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망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매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익산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구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절약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88
  • [기고] 대통령의 역사관 시비

    1990년대초 남북한 유엔동시가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전세계를 향하여 남북관계를 ‘상호 동반자적 관계’라고 규정지은 바 있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를 별 무리 없이 받아들였으나 몇몇 보수학자들이 6·25의 전범자를 동반자라고 표현한 대통령의말을 어불성설이라면서 수긍하려 들지 않았다. 김영삼정부에 들어서서는 ‘3단계 3기조통일정책’에서노태우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상호교류·협력’의 단계를 남북한이 적대와 대립의 관계를 청산하였다는 의미에서 ‘화해·협력’의 단계로 용어대체를 하였다. 국정책임자가 남북한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라는 보다 진일보한 선언을 하였던 것이다.이와 같이 우리의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역사적 변화를 향한 발전을거듭해 왔다. 최근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식사를 둘러싼 여야간의 논쟁은 마치 대한민국의 국시가 ‘반공이냐 평화통일이냐’라는 과거 5공시절의 케케묵은 국시론을 연상케 한다.이날대통령은 국군장병들에게 막강한 안보력만이평화통일을담보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였건만 일부 언론과 야당 그리고 전직 대통령까지 가세하여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을신라와 고려의 통일시도와 동일시하였다고 확대·재생산하면서 정치쟁점화를 재촉하고 있다.이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의 발전을 통해 대북우위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성숙시켜온 국민적 역량을 망각한 시대착오적 냉전적 시비로밖에 볼 수 없다. 우리 역사에 존재하였던 분열과 전쟁의 사례로서 신라와고려의 통일시도,그리고 6·25전쟁을 지적하면서 엄청난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의 통일을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함을 강조한 김대중대통령의 치사를 반민족적 범죄집단인 북한에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부각시키려는 것은 지나친 침소봉대이다. 건국이래 헌법상 대북정책의 국시(기본원칙)는 반공이 아니라 평화통일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분단국가의 대통령을 무정부주의적 평화외골수로 몰아붙이는 이들의 태도는 문맥에 대한 고의적 왜곡은 차치하고라도 상대편 흠집내기라는전형적인 구시대적 정치행태에불과하기에 학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본다. 이 기회에 대북정책에 있어서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의 관계에 대하여 분명한 선을 긋는 게 필요하다. ‘햇볕정책’ 내지 ‘포용정책’으로 통칭되는 정부의 통일정책은 확고부동한 안보를 바탕으로 할 때 그 위력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은 상호의존적이며 ‘통일한국’을 향해가는 통일열차의 두 레일이 되는 것이다.이에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을 동일시하거나 통일정책의 안보정책화 경향은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통일정책의 안보정책화가 보혁갈등에 있어서 보수적 식견의 정책일 순 없고 양 정책을 상호 대립 개념으로 이해하여서도 안된다. 미국이 소련의 체제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국방정책만의승리가 아닌 탄탄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자신 있고 탄력적인 외교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당시 미국은 미사일 보유의 비교우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통일정책에 해당하는 대소 외교정책에 있어서 경제지원, 록그룹공연·햄버거·코카콜라 등의 문화이식,경제봉쇄정책과 같이 강경 및온건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하였던 것이다.이러한 예에서 보듯이 우리의 대북정책 또한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의 안정적조화와 탄력적 운영이 요청된다. 요컨대 한국전쟁의 역사적 상흔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길은 6·25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보다는 남북평화교류에있어서 해당부처의 치밀한 준비와 추진에 따른 가시적 성과에 달려 있음을 현 정부는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 헌법학
  • “족벌수구 조선일보는 회개하라”

    조선일보반대(안티조선)운동이 학계,노동계,종교계,시민단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단체들이 연대단체를 결성,언론개혁운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 개신교 19개 단체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신문개혁 기독교연대(공동대표김광수 목사 등)발족식 및 ‘조선일보 회개 노상기도회’를 열고 조선일보의 반민족·반통일 보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파렴치한 탈법과 불법으로 사주들이 구속된 상황에서조차 진지한 반성의 모양새마저 찾아볼수 없다”고 지적하고 “사회적 공기로서의 자기책임을 망각하고 제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신문들이 여론을 주도하는 어불성설의 현실은 더이상 지속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더이상 지금의 한국신문으로는 올바른 여론형성도,민주주의의 발전도,민족통일도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조선일보를 비롯한 친일 독재찬양 족벌신문을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를 비롯한 족벌수구 언론을 개혁하는데온 힘과 정성을 모을 것”이라고 밝히고 “조선,동아,국민일보 등의 탈세사주는 국민앞에 사과하고 경영일선에서 즉각 물러가라”고 요구했다. 정진우 기독교연대 집행위원장(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은 “매주 목요일 낮12시 이곳에서 조선일보 회개촉구 기도회 및 구독거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찬송·봉헌·축도 등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상시(기장 생명선교연대 대표)·이광일(기독학생총연맹 총무)·이해학(기장 평화통일 위원장) 목사 등 교계 인사,성유보 신문개혁 국민행동 본부장(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등 언론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전문가 대담/ 이슬람은 과연 호전적인가

