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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분열병 조기진단 방법 찾았다

    정신분열증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아냄으로써 질환을 조기에 진단·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과 신경외과 뇌자도센터 정천기 교수팀은 최첨단 뇌검사 기기인 뇌자도(腦磁道)로 정상인 18명과 고위험군 16명을 비교 검사한 결과, 정신분열병 고위험군의 청각 기억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자도는 청각과 감각·운동·시각·기억·언어·인지 등의 뇌기능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지를 찾아내는 첨단 검사법으로, 빠른 속도로 변하는 뇌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고해상도의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가 청각 기억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환청 같은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발병 전 상태에서 최첨단검사를 통해 뇌 기능이 저하돼 있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인구의 1%가 가진 정신분열병은 환청·망상처럼 현실에서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을 경험하거나 이유없이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의 증상 때문에 환자는 물론 가족 등 주변에도 큰 고통을 준다. 특히 이 질환자에게서 환청 증상이 잦은 것은 청각 기억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정신분열병 발병 전에 고위험군의 뇌 이상을 확인할 수 있어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준수 교수는 “정신분열병 고위험군을 방치하면 1∼2년 내에 발병할 가능성이 일반인의 20∼30배나 된다.”며 “뇌자도검사를 통해 아직 발병하지 않은 고위험군을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중독성 약물 세포신호 전달경로 발견

    중독성 약물 세포신호 전달경로 발견

    약물의 중독작용 기전을 파악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될 새로운 세포신호 전달경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연세대의대 생리학교실 김정훈 교수는 중독성 약물인 코카인을 쥐에 투여한 결과, 대뇌 중격측좌핵에 존재하는 ‘ERM’이라는 특정 단백질의 활성도가 현저하게 떨어졌으며, 이 과정에 ‘RhoA’라는 세포 내 신호전달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ERM 단백질은 세포 내 신호전달에 관여할 뿐 아니라 세포의 구조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향후 마약 등 중독성 약물이 대뇌 세포의 구조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쥐에 투여한 코카인은 암페타민과 함께 대표적인 중추신경 흥분제로, 망상·환청 등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중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이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계의 권위지인 ‘뉴로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쇠창살에 막힌 자살예방대책

    쇠창살에 막힌 자살예방대책

    지난 27일 발생한 ‘팔당호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50)씨 자살사건을 계기로 교정시설 내 자살예방 대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2003년 5명이던 교도소 내 자살자 수는 2004년 12명으로 크게 늘어난 뒤 지난해까지 매년 16~17명 선이었다. 올해도 지난달 30일 군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모(55)씨가 독방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비롯해 이달말까지 5명의 수형자가 자살했다. 법무부는 그동안 교정시설 내 자살사고가 잇따르자 몇년 전부터 구체적인 방지대책을 마련해 왔다. 2002년부터 공격·망상·포기 등 7개 척도로 구성된 교정심리 검사를 통해 자살성향자를 조기에 파악하고, 2006년부터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분기에 한 번씩 자살징후판별·응급조치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대책으로 자살 고위험군을 가려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숨진 김씨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경찰이 청주교도소 측에 특별관리요청을 했지만 끝내 자살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13일 강도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수감 중이던 의정부교도소에서 자살한 이모(37)씨도 비슷하다. 유족들은 “자살 직전 이씨가 편지를 통해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불안해 해 교도소에 특별관리요청을 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교도관들이 10~20분 단위로 감방을 확인하지만 자살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전부 막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살이 심리적 문제에서 비롯되는 만큼 교정시설 내 정신치료 전문가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남윤영박사는 “수형자들은 교도소 생활에서 느끼는 단절감과 가족 등 지지층을 잃는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전문가인 교도관의 경우 자살을 막기 위해 수형자를 독방에 수감시켰다가 오히려 자살에 이르게 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급여 등 처우개선을 통해 교정시설 내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주교사회교정사목위원회의 이영우 위원장은 “미결수의 경우 종교인들도 만나기 어렵다.”면서 “군종(軍宗)처럼 교도소에도 성직자들이 상주하며 상담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 박사는 또 “미국처럼 끈을 맬 수 없는 디자인의 철창을 도입하는 등 재소자 인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물리적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포·속초해수욕장 등 새달 본격 개장

