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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애 “‘애자’는 아픔 속 재기를 가능케 한 작품”

    김영애 “‘애자’는 아픔 속 재기를 가능케 한 작품”

    배우 김영애가 영화 ‘애자’(감독 정기훈·제작 시리우스픽쳐스)를 통해 3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애자’의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영애는 “지난 몇 해를 참 힘들게 보냈다. 아팠던 상황 속에서 ‘애자’의 시나리오를 보고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업문제와 두 번째 이혼 등으로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지냈던 김영애는 영화 ‘애자’에서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모녀 관계를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드라마 ‘황진이’ 이후 오랜 공백을 가졌 김영애는 “‘애자’ 촬영 초반에는 너무 오랜만에 하는 연기에 긴장해 체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김영애는 후배이자 동료배우인 최강희에 대해 “충분히 훌륭한 연기임에도 ‘우리딸’ 최강희는 만족할 줄 모르고 최선을 다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최강희 역시 김영애를 ‘엄마’라고 호칭하며 “훗날 내가 김영애 같은 훌륭한 배우로 성장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한편 영화 ‘애자’는 속수무책인 딸 애자(최강희 분)와 그런 딸의 모습에 속상해하지만 딸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 영희(김영애 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세상 모든 딸과 엄마의 끈끈하고도 애틋한 관계를 담은 영화 ‘애자’는 9월 10일 “사랑한다.”는 쉽고도 어려운 말과 함께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실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사람] 이미령 광진구 경영기획국장

    [이사람] 이미령 광진구 경영기획국장

    서울 광진구가 요직인 구정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기획국장에 지난달 자치구 최초로 여성 서기관을 임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미령(57) 국장. 그는 특히 서울지역 자치구 1호 여성 구의회 사무국장이자 광진구 첫 여성 서기관이라는 기록도 있다. 걸어가는 길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는 셈이다. 이 국장은 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기획예산과와 재무과, 감사과, 세무과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자치구에 있는 여성 서기관은 그와 은평구 김은혜 재정경제국장 둘뿐이다. 광진구 기획공보과 최복주 주임은 “부드럽고 자상하면서도 업무능력이 탁월해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서 본받고 싶은 여장부이자, 대모로 꼽힌다.”고 말했다. 1971년 용산구청에서 9급으로 공무원의 길을 걸은 그는 중구와 서대문구를 거쳐 1995년 광진구에 둥지를 틀었다. 자치행정과와 재무과 등을 거쳐 청렴업무 전반을 지휘하는 감사담당관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지난해 구의회 후반기 원구성 등 구청이 의회와 마찰을 빚을 땐 적절한 균형과 견제로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를 3년여간 지켜봐 온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술자리에서 나보다 먼저 취하거나 몸가짐 한 번 흐트러진 적이 없을 만큼 정신력 또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런 탁월한 능력과 성실한 태도 때문에 정 구청장은 기획공보, 지역경제, 재무, 예산 등을 두루 맡아야 하는 요직에 여성인 그를 망설임 없이 임명했다고 밝혔다. 여성으로서 경영기획국장에 오른 그를 일만 아는 냉철한 사람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이라 말한다. 그도 그럴 게 5년간 사회복지와 가정복지 업무를 맡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고, 이를 계기로 1990년엔 서울시립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를 전공했기 때문이다. 복지전문가가 되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지금도 20여년 가까이 라파엘의 집, 꽃동네회 등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고 복지단체에 후원금을 보낸다. 그는 “시간을 투자해서 봉사하는 분들도 많은데 자주 나가지 못해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는 식수가 부족한 캄보디아에 우물을 만들어주는 사업부터 홀몸노인 후원까지 다방면에 걸쳐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 국장은 “몇년 후 정년이 되면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봉사에만 전념하겠다.”며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줬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PD가 직접 밝힌 ‘찬란한 유산’ 성공 요인은? (인터뷰②)

    PD가 직접 밝힌 ‘찬란한 유산’ 성공 요인은?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전국시청률 4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47%? 쉽게 설명하자면 TV를 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가량이 ‘찬란한 유산’을 시청한 꼴이 된다. 요즘처럼 TV 채널수도 많아지고, TV 외에 유흥거리도 많아진 이 시점에서 나온 시청률이라니… 떡 벌어진 입이 쉽게 다물어지지 않는다. ‘찬란한 유산’을 그야말로 ‘찬란하게’ 연출한 진혁 PD를 만났다. 99일 동안 짧고 굵게 ‘찬란한 유산’을 진두지휘했던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드라마의 성공요인을 물었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시청자들이 원했던 드라마였다고 생각해요. 사실 사회적 의미를 담은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한 구조로 시작한 드라마예요. 주위에서 돈 때문에 가족이 붕괴되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착한 사람이 복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드라마를 만들었죠. 돈 때문에 흩어지는 가족이 아닌, 가족이라는 끈 때문에 헤어질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요.”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면, 악한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게 되겠지? 이는 도덕 혹은 윤리시간에 배우던 권선징악(勸善懲惡)이 아니던가. 드라마, 영화, 아니 훨씬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전에서도 마르고 닳도록 등장하던 소재거리. 하지만 진혁 PD는 ‘찬란한 유산’은 권선징악을 표현하려던 드라마가 아니라며 극중 김미숙이 맡은 백성희는 결코 악인(惡人)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물질만능주의에 짓눌린 백성희는 누구나 그럴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백성희는 그저 돈에 관한 욕망을 드러내는 캐릭터죠. 다만 역경을 헤쳐가는 여주인공 고은성(한효주 분)과 비교가 돼서 상대적으로 악인으로 비쳐지는 것뿐이에요. 사실 이 역할을 만들면서 망설임 없이 김미숙 선배한테 부탁드렸죠. 싸늘함과 냉정함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거든요. 시놉시스도 보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약속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진혁 PD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찬란한 유산’의 성공배경을 꼽아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그의 답은 지극히도 소박했다. “작가님과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작가님이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고 저 역시도 현장에서 대본을 갑자기 바꾼다거나 하지 않았죠. 사전에 작가님과 충분하게 대화를 나눈 후에 촬영을 했어요. 더 솔직히 말씀드려서 스타배우가 없어서 편했던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이승기, 한효주, 배수빈, 문채원을 모두 한꺼번에 드라마에 출연시키기란 불가능할 것 같네요.(웃음)” ‘찬란한 유산’이 특별한 경우로 히트를 쳤다면, 여타 드라마가 일반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진혁 PD는 “막장이든 아니든 드라마는 개연성이 중요해요.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돼야 하죠. 드라마에는 공식이 있을 수도 있고, 트렌드에 따라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맞아떨어져야 하고, 감정이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드라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성공드라마’에는 거창한 기획의도가, 복잡하고 원대한 플롯도 필수요소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시청률 부진 혹은 혹평세례를 받게 되는 일부 드라마들이 자꾸 태어나는 이유는 뭘까. “제가 볼 때 이유는 하나예요. 드라마를 너무 급하게 만드는 거죠. 사람의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16회, 20회, 24회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에요. 엔딩을 미리 정한 상태로 극을 안고 가는 일도 벅찬데, 목적지 없이 무작정 드라마를 끌고 간다면 정말 힘들죠. 그렇게 되면 제작진도 배우도 모두 버거워져요. 그러다 결국 호흡도 맞지 않게 되는 거죠. 호흡이 맞지 않으면 그 드라마는 잘 될 수가 없거든요.” 성급한 질문인 걸 알면서도 진혁 PD의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았다. 다짜고짜 그에게 다음 작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당분간은 사전준비를 많이 해야겠죠. 아마 내년쯤이 될 텐데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이 돼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일상을 잠시 잊고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재미있는 드라마요. 물론 의미를 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드라마는 일단 재밌어야 보는 거 아닌가요? 재미없는 드라마, 재미없는데 왜 만들어요? 저도 싫어요.(웃음)”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SBS@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승호 “조민기·소지섭에게 굴욕? 오해에요”

