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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우, 매너없는 방송태도에 시청자 ‘눈살’

    서우, 매너없는 방송태도에 시청자 ‘눈살’

    배우 서우가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 녹화 중 과도한 잡담을 나눠 입방아에 올랐다. 서우는 지난 25일 밤 방영된 ‘해피투게더 시즌3’에 문근영, 천정명, 옥택연 등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출연진과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다른 출연자의 얘기 도중 개인행동을 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우는 이날 방송에서 “드라마 상에서 악역 이미지인데 워낙 착한 이미지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문근영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군 복무 시절을 회고하는 천정명의 이야기에 “또 군대 얘기를 한다.”고 수근 거리는 등 매너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시청자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는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문근영에게 관심이 집중되자 주목을 받으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자유분방한 건 좋지만 방송임을 망각한 것 같다.”며 날을 세웠다. 한편 서우는 같은 날 막을 내린 ‘추노’의 후속작 ‘신데렐라 언니’에 문근영과 함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연기를 펼치고 있으며 드라마 홍보를 위해 이날 방송에 얼굴을 비췄다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두 날개로 날아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열린세상]두 날개로 날아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도요타 리콜사태가 터진 뒤, 일본 내 반응은 대략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북미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에 리콜사태가 터진 만큼 자국 자동차업계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둘째, 그간 북미 고급차 시장에 주력해 온 상황에서 강력한 원가절감이 요구되는 신흥개도국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한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셋째, 사태발생 이후 리콜-경영진 사죄-후속조치 발표 등 일련의 수순을 따랐음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도요타 때리기’가 통상문제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넷째, 기존 제품에 IT·바이오 등이 부가된 융·복합 제품이 발달하는 가운데 혼을 담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 우물만 판다는 ‘모노즈쿠리’ 정신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다. 일리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비록 도요타 사태로 다시 불거지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문제가 편향된 글로벌 감각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공세적 글로벌 감각의 문제점이 노출됐는데도 이를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동북아 국가 중 가장 발전이 더뎠지만 외국문물의 적극적인 수용과 러·일, 청·일전 승리와 조선 강점 등의 수순을 밟으며 아시아의 맹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개항 초기 나라의 독립을 걱정하던 순수성이 침략적 군국주의로 변질되면서 패망의 길을 걷고 말았다. 첫 번째 성찰의 기회였다. 패전국 일본은 다시 일어섰다. 미국의 원조와 한국전·베트남전은 일본경제에 특수를 안겨주면서 신속한 회복을 도왔고, 급기야 유럽을 제치고 미국과 2강 구도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갔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세계적으로 스시가 최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자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인 ‘팍스 자포니카’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일본의 공세에 위협을 느낀 미국과 유럽이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 강세에 합의하면서 일본은 다시 위기에 빠져들었다. 두 번째 성찰의 기회였다. 일본의 생각은 달랐다. 좋은 상품을 만들기만 하면 판로는 확보되고, 따라서 번영은 계속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적절한 속도의 환율조정을 게을리하다가 갑자기 ‘엔고’를 맞은 일본은 다시 좁은 시야에 갇히고 말았다. 시장개방 같은 보편적인 방법보다 금리인하로 대처했고, 이로 인해 자산에 거품이 일자 금융개혁이 아니라 돈을 풀어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됐고, 세 번째 성찰의 기회였다. 그래도 일본 제조업은 여전히 세계 최고였지만, 이번에는 ‘최고의 품질이면 비싸도 괜찮다.’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다. 선진국 소비가 약화되는 시점에 한국이 중간 가격대의 고품질 제품으로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올리자 마음이 급해졌다. 이번에야말로 구태의연한 관행의 타파와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편향된 글로벌 감각을 바로잡아야 했지만, 처방은 원가절감이었고 결국 도요타 사태를 맞았다. 네 번째 성찰의 기회가 찾아왔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20세기 초 부국강병의 길을 걸으면서 이웃국가와 공존·공생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미국경제가 하락세로 접어든 1970~1980년대에는 세계 최고를 지향하면서 상호주의를 망각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서는 종합산업이라는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 외부 환경의 변화를 놓치고 말았다. 일본사회와 일본기업, 나아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기세를 올릴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적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잘나가던 기업이나 국가가 위기에 빠질 때는 거의 언제나 혼자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세적·일방적 글로벌 감각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그간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외향적 글로벌 감각이 커갈수록 국제사회가 믿고 따르는 규범·가치관·제도를 자신의 내부에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때 그 기업과 사회는 안팎으로 균형 잡힌 글로벌 감각을 두 날개 삼아 다양한 행위자가 공동으로 엮어가는 네트워크적·소통적 세상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광장] 민생법안 의무 심의제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생법안 의무 심의제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2008년 12월 끔찍한 사건이 터졌다. 9개월 뒤에야 내용이 퍼졌다. 피해자 이름이 마구 나돌았다. 언론, 정치권은 뒤늦게 반성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앞장섰다. 그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다짐했다. 조두순 사건으로 부른다고 했다. 가해자 기준이다. 유사사건 때도 그게 옳다고 했다. 올해 끔찍한 사건이 재발했다. 그는 부산 여중생 성폭력 살해사건이라고 말한다. 피해자 기준이다. 김길태 사건이란 말이 없다. 일관성 결여다. 지난해 정기국회 연설을 보자. 안 원내대표는 다짐했다. “아동 성폭력 대책은 인간안보(Human Security)의 문제입니다.” 실천안도 내놨다. 범죄 예상지역 CCTV 설치, 치안 취약지역 예산 배정, 성범죄자 신상 공개 확대, 전자발찌 연장, 가해자 교정교육…. 말이라도 하니 낫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연설했다. ‘4대 강보다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란 제목이다. 온통 이명박 정부 공격이다. 조두순 사건은 한마디도 없다. 지향점이 다르다. 성범죄 대책이 모아질 리가 없다. 성폭력 대책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됐다. 지난해만 30여건에 이른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발표한 법안만 10개다. 단 1개가 처리됐다. 나머지는 정쟁에 묻혔다. 신기록을 세우느라 겨를이 없었다. 최장 점거, 7년째 예산안 위헌 처리 등. 다행히 사상 초유의 준예산 기록은 피했다. 여야는 쌈박질 속에서도 잇속에는 한몸이다. 보좌관 증원법 처리엔 일사천리였다. 30일 원포인트 국회가 열린다. 성폭력 대책법안들을 처리할 땜질 국회다. 정치권의 뒷북은 한결같다. 사건이 터지고, 여론이 들끓으면 야단법석이다. 조두순 때나, 김길태 때나 어김없다. 늑장은 호들갑을 동반한다. 위헌 논란도 개의치 않는다. 성난 민심만 눈에 보인다. 원포인트 국회는 올해만 두 번째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특별법 때도 그랬다. 정치권은 외양간을 자주 고친다. 물론 소 잃고 난 뒤다. 고치고는 그만이다. 소 키울 생각을 않는다. 그렇다고 외양간을 방치할 수는 없다. 키워야 할 소가 많다. 국회는 특수한 몸뚱어리다. 쌈박질 DNA, 망각 DNA, 늑장 DNA, 호들갑 DNA로 채워져 있다. 그런 몸으로 순산은 기대난망이다. 새로운 몸을 만들자. 민생법안 전용이 필요하다. 정쟁 법안에 빠진 몸은 놔두고. 불임국회, 식물국회, 늑장국회란 꼬리표가 붙어 있다. 자동 상정제도는 출구론 중 하나다. 시한을 넘기면 자동 상정되는 게 골자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상정된들 뭐하나. 의원들이 회의장에 안 들어가면 소용없다. 들어가도 딴짓하면 그만이다. 해법을 여기서 찾자. 조건 없이 출석하도록 하고, 조건 없이 다루도록 하면 된다. 의무 심의제가 어떤가. 강제 심의제도 무방하다. 정쟁국회와 이원화하는 게 요체다. 민생안건만을 다루는 상임위, 본회의를 여는 것이다. 원포인트 국회의 상설화인 셈이다. 첫째, 무조건 출석이 필요하다. 의무 심의 기간이 출발점이다. 정기국회는 10일 안팎, 임시국회는 5일 안팎이 어떨까. 기간은 국회법에 명시하면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여야 협상에 맡겨도 된다. 둘째, 무조건 심의는 안건 특정으로 풀 수 있다. 민생법안은 물론 최우선이고, 이것만 다뤄도 괜찮다. 마찰을 빚는 법안은 유보하면 된다. 여야가 미리 정해도 좋고, 심의 때 정해도 좋다. 의무심의제는 보이콧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보이콧 대상이 될 수 없도록 명시하는 게 필수다. 그 기간에는 여당의 단독 처리나, 야당의 점거를 금지시키면 보완책이 된다. 성폭력 대책법을, 서민·중산층 지원법을 처리할 상임위를 상설화하자는 제안이다. 여야가 거부할 수 있을까. 출석을 거부하는 간 큰 의원, 심의를 방해하는 간 큰 여야에는 벌칙도 무방하다. 국고보조금이나 의정 활동비 삭감도 괜찮다. 야당이 반대할 명분은 없다. 응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땐 강행처리든 날치기든 국민이 이해할 것이다. 19일에도 국회에는 법안 4423건이 잠자고 있다. dcpark@seoul.co.kr
  • [사설] 설립 반려된 전공노 공직본령 생각하라

