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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 경주마가 못 돼도 괜찮아

    [어린이 책] 경주마가 못 돼도 괜찮아

    목장에서 자란 초등학생 새나는 경마장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 준 아빠·엄마처럼 기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런데 엄마의 경주에서 말이 폐출혈로 쓰러지고 엄마가 부상을 당해 당혹스럽다. 엄마가 요양원으로 떠난 사이, 목장에서는 아테나와 아레스라는 두 망아지가 태어난다. 새나는 이들을 돌보지만, 뛰어난 경주마로 거듭난 아테나와 달리 아레스는 경주를 거부해 천덕꾸러기 취급만 받으며 도축될 위기에 놓인다. 제17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은 신현 작가의 ‘아테나와 아레스’는 목장을 배경으로 어린이와 경주마가 서로 교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정감 있게 풀어냈다. 경주마와 기수들의 세계는 1등만이 주목받고 살아남을 수 있어 냉혹한 현실을 상징하다. 새나는 처음엔 “경주마가 돼 우승하면 성공”이라는 신념을 지녔지만, 연승을 달리던 아테나가 사람들 욕심에 무너져버린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경주마가 되지 못한 말도 절망 속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사람들의 귀한 동행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독자는 이를 통해 행복은 최고의 결과로만 빚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자기의 속도와 걸음에 맞춰 가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작가는 “꿈과 목표를 이루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경주마를 타고 있듯 빠른 전개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말에 올라타 달리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재미를 준다. 동물 역시 치유와 공감을 해 나가는 주체임을 보여 줌으로써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훨씬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닭 1000마리 죽이고 사람 향해 ‘으르렁’… 들개가 마을 점령하다

    닭 1000마리 죽이고 사람 향해 ‘으르렁’… 들개가 마을 점령하다

    주변 공장 지키던 경비견 버려져 야생화 들개가 천막 3겹 물어뜯고 양계장 침입노인들은 들개 피하다 부상 “외출 공포” “키우던 개 버린 주인들이 더 원망스러워”지자체들 포상금 내걸거나 포획단 투입“네댓 마리씩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들개’ 때문에 가축뿐 아니라 사람도 다니기가 겁이 납니다.” 24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마을에서 토종닭 사육 농가 박동출(75)씨 부부는 “최근 들개가 두 차례 들이닥쳐 닭 1000여마리를 물어 죽이는 피해가 난 뒤부터는 밤낮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 부부가 닭을 키우는 양계장은 비닐하우스 형태로 두꺼운 천과 어망 등 3겹으로 된 천막 구조물이다. 유기견이 야생화된 들개들은 지난 13일 밤~14일 새벽 사이 양계장 천막을 물어뜯고 들어가 출하를 앞둔 닭 800여마리를 물어 죽였다. 지난 8일 밤에도 박씨의 인근 양계장에서 닭 250마리가 들개의 습격으로 몰살됐다. 박씨는 “저녁마다 양계장 천막을 단단히 고정하고 문을 걸어 잠갔지만 덩치가 큰 들개들이 천막을 물어뜯고 침입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주변 공단지역에서 경비용으로 키우던 개들이 유기견이 되면서 몸집이 큰 들개들이 2~3년 사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들개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키우던 개들을 버린 무심한 주인들이 더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야생화된 유기견으로 인한 피해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전라도와 섬인 제주까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남 여수 국동항과 봉산동 일대에는 들개화된 유기견 20여마리가 5~6마리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다. 국동항에서 멸치 상회를 하는 심모(76)씨는 지난 2월 갑자기 달려드는 들개 6마리를 피하려다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다행히 일행이 뒤에 있었기에 큰 화를 면했다. 심씨는 “그날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그래서 요즘 새벽일을 갈 때는 호신용 지팡이를 들고 다닌다”면서 “혹시 동네 어린이들이 사고를 당할까 봐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제주의 한라산 중턱과 오름 등을 중심으로 야생 유기견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에서 들개로 인해 닭 120마리와 젖소 송아지 5마리, 한우 4마리, 망아지 1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2019년에 닭 483마리와 기러기 50마리가, 2018년에는 닭 156마리와 송아지 1마리, 거위 3마리, 오리 117마리, 흑염소 3마리 등이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2일 서귀포시의 작은 마을에서 들개의 공격에 50대 주민이 중상을 입었으며, 오름을 탐방하거나 올레길을 걷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들개와 마주쳐 공포감을 느끼거나 일부 물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들은 야생화된 유기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문 포획단을 투입하거나 포상금을 내걸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고, 동물보호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유기견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자 지난 3~4월 ‘야생화된 유기견 포획 지원’에 관한 온라인 찬반토론을 진행했다. 동물보호단체 및 관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포획 반대’ 응답이 734명(53.8%)으로, ‘찬성’ 응답자 622명(45.6%)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들개의 피해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유실·유기견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반려견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려인이 스스로 책임의식을 갖추는 태도가 중요하며, 유실·유기견 주인에 대한 처벌을 보다 엄하게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도입된 ‘반려동물 등록 의무화’ 정착을 위해 정부가 당근과 채찍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물보호단체 한 관계자는 “버려져 야생화된 유기견의 잘못은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것뿐”이라면서 “유기견을 혐오할 게 아니라 인간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유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등록 의무화를 위해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당근과 자신의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은 주인에게 강력한 행정 처분을 내리는 채찍을 동시에 활용해야 유기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여수 최종필 기자 kws@seoul.co.kr
  • 봄 맞아 천연기념물 제주마 한라산 중턱에 방목

    봄 맞아 천연기념물 제주마 한라산 중턱에 방목

    겨우내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사육되던 제주마들이 한라산 중턱 제주마 방목지로 돌아간다. 제주 축산진흥원은 축산진흥원 부지 내 방목지에서 관리하던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 83마리를 15일부터 제주마방목지로 옮겨, 10월 말까지 방목 관리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마는 11월부터 4월 중순까지 겨울 동안 진흥원에서 사양 관리하다가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제주마방목지에 방목한다. 축산진흥원은 제주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보존·증식하기 위해 제주마방목지를 516도로를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 2개 구역으로 나눠 방목한다. 방목 기간에 생산된 망아지는 11월 축협 가축시장에서 공개 경매에 부쳐 희망 농가에 매각한다. 또한 방목을 통해 제주의 절경 10가지를 일컫는 ‘영주십경’ 중 하나인 ‘고수목마’(한라산 초원에서 제주마가 달리는 풍경)를 재현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산진흥원은 여행객 등 제주마 방목지 탐방객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줄것을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신인 걸그룹 ‘트라이비’