    경포·속초해수욕장 등 새달 본격 개장

    “야호! 여름이다. 바다로 가자.” 전국 해수욕장들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전남 신안군 증도 우전해수욕장이 올해 처음 개장한 데 이어 같은달 29일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문을 여는 등 이미 전남지역에선 33곳이 피서객을 맞고 있다. 강원과 경북, 전북, 충청지역 해수욕장 대부분은 다음 달 문을 연다. 강원지역은 경포·속초해수욕장이 다음 달 1일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모두 90여곳이 개장한다. 해운대 등 부산지역 6곳과 경북지역 26곳, 경북 포항지역 6곳도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울산 일산해수욕장과 울주 진하해수욕장은 다음달 3일부터 피서객을 맞는다. 충남지역은 보령 대천해수욕장이 27일, 무창포해수욕장은 다음 달 4일 개장한다.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을 끌기 위한 이벤트들을 다양하게 펼친다. 속초해수욕장은 후릿그물 당기기, 조개캐기, 백사장 여자씨름대회 등 체험 행사를 비롯해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어린이용 백사장 풀과 용카누 시연 등을 준비했다. 지역 예술단체를 초청해 피서객과 주민들이 어울리는 한마당 잔치도 연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는 대형 미끄럼틀을 비롯해 황토축구장, 분수대 등의 시설을 갖춘 아쿠아 에어랜드가 만들어진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은 현재 열리는 세계모래조각대회와 연계, 피서객을 모은다. 제주지역 5곳은 금연해수욕장으로 운영되고, 중문해수욕장은 안내방송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한다. 알뜰 피서객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끄집어 내는 아이디어도 속출하고 있다. 주차료 환불제를 운영하는 강원 고성군은 ‘고성사랑 상품권’으로 지급, 관광객과 피서객들에겐 환불의 기쁨을 주고 지역에서 돈을 쓰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김규식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관광담당은 “피서객들이 아름다운 여름바다를 찾아 한 여름 추억을 만들도록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법, 존엄사 첫 인정

    대법, 존엄사 첫 인정

    ●延大상대 소송 원심 확정 기계장치로 생명을 연장하지 않고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인 ‘존엄사’가 인정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김모(77·여)씨의 가족이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는 연세대를 상대로 낸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의 제거 등 청구소송’에서 인공호흡기를 떼라고 판결한 원심을 다수의견으로 확정했다. 전체 13명의 대법관 중 4명은 반대의견을 냈다. 대법원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행위 중단 여부는 생명권 존중의 헌법적 이념에 비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나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것이 명백한 경우에는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 경우 연명치료를 강요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환자는 사전의료지시서나 평소 가치관, 신념 등 추정적 의사에 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반드시 소송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의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윤리위원회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대희·양창수 대법관은 김씨가 현재 시점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바라고 있는지 추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의견을 냈다. 이홍훈·김능환 대법관도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사망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할 수 없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폐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받다 과다 출혈에 따른 뇌손상으로 뇌사에 가까운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으며 김씨의 자녀들은 기계장치로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 평소 어머니의 뜻이라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서부지법은 김씨 측의 손을 들어줬고 올해 2월 서울고법도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가족들 “호흡기 즉시 제거를” 한편 김씨 가족들은 “이번 판결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며 병원 측에 호흡기를 즉시 제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측은 “김씨의 연명치료 중단은 일주일 정도 지나 판결문을 받아본 뒤 가족과 병원 윤리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이석 오달란기자 hot@seoul.co.kr
  • 美타임, ‘마더’ 주목…“십자군이 된 엄마”

    美타임, ‘마더’ 주목…“십자군이 된 엄마”

    미국 타임지가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극단적인 자식사랑을 다룬 영화로 주목했다. 타임지는 올해 칸 출품작 중 부모애를 다룬 영화 세 편에 대한 19일자(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영화 마더를 첫 번째로 다뤘다. 함께 소개된 두 작품은 홍콩 두치펑(두기봉·杜琪峰)의 ‘복수’(Vengeance)와 켄 로치 감독의 ‘룩킹 포 에릭’(Looking For Eric)이다. 타임지는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칸 출품작들”이라고 세 영화의 공통된 주제를 설명한 뒤 가장 먼저 ‘마더, 부모가 십자군이 될 때’(Mother: When Parent Turns Crusader)라는 소제목으로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기사의 초점은 봉 감독의 연출과 주연배우 김혜자의 연기에 맞췄다. 타임지는 봉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언급하면서 “복합적인 내면 심리를 액션 클리셰에 녹여내기를 즐긴다.”고 그의 연출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어 “마더 역시 다르지 않다.”고 평했다. 또 김혜자를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67세의 여배우”라고 소개하면서 “소박한 외모의 이 배우는 헌신과 망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성애를 균형 있게 표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마더는 칸 영화제 상영 후 “경쟁부문에 진출했어야 할 작품”이라는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져 관객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봉 감독은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에 비유되는 등 외신들의 찬사를 받았다. 사진=타임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효하는’ SS501 김규종, 강도높은 첫 멜로연기