    정부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노조 설립 신고서를 또 반려했다. 연말에 이어 두 번째다. 노동부는 어제 “전공노가 지난달 제출한 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해직자와 업무총괄자가 여전히 노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반려 이유를 밝혔다. 공무원노조법과 노조법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이 아닌 자는 공무원 노조의 조합원이 될 수 없으며, 공무원노조법과 시행령에는 다른 공무원의 업무수행을 지휘·감독하거나 총괄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업무총괄자는 노조 가입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노동부가 법의 규정을 엄격히 적용했으며 신고서 반려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본다. 법을 집행하는 위치에 있는 공무원들이 스스로 법을 어겨가며 억지를 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전공노는 노조 설립 문제로 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똑같은 위법을 반복했다. 요건을 갖추어 합법적으로 노조를 설립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정부와 어떻게든 각을 세워 갈등을 유발하려는 게 목적인 것처럼 비친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이런 식으로 노·정 간 불화가 계속 불거지면 결국 그 피해자는 국민일 것이다. 법과 요건에 맞춰 노조 설립 절차를 밟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가. 불법인 줄 뻔히 알면서 고의로 그런 행태를 보인다면 그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아도 전공노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최근 불법 정치활동 문제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기소 대상 조합원 282명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민주노동당의 미신고 계좌에 1억여원의 정치자금을 냈다고 한다. 전공노나 전교조 모두 노조원이기에 앞서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처사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노조설립 신고서를 둘러싸고 몇달째 정부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전공노는 제발 공직의 본령을 생각하고 준법으로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노동부가 지적한 대로 노조설립에 따른 결격사유를 빨리 해소하고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활동을 벌여야 한다. 지금처럼 법외노조, 불법단체로는 노·정 갈등만 심화시키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다.
  • [길섶에서] 꽃샘추위/구본영 논설위원

    그제 모처럼 나들이 길에 을씨년스럽게 진눈깨비가 쏟아졌다. 어느새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고 여겼지만, 성급히 꺼내 입은 얇은 봄옷 탓에 내내 한기를 느껴야 했다. 지난주 이어진 포근한 날씨에 안도한 게 불찰이었다. ‘꽃샘추위’란 또 하나의 통과의례가 남았음을 망각했던 셈이다. 어쩌면 혹독한 추위를 오래 견딘 장미에게 가장 진한 향을 선사한다는 자연의 섭리까지도. 절기나 날씨와 관련한 속설엔 선인들이 지혜가 배어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젠 됐다.’고 섣불리 마음을 놓아서도, 앞날을 무조건 비관해서도 안 된다는 점에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정상을 코앞에 두고 돌부리에 채어 넘어지는 사례를 수없이 보지 않았던가. ‘피겨 여제’ 김연아의 당당하면서도 담담한 태도가 그래서 돋보였던 듯싶다. 금메달에 집착해 지나친 중압감으로 초조해하지도, 턱없는 자만심으로 들뜨지도 않는 자세 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무릎팍 최대웅 작가 “MC계 5대 천왕은..”

    무릎팍 최대웅 작가 “MC계 5대 천왕은..”

