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망막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우주망원경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오세훈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태양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심석희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3
  • “허튼 수로 군면제 어림없어요”/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 박권수 운영관

    “요즘 신체검사 등위판정 작업은 한마디로 ‘과학’입니다.‘안 보여요.’나 ‘안 들려요.’ 식으로는 절대 안 통하죠.” 서울 영등포구 신길 7동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의 운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운영관 박권수(58)씨는 “현재의 시스템상에서 허튼 수로 군 면제 판정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병무비리 막기 위해 발족 지난해 2월 발족한 중앙신검소는 신체등위 판정에 관한 한 최고 전문기관임을 자부한다.잇단 병무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병무청과 군(軍) 병원으로 나뉘어진 신체등위 판정업무를 일원화,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는 설립 준비단계부터 관여해 누구보다 업무에 정통하다.기본적으로 신체검사 등위에 대한 판정은 징병전담 의사의 고유권한이지만 합의가 필요할 경우 운영관은 간사자격으로 심의위원회에 반드시 참여하기 때문에 ‘반(半) 의사’로도 통한다. ●최종 면제 판정은 이곳 거쳐야 일단 지방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대상자로 구분되면 반드시 중앙신검소를 거쳐야한다.또 판정 결과 이의가 있거나 판정이 모호한 재검 대상자도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현재 신체검사 등급 기준상 1∼3급은 현역,4급은 보충역(공익근무),5∼6급은 면제,7급은 재검대상으로 구분된다.지난해 2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1만 20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판정이 너무 낮은 300여명을 추려내 등급을 상향조정했다.특히 면제 판정자 258명은 대부분 공익요원이나 현역 판정을 받았다.수검자들에 대한 최종 신체검사 결과서는 박 운영관의 손을 통해 현장에서 수검자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방탄유리로 된 중앙 신검소 2층 건물로 된 중앙신검소에는 정밀 신체검사에 필요한 장비가 꽤 많다.자기공명영상기기(MRI)는 물론 뇌간유발청력기와 시유발 망막검사기 등 지방병무청 신검장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것들이다.청력·시력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즉각 체크되는 초정밀 장비도 상당수 있다.장비보유 실태를 보면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수준이 높다. 장비 가격을 합하면 30억원대가 넘는다.워낙 고가이다 보니 중앙신검소는 보안업체에서별도로 경비를 서는 것은 물론 유리도 모두 ‘방탄유리’로 제작돼 있다. ●해프닝도 적지 않아 신체 등위판정이 군 입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보니 현장에서 소동도 적지 않다.면제 판정자 중 공익요원이나 현역으로 군에 보낼 자원을 다시 추려내는 게 중앙 신검소의 주역할이지만 거꾸로 이 곳에서 면제판정을 받는 이들도 있다.허리 디스크 때문에 4급(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던 대학생이 중앙신검소 재검에서는 1차 때보다 더 악성인 또 다른 부위가 드러나 5급(면제)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신체 등위 판정과 관련,불만을 가진 이들의 ‘소동’이 꽤 많다고 한다.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몸싸움·멱살잡이와 함께 협박성 발언도 적지 않다.특히 문신 투성이인 조직폭력배들은 일반병원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정신병력 증명서를 발급받아오기도 하지만,공익근무요원판정을 받을 경우 현장에서 면제를 요구하며 ‘사고’를 치기 일쑤라는 것.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할 수 있는 쪽문까지도 만들어 둔 상태다.신검 최종결과 전달 등 행정적인 업무는 그의 소관이다보니 때아닌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실제로 그의 사무실에 있는 명패는 민원인들이 던져 네 귀퉁이가 모두 깨져 있다. 또 요즘은 여성처럼 행동하는 ‘성 주체성 장애자’나 동성애자인 ‘성 선호 장애자’들도 신검소를 찾게 된다고 한다.이들은 성전환 가수 하리수씨 와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홍석천씨가 등장한 이후 태도가 매우 당당해졌다고 귀띔했다. 신뢰성이 생명인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징병전담 의사와 행정근무자 등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현재 15명인 의사 인력도 내년엔 23명으로 늘어난다.박 운영관은 “어느 누가 검사를 받더라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메디털 라운지 / 서울대병원 ‘저시력 클리닉’ 개설

    서울대병원은 시력이 0.03∼0.4 정도로 극히 낮은 저시력인을 진료하고 전문 보조도구를 처방하는 ‘저시력 클리닉’을 개설,진료를 시작했다. 클리닉은 시신경 위축,녹내장,망막이상,당뇨성 망막병증 등 눈에 복합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환자의 눈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환자가 원하는 작업이 가능하도록 저시력 보조도구를 처방하는 등 ‘눈 종합검진센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현재 우리나라에는 시력교정술로도 치료가 어려워 최종 시력이 0.03∼0.4에 불과한 사람이 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02)760-2058,760-2431.
  • 메디컬 라운지 / 눈 건강 인터넷사이트 개설