    유승호 “조민기·소지섭에게 굴욕? 오해에요”

    배우 유승호가 선배 조민기와 소지섭에게 본의 아닌 굴욕을 준 사건이 밝혀져 진땀을 뺐다. 유승호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이하 아스트로 보이) 런칭로드쇼에 배우 조민기 남지현, 개그맨 유세윤 등과 함께 참석했다. 조민기는 후배 유승호와 함께 ‘아스트로 보이’의 목소리연기를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유승호 덕분에 굴욕당한 사연”을 밝혀 유승호를 당황케 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조민기의 중학교 3학년 졸업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이 “조민기가 유승호를 닮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 조민기는 “유승호의 별명이 ‘리틀 소지섭’이다. 나도 잘 됐으면 소지섭처럼 됐을 텐데 어쩌다보니 조형기와 비슷해졌다.”며 장난 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어 유승호는 “크면 소지섭과 조민기 중 어떤 선배를 닮고 싶나?”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소지섭”이라고 답해 조민기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또 소지섭이 유승호와 연락이 안 되서 섭섭해 하고 있다는 말에 유승호는 “나는 (소)지섭이 형의 연락처를 모른다.”고 밝혀 좌중의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유승호와 조민기를 비롯, ‘덕만’ 남지현과 개그맨 유세윤의 목소리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아스트로 보이’는 세계적인 아이콘 ‘아톰’과 할리우드의 기술력이 만나 3D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오는 11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결못남’ 지진희 “엽기 고기철학? 연기 아닌 리얼”

    ‘결못남’ 지진희 “엽기 고기철학? 연기 아닌 리얼”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엽기적인 육식관(肉食慣)을 선보인 지진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기가 아닌 실제 습관”이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 KBS 2TV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에서 지진희는 엉뚱한 독신남 조재희의 독특한 식습관을 연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문정(엄정화)과 함께 고깃집을 찾은 조재희(지진희)는 “고기를 여러 번 뒤집으면 육즙이 빠져 맛이 저하됩니다.”, “저는 40초 정도를 익힙니다.”, “(소금을 찍으려는 문정에게) 꼭 찍으셔야 겠습니까?”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등 자신만의 ‘고기 철학’을 고집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결못남’ 촬영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진희는 조재희와 자신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러한 ‘육식관’을 꼽았다. “평소 고기를 먹을 때, 아무것도 찍어 먹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그는 “양념 맛이 고기의 참맛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소스도 첨가하지 않는다.”며 미식가 다운 면모를 보였다. 또 “극 중 조재희가 혼자 고깃집에 들어가 고기 맛을 음미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기자 생활을 하기 전에는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여러번 있었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진희는 올 초 이탈리아를 돌며 접한 와인 여행기를 담은 도서 ‘이탈리아, 구름속의 산책’을 출간했을 정도로 여러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그는 “실제로 하루 한 끼 이상은 혼자 파스타와 와인을 즐긴다.”면서 “특히 마늘 소스를 곁들인 올리브유 파스타를 좋아한다.”며 손수 조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결못남’은 지난 2006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돼 히트를 기록한 작품을 각색한 드라마로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마흔 살이 되도록 결혼하지 못한 조재희를 둘러싼 세 여자의 좌우충돌 러브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 오늘(4일) 종영하는 ‘결못남’은 지진희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변신이 호평을 이끌어내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선덕여왕’과 SBS ‘드림’의 사이에서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 KBS ‘결못남’ 방송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단기 출가/함혜리 논설위원

