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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음악하고 사니까 행복하냐구… 진짜루 궁금해서 그래… 행복하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다. 밤무대와 카바레를 전전하는 4인조 밴드의 삶을 보여주는 감독의 메시지는 역설적으로 우울하다. 한때 그들도 '음악'을 통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낙원(樂園)'을 꿈꾸었을 것이다. 종로구 낙원동에서. 정확한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284-6번지 낙원악기상가이지만 그냥 ‘탑골공원’ 옆쯤으로 퉁쳐도 얼추 누구든 찾아가기 쉬운 자리에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월남참전전우회’ 새겨진 붉은 색 등산조끼차림의 군복입은 늙은 섹스폰 연주자가 힘겹게 내뱉는 ‘사랑밖에 난 몰라’를 들을 수도 있다. 혹은 폭염 속에서도 검은 가죽 재킷으로 온 몸을 감싼, 열정의 홍대 인디 록 밴드들의 달뜬 미소도 만날 수 있다. 세대(世代)는 음악을 통해, 악기를 통해 낙원동에서 이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악기상점, 낙원악기상가이다. ●조선후기 여흥문화가 있던 자리 그대로 애당초 이곳에는 '악사'(樂士)들이 모여들 수 밖에 없었다. 지리적으로 낙원동, 인사동, 익선동은 조선시대부터 온갖 기방(妓房)들이 들어서 있던 곳이니 거문고나 가야금 둘러멘 가객(歌客)들이 늘상 북적대던 곳이었다. 더구나 조선의 법궁(法宮·임금이 거주하는 곳)이었던 창덕궁, 운현궁 주변에 머물던 한량이나 다름없던 고관대작(高官大爵)들과 그들의 망나니같은 막내 아들 한 명 쯤이, 분명 피맛골 배나무집 뒷방 사는 기생 치맛폭에서 아비 얼굴에 똥칠했다는 일화쯤이야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닌 동네였다. 또한 조선 팔도 온갖 뇌물과 진상품을 들고 궁궐 앞 서성이던, 현감(縣監)자리 하나 추렴하려는, 마음 삐뚜름한 지방 부호(富戶)들의 대기 장소이기도 하였다. 조선의 밤은 이곳에서 열리고 닫혔다. 사실 낙원상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실제 낙원상가는 1968년에 올려졌고, 이보다 앞서 바로 옆동네 세운전자상가가 1967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이 세운상가에는 당시의 부자들이나 고위공무원들이 거주하였고, 낙원상가는 기존의 낙원동에 있던 낙원시장의 대체부지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세운상가와는 달리 낙원상가는 실용적 목적에 기반을 둔 건축물이어서 격벽(隔璧)이 많지 않아 쇼핑객들의 동선이 사통팔달(四通八達) 다 뚫려 편한 느낌이다. 처음부터 이곳에 악기점들이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원래 낙원상가는 양품점, 즉 의류상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원래 1960년대부터 피맛골, 종로2가 주변에 당시 음악다방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미8군에서 활동하던 밴드들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악기 수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이에 종묘 주변과 종로2가, 3가에 풍금이나 피아노, 기타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한국대중음악의 1세대이자, 기타문화를 불러일으킨 ‘트윈폴리오’가 데뷔한 ‘세시봉’도 원래 이곳 종로2가에도 있다가 인근 서린동으로 옮겨 간 당대 최고의 음악다방이었다. 그러다 1979년 서울시의 탑골공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종로 2가와 종묘주변에 몰려있던 악기점들이 대거 낙원상가 안으로 이주하게 된다. 진정한 낙원악기상가의 시작이다. ●낙원악기상가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거쳐 문화거리로 1982년 1월 6일 자정,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 낙원악기상가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더불어 밤문화시설(?)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으로써 전국 각지에 라이브 밴드 수요가 빗발치게 된다. 바로 이 인력 및 악기 수요를 다 맞추어내는 공간이 낙원악기상가였다. 낙원상가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1980년대 후반에는 건반 연주자가, 드럼 연주법을 점포 주인에게 반나절 배워 봉고 타고 동두천으로 성남으로 다녔다고 한다. 한 달 후 뭉칫돈 들고 헐레벌레 뛰어와 맘에 넣어둔 야마하(YAMAHA) 건반을 사들고 가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낙원상가는 악기판매점이었고, 단기속성 음악학원이었고, 유흥업소와 연주자들을 이어주는 직업소개소였으며, 급전 돌리는 전당포였다. 꿈만 같던 시절이었다. 1997년 IMF의 직격탄은 낙원상가가 다 맞았다. 말 그대로 신기하게도 한 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육이오 피난 시절에도 사람은 보였다는데 갑자기 모든 시간이 끊긴 듯 하였다. 수천 만원짜리 그랜드 피아노가 고작 수 백만원에 몸을 낮추어 팔아도 이를 싣고 갈 트럭을 못 구할 정도였으니 눈물 한 번 단단히 흘린 시절이었다. 다행히도 2000년대 들어서 교회 CCM 찬양 밴드의 지속적인 등장, 각종 대학교의 실용음악학과의 개설, 그리고 클럽문화로 인한 인디밴드의 결성 등으로 낙원악기상가는 비록 예전만 못할지라도 다시금 부활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창덕궁 앞 재생계획을 발표하여 2018년까지 200억원 사업비를 들여 낙원상가주변을 궁중문화와 대중음악 중심인 근현대 문화지대로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상가 옥상에 공원과 상설무대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한국 음악의 중심지로 낙원악기상가의 모습을 바꿀 예정이다. <낙원악기상가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일반인에게는 ‘꼭’이라는 부사는 빼도 된다. 하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방문지가 될 것은 분명하다. 2. 교통편은 어때? -탑골공원 뒤에 있다.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가 가장 가깝다.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없던 종교라도 하나 믿고 들어가는 것이 낫다. 출, 퇴근 시간이나 주말의 경우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 4. 주변에 맛집은 있나? -낙원상가 주변는 예로부터 낙원떡집 거리를 비롯한 진정한 먹거리의 천국이다. 특히 종로 5가쪽으로 펼쳐지는 포장마차촌은 종로 뒷골목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5.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은 친절한가? - 친절하다. 다른 곳보다는 악기나 음악을 다루는 분들이어서 기본적으로 상냥한 편이다. 참고로, 이곳 매장 직원들 앞에서 연주 실력 뽐내지는 말기를. 유명 그룹 프로 연주자들도 한 수 가르침을 받고 가는 고수(高手)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6. 운영시간은? - 평일, 토요일 9시~20시/ 토요일 일부매장 오픈/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쉬는 가게가 많음. 7. 이 곳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 -악기의 가격과 종류들. 전 세계 희귀한 악기들도 많이 볼 수 있다. 8.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전화 (02)743-6131/ 팩스(02)743-7070/ 홈페이지 www.enakwon.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낙원떡집 거리. 운현궁, 종묘, 인사동 거리 외 종로 구석구석.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원악기상가는 관광지가 아닌 건강한 생계의 공간이다. 단지, 이곳을 여행지로만 방문한다면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악기산업의 메카라는 사실 하나는 기억하고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추악한 사형제, 확고한 신념…사우디 ‘현대판 망나니’

