자는 현재에도 눈이 먼다”는 바이츠체커 대통령의 말이 지금 일본에 그대로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불안하다.그리고 측은하다. 金在晟 논설위원 jskim@
  • 일본 중의원 총선‘강한 모리’ 전망

    25일 일본 중의원 총선을 사흘 앞두고 여야 의석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있다. 이번주 들어 언론 및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는 자민당을 필두로 한 연립여당의 압승을 일제히 점치고 나섰다.이는 여당의 고전이 불가피하리라던 그간의 판도 분석을 뒤엎는 결과.2주전까지만도 자민-공명-보수 연립3당은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아쥘 때마다 과반수 확보가 위태로워졌을 때의 최악의 경우의 수,즉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체제 조기사퇴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여당은 최근 중의원 480석중 자민당 단독으로만 최대 270석,연립 3당으로는 300석 이상을 달성하리라는 20일자 아사히(朝日)신문 보도 등 최신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돼 있다. 이는 자민당 229석,연립 전체로는 254석만 돼도 ‘안정권’이라던 여당의 보수적 목표치를 훨씬 상회한다.이에 비해 최대야당인 민주당은 당초 예상치인 최고 175석에 크게 미달하는 110여석 확보에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민당은 중의원 해산 이전의 압도적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한층 강력한 국정운영력을 발휘하게 될 전망이며 모리 총리도 2001년 9월까지잔여임기를 채울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신의 나라’‘고쿠타이’(國體) 등 잇단 망언으로 모리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도 불구,여론이 여당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은 ‘정당’과 ‘정권’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구별짓는 일본 유권자들의 보수성향을 여실히 반영한다는 분석이다.결국 일본인들은 모리 총리의 우려스러운정국 인식에 대한 비판보다는 2년만에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은 오부치 전 정권의 성과를 평가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싣는 셈이다. 모리 총리의 재집권 전망이 가시화하면서 일부에서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있다.그간의 돌출 발언은 물론,공적자금 수혈 등 시장에 간섭해온 오부치 스타일을 이어갈 것이 분명한 그의 정책기조에 대해 외국인들이 불신하고 있는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은 부동층의 막판반란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21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지정당이 없는 부동층이 52.1%나 되며이 가운데 70%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마지막까지 최후의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MBC ‘이제는‘ 25일부터 재편성

    지난해 가을 화제 속에 방송됐던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25일부터매주 일요일 다시 방송된다.역사의 질곡 속에 숨겨져 왔던 진실들이 지난해방송된 13편으로 끝나지 않았음에 대한 인식이다.제작진은 ‘이제는 말할 수있다’의 주된 화자는 억눌린 상황에서 말 못했던 당시 피해자들임을 당당히밝힌다. 기획·연출을 맡은 정길화 PD는 “프로그램에서 다룰 사안의 성격상 매스미디어나 역사 속에서 승자나 강자의 이야기만 부각돼 왔다는 역사성을 인식해야 한다.지금까지 누적돼 왔던 역사적 편파성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는 셈”이라고 밝혔다.물론 제작진은 피해자의 하소연에만 의존할 경우 진실을 추구하는 다큐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목소리도 담았다. 피해자들의 폭로와 고발에 가해자들의 변명과 사과,때론 ‘모르쇠’ 등을 만날 수 있다.여기에 목격자들의 증언과 확인,연구자나 전문가의 진단이 이어진다. 지난해 9월 12일부터 12월 26일까지 방송됐던 13편에는 제주 4·3사건,동백림사건,인혁당사건 등이 있었다.25일부터오는 10월 1일까지 방송될 내용은크게 한국전쟁 재조명,남북관계,한미·한일 등 대외관계,인권과 사회 정의등으로 나눠진다. 한국전쟁의 재조명은 6·25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데서 출발한다.양민학살,미국의 세균전 등이 이 범주다.25일 방송될 ‘양민학살’편에서는 지금까지잘 알려지지 않았던 51년 2월21일 자행된 경남 산청 양민학살 현장이 소개된다.‘의혹! 미국의 세균전’에서는 최근 기밀해제된 미국의 비밀문서를 중심으로 미국의 세균전 의혹에 대해 파헤친다.남북관계에는 ‘94년 전쟁위기론’,‘간첩 황태성사건’등이 있다.전쟁위기론은 94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주내용이다.당시 미국은 북한의 의심나는 핵시설에 대한폭격까지 염두에 뒀다고 한다.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이 상황을 짚어본다. 대외관계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망언(妄言)의 뿌리,일본의 친한파들’이 있다.마지막으로 인권과 사회정의에서는 올해로 분신 30주년을 맞는 ‘전태일 열사 사건’,80년대 초‘녹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던강제징집과 군 의문사 사건 등이 방송된다. 정PD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라고 입을 다물면 언제 말하겠는가”라며 “그때그때의 성과를 끌어안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삼웅 칼럼] ‘정쟁’ 또 시작하려는가

