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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확장 이전투구 중단을”/시민단체협

    ◎신문재벌·재벌신문 비난전 규탄 「한국시민단체협의회」(사무총장 강문규)는 23일 하오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사무실에서 임시 대표자회의를 열고 최근 일부 신문사간의 과열경쟁에 의해 드러난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언론 개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결의문에서 『사실을 공정하게 보도하고 국민을 계몽해야 할 언론이 스스로의 책임을 망각한 채 판매부수확장 등 이전투구식 싸움에 열중하고 있다』며 『보급소 살인사건으로 언론의 심각한 폐해가 드러난 데 이어,최근에는 신문재벌과 재벌신문간의 추악한 비난전이 확대돼 지금까지 누적돼 왔던 언론의 온갖 추악한 치부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정부에 대해 언론개혁을 위한 조처를 단행할 것을 촉구했다.
  • 창조·도덕적 능력 키우는 교육 시급/박성수(시론)

    과학영재들이 모인 한 대학의 학생이 이번 한학기동안에만 다섯번째 자살했다는 보도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또한 이제 열한살에 불과한 초등학교 6학년의 불쌍한 소녀가장을 동네사람 열넷명이 악마같은 쾌락의 대상으로 삼고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동료학생들의 집단폭력으로 한 학생이 목숨을 잃게 된 비극이 알려진 뒤에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기니 지난 몇년동안 있었던 패륜적 부모살해나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사고같은 것이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한데 어우러지며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이러한 문제들은 교육의 관점에서 보게 되면 이제까지의 우리나라 교육이 무엇에서 실패하고 있나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증거라고 하겠다.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들에 대해 책임을 지는 도덕적 능력을 제대로 배양하였다고 하면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하겠다.단편적인 지식중심으로 치달아온오늘의 교육이 바로 그 책임을 져야 할 주범이라고 하겠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식중심의 교육이 되기 쉬운 역사적 상황에 있었다.해방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선진국가들의 지식,기술,기능을 수입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훈련해야 농사도 짓고 공장도 돌아가게 할 수 있었다.서양의 제도,과학,기술을 들여와서 산업을 일으켜야 했다.결국 훌륭한 교육이란 선조들의 정신과 업적을 배우고 계승하며 선진국가들의 문명과 기술을 전수받는 것이었다.그러한 교육을 열심히 해서 이제 우리들은 경제를 기적적으로 발전시켰고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위치에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기만 하는 교육으로는 이제까지 누적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을 슬기롭게 이겨내기도 어렵게 되어 있다.우리교육의 위기는 「지식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다.도리어 21세기에 필요한 지적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적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있다.21세기에 요구되는 지적능력이란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능력이다.외국에서 아직 모르고 있는 지식을 끝없이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때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능력은 남과 달리 생각하고 하나의 현상에 창조적 정신으로 접근하는 지적능력이외에도 그 현상에 애착을 가지고 꾸준히 몰두하는 정서적 능력과 함께 도덕적 용기를 체계적으로 배양할때 제대로 기를 수 있다. 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서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감성지능 또는 정서적 지능의 개념은 인간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정서적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다니엘 골만의 이론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충동의 조절,인내력,열정과 자발적 동기,공감과 사회적 기민성,자기자신에 대한 이해같은 것이 감성지능에 포함된다.감성지능의 개발은 교육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으며 현대인이 겪고 있는 정서적 고통과 도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적 위기는 창조적 지성의 발전과 정서적 능력의 함양을 소홀히 하는 것에서도 비롯되지만 도덕적 능력의 향상을 위한 교육적 노력이 지식의 전수에서 그치는 것에도 있다.정서적 능력이나 도덕적 능력은 구조화된 교실의 활동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길러질 수 있다.그러나 그러한 능력은 근본적으로 자연스러운 생활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교육적으로 다루어 나아갈 때에만 제대로 길러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교육이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교실보다 더 큰 사회와 자연속에서 이루어지는 참된 의미의 교육을 망각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21세기의 도전에 대처하는 길은 크게 세가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첫째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둘째 위기와 시련에도 넉넉한 마음으로 슬기있게 대처하는 정서적 능력을 함양하는 것,셋째 사람·일·공동체·자연을 남다른 애정으로 돌보는 도덕적 인격을 닦아 나가는 것 등의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나가느냐에 한국의 장래가 달려있는 것이다.
  • 초등생 성폭행·여중생 「학교출산」의 충격/전문가 진단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아이들을 깨끗이…” 윤리의식 상실/10대 자기보호훈련 적극 독려해야 한다 성폭행을 당한 어린 여학생이 임신,출산해 학교를 그만 두었다는 보도를 접했을때 우리 사회에 구멍이 뚫렸다는 실망감과 허탈감을 지울 수 없었다.그 여학생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 젊은이들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버려 둬도 되는건지 자책감마저 든다.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성적 추행 대상이 되는 추잡한 실례를 볼때마다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원망을 점점 더 살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우리는 잘 살아보자며 바삐 뛰어다녔고 물질적 풍요를 얻기 위해 웬만한 다른 가치들을 희생해 왔다.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어린이의 교육은 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알고 방치해 두었고 생활환경이 어떻게 망가지든지 상관하지 않고 개인의 삶을 즐기는 데만 힘을 쏟았다.우리들의 대를 이을 젊은 사람들을 길들이는 사회적 의무를 망각해온 것이다. 성폭행은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도성적 유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유흥업소의 상업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야 한다.아무리 퇴폐하더라도 어린 아이들의 세계만은 깨끗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윤리의식이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는 아직도 청소년들이 마음대로 술을 살 수 있고 담배를 피워대도 수수방관하고 있다.이는 잘못된 자유방임주의 탓이기도 하지만 청소년 보호의무를 저버렸다는 점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특히 어린 아이는 사회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또 어른들이 청소년의 세계를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여기는 책임의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오염된 세계를 피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적극걱인 부모의 교육이 있어야 한다.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의논 상대가 되어야 하고 공동으로 주변의 악을 물리치는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아이들이 자기 세계를 스스로 지키려는 훈련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아이들이 부모가 무서워 말을 못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불신감에서 오는 것이다. 이웃이나 지역사회 수준에서는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여론의 환기가 있어야 한다.동네에서 일어난 일을 무심코 흘려 듣지 말고 악의 근원을 뿌리뽑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퇴폐적이고 불미스러운 행동이 없어야겠다고 뜻을 모으면 사회악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될 것이다. 학교는 지식교육 뿐만아니라 생활교육을 본격 실시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학생들이 처한 생활구조의 깊은 데까지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카운셀링이라고 하지만 형식적인 것에 그친다. 학생들의 인생상담까지도 교사들이 맡도록 해야 한다. 매스컴은 청소년 세계를 짓밟는 일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고발을 해야 한다.한때 부정부패 고발에 총동원되었던 것처럼 청소년의 성역 침범 문제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 법적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가중처벌하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기존의 법으로도 통제 불능은 아니지만 특별법은 단호한 권력의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고 청소년 보호운동의 촉진효과를 가져온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사소한 상법행위에서부터 노동착취,자녀유기,동료들의 학대,사회적 보호시설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것이어야 하고 나아가 처벌강화만이 아니라 장려·표창에 이르기 까지 사회적 상벌의 다양성을 꾀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 보호는 이제 제도의 틀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결국 사회의 분발을 호소하고 있다. ◎조두영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성폭행은 정신병리 현상/가해자 정신병 치료 강제화 “마땅” 10대 초반 여자아이들의 성폭행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10년전 미국통계는 출생 후 15세까지 신체접촉을 포함해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여성이 전체의 16%로 조사됐는데 최근 우리나라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일생을 통해 여성 40%가 그런 경우를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어린 소녀들이 이처럼 성폭행을 당하는 까닭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첫째는 요즈음 여자 아이들이 신체 발육이 빠르고 예쁘고 애교있게 키워지며 몸 노출을 많이 하는 복장을 해서 남자들의 눈을 끄는데 있다.두번째는 영상매체나 실생활에서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을 쉽게 본다는데 있다.셋째는 핵 가족화,부모의 직장생활,가정파탄의 증가로 인해 이들을 돌봐주고 감시할 어른들이 주의에 없다는데 있다.넷째는 모든 인간이 갖고있는 성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사회적인 통제를 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점이다. 가해자는 대략 아버지(계부),오빠 등 가까이 지내는 가족친지가 각각 33%를 차지하며,처음보는 낯선 사람의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달 전 발표된 어느 권위있는 상담소 통계도 이와 비슷하였다. 가해자들의 성격은 세가지 정신병리를 가진 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많은 형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속 깊이에서는 무섭게도 신체폭력과 성폭력 구사의 즐거움을 탐하는 자들이다.둘째형은 평소 사내다움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성격에다 무직자거나 아내로부터 심한 구박을 받는 자,어디에 잘 끼지 못하는 자들로서 이들은 자기가 만만히 상대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택한다.세번째형은 유독 어린이와의 성행위에서만 만족을 느끼는 성격이상자들이다.또 사회병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여권이 향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짓눌림을 느끼는 남성이 성인 여성보다는 미성년자를 선호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성폭행 당한 후 즉각 일어나는 심리적 피해는 아주 크다.즉 불안·우울·심리퇴행이 두드러지는데 피해자들은 이를 말로 표시하지 못하고 불면증·깜짝깜짝 놀람증·식욕상실·두통·소화불량·복통·설사 등의 육체적 증세와 정신장애를 수반하고 학생일 경우 학교성적 급락·야뇨증 같은 증상도 생긴다. 이들 피해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해자들은 『네가 입을 열면 내가 가출하든가 죽든가 하겠다.너도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등의 협박과 애원을 한다.어머니에게 얘기했다가는 야단을 맞을까 겁난다.이웃 사람이나 친척과 의논하려해도 학교선생님과 상담하려해도 힐난을 받을까 두렵다. 성폭행의 후유증은 당한 횟수,빈도에 따라 차이가 나며 특히 매맞으며 당한 경우와 여러사람 앞에서 당한 경우,장기간 당한 경우 그 후유증이 아주 크다. 어른이 되어도 피해자는 남성을 피하고 불신하며 또 남성들에게 공격적이 된다.성적 욕구가 억제당해 독신으로 남거나 결혼해도 원만한 부부생활이 어려우며 반대로 자포자기에서 성적 방종의 길로 들어서거나 최악의 경우 성폭행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많다. 성폭행을 당한 이들은 사물을 모호하게 보며,판단력도 흐리고 노이로제와 우울증에 쉽게 걸리며 「경계선 장애」라는 특수한 정신질환에 걸려 평생을 고생하는 수가 많다.
  • NHK 종군위안부 특별취재/일 고위층 지시… 전격 중지