    과연 이슬람문화는 호전적인가.흔히 이슬람하면 ‘한손엔 코란을,한손에 칼을’ 들고 있는 전투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런 선입관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테러 참사가 이슬람과격테러리스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더욱 굳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명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최영길 명지대 아랍학과 교수와 정무삼 전 바레인 대사(이슬람학박사) 등 이슬람문화 전문가의 대담을 통해 이슬람문화의 실체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최영길 명지대 아랍학과교수] 테러사건이 발생한 후 처음‘성전(聖戰)’을 언급한 곳은 바로 서방 언론들로,이런 식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로 문제입니다.왜냐하면 이것이 소위‘문명충돌’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예컨대 기독교 신자들이 테러를 할 경우 기독교의 성전이라고 부르지않습니다.유독 이슬람의 테러행위만 ‘성전’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슬람민들을 붕괴시키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이슬람의 핵심인 ‘코란’은 타집단에 대한 공격자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있기때문에 이슬람은 근본적으로 테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이번 테러의 장본인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나 근본주의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언론에서 자꾸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행위라고 매도하면서 이슬람민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정무삼 전 바레인대사] 이번 사건은 테러사건 자체로 다뤄야지 마치 이슬람민 전체가 테러리스트인 것 처럼 매도하고있는 것은 잘못된 보도입니다.특히 테러사건의 범인이 아직도 불명확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언론들이 이슬람민들은 마치 폭력을 좋아하는 족속처럼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서방언론들은 다른 테러사건에서는 범인의 종교를 거론치 않으면서도 아랍권의 테러사건에서만 ‘이슬람’이라는 특정종교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 ‘성전’얘기를 좀더 자세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코란에서는 ‘성전’을 네가지 형태로 언급하고 있습니다.첫째,술·돈 등 사회적 유혹에 대한 스스로의 싸움 둘째,도덕·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국가와의 싸움 세째,침략자에 대한 방어적 싸움 네째,무신론자에게 신을 믿도록 하는노력 등입니다.그럼에도 서방언론들이 이슬람민들이 자행하는 테러만을 ‘성전’이라고 일방적으로 편파보도하는 것은대단히 문제라고 봅니다.‘성전’을 의미하는 이슬람어의 ‘지하드’는 원래 코란의 규율을 지키려고 노력하다,또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정 전대사] 일반적으로 이슬람민들은 믿음과 행동이 평행(일치)을 이루는 편입니다.이들의 행동을 두고 과격집단으로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또 이번 사건에서 이슬람 사람들이 테러의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그들의 국적은 정확히 보도해야 한다고 봅니다.예를 들어 사우디출신,이집트 사람 등,즉 국가단위로 서술해야함에도불구하고 유독 이 지역출신들이 일으킨 테러는 항상 이슬람으로 묘사,이슬람민 전체를 매도하고 있습니다.이슬람과 타문명과의 갈등은 서방언론이 증폭시킨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 교수] 이슬람과 기독교문명과의 갈등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한 면도 적지 않습니다.우선 기독교의 성경은 한마디로 ‘의미는 신,자구해석은 인간의 몫’으로 규정하고 있다고볼 수 있습니다.반면 이슬람의 코란은 ‘의미도,자구해석도신의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근본적으로 인간의 개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코란이 기록된지 14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슬람 신앙의 공통언어로 조금의 변화도 없이 원전대로 전승돼 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기독교문화가 개방적이라면,이슬람문화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며 개방속도도아주 더딘 편입니다. [정 전대사] 저는 이번 테러사건이 헌팅턴 교수의 ‘문명충돌론’ 차원보다는 미국의 오만함에 대한 ‘응징’차원에서비롯됐다고 봅니다.테러범들의 배후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미국을 도와 소련의 팽창정책을 막는데 앞장선 사람입니다. 이들은 소련 퇴각후 미국이 팔레스타인문제까지 원만히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 미국은 이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미국의 과도한 친이스라엘 정책,회교권내 보수적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 등이 이들의 불만을 샀다고 볼 수 있습니다.다분히 정치적인 사안인 셈이죠. [최 교수] 저 역시 이번 사건을 ‘문명충돌’의 차원에서 보지 않습니다.기독교의 성경은 ‘아담과 하와’의 ‘원죄설’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이슬람의 코란은 이를 인간의 망각과 그로인한 실수로 규정합니다.즉 기독교와 이슬람은 각자 해석의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흔히 과격분자로 묘사되는 원리주의자 또는 근본주의자는 코란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들의삶을 해석하고 소화하려는 원칙주의자들로서 초기 이슬람의공동선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집단입니다.이들은 코란이세속화되어가는 국가에 대해 ‘성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이 종종 테러리즘으로 비쳐지곤 합니다.이번 미국에서의테러는 이슬람민들의 가슴속에 가득찬 이슬람문화를 내세워국민들의 호응을 얻고자하는 테러분자들의 소행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정 전대사] 가정마다 가훈이 있듯이 코란은 이슬람권의 통치이념이자 정치·사회·문화·종교·사상의 근원입니다.사우디나 이란에서는 코란이 바로 헌법에 해당되므로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구속되기도 합니다.코란을 성경이나 불경처럼보는 것이 문제입니다.이번 테러를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한 사건에 비춰 예를 들 경우 언론은 이토의 피해상황만 보도할 뿐 안의사가 왜 이토를 처단했는지에 대한설명은 전연 하지않고 있는 셈입니다. [최 교수] 이는 언론의 이슬람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얼마전 한 국내방송은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코란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이슬람권에서는 코란은 경배의 대상이므로 반드시 머리 위에 얹습니다.문명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호이해와 존중이 무엇보다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김삼웅 칼럼] 언론사대주의와 IPI의 추태

    역사에서 가장 사악한 무리는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을 해치는 행위다. 과거 그런 일이 적지 않았고 지금도 그치지않는다. 당나라 군대를 불러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는당태종을 칭송하는 데 군신이 하나가 되었다.진덕여왕은 이른바 ‘삼오(三五)의 덕’을 칭송하는 시를 비단에 수(繡)놓아 당태종에게 바쳤다.‘삼오’란 삼황(三皇)과 오제(五帝)를 말한다. 수백만명의 ‘동이족’을 죽이고 고구려 넓은 땅을 빼앗은흉적을 ‘삼오의 덕’에 빗댄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아직‘동족의식’이 싹트기 전이라 치자. 그동안 로마교황청 민속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황사영백서’가 지금 서울에 돌아와 전시중이다.이 백서는 종교탄압에 저항하는 내용이 없지 않지만 외세를 끌어들이려는 문건이다.△청이 조선을 병합하고 그 공주를 조선왕이 취하여 의관을 하나로 할 것 △서양에서 군함 수백척과 정병 5만∼6만명,대포 기타 필수병기를 가지고 와서 조선국왕을 위협하여 선교사의 입국을 자유롭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제국말 일진회수령 송병준은 일본에 건너가 “현하 세계대세의 추세로 볼 때 또 동양의 다난한 현세에 처하여 조선국민이 능히 조선의 독립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조선의내치·외교를 일본정부가 맡아줄 것”을 청원했다.일진회장이용구도 조선통감 스네 아라스케에게 ‘합방청원서’를 제출하여 나라를 헌상하는 일에 앞장섰다. 한국의 언론상황을 관찰하겠다고 방한한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제대로 조사활동을 하기도 전에 한국을 ‘언론자유탄압 감시대상국’으로 선정,발표한 것은 국제언론기구의공정성을 결여한 일탈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세금포탈과 횡령혐의로 구속된 신문사주들과 국정홍보처장,야당총재를 면담하고는 서둘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여당관계자·방송사장·시민단체 대표들과도 만나기로 한 약속을 깨고 결과부터 발표한것은 납득하기 어렵다.‘사전각본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IPI는 구속중인 방상훈조선일보 사장이 부회장 겸 한국위원회 위원장이며 조선일보기자가 사무책임을 맡고 있다. 5월에도 언론세무조사를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탈세언론사를 비호했다. 국회문광위 이미경의원은 IPI의 과거행적과 관련,“긴급조치 9호가 발효되던 때 한국언론을 미국,스위스의 수준으로평가하는 등 결정적 고비마다 독재의 치열한 로비에 휘말려방향감각을 상실했다”고 자료집에서 공개했다. “1980년 300여명의 언론인이 쫓겨난 것은 그들이 부패했기 때문”이고 전두환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언론자유는 원칙론이며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고 독재정권을 편들었다. 이런 전력의 IPI를 불러 한국의 언론상황을 왜곡하고 국가이미지에 먹칠하는 족벌언론사의 탈선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족벌신문들은 IPI조사단의 불공정한 조사내용은 대서특필하면서 같은 시기에 조사활동중인 국제기자연맹(IFJ)대표단의 “일부언론의 납세의무 등 공적책임 망각”“IPI ‘감시국’지정은 일방적 잣대”란 지적은 축소보도했다.따라서현업기자들의 조직인 IFJ보고서는 외면하고 사주·발행인들의 이익단체인 IPI에만 의존하는 ‘족벌신문과 IPI의 유착설’이 나도는 것은 당연하다. 언론서의 고전인 ‘허친스보고서’는 “언론의 자유는 언론이 공공의 이익과 부합될 때에만 언론을 발행하는 사람들의 권리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주의 범법을 사죄하고 거듭나려는 몸부림보다 ‘외세’에 의존하여 진실을왜곡하고 나라 망신시키려는 족벌언론은 이제라도 ‘공익에부합되는’지면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연개소문이 죽고 권력싸움에서 밀려 당나라에 반부(叛附)한 장남 남생(男生)이 당군의 향도가 돼 본국을 침법하자둘째 남건이 “아무리 권세에 눈이 멀기로 외적을 이끌고동족을 치는 자가 어디 사람인가!”라고 호통쳤다. 김삼웅 주필 kimsu@
  • [대한광장] 로잔의 올림픽 기념관에서