    [이정수의 원픽]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신인 걸그룹 ‘트라이비’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히트곡을 써 본 작곡가가 히트곡을 또 쓸 줄 안다.” 2년 전쯤 모모랜드의 소속사를 찾아갔을 때 들었던 이 말이 이상하리만치 뇌리에 깊게 박혀 있었다. 2018년을 뒤흔든 메가 히트곡 ‘뿜뿜’의 성공 비결을 묻자 이형진 MLD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의 공을 강조하며 한 말이었다. 지난 17일 베일을 벗은 걸그룹 트라이비의 데뷔곡 ‘둠둠타’를 듣고 이 말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났다. 트라이비는 신사동호랭이가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제작한 7인조(송선, 켈리, 진하, 현빈, 지아, 소은, 미레) 그룹으로 2012년 데뷔했던 EXID에 이어 ‘신사동호랭이 걸그룹’이란 수식어가 붙은 두 번째 그룹이다. 멤버 선발부터 음악·콘셉트 방향까지 신사동호랭이가 책임지고 직접 챙긴다는 의미다.●데뷔곡 ‘둠둠타’ 친숙한 멜로디 속 색다른 비트 ‘트라이비 다 로카’(TRI.BE Da Loca). 짧지만 강렬한 외침이 노래의 시작을 알린다. ‘열정적인 트라이비’라는 뜻을 담은 이 시그니처 사운드는 EXID의 래퍼이자 프로듀서로도 활약 중인 엘리(LE)의 목소리다. 이어 등장하는 단순명료한 사운드와 금세 친숙해질 멜로디는 처음부터 중독성을 예감하게 한다. 그 밑으로 깔리는 아프리칸 스타일의 비트는 반대로 새로운 느낌을 전한다. 발칙한 매력의 랩과 안정적인 분위기의 보컬이 교차하다 다시금 중독성 있는 후렴구 비트로 속도감 있게 전환되는데, 빠른 호흡 와중에도 대중성과 참신함 모두를 챙기는 모습이다. 음악적으로 히트곡 공식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티아라의 ‘롤리폴리’, EXID의 ‘위아래’ 등 최고의 히트곡에서 신사동호랭이가 보여 준 강점이 여전하다. 반면 ‘뽕끼’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는 점은 분명한 차이로 한층 세련된 분위기다. 신사동호랭이는 전화 인터뷰에서 “트라이비는 만 14세, 15세 멤버들이 있을 만큼 어린데 뽕끼 있는 멜로디로 꼬리표를 붙이기 싫었다”며 “다른 팀한텐 안 했던 스타일을 주고 싶어서 여러 장르 공부도 하고 기존 작업 방식을 바꿔 습작도 많이 해 봤다”고 말했다.●가사엔 패기 가득… “성장 가능성이 최대 강점” 노랫말에는 당찬 패기가 가득하다. ‘네 귓가에 때려 넣어 나 나 나 날/ 네 눈가에 아른거리게 나 나 날’이란 가사는 대중에게 트라이비의 존재를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다. ‘야 난 고삐 풀린 망아지/ 다 무는 미친 강아지’ 같은 재치 넘치는 가사는 이제 막 가요계에 발을 들인 ‘하룻강아지’ 트라이비의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용기를 담았다. 뮤직비디오 속 호랑이도 신사동호랭이의 분신이 아니라 호랑이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트라이비를 의미하는 장치라고 한다. 신사동호랭이는 트라이비의 최대 강점으로 ‘가능성’을 꼽으며 막내 미레를 예로 들었다. 그는 “꼬맹이가 와킹댄스를 너무 잘 춰서 뽑았는데 노래는 좀 아쉬웠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지날수록 성장이 너무 빨라서 이번 노래에서 후렴구까지 부르게 됐다”며 “앞으로 보여 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tintin@seoul.co.kr
  • 순천 팔마비 등 3건 보물 지정 예고

    순천 팔마비 등 3건 보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26일 전남 순천 팔마비, 충남 공주 갑사 대웅전, 경북 의성 대곡사 범종루 등 지방유형문화재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순천 팔마비는 고려시대 충렬왕(1236~1308) 때 승평부사를 지낸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비석이다. ‘고려사’ 열전에 따르면 승평부(지금의 순천)에서는 수령이 교체될 때 말 8필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었다. 최석은 1281년 비서랑의 관직을 받아 개성으로 가면서 승평부에서 준 말 8필에 자신의 말이 승평부에 있을 때 낳은 망아지까지 합해 돌려보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최석의 공덕을 기리고자 팔마비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말 건립된 비석은 정유재란 때인 1597년 완전히 훼손됐다가 1616년 순천부사로 부임해 온 이수광이 이듬해 재건했다. 9세기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공주 갑사의 대웅전은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지만 대체로 원형을 유지해 온 건축물로 꼽힌다. 대웅전 내부 ‘갑사소조삼세불’(보물 제2076호)이 1617년에 제작됐고,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진 점으로 미뤄 17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의성 지역에서 불교 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한 문화유산이란 평가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순천시 ‘팔마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된다