    “천재는 노력한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한자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노력한자는 운 좋은 사람을 못 따라간다.”무릎팍 도사 최대웅 작가를 기자가 만났을 때는 그가 말한 것처럼 ‘운 좋게, 순풍에 돗단배’처럼 무난한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예상이 맞았을까? 최작가는 시종일관 자신은 ‘운 좋은 사람’이라고 칭했다.하지만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단편적으로 말하는 ‘운’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가 천상 예능작가일 수밖에 없던 그 ‘운’을 파헤쳐보자. 팍팍!최대웅 작가는 고교 시절 당시 인기 청소년 프로그램이었던 ‘비바 청춘’에 출연하면서 방송을 처음 접했다. ‘비바 청춘’은 각 학교를 돌며 재치 있는 학생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비바 청춘때 콩트를 썼는데 장덕균(개그작가) 선배가 대학 가면 작가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때 작가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고 대학시절 94년도 SBS 공채에 뽑혔다.”며 회상했다.사실 최대웅 작가는 연예계 ‘운’을 안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가 살던 동네와 학교에 연예인이 많았다. 정준하가 동네 친구이며 이윤석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 갈갈이 박준형은 초등학교 후배, 특히 비바청춘이 가져다준 연예인 인맥은 유재석을 비롯해 인기 연예인이 대부분이다. 또한 군대 시절 국군홍보지원단 ‘작가사병’ 1호로 쌓은 연예인들과의 조우는 그가 방송일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말해준다.작가는 “어릴 때 코미디 프로 좋아했어요. 지금도 다 기억해요 특히 학예회 때면 각색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죠. 작가 생활에 힘들었던 점이 있었냐는 질문이 많은데 작가세계에는 남자가 별로 없었어요. 오히려 귀여움을 많이 받았죠. 그래서 운이 좋았어요.”라고 말한다.하지만 “천재는 노력한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한자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노력한자는 운 좋은 사람을 못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작가세계에서 진정성으로 승부한 최작가는 이미 경쟁을 뛰어넘어 즐기고 있는 것. “방송국 기회만 주어진다면 연예인과 일하는 거 나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려한 직업’이라는 오해 속 현실은 달콤한 무화과 밭만은 아니다. 예능프로 작가의 현실은 생존경쟁에 떨어진 정글 숲과 같다. ‘예능, 아마존의 눈물’로 비유 당할 수도 있다.최작가가 운 좋은 사람임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운이 100%라고 말하는 것은 99%노력이라고 보고 노력을 많이 한자에게는 운이 따라온다. 그래서 그는 예능을 즐기고 있다.인기도와 트렌드에 따라 게스트 선정? NO!그런 의미에서 과감히 물었다. “무릎팍은 인기도와 트렌드에 따라 게스트 선정 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한동안 강호동의 질문 수위가 얌전해지고 재미가 하락하는 추세와 맞물려 연예인이 아닌 뜸금없이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을 출연 시켰다. 그 프로의 인기도를 가지고 무릎팍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이용한 것 아니냐.”는 무게 있는 질문을 독하게 던졌다. 이는 “적당히 홍보성 짙은 유명연예인과 요즘 트렌디한 게스트를 섭외해서 시청률 올리는 것 같다.”며 일각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질문에 최작가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시청률이 많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대중이 먼저 알아봐주시는 거죠. 시청자들의 수준이 이미 높아졌기 때문, 궁금한 분들을 토크쇼에 불러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가령 밴쿠버의 금메달 딴 선수들을 모두가 섭외하고 싶어 할 것이며 그 시점에 궁금한 분들을 토크쇼에 불러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함이거든요.”또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일반인을 다룬 것은 ‘아마존의 눈물’이 처음은 아니죠. 엄홍길씨도 있었고 한비야씨도 출연했고, 연예인이든 비연예인이든 무릎팍도사는 시청자들이 궁금한 인물을 데려다가 해갈시켜주는 프로인 만큼 홍보나 해주고 스타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기존 토크 방식을 떠나 ‘대중이 원하는 인물’, ‘대중이 궁금해 하는 질문’의 여론 의견과의 조합이 적절한 타이밍을 이루었던 거죠. 이용했기보다 선용한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날 시청률이 2주 연속 높게나온 것은 시청자들이 평가해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게스트의 진정성,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 좋다!“세월이 흐름을 망각한 체 가식적으로 혹은 지나친 설정을 가지고 임하는 게스트들은 정말 싫다.”고 말하는 최대웅 작가는 그것은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며 시청자들이 영상정보와 인터넷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이미 ‘진실인가! 아니가!’를 먼저 안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진정성이 있는가! 없는가!를 보기 때문.최작가는 “인생에 관한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이 좋아요. 한때는 실수를 했을지 모르지만 그 가치관이 토크쇼를 40분 간 이끌어 가는데 적합한 게스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다시 말해 시청자들이 이미 진정성을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죠. 저도 그런 진정성이 좋아요.”무릎팍+강호동=시청률 상승?최작가는 강호동이 ‘무릎팍도사’ 예능과 만나 최고가 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강호동의 장점을 먼저 알아야 해요. 첫째로 모든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과 둘째로 어떤 게스트보다 체력이 좋아요. 답변을 들을 때까지 끊임없이 기다리는 엄청난 체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셋째로 수를 미리 예상하는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 씨름선수는 힘뿐만 아니라 모래판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 수를 예상한데요. 그걸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토크쇼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생각하는 거죠.”이어 “날로 방송하는 사람과 열심히 방송하는 사람은 다른데 강호동은 그런 맥락에서 봤을때 열심히 노력하는 걸 인정받는 거겠죠. 그러므로 강호동 자체가 시청률 요인이 아닌 그의 노력이 토크쇼의 본질과 어우러져 간다고 생각합니다.”최대웅이 말하는 MC 5대천왕강호동을 정의한다. 팍팍! “경상도 구수한 사투리를 쓰면서 아메리카식 사고방식을 가진 MC.”, “촌스러움과 모던함이 동전의 양면처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촌스러움이란 시청자들로 하여금 친근감 갖게 하고 모던함이란 젊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 롱런 할 수 있는 사람이죠.”유재석을 정의 한다. 팍팍! “대한민국 최초의 배려형 MC.”, “몸소 실천 하는 모습을 한결같이 보여주죠. 과거의 MC들은 굴림 하려 들었거든요. 하지만 유재석은 ‘사회자는 왕이 아닌 섬기는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대한민국 1호 MC가 된 것 같아요.”이렇게 최고점의 2강 MC체제에서 “요즘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바로 박미선, “과거에는 여자이고 주부인 것이 한계점이었다면 요즘 추세는 오히려 그것이 장점으로 진보됐죠. 부드럽고 영리하고 내조 잘하는 MC가 시청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또 “이경규도 요즘 트렌드를 잘 읽고 있고 있어요. 언제나 최고였지만 현재 놀라운 속도로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고 있죠. 그래서 이렇게 4대 천왕체제로 재편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그 번외로 천재적인 인물이 있어요. 그는 바로 신정환. “웃기는 재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요. 다른 주변인에게 물어 봐도 이사람 외계인이죠. 유머에 관한 독특한 시각이 남다르고 안정적인 웃음을 선사해요. 항상 저도 프로그램 런칭 할 때는 늘 신정환과 함께 할 정도에요. 천재성을 지닌 인물이죠. MC계의 주요 인물을 굳이 따지자면 이렇게 5대 천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작가로의 꿈은?작가로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것 같은데 꿈이 있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웃지만 영어 잘하는 사람을 데리고 미국에 가서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어요.(웃음) 제가 만든 예능포멧이 전 세계적으로 방송되는 게 꿈이죠. 언어도 안통하고 문화도 달라서 힘들겠지만 웃음의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최작가는 “미스터 빈을 보면 말이 하나도 없어도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걸 보면 웃음은 ‘만국 공통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준 높은 웃음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수출, 제공하는 초석이 되고 싶어요. 많은 후배들이 만든 좋은 프로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미 아시아권은 팔리고 있는 실정, 조만간 최작가표 웃음 아이콘이 미국에 유명한 예능 토크쇼를 통해 비춰질 수 있는 ‘운’이길 희망해본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MBC 라이프@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획 한국군 무기 16]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