    추악한 사형제, 확고한 신념…사우디 ‘현대판 망나니’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사형집행인이 여자 사형수들이 목을 베기 전에 저항이 심해 총을 쏴 죽인다고 밝혔다. 아랍권 매체인 에미레이츠24/7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사형집행인으로 유명한 아부 반다르 알 비시가 아랍어 일간매체 사브크(Sabq)에 이와 같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범죄자 수십 명을 공공장소에서 참수해 온 그는 여자 사형수들이 남자 사형수들보다 강하게 저항해 당국에서도 여자 사형수들의 사형집행 방식을 참수에서 총살로 바꿔 평결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공개처형을 집행하는 몇 안 되는 나라로, 지난해에는 사형집행인 구인광고를 낼 정도로 사형집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시는 “의사가 여성 사형수의 심장을 겨냥할 수 있도록 등에 표시를 해 주지만 나는 머리를 맞춘다”면서 “사형수가 움직이면 총알이 타겟인 심장을 빗겨 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망나니'의 다소 충격적인 고백은 계속됐다. 그는 소셜 미디어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처럼 사형수들이 약에 취한 상태로 집행장에 끌려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사형집행에 있어서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그들(사형수들)은 그냥 가수면 상태나 반쯤 죽어있는 상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형집행을 앞두고 많은 사형수들이 ‘마지막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 번은 담배 한 대를 요구한 사형수가 있었는데 물론 우리는 그에게 담배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만약 그가 죽음을 앞두고 기도를 부탁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는 현재까지 100명에 가까운 이들을 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2014년 88명, 2015년 158명을 사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00명이 넘는 사형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국제적으로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비난을 사고 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호부견자(虎父犬子)…아우렐리우스의 못난 아들 콤모두스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호부견자(虎父犬子)…아우렐리우스의 못난 아들 콤모두스

    ​ '명상록'의 저자 철인 황제 ​수많은 로마 황제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는 아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일 것이다. 그가 남긴 '명상록' 덕분이다. 2000년 전에 쓰여진 이 책은 아직도 서점에서 꾸준히 나가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황제 이전에 한 철학자로서 삶과 세상을 관조하는 사색으로 일관한 '명상록'은 역설적이게도 피와 살이 튀는 전쟁터에서 쓴 것이다. ​금욕과 절제를 주장하며 수많은 명언이 담겨 있는 그의 '명상록' 12편은 철학자로서의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나 있으며, 로마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인 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고귀한 영혼의 진지한 외침'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명상록의 한 구절을 놓는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자주 품는 생각으로 물들게 마련이다." 40살에 황제에 오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20년 동안 전쟁터를 누비다가 삶을 마감했는데, 틈틈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 '명상록'이 되었다. 평화로운 세상에 태어났더라면 더 많은 저작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플라톤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철인 황제의 전범 같은 사람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시대와 계급을 잘못 타고난 철학자였다. ​그의 치세 20년 동안 제국의 각 변방에는 끊임없이 병화가 치솟아올랐다. 즉위 초년에 아시아 대륙의 파르티아 제국이 로마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으며, 이어서 게르마니아, 히스파니아, 북부 아프리카 등에서도 전쟁과 반란의 횃불이 차례대로 타올랐다. 이리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재위 20년은 전진 속에서 지고 샜다. ​그는 자신의 죽음도 군막 안에서 맞았다. 180년 3월 초, 도나우 강변의 군사기지였던 빈도보나(현재의 빈)에서 곧 재개될 2차 게르마니아 전쟁을 준비하던 중 지병이 악화되며 삶을 마감했다. 그는 평생 병을 달고 산 병골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유언을 끝낸 후 약과 곡기를 ​일절 끊었다. 물조차 마시지 않았다. 회생의 가망이 없는데도 목숨을 연장하는 것은 수치라고 로마인들은 생각했다. 곡기를 끊은 지 나흘 만인 3월 17일 철인 황제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향년 59세. 생일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고 한다. 황제가 된 후 19년을 오로지 전장에서 보냈던 그는 기질과는 참으로 다른 삶을 산, 어찌 보면 불행한 사내였다. 5현제의 마지막 황제인 그의 죽음을 끝으로 로마 제국의 전성기는 끝났으며, 어지러운 군인황제 시대가 찾아왔다. 군이 권력을 잡는 시대는 난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 5현제 시대와 군인 황제 시대에 징검다리를 놓은 인물이 바로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뒤를 이은 그의 아들 콤모두스였다. 그런데 철학자의 아들이 그렇게 천하의 망나니인 줄은 세상 사람들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콤모두스가 즉위 초부터 망나니짓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크고 작은 실정을 되풀이하는 정도의 암군(暗君)이었는데, 몇 년 뒤 황제의 암살 미수사건이 터졌다. 놀랍게도 주모자는 의타심 많았던 콤모두스가 가장 의지하고 따르던 큰누나 루킬라였다. 사건 연루자들은 모두 재판도 없이 처형되었고, 루킬라는 카프리 섬으로 귀양갔다가 도착 직후 살해되었다. ​이 사건이 콤모두스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아 잔인하고 의심 많은 사람으로 돌변케 했다. 조금만 의심이 가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모두 죽였다. 유능한 장군과 정치인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자연 민심은 차갑게 식어갔고, 원로원과의 관계도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다. 여기서 마침내 한 사건이 터졌다. 사건이라기보다 이벤트라고 해야 하나? ​콤모두스는 병약했던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는 달리 체격이 건장했고, 무술도 뛰어났다. 프로 검투사와 맞설 정도였다. 그래서 약골이었던 아버지를 경멸하면서, 자기 친아버지는 유피테르 신이며, 자신은 그 아들 헤라클레스의 환생인 '로마의 헤라클레스'라고 떠벌이기까지 했다. ​'타조 머리를 함부로 베지 마라' 그는 자신의 용맹, 호방함을 과시하기 위해 검투 시합에 열중했다. 문제의 이벤트는 콤모두스가 31살 때인 192년 콜로세움에서 있었다. ​ 이날도 콤모두스는 자신의 무술을 뽐내기 위해 원로원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조와 대결하는 시합에 나섰다. 엄청난 덩치의 타조가 콤모두스를 향해 돌진해왔고, 콤모두스의 칼이 한순간 허공을 가르는가 싶더니 타조의 목이 허공에 떠올랐다. 콤모두스는 득의 만면한 표정으로 원로원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씨익 웃었다. 마치 까불면 너희들도 이 타조 꼴이 될 줄 알라는 듯이. ​어찌 보면 섬뜩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 이런 사건이 고대 중국에서 일어났다면 분명 다음과 같은 사자성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막참타수(莫斬駝首; 타조 머리를 함부로 베지 마라. 자신의 목이 떨어진다). 콤모두스의 암살은 그로부터 몇 달 뒤인 192년 12월 31일에 결행되었다. 여기에도 또 미스터리가 도사리고 있다. 암살 동기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암살을 모의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은 모두 황제의 최측근으로, 애첩인 마르키아와 침실 담당 노예, 황제의 레슬링 코치였다. 자객은 레슬링 코치인 나르키소스였다. 욕실에서 목욕하고 있는 황제를 목졸라 죽인 것이다. 세 사람 모두 황제 콤모두스 옆만 지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위치에 있는 인물들인데 대체 왜 황제를 죽였을까? 원로원이 연루되었다는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 포악한 황제가 언제든 자신들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먼저 선수를 친 것인지도 모르고, 우국지정에서 한 거사였는지도 알 수 없다. 암살 후 이들이 보인 행동을 살펴보면 약간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들은 콤모두스가 숨진 것을 확인한 후 지체없이 근위대장을 불러 사태를 설명했다. 근위대장은 역시 그날 밤으로 원로원 실력자들과 협의를 끝내고 후임 황제도 결정했다. 그리고 콤모두스의 주검은 시트에 싸여 황궁 밖으로 조용히 옮겨져 화장도 하지 않은 채 묻혔다. 마치 어떤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는 듯했다. 게다가 암살 모의자 세 사람은 그날 밤 이후로 자취를 감추었다. 어디에도 그들이 처벌받았다는 기록이 없다. 근위대장에게 비밀리에 살해되었는지, 아니면 근위대장의 통행증을 얻어 세 사람의 고향인 그리스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역사에서 완벽히 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콤모두스는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의 손에 자신이 죽임을 당할지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죽을 때는 주위 사람들과 로마인들이 모두 슬퍼했지만, 콤모두스가 죽었을 때는 눈물 흘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호부견자(虎夫犬子·호랑이 아비에 개의 새끼)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콤모두스. 어떻게 보면 철학의 빈곤이 그의 비참한 최후를 예약했다고 할 수도 있다.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자식 농사에는 실패한 셈이다. 원로원은 끔찍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듯이 재빨리 전 황제 콤모두스를 기록말살형에 처하기로 결정했다. 콤모두스가 암살됨에 따라 군대가 실권을 잡아, 로마 제국은 군인에 의해 황제가 옹립되는 '군인황제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콤모두스가 살아 생전에 경멸했던 아버지의 '명상록'에서 다음 한 구절을 읽고 새기기만 했어도 그런 비참한 최후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네 몫으로 주어진 것들에 적응하고 운명으로 엮여진 사람들을 사랑하라."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대박 장근석, 임지연 첫눈에 반해 “넌 내 색시로 점찍었어” 삼각로맨스의 시작

