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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양도시 싼야에서 분위기에 취하다

    휴양도시 싼야에서 분위기에 취하다

    톈야하이자오 관광지는 하이난(海南)성 싼야시 톈야(天涯)구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2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톈야하이자오 뒤로는 마링(馬嶺)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해당 관광지는 하이난성 건성(建省) 이래 20년 동안 제일관광명소, 신중국 설립 60주년 하이난 제일관광브랜드, 국가 4A급 관광지로 이름을 알려 왔다. 관광지 내 모래사장에 위치한 ‘톈야석’, ‘하이자오석’, ‘르웨(日月)석’, 난톈이주(南天一柱) 사이로는 크고 작은 돌 100여 개와 석각이 세워져 있다. 청(淸)나라 옹정(雍正)연간 야저우(崖州, 애주) 주수(州守: 영주)였던 정철(程哲)은 이곳에 ‘해판남천(海判南天)’이란 글을 새겼으며 해당 석각은 톈야하이자오 최초의 석각 작품이다. 하이난성 싼야시 난산쓰는 하이난성 싼야시에서 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난산문화관광구 ‘불교문화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사지(史誌) 기록을 살펴보면 난산쓰는 보살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보달락가(補怛洛迦)’, ‘대광명산(大光明山)’이라 불리기도 했다. 난싼쓰의 면적은 400묘(畝, 면적 단위: 1묘는 약 666.67㎡)에 달하며 당(唐)나라 건축형태를 띠고 있다. 내부에는 인왕전(仁王殿), 대웅보전(大雄寶殿), 동서배전(東西配殿), 종고루(鐘鼓樓), 전륜장(轉輪藏), 법당(法堂), 관음원(觀音院), 비전원(悲田院) 등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난산쓰는 산을 끼고 있고, 건축물의 엇갈린 배열, 엄숙한 분위기, 깨끗하면서도 품위 있는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쑹청옌이(宋城演艺)가 개발한 관광 공연 브랜드 ‘첸구칭’은 ‘중국 무대 공연의 으뜸’으로 불린다. 현재 ‘쑹청 첸구칭’, ‘싼야 첸구칭’, ‘리장(麗江) 첸구칭’, ‘주자이(九寨) 첸구칭’, ‘탄허(炭河) 첸구칭’, ‘장자제(張家界) 첸구칭’, ‘중화(中華) 첸구칭’ 등 다양한 첸구칭 시리즈가 공연되고 있으며 모든 ‘첸구칭’ 공연은 각 도시의 문화를 담은 이야기를 연출하고 있다. ‘첸구칭’은 이렇게 체인형 브랜드 경영 실현에 성공했다. 대형 가무극 ‘싼야 첸구칭’은 하이난성 ‘오개일공정(五個一工程)’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싼야 첸구칭’은 말과 문자로 정의할 수 없는 작품이다. 싼야의 길고 넓은 역사를 포용하고 있으며 참신한 무대 디자인은 전통과 감각적인 공간이란 틀의 한계를 넘어섰다. 한 편의 시 또는 그림과도 같은 무대는 관객들에게 시각적 아름다움과 미학적 감각을 선사한다. 뤄비둥(落筆洞) 동굴의 1만 년 전의 메아리, 여장부 승부인(冼夫人)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을 수 있으며 해상 실크로드의 이국적 풍경, 젠전둥두(鑒眞東渡)의 거친 파도소리, 루후이터우(鹿回頭)의 아름다운 전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야자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바다가 풍기는 운치, 모래사장 등은 잠시 잊고 있던 낭만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 루후이터우산딩(鹿回頭山頂)공원은 싼야시 남부 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낮은 산으로 주봉의 해발은 275.1m이다. 루후이터우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한 편의 전설에서 온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루후이터우 정상에는 아름다운 공원이 지어져 있으며 아름다운 전설을 기리기 위해 산 정상에 높이 12m, 길이 9m, 넓이 4.9m의 거대한 조각상을 새겼다. 루후이터우가 유명해지면서 싼야시를 ‘루청(鹿城)’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산 위로 올라가면 바다로 돌출한 육지와 파도를 감상할 수 있고 멀리 연이어진 산들과 싼야시의 전경 및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루후이터우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구불구불한 오솔길이며 산을 따라 핼리혜성 관측소, 청조정(聽潮亭), 관해건(觀海乾), 칭런다오(情人島)섬, 허우산(猴山)산, 사슴 목장, 려가료방(黎家寮房), 귀별천당(龜鱉天堂), 유어선지(遊魚仙池) 등 명소가 자리 잡고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루후이터우산에는 사계절 꽃이 피기 때문에 언제든지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과 하이난을 대표하는 야자수인 립스틱야자를 관람할 수 있다. 야룽만(亞龍灣)열대삼림공원은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글로벌 열대 해양휴양도시인 싼야시에서 남동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야룽만국가관광리조트의 양측으로는 산이 있으며 총면적은 1506헥타르에 달한다. 이곳에는 열대우림과 어울리는 거대한 천연 불상이 있는데 현지인들에게 산신(山神)의 ‘룽터우스(龍頭石, 용두석)’라고 불린다. 공원 내부에는 페이라이(飛來)석, 판룽둥(盤龍洞) 동굴, 천리정(千裏亭), 페이룽(飛龍)석, 성관(升官)석, 파차이수(發財樹), 룽먼(龍門)석, 선인각(仙人脚), 여지원(荔枝園), 천공색교(穿空索橋), 위린(雨林)잔도, 공산정(空山亭) 등 10여 곳에 달하는 명소가 개발되어 있다. 또한 5성급 냐오차오(鳥巢) 리조트와 독채 별장 등 210개의 객실이 구비되어 있으며 독특한 리조트 콘셉트와 다양한 최첨단 설비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주 바닷가에서 주운 中 선원의 애절한 ‘병 편지’

    호주 바닷가에서 주운 中 선원의 애절한 ‘병 편지’

    인도양을 떠도는 배 위에서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며 써 내려간 편지가 병에 담겨 수년 후 호주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대중망(大众网)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편지를 쓴 중국인 선원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했다. 사연은 지난 8월 호주의 케이트 챌린저(Kate Challenger)가 친구와 함께 퀸즐랜드주 해변에서 유리병을 주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병에는 조개껍데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오랜 시간 바다를 표류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병 속에 쪽지가 담겨 있다. 믿을 수 없다”면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케이트가 발견한 병 속의 쪽지는 중국어로 쓰여 있었다. 친구의 도움으로 번역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선원이다. 지금 인도양을 항해 중이다. 약혼녀가 몹시도 그립다. 약혼한 지 얼마 안 돼 바다로 나와 그녀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 병에 내 마음속 사랑을 담아 써 내려 간다. 집에 돌아가면 징(静)과 함께 아름답고 긴 세월을 보낼 것이다. 이 병이 바다를 표류하며 사람들의 손길에 닿을 것이란 기대는 없다. 다만 내 마음 한 조각의 위안을 삼는다” 그녀와 친구들은 애절한 선원의 러브 스토리에 감동해 편지의 주인공 찾기에 나섰다. 중국 친구의 도움으로 지난달 24일 웨이보에 편지의 사연을 알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5일 만에 사연은 2만6000번 리트윗됐고, 2만4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광주일보, 양자만보, 신경보 등 중국 언론뿐 아니라 영국 BBC에서도 사연이 소개됐다. 병 편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한 호주와 중국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이윽고 지난달 28일 케이트를 도와 웨이보에 글을 올렸던 중국인은 사연의 주인공을 찾았다고 알렸다. 하지만 그는 “기대가 컸던 친구들은 실망할 수도 있어요. 병 편지의 주인을 찾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아름답지 않았어요”라고 전했다. 또한 사연의 주인공이 자세한 이야기가 밝혀지는 것을 극구 반대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야기의 결말은 알 수 없지만, 망망대해를 떠돌던 병 속에 담긴 애절한 사랑편지는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 누리꾼은 “다시 손을 맞잡을 순 없겠지만, 망망대해 한밤을 홀로 견뎌낼 수 있는 온기가 남아 있어 여전히 아름답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대중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탁현민 靑 행정관 사퇴하나

