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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정신과醫 자크 로제 ‘니체 신드롬’

    ‘초인적’이면서 ‘인간적’인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독일)가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언 100년.그는 평생을 질병에 시달린 가운데 ‘신은 죽었다’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항하는 디오니소스적 도취감”을 유지한채 창조적 영감을 쏟아냈다. 그런 니체의 우울증과 광기가 그의 삶과 철학에 미친 영향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바라본 책이 출간됐다.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자크 로제의 ‘니체 신드롬’(이끌리오).니체는 1989년 토리노에서 짐마차를 끌다 채찍질을 당한 늙은 말의 목을 잡고 울부짖으며 길바닥에 쓰러져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12년간이나 정신퇴행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이 책은 입원한 니체를 병력기록부와측근들의 증언,편지,저술 등을 근거로 현재 진단한다고 가정하고 쓴 글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어려서부터 근시, 편두통, 만성정신장애를 앓아온 니체가조증과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조울증(躁鬱症) 양극성 장애 제2형 환자라는것.뇌 매독의 제1형인 전신마비라는 기존의 의학계 진단을 뒤엎은 셈이다. 울증에 사로잡히면 수치심과피로감에 시달려 아무 일도 못하지만 조증이 찾아올 때는 지적 흥분에 휩싸여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짧은 기간에 수많은책을 써냈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3부를 1년에 걸쳐 완성했지만 실제로 집필한 기간은 10∼15일씩 3차례에 불과했다.1888년부터는 광기의 징후를 보이는 조증의 형태로 발전해 과대망상증을 보인다. 이 책에 병력 진단만 담긴 것은 아니다.니체의 인생과 사상 전반을 그의 인간적인 고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 있다.값 1만원. 김주혁기자 jhkm@
  • 원룸아파트 재테크 유망상품 각광

    도심형 주거형태 가운데 하나인 원룸형아파트 열풍이 불고 있다. 벤처기업 직원이나 신혼부부,대학생들이 간편하면서도 편리한 주거공간으로원룸형아파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원룸아파트 수요는 신촌일대가 학생층이라면 강남은 벤처기업 직원이나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등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룸아파트 틈새시장 형성 = 신규주택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 25일 분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우건설의 원룸형아파트 디오빌(457가구)은 평균 76대 1,최고 162대 1(20.4평형)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최근 급증한 벤처인력과 전문직 종사자,독신자,맞벌이 신혼부부 등이도심에 위치,출퇴근이 쉽고 편의성을 살린 설계 등을 이유로 원룸형아파트를선호하기 때문이다. 원룸형아파트의 특징은 일반적인 소형아파트와 달리 소형이면서도 도심에자리잡고 있으며 전문직 종사자들의 편의를 돕기위해 각종 첨단시설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그런만큼 분양가가 비싸고 침실은 1∼2개로 줄이되 나머지는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서울 삼성동 풍림 원룸아파트는 개성에 따라 공간을 꾸밀수 있도록내부를 가변형으로 처리를 했으며 카드키로 출입을 할수 있도록 했다. 역삼동 휴먼터치빌은 호텔과 같이 거주한 날짜를 계산,임대료를 산정하고모닝콜,세탁,비서업무,비즈니스센터 운영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에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침대·책상 등을 갖추고 있어 임대료만 내고 몸만 들어가면 생활할수 있도록 했다. 업무시설과 대형 고급아파트 밀집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도곡동 현대비전21은 밤샘작업이 많은 벤처기업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임대수입도 짭짤 = 원룸아파트는 일반 오피스텔이나 오피스빌딩에 비해 임대수입이 높은 편이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강남의 임대시 적용이자율이 18%,강북이 13.5%인 반면원룸형아파트는 24% 수준이다.그만큼 수익이 높다는 얘기다. 임대료는 대략 300만∼400만원선이지만 강남 테헤란로 일대는 500만∼600만원대다.분양가는 590만∼900만원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최근 원룸형아파트의 청약경쟁이 치열한 것은 청약자의 대부분이 재테크 투자자이거나 아니면 임대사업이 목적이다.앞으로 원룸형아파트가 각광을 받을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두나미스 한정숙(韓貞淑)연구원은 “원룸형 아파트는 도심형 주거수단 가운데 하나로 유망상품”이라며 “재테크 대상은 물론 임대사업으로수입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원룸아파트 투자 유의점. 원룸아파트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좋은 것이 흠이다.대부분 분양가와 임대료가 높고 관리비도 비싼 편이다. 일반 임대아파트와 달리 고소득자가 주 수요층이라는 얘기다.따라서 임대목적으로 분양을 받을때는 입지여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 우선 임대수요가 많은 도심이 적합하고 역세권이면 더욱 좋다.이런 지역들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임대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또 원룸아파트는 월세임대가 많은 편이지만 만약 세입자가 돈을 내지 않을경우 난처해진다.이런 경우를 대비해 충분한 보증금을 받아두는 것도 좋다. 이밖에 원룸 가운데 상당수에 달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률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낮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부동산 114 김희선이사는 “매물수요에 문제가 생기면서 원룸아파트에 대한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원룸은 수요층이 좁고 전세가 안정되면 수요가 감소할수 있는 만큼 입지여건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대한광장] 흰꽃들의 행렬

