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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KBS 폭파 위협

    ◎주민실상 등 파헤친 ‘진달래꽃 필때까지’제작관련 북한은 16일 한국방송공사(KBS) 제2텔레비전이 제작중인 연속극 ‘진달래꽃 필때까지’가 북한 당정관료들의 부정부패,주민들의 참혹한 생활상 등 북한사회의 모순과 파행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KBS 제2TV를 폭파하고 작가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방송 논평을 통해 “한국방송공사가 언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동족 사이에 불화를 조성하고 대결과 분열,전쟁을 선동하는 용납못할 반역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방송공사 제2텔레비전 창작단을 가차없이 폭파해 버릴 것이며 그 존재 자체를 하늘로 날려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KBS는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의 협박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는 명백한 폭거”라며 협박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북한당국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드라마 제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수요 기준 유해가스 배출제한은 억지(해외사설)

    지난 22일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발표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이 그렇게 충분치 못한 것일줄은 우리도 짐작하지 못했다.또 도미니크 부와네 프랑스 환경장관을 비롯 유럽국가들의 환경장관들은 유해가스의 배출을 수요의 측면을 적용해,각국의 오염권의 한도를 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형평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국은 그들 입장에서 한발자국 전진한 셈이다.오는 12월초 교토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는 이미 실패를 예견하고 있다.미국은 이미 5년전부터 수요를 기준으로 한 오염권 한도 설정에 대비,모든 조치를 취해 놓았다.반면 유럽은 그동안 무조건 유해가스사용을 15% 줄이자며 한 목소리를 내왔기에 유럽과 미국의 상황은 오늘날 현격하게 다르다.미국은 지구온난화에 아직도 낙관적인 근거를 찾으면서 교토에서 협상을 하려는 것이다. 현재 지구온난화 현상을 살펴보면 모든면에 있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어 협상은 다음 세기에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게될 것은 확실하다.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파푸아 뉴기기아에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과 심각성은 잘 드러났다.실제 엄청난 손해를 입혔다.지구 대재앙의 신호탄이다. 지구온난화는 계절풍의 지역과 지구의 끝에서는 가뭄을,그리고 다른쪽 끝에서는 홍수와 태풍을 몰고와 엄청난 피해를 주었던 것이다.따라서 수요를 기준으로 한 오염권 한도 설정은 지구온난화가 수억여명의 사람들들을 허약하게 만들고,그리고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게 한다고 그전부터 부르짖어온 사실을 망각한채 내린 결정에 지나지 않는다.이러한 결정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위기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다. 상당수 많은 경제학자들도 인간의 발전은 절대적으로 자연의 형평성을 유지하고서야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지구환경의 위기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지 않은 인간의 비이성적인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오늘날 이러한 인간의 비이성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르몽드 10월25일자〉
  • 태 군부도 ‘총리퇴진’가세/이틀째 반정부 시위속 각료 전원 사임

    ◎차왈릿 총리 뇌검사 결과 ‘망각증세’ 【방콕 외신 종합】 차왈릿 용차이윳 태국총리에 대한 태국 중산층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군부마저 차왈릿 총리에게 퇴진을 촉구하는 등 태국정정이 혼미에 빠져들고 있다. 방콕의 근로자와 기업인 등 시민들은 20일 금융중심가인 실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데 이어 21일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차왈릿 퇴진촉구 시위를 계속했다. 또 최고사령관 몽콘 암폰피싯 장군을 포함한 군부 인사들도 현상황에서 차왈릿 총리가 정부를 계속 이끌기는 어렵다면서 프렘 틴술라논 전총리를 주축으로 하는 거국정부에 길을 내주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차왈릿 총리는 일종의 망각증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태국의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 병원 관계자는 차왈릿 총리가 20일 방콕시내 마히돈병원에서 뇌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그가 자신의 말을 잊어버리는 망각증세를 보이고 있어 총리직을 사퇴하고 휴식을 취하는게 좋겠다는 소견을 내놓는 한편 차왈릿 총리에게 알츠하이머병 검사를 해보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국 각료들은 21일 곧 있을 개각을 앞두고 차왈릿 총리에게 사임서를 제출함으로써 차왈릿 총리와 연정내 제2당 지도자인 차이타이 춘하반으로 하여금 내각을 새로 구성할 재량권을 확보하게 만들었다.
