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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훈 퇴출하라” FT아일랜드 팬들의 분노

    “최종훈 퇴출하라” FT아일랜드 팬들의 분노

    FT아일랜드 팬들이 ‘최종훈 퇴출하라’는 성명을 냈다. FT아일랜드 팬들은 13일 “최종훈은 FT아일랜드의 리더이자 맏형으로서 가수이자 공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FT아일랜드와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관계 불법촬영 동영상 공유 등으로 현재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정준영과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최종훈도 있다는 것이 보도됐고, 팬들은 “단톡방의 멤버로 밝혀진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해당 단톡방에서 여성들을 상품화 하는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등 공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수많은 의혹들에도 최종훈은 대중과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은커녕 어떠한 말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FT아일랜드의 리더로서 팀 이미지를 이미 실추시켰고 앞으로의 다방면의 활동에 있어 큰 타격이 예상되는 바 3월 13일부로 최종훈의 활동 중단이 아닌 퇴출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다”라며 최종훈의 팀 탈퇴를 종용했다. 최종훈은 3년 전 음주운전을 하고도 “대중이 모르게 처리해 달라”고 경찰에 부탁,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경찰은 최종훈과 경찰 윗선의 유착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최종훈은 당시 두려움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개학 연기한 한유총, 교육기관 맞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다음주로 예정된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 종사자라면 할 수 없는 유아를 볼모로 한 ‘집단휴원’이나 다름없다. 한유총은 지난달 28일 ‘유치원 3법’ 및 유아교육법 시행령 철회,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권 인정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개학 연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유총측은 회원사 3100여곳 중 60% 정도가 개학연기에 동참할 것이라면서 ‘개학일은 관련 법에 따로 명시돼 있지 않고 법정 수업일만 맞추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거부하던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은 수용한다고 했다. 한유총의 주장은 유치원이 비영리법인이자 학교이고,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공공 유아교육 시설이라는 사실은 외면한 억지 주장에 가깝다. 게다가 새 학기가 시작할 시점에 ‘집단 휴업’에 나선 건 스스로 교육기관임을 포기한 ‘막가파’식 행위나 마찬가지다. 아이와 학부모를 볼모로 잡고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으로 교육업 종사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이 볼모가 되어야 하냐”는 항의 글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떼법’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국공립 유치원 도입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휴원을 선언했고, 당시 정부는 사립 유치원 지원 확대 등 유화책을 내놨다. 그러나 사립 유치원들의 회계 비리가 드러난 지금은 다르다. 한유총의 억지를 들어주게 되면 비리가 발생할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물론 유아교육의 공공성 확보도 어려워지게 된다. 정부는 이들의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야 한다. 또한 한유총의 ‘벼랑 끝 휴업’에 대응한 긴급돌봄 서비스 확충으로 보육 대란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어제 정부 집계로는 개학연기 유치원이 164곳에 불과하고 이중 97곳은 자체 돌봄을 제공할 예정이라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 민간 법률가 부른 민주, 김경수 판결문 총공세…野는 “워터게이트 연상”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문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는 진술로만 내린 판결”이라며 민간 법률가의 입을 빌려 조목조목 비판했다. ●與, 재판 불복 비판에 교수·변호사 내세워 변호사 출신 박주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대책 특별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정인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용민 법무법인 양재 변호사를 통해 1심 판결문을 비판했다. 민주당이 민간 법률 전문가를 앞세운 건 ‘재판 불복’이라는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차 교수는 “재판부가 김동원(드루킹) 등의 진술 중 허위나 과장으로 밝혀진 것을 애써 과소평가하면서 피고인 측에 ‘무죄의 증명을 해보라’는 식이어서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증거재판주의와 검사 입증책임의 원칙)을 망각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김동원 등의 진술 증거는 증거 능력이 없거나 진술을 맞춘 흔적들이 발견돼 신빙성이 매우 낮아 이를 통해 유죄를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한국당 “아전인수… 진실 은폐 못해” 비판 이에 야당은 사법부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코끼리 꼬리를 보여주면서 뱀이라고 호도하는 아전인수격 발표”라며 “(여당이) 국가권력 전체를 걸고 김경수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닉슨의 워터게이트가 생각난다. 은폐하려 해도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급심도 상시적 비판 대상” 재반박도 그러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판결문에 허점이 매우 많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차 교수도 “하급심 판결도 상시적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한국당 의원들이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자 단체로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몰려가 항의했다”며 “법원 판결도 아니고 불과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이유로 대법원장을 불러낸 한국당이 사법부 압박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와우! 과학] 망각은 신의 선물? NO!…기억 되돌리는 약 개발

