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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주권침해 불용”초당대처 다짐/통외위 뜨거운「일규탄 4시간」

    ◎“사실상 선전포고”·“해군력 증강” 목청 높여/「분쟁수역화 노림수」 정부 적극대응 촉구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 위해 13일 소집된 국회 외무통일위에서 여야의원들은 『일본측 주장은 우리의 영토주권에 대한 침해』라는데 목소리를 함께 했다.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한일 과거사의 명확한 재정립도 요구했다. 먼저 일본측의 주장에 대한 국민감정을 반영하는 강경발언이 잇따랐다. 유흥수(신한국당)·정몽준(무소속)의원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한국의 주권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김원기민주당공동대표는 『일본의 막강한 해상방위력 증강에 맞서 해군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이만섭의원(신한국당)은 『일본측 주장은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이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기회에 독도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문제삼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정몽준의원은 『김태지주일대사가 오늘 저녁 일본으로 귀임하는 것보다 국회에서 국민에게 현안을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김대사의 귀임 연기 및 출석을 요구했다. 김원웅의원(민주당)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그동안 정부가 대일문제에 정면으로 대처해오지 못한 결과』라고 한일 과거사 청산에 관한 외무부의 소극적 자세를 비난했다.임채정의원도 『일본측 주장의 허구성을 입증하고 우리 영토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위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해왔느냐』고 따졌다. 이세기의원(신한국당)은 『일본은 초등학교 지리부도에도 독도를 자기 땅으로 표기해 놓았다』면서 『외무부는 여태껏 가만 있다가 불이 나서야 허겁지겁 달려드는 소방차식 외교를 펴고 있다』고 질타했다.이종찬의원(국민회의)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본이 매년 외국에 있는 한국공관에 독도가 일본영토임을 문서화한 문건을 송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정부는 아무 대응도 없었다』면서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가 더욱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김원웅·이종찬의원은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선포를 앞두고 독도를 분쟁수역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독도문제에 우리 정부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만으로는 일본정부의 작전에 말려들 수 있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정부의 종합적·근본적 대처를 위한 방안들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서정화의원(신한국당)은 『독도는 우리나라의 지속적·실효적 영토이므로 영유권 파문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경제수역 선포에 따른 해양자원 확보등을 위해 독도에 대한 해양개발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주문했다.정몽준의원은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동의해주지 말라』고 외교적 보복을 요구했다. 이해구의원(신한국당)은 『이번 기회에 일본의 지역패권주의적 망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유엔등 국제기구는 물론 중국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국가와도 협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요구했다. 공로명외무부장관은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독도문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주권문제』라면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의원들은 이날 4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끝에 일본정부의 망언을 규탄하고 초당적 대처를 다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통외위 결의문 국회통일외무위원회는 1996년 2월9일 이케다 유키히코 외상이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한데 대하여 여야 만장일치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우리 고유의 영토이며 대한민국이 실효적으로 관할하고 있는 영토로서 일본측의 주장을 규탄한다. 2.독도항만 접안시설 공사는 안전한 물자공급과 항해선박의 피난처 제공을 위해 필요한 공사로서 정당한 주권행사임을 확인한다. 3.일본의 위와 같은 주장은 명백한 주권침해이며 올해부터 국제해양법 체계가 출범함에 따른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선포를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밖에 볼 수 없다. 4.한일 양국간 선린우호와 성숙한 국제사회 동반자관계의 정립을 위해,또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 일본정부는 사과와 함께 차후에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 5.정부는 독도문제에관하여 차후 이같은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 “일 「독도망언」은 침략사 미화행위/「역사왜곡」 세계에 고발해야

    ◎시민·사회단체 “단호 응징” 한 목소리/「정신대배상」흐리기 얄팍한 속셈/다시는 거론 못하게 버릇 고쳐야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망언에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외상의 지난 9일 망언은 『교과서 왜곡 등 역사왜곡을 상투적으로 반복하는 일본의 기만적 행위』라며 정부가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는 일본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고발해야 하며,한일협정을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개정하고 우리의 속국이던 대마도반환운동을 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각 단체들마다 성명을 내며 집회도 잇따를 전망이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0일 성명을 통해 『일본의 망언은 우리 역사와 국민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라며 『전쟁이 아닌 한 가장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일본을 규탄하고 우리 정부에 강력 대응을 촉구하는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한국자유총연맹(총재 최호중)도 『일본의 침략본성이 또 드러난 것으로,독도 접안시설에 대해 주권침해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도 『정치·군사 대국화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자행한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국제 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회원들은 12일 상오 11시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도 『유엔 인권위원회가 종군위안부에게 배상하라고 촉구한 것을 정면 거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는 것을 피하려는 후안무치하고 얄팍한 속셈』이라며 『일본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역사의 이단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불교인권위원회 등 불교계 10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는 일본이 두번 다시 독도문제를 거론하지 못하도록 단호한 대안을 세우라』며 『일본대사를 소환해서라도 진상을 밝히고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과거청산 범국민운동본부(상임의장 김명윤)는 『일본은 독도가 신라시대부터 우리의 영토이며 구한말의 강압적 조약은 원천적 무효라는 국제법의 원칙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또 『65년 군사정부가 졸속체결한 한일협정이 일본의 한반도 불법강점에 대한 국제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망언이 되풀이된다』며 『한일협정을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김봉우소장(47)도 『독도에 영구주민의 정착,상주 어업 전진기지의 건설 등 주권자로서의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연구가 김연갑씨(42)는 『사료상 과거 우리의 속국이었음이 분명한 대마도의 반환운동을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곽승규독도경비대장 본사와 전화회견

    ◎“독도 넘보는 일의 어떤 흉계도 분쇄” 『일본의 어떠한 흉계도 저지할 수 있도록 철통같은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 망언」에 온 국민이 분노하는 가운데 서울신문사와 10일 전화통화를 한 경북 울릉경찰서 독도경비대 곽승규대장(46·경사)의 목소리에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사랑과 일본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곽대장은 지난 83년부터 지금까지 5차례나 독도경비대에서 근무한 베테랑으로 『일본의 헛소리가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총리와 외상이 동시에 망언을 해대는 등 정도가 심하다』며 국민들이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56년 창립,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독도경비대는 모두 26명.총연장 4㎞에 이르는 해안을 경비하며 레이더 관측 등을 통해 일본 어선이나 순시선의 침입을 저지한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전국이 기쁨에 들떠있던 지난 해에도 일본 배들이 9차례나 독도를 침범했습니다.한마디로 파렴치범들이지요』 곽대장은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의 경비망에 포착돼 경고를 받고서둘러 꽁무니를 감췄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해송과 향나무,팽이갈매기 등 희귀한 동식물과 벗하며 독도에 대한 애착과 수호 의지를 다진다는 곽대장은 『일본의 망언이 알려진 이후 50여통의 격려전화가 뭍에서 걸려왔다』고 소개하고 『국민의 의지가 이 정도라면 일본의 어떠한 망상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 “크렘린 다음 주인은 대머리”라고?(박갑천 칼럼)