    순천시 ‘팔마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된다

    순천시 영동 원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팔마비(八馬碑)’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시는 팔마비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위해 팔마비가 갖는 역사적 의미 조명과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조사 등을 실시해 왔다. 지난 20일에는 허석 순천시장이 문화재청을 방문, 팔마비의 보물지정 의미를 문화재청장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팔마비는 고려 말 승평 부사를 지내고 전출한 최석(崔碩)의 덕을 기려 고을 사람들이 세운 비석이다. 지방관의 선정과 청덕을 기리는 송덕비의 효시이자 청백리의 비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사’에는 “최석이 비서랑 직을 받아 승평부를 떠나게 되자 당시 승평부에서는 관례에 따라 말 8필을 최석에게 주었다. 최석이 개성에 도착한 후 이 말 8필에 승평에서 낳아온 자신의 망아지까지 되돌려 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승평부에서는 퇴임 태수에게 말을 바치는 폐단이 끊어지게 되고, 고을 사람들이 최석의 덕을 기리는 송덕비를 세우고 ‘팔마비(八馬碑)’라 이름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최석의 팔마비는 1281년 12월 이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팔마비는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훼손된 비석을 1617년(광해군 9년)에 순천 부사 이수광이 복원해 다시 세웠다. 허 시장은 “순천 팔마비의 역사 속에는 지방관의 공직 윤리와 함께 청렴 정신을 지켜온 순천 시민 정신이 들어있다”며 “팔마비와 청백리정신의 보존·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지난 2018년 시장으로 당선된 후 민선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팔마비에서 취임선서를 했었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예고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개가 죽었어요” 민가까지 나타난 호랑이…포획 결정

    “개가 죽었어요” 민가까지 나타난 호랑이…포획 결정

    러시아 야생동물 보호 당국추가 피해 우려 포획 결정 멸종위기종 아무르호랑이(일명 백두산호랑이)가 러시아에서 민가에 출몰해 가축을 사냥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보호 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해당 개체를 포획하기로 했다. 18일 호랑이 연구단체인 ‘아무르 호랑이 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이달 초 연해주(州) 북부에 있는 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마을 민가에서 아무르호랑이가 개 한 마리를 습격해 죽였다.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최근 연해주 북부 지역 곳곳에서 민가에서 기르던 개들이 아무르호랑이의 습격으로 숨졌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르호랑이 한 마리가 반복적으로 민가에 나타나 가축을 사냥하고 있다고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추정했다. 주민을 공격해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가축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야생동물 보호 당국이 해당 개체를 안전하게 포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개체는 포획된 뒤에는 센터에서 당분간 보호하게 된다. 러시아 극동에서 아무르 호랑이가 민가에 출몰해 가축을 습격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초 연해주(州) 북부에 있는 포자르스키 지역의 한 마을 목초지에서 아무르호랑이가 암소 두 마리를 습격했다. 비슷한 시기 하바롭스크주(州) 아뉴이스키 국립공원 인근 지역에서는 먹이를 찾던 아무르호랑이가 말 농장을 습격해 망아지 한 마리를 죽이기도 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아무르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한편 아무르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르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백악관에 반려동물을 들이는 오랜 전통을 다시 이을 전망이다. 내년 1월 전직 대통령으로 물러서길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위생 관념에 투철해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백악관에 들이지 않은 미국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1월 취임식을 마친 뒤 독일산 셰퍼드 ‘챔프’와 ‘메이저’를 백악관에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위터에 둘 다 계정을 갖고 있고 수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들이다. 영국 BBC는 두 반려견 외에 역대 대통령들이 퍼스트 패밀리 못잖게 챙겼던 퍼스트 펫들을 9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조 바이든- 챔프와 메이저 바이든 후보는 20008년 부통령에 당선된 뒤에 새끼였던 챔프를 기르고 있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에게 당선되면 선물하겠다며 유세를 다니는 비행기 좌석에 두 마리 견공이 늠름하게 앉아 있는 사진을 찍었다. 두 마리의 이름은 손주들 이름을 땄는데 상당히 감성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08년 대선 유세를 통해 부친이 “낙담할 때마다, 넌 챔프야, 일어나!”라고 말하곤 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반려견 이름을 붙인 이유가 된다. 메이저는 2년 전 델라웨어 휴메인 어소시에이션이란 단체에서 위탁받아 기르다 입양했다. 인스타그램에 메이저와 어울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No ruff days on the trail when I have some Major motivation”라고 적었다. ‘중대한(견공 이름도 중의적으로) 동기가 있다면 (내) 앞길은 힘들(개 짖는 소리도 중의적으로) 일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버락 오바마- 보와 서니 포르투갈 물개 보와 서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살았다. 그는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딸들에게 “새로운 강아지들과 백악관에 함께 들어갈 수 있단다”라고 말했다. 보는 2009년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 자녀들에게 선물한 것이었으며 서니는 2013년 8월에야 합류했다. 보는 가슴이 하얗고 앞쪽에 반점도 있는 반면, 온통 검정색인 서니는 대통령 가족의 공적 임무 때 수행하기도 해 인기가 대단했다. 영부인 미셸 여사는 “모두 그들과 사진찍길 원한다. 매달 초에 메모를 받아 그들의 일정표를 짠다. 난 그들이 언제 나타날지 승인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클린턴- 버디와 삭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버디란 이름의 초콜릿색 래브래도 반려견과 삭스란 이름의 반려묘를 길렀다. 둘은 이따금 아웅다웅 다퉈 인간 뉴욕 타임스(NYT)는 둘을 호적수라고 불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0년 취재진에게 아내가 부재 중이면 버디가 가끔 옆에서 잔다고 얘기하며 “내 진짜 친구”라고 말했다. 두 반려동물에 대한 책도 썼는데 존경하는 삭스, 존경하는 버디라고 표현했고, 자녀들이 보낸 편지, 둘의 앙숙 관계와 습관 등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조지 W 부시- 미스 비즐리와 바니 반려동물을 많이 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스 비즐리와 바니란 두 마리 스코티시 테리어종을 길렀다. 백악관이 배포한 동영상 제목 중에는 “아주 비즐리 크리스마스”와 “바니 캠” 등이 붙여져 있었다. 로라 여사는 비즐리가 “기쁨의 원천”이라면서 남편과 바니가 야외 활동을 무척 즐긴다고 소개했다.린든 B 존슨- 유키 존슨 전 대통령이 아낀 반려견으로는 유키란 이름의 테리어 혼종견이 있었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 홈페이지에 따르면 딸 루시가 1966년 추수감사절에 고향 텍사스주의 한 주유소에서 발견했는데 이듬해 아버지에게 선물했고, 대통령은 직접 9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에서 열린 농업 박람회에 유키를 소개했다. 둘은 각료 회의는 물론 함께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그의 손자는 한때 “존슨 시티의 가난한 소년이 백악관에까지 이르게 만든 미국의 정신을 체화하는 각별한 유대를 공유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프랭클린 D 루즈벨트- 팔라 아마도 역대 퍼스트 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예뻐했던 스코티 시 테리어 팔라이다. 1940년 사촌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스코틀랜드 조상의 이름을 따 ‘팔라힐의 무법자 머레이’라고 긴 이름을 붙여줬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에 따르면 팔라는 매일 아침 대통령이 아침을 들 때 뼈 하나를 대접 받았고, 편지에 답하는 전담 비서를 둘 정도였다. 4월 7일 팔라의 생일 때면 대통령이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바쳤다. 1942년 대선 유세 때 팔라는 전쟁에 적극 참전을 독려하는 고무 스태프 모으기에 장난감들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록 필름들을 보면 워싱턴 DC에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메모리얼에 있는 대통령 동상 옆에 팔라의 동상도 눈에 띈다.존 F 케네디- 마카로니 퍼스트 펫 명칭을 받은 것이 견공과 반려묘 뿐만은 아니었다. 조류나 햄스터, 심지어 망아지도 있었다. 마카로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망아지였다. 주로 버지니아주 농장의 마굿간에 있었지만 이따금 백악관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의 뮤지엄에 따르면 재키 케네디 여사는 이란 방문 때 데려가 마카로니를 파라 왕비가 이끌게 했는데 왕비가 들고 있던 수선화 더미를 먹으려 하는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자 팬레터가 쏟아져 라이프 잡지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진안 홍삼 캐릭터 ‘빠망’ 9급 공무원 됐다.

