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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어린이 수천명 아사 위기

    미얀마 어린이 수천명 아사 위기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할퀴고 지나간 디다에 지역엔 폭우 속에서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구호품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호품이 한시라도 빨리 전달되지 않으면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굶어죽게 될 것이다.” ●설사병등 전염병 확산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둔 미얀마 망명매체 ‘이라와디’는 국제구호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빌려 3주째를 맞은 사이클론 참상에 대해 25일 이렇게 전했다.‘우리는 모두 눈물 속에 있다’는 제목의 기사였다.‘마셜’이라고만 밝힌 미얀마인 자원봉사자는 지난 23일 새벽 의료진, 교수, 교사 등 24명과 함께 사이클론 최대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에서 옛 수도 양곤와 가장 가까운 이곳을 찾았다. 정부 지원이 지연되자 보다 못한 민간인들이 알음알음으로 팀을 짜 구호에 나서고 있다. 마셜도 그런 팀의 일원이다. 생존자들은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진료는 말할 것도 없고 먹을 것이나 약품 등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25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들 가운데 50만명 정도만이 구호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유엔 구호담당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긴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5세 이하 3만여명이 심한 영양결핍 상태에 놓였으며 이 가운데 수천명의 목숨은 경각에 달렸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디다에 지역 마기칸 마을 교회 신도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설사병을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도 각종 돌림병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에 기대는 미얀마 이재민들 마셜은 “이재민들의 모습을 비디오테이프에 담으며 관리들에게 붙잡힐까 두려웠다.”면서 “우리 (방문객)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다.”고 글을 끝맺었다. 미얀마 당국은 여전히 ‘외세 개입’을 막으며 상황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 나라 최고지도자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위원장이 양곤에서 처음으로 이재민들을 만났다지만 주민들은 군부의 지원에 더 이상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양곤에 인접한 디다에가 이런 정도이면 다른 곳 이재민들의 어려움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미얀마 이재민들은 이제 유엔의 움직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탄 슈웨 장군과의 담판을 통해 국제지원에 문호를 개방할 것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24일 중국 쓰촨 대지진 현장에서 “재난재해는 어느 때라도, 세계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공조해 이같은 도전과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세계적인 자연재앙과 관련해 유엔 차원의 체계적인 방지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부 “민간선박만 구호활동할 수 있다” 한편 미얀마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국제회의가 25일 양곤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반 총장과 50개국 대표 및 국제 구호기관들이 참석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야권에 대한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고립돼온 군부가 국제회의를 받아들인 게 정작 사이클론 이재민들에게 반가운 일이 될지, 그 결과에 지구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외교통상부도 25일 40만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미얀마 정부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회의에 참석한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는 “국제사회의 조건 없는 지원을 환영한다.”면서도 “민간, 그것도 선박만 구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송한수 김미경기자 onekor@seoul.co.kr
  • 티베트 인권 묻혀… 경제적 손실 미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 대지진은 땅만 뒤흔든 것이 아니라 중국의 정치·외교·경제 등 각 분야에도 적지 않은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당장 티베트 사태와 맞물려 중국과 세계 주요국들이 대치하는 듯했던 국제 지형에 반전이 이뤄진 것은, 인위적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큰 변화다. 세계 각국은 지금 티베트 유혈진압,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지도 않을뿐더러 ‘중국 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추진하다 긴급 구호지원에 나선 미국 의회가 대표적이다. 티베트 망명정부마저도 스스로 지진 피해자를 애도하면서 희생자 기금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큰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재난 수습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들의 평가도 ‘가외’ 소득일 수 있다. 개선 기미가 뚜렷했던 타이완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신임총통이 모금 활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무엇보다 민간 차원에서 ‘동포애’를 유도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다. 경제 관련 피해 집계액은 날로 늘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신화사는 23일 지난 1월 폭설피해보다 직접적 경제 손실은 훨씬 큰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지진으로 추정되는 직접 경제손실은 최소 5300억위안(약 79조원)가량으로, 지난 1월 폭설 때의 1516억위안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했다. 쓰촨성은 석탄과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지여서 지진은 중국내 에너지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또한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돼지고기 주요 산지이기도 하다. 게다가 남서부지방의 교통 요지인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의 고속도로 및 철도 유실로, 인근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운반에도 차질이 예상돼 이래저래 지진에 따른 물가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쓰촨성이 전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8100만명 인구로 전체 인구의 6.2%를 차지하지만 전체 국가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불과해 중국 경제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내 정치적으로는 국민적 결집이 이뤄진 게 불행 속에서 얻은 소득이다. 민간 차원에서의 모금, 구조지원 등 이른바 ‘비조직성’ 활동이 사실상 처음으로 전국적 단위에서 진행됐다. 이는 중국 국민과 전세계 화교들이 하나로 뭉치는 기제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새롭게 야기한 여러 사회적 현상들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지도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jj@seoul.co.kr
  • [책꽂이]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원폭 후유증을 앓다 2005년 세상을 떠난 인권운동가 김형률의 삶을 되짚은 평전. 스스로를 ‘원폭 2세 환우’라 불렀던 그가 원폭 피해자들을 위해 벌였던 인권운동의 면모와 원폭 2세들의 현실 등을 두루 살폈다.1만 2000원.●퀴리 가문(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전대호 옮김, 지식의숲 펴냄) 여성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개인사에 주목해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평전. 과학자 집안 출신인 남편 피에르 퀴리, 노벨화학상을 받은 큰딸 이렌 퀴리와 맏사위 프레데릭 졸리오, 작은 딸 이브 퀴리 등 마리 퀴리의 그늘에 가려졌던 주변가족들의 삶도 재평가됐다.2만 8000원.●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추수밭 펴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나를 부르는 숲’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한 필치로 풀어놓은 성장에세이. 유머가 넘치는 소소한 추억담을 빌려 1950년대 미국의 사회문화상까지 두루 넘겨짚게 하는 요령이 돋보인다.1만 2000원.●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존 터먼 지음, 이종인 옮김, 재인 펴냄) 조지 부시, 월마트, 뉴욕타임스, 갱스터 랩, 패리스 힐튼…. 미국이 세계를 망치는 데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일까. 미국 MIT대 국제학연구소장인 지은이가 지구환경 파괴, 폭력적 상업주의를 세계에 퍼뜨린 주범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구체적 ‘악행’들을 들췄다.1만 8000원.●아웃사이더 예찬(마이클 커닝햄 지음,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 펴냄)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으로 1999년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소박한 도시 프로빈스타운에서 보낸 삶을 정리한 여행산문집. 왜 그 도시가 망명자, 동성애자, 이상주의자 등 ‘아웃사이더’들의 천국이 됐는지를 알게 된다.1만 1000원.●마음의 해부학(토머스 해리스 지음, 조성숙 옮김,21세기북스 펴냄) 1969년에 출간된 뒤 세계적으로 1500만부가 팔린 심리학의 고전. 미국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프로이트가 말한 ‘이드’나 ‘초자아’의 개념은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데 쓸모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인간 심리에는 ‘부모자아’‘어른자아’‘아이자아’가 있는데,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 ‘어른자아’를 발동하는 것이 곧 이성이며 편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1만 5000원.
  • 쓸쓸하고 고독한 군상들의 고백