    봄의 산하에 온통 흰꽃 일색이다.하얀 벚꽃이 진 자리에 남아 있는 불그스름한 꽃받침이 새로이 돋아 나는 연초록의 잎들에 의해 가리워졌지만 조금만나가보면 배꽃이 골을 이루며 하얗게 피어 밭을 이루고 있고 사과꽃 또한떼를 지어 피고 있다. 연초록의 색깔 위로 붉은 기운이 도는 산야 곳곳에선 산벚나무들이 흰 보자기를 펼쳐 자기들이 선 자리를 감추고 있다.뿐이랴 논두렁이나 밭두렁 끝에는 이팝나무들이 하얀 꽃을 달고 힘에 부쳐 흔들리고 있다.또 한가한 농촌의담에는 탱자나무가 꽃을 피워 억센 가시의 보호 아래 아담하다. 물론 노오란 개나리가 넌출을 이루다가 잎을 틔워내며 봄 햇살 앞에서 기지개를 펴고 분홍 진달래가 야산에 불을 지르며 낮은 포복으로 산등성을 넘어가기도 하지만 더하여 분홍색 복숭아가 하얀 배꽃 옆에서 자신들도 이제 봄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초봄에는 역시 하얀 색 꽃들이 대종을 이룬다. 바로 이 흰꽃들의 행렬을 보며 우리민족은 흰꽃과 닮은 흰옷을 즐겨 입고 그러다보니 ‘백의민족’이라고 불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저 어두운 땅에서 처음으로 밀쳐낸 빛이 왜 하얀색이 대종을 이루는 것일까. 그 방면에 전문가도 아니지만 나는 그 빛이야말로 사람들에게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자리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교훈이 숨어 있다고 생각된다. 흔히 흰색이 상징하는 것을 순결함이나 청순함 등등으로 말하는데 그런 말에 기대어 생각한다면 겨울 내내 갖가지 어두운 망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에게 이제 다시 새롭게 출발하라는 대자연의 엄숙한 명령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그렇지만 엊그제 끝난 총선을 보면 그러한 해석은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우리의 산하가 그야말로 평등하게 희건만 사람들은 행정편의에 의해 갈라놓은 지역에 따라 극심한 분열현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의정치란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표를 행사하고 뽑혀진 대의원은 뽑아준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최종적인 결과야 어찌되든간에 자기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사람을 뽑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탓할 수없다. 그러나 그 의지가 맹목적인 추종이나 증오에 휘둘린 것이었다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해체를 결의한 총선연대의 활동이 거의 먹혀들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 집단의 이기적 욕망 앞에 무력하기 짝이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우리의 주변 곳곳에 피고 있는 수수꽃다리를 본다.라일락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그 꽃은 자줏빛도 있지만 역시 흰색이 주종을 이룬다.더구나수수꽃다리는 향기가 좋다.한밤에 그 곁을 지나면 그 향기가 우리의 온몸을감싸는 것같다. 머지않아 열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첫 준비접촉이 열렸다고 한다.아직은 누구도 그 이후의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일단은 대표들끼리날씨를 중심으로 건네는 덕담이 우리를 안도케 한다.“새 천년 첫 봄은 북남관계의 양춘가절”이라는 북쪽 대표의 말이나 “날씨가 덥지도,쌀쌀하지도않아 하늘도 준비접촉을 축복하는 듯 하다”고 말한 남쪽 대표의 말이 모두아름답다. 다음엔 우리 산하를 뒤덮고 있는 흰꽃들을 중심으로 말하면서 그야말로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징검다리를 놓아가길 바란다.우리를 새롭게 출발하라고 재촉하고 있는 이 흰꽃들이 우리에게 지금 지천으로 피어 있다.그 흰꽃들의 행렬을 따라 우리의 마음도 정녕 하나가 되자. 姜 亨 喆 시인·숭의여대교수
  • 떠오르는 생명공학주/ 바이오 벤처기업 전성시대 성큼

    얼마전 모 증권사를 통해 펀드매니저 90여명이 LG화학연구소를 방문했다.방문목적은 생명공학에 대한 실태파악이었다.지난달에는 국내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바이오칩으로 꼽히는 마크로젠의 주가가 10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어섰다.생명공학기술이 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 핵심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생명공학 벤처기업(바이오벤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바이오 산업이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가 갖고 있는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 바이오산업이다.여기에 정보통신,신소재기술과 상호결합을 통해 발전하면서 바이오산업은 21세기 산업과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핵심기술로 등장했다.유망상품은 각종 항생제 및 항암제,면역조절제,우량종자,무공해 농약,기능성 식품 등으로 의약·환경·식품·농업·에너지·해양 등에 걸쳐 관련 분야가 다양한것이 특징이다. ◆왜 바이오벤처에 주목하나/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한 바이오 산업은 환경친화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분야다.하지만 산업적으로 볼 때 가장 큰 장점은 제조원가에 비해 제품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미생물제제의 경우 원가가 매출대비 100분의 1이고 항암제인 인터페론은 1g 가격이 5,000달러나 된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인 마크로젠이 만든 유전자이식 실험용 생쥐의 경우 원가가 150만원 정도지만 마리당 판매가격은 500만원에 이른다. 높은 성장성도 바이오 산업이 부각되는 이유다.일본 과학기술 정책연구소에따르면 세계 바이오 산업규모는 98년 약 376억달러에서 2010년 1,920억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은 연평균 성장률이 20∼30%에 달한다.바이오산업의 또 다른 강점은 사업영역이 다양하다는 것.미생물이나 아미노산 합성체 등에서 특정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보건의료,농업,식품,환경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밝히는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진입하면서 유전자 및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의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 현황/ 80년대 초부터 대학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전업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한 미국의 경우 98년 기준 약 1,200여개의 바이오 벤처가 성업 중이다.특히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실리콘 밸리(전체 업체중 40%)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벤처들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은 거대 기업 중심의 기존 산업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유럽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1,036개 정도(97년 기준)의 바이오벤처가 설립돼 있다. 한국의 바이오 벤처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다.창업 피크가 미국에 약 15년,프랑스나 캐나다 등과도 약 11년의 시차를 보인다.전반적인 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평균 65%정도다. 바이오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대기업을 포함,200여개에 이르지만 이 중 바이오벤처로 구분되는 업체는 8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대표이사가 바이오테크 관련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으며 바이오제품(미생물,아미노산 복합체,유전자,바이오 인포매틱스 등)을 개발·생산하는 바이오벤처는 한국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 회원사 12개를 포함,5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는 높은잠재력을 갗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최근 국내 생물산업 시장의 성장률이 약 50%로 세계 평균(20∼30%)을 훨씬 웃돌고 있다.국내 시장규모는 95년 3,200억원,2000년 1조1,000억원에 이어 2005년에는 23조5,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유전공학 붐이 일던 80년대 초반 대학수업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이 중견으로 변신,바이오 벤처의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바이오벤처 문제점. 인구증가와 수명연장에 따른 노화방지,장애복구,불치·난치병 치료 등 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공학의 기술개발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벤처에 많은 대기업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고,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생물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수립,생물산업을 21세기 우리경제의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도 생명공학육성계획을마련해 신기능 생물소재와 생명공학 실용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생물산업의지역혁신거점을 구축하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대표적인 예가 춘천시의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와 대전시와 생명공학연구소가주관하는 생물산업벤처지원센터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이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생명공학기술은 의약·농업·에너지 등 다종의 학문이 동원되며오랜 연구개발과 지식의 축적 없이는 발명품이 나오기 어렵고, 산업화하기에도 많은 시간과 연구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이 미래유망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 투자가저조했던 것은 무엇보다 투자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걸리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황금알을 낳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닭을 키워야 한다”고 벤처인들은 강조한다. 생명공학은 기초연구가 성과가 곧바로 상업적 유용물질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투자가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술력을평가해주는 기관이나 단체의 설립도 중요하다.‘무늬만 바이오벤처’인 기업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함혜리기자. *어떤 주식이 힘 얻을까?. 미 나스닥시장의 바이오테크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생명공학업종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간유전자 해독사업인 게놈프로젝트(Genome Project) 1단계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련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지난해 초 400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던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최근 1,0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대표적 게놈프로젝트 관련 기업인 세레라제노믹스와 휴먼게놈사이언스의 주가도 연초보다 10% 이상 뛰었다.국내에서도 올들어 일부제약주들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국내 생명공학은 제약주가 주도/ 미국의 바이오테크산업은 게놈프로젝트 기업이 주축을 이루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미생물·농업·식품 등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혼재한다.주로 유전공학 응용분야 중심의 신약개발사와 의료·보건 관련 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바이오테크산업은 EPO(적혈구감소증치료제)와 G-CSF(항암보조치료제)등 대형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EPO와 G-CSF는 인간인슐린,인터페론,인간성장호르몬과 더불어 90년대 우리나라의 5대바이오제품으로 꼽힌다. 최근들어 LG화학과 녹십자 동아제약 등 상위 제약사들의 합성에 의한 신약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약제법 특허의 해외 매각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LG화학의 퀴놀론계 항균제는 국내 첫 세계적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일양약품이 지난해 캐나다에 기술 수출한 위궤양치료제(임상2상 완료)도 현지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아제약은 항진균제인 이트라나졸의 제법특허를 600만달러를 받고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매각했다.이 회사는 또매출의 3%를 로열티로 받기로 계약했다. ◆어떤 종목이 유망하나/ 현대증권은 바이오칩테마 수혜주로 동아제약 유한양행 동화약품을 제시했다.바이오벤처에 간접투자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있는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도 관심대상으로 꼽았다. 녹십자는 유전자치료법개발업체인 바이로매드의 지분 22.1%를 갖고 있다.한미약품은 항생제 분야벤처기업인 이매진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대웅제약은 펩타이드계통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하는 펩트론에 4억원을 투자했다. 대우증권은 휴먼 게놈 열기를 타고 있는 생명공학 테마주로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제일제당 삼양제넥스 풀무원 한솔케미언스 두산 삼양제넥스 삼성정밀화학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를 추천했다. 박건승기자 ksp@. *유망 바이오칩 3총사.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칩으로 분류되는 회사는 마크로젠과 이지바이오시스템 정도다.바이오벤처기업의 코스닥등록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사이에 붐을이룰 전망이다.지난 4일 대성미생물연구소가 코스닥에 등록한데 이어 연내인바이오넷 쎌바이오테크 이매진 등 3개사가 추가 진출한다. ◆대성미생물연구소/ 동물용의약품과 미생물효소제,미생물항균제를 생산하는동물약품 전문업체로 66년 설립됐다.올해 매출 150억원,순이익 20억원이 목표다.부채비율은 112%.매출 비중은 축산일반제품 53.8%,축산용 백신·진단액34.6%,어류용제품 11.6%이다. 동물용 백신,진단액,항생제,항균제 부문에서국내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동안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인 동물 의약품사업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미생물 인(燐)분해 효소제 ‘트랜스포스’와 축산환경정화제 ‘DS클리너’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바이오넷/ 96년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6명이 ‘한국미생물기술’이란 이름으로 창업했다.당시 생명공학연구소로부터 미생물농약,미생물비료,균주개량,미생물배양 등 4건의 기술을 이전받았다.지난해 말 인바이오넷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이달안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이다. 올해 미생물농약과 유류오염토양 정화미생물제,미생물사료 첨가제 부문에서 7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부채비율이 28.1%에 불과하다.창업 후 3년동안 매출액의 77%인 21억원을 R&D(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했다.국내 특허 12건,국제특허 3건을 출원했다. ◆쎌바이오테크/ 유산균과 송이버섯 균사체를 전문 생산한다.지난해까지는 주로 풀무원 제일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기업에 유산균제품을 공급했으나 올해부터는 판매망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제일제당과 합작으로 일본 중국 스위스 이탈리아에 유산균수출을 준비중이다.세계 유일의 유산균분야 단백질코팅기술을 갖고 있다.지난 7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항암효과를 지닌 천연송이버섯 균사체를 인공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박건승기자
  • 한국10代들, 에스토니아 발레콩쿠르 주요상 석권

