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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스쿠니 비종교 법인화’ 아소 日외상 제의 속내는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사망언을 가끔 해온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야스쿠니신사의 비종교법인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그 의도가 주목된다. 아소 외상은 16일 도쿄시내에서 강연하는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와 관련,“국가의 영령을 모시는 중요한 일을 일개 종교법인에 맡겨 놓고 있는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소 외상의 발언을 야스쿠니신사를 비종교법인화하는 방식으로 A급전범 분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연설에서 “누가 총리가 되든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A급전범을 분사하라고 하면 국가권력의 종교개입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령과 유족은 조용히 참배하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정치가에게 주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소 외상은 지금까지도 구체적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천황이 참배하는 게 제일”이라거나 “A급전범은 전사가 아니라 법무사(法務死)”라고 주장해 A급전범 분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 국가가 관리해오던 야스쿠니신사는 2차대전뒤 국가신도를 폐지하라는 연합군총사령부(GHQ)의 ‘신도지령’에 따라 종교법인으로 바뀌었다. 야스쿠니의 성격이 종교법인이 아니면 정부가 A급전범의 분사를 요청하는 것이 헌법상 가능해진다. 일본에서는 노나카 히로무 전 자민당 간사장이 1999년 야스쿠니신사의 특수법인화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었다.taein@seoul.co.kr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저변 넓혀가는 일본문화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저변 넓혀가는 일본문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문화가 일본에 급속히 유입되는 동안에 일본문화도 한국에 조용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가 1차로 개방된 1998년 이후 문학과 영화, 대중음악 등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온 일본문화는 최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문학·애니메이션 등 최고 문학을 비롯한 출판분야는 문화부문에서 한·일 역조가 가장 심각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출간된 일본 소설은 391권으로,2004년 252권,2003년 208권에 비해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연간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1996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등 매년 2∼4권의 일본 서적이 20위권에 들었다. 올들어서도 매월 소설 베스트셀러에 3∼5권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소설 바람을 타고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네시로 가즈키)‘어깨 너머의 연인’(유이카와 게이) 등이 영화로 제작, 개봉될 예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극장과 방송, 단행본으로 나뉘어 한국 만화시장을 휩쓸고 있다. 케이블·위성 애니메이션채널에서 일본 작품은 50∼60% 정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80년대 후반부터 불법복제물로 유입된 단행본은 지난해 점유율이 70%에 육박했으며, 해외 번역물 중에서는 98.7%로 절대적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올들어 전면 개방돼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질 전망이다.2004년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전국 300만명을 넘어서며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폭풍우 치는 밤에’‘개구리중사 케로로’ 등에 이어 ‘원피스’‘게도전기’ 등이 잇따라 개봉한다. ●일본문화, 조용히 확산된다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J-POP), 격투기 등도 젊은 층을 공략하는 장르다. 지난해 10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이어 올들어 관객 9만명을 돌파한 ‘메종 드 히미코’와 ‘박치기’‘스윙걸스’‘나나’ 등이 잇따라 개봉하며 호평을 받자 감독·배우들이 방한, 눈길을 끌었다.98년 이후 ‘러브레터’ 등이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처럼 일본 영화에 관심이 쏠린 적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드라마는 지상파까지 개방되지 않아 케이블·위성채널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와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118편이 방송됐으며,‘고쿠센’‘소년탐정 김전일’‘춤추는 대수사선’‘러브 제너레이션’‘서유기’ 등이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 일본전문 채널J 관계자는 “최근 방송된 일본 대하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이 고학력층에 어필하고 있다.”면서 “잠재된 마니아층이 많기 때문에 작품 수준에 따라 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80년대부터 불법 복제음반으로 들어온 J-POP은 2004년 전면 개방 이후 마니아층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카시마 미카의 ‘러브’, 희데의 ‘666’,‘하울의 움직이는 성’OST 등이 2만∼3만장 정도 팔리며 팝음반 판매 10위권을 넘봤다.2000년부터 아무로 나미에, 각트 등 스타들이 한국에서 개최한 공연이 흥행하면서 J-POP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JVC 송은아 과장은 “대형 음반사는 한달에 10개 이상의 일본 타이틀을, 작은 음반사는 인디 아티스트를 위주로 1∼2개 타이틀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나카시마 미카 등 한국 입맛에 맞는 발라드는 팬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사주팔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일본에 공급하는 드림젠 박종욱 사장은 “일본 파트너들이 역(逆)한류를 이용,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일본문화를 즐겨온 마니아층이 있기 때문에 일본문화는 계속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홍지민기자 chaplin7@seoul.co.kr ■ “반일감정 때문 日문화 성공못할것” 67%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일본 속 한국문화와 한국 속 일본문화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본 문화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 반일 감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한류가 일본에서 약화될 것 같은 까닭은 한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한류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88.4%), 한국에 대한 일본사람의 호감을 늘렸다(86.5%)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향후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 전망을 묻는 항목에서 ‘얼마간 지속되겠지만 약화될 것’(55.2%),‘10년 이상 지속’(35.2%),‘조만간 약화’(6.0%) 순으로 나타나 부정적인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류 약화 이유로는 ‘한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32.0%) ‘반한 감정’(24.9%) 등이 꼽혔다. 