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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여성 선수 알리자데, 세계 최강 존스 3연속 금 저지

    난민 여성 선수 알리자데, 세계 최강 존스 3연속 금 저지

    이란 출신 난민팀 소속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강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키미야 알리자데 제누린(23)은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여자 57㎏급 16강전에서 제이드 존스(28·영국)를 16-12로 잡고 8강에 올랐다. 알리자데는 이란 출신이지만 이번 대회에 올림픽 난민팀(EOR) 선수로 참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에서도 올림픽 난민팀을 꾸렸다. 도쿄올림픽 난민팀은 11개 국가 출신 29명의 선수로 이뤄졌다. 알리자데는 난민팀에 포함된 3명의 태권도 선수 중 한 명이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에서 알리자데는 모국 이란의 동갑내기 선수 나히르 키야니찬데와 붙어 18-9로 승리했다. 이어 16강전에서 세계 1위 존스를 꺾으면서 올림픽 난민팀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년 전 알리자데는 열여덟의 나이로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선수이기도 하다. 알리자데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그 위에 헤드기어를 쓴 채 경기를 뛰었다. 알리자데는 여성 운동선수로 활동하며 겪은 억압과 폭력을 폭로한 뒤 지난해 독일로 망명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존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에 처음으로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선수다. 이어 2016년 리우 올림픽 57㎏급에서 2연속 금메달을 제패한 뒤 2019 맨체스터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해 8차례 그랑프리 우승을 하는 등 줄곧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왔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태권도 선수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패배 직후 존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쳤다.
  • 알제리 유도카, 이스라엘 대결 가능성에 기권

    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은 금지되어 있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스스로 경기를 포기함으로써 정치적 의사를 드러낸 일이 생겼다. 알제리 남자 유도 선수 페티 누린(30)이 도쿄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겨룰 가능성이 생기자 출전을 포기했다. 남자 유도 73㎏급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누린은 23일(한국시간) 자국 매체 알제리안 TV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고 덧붙였다 누린은 전날 진행된 도쿄올림픽 남녀 유도 대진 추첨에 따라 1라운드에서 무함마드 아브달라술(수단)과 격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스라엘 토하르 부트불과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자 출전을 포기한 것이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이스라엘 선수와 대결을 거부한 사례는 이슬람권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전에도 있었다. 201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선 이란의 사이에드 몰라레이가 남자 81㎏급 준결승에서 고의 패배를 당했다. 결승에서 이스라엘 선수를 만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몰라레이는 이후 이란 올림픽위원회가 고의 패배를 강요했다고 폭로한 뒤 몽골로 망명했다. 그런데 몰라레이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몽골 대표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사기와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 “이란계 미국 여기자 납치 음모, 카슈끄지 암살과 놀랄 정도로 닮아”

    “이란계 미국 여기자 납치 음모, 카슈끄지 암살과 놀랄 정도로 닮아”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마시 알리네자드(44)는 이란 정권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언론인 중 한 명이다. 이란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4년 뒤 망명한 그녀는 최근 뉴욕 한복판에서 이란 정보기관 요원 넷에 의해 납치당할 뻔했다. 알리네자드는 어느 날 자신의 아파트 밖에 미연방수사국(FBI) 챠량이 잠복 근무 중인 사진을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두 인권단체 활동가는 전날 미국 법무부가 뉴욕 맨해튼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가운데 핵심 내용을 소개하며 이란 정권이 알리네자드를 제3국으로 유인해 납치한 뒤 종국에는 이란으로 끌고 가려고 알리레자 파라하니(50)를 비롯해 이란 정보기관 요원 넷이 국경을 넘나드는 음모를 꾸몄으며 이런 납치 음모가 이제 권위주의 정권들이 널리 사용하는 수법이 됐다고 폭로했다고 야후! 뉴스가 전했다. 마침 전날에 이란 정부가 미국 과 죄수 교환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활동가 리나 알하틀룰은 각국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프리덤 하우스가 이날 개최한 웹비나(온라인 세미나)에 화상으로 연결돼 이란 정권의 음모가 “반체제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끔찍한 시도”라고 규탄했다.  리나의 자매인 루자인(32)은 여성들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압력 활동을 조직화했다는 이유로 2018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납치돼 사우디 감옥으로 보내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제의 고문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문을 당했다는 것이 미국 정부 관리들과 알하틀룰 가족의 주장이다.  프리덤 하우스의 연구전략 국장인 나테 셴칸은 “이런 현상이 대세가 되는 순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전 세계 수십 곳의 정부들이 망명을 통제하고, 디아스포라(유민)를 활용해 이런 일들을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2018년 10월 이스탄불의 터키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당시 60)가 잔인하게 암살된 사건과 관련해 야후! 뉴스가 여덟 편으로 제작한 팟캐스트 방송 ‘컨스피러시랜드’를 지원했는데 이 기관의 패널은 보고서와 동영상으로 사우디 정권의 추악한 실태를 폭로했다.  패널 토론에서 카슈끄지 암살 음모와 알리네자드 납치 음모가 놀랄 만큼 닮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둘 다 언론인이고, 정부를 맹렬히 비판했으며, 망명해 미국에 살고 있었던 점이 닮았다. 카슈끄지는 빈살만의 미움을 샀고, 알리네자드는 마스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부패와 압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두 음모 모두 미국 땅에서 철저하게 기회를 엿보며 감시 활동을 꾸준히 벌인 산물이었다. 사우디 정보기관들은 트위터를 뒤지고 전화를 해킹해 카슈끄지와 연락을 주고받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관계도를 그렸다. 이란 정보기관들은 사립탐정들을 고용해 브루클린에 사는 알리네자드와 가족들을 미행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비디오에 담은 것으로 전날 뉴욕 법원에 제출된 검찰의 기소장에 명시돼 있다.  셴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정부 모두 빈살만을 추가로 제제해 다른 권위주의 정권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나라 정부들이 남의 나라 땅에 들어가 자국민을 납치하거나 살해해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가르쳤어야 하는데 오히려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라고 개탄했다. 그녀는 “이런 나라들은 자신들이 빠져나갈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어떤 결과도 떠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인다”고 덧붙였다.  알하툴룰은 사우디 정권을 옹호하는 이들이 카슈끄지 암살 음모가 별 것 아니며 늘 있는 일이라고 둘러대기 위해 알리네자드 납치 음모를 인용하는 것에 마음 상한다고 했다. 그녀는 “이런 나라들이 자신들이 벌인 무람한 짓을 정당화하고 축소하기 위해 적국들의 범죄를 이용하는 일을 지켜보는 것은 늘 슬프고 참담하다”면서 “사우디인들이 ‘이란은 우리보다 더 나빠’라고 말하는 것을 본다. 내 메시지는 이런 범죄를 저지른 자들의 국적이 무엇이건 이런 나쁜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11개국 29명’ 역대 두 번째 올림픽 난민팀 공식훈련 돌입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 대표팀(Refugee Olympic Team)이 카타르 도하에서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고 국제종합경기대회 전문 매체 어라운드더링스가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1개국 출신 29명으로 이뤄진 난민팀은 지난 11~12일 이틀에 걸쳐 카타르에 입국해 이튿날 도하의 스포츠단지 어스파이어존에서 본격적인 올림픽 담금질에 돌입했다. 난민팀 출전은 육상, 수영, 유도 3개 종목에서 10명이 올림픽 무대에 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태권도, 유도, 육상, 배드민턴 등 12개 종목에 출전한다. 리우 때는 메달을 따내지 못해 결과적으로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 리우 태권도 여자 57㎏급 동메달리스트 키미아 알리자데(23)가 주목된다. 알리자데는 리우에서 이란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메달을 따냈지만 이란 정부의 박해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독일로 거주지를 옮겼다. 2015년 내전을 피해 독일로 망명한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23)는 리우에 이어 2회 연속 난민팀으로 올림픽 물살을 가른다. 역대 두 번째 난민팀은 도하에서 카타르올림픽위원회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하다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23일을 전후로 도쿄에 입성할 예정이다.
  • [씨줄날줄] 쿠바 반정부 시위/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쿠바 반정부 시위/이종락 논설위원