    [와우! 과학] 망각은 신의 선물? NO!…기억 되돌리는 약 개발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기억이 머리에서 지워지는 것만큼이나 끔찍한 일은 없다. 그래서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환은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다. 이러한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중독과 정신건상센터 연구진은 불안과 불면증 치료에 흔히 처방되는 중추신경 억제 계열의 약물인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을 재분석한 뒤, 손상된 뇌세포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제작했다. 이후 이 약물을 기억력 감퇴 증상을 보이는 실험용 쥐에게 투약한 결과, 인지능력이 최대 80%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역시 기억력 감퇴 증상을 보이는 실험용 쥐에게 해당 약물을 투입한 뒤 미로를 빠져나오게 하는 능력을 테스트 한 결과, 약물을 투여한 지 불과 30분 만에 미로의 출구를 기억하는 능력이 정상 쥐의 수준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약은 알츠하이머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 “이러한 치료법은 노화된 쥐에서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환 및 노화로 인한 기억상실과 인지능력 장애 증상을 치료한 약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2년 이내에 우울증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실시할 것이며, 그 이후에 노년층을 대상으로 시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회(AAAS) 연례행사에서 발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음에/박소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음에/박소란

    다음에/박소란 그러니까 나는 다음이라는 말과 연애하였지 다음에, 라고 당신이 말할 때 바로 그 다음이 나를 먹이고 달랬지 택시를 타고 가다 잠시 만난 세상의 저녁 길가 백반집에선 청국장 끓는 냄새가 감노랗게 번져 나와 찬 목구멍을 적시고 다음에는 우리 저 집에 들어 함께 밥을 먹자고 함께 밥을 먹고 엉금엉금 푸성귀 돋아나는 들길을 걸어 보자고 다음에는 꼭 당신이 말할 때 갓 지은 밥에 청국장 듬쑥한 한술 무연히 다가와 낮고 낮은 밥상을 차렸지 문 앞에 엉거주춤 선 나를 끌어다 앉혔지 당신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멀어지는데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앉아 밥을 뜨고 국을 푸느라 길을 헤매곤 하였지 그럴 때마다 늘 다음이 와서 나를 데리고 갔지 당신보다 먼저 다음이 기약을 모르는 우리의 다음이 자꾸만 당신에게로 나를 데리고 갔지 - 모국어가 이승의 삶에 마련한 비밀 무기가 하나 있다. ‘다음에’라는 말. 먼 지평선 끝 어둠 속에 피워 놓은 모닥불 하나를 연상케 한다. ‘다음에’라는 말, 코가 넓은 그물 같다. 지키지 못한 약속도, 정의롭지 못해 불편한 마음도, 망각한 연인의 생일도 허허롭게 빠져나갈 수 있다. 다음에는 모로코의 사막에 당신을 위해 눈사람 하나를 세워 놓겠다. 곽재구 시인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메이드 인 코리아’ 대함 미사일 ‘해성’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메이드 인 코리아’ 대함 미사일 ‘해성’

    적의 함선을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대함 미사일은 오늘날 해군 무기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손 꼽힌다. 특히 지난 제3차 중동전과 포클랜드 전쟁에서, 대함 미사일은 다윗의 돌팔매처럼 골리앗에 비유될만한 거대 구축함을 일격에 격침시켰다. 대함 미사일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은 최신형 대함 미사일 보유에 혈안이 되어있다. 우리 해군은 그 동안 미국제 하푼(Harpoon)과 프랑스제 엑조세(Exocet) 대함 미사일을 도입해 구축함, 호위함, 고속함 등에 탑재해 사용해왔다. 외산 대함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1980년대 초반부터 국산 대함미사일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비록 시제품으로 끝났지만 고속정용으로 레이저 유도 방식의 대함미사일 '해룡'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공동 개발한 해룡은 페이브웨이(Paveway) Ⅲ 레이저 유도폭탄의 탐색기와 슈라이크(Shrike) 대레이더 미사일의 추진체를 결합한 외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거리가 7㎞에 불과했고 레이저 유도방식을 채택해서 변화무쌍한 바다의 날씨에 몹시 취약했다. 바다에 해무라도 끼면 사용불능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해룡은 이러한 문제 때문에 개발만 하고 전력화 되지는 못했다. 2003년 이후 국산 대함 미사일 해성이 전력화 되었다. 해성 대함 미사일은 1996년 이후 8년간에 걸쳐 개발되었다.2003년 8월 해군 초계함에서 발사된 해성 대함 미사일이 7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켜 성능을 입증했다. 발사후 망각(Fire & Forget) 방식 유도 기법을 사용한 해성 대함 미사일은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그리고 유도탄 고속함 등에 장착 운용되고 있다.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달하는 해성 대함 미사일은 북한군 유도탄 고속정에 탑재된 스틱스(Styx) 대함미사일에 비해 4배 이상의 긴 사거리를 자랑한다. 또한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에서 5m 정도의 저고도로 물위를 스쳐 날아가는 해면밀착비행 즉 시 스키밍(Sea Skimming)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재공격 기능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대함 미사일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가진 해성은, 세계 각국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중남미 국가인 콜롬비아도 해성 대함 미사일을 도입했다. 국산 미사일로는 최초의 수출이라고 할 수 있다.해성 대함 미사일은 성능 면에서 경쟁 대함미사일들을 능가하면서도, 거기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성을 기반으로 전술함대지미사일도 개발되었다. 2011년부터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7년 시험평가 전 항목 기준을 충족하여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술함대지미사일은 과거 대함미사일로 개발된 해룡의 이름을 채용했다. GPS와 관성항법 유도장치를 장착한 전술함대지미사일은 적 연안 근접 표적 및 지상의 주요 전술 표적을 타격하는 공격형 무기이다. 장갑차량을 관통할 수 있는 자탄 수백여 개가 분산되어 폭발하면서, 축구장 약 2개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전술함대지미사일은 발사 방식을 경사형(FFX-I)과 수직형(FFX-II/III)으로 다변화하여 함정 종류에 따른 탑재 제한을 극복한 국내 최초의 미사일이다. 경사형은 이미 2014년에 개발이 완료되어 2016년부터 배치되고 있으며, 수직형은 2018년 전력화되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뉴스 분석] “日위협비행, 평화헌법 위반” 전범국 망각한 도발