    전화 저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하루 6시간 정도 좌선합니다. 머무시는 동안 묵언입니다. 오후엔 불식(不食)입니다. 그래도 참여하시겠습니까?” 순간 온갖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얼마나 힘이 들까. 몸에 무리가 오면 어떻게 하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왕에 가기로 마음 먹은 일. 걱정들을 떨쳐 버리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네. 갑니다.” 여름 휴가 동안 땅끝마을 해남의 미황사에서 하는 7박8일간의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에 참여했다. 결정하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지만 절에 도착한 순간부터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새벽부터 밤까지 오롯이 ‘나’에 집중하도록 짜여진 수행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나를 사로잡은 것은 미황사를 감싸고 있는 멋진 자연이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달마산의 장엄한 풍광, 맑은 공기와 산새 소리, 세속의 먼지를 날려버릴 듯한 바람…. 그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었다. 아!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김수영 시인의 사진 한 컷/최창일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김수영 시인의 사진 한 컷/최창일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풀의 시인 김수영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시인의 일생이 보인다. 러닝셔츠에 마르다 못해 퀭한 얼굴, 흡사 살 없는 링컨의 얼굴을 보는 느낌이다. 이만큼 시적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사진이 또 있겠나 싶다. 2002년 고인이 된 터키 출신의 세계적 사진작가 카쉬는 사진은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영혼까지 투영시키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카쉬는 처칠, 아인슈타인, 피카소, 오드리 헵번, 마틴 루터 킹의 인물 사진을 찍은 작가로 우리와 친숙하다. 카쉬가 헤밍웨이의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한 흔적에서 셔터로 시를 쓸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카쉬는 헤밍웨이와의 만남을 앞두고 그가 쓴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을 두루 갖춘 작가를 내심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쿠바 아바나 근방의 핑카비히야라고 불리는 집에서 만난 헤밍웨이는 이제껏 카쉬가 만나 작업했던 인물들 중 가장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헤밍웨이의 핑카비히야의 집은 영화 ‘노인과 바다’에서 보았던 바닷가 전경의 집을 말한다. 헤밍웨이는 묘한 친절함이 배어 있으며, 역경의 삶을 살았으나 이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 듯한 사람이었다. 그는 네 번째 아프리카 원정 때의 비행기 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전날 저녁, 카쉬는 예의 사전 조사와 그가 즐겨 마시던 럼 베이스의 알코올 도수 30도짜리 쿠바를 대표하는 칵테일인 다이키리를 맛보기 위해 헤밍웨이가 즐겨 찾는 바를 찾았다. 아침 9시, 무슨 음료를 마시겠느냐고 묻는 그에게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하게 다이키리라고 말하자, 그는 깜짝 놀라 대답했다. “아니 카쉬!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그걸 마시겠다고?”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로 알려진 세계적 대문호 헤밍웨이를 찍기 위한 카쉬의 특별한 고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카쉬는 열대 지방인 쿠바의 자연광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인공조명을 택했다. 희미한 백 라이팅으로 그의 머리 윤곽선을 뚜렷하게 만들 수 있었다. 투광 조명의 밋밋한 조명으로 얼굴의 지형과 특성을 찬찬히 살필 수 있게 만들었다. 헤밍웨이의 인물 사진에서 카쉬는 다른 인물 사진과 뚜렷한 차이를 보여 주었다. 숙고하는 슈바이처와 다르며, 성난 처칠과도 달랐다.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내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카쉬는 절묘한 힘의 균형을 이루는 순간을 찾아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진 한장으로 헤밍웨이에 대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인 김수영의 인물 사진을 이야기하다가 카쉬가 찍은 헤밍웨이의 이야길 장황하게 늘어 놓은 이유가 있다. 카쉬는 헤밍웨이에 대한 종합적인 이미지가 들어있는 사진을 원했다. 1차 대전 때의 부상, 1954년 비행기 추락 때의 부상, 네 번의 결혼, 수십 년 간의 음주, 투우나 사냥같이 피가 튀는 스포츠, 퓰리처와 노벨상 수상 등등의 온갖 정보가 담겨 있는 한 컷을 찾았던 것이다 . 김수영을 찍은 작가는 알려진 사람이 아니다. 각종 조명을 가지고 만들어낸 사진도 아니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사진에 버금가는 영혼의 투영을 선명하게 묘사했다. 사진을 보면 김수영이 살아온 시대가 보인다. 풀이 바람에 눕는 장면이 연상된다. 세상의 풍요와 가진 것을 놔버린 시인의 비움이 통렬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것은 연출이 아니라 시인이 살아온 일생이 역광이요 희미한 백라이팅 조명인 것이다. 카쉬는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사진가는 마음의 눈으로서 대상인물을 보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시인 김수영은 반대다. 시인 스스로의 삶이 마음으로 보여진다. 내면으로 살았다. 사진작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 렌즈를 들이대도 마음과 영혼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인의 얼굴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최창일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 [깔깔깔]

    ●링컨의 유머 링컨이 더글러스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의 일이다. 더글러스가 연단에 올라 링컨을 비난했다. “여러분, 링컨은 예전에 식료품가게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식료품가게에서는 절대로 술을 팔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링컨은 법을 어기고 술을 팔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상원의원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 잠시 후 링컨은 아주 태연한 얼굴로 청중에게 말했다. “방금 전 더글러스가 한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 가게에서 가장 많이 술을 사간 손님이 바로 더글러스라는 것도 사실이고요.” ●봉사심 덩달이 선생님이 ‘봉사심’을 넣어서 짧은 글을 지어보라고 했다. 덩달이는 망설임 없이 왜 이리 쉽냐는 듯 말했다. “심봉사가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소개합니다. 마이 네임 이즈 ‘봉사심’. ”
  • 영화 오감도 주연 차수연 “생애 첫 베드신 가장 힘들었어요”

    영화 오감도 주연 차수연 “생애 첫 베드신 가장 힘들었어요”