    진안 홍삼 캐릭터 ‘빠망’ 9급 공무원 됐다.

    전북 진안군의 특산물인 홍삼을 홍보하는 캐릭터 ‘빠망’이 9급 명예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진안군은 빠망에게 9급 명예공무원 임용장을 주고 기획감사실 홍보팀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빠망’은 빨간망아지의 줄임말로 홍삼의 ‘빨강색’과 마이산의 ‘망아지’를 합성시킨 이름이다.최근에는 카카오TV의 예능 ‘내 꿈은 라이언’에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출연해 진안 홍삼을 홍보기도 했다. 빠망은 ‘진안과 진안홍삼 알림이’로 활약하는 한편 진안군이 자체 제작하는 7분짜리 영상 ‘빠망의 진안홍삼 원정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빠망이는 이 영상에서 송화수 홍삼, 진안홍삼연구소, 홍삼 삼겹살 맛집, 인삼밭, 인삼·홍삼판매장, 진안군청 등을 누비며 진안을 알릴 계획이다. 진안군은 이달 말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JINANGUN)에 이 영상을 올릴 방침이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는 ‘빠망’이 진안군 위상을 높이는 홍보 전문 공무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드래그퀸, 웃음도 퀸 실력도 퀸

    드래그퀸, 웃음도 퀸 실력도 퀸

    산드라 볼록, 라이카 버진, 트레이 소피스티케이. 뮤지컬 ‘제이미’에서 이름만 외쳐도 객석의 웃음이 빵빵 터지는 3인방이 있다. 드래그퀸을 꿈꾸지만 주변의 시선에 주저하는 고등학생 제이미에게 “원하는 대로 살자”며 토닥이는 ‘선배’ 드래그퀸들이다. 드래그퀸이 나오는 작품에서 뻔할 수 있는 캐릭터 3인방이기도 하지만 짧고 굵게 그 존재감을 자랑한다. 스타킹과 코르셋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채 “야~”하고 내는 목소리와 손짓 하나까지 전부 예사롭지 않다. 놀라운 건 이런 자연스러운 몸짓들이 모두 신인들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5건의 필모그래피가 있는 배우 유장훈(31)에겐 첫 드래그퀸 연기이고, 이원(31)과 송창근(23)은 ‘제이미’가 뮤지컬 데뷔작이다. 유장훈이 셋 중 가장 가냘프고 예쁜 외모의 ‘트레이’, 송창근은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산드라’, 제이미로 지원했던 이원은 두 사람의 중간쯤인 ‘라이카’가 됐다.“조이는 코르셋을 입고 노래하니 숨을 들이쉴 때 횡격막이 안 올라가는 느낌이라 갑갑했어요. 그나마 공연할수록 늘어나 이제 좀 편해요.”(이원) “트레이는 유일하게 코르셋을 안 입는데 미니스커트와 몸매가 제일 드러나는 옷을 입어서 두 달간 9㎏을 뺐죠.”(유장훈) 너도나도 처음 도전하는 연기에 대한 고충이 술술 나온다. 공연을 준비하는 두 달 동안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드래그퀸들의 영상을 보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구했고, 특히 미국 예능 프로그램인 ‘루폴의 드래그퀸 레이스’가 이들에게 교과서가 됐다. 세 명 가운데 가장 웃긴 역할인 ‘산드라’ 송창근은 “드래그퀸이 단순히 여성성을 표현하기 위한 문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아름다움 자체보다는 쇼와 퍼포먼스, 재치 있는 말에 최적화한 캐릭터가 되기 위해 말투나 몸의 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제이미의 아버지 역할도 하는 송창근은 공연 내내 망사스타킹을 벗지 않는다.이원도 “드래그퀸들이 화장이나 의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퍼포먼스로 보여 주는 사람도 있듯 각자 표현 방식이 다르다”며 “결국 드래그퀸이라는 모습을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였던 그는 보깅, 왁킹 등 여러 춤 장르를 따라 하며 연기에 녹였다. 세 사람도 현실 드래그퀸처럼 분장을 하기 전과 후가 확 달라진다고 한다. 무대 밖에서도 특유의 끼와 자신감을 뿜어내던 유장훈은 “눈에 아이라인과 파란 섀도가 얹어지는 순간 아주 짜릿하고 용감해진다”며 눈을 찡긋했다. 이원은 “분장하고 무대에 오르면 셋 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신나게 놀게 된다”면서 “공연이 끝나고 분장을 지울 때면 축 처진다”고 했다. 자신들의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바탕엔 어떤 감정이 놓여 있을까. 유장훈은 공연을 보시다 중간에 나가실까봐 걱정했던 아버지마저 “재미있다”고 좋아해주시는 모습에 마음을 한껏 내려놓았다고 한다. “드래그퀸 같은 소재를 싫어하셨던 우리 아버지가 재미있다고 하셨으니 ‘이제 됐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나머지 두 사람도 덩달아 한시름 놓고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 분이라도 드래그퀸에 대해 ‘이런 인생들도 있구나’ 하며 이해하는 그런 작은 생각의 변화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송창근) “집에 가시는 길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이원)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發 재정 건전성 놓고… 같은 날 국회서 다른 목소리