    [뉴스 분석] “日위협비행, 평화헌법 위반” 전범국 망각한 도발

    군용점퍼 입고 기지 방문한 日 방위상 전범국 처지 도외시, 적반하장격 행태 軍 “4월 서태평양 해군회의 문제 제기” 해리스 미국대사, 鄭국방·康외교 만나 초계기 갈등·방위비 협상 등 논의한 듯일본 해상초계기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4차례나 한국 해군 함정을 향해 저공 위협비행을 한 것은 단순히 정상국가 간 군사적 갈등 차원이 아니라 일본의 현행 ‘평화헌법’을 위반한 심각한 도발행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국방부는 4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 실무회의에서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북아 전략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이 절실한 미국이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본 방위상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해 보란 듯이 군용점퍼를 입고 ‘무력시위’를 한 것도 정상국가가 아닌 전범국 일본의 처지를 도외시한 적반하장격 도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만약 2차대전 패전국 독일이 지금 유럽에서 일본처럼 행동했다면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WPNS 실무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WPNS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 해군 간 해양 안보협력을 위해 1988년부터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 다자 간 협의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평화헌법에는 오로지 영토 등을 공격받을 때만 방어력을 쓴다고 돼 있지만 지금 일본은 전혀 개념이 맞지 않은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일본 헌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일본 방위상이 군용점퍼를 입고 탄 P1 초계기는 보잉 항공기를 개조한 것으로 엄청나게 큰 비행기로 그 비행기가 함정 50~70m 상공으로 난 것은 공격 행위”라고 규정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전 세계가 독일과 달리 일본은 과거사를 부정하고 있고 침략전쟁을 미화하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4월 말 부산에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열릴 연합해상기동훈련에 일본의 참여 여부는 다음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최 대변인은 “2월 말 부산에서 최종 계획회의가 개최될 예정인데 그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의 부산항 입항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정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잇따라 만났다. 15분간 이뤄진 강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일 갈등 문제가 다뤄지지 않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화의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80여분간 비공개로 이뤄진 정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탈북민 개인정보 팔아넘긴 통일부 공무원 ‘집행유예’

    탈북민들의 주소 등 개인정보를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넘긴 전 통일부 공무원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전국진)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전 통일부 직원 이모(48)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에게 탈북민들의 초기 정착 주소지를 알려달라고 한 뒤 돈을 건넨(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배모(38)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배씨는 2006년 탈북했으며 당시 이씨가 배씨를 전담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국내에서 탈북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탈북민들이 탈북 후 약속한 비용을 제대로 주지 않자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이씨에게 탈북민들의 초기 정착지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2013년 9월부터 2015년 12월 중순까지 모두 11회에 걸쳐 배씨에게 570만원을 받고 개인정보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씨가 통일부 공무원으로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북한 이탈 주민들의 안전보장, 원활한 적응과 보호에 앞장설 것이 누구보다 기대되는 사람인데도 직분을 망각한 채 뇌물을 받고 개인정보를 제공해 국민적 신뢰를 배반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시했다. 이어 “배씨는 자신의 영리 추구를 위해 사회 약자들인 북한 이탈 주민들의 주소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알아내 그들로부터 채권을 추심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실형 전과나 동종 직무범죄 전과가 없고, 배씨도 동종의 전과가 없다”면서 “11회에 걸쳐 수수된 뇌물 합계 금액이 570만원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생활비 등으로 사용된 점 등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씨는 비참한 인권상황에 처해 있던 북한이탈주민을 대한민국으로 입국시켜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준 것 등을 고려했다”며 선고 이유를 덧붙였다. 통일부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2017년 7월 직위 해제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탈북자 개인정보 브로커에 팔아넘긴 전 통일부 공무원 집행유예