    [모스크바 연합] 올해 창설된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푸에떼 발레 콩쿠르에서한국의 10대 발레리나들이 주요 상을 휩쓸었다. 1일 에스토니아 공화국 수도 탈린의 살메 문화센터에서 폐막된 제1회 푸에떼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비학교의 한서혜양(서울 용현초등학교 6학년)이 제3그룹 (11∼13세) 1등상을,서하림양(선화예고 1학년)과 최리나양(예원학교 3학년)이 제2그룹(14∼15세)의 1등과 2등상을 각각 차지했다. 또 제1그룹(16∼19세)에서 정혜리양(무용원 3학년)이 3등상을 받은 외에도특별상(왕지원·무용원 예비학교·서울 대모초등 6학년)과 희망상(김지영·무용원 4학년)등 모두 6명이나 상을 받았다. 20여개국에서 80여 명의 어린 무용가들이 참가해 경쟁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니키타 돌구신 위원장(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컨서버토리 학장)을 비롯한 7개국 심사위원들과 현지 무용 관계자들은 한국 발레의 수준이 예상외로높은 데 놀라움을 표시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김선희 교수(무용원)는 한국인들에게 너무 많은 상을주는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견이 있어 무려 10시간 동안 철야토론을 벌였으나 잘한 사람에게 상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기울어졌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 대통령 부인 헬레 메리 여사의 후원으로 창설된 푸에떼 발레 콩쿠르는 세계 주요 발레대회가 대부분 17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점을 감안,10대 초중반 발레리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 李會昌총재 내분수습 ‘승부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5일 두 가지 ‘승부수’를 띄웠다.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전격 방문한 데 이어 특별기자회견을가졌다. 이총재는 이같은 승부수를 통해 일주일째 계속되는 당내 공천 후유증을 잠재우고 ‘신당 바람’에도 맞서겠다는 전략이나 그대로 맞아떨어질지는 미지수다.이총재의 기대와는 달리 두 가지 사안 모두 현재 진행형으로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총재가 일반의 예상을 깨고 이날 아침 상도동을 전격 방문한 것은 김전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세 확산에 나선 신당 돌풍을 꺾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3김정치 청산’을 주장했던 이총재가 공천의 정당성을 훼손당하고 ‘입지약화’를 초래할 게 분명한데도 YS를 찾은 데는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면 방문 이외에 다른 묘수가 없다”는 상황인식이 작용한 듯하다. 이총재는 또 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제기한 당 지도부 ‘인책론’에 대해서는 “총선 후 당원들의 재신임을 묻겠다”고절충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중앙선대위 수도권대책위원장으로서 ‘공천 인책론’을 제기했던서청원(徐淸源)의원은 “이총재가 공천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총선이후에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니 잘 수습될 것”이라면서 “모든 문제나 책임은 총선이 끝난 뒤 따져도 될 것”이라고 이총재에게 일단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총재의 이같은 수습방안에 대해 당내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이총재가 ‘선(先)총선,후(後)책임론’을 언급한 대목과 관련,“이같은 미봉책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대처가 안이하다고 지적했다.‘총선후에 보자’는 정도로는 김덕룡 의원 등 ‘인책론’을 강력히 주장했던 측을 모두설득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이총재가 “신당 추진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신당추진인사들과 마찬가지로 YS를 찾아가 협조를 요청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는지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李총재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방문한 배경과 공천 파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상도동을 방문한 이유는. 김전대통령과 조찬을 함께했다.정치선배·정계원로로서,좋은 충고와 격려를듣기 위해 갔다. 개혁공천의 취지를 설명하고 정국이 다당(多黨)으로 쪼개지는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심경을 말했다. ◆‘3김 정치’ 청산을 주장하면서 상도동을 방문한 것은 상호 모순 아닌가. 나라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방문이 개혁공천의취지에 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내 일각에서 ‘인책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당직교체 용의는. 공천에 잘못이 있었다면 모든 책임은 총재인 나에게 있다.당이 결속해서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것이 시급하다. ◆개혁공천이라고 하지만 포용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닌가. 이런 사태가 온 것에 대해 뭐라 말씀 못 드리겠다.다만 이번 공천이 대권경쟁을 의도하거나 개인적 사감에서 비롯된 것은 절대 아니다. ◆공천 재검토 등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는 비난도 있는데. 공천후 (당이)공백상태로비쳐진 게 사실이다.하지만 일부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측면이 있어 격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약간의 관망상태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공천 탈락자들이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사실 가슴 아프다.한마디로 내가 부족하고 부덕한 소치다.요컨대 변명이나해명할 필요없이 내가 일처리를 잘못한 것이다. 오풍연기자
  • [2000년 서울시정 이렇게](9)산업·경제