    ‘포효하는’ SS501 김규종, 강도높은 첫 멜로연기

    그룹 SS501 멤버 김규종이 생애 첫 주연배우로서 강도높은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김규종은 19일 공개되는 김동희의 첫 정규 앨범 마이 리얼리티(My Reality)의 타이틀곡 ‘여자는 그래’ 뮤직비디오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5일 공개된 뮤직비디오 스틸 컷 속 김규종은 해변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아픔을 표현해 내고 있다. 의식을 잃은 여인을 끌어안고 차오르는 슬픔에 포효하는 김규종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김동희의 소속사 스타코어 측에 따르면 이번 촬영은 지난 5월 초 동해의 망상 해수욕장에서 진행됐으며 김규종은 첫 연기 도전 임에도 불구, 감정선이 살아나는 내면 연기로 스태프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김규종은 “생애 첫 주연배우 맡은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며 “첫 작품이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잘해내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07년 11월 싱글 앨범 ‘그대를 그대를’로 데뷔해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로 인정받은 김동희는 다수의 인기 드라마 O.S.T로 인지도를 넓혔다. 그는 드라마 ‘뉴하트’의 ‘사랑을 몰랐죠’를 비롯해 ‘싱글파파는 열애중’의 ‘썸데이’를 히트시켰으며 지난 해 12월 바이브 출신의 노블레스와 함께 ‘이번만은’을 발표해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선보였다. 오는 18일 쇼케이스를 겸한 작은 와인파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는 김동희는 오는 21일 첫 정규 앨범 ‘마이 리얼리티’를 음반 시장에 내놓는다. 사진 제공 = 스타코어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해 세계모래조각대회 가볼까

    세계모래조각대회가 16일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막이 오른다. 세계모래조각협회(WSSA)와 동해시지역혁신협의회가 주최하고 동해 2009세계모래조각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망상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열리며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된다. 세계 15개국에서 온 34명의 모래조각가들이 참가해 한국전통 조형물인 국보 제1호인 남대문(숭례문)을 비롯해 독도, 촛대바위, 다보탑 등의 대형 모래조각을 선보인다. 미세 모래를 이용해 접착제를 뿌리며 조각해 한동안 훼손 없이 모래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모래 조각가들은 이미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작품 만들기에 들어가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세계모래조각대회에 이어 7월10일~8월20일 전국모래조각대회 개최와 함께 피서철 관광객을 위한 샌드시티 페스타가 개최된다. 이후 내년 1월까지 상설 모래미술관을 운영한다. 10월26일 동해시 망상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앙바동해엑스포와 겨울바다여행 해맞이 행사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 개막식에 청와대 어린이신문 푸른누리 기자단과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아동복지사업 드림스타트 사업대상 어린이들을 초청한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월드이슈] 나토, 그루지야서 군사훈련… 러시아와 갈등 재점화

    지난 6일 나토는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동쪽으로 20㎞ 거리에 있는 바지아니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군사 훈련은 그루지야의 ‘동진 정책’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 전쟁까지 불사했던 러시아를 다시 한번 자극하는 셈이다. 그루지야는 지난해 8월8일 역내 남오세티야를 공격하고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 명목으로 전쟁에 개입했다. 양국은 외교를 단절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의 군사 훈련은 러시아를 긴장시킬 수밖에 없다. 나토는 이번 훈련이 전쟁 전 기획됐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그루지야의 군사 재무장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야 공격 전 미국과 합동 군사 훈련을 했다. 이로 인해 나토와 러시아 관계는 악화일로다.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가 그루지야의 대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그루지야에 악재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미국과 그루지야가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게 그루지야 정부와 야권의 공통된 생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해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군사 훈련을 벌인 것은 러시아와 미국 관계 복원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밝혀 그루지야의 우려를 확인시켰다. AP통신은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놓고 미국의 관계 복원 의지를 시험하려고 할 경우 그루지야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그루지야가 러시아의 쿠데타 개입설을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그루지야 정부는 발각된 쿠데타 모의 세력이 러시아가 차량 200대와 중무장한 군인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비디오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전직 국방부 관료는 “러시아가 도우러 올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개입설은) 그루지야의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그루지야 지도자가 국내 정치 문제의 책임을 러시아에 덮어씌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타임은 2001년과 2004년에도 임금과 근무조건 문제로 그루지야 군이 반란을 기도했다는 점을 들며 러시아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 정부는 쿠데타 모의가 러시아와의 전쟁 전에 이뤄졌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러시아가 스파이 공방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가를 그루지야 스파이로 지목하고 체포했다. 이에 그루지야는 2006년 러시아군 정보장교 4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27개국과 그루지야를 포함한 옛소련 공화국 6개국이 ‘동부 파트너십’을 약속한 것도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러시아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정학적인 의도를 가진 회의”라고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한식 세계화와 노블레스 오블리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식 세계화와 노블레스 오블리주/함혜리 논설위원