    크게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던 16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5일)에 의장단 선출과 대통령 시정연설만 듣고 다시‘정쟁’에 돌입한 것 같다.여야 3정파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정쟁을 다시 시작한 것은 인사청문회법 제정과 교섭단체 정원 하향 조정문제 등 몇가지 현안 때문이다. 아무리 당리가 엇갈린다고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그토록 ‘달라지겠다’고다짐한 정치인들이 오로지 당파심에서 구태를 보이는 것은 국민을 크게 실망케 한다.도대체 당파가 국익이나 민의보다 우선한다는 말인가. 일본인들이 한민족을 멸시하고자 만든 말이지만 ‘당쟁’이라면 지긋지긋한 게 국민의 심정이다.용어야 당쟁이든 붕당이든 정쟁이든 ‘비열한 정치 싸움’이란 의미는 동일하다. 원래 당이란 ‘주례(周禮)’에 따르면 주나라 행정구역의 명칭으로 5가(五家)를 비(比)라 하고, 5비(五比)를 여(閭), 4여(四閭)를 족(族),5족(五族)을 당이라 하여,500가(家)를 1당이라 부른 데서 기원한다.이렇게 쓰이게 된당은 ‘서경(書經)’의 ‘무편무당’이란 말에서 보이듯이 편파,즉불공평하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고,논어의 ‘군자부당’에 이르러서는 기휘어가 되었다.설문에서 당자는 상(尙)으로써 음을 표시하고 흑(黑)으로써 암흑불명(暗黑不明)의 본뜻을 말하여 화합이나 공명과는 거리가 멀다.영어의 정당(Party)이 ‘부분’을 뜻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세기 초 일제 관학자들은 한국인을 비하하고 자치 능력이 없음을 인식시키고자 조선시대의 당쟁이 분열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되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조선인의 혈액에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쟁이 한국인의선천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됐다는 호소이 하지메는 ‘붕당·사화의 검토’에서 “타인이 자기 이상의 공을 세우면 이것을 질시해서 타도하는 운동을 벌인다.산이 벗겨져도 개울이 말라도 상관이 없다.당쟁의 화는 날로 성해갔다. …근거없는 사실로 무고하고 터무니없는 일로 인해 사람이 대학살당했다.이리하여 양육강식이 자행되고 끝없이 동족의 피를 핥고 뼈를 씹는 수백년간의역사가 계속되었다”고 했다.시데하라 히로시는 ‘한국정쟁지(韓國政爭志)’에서 “한국의 정치는 사권(私權)의 쟁탈에서 유래한다. 정가(政家)는 한번 정국을 담당해 일을 행하려 하면 여러 의론이 백가지로 나오고 유언이 떠들썩하게 퍼지며,음모를 꾸미면 암살을 꾀하고,한번 집권하면 정적을 일망타진하는 참화를 불사한다”라고 썼다. 미지나 쇼에이와는 ‘조선사개설’에서 “언제까지나 의미 없는 대립으로서성과 없는 항쟁을 계속한다. 그 항쟁의 시간적 길이에 있어서는 세계적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실로 놀랄 만하다.또 이 당벌성이 임기적인 열정을 수반해 나타날 때 그들의 민족적 특성의 하나인 뇌동성으로 되고,조선의정치적·사회적 사건이 획기적·조직적인 것보다 오히려 저반의 성격에 의해특색지어지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오래된 관학자들의 모멸적인 학설을 꺼낸 것은 과연 오늘 우리 정치는 저들의 주장에서 떳떳할 수 있는가,“파벌이 조선민족의 특성”(시카다 히로시도)이란 저들의 주장을 망언으로 일축할 수 있는가를 찾고자 함이다. 어느 나라든 파벌이 있고 정쟁은 있다.일본 남북조시대의 살벌한 당쟁,송의탁당·낙당,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프랑스의 지롱드당과 자코뱅당 등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과 살육은 대표적이다.우리의 경우 조선조의 동인­서인,남인­북인,청남­탁남,대북­소북,중북­골불­육북,시파­벽파로 핵분열하면서 싸운 극심한 당쟁이나,해방 이후 지금까지 그칠 줄 모르는 정쟁은 정치 혐오증을 가져오고 국가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입만 열면 상생정치,큰 정치를 내세우면서 하는 꼴은 상극정치,꼼수정치를일삼으니 국민은 피로하다.과반이 넘는 초·재선 의원들이 앞정서서 훌륭한인재를 고르는 방식의 인사청문회법을 만들고,소수 정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조정하고,국가 대사인 남북 정상회담에 야당대표가참여하는 초당 협력의 모습을 보이라. 언제까지 무용(無用)의 ‘토끼뿔과 거북이털 논쟁(兎角龜毛論)’이나 일삼을 터인가.일제 관학자들의 ‘모멸 학설’을 망언으로 만들면 어디 덧나는가. 김삼웅 주필.
  • [김삼웅 칼럼] 일본총리 망언과 독도문제의 배경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총리가 28일 방한한다. 정부는 그의 ‘신국론(神國論)’발언이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외무성 발간의 ‘2000년 청서’문제 등을 엄중히 따져야 한다. 일본은 기회있을 때마다 엉뚱한 수작으로 한국의 반응을 떠보곤 했다.임진왜란때나 19세기말 침략할 때도 그랬다. 본론에 앞서 두가지 문제부터 살펴보자. 하나는 일본의 국호문제다. 명치시대의 대표적인 학자 요시다다고(吉田東伍)는 1907년에 ‘대일본지명사서(大日本地名辭書)’의 국호편에서 “일본이란 이름은 한민족이 처음으로 쓰기시작했으나 우리 일본인들이 그 이름이 아름답고 나라 이름으로 쓰는 것이 어울린다고 믿어 만고불변의 국호로 삼았다”고 썼다. 다른 역사학자들도 비슷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일본’이란 국호를 한국계 도래인(渡來人)들이 사용해온 말을 701년 다이호(大寶)율령에서부터 국호로 채택하여 써온 것이다. 그 이전에는 왜(倭)라고 불렀다. 두번째는 일본의 양심적 학자 와다하루키(和田春樹)의 “소련이 참전하면한반도는 분할점령케 될 운명에 있었으므로 소련참전 이전에 전쟁(태평양전쟁)을 끝내지 않은 일본은 한국의 분할점령 나아가 분단의 책임이 있다”는지적이다. 분단의 원인제공은 물론 직접책임도 일본에 있다는 분석이다. 멀리는 일본이란 국호를 ‘차용(借用)’해서 쓰고 가까이는 민족분단의 비극을 안겨준 일본이 ‘종전’반세기가 넘는 현재, 많은 인적교류와 물적거래를 하는 ‘우방’에 대해 엉뚱한 독도영유권 주장과 잊힐만하면 망언을 서슴지 않고 군사대국화와 극우노선으로 치닫는 배경은 무엇일까. 비록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세계화에 앞섰다고는 하지만 변함없는 ‘섬나라’근성과 콤플렉스인가 아니면 16세기말부터 집착해온 이른바 ‘정한론’의 부활인가.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를 앞두고 두나라는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된다. 그러나 한꺼풀만 벗기면 해마다 쌓이는 연100억달러 규모의 무역역조와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20만 희생자의 배상문제 등 ‘미제사건’과 개선해야 할 현안이 수두룩하다. 