한국에서의 일본 문화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류 정도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67.7%)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는 ‘반일 감정’(67.1%)이 가장 높았고,‘정치 외교상 한계’(13.3%)‘일본 문화 수준이 높지 않아’(10.3%) 순으로 나타나 한류 약화 이유를 묻는 항목과는 대비되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문화를 접하는 이유로 ‘별다른 이유는 없다.’(38.9%),‘참신하고 기발해서’(18.9%) 순이었다.‘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7.8%)는 상대적으로 낮았다.‘참신하고 기발해서’는 29세 이하에서 33.4%로 집계되는 등 일본 문화의 신선함은 젊은 연령층에 매력요인이었다. 일본 문화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가 45.7%,‘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가 50.2%로 집계됐다. 특히 능동적인 향유층인 29세 이하에서는 긍정 응답이 53.0%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95% 신뢰 수준에 표집오차는 ±3.1%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알찬 日영화 수입해놓고 정치적 상황 신경 곤두서” “‘일본 문화’는 ‘일본’이 아닌 ‘문화’입니다.” 조성규(37) 스폰지 대표는 일본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진정한 문화 교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폰지는 작은 규모라도 탄탄한 내용을 갖춘 유럽·일본 영화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중견 영화사. 특히 일본 영화 소개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130편가량 되는 라이브러리에서 일본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편 정도. 올해만해도 이미 개봉한 작품을 포함해 15편 이상의 일본 영화를 극장에 걸게 된다. 일본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고 감독·배우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60∼7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에 빗대 ‘일본의 침공(Japan Invasion)’이라는 표현도 나왔지만, 그는 호들갑이라고 봤다. 국내 영화처럼 200∼300개 이상 극장에 거는 와이드릴리스 방식을 써 일본 영화 성공을 가늠하는 리트머스지로 꼽혔던 ‘나나’와 ‘스윙걸즈’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것. 한국에는 ‘일본 영화 마니아 1만명’이라는 좁은 시장만 있기 때문에 10개 미만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 더구나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강한 걸림돌이다. 일본 영화를 수입하면, 경쟁작보다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더 신경이 쓰이는 판국이다. 그러니 ‘붐’이란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조 대표는 영화든 음악이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지만 알찬 일본 영화는 많은데 정치적 상황 때문에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한두번이 아니어서다. 거꾸로 일상의 잔잔함을 비추는 일본 영화들을 보면, 일본 망언의 배경을 알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독도,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만 나오면 일본하고는 모든 걸 다 끊자고 열내던 국내 젊은이들이, 정작 만화나 게임은 일본 것을 즐기는 이중적 태도에 비하면 이들 영화를 보는 게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또 ‘한류’라는 이름 아래 한국이 일본을 문화적으로 압도하고 있다는 생각도 좋은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방적인 것은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도호·도에이·쇼치쿠 같은 일본 3대 영화사가 한국 영화를 수입하지 않는 배경에는 ‘한국이 사지 않는 마당에 우리가 살 필요 있느냐.’라는 자존심이 깔려 있다는 설명. 그는 문화 교류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서로 배울 점은 배우고 고칠 점은 고치는 것이 진정한 문화 교류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5·18 민주화정신 폄훼 안된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정치인들로 붐비는 곳이 광주와 5·18묘역이다. 광주항쟁 26돌을 맞은 올해도 어김이 없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야 지도부의 5·18 행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5·18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영령의 넋을 기리려는 발길을 꾸짖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야가 내보이는 행태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고작 지방선거에서 몇 표 더 얻어보자는 얄팍한 표심잡기 경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볼썽사나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嫡子) 논쟁에 더해 엊그제 터져 나온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망언을 접하면서 과연 정치권이 5·18을 기념할 최소한의 양식과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사태 군 투입은 질서유지 차원”이라는 이 의원의 망언은 당직 박탈과 당 윤리위 회부로 그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마땅히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져야 하며, 그 이전에 이 의원 본인의 대국민 사죄가 있어야 한다. 실언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몰역사적, 반인권적 발언이다. 그가 집권여당 인권위원장으로 있었다는 게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미 2003년 소장의원들의 5·18 술자리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여당이다.5·18을 단순히 민심잡기용 겉치레의 도구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은 그에게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 논쟁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 지역주의 극복을 외치다가도 선거만 닥치면 이에 기대고 보려는 여야의 구태에 국민들은 식상했다.“광주에서의 패배는 지방선거 전체의 패배”라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 같은 행태야말로 광주 민심을 욕 보이는 것이다. 광주와 5·18은 특정지역, 특정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야는 ‘5·18마케팅’을 그만두기를 바란다.