    ◎8월15일 방영 예정… 방송사 반발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NHK방송이 아시아 각지의 전종군위안부 실태를 르포로 특집취재,패전기념일인 8월15일 방영하려던 계획이 고위층의 지시로 전격중지되고 취재팀도 해산된 사실이 7일 밝혀졌다. NHK는 이와 관련,「법무성이 보관하고 있는 전범재판기록 열람을 둘러싸고 허가를 받지 않고 촬영해 취재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아시아지역 피해관련단체들은 「일본정부가 위안부 자료를 감추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NHK방송 취재팀이 촬영한 자료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정부와 군의 관여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 B·C급 전범과 관련된 자료였다. 중지된 작품은 NHK의 간판프로인 「NHK 스페셜」로 제목은 「망각의 심연으로부터…아시아 종군위안부 문제」이며 지난 3월 취재팀이 발족됐다.
  • “위안부문제엔 일 품격 걸려”/일 마이니치,잇단 망언 비판 사설

    ◎저명인사는 입조심 해야/「상행위」 표현은 시대 망각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6일 오쿠노 세이스케 전 법상등의 망언사태과 관련,종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일본의 품격과 존엄이 걸린 문제라면서 그의 망언을 비판했다.다음은 이날 사설의 요지. 언론은 자유다.그러나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발언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더욱이 정부를 지탱하고 있는 여당국회의원이라고 하면 발언의 정치적 파급에까지 고려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오쿠노 세이스케 전 법상이 4일 또 문제발언을 했다.종군위안부문제로 정부가 이미 군의 관여를 인정하고 있는데도 이에 반론을 제기했다.『위안부는 상행위』라고까지 말하면서 정부의 사죄에 반대했다.그는 지난 88년 일본의 중국침략 의도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국토청장관직에서 쫓겨난 일이 있다. 이날 자민당 중·참의원 1백16명은 「밝은 일본」국회의원연맹을 결성했다.그 회장에 선출된 오쿠노씨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었다. 종군위안부문제에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이 보상 방법등을 검토하고 있다.이날도 회의가 열려 보상금은 1인당 최저 2백만엔으로 하며 총리가 사죄의 편지를 내기로 결정했다. 국가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하다.또 총리의 사죄편지가 어떤 내용으로 될까 명확하지 않다.총리는 편지를 내는데 난색을 표한 바 있다.기금이 발족될 때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아시아 여러나라도 하시모토정권의 열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쿠노의 발언이 있었다.밝은 일본 국회의원연맹의 이타가키의원은 교과서에서 위안부문제를 다루는데 이의를 제기했다.그들은 의도적으로 이때를 골라서 발언했는지도 모른다. 전쟁배상은 북한을 제외하고 확실히 정부간 교섭으로 끝났다.중국은 청구권을 포기했다.그러나 전쟁배상은 일본의 부흥기에 진행돼 대부분 어디까지 보상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부담을 가볍게 할 것인지에 교섭의 중점이 놓여졌었다.교섭자들이 인식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종군위안부문제가 그 전형이다.따라서 종군위안부문제의 해결에는 일본의 품격,「국덕」이 걸려 있다.하시모토 총리도 이 점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것이다.
  • 「월드컵 조직위원장」의 조건/서동철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3일로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낙착된지 사흘이 지났다. 당초 「한·일 공동」이라는 결과에 속된 말로 「김이 빠졌던」 국민이지만 이제는 갈수록 「윌드컵 무드」에 휩싸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열기가 더할수록 더욱 냉정해야 할일이 있다.바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대회 준비를 총괄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이다.그중에서도 가장 신중해야 할 일이 조직위원장 인선이다. 두나라 공동개최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일이고,조직위원장은 쌓여있는 난제를 풀어가야 할 「해결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위원장이 이처럼 중요하기에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한번쯤 생각해봄직하다. 먼저 조직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듯 하다.그래선지 「조직위원장은 총리급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다음은 국제적 안목이다.조직위원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 우리에 배당된 경기의 남북한 분산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한다.또 일본 조직위원회와 개·폐회식과 경기배분 및 수익금 배분을 놓고 치를 신경전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평균 정도의 외교력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월드컵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실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직위원장에게는 한껏 부푼 기대 이상 이익을 극대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히 망각되는 조건이 바로 월드컵 같은 국가적 행사를 계기로 전반적인 문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능력일 것이다. 이같은 능력은 조직위원회 활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때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이렇게보면 조직위원장에게는 대권후보에 버금가는 소양이 필요한 셈이다. 멀지않아 발표될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 인선이 이같은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 「자유무역의 세계화」/프레드 버그스텐 미국제경제연원장(해외논단)