    쓸쓸하고 고독한 군상들의 고백

    중견 작가 김영현(53·실천문학사 대표)이 소설집 ‘라일락 향기’(실천문학사 펴냄)를 들고 나왔다.‘내 마음의 망명정부’를 펴낸 이후 10년 만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개구리’‘여름에서 겨울 사이’‘나는 몽유하리라’‘일영에서 보낸 나날들’‘낯선 사내와 술 한잔’ 등 7편이 실렸다. “리얼리즘적 요소와 실험적 성격이 뒤섞여 있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철학적이고 난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선지 소설집은 쓸쓸하고 고독한 ‘무언극’을 보고 있는 듯하다.‘개구리’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혼란을 겪는 헤겔주의자 주인공의 독백으로 이뤄진 실험 소설. 의식 분열을 겪는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에 피상적으로만 귀를 기울이는 간호사에게 실망한 나머지 친구인 ‘나’에게 편지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형식을 띠고 있다. ‘낯선 사내와 술 한잔’에서 주인공은 거리에서 만난 노동자 출신 한 사내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한때 혁명을 꿈꿨던 이야기와 바뀐 세상에 대한 한탄을 듣는다. 그런가 하면 ‘나는 몽유하리라’에서는 생활문제상담소에 찾아온 한 비루한 사내는 길을 걷다 머리위로 떨어지는 벽돌을 맞고 기억을 잃은 사연을 들려준다. 작가는 이 소설집에서 독백의 형식을 심심찮게 택하고 있다. 레닌의 예언과 달리 혁명도 없이 세계자본주의가 전 지구를 지배하는 시대로 변화한 과정을 해석하기 위해선 기존의 소설적 서술방식 대신 독백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금강산의 남남북녀/ 함혜리 논설위원

    분단의 비극 중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이별일 것이다. 본의 아니게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사람들은 평생 사무치는 그리움에 한을 안고 살아간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1000만명이니 그 가슴 절절한 사연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옛 동독 출신인 레나테 홍씨의 경우도 분단 때문에 남편과 생이별을 한 희생자다.1955년 동독 예나시의 프리드리히쉴러대학 캠퍼스에서 화학을 전공하던 그녀는 같은 과에 다니는 북한 출신 유학생 홍옥근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5년여의 열애 끝에 두 사람은 60년 2월 결혼식을 올렸고 넉달 뒤 첫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결혼 1년여만에 북한 당국이 모든 독일 주재 유학생들에게 본국 소환명령을 내리면서 이들은 61년 4월 베를린 기차역에서 생이별을 하게 된다. 아내와 두 딸을 북한에 두고 탈출한 오길남 박사의 사연도 이에 못지않다. 서울대 독문과 재학중 독일로 유학간 그는 브레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북한공작원들의 회유로 가족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 대남 흑색방송요원으로 활동하던 중 1986년 11월 코펜하겐 공항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오 박사는 독일에 다시 정치망명을 한 뒤 아내와 두딸의 탈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92년 귀국한 그는 탈북자들로부터 가족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활했고, 아내는 자살도 시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분단은 안타까운 사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북한 금강산 관광특구에 한국인 관광객이 머무를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리조트 회사의 직원인 30대 후반의 남한 남성이 2년여 연애 끝에 금강산관광특구내 전통음식점에서 일하는 20대의 북한 여성에게 결혼신청을 했다. 북한측은 상부기관에 이 문제를 전달해 현재 기약없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강제소환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또 다른 비극의 커플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제발 그런 일은 이제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강산 남남북녀(南男北女)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기원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이클론’ 수습 뒷전… 영구 집권 골몰

    미얀마 군부가 최악의 사이클론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장기집권 연장을 꾀하는 그들에게는 민주화운동 세력의 도전이 가뜩이나 만만찮은 짐이다. AP, 로이터는 6일 미얀마 국영 라디오를 인용, 중남부를 휩쓴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사망자가 2만 20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실종자도 4만명을 넘어섰다. 인명피해 규모는 2004년 말 인도양을 강타한 해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때에 버금가는 규모여서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로 불리는 미얀마 군부도 국제사회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BBC는 군부가 사이클론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사이클론이 할퀴고 지나간 곳에서 경찰, 군병력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며, 시민들만 쓰러진 나무를 잘라 걷어 내는 등 복구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군부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관련 국민투표를 강행한다고 6일 밝히는 등 초강수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 뉴델리에 본부를 둔 미치마 뉴스(www.mizzima.com)는 ‘재앙 속에 투표 실시하는 무자비한 군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력하게 정권을 비난하고 나섰다. 미치마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망명 민족민주동맹(NLD)의 뇨온 민 외무담당이 “국민들의 참상을 외면한 채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제 정신이 아니다.”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이클론으로 쉴 겨를조차 없어진 국민들이 투표에 무관심한 틈을 타 신헌법을 통과시키려는 속셈이 군부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가결 투표율 규정이 없는 점을 악용, 참가자의 과반만 넘기고 보자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투표 참가자가 적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이미 지지자들 결집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미얀마 군정에 대해 재난지원 활동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초기 자금지원에 이어 실종자 수색 등 추가 지원을 하고 싶다.”며 미얀마 군정이 미국 지원팀의 접근을 허락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얀마엔 50여개 기업체를 포함, 교민 850여명 등 한국인 1000명이 머물고 있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6일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과 관련,“현지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얀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텐트·의약품 등 10만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송한수 김미경기자 onekor@seoul.co.kr
  • [Metro] 서울 관광명소 인터넷으로 감상