    대박 장근석, 임지연 첫눈에 반해 “넌 내 색시로 점찍었어” 삼각로맨스의 시작

    ‘대박’ 3회에서 장근석, 여진구, 임지연 등 성인 배우들의 등장이 예고돼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4일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 3회에서는 육삭둥이로 태어나 죽을 위기에 놓였지만 숙빈 최씨(윤진서 분)의 빠른 판단으로 목숨을 건진 대길(장근석 분)의 모습이 그려진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백만금(이문식 분) 손에 키워진 백대길은 누군가에게 쫒기는 듯 여기저기를 마구 뛰어다닌다. 이때 말을 타고 길을 가던 담서(임지연 분)의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한 대길은 “그쪽은 나 개똥이 색시여. 그러니까 다른 생각 말아”라고 당차게 말한다. 한편 연잉군(여진구 분)은 냉철하고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나 투전판에서는 유명인사였다. 연잉군의 등장에 “그 놈이 왔다” “개망나니로 소문난 연잉군 말하는 건가?”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그의 악명을 알 수 있다. 투전 하나로 조선 팔도를 제패한 대길과 연잉군이 만날 수 있을지, 이 두 남자의 마음을 뺏은 담서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인지 극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장근석 여진구 임지연이 본격 등장하는 ‘대박’ 3회는 4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3] 설날 아침에 퍼진 떡국을 먹으며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 중에서도 저는 차례상에 올려 느물하게 퍼진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허랑한 탓인지 먹는 것도 그런 황당한 취향을 가진 것이겠지요. 그런 저를 보고 예전에 어머니께서는 “귀신이 운감(殞感)한 제사 음식은 원래 맛이 없는데, 지가 좋다니 그거라도 실컷 먹고 복이나 많이 받아라”시며 별 일이라는 듯 타박을 하시곤 했지요. 그렇게 떡국을 먹고 나면 으레 세배 차례가 오는데, 어른께 드리는 인삿말도 “과세 평안하게 하셨습니까” 정도로 아예 틀이 갖춰져 있어 따로 고민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올해는 철 좀 더 들어라” 딱 그 말 한마디 하시고는 괘춤에서 세뱃돈을 꺼내 나눠주시곤 했지요.  ●“철 좀 들라”는 그 지난한 가르침 그 “철 들라”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이 나이에 새삼 철 들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사는 일 가만히 곱씹어보면 참 철없이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또 말 자체가 자의적이어서 일정한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렵지만 간추려 정리하자면 ‘나잇값 좀 하며 살라’는 뜻이겠지요. 개인적으로도 그 말의 함의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기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어려운 사회적 화두와 마주친 적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군부독재 타도’나 ‘직선개헌’ 등의 화두가 지배했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양극화 해소’나 ‘인구와 고령화 대책’, ‘성장과 분배’ 문제 등이 모두 국가적 난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누구도 선뜻 이거다 싶은 방책을 내놓지 못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런 거대담론이나 사회적 화두들이 갖는 난이도가 하나 같이 ‘철 들라’는 이 난감한 화두에 한참 못 미칠 뿐이고, 또 생각해 보면 이런 고난도 화두의 해법이 어쩌면 ‘철 좀 들라’는 예전의 그 설날 덕담에 있는 일인지도 모를 입입니다. 20때, 30대를 거치면서 나도 철이 좀 들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에 골몰히 빠져도 보았고, 집착도 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습니다. 나잇값 한답시고 좀 진중하자니 마치 스스로 소외된 ‘루저’들의 인간군상 속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고, 좀 설치면서 나대자니 뒷전에서 누군가 비죽거리며 수근대는 것만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되면 돈도 좀 모아 노년을 편하게 살 궁리도 해야 하지만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탓에 그런 일은 꼭 남의 일만 같고, 돈 걱정 안 하면서 ‘철 없이’ 살자니 아내와 딸들의 얼굴이 밟힙니다. 게딱지처럼 작고 낡은 집 채를 장만하지 못해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할 일이 걱정인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이미 ‘나의 것’이 아닌 ‘나’ 가족들 태우고 운전을 하다보면 더러 욕할 일이 생깁니다. 어찌나 운전을 거칠게 해대는지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꺾을 일이 종종 생기니까요. 그럴 때면 “저런 개망나니 같은 놈이…”라거나 “뭐, 저딴 자식이 다 있어”라며 나도 몰래 욕설을 내뱉곤 하는데, 그럴 때면 여지없이 아내의 타박이 날아듭니다. “그래 봐야 그 욕, 나하고 애들 밖에 안 들어. 그러려니 하면 되잖아”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니, 내게 저렇게 하는 놈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그러겠어? 그걸 자꾸 점잖은 척 봐넘기니 세상이 갈수록 이렇잖아” 그렇게 말은 하지만, 제가 옳은 지는 확신이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봐도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야, 그래도 넌 아직 젊구나. 그럴 수 있을 때 그렇게 살면 되는거지, 의기소침해서 살 필요 없잖아”라고 하고, 다른 친구는 “이젠 우리도 나이 들었어. 그러다 노상에서 젊은 애들에게 봉변 당하기도 십상이고, 걔들 해코지라도 하려고 들면 사고 나. 그냥 모르는 척 사는게 제일이야” 그렇게 우리는 하루 하루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사는 일’에 익숙해져 갑니다. 일이 없지 않지만 없다고 여기고 싶고, 실제로 일이 있어도 덮고 지나치려 합니다. 왜 그렇게 우리의 삶은 왕성한 확장성을 갖지 못하고 자꾸 위축되거나 기세를 잃어가는 것일까요. 문제는 보통의 삶,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라는 게 1년 단위, 한 달 단위, 하루나 시간 단위로 목표를 정해 두고, 그걸 지키며 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인의 의지 문제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삶, 특히나 어딘가에 소속된 직장인이라면 집에 들어와 먹고 자는 일까지도 이미 직장의 일이고, 직장의 사람인 탓입니다. 직장의 사람은 자기 의지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내 삶이지만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정을 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사회에 발을 디디고 나선 그 순간, 우리의 삶은 무엇엔가 예속돼 끌려갑니다. 그 무엇이 자본일 수도 있고, 관행일 수도 있고, 법령에 근거한 규칙이나 제도일 수도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계약관계에 의해 우리의 삶이 규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당신이 만약 아침을 거른다면, 왜 그렇습니까. 아마 너무 늦게 일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씻고 옷을 차려입고 하려다 보니 시간이 빠듯해 차분하게 식사를 할 여유가 없어 그 중 쉬운 식사를 포기하는 것이지요. 애당초 아침을 안 먹는 습관이라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밤잠을 푹 잘 수 있다면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 신문도 보고, 몸도 움직이다가 입맛이 들면 가볍게 식사를 하겠지요.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일단 일을 하고자 하는 그 순간, 당신은 그 일, 그 일의 주체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고, 그런 일련의 예속이 당신의 삶, 구체적으로는 식습관까지 규정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도, 그걸 보고 욕을 해대는 저도 그런 예속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겠지요.  ●예속된 삶이지만 자기 정체성 찾아가야 우리가 생각없이 소일하는 나날들에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철이 든다는 것은 이런 예속을 자각하는 일, 그리고 그런 예속의 삶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미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이 아닐까요. 그만 해도 좋은 일이지만, 좀 더 노력하고 애를 써서 그런 의미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유형화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우리 같은 갑남을녀가 항상 거창한 것만 꿈꾸며 살 수는 없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도 학창시절이나 20∼30대 젊은 나이에나 가능한 일이지요. 만약 누군가가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산다면 죽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불만, 그리고 자기부정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두고 안고수비(眼高手卑)라고 하지요. 물론 젊다면 거대한 이상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삶이 아름답겠지만, 이상이라는 것도 현실의 토대 위에서 키워야 하는 것이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꿈도 좋지만, 그런 이상의 허물을 벗겨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니 어마어마한 꿈보다는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정해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보다 실질적이겠지요. 예컨대 새해에는 담배를 끊겠다거나, 음주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때 버럭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거나 하는 것이 그런 사례가 될 것입니다. 개개인의 삶이 각자의 삶으로 이름지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삶, 다시 말해 ‘진정한 내 삶’은 ‘각자의 삶’ 중에서도 자투리에 불과합니다. 그것 말고는 우리가 임의로 구상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건 시대착오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의 것을 찾아내고 가꿔가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허락한 삶 중에서 진정 내 것을 일구는 아름다움이기도 할 것이고, 그래야만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건강한 삶이란 자신을 옥죄지 않는 것일테지만, 세상이 그걸 허락하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자투리를 잘 활용해 자신과 가족과 사회의 건강성을 엮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만 해도 그렇습니다. 다들 시간이 없어서 운동할 엄두도 못 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쁜 나날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운동할 시간 정도는 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3∼4회, 회당 2시간 정도면 되니까요. 운동은 투자에 견줘 무조건 남는 선택이니 헛수고라고 여기지 말고 한번 시작해 보시지요.  ●자신의 방식으로 건강 도모하는 새해가 되길… 보편적인 건강법이 참 많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적당히 운동도 하고, 담배 끊고, 과음 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추가되었지요. 다 옳은 말입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살면 건강하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 따져보면 예속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돈이 없어서도 그렇게 못하고,바빠서도 그렇게 못하고, 돈과 시간이 다 있어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어서 그렇게 못 합니다. 지혜는 궁할 때 필요합니다. 지금 당신의 처지가 건강 따위를 살필 여력이 없다고는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지만 있다면 근무지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장딴지와 허벅지, 허리와 복부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고, 심장 기능도 강화할 수 있으니까요. 또 매일 회사 근처에서 사 먹는 점심이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달고 짜서 ‘입에만 좋은 음식’ 대신 덜 짜거나 야채가 많은 음식을 골라 먹기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세상만사는 생각 나름이고, 맘 먹기 나름입니다. 앞서 말한 ‘틀림없이 자기 삶이지만,따져보면 예속된 삶’이라는 현실도 생각을 바꾸면 ‘틀림없이 예속된 삶이지만, 따져보면 자기 삶’이라는 기막힌 반전의 발상이 가능한 게 또한 사람의 일이니까요. 건강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자기만의 건강 방식을 찾아서 진득하게 실천하고 지켜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나이 들수록 ‘남의 장단에 깨춤을 추지 않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올 설에도 퍼져서 느물한 떡국을 먹을 것입니다. 복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저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또 저다운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 방식대로 내 삶을 사는 것’의 작은 부분이라면 굶는 것도 아닌데, 좀 퍼진 떡국이면 어떻습니까. 또, 그래서 ‘철이 든 삶’이라는 이 지난한 화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망외의 소득일 터이니 기쁨이 더하지 않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대학로 원로배우들의 낭만악극

    대학로 원로배우들의 낭만악극

    평균 연령 65세, 대학로 원로 배우들이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위해 뭉쳤다. 극단 올드 앤 와이즈 씨어터의 낭만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일본 소설가 오자키 고요의 장편소설 ‘금색야차’를 번안한 조중환(1863~1944)의 신소설 ‘장한몽’이 원작이다. 신파극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원제보다 주인공 이름인 이수일과 심순애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이수일과 심순애’, 1970년대 ‘가버린 사랑’, 1980년대 ‘성리수일전’ 등 여러 버전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수일 역은 19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한 배우 정현(71)이, 심순애 역은 배우 우상민(63)이 열연한다. 김재건(68), 임일애(64), 김봉환(62), 최효상(61)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출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장, 서울시뮤지컬단장 등을 역임한 이종훈(66)이 맡는다. 극은 원작의 결말을 뒤집었다.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원작과 달리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끝을 맺는다. 이종훈은 “사랑 이야기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과 ‘이수일과 심순애’의 닮은 점에 착안해 새롭게 각색했다. 관객들은 웃음과 해학, 그리고 진한 눈물까지 모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현은 “‘이수일과 심순애’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다.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갖춘 시니어 배우들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사랑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 앤 와이즈 씨어터는 지난해 8월 창단된 원로 연극인들의 모임 단체다. 우리 시대 시니어 세대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결성됐다. 오는 11~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전석 3만원. (032)865-547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영화 多樂房] ‘이웃집에 신이 산다’