  • 이원영의원 ‘5·18 설화’ 우리당 ‘호남 악재’ 비상

    14일 열린우리당이 ‘호남 악재’에 휩싸였다. 당 인권특별위원장인 이원영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5·18 당시 군이 투입된 것은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발언해 당 안팎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군사쿠데타 세력의 5·18 학살을 정당화하는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열린우리당의 역사인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정동영 의장의 사과와 조치를 요구했다.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열린우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의원의 당직 박탈과 윤리위원회 회부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의원도 “경솔한 발언을 참회하고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5·18 관련단체와 면담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정동영 의장이 “광주를 놓치면 5·31지방선거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말할 정도로 호남 공략에 공을 들여온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이번 사안을 ‘돌출 악재’로 보는 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건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조짐에 주목, 조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 대변인은 “민변 부회장과 의문사위 활동을 통해 사회 민주화에 진정성을 보여온 이 의원의 우발적인 발언을 정치쟁점화하려는 것은 5·18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심상치 않은 일본의 공세외교/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심상치 않은 일본의 공세외교/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미일 양국은 최근 주일 미군 재편안과 관련해 최종 합의하면서 양국군의 통합임무 수행능력 제고를 목표로 한 최종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대미(對美) 동맹 강화 및 확대를 위한 일련의 헌신적인 노력은 주변국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듯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러한 일본외교의 이중적인 접근 및 대응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최근의 일본외교는 21세기 신국제질서, 특히 동아시아지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질서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이 평가하는 중요한 변화 요소는 중국의 부상 및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문제에 대한 영향력 증대, 한반도에서의 정세변화, 일본의 상대적인 국제위상 위축 등이다. 이러한 21세기 초두의 지역질서 변화에 대해 일본정부는 우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안보적인 억지력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이를 기초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는 영토문제, 해양권익 확보문제 등에 있어 공세적으로 자주적·독자적인 외교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세외교의 강화 및 정착에 유리한 환경과 그 영향을 정리해보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일본 내의 평가가 특별하다. 일본 내각부가 편찬한 책자에 의하면 중국의 경제력은 2016년쯤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외교의 폭과 질을 높이고 군사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또한 해양권익 수호를 위한 강렬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둘째로 중국의 대두는 세계 헤게모니 국가인 미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활용하면서도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경계하는 이중적인 정책인 이른바 ‘컨게이지먼트 정책(congagement policy:봉쇄 및 개입 정책)’을 대중 정책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봉쇄정책의 근간은 미·일동맹의 강화·확대이며 이는 또한 일본 자위대의 전력 및 기능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 셋째, 일본의 공세적인 외교 및 안보정책에 대해 호의적인 국내적 환경이 정비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다수 의석으로 국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제1야당인 민주당도 외교안보문제와 관련해 현실주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일반여론도 헌법 개정과 자위대의 역할 확대 등에 대해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공세적 외교 전개는 항시 한반도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에 커다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역사는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다. 일본의 공세외교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며 지역국가들,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관여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지역정세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일본의 헌신적인 대 주변국 외교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최근의 지지부진한 한·일관계의 상황만 보더라도 일본측에 많은 잘못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양호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일본은 매번 찬물을 끼얹었다. 독도문제, 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지도층 인사들의 망언문제 등 일본이 제기 또는 야기한 일들로 인해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던 양국관계는 일순 냉랭해져버리곤 하였다. 일본이 진정 한·일관계의 질적 발전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중국 접근을 우려한다면 한국민 또는 한국정부를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선의에 기초하는 주변국 배려의 태도는 나아가 다양한 동아시아 지역현안 해결의 좋은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친미입아(親美入亞)적인 일본외교의 전개를 기대해본다. 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사설] 日은 독도 생떼 쓰는데 국회는 뭐하나