    서울 한강과 남산 등 서울의 관광명소를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5일 관광명소 유비쿼터스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 선유도 등 10곳에 웹 카메라를 설치해 11월부터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 카메라는 선유도 공원과 월드컵 하늘공원, 서울숲에 2대씩 설치되며 응봉산, 남산 산책로, 남산골 한옥마을, 정동길, 관악산에 1대씩 설치된다. 서울에는 그동안 석촌호수와 도봉산, 삼각산에 서울시와 강북구가 설치한 웹 카메라를 운영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가 선정한 조망명소를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 선호도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10곳을 선정했다.”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사동, 명동, 동대문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로 설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악산 팔각정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설치 장소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0월까지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11월부터 화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국·달라이라마측 협상 성과없이 하루만에 끝나

    달라이 라마 특사와 중국 정부 당국자가 4일(현지시간) 티베트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얼굴은 맞댄 협상에서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다행히 추가 협상을 하기로 합의해 대화의 길은 막히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 영빈관인 지린산장에서 열린 협상에서 양측은 적절한 시기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삼동 린포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는 이날 “이번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진 않았다.”면서도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고 이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추가 협상 합의에도 불구하고 회담 과정에서 티베트 사태의 책임소재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 망명정부는 두 특사의 보고를 받은 뒤 추가 협상의 구체적 내용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누그러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성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달라이 라마 특사·中 협상 돌입

    중국 정부와 티베트 망명 정부가 4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마침내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3월14일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대규모 독립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 이후 처음으로 양측이 티베트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얼굴을 맞댄 것이다. 이에 따라 두달 가까이 끌어온 이번 사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화통신,BBC,AP 등에 따르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두 특사인 로디 기아리와 켈상 기알첸이 이날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의 주웨이췬 상무부부장과 쓰타 부부장을 만나 비공개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은 하루 또는 이틀 동안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삼동 린포체 총리는 “달라이 라마의 특사가 6∼7일쯤 인도 다름살라로 돌아오면 회담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지린산장 주변에는 중국 군경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협상은 양측의 7번째 협상이다. 그동안 양측은 2002년부터 6차례 비밀 협상을 통해 달라이라마 복귀 등의 현안을 논의해 왔었다. 이번 협상에서 달라이라마 특사는 중국에 티베트 사태 유혈진압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고 티베트에 평화를 가져다 줄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하지만 양측의 대화 재개에도 불구하고 낙관론보다 회의론이 우세하다. 전문가 대부분은 비등하는 국제 비난여론을 달래기 위한 중국의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도 이날 “이번 중국의 대화 재개는 일본내 반중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방문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전문가인 정종욱 전 주중 한국대사는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달라이 라마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면피용 전략수단으로 활용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입장이 서로 달라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 봤다. 한편 반중국시위로 수난을 겪었던 해외 봉송을 마친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이날부터 중국 본토 봉송에 들어갔다. 중국은 해변 휴양지 하이난성 싼야에서 성화 본토 봉송 첫날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고 BBC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에베레스트산 정상으로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려는 중국의 계획은 3일 폭설로 인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토요영화] 천상의 소녀