    한식 세계화 사업이 한창 탄력을 받고 있다.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고, 민·관 합동의 한식 세계화 추진단이 출범했다.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거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일본이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일식 세계화를 추진했고 태국도 상무부 수출진흥국 중심으로 2001년부터 태국 음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에 비하면 때늦은 감이 있다. 한식은 그 우수성과 상품성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동안 이를 발전시키고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던 정부가 이제라도 그 중요성에 눈을 뜬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한식 세계화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한식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집단이 힘을 실어 주고 손발처럼 움직여 줘야 한다. 각국의 VIP급 인사들이 주로 찾는 특1급 호텔들과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인들이 가장 쉽게 한식을 접할 수 있는 장소는 그들이 잠시 머무는 호텔이다. 그런 까닭에 전 세계 최고급 호텔들은 반드시 자국 음식을 요리하는 식당을 갖추고 메뉴뿐 아니라 식기부터 실내장식까지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와 너무 대조적이다.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19곳 가운데 한식당을 운영 중인 곳은 소공동 롯데, 메이필드, 강남 르네상스, 쉐라톤 워커힐 등 4곳뿐이다. 국빈급 귀빈들이 머무는 신라나 웨스틴조선,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등은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한식당 문을 닫았다. 특1급 호텔에 머물 정도라면 그 나라에서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봐야 한다.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건만 그 기회를 아예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특 1급 호텔들이 한식을 푸대접하는 것처럼 대기업들로부터도 한식은 찬밥 신세다.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하고 해외의 외식업체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사들인다. 내국인들의 입맛을 차지하려고 현란한 광고를 퍼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도 한식에는 돈 한 푼 안 쓴다. 특급호텔이나 대기업들이 한식을 외면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식은 다른 요리에 비해 조리시간이 길고 식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상차림 그릇은 또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남는 장사가 아니다. 하지만 매출과 비용을 따지고, 이득이 없다고 팽개쳐 버리기에는 한식이 갖는 의미가 너무나 크다. 한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우리의 자연 환경과 역사, 전통과 문화를 오롯이 담고 있는 것이 한식이다. 한식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다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 파워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국내 한식산업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다. 27만여개의 국내 한식당 중 5인 미만 업소가 90% 이상이다. 해외에 있는 한식당도 마찬가지다. 약 1만개에 달하는 한식당의 대부분이 교민이나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영세업체들이다. 맛도 인상적이지 않고, 인테리어는 국적 불명이며 청결함과도 거리가 멀다. 이런 구멍가게로 세계를 공략한다는 것은 과대망상이다. 한식당의 고급화·대형화가 필요하며 이를 주도할 적임자는 특1급 호텔과 대기업들이다. 그들이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사회환원 차원에서 한식 세계화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깔깔깔]

    ●금시초문 왕비병이 심각한 엄마가 음식을 해놓고 아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엄마 : “아들아 엄마는 얼굴도 예쁜데 요리도 잘해 그렇지? 이걸 사자성어로 하면 뭐지?” 엄마가 기대한 대답은 “금상첨화”였다. 하지만 아들은 “자화자찬”이라고 답했다. 엄마 : “아니. 그거 말고 다른 거.” 아들 : “과대망상요?” 엄마는 화가 날 지경이 되었다. 엄마 : “아니 ‘금’자로 시작하는 건데….” 아들 : “금시초문?” ●직업별 싫어하는 사람 의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앓느니 죽겠다’는 사람 치과의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사람 산부인과 의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사람 한의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밥이 보약’이라고 하는 사람 변호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법 없이도 살’사람 학원 강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사람
  • [열린세상]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알 게 된 이래, 싫어했던 책이 있다. 소주 한 두병의 그저 그런 페시미즘에 빠져 들 때, 자꾸만 까만 수렁을 떠올려 잊으려던 소설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 속속들이 어두운 글. 출구도 없는 심연으로 끌어 내리는 책. 첫 구절부터 자못 불쾌하다. “나는 병적인 인간이다. 나는 심술궂은 인간이다. 나는 남의 호감을 사지 못하는 인간이다.” 병, 심술, 비호감. 마지막부터 이야기해 보자. 이 무명(無名)의 지하 생활자는 확실히 남의 호감을 사지 못한다. 그것도 그저 그런 정도가 아니라, 아예 송두리째 무시된다. “나는 그들이 상대해 주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보이려고 애썼다. 그래서 이따금 일부러 구둣발소리를 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그들은 끝내 나한테 주의를 돌리지 않았다. 나는 여덟시부터 열한시까지 그들이 앉은 맞은편 벽 밑을 쉬지도 않고 왔다 갔다 했다.” 이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더러운 파리” 취급을 받기에, 지하 생활자는 “참을 수 없는 굴욕의 괴로움” 에 젖어 든다. 그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전적으로 매달리며, “웃음가마리가 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하실에서 40년 동안 당신들의 말을 문틈으로 몰래 엿듣고 있었다.” 하지만 참으로 역겨운 것은 이 ´모욕과 냉소에 짓밟힌 생쥐´의 ´냉랭하고 독기 찬 증오´ 이며 ´악의 가득한 복수심´ 이다. 그는 홍등가에서 만난 여인을 철저하게 파괴한다. 너는 노예라는 둥, 영혼을 팔고 있다는 둥, 싸구려 술집을 전전하다 마침내 홀로 병들어 죽게 될 거라는 둥 연민을 가장한 사악한 말로, 한 여인을 수치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트린다. 그리고 힘들면 찾아 오라는 말을 믿고 자신의 집을 방문한 그 여인을 돈 주어 내쫓음으로써, 그녀의 영혼을 완전히 매장해 버린다. “넌 내가 실제로 원했던 게 뭔지나 알아? 너 같은 건 세상에서 없어져 버리라는 거야!” 읽을 때마다 치미는 구토. ´저주스러운 벌레´ 의 ´형언할 수 없이 메스꺼운´ 이야기. 도 스토예프스키의 책은 분명히 허구의 극단이다. 40년 동안 ´구석진 곳에 틀어 박혀 돈도 없이 모든 현실과 인연을 끊은 채, 지하의 세계에서 증오와 원한을 쌓아 올린´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참으로 섬뜩한 것은 이 책의 실현 가능성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15~29세의 청년 실업자는 36만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0%를 차지한다. 여기에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생,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의 ‘청년 백수’는 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른바 청년실업 대란이다. 이들 대부분이 지하·반지하 생활자라는 것이다. 대학가 주변을 돌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이, 수많은 대학생들과 ‘청년 백수’들이 어둡고 좁고 습기 찬 지하·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지상으로의 탈출을 꿈꾸며,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거나 학비·학원비를 벌기 위해 각종 열악한 아르바이트를 감내한다. 그러나 내일이 없다면! 일할 미래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영원히 지하세계에 머물러야 한다면! 최근 씁쓸한 기사를 읽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라며 딸을 ‘폭행’한 어머니와 이를 ‘가정 폭력’으로 신고한 딸의 이야기. 딸은 “엄마가 대학생활 내내 공무원시험 준비를 강요하고, 최근 취직한 친구들까지 거론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100m 접근금지 처분’까지 요구했다. 누군가에겐 이 일이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사건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딸의 말과 행동에서, 나아가 수많은 청년 실업자들의 한숨과 눈빛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저 음습한 지하 생활자가 시나브로 느껴진다면, 이는 나만의 망상일까. 빛이 있어야 한다. 굴욕감과 자학심이 더 커지고, 증오와 복수심이 더 깊어지기 전에, 단연코 지하생활에 빛이 있어야 한다. 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 남녀 사랑의 열매가 결혼? 그건 200년도 안 됐다