    “혜림아, 어디 있니?” 막 퇴근한 남자(김강우)는 좁은 아파트를 훑고 훑는다. “나 찾았어?” 한참 후에야 여자(차수연)는 깔깔거리며 화장실 문 뒤에서 나타난다. 깨라도 쏟아질 듯한 숨바꼭질. 하지만 배경이 침실로 바뀌자, 즐거움은 이내 안쓰러움으로 바뀌고 만다. 말기 심부전증을 앓는 아내는 흥분하면 생명이 단축된다. 서로를 안은 두 사람은 하나가 되려 몸부림치지만, 그저 말간 얼굴을 쓰다듬을 수 있을 뿐이다. ●말기 심부전증 환자의 애틋한 사랑 표현에 중점 9일 개봉하는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중 ‘나, 여기 있어요’(감독 허진호)편에 출연하게 됐을 때, 차수연(28)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애틋한 감정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나 들은 설명은 이러했다. “사랑하는 남편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만큼 마음은 힘들겠죠. 하지만 혜림도, 남편도 내색하지 않아요. 아픔을 감춘 채 평소처럼 서로를 명랑하게 대하죠. 그래서 더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보통 영화들에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이제 배우 생활 6년째. 그는 2004년 드라마 ‘알게 될 거야’로 데뷔했다. 또래 배우들에 비하자면 늦깎이지만, 출연작의 면면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개와 늑대의 시간’, ‘별빛 속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 ‘보트’ 등 굵직굵직한 영화·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넓다. 허진호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평범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다.”고 밝힌 데서도 드러나듯, 어떤 캐릭터를 입혀도 자기만의 그림을 빚어내는 백지 같은 마스크에 그의 강점이 숨어 있다. ‘오감도’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단편이라 촬영기간은 4일에 불과했고, 표현 역시 압축적으로 해내야 했다. 가장 힘들었던 연기는 생애 첫 베드신이었다. ‘잘 모른다.’는 핑계로 편하게만 임하려 했던 그가 정신을 번쩍 차린 건 상대 배우 김강우의 조언 덕분이었다. “진지하게 제대로 하자.” 이 말은 실제 부부 같은 자연스러운 호흡이 나오도록 하는 자극제가 됐다. ‘멜로의 거장’ 허 감독(‘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과의 작업은 여러모로 피와 살이 됐다. 사람 좋은 미소로 유명한 허 감독이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착하지만 시킬 건 다 시켰다”. 마냥 시나리오대로만 가는 게 아니라, 차수연 안에 있는 혜림을 끄집어내려고 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올해 ‘요가학원’, ‘집행자’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8월 개봉될 ‘요가학원’에서 맡은 것은 요가강사 역. 재즈댄스, 헬스 등 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던 그가 이 작품을 계기로 요가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해보니 요가가 제 몸에는 딱 맞더라고요. 군더더기 살을 정리하는 데 그만이었어요.” ‘집행자’는 이르면 9월쯤 개봉한다. 주인공 윤계상의 여자친구 역으로 주관이 뚜렷하고 솔직한 성격의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리처럼 카리스마 있는 배우 될래요” 늘 색다른 변신에 숨가쁠 만도 하건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배시시 웃었다. “무조건 도전을 해보는 스타일이에요. 일할 때는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하나 새로운 배역을 맡을 때마다 끌고 가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그 힘듦이 또 재밌어요.” 닮고 싶은 배우로는 공리를,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는 전도연을 꼽았다. “요즘 옛날 영화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있는데, 공리에게 완전히 꽂혀버렸어요. 연기와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카리스마가 대단한 것 같아요. 전도연 선배님은 현장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그걸 직접 느끼고 배우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이 ‘오감도’를 보고 오감을 깨워서 나간다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는 차수연. 다부지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숨바꼭질을 즐기는 영화 속 혜림의 밝은 표정이 오버랩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해운대’ 설경구 “영화서도 ‘언감생심’ 사랑 연기” (인터뷰)

    ‘해운대’ 설경구 “영화서도 ‘언감생심’ 사랑 연기” (인터뷰)

    “(결혼하니) 얼굴 많이 좋아지셨네요.”라는 인사에 “아, 그래요?”라고 짧게 받아치고는 연방 행복한 미소만 지었다. 송윤아와의 결혼 후 첫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23일 개봉)로 인터뷰를 하러 나온 배우 설경구(41).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신랑이 아닌 배우이고 싶어했다. ‘해운대’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서 결혼에 관련된 질문은 ‘일체 패스’했다. 사전에 그 정보를 입수한 터라 “얼굴 많이 좋아지셨네요.”라는 인사말에 대답 아닌 대답을 하고 미소만 띤 그의 심중을 이해해야 했다. 그렇다고 인터뷰 내내 영화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모로 인간적이어서 자신과 비슷한 만식 역에 끌렸던 그는 완성된 시나리오도 보지 않은 채 ‘해운대’ 출연을 결정했고 그런 만식에 감정이입이 된 사연도 털어놓았다. #‘해운대’서도 ‘언감생심’ 사랑하다 설경구는 결혼을 발표한 지난 5월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송윤아를 사랑하는 마음을 ‘언감생심’이라 표현해 화제가 됐다. ‘언감생심’이란 단어는 당시 인기 검색어 순위에까지 올랐다. 이번 ‘해운대’에서도 상대 여배우 하지원이 맡은 연희를 언감생심의 마음으로 사랑한다. 그는 극중 아내 없이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 만식을 연기했다.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연희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게 언감생심이라 생각해 오랫동안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그녀 주위를 맴돈다. “만식과 연희와의 멜로가 영화 속에서 그렇게 강한 건 아닌데 잔잔한 사랑을 보여줘요. 싱글대디란 점도 고백을 쉽게 못하는 이유 중 하나지만 또 다른 이유(스포일러이므로 생략)도 있어 프러포즈하는 데 뜸을 들이죠. 만식이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온 연희에게 망설임 끝에 프러포즈를 하고 그녀의 대답을 들으려 하는 순간 쓰나미가 몰려와요.” 만식이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망설이다 고백하는 모습을 비롯해 야구장에서 야구선수(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에게 욕하는 장면에서의 똘끼와 철없음도, 무뚝뚝한 성격도, 모두 설경구를 닮았다. 그는 특히 나이 들어도 철들지 않는 성격과 무뚝뚝함은 자신과 똑같다며 애착을 보였다. #재난 이야기 아닌 ‘사람 이야기’? 만식은 연희를 사랑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지만 쓰나미 앞에서는 한낱 힘없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이와 관련해 설경구는 “만식이가 영화 속 등장인물 중 가장 어수룩하다. 자기 혼자 살기 바쁘고… 오히려 연희가 만식을 구하려 한다. 그런 만식이 인간다워 나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운대’는 재난이 주가 되는 재난영화가 아니라 인간이 주가 되는 ‘휴먼영화’임을 강조했다. “재난영화라는 부분이 부각돼 홍보됐는데 재난보다는 사람 이야기를 다룬 영화예요. 영화의 4분의 3 분량이 등장인물들의 오해와 갈등 장면이고 쓰나미 장면은 4분의 1 정도밖에 안 나오죠. 재난 속에 사람 이야기가 아닌 사람 이야기 속에 재난이 가미된 셈이죠.” 때문에 ‘해운대’에서는 할리우드식 재난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영웅도 나오지 않는다. 설경구는 “영화 초반부터 쓰나미가 안 나온다고 실망 말아 달라. 또 영웅이 안 나온다고 실망 말아 달라. 비행기보다 더 빠른, 800km/h 속도 쓰나미 앞에서 어떻게 영웅이 탄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출판사만 보고 책 선택하게 브랜드 신뢰도 만들어 가야”