    [토요영화] 천상의 소녀

    ●천상의 소녀(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탈레반 정권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열두살 소녀 레일라(마리나 골바하리). 소녀의 아버지는 전쟁에 나가 죽었고 남은 가족이라곤 할머니와 어머니(주바이다 사하르)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탈레반은 여자가 밖에서 일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한다. 카불 거리에는 하늘색 부르카를 뒤집어쓰고 법 개정을 요구하는 여인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레일라 가족은 생계를 위협받는데….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손녀에게 남장을 시키고, 레일라는 식료 잡화상에 겨우 취직한다. 한편, 탈레반은 군대 교련을 위해 소년들을 모두 학교로 소집한다. 소년으로 위장한 레일라도 참가하게 되는데, 동료들은 예쁘장한 외모의 그녀를 여자가 아니냐고 의심한다. 레일라를 좋아하던 한 소년이 그녀를 ‘오사마’란 이름을 가진 남자라고 적극 변론해준 덕분에 간신히 위기를 넘기는가 싶었지만 얼마 안가 교관에게 여자인 것을 들켜버리고, 레일라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는 비극 속으로 빠져든다. 2003년 제작된 이 작품은 탈레반 정권 붕괴 후에 만들어진 첫 아프가니스탄 영화다. 영화 제작이 금지된 탈레반 정권에서 벗어나 파키스탄으로 망명했던 세디그 바르막 감독은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자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때 신문에서 13살 소녀가 학교에 가고 싶어 남자로 변장했다가 발각됐다는 기사를 읽고 이 영화를 착안했다. 열악했던 제작 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당시 바르막 감독은 신인이었고, 거리에서 구걸하다 캐스팅된 마리나는 영화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천진한 소녀였다. 남자 옷을 입은 씩씩한 소녀가 모험담을 엮는 그렇고 그런 남장여자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남자 아이들 속으로 내던져진 레일라는 시종 눈빛에 슬픔과 두려움을 그렁그렁 매단 채 애처롭기 짝이 없다. 그녀의 아버지는 탈레반의 고문으로 다리를 못 쓰게 됐고, 언니는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어린 나이에 가장 노릇을 도맡아 할 수밖에 없었던 마리나의 연기에는 자연스럽게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진정성이 녹아들었다.2003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는 등 해외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시 미 대통령이 모든 각료들이 관람할 것을 지시하며 부산을 떨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바르막 감독은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천상의 소녀’가 고국의 현실에 변화를 가져왔나요? 부시도, 그 누구도 아프가니스탄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원제 ‘Osama’.83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은평구, 공원정보 책자 발간

    은평구, 공원정보 책자 발간

    지역의 절반 이상이 녹지인 은평구가 공원과 산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자를 펴냈다. 28일 은평구에 따르면 지역의 자연생태, 문화, 식생분포, 자연생태, 등산로 등 공원 이용 정보를 총망라한 ‘은평의 공원’을 선보였다. 192쪽 분량의 책에는 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 봉산, 앵봉산, 백련산 등 지역내 4개 산과 12개 공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용 방법을 비롯해 ▲북한산 도시자연공원 등 손꼽히는 조망명소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의 계절별 변화상 ▲자생풀꽃, 곤충, 조류 등 공원에 사는 생물종의 상세 정보 등을 수록해 평소에 느끼지 못한 공원의 소중함과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했다. 산과 공원으로 이어지는 16개 주요 등산로에 대한 정보를 넣고, 휴대가 간편한 24쪽짜리 소책자도 제작했다. 구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생활 경향에 발맞춰 도심에서 쾌적한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2년여에 걸쳐 동·식물, 등산체계, 자연식생 등을 조사했다.”면서 “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연학습 자료로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책자는 구청 민원봉사실, 각 동사무소 등에 비치돼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티베트 망명정부기(旗)가 ‘메이드 인 차이나’?

    티베트 망명정부기(旗)가 ‘메이드 인 차이나’?