    스위스 로잔을 지나다가 IOC본부에 올림픽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잠깐 들렀다.기념관은 고대 그리스시대에서부터 현대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다.각종 경기의 기원과 변천을 한눈에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경기를 보여주는 도자기의 문양과 경기장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근대 올림픽은 1회 경기부터 1990년대의 올릭픽에 이르기까지 각 개최국에서 보내온 기념물을 진열해 놓았다.전시관의 한쪽부터 역대 올림픽대회의 전시자료를 훑어보다가 나는 서울올림픽 자료를 보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전시관에는호돌이 마스코트, 부채,그리고 서울올림픽 경기장 축소모형이 고작이었다. 다른 올림픽의 경우 자료가 넘쳐났다.올림픽에 직접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거리와 개최도시의 이미지를보여주는 자료,심지어는 우승한 선수의 유니폼이나 우승팀이 사용한 공에 선수들이 서명한 것까지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12년 전의 그때를 머릿속에 떠올린다.그 당시에는 정부와 관련단체가 총력전의 형태로 경기를 준비했다.올림픽이야말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지름길처럼 여겨졌다.그 몇년간은 정부의 정책과 각종 행사와 공공부문의 투자가 거의 대부분 올림픽을 향해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그 모든 기억은 우리의 뇌리에서사라졌다.사실 나는 정부 주도의 그 경기에 열광한 적은 없다.따라서 굳이 기억할 만한 경험도 없다.그러나 정부와 올림픽준비위원회까지 망각의 특혜를 줄 수는 없다.행사 종료와 함께 정부와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아마도 경쟁적으로서울올림픽에 작별인사를 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들이 그 후에 체계적인 올림픽 백서를 냈다는 소식도,평가보고서를 작성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다.국회에서도 그런 시도를 했던 것 같지 않다. 자주 로잔을 방문했을 한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이 이 기념관의 자료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우리는 어떤 일에 열광하다가도 그 일이 지나면 순식간에 잊어버린다.일반사람들이야 곧바로 잊어도문제 될 게없다. 그러나 그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한 사람들과 단체까지도 이런 태도를 지닌다면,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행사를 어떻게 치르느냐도 중요하지만,그 행사를 치른 후에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행사의 경험과 기억을 어떻게 형상화하여 다음 세대에까지 전달할 것인가라는 문제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그 관계자들은 이 점을 무시한 것이다.이제는 로잔의 올림픽 기념관에 자료를 더 보태기가 어려울 듯싶다.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그때의 자료들은세월이 흐르면서 유실되고 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올림픽 경기뿐이겠는가.‘조선왕조실록’과 같은 방대한 기록을 문화유산으로 남겨왔으면서도,오늘날 우리사회는 지난 일들에 관련된 자료를 수합하고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일에 너무 무관심하다.정부의 공문서는 물론이고 개별기업이나 단체에서도 그들의 과거의 활동과 역사를 알려주는 자료들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분류되어 있지 않다. 이즈음 과거의 공문서와 개별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특히 정부는 이런 일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향적인 태도를 가져야한다.한줌의 자료라도 소중히 하고 보존하며 분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문화의 토양이 될 뿐만 아니라,그것 자체가 일종의 문화이다. 우리문화를 널리 소개할 월드컵대회도 얼마남지 않았다.월드컵 준비과정도 중요하지만 행사를 치른 뒤 관련자료와 경험을 남기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
  • 8·15특집 한일관계 갈등을 넘어/ 日·獨 두패전국 다른모습

    1985년 상반된 두 사건이 있었다.독일(당시 서독)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거 대통령은 5월 2차대전 40주년 기념연설에서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눈을 감는다”며과거청산 노력을 재천명했다.8월 같은 2차대전 패전국인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총리는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참배,주변국의 거센 항의를받았다. ‘기억’과 ‘망각’.독일과 일본이 걷고 있는 각기 다른길이다. 두 나라의 판이한 전후 처리 자세는 21세기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은 철저히 ‘기억’하고 ‘책임’을 져야만 독일의‘미래’가 보장됨을 알고 있다.지난해 7월 독일이 미국이스라엘 폴란드 체코 등과 서명한 ‘나치시대 강제노역배상에 관한 국제협정’제목은 ‘회고,책임,미래’다.세계각지에 흩어진 150만 강제노역 생존자들에게 100억 마르크(약 6조5,000억원)규모의 배상금이 곧 지급된다. 2차대전 종결 후 지금까지 독일 정부가 지불한 배상액은600억달러.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인 유대인뿐 아니라 점령한주변국들에 대해 현재까지 철저한 보상을 해오고 있다. 독일정부와 기업,시민사회가 적극 동참한 결과. 다임러 크라이슬러,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35개 기업들은 배상금기부를 통해 나치시대에 자신들이 저질렀던 유대인 강제노역등 반인륜 행위에 대한 책임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일본은 어떤가.지난 3월 일본 도쿄 지방재판소는 한국인40명이 제기한 강제연행 피해보상 소송을 기각했다. 해외거주 피폭자들이 제기한 “일본 국내 피폭자와 동등한 대우을 해달라”는 요구도 “검토중”,“가능하면 연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센 군대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당연히 정부차원의 보상은 제로다. 1970년 12월7일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92년 사망)는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독일은 국민들에게 나치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리는데주력한다. ‘집단범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나치 독일과 같이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 이를 저지할 국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교육목표다.프랑스 폴란드 등 이웃 나라와 ‘역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서 만드는 역사 교과서에는 나치 만행을 상세히 기술한다. 홀로코스트 등 집단주의 부산물에 대한 역사 부정은 범죄로 취급된다.정치인 등 공인이 나치시대 향수를 거론하면사임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 반면 일본은 어떤가.정부는 침략을 미화한 왜곡 역사교과서를 용인하고 이웃국가의 항의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한다.국민들의 우경화 움직임은 오히려 정부가 나서 부추긴다.관동대학살,난징대학살은 모른 체하며 원폭 피해자라는것만 강조한다. 패전 후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독일과 일본.독일은 통일을이룩한 뒤 거침없이 유럽 통합을 주도해왔다. 주변국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위업들이다.일본도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독일에서 교훈을 얻어야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김호정씨

    [로카르노(스위스) AFP 연합] 1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진출한 문승욱 감독의 신작 영화 ‘나비’의 김호정이 12일(현지시간) 여우주연상인 ‘청동표범상’을 수상했다. ‘나비’는 망각 바이러스에 물든 도시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김호정은 이 영화에서 낙태한 아이에 대한 죄의식을 지우기 위해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여인 안나역을 맡았다. 한편 올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표범상’은 이탈리아 감독 마우리지오 스체라가 만든 영화 ‘알라 리볼루지오네 술라 뒤 카발리’가 차지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아볼파즐 잘리리 이탈리아 감독의 ‘델라바란’에게 돌아갔다.
  • [씨줄날줄] ‘두고 보자’