    『크렘린의 다음 주인은 대머리』.지금 러시아에 번져나고있는 우스개라 한다.역대의 크렘린주인이 한사람 걸러 대머리였기에 나오는 말이다. 우선 소비에트연방을 건설한 레닌이 대머리였다.그를 이은 스탈린이 다보록머리였고 그다음의 흐루시초프는 대머리였다.다시 브레즈네프의 다보록머리에 이어 안드로포프 대머리,다보록머리의 체르넨코를 대머리 고르바초프가 잇고 그를 이은 옐친은 새하얀 다보록머리다.그런데 다음의 강력한 대통령후보 두사람(주가노프와 체르노미르딘)이 모두 대머리니 어느 쪽이 되든 대머리­다보록머리 전통은 이어진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기묘한 우연의 일치를 곧잘 찾아낸다.그러면서 망상스런 의미부여를 하며 즐긴다.미국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한때 나돌았던 입방아도 그것이다.그건 링컨대통령으로 거슬러오른다.그가 암살된건 재선된 다음해인 1865년이었다.한데 처음 당선된 해는 1860년.그해로부터 쳐서 20년마다 당선된 사람은 재임중에 죽어온다는 내용이다. 정말이다.1880년 당선된 가필드는 이듬해 20대대통령으로 취임하여 넉달만에 암살된다.25대 매킨리는 1900년 재선됐으나 다음해 무정부주의자의 저격으로 숨진다.1920년 당선된 하딩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중에 급사하고 1940년에 3선된 루스벨트는 44년 4선된 다음 종전을 앞두고 병사한다.60년당선자 케네디도 암살된다. 그「법칙」대로라면 80년,70줄노령으로 당선된 레이건대통령도 이승사람이 아니어야한다.하지만 재선임기 마치고 퇴임하여 며칠전엔 85회생신을 맞고있다. 역시 호사가들의 언거번거한 주먹구구놀이엔 구멍이 뚫린다.그러므로 크렘린의 다음 주인으로도 남몰래 근사모아온 털북숭이가 들어설지 누가 알랴. 땅이름에 부여하는 예언성·신비성도 사람들의 그런 호기심과 맥이 통한다.가령 평양서쪽 30리에 있다는 부산현의 신비를 보자.그 왼쪽언덕에 석장군상이 있는데 임진왜란이 일어나기전 거기서 흐른 피가 부산현에서 멎었다.임란때 평양까지 온 왜군이 부산현을 못넘었으니 전해내려오는 비참­『왜놈들이 부산으로부터 쳐들어와 부산에서 멈춘다』가 그럴싸해진다(「국포쇄록」).남녘부산과 북녘부산을 꿰어맞춘 견강부회 전설이다.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에 상식과 논리를 뛰넘는 일들이 세상엔 많다.하지만 관심은 가져볼망정 별쭝나게 신비성에 빠져들 일은 아니다.생각하자면 이승을 영위하는 섭리의 뜻이 하나같이 신비 그것 아닌가.
  • 전씨 신당자금 살포/여야 “진상규명” 한 목소리

    ◎“실현성 없는 망상… 국민 우롱 행위”­여/“관련자 명단 공개하라” 적극 공세­야 여야는 3일 전두환전대통령이 신당 창당을 계획하며 2백여명의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관리해왔다는 검찰수사 내용에 대해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신한국당◁ ○…『모든 국민을 우롱하는 경망된 자세』라며 단죄를 촉구했다.일부 의원들은 신당창당 파문이 정치인에 대한 사정수사로 이어질지와 선거쟁점으로 대두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손학규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2·12와 5·18을 일으켜 헌정사를 거꾸로 돌리고 부정축재를 자행한 것도 모자라 개인의 권력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정한 돈으로 5공신당을 창당하려 했다는 것은 모든 국민을 우롱한 처사로 단죄돼야 마땅하다』면서 『5공신당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전씨와 그 일당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윤환대표는 『전씨가 3당합당 이후 5공에 참여했던 일부 현역 의원이나 측근들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썼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김대표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그쪽(전씨측)의 생각에 불과할 뿐,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실현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야권◁ ○…국민회의는 현정권의 과거청산 작업이 5공신당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고 선공을 펴는 한편 김대중총재의 20억원 「플러스 a설」을 부각시키려는 「음모」가 아닌지 의구심을 표시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사실이라면 이 나라 정치를 엄청나게 타락시킨 행위』라고 규정한 뒤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람 가운데 신한국당 공천을 받은 사람이 얼마인지 국민앞에 밝혀야 한다』고 신한국당 쪽에 책임을 돌렸다.임채정·문희상의원 등은 『소문으로만 나돌던 5,6공 신당창당설이 사실로 확인,역사청산 작업도 이를 막기 위한 정략적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도덕적 우위」를 내세워 「명단」을 공개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이규택대변인은 『군사반란과 내란의 수괴인 전씨가 각계에 엄청난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돈을 받았다는 정치인 2백여명의 명단공개를 주장했다. 제정구사무총장도 『추잡한 돈의 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비자금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하고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철저히 처벌해야 한다』고 여야 가릴 것 없이 공격했다. ○…자민련은 당내 5공인사들의 관련 여부가 상당히 신경쓰이는 모습이다.구창림대변인은 『공식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논평은 하지 않겠다』고 한발짝 물러서면서 『그러나 사실이라면 신한국당의 공천은 전면 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신한국당을 공격했다.또 『신당설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점을 주목한다』며 『대구·경북지역을 의식해 전씨에 대한 동정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전씨측◁ ○…이양우변호사 등 전씨 측근들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의 배경과 수사방향을 되물었다.특히 검찰이 전씨의 진술을 토대로 물증확보를 위한 계좌추적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자 다소 당황해 하면서도 『정치자금의 사용처와 창당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큰 도둑」은 인의룰 말한다 했던가(박갑천 칼럼)

    세상사람은 누구나 자기언행을 합리화하려 든다.남이 보기엔 바르지 않은 것도 올바르다고 가납사니같이 우겨댄다.그래서 도가사상에 따른 장주의 논리기는 하지만 천하의 악당 도척이 자기를 합리화하려면서 공자를 위선자로 몰아붙이기도 한다.그의 대갈은 이렇다(「장자」도척편).『…천하에 네놈만큼 큰도둑이 없다.그렇건만 사람들은 어찌하여 네놈을「도둑놈구」라 부르지 않고 나를 「도둑의 우두머리 도척」이라 부르는지 알 수 없구나』 감옥속에 있는 두 전직대통령도 도척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법하다.지나친 뒨장질로 왜 자기를 「도둑의 우두머리」같이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그들도 어김없이 자기합리화 발언을 했다.한사람은 5공을 부정하는 흐름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단식까지.또 한사람은 그 많은 돈을 퇴임하면서 안밝힌 까닭이 뭐냐니까 나라와 겨레 위해 유용하게 쓸 때를 기다렸노라고 했다.남이 어떻게 듣느냐를 생각 못하는 자기합리화 발언은 웃음거리로 될 뿐이다.전에 밝혀진 4천억∼5천억원도 엄청난 액수였는데 나중의 경우 1조원 가깝지 않던가.쉽게 어림잡기 어려운 그 돈은 재임 7년동안 하루 4억씩 걸태질한 꼴이라니 풀쳐 생각하려 하다가도 억장부터 무너진다. 『허리띠 하나 도둑질한 자는 중형을 받게 되지만 나라를 도둑질한 자는 제후가 된다.그리고 제후가 되면 인이 어떻네,의가 어떻네 한다』 「사기(유협열전)」에 나오는 말이다.위암 장지연이 쓴 「일사유사」에서 어쩔수없이 도둑의 괴수가 된 갈처사가 관아에 자진출두하여 외치는 내용도 큰도둑·작은도둑론이다.『…자고로 큰도둑은 나라를 도둑질하고 작은도둑은 금품을 훔친다고 들었소이다.나를 강도라 한다면 지금 세상은 온 나라가 다 도둑일 것이니 조정 큰벼슬아치는 임금을 속여 한통속 무리와 친척을 모아 모든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기」의 글 그대로 그들은 나라를 도둑질하고서 재임하는 동안 「인」과 「의」를 얼마나 강조했던가.부정부패를 도려내고 막아야겠다는 잡도리 서슬에 쫓겨난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다.큰도둑이 작은도둑을 차로 졸치기하듯 밀어내면서 스스로는 청렴결백한 양 고개빳빳이 영바람냈다.그리고 광대 끈 떨어진 지금까지도 그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도척의 자기합리화 논리속을 맴돌고 있다. 문득 하늘을 쳐다본다.내일은 오늘보다 맑아지려나.춥던 날씨도 많이 풀린 듯하다.
  • 아테너서 애틀랜타까지/올림픽 100돌 성화 타오른다