    탁현민 靑 행정관 사퇴하나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29일 사의 표명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글을 올렸다.탁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망대해 사진과 함께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는 글을 올렸다. 직접적인 사의 표명은 없었지만 ‘잊혀질’, ‘사라질’이란 표현 때문에 그가 청와대를 떠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탁 행정관은 사표를 내지 않았다”면서 “전·현직 의전비서관에게도 어제오늘 사표 얘기를 꺼낸 적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 18일 불법선거운동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당일에도 러시아 화가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무지개’라는 그림을 페이스북에 올렸었다. 거친 풍랑이 이는 바다 한가운데 조각배 한 척이 당장이라도 침몰할 듯 위태롭게 항해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일부에선 그가 급작스러운 심경변화를 일으킨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탁 행정관은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과거 저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부터 구설에 올랐다. 외부에서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탁 행정관을 내치지 않았다. 과거 행적을 충분히 반성하고 있으며 탁 행정관을 대체할 만한 능력 있는 행사기획자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극찬이 쏟아진 축하 공연을 준비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비롯해 이전 정부와 달라진 감동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바다의 수호자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바다의 수호자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방위사업청은 지난 6월 25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11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해상초계기-Ⅱ 즉 해군의 차기 해상초계기 사업방식을 논의했고, 수의계약 방식의 미 대외군사판매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기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우리 해군의 차기 해상초계기로 미 보잉사의 P-8A 포세이돈이 낙점되었다. 바다의 신이라는 별칭을 가진 해상초계기 미 해군의 차기 해상초계기로 알려진 P-8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별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해상초계기는 해상에서 대잠전, 대함전, 기뢰전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해상작전에 특화된 고정익 항공기이다. 대표적인 해상초계기로는 우리 해군도 운용중인 P-3C가 손꼽힌다. P-8A 해상초계기는 P-3C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항공기로 지난 2009년 4월 25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하여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등이 차기 해상초계기로 운용하고 있으며 생산대수도 100대에 이르고 있다. 미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여객기로 알려진 737 NG를 기반으로 개발된 P-8A 해상초계기는, 터보프롭 엔진을 사용하는 이전의 P-3C와 달리 커진 기체와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탄탄한 기본기에 첨단항전장비를 더하다 P-3C 해상초계기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P-8A는 여기에 더해 각종 첨단항공전자장비를 장착해 적 잠수함에 대한 대응 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P-8A 해상초계기의 핵심적인 감각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AN/APY-10 레이더는, 망망대해의 대양 뿐만 아니라 지형지물이 복잡한 연안지역에서 잠수함의 잠망경이나 스노클과 같은 작은 목표물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또한 고해상도의 TV 및 열영상 카메라와 통신이나 전파 그리고 레이더 패턴을 분석하는 최첨단 전자전 지원장비들을 탑재해 고도의 정찰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이밖에 이렇게 입수된 정보들을 융합해서 적 잠수함을 찾아내는 이전의 해상초계기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잠수함이 발생시키는 자기이상 영역을 탐지해, 잠수함의 위치를 식별하는 자기이상탐지기는 장착되지 않는다. 다만 예외적으로 인도의 P-8I 해상초계기의 경우, 인도군의 요구에 따라 자기이상탐지기를 장착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도 동원돼 지난 2012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전에 투입된 미 해군의 P-8A 해상초계기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초계비행을 실시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비행 중 중국군 전투기가 수 차례 걸쳐 위협적인 초 근접 비행을 실시하면서 미중간에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4년 3월 8일 인도양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370편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도 투입되었으며,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원인 미상으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 수색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방사청은 이달 중으로 차기 해상초계기 구매를 위해 미 정부에 제안요구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오는 2022년부터 2023년 초반까지 차기 해상초계기 수 대를 도입해 전력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적 잡는데 왜 막강 문무대왕함이 떴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적 잡는데 왜 막강 문무대왕함이 떴을까?

    오는 28일 6번째 소말리아 파견을 준비 중인 청해부대 제27진 왕건함 지휘부가 21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장관 집무실을 찾았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소말리아는 물론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에서도 해적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위한 완벽한 임무수행을 당부했다. 청해부대 소관부서인 국방부가 아닌 해양수산부에서 파병을 앞둔 지휘관을 불러 격려와 당부를 남긴 것은 그만큼 악화된 우리 해상교통로의 치안 상황을 말해준다.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정세 불안이 심화되며 소말리아 아덴만은 물론 아프리카 서부 해안까지 해적들의 활동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발생한 마린 711호 피랍사건은 우리나라가 이제는 아덴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서부 해역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 사건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서부 해안은 아프리카 동부의 아덴만에 비해 해적 출몰이 많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세력 확산 등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기니만 일대를 중심으로 해적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활동 영역 역시 점차 먼 바다로까지 넓어지면서 우리의 해상교통로가 위협당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모두 나서 아프리카 정세 불안을 평정해 해적 발생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군함을 보내 해적을 억제하고 소탕하는 것 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해적과 무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억제 및 소탕작전을 수행하고 있고, 지난 마린 711 피랍사건 때도 청해부대의 압박 전술이 인질 석방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해적 소굴 앞에 진을 치고 해적들을 압박했던 문무대왕함은 해적을 상대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막강한 군함이었다. 1분에 20발의 포탄을 날릴 수 있는 고성능 함포, 수백km 밖의 표적 건물 몇 층 몇 번째 창문까지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정밀 유도탄을 갖춘 구축함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몇 분 안에 해적 본거지 자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법을 준수하는 한국해군이 주권국인 나이지리아 영토 내에 있는 해적 본거지를 직접 포격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해적선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적들이 무장한 채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면 청해부대는 적법절차에 따라 이들을 공격해 격침시킬 수 있다. 바다에는 청해부대가, 내륙으로 가는 길에는 악명 높은 보코하람과 정부군이 버티고 있으니 인질 대치 상태가 계속되는 한 해적들은 본거지에 갇혀 나올 수가 없었다. 해적들은 결국 인질 석방을 택했고, 인질 신병 인도와 함께 해적들에 대한 봉쇄도 풀렸다. 적의 눈앞에 군함을 들이밀고 압박을 가해 요구사항을 쟁취하는 18~19세기 스타일의 ‘포함외교’가 먹힌 것이다. '포함외교'(Gunboat diplomacy)는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압박외교전술의 형태다. 수백문의 함포를 장착한 거대한 전함을 적의 바닷가에 띄워놓고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협박하는 것이다. 일본을 개항시켰던 쿠로후네 사건이나 조선시대 있었던 신미양요가 바로 이러한 포함외교의 사례였으며, 현대에는 미국이 항공모함을 이용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사례들이 바로 이런 포함외교의 케이스라고 하겠다. 이런 유형의 포함외교는 주로 주권국과 주권국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이번 청해부대의 사례처럼 현대에 들어와 해적을 상대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함외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프랑스와 러시아다. 해적 사건이 발생하면 그 어떤 협상도 없이 군사력을 동원해 구출작전으로 사태를 해결해온 프랑스는 지난 2009년 4월 자국인 여행객들이 탑승한 요트가 납치되자 구출작전을 감행하는 한편, 요트 피랍을 자행한 배후 세력을 파헤쳐 해당 해적 조직의 근거지를 알아냈다. 그리고 그곳에 구축함을 파견해 근거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해적 모선 4척과 고속보트 6척을 격침시킨 뒤 살아남은 생존자 35명을 생포해 본국으로 압송했다. 프랑스 선박을 건드리면 본거지가 박살난다는 소문은 해적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고, 이후 프랑스 국기를 게양한 선박을 건드리는 해적은 없었다. 러시아는 프랑스보다 더 강경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자국 선원이 일부 탑승한 우크라이나 선적 화물선이 피랍되자 해적 근거지를 향해 수백발의 미사일을 탑재한 초대형 핵추진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함을 출동시켜 대응하는가 하면, 얼마 뒤 러시아 선적 유조선이 피랍되자 중무장한 구축함 ‘마샬 샤포시니코프’함을 보내 화력으로 해적을 제압하고 선원들을 구출했다. 체포된 해적들은 모든 물품을 압수하고 맨몸으로 소형 보트에 태운 뒤 해안에서 560km 떨어진 망망대해, 그것도 식인상어 서식지에 방면하고, 그들의 모선(母船)은 함포 사격훈련용 표적함으로 벌집을 만들어 버린 사례가 있었다. 이 사건 뒤로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선박이 납치되는 일은 재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선박이나 선원을 납치할 경우 협상이나 보상금은 없다는 것을 해적들이 확실히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군함에 의한 해적 억제 활동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인도양과 아덴만 일대에 대규모 연합함대를 꾸려 상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현재 이 해역에는 미국 등 10여 개국 해군이 참여하는 제150연합임무대(CTF-150)와 대한민국 등 15개국이 참가하는 제151연합임무대(CTF-151),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중국과 러시아 함대까지 수십 척의 중무장한 군함들이 해적 퇴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 덕분에 최근 1~2년간 이 해역의 해적은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급속히 위축됐다. 그러나 내전과 기아, 자원 부족 등 해적 창궐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군사력을 동원한 해적 소탕은 풍선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동아프리카 해역의 해적들이 서아프리카 해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의 쇠퇴 시기와 맞물려 최근 동아프리카 해역의 해적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소말리아 해역이 여러 나라의 군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동아프리카 해역에도 이 같은 국제연함함대의 작전 소요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동아프리카 해역은 유럽을 오가는 우리나라 국적 상선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라는 점에서 우리 해군의 추가 파병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말리아 해적퇴치 작전에 해군 핵심 전력인 한국형 구축함(DDH) 1척을 6개월 주기로 파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단 6척뿐인 구축함 중 3척이 청해부대 파병을 위한 작전·정비·교육훈련으로 묶여 있어 수년째 심각한 전력 공백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적인 구축함 파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적 퇴치 활동을 전담할 부대를 별도로 만들고, 일부 선진국의 사례처럼 해적 퇴치를 위한 원양초계함(OPV : Offshore Patrol Vessel)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원양초계함은 함포와 헬기 등 해적을 제압할 수 있는 충분한 무장을 탑재하지만, 구축함처럼 고성능 레이더나 소나, 미사일 등을 탑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같은 크기 구축함의 15~30% 가격으로 도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원양초계함이 3~4척 배치된다면 한반도 영해 방위를 위한 핵심전력인 구축함의 전력공백 없이도 우리의 핵심 해상교통로를 해적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돈과 인력이다. 해외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원양초계함 1척의 가격은 1000억 원을 조금 상회한다. 3~4척을 건조하려면 3~4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며, 자동화시스템을 많이 도입하더라도 3~4백여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예산과 인력 모두 빠듯한 사정인 해군이 이러한 원양초계함을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마린 711호 피랍사건을 계기로 청해부대와 같은 전력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지금, 국민들이 나서서 해군의 손에 우리 해상교통로를 지킬 수단을 쥐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망망대해서 난파 직전 보트 구한 현대상선 방콕호