    [기획 한국군 무기 16]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

    ◆ 불곰사업과 메티스-M 1995년,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불곰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러시아에 빌려준 차관을 회수하기 위해 일부 금액을 현물로 돌려받기 위한 사업으로 이때 도입된 현물은 러시아제 무기였다. 당시 불곰사업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냉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방 진영에 속하는 나라가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 드문 사례였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규격에 맞는 무기만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규격이나 운용방식이 크게 다른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 것도 큰 모험이었다.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9K115-2 Metis-M)은 당시 도입된 무기 중 하나다. 우리나라가 정식으로 도입한 최초의 러시아제 무기인 셈이다. 이 무기는 1995년부터 추진된 1차 불곰사업 때 70기, 2003년의 2차 불곰사업 때 150기의 발사기가 도입돼 전방 사단의 106㎜ 무반동총을 대체하고 있다. 다만 미사일이 몇 발이나 도입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 메티스-M, 성능은? 메티스-M은 발사기(9P151)와 미사일 본체(9M131)로 구성된다. 전체무게가 23㎏정도로 비교적 가벼워서 병사 2명이 직접 운반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미사일은 13㎏이고 그 중 탄두는 약 4.6㎏에 불과하지만 압연강판(RHA)을 850㎜나 관통할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뛰어나다. 이는 현용의 주력전차(MBT)를 격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대 사거리는 1.5㎞ 정도로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로 분류된다. 메티스-M은 ‘반자동시선유도’(SACLOS)라는 유선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사수가 조준경으로 목표를 계속 조준하면 미사일이 그 목표를 쫓아가는 원리다. 하지만 이 유도방식에는 한 가지 큰 단점이 있다. 메티스-M은 미사일의 비행속도가 200㎧정도로 최대 사거리까지 도달하려면 7초가량이 필요하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주력전차는 미사일이 날아오면 이를 탐지해 경보를 울리는 장비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전차가 쏘는 포탄의 속도는 보통 메티스-M 미사일의 7~8배인 1500~1700㎧에 이른다. 때문에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 7초 동안 미사일을 유도하다간 오히려 전차에게 반격당할 수 있다. ◆ 신형 대전차 미사일의 밑거름 방위사업청은 지난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MRIM)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90㎜, 106㎜ 무반동총과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교체할 목적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2014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발사 후 망각방식’을 채택해 사수의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이 방식은 사수가 목표를 지정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사일이 알아서 목표를 향해 날아가게 된다. 현재는 지난 2년에 걸친 탐색개발로 개발에 필요한 주요 기술을 확보한 상태. 메티스-M의 기술도 많은 도움이 됐다. 메티스-M은 도입시기가 1995년 이후로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에 신형 대전차 미사일이 개발돼도 한동안 함께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 제원 무게 : 23.8㎏(9M131 미사일 13.8㎏, 9P151 발사기 10㎏) 길이 : 980㎜ 직경 : 130㎜ 사거리 : 80m~1500m 관통능력 : 850㎜(RHA 기준) 비행속도 : 약 200㎧ 유도방식 : 유선유도, 반자동시선유도(SACLOS)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가대표가 웬 힙합!

    국가대표가 웬 힙합!

    일본의 간판 스노보드 선수 고쿠보 가즈히로(21) 때문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일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밴쿠버로 떠나던 고쿠보의 옷차림이 발단이었다. 그는 정장 형태인 선수단 공식 유니폼의 바지를 골반에 걸쳐 입고 셔츠 단추를 푼 채 넥타이를 느슨히 맸다. 흑인 스타일의 머리에 검은 선글라스까지 썼다. 일본 언론은 국가대표의 신분을 망각한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의 교육부 장관에 해당하는 가와바타 다쓰오 일본 문부상은 최근 의회 연단에서 “일본 국가대표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옷차림이었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밴쿠버에 도착한 고쿠보는 국내의 비난 여론에 대해 “올림픽이라고 특별할 거 없다. 또 다른 스노보드 대회일 뿐이다.”라고 쿨(?)하게 답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12일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선수단장과 함께 공개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수그러들 기미가 없었다. 일본스키협회는 고쿠보를 징계처분했다.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 하기와라 후미카즈, 코치 2명도 감독 소홀을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13일 열린 올림픽 개막식 참석도 금지당했다.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자는 극단의 조치까지 거론됐다. 비난 여론에 따른 심적 부담 때문이었는지 고쿠보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 17일 12명이 출전한 하프파이프 경기 결선에서 8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29일에 열린 동계 엑스게임 슈퍼파이프 대회에서 3등을 차지하며 강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던 그였다. 하프파이프 경기는 동계올림픽의 서커스라고 불릴 정도로 선수의 개성과 표현력을 중시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션 화이트도 길고 굽슬굽슬한 머리 모양에 체크 점퍼와 청바지 차림의 캐주얼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철학, 詩를 만나 노래하다

    가타리, 들뢰즈, 비트겐슈타인, 아도르노, 하이데거… 무슨 글을 읽을 때 잘 나가다가도 이런 현대 철학자의 이름들이 들먹여지면 괜히 주눅이 든다. 가까이 두고 읽고 싶지만 해석은커녕 옆 사람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기도 어려워 자칫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잘난 체한다는 말만 들을까 두렵다. 철학이 그러하듯 시(詩) 또한 마찬가지다. 좋은 것도 같은데 읽다 보면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재미있게 철학 접하기, 감동하며 시 읽기를 도와줄 책이다.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은 21명의 현대 철학자와 현대 시인이 두 사람씩 꼭 손을 붙잡고 등장한다. 일종의 철학 입문서이자 시의 고갱이를 일깨워 준다. 그동안 신문, 잡지에서 영화 평론, 문학 평론, 정치 비평 등을 관심있게 읽고싶은 우리를 난처하게 만들며 표류하게 하곤 했던 철학의 개념들을 전면으로 끄집어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글을 읽다가 불쑥불쑥 등장하는 ‘타자론’이니 ‘다중’이니 ‘부정 변증법’이니 하는 알쏭달쏭한 개념들은 인문학의 바다로 떠난 항해를 지루하게 만들거나 중도에 접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난해한 철학 개념의 설명을 도와주는 것은 시(詩)다. 철학은 물론 시조차 어려운데 이 둘을 붙여놓다니, 하고 난감해하는 찰나 ‘시 읽는 철학자’ 강신주는 말한다. “걱정하지 말라.” 철학에 시를 덧붙였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과 시인 기형도가 만나 ‘언어의 뼈’에 대해 생동감 있게 사유하도록 하고,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시로 당대를 선구했던 유하와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접목시켜 자본주의의 소비문화에 대해 성찰하게 도와준다. 또한 ‘꽃’의 시인 김춘수의 또 다른 작품 ‘어둠’을 통해 난해하기만 했던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좀더 생동감있게 설명한다. ‘니체와 황동규’는 망각의 지혜를, ‘사르트르와 최영미’는 애무와 섹스의 비밀을, ‘바디우와 황지우’는 사랑의 존재론적 숙명을, ‘네그리와 박노해’는 민중이 아닌 다중(多衆)의 개념을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렌트와 김남주’가 만나서 ‘영혼없는 관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덧붙임은 물론이다. 저자는 “21명의 철학자와 시인들이 소개하는 모든 봉우리를 다 좋아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우리의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두 봉우리만을 확인하더라도 큰 수확이 될 것”이라고 철학, 그리고 시 읽기의 의의를 설명한다. 따라 읽다 보면 ‘철학적 시읽기’이자 ‘시로 철학 읽기’임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에 갓 들어간 새내기들의 인문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1만 6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피맛골 청일집/김성호 논설위원