    ◎1896년 첫 대회… 13개국 311명 참가/31년 LA­상업주의 적중 “대성공”… 선수촌 처음 등장/72년 뮌헨­아랍테러단 「이」 숙소 기습… 선수 9명 사망/88년 서울­개도국서 첫 개최… 159국 참가 “화합구현” 아테네에서 애틀랜타까지 1백년.오는 7월19일 미국 남부도시 애틀랜타에서 개막되는 제26회 올림픽을 계기로 근대올림픽이 1백주년을 맞는다.「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남작의 올림픽부활운동이 열매를 맺으면서 1896년 고대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13개국 3백11명의 선수들이 제1회 대회를 연지 한 세기가 흐른 것이다.그동안 올림픽은 질적·양적으로 수많은 변천을 거쳤다.그 과정을 간추려보고 올림픽의 의의 및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약사◁ 기원 3천여년전 그리스 제우스신전 근처 계곡에 있는 올림피아에서는 4년마다 한차례씩 헤라클레스 축제를 기념하는 경기가 열렸다.달리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그리고 레슬링이었다.이 행사는 아테네 스파르타 마케도니아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10세기 이상지속되었다. 기록된 최초의 올림픽경기는 기원전 776년으로 서기 394년에 이르기까지 1천2백년 이상 이어졌다.그러나 그리스를 정복하고 있던 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가 기독교정신에 어긋나는 이교도 의식이라며 올림픽을 폐지시켜 이후 근대올림픽이 부활되기까지 15세기 동안 자취를 감춘다. 1880년대 들어 쿠베르탱남작이 부활운동을 펼치면서 드디어 1896년 첫 대회를 열기에 이르렀다.모두 10개 종목에 44개 금메달이 걸린 이 대회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그리스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16·40·44년대회 취소 이후 미국 세인트루이스,런던,스웨덴 스톡홀름 대회를 거친 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국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취소되고 만다.이때부터 올림픽의 정치오염이 본격화된다. 제7회 대회는 1920년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렸는데 1차대전동안 벨기에 사람들이 겪었던 슬픔을 달래주는 대회였다.반면 패전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불가리아 터키는 참가가 허용되지 않았다. 다시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거친 올림픽은 32년 유럽대륙을 떠나 미국 LA로 옮겨간다.이 대회는 미국의 상업주의가 적중해 대성공을 거뒀다.처음으로 선수촌이 등장했고 거의 매일 6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4년 뒤 히틀러의 나치에 의해 올림픽은 나치의 들러리 역할로 전락했다.독일 베를린대회 주변에는 나치의 숨막히는 분위기가 감돌았고 결국은 40년 대회와 44년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되고 만다. 52년 헬싱키대회에는 볼셰비키혁명 이래 수십년동안 올림픽을 인정치 않던 소련이 마침내 대선수단을 이끌고 등장,동·서냉전시대에서의 미국·소련 초강대국 대결을 시작한다. 이후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까지 11차례의 올림픽에서 미국은 4차례,소련은 7차례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은 56년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돼 다시 한번 대륙간 이동을 했고 64년 일본 도쿄로 넘어갔다.도쿄대회는 패전국 일본의 부흥을 꾀하는 기폭제가 됐다. 68년 멕시코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아프리카국가들의 보이콧위협,학생시위,시상식에서의 흑인시위 등 정치오염이 심각했다.시위폭동으로 2백60여명이 사망했다. ○올림픽정신 상처입어 72년 뮌헨대회에서는 9월5일 아침,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정신이 영원한 상처를 입었다.아랍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숙소를 기습,선수 9명과 테러리스트 2명,경찰 1명이 사망했고 올림픽은 34시간 중단됐으며 메인스타디움에서는 추모식이 열렸다.이때부터 올림픽의 슬픈 역사가 거듭된다. 76년 몬트리올대회는 뉴질랜드럭비팀의 남아공 여행을 꼬투리잡은 아프리카국가들의 보이콧으로 얼룩졌고 80년 모스크바 대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64개 서방국가들의 불참으로 반쪽대회로 전락했다. 84년 LA대회 역시 소련등 동구권의 보복불참으로 반쪽대회였다.한국은 이 대회에서 종합10위를 차지한 뒤 88년 서울대회 4위,92년 바르셀로나대회 7위 등으로 기염을 토해 올림픽강국으로 떠오른다. 서울올림픽은 「한강의 기적」을 온세상에 자랑하면서 상처투성이의 올림픽을 되살려 놓았다.동·서 양진영 1백59개국이 참가해 「화합올림픽」을 구현했고 그동안 선진국이 독점했던 올림픽개최를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대성공으로 마무리했다.단일민족 북한의 불참이 「옥의 티」였다. 서울대회는 초강대국 소련과 스포츠강국 동독의 올림픽 고별무대였다.이후 지구상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 독일통일이 이뤄지고 소련이 붕괴됐으며 동구권 전체가 몰락했다. ○소련·동독의 고별무대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옛 소련 국가들은 EUN이라는 어정쩡한 단일팀으로 참가했다.동독은 참가대상에 존재하지 않았다.EUN은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소련붕괴의 긴 여운을 남겼다. 애틀랜타 올림픽은 경쟁상대를 잃은,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의 안마당이 될 것이다. 근대 올림픽이 19세기에서 21세기로 3세기를 옮겨가는 길목인 2000년 대회를 놓고는 중국 북경과 호주 시드니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시드니로 돌아갔다.12억의 중국인들은 그들이 「천하의 중심」,즉 「중화민족」임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 땅을 쳤으며 2백5년전 유럽인들이 처음으로 호주땅을 밟은 곳이기도 한 시드니는 흥분의 도가니를 이뤘다. ◎의의·과제/세계평화·국제친선 구현 “이바지”/인간능력 한계 넓히는데도 도움/정치오염·상업주의 극복이 과제 올림픽헌장은 첫 머리에 올림픽의 본질과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즉 ▲육체적·도덕적 자질의 향상 ▲세계평화의 추구 ▲국제친선 등이 골자이다.올림픽은 1백년의 역사를 누리면서 이같은 올림픽정신을 구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인종과 언어와 풍습·국적·민족·문화를 뛰어넘는 인류의 대제전으로 발전했다.인간 능력의 한계를 넓히는데에도 공헌을 해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올림픽정신이 퇴색하고 있다.정치오염과 상업주의가 스포츠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금메달은 「돈방석」과 직결되고 있으며 대회 행사 자체도 자본주의 논리에 입각해 치러진다. TV독점중계는 올림픽을 TV의 「시녀」로 전락시켰으며 공식후원업체의 횡포 역시 심각하다. 아마추어리즘도 프로페셔널리즘 앞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테니스 축구 농구를 시발로 프로선수들의 출전은 현대올림픽이 종착을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뿐만아니라 옛 소련·동독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과 중국,그리고 일부 권위주의국가에서 보여준 국가관리체육정책은 자본주의의 프로페셔널리즘 못지 않게 올림픽을 오염시켰다. 약물복용의 폐해 또한 심각하다.근육강화제 흥분제 진정제 호르몬제 등의 복용은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올림픽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각국 스포츠지도자들의 「스포츠귀족화」 역시 올림픽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일반대중의 평등을 추구하는 올림픽에서 이들은 이미 스포츠 특권층으로서 상당한 부와 권력을 향유해 올림픽의 이질감을 부추기고 있다. 과대망상에 가까운 민족주의·국가주의 역시 장애요인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다시 한번 「올림픽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작가 박경리(이세기의 인물탐구:88)