    망망대해서 난파 직전 보트 구한 현대상선 방콕호

    “미국인 2명이 탄 보트가 북북서 9마일 지점에서 표류 중이다. 난파 직전이다.”12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 10분쯤 미국 서해안을 지나던 현대상선 ‘현대 방콕호’에 미국 해양경비대(USCG)로부터 긴급조난구조요청(SOS) 무전이 타전됐다. 당시 바다에는 시속 28노트의 비바람이 몰아치며 3m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고,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미국 국적의 보트가 조난된 지점은 해안에서 160㎞ 떨어진 망망대해였다. 무전을 수신한 현대 방콕호의 노창원 선장은 즉시 “선수를 북북서로 돌려 전속력 항진하라”고 명령하고 선원들에게 구조 준비를 시켰다. 전속력으로 달려 현장에 도착한 현대 방콕호 선원들은 인명구조용 보트를 내리려 수차례 시도했지만, 거센 풍랑과 높은 파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선원들은 고심 끝에 직접 몸에 밧줄을 묶고 현대 방콕호 외벽계단을 타고 내려가 조난보트에 접근했다. 선원들은 오후 9시 23분쯤 20대와 30대 미국인 2명을 밧줄로 구조해 현대 방콕호로 안전하게 옮겼다. 노 선장과 승무원들은 ‘인명구조 매뉴얼’에 따라 SOS 신호를 수신한 지 73분 만에 구조해 낸 것이다. 이어 노 선장과 승무원들을 조난보트에 있던 미국인 2명을 12일 오후 4시 2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에 도착, USCG에 인계했다. 현대 방콕호는 6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승무원 23명이 탑승하고 있다. 현대 방콕호는 태국 램차방을 출발해 베트남 바리어붕따우, 대만 가오슝, 부산,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부산, 가오슝, 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정기 비상대응훈련으로 악천후 속에서도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27일 ‘세계 등대올림픽’ 인천 송도 앞바다 밝힌다