    탈북자 개인정보 브로커에 팔아넘긴 전 통일부 공무원 집행유예

    탈북자들의 개인정보를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넘긴 혐의로 기소된 전 통일부 공무원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전국진)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전 통일부 공무원 이모(48)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500만원, 추징금 570만원을 22일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씨에게 탈북자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뒤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된 배모(38)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3년 9월부터 2015년 12월 중순까지 11회에 걸쳐 배씨에게 570만원을 받고 탈북자들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넘겼다. 2006년 탈북해 자신을 전담했던 이씨와 친분을 쌓은 배씨는 국내에서 탈북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탈북자들이 탈북 후 약속한 비용을 제대로 주지 않자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이씨에게 탈북자들의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2017년 7월 직위해제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3년에 벌금 3000만원, 배씨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통일부 공무원으로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북한 이탈 주민들의 안전보장, 원활한 적응과 보호에 앞장설 것이 누구보다 기대되는 사람임에도 직분을 망각한 채 뇌물을 받고 정보를 제공해 국민적 신뢰를 배반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배씨는 자신의 영리 추구를 위해 사회 약자들인 북한 이탈 주민들의 주소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알아내 그들로부터 채권을 추심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이씨에게 실형 전과나 동종 직무범죄 전과가 없고, 배씨도 동종의 전과가 없다”면서 “11회에 걸쳐 수수된 뇌물합계 금액이 570만원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생활비 등으로 사용된 점 등을 살폈다”고 밝혔다. 배씨에 대해서는 “비참한 인권상황에 처해 있던 북한이탈주민을 대한민국으로 입국시켜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준 것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제 눈에 들보 못 보는 민주당, 균형감각 찾아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는데도 ‘목포 손혜원 타운’ 논란은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만 있다. 손 의원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고, 그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직권남용 등으로 그를 고발했다. 진실 규명 작업이 검찰로 넘어갔는데도 되레 논란의 판이 커지는 이유가 있다. 거침없는 손 의원의 태도도 그렇거니와 더 문제는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민주당의 대처 방식이다. 손 의원의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석한 것이 구설을 넘어 정쟁의 불씨가 됐다. 손 의원 주장대로 목포를 살리려고 사비를 들여 부동산을 무더기 구입했다 하자. 그렇더라도 국민적 의혹이 들끓는다면 집권당은 여론의 불편한 심기를 먼저 살피는 것이 도리다.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초선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데, 집권당의 원내대표라는 이가 그를 개선장군인 것처럼 어깨를 다독이는 장면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야권에서는 홍 원내대표에게 “거취를 고민하라”는 공격을 쏟아낸다. 이해찬 대표도 끝까지 탈당을 만류했다니 향후 어떤 의혹이 더 불거지든 손 의원 감싸기를 당론으로 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이해 못할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중에는 “손혜원 의혹의 최대 수혜자는 서영교”라는 말이 나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파견된 현직 부장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재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 의원이 손 의원 사건에 가려져 어물쩍 넘어가니 그렇다. 지인 아들의 성추행 미수 사건을 벌금형으로 해 달라고 청탁했다면 직권남용을 넘어 ‘재판거래’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상식선의 여론 눈높이와 민주당의 처사는 한참 동떨어졌다. 징계 논의는커녕 윤호중 사무총장은 “본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니 위법으로 보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고도의 정치적 셈법으로 여당 지도부가 일부러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것인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자숙해야 할 손 의원은 어제도 페이스북에 “손혜원 때리기라는 전 국민 스포츠” 운운했다. 자신을 의심하는 국민을 비아냥거린 오만불손한 언사다. 당 차원의 비호에 일개 초선 의원이 경거망동하는 인상을 계속 줬다가는 “초권력형 비리”라는 야당의 주장이 헛말이 아니라고 여론은 공감할 것이다. 안 그래도 며칠 새 손 의원이 영부인과 막역한 중·고교 동문이라는 구설이 시끌벅적하다. 집권당으로서 공명정대한 역할을 망각한다면 청와대로 불씨가 튈 수도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 박소연 ‘케어’ 대표 “구조 동물 안락사, 동물권 단체니까 할 수 있어”

    박소연 ‘케어’ 대표 “구조 동물 안락사, 동물권 단체니까 할 수 있어”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도 안락사가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회원과 활동가, 이사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무분별한 안락사 및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의 논란에 대해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 상태의 동물을 구조한 단체이고,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을 구조했다”면서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면서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맞섰다. 또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물단체들 사이에서는 박 대표가 여력을 벗어난 무리한 구조를 해서 동물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했고, 박 대표가 자행한 안락사는 단체 운영을 위한 살처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지난 12일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케어의 ‘안락사’는 본연의 의미로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면서 “동물의 고통 경감과 무관한 죽음에는 생명의 존엄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락사 대상 선정 기준과 절차의 부적절함을 은폐하고자 박 대표가 시도한 여러 행위는 동물단체의 기본적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면서 “시민과 후원회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만행위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과거 케어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지난 11일 한겨레, 진실탐사그룹 ‘셜록’,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SBS 등이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케어가 보호소에서 구조한 동물 수백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언론 보도를 예상하고 보도 직전에 케어 홈페이지에 안락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박소연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졌다”면서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날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 고발대리인을 맡은 권유림 변호사는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고 만약 안락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후원자들이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후원금을 받은 행위 자체가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또 “동물구조 활동으로 목적이 특정된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약품 구입비 등)과 사체처리 비용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면서 “2017년 박 대표는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3300만원을 후원금에서 받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단체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개인 법률상담을 위한 것이면 이 역시 횡령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응해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범 망각한 日, 금도 넘은 여론몰이… 한국 대응전략은 ‘절제’