    사라져 가는 것들은 아쉬움으로 해서 간절하다. 아쉬움이야 씻지 못할 개인의 비망 회한일 수도 있고 집단의 공동 추억일 수도 있다. 더 이상 갖지 못하고 볼 수 없게 된다는 멸실은 보존 유지의 몸부림을 부르곤 한다. 여러 한옥지구며 전통거리 인사동 보존을 향한 우리네의 뒤늦은 각성이 그것이다. 사라진 뒤의 때늦은 원망 한탄에 앞선 보존의 지혜는 현명하다. 개발바람이 한창인 서울 피맛골이 입에 오르내림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멸실을 막기 위한 공유의 몸짓들이라고나 할까. 역사적 지대인 남아공화국 흑인 거주지역 소웨토와 유대인 강제격리구역인 유럽의 게토, 그리고 서울의 피맛골. 흑인차별의 대명사로 남은 소웨토가 정치적 가름과 차별의 공간이라면 게토는 나치의 빗나간 만행 탓에 숱한 희생과 죽음을 낳은 비극과 멸시의 땅이다. 지금이야 왜곡과 과오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았지만 그곳에 들어살다 죽어간 이들의 아픔이야 오죽했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곳을 가 보고 싶어하고 찾는다. 하지만 정작 그 땅의 억울한 희생자들은 잊고만 싶은 망각의 땅으로 돌리고 싶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의 피맛골은 거꾸로 보존과 유지의 뜻이 절실한 땅으로 차별된다. 고관들의 말 행차를 피해 스며든 백성들의 통로라 이름 붙여진 피맛골. 이런저런 상점이며 음식점이 생겨났고 광복과 전란을 관통하며 어엿한 저잣거리가 되어 간 서울의 명소다. 재개발 회오리에 밀려 하나둘씩 사라져 갔지만 도심속 서민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긴 공간 중 이만한 곳이 있을까. 좋을 때나 나쁠 때, 위로와 축하의 술잔이 들려지고 좁은 자리 마다하지 않고 어깨를 부대끼며 세상사를 헤쳐갔던 선술집들. 텁텁한 막걸리며 허름한 녹두빈대떡 몇 조각에 만족하고 즐거웠던 청진옥이며 한일관, 열차집, 장원집…. 다 떠나고 세 곳만 남아 샐러리맨들의 발길을 기다리는 형편이라니 피맛골 선술집들도 어쩔 수 없는 멸실과 아쉬움의 대상이다. 65년간 대를 이어 자리를 지켜 와 피맛골서 가장 오래됐다는 선술집 ‘청일집’의 흔적들이 박물관에 담기게 됐다. 어제 영업을 마지막으로 인근 건물로 옮기면서 묵은 기물들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단다. 낡은 식탁과 손때 묻은 막걸리잔, 그릇들, 이런저런 사연을 빼곡히 적은 낙서 벽까지 통째로 박물관에 들인단다. 비록 피맛골 골목에선 사라지지만 흔적만이라도 지키고 공유하자는 의지의 결집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쉬움이 새롭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與 주류·정부, 박근혜 전방위 압박

    與 주류·정부, 박근혜 전방위 압박

    여권 주류가 3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가 이틀째 박 전 대표를 몰아세웠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까지 가세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3월 초에 정부의 세종시 수정 관련 5개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정운찬 총리에게 공식 요구했다. 수정법안 처리 절차를 의연하게 밟아 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국회 제출 시점을 오는 26일쯤으로 예상했지만, 당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에 일자리 문제와 사법개혁, 행정구조 개편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들어 시기를 늦췄다. ●鄭대표 연이틀 ‘朴 때리기’ 권 실장은 범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국회에서 연 조찬 토론회에서 “신뢰라는 건 본질이 올바른 결과가 나온다는 걸 전제해야 한다.”면서 “세종시 원안을 갖고 신뢰를 내세우는 것은 지도자라든지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의 태도로 잘못된 것”이라며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정부가 가면 발전한다는 것은 관(官)주도적 사고”라면서 “과천·대전 등에 부처가 있지만, 정부청사 때문에 지역경제가 좋아졌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종시는 국가발전 차원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접근해야지, 정치쟁점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정 대표는 오전 원내교섭단체 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민주화된 국가의 리더십이 포퓰리즘에 발목 잡혀선 안 된다.”면서 “포퓰리즘 아래서는 법치가 힘을 잃고 자유와 민주가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허태열 최고위원과 유정복·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5, 6명은 본회의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정 대표가 중간자 역할을 망각한 발언을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특단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친박 “특단의 위기 봉착” 경고 앞서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갈등을 첨예화하는 식으로 몰아가면 지방선거도 어렵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도 어려워지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끼리는 상의를 해야 된다.”면서 “결과적으로 언론을 통해 간접대화를 하는데 아주 안 좋은 형편”이라고 응수했다. 당내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당내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를 요구했으나, 안상수 원내대표가 “임시국회가 끝난 뒤 토론과 대화를 통해 결론을 맺자.”며 제동을 걸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서해 시위로 북한이 얻을 건 없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시론] 서해 시위로 북한이 얻을 건 없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이 해안포사격 훈련으로 서해안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사격 훈련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포사격 훈련은 예년과는 달리 보다 과감하고, 보다 치밀하게 짜여진 것이어서 우리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북한은 의도적으로 서해 해상을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필요할 경우 서해 해상을 그들의 군사적 위협시위를 위한 ‘정당화’된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1999년 9월, 북한은 북방한계선(NLL) 남측 지역을 포함하는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했다. 이는 NLL을 직접적으로 무력화하고자 하는 가시적 조치의 하나로 치부되었다.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이 적용될 경우 NLL 남측을 항행하는 남한 함대나 민간선박은 북한의 영해를 침범하는 것이 된다. 실제로 북한은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을 그들의 영해로 주장하면서 이 지역을 항행하는 일체의 남측 선박이나 함대들에 대해서 영해침범으로 비난하면서 군사적 보복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위협을 가해 왔다. 작년 11월에는 그들의 함정을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케 하여 3차 서해교전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어 12월에는 북한이 갑자기 NLL 남측을 포함하는 ‘평시해상사격구역’을 선포하였으며, 지난달 25일에는 NLL 남북 양측 수역에 걸쳐진 ‘항행금지구역’ 설정을 공표하고 난 이틀 후 바로 해안포 사격훈련을 개시하였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사격 훈련은 군사적으로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북한은 NLL을 완전 무시하고 그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과 ‘평시해상사격구역’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것이며 둘째, ‘평시 해상사격구역’ 내에서 교전 발생 시 해안포 사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군사적 위협의지를 시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러한 군사적 위협으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먼저 6자회담 복귀를 앞두고 북한이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서해 해상의 분쟁 위험성을 조장한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해 해상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크게 오판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서해 해상의 분쟁이 북한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장되면 될수록 정전협정체제 유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고 싶다면 대남 군사적 위협이 아닌,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남북대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그들의 유일한 압력수단인 군사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신중모드’를 유지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남한으로부터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기대하면서 개성공단 활성화와 개성 및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정한 원칙을 견지하면서 이들 사업의 활성화와 재개에 대해서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이와 같이 남북은 발전적인 관계 변화를 보이기보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그들의 군사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히려 유무형의 각종 군사적 위협을 심화시켜 오고 있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내부적으로 어떠한 사유가 있어서 군사적 수단이 활용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북한 당국은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유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反역사’를 쓰는 소수자들