  • 자민련의 ‘보폭조절’ 속사정/DJ 비자금 감싸기 지원사격만 계속

    ◎폭로전 결과 예측 불투명… 결단 못내려 자민련은 11일 이틀째 신한국당을 공격했다.비자금 정국에서 국민회의에 대한 측면지원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이다.야권후보 단일화 협상파트너의 ‘추락’을 막기 위한 공조차원이다. 안택수 대변인은 11일 강도높게 신한국당을 몰아치는 성명을 냈다.안대변인은 신한국당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죽이기’ 정치공세는 형평성,망각성,치졸성 등 세가지 측면에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수준”이라며 “신한국당은 정치적 광기를 자제하라”고 공격했다. 이규양 부대변인은 촌평에서 “신한국당의 삼재가 나라의 삼재를 불러들이고 있다”며 “신한국당이 벌이는 막가파식 비자금 폭로정쟁은 ▲경제파탄 ▲정치불신 ▲국가혼란이란 삼재밖에 남는게 없다”고 가세했다.김창영 부대변인은 “폭로의 근거가 국가기관이 만든 파일이라면 대선을 앞두고 공작정치가 재개됐다는 적신호”라며 입수경위 공개를 촉구했다.전날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거친 용어를 사용했다.국민회의와의 야권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도 엿보였다. 하지만 자민련의 자세에는 일정한 한계를 읽을 수가 있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와의 전면전에 직접 개입을 않는 선에서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비자금 정국의 종점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현재로서는 협상파트너를 돕는게 당연하다”면서도 “비자금 문제로 국민회의 김총재의 지지율이 급락하거나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는 상황이 오면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게다가 생사를 건듯한 신한국당의 ‘전쟁’ 의지는 자민련의 보폭을 더욱 좁게 하는 요인이다.
  • 스포츠중계 경쟁 과열/자사 중계결과 뉴스 톱기사처리 빈번

    ◎월드컵 한일전 ‘뉴스데스크’ 60% 할애 스포츠중계 경쟁에 뉴스가 춤을 춘다.공중파 방송사간에 스포츠경기 중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가 중계한 경기결과가 메인뉴스의 톱기사를 장식하는 등 뉴스프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행태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이는 대선정국을 비롯한 각종 주요 이슈를 시청자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한편 국민적 합의를 유도할 수 있는 의제를 던져주어야 할 방송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송사간 스포츠중계 경쟁의 발단은 미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박찬호 선발등판 중계.올 한해 KBS가 ‘박찬호 특수’를 누리는 동안 내내 가슴쓰리던 MBC로서는 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독점중계로 앙갚음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계경쟁이 끝간데 없이 치달으면서 예상대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KBS가 박찬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1·2채널을 바꿔가며 재방송이나 특집을 내보냈는가 하면,MBC는 급기야 경기소식을 메인뉴스의 톱기사를 비롯해 10여꼭지씩 방송하기에 이른 것.박찬호가 외교관 10명 이상의 몫을 해냈고 축구경기가 온국민의 관심속에 치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MBC­TV의 간판 뉴스프로인 ‘뉴스데스크’가 방송시간 대부분을 월드컵예선 한·일전 경기소식 보도에 할애,‘스포츠 뉴스화’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한·일전 경기가 있던 지난달 28일 톱뉴스 ‘일본을 깼다’를 시작으로 ‘4분전 기적의 역전’‘3박자가 맞았다’‘응원전도 압도’‘우리가 해냈습니다’‘일본열도 침몰’등 모두 10꼭지의 기사를 20분 동안이나 내보낸 것.