    남녀 사이의 뜨겁고도 순수한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은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드라마 속에서나 있을 법한 망상 같기도 하다. 사랑도 있어야겠지만 집안 배경이나 재력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따져 한데 뭉쳤는데도 결합은 오래 가지 못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하루 평균 340쌍이 이혼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사람들은 유례없는 ‘결혼의 위기’가 찾아 왔다고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스테파니 쿤츠는 ‘진화하는 결혼’(김승욱 옮김, 작가정신 펴냄)에서 “결혼의 위기가 유례없다는 생각조차도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전례가 있다.”고 어깃장을 놓는다. 그에 따르면 결혼이 남녀 간의 사랑의 열매로 여겨진 것은 채 200년이 될까말까다. 20세기 초 극작가 버나드 쇼가 결혼을 두고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어리석고 가장 기만적인 제도”라고 했을 때 그건 위트있는 레토릭이었다. 하지만 18세기 사람들은 쇼의 말에 아무도 웃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까지도 결혼은 경제적으로는 자원통합, 정치적으로는 동맹이나 평화조약의 의미였다. 쿤츠는 남녀 간의 사랑을 전제한 결혼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나 겨우 시작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 없는 결혼의 시대였던 중세나 고대에도 결혼의 위기는 늘 언급됐었다며 시대마다 다양했던 결혼 양상을 소개한다. 사생아나 혼외정사가 오늘날보다 많았던 시대도 있었다. 또 사망률이 높아 재혼이 빈번했기에 재혼가정도 훨씬 많았고 이혼이 더 잦았던 곳도 있다고 한다. 시대뿐 아니라 지역마다도 결혼에 대한 생각은 각양각색이다. 위기를 운운하는 것도 그렇다. 미국에서는 문란한 성문화 탓에 젊은이들에게 금욕을 강조하는 성교육을 장려하고 순결서약을 요구한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심각한 일본은 러브호텔 인기가 떨어진 것을 한탄하며 “젊은이들이여, 섹스를 싫어하지 마세요.”라고 외친다. 지은이는 미국 현대가족위원회 및 워싱턴 주립 에버그린대학 등에서 역사와 가족을 가르치며 연구해온 것을 책으로 정리했다. 결혼과 관련된 각종 문헌과 통계자료,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에 대한 대백과사전을 써냈다. 600쪽 남짓에 걸쳐 펼쳐지는 다양한 결혼기원설과 결혼의 유형, 그 해석들을 읽어가다 보면 아름다운결혼에 대한 순진한 환상은 모두 깨진다. 그는 “결혼 제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는 생각이 잘못임을 폭로하고 결혼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음을 설명하는 책을 쓰고자 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각 시대마다 대표적인 결혼 풍습과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술 작품이 곳곳에 배치돼 재미를 더한다. 나오는 말에서는 미래의 결혼 양상도 가늠해 본다. 100쪽이 넘는 주석과 용어 색인이 붙어 있다. 2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후회없는 시인의 삶 살겠다”

    “후회없는 시인의 삶 살겠다”