    마산YMCA가 행정기관의 잘못을 감시하는 홈페이지 ‘두고보자(www.dugoboja.or.kr)’를 지난달 초 개설했다.“잘못된 행정,밀어붙이기식 행정의 폐해를 두고 두고 지켜보면서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는 취지로 시작해 그 대상 1호로 ‘무학산 산불감시 철탑’을 골랐다.자연 경관이 수려한 무학산 정상에 지난 5월 철탑을 설치해 환경을 해쳤다는 것이다.홈페이지에는 철탑 설치 결정에 참여한 공무원5명의 이름이 공개돼 있으며 관련 동영상도 올라 있다. 한국인 성격을 비웃을 때 쓰는 말로 ‘냄비근성’이 있다.쉽게 끓어올랐다가 쉽게 식어버리는 속성을 말한다.그런가 하면 모든 일을 빨리 끝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해서‘빨리빨리 증후군’이라는 표현도 있다.‘냄비근성’과‘빨리빨리 증후군’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연계되는 말인데,사실 우리에게는 이런 지적을 부인할 자격이 없을는지도 모른다.마치 집단망각증에나 걸린 것처럼 과거를 너무쉽게 잊기 때문이다. 멀게는 일제부역자(친일파)들을 반세기가 넘도록 청산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도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넘어가거나,참담한 사고가 거듭된 사례가 적지 않다.예컨대 1999년 6월 경기도 화성의 씨랜드청소년수련원에서불이나 유치원생 등 23명이 사망한 뒤 우리사회는 소방대책을 마련하라고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하지만 정확히 넉달 뒤 인천의 호프집에서 57명이 숨지는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이는 지난 5월 대입기숙학원 화재로 이어졌다.사건·사고가 나면 그때마다 ‘안전 불감증’을 개탄할 뿐 실제로 개선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 ‘두고 보자’는 말에는 앙심을 품고 언젠가 보복할 기회를 기다린다는 섬뜩한 뉘앙스가 있다.그러나 ‘두고보자는놈 겁 안난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두고 보자’가 실현되는 경우란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약해지고일 자체도 잊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우리사회도달라져야 한다. 하나의 사건·사고가 터지면 발생 원인을캐고 책임을 추궁하며 그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끔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까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두고 보자’는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가자는 뜻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고시촌 산책] 학원들 SW로 경쟁해야

    신림동 한림법학원에 몸담은 지도 벌써 9년째를 맞고 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수험생과 합격생의 증가는 물론 신림동고시촌도 양적으로 엄청난 팽창을 했다. 학원의 증가 및 시설확충,서점의 증가,미니원룸,독서실,고시신문 등 수험생들을 위한 시설을 보완하고 다양한 정보를제공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고시학원은 고시생들을 위한 서비스기관으로 선의의경쟁을 통해 수험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인듯 하다.각 부분의 올바른 경쟁력 확보나 서비스면에서는 그에 따르지 못한 면도 있지 않은가 싶다. 수험생들이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한 프로그램 ▲강사진의 선호도 ▲학원의 지명도·명성 등이다.이에 따라학원들도 성실하고 실력있는 강사분들을 유치하고 출제경향에 맞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철저한 관리 시스템과 부대시설의 개선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험생들의호흥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에서 이런 서비스의 차원에서 올바른 경쟁력 개발보다는 유명강사들에 대한 스카우트,투서 등 같은 업종끼리의 과열경쟁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이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교육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 아닐까. 수험생들이 학원의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보고 강좌를 선택하고 공부계획을 짜놓았는데 갑자기 강사진이 바뀌고 일정이 변경된다면 수험생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이같은 일을 당해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학원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그 분야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본연의 일일 것이다. 정당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서비스로 고시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지 않을까.수요자를 생각하지 않고 경쟁만을 일삼을 때 고시문화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사법시험,행정고시 등 고시제도가 대폭 바뀐다.문제유형 변화 등을 맞아 수험생들도 수험생활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통해 자기자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수험생들을 위한 길잡이로서 학원은 성공을 향한 전진만을하려고 하지 말고,올바른 경쟁력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때가 온 듯하다.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거울삼아 각고의 노력으로 매진하는 모습을 보일때다. 이원무 한림법학원 부원장
  • 日시인들 역사교과서 왜곡 비판

    일본 지식인들이 제주 ‘한·일 시인대회’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계간문예 ‘다층’과 일본의 ‘서사 청수사(書肆靑樹社)‘ 공동 주최로 20∼23일 제주대에서 열린 ‘한·일 시인대회’에서 호사카 유지(保坂祐二)교수(세종대 일어일문과)는“일본이 역사교과서를 끊임없이 왜곡하는 이유는 천황중심의 황국사상 때문이며 과거 잘못을 시인하면 결국 천황제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왜곡을 굽히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아시아 침략을 합리화시킨 황국주의 논리 자체를 한번도 본격적이고 완벽하게 비판하지 않아 왔으며 그렇기 때문에 황국사관에 입각한 현재의 교과서 왜곡문제는일본패전 당시부터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줄곧 내포해왔다”고 말했다. 또 일본 현대시인회 상임이사인 마루치 마모루(丸地 守)치요다학원(千代田學院)교수는 “일본정부가 과거 일본의괴로운 부채인 식민지 정책,한국인 강제연행,종군위안부 문제,역사인식 문제 등을 단지 망각과 삭제로 해결하려 하는데대해 비분강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은 진지하게 예의를 갖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해결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본 ‘H씨상’ 심사위원인 시인 시바타 산키치(柴田 三吉)씨는 ‘한·일 시인 우호를 위한 다짐의 말’에서 “한·일간의 여러 문제들은 대부분 전쟁 책임을 애매하게 회피해 온 일본에 원인이 있으며 일본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제대로 사죄하고 보상문제도 성실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연예인 대중문화시대 새파워로 등장