이날 전체 뉴스방송 시간이 31분이고 건수(건수)가 18꼭지였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다분히 시청률만을 노린 것이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뉴스데스크’는 29일에도 ‘선수단 개선’등 축구관련 기사를 6꼭지나 보도했다. KBS ‘9시 뉴스’역시 지난달 24일 박찬호의 14승 소식을 톱뉴스 포함 4꼭지를 5분38초동안 보도했다.2꼭지로 4분5초동안 나갔던 ‘신한국당 갈등’‘DJP 후보단일화 협상’등 주요 정치현안 뉴스 보다 박찬호 기사가 더 중요하게 취급된 셈이다. 결국 불필요한 시청률 경쟁에 매달린 방송사들이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원칙을 철저히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 교황 이 볼로냐 록콘서트 참석

    ◎바오로2세 주빈 초청… 팝가수 공연 관람/35만 관중에 “인생의 답은 바람속에” 설교 【볼로냐 DPA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7일 무려 35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팝송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함께 어우러지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던 이탈리아 볼로냐시의 록 콘서트에 참석,봅 딜런이 부른 노래가사 ‘해답은 바람 속에 실려있다’는 말이 맞다며 젊은이들에게 예수를 따를 것을 권고했다. 바오로 2세가 주빈으로 초청된 이날밤 콘서트에는 개장과 함께 볼로냐와 가톨릭교 당국의 모든 예상을 초월하는 대규모의 군중이 일시에 몰려들며 부상자들이 발생,병원에 옮겨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관객들은 특히 지난 60년대 기성체제에 저항하는 노래들을 불러 젊은이의 우상이 됐던 미국가수 딜런이 출연해 ‘블로운 인 더 윈드(바람속에 실려있다)’를 비롯한 히트곡들을 노래하자 환호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바오로 2세는 딜런이 노래를 마치자 악수하며 공연을 치하하고 관객들을 행해 “수분전 여러분중 한 사람이 인생에 대한 질문의답이 ‘바람속에 실려있다’고 말했다.그것은 진실이다.그러나 그 바람은 성령의 숨결이자 목소리이며 모든 것에 의해 흩어져 망각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바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딜런 외에도 아드리아노 셀렌타노와 루치오 달라 등 할렘 영가가수,장인가수 안드레아 보첼리,프랑스 재즈피아니스트 미셀 페트루시아니 등이 출연했다.
  • 인도 산치대탑(세계 문화유산 순례:44)

    ◎왕 향한 여인의 한 불탑으로 우뚝/사랑의 약속 망각 아쇼카왕 속죄불사… 높이 16.4m·지름 36.5m 인도 중부의 호반도시 보팔에서 북동쪽으로 70여㎞ 떨어진 작은 마을 산치.이곳은 부처님의 생애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인도에서 빼놓을수 없는 불교유적지 가운데 하나다.기원전 3세기 아쇼카 왕이 세운 거대한 스투파가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아쇼카 왕이 이곳에 불탑을 세운 것은 자신의 과오에 대한 회한에서 비롯됐다. ○보팔시서 북동쪽 70㎞ 아쇼카 왕은 태자 시절,산치에서 멀지않은 비디샤 지방에 사는 데비라는 처녀를 사랑했다.아쇼카는 왕이 되면 그 처녀와 결혼할 것을 약속하고 그곳을 떠났다.그러나 아쇼카는 왕위에 오른 뒤에도 인도통일 전쟁에 골몰한 나머지 지난날의 약속을 까맣게 잊었다.이 불행한 여인에게는 아쇼카와의 하룻밤 인연으로 얻은 마헨드라라는 아들이 있었다.온갖 수모속에 살던 여인은 인도의 통일전쟁이 끝나갈 무렵 자신의 신표를 아들에게 건네 주며 아쇼카 왕을 만나볼 것을 당부했다.아들은 마침내아쇼카 왕을 만났다.옛 약속을 떠올린 왕은 아들과 함께 사랑했던 여인을 찾아 나섰다.하지만 그녀는 이미 유명을 달리한 처지였다.안타까움에 몸부림치던 아쇼카 왕은 아들의 소원대로 어머니의 유해 위에 불사리를 모신 스투파를 세우도록 허락했다는 것이다.한 여인의 한과 신심의 결정체인 산치 불탑은 이런 사연을 안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산치의 유적군을 처음 발견한 것은 1818년 영국 기병대의 테일러 장군이었다.그뒤 1912년 영국의 존 마샬 경에 의해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시작됐다.산치의 스투파는 기단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허물어진 상태였다.