한꺼풀을 더 벗기면 1905년의 을사조약 문제다. “회의장 주변과 궁궐·서울시내 전역이 일본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에서 한국측 대표와 정부대신 심지어 국왕에게도 협박이 가해져서 한국측의 자유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을사조약은 ‘완전무효’(프랑스국제법학자 프랑시스 레이, 1906년)”라는 국제법상의 유권해석이다. 여기에 한국측대표 외부대신 박재순이나 일본측 전권대표(林權助)가 각각 국왕의 위임장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체결된 을사조약은원인무효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이후 일체의 한일조약이나 협약은 무효가 되고, 일제는 한국을불법강점해온 것을 속죄와 배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1965년 박정희정권이 이러한 역사적 바탕에서 국교정상화 조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실책이다. 그렇다고 ‘역사적 진실’이 사라지거나 일본의 불법과 책임이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일본이 지난해 여름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규정하는법률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자위대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새 미―일(美日)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관련 3개 법안을 마련하고 이달초에는 동남아시아의 군사적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기지 사용권을 얻어냈다. 일본자위대는 이미 세계 제2위의 막강한 전력(戰力)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종합할때 일본의 ‘군사대국호’는 이미 닻을 올린상태에서 우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독도문제만 해도 그렇다. 독도를 일본영토로 편입한 1905년 시마네(島根)현의 고시(告示)는 국제법상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영유권을 주장할수 있는 주체는 국가이므로 중앙정부가 아닌 일개 지방현의 고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일본이 떼를 쓰는 것은 그들의 숨긴 의도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독도를 ‘실효적으로’지배하고 있다는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 북한과 독도관련 공동대책도 필요하다. 우리가 베푼은혜와 저들이 저지른 죄악을 잊고 새로운 군국화에 열을 올리는 일본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통일은 시급한 민족사적 과제다. 김삼웅 주필.
  • [사설] 우려되는 日총리 발언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神)의 나라’라는 요지의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 발언이 일본 국내는 물론 이웃나라들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역사의식이나 시대정신을 망각한 일본 보수파 지도층들의 계속되는 망언은 이제 우리에게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정도가 돼버렸지만 일본을이끄는 신임 총리가 과거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는 듯한 천황중심제를 강조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실언으로 그냥 넘기기는 어렵다고 본다.더구나 그가 총리로 취임한 후 단순한 보수정치인이 아닌 총리로서 그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의심나게 하는 발언을 계속해온데다 최근 가속화하고 있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과 관련하여 우리의 우려를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모리 총리는 15일 신도(神道)정치연맹 국회의원간담회 결성 30주년 기념식에서 ‘일본국이 진정으로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의 나라임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알 수 있게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해왔다’며 종교를 중심으로 한 정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발언이 문제가 되자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은 아니라는 그의 해명을 우리는 믿고 싶지만 과거 제국주의식 사고와 의식을 국민들에게 강조하는 듯한 발언은 오늘의 일본 정치지도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모리 총리의 일련의 발언과 일본의 급속한 우경화(右傾化) 경향에 대해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극심한 피해를 당했던 이웃나라들은 긴장과 우려의 시선으로 주목하고 있다.모리 총리는 취임후 천황 절대주의의 전쟁전 교육칙어를 ‘여러가지 좋은 점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일부를 부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고,중일(中日)전쟁을 ‘지나(支那)사변’이라고 표현했다. 만약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잘못된 것이 없다는 일부 보수파 지도층 인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일본의 앞날이나 아시아평화를 위해 여간 불행한 일이 아닐 것이다. 모리 총리의 발언이 자위대의 위상 격상과 역할 확대 등 일본의 군사력 강화와 무관하지 않고,평화헌법의 개정 추진과 ‘쇼와(昭和)천황의날’ 제정등 우경화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면 더더욱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새 천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은 지난 세기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가까운 이웃으로서 새로운 동반·협력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보다 가까운 한·일관계나 아시아평화를 위해 모리 총리의 신중하고 적절한 발언을 기대한다.