    캄캄하고 적막한 바다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 있다. 어두운 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그야말로 한 줄기 희망이 되는 이 빛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등대다. 등대는 섬, 해안선, 항구 등에 설치된 항로표지 시설로 낮에는 색깔로, 밤에는 불빛이나 신호로 항해하는 선박의 위치를 알려 준다. 어촌의 항구와 방파제 끝단에는 하얀색 등대와 빨간색 등대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얀색 등대는 선박이 항해하는 방향의 왼쪽 경계를, 빨간색 등대는 항해하는 방향의 오른쪽 경계를 나타낸다. 밤에는 파란색 불빛과 하얀색 불빛을 내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도와준다. 우리나라에는 1903년 최초로 세워진 인천의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동·서·남해의 주요 지점에 38개의 유인 등대가 있다. 이 등대를 지키고 불을 밝히는 이들이 바로 해양수산부 소속 항로표지 공무원들이다. 지금은 항로표지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들었던 동요 속 등대지기이다. 산길을 걷다 보면 유명 사찰들이 산세가 좋은 위치에 자리하듯 바닷가 경치가 빼어나고 지형이 높은 곳에는 유인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수평선 너머 멀리 항해하는 선박에도 등대 위치를 알리고 불빛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등대 불빛은 20마일(약 37km) 이상 뻗어나가며 10초 또는 15초 간격으로 깜빡거린다. 안개가 짙은 날에는 음파를 발사하거나 소리를 내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최근 등대는 선박의 안내자로서의 기능을 넘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아름다운 조형물로서의 예술적 가치는 물론 힐링 공간으로서 등대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문화와 삶 곳곳에 파고든 등대를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세계등대총회’로 통하는 ‘제19차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콘퍼런스’가 열린다. 4년마다 개최돼 ‘등대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83개 회원국 대표단 450여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 중 인천 신국제여객부두에서는 중국과 미국에서 건너온 항로표지 선박에 승선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의 등대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등대유물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인류의 항해 역사와 함께해 온 등대의 가치를 되새기고, 앞으로도 등대에 대한 국민 관심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김성희 명예기자(해양수산부 대변인실 서기관)
  •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얼어 붙은 달 그림자/물결 위에 차고/한겨울의 거센 파도/모으는 작은 섬/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어릴 때부터 자주 불러 온 곡으로 서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가락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등대라고 하면 금세 등대지기를 떠올린다. 이런 등대지기가 최근 들어 등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인 경북 경주 감포항의 송대말 등대와 부산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올해 하반기에 무인 등대로 바뀐다. 유인 등대로 운영된 지 각 54년, 81년 만이다. 이들 등대가 무인화되면 등대지기가 없어지고 만다.앞으로 무인 등대의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송대말 등대에서 근무하는 하호규(44·기술 7급) 항로표지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등대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무인 등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마지막 근무자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등대지기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 혹은 ‘등대관리원’(등대원)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국 연근해 3326곳(국가 보유)에 항로 표지인 등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3288곳이 무인 등대이며, 유인 등대는 38곳에 불과하다. 무인 등대가 전체의 98.9%로 대부분이다. 고작 1% 정도인 유인 등대는 앞으로 더 줄어든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유인 등대 11곳을 무인 등대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2019년 제주 산지·군산 말도 등대, 2021년 여수 소리도 등대, 2022년 강원 고성 대진·울릉도 등대, 2023년 인천 선미도·해남 목포구 등대, 2024년 강릉 주문진 등대, 2025년 완도 당사도 등대, 2026년 태안 옹도 등대, 2027년 진도 가사도 등대 등이다. 이미 옹진 목적도 등대 등 11곳의 유인 등대는 무인 등대로 변했다. 이로써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를 시작으로 전국 49곳에 이르던 유인 등대가 29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1개조 3명씩 교대근무… 고립된 섬의 삼시세끼 식구로 이 기간 동안 등대원 60여명이 등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등대원이 등대에서 밀려나는 것은 해수부가 1994년부터 유인 등대를 첨단 ICT와 접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을 통틀어 등대원은 160명이며, 연령층은 20~50대이다. 이 중 120명이 연안이나 섬, 곶, 방파제 등에 설치된 유인 등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40명은 무인 등대 순회 및 원격 감시 업무 등에 종사한다. 여성 등대원은 국내엔 아직 없다. 유인 등대원은 주로 1개월을 주기로 1개조 3명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섬에 있는 유인 등대원은 한 번 입도하면 기본적으로 꼬박 한 달 동안 ‘바깥세상’과 분리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세 사람은 섬 안에서 삼시 세끼를 함께하는 식구가 된다. 주간(오전 7시~저녁 7시) 2명, 야간에는 1명이 12시간마다 교대로 근무를 선다. 평일과 주말 구분이 없다. 망망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빛을 비춰 주기 위해 등댓불을 밝히고 ▲전원 확보와 등대 전등(등명기) 상태 확인 ▲비상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점검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 업무가 있다. 주변의 무인 등대와 등표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등대원의 몫이다. # 힘든 건 외로움… 가족·친구들에 ‘괄호 밖 사람’ 되는 듯 등대원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함께할 수 없어서다. 등대원들은 자신들을 ‘기러기 아빠’의 원조라고 푸념한다. 친지·친구들과의 모임에도 나갈 수 없고 경조사에도 얼굴을 내밀 수가 없다. ‘괄호 밖 사람’이 돼 버린 듯해 서운하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으로 23년째 등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엄태명(48·기술 6급)씨의 소감이다. “어느 해 겨울철 독도 근무 때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3개월 가까이 고립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울릉도에는 잦은 폭설로 부식을 등짐으로 나르기 일쑤”라면서 “이래저래 힘들 때도 많지만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댓불을 밝힌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산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항해 중 선박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의 역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 24시간 영토 수호 임무도… 독도·최서단은 무인화 제외 등대원은 영토 수호 임무도 수행한다. 한·일, 한·중의 분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동해안의 독도와 서해안의 최서단인 격렬비열도를 등대원들이 1년 365일 24시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유지인 격렬비열도는 한때 중국인들이 매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섬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잦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태풍이 발생하면 중국 어선이 이 섬으로 피항하기 일쑤다. 한국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원은 피난을 가지 않고 전세를 바꾸는 승리의 불빛을 내쏘았다.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이 팔미도 등대의 불빛을 확인하고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고, 결국 국토 대부분을 빼앗긴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해수부는 유인 등대의 무인화 사업과 함께 유인 등대원의 복지 향상에도 힘쓴다. # ‘전기 끊긴다’는 옛말… 초고속 인터넷·화상통화 등 도입 등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 TV를 설치해 육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문에 뭍에 사는 가족들과의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등대와 숙소의 난방과 전력은 태양열 발전기로 충당한다. 전력이 부족해 땔감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하고 때론 냉방에서 겨울밤을 지새웠던 일화는 이제 옛 추억일 뿐이다. 28년 경력의 김재근(59) 울릉도 등대원은 “등대 생활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좋아졌다”고 소개한 뒤 “막연한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등대원이 된 사람은 절애고도의 고립된 생활에서 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등대원이 고단하고 외로운 직업이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말단(기술직 9급) 등대원 2명을 뽑는 데 26명이 응시해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대부분이 4년제 대졸자들로 전기공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 등대원 채용은 전국 지방해수청별로 결원 발생 시 이뤄진다. 연간 1~2명 정도가 고작이다. 초임 연봉(수당 포함)은 2000여만원이다. # “친구 놀림에 아들이 정부에 편지… 등대지기 안 썼으면” 등대원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등대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다. ‘~지기’라는 단어가 그 직업을 가진 이들을 폄훼하는 의미가 있다 보니 뭍사람들에게 동심과 평화로움의 상징인 등대지기라는 단어가 정작 본인들에게는 ‘차별’과 ‘소외’의 의미로 와 닿았기 때문이란다. 김양규 국립등대박물관장은 “1980년대 등대원의 아들이 정부에 편지를 써 친구들이 아버지를 자꾸 놀리니 명칭을 바꿔 달라고 건의한 게 계기가 돼 항로표지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규 포항해수청 항로표지과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등대 무인화를 완료했거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등대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영토·주권과 관련된 독도, 격렬비열도, 마라도 등대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등대는 무인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오멸 감독이 전하는 세월호 레퀴엠…‘눈꺼풀’ 4월 개봉

    오멸 감독이 전하는 세월호 레퀴엠…‘눈꺼풀’ 4월 개봉

    세월호 희생자들을 잘 배웅하기 위한 진혼곡과 같은 영화 ‘눈꺼풀’이 4월 개봉한다. 망망대해 위 외딴 섬 ‘미륵도’에서 떡을 만들며 저승으로 긴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눈꺼풀’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한 작품이다. 오멸 감독이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 오멸 감독은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세월호가 제주로 향했기에 더 큰 무게감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는 희생자들을 가슴에 묻고, 잘 배웅해주기 위해 슬프고도 아픈 마음을 은유적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제20회 부산영화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아이 캔 스피크’, ‘누에치던 방’ 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이상희 배우가 학생들을 이끌고 섬에 도착한 선생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갑작스럽게 먼 길을 떠나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한 끼라도 먹이고픈 마음을 담은 세월호 헌정 영화 ‘눈꺼풀’은 오는 4월 1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8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내전 피해 혼자 배에 오른 시리아 꼬마

    [이주의 어린이 책] 내전 피해 혼자 배에 오른 시리아 꼬마

    제노비아/모르텐 뒤르 글/라스 호네만 그림/윤지원 옮김/지양어린이/104쪽/1만 2500원2015년 9월 세 살배기 꼬마 아일란 쿠르디는 터키 보드룸의 차가운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난민이었던 아이의 가족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터키로 탈출한 뒤 그리스로 가던 중 배가 난파되면서 비극을 맞았다. 덴마크 작가 모르텐 뒤르와 라스 호네만은 전 세계 난민에 대한 경종을 울린 이 사건을 글과 그림으로 옮겼다. 그림책 ‘제노비아’의 주인공은 폭격으로 부모를 잃고 삼촌과 함께 공습을 피해 집을 나선 아미나다. 아미나와 삼촌은 시리아를 빠져나가기 위해 부둣가로 가지만 두 사람이 배에 타기에 돈이 모자라다. 결국 아미나 혼자 배에 오른다. 목숨을 걸고 살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빼곡한 작은 배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기엔 위태위태하다. 결국 풍랑을 만난 배는 파도에 휩쓸리고 아미나 역시 물에 빠진다. 그 순간 아미나가 시리아의 여왕 제노비아를 떠올린 건 엄마의 당부 때문이다. 엄마는 아름답고 용감하게 시리아를 다스린 여왕 제노비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며 이렇게 말했었다. “너도 할 수 있어.” “절대 포기하지 마.” 제노비아를 떠올리며 생명의 끈을 부여잡아 보지만 아미나는 컴컴한 바닷속으로 하염없이 추락할 뿐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쓴 책이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시리아 내전의 비극과 난민들의 참상이 어른들에게도 무겁게 다가온다. 특히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물속으로 가라앉는 아미나의 모습은 가슴 한구석을 아리게 한다. 지난 15일은 시리아 사태가 일어난 지 7년째 되는 날이었다.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 앞에서 이 세계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무심한지 되새기게 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르윈스키 “클린턴과의 성추문… 특권남용 개입 존재”