    쿠바는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꼭 가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카리브해의 뜨거운 햇볕,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대표되는 음악, 재즈와 살사, 럼과 시가 등. 1492년 콜럼버스는 이 땅에 도착한 후 “이 섬은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곳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쿠바는 1960년대 교육과 체육, 의료 분야에서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준을 이뤄 일부 종속 이론가들로부터 “쿠바는 종속 이론의 실천국가”라고 간주될 정도였다. ‘사회주의의 낙원’이라고 불리던 쿠바에서 최근 흔치 않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펼쳐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 인근 산안토니오델로스바뇨스를 시작으로 아바나, 산티아고데쿠바 등 전국 40여곳에서 시민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권에 항의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는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독재 타도’, ‘자유’, ‘조국과 삶’ 등의 구호를 외치는 영상들이 ‘SOS쿠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속속 올라왔다.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것은 지난 1994년 여름 이후 27년 만이다. 이 해 8월 5일 아바나에서는 경제난 등에 지친 시민 수천 명이 이례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경찰 진압으로 시위가 진정된 후 많은 쿠바인이 미국과 유럽으로 이민을 갔다. 피델 카스트로가 1958년 12월 31일 아바나를 함락시키고 정권을 잡은 직후 60여년 넘게 2000만명이 외국으로 망명했다고 알려졌다. 공산국가인 쿠바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유는 역시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다. 식량, 의약품 등 물자 부족이 심화하면서 생필품을 사고자 상점 앞에서 오래 줄을 서야 한다. 전력난 속에 정전도 잦다. 여기에다 코로나19 감염 악화로 국민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지치고 분노한 시위대는 “백신을 달라”거나 “굶주림을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쿠바 시민의 평균 월급은 18~24쿡으로 우리 돈으로 2만원에서 2만 5000원 정도다. 쿠바는 더이상 사회주의의 파라다이스가 아닌 셈이다. 카스트로의 혁명군은 아바나를 향해 진격하면서 수많은 게릴라전을 펼치는 가운데에도 마을에 들러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통해 민중들의 마음을 샀고 결국 혁명을 성공시켰다. 196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경제봉쇄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카스트로 혁명 63년이 지난 현재의 쿠바는 민심과 한참 동떨어진 분위기다. “가난이 사회주의는 아니다. 인민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며 부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말한 덩샤오핑(鄧小平)의 말이 돋보이는 이유다.
  • “제 얼굴 흉측하죠? 남편에게 총 맞았어요. 그래도 전 운이 좋았어요”