    ◎개방확대 위해 국가간 「상호 보증」 절실/부국·성장국 다같이 무역장벽 제거 약속 이행/「지역 협정」 결합통한 자유무역 세계화 이뤄야 미국 국제경제연구원(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원장은 「포린 어페어즈」 최근호 기고를 통해 현재 지역적 한계를 안고 있는 자유무역의 전세계화를 위해서는 부국과 성장국간에 무역장벽제거에 관한 「상호보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그의 「자유무역의 세계화」를 요약한다. 오늘날 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성공하려면 아무튼 자유화·개방화해야 한다.생산고,일자리,이윤 및 기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눈치빠른」 국제투자를 유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나라 안에서가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이 경쟁력을 갖춘 개방화 바람은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자유무역 정책으로 이끌고 있다. 개방화를 실현시키는 데는 국가간의 협력과 협정이 필요하며 개별국가들의 무역자유화를 위해서 무역 파트너국가들의 병행적 자유화가 긴요하다.상호 호혜적인 자유화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권의 형성을 꾀하든가 세계무역체제의 완성을 도모하게 한다.전 지구촌적 접근이 우월한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상황은 지역권 형성이 보다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의 1백개이상 나라들을 총망라하는 것보다는 몇몇 인접국가끼리 적당한 체제를 구축하는 편이 일이 쉽기 때문이다. 지역 자유무역체제는 세계무역의 60%를 점유하고 있다.예를 들어 이미 단일시장의 자유무역 틀을 구축한 유럽연합(EU)은 22.8%를,미국·일본·중국등 18개국이 2010년에서 2020년까지 역내의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달성하기로 약속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는 23.7%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에서 지역주의가 세계주의의 실현을 저해하리라는 우려는 지금까지 그런대로 잘 극복되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두 사안간에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지도력,지역무역협정을 명확히 정의해주고 이런 협정간의 관계를 통제할 수 있는 세계무역 규칙의 유지가 요구된다.EU는 세계적 책임감을 망각하고 역내문제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으며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APEC에 관심이 지나치게 쏠려있거나 보호주의화 경향이 엿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최근 제기되고 있는 북아메리카와 EU를 묶는 대서양자유무역지대(TAFTA)는 무역세계화에 미묘한 위협을 가하는 발상이라 할 수 있다.국민수입의 수준이 거의 동등하고 또 높은 백인 부국들 사이에 이뤄질 때만 자유무역은 받아들일만 하다는 뜻이 은근히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세계의 빈국 및 몇몇 아시아 부국에 대한 새로운 차별일 수 있다. WTO 가입국들은 지역내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더라도 명확하게 제시된 시한까지 전세계를 통괄하는 무역자유의 달성을 위해 이 협정을 보다 넓은 지구적 틀에 결합시키는 데에 주저해서는 안된다.지금 세계적 자유화의 목표연도는 2010년에서 2020년간으로 제시되어 있다.이 자유무역의 세계화는 가만히 있어도 이뤄지는 게 아니라 세계의 두 그룹 국가간에 일대 「거래」가 성사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수입이 높고 성숙한 경제체제와 나머지 세계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급속히 성장중이나 수입이 낮은 국가(일본은 이들 중간)가 두그룹인데 저수입·급성장 국가 및 일본은 세계경제의 「개방」 덕에 그들의 특출난 성공을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외부지향의 개발전략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앞선 부국들이 시장개방을 교묘하게 거절하는 통상절차를 포함해 보호주의로 역행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원하고 있다.이와 마찬가지로 현재 잘사는 나라들은 수입은 떨어지나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일본을 포함)들의 시장에 대한 충분한 진출이 보증되기를 바란다.덜 잘사는 나라들은 자유화를 열심히 추진해오기는 했지만 상당한 무역장벽이 상존해 있다. 거래의 두번째 내용은 부국 역시 수츨확대에 심대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부국들의 큰 관심을 끌게 된다.유럽의 수출 의존성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나 미국도 이제 여기에 상관되는 바 크다.지난 30년사이에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비중이 2.5배나 증대했으며 특히 현 클린턴행정부는 「거대 신흥시장」전략을 대대적으로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따라서 유럽과 미국도 서로 「보증」을 주고받는 이 일대 거래에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기존 부국들은 더이상 새로운 무역장벽을 세우지 않기로,급성장 국가들은 현존의 장벽을 제거하기로 동시에 서로 약속한다는 제안은 처음 나온 아이디어는 아니다.NAFTA,APEC,그리고 EU의 확대도 따지고 보면 이런 부국·성장국간의 거래,상호 보증의 지역적 축소판이라고 할 만하다.그러므로 WTO를 개입시켜 전지구촌 레벨로 이 거래를 확대하는 노력이 새롭고 중요한 것이다.기존 지역무역협정을 서로 결합,연계시키는 작업 뿐 아니라 옛소련·남아시아·아프리카등 무지역협정 지대를 포용하게 된다. 무역자유의 세계화를 촉진,고양하는데 있어 특히 APEC는 커다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미국·일본·중국 등을 포함해 전세계생산의 절반을 점하는 이 협력체는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의 경우와는 달리 창설 때부터 「열린 지역주의」를 표방해왔으며 세계무역자유화의 다음 단계를 적극 모색할 능력과 의지를 함께 갖추고 있는 것이다.〈정리=워싱턴 김재영 특파원〉
  • 4자회담과 식량난(사설)

    우리는 미국의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일행이 북한에 들어갈 때 기대반 우려반의 매우 착잡한 심경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가 그의 방북에 기대를 건 부분은 4자회담등 남북간에 얽힌 문제에 돌파구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고,우려는 한반도의 평화정착문제와 북·미관계는 별개라는 원칙적인 문제를 빌미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따로 가는 사태였다. 그러나 그가 서울에 와서 펴놓은 보따리를 보면 결과는 기대보다 우려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인상이다.리처드슨의원은 북한에서 북한측 고위관리들과 만나 4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했으나 북한측은 오직 위급한 식량사정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그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어렵겠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한국정부를 매우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대목이다.다른 나라 사람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보내려하는데 한국은 못보내도록 막고 있는 것 같은 형국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지난해 15만t의 쌀을 북한측에 조건없이 제공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다만 우리는 쌀은 줄 터이니 대남비방이나 휴전선 무장도발 같은 군사적 긴장상태만은 종식시켜달라고 주문하고 있을 뿐이다.혹자는 쌀과 휴전선도발은 별개의 문제라고 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북한의 식량사정과 한반도의 평화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미국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식량사정에만 연연할 게 아니라 한국의 생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따라야 할 것으로 믿는다.그런 점에서 리처드슨의원의 방북이 선지원 후해결이란 쪽으로 미국정책을 유도할 위험성에 대해 강한 우려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문제는 북한이 그토록 식량사정이 위급하다면 4자회담에 흔쾌히 나서면 될 것이다.
  • 제임스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미지 기고(해외논단)

    ◎“클린턴정부 아주정책 일관성 없다”/중 최혜국대우·북핵합의 등 국내상황따라 변화/아시아안보위험성 감안한 종합적 정책 추진을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워싱턴타임스지 기고를 통해 미국 현정부의 대아시아 외교정책이 일관성이 결여된 「짜깁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한국·일본 순방을 통해 아시아인들에게 다음 세기에 걸쳐서까지 미국이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아시아에 「실재」할 것임을 확신시켜주었으며 이에 따라 방문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미국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를 둘러보고 돌아온 나로선 이 판단이 어쩐지 석연치 않아 보인다.미국 현 행정부의 몇몇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들은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 관여와 헌신 약속을 긴가민가하고 있는데,이런 태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중국·일본·한국,그리고 동남아국가연합·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경제적 「호랑이」가 미국이 아시아정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야할 4대 분야다.보브 돌 상원의원이 최근 잘 지적했듯이 클린턴 행정부는 끊임없이 현안을 제기하고 있는 이 방면의 외교정책에서 일관성과 엄격한 원칙을 결했으며 따라서 미국의 결의,신뢰성,적극적 관여에 대한 쓸데없는 우려를 아시아인들에게 증폭시켰다. 아시아 지도자들과의 면담은 이같은 실상을 한층 명확하게 했다.하나같이 미국의 「정책」을 문제가 되는 당장의 사안에만 관심을 쏟고 그것도 미국내 정치현황에 좌지우지되는,임시변통인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전략적 일관성을 찾기 어려운 만큼 미국정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 말하면 무역상의 최혜국대우에 대한 말바꾸기와 대만 이등휘 총통 방문비자발급에서의 절차상 실책은 미국 현정부를 결단력이라곤 없는 것으로 비추기에 충분했다.그런 결과로 양국이 합의한 지적재산권 협정을 중국정부가 태연히 무시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일본과의 심각한 무역마찰은 태평양 안정정책의 초석인 미·일관계를 계속 흔들어대고 있다.더구나 지난 94년 북한과의 기본합의는 숙고가 부족했던 잘못된 결정으로 당시 벌써 휘청거리던 북한을 괜히 북돋워준 데 지나지 않았다.북한의 핵무기에 관한 국제적 지위와 현황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인데 이로써 아시아는 오히려 불안정만 증대되었다.동남아국가연합과 아·태 경제협력체의 국가들이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선거때 국내정치에 역점을 두겠다고 공약한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골치아프게도 외교 현안이 끊임없이 대두됐다.세계는 전과 다름없이 위험이 가득찼는데 특히 아시아가 그렇다.최근 이 지역의 경제적 성취 덕분에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태도가 변하긴 했지만 아직도 금세기 내내 아시아의 무력분쟁에 미국이 빨려들어갔다는 사실을 위험하게도 망각하고 있다.금세기 미국인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아시아 전쟁터에서 제일 많이 희생되었다.거기에 오늘날 세계 모든 지역에선 국방비가 감축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만은 상승일로를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클린턴대통령은 아시아를 방문하기로 했었다.순방 자체만으로 이 지역 안보문제에 대한 뒤늦은 각성을 짐작할 수 있지만 과연 이 깨달음이 진정한 것이고 오래 지속될 것인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미국정부가 이처럼 문제가 불거진 다음에야 나서는 즉응적 자세로 「짜깁기」 정책에 급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국가연합과 아·태경제협력체의 「스타」국가들을 비롯한 동아시아 제국은 미국이 태평양지역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리라는 확신을 얻기 위해 미국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한다.그러므로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연관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통합되고 적극적인 정책이 요구되는 것이다.〈정리=워싱턴 김재영 특파원〉
  • “폐품 재활용기업 적극 지원을”/김해동 해동기획대표(발언대)