    2011년 위안부 중재위 요청은 묵살 이번엔 기한 못박아 공식 협의 요구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수순 밟는 듯 “한국 여론전 안 밀려… 신중 대응을”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고위 관료들의 과도한 언사와 일본 정부의 외교적 결례가 금도를 벗어낫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9일 한국에 첫 외교적 공식 협의를 요청하면서 일방적으로 ‘30일 이내’라는 답변 시한을 제시했다.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직후 도발적 언사를 동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대법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한국 측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 침략과 태평양전쟁 등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전범국으로서 반성은커녕 오히려 피해국에 호통을 치는 안하무인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지난 9일 한국 정부에 ‘30일 이내’라는 시한을 제시한 것도 제국주의적 만행을 망각한 적반하장 격 행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초계기가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저공 위협을 해놓고도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준했다며 일방적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전망이다. 중재위원은 총 3명으로 양국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중립적인 위원으로 정한다. 일본은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은 국가 간 협정이 개인청구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재위 자체는 열린 적이 없다. 2011년에는 한국이 한·일 위안부 협정과 관련해 중재를 요청했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았다. 이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한국의 동의 없이 재판이 성립될 수 없지만, 국제 여론전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사회 여론전에 밀리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절제된 반응을 하는 게 더 장기적으로 한국의 신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총리실을 중심으로 강제노동 피해자 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일본의 급한 행보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며 “충분히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도 넘은 日 여론몰이, “한국 차분히 맞서라”

    금도 넘은 日 여론몰이, “한국 차분히 맞서라”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고위 관료들의 과도한 언사와 일본 정부의 외교적 결례가 금도를 벗어낫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9일 한국에 첫 외교적 공식 협의를 요청하면서 일방적으로 ‘30일 이내’라는 답변 시한을 제시했다.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직후 도발적 언사를 동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6일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한국 측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 침략과 태평양전쟁 등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전범국으로서 반성은커녕 오히려 피해국에 호통을 치는 안하무인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지난 9일 한국 정부에 ‘30일 이내’라는 시한을 제시한 것도 제국주의적 만행을 망각한 적반하장 격 행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초계기가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저공 위협을 해놓고도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준했다며 일방적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전망이다. 중재위원은 총 3명으로 양국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중립적인 위원으로 정한다. 일본은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은 국가 간 협정이 개인청구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재위 자체는 열린 적이 없다. 2011년에는 한국이 한·일 위안부 협정과 관련해 중재를 요청했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았다. 이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한국의 동의 없이 재판이 성립될 수 없지만, 국제 여론전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사회 여론전에 밀리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절제된 반응을 하는 게 더 장기적으로 한국의 신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총리실을 중심으로 강제노동 피해자 구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 구제 기금을 만드는 방안이 대표적이지만 일본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일본의 급한 행보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며 “충분히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성곤의 시시콜콜] 반도체 쇼크 팩트체크