    지난달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프로그램에서 연예제작자와 연예인의 관계를 다룬 방송을 내보낸 이후 촉발된연예인들과 MBC의 갈등이 한달여 시간이 흘렀음에도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MBC가 15일밤 같은 프로그램에서 거듭 연예제작사와 연예인의 관계를 다루면서,오히려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방송 이후 연예인과 매니저들은 MBC 출연거부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이처럼방송사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대중문화시대를 맞아 연예인들이 스타로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모으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과연 연예인들은 문화계의 새로운 파워로 대두하고 있는것일까. 이번 갈등을 계기로 연예계의 변화상을 짚어보고바람직한 연예인 상을 모색해본다. ■MBC·제작자협 갈등 2라운드 계기 실태점검. 사례1.갑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브라운 아이즈’는 TV에는 얼굴을 일절 드러내지 않고,뮤직비디오와 신문광고 만으로 두달이 채 못되는 기간동안 음반을 28만여장이나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3억원을 들여 김현주,이범수,‘와호장룡’의 장첸 등 세계적인 인기스타를 등장시켜 만든 뮤직비디오에 힘 입은 것이다. 사례2.연기자겸 가수 안재욱은 중국과 타이완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시아의 스타다.최근 4억원을 받고중국의 CF에 출연했으며 타이완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는방송사 수십곳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연예계가 연예제작사를 중심으로 기업화·대형화되고 있다.인수·합병및 전략적 제휴,대기업의 진입,코스닥 등록 등을 통해 덩치불리기를 서두르고 있다.에이스타스(대표 백남수)의 경우 중견부터 신인까지 최명길,이영애,한고은,안재욱 등 60여명의 인기연예인을 거느려 소속연예인 만으로도드라마를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연예계가 이처럼 기업화한데다 TV외의 다른 매체를 찾아내면서 이번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방송사인 MBC에예전과 달리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방송계는 분석한다.연제협은 방송사가 연예인을 지금처럼 대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이들이 말하는 연예인의 대표는가수이다.그러나 방송사측은 제작자와 연예인의 불평등계약등 연예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연예계가 달라져야 한다고반박하고 있다. ■연예인의 커진 파워= 연제협이 MBC의 보도에 강력 항의하게 된 배경 중의 하나가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연예산업에 대해 “왜 방송사가 ‘노예’운운하며 구시대적 발상의보도를 하느냐”고 따진 것이다. 연제협의 서희덕 대변인은 “연예인은 방송사에 콘텐츠를제공한다”고 말했다.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이 2곳에서 4곳으로 늘었고,곧 위성방송도 출범하는 다매체시대가 도래함에따라 콘텐츠 제공자인 가수가 그만큼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브라운 아이즈 말고도 방송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뮤직비디오만으로 홍보하는 ‘신비주의’전략으로성공한 가수들은 조성모,스카이 등 하나둘이 아니다.‘브라운 아이즈’의 이대희 매니저는 “오락프로그램에 나가 ‘바보짓’을 하며 음반을 팔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MBC등 방송사도 앞으로 연예인들이 출연할 수 있는 전문프로그램을 만드는등 연예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TV의존도가 예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TV를 완전히 외면하기 어려운 속사정을 털어놓고 있는 셈이다. ■연예인이 달라져야 한다= 방송가는 오히려 대형 연예제작사들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PD연합회보’에서 “특정 스타의 출연을 조건으로 무명의 소속연예인들을 끼워 파는 것이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의 전략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됐다”면서 “‘더이상 PD를 못하겠다’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BC ‘수요예술무대’의 한봉근PD는 공중파 방송에서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연예계의 불평에 대해 “신인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공중파에서이들을 모두 흡수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가수들이 공중파 방송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신문광고,뮤직비디오,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 관계자들은연예인들이 요구를 내세우기 전에 계약관계 등을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네티즌들도 방송사와 대체로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MBC·제작자협 갈등 바람직한 변화방향은. 최근 인기가수 등 연예인들이 일부 방송의 출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스타’의 비뚤어진 ‘한탕주의’와,제작자·방송사의 역학관계가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나타난 사태라 할 수 있다. 얼마전 “대중스타는 장사속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진정한뮤지션이라 할 수 없다”고 꼬집은 가수 이은미의 발언을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연예계는 사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연예 관계자들은 이 기회에 연예인이나제작자,방송사 모두가 환골탈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중문화가 대중들의 문화 향수권을 충족시키는 정당한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연예인과 제작자,방송사의 민주적인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여기에 각 주체의 책임의식이 선행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우선가수 등 연예인 자신이 문화예술인으로서 자세를 갖춰야 한다.스타의식에 사로잡혀 문화예술인의 정체성을 망각하고,상업주의에 쉽게 빠져드는 상황이 우리 연예계의풍토를 황폐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적지않은 연예인들이 제작사와 공중파 방송과의 불평등 계약 등 왜곡된구조를 알면서도 일단 ‘뜨고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최근 해체된 그룹 H.O.T나 한스밴드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 등 매체를 통하지 않고도 나름대로 팬을 확보한채 인정받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제작자와 방송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연예제작자협회 소속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자와 연예인의 관계를 ‘노예계약’이라고 한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밝힌 것은 역설적으로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중평이다.또 방송사들은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함에도,특정 가수나 연예인 위주의 방송진행으로대중들의 소비행태를 부추기고 있으며,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연예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현재 스타급 연예인의 영향력은 대중에게 압도적이라 할만하다.결국 ‘연예인의 인기몰이’는 방송사와 제작자들의 ‘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연예인과 방송사의 중간에서 바람직한 대중문화 산업의 유통을 담당해야 할 할 제작사의 직무유기도 문제다.불법음반 유통과 적절치 못한 저작권 계약으로 인한 가수들의 불이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특히 방송사의 스타 제조에 편승한 제작사들의 이기주의는 소수의 인기중심 연예인만 키워내고 결국 시청자와 일반인들의 피해로 되돌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인 중앙대 강래희 교수(영문학)는 “최근 일련의 사태는 우리 연예계에 잠재된 구조적인 문제들이 폭발된 단적인 사례”라면서 “대중문화와 관계된 가수 제작자 방송간의 파행적인 이해관계와 그로 인한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시청자와 시민들이 연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MBC·연예제작협 사태일지. ■6월17일 MBC ‘시사매거진2580’ 연예인 대 매니저 한일비교 방송■7월3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비상임시총회 소집,7일부터MBC 출연거부 등 결의■6일 연제협과 MBC 협상 결렬.연제협은 ‘뉴스데스크’에서 사과 등 요구■7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 뮤직비디오만으로 파행방송■10일 연제협 소속 연예인 100여명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기자회견 개최.MBC보도제작국 2580제작진 일동‘노예라고 방송한 적 없다’며 반박성명 발표■15일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 연예인 대 매니저 2편방송
  • 독자의 소리/ 농촌 쓰레기소각 오염 심각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신선한 공기와 풍광이아름다운 전원생활을 동경한다.나도 그런 도시인 중 한 명이었다.그러나 막상 농촌으로 이사와 보니 눈에 거슬리는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그중에서도 쓰레기 소각문제가 가장심각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플라스틱,비닐,스티로폼 등할 것 없이 모조리 쌓아놓고 태운다.연기와 지독한 냄새는그렇다 치더라도 허용치를 초과하는 다이옥신 등 치명적인공해물질이 생긴다는 사실에도 아랑곳없어 답답하다.더욱큰 문제는 논이나 밭에 각종 건축 폐기물과 오염된 흙 등을마구 쏟아부어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이다.당장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느라 나중에 그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리국민들이 먹게 된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한번 오염되고 파괴된 자연은 다시 복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일부라도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행정당국은이러한 농촌 실정을 감안해 홍보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한다. 이정오 [대구 남구 대명3동]
  • 판교 ‘저밀도 신도시’ 곳곳 암초