    우리는 극심한 망각증상에 걸려 있는것 같다.어떤 충격적인 일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만다. 젊은세대는 몰라도 중년층 이상이면 춘궁기란 봄철의 굶주림을 누구나 체험했을 것이다.녹색혁명이라 불리는 벼다수확 품종이 개발되기 전인 지난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를 어렵사리 넘겨야 했다.그시절이 불과 20여년전.그러나 우리는 배를 곯았던 그시절을 까맣게 잊고 있다. 주택가나 아파트주변에서 멀쩡한 가구와 가전제품,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이 버려진채 쌓여 있는것을 쉽게 접할수가 있다. 부유한 나라인 미국의 경우 폐품의 65%를 재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뿐 아니라 검소한 생활로 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이고 있다. 우리는 이와는 정반대다.마구쓰고 마구버리는 습성이 순식간에 몸에 배버렸다.또 재생 재활용률은 10%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한국자원재생공사가 전국에 재생공장을 세워 폐품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그리고 일부 민간기업들도 재생공장을 가동하곤 있다.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온국민의 근검절약 정신과 재활용의식이 우선돼야 하겠다.하지만 정부도 극심한 님비현상에 부딪치면서 쓰레기의 처리의 비중을 매립이나 소각쪽에 두고 있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고 본다. 정책을 과감히 전환해 재생 재활용 방향으로 돌려 기업을 지원 육성한다면 쏟아져 나오는 폐품이 매립이나 소각으로 토양과 대기의 2차공해를 일으키지 않고 훌륭한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다.
  • 결전의 날… 4당 총선사령탑 출사표

    ◎신한국 이회창 의장­“정국혼란·붕당정치 막을 집권당 지지를” 국민 여러분.역사적인 선택의 날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은 대망의 21세기를 여는 중요한 선거입니다.우리는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안보위기를 맞고 있습니다.국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슬기롭게 헤쳐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이럴 때 일수록 새삼 나라의 안정이 중요한 점을 온 국민이 함께 다짐하고 되새겨야 할 때 입니다. 우리가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통일된 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정치적·사회적 안정이 중요합니다.야당은 이번 선거가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공세를 펴지만,30년간 지역주의와 붕당에 의존해온 낡은 정치,낡은 정당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합니다.지역주의와 붕당정치에 얽매인 낡은 정치구도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시대,새로운 역사적 책무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의 틀을 이루어야 합니다. 정치가 더 이상 경제·사회·문화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2천년을 위한 선택」이고 「한나라,한민족」을 창출하는 선거입니다.그런 역사적 의미를 망각하고 여소야대만을 추구하면 나라의 안정이 허물어지게 됩니다.여소야대의 정국이 현실로 되면 지역정파간의 갈등이 심회될 뿐 아니라 정파간의 권력분점을 위한 내각제 개헌이 추진된다면 이는 견제가 아니라 예측불허의 혼란만을 가져올 것입니다. 좋은 정치는 좋은 여당이 만듭니다.좋은 여당은 안정의석을 얻어야 가능합니다.신한국당은 과거의 정당이 아닙니다.국민앞에 거듭 태어나서 당내 민주화를 이루고 포용과 대화를 통해 화합의 정치를 이루어나갈 것입니다.우리 신한국당은 유일하게 지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온 국민의 정당」입니다. 이번 선거로 이 문민정부가 용기를 갖고 개혁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안정속에 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십시오.새로운 사고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정계로 진출시켜 새로운 정치를 열도록 해야합니다.끝으로 4월 11일 선거에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국민회의 정대철 의장­“의석 3분의 1 넘어야 여 독주 견제 가능” 이번 총선은 김영삼 정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다.김대통령의 독선·독주·독단의 「3독정치」에 대한 견제를 통해 진정한 안정을 이룰 것인가,현재와 같은 독주를 계속 허용할 것인가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입니다.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야당이 필요합니다.김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이나라 국정을 더 이상 파국으로 몰고가지 못하도록 국민회의에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중요한 의의는 파탄에 이른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다.지금 여야4당 가운데 총선 뒤 정계개편을 이야기 하지 않는 정당은 국민회의 밖에 없었습다. 북한의 일방적인 정전협정 파기선언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이번 사태는 일차적으로 북한의 책임이지만 우리 정부가 지난 3년동안 대북정책을 16번이나 바꾸는 등 대북정책 실패를 거듭한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정부는 혹시라도 대북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비록 현실정치가 못마땅하더라도 관심을 갖고참여함으로써 좀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내일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민주 홍성우 위원장­“빠짐없는 투표로 「3김시대」 청산하자” 4·11총선은 낡은 3김정치를 지속하느냐,아니면 무공해 청정정당인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가꿔 가느냐를 가르는 역사적 분수령입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은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세력의 등장을 통해 이 썩은 정치를 정화하기를 염원하지 않으셨습니까.민주당만이 이같은 열망에 답할 수 있는 정당입니다.민주당이 이겨야 나라가 살고 정치가 깨끗해집니다.민주당에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 역사는 이를 국민의 승리로 찬양할 것입니다. 4월11일은 민주당의 승리와 함께 이나라 정치가 확 바뀌는 날입니다.신한국당은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투다가 분열될 것입니다.국민회의와 자민련도 두 김총재의 대권도전이 불가능해지면서 무너질 것입니다.총선 이후 제대로 된 개혁을 실천할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지금 정치가 한심하다고 기권하셔서는 안됩니다.그럴수록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서 제일 나은 인물,가장 깨끗한 정당을 찾아 보십시오.그리고 소신에 따라 투표해 주십시오.특히 젊은 유권자 여러분께 당부합니다.여러분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민주당과 함께 이 나라의 정치를 바꿔 나갑시다. ◎자민련 김종필 총장­“캐스팅보트 행사할 의석학보 자신있다” 이번 총선결과 15대국회는 여소야대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한계에 다다른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바꿔 참다운 의회민주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은 자민련 뿐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련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할 것입니다.총선이후 정계는 3∼4개의 당이 정립하며 서로 조화하는 형국을 이룰 것이다.자민련은 15대 국회에서도 내각제개헌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막바지에 이를수록 선거는 혼탁해졌다.집권여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득표활동에 나섰으며 자민련과의 경합지역에선 통합선거법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막판에는 엄청난 금품살포와 관변단체 및 통·반장등을 이용한 관권선거가 극에 달했습니다. 특히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의 북한군 무력시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판문점내의 사태는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과 좌익과 우익을 분간하지 못하는 안보관,갈팡질팡하는 대미외교등이 초래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통령이 앞장서 금방 무슨일이 일어날 것처럼 국민을 선동하고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이같은 정치적 책략을 즉각 중지해야 하며 다음 국회가 구성될 때까지 국민을 놀라게 해서는 안됩니다.
  • 세계 물의 날… 「법」도 「치」도 물과 같이(박갑천 칼럼)