    ◎삶과 문학에 당당히 맞선 “대지의 어머니”/암수술·사위구속 시련속 25년만에 「토지」 완간/인기영합 두려워 80년 원주 정착,은둔생활/「일본론」 집필 구상… 체험 바탕의 문학강의 큰 인기 「글을 쓸 때는 살아 있다/바느질할 때 살아 있다/풀을 뽑고 씨앗뿌릴 때/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서쪽에서/빛살이 들어오는 주방/혼자 밥을 먹는 적막에서/나는 내가 죽어 있는 것을 깨닫는다」 지난 88년 「산더미 같은 「토지」에 파묻혀」 다른 잡사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 작가 박경리는 자신을 추스르고 위로받기 위해 시집 「못떠나는 배」를 낸 적이 있다. 그때까지 「토지」3부가 「열가닥의 씨올로 짠 피륙」이라면 4부의 무대는 「인간이 소모품으로 파괴되고 영혼과 육체가 참살되는 가공할 전쟁의 광란」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나락같이 깊은 내용과 엄청난 양감」으로 인해 어디서부터 소설을 허물어나가야 할지 망연자실하던 시기였다.그만큼 「토지」는 그를 비웃는 태산이었으나 내면의 아우성과 전진과 기록의 난무속에서」 그는 스스로 황폐해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천형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사마천)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과도 이별하며 살아간다」(매)는 무명 같은 시들을 남기게 되었다. 평소 「작품을 쓰는 일은 자기속에 있는 악과의 싸움」이며 「쓰기 때문에 살아 있고 살아 있으면 써야 한다」는 그는 「진실을 위해 생명을 버림으로써 생명을 얻는다」는 성서의 잠언을 실천하는 것처럼 보였다. ○세사잊고 창작 몰두 이른바 한번 쓰기 시작하면 세사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몇년이고 칩거하여 창작에만 몰입하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그는 본래 투명하도록 맑고 연약한 인상이지만 「운명적으로 맡겨진 역할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똑바로 해내는 동안 「못 하나 박는 일」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이 되었다.또 어떤 탁류에도 휩쓸리지 않으면서 만약 작은 상처를 입더라도 이를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줄 아는 섬광의 혜지를 타고났다.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외롭고 참담한 현실 앞에 어쩔 수 없이 견고해졌다고는 하지만 그에게선 끈질긴 여인의 일면이나 풍상에 시달린 마모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신기하다.오히려 작가로서 준열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 「독자에게 영합하려는 붓을 깊이 경계하고」 약자에게가 아니라 강자를 향해 안으로 도도하고 마음속으로 굽히지 않는다.그런 그를 시인 정현종은 「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독한 사람에 틀림없는 것은 한 작품에 25년간이나 매달린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파악된다.남들은 5년에 한번 쓸까말까한 장편을 58년 첫장편 「애가」와 59년 현대문학에 「표류도」 연재를 필두로 「내마음은 호수」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등 어느때는 1년에 두편이상을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처럼 끊임없이 집필하고 있었고 문학지에 발표해온 중단편이 그때마다 평자들의 호평에 오른 것은 작가가 정교하게 책임진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토지」1부를 쓸 때는 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2부때는 사위인 김지하시인의 구속사태로 가족이 온통 고통을 겪으면서 그의 눈에 넣어도 아파하지 않던 외손자 원보(군입대중)를 등에 업고 구치소 면회를 다니던 정릉시절이 눈에 선연하다. 「어찌하여 빙벽에 걸린 자일처럼 내 삶은 이토록 팽팽해야만 하는가.가중되는 망상의 무게 때문에 내 등은 이토록 휘어들어야 하는가.나는 주술에 걸린 죄인인가」 그러나 「그것이 죽음보다 더한 가시덤불의 길일지라도」 「무자비하게 나를 묶어버린 그 숱한 정신적 속박의 사슬」을 물어 끊거나 도망치지 않고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삶과 문학에 그는 언제나 정면대결로 마주서 있다.그리고 구약의 욥이 가산도 자식도 다 잃고 악창에 시달려 환부에 흐르는 고름을 사금파리로 긁어내면서도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휼을 발하지 아니하고 단정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죽기 전에는 내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악마의 시련을 신앙으로 극복한 의인의 발아래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싶어했다.이 자세는 고통과 의지의 절대세계라고 할만한 작가의 구도적 혈흔이 선명히 와닿는 육성으로 그의 문학을 논할 때마다 인용되어지는명문이다. 그는 사람이 행불행을 수월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때론 노여움을,때론 모멸감을」 느끼기도 한다.「무궁무진한 인생의 심층을 상식으로 가려버리려는 것이 비겁」하기 때문이다.또한 「그렇게 분류되는 불행,그렇게 가치지어지는 행복이라면 실상 그 어느것과도 나와는 별인연이 있을 성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외면해버린다. ○7백여평에 농사 지어 그의 주장은 작가의 선민의식을 시속기로 천시하여 「작가는 철저한 에고이스트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그래서 「토지」3부를 끝내고 「인기라는 물결로부터 자기가 썩고 있는 일에 빗장을 지르기 위해」 80년 아무런 연고지도 아닌 원주시 단구동에 정착,정릉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흙을 주무르고 나무를 가꾸고 온갖 새와 동물을 거두어 그의 7백여평의 드넓은 뜨락을 「억조창생」이 머무는 생명의 근원지로 만들어나갔다.그의 생명에 대한 겸손은 길가에 버려진 돌멩이나 배추 한포기라도 갓난아기를 안듯이 정성껏 보듬고 나무를 꺾으면 나무에 깃든 생명이 피를 흘리며 슬퍼한다는 것을아는 심심상인의 경지다.철이 되면 고추를 따서 햇볕에 말리고 날씨가 궂을 듯하면 다시 방에다 군불을 때어 바짝 마른 고추를 하나하나 헝겁으로 닦아내는 그의 정성은 한시도 쉬지 않는 또 다른 창작의 일면인 것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겉보기엔 일부러 사서 고생을 하는 것도 같고 인고를 타고난 것이나 아닌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의 노동은 수확의 기쁨을 아는 농부의 그것일 뿐 그에게 있어 일이란 삶의 확인이자 생명의 신비와 경이에 대한 외경의 표현이다. 이제 그는 「포기함으로써 좌절할 것인가,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의 자신과의 언약에서 결국 「도전함으로써 비약」했다. 따라서 「토지」는 그의 대명사이자 분신 이전에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광망」을 그었으나 「진실은 내 심장속 깊은 곳에 유폐되어 영원히 침묵한다」고 그는 심상한 의미를 예감시키고 있다. 「토지」 이후 그는 연세대 강의 외에 일간지에 시론을 쓰고 일본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한 일본론을 구상중이다.특히 그의 문학강의는 어디선가 읽은 듯하거나들은 듯하거나 한번 들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생한 체험이 말마다에 살아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 명강의로 소문나 있다. ○내년 봄 매지리로 이사 요즘은 단구동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그가 살던 집이 헐릴 위기에 있었으나 토지개발공사의 배려로 「박경리기념관」으로 남게 되었고 그는 이른 봄쯤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있는 승업면 매지리로 이사할 예정이다.아마 그때도 그는 농부가 될 것이다. 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작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많다.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쓰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문단의 수많은 모임에서 사교적인 활동만으로 문인을 빙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든 허세는 작가 박경리 앞에서 무색하다.작품의 질이나 분량에서 이미 남에게 비교될 수 없는 그를 두고 「모든 찬사는 미흡하다」는 문단의 평은 옳다.그의 손은 농사 외에도 바느질과 그림과 나무를 조각하고 돌담을 쌓느라고 거북등처럼 갈라졌으나 그의 미소는 작가의 웃음이며 그의 글은 단한번도독자를 배반하지 않는다.범접할 수 없는 결곡한 기상,금과 옥을 품은 거대한 푸른 산 같은 그 앞에 서면 왠지 작아지고 부끄러워진다는 최일남의 말은 한치의 과장 없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산다. □연보 ▲26년 경남 충무 출생 ▲45년 진주여고 졸업 ▲55년 단편 「계산」 「흑흑백백」 김동리 추천(현대문학)데 뷔 ▲58년부터 장편연재 「애가」(민주신보) 「표류도」(59년 현대문학) 「내마음은 호수」(60년 조선일보) 「노을진 들녘」(경향신문) 「가을에 온 여인」(62년 한국일보) 「파시」(64년 동아일보) 「타인들」(67년 주부생활) 「겨울비」(여성동아),69년부터 대하소설 「토지」1부(현대문학) 연재시작,「죄인들의 숙제」(경향신문) 「창」(70년 조선일보) 「단층」(74년 동아일보) ▲80년 원주시 단구동 정착 ▲84년 한국전후문학 30년 「최대의 문제작」으로 「토지」 선정 ▲86년 북경 연길 백두산여행 ▲90년 프랑스어판 「토지」(파리 벨퐁출판사)출간,중국기행 ▲91년 연세대원주캠퍼스 객원교수 ▲94년 민족사에 길이 남을 걸작 「토지」전5부 16권 완간(도서출판 솔),이대 명예문학박사 「김약국의 딸들」(62년 을유문화사) 「내마음은 호수」(63년 신태양사),단편집 「불신시대」(63년 동민문화사) 「시장과 전장」(64년 현암사),수필집 「거리의 악사」(77년 민음사) 「Q씨에게」(79년 풀빛사) 「박경리문학전집」전34권(79년 지식산업사) 「토지」사전(93년 도서출판 솔),시집 「못떠나는 배」(88년 지식산업사) 「자유」(94년 도서출판 솔)등 60여권 현대문학상(57년) 내성문학상(61년) 한국여류문학상(65년) 월탄문학상(72년) 인촌문학상(90년)
  • 무고는 먹혀들지 않는 사회로(박갑천 칼럼)