    경기 성남시 판교동 일대 280만평을 주거단지 중심의 저밀도 신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 서울시는 분당선 전철 건설을,경기도는 벤처단지 확대를각각 요구하며 이번 계획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환경단체들은 환경훼손과 난(亂)개발을 이유로 여전히 판교개발에대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주택전문가들은 토지의효율성을 감안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이런 가운데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은판교 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향후 추진일정·주택분양가·청약자격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초저밀도 주거단지 위주 개발=판교개발계획에 따르면 총280만평 중 100만평이 주거단지로 조성된다.단독 3,600가구(40만평),연립 2,300가구(18만평),아파트 1만3,800가구(42만평)가 건립된다.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동쪽(130만평)엔 10층 이하,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가 집중 건립된다.서쪽(150만평)엔 초호화 단독·빌라 및 5층 이하 초대형 아파트가 자리잡는다.계획인구는 5만9,000명이며 전체면적의 24%가 녹지다.인구밀도가 ㏊당 64명에 불과한 세계적 환경도시로 개발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이같은 인구밀도는 기존 신도시는 물론,외국 신도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수치다. ◆개발이익 6,000억원 예상=총 280만평 중 처분가능한 138만평을 평당 330만원에 매각하면 4조5,000억원 가량이 된다.여기에서 개발보상비 1조9,000억원,신도시 조성비용 1조5,000억원,여타 부대비용 5,000억원 등 3조9,000억원의 비용을 빼면 6,000억원의 개발이익이 생긴다.이 돈으로 양재∼고기리간 고속화도로(3,600억원),3개 간선도로 건설(1,700억원),판교IC 입체화사업(400억원) 등에 투입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개발이익·환경문제 지나치게 의식”=판교 개발계획은그러나 교통망 건설을 위한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와 환경친화적 주거단지 조성이라는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비현실적 계획안이라는 게 주택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동성(李東晟) 주택산업연구원장은 “계획안대로 개발할경우 난개발 문제와 환경단체의 반발은 어느 정도 해소할수 있을 지 모르나주택공급과 전세가 안정 등 정책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도권 공공택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경부고속도로 서측 150만평을 단독·빌라·저층 아파트등으로 구성,돈많은 특정계층을 위한 ‘한국판 베버리힐즈’를 조성한다는 것은 공기능을 수행해야 할 정부의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도 “판교 개발계획안은 초저밀도 개발로 최소한의 개발이익을 남기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을 무마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같다”면서 “민주당과 정책당국이 국토의 가용면적이 좁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탁상에서 만들어낸 비현실적 개발계획”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중소형 분양가도 1,000만원 육박”=판교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입지여건·토지공급가격·용적률 등을 감안할때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도 평당 700만원을 웃돌전망이다.정부가 잠정 책정한 아파트 용지가격은 350만원선이며 평균 용적률은 86%다.따라서 10층 이하 중·소형 아파트 용적률은 120%,5층 이하 대형 아파트 용적률은 8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를 감안할 때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중·소형 700만원,대형 850만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용지가격이 평당 350만원이라고는 하지만 경쟁입찰로 공급되기 때문에 실제가격은 400만∼45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거기에 평당 건축비,금융비용,기타비용,이윤 등을 합친 분양가는 중·소형이평당 720만∼860만원,대형이 850만∼1,200만원 선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가 높아도 청약경쟁 치열할 듯=판교 일반분양분의 경우 전체 공급물량의 30%가 지역거주자에게 우선 분양된다. 지역 우선물량 청약가격은 분양공고일 현재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청약통장 가입자이다.따라서 청약통장 소지자입장에선 내집마련의 기회로 활용해 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임대아파트는 성남시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이주하게 되는 주민중 2,000가구 가량을 수용하고 나머지는 무주택 청약자에게 임대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누드사진’ 미술교사 영장 또 기각

    대전지법 홍성지원 김재환(金才煥) 판사는 12일 부부 누드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는 충남 서천 비인중학교 미술교사 김인규(金仁圭·39) 교사에 대해 검찰이 재청구한 구속영장을 다시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날 영장 실질 심사에서 “김 교사가 신분을망각한 채 각종 TV 프로그램에 나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은 엄히 처벌해야 하나증거가 이미 확보되는 등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감사원 고강도 암행감찰로 ‘발본’