    강남구 테헤란로 등 이른바 ‘벤처밸리’가 올해 안에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이나 벤처기업 촉진지구로 지정될 전망이다.또 구로와 홍릉지역에 벤처단지가 새로 조성되며 벤처기업을 지원할 종합정보망 ‘서울벤처넷’도 구축된다.서울시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벤처산업 육성 및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입지 지원 벤처기업과 소프트웨어 관련산업이 밀집한 테헤란로를 전자통신,인터넷,소프트웨어 등 서울형 신산업의 메카로,양재·포이지역은 소프트웨어밸리로 조성한다.이를 위해 이 지역을 올해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이나 촉진지구로 지정한다. 또 오는 10월 준공될 구로 벤처빌딩을 거점삼아 구로공단에 제조업관련 벤처기업을 육성·지원할 벤처 집적시설과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며 한국과학기술원과 산업연구원,고려대,경희대 등이 인접한 홍릉지역을 정보·전자·기계부품 중심의 벤처기업 집적지역으로 가꾼다. 7월까지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정보망 ‘서울벤처넷’을 구축하고 벤처관련 도서자료와 시정동향 및 각종 정보를 제공할 ‘벤처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설치,운영한다. 현재 6개소인 자치구 창업지원센터를 올해 16개소로 확대하고 자치구별 산업특성을 감안,전기·전자(용산),인쇄·출판(중구),기계·금속(구로·금천)등으로 특화해 나간다. *자금 지원 6월까지 서울창업투자조합을 설립,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시행한다.시와 창업투자회사 각 50억원,기관 및 개인투자가 25억원 등 총 125억원을 재원으로 하며 자금운용은 창업투자회사 등 전문기관에 위탁한다. 또 벤처기업과 서울형 신산업분야에 올해 3,000억원의 중소기업 육성자금과함께 1,30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기술 지원 벤처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공동기술개발사업비가운데 정부와 시가 50%와 25%를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을 확대해 4개 대학,49개 업체이던 참여기관을 13개 대학,130개 업체로 늘리고 200개 유망업체에전문가를 파견해 기술지도사업을 편다.또 기술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125개벤처기업에 대학의 전문기술팀을 파견,기술을 지원한다. *마케팅 지원 9월중 창업보육센터와 서울벤처타운,애니메이션센터 입주업체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벤처박람회를 열어 창업을 지원하고 10월에는 강남무역전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전자상거래분야 등 서울형 벤처기업의 유망상품을 대상으로 ‘사이버마켓 전시회’를 열어 판로개척을 돕는다. 올해 시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의 92%인 1조2,107억원어치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부처별 업무보고]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벤처기업 촉진지구 20곳 지정. 산자부가 선정한 21세기 ‘돌파산업’ 중 생물산업의 경우 총 791억원을 투자,춘천 생물산업 벤처기업 지원센터와 대전 생물의약지역 기술혁신센터,인천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 등을 완공,생물산업 혁신거점을 네트워크화 하고 생물벤처기업 등 핵심기술기반형 벤처창업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광(光)산업 부문에서는 2003년까지 광주 첨단산업단지를 세계적 수준으로발전시키기 위해 광제품기술개발,창업보육 지원 등에 4,081억원을 투자키로했다. 산자부는 이들 돌파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도록 주요 산업·문화단지에 디자인 혁신센터(DIC)를 설치하고 수출유망상품의 디자인 혁신 지원을 강화,전략적인 디자인 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한 일류 브랜드 상품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오는 4월 한국기술거래소를 본격 가동,기술거래와 사업화를 촉진하는 기술시장을 조성하고 올해부터 2004년까지 100대 기술인프라사업을 추진,취약기술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발전기반 조성을 위해 전국 주요도시의 20개 벤처기업 군집지역을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벤처인프라를 입체적으로 지원하고 매년 1,000개 수출유망 내수기업을 발굴,수출전문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동북아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동북아 ‘투자마당’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담겨 있다.즉 우리나라가 미국,일본,EU의 동북아시장 진출 교두보가 돼 이들 국가의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200대 전략적 유치기업을 선정,집중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생명과학등 차세대산업 적극 육성. 올해 중점개혁 과제의 핵심은 세계적 기술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생명과학·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유망기술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생명과학 정보혁명을 뒤이을 21세기 유망신산업이다.체세포 동물복제,에이즈 DNA백신 등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2002년 세계시장의 3%를 점유하고 선진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인간유전체 연구와 국내 자생식물 다양성 분야에 2,232억원을 투자,10년 내에 위암·간암환자의 완치율을 현재 20%에서 60% 수준으로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환경기술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규범에 대응,폐기물 재활용기술과 온실가스저감기술 개발에 1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오는 2002년까지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자원이 재생산되고 2010년까지는 이산화탄소 예상 배출량의 13%를 줄일 수 있다. ◆정보기술 지식정보사회의 핵심기반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2002년까지 음성인식률 95%의 우리말 실시간 대화처리기술 등 지능형 정보처리기술을 개발하고 100기가비트급 초고속 컴퓨팅기술을 개발한다.2003년까지는 초고속 대용량의 광교환소자 등 정보전송기술을 개발하고 2005년까지 테라급 초고집적정보저장소자 개발을 완료한다. ◆차세대반도체 2003년까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집적 반도체) 설계기술을세계 정상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세계시장점유율을 2000년 1.6%에서 2002년 3.5%로 높인다.2003년까지 526억원을 투자,4기가급 메모리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정상을 유지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영아 ‘백신접종 공포’