    르윈스키 “클린턴과의 성추문… 특권남용 개입 존재”

    美제작사 ‘와인스타인‘ 파산 신청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에 대해 “합의한 관계”라고 밝혔던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44)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과거를 되돌아보게 됐으며, 엄청난 권력 남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대중잡지 ‘배너티페어’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미투’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나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면서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이라는 엄청난 권력 차를 다시 생각했다. ‘동의’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내 상사였고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였다. 그 상황으로 가기까지는 부적절한 권력과 지위, 특권 남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르윈스키는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투 운동을 이끄는 한 여성에게서 “당신이 너무나 외로웠을 것 같아 안쓰럽다”는 메시지를 받은 사연도 소개했다. 르윈스키는 “이 말이 나를 해제시켰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며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외로운 망망대해에서 홀로 있는 느낌은 끔찍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아카데미상 제조기’로도 불렸던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공동창업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후폭풍으로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파산 신청은 임직원들이나 채권자 등에게 극히 불행한 결과지만 회사의 남은 가치를 극대화할 유일한 선택을 추구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법원의 감독하에 자산 매각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주 검찰은 성 추문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가해자·조력자에 대한 부당한 이득 제공 금지, 직원 보호 등을 매각 조건으로 내걸었다.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였던 와인스타인은 지난 30여년간 유명 여배우와 여직원 등을 상대로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국서 잃어버린 카메라, 4개월 후 독일 섬에서 발견

    한 영국 소년이 4개월 전 잃어버린 카메라를 독일 인근 섬에서 다시 찾아 화제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은 지난 6일 영국 험버사이드주(州) 헐 출신의 윌리엄 에터론(10)이 독일 북쪽 해안의 작은 섬 스웨더루그(Suederoog)에서 카메라를 찾은 사연을 소개했다. 윌리엄은 지난해 가족들과 영국 이스트 이스트라이딩오브 요크셔주에 있는 쏜 윅 베이(Thornwick Bay)를 방문했다. 가족들을 영상으로 담는 것을 좋아했던 윌리엄은 당시 해변에서의 일상을 촬영하는 중이었다. 바위 위에 카메라를 내려놓은채 놀던 그는 어느 순간 카메라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그곳을 떠났다. 그 사이 밀물이 밀려와 카메라는 작은 파도에 의해 바다로 떠밀렸고, 약 두 달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했다. 그리고 해변에서 약 350마일(약 563.27km) 떨어진 북 프리지아 제도의 스웨더루그 섬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해 11월초 윌리엄의 카메라를 찾은 로랜드 슈프레(67)는 “아들 홀거가 ‘카메라가 방수 케이스에 담겨 있어 아직 작동한다’며 메모리 카드에 녹화된 소년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아이의 아버지가 해당 영상을 보고 카메라를 찾으러 왔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은 “2년 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카메라를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이는 평생 잊지 못할 진기한 경험”이라며 “앞으로 카메라를 더 주의해서 다룰 것”임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새해 인터뷰|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유엔 제재 받은 北, 南과 대화 제스처… 경제협력 복원 시급”