    한자의 「법법겁」자가 재미있다.「물(□)이 가는것(거)」아닌가.하지만 지금 글자는 약체이고 본디는 물(□)변에 해태채(천)자 아래 갈거자가 붙어있는 까다로운 글자였다. 「천」는 신령스러운 짐승.거기 닿으면 그사람에게 죄가 있고 없음을 알았다.「□」는 공변되다는 뜻이고 「거」는 내쫓는다는 뜻이었으니 신령스런 짐승을 통하여 공평하게 조사한다음 바르지 못한자를 제거한다는 회의문자였다.그러니까 지금 글자는 본디 글자에서 신령스런 짐승이 떨어져나간 꼴이다.그렇다해도 『법이란 물이 흐르는 것처럼 하늘의 뜻에 따르는 자연스러운것』이라 함을 암유하고 있지 않은가. 「법」자도 그렇지만 「다스릴치치」자 또한 흥미롭다.「치」와「태」로써 이루어졌는데 「태」는 중국고전에서 나(행위자·발언자)라는 뜻으로 쓰였다.그러면서도 자주적·인위적 작용이란 뜻을 곁들였다.가령 「비로소시시」자는 『여성이 여성으로서의 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함(달거리)』이고 「아기밸태태」는 『아기가 자주적 행위를 일으키기 시작함』이라는 뜻을 갖는 글자였다.그렇다 할때 「치」는 물이 자주적으로 흐른다는 뜻이므로 「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수 있다. 「법」이나 「다스림」에 「물」이 따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겠다.「노자」가 『최고의 선은 물과같다(상선야수)』고 했으며 헤르만 헤세가 『물한테서 배우라.…물은 생명의 소리,존재하는 것의 소리,영원히 생성하는 것의 소리』(소설「싯다르타」)라고 했던 말과 아울러 생각해보면 두 한자가 지니고있는 뜻의 깊고 깊음을 알수 있을 것이다. 하늘의 뜻에 따르는게 물이다.영겁을 두고 변함없이 흘러오는게 물이다.높은데서 낮은데로 흘러 겸양을 보이고 막히면 멎으며 터지면 소쿠라진다.깨면 깨이고 주무르면 주물리며 치면 맞는다.둥그런 그릇에 넣으면 둥글어지고 모난 그릇에 담으면 모가 진다.더운데 두면 더워지고 추운데 두면 추워지며 뜨거워지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싫다한일 없듯이 좋다한일도 없이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온 생리가 아닌가. 사람이 이 물의 순리를 거스르면서 죽여가는 일은 섭리의 영위에 대한 도전이다.『하늘의 뜻에 따르는자는 살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명심보감」천명편)는 것은 예나 이제나 변할수 없는 진리.하건만 사람들은 물의 죽음이 사람의 죽음임을 모르는양 굴어온다.물의 이치―하늘의 이치를 망각하면서 스스로의 목을 죄고들 있다.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칼럼니스트〉
  • 김종휘씨 집행유예/서울지법 선고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23일 율곡사업을 추진하면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비서관 김종휘 피고인(61)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죄를 적용,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추징금 2억3천만원을 선고하고 석방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직무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받은 돈의 액수가 적지 않은 점 등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전제,『그러나 뇌물의 대가로 업체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 없으며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불거지자 자진 귀국해 범행일체를 자백한 점 등을 참작한다』고 밝혔다.
  • 젭 부시 미 헤리티지재단이사 헤리티지 계간지 기고(해외논단)

    ◎「윤리 위기」의 미국… 덕성교육 시급하다/개인적 가치관 중시 풍조가 사회병리 불러/공동체 의식 함양에 가족·학교가 앞장서야 「덕있는 시민이 되자,예절바른 시민사회를 회복하자」는 운동이 다름아닌 미국에서 보수계를 중심으로 일고있다.이와 관련,부시 전대통령의 아들로 플로리다주지사 공화당후보였던 젭 부시 헤리티지재단 이사는 헤리티지 계간지에 「현대의 성격도야」라는 글을 발표했다.덕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글을 소개한다. 미합중국의 헌법제정자들은 국민들의 좋은 성격과 덕성 여부에 따라 갓 태어난 미국의 민주주의가 살아남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생각했다.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은 퇴임사에서 『국민들이 정부를 선출하는 체제에서 덕성과 도덕심은 필수적 샘과 같다』고 했다. 지금 미국의 정치체제는 역사상 전례없는 문화적 퇴락으로 위협받고 있다.범죄의 증가,가족제도 붕괴,실패한 교육,미래에 대한 희망 상실 등은 이같은 윤리적 위기의 증후들이다.그런데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다스리고,돕는 책임을 내버린 채 정부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거니 하고 바라고만 있다.그러나 사회의 개선은 덕을 갖춘 개인,가족,공동사회를 통한 아래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결코 층층의 정부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 정부는 본연의 목적이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개인 스스로서는 갖출 수 없는 것을 제공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 망각한다.이는 정부의 합법적 목적이 「공동사회가 해야만 하지만 불가능하거나 잘 할 수 없는 것을 공동사회에 베풀어 주는데 있다」는 링컨의 말에 적절히 표현되어 있다.개인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것에는 정부가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이면서 링컨은 도로,교량의 보수,사망자의 유산처리,가난한 미성년자들의 보호 등을 합법적인 정부가 할 일의 예로 들고 있다.가족과 공동사회를 돌보는 덕성스런 시민정신까지 정부가 넘보거나 맡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링컨은 깨달았던 것이다. 덕성 함양에 관한 학문의 대가인 제임스 윌슨은 좋은 성격의 기본으로 감정이입과 자제력을 들고 있다.감정이입은 타인의 권리,요망,감정 등을 헤아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며 자제력은 욕망충족을 지연시키는 습관,혹은 「지금 당장」보다는 행동의 장기적 파장을 염두에 두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성격의 중요함이 드러나는데 바로 어떤 사람이 이기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는 오로지 우리들만의 개인적 이득을 헤아리는가,아니면 공동의 이익이나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복지에 끼칠 영향을 마음에 떠올려 보는가.우리가 안고 있는 문화적 병리현상의 많은 부분은 성격의 단순한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어떻게 하면 공동이익,공동의 선이란 의식을 명확히 갖춘 시민들이 우리 주위를 계속 둘러싸도록 할 것인가.어떻게 다음 세대까지에 이어지도록 덕성과 강한 성격의 개인들을 길러낼 것인가.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의 도덕교육은 부모,대가족,동네,학교,종교단체 그리고 몇몇 시민단체에 맡겨져 왔다.그러나 지금 이들 사회적 기관의 처지와 실상은 어떤가.어린이들은 병들어 있는 사회기관,가족,공동사회의 반영이다.이 성격도야 기관들은 자체의 분해과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에 앞서 오래전부터 「덕」이란 언어를 잃어버렸다. 현대의 복잡·다양한 사회는 보편적인 일련의 윤리규범보다는 개인및 그룹별로 서로 경쟁하는 가치관 아래 움직이고 있다.개인의 신념·견해·선호가 구체화한 「가치」란 것이 윤리적 등불로서 덕을 대체했으며 따라서 현대 문화에는 수없이 상이한 가치체제가 병존하고 있다.성격도야 기관들은 이 가치체제를 하나씩 모두 인정해야 된다는 주의로서 우리에게 지침 대신 여러 일탈되고 상궤에서 벗어난 행동을 정당화하는 도구를 제공한다.한마디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것과 나쁜 것을 구별시키는 교육 대신 어떻게 하면 사정에 정통한 가운데 선택을 하느냐를 가르치는 것이다.그러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방향인 것이다. 선택과 방향,덕과 가치의 구별은 아주 중요하다.덕은 절대적,보편적 윤리에 자리잡은 가운데 어느 문명사회에서나 단단히 뿌리박은 행태의 기준을 말한다.불굴의 인내,신중,정의로움,절제,규율,책임감,정직,명예심 그리고 동정심이 좋지 않은것이라고 누가 반박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비해 가치는 개별화한 신념·선호의 체계를 일컫는다.모든 사람,심지어 나치나 갱들까지도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개인적 가치관에 대한 과도평가는 우리 사이의 서로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며 그래서 자기표현,개인주의의 「가치」가 욕망충족의 지연,책임감,가족에 대한 의무 등의 「덕」을 궁지로 몰고 있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미국신문들은 어떤 사람의 선행을 보도하면서 「덕성스런,덕있는」이란 표현을 쓰지 않은지 오래다.이런 말은 극평·서평,부음란에서나 발견되는 죽은 단어가 되어버렸다. 현 사회병리 현상을 치유·교정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이 일에는 덕과 성격의 부활,덕과 성격을 가르치는 기관의 중흥이 요청된다.즉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개인적 가치관에서 나온 것이거니 하고 모른 체하는 대신 도덕적 판정을 내리는데,「덕」이란 말을 쓰는데,우리의 아이들에게 덕을 가르치는데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 「노씨 사건」 피고 14명 검찰 논고