    백신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예방백신을 접종한 영아가 숨지는 등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지난해 11월 이후 벌써 세번째 발생했다.특히 홍역·풍진·볼거리 혼합백신(MMR)을 접종한 영아에게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부작용으로 추정되는 뇌 손상이 발생,국내 의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됐다. ◆백신 사고 지난 17일 서울 모의원에서 DPT(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및 소아마비,뇌수막염 백신을 동시에 맞은 생후 4개월된 남자아이가 20일 사망했다.지난 12일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MMR를 접종한 15개월된 여자아이가발열 증상과 함께 피부발진,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또 지난해 11월30일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소아마비 및 DPT 3차 예방백신을 맞은 7개월된 남자아이는 시·청각기능이 마비됐다. ◆원인 보건당국은 25일 숨진 남자아이의 경우 서울대병원에서 실시한 부검결과,백신접종이 사망원인과는 무관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접종후 3일동안 별 이상없이 지내다가 엎어 재우고 1시간이 지난 뒤 사망상태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연간 200여명 정도 발생하는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시·청각기능이 마비된 남자아이도 DPT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보건당국은 다만 뇌사상태에 빠진 여자아이의 경우 MMR에 포함된 ‘홍역’바이러스에 의한 이상반응으로 추정돼 곧 국립보건원에서 뇌척수액에 대해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점 제조번호·유효기간이 같은 백신을 유통하지 말라는 봉함·봉인 조치가 일선 병원에 제때 전달되지 않는 등 백신 관리체계가 엉망이다. 특히 MMR백신의 경우 식약청이 98년 7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MMR백신에 포함된 우라베 및 호시노 균주를 다른 균주로 대체할 것을 건의했으나 보건당국이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에 대해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균주 대체시 예산이 4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 검토후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98년부터 1년에 걸쳐 연구조사를 실시해 지난 20일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를 열어 교체키로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대책 및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예방접종 수칙에 따라 계획적인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보건당국은백신의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해도 예방접종시의 부주의와 백신의 유통및 관리상태 등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는 48종의 백신중 B형간염과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 이외는 모든 균주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제품의 안전성에 있어 외국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DPT는 연간 400만명,MMR는 연간 100만명 정도가접종하고 있다”며 “이 경우 DPT는 연간 2명,MMR는 1명 정도에게서 불가피한 부작용 사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 안은영씨 당선소감/심사평

    * 안은영씨 당선소감 횡단보도를 건널 때 마다 짜릿함을 느낀다.정지해 있는 자가용과 버스가 나를 삼키고 박살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몇초 동안 정신없이 한다.횡단보도를다 건너면 아까 세상은 사라지고 다른 세상이 시끄럽게 울며 벌거숭이로 나온다.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들의 눈치를 보면서 허겁지겁 걷는 내 모습을,바람이 되어 지켜보는 나는 눈물이 난다.그래서 가끔은 총질을 해대며 느릿느릿 횡단보도를 걸어보기도 한다.끝이 없을 것만 같은 그 길을 건너고 나면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특해서 한참을 서서 웃으며 꽃 선물이 받고 싶어진다.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이다.귀가 상추 잎 만큼 커지다가 ‘띠’하는 소리에 깜짝 작아진다. “어서 오십시오.이 상자에 타신 분은 마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창백한 목소리로 나는 붙잡는 환청이 처음에는 겁만 났는데 요즘에는 일부러 횡단보도를 건너고 소리를 만나려고 한다.소리를 쥐어박으며 짜증을 낼 정도로 친해져서 지금은 오히려 든든하다.덕분에 일기장에 소복하게 쌓인 이야기는 날마다 뚱뚱해져서보기만 해도 웃기는 모습이다.가끔 뚱뚱이가 토라지면 뼈만 남는 모습으로 되돌아 갈까봐 달래느라 진땀을 빼긴 하지만 그래도금방 내 손을 잡아준다.소리를 들려주고 횡단보도의 짜릿함을 느끼게 해 주신 박상률선생님,문학을 대하는 자세를 일깨워 주신 윤한로선생님,내 모든스승님과 부모님 감사합니다. ▲78년 부산 출생 ▲숭의여대 문예창작과 졸업 ** 심사평 아마도 새 세기는 드라마 혹은 드라마적 표현이 대중매체의 내용을 주도해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문화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최근 극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신춘문예의 희곡작품 증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60여편의 응모작 가운데 ‘수갑찬 종달새’와 ‘창 달린 방’이 당선을 겨뤘다.둘 다 뽑고 싶었다. ‘수갑찬 종달새’는 외아들을 지나치게 편애하는 어머니가 며느리의 임신에 소외와 질투를 느끼는가 하면,며느리는 이러한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압력때문에 결국 유산하고 만다는 내용이다.며느리에 대한 어머니의 피해망상증과 며느리의 유산으로 이어지는 잔잔한 저항심리가 치밀하게 잘 드러났다.간결한 대사가 긴장을 지속시킨다.후반부에는 의사가 아들에게 어머니의증세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목은 전체의 격조를 깨는 군더더기로 보인다. ‘창 달린 방’은 창문도 없는 지하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오누이의 고달픈삶을 그린 작품이다.누나는 정신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지만집세를 제대로 낼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적다.남동생에게는 일정한 일거리가 없다.그는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저항심에서 오토바이 폭주를 하다가 팔이 부러지는가 하면,일회용 부탄가스를 마시며 침침한 방에서 환상에 젖는다.애인과 밀회하는 밝은 모습이 방안의 현실과 대조적으로 반복된다.시종 절제된 행동과 간결한 대사가 밀도와 무게를 느끼게 하고,상징적인 표현은 신선한 무대를 연상시킨다.후자를 당선작으로 정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 [외언내언]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

    복권은 도박심리를 겨냥해서 발행된다.도박은 확률(probability)의 과다망상에서 출발한다. 경영학자 피터 번스타인은 “도박은 ‘큰 이익을 얻을 작은 확률’이란 희망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그래서 “작은 손실이 발생할 큰 확률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것이다. 복권 당첨률 1%는 이론적으로 보면 100장 사면 1장은 당첨되는 것으로 된다.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다. 미국 하버드 의대 하워드 샤퍼와 매튜 홀,조니 밴더빌트 교수팀은 미국의중학생 수학교재에서 도박의 허망성을 경고하고 있다.벼락에 맞아 사망할 확률이 200만분의 1인 반면 미국의 복권인 로토잭 팟에 당첨될 확률은 6배나희박한 1,230만분의 1이라고 지적했다. 야코프라는 수학자는 항아리 안에 하얀 구슬 3,000개와 까만 구슬 2,000개를 넣고 하나씩 꺼내는 실험을 했다.원리대로라면 5번 꺼낼 때 흰색과 검정색이 3대2의 비율이어야 한다.실험결과는 무려 2만5,550번이나 꺼내서야 이비율이 맞았다. 복권은 대개 ▲복권 발행으로 조달한 돈 중 일부를 소수 사람에게 거액으로 안겨주고▲나머지 발행 수익금을 의료,복지,교육,지방재정 지원 등 공공목적을 위해 쓴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는 카드 사용자로부터 돈을 받지 않는 점,발행수익금이 없으며 세금으로 당첨금을 주는 점에서 다른복권과 다르다. 현재 카드 소지자는 경제활동인구의 3분의 1인 700만명,월 카드 사용건수는 2,000만건(법인사용분 등 제외)에 달한다.따라서 영수증 복권제로 매달 1등 1억원 등 11만여명에게 16억원씩 당첨금을 지급하면 당첨률은 카드 사용자기준 1.5%,사용건수 기준 0.55%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난 51년부터 세금 영수증으로 복권제를 실시하는 대만의 당첨 비율 2%보다 낮다. 자영업자들의 현금소득을 잘 파악해 세금을 제대로 매기기 위해 시도되는영수증 복권제는 월급쟁이에게 득이 된다.카드 사용 일반화로 자영업자의 소득이 더 노출돼 세금을 더 내면 결과적으로 봉급생활자의 세금 부담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복권 당첨을 의식해 카드를 마구 긁는 우매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가능성낮은 돈벼락 당첨을 노리기보다 ‘카드 사용이 세금 덜 내는 길’이란 인식이 합리적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복권이 오락인 것처럼 영수증 복권제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면 나쁠 것은 없다. 李商一논설위원 bruce@
  • [쉽게 읽기] 파리,생쥐, 그리고 인간