두 차례의 복원작업 끝에 현재의 모습을 얻게 되었다.스투파(stupa)란 ‘흙을 쌓아 올린 것’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솔탑파로 음역된다.스투파는 원래 부처님 사리를 묻고 그 위에 돌이나 흙을 쌓아올려 만든 무덤을 뜻했다.그러나 그것은 차츰 예배의 대상 혹은 공덕을 쌓는 종교적 행위의 하나로 바뀌어 갔다.아쇼카 왕은 인도를 통일한 뒤 인도 전역에 탑을 세워 8등분해 모신 부처님의 사리를 안치했다.그중의 하나가 바로 산치의 불탑이다. 산치에는 이러한 스투파가 8개나 있었지만 현재 전해지는 것은 3개뿐이다.규모가 가장 큰 제1스투파는 산치의 대표적인 불교유적이자 상징조형물이다.높이가 16.4m,지름이 36.5m로 산치대탑으로 불린다.나직한 언덕 위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그것은 마치 바리때를 엎어 놓은듯 둥그스름했다.탑은 전형적인 고대 스투파의 구조를 띠고 있다.원형의 기단 위에는 반구형의 탑신을 놓았으며 그 위에는 평두라고 불리는 난간 모양의 사각형 울타리를 담장처럼 둘렀다.맨 꼭대기에는 우산 모양의 덮개인 산개와 산간을 세워놓았다.그리고 기단과 탑신이 접하는 중턱에는 빙 둘러 길을 냈다.통로를 돌며 예배를 올릴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또 기단부 아래에는 돌로 만든 울타리와 동서남북 4개의 문을 두었다.토라나(torana)라고 하는 이 탑문에는 양쪽 기둥을 연결하는 세 개의 대들보가 가로질러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줬다. ○1818년 영 장군이 발견 산치 불탑에서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탑문과 들보 표면에 새겨진 온갖 형상의 부조물이었다.부처님의 일대기와 전생설화인 ‘자타카’,아쇼카 왕의 행적 등을 주로 표현했다.부처님의 전생담을 형상화한 것이 그중에서도 주류를 이뤘다.특히 부처님이 전생에 행한 갖은 인욕행을 새긴 부조는 광대무변한 깨달음의 세계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산치 불탑이 세워질 무렵은 불교미술사에서 말하는 이른바 무불상시대였다.그런 만큼 부처님의 형상을 조각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됐다.부처님의 모습을 직접 묘사하지 못하고 고도의 상징과 은유로 에둘러 표현한 것은 그 때문이다.연꽃과 흰 코끼리는 부처님의 탄생,보리수는 깨달음,법륜은 출세간의 가르침,불적은 부처님의 임재,그리고 탑은 열반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이용됐다. 산치의 유적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각각 다른 양식의 조각풍을 엿볼 수 있다.그 한 예로 제1스투파 남문 바깥쪽에 있는 아쇼카 왕의 돌기둥은 당시 유행하던 인도 마우리아 왕조풍의 양식과는 사뭇 다르다.그것은 차라리 이란의 아케미니안 미술 성향에 더 가깝다.북인도를 중심으로 인도 각지에 남아있는 아쇼카 돌기둥은 불교성지의 소재를 나타낼 뿐 아니라 성지 순례객들의 길잡이 구실도 했다.그 아쇼카 돌기둥은 오늘날 인도인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조형물이다.맨 꼭대기의 사자상이 인도의 국장으로 채택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상징물인 셈이다.한편 산치대탑의 문위에는 불자를 든 야크샤,곧 야차를 세웠다.이는 부처님 형상을 표현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초기 마투라 미술에서는 부처님의 형상을 이처럼 야크샤 등의 모습을 빌어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부처님 일대기 부조물 새겨 산치에는 산치대탑 외에 두 개의 탑이 더 있다.1번 스투파에서 북동쪽으로 45m쯤 걸으면 제3스투파가 순례자들을 맞는다.기원전 2세기 경에 세워진 이 스투파는 지름이 15m,높이가 8m 조금 넘는 아담한 탑이다.이 탑은 1851년 부처님의 두 큰 제자인 사리푸트라와 모드갈랴야나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이들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 스리랑카 스님들은 스투파 바로 옆에 자그마한 사원을 지었다.산치 언덕에서 서쪽으로 500m 밖에는제2스투파가 있다.기원전 2세기에 조성된 이 탑은 다른 스투파에 비해 그 만듦새가 무척이나 원시적이었다.하지만 가지각색의 동물과 꽃,사람의 형상이 어우러진 원형 돋을 새김에서는 옛 인도인들의 충일한 생명력과 상상력이 그대로 묻어 났다.