    감사원이 최근 정부의 공직기강 점검과 관련,지난 24일부터고강도 암행감찰을 진행 중이다. 1,2차로 나뉘어 40명의 직무감찰팀 전원이 투입돼 열흘간씩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된다. 감사원은 그동안 사전예방 및 민생감사에 주력했으나,이번암행감찰은 정권 후반기임을 감안,▲기관장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의 정치권 줄대기 ▲선거를 의식한 선심행정과 구조조정 회피,방만한 재정운용 ▲무소신과 무사안일,부정적인 행정행태 등 공직기강과 관련한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30일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전 기관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감찰은 하위직보다는 고위직을 위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감찰은 기존의 감찰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보 및 첩보를 갖고 나선 것이 아니라 ‘빈 주머니를 갖고 다니며 담는’점검 형식이다.따라서 전국을 지역별로 2인1조로 나눠 ‘그물망식’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의 ‘건강보험 재정운용 실태’ 특감에 따른보건복지부 간부들의 중징계와 관련,보건복지부직장협의회가 항의성명을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 조짐이 있자 이들에 대한 감찰활동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특감 결과는 감사원의 감사기준에 따라적법하게 진행돼 결과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집단행동에 가담하는 공무원은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행위로 간주, 공직기강 차원에서 엄중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日나가노현 기자실 개방 논란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나가노(長野)현 다나카 야스오(田中康夫) 지사가 최근 현청 기자실을 개방하겠다고 전격 선언,일본 매스컴의 취재관행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있다.다나카 지사는 ‘탈(脫) 기자실 선언’을 통해 누구에게나 기자실 출입을 허용,기존 출입기자들을 당혹하게만들고 있다.나가노현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에서 시민단체와 온라인매체들이 ‘기자실 폐지’를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기자실 개방=그의 기자실 개방 구상은 특정 언론사에게만 기자실을 이용토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데서 출발했다.기자실에 ‘가맹’하지 않은 출판사나 작가,주민들도지사 등의 기자회견을 청취하고 취재할 권리가 있다는 게그의 주장이다. 그는 “기자단이 때로는 배타적인 권익집단으로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기자단의 이익 집단화도 비판했다. 나가노 현청에는 ‘현정(縣政) 기자클럽’,‘현정 전문지 기자클럽’,‘현정 기자회’ 등 기자실이 3개나 된다.한국 광역 자치단체에 중앙·지방 등 2개 기자실이 있는 것에비해 하나가 더 많다.중앙과 지방의 신문·방송사 30개사가 이들 3개의 기자실에 나누어 입주해 있다. 현정 기자클럽에는 아사히(朝日) 등 중앙 언론사와 유력지방지 16개사가,나머지 2개의 기자실에는 지방지,전문지등이 각각 7개사씩 나누어 가입해 있다. ◇정보 독점 특혜 사라져= 그동안 현청의 주요 사업 브리핑이나 지사나 간부들의 기자회견을 독점 취재해 오던 30개사의 ‘특혜’는 사라졌다.현청의 홍보 관계자는 “지사의 선언 이후 누구든지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에 들어와 취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실 개방 선언에 따라 달라진 모습은 또 있다.주 1회열리는 지사 정례기자회견의 주체가 기자실에서 현청으로넘어갔다. ◇찬반 양론=기자실을 이용해 오던 기자들의 반발은 적지않지만 적극 표면화 하지는 않고 있다.지난 22일 기존 가맹사 출입기자들은 “기자회견의 주체를 일방적으로 바꾼데 대해 항의한다”는 서한을 현청에 전달했을 뿐이다. 아사히,도쿄신문 등 언론사들은 나가노현의 이런 조치에대해 사실만을 간략히 보도하고 있을 뿐이렇다 저렇다 할 반응은 없다. 반면 광역 자치단체장의 반응은 다양하다.방송사 기자출신의 한 지사는 “(기자실은)기자가 손쉽게 정보를 입수할 있는 거점으로 유용하지만 자칫 언론인으로서 본질을 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는 “기자단은도쿄도민이 만든 도청에 돈을 내지 않고 들어 있다”고 비난했다. 기자실 운용에 각 언론사가 운용비 일부를 부담하고 있지만 나가노 현청의 경우 기자실 운용지원에 한해 1,500만엔(1억5,750만원)의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 도쿄에서 태어난 다나카 지사는 고베(神戶)공항건설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등 시민운동을 펼쳐온 작가출신으로 지난해 10월 나가노 지사에 당선됐다. marry01@
  • 이근식 행자부장관 문답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벌써부터흔들린다고 야단이다.선거를 의식한 줄서기와 공직내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진단이다.또 올 상반기까지 끝내기로 했던 지방자치법개정 작업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지난 3·26개각에서 내무행정의 사령탑으로 전격 발탁된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이 최근 16개 시·도 순방을 마쳤다.이 장관을 만나 내무 행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16개 시·도에 대한 순시를 마친 것으로 압니다.지방이 어렵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는데,현지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내무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가 3년만에 돌아와 현장을 살펴보니 그동안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공직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이 달라졌고,공직자들도 관행으로 민원을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2차례에 걸친 정부조직 개편 등 많은개혁작업을 펼쳤습니다.그러나 최근 정부구조조정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국가·지방공무원 6만3,000여명을 감축했고,올 연말까지 1만2,0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입니다.97년말 93만명 대비 7만5,000여명이 줄어듭니다. 최근 정부구조조정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행자부는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의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과 원칙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또 진정한 개혁을 위해 하드웨어적 개혁과 함께 인사청탁을 배격하고, 승진 등에 있어서 인사기준을 공개하는 한편,우수공무원특별승진제,상사외에 동료와 하급자가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도를 운영하는 등 개혁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국민의 정부 후반의 행정누수현상이 보인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특단의 대책이 있으신지요. 우선 부정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부패유발 사각지대에 대한 집중 감찰활동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본분을 망각하는 공직자는 중앙·지방의 감사역량을 총동원해 지속적인 특별감찰 활동을 전개하고,적발되면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일벌백계로 단호히 처리할 예정입니다. ◆지방자치법 개정작업이 지지부진합니다. 원래는 올 상반기까지 개정 작업을 마련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늦어지고 있습니다. 9월 정기국회까지는 끝낼 생각입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는 개정된 법에 의해 치를 것입니다. 지난 91년 시작된 지방자치제는 지방행정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반면 지역이기주의 심화,선심성 시책추진과 전시성 행사로 행정력 소진,방만한 재정 운영과 일부 단체장들의 권한전횡,직업공무원제도 손상,대도시 광역행정의 수행애로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정부가 지방자치의 본질적인 요소를 제약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지자제법 개정작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위직 공무원 사회에서 공무원 노조 설립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공무원노조 설립을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습니다.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노조가 탄생하면 공직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우선은 법률에서 정한대로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충실하게 운영하고 그 다음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노조도입에 있어서는 국민들의 정서도 중요합니다.공무원들을 ‘철밥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조까지 결성한다면 비난이 클 것입니다. 때문에 과격하고 성급하게 노조결성을 추진하기 보다는 노사정위원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적절한 절차를 밟아 노조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통끝에 지난해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이뤄졌습니다.법개정후 연금재정에 변화가 있는지요. 개정된 연금법에 따라 연금지급개시연령제 확대적용,연금평균보수제,소득심사제도 도입,법정부담률 인상 등으로 올해 8,000여억원의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연금문제로 인한 장래의 불안은 해소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도 각종 재해 재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중앙재해대책본부장으로서 풍수해 등 재해상황을 대비한 어떤 대책을 마련중에 있습니까. 올해 수방대책의 역점은 ‘인명피해의 최소화’와 ‘피해재발방지’에 두고 있습니다.수해예방사업으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705억원,소하천 정비사업에 1,540억원을 투입했고,신속한 재해정보 수집과 전파체계구축을 위해 기상청과 연계해 인명피해 없는 수방 대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또 계속되는 가뭄과 관련, 주민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동두천시에 교부세 10억원을 긴급지원했고,농업식수 해결을 위해 하천굴착 및 관정 등 용수개발비 104억원을 지원했습니다.앞으로도 양수기 등 한해대책장비를 총동원,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 홍제동 화재 참사 이후 소방력 확충과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별도 대책이마련됐는지요. 우선 소방공무원의 처우 및 복리후생개선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에도 나타난 바와 같이 현장 소방공무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소방인력 충원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1,000명씩 5년간 소방공무원을 5,000명 증원하고 4,000명 규모의 ‘의무소방대’를 설치해 업무부담을 해소할 방침입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중국산 묘??을 수입했다는 등 무궁화심기사업에 대해 획일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무궁화동산,무궁화 테마공원,꽃길조성 등 국토공원화사업과 연계한 조경사업입니다. 사업추진과정에서 국산 무궁화 묘목이 충분함에도 일부 업자들 이 폭리를 취하기 위해 싼값의 중국산 무궁화 22만본을 수입,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대해 정부는 국가상징인 무궁화를 중국산으로 식재한다는 것은 본 사업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고 국민들의 정서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국내산으로 식재토록 해당 자치단체에 행정지도했습니다.관련 업자에 대해서는 관계법에 따라 고발조치도 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대회가 꼭 1년 남았습니다. 우리의 성숙한 문화시민 의식을 보여주기 위해 전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청결 질서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조직위원회 등의 운영인력 확보와 경기장·진입도로 건설 등에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또 그간의 지원상황에 대한 종합점검과 향후 체계적인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종합지원단’을 발족하는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홍성추·최여경기자 kid@
  • 의보료 안내는 강남의사 실태

    서울 강남구 의료인들의 건강보험료 납입 및 소득신고 내역은 의료인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의료행위의 공급자인 의료인들이 건강보험제도의수혜자임을 망각하고 보험료를 한푼도 내지 않고 있는 것은국민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부자들이 몰려 사는강남구에서 지역가입 의료인 중 월소득이 41만7,000원 이하라고 신고한 사람이 134명이나 돼 놀라움을 더해 준다. ■보험료 안 내는 경우= 보험료를 한푼도 안 내는 의료인이직장가입의 60%에 이른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이들은 대부분 소득이 있는 배우자나 자녀의 보험에 피부양자로 등재돼있어 법적으론 하자가 없다. 하지만 의료인이 소득이 있으면서도 보험료를 안 낸다는 것은 도덕적 비난을 피할 길이없다.특히 강남지역의 직장보험가입 한의사 20명 모두가 피부양자로 등록,보험료를 한푼도 안 내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직장보험 가입자 중 치과의사는 79.4%,의사는 49%가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소득 축소신고 의혹= 강남구 일부 의료인들은 또 보험료납입의산정 기준이 되는 소득신고를 성실하게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가입 의료인 765명 중 연간소득이 전혀 없거나 500만원(월 평균 41만7,000원)이하라고 신고한 의료인이 17.5%인134명이나 된다. 지역가입자 소득금액은 사업소득을 비롯,임대소득 등 모든 소득을 합산한 종합소득이기 때문에 소득축소신고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 이는 최고 신고금액인 치과의사 3억138만원,한의사 2억4,164만원,의사 2억1,202만원 등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액수다.참고로 소득신고를 허위로 했을 경우 신고불성실 가산세와 납세불성실 가산세가 추가되며 심한 경우에는 조세범 처벌법에 의해 고발된다. 이와 함께 직장가입 의료인 중 월소득이 100만원도 안된다고 신고한 사람이 4명,100만∼200만원이 18명이나 됐다.월소득을 300만원 이하로 신고한 의료인도 절반이 넘는 55.2%에 달했다. ■30%가 차 2대 이상= 소득신고는 낮게 하면서 지역가입자 765명 중 세대원이 자동차를 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의료인은 238명으로 31.1%나 됐다.이중에서 3대 이상은 20명이다. 특히 L의원 L씨와 E의원 K씨는 나이가 45세와 46세에 불과한데도 각각 4대씩이었다. ■정부도 비난받아 마땅= 그동안 의사들이 보험료를 제대로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허점 투성이의 보험제도를 운영해온당국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건강보험공대위 조경애(趙慶愛) 사무국장은 “정부와 보험공단측이 의료 현장을 제대로실사하지도 않고 보험재정 적자 타령만 하면서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피부양자 인정기준을 개정,7월부터는 소득이있는 모든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광주의 굴레’ 못벗은 한국언론