    고발의 행태는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수 있겠다.그하나는 있는 사실을 일러바치는 경우이다.세조임금 없앨 일을 함께 모의했다가 짜드락날게 두려워 입 벌려버린 김질의 배신같은것.다른 하나는 없는 사실을 지어내거나 부풀려 음해하는 참소·무고다.조선시대 유자광이 했던 짓이다.얼마전 인천에서는 넉달동안 4백40명을 고발한 상습무고꾼이 구속되었는데 정신은 온전한 것인지. 있는 사실을 까바치는 고발의 경우 윤리도덕과 사회기강 확립의 측면이 맞부닥치는 어려움도 있다.가령 어느날 누이동생집에 들른 민지재가 소를 잡아 국법을 어긴 그집을 고발한 일은 어찌봐야 할 것인가 하는 따위이다.『…남의 비밀을 들추어내면서 스스로 정직하다고 하는자를 미워하는것』(「논어」양화편)이 동양쪽 생각 아니던가.하지만 「민주사회=고발사회」라는 말도 있듯이 부정부패·질서문란·엉망상도의…등 고발돼야할 사회악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만 그 고발이 무고일 때가 문제다.얼굴을 가렸건 내놨건 무고는 툭수리차야 옳을 악덕중의 악덕.홍만종의 「순오지」에 누가 지었는지 모른다면서 「옛사람의 청참시를 소개해놓고 있는데 그시 그대로 그건 망국병이다.­『참소하는 말 삼가고 듣지들 말소/들으면 앙화가 맺히네/임금이 들으면 신하가 주벌받고/아비가 들으면 아들과 떨어지며/부부가 들으면 서로 헤어지고/세치 혀놀림 듣지들 말소/혓바닥 위에는 용천검있어/피도 안나게 사람을 죽이네』 한국인의 한해 평균 고소고발건수가 일본의 40배고 그중 무고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4백배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그것은 무고가 먹혀든다는 말이기도 하다.김정국 「사재척언」에서 연안부사 안팽수의 얘기를 소개하면서 이런 풍토를 개탄한다.술에 취한 부사는 무고사건을 아전에게 맡겼는데 뇌물먹은 아전은 죄없는 3부자를 매우쳐서 죽게 했다.김정국은 무고가 먹혀들게한 죄를 물어 「옥사 결단하는 자의 경계로 삼고자」 그를 파직시킨다.하지만 바로 못본게 어디 연안부사뿐이던가.임금도 무고에 속아 올바른 선비들을 죽였던 것 아닌가.그래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천천히 스며드는 참언이나 피상적인 고자질을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총명하다 해도 좋으리라』(「논어」안연편) 총선을 앞두고 무고가 활개칠듯하다.무고로 재미보긴 커녕 모조리 쇠고랑을 차게 돼야 한다.그게 무고없애는 길이다.
  • 동해수온 26도까지 이상상승/포항연안 어류 떼죽음

    ◎태풍 「라이언」 냉수대 밀어내 적조 북항/기름띠도 울산까지 확산 【부산·포항=이기철·이동구 기자】 적조와 기름띠가 확산되는 가운데 26일 남해와 동해남부 연안의 수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동해안에선 자연산 어류가 적조로 떼죽음을 당했다. 남해 및 동해남부 연안의 수온은 이 날 최고 26도까지 올라가는 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예년보다 한달이나 늦은 것으로,태풍 라이언이 북상하면서 냉수대를 밀어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 진흥원은 『수온이 17도 이하로 떨어지는 내달 말까지 적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수온이 높으면 침몰한 유조선의 기름이 굳지 않고 적조도 활발해진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주민들은 이 날 상오 앞바다에서 망상어와 노래미 수백마리가 배를 뒤집은 채 해안가로 밀려나왔다고 신고했다.구룡포읍 삼정리 인근 다른 해안에서도 평소 못 보던 자연산 어류가 죽은 채 떠오르는 등 이변이 생기고 있다.동해에서 자연산 어류가 떼죽음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기름띠는 경남 진해만과 울산 연안까지 확산되며 양식장을 덮쳤다.부산시수협은 이 날 13개 김양식장 1천3백47㏊와 미역양식장 1백50여대가 기름에 오염돼 모두 30여억원의 직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날 상오 경남 울산시 울주구 서생면 신암리 앞 1㎞ 해상에서 벙커C유 덩어리와 유막이 발견됐다.
  • “불 핵실험 임박”… 무루로아 주변 표정

    ◎남태평양 130개섬 주민 “핵공포”/“어족 감소” “암 발병” “섬 수몰” 위기감/타히티 등 불령도서국 항의 주도 시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남태평양의 1백30개 섬 주민들은 요즘 프랑스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무루로아섬에서 실시할 프랑스의 핵실험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프랑스는 오는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이곳에서 8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강행할 계획이다. 식민 종주국에 대한 규탄 진원지는 무루로아섬에서 북서쪽으로 1천㎞ 떨어진 타히티 섬.호주·뉴질랜드와는 달리 타히티 주민들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방사능오염에 대한 피해망상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핵실험뒤 무루로아섬에서 보트로 1시간 남짓 떨어진 무인도 근처에서 잡은 상어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숨졌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특히 각종 어류의 먹이가 되는 산호충이 인근 해역에서 점차 줄어 들고 있어 21만여 주민들의 생계 터전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이곳 어민들은 울상을 짓는다. 하지만 프랑스당국은 해양오염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을뿐 핵실험장 종사자들에 대한 건강통계를 발표한 적은 없다.반면 주변 쿠크제도 의료진들은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연안지역 주민들에게 백혈병과 암질환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하라 사막에서 지난 66년2월에 남태평양으로 핵실험장을 옮긴 이래 프랑스는 대기권 핵실험 44차례를 비롯,1백20여차례의 지하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68년 한 해에 히로시마 원폭의 1백50배를 능가하는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청정해역에서 뛰노는 풍부한 어족자원을 지키자』 프랑스의 핵실험이 임박해지자 타히티,쿠크,솔로몬,마샬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주민들간에는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독립운동 열기도 되살아나고 있다.특히 타히티 수도 파페에테에서는 원주민들이 북소리와 함께 요란한 민속악기를 울리며 연일 프랑스 규탄시위가 한창이다.『마오리족에 의한 「마오리의 나라」를 만들자』는 게 이들의 외침이다.환경보호를 내세우는 그린피스회원들의 지원도 만만치않다. 1백50년간 프랑스가 폴리네시아를 통치해 왔지만 이들 지역의 실업률은 현재 25%에 이르고 있다.반면 향수·포도주·자동차등 값비싼 프랑스제품은 시중에 넘쳐 흘러 1인당 무역적자액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이 지역의 경제규모는 보잘 것 없고 「관광산업」과 어업이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30여년전 굉음과 함께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높이 치솟은 이래 무루로아섬 주변은 「콘크리트 정글」로 변했다고 강조한다.섬전체는 그동안 수많은 핵실험으로 움푹 꺼진 곳이 많아 마치 벌집을 방불케 하고 있다.핵실험이 있기전 프랑스 외인부대원들은 각종 장비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현장을 콘크리트로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실험이 끝나자마자 군인들은 떼죽음을 당해 해변가로 밀려든 바닷가재·물고기등을 치우는등 신속한 뒤처리에 들어간다.섬이 조각나는 것을 막기 위해 균열이 생긴 곳을 찾아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로 시멘트를 만들어 철제빔을 넣고 메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핵실험이 계속될 경우 폭발음 진동으로 인해 무루로아섬이 통째로 바닷속으로 가라 앉을지 모른다고 우려한다.초승달처럼 생긴 이 섬은 전체길이가 40여㎞에 불과하고 해수면보다는 불과 3∼5m 높을 뿐이다.
  • 「총독부 철거」와 일의 뻔뻔함/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최근 일본의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이웃나라인 한국의 광복절 기념행사다.그중에서도 일제가 조선을 식민통치하던 시절 총독부로 사용했던 현 중앙박물관을 철거하는 「행사」에 대해 유독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일본 언론들은 구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관련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특히 철거에 반대하는 한국야당이나 사회단체·일부언론의 주장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에 대해 우리 내부에도 약간의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건축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다』『철거에 돈이 많이 든다』『여론수렴이 충분치 못했다』『삼풍백화점 무너진지 얼마안되는데,또 철거라니…』라는 등의 반대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그처럼 근시안적이고,미시적인 차원에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철거가 『단군이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표현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치더라고 옛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경복궁을 복원함으로써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는 좌표로 삼자는 뜻은 더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이다. 일본측은 최근 우리내부에 약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철거가 양국민의 감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비공식으로 우리측에 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물론 우리의 국내문제이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입장 표명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지만,일본 정부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려할만한 일이다.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을 만들어보자고 양국정부가 아무리 외쳐도,우리국민이 일본을 멀게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이 진정으로 과거의 만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죄도 회피하기 때문이다.그런 상황에서 우리민족에 대한 탄압의 본산이었던 일본의 총독부 건물 철거에 그토록 아쉬움을 보이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올해 광복 50주년,수교 30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에서,왜 양국이 공동으로 아무런 기념행사조차 할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지를 먼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오는 15일 분명히 조선총독부의 철거는 시작될 것이다.일본은 그날 과거의 망상이 허물어지는 것을 바라보며,진정으로 과거사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전국이 30도 넘는 “불볕더위”/피서 절정… 5백만 인파/휴일