  • 하시모토 침략사과 안해/민주사변기념관 참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는 6일 2차대전 종전후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동북지방인 심양을 방문하고 9·18 만주사변 기념관을 참관했다고 중국 중앙TV(CCTV)가 보도했다. CCTV는 하시모토 총리가 “역사가 부여한 책임을 받아들여야 하며 역사를 정시하려는 생각에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하시모토 총리는 또 역사를 바로보는(정시)기초위에서 일·중 관계를 강화하고 미래를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하시모토는 일본의 중국침략에 대한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다.이에앞서 히로시 하시모토 일본수상 대변인도 하시모토수상의 별도의 사과성명등 성명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시모토 총리는 지난 31년 일본의 만주침략의 역사자료 및 가혹행위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9·18 기념관을 참관한 뒤 “역사를 망각할 수 없다.역사로부터 배울 수는 있어도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또 기념관을 참관하고 이화위귀(화목을 소중히 여긴다 또는 야마토 일본정신을 근본으로 한다는 뜻)란 휘호를 남겼다.
  • 총무처개발 전자결재SW 무료배포 마찰 증폭

    ◎정부­예산절감 업계­SW 육성/정부­문서 호환·유지비 절약위해 불가피/업계­시장 50% 사라져 기업존립 큰 위협 정부가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에 자체개발한 전자결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어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총무처가 정부기관간 전자문서 교환 및 전자결재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국정보고 유통시스템’을 자체 개발,행정부처 및 공공기관에 무료로 배포하면서 그룹웨어 개발업체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 진흥협회(한소협·회장 김택호)는 이 조치가 국내 그룹웨어업체의 존립기반을 뿌리채 흔들 것으로 우려,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려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그룹웨어 시장의 예상 규모는 5백억∼6백억원정도.이 가운데 40∼50%가 정부 및 공공부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이 시장을 잃는다는 것은 벤처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20여개 그룹웨어 업체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다. 총무처측은 이에 대해 예산절감과 호환성문제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자체개발에 따른 경비절약과 함께 그룹웨어 업체들 사이에서 정보교환 및 공유에 전제조건인 전자문서 표준규격이 정해지지 않아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관간 문서교환작업에 부적합하다는 주장이다.또 소프트웨어의 유지,관리도 자체인력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올해초 개발된 윈도용 버전은 이미 20여개 정부기관에 배포된 상태다. 한소협측은 그러나 전자결재 시스템의 표준마련은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차원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행해야할 임무라고 반박하고 있다.실제로 국가표준규약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년여동안 정보통신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작업을 벌여 왔으며 그 작업 결과들을 참고로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해왔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총무처가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무료 배포하는 것은 정부의 기본 임무를 망각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또 예산절감 논리에 대해서도 전자결재시스템의 소프트웨어 특성상 유지,보수 인력이 상당수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민간업체 제품을 구입,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것보다 오히려 경비가 더 들것이라고 받아치고 있다. 한소협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한쪽에선 소프트웨어업체 육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기업의 생존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꼴”이라고 지적하고 “총무처가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월 정기국회때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위로하라 위로하라 위로하라(송정숙 칼럼)