    [영화 多樂房] ‘이웃집에 신이 산다’

    신은 존재한다. 그것도 벨기에 브뤼셀에. 인간 세상과 분리된 아파트에 주거한다. 서재에 틀어박혀 컴퓨터로 세상을 관리한다. 인간을 골탕 먹이기 위한 온갖 법칙을 만들어내고 재난, 불행의 씨앗을 뿌리고는 즐거워한다. 심술쟁이다. 오래전 집을 나간-사실은 집에 숨어 지내는- J.C라는 아들 말고 열 살짜리 딸 애아가 있다. 자신과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아버지를, 애아는 ‘망나니’라고 부른다. 어느 날 애아는 세상으로의 가출을 결심하고는 복수 차원에서 아버지가 꽁꽁 숨겨둔 비밀을 폭로한다. 모든 인간들에게 각자의 남은 수명을 문자로 전송해버린 것. 세상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진다. 인간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런데 전쟁과 범죄가 사라지는 희한한 일도 생긴다. 신은 불같이 화를 내며 외친다. “인간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나한테 꼼짝 못해. 그래서 매일이 살얼음판 위고. 그런데 죽는 날을 알면 누가 고생을 해? 다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지!” 신은 새로운 사도 6명-인간 세상의 소수자인-을 만나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려고 하는 딸을 붙잡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나간다. 이들에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24일 개봉한 코미디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토토의 천국’(1991), ‘제8요일’(1996)로 유명한 자코 반도르말 감독의 작품이다. ‘미스터 노바디’(2009) 이후 6년 만의 신작. 연극, 오페라 연출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유명 뮤지컬 ‘키스 앤 크라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복음서 등의 제목을 패러디하는 식으로 독특하게 진행된다. 곳곳에 위트가 깔려 있지만 경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초현실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특정 종교를 믿는 관객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 가톨릭 신자라는 자코 반도르말 감독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으며, 또 충격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단지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제2의 다코타 패닝’ 필로 그로인이 애아 역을 맡아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올해 시체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를 만나볼 수 있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원래 제목이 ‘완전 새로운 신약’(The Brand New Testament)이다. 115분. 청소년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美 가정부들 성희롱한 ‘망나니’ 사우디 왕자, 경범죄 처벌만 받을 듯 - 미국에서 잇따르는 아랍 왕자들의 중범죄에 ‘유전무죄’식 솜방망이 처벌만

     미국에서 3명의 여성 가정부들을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된 사우디의 마제드 압둘아지즈 알사우드(29) 왕자가 가벼운 경범죄 처벌만 받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비버리힐스 저택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던 알사우드 왕자는 이튿날 보석금 30만달러(약 3억 3950만원)를 내고 석방된 뒤 자취를 감춘 상태다. LA경찰은 당시 비버리힐즈 지역에서 피투성이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담을 넘으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3명의 피해 여성들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2명은 가사도우미 나머지 1명은 안전요원으로 알사우드 왕자의 저택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의 변호인인 밴 프리쉬는 이날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열린 첫 공판에서 알사우드 왕자가 강압적으로 여성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사실을 밝혔으나 법원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경범죄에 해당하는 벌금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LA 지방 검찰도 “기소할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혀 ‘유전무죄’에 따른 전형적 권력형 범죄로 남을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변호인이 전한 알사우드 왕자의 행각은 충격적이다. 왕자는 수영장이 딸린 자신의 맨션을 이슬람의 은밀한 하렘(harem)처럼 여겼다. 자택 가사 도우미로 취직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피해 여성들에게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았다. 사건이 터진 당일에는 자신에게 성적으로 봉사할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을 일삼았다.  또 다른 여성 안전요원에겐 파티 때 옷을 벗고 풀장에 뛰어들 것을 요구했다. 이를 거절당하자 “난 전지전능한 (사우디의) 왕자로 아무도 내 명령을 거역하지 못한다”며 역정을 부렸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들은 파티 당시 왕자가 마약을 흡입하고 공개적으로 동성애 행각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미국에 입국한 알사우드 왕자는 비버리힐스로 건너오기 전 잠시 뉴욕에 머물면서 6~7명의 여성들을 성희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급 주택들이 즐비한 미국 비버리힐스에선 거부인 아랍 왕자들이 다수의 저택들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범죄 행위가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카타르의 셰이크 칼리드 빈 하마드 알타니 왕자는 이곳 주거지역에서 자신의 노란색 페리리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펼쳐 미국 경찰이 조사에 나섰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LA경찰은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하지 못했다. F1레이서 출신인 알타니 왕자는 “내가 차를 몰지 않았다”면서 왕족으로서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광복 70주년, 일류 국가를 향해 함께 뛰자