    “30대 중반부터 어쭙잖은 민주화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뒤 조계종 종단개혁이며 교육개혁에 매달려 살았습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창작열을 후회없이 불태우겠습니다.” 조계종 교육원장으로는 처음으로 5년 임기를 다 채우고 오는 24일 퇴임하는 청화(65) 스님. 퇴임에 맞춰 시집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월간문학 출판부)를 낸 스님은 16일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를 쓰며 살고 싶었지만 출가승의 어쩔 수 없는 소임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후회없는 시인의 삶을 살겠다고 거듭 밝혔다. 청화 스님은 격동기 조계종단 안팎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실천했던 젊은 스님들의 모임인 실천승가회의 중심 인물. 1994년 종단개혁에 깊숙이 관여했고 그 개혁의 정신을 무엇보다 조계종단 교육에 담아내야 한다는 뜻을 세워 조계종 최고 대의기관인 중앙종회에서 오래도록 활동했다. 2004년 교육원장 자리에 오른 것도 ‘개혁의 큰 뜻을 살려달라.’는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2005년 입적)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 ‘체질에 안 맞는다.’며 고사했지만 막무가내로 청하는 법장 스님의 뜻을 따라 결국 5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고 한다. ●5년 임기 마치고 24일 퇴임 “전생의 업 때문에 시인이 됐다.”는 말마따나 따져보면 스님이 출가한 계기도 문학이다. 소년시절 우연히 춘원 이광수의 산문집을 읽고는 그 산문집에 자주 등장하는 절 집을 찾아가 발심을 했다고 한다. 문 틈으로 들여다본 법당의 금빛 조각(불상)과 댓돌위에 달랑 놓인, 누구 것인지도 모를 한 켤레의 흰 고무신에 왠지 모를 환희심을 가졌고 결국 머리를 깎았다. 시인이 되고 싶은, 조금은 모순된 생각에서 출가를 했지만 절집 살이는 시인의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불도 해야 하고 수행도 해야 하고 절집 살이가 그리 녹록한가요.” 결국 갖고 있던 문학 책이며 습작들을 모두 불태우고 스님의 길만 달리던 무렵 소요산 자재암에서 함께 습작했던 도반 스님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승복에 감춰졌던 ‘시인’이 되살아났다.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채석장 풍경’ 당선으로 공식 등단한 시인이다. 시집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등단 후 31년만에 처음 낸 시집. “등단 전 선방에서 수행을 열심히 했고 지금도 나름대로 화두 참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스님은 시를 쓰면서도 시집 낼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지인들이 시집을 내라는 제의를 했지만 퇴임 후로 미루다 최근 ‘퇴임에 맞춰 시집을 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주문에 고집을 꺾었다. ●등단 후 31년만에 낸 시집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표제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포함해 시집에 담긴 시들은 시인이 되고 싶어 출가했지만 개혁적인 실천운동가로 살았던 스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시인의 감성과 출가 수행자의 냉철함 사이를 오가는 고민도 적지 않다. ‘몸을 따라가는 길에는 아침 연꽃이 멀어지고 노젓는 사공 마음에는 달빛 언덕이 가까운 법. 이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인생을 더 묻지 말라.’(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무슨 전쟁이 끝난 밤이냐 사선을 넘어온 듯한 목숨들이 살아 있다고, 아 살아 있다고 외치는 저 조용한 환호성을 보아라’(밤 불빛) “시가 너무 감성적으로 흐르면 썩거나 곪아버린다.”는 청화 스님. “시를 짓는 것조차도 한낱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물질과 몸 중심에 빠진 세태 속에서 인간의 존엄한 품위와 정신성을 살려낼 수 있는 방편이라면 언제까지든 시를 쓰겠다.”고 말한다. 글ㆍ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강원, 관광상품 개발업체에 인센티브

    강원도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국내외 여행업체에 대해 대규모 인센티브가 지원된다.강원도는 12일 국내외 여행업체의 강원도 관광상품 개발 동기를 부여하고 모객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상품과 신규 잠재시장 상품, 테마를 가진 신규 매력상품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상품은 상품의 질 향상과 지역기여도 제고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방침이다. 주요 대상상품은 ▲한류상품 ▲포상관광(MICE) ▲사찰체험 ▲수학여행·교류 ▲DMZ상품 ▲전세기 상품 ▲신농촌연수상품 ▲동계 스키·스포츠 상품 등이다.여행업체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도내에서 최소한 ‘1박 이상 체류’하고 1회당 모객·송출 인원이 최소한 ‘30명 이상’이 돼야 한다. 또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관광상품이어야 한다.다만 30명 미만이라도 수회에 걸쳐 100명 이상 모객하는 유망상품은 지원대상에 포함된다.지원종류와 기준은 1회당 모객인원에 따라 기념품 및 홍보·광고지원, 만찬(식사) 제공, 전통문화 체험 및 관광시설 입장료 중에서 2개 항목까지 지원받게 된다. 그 밖에 학생 및 단체교류 섭외, 전통민속공연 지원, 환영현수막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 도봉구 찾아가는 희망상담소