    일본이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서 수로 탐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촉발된 한·일간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 담화를 발표해 독도 수호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자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한국·중국이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폭언한 데 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철저히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한·일간에 피할 수 없는 전면적 외교전이 이미 불붙은 것이다. 그런데 국내 정치권의 대응은 어떠한가. 독도 문제, 고구려사 왜곡 등에 관한 연구와 정책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하고자 마련한 ‘동북아역사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이 지난해 12월 발의됐는데도 교육위 소위에 계류된 채 아직 법안 심의조차 못한 실정이다. 재단 설립 취지에는 여·야 모두 공감한다. 그런데도 관련 법안이 표류하는 까닭은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 국회가 파행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일본 정부의 생떼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정부는 총력을 모아 적극 대처하는 상태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정쟁에 눈 멀어 동북아역사재단 설립을 외면하고 있으니 이러고도 어찌 국민에게 지지 받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정치권, 특히 사학법 일괄타결을 주장하며 상임위 및 소위 참석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에 당부하고자 한다.‘불법 점거’ 발언이 나오자 한나라당 대변인은 “해방후 가장 비이성적인 망언”이자 “총만 쏘지 않았지 침략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정녕 그처럼 생각한다면 사학법과 상관없이 동북아역사재단 관련법 통과에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독도 수호는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 [사설] 후안무치한 일본의 독도침탈 야심

    일본 고이즈미 내각의 후안무치함이 도를 넘고 있다. 문부과학성이 내년부터 사용될 고교 지리역사 및 공민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란 점을 명확히 하도록 지시해 모든 한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일 정부는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검정 때도 이같은 요구를 해 후소샤판 등 일부 교과서가 이를 따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는 강도가 무척 다르다. 문부성이 아예 작심하고 세세한 표현까지 지침을 내린 것이다. 독도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일본군에 의해 종군위안부가 된 여성’이란 표현을 ‘일본군의 종군위안부’로 고쳐 일본군에 의한 강제연행 자체를 부인한 것이나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는 아소 다로 외상의 망언을 ‘일본의 조선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둔갑시킨 것에 이르러서는 일본이 과연 우방인지 강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우리는 일 정부의 이같은 작태를 교과서 왜곡을 통한 영토 왜곡이라고 분명히 지적해둔다. 지난해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기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인 일본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왜곡된 중·고교 교과서로 배운 일본 청소년층이 한국을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울러 이런 ‘막가파’식 행태의 저변에는 한국의 대일 여론 악화를 자국내 우익세력 확대와 결집 수단으로 삼으려는 고이즈미 내각의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다는 판단이다. 우경화와 군국주의 강화가 지향점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일본이 자국내 이론 무장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겠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는 일본의 이같은 술책에 말려들지 않으면서도 영토 수호 차원의 단호하고 강력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본다.
  • [사설] 허 전 경찰청장의 부적절한 언행

    부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고위 공직자들이 잇달아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어제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망발이 터져 나왔다. 시위농민 사망사건으로 지난해 말 물러난 그가 최근 한 월간지와 가진 회견에서 “숨진 농민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과 70대 노인이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일로 경찰청장이 물러난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청와대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민노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해 사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요즘엔 운동권이 청와대와 통하기 때문에 경찰이 난감하다.”고도 했다. 망자들을 욕보이는 그의 망언을 접하면서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 건강이 안 좋고, 또 노인이었으므로 이들이 죽더라도 경찰의 과잉진압은 정당하다는 말인가. 건강이 나쁘고, 또 노인이면 시위 중 죽더라도 경찰 총수라는 고위층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말인가. 아니면 건강이 나쁘고 노인이면 시위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라는 뜻인가. 이런 비인권적 의식을 지닌 인사가 1년 가까이 15만여 경찰을 이끌었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을 쓸게 된다. 그가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이런 극언을 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이 정치논리의 희생양임을 부각시키고 청와대와 맞서는 것이 정치권 진입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를 끌어내린 건 폭력시위와 강경진압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민심이다. 이런 민의를 여태 깨닫지 못했다면 그는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한때나마 여당이 그를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시키려 했고, 그는 “자를 땐 언제이고, 이제 와서 출마 권유냐.”고 일축했다고 한다. 이런 저급함이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 [주말탐구-폭탄주] 평생 쌓아온 명예 ‘한잔’에 날리기도