    ▷머리말◁ ○이 사건은 전직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재임중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형적인 권력형 부정축재사건입니다.정직과 진실을 수범으로 실천해 보이겠노라고 공언하며 대통령직에 취임한후 앞에서는 내내 공직자 비리를 뿌리뽑을 것을 지시하면서 뒤로는 천문학적이라고 할 수천억에 이르는 뇌물을 은밀하게 받아온 사람이 바로 우리가 뽑았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때 우리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이 가히 어느정도인지는 이 자리에서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 사건으로 국가가 행사하는 모든 권력과 권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직이 지닌 존엄성과 도덕성마저 치명적으로 훼손함으로써 국가원수인 대통령이라는 직위와 정부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고 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척결되지 않고 있는 우리사회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의 뿌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정치는 물론 사회각 분야까지도 오염시켜 도덕적 타락을 이토록 심화시킨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이 사건 수사에 임하였습니다. ○나아가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그 직위를 이용하여 범법행위를 하였을 경우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한 처벌이 따른다는 전례를 세움으로써 법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의 이념을 현실로 나타내 보여야 한다는 각오로 이 사건의 수사와 재판에 임하였습니다. ▷사건의 성격◁ ○이 사건은 노태우 피고인이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대기업 회장들로부터 정부발주 대형건설공사를 비롯한 각종 특혜성 사업 등과 관련하여 금품을 받고,그 과정에서 주변 인사들이 도와준 것으로 드러난 전형적인 뇌물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정부의 각종 정책을 수립,추진함과 아울러 행정 각부나 자치단체의 장 등을 지휘·감독할 수 있어 대규모 국책사업의 추진,금융 및 세제의 운용 과정에서 기업활동에 직무상 또는 사실상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다툼의 여지가없다고 할 것입니다. ○이와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과 그러한 영향력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기업주가 비공식적으로 은밀하게 만난 것이 바로 이 사건 범행의 장소가 된 개별면담자리였습니다.그 자리는 형식적으로는 기업현황,정책건의 등에 관한 의견을 직접 청취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이 표방되었지만 실제로는 특정사업의 수주나,신규사업관련 인·허가등의 특혜를 바라거나 포괄적으로 기업운영 전반을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금품을 주고받는 계기가 되어 왔던 것입니다. ○더구나 노태우 피고인이 그와같이 수수한 금품을 시중은행의 가명계좌에 분산예치해 두거나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등으로 관리해 왔을 뿐 아니라,그 자금의 상당부분을 부동산 매입 등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한편 2천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퇴임후에까지 남겨놓은 사실에 비추어 볼때 이는 단순한 뇌물사건이 아니라 역사상 유례없는 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이라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이 사건의 금품제공자나 그밖의 관련자들 또한 각자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대통령의 부정축재를 조장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관계·증거◁ ○이 사건 공소사실은 피고인들의 법정진술,피고인들에 대한 각 피의자 신문조서,참고인들의 진술조서 등을 비롯한 이사건 심리과정에 현출된 제반증거를 종합하면 그 증명이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다만,수수 또는 교부한 돈의 성격에 관하여 노태우 피고인은 국정의 최고책임자이자 집권당 총재로서 정당의 운영,각종 선거에서 안정의석의 확보,국가조직 운영의 활성화와 사회의 어두운 곳을 보살피는데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수수한 통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뇌물공여 피고인들 중 일부는 이 법정에서 자신들이 노태우 피고인에게 건네준 돈이 뇌물이라기 보다는 인사치레 또는 국사에 보태쓰라는 뜻의 성금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으므로,수수 또는 교부한 금품의 성격에 관한 의견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통치자금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통용되지도 않고 그러한 자금을 조성하여 사용하는데 대한 법적근거도 전혀 없습니다.따라서 이 사건에서 주고 받은 돈의 성격은 금품수수의 기회가 된 개별면담이 이루어진 장소와 면담의 형식,당시 주고 받은 대화의 진의,주고 받은 금액의 규모,수수자측의 자금관리 은닉 형태,공여자측의 자금조성 과정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사건의 경우 특정사업의 수주 등과 관련하여 대통령의 권한 또는 영향력 행사에 대한 대가라는 취지가 명시적으로 밝혀졌거나 포괄적으로 기업경영과 관련하여 선처해 달라는 뜻이 묵시적으로 서로 통하면서 금품을 주고 받은 사실이 인정되므로 그 금품을 뇌물이라고 보는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금품을 내놓으면서 겉으로 정치자금으로 쓰십시오,국사에 보태쓰십시오라는 말을 하였다고 하여 뇌물이 정치자금이 되거나 성금이 될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합니다. ○더구나 그와같이 수수한 자금의 상당부분이 부동산 매입,기업체에의 변칙대여 등 개인용도에 사용된 사실이 인정되므로 피고인들의 통치자금 수수 내지 성금제공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변명에 불고하다고 볼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대법원판례 역시 「법령상의 직무뿐만 아니라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우,그 직무와 관련하여 사실상 처리하고 있는 행위에 관하여 주고 받은 금품」을 모두 뇌물로 인정하는 것에 비추어 보아도 이 사건에서 주고 받은 돈을 뇌물로 보는데 아무런 소장이 없다고 봅니다. ▷정상론◁ 가,피고인 이건희,같은 김우중,같은 최원석,같은 장진호,같은 이준용,같은 김준기,같은 이건,같은 정태수에 대하여 보면 ○그동안 피고인들이 국내외의 기업활동을 통하여 어느정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최종적 책임이 노태우 피고인에게만 있다고 볼수 없습니다.노태우 피고인의 부정축재가 가능하도록 한 일방 당사자로서 자기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서민들로서는 평생을 가도 만져보지 못하는 수십억,수백억원의 뇌물을 제공하여 정경유착의 원인을 만든 피고인들을 비롯한 뇌물공여 기업인들의 책임 또한 그에 못지 않다고 할 것입니다. ○피고인들은 일종의 관행에따른 성금제공이라거나 권력의 압력에 못이겨 살아남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갖다주었다고 변명하고 있습니다만,이권을 얻고 특혜를 따내기 위하여 오히려 기업측에서 스스로 나서서 권력을 부패시킴으로써 정경유착의 원인을 제공하고,이를 더욱 고착화시켰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기술축적과 경영합리화로 무한경쟁시대 개방화시대에 대처하려는 노력보다는 손쉬운 정경유착의 비정상적 수단에 안주하려는 타성은 이제 더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기업하는 사람이 돈이 남아돌아 그렇게 많은 돈을 대통령에게 갖다 줄리가 있겠습니까,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소문만 나도 관련 부처에서는 알아서 모시기 때문입니다』라는 어느 피고인의 고백이 바로 이 사건의 진실 그 자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이라 하여 예외가 될수 없듯이 소위 재벌이라하여 예외가 될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지금까지의 관행이 「뇌물을 주는 관행」이었다면 이번기회에 이를 단호히 척결하여야 할 것입니다.공정경쟁의 원칙을 깨뜨리고 경제정의의 실현을 방해하는 그와같은 관행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그런 관행을 조장한 피고인들을 엄중하게 처벌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피고인 이현우에 대하여 보면 ○피고인은 노태우 피고인과 기업인과의 면담을 주선하고 안내하는 등 노태우 피고인의 뇌물수수행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한편 그 과정에서 자신도 6억여원의 뇌물을 받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고인은 대통령과 그 가족 등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진 경호실장으로서 국민이 부여한 본래의 직분을 벗어나 노태우 피고인으로부터 전달받은 돈을 시중은행의 수십개 가명계좌에 입금하고,양도성예금증서를 사고 팔면서 치밀한 돈세탁까지 하는 등 노태우 피고인의 부정축재가 가능하도록 가장 측근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입니다. ○그야말로 경호실장이라는 직위가 대통령의 신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리인지,아니면 대통령의 축재를 돕기 위한 자리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스스로 국민의 공복임을 망각하고 상급자의 사복으로 전락한 피고인에게 엄정한 처벌을 내려 마비된 공직윤리를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피고인 금진호,같은 김종인,같은 이원조에 대하여 보면 ○피고인들은 대기업의 대표들과 자주 접촉하거나 기업체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음을 이용하여 대기업 회장들과 대통령의 은밀한 개별면담을 주선하거나 금품제공을 요구하여 전달해 주는 등 노태우 피고인의 뇌물수수를 적극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금진호 피고인은 거의 협박에 가까운 태도로 금품제공을 요구하기도 하고,금품제공자로부터 무리한 청탁을 받아 노태우 피고인에게 그 뜻을 전달하는 등 경제계 지도층 인사로서의 자존심마저 버리고 결국은 동서인 노태우 피고인이 법의 단죄를 받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이원조 피고인은 스스로 뇌물의 액수를 정하여 주고는 이를 채우라고 수차례 강요하기도 하였으며, ○김종인 피고인은 대통령의 경제수석비서관이라는 직분을 망각하고 기업인들에게 부정한 돈을 가져올 것을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의 측근에서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고 직언을 아끼지 말았어야 할 위치에 있었던 피고인들이 그러한 역할을 저버린채 오히려 노태우 피고인의 뇌물수수를 도운 행위에 대하여는 엄정한 책임을 지워야 할 것입니다. 라,피고인 이경훈,같은 이태진에 대하여 보면 ○피고인들은 새정부 이후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일대 개혁조치로 실시된 금융실명제에 정면으로 배치하여 금융기관의 예금실명전환 업무 등을 방해한 점도 크게 비난받아야 하지만,그로 인하여 노태우 피고인에게 검은 돈의 은신처를 제공한 점이 더욱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금융실명제를 확고하게 정착시켜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피고인들 역시 엄중히 처벌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 사회당의 소멸(박화진 칼럼)