    “출판사만 보고 책 선택하게 브랜드 신뢰도 만들어 가야”

    “독자들이 출판사만 보고도 망설임없이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브랜드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불황은 반드시 극복될 것이므로 다가올 호황기를 미리 기획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 28회 출판경영자 세미나에서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디지털 시대와 불황을 맞은 출판계 생존 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출판인 1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는 ‘출판 불황 극복을 위한 제언’이란 강연에서 “최근 출판계와 서점계의 체감 불황온도는 영하의 날씨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신간 발행부수는 2007년에 비해 19.6%가 줄어들었고 전체 시장규모도 2조 5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나 축소됐다. 또 월평균 가계수지 중 서적 구입액은 2004년부터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07년 7013원을 나타내는 등 최근 5년 사이 8.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독자의 특성과 연계해 출판계의 불황타계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 대표는 “시대가 요구하는 좋은 책은 저자의 관점에서는 통찰력을 제시하는 것이고, 사업적 관점에서는 보다 많은 고객이 독서의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추구하는 책의 본질적 기능을 강화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출판계가 해야 할 구체적 과제로 역량있는 편집자의 양성, 디지털 디바이스 적극적 활용, 마케팅의 정상화와 유통시스템의 정비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출판계의 오랜 이슈 가운데 하나인 출판진흥기구 설립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기옥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은 “출판진흥기구는 출판 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한 필수 요건이며, 출판계의 80~90%가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수차례 논의됐지만 정부의 입장, 출판계 내부의 미온적 태도 등이 겹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범출판계 태스크포스팀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연내에는 반드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영 원광대 겸임교수(전 출판문화협회 사무국장)는 “출판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출판진흥기구와 같은 출판진흥정책의 집행기구이기보다는 대통령 직속의 민·관 고위정책조정협의체 성격의 한국출판진흥위원회(가칭)를 설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제주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보아 “미국 음악차트 1위 하고파”

    보아 “미국 음악차트 1위 하고파”

    가수 보아(22)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미국 가요계에 진출한 소감과 꿈을 밝혔다. 미국 뉴스채널 NY1은 ‘보아, 미국 스타덤 오를까.’란 기사에서 그녀가 2000년 한국에서 데뷔한 뒤 일본에 이어 미국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보아는 이 인터뷰에서 미국 가요계에 진출하고 싶은 오랜 꿈이 이뤄졌으며 미국에서 음악차트 1위에 오르고 싶다는 소망을 솔직하게 밝혔다. 2년간 앨범작업을 하고 미국에 진출한 보아는 “아티스트 대부분이 미국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런 꿈이 있었고 회사의 협조로 미국에서 데뷔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보아는 또 “아시아가수 최초로 미국 음악 차트 1위에 오르고 싶나.”라는 질문에 “왜 아니겠는가. 꼭 그렇게 되고 싶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해외진출에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보아는 망설임 없이 언어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꼽았다. 그녀는 “언어는 해외 진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나 역시 일본 진출하기 전 열심히 일어를 배웠고 지금은 최선을 다해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과의 관계도 무척 어렵다.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를 하고 또 친하게 지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언론은 “보아가 미국에 데뷔할 때 200편이 넘는 기사들이 그녀의 미국 진출 소식을 알렸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녀의 인기가 미국에서도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 언론은 ‘보아의 미국 진출이 성공할까.’란 설문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현재 (한국시간 20일 오후 5시) 2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참여한 가운데 약 9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인터뷰] 윤다훈 “발전되고 진화된 ‘작업’ 보여줄 것”

    [현장인터뷰] 윤다훈 “발전되고 진화된 ‘작업’ 보여줄 것”

    “10년 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걸(girl)들에게 작업해야죠. 10년 전에 보여드렸던 ‘작업’에서 보다 발전되고 진화된 ‘작업’의 진수를 보여드릴 거예요.” 아리따운 여성들에게 추파 던지기를 남발하던 ‘원조 선수’ 윤다훈이 1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윤다훈은 19일 오후 tvN 새 드라마 ‘세 남자’ (극본 목연희 한설희ㆍ연출 정환석) 포스터 촬영현장에서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서울신문NTN 기자와 만났다. 10년 전 MBC 주간시트콤 ‘세 친구’에서 ‘작업’, ‘선수’, ‘걸(girl)들’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윤다훈이 업그레이드(?) 된 ‘작업의 명수’로 돌아온다. “솔직히 그때는 미혼이라서 ‘작업맨’이나 ‘선수’이미지가 상관없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지금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웃음) 하지만 시청자분들은 그 당시 ‘세 친구’가 성장해서 ‘세 남자’로 다시 찾아왔다고 생각하고 봐주실 거예요. 현실로 착각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고 믿어요.” 극중 두 번 결혼에 두 번 이혼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돌싱’(돌아온 싱글)으로 출연하는 윤다훈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10년 전에는 귀여운 바람둥이였다면 지금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사람인거죠. 저는 진짜 사랑이었다고 믿고 결혼했는데 그게 간통이었던 거죠. ‘선수’가 진짜 ‘선수’한테 걸려든 거예요. 그래서 드라마 첫 회 첫 신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장면이에요.(웃음)” 이번 드라마에서도 코믹연기를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윤다훈은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일말의 망설임 없이 답변을 들려줬다. “그때 제 유행어가 좀 있었잖아요.(웃음) 사실 그게 다 애드리브였어요. 우연히 던진 멘트가 빵 터져서 계속 이어갔던 거죠. 이번에도 그 이상의 상황들과 대사를 기대하셔도 좋아요. 극중 직업이 골프코치인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예요. ‘난 수많은 여성들에게 스윙레슨이 아닌 인생의 레슨을 해주겠다.’는 생각이요.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으세요? 하하” tvN ‘세남자’ 는 7월 1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극과극 ‘캡틴’ vs ‘엽기남’…지진희 진짜 모습은?