    이 책에 우리가 아는 ‘역사’는 사실상 없다. ‘역사의 공간’(이진경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이란 제목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자는 힘과 주류의 논리를 앞세워 대신할 수 없는 것을 대신하고, 대표할 수 없는 것을 대표하겠다는 일련의 시도들이 스스로 ‘역사’임을 강변해왔다고 판단한다. 이런 ‘역사’ 속에서 국민적, 혹은 세계사적 보편성을 갖지 못한 소수자들의 역사와 그들의 삶은 망각되고 지워진다. 따라서 보편적 역사, 즉 하나의 진실로만 귀결된 단수의 역사를 쓴다는 것은 소수자들의 삶을 망각의 어둠 속에 밀어넣는 한편, 소수자의 역사를 지우는 행위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소수자들 역시 자신의 이야기와 역사를 쓸 수 있다. 다수자에게 통합된 하나의 시간 이면에 또 다른 시간들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강제되는 기억에 대한 ‘반-기억’(counter-memory)이고, 보편성의 형식으로 주어지는 역사를 거부하는 ‘반-역사’(counter-history)”라고 명명한다. 저자는 ‘반-기억’과 ‘반-역사‘를 공론의 장에 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독립신문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는가 하면, 대한매일신보의 행간을 들쑤셔 철저히 해체한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외쳤던 ‘가족계획 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가 목표로 했던 경제성장 속도와 그에 필요한 인구의 감소를 위해 “국가가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인)가족생활 자체를 특정한 방식으로 조절하고 통제했다.”고 저자는 인식한다. 결국 이 책은 역사에 관한 것보다는 ‘역사의 정치학’, 혹은 ‘정치적 관점에서 본 역사’를 다뤘다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이 책이 갖는 덕목은 지나온 길들을 되짚어 보는 새로운 방법, 그리고 획일화되지 않은 사유의 새로운 준거 틀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2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만취 경찰관이 스님 폭행…불교계 강력 반발

     만취한 경찰관들이 스님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불교계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7일 불교환경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자정쯤 경기도 김포 용화사 앞에서 이 사찰 주지인 지관스님이 의왕경찰서 김 모 경사와 경기경찰청 전투경찰대 이 모 경사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관스님은 코 주변이 찢어져 일곱 바늘을 꿰맸고 현재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관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밤 중에 개가 짖길래 나갔다가 술에 취한 남성들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설명했다.  불교계는 스님이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건에 대해 “불교계를 능멸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은 26일 경찰청장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조계종 총무원도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언급했다.  정우식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공직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특히 지관스님이 4대강 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터라 이번 폭행사건에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덕문 조계종 호법부장은 27일 “국민의 신변을 보호하고 질서를 수호해야 할 경찰 공무원이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채 성직자 신분임을 알고도 폭언과 폭행을 자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도, 용인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정확한 진상규명 ▲폭행 당사자 엄중 문책 ▲유사 사례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복무기강 확립 ▲책임자 사과 등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이날 경기경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불교계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을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하는 한편, 이번 사고가 종교·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며 진화에 나섰다. 경찰은 “조사 결과 경찰들이 일부러 절을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면서 “부부동반 술자리를 가진 뒤 부인들과 함께 산책을 갔다가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불미스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사에서 “폭행을 한적이 없고, 스님의 상처는 멱살잡이를 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뭇가지에 긁힌 것이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 뒤 해당 경찰관은 물론 의왕경찰서장도 지관스님을 찾아가 수 차례 사과했고, 스님 역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자기 배만 채우는 대형교회 되진 않겠다”

    “자기 배만 채우는 대형교회 되진 않겠다”

    “자기 배만 채우는 대형교회가 되진 않겠다.” 기독교 안팎의 거센 ‘메가 처치’ 논란 속에서도 침묵하던 사랑의교회가 19일 입을 열었다. 사랑의교회는 2100억원짜리 교회당 신축 계획을 발표, 논란을 야기했던 당사자. 교회 측은 예정대로 신축 공사를 밀어붙이되, 각계의 비판을 수용해 사회복지 사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건축비는 900억~1000억원”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이번 논란으로 교회 사역은 자기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 나아가 사회와 소통해야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향후 사랑의 교회는 한국 교회의 영적 동력과 추진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 자리한 사랑의교회는 신도 수가 불어나자 인근 대법원 건물 맞은편에 대규모 교회를 새로 짓기로 했다. 그러나 “작은 교회의 씨를 말린다.” “복음주의 정신 망각” 등 비난이 거셌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회 측은 얼마 전 신도 2만여명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신축 문제를 다시 투표에 부쳐 95% 이상의 찬성을 끌어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예정대로 3월 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 목사는 “신축공사가 너무 오랫동안 미뤄져 더 이상 연기했다가는 ‘목회의 위기’를 부를 정도”라면서 “500명 정원 건물에 3만~4만명이 모여 예배를 보는 지금의 환경을 다음 세대에까지 결코 물려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2100억원 가운데 1200억원은 토지 구입비이고 실제 건축비는 900억~1000억원 정도”라면서 “이 정도 신자 수를 위한 교회 건축비로는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티 구호성금 100만달러 내놓아 하지만 쏟아지는 눈총을 의식해 대형교회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모일 건축헌금 중 10%는 사회복지 및 한국 교회 전체를 위한 사업 등에 쓸 방침이다. 올해도 전체 교회 운영 예산 600억원 가운데 약 260억원을 교회 외부 복지사업 예산으로 책정했다.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서도 100만달러(11억여원)를 내놓았다. 대형교회 때문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개척교회 및 지역교회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오 목사는 “미자립 교회, 농어촌 교회를 위한 무이자 대출 기금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3년간 연구기간을 두고 작은 교회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육상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 황영조