    연세의대 안과학교실 이상렬 교수 등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와 안과전문의 등 20여명이 공동으로 눈 건강 인터넷사이트(www.cybereyes.co.kr)를 개설했다.이 사이트는 시력측정,색맹·망막검사 등을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각종 눈 질환 정보도 제공한다.또 시력교정클리닉은 물론 콘택트렌즈,의안,안경에 관한 상식은 물론 안과의사들을 위해 의료보험 정보와 개원 및 세무안내,의료분쟁 관련 정보도 올리게 된다.(02)361-8457,8450.
  • 가을 전어/불포화지방 많아 맛좋고 몸에 좋고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에 노랗게 물이 오른 꼬랑지.푸들거리는 전어가 제철이다.전어는 사철 잡히지만 가을 전어가 맛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조영제 부경대 생선회발전연구소장(식품생명공학부 교수)은 “가을 전어에는 지방 성분이 봄·여름보다 최고 3배나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가을 전어 대가리엔 깨가 서말’,‘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봄 도다리 가을 전어’ 등 가을 전어를 예찬하는 속설도 많다. ●치매 예방·시력 향상에 도움 가을 전어를 비늘도 긁지 않고 굵은 소금을 뿌려 한 시간 가량 재웠다가 석쇠에 얹고 구우면 기름이 벅적거리는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진동한다.구운 전어를 대가리부터 창자·꼬리까지 뼈째 씹어먹는다.이렇게 먹는 가을 전어가 얼마나 맛있으면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까. 이렇듯 전어의 고소한 맛과 냄새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까닭이다.이런 냄새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구울 때 나는 냄새와 다르다.육류에는포화지방산이 높기 때문이다. 전어의 불포화지방산은 주로 DHA·EPA다.가을 전어 100g당 DHA는 607㎎,EPA는 1119㎎ 가량 들어 있다.가을 전어가 명태 등 흰살 생선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아 EPA와 DHA도 많다. DHA는 인간이 체내에서 생성할 수 없어 외부로부터 섭취해야만 한다.뇌와 망막·심장 등에서 작용하는데 기억과 학습능력 항상에 크게 관여한다.치매와 노망 예방에 좋고,시력 향상에도 작용한다.EPA 역시 혈전을 예방하고,뇌졸중 및 뇌혈관 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는 지방산이다.DHA와 EPA가 동시에 작용하면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맛과 함께 이로운 성분이 풍부한 전어는 ‘사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어 전어(錢魚)였다.’고 전해온다.고대 중국의 돈과 모양이 닮아 전어였다는 설,화살촉을 닮아 전어(箭魚)였다는 설도 있다. 이런 전어를 세계 최장수국 일본은 귀한 생선으로 대접했다.일본에선 전어를 ‘고노시로(魚祭)’로 불렀다.‘고기 어(魚)’에 ‘제사 제(祭)’가 붙은 것은 일본에선 제사나 축제때 전어를반드시 올렸기 때문. 한방에서는 전어가 5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좋은 약으로 소개한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전어가 방광기능을 돕고,위를 보하고,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아침에 일어나 사지와 몸이 잘 붓고,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50대 이후 장노년층에게 좋은 약이 된다.”고 말했다. ●50대이후 장노년층엔 좋은 약 전어에는 필수 아미노산 8종의 함량이 풍부하다.전어 100g에는 이소류신이 837㎎,류신 1446㎎,라이신 1617㎎,메티오닌 600㎎,페닐알라닌 723㎎,트레오닌 752㎎,트립토판 214㎎,발린 963㎎이 있고,어린이에게 필요한 히스티딘이 506㎎이나 들어 있다.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섭취해야 한다. 기능성 성분인 타우린도 많다.타우린이 213㎎이다.혈중의 해로운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이로운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한편 중성 지방을 줄여 각종 생활습관병에 좋다.이런 가을 전어는 회로도 먹는다.전어는 모두 자연산이고,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수족관에서 하루 이상 살려놓기가 어렵다.그래서 싱싱하다.전어를 뼈째로 썬 ‘세고시’로 먹는다면 전어회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전어를 머리·지느러미·내장을 떼어내고 뼈째로 얇게 썰어 기름과 마늘을 두른 막장이나 파를 쫑쫑 썰어 넣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뼈가 약한 15㎝(2년생 정도)이내를 쓴다.뼈가 약하게 씹혀 거칠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활어의 쫄깃한 맛을 강조하는 일반 생선회와는 좀 다르다. ●굽는 것보다 회로 먹어야 영양파괴 적어 조영제 교수는 “지방질 함량이 높은 전어를 구우면 맛은 좋아지지만 EPA·DHA,그리고 타우린·무기질 등이 유출된다.”며 “회로 먹어야 양양분과 기능성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어젓도 밥도둑이다.전어의 내장 가운데 완두콩 크기의 밤(위)으로 담그는 전어밤젓은 양이 적으면서 고소해 귀한 젓갈로 꼽힌다.전어 내장을 모아 담그는 전어속젓은 담근지 보름쯤 지나서 익는다.풋고추와 다진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무쳐 반찬으로 먹는다.새끼 전어로 담그는 전어 엽삭젓도 좋다. ■ 도움말 이두석 국립수산진흥원 식품위생과연구관 이기철기자 chuli@
  • “한인 최초 美각료 되는게 꿈”백악관 장애인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