  • 오부치, 日불황 타개 ‘성공한 총리’

    ‘인품의 오부치’도 병마 앞에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총리는 지난 4월 2일 하오 7시30분 혼수상태에 빠진지 43일만에 타계했다. 98년 7월30일 대망의 총리 자리에 올라 내각이 총사퇴한 4일까지의 총리 재임일수는 616일로 역대 총리중 ‘장수’부문 14위.부드러운 인상과 온유한인품,자리를 같이 하면 누구라도 빨아들이는 듯한 겸허한 성품 덕분에 ‘블랙홀’이란 별명을 지녔던 그는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침체된 경제를 회복궤도에 올려놓은 ‘성공한 총리’로 평가받았다. 1937년 군마(群馬)현에서 출생한 오부치는 아버지 오부치 고헤이(小淵光平)의원의 2남으로 2세 정치인이었다.와세다(早稻田) 대학원 재학중이던 63년 26세의 나이로 첫 출마해 당선된 옛 군마3구는 오부치의 정치색을 결정지은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후쿠다 다케오,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같은 거물 정객들의힘겨루기 씨름판이었다.이들과 함께 출마하면 오부치는 언제나 3,4위였다.그래서 어느 일본 정치인은 이런 오부치를 ‘미국과 소련 양대국 사이의 골짜기에 핀 한송이 백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스승인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총리와 비슷하게 ‘참을성 많고 적을 만들지 않는 인품’을 키워왔다고 할 수 있다.파벌내 분열로 군소파벌로 전락했던 옛 다케시타파를 물려받아 오부치파 회장이 되면서 그는특유의 ‘인품’으로 다른 파벌의원들을 끌어들여 최대 파벌로 키웠다. 사토(佐藤)파를 거쳐 다나카(田中)파 회원이었던 79년 그는 오히라(大平)내각때 총무장관겸 오키나와(沖繩) 개발청장관으로 첫 입각했다.87년 다케시타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기용됐다. 그는 다케시타 총리의 최측근이자 중간보스로서 다케시타와 ‘2인3각’의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91년에는 자민당 간사장에 취임하면서 ‘대망’을키웠다.‘관방장관과 간사장을 거친 사람의 절반은 총리가 된다’는 통념에따라 총리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1년8개월의 총리 재임중 10년 불황과 낮은 지지율로 사면초가에 빠진자민당을 수렁에서 건져올렸다.뿐만 아니라 취임초기 ‘경제회생 내각’이라 이름을 붙이고 경제회복에 전력을 기울여 99회계년도의 경우 공약대로 플러스 성장으로 되돌려놓았다.연립정권을 통해 정권의 기반도 안정시키고 외교에도 적극적이었던 그에게 그러나 마냥 ‘행운’만 따라주지는 않았다.50%대가 넘던 지지율이 지난해 10월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최근 비서관의 수뢰의혹,경찰비리,금융재생위원장의 망언 등 악재(惡材)가 겹치면서 정치적 수세에 몰렸었다.더욱이 쓰러지기 하루 전날 자유당의 연정 탈퇴는 극도로 쌓인 심신의 피로함에 결정타를 안겼다. 오부치는 일본 정계에서 널리 알려진 친한(親韓) 성향이었다.일한 의원연맹 창립 멤버이자 사망전까지 이 연맹 부회장이었다.총리취임후 98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고 이듬해 그가 한국을 방문,한국과 우호를쌓았다.양국이 서로 인정하듯 한일관계는 오부치 총리 시대에 가장 탄탄대로를 걸었다.한국으로선 듬직한 ‘우군’을 하나 잃은 셈이다. ■1937년 군마현 출생. ■58년 와세다대 문학부 입학. ■63년 최연소 중의원 의원 당선. ■70년 우정성 정무차관. ■79년 총무장관 겸 오키나와 개발청장관. ■87년 다케시타 내각 관방장관. ■91년 자민당 간사장. ■92년 다케시타(이후 오부치파) 회장. ■97년 하시모토 내각 외상. ■98년 7월 총리 취임. ■99년 1월 자민·자유당 연정수립. ■〃 10월 자민·자유·공명 연정수립. ■2000년 4월2일 뇌경색 긴급입원. ■〃 5월 14일 사망. 황성기기자 marry01@. *오부치 총리 타계 이모저모. ●자택 안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의 유해는 이날 병원에서 수습된 뒤 오후 7시쯤 병원을 나와 빈소가 마련된 도쿄 시내 자택에 안치됐다. 유해를 실은 차량은 경찰 호위를 받으며 그가 40년 가까이 지냈던 국회의사당과 쓰러지기 전까지 집무했던 총리 관저를 한바퀴 돌아 말없이 집으로 향했다. 오부치 전총리의 타계로 공석이 된 중의원 군마(群馬) 5구는 둘째딸인 유코(優子·26)씨가 물려받아 6월25일 실시될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일본 정부·여당은 장례를 ‘내각·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를 것을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역대 총리중 요시다 시게루(吉田茂)의 장례는 국장,7년여 총리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는 국민장,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등은 자민당장,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등은 내각·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렀다. ●조문 및 애도 오부치 전 총리의 타계소식이 알려진 직후 최측근인 노나카히로무(野中廣務) 자민당 간사장과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관방장관 등이병원을 찾아 미망인 지즈코 여사 등 유족을 위로했다.오부치 전총리의 타계소식을 접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어려운 시대에 훌륭한 지도자를잃어 슬픔을 참기 어렵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오부치 전 총리의 정치적스승인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76) 전 총리는 “오부치군과는 40여년간 고락을 같이 해왔다”면서 “이제 편안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미국 대통령 부부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성명을 발표,오부치 전 총리의 타계를 애도하고 지도자로서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향후 정국 모리 총리가 이날 6월25일 중의원 선거 방침을 확인하면서 일본은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일본 여야는 오부치 전 총리의 타계가 총선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면서도 자민당쪽으로 ‘동정표’가 움직여 다소 여권이유리할 것으로 전망.특히 오부치 전 총리가 쓰러진 이후 다케시타 전총리 등 원로 정치인들이 대거 은퇴의사를 밝혀 이번 총선에는 세대교체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 [사설] 일본의 獨島야욕 경계한다

    독도(獨島)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주장이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엄연한 우리 땅이며 실제로도 우리가 영유하고 있는 독도를기회 있을 때마다 자기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여 ‘분쟁지역화’하려는상습적인 행위로 보아 그냥 넘겨버릴 일이 결코 아닌 듯하다.최근들어 구체화되고 있는 일본의 ‘군사 대국화’움직임과 지도층의 잇단 망언들과도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 우리의 경계심을 더하게 만든다. 일본 외무성이 최근 발간한 2000년판 ‘외교청서’는 독도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에 비추어도,국제법상으로도 명확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의 입장은 일관돼 있으며 앞으로도 양국간에 끈기있게 대화를 거듭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더구나 99년판에는 독도문제를 한국편 후미에 언급했던것에 비해 올해는 본론에 당당하게 넣은 의도도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거론은 하되 본격적으로 외교문제화되는 것은 피해왔던 독도문제를 이제는 드러내놓고 쟁점으로 삼아보겠다는 일본의 야욕을 명백히 드러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독도문제에 관해서는 일본의 망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기본방침으로 알려져 있다.실질적으로 우리의 영토가 명백한 이상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으며,국제적으로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속셈에 자칫 말려들어갈 우려도 없지않다는 판단에서이다.그러나 일본이 본격적으로 쟁점화하는데 마냥 그대로 묵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하겠다.새로운 세기를 맞아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더욱 가까운 동반·협력관계를 다짐하면서도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점점 주장의 강도를 높여가는 일본의 태도를 그대로 묵인해서는 안될것이다. 그러잖아도 일본의 우경화(右傾化)와 군사력 강화가 우리를 비롯한 이웃나라들을 자극하고 있다.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따라 지난해 ‘주변사태법’등 3개법을 손질하여 자위대의 지위를 격상하고 유사시 해외파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군사화를 영구히 금지하고있는 ‘평화헌법’의 개정논의를본격화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의 군사적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는싱가포르의 기지사용권까지 확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라 더욱 예사롭게 보이지가않는다.그대로 넘길 단계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주권에 대한 도전행위임을 엄중히 경고하고 잘못된 주장의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 [대한시론] 집단무의식과 망국병