    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에서 비롯된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정치구도는 아시아 각국의 국내정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도 결국은 별수 없겠지만 중국,베트남,몽골 등 공산권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 제일의 서구식 선진 민주국가라 할수 있는 일본의 정치에도 중대한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2차세계대전 패전후의 동서냉전상황에서 정립되어 지난 50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냉전시대의 옛정치구도에서 탈냉전시대의 새정치구도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이른바 「55년 체제」로 불리는 그동안의 일본 정치구도는 소련 동구 공산권과 서방세계의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국제정치적 냉전구도의 일본 국내정치적 반영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전후의 혼돈속에서 1955년 사회당의 좌우파가 극적인 단합에 성공,『사회주의 혁명을 구현한다』고 선언한데 자극받아 자유와 민주 두당으로 대립되었던 보수세력도 자유민주당으로 힘을 합쳐 『자유사회를 수호한다』는 기치를 내걸어 보수·혁신대결의 전후 일본 정치구도를 만들어냈던 것이다.옛소련 공산권 붕괴로 인한 미·소 냉전구조의 종언이 그러한 보혁구도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린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해야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소련 동구 공산권 붕괴와 탈냉전의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명까지 사회민주당으로 바꿔야 했던 사회당이라 할수 있다.그것은 한마디로 사실상의 사회당 붕괴와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1945년 무산정당 각파가 결집,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출발한후 좌우파간의 격렬한 대립과 분열을 거듭한 끝에 55년 자민당 출범 한달 앞서 재출범한 사회당은 제1야당으로서 지난 50년동안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소련 동구 붕괴이후 불기 시작한 세계적 탈사회주의바람은 그렇지 않아도 미·일 안보조약 및 일본자위대와 국기·국가 그리고 한국존재의 부정등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정책에의 집착으로 지지기반이 약화되고 있던 사회당에 대한 일본국민의 지지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이같은 분위기속의 93년 총선결과는 사회당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의석수가 절반(자민 2백7석,신진 1백69석,사회 64석)으로 줄었으며 득표율도 15.4%로 폭락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당은 자민당과의 연립에 참여한후 그동안 비판 받아오던 비현실적 노선을 청산하는 변화를 시도했으며 마침내 당명까지 바꾸게된 것이다.사회당의 이같은 변신은 전반적인 보수화흐름을 타고있는 일본사회 현실을 반영한 위기타개의 몸부림이라 할수 있지만 사회당으로서의 고유 이념과 정책이라는 나름대로의 장점마저 청산해 버린 보수화변신이 과연 사회당의 진정한 구명책이 될수 있을지 의문이다.현 연립파트너인 사키가케와의 통합에 의한 신당창당으로 제3세력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1선거구 1의원」의 새선거법으로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치러야 할 총선 또한 사회당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이미 일본정치는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신진당의 2대보수당이 양립하는 미국식 보·보대결구도로 나가고 있다.사회민주당으로의 개명과 정책노선의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이 한때 위력을 발휘했던 제1야당으로 재기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사회당은 그동안 반한친북 정책으로 우리를 괴롭혀 왔다.그러나 이제 그 사회당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새로운 우려감을 갖게되는 것은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인가. 일제의 잘못에 대한 망각·외면·왜곡 그리고 일본의 민족주의·대국주의·팽창주의지향의 오만무례한 보수우경화질주에 제동을 걸어줄 그나마의 견제력이 없어지는 이제부터의 일본의 향방과 그것이 몰고올수 있는 국제적 파란을 우리는 주목하고 경계해야할 것이다.
  • 4당 사무총장 TV토론 언저리

    ◎“세대교체”·“지역할거” 싸고 뜨거운 공방전/개혁인사 발탁 수도권 승리 자신­신한국당 강총장/야권 협력없는 일방적 개혁 안돼­국민회의 조총장/소신없는 「갈대 정치인」 낙오 마땅­민주당 제총장/경륜 앞세워 안정 희구세력 포용­자민련 조총장 15대 총선을 98일 앞둔 4일 여야 4당은 사무총장 정책토론회를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신한국당의 강삼재·국민회의 조순형·민주당 제정구·자민련 조부영총장은 이날 SBS­TV의 신년특집대담 「96 총선정국」에 참석,각당의 선거대책을 밝히는 한편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방안등 총선쟁점들을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공천기준과 총선대책◁ ○…여야 모두 참신성과 도덕성을 공천기준으로 내세우면서도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신한국당 강총장은 『개혁성·덕망·당선가능성을 갖춘 인사를 우선 발탁하겠다』고 밝혔고 국민회의 조총장은 전문 직업인과 민주화에 기여한 전력을 강조했다.민주당 제총장은 합리성과 도덕성을,자민련의 조총장은 경륜과 자립능력을 꼽았다. ○…선거대책으로 신한국당은 「안정속의 개혁론」,국민회의는 「유일 대안론」,민주당은 「다이아몬드론」,자민련은 「안정보수론」을 제시하면서 여야 모두 수도권 공략에 관심을 집중했다.신한국당의 강총장은 『금권·관권선거라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한 만큼 다른 3당 보다 나은 인물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의 1당을 자신했다.국민회의 조총장은 『김영삼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유일한 대안세력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제총장은 『스타급 의원들을 적극 활용,작지만 단단하고 강한 정당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자민련의 조총장은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의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안정희구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와 지역할거구도 극복 방안◁ ○…신한국당 강총장은 세대교체 대신 적극적 신진대사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전제,『이는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한 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30년이상 일관한 정치인들이 주도 역할을 할 때는 지났다』고 주장했다.그러자 국민회의의 조총장은 『30년의 민주화투쟁을 간과한 채 나이만 따지는 세대교체는 결코 동감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지역분할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맞섰다.신한국당 강총장이 『특정정치인과 정치집단이 정치도의를 망각하고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국민회의 조총장은 『지역할거주의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권력유지를 위해 만든 것』이라면서 『여당이 앞장서 해결하라』고 맞받았다. ▷정치불신풍조에 대한 입장◁ ○…신한국당 강총장은 『정치인의 자질부족과 국회의원에 대한 감시기능의 부재,유권자들의 판단부족 등에다 최근 드러난 전직 대통령의 엄청난 비리가 겹쳐지면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국민회의 조총장은 『정치불신은 국정을 담당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면서 『대통령이 전혀 대선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솔직함을 기대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민주당 제총장은 『선거때마다 이합집산을 되풀이하고 소신없이 터무니없는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을 누가 존경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개혁작업 평가◁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총론에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 세력들이 각론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는 개혁대상에서 나만이 예외이길 바라는 일부 이익집단의 집단 이기주의가 표출된데다 개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국민회의의 조총장은 이에 대해 『현정권의 개혁과 과거 청산작업 등은 민주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방식과 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야당의 협력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의 제총장은 『중소업체의 도산이 늘어나고 서민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개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자민련의 조총장도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부터 자기개혁을 선행,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신한국당의 강총장은 『야당도 이제 시시비비를 가려 여당에 대한 비난만 일삼지 말고 국정의 동반자로서 여야가 화합하는 멋진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 삼풍참사기적생환 3총사의 아듀’95/“그고통은 제2삶의 밑거름”