    코로나發 재정 건전성 놓고… 같은 날 국회서 다른 목소리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을 놓고 여야가 15일 국회에서 잇따라 토론회를 개최하며 한판 붙었다. 여당이 주관한 토론회에선 “코로나19 경제위기에서 하루빨리 탈출하기 위해선 강력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재정여력도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란 주장이 나왔다. 반면 야당 측 토론회에선 “‘고삐 풀린 재정 포퓰리즘’으로 재정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류를 이뤘다. 국책연구기관인 조세재정연구원 전현직 수장들도 잇따라 단상에 올라 재정건전성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펼쳤다. 김유찬 원장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제정상화를 위해 확장적 재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지만 박형수 전 원장은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한도를 설정하는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 여력 충분… 적시 투입해야 V자 반등 가능” 與토론회 ‘위기 대응 확장재정’ 강조 국책硏 “30조 투입땐 성장률 1.5%P↑” 증세엔 “저금리선 되레 실물투자 유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조세재정연구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건전성 리스크’ 토론회에서 김유찬 원장은 “확장적 재정정책이 동반되지 않은 금융 완화(기준금리 인하 등)만으로는 경제회복 효과가 크지 않다”며 “전 세계적인 재정 확대 공조 흐름은 재정지출 효과를 극대화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의 분석을 보면, 올해 1~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세출 구조조정을 제외하고도 30조원가량 재정지출이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1.5% 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장은 “경제침체 때 적시의 재정지출 확대가 성장 잠재력 하락을 막아 장기적인 성장률 제고에 기여한다”며 “(지금의 재정투입이) V자 회복을 유도해 추후 재정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밝힌 ‘선 위기극복, 후 건전성 회복’과 같은 의견이다. 김 원장은 또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0.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9.2%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며 “이자비용 하락 추세 등을 고려하면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제기한 증세 필요성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재정지출 확대 규모의 4분의1∼절반 수준의 증세는 분명히 경제 활성화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소득과 자산거래에 대한 과세 강화는 자본의 실물투자를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고삐 풀린 포퓰리즘… 재정 준칙 법제화해야” 野토론회선 ‘재정위기 초래’ 우려 주장 前통계청장 “추경 효과 미미 부담 커져” 추경호 “文임기 마지막해 채무 1000조”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이날 같은 장소에서 주최한 ‘고삐 풀린 국가재정,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선 코로나19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해 “재정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정준칙이 반드시 법제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세재정연구원장과 통계청장을 지낸 박형수 연세대 경제학과 객원교수는 “앞선 1·2차 추경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급격한 재정지출이 경제성장률 제고 등 선순환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본소득 도입 등이 실현될 경우 재정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재정준칙 법제화 ▲세입확충·세출억제 ▲지출구조조정과 예산사업 성과관리 ▲경제구조 개혁 등을 재정건전성 회복의 핵심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추 의원은 “3차 추경과 함께 국회에 제출된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내년 46.2%에 달하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엔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폭주하는 재정 포퓰리즘이 계속된다면 미래세대는 국가 부도나 엄청난 세금 폭탄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의원은 국가채무비율을 45% 이하,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을 3% 이하로 유지토록 하는 내용의 재정준칙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애니멀 픽!] 어미는 얼룩말, 아비는 당나귀…케냐서 희귀 교잡종 발견

    [애니멀 픽!] 어미는 얼룩말, 아비는 당나귀…케냐서 희귀 교잡종 발견

    아프리카에서 수컷 당나귀와 암컷 얼룩말 사이에서 태어난 보기 드문 존키(Zonkey)가 발견돼 화제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케냐 동물보호단체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은 최근 츌루힐스 국립공원에서 암컷 얼룩말 한 마리가 얼룩말과 당나귀의 교잡종인 존키를 낳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존키는 수컷 얼룩말과 암컷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나는 사례가 더 많지만, 이번 사례는 정반대의 경우이다. 간혹 이런 경우로 태어난 존키를 덩크라(Donkra)라고도 부르기도 한다.이렇다 할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이 존키는 다리 부분에 얼룩말 특유의 줄무늬가 있긴 하지만 색상이 연하고 몸집도 얼룩말보다 작다. 하지만 당나귀 특유의 튼튼한 몸을 물려받았다고 보호단체 측은 설명했다. 성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존키는 당나귀와 말의 교잡종인 노새처럼 번식 능력은 전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수컷이라면 무정자증일 것이고 암컷이라면 착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흥미로운 점은 이 망아지의 아비는 이곳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름이 없는 어미 얼룩말은 원래 차보 국립공원에서 벗어나 지역 방목 소떼 사이에서 머물던 떠돌이로, 당시 한 수컷 당나귀와 만났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그때 만난 당나귀가 이번 존키의 아비라는 것이다.현재 어미 얼룩말과 새끼 존키는 새로운 서식지에서 잘 적응해 지내고 있다. 이 서식지는 포식자로 붐비지 않고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충분한 먹이와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으로 새로운 얼룩말 무리가 발견될 때까지 이 공원에서 지낼 예정이다. 사진=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 영주십경 고수목마 재현한다.