    80년 5월 광주.그로부터 21년이 지난 지금 한국언론은 ‘광주’로부터 과연 얼마나 자유로운가. 언론이면서도 보도를 외면하였고,뒤늦게 시작한 보도는 계엄사령부의 발표내용만 ‘중계방송’하였다.사태가 수습된후에는 진실규명은 커녕 신군부의 집권가도에서 나팔수를 자처하고서도 아직 제대로 사죄 한번 한 적이 없다. 5·18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 질타하는 자리가 항쟁21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주최로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12층에서 ‘5·18과 언론보도’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주제발표자인 임종일 5·18민중항쟁 서울·경기동지회 사무국장은 5·18 전후 광주 현지상황과 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 정밀분석,왜곡 실상을낱낱이 공개했다. 임 국장은 “거대언론들이 5·18의 가해자인 전두환 정권하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은 광주항쟁에 대한 ‘침묵의 대가’였다”면서 “언론은 광주항쟁의직접적인 가해자임을 망각한 채 인정도,반성도 하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국장에 따르면,중앙일간지의 ‘5·18’ 첫보도는 사태 3일 뒤인 21일자 석간,22일자 조간부터였다.그러나 지면은 ‘광주사태’라는 용어만 적혀 있을 뿐 계엄당국의 게시판·공고판이나 다름없었다.18∼19일 공수부대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살상을 당했으나 당시 라디오에서는 ‘사람 하나 죽지않고 군경만 약간 부상을 당했다’는 식으로보도하자 성난 시민들은 20일밤 MBC 사옥에 불을 지른데 이어 KBS·CBS도 공격하였다.항쟁세력들은 국내언론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는 반대로 사실보도에 충실한 외신에 대해서는기자증 발급,정례브리핑 등으로 적극 협조했다. 국내언론의 왜곡보도는 공수부대가 물러간 후 현지취재를시작한 이후에도 여전했다.조선일보는 25일자 사설에서 항쟁세력들을 ‘분별력을 상실한 군중’으로 몰아부치고는 “…57년전 일본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학살의 역사가 반교사적으로 우리에게 쓰라린 교훈을 주고 있다…”며 마치 광주시민들을 무자비한 일본인 폭도들에게 비유하였다.임 국장은 “조선일보는 24일부터 보도태도가 동아,중앙과는 달랐는데 이는 신군부에게 조기진압 명분을 주려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아니나다를까 27일 새벽 계엄군 투입으로 사태가 일단락되자 조선은 28일자 사설에서 “국군이 취한 이번 행동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우리는 잊지 않는다…”고 썼다.조선일보는 5공시절 물적 성장을 거듭하였고,당시 방우영 사장은 국보위 입법의원을 지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김성 호남신문 편집국장(당시 전남일보기자)는 “아직도 언론학계에서 당시 국내언론의 보도태도를연구한 논문이 드물다”고 지적하고 “이는 광주문제가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증거”라고 말했다.당시 MBC기자로제작을 거부하다 해직된 정상모 MBC 전문위원은 “당시 계엄군을 밀치고 스튜디오를 점령했어야 옳았다”며 아직도 ‘광주의 기억’으로부터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또 19일 MBC ‘미디어비평’(밤9시45분)에서는 ‘5·18특집’을 내보낸다. 정운현기자 jwh59@
  • 여야 ‘재벌 논쟁’

    재계의 기업규제 완화 요구에 이어 한나라당이 정부의 재벌 정책 전면 재고를 촉구하자 민주당은 이를 ‘재벌 편들기’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제2정책조정위원장의 지상대담을 통해정치권에 불붙은 ‘재벌논쟁’을 점검한다. ◆ 민주 강운태 2정조위장. “재벌개혁 정책을 수정하라는 한나라당의 요구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위기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완전히 망각한 발상이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조위원장은 14일 “IMF 체제를불러온 한나라당이 아무 반성없이 재벌을 키우자며 다시 재벌 옹호론을 펴는 것은 경제개혁에 역행하는 무책임한 선심성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야당은 현 정권의 재벌개혁론이 재벌해체론이라고 주장하는데. 말도 안된다.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하자는 것인데,이를 재벌해체 정책으로 매도할 수 있나. ■재벌들도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같은데. 재벌개혁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들 자신을 위한 것이다.IMF 체제 위기를 거치면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가.문어발식 확장과 과다차입이 결국 엄청난 유동성 위기를 가져오지 않았나.이를 규제하자는 게 정부의 재벌정책이다. ■야당은 ‘소유집중과 황제식 경영은 사외이사제,분식회계근절, 소액주주 집단소송제 등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출자총액 제한 완화,부채비율 제한 자율화,지주회사요건 완화 등을 주장한다. 투명성을 확보하자면서 건전성부문은 풀어달라는 얘긴데 모순 아닌가.투명성과 건전성은기업들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달아야할 양 날개다.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다. ■야당은 출자총액 제한과 부채비율 제한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막무가내식으로규제하는 것은 아니다.부채비율의 경우 건설·조선·해운부문 등에서는 예외를 둬 탄력 적용하고 있지 않은가.또 총액출자 제한의 경우 재계도 필요성을 인정했기에 내년 3월말까지 25% 이상의 추가분을 해소하기로 99년말 약속한 것이다. ■재벌에 대한 규제는언제까지 계속되나.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시장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임태희 2정조위장. 임태희(任太熙)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은 14일 발표한 ‘기업활동 규제 정책에 대한 제언’과 관련,“개별 기업에대한 규제보다는 기업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확보하면서,현실에 맞는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결코 재벌의입장만을 옹호하지는 않았다”고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정책제언은 재계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결합재무제표 공개,감사제도 개선,집단소송제 도입,변칙상속 근절 등은 재계가 극력 반대하는 것으로,현행 정부 시책보다 훨씬 더 강경한 것이다.정부의 현 재벌정책이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 정책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근거는. ‘출자총액 제한’의 경우 예외사항이 지나치게 많다.‘200% 부채비율 유지’는 무역·건설업 등 자기자본이 높지 않은 업종에는 무리한 요구조건임이 드러나 정부도 신축운영을 검토한바 있다.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는 대상기업간 편차가 지나치게 커서 대상을 축소하거나 새로운 기준으로 변경하는 게합리적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앞에 열거한 네 가지 규제는 궁극적으로는 폐지돼야 한다.그러나 현실을 고려,단계적으로 해야한다.출자총액은 상향조정하고,부채비율은 금융기관 자율책임 경영의 정착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금융기관에 맡겨야한다. 기업집단 지정은 현행 자산순위 외에 매출액·차입금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지주회사는 이미 상당수 대기업의 오너가 변칙적으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요건을 완화하되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재벌 존속을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투명성 확보를 위한 원칙과 제도를 마련한뒤 기업 스스로 개별기업을 택할 것인지,재벌로 갈 것인지를 선택토록 하자는 것이다.우리 기업풍토에는 개별기업보다 기업을 집단(재벌)으로 경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지운기자 jj@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