    국내 첫 장애인 유학생,첫번째 장애인 교육학 박사,100년 미국 이민역사상 최고위 공직자.지난달 29일 모교인 연세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강영우(59) 박사에게는 항상 ‘첫번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후천적 시각장애인인 그에게 장애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강 박사는 2001년 9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뒤 까다롭기로 소문난 연방수사국의 검증과 상원 인준절차를 거쳐 지난해 7월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올랐다.미국 장애인 5400만명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개발해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추천하는 직책이다. 그는 450만 미국 공직자 중에서도 상원이 인준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500여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인디애나 주정부 특수교육부장,일리노이대 교수,국제연합(UN)장애위원회 위원,루스벨트재단 고문,백악관 전국 장애자문협회 의장.강 박사가 동시에 갖고 있는 이 직함들은 그의 활동의 폭을 보여준다. 그는 미국 장애인 정책의 특징을 ‘합리적 조력’(reasonable accommodation)이란 법조항에서 찾는다.“‘합리적 조력’이란 예컨대 식당에 맹인이 들어오면 종업원이 친절하게 메뉴를 읽어주는 것입니다.이런 것은 점자 메뉴판을 갖추지 않은 곳이라도 가능합니다.” 모든 공공도서관이 점자책을 갖추기란 어렵다.하지만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맹인은 큰 불편함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박사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는 미국에서도 대도시의 주요 시설물이 아니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고 있다.예산 문제때문이다.하지만 장애인 민권법상 ‘합리적 조력’이란 강제조항이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 생활하는 데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강박사의 설명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통치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봉사하는 리더십입니다.” 강 박사는 2일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 강당에서 경찰관 1000여명에게 ‘사랑과 봉사로 기르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컴패션(compassion)은 흔히 ‘동정’으로 번역되지만 남의 고통을 배우는마음이자 21세기 리더십의 근간”이라고 덧붙였다.강 박사는 “나는 약자이기 때문에 컴패션을 지닌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면서 “컴패션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지도력이 있는 사람들이었고,나도 컴패션이라는 리더십을 만났기 때문에 가장 낮은 위치에서 미국 행정부내 최고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강 박사가 세상의 ‘빛’과 단절한 것은 중학생 시절이다.축구를 하다 망막을 다쳐 시력을 잃은 뒤 5년 남짓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착하게 사는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느냐.’며 신을 원망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964년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인생의 역할 모델로 성서 속 인물 사도 바울을 만난 것이다. “성경을 보면 사도 바울 역시 병으로 고통을 당했습니다.그의 질병은 지은 죄때문이 아니었습니다.신께 고쳐달라고 기도했지만 들어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그는 신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했습니다.그로부터 원망하고 탄식할 상황에서도 감사할 조건을 찾는 법을 배웠습니다.” 실명을 걸림돌이 아닌 또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이게되자 그의 인생도 달라졌다.72년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76년 피츠버그대에서 특수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9년부터 일리노이대 특수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던 그에게 90년 부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또 한번의 전환점이 됐다.“당시 아들이 다니던 필립스 아카데미로부터 ‘부모님의 날’에 초청을 받았습니다.교장에게 자서전 ‘빛은 내 가슴에’를 선물했더니 동문인 부시 당시 대통령이 보면 좋아할 거라며 백악관으로 책을 꼭 보내라고 하더군요.책을 보냈더니 얼마 뒤 ‘당신의 인생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는 내용의 답신이 왔습니다.” 이 인연을 계기로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94년 국내 방송사가 강 박사의 인생을 소재로 만든 ‘눈먼 새의 노래’라는 프로그램의 말미에 직접 출연할 만큼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당시 부시 대통령은 강 박사의 삶을 지탱해 온 원동력으로 신앙과 불굴의 의지,사람에 대한 사랑,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끈기 등을 꼽았다.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도 같은 해 아버지 부시의 소개로 만났다.이 날의 인연은 2001년 강 박사의 백악관 진출로 이어졌다. 3살 때 ‘의사가 돼 아버지 눈을 고쳐주겠다.’고 약속했던 큰 아들 진석(30)씨는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안과 전공의로 일하고 있다.둘째 아들 진영(27)씨는 듀크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 연방 상원 법사위에서 최연소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서울 맹학교 시절 대학생 봉사자로 강 박사와 인연을 맺은 아내 석은옥(60)씨도 특수교육 전문가로 ‘미국교육계명사 인명사전’과 ‘미국여성명사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저명한 특수교육 전문가다. 그는 이같은 집안의 성공을 끊임없는 노력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에서 찾는다.“아무리 타고난 능력과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을 하지 않고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면 성취도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환갑을 눈앞에 둔 강 박사의 마지막 꿈은 한인 최초의 연방정부 각료가 되는 것이다. 강 박사는 “지난 2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두텁게 얻었다.”면서 “만약 차기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장차관 자리에도 도전해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세영기자 sylee@
  • 넥타이를 풀어라/ 꽉매면 안압높여 녹내장 위험

    넥타이를 풀어라. 격식을 갖춘 남성 정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넥타이.그러나 넥타이를 꽉 매면 안압을 높여 녹내장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며 결국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 소재 뉴욕 안·이(眼·耳)병원의 의료진은 29일 영국 안과학회지에 건강한 남자 20명과 녹내장에 걸린 남자 20명을 대상으로 넥타이를 맸을 때와 안 맸을 때의 안압측정치를 비교한 결과 넥타이를 맸을 때 건강한 남자의 70%,녹내장 환자의 60%가 안압이 크게 올랐으나 넥타이를 풀면 높아졌던 안압이 금세 정상치로 돌아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넥타이를 꽉 매면 머리 부분을 지나 심장으로 돌아가는 피가 지나는 목 부위의 경정맥을 압박하게 되고 이것이 안압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망막을 손상시켜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크고 또 넥타이를 꽉 맨 상태로 안과 검진을 받으면 건강한 사람을 녹내장 환자로 오진할 위험이 커진다며 화이트 칼라직 근로자들도 가능하면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매더라도 느슨하게 매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50세 남자의 1%가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인 녹내장에 걸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어떤 선글라스가 좋을까 / 자외선 차단코팅 반드시 확인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선글라스가 유행이다.여기에다 피서철이 되면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선글라스는 강한 직사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뿐 아니라 패션 목적으로도 선호된다.그러나 용도를 제쳐두고 멋만 생각하다가는 자칫 시력을 떨어뜨리거나 운전중에는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선글라스,어떻게 써야 잘쓰는 것일까. ●색깔진하기와 자외선차단 상관없어 건강한 눈에 선글라스를 낄 경우 자칫 시력을 떨어뜨리거나 색각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사용 목적과 장소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한다. 흔히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많이 차단한다고 생각하나 색깔의 진한 정도와 자외선 차단은 상관이 없다. 색상이 진하면 강한 햇빛을 막는 효과는 있겠지만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코팅이 돼있어야 하며,이 때도 98% 이상 자외선을 차단해야 효과가 있다.자외선 차단코팅이 돼있지 않고 색깔만 진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눈을 해치기 쉽다. 렌즈는 색깔 종류에 따라 유채색와 무채색 렌즈,한 방향의 빛만 통과시키는 편광렌즈,거울같은 반사형 렌즈,밝기에 따라 진한 정도가 변하는 감광성 렌즈가 있다.흔히 사용하는 렌즈의 색상은 갈색,녹색,노랑색,회색 등이 있으며,색상의 농도는 선글라스를 낀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일 정도인 75∼80% 정도가 적합하다. ●운전할땐 청색 선글라스 좋아 색깔별 특성도 다르다.갈색계열의 렌즈는 단파장의 광선을 흡수,차단하므로 눈병을 앓거나 백내장 수술 후 눈을 보호하는데 좋다. 또 청색 빛을 잘 투과시켜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하므로 운전자에게도 적당하다.녹색계열 렌즈는 장파장의 광선을 흡수,차단해 눈의 피로를 적게하며,망막 보호효과가 좋다.특히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에 적당하다.노랑색 계열의 렌즈는 야간이나 흐린 날 시야를 밝게 해주기 때문에 야간운전이나 야간 스포츠활동에 많이 사용한다.회색계열의 렌즈는 빛의 모든 파장을 균일하게 흡수,차단하므로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어 일상적인 야외활동에 좋다. 최근에는 이런 색상 말고도 빨강,초록,파랑,분홍,보라 등 화려한 원색 렌즈가 유행이다.이런 렌즈는색상을 왜곡시켜 눈의 피로감이 심하며,신호등이나 안전표지판의 색상도 전혀 달리 보여 치명적인 운전 사고를 부를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고,사용 목적에 맞으면서도 멋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감각이다. ■ 도움말 권지원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심재억기자
  • “맹인, 눈뜰수 있게됐다”/ 美 남가주대학 연구진 인공망막 이식실험 성공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의 망막에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실험이 최근 미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성공리에 실시돼 맹인들의 시력 회복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남가주대학(USC) 연구진은 시력을 상실한 3명을 대상으로 소형 비디오 카메라와 신호를 주고받는 전기망막을 이식한 결과 환자들이 명암을 구별하고 나아가 간단한 물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연구진은 망막 손상환자들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한 뒤 환자의 안경에 부착된 소형 비디오 카메라가 촬영해 무선으로 보내는 신호를 망막의 건강한 시세포에 전달,시각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실험 결과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안과학연구협회 연례총회에 보고됐다. 연합
  • 은평천사원 김성순할머니의 어버이날/부모없는 천사 170명 “할머니 우리 할머니”