    폭탄주의 유혹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 사이의 서먹한 감정을 한 방에 사라지게 할 만큼 강렬하지만 때론 평생 쌓아온 명예와 맞바꿀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회식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해 당에서 쫓겨난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과 지난해 대구 고·지검 국정감사 뒤풀이 자리에서 ‘막말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불운도 한 잔의 폭탄주에서 흘러나왔다. 권력층이 폭탄주에 빠져 구설수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1986년 3월 여야 의원 10여명과 군 수뇌부 8명이 고급요정에 모여 폭탄주를 연거푸 마신 뒤 말다툼 끝에 폭력 사태를 벌인 이른바 ‘국방위 회식사건’은 폭탄주의 악명을 널리 알렸다. 이로 인해 12·12사태 주역인 박희도 참모총장 등 전두환·노태우의 최측근 ‘별’들이 좌천되거나 예편하는 등 ‘파편’을 맞았다. 2000년 10월 이정빈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폭탄주를 마시고 “방송토론에 나가 졸릴 때마다 여성방청객의 스커트 속을 봤다.”는 등의 망언을 한 뒤 옷을 벗어야 했다. 또 지난해 인권위의 고위간부는 ‘폭탄주 골프’ 찬양론을 펼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1월 천정배 법무부 장관 역시 폭탄주를 마시고 노무현 대통령에 비판적인 언론 등을 향해 내뱉은 욕설 등을 주워담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대표적인 ‘주화’(酒禍)의 주인공은 진형구 전 대검공안부장. 그는 99년 대낮에 폭탄주를 마신 뒤 ‘조폐공사 파업유도’라는 폭탄발언을 해 곧바로 검찰을 폭격했다. 사안의 중대성뿐 아니라 일과시간에도 음주를 즐긴다는 사실이 탄로나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은 검찰은 이후 ‘금주령’을 내렸고 지금까지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다.아마도 과거 폭탄주 문화가 가장 확산돼 있던 조직이 검찰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주로 공안부, 특수부 검사중에 소문난 ‘주당’이 많았다. 이 사람들 중에는 앉은 자리에서 20잔을 넘게 마신다는 ‘전설적인’ 얘기도 있다.P변호사는 양주와 맥주를 철철 넘치게 따라(보통은 70% 정도만 따른다) ‘바크만주’(자신의 이름에서 따 붙인 말)라는 이름을 유행시켰다. 양주와 맥주 등을 대야에 섞어 돌려 마시는 폭탄주인 ‘충성주’가 한때 관가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모 관청의 L차장은 돌리던 충성주가 자신의 차례에 이르자 마지막 남은 것을 마셔야 할 조직의 장인 ‘좌장’을 위해 대야를 머리에 뒤집어써 주위를 ‘썰렁하게’한 일화가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씨줄날줄] 한·일전/오풍연 논설위원

    “일본은 한국에 있어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과거 식민지 역사에서 비롯된 앙금이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한·일간 문제는 감정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 이성적 접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부와 권력의 대이동’을 펴낸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미 전략경제연구소장은 몇해 전 두나라 관계를 이처럼 진단했다. 감정적 대응은 한국에 불리하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극일(克日)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은 정치·경제·외교·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국민의 감정 역시 그렇다. 한국에 반일(反日)이 있다면, 일본에는 혐한(嫌韓)의 뿌리가 깊다. 지난해 7월 발간된 ‘만화 혐한류’(야마노 샤링)가 베스트 셀러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만화는 “일본이 오늘의 한국을 건설했다.”는 식의 왜곡과 편견으로 가득차 있다. 일본 우익세력의 대대적인 판매공작 등 지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오죽했으면 뉴욕타임스(NYT)가 이를 ‘비이성적’이라고 꼬집었을까. 여기에 보수·우익신문인 산케이는 NYT의 ‘반일’적인 논조를 공격하기도 했다. 5일 오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종 3차전이 치러진 일본 도쿄돔. 우리 선수들은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일본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한국 선수단의 이성이 그들의 감정을 압도한 경기였다. 이번에도 일본측이 먼저 우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오 사다하루(王貞治) 감독과 이치로, 마쓰자카는 ‘30년 망언’ 등으로 기선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달랐다.9회말 박찬호가 이치로를 뜬공으로 잡을 때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이진영의 호수비도, 이승엽의 2점 홈런도 이성적 판단과 다부진 각오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특히 오 감독의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5개)을 1개차로 갱신한 기록도 가지고 있는 이승엽이 단연 돋보였다. 그의 오기가 일본 야구 영웅들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순간이었다. 한·일전의 승리는 국민에게도 쾌감을 더해준다.13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도 주목된다. 일본과 다시 맞붙는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대∼한민국”을 듣고 싶다. 우리 선수단 파이팅!.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꼭지점 댄스’ 추다 만세! 만세! 만세!