    [새해 인터뷰|해외 전문가들이 본 2018] “유엔 제재 받은 北, 南과 대화 제스처… 경제협력 복원 시급”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는 핵위협의 목소리를 계속 내겠지만, 남한에는 유화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해가 바뀌자 북핵 문제는 그의 ‘예언대로’ 움직였다. 중국의 대표 석학인 원톄쥔(溫鐵軍·67) 인민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연말이었다. 이 인터뷰에서 원 교수는 미국식 세계질서를 통렬하게 비판하면서도 중국 사회의 모순과 위기도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는 2000년대 ‘삼농’(三農·농업, 농촌, 농민)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해 국가 어젠다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 14년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1호 문건’은 ‘삼농’에 관한 것이었다. 1호 문건은 한 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정책 지침을 담는다. 올해 역시 당 중앙은 농업 개혁을 첫 과제로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년사 화두도 빈곤 탈출이었다.→한반도에서 미·중의 지정학적 충돌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이 보기에 지금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 긴장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을 핑계로 일본 및 한국과 동맹을 강화해 동북아의 지정학적 패권을 유지하려 하고, 일본은 한반도 긴장을 이유로 전쟁할 수 있는 ‘정상국가’로 나아가려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러한 중국의 우려를 조금은 덜어낸 것 아닌가. -문 대통령은 남북한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는 심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처럼 보였다. 만약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만 묶여 있다면 한반도 위기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지정학적 게임을 초월하는 새로운 한중 관계를 모색하려는 노력은 찬사를 받을 만하다.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런 안목이 있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양국이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 →올해 한반도 정세는 어떻게 돌아갈 것으로 보는가. -유엔 제재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북한이 대화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외국에서 자본과 자원을 수입해야 하고, 전쟁을 준비하려 해도 군사장비와 원유가 필요한데 이게 거의 다 막힌 상태다. 미국을 향해서는 핵위협의 목소리를 계속 내겠지만, 남한에는 유화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남북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나. -미국과 북한이 아직 전쟁을 끝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전쟁은 유엔군 및 한국군과 북한군 및 중국군이 주도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 남아 있는 외국 군대는 유엔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미군뿐이다. 미군이 선택하면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 정치의 원리와 남북 분단의 역사적 맥락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유엔 제재처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다시 인식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해법은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남북이 평화공존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남북 경제협력 복원이다. 중국이 자본 과잉 문제를 ‘서향’(서부 대개발)을 통해 해소했듯이 남한 자본도 ‘북향’이 필요하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지하자원은 향후 한국의 고도성장을 담보하는 자산이 될 것이다. 한국의 주요 산업이 대부분 중국에 따라잡힌 상황이기 때문에 남북의 경제적 공생은 더 절실해졌다. 이런 측면에서도 볼 때 개성공단 폐쇄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 →중국 문제로 가보자.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산업국가가 됐다. 그런데 왜 농촌 문제를 여전히 중시하는가. -마오쩌둥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운명은 농민이라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조각배와 같다고 말했다. 신중국 초기 농촌의 희생을 대가로 원시적 자본을 축적했으며,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에는 농촌 수탈을 대가로 산업자본, 금융자본, 상업자본이 형성됐다. 농촌을 떠나온 농민공들은 도시 빈민굴을 형성했다. 이들의 문제는 자본이 해결할 수 없으며, 도시화로 해결할 수도 없다. 결국 농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국 사회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중국 산업화 과정을 농촌 수탈로 설명하는 게 독특하다. -중국 공산혁명은 마르크스가 제시한 산업화에 따른 노동자 계급의 혁명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비록 사회주의를 표방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가자본주의 또는 민족자본주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 서구 자본주의는 해외 식민지 확장을 통해 발전했지만, 중국과 한국은 해외 식민지 수탈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내부적 자본 축적을 통해 근대화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농업 수탈이 불가피하게 이뤄졌다. 특히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생산 과잉의 위기를 서부 대개발로 상징되는 농촌 인프라 건설로 돌파했다. →지금 중국의 가장 큰 위기는 어디에 있는가. -중산층이 가장 큰 문제다. 5억명에 이르는 중국 중산층은 서구와 달리 구성 경로가 상당히 복잡하다. 노동이나 상업 활동이 아닌 권력을 통해 부를 물려받은 공산당 간부의 자녀, 개혁·개방 시기 밀수로 돈을 번 상인들도 모두 중산층 그룹에 속해 있다. 계급적 자각이 없는 이들을 하나로 묶기도 어렵다. 서구식 생활을 누리면서도 자신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부를 신뢰하는 것도 아니다. →중산층의 위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고 있나. -교육의 영리화가 대표적이다. 중산층은 아무리 많은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한다.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이 일어나니 학교가 상업화하고 있다. 학교의 상업화는 병원 등 다른 공공재의 영리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수들은 국가 지원금을 받아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관료들은 이런 중산층의 위험성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 자본주의가 현대 문명의 총아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어떻게 평가하나. -미국식 현대화로 대표되는 서구 발전 모델은 식민지 수탈과 원주민 학살이라는 원죄를 안고 있다. 식민지 수탈에 기반한 자본주의가 서구식 민주주의 제도를 낳았고, 이 시스템이 다시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질서를 만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내재적 발전을 이룬 동아시아 모델(일본 제외)이 훨씬 문명적이다. →미국식 현대화가 세계 문명의 표준처럼 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불어닥친 매카시즘이 결정적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조차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은 매카시즘은 자본주의의 반인륜적 요소들을 모두 세탁했다. 미국의 팽창주의에 눌려 아시아는 발언권을 잃었다. 심지어 발언권을 잃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에 의존했다. 1990년대 미국식 자본주의 발전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는 ‘20대80’ 사회를 고착화했다.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가 10%의 자유인을 위해 90%의 노예를 희생시킨 것처럼 지금 미국식 자유주의는 20% 자본가를 위해 80% 시민이 수탈당하는 구조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인가. -그렇다. 외국에선 ‘시진핑 사상’ 등을 근거로 1인 권력 강화에만 관심을 보이는데,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4대 자신’(제도, 문화, 이론, 노선의 자신)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식 패권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서구 문명에 눌려 후진적인 것으로 인식됐던 동아시아의 생태문명, 다양성 존중 사상을 새로운 문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과의 충돌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미국이 팽창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여러 분야에서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을 초월할 생각이 없다. 문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굴기는 미국식 모델의 한계 때문에 이뤄진 측면이 더 크다. 중국이 빈부 격차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도 ‘20대80’ 사회를 중국 방식으로 극복해 보겠다는 뜻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원톄쥔 명예교수는중국의 대표 석학인 원톄쥔(溫鐵軍) 교수는 1968년 농촌으로 하방된 이후 11년 동안 노동자, 농민, 군인으로 일했다. 1983년 인민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군사위원회 총정치부 연구실, 국무원 농촌발전연구센터 등에서 일했다. 2000년에 삼농(농업, 농촌, 농민) 정책을 처음으로 입안해 국가 어젠다로 만들었다. 후진타오·시진핑 정부가 정책 방향을 빈부격차 해소로 전환하는 데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 저서 ‘백년의 급진’이 2013년 한국에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그의 팀원들은 슬슬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새가 쳐다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아무 일 없는 듯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두 번째 부장승진 누락이다. 지난해야 승진율이 절반이라는 이유로 어찌어찌 위로를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사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조차 걱정되는 위기감이 덮친다. 담당임원에게도 울컥 서운한 마음이 든다.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면 좀 좋은가. 그냥 사무실에서 나갈 수도 없고 앉아있자니 얼굴이 뜨끈뜨끈하다. 춘광씨의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다. 부하 직원이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그 치다꺼리로 상반기를 날렸다. 회사에 대역 죄인처럼 엎드러진 건 두말할 나위 없다. 하반기에는 잃은 점수를 만회하고자 주말도 밤낮도 없이 일에 매달렸다. 집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아내는 피곤과 술에 절어 옷 입은 채 침대로 기어들어 가는 그의 등 뒤에다 아이들 얘기를 한참씩 푸념 섞어 퍼부었지만 사실 무슨 내용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아내에게 증세가 생기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였으리라. 결백증이라고 할 만큼 집안 살림 하나만큼은 똑 부러지던 아내였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매사에 짜증과 눈물이 늘었다. 그의 출근 시간에도 그녀는 돌아누운 채였다. 며칠 동안 싱크대에 씻지 않은 그릇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걸 보았을 때야 비로소 춘광씨는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싶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재 소리를 듣던 아들 녀석이 올해 뒤늦은 사춘기가 왔는지 성적이 수직 낙하해 수능성적이 바닥이란다. 대충 아무 데나 가면 된다는 춘광씨의 위로에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폭풍 오열이 터졌다. 그 대충 아무 데나에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성적이라는 절규가 마치 춘광씨의 잘못 때문이라는 듯 들려 잠시 그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20년 넘게 젊음을 바친 회사. 함께 꿈을 이루기는커녕 승진 누락의 쓴맛과 이젠 완전히 밀려날 수도 있는 직장, 우울증을 앓는 아내, 대학입시에 실패해 밖으로만 나도는 아들, 줄어들지 않는 대출금, 예전 같지 않은 건강…. 춘광씨의 12월은 그렇게 암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시 힘을 내야 하는 이유는 인생은 계속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인생에 성실하게 답하는 데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두 번씩 승진 누락일지언정 명예퇴직 명단에서는 제외돼 춘광씨는 놀란 가슴을 혼자 쓸어 내렸다. 다시 한 해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아들 녀석도 기숙학원인지 아예 산골로 들어가 다시 대학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소식, 아들이 전부인 양 그 약속만으로 우울증이 절반쯤은 좋아진 아내…. 일, 자식의 진로, 아내의 건강까지 아무것도 속 시원히 해결된 것은 없지만 춘광씨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다행스러움과 감사함이 샘물처럼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겨운 사람에게도, 좋은 일로 가득했던 사람에게도 세월은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갔다. 꿈을 이룬 이가 있는가 하면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 누군가도 있다. 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풍파와 고난은 그 세월의 무게만큼 나를 휩쓸고 흔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망망대해에 살아남은 우리는 오늘도 또다시 잔잔한 바다를 기대하며 목적지로 항해를 계속한다. 상처는 싸매고 가슴을 쭉 펴고 일어선다. 오늘 내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감사로 두 손 모으고, 희망과 기대를 엔진 삼아 그렇게 나아간다. 힘을 내요, 춘광씨. 우리에게는 또 한 해가 선물로 마련돼 있답니다.
  • [열린세상] 중국의 대국굴기와 디지털 만리장성/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대국굴기와 디지털 만리장성/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지난주 중국 자료조사 중에 뜻하지 않은 문제로 열흘 넘게 더 체류하게 됐다. 영사관과 현지 교민의 도움으로 서류상의 일은 마무리하고 밀린 업무와 바쁜 학기 말의 일정 때문에 노트북을 연 순간 막막함이 밀려왔다. 구글에 기반한 모든 클라우드 및 이메일 계정에 접근이 안 되는 것이다. 구글 이외에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와 주요 사이트 접속도 불통이라 한국과의 연락도 여의치 않았다. 마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망망대해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지금 세계의 정보혁명은 구글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글과 그에 파생되는 여러 서비스로 빠르게 하나가 되고 있다. 중국도 이러한 정보혁명의 시대에 아주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지금 중국에서는 노점상들도 알리페이라는 앱으로 결제를 할 정도이며, 노인들도 웨이신과 같은 메신저를 능숙하게 사용한다. 그런데 중국은 자국 정보기술(IT)산업 보호를 이유로 15억에 달하는 그들만의 정보체계를 구축했다. 가히 ‘디지털 만리장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서양의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되 정보 유입은 차단하며 자신들만의 디지털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19세기 말 근대화 시기에 등장한 ‘동도서기’(東道西器·동양의 사회는 유지한 채 서양의 기술만 받아들여 부국강병을 한다는 뜻)의 21세기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중국 문명은 집약적 농경이 가능한 황하 유역 황토지대라는 지리 조건에 한문이라는 독특한 문자, 압도적으로 많은 인구를 기반으로 그 세력을 지속적으로 넓힐 수 있었다. 중국을 정복한 이민족들도 결국은 빠르게 중국화 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중국은 동아시아라는 지리 환경에서 매우 성공적인 문명 체계였음은 의심할 바 없다. 하지만 21세기 정보혁명시대의 상황은 다르다. 중국은 주변의 아시아뿐 아니라 거미줄처럼 정보 네트워크가 형성된 전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국경 없는 정보의 교류가 무한대로 이어지는 21세기에도 이렇게 중국의 폐쇄적인 체계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엄청난 인구에 기반을 둔 경제력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자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대일로’ 정책으로 세계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거대한 인구를 감당하는 경제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변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사방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정보의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외부의 정보를 차단하는 정책을 펼쳐 결국 세계는 구글로 대표되는 정보체계와 중국의 정보체계로 양분되는 역설적 상황이 됐다. 중국이 21세기에 진정한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은 이러한 정보체계에 대한 자기모순적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있다. 중국 디지털 만리장성의 또 다른 문제는 콘텐츠의 제작과 공유에 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인간은 일하는 시간은 급격하고 줄고 있다. 그리고 직접 정보를 찾고 판단하는 웹사이트 중심의 컴퓨터 시대에서 이미 사용하기 쉬운 지식으로 가공된 어플리케이션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즉 얼마나 양질의 정보 수준에 기반을 둔 정보체계가 제공되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산술적으로 말한다면 15억 중국만의 지식과 나머지 세계의 45억 인구가 만들어 내는 지식의 수준은 궁극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고대 역사의 원동력은 문명 간 교류의 힘이었지 문명 차단의 힘은 아니었다. 고금의 역사를 통틀어 문명의 교류를 주도하고 정보를 물 흐르게 하는 자들이 주도권을 차지했다. 베이징대 정예푸 교수는 저서 ‘문명은 부산물’에서 문명의 발달은 마치 들어온 문을 잠그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표현했다. 한 번 길에 접어들면 되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15억 인구를 에워싸는 거대한 디지털 만리장성이 쌓여 가는 모습은 지난 5000년 중국 문명의 축소판인 듯하다. 끊임없이 자신의 힘을 주변으로 확장하면서도 정작 문화적으로 폐쇄적인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중국 문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재편되는 21세기의 정보사회에서 과연 중국은 대국굴기(세계의 강국으로 일어남)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디지털 만리장성 속에서 갈라파고스섬처럼 고립될지 주목된다. 모든 선택은 중국에 달려 있다.
  • 지중해 건너던 난민들, 상어떼 공격 받아 숨져