    제주 영주십경 고수목마 재현한다.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히는 고수목마가 재현된다. 예부터 한라산 중산간 초원에서 말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을 ‘고수목마’라 했고, 제주의 열 가지 볼거리로 꼽혀왔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축산진흥원 내 방목지에서 사양관리하던축산진흥원은 목마장을 남쪽과 북쪽 등 2개의 제주마 보호구역으로 나눠 4개 목구에 안정적인 방목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올해까지 보호구역 내 목구에 보호목책을 설치해 들개 등 유해동물로 인한 피해예방과 안전한 관람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방목기간 교배와 망아지 생산도 이뤄진다. 이번에 생산된 망아지는 11월 중 생산자단체(축협) 가축시장에서 공개 경매를 통해 희망농가에 분양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황우석 연구팀, 4만 년 전 망아지 사체서 ‘혈액’ 채취 성공

    [핵잼 사이언스] 황우석 연구팀, 4만 년 전 망아지 사체서 ‘혈액’ 채취 성공

    4만년 넘게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 묻혀 있었던 망아지 사체에서 액체상태의 혈액이 채취됐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한국과 러시아 공동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선사시대 망아지 사체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피라고 발표했다.황우석 박사팀은 지난해 8월 러시아 극동부 베르호얀스크에 있는 바타가이카 분화구에서 거의 완벽한 상태의 망아지 사체를 발굴했다. 시베리아 ‘지옥의 입’이라고도 불리는 바타가이카 분화구는 1960년대 주변 숲 개간 중 토지가 가라앉으면서 형성되었으며 온난화로 눈이 녹고 홍수가 발생하면서 그 크기는 매년 더 커지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고대 매머드와 사슴의 사체 등을 발견하고 있다.황 박사팀이 발굴한 망아지 사체는 지구상에서 멸종된 말인 렌스카야 종과 유사하며 꼬리와 갈기, 말굽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생후 2주 정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100cm가 채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그리고리예프 박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말의 사체는 털이 없었기에 이번 발견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망아지의 위장에서 죽기 직전 삼킨 것으로 보이는 진흙과 실타래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 이 망아지 사체에서 근육조직 샘플도 수거했는데, 당시 황우석 박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DNA 추출 과정을 직접 감독하기도 했다.액체 상태의 혈액은 지난 2월 28일 채취되었으나 비밀에 부쳐지다 16일 공식 발표로 알려지게 됐다. 시베리아타임즈는 망아지의 액체 혈액 샘플은 심장 혈관에서 채취되었으며,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의 좋은 매장 조건 덕분에 4만년 넘게 액체 상태로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멸종된 렌스카야 종의 복원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연구팀은 망아지의 혈액과 근육조직에서 얻은 DNA를 대리모의 유전자 정보가 제거된 미수정란에 넣어 복제를 시도할 계획이다. 대리모로는 렌스카야 종과 비슷한 암컷 말이 사용된다. 매머드 복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황우석 박사 연구팀은 망아지 복제에 성공하면 이 기법을 활용해 코끼리를 대리모로 한 털복숭이 매머드 복제를 시도한다. 매머드는 1만 500년 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알래스카 연안의 작은 섬에서 명맥을 유지하다 5600년 전 완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년 전 마리아코프스키 섬에서 2만 8000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 사체가 발굴됐지만 채취된 DNA 샘플이 충분하지 않아 복제에는 실패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 남편과 재혼한 여성 망아지라고 쓴 여성, 3년 뒤 UAE서 체포

    전 남편과 재혼한 여성 망아지라고 쓴 여성, 3년 뒤 UAE서 체포

    2016년에 전 남편이 재혼한다는 것을 알게 된 영국 여성 랄레흐 샤흐라베시(55)는 화가 나 페이스북에서 찾아낸 남편과 재혼녀 사진에다 “날 버리고 요 망아지한테 가다니”라고 적었다. 그런데 전 남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10일 열네살 된 딸과 함께 아랍에미티트(UAE) 두바이 공항에 입국한 그녀를 기다린 것은 경찰이었다. 혐의는 전 남편의 새 부인을 망아지라 불러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었다. 샤흐라베시는 3년 전 영국에서 자신이 했던 일 때문에 이렇게 될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영국 외교부는 딸만 둔 이 여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두바이 구금자들을 돕는 시민단체에 따르면 전 남편과 18년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그녀는 8개월 동안 UAE에 머무르다 딸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UAE에 머무르고 있던 남편과 이혼했다. 페이스북을 검색하다 전 남편과 새 부인의 사진을 발견했다. 파르시 어로 두 차례 멘트를 적었는데 하나는 “이 바보천치가 땅 속에나 기어들어갔으면 좋겠다. 빌어먹을. 날 버리고 요 망아지한테 가다니”라고 적었다. UAE에서 사이버 범죄는 매우 엄하게 처벌돼 소셜미디어에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하면 징역형이나 막대한 액수의 벌금이 선고된다. 샤흐라베시에게 내려질 수 있는 형량은 2년형에다 벌금 5만 파운드(약 7430만원) 정도. 딸만 혼자 영국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현재 보석 석방돼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여권을 압수당했기 때문에 딸이 있는 영국으로 출국하지도 못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고 싶었어’…코로 애틋한 인사 나누는 개와 망아지 (영상)

    ‘보고 싶었어’…코로 애틋한 인사 나누는 개와 망아지 (영상)

    대형 수렵견인 로디지아 리지백과 망아지가 얼굴을 부비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폴란드 남부 실롱스크주 타르노프스키에구리 시에서 포착된 애완견 에단과 망아지 블루로의 애틋한 순간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에단은 마굿간 문 앞에 앞발을 올리고, 뒷다리로 서서 마굿간 쪽으로 몸을 기댔다. 그 안에 있는 친구 블루로가 보이자마자 코로 블루로의 얼굴을 문지르며 반가움과 그리움을 표했다. 블루로도 에단의 달달한 애정표현에 재빨리 보답했다. 에단에게 코를 가져다 대고 잠시 동안 에단의 체온을 느꼈다. 둘은 오랜만의 재회인 것처럼 얼굴을 맞댄 채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블루로는 에단이 걸고 있는 목걸이를 깨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 달, 페이스북 사용자 카타르지나 비잔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당 영상은 21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를 시청한 누리꾼들은 “자물쇠가 채워진 마굿간에 하루 종일 갇혀 자유나 상호작용이 없는 블루로에게 에단은 선물과도 같은 존재 일 것”, “그들의 우정이 귀여우면서도 멋지다”라거나 “동물은 이 세상을 좀 더 멋진 곳으로 만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검 “국회 입법 과정에 적극 참여” 경 “檢 우선권… 수직 관계 여전”