    제87주년 3·1절을 맞아 1일 전국에서 각종 기념 행사가 열렸다.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망언’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대한민국 광복회는 오후 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 태각비 앞에서 3·1 만세운동에서 희생된 선열에 대한 추념식을 열었다.●사이버 의병 태극기 들고 플래시 몹 앞서 오전 10시30분 서울 인사동은 흰색 저고리와 검은 치마·바지를 입은 남녀 고등학생 500여명이 흔드는 태극기로 넘실댔다. 북제주군 조천읍, 강원도 삼척 등에서도 만세 행사가 열렸다. 경남 함안군·군북군, 전북 익산에서는 당시 일본군의 무력 진압 현장이 그대로 재현됐다. 국학원과 다음 카페 ‘사이버 의병(cafe.daum.net/cybershinsi)’ 회원 50여명은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 ‘3·1절 태극기몹,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란 행사를 열었다. 몹(플래시 몹의 줄임말)이란 불특정 다수가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약속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태극기를 들고 춤추다 오전 11시11분11초가 되자 최근 영화배우 김수로씨가 유행시킨 군무 (群舞)인 ‘꼭지점 댄스’를 추고 만세삼창을 불렀다. 부산 부산역 광장과 대구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렸다. 대구, 광주, 화성, 제주도 등에서는 3·1절 기념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독도 수호대 고추장 받아 들고 세계 횡단 출정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릴 목적으로 ‘독도수호 세계횡단 대장정’을 떠나는 대학생 5명은 오전 11시 대학로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고추장, 비타민 등을 전달받고 255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HID특수임무 청년동지회 소속 30여명은 오전 11시 일본 대사관 앞에 윤봉길·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영정이 그려진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간판을 부착한 차량 10대를 몰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통일연대는 낮 12시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3·1절 기념 2006년 자주선언대회’를 열었다. 한편 오후 6시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1968년에 일어난 ‘3·1 민주 구국 선언사건’ 30주년 기념회가 열렸다. 당시 3·1절 명동성당 기념 미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민주 인사가 유신 반대 선언문을 발표했다가 구속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盧대통령 “日, 1년간 달라진게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제8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먼저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해 국제 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은 지난 1년 동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지난해 3·1절에 이어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아직도 일본이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의 길로 나아갈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차대전 후 60년 동안 일본이 걸어온 길을 잘 보고 앞으로도 한·일 우호를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헌법개정 움직임을 비판한 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일·한 우호론자”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일본정부 대변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에게도 일본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켜 세계에 평화를 확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일본은 이미 사과했다. 우리는 거듭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사과에 대한 합당한 실천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사과에 따른 책임있는 실천만이 꼬인 한·일관계를 푸는 열쇠임을 역설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변국이 갖고 있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의심을 살 우려가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등 ‘일련의 망동 및 망언’을 비판했다. 또 “일본이 ‘보통국가’, 나아가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되려면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웃 나라에 대해 잘못 쓰인 역사를 바로잡자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도 잘못 쓰인 곳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진행중인 과거사 정리과정은 이러한 관점을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며 과거사 정리 작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시민·학생을 비롯, 각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는 이화여고 합창단이 80년대 운동권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행사곡으로 불렀다. hkpark@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의 변함 없는 對日 비판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있고 합당한 실천을 거듭 촉구했다. 이것만이 냉랭한 한·일관계를 풀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일본이 지향하는 ‘보통국가’에 대해서도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먼저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마음의 문제라서 타국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발언을 직접 거론하며 “국가 지도자가 하는 말과 행동의 의미는 당사자 스스로의 해명이 아니라 그 행위가 갖는 객관적 성격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대일 강경 비판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고이즈미 총리가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이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 온 노 대통령이다.‘각박한 외교전쟁’‘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는 행위’와 같은 격한 표현까지 썼었다. 따라서 우리 정부의 대일 강경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정한 외교행위는 있겠지만 한·일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다만 이번 기념사에서 일본 지도층과 국민을 분리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우리는 냉랭한 한·일관계의 원인은 일본측에 있다고 판단한다. 노 대통령도 밝혔지만, 지난 1년간 신사참배는 물론, 역사교과서 왜곡에다 독도문제까지 일본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미국 일변도의 아시아 경시 외교가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일본 지도층의 거침없는 망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양안 갈등과 북핵 문제 등 파고가 높아가는 동북아 정세에서 한·일간 유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본 지도자들의 각성을 거듭 촉구한다.