    ★ 프랑수아 자콥 작 “사직동팀 ‘최종 보고서’가 공개되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전의비밀을 밝혀낼 염색체의 전체 지도가 사실상 완성되었다” 며칠 전 신문보도 내용인데 기억하십니까.앞엣 기사는 그만 잊고 싶다는 반응마저 있을 줄 압니다.무슨 스무고개 퀴즈도 아니고 갈수록 의혹만 더해지는 소위 ‘옷로비’ 사건에 지쳤다는 뜻이죠.그러면 뒤엣 기사는? 1면 머리기사도 아니고 유전이니 염색체니 하는 생물학 용어를 동원한 기사인만큼 평소 관심이 없던 분은 그냥 스쳐지났을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의 키워드가 바로 유전과 염색체입니다.유전의 비밀을 풀려는생명과학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죠.그러면 ‘과학문맹’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책장을 넘기기조차 어렵다는 뜻인가요.그렇지 않습니다.저자가 구수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 인간이란 참 묘한 생명체다’라는 사실을 새삼 깨우칠 뿐만 아니라 생명체의 비밀을 풀어내려는 연구에서 ‘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 욕망을 읽어내는 재미도 있지요. 파리,생쥐,인간.이셋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분자생물학의 역사에서 파리와 생쥐는 인간의 비밀에 접근하는 열쇠로서 더할나위 없이 중요합니다.저성가신 파리,저 지저분한 생쥐가 인간과 같은 기본 단위,즉 핵산과 단백질을 공유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저마다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건 핵산과 단백질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결합,중첩된 결과죠.이 점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레고 장난감을 연상하면 쉬울 듯싶네요.같은 단위의 조각임에도 서로 얼키고 설키고 하면서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내지 않습니까. 이렇게 볼 때 하등한 것에서 고등한 것에 이르기까지,파리나 생쥐에서 인간에 이르는 모든 다양한 생명체는 한 혈족인 셈입니다.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결국 같은 창조의 원리에 의해 오늘의생물체가 되었으며,지금도 저마다 레고놀이에 열중하며 매순간 변화하고 있습니다.이 같은 생명계의 복잡성과 그 의미는 무엇일까 하고 저자는 거듭 물으면서 20세기 분자생물학이 던지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설명해 줍니다. 멀지않아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다고합니다.그야말로 생명의 비밀이 속속들이 밝혀질 전망이지요.이즈음에 인간 생명의 현재와 미래를 묻고 대답하는 일은 단지 과학자만의 몫이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보편적 과제가 될 겁니다. 아니,‘옷로비의 비밀’조차도 장막에 가려있는 힘겨운 현실에서 너무 과도한 망상은 아니냐구요.글쎄요?[김성기.현대사상 주간]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7)이산하 장편연작시’한라산’

    고교 시절부터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던 이산하 시인은 80년대에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변혁운동에 기여하는 작품활동을 하고자 현장을 누볐다.이제는 역사적인 복권이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주 4.3항쟁은 80년대 저항문학의 첨단 소재였고,특히 이산하의 연작시 ‘한라산’은 문학작품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첫 작품이었다. 1986년 3월에 첫 회분을 발표한 뒤 즉각적인 잡지 회수 조치와 출판사에 대한 압력이 잇따르다가 1987년 11월에야 시인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공소장은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 사회로 파악하고,무장 폭동을 민족해방을 위한 도민 항쟁으로 미화하며,인공기를 찬양하는 등 북한 공산집단의활동에 동조”했다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공소장의 근거가 된 대목은 이 시 여러 대목에 산재해 있다.“2차대전 후 미국은 필리핀을/영국의 식민지 이란을/프랑스의 식민지 베트남을/일본의 식민지 한국을/각각 말아 먹었다//미군은 처음부터/‘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그들은 반드시 한국인 동포를 이용해 싸웠다/현지에 허수아비 파쇼정부를 세우고/그것에 경제·군사 원조를 하면서/반공을 명분으로 서로 피 터지게 물어뜯도록 하는 것/그것이 바로 그들의 방법이었다”(제1장)고 쓰는 한편 이와 대조적으로 소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기술했다.물론 이런 시인의 판단은 ‘맥아더 포고문 제1호’가 그들 스스로를 “점령군”으로 호칭한데 비하여 소련은 자칭 “해방군”이라 부른데서 연유한 것이었는데,1990년대 이후부터는 두 강대국을 다 점령군으로 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연작시는 1947년 3.1절 제주도민이 내세웠던 구호로 “3.1혁명정신으로 조국의 통일독립을 쟁취하자!/미국놈은 남한에서 물러가라!/파쇼세력 타도 만세!/학원의 자유를 인정하라!/남조선 과도정부 수립 반대!”를 들고 있다.이후도민들의 파업과 간헐적인 시위가 지속되자 이에 대한 진압대의 대응은 “우리는 제2의 모스크바 제주도를 공격하러 온 멸공대다”는 명분이었고,그 뒤의 비극적 사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그대로다.제주도민은 죽거나 쫓기면서‘관제 공산당’으로 낙인 찍혀 현기영·현길언·오성찬 등 제주도 출신 작가들이 쓴 소설에서 처럼 집단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라산’ 필화사건을 맡았던 홍성우·안병도 변호사는 이 시는 미 군정 치하에서 “제주도민의 민족주의적 저항이라는 시각에서 재구성”했기에 기술방법에 따라서는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변론했다.특히 논란의핵심인 ‘인공기’와 ‘북한 동조’에 대해서는 서대숙·김학준 등 권위있는 정치학자들의 해방전후사 연구 논문들을 인용하여 제주항쟁은 북한 정권이 수립되기 이전의 사건이며,여기서의 깃발은 북한이나 남로당과는 다른 여운형 주도의 당시 ‘인공’이라고 밝혀 검찰도 이를 수긍토록 만들었다.8.15직후의 남한이나 미 군정 비판이 곧 북한 찬양이라는 흑백논리를 탈피하도록만든 것은 ‘한라산’ 필화가 남긴 교훈의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하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그는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 이듬해 개천절 특사로 석방,‘한라산’을 완성하고자 제주도로 내려가 1년 6개월 가량 머물면서각종 자료 수집과 취재에 열을 올렸으나,막상 역사의 현장 체험에서 시인은 생각이 달라져 이 시를 완성시킬 수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필화로 작품의 완성이 가로 막혀버린 한 예가 된 ‘한라산’은 아직도 창작의 자유가 완벽하지 않음을 시사해 준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대법 ‘황혼이혼’ 첫 불허