    극과극 ‘캡틴’ vs ‘엽기남’…지진희 진짜 모습은?

    배우 지진희가 자신의 실제 캐릭터는 ‘스포트라이트’보다 ‘결못남’에 가깝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에서 전 작품인 ‘스포트라이트’ 속 캡틴 역과 상극을 이루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동안 드라마 및 영화릉 통해 젠틀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구축해 온 그였기에 ‘결못남’에서 시도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단순히 ‘연기’로 못박기엔 너무도 능청스러운 그의 열연에 첫 방송 후 ‘결못남’ 방송 게시판에는 ‘실제 지진희’의 본모습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 ‘스포트라이트’ vs ‘결못남’, 실제 지진희는? ]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지진희는 ‘스포트라이트’의 오태석 캡틴과 ‘결못남’의 조재희, 즉 극과 극을 이루는 두 캐릭터 중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인물을 묻자 망설임 없이 ‘결못남’ 속 조재희를 꼽았다.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밝은 캐릭터를 하니 너무 좋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인 그는 “사실 예전부터 줄곧 밝은 배역을 맡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이제야 ‘딱’인 역할을 찾게 돼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극중 조재희가 유능한 건축 설계사임에도 불구, 마흔살이 되도록 싱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그의 엉뚱하고 독특한 성격이 가장 큰 요인으로 그려진다. 드라마 속 조재희는 고깃집에 들어가 6인용 식탁에서 우아한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혼자서 쿵쾅거리는 클래식 음악을 틀며 지휘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도도하게 병원을 들어가 치질 판정을 받자 오만가지 진상을 떨기도 한다. [’진상’ 조재희? “내가 추구하는 삶” ] 이러한 모습이 실제 자신과 다르지 않냐는 질문에 지진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드라마 속 재희는 실제 나와 비슷한 면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추구하는 삶이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지진희는 “나 역시 정말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재희처럼 당당하게 고깃집에 들어가 혼자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독신남 재희의 모습을 갈망한다. 어쩌면 이시대의 모든 남성들이 추구하는 삶의 단편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첫 회 방송에서 화제가 된 엉덩이 노출신에 대해 묻자 지진희는 “대역이 아니다.”고 밝혀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모처럼만에 밝은 배역을 맡게 되니 열의가 앞선다.”며 “저도 모르게 자꾸 ‘오버’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감독님은 ‘더 오버하라’며 좋아 하시고 엄정화 씨는 제가 일정 선을 못넘게 제어시켜 준다.”고 말해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KBS 2TV ‘결못남’은 2006년 일본 톱배우 아베 히로시가 주연한 후지TV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당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된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한국판 ‘결못남’은 매력적인 싱글남을 둘러싼 세 여성의 좌우충돌 러브스토리를 코믹스럽게 그려낸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분석] 한국경제 회복력 북핵 눌렀다

    [뉴스&분석] 한국경제 회복력 북핵 눌렀다

    ‘북핵’ 파문 등에도 한국의 신용위험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7%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1.35%)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던 리먼 브러더스가 9월 파산한 이래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10월27일 6.99%까지 치솟은 뒤 올해 2월 말까지만 해도 4.3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신용경색이 풀리면서 3월 말 3.33%, 4월 말 2.49%, 5월 말 1.66%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달 터진 북한 핵실험 파문이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북핵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히긴 하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그간의 경험으로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작용했다. 온영식 금감원 외환시장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환보유액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제기구와 외신들의 달라진 태도도 한 몫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최근 내놓은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4월 CLI가 99.0으로 29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때 ‘전망이 아니라 저주’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한국 경제전망을 밝게 내다보면서 지난달에는 경제성장 전망치를 1~2%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았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바이 코리아’에 나서고 있다. 이 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312억원이나 순매수해 전날보다 무려 43.04포인트(3.14%)가 오른 1414.8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올해 주식·채권 순매수 규모는 1월 8180억원, 2월 9982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들어 3조 4038억원으로 뛰어올랐고 4월 5조 1427억원에 이어 5월 6조 9204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뻐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불안하고, 은행들도 디레버리지(차입축소)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유동성의 힘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하반기 들어 각국 부양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유가상승이 이어지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 ‘여고괴담5’ 호러퀸들, 비키니 S라인 뽐내

    ‘여고괴담5’ 호러퀸들, 비키니 S라인 뽐내

    영화 ‘여고괴담5: 동반자살’의 신예 호러퀸들이 비키니 S라인 몸매를 과시했다. ‘여고괴담5: 동반자살’의 주인공들로 발탁된 오연서, 손은서, 송민정이 상큼한 비키니 몸매를 공개했다. 극중 어둡고 강압적인 학교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수영장으로 나들이를 간 오연서, 손은서, 송민정은 10대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화사한 비키니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영장 장면 촬영 당시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 자신의 몸매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수건으로 몸을 감싸는 등의 수줍음을 보였던 오연서, 손은서, 송민정은 슛 사인이 들어가자 조금의 망설임 없이 발랄한 여고생의 모습을 표현해내 “무서운 신인들”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여고생들 간의 ‘동반자살 서약’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여고괴담5: 동반자살’은 한국영화의 최장수 프랜차이즈 영화 ‘여고괴담’의 탄생 10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오는 18일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씨네2000)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의식불명 상태 병원에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의식불명 상태 병원에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에 도착했고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 경남 김해시 세영병원 손창배 내과 과장은 급박했던 23일 오전 상황을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새벽 봉하마을 뒷산에서 뛰어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처음 진료한 손 과장은 “노 전 대통령은 머리 부분이 심하게 다쳐 손상된 상태였다.”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호전될 기미가 없어 병원 구급차에 응급팀을 동승시켜 상급병원인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피범벅에 사지가 으스러진 노 전 대통령이 세영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이날 오전 7시쯤. 구급차가 아닌 경호실 차량에 비서진과 경호팀이 동승해 이송했다.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일고의 망설임 없이’ 뛰어내린 지 20여분 만이다. 새벽 산행에 동행했던 경호관도 손 쓸 틈 없이 벌어진 투신으로 노 전 대통령은 도착 당시 이미 의식을 잃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은 처참했다. 추락 당시 충격으로 심장, 폐, 대혈관에 손상이 생겨 흉막강(胸膜腔) 안에는 혈액이 괸 것으로 추정됐다. 호흡과 심장박동이 미약해져 의료진은 곧바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머리 윗쪽에는 피부가 찢어져 생긴 11㎝크기의 상처도 발견됐다. 두개골 외에도 척추와 오른쪽 발목에 골절이 관찰됐고, 뇌 출혈에 따른 피멍·늑골 골절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손 과장은 “당시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자세하게 외상을 살필 겨를이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세영병원 의료진은 오전 7시35분쯤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노 전 대통령을 후송했다. 노 전 대통령이 부산대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13분쯤. 스스로 호흡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태였다. 세영병원 강지영 행정부장은 “응급 상황이어서 (노 전 대통령을) 후송해온 비서관들과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 [SPECIAL | 장날] 부산 기장군 월내장