    “제 얼굴 흉측하죠? 남편에게 총 맞았어요. 그래도 전 운이 좋았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독일 군대 등이 잇따라 빠져나와 탈레반 세력이 국토의 80%를 장악했다는 등의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이 나라 여성들의 인권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이 나라 사법기관이 공식 집계한 가정폭력 건수만 3500건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샤킬라 자린(25)의 참담한 사연을 영국 BBC가 12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부터 맞고 자랐다. 오빠들은 그녀가 웃는다고 마구 손찌검을 했다. 열일곱 살에 억지로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채찍질을 하며 “여자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했다. 남편과 시아주버니들에게 맞았다. 성폭행을 당하는 일은 일상이었다. 2012년 말에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아챈 그녀는 친정어머니 집으로 피신했는데 남편과 두 남성이 쳐들어왔다. 남편이 방아쇠를 당겼고, 그녀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인도 정부가 그녀를 델리로 후송해 3년 동안 아홉 차례나 성형 수술을 받았다. 유엔은 난민 지위를 부여했고, 미국으로의 망명을 주선했다. 스물한 살이던 2016년에 미국 정부는 조건부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듬해 6월 23일 미국 이민국은 자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통보서에는 그 이유가 “안전과 관련된 재량권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자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가 없었다. 집에서 내내 울었다. 거리의 모두가 날 노려보고 있었다. 너무 힘들게 해 난 병원에 가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과 동맹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여권을 신장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정작 자린 같은 여성을 보호하려 하지 않았다. 여성 희생자들을 지켜내겠다는 약속은 문서로만 존재할 뿐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11만명의 난민 수용 한도는 트럼프 시절 5만명으로 줄었다. 인도에서 머무르며 미국 망명을 시도하면서 그녀는 왼눈 주위를 반창고로 붙이고 다녔다. 놀림을 받을까 두려워서였다. 2018년 1월 30일 미국 대신 캐나다 밴쿠버로 옮겼다. 그러자 적어도 거리를 다니면서 놀림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그녀가 태어나 자라난 곳은 아프간 북부 바글란이었다. 탈레반과 정부군이 늘 교전했던 지역이고 최근 탈레반 세력의 손에 여러 곳이 떨어졌다. 하지만 밴쿠버로 미리 몸을 피한 그녀는 운이 좋았다고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감추고 싶을 법한 얼굴이지만 그녀는 당당히 많은 이들 앞에 나선다. 조국의 다른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참상을 겪지 않도록 캐나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다짐이다.
  • 인도, 中 보란듯 달라이 라마 생일 축하…“미국·인도, 쓸데없는 짓 말라”

    인도, 中 보란듯 달라이 라마 생일 축하…“미국·인도, 쓸데없는 짓 말라”

    지난해 국경 충돌 뒤로 중국과 갈등 중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이례적으로 생일 축하 전화를 했다. 중국의 신경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려는 의도다. 중국 매체는 “쓸모 없는 행동”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달라이 라마의 86세 생일을 축하하고자 그와 통화했다”며 “그가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고 썼다.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 뒤로 달라이 라마와 대화한 것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그가 공개적으로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축하한 것도 처음이다. 모디 정부는 2019년까지만 해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티베트 망명 정부와 거리를 뒀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2018년 뉴델리에서 인도 망명 60주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열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행사는 이듬해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에서 열렸고 인도 정부 인사들은 대부분 이 행사에 불참했다. 달라이 라마는 두 살이던 1937년 달라이 라마의 환생을 검증하는 여러 시험을 통과해 1940년 즉위했다. 티베트에서 달라이 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진다. 그는 중국 침공 뒤 인도로 탈출해 1959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왔다. 이에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조국 분열 활동‘으로 규정하는 등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왔다.두 나라는 지난해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숨진 뒤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모디 총리가 올해 공개적으로 달라이 라마와의 교류를 과시한 것은 지난해부터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해 더는 중국의 입장을 배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모디 총리와 토니 블링켄 미국 국무장관이 달라이 라마의 생일에 인사말을 전했다”며 “이런 작은 속임수들은 실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잔재주를 부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을 내버려 두라. 우리와의 관계가 악화되자 불쾌한 행동을 일삼는 국가들의 행태를 쭉 지켜봤다”고 힐난했다. 또 “중국 남서부 티베트 자치구는 철도와 도로가 꾸준히 늘어나 점점 더 살기 좋아지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선 다람살라에 비하면 티베트는 다른 행성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마스크 쓰세요!” 어린이의 일침…인도 자성 목소리 (영상)

    “마스크 쓰세요!” 어린이의 일침…인도 자성 목소리 (영상)

    지난 5월 일일 신규 확진자가 41만 명을 넘었을 정도로 심각했던 인도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크게 가라앉았다. 자연히 방역 긴장감도 완화되는 형국이다.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시신이 쏟아졌던 지난 몇 달을 떠올리면, 방심하긴 아직 이른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전 세계가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곤욕을 치르는 걸 감안해도 벌써 느슨해진 고삐는 아쉽기만 하다. 인구 723만 명의 히마찰프라데시주에서도 예전의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불과 5월까지만 해도 5000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6월 말 100명대로 급감한 영향이다. 이달 6일 기준 히마찰프라데시주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8명으로 집계됐다.특히 티베트 망명 정부가 들어선 히말라야 고지대 다람살라시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밀려든 관광객 대다수가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아 재확산 우려가 번지고 있다. 오죽하면 동네 꼬마가 단속에 나섰을 정도다. 7일 인도 최대 방송사 아즈탁은 다람살라시 거리에서 마스크 지도를 펼치는 어린이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자영업자 카일라쉬 두브할은 5일 가게 앞에서 마스크 단속을 벌이는 어린 소년을 목격했다. 예닐곱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는 좁은 길 한가운데 떡 버티고 서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 손에 노란색 막대기를 든 소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 한 명 한 명을 다그쳤다. 무심히 지나치거나, 귀찮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거나, 짜증스럽게 막대기를 빼앗으려는 사람이 태반이었지만 괘념치 않았다. 소년을 ‘코로나 전사’라 칭한 두브할은 “다 큰 어른도 여전히 방역에 무지한데, 세상 물정을 거의 모르는 어린이가 건강과 안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현지에서는 관광객들의 태연한 행동에 대한 공분과 함께 ‘꼬마 코로나 전사’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언론 관심도 집중됐다. 유수의 방송사가 앞다퉈 취재에 나서면서 소년이 맨발로 거리를 누빈 이유도 밝혀졌다.추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미트라는 이름의 소년은 열악한 가정 환경 때문에 형제 4명과 어렵게 살고 있다. 부모는 돈을 벌러 도시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안타까운 소년의 사연에 지역 사회는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소년의 교육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선 주민도 여럿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직접 소년을 찾아가 간식 등 선물을 전달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 아이도 아는 코로나19 심각성을 어른들만 모르는 것 같다”면서 “관광객 수천 명이 다람살라를 찾고 있지만,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 친일 때리니 빨치산 비아냥… 시대정신 못 읽는 그들만의 후진정치