    “남편이 가부장적 권위를 앞세워 부인을 핍박하고 이유없이 부인의 불륜을 의심한 것은 인정되지만 혼인 당시의 가치기준과 남녀관계를 종합해볼 때이를 이혼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 70대 할머니가 80세가 넘은 남편을 상대로 낸 황혼이혼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이혼을 불허한다”는 첫 확정판결을 내렸다.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황혼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 현상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A할머니(76)는 지난 46년 남편 B씨(84)를 중매로 만나결혼,4남매를 뒀다.그러나 남편은 결혼초부터 경제권을 쥐고 할머니에게는생계를 겨우 유지할 정도의 생활비만 줬고,할머니는 하숙을 하거나 손수레보관소 등을 운영해 어렵게 살림을 꾸려나갔다.남편은 또 할머니의 교사생활도 그만두게 했고 나이가 들면서는 의처증과 치매증세까지 보여 할머니를 괴롭게 했다. 참다못한 할머니는 지난 97년 5,300만원을 들고 큰딸 집으로 가출했다가 남편으로부터 절도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결국 할머니는 남편이 ‘망상장애’라는 병원소견서를첨부,이혼소송을 냈고 지난해 6월 법원으로부터 “남편은할머니에게 위자료 등으로 7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남편은 이에 불복,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남편이 부당대우를 한사실은 인정되지만 혼인당시의 가치기준 등을 감안할 때 이혼사유로 볼 수는 없다”면서 “오히려 할머니는 정신장애 증상을 보이는 남편을 돌볼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할머니는 이에 불복,상고했지만 대법원은 8일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가부장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성의 행복추구권을 박탈했다’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록기자myzodan@
  • “밀레니엄 해돋이 열차를 타세요”

    1천년의 지는 해와 새로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밀레니엄 열차’가 2일부터 예약 손님을 받는다. 철도청은 오는 31일 낮 12시10분 서울역을 떠나 오후 3시53분쯤 충남 서천군 춘장대 해수욕장에 도착,1천년의 마지막 일몰을 감상한 뒤 충북 청주에서 자정을 맞는 ‘선셋-선라이즈 열차’(운임 6만5,300원)를 운행한다. 이 열차는 이어 동해안으로 출발,다음날 오전 6시10분쯤 강원도 망상해수욕장에서해돋이를 본다. ‘정동진 일출열차’(운임 3만7,400원)는 31일 오후 10시45분 서울역을 떠나 다음날 정동진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하늘도 세평,땅도 세평,마당도 세평’이라는 태백준령의 오지 경북 승부역에서 시골정취를 만끽한다. 이밖에 철도청은 겨울 일출로 유명한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는 ‘송정 해돋이 열차’(운임 4만2,700원)와 강원도 추암에서 촛대바위사이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는 ‘추암 촛대바위 해돋이 열차’(3만1,500원)도 운행한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鄭亨根의원 폭로문건 진위 공방] 한나라당 움직임

    한나라당은 정형근(鄭亨根)의원이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폭로한 언론장악 의혹 비밀문건과 관련,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불씨’를 계속 지펴 내년 총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사건을 ‘김대중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사건’으로 규정하고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들이 나서 여권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데서도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강원 속초·강릉을 방문중인 이 총재는 26일 ‘언론장악’ 의혹 문건에 대해 “국가 기본을 흔드는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진실한 내용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여권이 이번 문건을 부인하고 곧바로 조작이라고 호도하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여권은 진지한 자세로 진실 여부를 가리는 데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국정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당직자들은 이 총재보다 훨씬 과격한 말들을 쏟아냈다.하순봉(河舜鳳)총장은 “언론탄압 사례는 대통령의 탄핵사유까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관계자 처벌,진상규명,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과 장광근(張光根)부대인도 성명을 통해 ‘양들의 침묵’을강요하는 정권,후안무치한 ‘공작 정권’ ‘피해망상 정권’ ‘덮어 씌우기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여차하면 국회 의사일정도 보이콧하겠다고 큰소리친다.확실한 ‘호재’를잡은 만큼 여권을 압박해 최대한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27일오전 당무회의를 취소하는 대신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쉽게 읽기]폴 존슨 ‘벌거벗은 지식인들’

    ‘지식인을 조심하라고요?’ ’지식인은 위험하다.왜? 그들은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과대 망상적이며 자기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착취하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저자는 ‘지식인을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지식인이란 존재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않지요.그래서 시쳇말로 ‘먹물’이라고 부르지 않던가요.헌데 저자의 전언은 단순히 지식인의권위를 폄하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습니다.우리가 인간성과 사회의 행복을 지키려면 위대한 지식인들의 주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단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이 책에서 다루는 ‘벌거벗은’ 지식인들의 모습을 알아볼까요.근대지식인의 시조이자 원형인 루소,그는 진리와 덕성의 예언자로 명망이 높았지만 다섯명의 자기 아이들을 고아원에 내팽개쳤습니다.노동해방의 선각자 마르크스는 45년간이나 가정부에게 단 한푼의 봉급도 주지 않았고,‘나만큼 도덕적으로 선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하던 톨스토이는 사창가를 줄창 드나들면서도 성생활의 타락을 극렬 비난했지요. 또한 헤밍웨이는 자신의 소설이 우정의 미덕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동료작가들과는 잔인하고 악의에 찬 언쟁을 일삼았으며,‘노동자복’을 입고 이름도 ‘좌파적’으로 바꾼 브레히트는 당시 민중의 굶주린 생활상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논리학의 대가 러셀도 돈과 명성 앞에서는 ‘논리 좋아하네!’라는 행태를 보였으며,사르트르와 촘스키는 각기 실존주의와 언어학으로얻은 학문적 명성을 무책임한 현실 참여로 인해 망가뜨린,슬픈 본보기라고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위대한’ 지식인들의 추악한 면모를 폭로합니다.혹자는‘인간적인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다,중요한 건 그들이 내놓은 사상과 이론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요.이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단호합니다.그들의사상과 이론이란 것도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결여한 채 관념으로 만들어진 모래성에 불과하다는거죠. 꽤 두툼한 책인데 단숨에 책을 읽었습니다.좋은 번역인데다 남의 비밀을 엿보는 재미 탓이 컸지요.그간 내가 좋아하고 지지했던 몇몇 사상가가 한갓 자기 홍보의천재거나 야비한 독설가로 재조명되는 대목에서는 ‘아,이렇게 나쁜 놈이 있나’를 되뇌며 모종의 배반감도 맛보았지요.지식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와 추종이 얼마나 허망하고 때론 위험할 수도 있음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김성기 현대사상 주간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6) 현기영 소설’순이삼촌’