    “아이고,우리 애들이 여기까지 다 왔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봄비를 맞으며 서울 구산동 은평천사원 보육원 김다원(7·여)·한광희(6) 어린이가 먼 길을 나섰다.한손에는 우산을,다른 손에는 조그만 꽃바구니를 들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의 대모 생활지도사 박경미(26·여)씨와 함께 찾은 곳은 은평천사원의 ‘대모’ 김성순(83) 할머니의 집.양쪽 눈 망막에 이상이 생겨 올 들어 천사원 발길이 뜸한 할머니에게 카네이션 꽃다발을 드리기 위해서다. 다원이는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 골목에 있는 김 할머니 집 초인종을 수줍은 듯 눌렀다.문이 열리며 김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자 다원이와 광희는 일제히 할머니 품에 안겼다. “우리 새끼들,어떻게 여기까지들 왔어.이렇게 비까지 내리는데….”눈병 때문에 더욱 깊게 파인 김 할머니의 두 눈은 비와 눈물이 뒤섞여 촉촉하게 젖었다. ●“내가 해 준 건 없어.아이들한테 받은 사랑이 더 크지” 다원이와 광희는 둘 다 부모님이 없다.하지만 4세 이후 은평천사원에 온 이들은 김 할머니의 손길에 티없이자랄 수 있었다.은평천사원 재활원에 있는 110여명의 정신지체인들과 육아원에 있는 60여명의 아이들은 모두 김 할머니의 아들·딸이자 손자·손녀다.16년째 거의 매일 찾아 이들에게 바느질 등을 가르치거나 요리부터 청소까지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할머니가 은평천사원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88년.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렀다가 기독교여자청년회(YWCA)에 가입,귀국한 뒤 국내 YWCA 회원들과 은평천사원을 우연히 찾은 게 인연이 됐다.김 할머니는 “사회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보니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하루 이틀 오다 보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김 할머니에게 아이들은 순수 그 자체다.“세상 사람들은 모두들 자기 자랑하고 남 흉보기 바쁘지만,천사원 아이들은 거짓 없는 순결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내가 해준 건 별로 없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받은 사랑이 일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다원이와 광희를 꼭 껴안았다. ●“아이들 얼굴을 앞으로 얼마나 볼 수 있을지 걱정이야” 김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다.7년 전 60년 가까이 함께 산 남편과 사별했다.하지만 적적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고 했다.은평천사원에 매일 ‘출근’하고,여성의 전화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지난 7월에는 천사원 아이들을 소재로 ‘덜렁이’라는 수필집을 냈다.틈틈이 써 온 시도 곧 책으로 나온다.아쉬움도 있다.그는 “10년 전 딸처럼 따르던 아이가 어렵게 무용을 공부했지만 결국 대입에 실패했다.”면서 “진짜 어머니처럼 입시지도를 제대로 해 줬으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지난 97년 환란의 여파로 천사원의 고아들이 늘어난 것도 가슴 아픈 일이다. 김 할머니에게 남은 희망은 눈감는 날까지 건강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것.김 할머니는 “지금 몸이 불편해 천사원에 나가지도 못하고,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보잘것없는 나의 사랑을 계속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되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다음엔 꼭 우승”/ 시각장애 러년 보스턴마라톤 5위