    친일 때리니 빨치산 비아냥… 시대정신 못 읽는 그들만의 후진정치

    이재명 ‘친일·美 점령군’ 발언 파장 계속김재원 “차라리 北 망명해라” 망언 화답대선 때면 진영논리 강화 수단으로 등장0선 30대 야당 대표 뽑은 민심과는 괴리1위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일 세력과 미 점령군 합작’ 발언에서 시작된 정치권의 역사관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야권에서는 5일 “이 지사는 빨치산(북한 유격대)을 하든지 북한으로 가라”는 막말까지 나왔다. 대선 초입에 불거진 이번 논쟁은 역사 문제까지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해 온 우리 정치권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역사학자들은 이번 논쟁을 역사적 사실과 그 해석을 둘러싼 ‘역사 논쟁’이라기보다는 ‘정치 논쟁’으로 보고 있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5일 통화에서 “(해방기에) 미군도 점령이라는 표현을 썼고 소련도 마찬가지”라면서 “학계에선 논쟁할 게 없는데 왜 논쟁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역사 문제는 학자들에게 물어야 할 문제이고 정치권은 양쪽이 서로 건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친일파를 꺼내고, 좌익으로 몰아가는 등 결국 자기 진영을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쓰는 것뿐”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특히 선거 때마다 ‘반공·반일’ 정서를 자극하는 역사 논쟁을 반복해 왔다. 2007년 대선에선 일본 오사카 출신인 이명박 후보에게 ‘친일파’,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동영 후보에게는 ‘친북(종북)좌파’ 프레임이 씌워졌다. 2012년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대결에서도 똑같은 프레임 대결이 펼쳐졌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산업화에 뿌리를 둔 보수 정당, 민주화를 기반으로 하는 진보 정당의 대결 구도가 바뀌지 않는 한 같은 논쟁은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시한 야권의 대립도 과거 역사 논쟁의 복사판이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역사관을 공격하자 곧장 “친일매국 요소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고, 윤 전 총장이 입당하려는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친일 프레임으로 맞섰다. 여기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는)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을 하든지, 백두혈통이 지배하는 북한으로 망명을 하시든지 그래야지”라면서 “대학 시절에 읽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외에 읽은 책이 없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86세대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을 거론하며 정부·여당 핵심 인물들의 역사관을 친북 성향이라고 몰아세운 것이다. 주요 대권 주자들이 줄줄이 가세한 만큼 이 논쟁은 대선 본선까지 생명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 지사의 발언으로 야권 입장에선 보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이 논쟁은 대선 본선 때도 이어질 수밖에 없고 여야 모두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친북 vs 친일’ 또는 ‘반일 vs 반공’의 구도가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청년 유권자들에게 소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0선 30대’ 제1야당 대표가 배출되는 등 최근 민심의 요구는 정치 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주요 주자들도 정책 공약을 통해서는 제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비전을 강조하고 있어 역사관 논쟁은 이질적인 측면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침묵하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 지사 발언에 대해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현충원에서 예를 갖췄고, 저 또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도 앞으로 존중할 것이라 천명했다”며 양 진영의 역사적 화합을 강조했다.
  • ‘홍콩 디아스포라’에 손길 내미는 캐나다

    ‘홍콩 디아스포라’에 손길 내미는 캐나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1년을 넘어서며 ‘홍콩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과 시민들이 망명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적극적으로 ‘홍콩 디아스포라’ 집단을 껴안고 있다고 로이터가 5일 보도했다. 이미 중국의 체제 때문에 아시아 대륙을 떠나야 했던 이전 세대들이 새로 유입되는 홍콩 출신 망명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캐나다로 옮긴 이민자들의 2·3세 그룹과 1997년 영국의 홍콩반환 당시 삶의 터전을 바꿨던 이민자들을 주축으로 지원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디아스포라를 이미 겪었던 전 세대는 홍콩 이민자들을 위해 직업을 알선하고, 법률 및 심리상담 서비스를 연결하고,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오래 전 토론토에 정착해 요리학원을 경영하며 최근 홍콩에서 이민 온 이들을 두 명이나 직원으로 채용한 중국계 이민자는 “우리는 (홍콩 보안법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내가 아니면 누가 그들을 돕겠느냐”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홍콩 망명자들을 향한 캐나다의 우호적인 태도는 정부와 시민사회를 망라해 조성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캐나다에서 일했거나 유학한 홍콩인들이 캐나다에 계속 머물 수 있또록 새로운 취업비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행과 이민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지만, 홍콩인 망명자들은 특별하게 대하는 셈이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되기 전 시위 기간 동안엔 토론토와 밴쿠버 등에서 인권단체들이 홍콩 시위대와 연대하며, 이들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인해 캐나다는 영국과 함께 홍콩인들이 망명지로 우선 고려하는 국가가 됐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영국 정부가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의 영국 이주를 허용한 다음 첫 두 달 동안 3만 4000명이 영국 거주를 신청했다. 홍콩 망명자 우대 정책을 시행한 캐나다의 정책 시행 뒤 4주 동안 이 나라에 임시 취업비자나 영주권을 신청한 홍콩인 역시 7000명에 달했다. 영국과 캐나다가 홍콩 엑소더스의 주요 기착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 반체제 인사들 출금·해외 수배… ‘민주주의 씨 말리기’ 나선 홍콩