    [김성곤의 시시콜콜] 반도체 쇼크 팩트체크

    잠정집계 결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과 10조 8000억원에 그치는 ‘어닝쇼크’에 이어 올 1월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자 우리 경제에 반도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중요성은 망각한다. 마치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는데, 그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도체는 언제나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하고, 매년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안다. 후발 중국이 맹추격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때뿐 금세 잊어버린다. 실제로 반도체는 1992년 이후 27년간 줄곧 수출 1위 품목의 자리를 고수해왔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20%대였다. 지난해 전체 수출이 6054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지만, 이중 반도체가 1267억 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알았던 반도체 호황이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자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반도체 쇼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27억 달러로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늘어났지만, 1년 전보다는 7.5% 감소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반도체 수출감소의 영향이 컸다.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7.2%나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 이어 연초 수출마저 이상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아연 긴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에서 경제 상황 전반을 종합평가하면서 반도체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반도체 경기를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반도체는 과연 위기일까. 위기라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중국이 정말로 턱밑까지 쫓아온 것일까. 만약 일시적 현상이라면 언제쯤 반등할까. 기자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해 반도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물론 삼성전자에도 취재를 했다. “정말로 반도체는 위기입니까”하고. ●삼성 어닝 쇼크의 원인은 당초 반도체 위기는 반도체 굴기에 따라 시설 투자에 나선 중국업체의 반도체가 쏟아지면 삼성과 하이닉스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중국발 위기라기보다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기업 등 대량 수요처들이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기존 재고를 소진하면서 매입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분기 대비 매출이 6조원쯤 줄었는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6조원이나 줄어드는 어닝 쇼크가 난 것이다. 하지만, 2분기 인텔 CPU 플랫폼 출시가 이뤄지면 메모리 수요는 반등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재고가 소진되면 데이터 센터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기업들이 반도체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가 5G 시대가 본격화되면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낸드 플래시, 파운드리 등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4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급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과연 반도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그동안 삼성전자의 취약점이 메모리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 비메모리 비중이 낮다는 것이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이익률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D램의 경우 좋을 때는 70%의 이익률을 냈다고 하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없다. 지금도 50~70%의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경쟁이 격화되고, 수요가 줄면 다소 이익률이 줄겠지만, 그래도 이익률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D램과 낸드 플래시가 삼성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60%쯤 된다고 하니 중국이 사활을 걸고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은 얼마나 되나 반도체 업계에서도 궁금해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대규모 집적회로(LSI)의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아는 전문가가 없다.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이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기술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리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도 최소한 기술 수준이 1년은 난다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1년의 격차는 엄청난 차이를 의미한다. 후발주자가 1년 뒤에 오면 선발주자는 훨씬 빠른 속도로 달아나기 때문이다. 아직은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고, 나온다 하더라도 저사양에서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낸드플래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 D램은 푸젠진화(서버용)·이노트론(모바일용)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이끌고 있다. 낸드의 경우 지난해 32단 제품을 내놓았지만, 수율 문제로 양산도 못 하고 있다. 올해 64단 제품까지 양산하겠다고 선언해 갈 길이 구만리다. 삼성의 경우 이미 100단을 넘어섰고, 120단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초격차 전략을 통해 이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종합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아직 희망사항이다. 그러나 반도체의 최대 수요국이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로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등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다. ●인력양성하고 기술 절취 막아야 중국은 기술적으로 한국 업체를 따라잡을 수 없자 하이닉스 등의 인력을 빼가거나 협력업체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취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또 기술절취도 비일비재하다. 최근에야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기술 유출 방지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기술 개발보다 중요한 게 기술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반도체 기술인력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등을 통해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인력을 공급하고 국채연구기관에서도 관련 기초 기술 연구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민간기업에만 투자를 맡겨서는 반도체 한국의 위상을 오랫동안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그냥 놔둬도 황금알을 낳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산업에서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에서 1등 하는 생산품인 반도체 만한 제품을 키우는 것은 민간뿐 아니라 정부의 몫이기도 하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혐오를 휘두르지 않는, 乙의 새해를 기다리며…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혐오를 휘두르지 않는, 乙의 새해를 기다리며…

    한 해를 맺고 또 다른 한 해를 다시 열어야 하는, 마음이 분주한 계절이다. 분주한 틈 사이에서 마음을 할퀴는 불협화음을 여럿 발견한다.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일명 ‘김용균법’이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처리는 난망이다. 생때같은 자식의 죽음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 한 어미의 바람은 겨울철 찬바람 앞에서 무력하다. 한편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향을 따라 욕설과 조롱하는 글들도 여럿 눈에 띈다. 굳이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의 ‘말이 칼이 될 때’를 끌어오지 않아도, 혐오 표현은 지난 몇 년 사이 심해졌고, 관련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혐오 표현이란 단순히 기분 나쁜 말이나 듣기 싫은 말 정도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실질적인 위협과 불안을 가져오는 말”이다. 여자들에게 ‘조신해야 한다, 나서지 마라, 집에서 애나 봐라’ 등등의 말은 사실상 협박에 가깝다. 영화 등이 만들어낸 이미지, 즉 ‘조선족들은 칼을 가지고 다니다가 시비가 붙으면 휘두르는 게 일상화돼 있다’ 등의 말은, 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할 때만 가능한 말이다. 소수자 집단에 대한 혐오에 근거해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폭력과 다름없다. 문제는 혐오 표현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점이다. “남이 하면 혐오 표현, 내가 하면 농담”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한 터라, 대개의 사람들은 “혐오 표현을 들은 적은 많지만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소수자의 진영에 선 사람들은 넘치도록 혐오 표현을 듣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홍성수 교수는 이런 혐오 표현을 써본 적이 없다는, 그러나 일상에서 무수한 혐오 표현을 날리고 있는 이들에게 일갈한다. 혐오 표현은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이 감정 차원을 넘어 현실 세계로 드러난 문제’이자 ‘사회적·법적으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고. 혐오 표현은 사회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이 현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어떤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다. ‘대다수가 혐오 표현이라는 문제를 가볍게, 혹은 남의 일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라고 여기지 않고’ 그래서 더더욱 ‘그 문제는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는 게 홍 교수의 주장이다.혐오 표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혐오를 넘어 증오를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오는 편을 가르는 데서 시작된다. 편을 가르고 상대방을 혐오함으로써 증오가, 거기서 발전한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역사 이래 벌어졌다. 딱히 전쟁이 아니더라도 알량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각각의 을(乙)들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나 다름없다. 혐오 표현을 남발하는 대개의 갑(甲)들은 “내가 뭘?” 혹은 “내 입 가지고 말도 못하냐?” 등의 말로 항변한다. 말이 곧 칼인 이유다. 하지만 그 칼이 곧 내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망각하고 있다. 돌고 돌아 우리 폐부를 찌르는 칼은 실상 내가 무심코 던진 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2018년이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온다. 말이 칼이 되지 않는 세상도 더불어 오기를 기대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뉴필로소퍼 편집장
  • ‘소송취하 문서 위조’ 강용석 “구속 풀어달라” 법원에 보석 청구