    ◎“새해엔 대형참사 비극 없어야”/최명석­복학준비·컴퓨터공부 열중/유지환­호주유학 부푼꿈에 잠설쳐/박승현­“부모 짐 덜겠다” 취직준비 『힘들었던 날은 또다른 삶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어요.금년 한해는 정말 악몽이었지만 새해는 저기 모이를 쪼는 비둘기들의 다소곳한 몸짓만큼이나 평화스런 한해가 됐으면 해요.저희들도 모든 이들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게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의 「생환 삼총사」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박승현(19)양은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산공원에서 만나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면서 올 한해를 보내는 감회를 이같이 말했다. 「죽음의 동굴」에서 버텨야 했던 악몽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생환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들의 거침 없는 말과 발랄한 몸짓에선 참사의 그늘을 느낄 수 없다.그래서인지 이들의 「아듀 95년」의 소망은 더욱 값져 보인다. 『지난날에는 나만을 위해 살아왔다고도 여겨지지만 한살 더 먹는 내년에는 남을 도울 수 있는 보람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그동안 남의 도움만 받아 왔잖아요』 구조되면서 마실 것을 달라던 「철부지 신세대」의 티를 벗고 의젓한 모습으로 바뀐 「철든 신세대」들의 당찬 다짐이다. 묵은 해를 마감하는 이들에게 다가올 새해의 하루하루는 어느 때보다 신나면서도 바쁠 것 같다.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다른 희망」을 안겨준 명석군은 요즘 복학준비에 여념이 없다.삼풍사고 이후 시작한 일본어 공부도 계속하고 컴퓨터공부도 새로 시작할 생각이다. 명석군은 『걱정을 끼친 부모님께는 열심히 공부해서 보답하고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갚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전에 다니던 삼광유리에 복귀한 지환양은 「유학의 나래」를 펴고 있다.회사에서 호주로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가끔씩 밤잠을 설치는 등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유학일정은 아직 잡지 않았지만 어떤 과목을 전공할 지 결정하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릴 때가 가장 즐겁다.삼풍 때 잃은 친구만큼이나 새로사귄 친구들에게 쏟는 정은 지난날을 잊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환양보다 한살 많은 승현양은 새해에는 꼭 직장을 구할 생각이다.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해 가고 싶기 때문이다.남자친구를 사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를 만나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악몽에 시달려 남모르게 고민한 적도 많았어요.특히 삼풍 사고의 보상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가족들을 쳐다보기도 왠지 민망했어요』 일이 터지면 그때그때 때우고 넘어가는 식의 무책임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또다른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세사람 모두 악몽의 95년을 망각의 늪으로 보내면서 『새해에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녹일 수 있는 훈훈한 사회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태길 서울대명예교수 서울YMCA 강연

    ◎“우리사회 더이상 망가질 수 없다”/「민주의 탈」 쓴 독재정치가 정경유착 초래/그러나 역사 정립에 한·보복 개입 없어야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YMCA주최로 열린 「우리사회 더 이상 망가질 수 없다」라는 주제의 특별시민논단에서 오늘의 현실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주제강연을 했다.다음은 강연내용 요약.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문제는 있게 마련이고 문제가 매우 심각할 경우에 「위기」라고 부른다.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때 전화위복의 결과를 얻는다.현재 우리의 현실은 위기 상황에 가깝다.이 위기는 오래전부터 준비되어온 것이며 이러한 실태를 초래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따라서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책임도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알고 힘을 합하면 능히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직업 정치인들은 나라전체를 위하여 협동하기를 거부하고,오로지 당리당략의 시각에서만 현실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과거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잡고자함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이며 증오의 한을 풀거나 보복의 감정을 달래고자 하는 동기가 개입해서는 안된다.화합을 대전제로 삼는 까닭에 우리의 작업은 단순한 보복보다 더욱 어렵고 복잡하다. 우리의 현실은 큰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에 비유되나 병원의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병원의 경우는 환자 따로,의사 따로이나 현실에서는 우리 모두가 의사로서 메스를 들어야한다.내가 내살을 도려내야 하는 까닭에 각별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우리는 어떤 한가지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병을 앓고 있다.「정경유착」이라는 병을 앓고 있으며 「도덕불감증」도 앓고 있다.「이기주의」와 「공동체망각증」을 앓고 있으며 「사치와 낭비병」도 앓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권력탐욕」이라는 병도 앓고 있다.「정경유착」이라는 고질병의 근원은 「민주주의」의 탈을 쓴 독재정치의 가면극이다. 「민주주의」를 가장했던 까닭에 투표로써 대표를 선출해야했고 많은 표를 얻기 위하여 막대한 정치자금이 요구되었다.독재정권을 장악한 사람들로서 막대한 정치자금을 마련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 「정경유착」에 있었다.93년에 문민정부가 수립된 것은 민주주의를 향한 크나큰 진전이었으나 과거에 뿌려진 나쁜 씨앗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문제로서 남아있다.따라서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는 군사정권의 잔재청산이 불가피하다.그리고 우리들을 심란하게 만드는 작금의 상황은 저 잔재를 청산하기에 호기가 될 수도 있다.민주주의 국가 건설로 가는 길은 기나긴 시행착오의 과정이다.민주국가 건설을 위하여 요구되는 두가지 조건은 수준높은 시민의식의 형성과 민주주의에 적합한 제도의 수립이다.48년에 제정된 대한민국 첫번째 헌법은 대체로 민주주의 원칙을 따른 것이었으나 그 원칙을 실천에 옮기기에 적합한 시민의식의 형성은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까닭에 헌법으로서의 제 구실을 못했고 역대 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헌법을 마구 고치는 횡포를 자행하였다.민주주의의 원칙을 따른 법의 제정만으로는 제도가 확립되지 않으며 모두가 그 법을 준수할 때 비로서 민주주의적 제도가 확립된다.민주주의의 기본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이 깔려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타인과의 관계속의 「나」를 바르게 알고 사랑하는 인성교육이 시급하다.올바른 자애는 타애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 “민주발전의 상징”5·18특별법/박성원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5·18특별법」이 마침내 제정됐다.산고끝에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법적 받침대를 갖추게 된 것이다.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등에 관한 특례법」은 12·12,5·17,5·18등 민주화를 짓밟고 국민통합을 가로막아온 반역사적 세력에 대한 사법적 단죄의 토대이다.뿐만 아니라 이 법은 향후 유사한 헌정파괴범죄를 막을 수 있는 조항들도 함께 마련해놓고 있다. 물론 법안통과를 위한 여야의 협상과정은 그 성스러운 입법목적에 비추어볼때 아쉬움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당초 이 법의 핵심은 12·12,5·17등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대해 집권기간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법해석상의 통설을 입법을 통해 명확히 하자는 것이었다.『특별법 제정에는 공감하지만 공소시효 규정에는 반대한다』는 자민련을 논외로 한다면 신한국당이나 국민회의 민주당이 서로 다툴 근본적 명분은 사실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2주일여 특별검사제 도입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여왔다. 『12·12,5·17등에 대해 불기소처분을내렸던 검찰을 믿을 수 없다』는 야당측의 특검제 도입론에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국민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특검제 자체가 아니라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마련과 이를 통한 역사바로잡기라는 큰 의미를 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야당측이 뒤늦게 특검제를 사실상 철회하고 특별법 협상에 융통성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사면을 받은 희생자들의 특별재심 문제로,내란 부화뇌동자들의 처벌시효 문제로,희생자들의 국가유공자 인정문제로 쟁점을 옮겨가며 계속된 여야간 힘겨루기가 막판에 절충이 이뤄진 것도 특별법의 정치도구화를 우려하는 국민 시선의 압력때문이었다. 「사소한」 논란을 극복하고 5·18특별법은 이제 마련됐다.그러나 특별법 통과가 곧 항구적인 헌정질서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이제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못된 역사가 이 법에 의해 바로잡아져야만 한다는 것이다.14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날을 장식한 특별법 통과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발전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는 감회를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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