    “다음엔 꼭 마라톤 우승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시각장애 여자 육상선수 말라 러년(34·미국)이 마음을 다잡았다.러년은 22일 새벽 열린 제107회 보스턴마라톤 여자부 풀코스(42.195㎞)에 출전,2시간30분28초로 5위에 올랐다.두번째 풀코스 도전인 이번 대회에서 비록 러년은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펼치지 못했다.데뷔전인 지난해 11월 뉴욕대회(2시간27분10초·4위)보다 기록과 순위 모두 좋지 않았다.그러나 러년은 우승을 향한 집념을 더욱 불태웠다. 우승과 함께 25분대 진입을 노린 러년은 “다리 경련과 더운 날씨 등으로 만족스런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경험삼아 다음엔 더욱 강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러년의 5위는 93년 대회에서 킴 존스가 2위에 오른 이후 미국 여자선수로서는 10년만에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이다. 9세 때 망막퇴행성 질환으로 법적인 시각장애인이 된 러년은 원래 1500m가 주종목인 트랙선수.2000시드니올림픽에 미국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지난해부터 마라톤에 관심을 보인 러년은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만류했지만 불굴의 투지로 마라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데뷔전인 뉴욕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회조직위가 파견한 운영요원의 자전거를 탄 채 코스와 음료수대 등을 안내했다. 중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며 우승의 꿈을 부풀린 러년은 그러나 섭씨 20도가 웃도는 날씨로 후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져 결국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여자부 우승은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자카로바(2시간25분20초)에 돌아갔고,로버트 체리요트(케냐)는 2시간10분11초로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박준석기자
  • [녹색공간] 뭇 생명들에 대한 사죄의 三步一拜

    울지 않도록 훈육된 눈이 이내 뜨거워지고 망막에 맺힌 영상이 마구 흔들린다.꽉 다문 입,세 걸음 걷고 그 자리에 서서 한번 크게 절하는 여섯 분은 땀으로 온몸이 얼룩졌고,절하고 일어서는 순간,거친 호흡을 내쉰다.누가 저이들을 아스팔트에 엎드리게 했는가.새만금 해창 갯벌에서 서울 조계사까지,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선두에 서고 네 분의 개신교와 원불교 성직자들이 교대로 뒤를 잇는 300여㎞의 삼보일배(三步一拜) 행렬을 묵묵히 따라가면서 삭이기 어려운 분노를 느낀다. “내 몸 속의 독과 화를 뿌리째 뽑아내는 참회의 기도를 통해,지리산에서 희생된 좌우익들,난개발로 희생되는 뭇 생명들,한국과 이라크의 미선이와 효순이를 불러,두 손 모아 극락왕생을 빌겠다.”는 수경 스님.그는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위해,서울까지 목숨을 바칠 각오로,새만금 갯벌에서 십여 년이 넘게 벌어지고 있는 저 소리 없는 총성과 떼죽음,그리고 제발 전쟁을 중단해달라는 이라크 양민들의 피 어린 호소를 함께 가슴 속 깊이 품은” 문규현 신부와 오체투지의 장정에 오른 것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5개 산허리를 꼬치 꿰듯 도려내겠다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포클레인을 앞장세우며 터널공사를 서두를 때,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는 짓밟히는 생명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삼보일배의 고통을 감내한 적이 있다.두 분의 땀방울을 바라보며 그저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환경운동가들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부시의 야만과 새만금,북한산에 대한 위정자의 무지가 우리의 탐욕과 다르지 않으므로,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삼보일배를 감내하는 분들을 따르는 행렬에는 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부안 사람과 환경단체 활동가가 있다.종교인과 휴직서를 낸 대구시민들이 있다.휴학한 대학생이 있고 학교가 파하자마자 달려온 초·중·고등학생과 유치원생들도 있다.지나던 트럭 운전사가 짐칸의 딸기 한 상자를 기꺼이 내주고,밥 먹을 때가 되면 과일과 떡을 싸들고 시민들이 찾아온다. 새만금 갯벌을 살릴 수 있다면,소리도 내지 못하고 보이지도 않는 것들의 소중함과 귀함도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다면,그 어떤 참혹한 전쟁도,저 터무니없는 죽음과 공포의 행진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는 해창 갯벌에서 서울로 메아리치고,개발 환상에 젖은 우리네 가슴에 강하게 번져온다.하루 6㎞의 속도의 행렬은 비록 묵묵하지만 어떤 성명서나 구호보다 강력한 호소력을 전파하며 서울을 향한다. 예정대로라면 3월28일에 출발한 삼보일배 행렬은 5월26일이면 조계사에 닿을 것이다.날씨가 아직 선선하고 차량도 적지만 수도권의 매캐한 배기가스는 더위에 지친 행렬을 무척 괴롭힐 것이다.이따금 찾아가 묵묵히 뒤를 따르다 마는 우리는 삼보일배가 마무리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우리의 탐욕으로 희생되는 뭇 생명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담은 긴 행렬로,비바람 맞으며 수고해온 그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새만금에서 서울로 가지만,앞으로 서울 부산 대구 강릉에서 위기의 새만금과 천성산과 북한산과 보길도로,자식 키우는 우리 모두가 사죄의 삼보일배를 감내해야 할지 모른다.생명에 대한 애틋한 감성을 가진 이여,시간 내어 동참하면 어떨까. 박 병 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 소장
  • 한양대 방송반 ‘사랑의 콘서트’ “소아암 인호를 도와주세요”

    “인호가 아름다운 세상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양대 방송반 학생들과 한양대의료원이 암으로 한 눈을 잃고 나머지 눈에도 암이 전이된 정인호(8·초등학교 2학년)군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인호는 생후 10개월 때인 96년 11월 왼쪽 눈에 망막모세포 종양이 생겨 안구를 적출하고 의안을 해넣었다.하지만 종양이 오른쪽 눈으로 전이돼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인호의 부모는 오른쪽 눈까지 적출하면 항암치료는 받지 않아도 되지만 어린 아들이 두 눈을 모두 잃고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 높지 않은 완치 확률에 기대를 걸고 있다.4주에 한차례씩 병원에 들러 항암제를 투여받고 구토에 시달리는 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고 했다.아버지는 남대문시장의 작은 공장에서 아동복 재단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한달에 수십만원씩 들어가는 인호의 병원비를 대고 인호의 두 동생을 돌보기에는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하다. 한양대 방송반 학생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꾸려 나가다 행당동사무소를 통해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6일 이 대학 학생회관에서 가수 리치 등을 초청,‘인호돕기 콘서트’를 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노안 증상.예방과 치료