    [SPECIAL | 장날] 부산 기장군 월내장

    이슬비가 촉촉하게 내린다. 벌써 봄을 재촉하듯 삼라만상이 부산스럽다. 봄비 속의 아침장터는 아직 한산하다. 그래서 느긋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부산 기장군 월내장. 월내(月內)마을의 포구에서 펼쳐지는 5일장이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풍광이 좋고, 그 위로 뜬 달이 밝고 선명한 곳. 그래서 마치 달 안에 있는 신선의 마을 같다하여 붙여진 월내. 이 월내포구의 바닷길에 전이 펼쳐지는 장터가 바로 월내장이다. 장터로 들어서자 갯내음이 물씬 풍긴다. 뒤이어 싱그러운 봄 바다가 펼쳐지고, 파도소리도 찰박찰박 들려온다. 늦은 장꾼은 아직도 전을 펴느라 손길이 바쁘고, 전을 편 장꾼들은 급하게 국밥 한 그릇 후룩후룩 털어 마신다. 아직까지는 이른 아침의 갯바람이 차다. 장터 한 귀퉁이에 모닥불이 토닥토닥 타오르고 있다. 포구에는 배들이 물결 따라 일렁이고, 뒤늦게 귀항한 어선은 잡아 온 해산물 거두기에 여념이 없다. 예로부터 기장은 바다 특산물이 많이 나는 곳.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장미역’ 등 해조류나 ‘대변멸치’ 그리고 갈치, 오징어 등 맛있는 수산물이 사시사철 풍성했었다. 지금도 철마다 갖가지 수산물이 흘러넘치는 것은 여전하다. 제철 횟감을 가장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망설임 없이 ‘기장’을 꼽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월내장도 기장의 장터답게 해산물전이 올망졸망 열리는 ‘해산물 전문 장’이다. 100m의 장터를 휘휘~ 둘러본다. 기장특산의 해조류들이 가득 가득하다. 싱싱하다 못해 윤이 반짝반짝 난다. 원래 기장 앞바다는 조류가 차고 거칠기 때문에 모든 해조류들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깊다. 임금께 진상했다는 ‘기장미역’과 몇 년 전 양식에 성공한 쇠미역, 오동통한 톳, 끝물의 몰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했다. 과연 바다 해초의 고장답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미역에서 정제되지 않은 바다 냄새가 격렬하다. 해초전 옆에는 ‘해녀 할매’가 직접 잡은 ‘앙장구(말똥성게)’를 쌓아놓고 까고 있다. 어느새 노오란 앙장구 알이 대접에 가득하다. 이 앙장구는 질리도록 고소하고 바다의 아련한 향이 그윽해 최고의 바다요리 재료로 쓰인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고슬고슬한 밥에 갖은 해초와 앙장구 알을 얹은 뒤 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려 비벼먹는 앙장구밥을 즐겨먹는다. 그래야 비로소 봄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곳 해녀들이 잡아서 파는 것 중 군소도 빠지면 섭섭하다. 군소는 바다 연체동물로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이것을 삶아서 말려 초장에 찍어 먹는다. 소주 한 잔에 군소 한 점 입에 넣으면, 입 안 가득 감도는 쌉사름함이 입맛 없는 봄을 아주 개운하게 한다. 자연산 전복과 소라, 코고둥, 문어 등도 해녀의 고무대야에서 꼬물거린다. 월내장은 봄 바다 장이 제격이지만, 그렇다고 해산물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장의 산과 들은 착하고 넉넉해서, 각양각색의 ‘산 것’과 ‘들 것’이 지천이다. 나물전에는 벌써 봄나물의 향연이 절정이다. 파릇파릇 취나물, 원추리, 방풍나물을 비롯해서 ‘아시 정구지(첫물 부추)’ ‘머구 싹(머위 어린 잎)’들이 앙증스레 풋풋하다. 쑥, 냉이, 달래도 있고 겨우내 잘 자라준 겨울초, 미나리, 시금치 등도 좋다. 그 옆의 닭똥 묻은 토종계란이 생뚱맞으면서도 우습다. “할매요, 미역 한 줄기만 맛보입시더”라는 말에, 미역전의 촌로는 군소리 없이 미역 두어 줄기를 집어준다. 한 입 ‘으적’ 씹어 먹는다. 코끝으로 살짝 바다 바람이 스친다. 짭조름한 갯내가 몸조차 싱그럽게 한다. 미역 1천 원치 산다. 비닐봉지 한 가득 꾸역꾸역 넣어주신다. ‘그래, 오늘 장 본 김에 해초 파티나 하자’는 심산으로 쇠미역도 사고, 톳과 몰도 조금씩 산다. 쌈도 싸먹고 나물도 조물조물 무쳐 먹으리라. 벌써 몸은 봄에 물들고 따뜻한 바닷물에 젖는다. 바야흐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돌아오는 길 산기슭에는 매화가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완만히 흐르는 좌광천변 왕버들은 푸릇푸릇 물이 오른 채 휘휘 느린 손짓을 해댄다. 이제 곧 봄볕에 개나리도 호들갑스레 노란 봉오리를 터트릴 것이다. 일광 앞바다도 생명의 푸른 기운으로 아른아른 피어오르기 시작할 것이고. 글 · 사진 최원준 시인
  • 황정민 “저라고 언제까지 주인공 하겠어요?”