    티베트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상징하는 ‘설산사자기(雪山獅子旗)’가 제작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BBC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공안이 설산사자기를 만들고 있는 광둥(廣東)지역의 한 공장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공장에서 일하는 공장 노동자들은 “단지 화려한 깃발인 줄만 알았는데 TV에서 티베트 해방 시위대가 자신들이 만든 깃발을 들고 있는 것을 봤다.”며 당국에 신고한 경위를 설명했다. 해당 공장장 역시 “깃발 제작은 해외에서 주문받은 것”이라며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중국 공안은 수천 장의 깃발이 이미 해외로 수출돼 일부는 5월 2일에 홍콩에서 있을 성화 봉송 기간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안은 홍콩과 선전 경제특구로 들어가는 차량에 대한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설산사자기는 지난 191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눈 쌓인 산과 솟아오르는 태양, 두 마리 사자가 그려져 있고 중국 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사진=www.tibet.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 中 “달라이 라마와 수일내 대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파리 이종수특파원|중국은 25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앞으로 수일내에 티베트 망명 정부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의 유관 부서 관계자가 달라이 라마의 한 측근과 만나 티베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인 텐진 타클라는 “베이징 당국의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고 말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측간의 대화는 지난달 14일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발생한 지 40여일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측 관계자는 “이번 대화는 달라이 라마측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것을 감안해 성사됐다.”고 밝힌 뒤 “중국의 티베트 정책은 종전과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달라이 라마측이 이번 대화를 통해 티베트 분리를 목표로 하는 행동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달라이 라마측은 대화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분리독립 음모와 폭력을 중단하고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교란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측은 “얼굴을 마주한 대화만이 티베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므로 이번 제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측은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 직후 달라이 라마측과의 대화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고든 존드로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중국의 발표를 즉각 환영했다. 이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논란을 빚고 있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 여부와 관련,“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차원에서 합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에 EU 순회의장직을 맡을 예정이어서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이날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언론인과 가진 TV회담에서 “최근 발생한 티베트 소요 사태로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이 티베트에 더 많은 자치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안의 민감함을 고려해 “티베트는 중국의 자치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jj@seoul.co.kr
  • [영화리뷰]‘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주인공 디테는 ‘재수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기차역에서 소시지를 팔면서 잔돈 주기를 미적거려 소시지 하나를 100달러에 파는 ‘수완´에, 키 작은 에티오피아왕이 상 주기 좋게 키를 낮춰 남의 훈장을 대신 가로채는 ‘얌체´, 부인이 목숨 걸고 빼낸 우표로 전쟁 중에 호텔 하나를 세우는 부를 일군 ‘행운´을 타고난 이 남자. 그러나 이 사내,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막 출옥하는 장면으로 관객과 처음 맞닥뜨린다. 체코의 거장 이리 멘젤(70)감독의 57회 베를린영화제 국제평론가상 수상작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I Served The King Of England·새달 1일 개봉)는 이같은 삶의 아이러니가 어쩌면 삶의 구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은 삶에 고개 젖혀 탄식하다 보면, 그때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눈부시도록 파랗다고. 의도하지 않은 삶의 옆자리에 빈 의자 대신, 평생지기가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꼬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디테의 꿈은 ‘백만장자´. 너무도 대놓고 속물적이어서 외려 천진한 그의 꿈은 새록새록 쌓여만 간다. 소시지 장수에서 호텔 웨이터, 최고급 호텔의 매니저로까지 승격하는 그의 행적은 감옥에서 막 출옥한 그의 노년과 교차하며 나아간다.‘왜 그가 쫄딱 망했을까´라는 궁금증은 ‘2월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풀썩 꺼진다. ‘정액 검사´라는 수치도 감내하며 결혼한 독일인 부인은 전쟁 중 ‘로또´와 같은 우표를 그에게 남긴다. 그 우표로 ‘호텔 디테´를 세운 남자. 이제 막 꿈을 부풀리려는 그에게 두 남자가 와서 말한다.“당신의 전재산은 인민들에게 돌아갑니다.1500만이 있어요? 