    일본은 고대 이래 정복과 개척의 역사를 이어왔으며,천황이 모두를 지배한다는 이른바 팔굉일우(八紘一宇)의 정신으로 새롭게 정복한 무리들을 노예화했었다.일본인의 무의식에는 정복당하는 자는 악이며 그들을 억압하는 것을정의로 여기는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이따금씩 터지는 일본고관들의 망언은 선거구민의 집단무의식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그것이폭발한 것이 1923년 관동대지진이었고 오직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7,000명 정도가 삽과 몽둥이로 무참히 학살당했다. 지난달 도쿄시장 이시하라는 일본 자위대 제1사단 창설 기념식의 축사에서그때의 만행을 미화하며 앞으로 그런 상황이 되면 다시 그럴 것이라는 발언으로 우리를 격분시켰다. 조직화된 대중의 집단무의식은 때로는 악에 의해 조작되기도 하며 매우 부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수년전 히틀러가 아리안 민족우수론으로 독일인의 집단무의식을 자극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C.융은 ‘오딘(Odin)’에서 타민족에 대한 차별이 결국 유럽 전역에 피의 강풍으로 인류적 대재난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언했었다.독일인의 집단무의식에는조상 대대로 이어온 피에 물든 ‘오딘’의 신화가 상징하는 대학살의 충동이잠재하고 있었으며 역사는 유태인 600만명 학살 등으로 그의 예언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했다. 차별과 오만은 악의 씨앗이며 역사 이래 타부족,타민족을 차별하면서 만행의 정당화 구실이 돼왔다.최근 한미간에 물의를 빚어낸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도 미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멸시,차별이 근본원인이었을 것이다.역사적 만행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정도에서 그 나라 문명의 발달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자기나라 군대가 저지른 만행을 전세계에 고발한 미국 언론인이 표창받았음은 미국인의 역사의식이 그만큼 성숙함을 보여준다. 한편 우리는 많은 비극적 사건을 겪으면서도 스스로에게 잠재하는 왜곡된집단무의식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한번도 없었다.제주 4·3사건의 근본원인은 섬 주민을 멸시하는 의식이었고 거창사건의 비극은 산간벽지의 사람에 대한 군경의 오만 때문이었을 것이다.국군창설 초기 군대에서 일제 군대가 하던 것과 같이 민간인을 지방인으로 호칭하고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72년 대선 당시 공화당의 중진 이효상은 ‘신라 천년의 영광을 위해 경상도사람은 경상도 사람에게 투표합시다’라며 지역차별의 불씨를 지폈다.이 발언은 ‘조조’로 불리던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선거전략상 지방간 감정대립공작을 실시하는 시기와 일치하며,계산된 정치공작이었음을 능히 짐작케 한다(청와대비서실,중앙일보 출판부). 하지만 그들은 엄청난 결과가 올 것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융의 예지를 지닌 사람이었다면 그 후에 일어난 5·18 광주학살은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 집단무의식에 몸을 맡길 때는 도취감을 수반하여 양심을 마비시키고,“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성경,누가복음)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일본 극우파는 계속 망언을 되풀이하여 일본인의 단결을 호소하는 가운데한국 내에서의 차별발언을 비웃고 있다.그런데 우리의 경우,일부 정치인은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정지역에 내려가 고의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겨 국민간에 적대심을 계속 확대 재생산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종교,교육,법과 언론 등은 추상적인 애국론 보다는 지역차별의 요인을 하나씩 청산하는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현 한국 호적법의 기본틀은 근대화 이후 일본이 제정한 호적법을 기초로 하고 있다.그것은 일종의 노예문서로서 식민지화된 한국인을 차별하기 위한 것이었다.전 세계에서 호적제도가 남아있는 곳은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과 대만 뿐이다(호적이 만드는 차별,佐藤文明 저,일본 현대서관 발행).초등학교에서부터 반(反)차별 교육을 실시하여 차별식 발언이나 행동을 규제하는법제도도 마련되어야 한다.한국인의 집단무의식에 내재하는 왜곡된 의식의퇴치가 통일을 위한 첫걸음인 것이다. 金 容 雲 한양대 명예교수·수학
  • 忍冬會 회원 300여명 당선자 축하 모임 눈길

    과거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비서를 지낸 보좌진들의 모임인 인동회(忍冬會·회장 方大燁)는 2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회원 당선자 축하모임을 가졌다. 9월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중진들의 물밑 행보가 본격화되는 시점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모임에는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윤철상(尹鐵相)조직위원장 등 동교동계당직자와 배기선(裵基善)·배기운(裵奇雲)·조재환(趙在煥)·김방림(金芳林)당선자 등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30명을 비롯,3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한승헌(韓勝憲)전 감사원장과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이 각각 축사와 답사를 했다. 한 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분들은 김대통령이 국민의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잘 보좌해 달라”고 당부했다. 답사를 맡은 김 상임고문은 “김대통령이 완주할 수 있도록 돕고 정권재창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뒤 “실패하면 이 나라엔 피바람이 불것”이라고 다소 ‘과격한’ 발언을 했다. 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은 “당선자들은 4년뒤 이런 자리가 마련됐을 때 나라와 김대통령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자랑스럽게 보고할 수 있도록하자”고 다짐했다. 한편,김 상임고문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망언이라며 김고문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고문은 “점잖지 못한 발언을 했다”고 인정한 뒤 유감을 표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이시하라 도쿄지사 또 망언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을 흉악한 범죄인으로 취급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도지사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을‘(제)3국인’이라고 지칭한 것은 “외국인들의 흉악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도쿄도를 더 잘 통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17일자로 배포될 이 주간지의 회견은 지난주와 이달 초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지난 9일 육상자위대 네리마 주둔지 부대 창설 기념식에서 “3국인,외국인의 흉악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어 지진이 일어날 경우 소요사건이 예상된다”며 자위대의 대응을 강조해 물의를 빚었었다. 이시하라 지사는 또 타임과의 회견에서 ‘제3국인’의 의미에 대해 원래는“외국인을 의미하는 것”이나 2차대전이 끝난 뒤 한동안 “대만인,한국인과같은 (일본)식민지 출신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고 말했다. 도쿄 교도 연합
  • 日 이시하라 도쿄知事 ‘입만 열었다하면 망언’