  • [여야 서울시장후보들은 지금…] 한나라 “鄭 지방순방 선거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주자들이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맹형규 전 의원은 26일에도 ‘정동영 때리기’를 이어갔고,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도 가세했다. 홍준표 의원은 ‘강금실 거품론’에 주력했고, 박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제1타깃’이다. 취임 첫날인 지난 19일 대구에 이어 26일에도 부산에 내려가 “지방권력 10년을 심판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등 연일 한나라당을 맹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맹형규 전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지방권력 심판과 양극화 해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 의장은 네탓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복지 예산이 지난 90년대 말 GDP(국내총생산) 대비 7% 안팎에서 참여정부 이후 5%대로 줄어들었다.”며 “이것이 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는 노무현 정권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맹 전 의원은 “정 의장이 전국 700개 실업계 고교를 방문하겠다는 것은 지방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선거용 ‘양극화 쇼’”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노인폄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정 의장이 이제는 고교생까지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무모한 책동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장이 지방정부의 총체적 부실 운운하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정난맥과 경제파탄의 책임을 지방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선거전략용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겨냥,“유시민 장관이 ‘왕의 남자’라면 강 전 장관은 ‘왕의 여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진 의원은 ‘노무현 정권 출범 3년에 부치는 소회’라는 칼럼에서 “차라리 노 대통령이 서울을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권 막말 수준이 “쯧쯧…”

    정치권 막말 수준이 “쯧쯧…”

    ■ ‘노구라 정권’ ‘너무한 정권, 노 구라 정권, 무시해 정권, 막 가자는 정권….’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온·오프라인에 비친 ‘노 정권 평가서’를 공개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의 주도로 지난 22일부터 당 홈페이지에 수렴한 네티즌들의 의견이었다. 야당이 마련한 공간이어서인지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ID capri3864),“국민 걱정에 뜬 눈으로 밤지새고, 초췌한 모습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obear9278) 는 등 가시돋친 주문과 혹평이 난무했다. 현 정권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네임 콜링’코너에도 “엉터리 사악한 정권”(bor amira),“무개념 정권”(congress) 등의 독설이 봇물을 이뤘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6일 전국의 남녀 2569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8%가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했다.’고 응답해고 ‘잘했다.’는 2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분야 국정운영은 73.2%가 ‘잘못했다.’고 평가해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또 정책전문가 평가에서는 국정수행 평균 점수는 45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노혜경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참여정부가 국민의 원망을 사면서 꾸준히 원칙을 지키며 해왔던 일이 (결국엔)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낮지만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치매’에 ‘개똥녀’ 전·현직 정치 지도자에게 ‘치매’‘개똥녀’ 등 막말을 퍼붓는 저급한 정치가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을 비난하고, 전여옥 의원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치매 걸린 노인처럼”이라고 발언했다고 한 인터넷매체가 보도한 게 빌미가 됐다. 민주당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24일 “방북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서는 안된다며 한발 물러선 노(老)정치인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꼬집었다. 전날 이 전 총재가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녹일 수 있다고 장담하다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도록 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하자 발끈한 것이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전 의원을 겨냥해 “젊어서도 치매가 든다는 것을 알았다. 치매가 아니라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자격이 없으니 즉각 국회를 떠나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에선 우상호 대변인이 나서 “전여옥이라는 그 이름이 독설과 망언의 대명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냉소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원색적인 표현을 곁들여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말은 그냥 내뱉으면 배설일 뿐”이라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과해야 하지 않으면 개똥을 치우지 않고 지하철에 내려 지탄을 받았던 개똥녀처럼 박 대표가 ‘여의도 개똥녀가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전 의원은 “치매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이를 처음 보도한 인터넷매체 ‘브레이크 뉴스’에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천 수석 군축 전문가… 이 차석도 ‘강성’ 이미지

    정부가 20일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하면서 우리측 6자회담 진용이 새롭게 구축됐다. 2003년 8월 북핵 6자회담이 막을 올린 이래 이수혁(주 독일대사)-송민순(청와대 안보정책실장)에 이어 세번째 수석 대표를 맡게 된 천 실장은 우직스러운 ‘카리스마’형인 송 실장과 스타일이 다르다. 동요 없이 끈기있게 상대를 설득하는 외유내강형이다. 북한과 미국을 직접적으로 상대하진 않았지만, 군축·비확산 전문가로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문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다뤄왔다는 점에서 북측이 내심 경계할 만한 측면도 없지 않다.북한 핵무기 보유선언으로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교착된 지난해 5월 북한은 천 실장 실명을 거론하며 “미국 입김 밑에서 살아가는 졸개만이 할 수 있는 친미사대적·반민족적 망언”이라는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천 실장이 유엔 핵확산금지조약(NPT)평가회의에서 북한의 NPT 탈퇴를 비판한 것에 대한 화살이었다. 천 실장과 함께 외교부 내부 인사에 따라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게 된 이용준 신임 북핵외교기획단장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창설과 대북 경수로 협상에 관여한 북핵 전문가다. 온화하고 섬세한 이미지의 조태용 전 단장에 비하면, 다분히 강성 쪽으로 분류된다. 북미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태용 전 단장은 2주쯤 뒤 천영우 본부장 체제로 발족할 한반도평화외교본부내 평화체제협상기획단 임무도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실장은 “6자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뤄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도록 미력이나마 열과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일왕 참배 주장 日 외상 자격 있나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의 망언의 끝은 어디인가. 수도 없이 망언을 일삼았던 그가 이번에는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일왕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까지 끄집어냈다. 최근 공명당 의원모임에서 “(야스쿠니 신사의)영령은 천황 폐하를 위해 만세를 불렀지, 총리 만세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천황 폐하가 참배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전에도 “창씨개명은 조선인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강제징용은 없었다.”,“야스쿠니신사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라는 등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아소 외상이다. 총리 참배 지지에서 한 술 더 떠 일왕 참배까지 거론한 것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는 한국과 중국 입장에선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한·일관계와 중·일관계의 급속 냉각은 물론 그에 따른 외교적 파문도 엄청날 것이다. 만약 일왕 참배가 이뤄진다면 이는 곧 일본이 저지른 전쟁을 미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전쟁 미화에 관해서는 미국도 지금의 중간자적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서둘러 일왕 참배촉구는 아소 외상의 개인생각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 때문일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본 외교당국의 책임자가 그런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것은 외상으로서 그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미국 일변도에다 아시아 경시외교로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온 일본이다. 오죽했으면 일본 언론마저 그가 외교 최고책임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겠는가. 아소 외상의 자중을 거듭 촉구한다.