그럼 당신은 15년 형입니다.” “채플린은 나의 학교와도 같은 존재”라고 소개한 감독의 작품답게 영화는 무성영화의 기법과 유머를 속살거린다. 도시와, 부자, 주류의 삶에서 타의로 벗어난 디테의 삶은 전쟁 중 망명객으로 떠돌아야 했던 체코인들의 운명을 변주하는 듯하다. 아이러니와 유머, 해학과 풍자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멘젤 감독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영화는 히틀러에 잠식당한 나라와 국민의 자존심을 대놓고 서러워하는 대신 ‘개념 없이´ 개인의 안녕을 향해 발랄하게 질주하는 디테를 웃음거리로 내세우는 영리함도 지녔다. 우수한 게르만 ‘종자´를 키워내기 위해 나치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가 세웠다는 민족양성기관 SS연구소와 호텔의 탈을 쓴 고급매춘시설의 기이하고 철없는 호사를 보는 ‘파격´이 볼거리. 그러나 상영시간 2시간은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단순한 주제의 도덕강의를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영화의 ‘계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뒤에서 쨍그랑, 소리가 나면 뒤돌아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 발로 엎드려 돈의 구속을 기꺼이 즐길 것이 분명하다.18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대화재개 배경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25일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를 가지기로 한 것은 일단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에 나섰다고 해서 단기간에 티베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는 지난달 14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과 국제사회에 생겨난 일련의 마찰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당장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국제사회도 대화 진행 과정에서만큼은 더이상 중국을 향해 손가락질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외국의 요구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 왔지만, 사실 이번 결정으로 크게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중국은 그간 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해왔기 때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보아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달라이 라마측이 조국 분열 책동과 폭력선동 계획, 베이징올림픽 방해 활동을 중단하면 우리는 언제라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했었다. 중국은 마침 대규모 유럽연합(EU) 대표단의 방중을 기회로 삼은 듯 보인다. 인민일보, 신화사 등 관영 언론들은 이에 앞서 ‘이성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등 방향 전환을 모색해 왔다. 프랑스 등 유럽과 중국간 상호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는 등 갈등이 정점에 달하기 직전이다. 중국은 티베트 망명정부와 지난 20여년간 상당히 많은 횟수에 걸쳐 달라이 라마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 왔다. 한 전문가는 “티베트 자치권 부여,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망명 티베트인들의 복귀 등이 주요 의제였다. 그러나 티베트의 영토 범위 문제로 회담은 매번 시작부터 결렬됐다.”고 이날 전했다.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서 달라이 라마와 직접 상대하기 전에는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jj@seoul.co.kr
  • “햇볕정책만이 공산주의 변화시킨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하버드 대학에서 “햇볕정책만이 공산주의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강연을 갖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와 문화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햇볕정책의 성공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 중인 6자회담도 햇볕정책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햇볕정책은 한국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효력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소련과 동유럽의 민주화, 중국과 베트남의 변화를 사례로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망명 중이던 지난 1983년 하버드대 국제관계센터에서 1년간 공부했다. 이번 방문은 24년 만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기삼씨 ‘DJ 노벨상 의혹’ 26일 회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안기부(현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최근 미국 법원으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은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로비의혹 전모를 밝히겠다고 21일(현지시간) 말했다. 김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로비와 관련해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26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씨는 회견내용에 대해 “김 전 대통령 노벨상 수상 로비와 관련해 이미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확인하고, 일부 민감한 내용에 대해 (추가로)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로비 의혹과 관련, 구체적 증거를 제시할지 여부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노벨상 로비 의혹)는 대한민국 외교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으로 가능하면 한국 정부가 나서서 모든 의혹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최고과학기술인상’에 김기문 교수 등 4명