    [스포츠 라운지] 육상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 황영조

    “왕대밭에 왕대 나는 법입니다.” ‘몬주익 영웅’에서 한달 전 한국 마라톤의 ‘기술 사령탑’으로 변신한 황영조(39)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은 마라톤 ‘핏줄 잇기’를 거듭 강조했다. 17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에서 만난 그의 얼굴엔 의욕이 넘쳤다. 손기정(1912~2002년)·서윤복(86)·함기용(83) 선생을 잇는 ‘마라톤 핏줄’을 살리고 말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황 위원장은 마라톤 대표팀 35명을 이끌며 지난 7일부터 강릉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28일까지 체력 테스트와 피로회복 훈련으로 기본을 다지게 된다. 자율로 훈련하는 날이면 서울 송파동 집과 잠실 육상연맹을 오가며 바쁘다. ●꼼꼼한 기록 바탕으로 대표팀 강훈련 이처럼 대규모로 대표팀 합동훈련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 황 위원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무한경쟁을 뚫어야 국제대회 때 태극마크를 달아준다는 뜻이다. 선수들은 오전 26㎞, 오후 20㎞씩 뛴다. 하루 46㎞라는 수치에 견줘 되새길 만한 것은 기복이 워낙 심해 대관령에서 악명 높은 ‘99고개’를 달린다는 점이다. 긴 오르막은 14㎞에 이른다. 마라톤의 이른바 ‘심장파열 언덕(Heartbreak Hill)’은 ‘저리가라’다.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게 반성에서 출발합니다. 별다른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점검하는 것. 그러려면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아주 중요하죠.” 마라톤에 첫 발을 뗀 1988년 강릉 명륜고 1학년 때부터 1996년 은퇴하기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일지를 썼다. 미혼인 그의 방 한쪽엔 당시 다이어리 9개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풀코스(42.195㎞) 금메달만큼이나 소중히 간직돼 있다. “어떤 날씨에 어떤 길을 달렸고 무엇을 먹었는데 기록은 어땠는지를 그림까지 곁들여 꼼꼼하게 기록했어요. 지금도 참고자료로 씁니다.” ●“후배들 정신력 못마땅해” 그는 후배들에 대해 “정신력이 못마땅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아직 초기 점검단계라 딱히 말할 수 없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훈련일지로 얘기를 되돌렸다. 거리·장소별 훈련일정에 따른 몸 상태와 기록의 변화를 일정기간 체크하면 해당 선수의 장단점을 한눈에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신체 바이오리듬이 있듯 선수 저마다 특징도 달라요. 봄에 잘 뛰다가도 가을엔 그렇지 않은가 하면, 여름에 유달리 강한 마라토너도 나타납니다.” 그는 고향인 삼척 근덕면 초곡리에서 혼자 지내는 어머니(70) 걱정에 잠이 안 온다고 했다. “서울로 모셔 오려는데, 한사코 도시는 싫다시지 뭐예요.”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황영조는 누구 ▲출생 1970.3.22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학력 강릉 명륜고-고려대 체육교육과-대학원 석·박사 ▲경력 영국 셰필드 유니버시아드 2시간12분41초로 역대 최고기록(1991), 일본 벳푸·오이타 대회 2시간8분49초로 한국 최고기록·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2시간13분23초로 1위(1992), 미국 보스턴마라톤 2시간08분09초로 한국기록(1994) ▲가족 어머니(70)와 누나 둘, 남동생 ▲취미 스쿠버다이빙·열기구 타기(이상 1999년 자격증 땄음) ▲주량 맥주나 막걸리 2잔 정도 ▲좌우명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창조
  • [지방시대] 임을 위한 행진곡/김준태 시인

    [지방시대] 임을 위한 행진곡/김준태 시인

    역사가 탄생시킨 노래는 강물과 같다. 대다수 민중들이 즐겨 부를 경우 아무도 그것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한강이나 낙동강, 영산강처럼 노래는 그렇게 흐른다. 시공을 넘나들면서 민중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그런데 이와는 다른 움직임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가보훈처가 이달 중 전 국민(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5·18노래’의 제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발표가 그것이다. 내년 30주년 5·18기념식부터는 공모 당선작으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성급한 모습까지 보여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모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미 24주년 기념식 때부터 공식 추모곡으로 연주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새 노래로 대체하겠다는 발상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특히 1980년대의 역사적 경험이 전무한 20대 젊은이들을 여론조사에 포함시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또한 응답자 표본을 인구수 비례로 구성, 계엄군 언론통제로 오랫동안 광주시민을 ‘폭도’로만 알았던 특정 지역에다 여론조사 대상자의 숫자를 더 많이 설정한 것은 그야말로 난센스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지금까지의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로 누구나가 공감·공인하고 있는 5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비장미가 넘치는 이 노래는 약강약강이 아닌 강약강약 음보를 유지하면서 우선 노래하는 이들을 홀로 두지 않는다. 우리가 사실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홀로 떨어져 있지 않고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들려준다. 세계의 위대한 노래들이 그렇듯이 공동체의식을 눈물겹게 펼쳐 보인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개인을 초개처럼 버린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노래는 무지렁이들이 민주주의란 대의를 부르짖으며 스러져간 ‘5월의 행진곡’이다. 이 행진곡에 발맞춰 역사는 흐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래의 주인공만 바뀔 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껄끄러운 노래가 아니다. 좌절과 패배를 보이는 노래도 아니다. 대한민국이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통해 다시 태어났듯이 이 노래는 민주주의를 위한 강한 의지를 내보인다. 그래서 김영삼 문민의 정부→김대중 국민의 정부→노무현 참여정부를 거쳐 오늘의 이명박 정부 역시 이 노래에 정서적으로 빚을 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주의를 전 세계에 알린 5월의 노래 고전이다. 이미 세계인들의 귀에 익은 노래가 된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독일의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남미 아르헨티나, 동남아시아, 그리고 700만 해외동포들이 모여 사는 지구촌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도 이 노래를 ‘민주주의의 노래’로 알고 또 그렇게 따라 부르곤 한다. 그렇다! 이제 노래의 역사성과 시대성,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체성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5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망각의 탑 속에 넣어 두어서는 안 된다. 이미 글로벌화·세계화된 30년 역사의 이 노래를 아웃시킨다는 것은 바보스러운 행위나 다름없을 것이다. 멘델스존의 말처럼 노래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것 아닌가. 이 노래는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의 보편성과 영원성을 아름답게, 그리고 줄기차게 지켜줄 것이다. 김준태 시인
  • 무늬만 고교선택제