    정부가 21일 발표한 검찰의 수사 지휘권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에 대해 검찰과 경찰 모두 불만을 나타냈다. 양측이 모두 합의문이 담고 있는 대의는 읽어내지 못하고, 자신의 업무 편의와 빼앗길 권한만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검찰은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만 있는 조정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검찰 조직 전체에 편지를 보내 “구성원들이 크게 당혹해하고 우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앞으로 국회 차원의 입법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충분히 설명하고, 국민을 위해 바람직한 방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검찰의 입장을 더 반영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은 독박(책임)만 쓰고, 경찰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될 것”이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앞으로 검사는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보완’이라는 이름으로 땜질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면서 “땜질 책임까지 검찰이 모두 질 것 같다”고 혹평했다. 다른 부장검사는 “잡무 처리에 바쁜 형사부 검사들만 죽어나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의 공식 반응은 ‘환영’이지만, 일선 경찰들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선진 수사구조로 변화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도 “검사의 직접 수사가 폭넓게 인정된 점 등은 수사구조 개혁의 방향성에 비추어 볼 때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얘기처럼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중복될 때 검찰에 우선권을 준다는 것 자체가 검찰과 경찰의 수직적인 관계를 여전히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자는 게 수사권 조정의 출발인데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넓어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한 총경급 경찰관은 “검찰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는데 어떻게 검·경이 ‘협력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겠느냐”면서 “검찰이 죽는 소리를 하는 것도 다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긴장이란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천재 소녀’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 올라선 뒤에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레이스 직전 트위터에 ‘배고프다’란 글을 남길 정도로 ‘강철 멘탈’을 지녔지만 ‘부모님 나라’에서 왕관을 쓰곤 외려 다른 모습이었다.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류지아위(89.75점·중국), 아리엘레 골드(85.75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클로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을 그대로 발산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함께 회견장에 온 류지아위, 골드와 셀카를 찍었다. 통역이 진행되느라 짬이 날 때는 골드를 향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배고프다고 했는데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하와이안피자다. 기분이 좋아 뭐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답했다.하지만 가족 얘기에 클로이 김도 숙연해졌다. 그는 “아빠가 날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 스노보드에 열정을 느낀 딸을 위해 일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클로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외할머니 문정애(76)씨는 이날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아빠가 매일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클로이를 연간 정액권을 끊어 데리고 다녔다. 여자아이인데도 망아지를 겁 없이 탔다”고 되돌아봤다. 어릴 적부터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4.2㎏의 우량아로 태어나 뭐든지 잘 먹으며 활달한 아이로 컸다. 성인도 타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네 살 때부터 즐겼다. 문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올렸다. 편안한 관중석을 예매했지만 외손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입석’에 자리했다. 클로이가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첫딸 윤미란(클로이의 첫째 이모)씨와 둘째 딸 윤주란(둘째 이모)씨, 사위 노환영(둘째 이모부)씨 등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들은 늘 함께했다. 문씨는 “먼저 한우를 사 주겠다. 설 때는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시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가래떡을 공수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주란씨는 “클로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사촌인) 우리 아이들도 스노보드를 시켜 보려 했는데 눈을 무서워하더라”며 웃었다. 부친 김종진(62)씨도 “(우리 딸이) 드디어 해냈다! 이제 시집보내도 되겠어”라며 활짝 웃었다. ‘Go♡ chloe’ 피켓을 들고 딸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씨는 “클로이한테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로이는 ‘하하하’ 웃고 말더라”며 경기 전 긴장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씨는 “클로이는 100%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핏줄은 한국인이다. 생애 첫 출전인 올림픽 개최지가 한국이고, 금메달까지 딴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로 답하는 자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딸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줬다. 클로이가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인 윤보란씨를 만나 클로이를 낳았다. 클로이에게 ‘선’(善)이란 한국 이름도 지어 주고 집에서 우리말을 쓰게 하는 등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했다. 또 25달러짜리 보드를 사 주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초 왁싱을 손수 했다. 여덟 살 때 스노보드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를 가 기차를 두 차례나 갈아타고 프랑스 알프스에서 보드를 즐기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와서도 이른 새벽 잠든 딸을 업어 자동차에 태우고 6시간 걸리는 메머드산 슬로프로 데려다준 부정(父情)으로 유명하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경형 칼럼] 북핵 실패, 미국 잘못은 없었나

    [이경형 칼럼] 북핵 실패, 미국 잘못은 없었나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25년간 대화를 해 왔고 여러 합의를 이루었으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협정을 어기고 미국 협상가를 바보로 만들었다”며 대북 협상 무용론을 주장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북·미 간 핵협상을 되짚어 보면 미국의 미적거림이나 대국주의가 일을 그르친 면도 적지 않다.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협정의 파기를 선언했다. 1차 북핵 위기였다. IAEA는 북한이 신고한 90g보다 훨씬 많은 10~14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의심했다. 미국의 북폭설과 북한의 ‘서울 불바다’의 말폭탄이 오갔다. 북·미 간 벼랑 끝 협상을 거쳐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다. 북한 내 모든 핵 활동 중지, 핵시설의 폐쇄, 미국의 2000㎽의 경수로 제공과 발전소 완공 시까지 연간 중유 50만t 제공,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의 내용이었다. 제네바 합의 이후 2주일 만에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 여소야대가 된 의회는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에 제동을 걸었다. 경수로의 핵심 부품 공급에 필요한 미·북 사이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을 반대했고 대북 중유 제공도 거부했다. 경수로 건설은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02년에 들어서야 부지에 첫 콘크리트를 붓는 등 지연됐다.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 김정일에게 이행할 수 없는 합의를 해 준 셈이다. 2002년 10월 북·미 간 대좌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을 싸고 충돌했다. 북한은 그해 12월 핵 동결을 해제하고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했다. 2차 핵 위기였다. 중국 주도의 6자 회담이 같은 해 8월 시작돼 2005년 9월 ‘9·19 공동성명’을 채택하게 됐다. 6개 항의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인정, 북·미와 북·일 관계 정상화, 5개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동북아의 다자안보협력, 상호 공약들을 단계적으로 ‘행동 대 행동’으로 이행하는 것이었다. ‘9·19 합의’가 타결된 한 달여 만인 10월 미 재무부는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에서 국제 불법거래 자금을 세탁해 왔다면서 BDA와 8개 북한 회사의 미국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시켰다. 북한은 미국이 합의를 하자마자 새로운 제재로 뒤통수를 쳤다고 반발하며 이듬해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감행했다. BDA 문제는 미 재무부가 국무부와의 조율 없이 불법자금 세탁 방지, 테러자금 봉쇄 등 글로벌한 차원에서 제재를 시행한 것이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을 의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우리 측 수석대표였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BDA에 예치된 북한 돈은 2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그 후 북핵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고 말았다고 회고록에서 술회했다.북·미 협상을 복기해 보면 미국은 허술하고 디테일이 약했다. ‘제네바 합의’라도 제대로 이행됐더라면 지금쯤 북한은 미국과 수교하고 베트남처럼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형국이 됐다. 미국은 늘 북한의 핵 개발능력을 과소평가했고 방치했다. 북한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중국이 처리하도록 유도했으나 허사였다.트럼프의 대북 압박 정책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집중 배치로 자신의 말폭탄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려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언급한 북·미 대화 채널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긴장의 극대화’ 전략인지는 불확실하다. 북핵과 미사일을 푸는 전쟁 아닌 해법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단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핵무기의 완성 단계에 있는 북한이 그때보다 몸값을 더 쳐 달라고 할 수 있다. 북핵 협상은 늘 벼랑 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유예→동결→폐기)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전쟁상태 종식→평화체제 협상→관계정상화)라는 두 개의 바퀴를 단계적으로 돌려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khlee@seoul.co.kr
  • 밤에 피는 문화 ‘정동야행’…120년전 숨결이 그대로