    홍콩 정부가 중국 공산당 100주년(7월 1일)이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년(6월 30일)을 앞두고 ‘민주주의 씨 말리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폐간된 빈과일보 관련자 체포를 가속화하고 외국으로 떠난 민주화 운동가들을 해외 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해마다 7월 1일에 열리던 야권 주도의 홍콩 반환 집회도 무산시켰다. 지난 1년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100명 넘게 체포하고 60명 이상 기소했다. ●영국 망명 차단용 ‘긴급체포 명단’ 작성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7일 밤 영국으로 출국하려던 빈과일보 논설위원 펑와이쿵(57)이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붙잡힌 것을 계기로 홍콩보안국이 반체제 인사들의 망명 시도를 차단하고자 공항에서 긴급 체포할 명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명단에 있는 이들은 합법적으로 홍콩을 떠나려고 해도 구금된다. 펑도 여기에 올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펑의 체포로 지난 17일 경찰의 빈과일보 압수수색 이후 관련 사건 검거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진영 매체 입장신문은 지난 27일 “‘문자의 옥’(지식인 탄압 상징)이 왔다”며 스스로 모든 논평을 내리기로 했다. 베이징의 압박으로 빈과일보가 허무하게 사라지자 ‘더이상 저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올해 1월 31일부터 ‘홍콩의 중국화’를 우려하는 이들을 구제하고자 ‘영국해외시민’(BNO) 여권(1997년 이전 홍콩 주민에게 제공) 보유자의 이민을 허용했다. 1분기에만 홍콩인의 영국 이주 신청이 3만 4000건에 달하는 등 ‘엑소더스’가 본격화됐다. 이에 격노한 홍콩 당국이 민주화 인사들을 추려 타격을 가하고자 ‘출금자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영국으로 건너가 홍콩 민주화 운동에 나설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SCMP는 “홍콩 경찰이 영국 등으로 탈출한 30여명도 체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 영국 총영사관 직원으로 2019년 8월 중국 본토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이먼 청과 야당 정치인 출신 네이선 로 등이다. ●“저항 무의미” 민주 매체, 스스로 논평 내려 매체는 “홍콩보안법 시행 뒤로 15~79세 주민 117명이 체포됐고 61명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를 비롯해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우치와이 전 주석, 2014년 우산혁명(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시위)을 주도한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와 조슈아 웡 등이 체포·수감됐다. 매년 7월 1일 열리던 홍콩 반환 기념집회도 더는 열리지 않는다. 야권이 집회를 주도하면서 중국과 홍콩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자 당국이 행사 개최를 막아 버렸다.
  • 아키노 필리핀 前대통령 타계

    아키노 필리핀 前대통령 타계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정치 명문가 ‘아키노’ 출신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5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이 당뇨병에 의한 신부전증으로 2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61세. 아키노 전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와 독재에 저항하던 정치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 사이에서 1960년 2월 8일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1983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마치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직후 군인들에 의해 암살됐다. 그의 어머니는 타계한 남편의 후광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재임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대통령직을 맡은 것도 전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에 필리핀의 경제 개혁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제소해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한때 한국계를 비롯한 일부 여성들과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을 역임한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24일 6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허무하게 스러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초에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하면서 주요 경제 개혁을 주도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였다. 그 뒤 현역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에게 권좌를 넘기고 물러난 뒤 조용히 지내왔다. 그는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와 유명 정치인 니노이 아키노 주니어 전 상원의원 사이에서 지난 1960년 2월 8일 태어났다. 아키노 가문은 손꼽히는 대지주 집안이자 정치 명문가로 통한다. 그의 부친은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지난 1983년 미국 망명 생활을 접고 마닐라 공항에 돌아오자마자 군인들에 의해 암살됐다. 부친의 사망을 계기로 필리핀 전역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전개됐고 모친은 남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했다. 코라손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를 이겨냈다. 특히 어린 아키노는 1987년 말라카낭 대통령궁에 잠입한 암살범이 쏜 총알 다섯 발 가운데 한 방을 목에 맞고도 살아남았다. 네 명의 누이들 틈바구니에서 어린 아키노는 늘 조용한 남동생으로 통했다.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명문가 자제들이 다니는 아테네오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나중에 가족이 있는 보스턴으로 건너가 생활하다 귀국해 여러 기업에서 일하다 1988년 의회에 입성, 2007년 상원의원이 됐다. 2009년 모친이 암으로 스러지자 이듬해 대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당선됐다. 재임 기간 빈곤 퇴치에 주력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과대하게 표출되자 “날 보고 슈퍼맨과 아인슈타인을 합친 능력을 보여달라는 거냐”고 되물은 일로 유명하다. 취임한 지 몇달 안돼 전직 경관이 마닐라 한복판에서 홍콩 관광객들이 가득 탄 버스를 붙잡고 납치극을 벌이다 8명을 살해하고 자신은 경찰에 사살되는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정부가 이를 잘못 처리했다는 이유로 궁지에 내몰렸다. 하지만 부패와의 싸움에 일정 부분 성과를 냈고, 여권을 신장시켰으며, 산아제한, 성역할 교육 등 필리핀 사회를 일정하게 진보의 길로 이끌었다. 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상설재판소(PCA)에 끌고 가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낸 것으로도 업적을 남겼다. 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 것을 2019년에 국제법에 근거가 없다고 결정했다. 테오도로 록신 외교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푸른 바다처럼 청렴했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 손가락 경례’ 미얀마 골키퍼, 日 망명신청…“귀국시 생명 위협”