    머리를 남정네처럼 깎고 남방 계열사람들이 그렇듯 피부빛깔이 갈색이 된 ‘훈’할머니는 먼곳에 넋을 두고온 사람처럼 김포공항 청사 한 복판에 망연히 서서 ‘아리랑’을 불렀다.그것만이 생소한 고국의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이기라도 하듯 ‘아리랑’을 불렀다.본래 이름도,고국말도 못하는 그가 한국인임을 입증받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것 뿐이라는듯 부르고 있는 그의 아리랑은 처연했다. 언론들은 그렇게 부른 그의 아리랑이 “또렷한 발음”이었다고 묘사했지만 그의 ‘아리랑’은 “발음”보다는 가락이 분명했다.구성지고 청승스런 가락.‘아리랑’을 그렇게 흘려내듯 한숨섞어 부르는 것이 ‘조선사람’식이다. 우리민족 특유의 것이라는 ‘한(한)’의 정서를 말할때 우리는 ‘아리랑’을 인용한다.아리랑은 그 감수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전형이다.집을 떠나 먼 외국을 돌다가도 이국땅에서 문득 아리랑의 가락을 만나면 우리는 금방 다리에서 힘이 빠지며 ‘고국’이 서리서리 그리워 그자리에 주저앉고 싶어진다.억지로 보내진 여행도 아니고 호강스런여행을 하다가도 공연히 서러워지게 하는 가락이 아리랑이다.‘애국가’가 울리면 저절로 손이 가슴에 올려질지언정 그렇게 눈물이 나지는 않는데 ‘아리랑’은 듣는 순간 가슴을 파고들어 그립고 서럽고 따뜻함이 엉겨진 뜨끈한 덩어리를 명치끝에 솟게 한다. ○그녀가 부른것은 아리랑 남방땅에서 얻은 가무잡잡한 혼혈의 손녀들을 동반하고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망연할 뿐인 고국땅을 찾은 ‘훈’할머니에게서 저절로 흘러나온 한숨같은 노래.그것이 아리랑인 것은 당연하다.다른것은 다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지고 ‘아리랑’만이 그렇게 체내에 박혀있다는 것은 그가 틀림없는 조선여인임을 말해준다.그리고 그 시대에 ‘남양군도’로 끌려가서 살아남은 조선여인이라면 그것은 일본이 강제로 동원했던 일본 군대위안부인 것이다. ‘훈’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이 ‘나미’라고 했다.그의 이름이 ‘나미’라는 것은 어쩐지 좀 안 어울린다.가요를 약간 혀짧은 소리로 부르던 어떤 여가수를 연상시키는 ‘나미’라는 이름은 ‘훈’할머니시대의 ‘조선의 딸들’의이름은 아니었다.너무 ‘현대티’가 나는 것이다.아리랑이 신음이나 한숨처럼 몸에 밴 조선여인인 그가 간직해온 이름이므로 틀림이 없을 터인데 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 것일까. 혹시 ‘나미’가 아니고 ‘남이’인 것은 아닐까.‘남이’일수도 있고 ‘남이’일수도 있다.또는 끝자가 ‘남’으로 끝나는 이름일수도 있다.‘정남’‘후남’‘영남’‘순남’으로 사내 남자를 붙여 ‘남’으로 끝나게 한 이름이 우리의 딸들에게는 많았었다.“사내동생을 보아라”는 주술적 효력의 기대로 붙여준 이름들이다. ○그 소원만은 풀어주어야 끝자가 ‘남’일 경우 집안에서는 “남이야!”하고 불렀을 것이다.“남이야!”는 “나미야!”와 같은 발음이다.그러고보면 ‘나미’라는 박래품 냄새나는 이름의 숙제도 풀린다. “내이름은 나미,가족을 찾아주세요”‘아리랑’을 부르며 그는 서툰 글씨로 쓴 분홍색 청원서를 내보였다.그 소원만은 풀어줄 수 있어야 우리는 ‘조국’의 자격을 운위할 수 있다.천만명의 이산도 찾아준 우리다.온갖 기법도 터득한 처지고모든 사회적 정보의 전산망 자료화작업도 거의 완성했음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그런 우리가 ‘훈’할머니의 가족도 못찾아준다면 전산망이 아무리 잘되어있다해도 허망한 것일 뿐이다. ○‘훈’할머니가 던지는 잠언 황량하기가 사막처럼 되어가는 우리를 한탄하는 자리에서 한 종교 목회자가 자신이 발견한 경전 귀절을 소개한 일이 있다.그의 신이 가르치는 ‘말씀’중에서 “위로하라.위로하라.위로하라”는 말을 찾아냈다고 했다.잠재의식에서 “아리랑가락”을 발굴하여 들고 우리를 찾아온 ‘훈’할머니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름을 확인해주고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다.그러는 것이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는 길”이다.증오와 비난과 험구로 상처만 증폭되어가는 우리의 어리석은 오늘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할수 있는대로 우리서로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자.