    이 아침엔 어깨를 펴고 한바탕 크게 웃어 보자. 일제의 질곡에서 벗어난 지 어언 칠십 성상(星霜). 광복 한국의 나이가 고희(古稀)가 됐다. ‘삼각산이 뒤집혀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것’이라며 애타게 기다리던 ‘그날’이 70년 전의 바로 오늘이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번영과 풍요를 누리기까지 광복 70년은 한 편의 서사시였다. 그토록 바랐던 해방의 희열도 잠시, 국권 피탈보다 고통스러운 동족 분열과 상잔(相殘)의 비극이 숙명처럼 들이닥쳤다. 금수강산은 두 동강이 났고 백성도 갈라졌다. 4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전쟁은 이 땅 위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잿더미 속에 남은 건 절망뿐이었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 암흑 같은 삶, 누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모 잃은 아이가 길거리를 배회하고 집과 가족이 있다고 해도 먹을 것이 없었다. 기댈 곳은 우리 자신밖에 없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 사고,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하는 근면성, 굶주리면서도 불타올랐던 교육열, 위기 극복의 DNA를 품은 민족성으로 한국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국내총생산(GDP) 3만 1000배 증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 420배 상승, 최고의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콧대 높은 선진국에 수출하는 나라, 미래성장동력인 정보기술(IT) 선도국, 70년 만에 이뤄낸, 유례없는 성장의 열매다. 자부할 것을 다 열거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이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서 명실공히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 짧은 기간에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비결을 모든 나라가 배우고 싶어 하는 소강국이 됐다.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피땀으로 일궈 낸 자랑스러운 강토다. 하지만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대한민국은 중대한 고비를 만났다.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경제는 어느새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외형적 성장을 이뤄 냈어도 양극화라는 쉬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을 얻었다. 저출산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일할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는 줄고 노인층은 점점 두터워져 ‘늙은 국가’가 돼 가고 있다. 복지 수요는 급증해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취업과 연애, 결혼과 같은 인생 중대사마저 포기할 지경에 놓인 젊은 세대에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와 주변국의 상황은 더 엄준하다. 패전 70년 만에 일본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경화로 치달으며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압제의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고 피해를 뒷받침할 물증이 버젓이 있는데도 사죄하기는커녕 명백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있다. 구한말의 한반도처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외교는 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은 변함없는 동맹국이지만 중국 또한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한국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자칫하면 양쪽에서 압박을 받아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다. 북한은 어떤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고립돼 갈수록 망나니처럼 날뛴다. 제재 조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핵 개발에 몰입하는 한편 육상과 해상을 가리지 않고 도발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위기일수록 비상한 능력을 발휘했던 우리 민족 아니던가. 총탄 세례도 뚫고 나왔고 국가 부도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도 금 모으기를 하며 극복했다. 땀과 눈물로 나라를 일으킨 아버지, 어머니가 든든히 살아 있다. 다시 뛰면 된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흩어져선 안 된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불행히도 날 선 대립과 갈등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 좌와 우, 빈과 부, 동과 서, 노와 사로 분열, 대치하고 있다. 사회 통합을 이루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뒤로는 발목 잡는 정치, 헐뜯는 정치는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양보와 이해 없이는 통합은 어렵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 한발씩 물러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4대 부문(노동·공공·교육·금융) 구조개혁은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노조든, 기업이든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나 혼자 잘살겠다는 이기심은 전체 국민의 불행을 부른다. 고도성장 덕에 생산직도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시대다. 저임금으로 핍박받던 1980년대의 노조가 아니다. 일자리 없는 젊은 세대와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는 비정규직을 위해 막무가내식 태도는 버려야 할 때다.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다.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일등 기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다. 우리 기업이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노동개혁은 그래서 절박한 과제다. 경제 회복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달성을 앞당길 수 있다. 리더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현실을 바로 짚고 미래를 통찰하는 정책이 아쉽다. 기업의 생명은 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간단없이 이어진다. 미래의 먹거리 발굴을 게을리하다간 약육강식의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국제사회의 발언권은 경제력에서 우선적으로 나온다. 미국과 중국, 일본을 따라잡고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경제력을 보유하는 날, 외교 무대에서도 큰소리를 칠 수 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확실히 응징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세계 13위권인 한국 경제의 장래는 밝지 않다. 신흥국의 부상으로 2050년에는 17위권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것은 예상일 뿐이다. 2차대전 종전 후 독립한 110여개국 중 한국은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국가다. 아무도 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할 국가로 변모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은 깨지는 것이 더 많다. ‘잘살아 보자’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왔다. 광복 70년의 성공 신화는 계속될 수 있다. 다시 새 출발의 큰 걸음을 내딛자. 그리하여 자유와 평화, 여유와 기쁨이 넘실대는 나라, 일류의 선진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아벨라르·엘로이즈 지음, 정봉구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중세 수도사와 수녀가 주고받은 사랑의 편지. 파리의 이름 난 철학자 아벨라르는 성당 참사회원 퓔베르의 조카딸 엘로이즈의 가정교사였다. 둘은 22세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졌고 아들을 낳은 후 비밀리에 결혼까지 했다. 그러나 퓔베르는 이들의 결혼을 폭로하고, 이에 항의하는 엘로이즈를 괴롭혔다. 아벨라르는 퓔베르의 학대로부터 피신시키기 위해 엘로이즈를 수도원으로 보냈고 퓔베르는 이를 가문의 모욕으로 여겨 아벨라르를 거세했다. 이 일로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각각 수도사와 수녀가 된다. 아벨라르가 이런 내력의 편지를 친구에게 보냈고 엘로이즈가 이를 우연히 읽은 뒤 아벨라르에게 답장을 보내면서 이들 사이에 편지가 오간다. 책은 사람들에게 크게 주목받은 ‘사랑의 편지’ 전체와 ‘교도의 편지’ 일부를 담고 있다. 문학성 짙은 두 사람의 편지는 숱한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으며 두 사람이 합장된 묘지에는 참배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72쪽. 1만 2000원. 복잡한 세계 숨겨진 패턴(닐 존슨 지음, 한국복잡계학회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복잡성 이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생기는 예측불허 상황을 설명해 주는 이론으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교통체증을 비롯해 주식시장 붕괴며 테러는 물론 암세포의 공격까지 망라한다. 복잡성 이론에 관심이 늘면서 많은 학자들이 연구에 뛰어들고 있지만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여전히 ‘완숙한 이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책은 다양한 복잡성 연구로 이름 난 물리학자가 복잡성 이론을 쉽게 정리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일반인들에겐 쉽지 않은 분야이지만 저자의 오랜 연구 덕분에 명쾌하게 풀어진다. 경제학, 생물학, 의학, 정치학 등에서 싹트는 복잡성 이론의 활용 가능성을 일반인도 이해하도록 설명한 게 특징이다. 저자는 복잡성 이론에 대해 “학계에 남은 가장 도전적이고 열린 과제를 품은 ‘거대과학’이자 매일 마주치는 생활이나 국제 안보까지 주요한 현실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334쪽. 1만 8000원. 위기의 장군들(김종대 지음, 메디치 펴냄) 한국군의 장교·장군단은 국방과 한반도 평화,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안보 세력이다. 하지만 요즘 군에는 성추행이며 집단폭력과 그로 인한 자살, 근무지 이탈이 횡행한다. 그런 일탈을 방지하고 해결해야 할 장교·장군단은 변명·보신에 급급하다. 책은 한국 장교, 특히 장군들의 비리·음모를 낱낱이 파헤쳤다. 무엇보다 YS 정권부터 현 정권까지 장군들과 권력층의 끈끈한 결탁을 볼 수 있다. 현대사의 중요한 시점에 장군들이 어떤 행태를 보이고 권력과 야합했는지를 수많은 전·현직 장교 인터뷰로 폭로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최고위 군 인사, 패권을 놓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는 영호남 출신 장군들, 핵심 기밀을 언론에 넘기는 장군들, 사건·사고 때마다 장병 안위는 뒷전인 채 진실을 은폐하는 장군들…. 저자는 장교·장군단이 정치 논리에 초연하면서도 명예를 목숨같이 지키는 집단윤리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326쪽. 1만 6500원. 로산진 평전(신한균·박영봉 지음, 아우라 펴냄) 기타오지 로산진(1883~1959)은 요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일본 요리를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만화 ‘맛의 달인’ 주인공 유잔의 실제 모델이다. 책은 그 로산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미있게 다뤘다. 로산진은 남의 집 양자로 들어가 독학으로 한자를 익혀 요리의 길을 개척한 뒤 일본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료가 가진 본래 맛을 살리라’는 요리 철학으로 유명하다.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과도한 손질이나 조미료 사용을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책에는 요리뿐 아니라 도자기, 서예, 전각, 칠기, 디자인에도 일가를 이룬 독특한 예술가로서의 발자취가 생생하다. 미국과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를 혹평하는가 하면 ‘인간국보’(무형문화재 기술보유자)의 지정을 거부하는 등 형식과 권위에 거부감을 드러내 ‘20세기 최고의 망나니’로 불렸던 면모가 흥미롭다. 304쪽. 1만 6000원.
  • 라디오 DJ 하차 장동민, 삼풍백화점 생존女에 고소당해..발언 보니 ‘상상초월’

    라디오 DJ 하차 장동민, 삼풍백화점 생존女에 고소당해..발언 보니 ‘상상초월’