    ‘세 손가락 경례’ 미얀마 골키퍼, 日 망명신청…“귀국시 생명 위협”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손가락 경례를 한 미얀마 축구대표팀 골키퍼가 귀국하지 않고 망명신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AFP통신과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미얀마 대표팀 후보 골키퍼인 피 리앤 아웅(27)의 변호사인 와타나베 쇼고는 전날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간사이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타나베 쇼고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피 리앤 아웅은 오사카나 도쿄에서 난민 지위를 찾기 위한 절차를 진행 할 것”이라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지만 하루빨리 난민신청이 인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피 리앤 아웅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군부가 집권하고 있는 현재 미얀마에 귀국한다면 구금돼 생명이 위태로울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이날 귀국 비행기에 오른 다른 대표팀 동료들과는 달리 일본에 남은 그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권력을 되찾을 때까지는 미얀마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면서도 “가족과 동료들의 나로인해 위험에 처할 경우 당장이라도 미얀마로 돌아가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 리앤 아웅은 지난달 28일 열린 일본과 미얀마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미얀마 국가가 나올 때 카메라를 향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한다는 의미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당시 그의 세 손가락에는 영어로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WE NEED JUSTICE)라고 적었고 이 모습이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AFP에 따르면 일본 법무부는 원래 매해 소수의 망명 신청만 받았지만 지난 5월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된 사람들에 한해 일본 체류기간을 연장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콩 민주화 상징 아그네스 차우 왜 앞당겨 7개월 만에 석방했을까

    홍콩 민주화 상징 아그네스 차우 왜 앞당겨 7개월 만에 석방했을까

    불법 집회 참가 혐의 등으로 수감됐던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24)가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약 7개월 만에 석방됐다. 차우는 12일 오전 10시쯤 교도소 밖으로 나와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검은색 티셔츠를 입거나 노란색 우산을 든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취재진에게 별다른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자동차를 타고 떠났다. 2019년 6월 반중국 시위를 선동하고 참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돼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았던 그녀가 형기를 다 마치지 않았는데 일찍 석방된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또 지지자들이 우리의 ‘아자!’에 해당하는 “짜유(加油)” 구호 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차우는 조슈아 웡(黃之鋒), 네이선 로(羅冠聰) 등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2014년 대규모 시위인 ‘우산 혁명’을 주도했고 2016년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을 만들기도 했다. 웡과 이반 람은 아직도 수감 중이며 로는 영국으로 망명했다. 차우는 지난해 8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 건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은 2019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입법회를 포위한 시위가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로 지난해 1주년 때는 이를 기념하는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경찰 약 2000명이 배치돼 주요 거리를 차단하고 검문했고, 코즈웨이베이 등 도심에서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경찰은 전날 불법집회 참여를 선동한 혐의로 야권활동가 2명을 체포했다. 일본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홍콩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親中 홍콩‘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親中 홍콩‘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홍콩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이 현실화하고 있다. 홍콩에 ‘중국 정부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했던 홍콩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글로벌 기업과 외국 인력들은 떠나가고 자유를 갈구하는 홍콩인들도 이민자 대열에 가담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가깝고 경제 자유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홍콩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외국 인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6일 보도했다. 홍콩 내부의 정치적 혼란과 중국 본토의 영향력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의 대형 악재가 얽히고설키며 큰 타격을 받은 글로벌 기업이나 외국 인력들이 홍콩을 떠나 경쟁 도시 싱가포르 등으로 이전하고,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 외국 기업들은 ‘중국 경제 허브’인 상하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홍콩은 여전히 매력적인 금융시장이긴 하지만 일부 기업에는 홍콩이 더 이상 지역본부 역할을 할 만큼 글로벌하지 않고,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하이만큼 접근성이 좋은 도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홍콩 외면은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가까우면서도 규제가 적고 달러화 거래도 편한 데다 법인세율도 낮은 장점을 갖춘 홍콩을 선호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홍콩에 지역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은 1541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국 당국이 홍콩 내 반중(反中)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하는 등 홍콩의 자치권을 사문화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프레드릭 골랍 홍콩 주재 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 기업들이 처음으로 홍콩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홍콩 지역본부나 사무실을 이전한 글로벌 기업은 수십 개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 1월 팀버랜드, 노스페이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VF코퍼레이션은 올해초 25년 동안 유지해왔던 홍콩사무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일본 비디오게임 제조업체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홍콩에 상주하던 지역 경영진을 싱가포르로 옮겼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홍콩 주류부문 직원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 배치하기로 했고,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도 홍콩 근무 직원을 싱가포르 지사 등으로 발령을 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사업 확장 계획을 접고 있다. 한국 네이버는 홍콩에서 운영하던 사용자 데이터 백업 서버를 싱가포르로 옮겼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은 홍콩과 미국 간 해저 케이블 연결 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도 많은 외국인들이 홍콩을 빠져 나갔다. 750만명에 이르던 홍콩 인구는 지난해에만 4만 6500명 감소했다. 국제 임원 정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안타이거스홍콩에 따르면 2019년부터 홍콩으로 이주하려는 최고경영자(CEO)들은 50% 줄어든 반면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30% 증가했다. 롭 치프먼 아시안타이거스홍콩 CEO는 “홍콩에는 3년 계획으로 왔다가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하며 30년 간 지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조차 ‘지금이 떠날 때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15년 만에 가장 높고, 공실 중 80% 이상은 글로벌 기업의 이전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25명 중 42%는 홍콩보안법과 홍콩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이유로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중개업을 운영하는 SBI 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은 홍콩보안법을 언급하며 “사업 환경이 중국 본토와 별 차이가 없다면 임대료가 비싼 홍콩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홍콩의 친중국화와 정치적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홍콩인들도 자유를 찾아 떠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4만 6500명의 홍콩인과 외국인들이 홍콩보안법을 피해 도시를 떠났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월말부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 자국 해외시민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의 이민 문턱을 확 낮추면서 4월 초까지 두 달 남짓 동안 3만 5000건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영국 정부가 홍콩에서 홍콩보안법을 시행한 데 따른 조치로 1월 31일부터 해외영국시민(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들이 영국 시민권을 한층 더 쉽게 취득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BNO여권은 홍콩이 영국령이던 시절 영국 의존형 시민 여권(BDTC)를 대체할 목적으로 발행됐으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발행이 중단됐다. 현재 홍콩의 중국 반환 전인 1997년 6월 30일 이전 출생자만 소지가 가능하다. 기존에 영국에 최대 6개월까지만 체류할 수 있던 BNO여권 소지자를 5년 동안 영국에 거주할 수 있게 하고 이후 1년이 지나면 시민권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5년 동안 홍콩 전체 인구의 4%인 30만명이 영국으로 터전을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가 4월 홍콩 민주화운동가 네이선 로(羅冠聰)의 망명을 정식 허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선 로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을 조슈아 웡 등과 함께 이끌었던 인물이다. 영국은 이와함께 홍콩 이민자들을 돕는 예산 지원책도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거처 마련을 위해 4300만 파운드 (약 664억 5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로버트 젠릭 영국 지역사회부 장관은 “영국 해외시민과 가족들이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최상의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그들이 집과 학교, 기회 그리고 번영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황한 홍콩이 정부 관리가 개인의 입출국에 관여할 수 있는 이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출국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민법 개정안은 홍콩 입경처(출입국관리소)장이 홍콩을 들어오고 나가는 승객과 승무원, 항공기 등을 통제할 수 있으며 필요에 의해 금지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내 야권과 법조계는 이민법 개정안이 홍콩 내 반체제 인사들을 관리하기 위해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개정안을 반대했다. 개정된 이민법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된다.반면 글로벌 기업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 본토에서 이주해온 회사들이 대체할 것이라고 시각이 있다. 홍콩보안법 시행 전인 2019년 6월에서 2020년 6월까지 1년 동안 중국 본토 기업들은 홍콩에 63개의 새로운 지역 본사와 사무실을 열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홍콩 최대 교역국인 미국 기업들은 홍콩에서 45개의 본사와 사무실을 폐쇄해 대조적이다. 전체 본사의 6%에 해당한다. 인베스트HK의 필립스는 “홍콩의 임대료 하락은 홍콩의 새로운 매력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금융 서비스 산업적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지역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적인 금융 시장과 통화 유동성, 중국 본토와의 밀접한 연결 등의 요인으로 홍콩은 중국 본토에 자금을 조달하는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영국계 대형은행인 HSBC도 지난 2월 홍콩에 기반을 둔 아시아 사업에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며, 그중 홍콩은 단연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길섶에서] 화난 날씨/전경하 논설위원