    [베를린 연합] 최근 재일 한국인 등 외국인을 범죄인 취급한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12일 발간된 독일의 한 주간지에서 중국을 여러 개의 소국으로 분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해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하고 일본은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해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중국이 타이완(臺灣)과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것을고려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 사용의 포기를 규정한 헌법 9조의 개정을 통해 일본이 재무장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또 아시아가 미국 경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달러화에 대항할 수 있는 ‘엔화 블록’을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이시하라는 지난해 도쿄도 지사에 당선된 이후 국수주의적인 발언으로 국내외의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들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해 1923년 관동(關東)대지진 당시 일본에 의한 재일 한국인 학살만행을 상기시켜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외언내언] 이시하라 妄言

    대한매일 사옥이기도 한 프레스센터에는 일본인들이 비교적 많이 드나든다. 이 건물에 일본회사나 관련 단체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엘리베이터에서마주치는 일본인들에게서 요즘 재미있는 변화를 느낀다.옆사람을 의식하지않고 큰소리로 말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진것이다.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에서 말하는 일본인은 보기 힘들었다.때로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눈총을 주고 싶을때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시끄러운 사람들에 대한 불쾌감을 참는다. 일본의 대표적 극우파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가 또 망언(妄言)을 내뱉었다.9일 도쿄도 육상자위대 1사단 창설 기념식에 참석해 “산고쿠진(三國人),외국인이 흉악한 범죄를 되풀이하고 있어 큰 재해 발생때는소요사건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산고쿠진’이란 일제때의 재일조선인과 대만인을 지칭하는 말로 이들에 대한 일본인의 차별의식과 경멸감을 내포한 말이다.이시하라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당시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선동에 일본 군대와 경찰,주민 자경단 등이 조선인 6,000여명(일본 당국 공식집계)을 학살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시하라의 좌충우돌 언행은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지난 80년대 부터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을 시리즈로 내면서 일본의 평화헌법을 수정해 대동아공영권을 구축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온 그는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엉망이될 것이라고 미국을 협박하기도 하고,난징(南京)대학살은 중국인이 조작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지난달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수교일정을발표했을때는 “북한 따위가 허튼짓을 시작하면 한방에 괴멸시키겠다”고도했다.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독일의 한 시인이 “이제 시는 죽었다”며 절필을 선언한 것이나 80년 광주의 참극에 많은 한국 작가들이 이 독일 시인을떠 올리며 괴로워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시하라가 대학시절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芥川)상을받은 작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일본인의 정치적 나이를12세 정도로 보았던 것처럼 이시하라를 미성숙한 정치가로 치부하고 무시할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망언을 통해 정치가로서의 그의 대중적 입지가 더욱 탄탄해 질 것임을 우리는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돼 온 일본 극우파의 망언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 경우는 간토 대학살과 같은 참극을다시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모골이 송연해 진다. 당분간 프레스센터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일본인과 마주치지 않았으면좋겠다. 任英淑 논설위원
  • ‘비례대표 인선’ 공방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공방이 이번에는 비례대표 인선 문제로 옮겨졌다.양당은 29일 논평 등을 통해 상대방의 전국구 명단에 대해 혹평을 퍼부었다.포문은 민주당이 먼저 열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여성 30%할당제 위반,호남출신 배제,공천헌금·‘안방공천’의혹 등을 거론했다.김한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우리 당은 당선권안에 8명의 영남출신 인사를 배치한 데 반해 한나라당은 단 한명도 호남출신을 배치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지역차별을 노골화하고 국민분열을 부추기는 것으로 한나라당의 지역당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특별당비를 받지 않겠다던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돈공천 의혹 명단이 나도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당선권에 여성후보가 20%만 배치된 데 대해서도 명백한 성차별의결과라면서 특히 “언론의 지적처럼 이총재 부인의 입김이 적극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면 결코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 등 민주당 여성공천자들도 성명을 내고 “‘법대로’를 강조해온 이총재 스스로 법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민주당이 돈 공천을 상징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 전신인 평민당은 당시 김대중(金大中)총재가 공천장사로 사업기반을 닦고 운영해온 개인 회사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런 민주당이 선거자금도 모자라 쪼들리고 있는 야당에 공천장사 운운하는 것은 사람이 덜돼도 한참 덜된 사람들이 하는 망언”이라고 목소리를높였다.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 [사설] 헌정파괴 妄言 자제하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하야관련 발언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가세하고 나와 총선정국을 어지럽히고 있다.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느닷없이 불거져나온 ‘대통령 하야론’ 앞에 국민들은어안이 벙벙하다.도대체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총선 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국민들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민주당이 ‘헌정파괴적 망언’이라며 강력히 비난하는 가운데 김전대통령은 이총재를 거들고나섰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김대통령에 상처를 입히기로 작정한 듯한 말투였다.그러자 민주당은 이총재와 김전대통령에 대해 “나라를 망친 사람들이다시 나라를 망치려 든다”며 “(그들이)과연 국내에 살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난했다.이렇게 되자 김전대통령은 ‘네로 같은 폭군’을 들먹이며 김대통령의 하야를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들은 “국내에서 살 자격이 있느냐”는 막말로 대응한 민주당의 태도는그것대로 지적하면서도,이총재와 김전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터무니 없이 국가부채를 늘려잡고 외자유치를 국부유출로 왜곡,국가신인도를 떨어뜨려서 어쩌자는 것인가.그렇게 해서라도 총선에 승리하겠다는말인가.대통령 하야 주장은 또 무슨 망발인가.대통령의 임기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는 것을 대통령을 지낸 사람과 대법관 출신이 모른다는 말인가.아무리 총선 승리에 집착했더라도 헌정파괴적 망언을 드러내놓고 할 수 있는가. 뿐만 아니다.‘북한 대통령’ 운운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한나라당이 도대체 이성을 가진 공당(公黨)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전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로 나라를 망친 끝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다.국민 앞에 속죄하는 뜻에서라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게옳다.무슨 할 말이 있다고 박종웅의원의 입을 빌려 ‘통인(通引)정치’를 하고 있는가.그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부산·경남 정서를 등에 업고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망국적 지역감정을 악화시켜정치발전을 가로막을 뿐이다.김전대통령은 이번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어떤역할을 하겠다는 망집(妄執)을 버리고 김대통령과의 부질없는 대결의식을 접어야 한다. 총선을 눈앞에 둔 국민들은 이총재와 김전대통령이 헌정파괴적 망언으로 총선 분위기를 더이상 흐리지 말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 특별기고/ YS·李총재의 ‘下野’ 독설