    황정민 “저라고 언제까지 주인공 하겠어요?”

    ”에이, 저라고 언제까지 주인공 하겠어요… 바쁠 때 바빠야죠.” 배우 황정민(37)이 드라마에 진출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대해 이 같은 소견을 전했다. 황정민은 22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공개된 KBS 2TV 새수목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극본 정진영 김의찬·연출 기민수, 이하 ‘그바보’) 촬영 현장에서 “살면서 이렇게 바빠보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첫 진출하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다시 드라마를 하겠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다시 하겠다.”며 촬영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바빠보기는 처음”이라고 웃어 보인 황정민은 “하지만 제가 언제 까지 주인공을 하겠냐?”고 너스레를 떨며 “나이 먹고 작품도 안들어 오고 하면 분명 그때는 ‘옛날처럼 바빠졌으면’하고 지금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드라마가 영화와 달리 지니는 매력에 대해 그는 “시청자적인 시각에서 보게 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황정민은 “(영화는 시놉시스가 나와 있지만) 드라마는 매 회 다음 회가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연기하게 된다.”며 “또한 방송 후 시청자분들의 소감을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 하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그바보’는 ‘그저 바라 보다가’의 앞 글자를 따낸 줄임말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남자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와 6개월 간 계약 결혼을 맺게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드라마다. 이날 공개된 현장에서는 구동백이 집들이를 열어 한지수가 깜짝 방문하는 장면 촬영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KBS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집’ SG워너비, ‘6가지 키워드’로 말하다 (인터뷰)

    ‘6집’ SG워너비, ‘6가지 키워드’로 말하다 (인터뷰)

    ”6집에 들어서야 진정한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어느덧 6집에 닿은 그룹 SG워너비(김용준·김진호·이석훈). 그들이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이구동성 ‘초심(初心)’이었다. 데뷔 6년차, SG워너비는 명실공히 ‘국가대표 보컬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들이 이제와 ‘초심’을 운운하는 이유가 뭘까. ’SG워너비 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던지는 SG워너비의 자아 찾기, 그 여섯 가지 키워드가 여기 있다. § ①. ‘Simon & Garfunkel’ ’SG워너비’는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을 그룹명에 정확히 새겨 넣은 케이스. ”데뷔 때 이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SG워너비는 한국의 ‘사이먼 앤 가펑클’이 되고 싶단 소망을 담았어요. (Simon & Garfunkel Wannabe) 일렉트로닉이 주를 이루는 현 가요계에서 포크송 장르는 올드(old)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향수를 담은 음악은 따뜻한 위로가 되죠.” § ②. ‘회귀’ 6집 ‘더 기프트 프롬 SG워너비(the gift from SGwannabe)’는 무려 13개월이란 긴 공백 끝에 나온 앨범이다. 이 기간에 대해 멤버들은 ‘성숙’과 ‘회귀’의 기로에 섰던 고충을 털어냈다. ”새로운 시도로 성숙함을 쫒을 것인가, 본래 그룹의 색을 되찾을 것인가의 고민에 빠지게 됐어요. 오랜 고심 끝 ‘노련한 초심’으로의 회귀를 택하게 됐죠.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숨을 고르고 가장 ‘SG워너비 다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사이먼 앤 가펑클을 닮고 싶던 초심으로 말이죠.” § ③. ‘고집’ SG워너비는 고집 있는 그룹이다. 초심이 짙어진 6집 타이틀 곡 ‘사랑해’는 이런 SG워너비의 음악적 고집을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자극적인 가사도, 현란한 기계음도 없다. 하지만 7,80년대 멜로영화에나 어울릴 듯한 어쿠스틱 멜로디 속 세 멤버의 화음은 여전히 정겹다. ”다들 바쁜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슬프다면 저희 노래로 더 울어드리고, 기쁘다면 더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아날로그적 그룹이 됐으면 합니다.” § ④ ‘음반 강자’ 이들의 고집이 외골수로 비춰지지 않는 것은 음반 판매량으로 입증되는 팬들의 굳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G워너비는 음반 시장의 불황 기류에 역행하는 그룹이다. 2004년 데뷔 앨범 1집 ‘타임리스(Timeless)’, 2집 ‘죄와 벌’과 ‘살다가’, 3집 ‘내 사람’, 4집 ‘아리랑’ 그리고 지난해 5집 ‘라라라’까지 실패작이 전무하다. 데뷔 후 매년 1장 이상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한 SG워너비는 앨범 모두를 10만장을 넘기는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2005년 ‘살다가’와 2007년 발표했던 ‘아리랑’은 음반왕의 입지를 굳힌 명반으로 꼽힌다. § ⑤ ‘소몰이 창법’ 최근 SG워너비의 노래는 기교를 빼고 편안해진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G워너비 = 소몰이 그룹’이란 꼬리말이 따라붙는 이유는 뭘까. 이는 초기 히트곡인 ‘타임리스’와 ‘죄와 벌’을 통해 굳혀진 이미지가 강했던 까닭으로 분석된다. ”초기엔 ‘얼굴 없는 가수’로서 노래의 유명세가 앞서다 보니 얻은 수식어 같아요. 하지만 나쁘지 않아요. 발라드의 한 트렌드가 됐었고, 하나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지금은 본연의 색으로 돌아가돼 화음을 중시하고 한결 힘을 뺐어요. 진솔한 느낌이 들도록.” § ⑥ ‘3 형제’ SG워너비는 자신들을 칭할 때 늘 ‘삼형제’란 단어를 사용했다. ”새 멤버 석훈 씨가 지난 번 ‘라라라’ 때부터 너무 노련하게 잘 해줬어요. 중간 합류했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어요. 처음부터 그냥 우리 멤버, 우리 형제였던 거죠. ‘삼형제’는 늘 하나입니다.” ’하나’라는 단어를 꺼냄에 망설임 없는 SG워너비. ‘하나된 화음’을 만들어 내는 이들의 돈독함이 바로 6년 째 대중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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