  • 살아있는 기업/아리 드 게우스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기업은 생물… 진화해야 산다/기계처럼 이윤에만 매달리면 장수못해 기업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출현한 여러 제도·기관 가운데 막내둥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막내둥이는 이제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또 서민의 자잘한 삶에서든 국가의 큰 틀에서든,결코 빼놓을수 없는 중추 요소다.서양에서도 기업의 역사는 50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는데 이는 인간문명의 거대한 시간표에서 보면 아주 미소한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이 짧은 기간동안 믈질적 부의 생산자로서 기업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기업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폭발적으로 급증한 세계인구에 문명 생활을 가능케 하는 재화와 용역을 계속적으로 대줄수 있었을런지 전연 감잡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기업의 역사보다 더 짧은 것이 기업의 수명이다.전세계적으로 기업은 ‘일찍 죽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그래서 사람들도 은연중 기업하면 백에 아흔아홉은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것이려니 한다.또 이처럼 엄혹한 적자생존의 망을 통해 휼륭한 기업이 걸려져야 경제와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고있다.즉 기업의 ‘조사’현상은 당연하다는 것으로,이는 교회나 학교나 군대 등 문명의 다른 기관과 대비되는 관점이다.제대로 크기 전에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 만큼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 기업이 되느냐에 관한 이론과 책이 부지기수로 쏟아진다. ○인간보다 짧은 기업수명 아리 드 게우스(Arie de Geus)의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은 ‘사나운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습관’이란 부제가 붙어있다.그래서 흔한 기업 적자생존의 지침서인 것은 틀림없지만,하바드 경영대학원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상당히 색다른 기업경영 저술로 평가받는다.어떻게 하면 다른 기업을 제치고 살아남을수 있느냐에 관한 조언이 아니라,모든 기업이 살아남을수 있음에도 나쁜 습관 때문에 일찍 없어져 버리는 것을 애석해 하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큰 기업인 로얄 더치 쉘의 그룹 전체 기획업무를 총괄했던 게우스는 한마디로 기업이 ‘살아있는’ 생물체를 닮으면 살아 남는다고 말한다.여기에서 책제목의 ‘살아있는’이 나왔다.일찍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라 생물같은 기업이란 뜻의 제목인 것이다.이같은 ‘기업 유기체’,‘기업 생물학’ 이론을 펴는 저자는 그러면 외형으론 살아있지만 장수하지 못하고 곧 사라질 기업이 갖고있는 나쁜 습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놀랍게도 기계처럼 이윤 제조에만 골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같은 ‘경제적 기업’은 기계이지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있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살아있는 기업은 생물처럼 긴 세월을 버텨내 잔존하고,계속되는 공동체로서 자신을 영구화하는 것이 제일의 목적이다.기계같은 기업과 생물같은 기업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진화론을 물론 생태학·인지 심리학·동물행태학·면역학 등의 개념을 차용한다.생물처럼 살아있는 기업은 단순한 경제적 기업보다 보다 빨리 자신의 환경에 대해 배우고 이에 적응해 잔존의 가능성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장수 기업들은 생물의 종처럼 진화해 살아 남았다고 본다. ○일·유럽 평균수명 12.5년 포츈 선정 500대 기업이나 유수한 다국적기업의 평균수명은 40년내지 50년에 지나지 않는다.일본이나 유럽의 평균기업 수명은 단 12.5년에 불과하고 1970년에 미국에서 500위안에 들던 기업도 1983년에 이르면 그중 3분의 1이 인수·합병·분리 등으로 사라지고 없는 판국이다.인간의 평균수명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데 저자는 이같은 조사를 일반인들 처럼 당연시하지 않고 ‘눈에 확 띄는 실패’로 여긴다.