    지중해 건너던 난민들, 상어떼 공격 받아 숨져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들에게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난민들의 꿈인 유럽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은 망망대해뿐만 아니라 상어도 포함돼 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60㎞ 떨어진 가라불리 해안에서 난민들이 탄 배가 파도에 뒤집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1명이며, 이중에는 물에 빠진 뒤 상어의 공격을 받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난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난민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21명에 달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몸집이 매우 큰 상어 4~5마리를 목격했다. 파도에 휩쓸려 물에 빠진 난민 중 일부는 보트로 올라오기도 전 상어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상어의 공격을 받은 일부 난민들의 시신은 매우 훼손된 채 보트 위로 끌어 올려졌다”고 전했다. 다행히 생존자 60명은 구조하는데 성공했지만 40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황이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들 난민들은 각각 소말리아와 가나, 에디오피아, 나이지라이 등지에서 왔으며, 파키스탄 4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이탈리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일부가 상어떼에 목숨을 잃은 지 불과 하루 뒤, 같은 해역에서 허술한 나무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400여 명이 또 다시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국제 이주민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지중해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은 최소 3만 3761명에 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 망망대해서 뜬눈으로 12일째… 어선 단속보다 버거운 ‘맞교대’ 근무

    [커버스토리] 망망대해서 뜬눈으로 12일째… 어선 단속보다 버거운 ‘맞교대’ 근무

    경찰관, 해양경찰관, 어업관리단 등 24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업 공무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호소할 곳이 없다. ‘업무 특성상 어쩔 수 없다’, ‘국민 안전과 편의가 우선’이라는 명분이 이들의 노동시간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련 업무는 증가하지만,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초과근무시간이 월 100시간을 넘는 곳도 수두룩하다. 국민 안전과 편의만을 앞세워 이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할 수 없는 이유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현업 공무원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살펴봤다.# 어업관리단, 14~16명 탄 함선 34척이 전부 “망망대해에서 잠복근무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법 조업 어선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데다 출렁이는 배 안에서 제대로 잠드는 사람은 드물어요.”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근무하는 A씨는 초과근무시간만 월평균 137.1시간(2016년 기준)에 달하는 현실을 토로하면서 몇 번이나 한숨을 내쉬었다. 정해진 근무시간 외에 한 달에 17일 정도 추가로 일하는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은 현업 공무원 중에서도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장시간 노동은 불법 조업 어선 단속이라는 업무 특성, 맞교대로 이뤄지는 함선 근무 탓이 크다. 8~12일 정도인 함선 근무를 하게 되면 한·일 또는 한·중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당하는 먼바다로 나가게 된다. 불법 조업이 해당 해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업관리단은 무궁화선 34척으로 동·서·남해를 모두 담당한다. 가스총과 3단 진압봉을 몸에 지니고 있지만,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다 보면 다치는 일도 다반사다. 선박을 단속한 이후에는 어선을 해당 국가 해역까지 보내야 하고, 관련 압수물 폐기 및 압수, 검찰 송치 등 행정 업무도 해야 한다. 어업관리단의 중국 어선 단속은 2014년 341건, 2015년 568건, 2016년 405건이다. 일주일 넘는 기간 동안 바다를 지키다 육지로 복귀해도 바로 휴식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A씨는 “근무 기간이 끝나면 해당 해역에서 다음 근무인 함선과 맞교대한다”며 “복귀 이후에는 다음 출동 전까지 지상 근무를 하게 된다. 그래도 함선 근무 때와는 다르게 주말에는 쉴 수 있다”고 전했다.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가운데 현업 공무원은 487명이다.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500t 규모의 배에 14~16명만 탄다. 이상국 전국공무원노조 해양수산부지부장은 “앞으로 2년간 6척의 배가 추가로 도입된다”며 “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박뿐 아니라 인력 충원으로 맞교대 방식의 근무 형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경, 집중 단속·비상대기 등에 3교대도 힘들어 해경은 어업관리단과 같은 이유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해경은 전체 인원 9761명 중 6123명(62.7%)이 현업 공무원이다. 이들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129.9시간)은 현업 공무원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어업관리단에 버금간다. 함정 근무를 하는 3093명은 어업관리단과 비슷한 패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7~8일간 해상 근무→2주간 지상 근무’가 반복되는 구조다. 맞교대 근무인 어업관리단과 달리 해경은 3교대 근무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수준이다. 서해에서 근무하는 해경 B씨는 “집중 단속, 특수 임무, 선박 수리 등으로 함선이 추가 배치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3교대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함선에서도 하루 4시간씩 2번 근무하게 돼 있지만, 비상 상황 대기 등으로 인해 초과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1901명은 맞교대, 긴장 상태 속 순찰 업무 등 경찰관과 비슷한 이유로 과로한다.# 교정직 8일 만에 쉬는데… 전날 “출근하라” 문자 교도소나 구치소 등에서 일하는 교정 공무원들도 인력난과 변칙적 교대 근무 탓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교정직 공무원은 현재 변형된 4부제 근무를 한다. 원래 4부제는 주간 근무(오전 9시~오후 6시)-야간 근무(오후 5시~다음날 오전 9시)-비번-휴무를 반복하는 형태로 경찰 등 직군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교정직은 ‘주간-야간-비번-주간-주간-야간-비번-휴무’ 순으로 8일에 한 번 쉬는 날이 돌아오는 형태다. 교정직 공무원 C씨는 “최근에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 한 달에 하루 쉬는 달도 있다”고 말했다. 교정직 공무원 D씨는 “재소자 인성 교육을 강화해 교화하겠다며 교도소와 구치소에 요가, 합창단, 꽃꽂이, 명사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됐는데 이들을 감독할 교정 인력은 충원되지 않다 보니 업무량이 지나치게 늘었다”고 말했다. 교화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가 진행하지만 수업 중 이들을 지켜볼 ‘경계감호인력’은 항상 대기해야 한다. D씨는 “다음날이 휴무일인데 전날 문자가 와 ‘내일 근무가 잡혔으니 오전 7시까지 출근하라’는 식으로 지시한다”면서 “쉬는 날조차 쉬는 날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토요일에도 재소자 접견과 운동을 감독해야 하는 탓에 제대로 쉴 수 없다. 교정직은 교도소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일하는 데다 다른 공무원 직군보다 인원이 많은 편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업무 환경에도 문제 제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 통계에 따르면 교정직 공무원은 1만여명이다. # 출입국자 느는데 24時 2교대 세관 인력 제자리 24시간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세청 소속 세관 공무원들은 여전히 24시간 2교대제로 일한다. 공직사회에서 24시간 2교대제를 하는 보기 드문 곳 가운데 한 곳이 관세청이다. 24시간 근무하고 하루 쉬는 방식이다. 이들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251시간(4교대)~288시간(2교대)에 달한다. 세관에서 일하는 E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비행기가 계속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정신이 없다”며 “게다가 짐 검사를 하는 도중에 언성이 높아지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2011년 4542만명이었던 출입국자 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7998만명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관세청 공무원은 4711명에서 4926명으로 약간 늘었다. 업무는 증가하지만 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서 24시간 2교대제 근무로 피로가 축적돼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업 공무원은 육체적 피로뿐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의 접점에 있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피로도도 높다”며 “업무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인력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용어 클릭] ■현업 공무원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일반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다. 하지만 현업 공무원에겐 이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루 4시간, 월 57시간이 한도인 시간외 근무시간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통상 24시간 근무가 필요하고 공휴일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 기관에서 일하면 현업 공무원으로 지정된다. 해당 기관장이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정할 수 있다. 현업 공무원은 중앙부처의 경우 12만~13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규모 추산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 직군으로는 경찰관, 해양경찰관, 어업관리단, 세관, 교정직 공무원 등이 있다.
  • ‘병원선’ 하지원♥강민혁, 의사 커플의 라면 데이트 “연애해버리죠”