    라디오 DJ 하차 라디오 DJ 하차 장동민, 삼풍백화점 생존女에 고소당해..발언 보니 ‘상상초월’ 개그맨 장동민이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한 사실이 전해졌다. 장동민은 결국 현재 진행 중인 라디오 DJ에서 하차한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빚은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발언으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비난이 거세지자 장동민은 현재 DJ로 활약 중인 KBS 라디오 쿨 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에서 하차 입장을 전했다. 27일 오전 방송된 KBS2 ‘아침 뉴스타임’의 ‘강승화의 연예수첩’에서는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의 마지막 생존자가 개그맨 장동민을 최근 고소한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동민은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던 인터넷 방송에서 건강 동호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삼풍백화점에서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가 오줌을 먹고 살아났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당사자가 삼풍백화점 사고를 개그 소재로 쓴 발언을 듣고 장동민을 모욕죄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생존자의 법률대리인은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역경 속에서 사경을 헤매고서 나왔는데 그 과정 자체가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이 너무 모욕적으로 비춰줬다”며 장동민을 고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과거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이 장동민에 관해 발언한 내용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지민은 지난 3월 진행된 JTBC ‘나홀로연애중’의 녹화에 참여해 장동민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김지민은 “장동민의 연애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는 가식을 떤다”고 털어놨다. 이에 MC들이 “실제는 어떠냐””고 묻자 김지민은 “실제로는 망나니 수준”이라고 폭로했다. 한편 27일 오전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장동민은 KBS 라디오 쿨 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에서 하차한다. 사진=방송 캡처(장동민 고소, 라디오 DJ 하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동민 고소, 삼풍백화점 생존자에게 한 말이..‘경악’ 김지민 “실제 망나니 수준”

    장동민 고소, 삼풍백화점 생존자에게 한 말이..‘경악’ 김지민 “실제 망나니 수준”

    장동민 고소, 삼풍백화점 생존자에게 한 말이..‘경악’ 김지민 “실제 망나니 수준” 장동민 고소 여성 비하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빚은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발언으로 고소 당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오전 방송된 KBS2 ‘아침 뉴스타임’의 ‘강승화의 연예수첩’에서는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의 마지막 생존자가 개그맨 장동민을 최근 고소한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동민은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건강 동호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삼풍백화점에서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가 오줌을 먹고 살아났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당사자가 삼풍백화점 사고를 개그 소재로 쓴 발언을 듣고 장동민을 모욕죄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 장동민 고소 사실이 알려지며 과거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이 장동민에 관해 발언한 내용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지민은 지난 3월 JTBC ‘나홀로연애중’에서 “장동민의 연애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는 가식을 떤다”며 “실제로는 망나니 수준”이라고 폭로했다. 사진=방송 캡처(장동민 고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공공의 적 이제 그만/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공공의 적 이제 그만/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이 남긴 아쉬움 중에는 피의자 김기종씨의 돌출 행동이 과거에도 반복됐던 만큼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는 점도 있다. 앞서 김씨는 주한 일본 대사에게도 살의가 느껴지는 공격을 했고, 또 공공 장소에서 공무원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법정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노골적으로 공공을 위협했지만, 마땅한 제재를 피하면서 폭력성을 키워 갔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재 대사는 옛날로 치면 상대국의 사신이다. 역사 속에서 사신을 잘못 건드렸다가 전쟁의 참화를 겪은 예가 적지 않다. 고려는 몽골 제국 사신을 살해했다가 30여년에 걸친 긴 국란에 말려들고, 현 우즈베키스탄 근처에서 번성하던 나이만족은 몽골 사신의 목을 베어 버리면서 문명의 흔적마저 사라진다. 김씨는 공공과 사신을 모두 우습게 여긴 꼴이다. 몇 해 전 겪은 일이다. 아직 지하철 승차권 판매대가 남아 있던 변두리 역에서 이른 저녁인데도 거나하게 취한 등산복 차림의 50대 남성이 한국철도공사 직원의 멱살을 잡고 “공무원이 시민을 무시하네”라며 눈을 부라렸다. 판매대 안에서 밖으로 끌려 나온 젊은 직원은 쩔쩔매며 “거스름돈 드리지 않았느냐”고 항변했다. 이를 바로 옆에서 쭉 지켜봤던 기자는 술 취한 남성이 거스름돈으로 받은 동전을 무심코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것을 안다. 고성과 막말이 쏟아지자 그 남성의 일행 10여명이 직원의 주변을 에워쌌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기자는 목격자로 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 남성과 일행들은 눈치를 살피면서 슬금슬금 도망갔다. 우리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 서슬 시퍼런 공권력을 경험했다. 그러나 민주화 과정을 거쳐 이제는 보통의 시민이 오히려 공권력을 하찮게 여기고 공공을 위협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동네 파출소는 더이상 경찰들이 야근하며 승진시험 준비나 하던 곳이 아니다. 밤마다 취객들이 책상을 부수고, 경찰관의 뺨을 때리며 “네 봉급 내가 주는 것 아냐”면서 행패를 부린다. 구청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아침마다 전화로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곤 전화를 끊어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몸서리를 친다. 언젠가부터 공공은 보통 사람들의 ‘밥’이 되고 말았다. 그게 과연 바람직한가. 옛 로마 제국이 번영한 토대에는 개방성과 공공성이 있었다. 고대 국가답지 않게 개인의 종교 등을 인정하고 공공의 이익만 해치지 않으면 누구나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신흥 기독교인들을 박해한 것은 로마인들이 아니라 유대인들이었고, 기독교 지도자 예수는 로마와 다른 종교 때문이 아니라 황제를 위협하는 왕을 자칭했다고 유대인들이 모함한 탓에 가혹한 십자가형을 받은 것이다. 리퍼트 대사를 기습한 김씨는 정치적 신념에 찬 종북주의자가 아니라고 본다. 그럴 가치도 없다. 공공과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폭력성으로 날뛰었으니 따끔하게 혼나야 할 망나니일 뿐이다. 그러니 정치권에서 나오는 ‘종북숙주’라느니, ‘종북몰이’라는 잡담은 그만두는 게 옳다. kkwoon@seoul.co.kr
  •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변신 ‘용돈 달라고 바닥에서 뒹굴’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변신 ‘용돈 달라고 바닥에서 뒹굴’

    ‘스물 김우빈’ 4일 영화 ‘스물’ 측은 각종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채널을 통해 캐릭터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물’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나이 스물을 맞이한 혈기 왕성한 세 친구의 찬란하게 유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상속자들’과 영화 ‘기술자들’에서 세련된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우빈이 영화 ‘스물’에서는 완벽히 망가진다. 예고편에서 김우빈은 ‘협상의 기술’편에 등장해 용돈을 사수하기 위해 온몸으로 협상하느라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모님에게 “내가 나름 바빴어 나름”이라며 “그냥 용돈은 주는 걸로 합시다”라고 당당히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꺼져”라는 냉정한 아버지의 말에 어린이처럼 뒹굴며 “용돈 줘~! 용돈!”이라며 떼를 쓰면서 용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와는 달리 ‘스물’에서는 완벽하면서도 과감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물 ‘스물’은 스무 살 동갑내기인 세 친구의 코믹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스물’은 2012년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로 제 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이병헌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오는 3월 개봉예정이다.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역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완전 웃겨”,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완전 파격적인데?”,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김우빈이?”, “‘스물’ 김우빈..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스물’ 김우빈..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스물’ 김우빈) 연예팀 chkim@seoul.co.kr
  • 스물 김우빈, 용돈 달라고 바닥에서 뒹구는 아들?