    지난달 툭하면 비가 오길래 장마인 줄 알았다. 기상청은 역대급 5월 강수량이지만 장마는 아니란다. 장마는 이달 하순이나 시작할 거라는데 그럼 5월 비는 뭐였지? 지난해 장마가 52일이었다. 기상청이 폭염을 예보했는데 가장 긴 장마가 왔다. ‘오보청’에 ‘기상 망명족’이라는 말도 나왔다. 기상이변이 속출하다 보니 예보가 쉽지 않았을 테지만 다른 나라보다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지긴 했다. 올 들어서도 날씨가 예측 불허다. 1월 혹한에 곳곳에서 세탁기가 얼어 ‘빨래난민’이 생겼다. 지난달 비도 많이 왔지만 더위도 일찍 찾아왔다. 그래서 과일이 피해를 입는 과수화상병도 예년보다 일찍 발생해 지금 경계 단계다. 올 8월은 예년보다 더울 거라는데 6월 초에 30도를 넘나드니 대체 얼마나 더우려나 걱정도 된다. 날씨가 화났다. 2018년 폭염, 2019년 태풍, 2020년 장마 등 새 기록들이 쏟아졌다. 올해는 5월 강수량에 더해 어떤 기록이 나올까 싶다. 최근에는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다가 다음날 22도로 뚝 떨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날씨를 화나게 했으니 그 대가를 치르는 모양이다. 화를 달래는 방법은 일회용품 사용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 불편함을 자처하는 일이다. 다들 그렇게 해야 하는데 가능할까. lark3@seoul.co.kr
  • [영상] ‘예리한 주먹’ 의원 간 난투극에 싸움판 된 볼리비아 국회