    ‘병원선’ 하지원♥강민혁, 의사 커플의 라면 데이트 “연애해버리죠”

    ‘병원선’이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의사커플 하지원, 강민혁의 라면 데이트 스틸을 공개했다.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드디어 연애를 시작한 송은재(하지원), 곽현(강민혁). 병원선 사내커플이 된 두 사람은 열일 후 틈새 로맨스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로움도 잠시. 모종의 이유로 거제도까지 직접 발걸음 한 두성 그룹의 수장 장태준(정동환)에 존폐의 위기에 처한 병원선이 예고돼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동료애와 신뢰로 쌓아온 슬로우 로맨스를 그리던 외과 의사 송은재와 내과 의사 곽현이 드디어 쌍방통행을 시작했다. “연애할까요? 연애 해버리죠, 우리”라는 현의 심쿵한 청진기 고백에 은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짜 커플이 된 것. 거침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현과 달리 인생 첫 연애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은재는 “누가 듣겠다”며 “동료로서의 시간과 연인으로의 시간을 구분하는 디테일한 규칙”을 논해 냉정한 외과의사 의 얼굴 뒤에 감춰졌던 귀여움을 드러냈다. 오늘 공개된 스틸 속에는 비밀 아닌 비밀연애 중인 두 사람이 기숙사 부엌에서 함께 라면을 끓여먹는 달달한 모습이 담겨있어 시선을 끈다. 망망대해 위에서 날카롭게 울렸던 총성에 생사를 오가던 위기를 이겨내고, 바야흐로 평화로운 시간을 맞이한 이들이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연애를 하는 듯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한편, 순항 중인 의사커플의 로맨스와는 달리 갑작스레 거제도를 방문한 뜻밖의 거물에 병원선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될 예정이다. 거물의 정체는 은재가 서울대한병원에 있던 시절, 우연히 사고를 목격한 후 집도했던 완벽한 수술로 목숨을 구한 환자 장성호(조현재)의 아버지인 두성 그룹 회장 장태준. 공보의들이 섬사람들에게 무상 진료를 제공하는 소박한 병원선과는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장회장이 무엇을 목적으로 거제도를 찾은 것일지 긴장감과 흥미를 높이고 있다. 관계자는 “오늘 방송에는 배우 정동환이 재등장한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을 이유로 병원선을 옭아매 긴장감 넘치는 흥미로운 전개가 될 것이다. 거물의 등장에 존폐의 위기에 처한 병원선을 지키려는 두 의사의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병원선’, 오늘(25일) 밤 10시 30분 MBC 방송 예정이며,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야구 중계로 방송 시간은 변경될 수 있다. 사진제공=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망망대해 표류하던 보트 난민 구출한 대형 크루즈선

    망망대해 표류하던 보트 난민 구출한 대형 크루즈선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들어가던 고급 크루즈 배가 바다 한 가운데서 표류하던 난민 10명을 구조했다. 이브닝스탠다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유람선 업체인 P&O 브리타니아 사가 운영하던 크루즈 배가 스페인을 출발해 영국으로 가던 중,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에서 약 50㎞ 떨어진 바다에서 난민을 발견했다. 이에 크루즈 배 선장은 배의 방향을 180도 돌려 3.3㎞ 가량을 이동한 뒤 작은 보트에 타고 있던 난민 10명을 구조해 배로 옮겼다. 이후 선장은 현지 해안구조대에 연락했고, 해안경비대가 헬리콥터를 타고 배로 이동해 난민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난민들은 크루즈 배에 오른 뒤 곧바로 물과 먹을 것 등을 제공받았으며, 헬리콥터를 타고 출동한 해안구조대에게 건강상태를 체크받은 결과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해안구조대측은 크루즈 배에 구조된 난민들이 아프리카 북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P&O 브리타니아 측은 “스페인 지방 당국과 협력해 알메리아 연안에서 보트 난민들을 구출하는 한편 다른 이민자들이 또 없는지 수색했다”면서 “해당 난민들은 모두 스페인 당국으로 넘겨졌다”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열흘 전인 14일과 15일에도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던 난민 총 168명이 구조된 바 있다. 스페인 해양구조대는 이 날 별도의 소형선 9척에 타고 있던 이들 이민들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난민들이 바다를 이용해 유럽 이민을 시도하는데, 대부분이 큰 바다를 항해하기에는 부적합한 작은 보트를 이용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많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에서 작은 보트에 탄 채 지중해를 건너려다 숨진 난민 5명이 배 안에서 발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병원선’ 하지원, 잔류 결정..강민혁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

    ‘병원선’ 하지원, 잔류 결정..강민혁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

    하지원의 잔류 선언으로 1막을 돈 ‘병원선’의 다음 항로에 기대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MBC 수목미니시리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인간미까지 지닌 의사로 성장 중인 송은재(하지원)의 진심 가득한 병원선 잔류 선언 이후 남은 4주의 항해가 더 기대되는 ‘병원선’의 향후 항로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하지원,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잘나가는 외과의사 송은재(하지원)가 병원선에 오게 된 건 배신자의 낙인이 찍혔던 그녀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이자 ‘화려한 서울 복귀를 위한 포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로 돌아갈 수 있었던 두 번의 기회에서 은재는 병원선 잔류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 약점을 폭로하지 않아도 내 힘으로 돌아갈 자신이 있다”는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이유였다면, 두 번째는 “병원선이 좋다”고 고백한 은재의 진심이 담긴 선택이었다. 어쨌든 스승 김도훈(전노민)과의 화해 이후 언제든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은재. 이제 막 병원선에 애정을 갖고, 유일한 외과의사로 남기로 한 은재가 과연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던 첫 다짐을 지키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 하지원X강민혁, 시나브로 로맨스의 향방 갈 수 있는 곳이 병원선뿐이었던 여자와 트라우마를 겪으며 병원선으로 도망친 남자로 만나 상처를 공유하며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온 송은재과 곽현(강민혁). 망망대해 위에서 마주친 두 의사가 동료로서의 신뢰와 인간적인 소통으로 시작해 시나브로 싹튼 설렘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겨왔다. 트라우마와 상처를 극복하고, 가장 간절한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서로가 된 이들. 사랑 따윈 사치일 수밖에 없었던 팍팍한 인생 때문에 좋은 동료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은재와 묵묵히 그녀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현은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3. 병원선 패밀리,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좌충우돌 병원선 패밀리의 변화와 성장은 시청자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아왔다. 각자의 사정만으로도 급급한 인생이었던 청년 의사들이 환자와의 진심어린 소통과 싹트는 동료애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소박하지만 따스한 위로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방영 전 “진짜 의사, 진짜 어른, 그리고 진짜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진심을 처방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는 윤선주 작가의 기획의도처럼 남은 여정 속에서 병원선 패밀리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병원선’은 오늘(11일) 밤 10시 MBC에서 전파를 탄다. 사진제공=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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