    스물 김우빈, 용돈 달라고 바닥에서 뒹구는 아들?

    지난 4일 영화 ‘스물’ 제작진 측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영화 ‘스물’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부모님과 식사하며 당당하게 용돈을 요구하는 아들로 변신한 배우 김우빈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김우빈은 바닥에 드러누워 “용돈 줘! 용돈!”이라며 망나니 같은 캐릭터로 파격 변신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완벽 변신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완벽 변신

    ‘스물 김우빈’ 4일 영화 ‘스물’ 측은 각종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채널을 통해 캐릭터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물’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나이 스물을 맞이한 혈기 왕성한 세 친구의 찬란하게 유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상속자들’과 영화 ‘기술자들’에서 세련된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우빈이 영화 ‘스물’에서는 완벽히 망가진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변신 “이런 모습 처음”

    스물 김우빈, 망나니 아들 변신 “이런 모습 처음”

    ‘스물’ 김우빈이 망나니 캐릭터로 변신해 화제다. 지난 4일 영화 ‘스물’ 제작진 측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영화 ‘스물’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부모님과 식사하며 당당하게 용돈을 요구하는 아들로 변신한 배우 김우빈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김우빈은 바닥에 드러누워 “용돈 줘! 용돈!”이라며 망나니 같은 캐릭터로 파격 변신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유아인 종방연, 밀회 이어 벌써 차기작 결정? ‘이번엔 재벌 3세’

    유아인 종방연, 밀회 이어 벌써 차기작 결정? ‘이번엔 재벌 3세’

    JTBC 월화드라마 ‘밀회’ 제작진과 배우들이 종방연을 열어 드라마의 마무리를 지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식당에서 열린 JTBC 드라마 ‘밀회’ 종방연 현장에는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를 포함해 김희애, 유아인, 김용건, 박혁권, 경수진 등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김희애와 유아인은 시청자들에게 ‘밀회’ 종영 소감을 전하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과 그 동안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건넸다. 유아인은 “’선재’를 연기하며 아주 솔직한 굴곡의 거울이 되고, 뒤틀리지 않은 통로가 되어 시청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일하며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었습니다. 최고의 파트너 김희애 선배님. 감사합니다. 볼이 뜯기고, 무섭게 혼이 나도 기분 참 좋았답니다”라며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유아인 종방연, 유아인 차기작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유아인 종방연, 유아인 차기작..역시 인기 있으니까 벌써 차기작까지”, “유아인 종방연, 유아인 차기작..유아인 너무 멋있다”, “유아인 종방연, 유아인 차기작..완전 대세남”, “유아인 종방연, 유아인 차기작..벌써 차기작이 결정되다니”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아인은 종방연 이후 부당거래,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베테랑’으로 복귀한다. 베테랑은 광역수사대 형사가 망나니 재벌 3세의 범죄를 추적하며 펼쳐지는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유아인은 내면적 열등감을 가진 재벌 3세 ‘조태오’를 연기할 예정이다. 사진 = 방송 캡처 (유아인 종방연, 유아인 차기작)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사랑의 매’의 어두운 그늘/문소영 논설위원

    재미교포가 아니라, 미국에서 잠깐이라도 살아본 한국인이면 가정의 안팎에서 아이를 크게 혼내는 일이 없다. 아이의 머리나 얼굴을 때리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아이의 어깨나 팔을 쥐고 거칠게 흔들지도 않는다. 평소 울컥해서 분노조절에 실패하기 십상인 한국인이 미국이란 새 토양에서 변화된 것일까. 절대 아니다. 행인이나 이웃집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자녀(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서에 신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녀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사랑의 매’를 들었다가는 최악의 경우 친권박탈과 같은 황당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미국의 범죄 또는 법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가죽 허리띠를 풀어서 자녀를 학대하는 망나니 아버지가 자주 출현하지만, 미국 사회의 아동학대에 대한 시민적 합의는 과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격하다. 아무리 친부모라고 해도 친권을 제한·박탈하고, 시설에서 자녀(아동)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양부모를 찾아주기도 한다. 모든 생물학적 부모가 자식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끼고 사랑하고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 부모가 되는 순간 깨닫게 되는 불편한 진실 중 하나가 자녀가 늘 예쁘고 사랑스럽지만은 않다는 사실 아닌가. 최근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20세가 돼 집을 떠날 때부터 부부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지난해 10월 울산에 살던 서현이가 새엄마의 구타 등으로 사망했던 ‘울산 아동학대’ 사건이 채 잊히기도 전에, 친아빠의 방조 속에 새엄마가 자녀를 폭행해 사망한 ‘칠곡 아동학대’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지속력인 폭행으로 그 흔적들이 노출됐고, 그 때문에 친인척뿐만 아니라 교사, 아동센터까지 학대혐의를 신고했지만, 경찰이 심각한 신고를 친아빠 등의 변명을 믿고 쉽게 혐의를 거뒀다는 것이다. 버림받을까 두려워 가해자를 감싼 아이들의 거짓말을 심리분석하고, 전문의사들이 달라붙어 상처를 확인하고, 친아빠 등의 변명을 검증했더라면 울산과 칠곡의 그 소녀들은 아직 살아있지 않았을까. 자녀를 훈육한다, 사랑의 매를 친다 등은 한국이나 유교문화권의 전통교육방식이었다. 그러나 위인전기나 김홍도의 서당도에서 봤던 목침 위에 아이를 세우고 회초리를 치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분노에 사로잡혀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두르는 광폭한 어른의 모습이 ‘훈육’과 ‘사랑의 매’의 실체가 아니었나 싶다. 맞고 자란 아이는 커서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폭력은 대를 잇게 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 폭력에 굴종하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면 매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쓰레기통이 뭔죄?’ 길거리 쓰레기통 모두 넘어뜨린 청년들, 결국

    ‘쓰레기통이 뭔죄?’ 길거리 쓰레기통 모두 넘어뜨린 청년들, 결국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1997년 짐 길레스피 감독의 영화 제목이다. 이 영화 제목과도 유사한 일이 영국에서 일어났다. 지난 7일 새벽 2시, 영국 노스 요크의 한 거리에서의 일이다. 당시 생생한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노스 요크셔 경찰이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청년 세 명이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이 길 건너편에 세워져 있는 쓰레기통 세 개를 차례로 쓰러뜨리는 황당한 행동을 보인다. 이후 이 청년이 또 다시 반대편에 있는 쓰레기통들을 넘어뜨리는데, 친구들로 보이는 두 명도 이러한 망나니짓에 합류한다. 7분여 가량의 영상엔 세 명의 망나니들이 길거리를 활보하며 쓰레기통을 넘어뜨리는 것은 물론, 쓰레기봉투를 발로 차거나 집어 던지는 등의 행동이 이어진다. CCTV카메라는 이들의 이러한 행동을 고스라니 담고 있다. 이들의 망나니짓은 경찰이 출동해서야 끝난다. 경찰의 경고와 함께 자신들이 넘어뜨린 쓰레기통을 바로 세우고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치우며 사건은 마무리된다. 한편 현지 언론은 CCTV 관제센터에 근무 중이던 직원의 신속한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수 있었다며,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책임을 알리기 위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고 노스 요크셔 경찰의 말을 빌려 전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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