    ‘최고과학기술인상’에 김기문 교수 등 4명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상금이 3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4인이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현대중공업 민계식(66) 부회장과 포스텍 김기문(54) 교수, 서울대 최양도(55) 교수, 울산의대 송호영(54) 교수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2003년 개편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자연과학과 공학, 농수산, 의·약학 등 4개 분야에서 매년 최대 4명의 수상자를 선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3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공학, 자연과학, 농수산, 의·약학 분야에서 각각 선정된 수상자들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같은 영광을 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공학분야 수상자인 민 부회장은 ‘으뜸가는 선비는 상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상사망명’(上士忘名)을 수상소감으로 밝히며 “연구한 결과물들이 제품화되는 것을 보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교수는 위아래가 열려 있는 통 모양의 화합물인 ‘쿠커비투릴’ 동족체와 기능성 유도체 합성법을 최초로 발견해 약물전달과 촉매, 바이오칩, 나노소자, 다공성물질 합성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며 초분자화학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가 2000년 ‘네이처’에 발표한 키랄 다공성물질 연구는 900회 이상 인용돼 순수 국내 연구업적 중 최다 피인용을 기록하고 있다. 농수산분야의 최양도 교수는 ‘유전자 이식을 통한 초다수확성 생명공학 벼’를 개발해 독일 바스프 플랜트사이언스에 기술을 수출했고 가뭄이나 저온 등 환경 스트레스에 잘 견디는 슈퍼 벼를 공동 개발해 인도에 기술을 이전했다. 최 교수는 “학생들이 밤을 새우면 선생이 상을 타는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 “유전자조작작물(GMO)은 국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일인데 이번 수상이 그런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의·약학 분야의 송호영 교수는 피복된 팽창성 금속스텐트와 제거할 수 있는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식도와 위장관, 눈물관, 혈관, 요도, 기도, 담도의 양성 및 악성 협착증을 개복수술 없이 치료하는 새로운 이론을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네팔 “中 성화봉송 방해땐 발포”