    [영상] ‘예리한 주먹’ 의원 간 난투극에 싸움판 된 볼리비아 국회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퇴진을 전후로 정치갈등이 격화된 볼리비아에서 국회의원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8일 현지 매체 엘 데버는 이날 오후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여야 의원 간 주먹다짐이 있었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국회는 이날 자니네 아녜스(53) 전 임시 대통령 체포가 정당했는지를 두고 내무장관 에도아르도 델 카스티요를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2019년 11월 모랄레스 전 대통령 퇴임 이후 1년간 우파 임시 정부를 이끌었던 아녜스 전 임시 대통령은 지난 3월 테러 및 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돼 현재 수도 라파스의 여자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볼리비아 수사당국은 대선 부정 시비 끝에 물러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퇴진 상황이 쿠데타였으며, 아녜스 등 임시 정부 인사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10월 대선 승리로 정권을 탈환한 볼리비아 좌파 정부의 기조가 재확인된 셈이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 역시 줄곧 같은 주장을 펼쳐왔다. 이에 대해 아녜스 전 임시 대통령은 “있지도 않은 쿠데타로 나를 엮어 감옥에 보냈다. 여당인 사회주의운동당(이하 MAS) 정부가 독재정권을 세우려 한다”고 항변한 바 있다. 아녜스 전 임시대통령 체포를 둘러싸고 여야 국회의원들 간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청문회 자리에 선 카스티요 내무장관은 “기생충”, “부패 공범”이라는 등의 막말로 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카스티요 장관은 아녜스 전 임시 대통령을 독재자에 비유하며, 나라를 망치려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뒤에 있었던 기생충 같은 이들도 공범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파 임시 정부에서 내무장관을 맡았던 아르투로 무리요가 체포됐다면 당신들은 아마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카스티요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이후 국회에는 고성이 오갔다. 특히 야당인 MAS 소속 안토니오 가브리엘 의원과 야당인 크리모스당 소속 헨리 몬테로 의원 간 멱살잡이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두 사람의 실랑이는 가브리엘 의원의 주먹에 맞은 몬테로 의원이 거칠게 반격하면서 몸싸움으로 변질됐다. 주먹질과 발길질을 주고받는 두 의원을 뜯어말리기 위해 다른 의원들까지 몰려들면서 국회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몇 시간 후 크리모스당 몬테로 의원은 주먹다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몬테로 의원은 그러나 야당 의원들을 부패의 공범으로 취급한 MAS에도 책임이 있다며 날 선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MAS 소속으로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에 취임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19년 4선 연임에 도전했다가 부정 선거 시비에 휘말렸다. 1차 투표 승리를 선언했지만, 석연찮은 개표 과정이 문제였다. 이후 볼리비아 전역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거세지고, 군 수장까지 나서 퇴진을 권고하자 같은 해 11월 쫓기듯 망명길에 올랐다. 모랄레스 퇴진 이후 들어선 아녜스의 우파 임시 정부는 혼란의 책임을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돌리고,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모랄레스가 이끄는 MAS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당선되며 전세가 역전됐다. 모랄레스는 혐의를 벗고 귀환했고, 재집권한 좌파 정부는 우파 임시 정부를 겨냥해 쿠데타 수사를 본격화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럽 마지막 독재자가 두려워한 26살 유튜버…200만명 구독자 업고 반정부 시위 조직 ‘앞장’

    유럽 마지막 독재자가 두려워한 26살 유튜버…200만명 구독자 업고 반정부 시위 조직 ‘앞장’

    10대 때부터 반정부 시위… 망명 생활체포 후 국영TV서 “수사 협조 중”벨라루스어로 ‘네크타’는 ‘누군가’(somebody)라는 뜻으로, “국가 주도 하이재킹”을 유발할 만큼 ‘독재자’를 화나게 한 텔레그램의 채널 ‘넥스타’(NEXTA)는 이 발음을 영어식으로 부른 것이다. 당초 음악채널로 시작한 것을 라만 프라타세비치(26)와 스테판 푸틸로(22)가 2015년 정치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했다. 자매 채널 ‘넥스타 라이브’(NEXTA Live)를 포함해 구독자가 200만명에 달하는데, 지난해 8월 벨라루스의 대선을 전후로 크게 성장했다. 야권 인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시위를 조직하는 창구로 활용됐고, 특히 넥스타 라이브에는 경찰의 잔혹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편집장을 맡아 온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6월부터는 별개의 텔레그램 채널 ‘벨라모바’(Belamova)에도 글을 쓰고,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프라타세비치는 10대 때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고, 2011년 퇴학당했다. 뒤에 벨라루스국립대 언론학부에 입학했지만 거기서도 퇴학당했다. 2019년 폴란드로 건너가 망명 생활을 해 왔고, 지난해 1월에는 폴란드 시민권을 신청했다. 폴란드를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제1야당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카노프스카야 등 인근 리투아니아의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의 부모도 지난해 8월에 폴란드로 이주했다. 그의 아버지 드미트리는 벨라루스 사관학교에서 이데올로기를 강의한 예비역 장교다.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11월 공공질서를 해치고 사회증오를 조장한 혐의와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벨라루스 국영 매체는 24일(현지시간) 프라타세비치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가 민스크의 한 구금 시설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함께 체포된 그의 여자친구 소피아 사페가(23)는 러시아 국적자로 리투아니아에서 법대를 다니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트럼프 거주 효과?… 美플로리다 “페북·트위터의 정치인 계정중단 제재” 법안 서명

    트럼프 거주 효과?… 美플로리다 “페북·트위터의 정치인 계정중단 제재” 법안 서명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 사태로 대통령직과 함께 페이스북·트위터 계정도 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물던 곳이어서일까.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간) 빅테크 기업들의 검열·계정중단 조치를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이 최초로 제정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역사상 전례없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는 빅테크에 책임을 요구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고 선언하며 빅테크 기업의 검열금지법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망명자, 주의회 상원의원, 소셜미디어(SNS)에서 정치적 차별을 당한 인플루언서 등이 배석했다. 법은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이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의 계정을 14일 이상 정지시키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계정 정지가 계속될 경우 선거 단위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벌금을 부과하는데, 주 전체 단위 선거 후보자 계정을 정지하는 경우라면 빅테크 기업에 하루 25만 달러씩 벌금을 부과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기성 언론사의 콘텐츠를 삭제하는 행위도 규제를 받는다. 앞서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차단했던 일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뉴욕포스트 기사 차단 사태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가 미 연방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해명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CEO들은 “팩트체크가 필요해 뉴욕포스트 기사를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꼽히는 드산티스 주지사는 앞서 지난 대선 우편투표를 부정선거로 폄훼한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로 이달 초 우편투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개정 선거법안에 서명했다. 이어 또 다시 트럼프의 주장을 반영한듯한 법안이 플로리다에서 시행되게 됐다. 한편 퇴임 뒤 플로리다에 머물던 트럼프는 날씨가 더워지자 이달 초부터 뉴저지에서 머물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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