    ◎서울 차량 30%나 줄어 “한산”/고속도·국도 한밤까지 체증 7월 마지막 휴일인 30일 경북 울진지방의 수은주가 35.4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강릉 34.3도 부산 31.3도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예년보다 2∼3도 높은 30도 이상의 불볍더위를 보인 가운데 유명피서지에는 피서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하룻동안 동해안 등 강원도에 40여만명이 몰린 것을 비롯 해운대 등 부산지역의 해수욕장이 1백30여만명의 피서인파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올 여름 들어 가장 많은 5백여만명이 피서지를 찾았다. 피서인파로 유명 피서지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피서지 주변 도로도 행락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반면 서울은 탈서울 인파로 시내 차량통행이 평소보다 30%가량 줄어 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하오 3시 45만여명이 몰려 순간 최대인파를 기록한 가운데 모두 60만명이 찾았다.광안리 40만명,송정 30만명 등 나머지 4개 해수욕장에는 70만명이 휴일 한 때를 즐겼다. 강원도동해안의 해수욕장과 설악산,계곡 등지에는 올 들어 최대인 40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1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을 비롯 낙산 7만,망상 4만명 등 도내 87개 해수욕장에 30만여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설악산과 오대산,치악산 등 계곡에는 가족단위의 10만여 피서객이 무더위를 식혔다. 이 때문에 전 날 하오부터 붐비기 시작한 영동고속도로와 피서지로 이어지는 강원도내 주요 국도는 심한 정체현상을 빚어 평소 4시간 거리인 서울∼강릉까지가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짜증 피서길이 계속됐다.서울∼속초로 이어지는 국도 44,46호선과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을 잇는 7호선 국도도 심한 몸살을 앓았으며 해수욕장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밖에 충남 65만여명,경남 50여만명,대구 80만여명,경북 5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수도권 주변의 산과 계곡,수영장 등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한편 일부 피서지에는 인파들이 몰리자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려 나들이 길을 짜증나게 했으며 쓰레기 종량제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밤이 되면서 고속도로와 수도권의 국도는 귀경차량들로 정체현상을 빚었다.
  • 문체부,휴가철 「움직이는 문화프로그램」 실시

    ◎관객 찾아 산으로… 바다로…/해변유물 전시·도서대출 서비스/청소년 위한 우리영화 상영회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등 휴양지와 청소년 수련시설,산업현장등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이 펼쳐진다.문화체육부는 8월말까지 전국의 해수욕장등에서 미술전시와 국악강습,영화감상등 이른바 「움직이는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건전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거나 마련해줄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서관,국악원은 해변에서 유물전시를 비롯해 해변도서관 국악교실을 열어 문화재 감상 뿐만 아니라 도서대출 서비스,그리고 국악이론과 실기 강습을 통해 휴양객들의 문화참여 욕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또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휴양지에서의 야외영화감상회도 열고 청소년을 위한 전국 순회 우리영화 상영회도 마련한다. 여름 휴가철 전국에서 열리는 이동 문화행사 및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문화체육부 시민 근로자를 위한 「푸른 음악회」=8월 31일 전북 전주학생회관,9월 1일 전남 광양제철아트홀.MBC오케스트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가수 성악가등 출연.▲문화체육부 어려운 청소년 자연체험활동=24∼26일 경북 구룡포 경대수련원,27∼29일 충남 공주학생종합야영장,31∼8월 2일 경기 연천 보개산야영장·강화청소년 심신수련원. ▲국립중앙박물관 움직이는 박물관=8월 1∼4일 부산 해운대.선사인의 생활재현,문화관련 유물,유적발굴사진,만화로 보는 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해변도서관=25∼8월 7일 전북 명사십리해수욕장,8월 20일까지 속초·삼척·경포대 해수욕장,8월 23일까지 경남 남일대 해수욕장. ▲국립현대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8월 8∼11일 경기 양평프라자,8월 29∼9월 1일 보람은행 대치지점.한국의 풍경 사군자등 50여점. ▲국립국악원 해변국악교실=8월 1∼4일 강원도 망상 해수욕장.태평소와 봉산탈춤등 국악강습. ▲국립국악원 움직이는 국악원=8월 30일 강원도 춘천 종합문화예술회관.수제천등 국악연주. ▲영상자료원 청소년을 위한 우리영화 순회강연회=26일까지 강원도 정선문화회관,28∼30일 경북 포항문예회관,8월 3∼5일 경남 마산 올림픽국민생활관,8월 11∼13일 충남 서산문화회관. ▲영상자료원 한 여름밤의 야외영화감상회=8월 18∼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영원한 제국」「티라노의 발톱」「우연한 여행」상영.
  • 코트디부아르 「평화의 성당」(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19)