    “창창한 나이에 돋보기라니요?” 안과의사가 노안(老眼)이라며 돋보기 사용을 권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보이는 반응이다.인체의 모든 부위가 늙지만,그중에서도 노안은 가장 빨리,현실적으로 다가온다.대개 45세 전후로 오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30대 후반에 나타나 당사자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그러나 잘 안보인다고 의사 진단도 없이 아무데서나 돋보기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 금물.노안과 비슷한 증상은 눈의 수정체가 부옇게 흐려지는 백내장,누런 점이 있는 황반 변성,안구 건조증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설사 노안이라고 해도 의과 전문의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처방을 받아 교정하는 것이 안전하다.노안의 증상과 진단법,원인 및 예방,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과 진단 눈으로부터 약 25∼35㎝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노안,또는 노시(老視)라고 한다.근시나 원시가 직접 노안 발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원시의 경우 눈으로 똑똑하게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점인 근점이 정상보다 멀어서 노안 현상을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느끼게 된다.반대로 근시인 사람은 노안 발견이 늦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신문이나 책을 읽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이다.또 책을 한참 보다가 고개를 들어 멀리 보면 잠시 흐려보이고,책을 읽으면 눈에 심하게 피로가 오면서 머리가 아파 책보기가 싫어지기도 한다.근시인 사람은 안경을 벗고 보아야 글씨가 잘 보인다. 명함과 자를 이용해 노안의 정도를 정확히 체크해볼 수 있다.센티미터 자의 한쪽 끝을 측정하려는 눈 아래 얼굴뼈에 갖다 대고,다른 손으로는 명함을 쥐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거리에서 시작해 서서히 눈에 가깝게 움직여본다.흐리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리를 측정해 기록한다.보통 20∼30대는 10㎝,40∼50대는 30㎝,60대 이상은 100㎝ 정도이다. ●원인 및 예방 노안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지만,안과학계에서는 두가지 가설이 인정된다.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서 조절 능력을 잃게 된다는 이론.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볼록하게 수축돼 초점을 앞으로 끌어당기는데,노화로 수정체가 늘어지면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므로 원시가 된다. 또 하나는,평생 서서히 자라는 수정체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더 이상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잃게 되어 조절능력을 잃는다는 이론이다.현재는 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수정체의 조절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노안이 오므로,현재로선 젊음을 유지하는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곧 특별히 눈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나 약을 먹는 것보다는 인체의 노화 방지를 위한 운동 등에 힘쓰는 게 노안 방지에 효과가 있음을 말해준다. 책을 읽을 때 조명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조명의 밝기는 약 400∼700럭스(천장에 60와트 백열등 한 개에 책상에 20∼40와트 짜리 스탠드 형광등을 설치한 상태)가 적당하다.빛이 왼쪽 위에서 비치도록 하여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인쇄상태나 종이 질이 좋지 않은 책도 피하는 게 좋다.흔들리는 차에서 독서하는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노안 치료 노안은 대부분 돋보기로 교정한다.과거에 돋보기는 단순히 크게만 보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해 가까운 안경점,심지어 노점에서 골라 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돋보기는 눈의 모든 상태를 고려하고,개인의 직업,연령 등을 고려해서 정확히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 처방이 꼭 필요하다.잘 보인다고 강한 것을 끼면 눈이 피로해져서 머리까지 아파지는 경우가 있으므로,좀 약한 것을 착용하는 게 좋다. 돋보기 안경은 멀리 볼 때 반드시 벗어야 한다.원거리 초점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요즘엔 렌즈 윗부분으로 멀리 있는 사물을 보고 아랫부분으로 근거리 사물을 볼 수 있는 이중 초점렌즈나 다중 초점렌즈 안경이 고안돼 쓰이기도 한다.다초점 렌즈는 처음엔 다소 눈이 피로한 경우도 있지만 적응되면 대부분 괜찮아진다.(도움말 건양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수술하면 잘 보일까 근시 교정을 위한 라식수술처럼 노안도 수술로 교정될 수 있을까. 노안은 대부분돋보기 안경으로 교정한다.수술은 아직 정확성과 안정성이 떨어져 일부 대학병원과 개원가에서만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실정. 지금까지는 대부분 ‘홀미움 야그 레이저’를 이용한 ‘LTK 노안수술’이 시행되고 있다.원래 노안과 관계 없는 원시 교정을 위한 수술을 노안치료에 응용한 것이다. 각막 주변부 8곳에 레이저를 쏘아 그 부분을 응고(수축)시켜 각막 중심부분을 볼록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보통 노안이 온 사람의 한쪽 눈에만 LTK를 시행하는데,‘짝눈’을 만들어 한쪽 눈으로는 가까운 곳을,나머지 눈으로는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MONOVISION 수술’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지고 난시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어 보편화하지는 못한 상태다. 최근엔 라식수술에 쓰이는 첨단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해 이같은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한 수술법도 소개됐다.윤호병원 박영순 박사팀은 3세대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모노비전 수술을 시도해 얻은 성과를 미국 안과학회(AAO)에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총 50안 수술 결과 30안(60%)에서 0.03이었던 근거리 시력이 신문을 읽을 수 있는 0.32보다 높은 0.5로,12안(24%)은 0.05에서 0.63으로,8안은 0.1에서 0.8로 각각 회복됐다는 것이 병원측 주장. 박 원장은 “라식은 본래 20,30대의 근시,난시,원시를 교정하는데 집중됐으나,노안수술에 응용한 결과 예상 밖의 높은 효과를 얻었다.”며 “난시 문제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곧 대표적인 노안수술로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수술이든 심한 짝눈일 경우엔 두 눈의 시력 차이로 어지럼증이나 두통의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수술전 안경으로 반드시 ‘짝눈 가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또 원시 없이 노안이 온 사람의 양 눈을 다 수술하면 이번엔 먼 곳을 볼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안과에선 수술 부작용이나,한계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수술 효과만 선전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임창용기자
  • 40대 시각장애인 서울대법대 합격/김용광씨 특별전형 입학