  • 日외상 “일왕 신사참배” 망언 파문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일왕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아소 외상은 28일 나고야시에서 열린 공명당 의원모임에 참석,“(야스쿠니신사의)영령은 천황폐하를 위해 만세라고 했지, 총리만세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천황폐하가 참배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아소 외상의 언급은 1975년 이후 중단된 일왕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재개되면 총리의 참배는 불필요해져 ‘야스쿠니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언론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천황 참배’ 주장은 새로운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30일 아소 외상의 주장과 관련,“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외교부는 또 “일본의 외교책임자가 인근 국과의 관계를 도외시하는 그릇된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아소탄광의 비밀/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아소 다로(麻生太郞). 얼마 전 출범한 고이즈미 새 내각의 외상 이름이다. 외상에 취임한 이후 우려했던 대로 연일 험한 말들을 내뱉고 있다. 그가 한 망언들이 연일 우리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 말고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 그 이름만 들어도 과거의 한 시절 겪어야 했던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치욕으로 몸서리를 쳐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아소탄광’ 강제징용 희생자의 유족들이다. 일본 후쿠오카현 이즈카시에 악명 높은 아소탄광이 있다. 지금은 폐광이 됐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수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끌려와 채탄작업을 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지난 1939년부터 1944년말까지 대략 한국인 1만여명이 강제징용됐으며 그 절반가량이 작업중 사고, 일본인 현장감독의 구타, 그리고 굶주림과 중노동 등으로 숨지거나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희생자들의 유골이 이즈카시 인근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폐광지역 인근의 한 납골당에서 6기의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우리측의 아소탄광에 대한 한·일 공동조사 제의를 거절했다. 일본측의 한 기록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에 강제동원된 한국인은 모두 70여만명에 이른다. 이들중 11만여명이 후쿠오카 지역의 41개 광업소에 배치돼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아소탄광은 그 가운데서도 한국인 징용자에 대한 비인도적인 노동착취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소탄광은 아소 일 외상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가 지난 1918년에 세웠으며, 아소 가문의 후손들에게 가업으로 상속됐다. 아소 가문은 이 탄광에 한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강제동원해 저임과 장시간의 중노동으로 착취하면서 부를 축적하게 된다.1970년대에 탄광업이 불황산업이 되자 아소시멘트로 업종을 바꿨으며, 아소 외상이 그 실질적인 소유주다. 아소 외상은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일본이 허락했다.’거나 ‘강제징용은 없었다.’는 등의 망언을 했던 장본인이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이끌었던 재벌과 군벌의 후손들이 한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다시 일본의 키를 잡고 있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아소 日외상 부친이 운영 광산 한국인 강제징용 자료 내놔라”

    한국 정부의 과거사 기관이 최근까지도 잇따른 망언으로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의 아버지가 경영한 회사를 상대로 한국인 강제징용 자료를 요구해 주목된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조사진상규명위(위원장 전기호)는 29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유골조사협의회’에서 아소 외상의 아버지가 경영했던 ‘아소광업’의 한국인 징용자 관련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일본측에 요구했다. 아소의 아버지인 고 아소 다카키치 전 중의원은 아소광업을 경영했으며, 이 회사는 일제 때 무려 1만명 이상의 한국인을 징용해 채굴작업에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외상은 아소광업이 나중에 이름을 바꾼 아소시멘트 사장을 지냈다. 한·일간 유골조사협의회는 지난 5월과 9월 도쿄에서 각각 1,2차 회의를 열었고, 이번에 서울에서 3차회의를 열었다. 일본측은 지난 9월 2차회의에서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징용자 관련자료를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측은 그러나 이번 3차회의에서 “108개 기업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101개 기업이 ‘징용자 관련 정보가 없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7개 기업이 제출한 자료만 가지고 왔다. 아소광업도 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진상규명위와 외교부 등으로 구성된 한국측은 “일본 정부의 유골조사가 너무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측은 일본측에 ‘매·화장 인허증’의 철저한 조사 등 보다 충실한 실태조사를 요구했다.김수정 강혜승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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