    매타작과 구류로 석방된 현기영은 여전히 서울사대 부속고교 영어교사로 나가며 울분 속에서 제주4.3항쟁과 너무나 닮은 광주항쟁 소식을 듣고 뜻밖의실책을 하고만다.“작취 미성인 상태로 1교시 수업에 들어갔다가 그(현기영)의 입에서 느닷없이 금기의 말이 튀어 나왔던 것이다.‘광주사태를 아는가?’ 보도 금지되어 있던 터라 아이들이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모른 체 할 게뻔했다.그러나 한 아이가,‘일제 때의 광주학생사건 말입니까?’ 하고 어이없는 반문을 해오자 불끈 화가 치밀었다.‘누구 아는 사람 없어? 그 옆 사람,몰라? 그 앞 새끼,몰라? 그 옆 새끼,그 뒷 새끼,그 옆 새끼,그 앞 새끼,몰라? 그래,빌어먹을,나도 모른다!” 이때가 1980년 5월 중순.계엄 아래서도 세월은 흘러 여름이 닥치자 잠잠하던 현기영의 주변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했다.관계기관으로부터의 내사가 시작된 것이었다.“출판사에서도,고향에서도 알려올 정도로반 공개적이었다.심지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새로 동서기로 부임해 인사차 왔노라’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가기도 했다.스무날 가까이 도마에 오른고기가 되어 칼 맛을 볼 날이 이젠가 저젠가 마음 졸이다 보니 체중이 급격히 떨어져(6kg이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야위어 버렸다.그 20일 동안에얼마나 정신적으로 시달렸던지 막상 그들이 들이닥쳤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홀가분했다.”(이상 인용 ‘위기의 사내’). 1980년 8월21일,여름방학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조회를 하고 있는데 안에서누가 부른다는 전갈을 받고 복도로 들어서자 바로 종로서로 연행 당했다.이사건은 한국 필화 문학사에서 한 전환점을 이룬다.이제까지의 필화는 거의첫 심문에서 필자 이외에 다른 세력의 조종에 의하여 씌여진 것이 아닌가를밝히는 데서 시작했는데,현기영의 경우는 시종 단독 조사에다 애초부터 왜그런 글을 썼느냐는 추궁이었다. 단단히 혼 날 걸 각오했던 작가와는 달리 수사관 쪽은 오히려 건수를 채우고자 갖고 왔으나 헛수고라는 분위기였다.4박5일 동안의 밤샘 조사 뒤 작가는 석방됐으나 바로 ‘순이 삼촌’은 판금도서가 되어 전국 도서관과 서점으로부터 회수 당했다. 현기영은 다행히 교직에 그대로 머물렀다가 1987년 사직한 후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문제의 작품 ‘순이 삼촌’은 70년대부터 분단소재 문학에서 성행했던 귀향 회상 형식의 소설이다.주인공 순이삼촌(제주도에서는 촌수 따지기 어려운남녀 어른을 두루 삼촌이라 부르기에 소설 제목은 순이 아주머니의 뜻임)은4·3 때 26세로 과수가 되어 외딸을 출가시킨 뒤 홀몸으로 떠돌던 중 화자인 ‘나’(곧 작가)의 서울 집에 와 일년도 채 못되는 동안 부엌일을 맡아 하다가 신경쇠약으로 두 달 전 귀향해 버렸다.‘나’는 할아버지 제사로 8년만에 귀향하여 일가친척의 안부를 묻던 중 순이삼촌을 거론하자 죽은 날짜도모르게 길가 밭에서 “머리 맡에는 먹다 남은 꿩약 사이나 몇 알갱이 흩어놓고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했다. 그 밭뙈기는 1949년 1월17일,그녀와 어린 남매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 상당수가 끌려가 총살 당한 현장이었다.총소리에 혼절해 버린 탓인지 그녀는 살아났으나 행불된 남편 때문에 엔간히도 고초를 겪으며 유복녀를 추스려 기르던 그녀는일생을 피해망상증으로 시달렸던 것으로 이 소설은 촘촘히 묘사하고 있다. 작가 현기영은 애초에 이 작품으로 현실비판 의식의 작품은 끝내고 보다 아름다운 소설을 쓰고자 결심했었으나,필화를 겪으면서 작가 스스로가 피해자란 의식을 갖게되어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4.3항쟁을 비롯한 민주화와 통일에 밀착해 가게 되었다고 말했다.필화가 작가와 문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산 교훈이 바로 ‘순이삼촌’과 작가 현기영인 것 같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부동산시장 회복국면 돌입…공공분양 ‘이곳을 주목하라’

    최근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공기업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상가·근린생활용지·택지분양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공은 9월이후 연말까지 전국 15개 지구에서 상가 87개 점포,상업·편익시설용지 66필지,단독주택용지 358필지,유치원 용지 3필지 등 514건의 상가와각종 용지 분양에 나선다.주공은 분양 예정 상가·용지 중 ▲안산 고잔 6단지 상가 ▲양주 덕정지구 상업·단독주택용지 ▲광주 운남2지구 준주거용지등을 투자 유망상품으로 추천한다. 안산 고잔지구는 총 3만8,000여가구가 들어서는 수도권 남부 최대 신도시로 수용인구만도 14만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6단지의 경우 아파트 규모(1,043가구)에 비해 점포수가 적고 대형할인 매장이 없어 상권형성에좋은 여건이다.특히 한양대 전철역과 바로 인접하고 있어 유동인구도 많다.10월 분양 예정이며 입주는 2000년5월. 양주 덕정지구는 동두천 송내지구와 포천 송우리 택지개발지구와 연계돼 경기 북부 교통의 중심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0월에 분양 예정.(02)3416-3550∼2.광주 운남2지구 준주거용지역시 광주 상무 신도심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하남지구 및 첨단과학단지의 중심지역에 위치,광주권 최고 투자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062)522-5854. 토공은 9월 중에 청주 용암2지구,제주 연동,부천 상동 등 4개 지구의 단독주택지를 포함,근린생활시설,준주거용지,상업용지 등을 분양한다. 토공 관계자는 “토공 땅은 값이 싸고 가격 상승폭이 크며 분할납부 조건등 자금조달이 용이하다”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 보다 장기적·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이 많다”고 밝혔다.토공측은 아직까지 부동산 경기가 본격 상승세를 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구입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자금이 넉넉한 투자자는 분당·일산이나 수원 영통지구를,투자자금이 부족하거나 장기적 투자를 원하면 신규 택지개발지구내에서 분양하는 상가용지를 매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0342)738-7070∼2. 박성태기자
  • 동해市, 연말까지 공무원가족 쓰레기수거 체험

    공무원 가족들이 청소차를 타고 쓰레기수거 체험에 나선다. 환경의 도시 강원도 동해시는 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시청 산하 공무원 가족 250명을 대상으로 쓰레기수거 현장체험을 실시하기로 했다.매주 수·금요일 하루 10명이 6대의 청소차에 분승,쓰레기수거에 나선다. 쓰레기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청소환경에 대한 경험을 통해 환경문제를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다.참가자들은 오전 5시부터 1시간30분동안 쓰레기수거를 끝낸 뒤 망상동의 폐기물 종합처리단지도 견학한다. 쓰레기수거 현장체험 뒤에는 환경미화원들과 아침을 함께 들며 대화할 수있는 기회도 갖도록 했다. 동해시는 3년전부터 공무원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290여회에 걸쳐 체험행사를 가졌으며 지금까지 모두 2,550여명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97년에는 동해시가 환경부로부터 전국 제1호 환경시범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ha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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