    [현장 행정] 도봉구 찾아가는 희망상담소

    도봉구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찾아 직접 길거리로 나섰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지역민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 쌍문역과 도봉역, 신창시장 주변 등에서 애로점을 해결해 주고 희망을 전하는 ‘찾아가는 희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팀장급 1명과 사회복지사 3명, 전문상담가 3명 등 7명으로 상담전담반을 꾸렸다. 최선길 구청장은 “최근 절대빈곤층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서 “빈곤 주민들이 구청을 찾아 도움을 청하기 전에 위기가정을 먼저 찾아내 보호하는 21세기형 복지행정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담전담반 구성 길거리 상담 “깜깜했던 제 인생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보았습니다…두 달 전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아 살 길이 막막했는데 지하철 역에서 구세주를 만난 것 같습니다.” 9일 도봉구에 따르면 장애4등급 주민 장수남(54)씨는 희망상담실에서 이유신 사회복지사와 상담을 통해 긴급 생활지원을 받게 됐다. 장씨는 소득, 재산, 부양의무자 등 상담과 조사를 거쳐 곧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32살 아들이 매일 술을 마시며 난폭한 행동을 한다는 주민 김혁숙(52·여)씨는 심신이 모두 지쳐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삶이 너무 힘들어’ 차일피일 미뤘다고 한다. 김씨는 “길을 지나다 우연히 희망상담실 활동 모습을 보게 됐다.”면서 “많은 조언뿐만 아니라 전문 치료와 가족 심리상담도 해 주신다고 하니 이보다 고마울 때가 없다.”고 눈물을 훔쳤다. 지난달 27일 오후 창동역 앞에 임시로 설치된 ‘찾아 가는 희망상담실’에는 주민 154명이 줄지어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을 받았다. ▲구청 통합조사팀에선 수급자 선정, 복지서비스 관련 문의 ▲보건소에선 결핵, 당뇨 및 혈압 체크 ▲정신건강센터에선 정신질환 ▲알코올 상담소에선 알코올중독 전문상담 ▲창동복지관에선 민간기관 일자리 알선 등 토털 복지서비스가 제공됐다. 도봉구는 긴급지원이 필요한 가정에 대해 현장 신청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위기관리가 필요한 가정은 사례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연결해 준다. ●긴급복지·기초생활보장 현장서 지원 새롭게 드러난 위기가정에는 긴급복지제도와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통해 우선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원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한부모가족지원 등 다른 복지 제도와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과 연계하고 민간복지 자원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생명인 만큼 상담원들은 하루 일과가 고된 줄도 모르고 구제에 나서고 있다. 정용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어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일회성 도움이 아니라 모든 사회복지기관과 연계된 토털 복지서비스 방안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이기+이타’ 경제학 다시 쓰자/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변호사

    [열린세상] ‘이기+이타’ 경제학 다시 쓰자/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변호사

    동네 슈퍼 아저씨는 돈벌이를 위해 장사를 한다. 그뿐인가. 아니다. 그분은 자신을 위해 돈벌이도 하지만 동네 주민들이 가까운 데서 실생활용품을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일도 하고 있는 것이다. 돈벌이라는 이기적 행위뿐 아니라 좋은 물건 공급이라는 이타적 행위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이란 재화나 서비스가 생산·교환·분배·소비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제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경제현상이란 말할 수 없이 복잡한 것이어서 여러 ‘가정’들을 설정할 수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 새삼 눈에 띄는 것이 경제주체에 관한 가정이다. 대체로 경제학에서는 경제주체들이 ‘경제적 합리주의’에 입각하여 경제행위를 한다고 상정한다. 생산자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행동을 하고, 소비자들은 ‘효용’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생산의 경우를 보자. 경제학은 생산자들이 이윤을 얻기 위해 생산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뿐일까. 생산자는 그런 이기목적의 행위 외에도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이타행위도 하는 것 아닌가. 만일 생산자들이 생산을 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어디서 한 술 밥이나 떠먹고 차 타고 다니겠는가. 소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역시 같은 논리로 소비는 자신의 효용을 얻기 위한 이기행위다. 그러나 그뿐인가. 그 대가를 생산자에게 지급해 보탬을 주는 이타행위도 된다. 유통도 마찬가지. 동네 구멍가게도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상품을 생산·교환·분배·소비하는 행위는 모두가 다 이기행위이면서 동시에 이타행위라는 속성을 지닌다. 그런데 경제학은 이 중에서 이기적 측면만 보고 이타적 측면은 도외시해 왔다. 게다가 이같은 이윤이나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행위를 합리적 경제행위라고까지 규정했다. 그리하여 모든 이기행위에 대해 합리라는 정당성까지 부여해 주었다. 더욱이 이같은 경제학의 분석은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의식화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이윤을 추구하는 자신의 행태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사태까지 초래한 것이다. 그 단적인 예가 지금의 세계금융위기다. 그 머리 좋은 아이비리그 출신 경제전문가들의 뇌리에는 돈 놓고 돈 먹기라는 투기적 이윤추구가 합리적 경제행위라는 해괴한 망상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진정 합리적 경제주체란 어떤 존재일까. 자신의 생산, 소비를 통해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를 하는 데 그치는 존재일까. 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대가로 상대에게 그만큼의 보탬이 되는 행위를 하는 주체가 아닐까. 이기행위와 이타행위가 함께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합리적 존재 아닐까. 그동안 경제학은 너무나 편파적으로 이기행위만을 가르쳐 온 것은 아닐까. 합리적인 경제행위란 ‘이기+이타’ 행위가 아닐까. 그리고 그 대가관계가 균등할 때 이상적인 선(善)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닐까. 예컨대, 값싼 물건을 비싸게 팔아먹는 폭리행위, 공정한 규칙 없이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투기행위, 좋은 물건을 제값 주지 아니하고 후려쳐서 값싸게 가져 가는 약탈행위 등등, 이런 것들이 바로 이기만을 추구하는 악덕행위가 아닐까. 자본주의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이같은 이기행위들을 척결하고 ‘이기+이타’ 행위로 인도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경제학을 다시 쓰자고 제안해야 하는 것 아닐까. 수많은 경제행위 중 그동안 묵살해 왔던 이타적 요인을 발견하고 ‘이기+이타’의 바람직한 경제행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야 동물적인 돈 경제학이 아니라 나도 살고 공동체도 사는 사람의 경제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 아닐까. 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변호사
  • 강원래, ‘장애인 여행단’ 구성 ”일출보며 소원 빌어요”