    고아 출신의 40대 시각장애인이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용광(사진·41·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씨.두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생활해 온 김씨는 서울 성남고교를 졸업하던 지난 81년 동국대 법학과에 합격했다.고교 졸업과 함께 고아원을 퇴원해야 했기 때문에 학비는 물론 생활비도 마련하기 힘들어 대학생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뒤 김씨는 공장생활과 술집 웨이터 보조 등으로 힘겹게 살아오다 84년 초 망막색소변성과 백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그해 겨울 수술을 받아 일부 시력을 찾긴했지만 시각장애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아 직업교육 등을 위해 85년 청주맹학교에 입학했다. 김씨는 88년 이 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상경해 출장안마사,신문배달원,다단계 판매회사 영업사원 등으로 생활했으나 평생 꿈이었던 법관을 포기할 수 없어 4년전부터 다시 책을 잡았다. 김씨는 서울 신촌의 한 고시원 총무로 취직해 청소 잡일 등을 하며 시간을 쪼개 하루 7∼8시간 책과 씨름,2002학년도에 연세대 법과에 합격했으나 1학기를 마치고휴학한 뒤 장애인 장학금 혜택이 많은 서울대 법대 입학을 위해 다시 입시를 준비,수학능력시험에서 1등급을 받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꿈을 이뤘다. 김씨는 “앞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장애인들과 소외받고 사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청주연합
  • 저소득노인 1만5000명 무료 眼검진·개안수술

    보건복지부는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각 시·군·구를 통해 무료 안(眼)검진 및 개안수술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안검진사업은 안과 병·의원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아예 없어 전문 안과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50여개 시·군·구 거주 저소득층 노인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한국실명예방재단의 검진팀이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해 안압검사,굴절검사 등 각종 검사를 담당한다. 검진결과,백내장과 당뇨병성 망막증 등 시력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 안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800명에 대해서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비 전액을 지원해줄 방침이다. 노주석기자 joo@
  •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보험설계사/시각장애 1급 정석근씨

    “직업 선택의 범위가 넓지 않은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 보험설계사가 탄생했다.시각장애 1급인 정석근(사진·47)씨는 6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보험설계사자격시험 합격통보를 받았다. 서울시청 공무원이던 그는 지난 1991년 망막 이상으로 시력을 잃게 되는 ‘포도막염'에 걸리면서 인생이 뒤바뀌었다.급격하게 악화되는 시력에도 불구,정씨는 어린 두남매와 부인을 위해 계속 근무하려했지만 2001년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자 사표를 냈다. 얼마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분식집을 차렸지만 이마저도 부인의 건강악화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주변에선 ‘맹학교에 들어가 안마를 배우라.'고 권유했지만,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 실로암장애인복지관에서 전화상담과 판매(텔레마케팅)교육을 받게 됐다.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국내 모 보험회사가 전화상담을 통한 판매용으로 개발한 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정씨는 “고1·중1인 남매가 모의고사 문제를 읽어주며 시험준비를 도운 덕택에 시험에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연합
  • 책꽂이/늦은 노래 外