    강남·목동 엄마들 입김 의혹 집에서 멀어도 이른바 명문고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의 의지가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서울지역 학생들에게 고등학교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 위해 도입된 3단계 고교선택제가 시행 10여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수정되며 그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단계(40% 선발)에서부터 통학편의를 고려, 거주지역 학생을 우선 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정된 고교선택제 기준을 2010학년도부터 적용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3일 9만 5643명의 중3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배정 결과를 근거로 들며 원거리 배정된 1647명(1.7%)의 “통학편의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교육청이 밝힌 고교선택제 원안에 따르면 통학편의는 3단계(40%)에서 고려할 요소였다. 그러나 이를 수정해 2단계부터 적용키로 함에 따라 고교선택권은 사실상 1단계 20% 선발로 그치게 됐다. 이에 따라 높은 지원율로 인해 2단계에서도 1단계 지원 인원을 배정해야 하는 명문고는 80% 이상이 인근 거주지 학생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사실상 고교선택제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정책 변경이 특정 지역 학부모와 학교 측의 압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수정된 변경안은 지난달 12~13일 부교육감을 비롯해 양천·노원구 지역 학부모 대표와 해당 지역 학교 교감·교장 등 관계자 20여명의 비공개 회의에서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북지역 학부모들은 “모의배정 결과를 근거로 확정된 정책을 조령모개식으로 수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통학편의는 학생과 학부모가 2단계까지 학교를 선택할 때 이미 고려하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신경쓸 일이 아닌데도 이런 이유로 시행하지도 않은 정책을 바꾼 것은 고교선택제의 취지를 망각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 정부정책 집단반대 못한다

    다음달부터 공무원들은 집단적으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되고, 근무시간에 정치적 주장이 담긴 복장을 착용할 수도 없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및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 개정안’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오는 12월1일 공포와 함께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이 집단이나 연명, 또는 단체 명의를 사용해 국가 정책을 반대하거나 국가 정책의 수립·집행을 방해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또 직무를 수행할 때 정치적 구호가 담긴 조끼나 머리띠, 완장 등을 착용할 수도 없게 된다. 하지만 행안부는 애초 지난달 21일 마련한 입법예고안에서 공무원 개인도 정부정책에 반대하지 못하도록 했던 규정은 삭제했다. 이 규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관련부처 및 인권위원회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인권위는 지난 17일 행안부의 입법예고안에 대해 “공무원도 국민으로서 기본권을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직무수행과 관계없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를 금지하는 규정은 표현의 자유 등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었다. 김진수 행안부 복무담당관은 “공무원노조가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을 일간신문에 게재하는 등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는 사례가 잇따랐다.”며 복무규정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근무 기강이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전형적인 노동탄압이라며 총력투쟁 방침을 밝혀 정부와 공무원노조와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윤진원 대변인은 “공무원도 정부정책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다.”면서 “정부정책 중 잘못된 부분을 국민들이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당연히 발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정책 목적보다 소중한 가치/성민섭 숙명여대 법학 교수

    [열린세상] 정책 목적보다 소중한 가치/성민섭 숙명여대 법학 교수

    “무엇보다도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결과지상주의’가 사회 전체를 압도하면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켜 주지 않는다.’는 소중한 교훈을 잊었습니다.” 황우석 교수 사건과 관련해 정운찬 총리가 한 말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아주 정확하게 지적한 뼈아픈 고언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는 분이 국무총리로 있는데도 정부가 ‘소중한 교훈’을 망각한 채 세종시 문제를 다루는 모습을 보게 되는 건 정말 유감이다. 정부의 세종시 해법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개인적 판단으로는 정부의 세종시 해법이 그 기본방향에서만큼은 반대론자들의 주장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너무 가볍게 번복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먼저 국민들에게 변경이 불가피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 특히 그 약속을 신뢰하고 기대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동의는 필수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정부가 결코 작지 않은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너무 성급하게 밀어붙이는 것 같다. 정책목적에 대한 확신 때문일 것이라고 아무리 좋게 봐준다 하더라도, 반드시 현 정권의 임기 내에 뭔가를 해 내려는 결과지상주의에 매몰된 탓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병력과 먹을 것, 백성의 신뢰 이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의 신뢰라는 말은 경제가 최우선인 이 시대엔 그야말로 공자님 말씀일 뿐이라서 그런가? 국민의 신뢰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정부의 태도가 매우 염려스럽다. 더구나 충청권과 나머지 지역의 대결 구도나 특정 지역의 연합 등을 은근히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정치인들도 없지 않은 것 같으니 정말 걱정된다.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이 쌓이고 갈등과 대립이 깊어지면 그 단체의 미래는 없다.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막말로 정치인들끼리야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으나, 그로 인해 국민들 상호 간에 불신과 갈등, 대립이 커지면 대한민국의 밝은 내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 정부는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하긴 역대 어느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권 재창출 혹은 정권 획득을 위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조장한 정치인들이 역대 정부의 요직을 차지했으며, 심지어 ‘정의’라는 명분 아래 정부가 앞장서서 편 가르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정말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태도라 아니할 수 없다. 정부의 이런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태도가 거시적 정책 추진과정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행정 목적 달성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남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위법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X파라치’ 제도다. 2001년 3월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카파라치 제도가 최초로 시행됐다가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 여론에 밀려 2003년 1월 폐지됐지만 언제 그런 비판여론이 있었냐는 식으로 학파라치, 세파라치, 영파라치, 음파라치, 봉파라치, 식파라치, 쇠파라치, 작파라치, 팜파라치, 성파라치 등등 무려 50여개의 ‘X파라치’ 제도가 시행되었거나 될 예정이라고 한다. ‘몰카’라는 민망한 수단과 ‘고발’이라는 불편한 방법을 ‘돈벌이’에 연결시켜 행정목적을 달성하는 이 제도는 고발하는 자와 고발당하는 자, 곁에서 지켜보는 자 모두를 슬프게 한다. 이런 제도를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까지 다양한 행정주체들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부끄럽고 충격적이다. 제발 행정목적 달성에 효율적이라는 말은 하지 말자. 행정목적 달성은 적합하고 적정한 수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조차 하고 싶지 않다.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한 행정인가?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성민섭 숙명여대 법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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