    김영삼씨는 대통령 재임시절 군사정권과 쿠데타의 역사를 종식시킨 역사적정치인이면서 동시에 격변기에 국민경제를 도탄에 빠뜨림으로써 나라를 망친무능 정치인이다. 그런데 퇴임후 김영삼씨는 자신의 긍정적 치적(治績)조차도 다 까먹는 독설과 망발의 언행을 보여왔다. YS가 DJ에 대해 유달리 개인적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아는 사실이지만,대통령 퇴임후 그가 DJ에 대해 쏟아낸 독설들은 일반국민의상식과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엊그제 이회창 총재의 대통령 하야 운운에 대해 맞장구를 치며 김대중 대통령을 ‘독재자’로 폄하,하야를 거론한 것은 이런 독설의 정점이다.물론 야당총재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으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 대통령직에 취임해 있는 현직 대통령에게 하야 운운한 것은 국헌을 문란케 하는 망언이다. 하야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된 ‘신종 관권선거’니 대통령과 정부의‘선거개입’이니 하는 야당의 비난도 잘 뜯어보면 과거에 그들이 수십년 동안 대규모로 저지른 불법적 관권선거 행각들을 현 정부에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현재의 정부·여당도 과거 자기들처럼 그런 짓을 할거라고 무리하게 역추정(逆推定)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강한 대여(對與) 투쟁을 연일 촉구하는 YS의 정치감각과 심리는국민의 의식과 정반대로 뒤집히고 꼬여 있는 것 같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부가 유약할 정도로 너무 민주적이라고 걱정하는 마당에 YS는 틈만나면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방해 왔다. 또 국민의 70% 이상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만족하고 대통령의 계속적인 건투를 비는 마당에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것도 민심과 동떨어진 것이다.YS는 자신이 망친 나라경제를 살려낸 DJ에 대해 강한 질투심을 표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김 청산을 주장하는 이회창 총재는 YS의 지원을 받는 자기모순적인 행동을보여 왔다. 이회창 총재는 국민 앞에 책임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현직 대통령의 청산에 앞서 먼저 전직 대통령 YS부터 청산해야 할 것이다.나라 망친 전직 대통령과의 관계도 청산하지 못하는 야당총재가,경제를 살려낸 치적으로국민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현직 대통령의 하야를 운운하는 것은 정말우스운 일이기 때문이다. 3김 청산을 주장하는 이회창씨와 YS가 현직 대통령을 임기 전에 퇴진시키기위해 맺고 있는 이른바 ‘삼·창동맹’은 국민이 볼 때 역겨운 것이다. 특정지역의 반(反)호남·반(反)DJ 정서를 자극하여 선거를 이기겠다는 얄팍한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삼·창동맹’과 하야망언을 국민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간의 과격한 대여투쟁과 정치왜곡으로 이회창씨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기피정치인 제1호’가 되어 있다.하야망언과 ‘삼·창동맹’은 일시적으로 특정지역의 배타적 지역감정을 선동하여 선거에서 약간의 덕을 볼지는 몰라도 이회창 총재에 대한 국민의 기피심리를 더욱 확산시키는 부작용이훨씬 더 큰 점에서 이총재 개인에게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이총재는 이런 정치행각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YS도 자신을 위해 자중해야 한다.어떤 민심조사에서든 YS는 국민적 분노의‘표적 1호’로 나타난다.자신의 신변안전을 위해서도 YS는 DJ비방과 정치간여를 그만두어야 한다.필자는 민심조사 중에 주민들이 격렬한 욕설과 함께 YS를 ‘광인’으로 규정하는 소리를 들었다.YS의 하야망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YS를 총선에 이용하고자 부지런히 상도동을 드나드는 정치인들도 이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黃 台 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이전투구” 막가는 선거판

    여야가 4·13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현직 대통령 하야(下野)까지 거론하는등 극심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야는 상대당 수뇌부를 직접 겨냥한 공세도 마다않는 상호 비방전과독설경쟁을 벌이고 있어 선거후유증은 물론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배가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23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이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하야를 거론한 데 대해 긴급성명을 발표,“헌법상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헌정파괴행위”라면서 “하야론은 곧 정권탈취론”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정 대변인은 “자신들이 망쳐놓은 나라를 살린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하야를 촉구하는 것은 망언”이라며 “법치주의 잣대로만 본다면 김 전대통령과 이 총재는 국내에 살 자격도 없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병역비리와 관련,“반부패연대 명단에 여당인사는 1명뿐이므로 한나라당이 반부패연대 명단이라고 발표한 여권 병역비리 의혹인사명단 17명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이 총재는 지금과 같이 노골적인 관권선거 개입이 계속되면 총선 후에는 하야라는 얘기가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창(李元昌)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야당과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강압수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검찰수사의 뒤편에 대통령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검찰총장과 청와대민정수석,대검차장,서울지검장 등 4명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도동 자택에서 핵심측근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을 불러 조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재임 2년 동안 독재와 갖가지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다”면서 “이제는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4·13총선 D-21/ 총선공약 정책토론 중계