    ‘소송취하 문서 위조’ 강용석 “구속 풀어달라” 법원에 보석 청구

    김미나씨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강용석 변호사가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의 사문서 위조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임성철)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지난 26일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은 보증금을 내는 등의 조건으로 구속 중인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 10월 24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김씨의 남편은 2015년 1월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면서 강 변호사에게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해 4월 강 변호사는 이 소송을 취하할 목적으로 김씨와 공모해 김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취하서에 남편 도장을 임의로 찍어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 변호사는 “김씨가 남편으로부터 소 취하 허락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하면서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1심 재판부는 “김씨가 남편으로부터 소송을 취하할 권한을 위임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소송취하서를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불과 이틀 전에 김씨 남편과의 합의가 결렬됐는데 김씨가 취하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사실을 법률 전문가인 피고인도 알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라는 지위와 기본 의무를 망각하고 중요한 사문서를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됐기 때문에 형이 확정돼 집행되면 변호사법이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해 변호사 등록이 취소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산 함대공 미사일의 시작 ‘해궁’ 개발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산 함대공 미사일의 시작 ‘해궁’ 개발

    방위사업청은 24일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이 가능한 함대공 미사일 ‘해궁’을 국내 기술로 연구개발을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함대공미사일 해궁은 지난 9월 중순 최종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10번의 최종시험발사 가운데 마지막 2차례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전했다.해궁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함대공미사일이다. 우리 해군은 그 동안 함대공 미사일을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왔다. 미 레이시온사가 생산중인 SM-2 스탠다드, RIM-7 시 스패로, RIM-116 램을 각종 함정에서 운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국산 함대공미사일 개발에 집중했고 결국 해궁이 탄생하게 된다. 해궁의 모습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고고도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L-SAM과 함께 해궁의 모형을 전격 공개했다. 하지만 개발과정에서 수십여 차례의 시험발사를 진행했지만 수 차례 시험발사에 실패했고, 10번의 최종시험발사를 진행한 후 양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면 간섭파 현상이 개발에 큰 장애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 건조된 해군 전투함에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신형 호위함인 대구함을 포함 차기 상륙함, 차기 기뢰부설함이 발사장치는 있지만 함대공 미사일이 없는 상태로 운용되고 있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에서 운용되는 해궁은 파이어 앤 포겟 즉 발사 후 망각방식의 함대공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20여㎞로 알려져 있다.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기를 동시에 갖춘 해궁은 크기도 작아 수직발사관 하나에 4발이 탑재된다. 특히, 수직발사 방식을 채택하여 전방위 발사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필요시 적 함정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유사 무기체계 대비 방어능력이 향상된 대공유도무기로 평가된다.미사일 발당 가격은 10억여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급 외산 함대공 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양산에 들어갈 경우 해외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해궁의 양산은 LIG 넥스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방산 관계자에 따르면 양산규모는 수백여 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IG 넥스원은 유도무기와 관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 경어뢰인 청상어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005년 4,22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9~2012년 9.000억원대로 증가했다. 2010년 이후엔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과 장거리 대잠미사일인 홍상어 납품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2012년 9521억원에서 2015년 1조900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최근 몇몇 군 획득 사업에서 떨어지면서 좋지 않은 실적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해궁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면 LIG 넥스원의 실적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문학 속 서울공화국… 욕망으로 지은 도시