    강원래, ‘장애인 여행단’ 구성 ”일출보며 소원 빌어요”

    가수 강원래(35)가 새해를 맞아 장애인 여행단을 구성, 바다를 보며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기회를 선물한다. KBS 측은 7일 “KBS 3라디오에서는 신년특집으로 강원래가 주축이 돼 그간 몸이 불편해 여행을 하기 힘들었던 장애인들을 위한 여행단을 구성, 특별한 바다여행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래와 중증장애인들의 1박2일 특별한 여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특집 방송은 오는 9일부터 1박 2일간 강원래와 중증 장애인 및 부모 28명이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으로 함께 떠나는 여행기를 담게 된다. 제작진은 “장애인들은 이동의 어려움과 사회, 경제적 여건 등으로 자유롭게 여행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증 장애인이 있는 가정의 경우의 상황은 더욱 힘든 것이 현실이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에 장애 가족들이 함께 바다에서 일출을 보며 연을 날리며 새해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강원래 외에 한 손 마술사 조성진, 장애가 있는 가수 나용희 등 장애를 몸소 겪고 있는 출연진들이 희망을 안기는 공연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여행에는 전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와 스태프 등 70여 명이 자진 참여해 훈훈한 동행을 함께하며 다큐로 제작된 본 방송편은 1월 26일(설날) KBS 3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을 통해 전파를 탄다. 사진 제공 = KBS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풍선 날리기 해양환경 망친다

    풍선 날리기 해양환경 망친다

    새해 해맞이 행사 때 자치단체에서 무더기로 날린 헬륨 풍선이 해양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강원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일출시각에 맞춰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각각 2009개의 풍선을 날려 보냈다. 속초·망상·추암해수욕장 등의 해맞이 행사에서도 수백개씩의 풍선을 날려 보냈다. 고성군은 통일전망대에서 500개,화진포해수욕장에서 100개의 풍선을 날리는 등 강원도내 지자체들이 새해 해맞이 행사를 위해 준비한 헬륨 풍선은 모두 1만 265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풍선들이 낙하해 해양쓰레기로 바뀌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해양환경보호단체 한국해양구조단은 지난해 9월 ‘국제 연안 정화의 날’ 때 동해안 등 해변에서 하루 풍선 잔해물 171개를 수거했다. 2007년 같은 날에는 217개를 수거했다고 구조단측은 밝혔다. 한국해양구조단 홍선욱 환경실장은 “주로 축제나 해맞이 행사 때 날린 풍선으로 추정된다.”며 “고무로 만든 풍선의 경우 바다 물고기나 해변의 야생동물이 먹이로 착각해 삼키다가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선박의 프로펠러와 엉켜 사고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강릉시청 관계자는 “강원도는 환경이 자원인데 1회성 행사 후 풍선의 뒤처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면서 “내년에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재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12월/황진선 논설위원

    ‘정신없이 달려갔다/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며/…/분명한 것은 버려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하나 둘 생각해 본다/버려야 할 것들에 대하여/나는 12월을 보내면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 안성란의 ‘12월이라는 종착역’이란 시다. ‘모진 세월 가고/아아 편안하다.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버릴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얼마 전 타계한 박경리 선생의 시 ‘옛날 그집’은 삶과 죽음을 분별하지 않는 무욕의 경지를 보여준다.‘모진 세월’은 선생에게 버릴 것만 남긴 것일까. 어느새 12월 하순이다.송년 모임이니 망년 모임이니 해서,해가 가기 전에 못 본 얼굴을 보고,올 한해의 괴로움을 잊는다고 하지만,더 엉망으로 정신을 놓고 사는 요즈음이다.새로 출발하려면 자신을 돌아보고 참 자아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그러려면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한다.나의 껍데기는 무엇일까.나는 무엇을 버려야 할까.분노,미움,망상,바쁨….아무래도 산에라도 올라야 할 듯싶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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