    밤에 피는 문화 ‘정동야행’…120년전 숨결이 그대로

    올해로 3년째인 서울 중구의 ‘정동야행’(貞洞夜行)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인 오는 12일을 기념해 주말인 13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된다. 밤 늦은 시간까지 정동 일대 역사문화시설을 탐방하고, 곳곳에 준비된 다양한 체험, 볼거리를 즐기는 야간 축제다.‘대한제국을 품고, 정동을 누비다’라는 테마를 내건 이번 야행은 야화(夜花·정동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공연), 야로(夜路·정동 투어), 야사(夜史·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거리 공연), 야경(夜景·정동 야간경관) 야식(夜食·먹거리) 등 6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120년 전 그날의 숨결, 체험으로 느낀다 첫날인 13일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식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10월 12일을 재현한 ‘대한의 시작, 그날’ 행사가 펼쳐진다. 14일 오전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 어가행렬 등이다. 선포식에서는 푸른 빛의 둥근 옥인 ‘창벽’으로 팔찌를 꾸미고, 황제 즉위식 날 밤 한양을 온통 밝힌 ‘색등’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궁 안에서 타고 다닌 어차를 뜻하는 ‘쇠망아지’(자동차를 지칭하는 옛말)를 만들어보는 나무공예도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쇠망아지는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연회인 ‘칭경예식’ 때 황제를 모시기 위해 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고종황제 즉위 축하연을 실감나게 연출한 포토존도 마련될 예정이다. 황룡포 등 당시 의복을 입고 외빈과 연회를 즐기는 사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고종이 좋아했던 음악인 ‘몽금포타령’ 등을 들으며 황룡포를 입은 황제의 어진(초상화)를 그려보는 체험도 이채롭다. 고종 즉위식에서 ‘곡호대’가 사용한 악기를 직접 제작해보는 기회도 있다. 대한제국 군악대 창설 이전의 악대로 황제 즉위 축하행사와 어가행렬에서 활약했다. 곡호대의 악기 중 북과 장고를 만들고 연주법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당시 귀부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양산에 색을 입혀볼 수도 있다. 우리 역사상 1807년 영친왕의 친모인 순헌황귀비 사진 속에서 최초로 양상이 등장했다. ◆근대 문물 소재로 한 공연·전시·특강 다양뒤이어 정동 일대 35개 근대역사시설을 둘러보는 순서다.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주한캐나다대사관,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화박물관, 순화동천 등 정동 일대 35개의 역사문화시설이 동참하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대한제국과 근대 문물을 소재로 공연, 전시, 특강 등을 펼칠 예정이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13일 오후 6시 40분부터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그룹 동물원과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이 출연해 ‘포크앤재즈 콘서트’ 로 정동의 가을밤을 물들인다. 대한제국의 역사와 고종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수궁 석조전은 축제 기간인 이틀동안 오후 6시, 오후7시 총 4회 연장 개방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http://culture-night.junggu.seoul.kr/)에서 9일까지 사전 신청하면 회당 20명씩 총 80명의 관람객을 뽑을 예정이다. 대한제국 사망선고나 다름없던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현장 ‘중명전’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약 1년에 걸친 새 단장을 마치고 올 7월 재개장한 중명전은 전시물을 대폭 보강하고 건물도 지어진 당시로 복원했다. 4개의 전시실을 갖췄다. 다양한 시각자료와 사실 그대로 재현한 인물 모형 등을 돌아보면서 덕수궁과 중명전의 역사, 을사늑약의 현장, 헤이그 특사 파견, 고종황제의 국권 회복 노력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4일 오후 8시엔 중명전 앞에서 유럽 민속 악기와 판소리 춘향가가 만나는 크로스오버 공연도 진행된다. 대한제국 선포를 기념하는 만큼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환구단도 평소 굳게 닫혔던 문을 활짝 연다. 앞서 13일 오후 8시에는 환구단 옆 조선호텔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대한제국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13일 오후 2시~오후 4시, 19세기 양식의 옛 공사관 건물과 영국식 정원이 있는 주한 영국대사관은 오후 3시~오후 5시에 공개된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 전통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룬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제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지난 2년간 열린 정동야행을 빛냈다. 이와 함께 구세군역사박물관 앞에서 브라스밴드 연주 등 거리공연이 펼쳐진다.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14일 오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를 펼친다.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의 시선으로 본 당시 정동의 모습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아관파천의 무대가 된 구 러시아공사관에서도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며 축제 기간 오후 8시와 오후 9시에 야외 국악공연이 진행된다.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는 ‘대한제국과 한국을 사랑한 선교사들’을 주제로 알찬 강연이 마련된다. 이 외에 서울시립미술관, 순화동천, 농업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공연이 준비돼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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