    문학 속 서울공화국… 욕망으로 지은 도시

    정부가 19일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은 ‘서울로의 접근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부는 신도시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새로 깔고 지하철을 연장하며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신설해 “30분 내 서울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번 계획은 서울의 위상을 다시금 보여 준다. 서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유인책으로 서울에 가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니 말이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도대체 서울은 언제부터, 어떻게 이런 위상을 갖게 된 것일까.신간 ‘서울 탄생기’는 1960~70년대 서울의 변화상을 추적하며 해답을 내놓는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도구가 문학작품인 점이 독특하다. 저자인 송은영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이호철 ‘서울은 만원이다’, 김승옥 ‘무진기행’, 최일남 ‘서울의 초상’, 최인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순 ‘정든 땅 언덕 위’, 박완서 ‘낙토의 아이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 작가 16명의 작품 110편으로 서울의 변화를 분석한다. 저자는 1960년대 초반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변화가 지금 서울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우선 1960년대 초반은 혼란을 거쳐 현대 도시 서울을 형성한 법적·행정적 토대가 마련된 시기였다. ‘무진기행’에서 하인숙은 당시 젊은이들의 서울 열망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에서 여주인공이 보여 주는 서울 생활은 혼란 그 자체다. 사기꾼이 득실거리고, 내 몸 하나 제대로 누일 곳도 없다.1962년 1월 도시계획법과 건축법에 이어 서울은 1966년 현대 도시로 나아간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1~1966년)의 효과가 슬슬 나타난 지점이기도 했다. 1965년 한·일회담 결과로 한국에 돈이 풀리며 경기가 살아났고, 같은 해 베트남 전투부대 파병과 건설사업 참여 등으로 서울은 고도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진두지휘한 이는 1966년 4월 부임한 ‘불도저’ 김현옥 서울시장이다. 군인 출신인 그는 서울을 현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개발을 무자비하게 밀어붙인다. ‘서울은 만원이다’는 그를 가리켜 ‘부산 거리를 의욕적으로 밀어버리고 계속 두 눈을 부릅뜨고 서울로 전임해 온 젊은 시장’으로 묘사한다. 그는 400여동의 시민아파트를 짓고, 봉천·신림·상계동 등지에 거대한 불량지구를 만든다. 판자촌을 쓸어버리려 서울 외곽 변두리 지역인 경기도 광주로 철거민을 강제 이주한다. 결과적으로 사대문 안에 머물러 있던 서울의 실질적 경계는 확장됐고, 현재 서울 전체의 모습도 이때쯤 형성된다. 그러나 이런 급작스런 도시 개발은 부작용을 부른다. 1970년 서울 마포구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1971년 광주 대단지 소요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사건에 관해 박태순은 ‘정든 땅 언덕 위’의 ‘외촌동’이라는 가상 마을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묘사한다.김 시장은 물러났지만, 서울 개발은 강남으로 이어진다. 포화 상태에 이른 강북 인구를 분산시킬 신시가지인 강남은 전쟁이 나면 또다시 한강을 건너지 못하는 시민들이 생길까 하는 걱정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부동산 투기를 통해 개발자금과 정치자금 등을 마련해야 했던 권력층의 탐욕이 있었다. 특히나 1972년과 1973년은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중요한 지점이다. 1972년 4월 서울시가 강남을 발전시키고자 강북을 특정시설 제한구역으로 설정하며 강남은 뜨고 강북은 쇠락한다. 당시 서울시는 도심부 인구 분산계획의 일환으로 종로구와 중구 전역은 물론 용산구와 마포구의 기존 시가지 전역 등에 백화점, 도매시장, 공장 등 신규 시설을 불허했다. 이듬해에는 강남 지역을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한다. 수많은 상업시설이 규제도 받지 않고 특별법 혜택으로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해 주는 강남으로 옮겨갔다. 와우아파트 사고 이후 침체했던 아파트 붐이 살아났고, 명문 고교들이 강남에 터를 잡으며 명실상부한 서울의 또 다른 중심으로 자리잡는다. 박완서의 ‘낙토의 아이들’에서는 강을 경계로 생겨나는 강남과 강북의 거리감을 탁월하게 짚어낸다. 1960~70년대 서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을 향한 사람들의 거대한 욕망은 수많은 부작용에도 불구, 지금의 서울을 만든 근원적인 힘이다. 서울은 주택, 교육, 취업, 여성의 권리 등 현재의 문제가 집약된 곳이자, 제대로 된 자기성찰 없이 근대화에 매진해 온 한국 현대사 현장 자체이기도 하다. 꿈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한 서울에서 우리는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아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러지는 비정규직] 탄가루 수첩·컵라면… “구의역 김군과 똑같다” 울분

    [스러지는 비정규직] 탄가루 수첩·컵라면… “구의역 김군과 똑같다” 울분

    “매번 죽어도 쉽게 망각하는 사회” 분통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생전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는 변하지 않는 현실에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각지에서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쳐 서울 등 주요 도시에 김씨의 조형물과 추모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추모 공간은 오는 21일쯤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시민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고와 너무나 똑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모(29)씨는 “매번 누가 죽어야만 문제를 느끼고, 또다시 쉽게 망각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안전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모(44)씨도 “24살 청년이 컵라면 먹으면서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릴 동안 윗사람들은 혈세로 비싼 밥 먹고, 외유성 출장 가는 상황이 말이 돼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경원 “KBS ‘오늘밤 김제동’에 한국당 의원 출연 않기로”

    나경원 “KBS ‘오늘밤 김제동’에 한국당 의원 출연 않기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KBS ‘오늘밤 김제동’에 소속 의원이 출연하거나 인터뷰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도를 넘었다는 이유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은 관리비 등에 포함돼 징수되는 KBS 수신료를 분리징수하고 중간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은 추진하기로 했다. 공영방송의 책무를 강화한다는 이유지만 일각에서는 ‘KBS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4 오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서 “KBS의 ‘오늘밤 김제동’은 노골적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망각하고 편향성을 드러냈다”면서 “KBS 수신료를 분리징수로 바꾸고, 공영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법 처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나 원내대표는 “KBS가 심지어 북한을 찬양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방송까지 하며 방송의 공공성·공영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오늘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오늘밤 김제동’에) 소속 의원의 인터뷰 및 출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4일 오늘밤 김제동이 김수근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단장을 출연시킨 것을 문제삼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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