    ◎3년만에 건립한 세계최대 성전/콘크리트 기둥·대리석을 조립식으로 축조/“영혼없는 건축”… 집권자의 과대망상적 산물/높이 170m 총33만 8천여명 동시 미사참여 가능 명지대학교 최재필 지금은 작고한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라는 제목이 붙은 일련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새삼 경탄을 하게 된다.김환기화백의 그림은 그저 조그만 네모와 그 속의 점들이 커다란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다.이 그림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이거 뭐 이래? 애들 장난같잖아』하는 반응을 보일는지 모른다.아무런 뜻도 없는(다시 말해서 의미있는 형태가 아닌)그저 조그만 무늬의 반복은 시정 아낙네의 치마폭에 인쇄된 무늬와 무엇이 다를까 하고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김화백이 네모 하나하나,점 하나하나를 캔버스에 그리는 장면을 한번 생각해 보자.김화백은 노년이 되어 마지막으로 그 큰 캔버스에 네모 하나,점 하나를 찍으며 그간 그의 일생에서 스쳐지나갔던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만나서 좋았던 사람.이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젊었을 시절 신세를 졌던 사람.김화백은 네모 하나 점 하나를 그려가며 이들과의 추억을 되살리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리라.밤이 새도록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작업을 하던 어느 날 새벽 그 넓은 캔버스에 이제는 더 채워넣을 공간이 남지 않았음을 발견했을 때,그는 그가 그동안 보냈던 삶의 전부가 이 한장의 캔버스에 녹아들어 있음을 확인하며 탈진한 그의 육체를 뛰어넘는 초월의 경지를 느꼈으리라. ○규모 웅장… 감동은 없어 바로 이런 것이 예술품의 가치가 된다.이러한 가치는 비단 미술품에 그치지 않는다.건축도 마찬가지다.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축물도 이것이 땅 위에 굳건히 서게 되기까지 들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것에 용해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유럽에는 대성당이 많다.로마 바티칸시의 성베드로 성당,파리의 노트르담사원,런던의 성바오로 성당 등.이들 성당 앞에 서면 그 웅대한 규모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에까지 정열을 쏟아 만들어 놓은 세심한 장식 디자인에 우리는 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신을 향한 인간의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이들 건물을 짓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중세의 장인들은 대를 이어가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는 말이다.이들중 대부분은 살아있는 동안 완성된 건물을 보지도 못했다.그렇지만 이들은 벽돌 한장한장을 쌓아가며 스테인드글라스 한조각 한조각을 맞추어 나가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또 그것이 아름다웠든 그렇지 못했든지를 막론하고 그것을 신에게 바친다는 태도를 견지했을 것이며 자신이 마치지 못한 작업은 그의 아들에게,그의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던 것이다.그래서 수백년이 흐르면 비로소 그토록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이 완성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날 이보다는 인내심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바로 5년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단 3년만의 공사 끝에 건립되었다.더구나 이 성당은 본고장 유럽에 있지도 않다.「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이름지어진 이 건물은 서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라는 나라의 야무스크로시에 세워진 것이다. 성당 중앙부의 돔은 지름이 90m에 이르며,꼭대기의 높이는 지상에서부터 1백70m니 우리나라 63빌딩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그러나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몇개가 이 돔 안에 들어갈 수 있다.성당 내부 제단의 캐노피(차양)높이만도 9층 높이가 되며,10층 건물의 높이를 가진 창문을 장식하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총면적은 2만3천평에 이른다.그뿐이랴.이 성당에는 좌석이 7천석이 있고,추가로 1만1천명이 서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게다가 대리석이 깔린 옥외광장은 3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니 모두 총합 33만8천명이 동시에 미사에 참여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코트디부아르의 행정수도로 근래 새로이 개발된 야무스크로시의 총인구가 3만명을 넘지 못하고,그중에서도 카톨릭 신자는 4천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렇듯 비현실적이다 못해 과대망상적으로 큰 성당을 지은 사람은 다름아닌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인 펠릭스 우페이 바냐다.참고로그는 코트디부아르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이제껏 35년간 대통령을 해오고 있다. ○63빌딩보다 약간 낮아 우페이 바냐 대통령이 어린시절,그의 고향 야무스크로에는 성당이 없었기 때문에 영세를 받기 위해서 수십리 길을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오늘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을 그의 고향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자신의 고향에 아름다운 성당을 갖고자 하는 개인적인 염원 자체야 높이 사 줄만 하지만,이러한 염원이 과대망상적인 사고로 귀결지어진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 평화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3년만에 뚝딱 지어졌다.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피에르 카브렐리라는 건축가는 다음과 같이 회상을 하고 있다.처음 우페이 바냐 대통령에게 불려간 자리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원대한 꿈을 이야기했다.나는 요즈음 누가 이런 고전양식의 성당을 지으려고 할까하고 나 자신에게 반문해 보았다.그리고는 이 성당을 언제까지 완공해야 할는지 물어보았다.대통령은 바티칸의 교황이 4년만에 한번씩 아프리카를 방문하는데 그가 작년에 왔다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이제 다음번 방문까지 몇년이 남았는지를 나보고 계산해 보라고만 하였다. 이렇게 해서 세계 최대의 성당은 3년만에 지어지게 되었는데 이는 현대의 기술이 없었다면 아주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돌 하나하나를 깎고 기둥을 하나씩 만들어 지은 중세의 성당과는 달리 이 성당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부재(공상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기둥이나 벽체 등)를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을 써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김환기화백의 네모와 점에 녹아든 영혼,또는 중세 장인들의 수공예작품에 밴 종교적 열정을 여기에서는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 대통령의 업적” 과시 어느 후진국 장기 집권자의 개인적 욕구에서 시작되어 과대망상적으로 지어진,그러나 영혼이 없는 건축,이것이 이 세계최대 성당의 현주소다.우페이 바냐 대통령의 나이는 현재 90세가 넘었다.그가 대통령직에서 어떤 연유로든지 물러난 후에도 이 성당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지 우리는 예측할 수가 없다.후진국의 장기 집권자나 식민통치자들은 거개가 다 자신의 통치기간 중에 개인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대형 구조물을 한 두개쯤은 지어놓게 마련이고,이들이 권력을 잃은 후에도 대부분의 이러한 건축물은 오래지 않아 장대한 기념식과 함께 허물어지거나,요행히 그렇지 않더라도 그 모습이 쇄락해지게 마련인 것을 우리는 멀고 가까운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올 8월이면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리게 된다.5공 시절 세워진 천안의 독립기념관의 그토록 장엄한 모습이 요즈음 그리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쓸쓸한 퇴기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국민의 성금(?)으로 시작된 평화의 댐 공사는 그래도 중간에 무산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34년만에 처음으로 인구 1천만의 국제도시 서울에 민선시장이 선출되었다.포부도 크고 개인적인 신념도 가지고 있겠지만 세계최대의 무엇을 서울에 들여놓고자 무작정 밀어붙이는 일만은 삼갔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 「셴겐협약」 이행 연기의 교훈(해외사설)

    프랑스가 셴겐협약의 전면이행을 위해서는 새로운 결과보고서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다.셴겐협약의 잠정이행기간은 6월30일로 끝났다.그러나 그협약은 프랑스가 7월1일부터 국경에서 출입국심사를 없애도록 하는데 실패했다. 유럽연합의 국가들은 셴겐협약의 원칙을 받아들였지만 인적·물적 자유통행을 갑자기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출입국 심사의 효율성은 유럽통합이 어느 정도로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유럽연합은 아직도 통합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정신적인 유대가 있어야 한다.역내국가 사이의 안보를 보장할수 있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그런데 잠정기간동안 이런 조건들이 만족스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공항에서 심했다. 이런 정당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유럽건설이 한걸음을 내딛는 시점에서 프랑스의 행동으로 통합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럽다.유럽연합의 칸 정상회담에서도 새로운 발전단계를 보장하지 못했다.그에 대해 사람들은 프랑스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셴겐협약의 재연기로 회원국간 오해가 생기고 있다. 출입국 심사는 역내국가들의 영사들이 프랑스가 제시한 입국조건을 고려해 자기나라에 대한 입국사증을 내줄 때만 유효할 것이다.유럽연합 국가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것은 과거 프랑스의 불법이민에서 나타난 문제점보다 더 복잡하다. 유럽연합내에 국경을 없애는 것은 대단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단일화폐와 마찬가지로 국경철폐는 단일국가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마스트리히트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에게 그럴 것이다. 그런 우려가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유럽대륙에서 국가라는 개념이 주는 감수성은 그만큼 강하다.현재로서는 인적 자유통행만 문제가 되고 있다.셴겐협약의 연기로 유럽연방국가가 앞으로 오랫동안 망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난관이 제기된다. 유럽건설의 목적이 분명히 규정돼 있었다면 셴겐협약의 연기는 피할수 있었을 것이다.유럽연합국가들 모두는 아니지만 이들 국가에서 유럽통합은 금기의 주제가 돼버렸다.이런 분위기가 셰겐협약의 이행을 어렵게하고 있는 것이다.
  • “선거혁명 이룩했다”/6·27선거 결과… 청와대 시각과 대응