    네팔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중턱에 무장병력을 배치했다.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다음달 초 에베레스트 정상에 무사히 봉송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다. 특히 이곳에 배치된 군경에 발포권을 부여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은 네팔 내무부 대변인 에크마니의 말을 인용 “네팔에서 반(反)중국 시위는 없어야 한다.”며 “올림픽 성화 봉송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발 6492m인 ‘캠프 2’ 지점에 군경 약 25명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캠프 2에 배치된 병력은 시위를 막기 위해 등반객들의 짐을 체크하게 되며 필요할 경우 발포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는 곳마다 반중국 시위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올림픽성화 봉송이 티베트 망명자 등이 주도하는 시위대에 훼방받을 것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위대에 의해 성화가 세 차례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봉송로를 단축하는 등 변칙 봉송을 하기도 했다. 앞서 네팔은 중국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성화를 봉송하는 다음달 1∼10일 사이에 6400m 이상의 등정을 금지하는 조치도 내렸다. 20일 오전 삼엄한 경비 속에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26일 일본과 27일 한국을 거쳐 28일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통과한다.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성화는 한국에서 전용비행기로 평양에 수송되며 오전 10시부터 평양 주체사상탑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반서방 시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민들에게 애국심은 합리적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이번엔 인도서 ‘반쪽 봉송’

    인도 뉴델리에서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긴장과 거센 항의 물결속에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17일 행사장에 초대된 귀빈 등 일부 행사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성화 봉송 행사를 직접 볼 수조차 없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그들만의 잔치였다. 이날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의 뉴델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오후 뉴델리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부터 인디아 게이트까지 2.4㎞ 구간을 달렸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뉴델리 시내 라즈패스 주변에 1만 50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다. 성화 봉송을 전후해 행사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바리케이드로 통제됐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사복 경찰과 군인들까지 치면 구경꾼보다 지키는 경비요원이 더 많았을 것이란 풍문까지 돌았다. 1000여명의 티베트 시위자들은 티베트의 독립과 자유를 염원하는 별도의 성화 봉송 행사를 열었다.AFP는 이날 티베트 승려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뉴델리 라그하트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 묘역에서 자신들만의 성화 봉송을 벌이며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고 10만명에 달하는 티베트인이 살고 있어 뉴델리 코스는 성화 봉송의 최대 난코스였다. 인도 당국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해빙기로 들어섬에 따라 불상사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초긴장 속에 철통 같은 경비를 폈다. 성화가 공항에 도착한 뒤 수백여명의 티베트인들이 뉴델리 시내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여 수십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당초 계획됐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로를 단축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전했다. 명분은 교통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지만 티베트 독립지지 시위나 반중 시위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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