    22일 공선협(상임공동대표 孫鳳鎬)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6대 총선 공약 정책토론회에서는 최근 총선 이슈로 떠오른 국가채무 논란이 주된이슈였다.민주당 김원길(金元吉)·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남궁근(南宮根) 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원장 등 시민운동가들로 짜여진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자민련과 민국당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경제 분야 민주당 김원길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국가부채 400조원 주장’을 집중 반박했다.김 위원장은 진정한 국가부채는 108조원이라고거듭 강조한 뒤 “한나라당의 주장은 은행빚을 내서 말기 암환자를 수술시켜치료했더니 나중에 ‘왜 은행빚을 냈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면서 “당시 김영삼(金泳三) 전정권이 물려준 IMF체제를 극복하고,거리의 노숙자들을살리기 위해 국민의 정부가 낸 빚은 40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평채는 언제든지 보유중인 달러를 팔면 해소되고,국민주택기금채권도 부동산을 담보로 갖고 있기 때문에 빚으로보기 어렵다”면서 “특히야당의 400조원 주장은 국민연금이 파산할 경우를 상정해 186조원을 포함시키는 등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원장은 “국가채무는 정부지급보증과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을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면서 “국가채무에 정부지급보증까지를 포함한다는 것은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가 자민련 총재였던 지난 10월 국회 대표연설에서,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이 지난 국정감사 발언에서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정부가 결국 갚아야 하는 빚도 묵시적 국가채무로 보아야한다고 IBRD 정책자료집에 명시되어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빚의 규모가아니라 미래세대에 부담이 될 이 시스템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를 연구하는것”이라고 말했다. IMF체제 극복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당 김 위원장이 “국민의정부는 경제위기를 아직 완전히 극복했다기보다 극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아직은 IMF위기 이전 수준까지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대선공약과 같이집권 2년 만에 IMF체제를 벗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IMF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하면서도 ‘실업자가 많은 것으로 볼 때 IMF가 극복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하는 등 일관성을 찾아 볼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민생이 아닌 외환보유액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국민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치·행정·통일분야 민주당은 1인2투표제,정당명부제 도입 등 선거제도개선을 통해 지역당 구도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한 반면,한나라당은 행정부에대한 국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 위원장은 “반부패기본법을 제정해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및 시민감시창구제를 도입하고,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뇌물수수 및 조직폭력 범죄등 반사회적 행위를 막고 투명한 금융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경제를 살리고 권력형 비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국가부채감축특별법 마련,특검제상설화,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등 공공부문의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김 위원장은 특검제 상설화와 관련,“특검제의 상설화는 기존 사법체제의 무력화를 야기시킬 수 있어 절대 반대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대북문제에 대해 민주당 김 위원장은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민간·정부차원의 경제협력 강화로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할 것”이라고밝혔다. 반면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내세운 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뇌물적 남북관계개선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면서 “500만달러 이상의 대북투자나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국회의 사전동의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실명제 완전실시’에 대해서 민주당은 시행시기와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한나라당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취했다. ●여성·노동자 분야 비례대표의 경우,당선 가능성 범위 안에서 여성 30%할당제를 관철하고,각당이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에 여성후보를 내보내는 문제에 대한 질문과 관련,민주당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1,4,7,10의 순서로여성을 비례대표 순번에 배려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16대 총선 공천을 보면 민주당은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 2곳에서 이미 여성후보가 뛰고 있다”고답했다. 반면,한나라당 이 위원장은 “유리한 지역에 여성을 공천하는 것은 낙하산식공천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당에는 여성당원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상향식으로 여성을 지구당위원장으로 뽑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與野, 정치불안 ‘네탓’ 공방.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국가채무 및 국부유출 공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다시 제기했다.정치 불안이 국가 신인도 제고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논지다.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정치 불안은 민주당 책임이라며 역공을 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대간부회의에서국가 신인도가 지난 9월 약간 상향 조정된 뒤 6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유로 머니지(誌)는 남북 분단이나 노사불안보다 정치불안이 더욱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정치 불안=국가 신인도 장애’를 논거로 한나라당의 공세를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한나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정치가 불안해지고 국가 신인도가올라가지 않으니 여당인 민주당이 안정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얘기인 셈이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나라당의 외자유치 방해 발언이 국가 신인도를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의 외자유치 방해 발언은 배타적이고 국수적인 발언으로 제2의 환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불장난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김성호(金成鎬)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은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망언을 중단하라”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불안 및 정치불안은 전적으로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원창(李元昌) 선대위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야당의원 30여명을 빼내가면서 정국 불안과 사회불안이 야기됐다”면서 “집권층이 은행금리를 30% 높게 책정,기업들이 도산하게 됐고 알짜기업을 팔아국부를 유출시켰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부산 출신 의원들이삼성자동차 해외매각을 촉구한 것 등과 관련,“외국자본 유치를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채무와 국부유출 문제에 이어 국민연금문제를 제기했다.이한구(李漢久) 선대위 정책위원장은 “현재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국민연금은 20∼30년 뒤엔 기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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