    ◎금권·관권 철저배제… 공명선거 정착/정권 바뀐것 아닌데… 승패로 보는건 부적절/“루수없다”… 중앙정부 드라이브 계속 4대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던 27일 밤 청와대비서실의 분위기는 담담했다.밤늦게까지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한 수석비서관은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김영삼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대통령도 선거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비서관은 선거뒤 김대통령이 여권개편을 하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며 선거사범의 신속·엄정한 처리,그리고 남북문제등 평상 업무를 보살피는데 주력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번 지방선거를 보는 시각은 몇갈래로 풀어 볼 수 있다.물론 김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들이다. 무엇보다 완전한 지방화,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됐고 선거혁명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누차 강조해왔듯이 이번 선거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은 지방자치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이를 어떻게 잘 정착시키느냐와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곧 선거혁명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제까지는 여당은 으레 금권·관권을 동원,조직에 의한 선거전을 치러왔다.이번 선거에서는 여당후보가 야당및 무소속보다 돈을 더 뿌렸다든가,관권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비판은 없다.청와대는 여권의 프리미엄을 완전히 포기한 이러한 선거혁명 노력이 표로서도 평가받기를 바랐던 눈치다.그렇지 못했다해서 금권·관권을 사라지게한 통합선거법의 효과는 낮게 평가될 수 없으며 선거과정에 있어서의 김대통령의 개혁 노력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지방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중간평가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정권이 바뀐 것도,국회의석이 달라진 것도 없으니 선거결과를 중앙정치에서의 승패개념으로 저울질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고위관계자는 『일본을 비롯,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도 지자제 선거 결과가 국정운영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더구나 대통령중심제 아래서는 지자제선거 결과가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수 없는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설사 야당 공천 후보가 자치단체장에 당선됐더라도 중앙정부와 협조해 나가며 재정적,정책적 도움을 받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날 투표를 마친뒤 『시장과 도지사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지적했다.김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중앙정부의 국가정책 주도 능력은 여전하며 누수현상은 있을 수 없다는 논지다. 청와대도 물론 선거결과 극복해야될 문제점이 나타났음을 감추지 않는다.가장 큰 것은 일부 야당 지도자들의 지역감정 부추기기때문에 많은 국민이 바라는 지역감정타파가 이번에도 표로 실현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국민화합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공존공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마련하는 것도 정부·여당과 이번에 선출된 단체장,지방의원에게 공동으로 맡겨진 책무다.
  • 외무부 강공에 민주 슬그머니 발뺌/「문서변조」 공방 제2라운드

    ◎“전모 밝혀 명예회복” 최씨 사봅조치 총력­외무부/“외무장관에 변조책임” 주장속 추이 지시­민주 외무부 전문 변조·유출사건은 27일 민주당측에 문서를 제공한 최승진 전 외신관이 고의로 변조,유출한 것으로 사건 윤곽이 드러나면서 외무부가 공세,민주당이 수세로 몰리는 형국으로 반전됐다. 지방선거 투표일인 27일 외무부는 검찰수사 및 자체조사결과 최씨가 변조를 해 민주당에 유출했음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명예회복을 위해 마치 외무부가 공문변조를 공관들에 지시한 양 정치공세를 벌였던 민주당에 대해 사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측은 권부총재 등이 최씨에게 현혹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외무부가 직원인 최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하는 등 한걸음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다.이에 따라 선거후 최씨가 귀국한뒤 이 사건이 사법적으로 어떻게 처리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외무부◁ 27일 상오 공로명 장관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이후 외교전문 유출,변조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지 대책을 논의했다. 공장관은 회의에서 민주당측이 『외무부가 문서변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서 후퇴하는 등 「꼬리를 내리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는 선거결과나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사건 전모를 명확히 밝혀 외무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외무부는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전문을 변조,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승진 전 외신관을 뉴질랜드로부터 귀국시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도록 하는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외무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씨의 흥분을 가라앉혀 스스로 서울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되,여의치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뉴질랜드 정부와 협의해 강제송환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난뒤 김항경 기획관리실장은 『간부들은 물론 직원 전체가 이 사건이 정치쟁점화하면서 외무부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신뢰성도 떨어졌다고 개탄하고 있다』면서 미국,일본,그리스,태국,호주 등 8개 공관직원들이 연명으로 타전해 온 민주당 비난 전문을 공개했다.전문들은 한결같이 민주당의 처사를「울분」「모독」「경악」「터무니없이 날조」 등의 격렬한 표현으로 비난했다. ▷민주당◁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최승진 전 외신관의 변조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우리가 최외신관에게 놀아난 게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무부가 변조했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파문의 방향을 문서변조의 진위여부에서 외무부장관의 관리책임을 추궁하는 쪽으로 틀기 시작했다.하지만 공로명 외무장관 고발방침은 불변이라는 주장이다.박지원 대변인은 『당명으로 고발할 것인지,권노갑 부총재 명의로 고소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구체적 법률검토가 끝난뒤 공장관 고발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박대변인은 『민자당이 우리가 한발 물러선 것처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권부총재 등도 『최전외신관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을 의심치 않는다』고 검찰의 중간수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대변인은 『정부 주장대로 최전외신관이 공문서를 변조했다면 그책임은 외무부장관이 져야 할 것』이라고 당초 「외무부가 변조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던 당당한 입장에선 크게 후퇴한 「책임론」을 들고나왔다.최씨가 제공한 문서를 공개한 민주당보다 이를 변조,공개하기까지 직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외무장관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퇴로확보용」주장인 셈이다. 박대변인은 또 『만약 최전외신관이 과대망상증에 걸려 있고 공문서위조 전과가 있다면 왜 그런 사람을 암호해독과 국가기밀문서를 다루는 자리에 보임했느냐』며 『최전외신관이 공문서위조 전과가 있건 실제로 공문서를 변조했건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외무공무원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궁색한 주장을 했다. 설훈 부대변인도 『사건경위야 어찌됐건 외무부직원에 의해 일어난 사건인 만큼 외무부 직원들은 자숙해야 한다』며 외무부를 비난했다.
  • “지방자치 부활 자부심”/김 대통령,정착까지 국민책임 막중”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기회있을 때마다 얘기해왔듯이 5·16 군사쿠데타로 중단됐던 지방자치를 34년만에 내손으로 부활시킨데 대해 뿌듯하고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지방자치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의 책임도 막중하지만 국민들의 책임 또한 크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8시 서울 종로구 선희학교에 마련된 청운동 제1투표구 투표소에서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투표를 한뒤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하고 서울시장은 시민이 선출하는 것으로 이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면서 『시장과 도지사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은 망상』이라고 말했다.
  • 고백용사/신경호 화가·전남대교수(굄돌)

    만약에 부처(예수)님이 고요히 선정에 드셨는데 웬 개구쟁이 녀석이 그의 발바닥을 자꾸 간질였다면 부처(예수)께서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하고 스님(신부님)께 여쭙는다면 가갈갈갈 박장대소 하실는지.합죽하니 호박꽃 흐드러진 웃음이실는지,가섭의 미소를 시늉하실는지,모나리자의 미소로 넘기실는지 정녕 모를 일이로되,가령 그분의 발바닥 간질이는 개구쟁이 얘기를 또 어떤분에게 여쭙는다면 불학무식한 놈,불경스럽게시리 웬 정신나간 소리 하시지나 않을라는가,하염없는 나의 상상이 무안하다.편견이겠거니 짐짓 마음다스려야 한다. 막내가 추첨으로 배정받은 학교는 미션계열의 역사가 오랜 명문이었다.워낙 종교에 관한 한 특별한 호.불호가 없으셨던 선로의 영향이었던지 오히려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그학교가 먼것 빼고는 서운할 아무 이유가 없었다. 성현의 말씀이란 하도 지고지당한지라 밤늦게 성경을 시험공부(?)하는 것조차 『이 어지러운 세상을 헤쳐가자면』싶어 대견하기만 하던 것이었다.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꼭 교회를 가야된다 고집피우는 이유인즉슨,학교에서 나눠준 1년짜리 신앙카드에 교회출석 확인 도장을 받아오라 했다는것 아닌가.특별히 원하여 선택한 기독교계 학교가 아니었던 터수에 무리한다 싶었더니,아니나 다를까.틀리는 소문에 어떤 학부모,아른 종료를 믿는데 꼭 그래야만 되느냐고 교목계 여쭈었더니(성당이나 절이나)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 그런 것이 뭐 종교냐고 되물었다나.세상에 특정 종료를 강요하다니,자기가 신앙하는 것만이 종교라고 할수 있느냐고 억장무너지게 푸념했다는 그 후렴의 쓰디쓴 배반감으로 못 깨우친 중생 참회 간구하기를,얘들 앞에서 목회하는 그 양반부터 사위 꽉막힌 벽에 갇힌 빵깐에서 나오게 하소서.그리하여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기도하였다.과연 내 무지한 편견의 무안한 상상이 헛된 망상으로 끝나기만을 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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