    ●늦은 노래(고은 지음) 지난 10월 38권에 달하는 방대한 전집을 낸 저자가전집에 포함되지 않은 근작시를 담은 시집.국내외를 여행하며 지은 기행시와 북녘 방문기를 담은 시편 등을 실었다.민음사 6500원. ●이제 우리들의 잔을(이청준 지음) 열림원이 출간하는 ‘이청준 문학전집’전29권 가운데 23번째인 장편소설.9800원.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방현희 지음) 제1회 ‘문학·판’의 신인작가 장편소설 수상작.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나’는 병의 원인이근친상간에 의한 유전자 변형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가족사에 숨어 있는 진실을 더듬어 간다.열림원 8000원. ●삼오식당(이명랑 지음) 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산문집 ‘행복한 과일가게’등을 발표한 저자가 영등포 시장을 무대로 서민의 삶을 ‘장터의 언어’로 생생하게 묘사해낸 연작소설 8편.시공사 8000원. ●탬벌레인 대왕/몰타의 유태인/파우스투스박사 (크리스토퍼 말로 지음,강석주 옮김)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의 대표적인 르네상스 극작가로 꼽히는저자의 희곡선집.29세에요절한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에 적지 않은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회구조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현대의 후기구조주의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문학과지성사 2만원. ●버스 정류장(가오싱젠 지음,오수경 옮김)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작가 가오싱젠(高行健)의 대표 희곡선집.지난 88년 프랑스로 망명하기 전 베이징(北京)인민예술극원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무대에 올린 ‘버스 정류장’과 ‘독백’‘야인’등 3편.민음사 7000원. ●해저 2만리(쥘 베른 지음,이인철 옮김) 그동안 아동용 축약본으로 소개된것을 초판본 삽화 90여장을 넣어 완역한 공상과학소설의 대표작.번역자는 불문학 박사이자 잠수장비 전문회사의 이사.문학과지성사 1만 5000원. ●승부(조세래 지음) 영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하얀 전쟁’등으로춘사영화제·대종상영화제에서 각각 각본·각색상을 받은 작가의 장편소설.해방 전후 암울한 시기에 오직 바둑에 몰입한 야인 기객(棋客)들의 이야기.시공사 전3권 각 7800원. ●내 눈앞의전선(이향지 지음) 40대 후반인 지난 89년 뒤늦게 등단한 여류시인의 네번째 시집.섣달 보름의 둥근 달을 묘사한 ‘둥글고 환한 구멍’등젊은 시인 못지않은 예리하고 싱싱한 감각의 시편들.천년의시작 6000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주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로스 지음,박동원 옮김) 성장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새로 번역했다.오역을 바로잡고,공모를통해 선정한 국내 삽화가의 그림 14장을 새로 넣었다.동녘 7500원. ●이브가 깨어날 때(케이트 쇼팬 지음,이소영 옮김) 미국 여류작가가 1899년에 발표한 소설.젊은 여자가 어느 날 자신의 잠재된 성적 욕망을 깨닫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출간 당시 불륜소설로 논란을 빚어 일부 도서관이 책을 거부했다.문고판 ‘이삭줍기 시리즈’여덟번째.열림원 7500원. ●2인의 검객(사토 겐이치 지음,이정환 옮김) 일본 작가가 서양을 배경으로쓴 역사모험소설.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 달타냥과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 나오는 시인검객 시라노가 프랑스의 최대 수수께끼인 ‘철가면 전설’을 풀기 위해 나선다.동아일보사 전3권 각 8500원.
  • 킬리만자로 정복나선 중증 장애인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저마다 극복해야할 산이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 세 사람이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정복을 위해 지난달 30일 인천발 탄자니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화제의 주인공들은 뉴질랜드인 토니크리스찬슨(40)과 한국인 김홍빈(38)·김소영(31·여)씨. 크리스찬슨은 아홉살 때 친구와 함께 친구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당한 열차 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산악인이었던 홍빈씨는 지난 91년 북미 최고봉인매킨리봉을 등반하다 동상에 걸린 뒤 두 손을 잘라내야 했다.소영씨도 스무살이 되던 지난 89년 ‘망막색소변성증’이란 생소한 병을 앓기 시작,1급 시각장애인이 됐다.국적도 장애도 다른 이들이 한 팀으로 뭉치게 된 것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HDTV 프로그램 촬영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저마다 다른 장애를 지녔다고 말합니다.하지만 천만에요.우린 단지 다른 도전에 맞서 있을 뿐입니다.”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 키보봉 등반을 앞둔 이들의 얼굴에서는 긴장과 설렘이 함께 묻어났다.소영씨는 “등산경험도 적고 눈도거의 안 보여 걱정”이라면서도 “듬직한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어차피 장애인들에게 삶이란 고난과 도전의 연속”이라던 홍빈씨도“세 사람의 도전이 절망과 실의에 빠진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12일부터 열흘간 서로의 장애를 감싸주며 고봉준령에 도전한 뒤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마라톤 사전에 장애란 없다”

    (뉴욕 AP 연합) 시각장애인 육상선수 말라 러년(33·미국)이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러년은 4일 열린 뉴욕마라톤 여자 42.195㎞ 풀코스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역주를 거듭한 끝에 2시간27분10초로 5위를 차지했다.우승을 차지한 조이스 쳅춤바(케냐·2시간25분56초)에 불과 1분14초뒤진 좋은 기록으로,미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9세 때 망막 퇴행성 질환을 앓아 시거리가 4.5m에 불과한 러년은 장애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트랙 경기에 출전해 정상인과 겨룬 인간승리의 표상이지만 온갖 돌발변수가 상존하는 마라톤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바닥이 고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코너를 돌아야 했으며 마라톤 레이스에 필수적인 음료수 섭취도 혼자서는 불가능했다.이 때문에 대회조직위는 러년의 레이스를 돕기 위해 자전거를 탄 조력자를 배치,그의 뒤를 따라가며 “곧 코너가 나옵니다.” “왼쪽에 당신 물통이 있군요.” 등을 일일이 소리쳐 알려 주었다. 또한 러년이다른 선수들과 부딪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도록 했다.하지만 러년이 33㎞ 지점을 지날 때 불과 수십m 앞에서 선수들이 엉켜 넘어졌으나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해 어둠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뎌야 했다. 섭씨 4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간30분대 진입 목표를 오히려 초과 달성한 러년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지친 기색 없이 “놀랍게도 마라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짧았으며 35㎞까지도 즐기면서 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또 “나의 위대한 도전은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 나서는 여느 선수들과 다름없다.”며 일반인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 줄 것도 부탁했다. 러년은 오래전부터 장애를 뛰어넘는 의지력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92년 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에서 4관왕(100·200·400m·멀리뛰기)을 차지한 뒤 시드니올림픽 1500m에서도 8강까지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지난해에는 5000m 미국 실내최고기록을 깼으며 그해 실외대회에서도 5000m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인에게도 불가능에 가까운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단거리에서 마라톤까지 섭렵한 러년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시각장애 육상선수 러년 뉴욕마라톤 풀코스 도전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시각장애인 여자육상선수 말라 러년(사진·33·미국)이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러년은 오는 3일 열리는 뉴욕마라톤 풀코스에 출전,마라톤 데뷔전을 갖는다. 지난 9월 전초전 성격인 필라델피아하프마라톤에서 정상인들과 겨뤄 1시간11분19초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러년은 이번 데뷔전을 앞두고 “풀코스를 완주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지만 은근히 입상도 바라보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앞을 보지 못하는 러년을 위해 사이클을 탄 보조요원을 배치한다.보조요원은 러년에게 코스 안내와 함께 음료수가 설치된 장소를 알려주기도 하고 시간도 알려준다.러년은 선수들의 간격이 벌어지는 시점부터 이요원의 안내를 받는다. 러년은 시각장애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대표로 출전했다.당시 예선을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당당히 8위에 올라 세계를 감동시켰다. 러년은 9세 때 퇴행성 망막 질환을 앓기 시작했고 결국 5m 전방을 구별하지 못할정도의 시각장애인이 됐다.그러나 그녀는 운동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았고,장애인올림픽 트랙경기에서 여러차례 다관왕에 올랐다.지난 8월 코치와 결혼해 안정감을 찾은 러년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서 시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로도 알려져있다. 박준석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