그리고 이로헤서 거대한 잠재력이 허비되어 버렸다고 애석해 한다. 지금까지 700년 넘게 잔존하는 스웨덴의 스토라,400년 역사의 일본 스미토모 등 세계적인 크기의 기업으로 100년이 넘는 기업은 40개 정도된다.저자는 “경영자들이 재화와 용역 생산의 경제적 활동에만 포커스를 맞출뿐 자기 조직의 진정한 본성이 인간들의 공동체와 같다는 것을 망각해 버렸기 때문에 기업은 망한다“고 말한다.장수기업을 분석할 결과 주주들에게 좋은 투자수익을 돌려주는 것은 기업의 장수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윤은 기업이 건강하다는 징후가 될 뿐이지 예고지표나 결정인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체성·응집력 키워줘야 저자는 돈버는 기계가 아니라 긴 세월동안 종을 유지해온 생물체와 같은 살아있는 기업은 환경에 민감하고,강한 자기 정체성의 응집력을 가지며,소속원들이 두려움없이 뭔가를 실험해볼수 있는 관용적 분위기와 탈 중앙집중성,보수적인 재정운용 등의 특징을 공유한다고 지적한다.이런 추상적 덕목을 진화·면역 등 생물학 개념으로 상설하고 있는 이 책은,단순히 생물학 용어를 차용한 선에 그치지 않고 기계의 이미지가 강한 기업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한결같이 다루고 있다. 215쪽.하바드대 경영대학원 출판사 24.95달러
  • 부실공사 중벌로 다스려야(사설)

    경기도 안양시 박달고가도로가 교각 부실시공으로 일부구간이 내려앉기 직전 발견돼 가까스로 대형 참사를 면한 사건이 발생했다.시민들의 세금 4백10억원을 들여 건설한 고가도로가 준공 20일만에 부실공사 때문에 못쓰게 된 것이다. 악몽같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건이 얼마전 일이라고 또다시 부실시공이란 말인가.운 좋게 한 시민이 발견,신고해 대형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하지만 부실시공에 책임이 있는 건설·감리업체,감독관청 관계자는 대형사고가 난것과 다름없는 엄중 문책을 받아야 하며 고가도로 전체를 정밀진단,보강조치를 해야 할것이다. 수십,수백명이 죽고 다친 비극의 교훈을 곧바로 망각하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은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이번 부실시공은 단순한 안전 불감증이나 건망증이 아니라 죄질이 나쁜 습성화한 중죄로 다스려야 한다.수십년,1백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세웠어야 할 국가적 시설을 20일짜리 날림으로 만들어 국민의 세금을 축냈을 뿐 아니라 언제 무너져 내려 선량한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갈지 모를 땅속의 지뢰 같은 위험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 건설업체가 감리가 철저한 해외에서 부실공사를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오히려 시공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런데 제 나라에서는 상식이하의 부실시공을 밥먹듯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덤핑입찰,헐값 재하청,부실자재사용,지나친 공기단축,보이지 않는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고 잠시라도 지켜보지 않으면 대충대충 넘어가는 공사판 인력의 습성등 입찰에서 시공,감리,관청의 감독에 이르는 전과정이 구조적으로 병들어 있기 때문이다.이 고질은 삼풍,성수대교사건때의 부실시공 추방궐기대회 같은 겉치레로는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오직 건설공사의 입찰에서부터 준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합리화하고 감리를 철저히 하는 것만이 근치의 처방전일 것이다.
  • “문화를 알면 삶이 풍요롭다”/민용태 고려대 교수(시론)

    ◎“물신주의에 병든 사회 건강 잃은뒤 돈 소용없듯 꿈·감동없는 삶은 죽은것 문화와 함께 함께 참된 생명을…” 한석봉 어머니의 말이 새롭다.“하루라도 글을 안 읽으면 입안에 곰팡이가 슨다”.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텔레비전을 보고 신문도 읽고,하다 못해 거리의 간판이라도 본다.그러나 모든 문화라고 반드시 사람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사람의 생명과 믈을 아껴주지 않는 어느 문화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위암과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에서 최고이다.세상에 사람이 죽고 싶으련만,특히 우리처럼 오래 사는 것을 최대의 복으로 생각하는 민족이 암에 걸리고 차에 치여 죽는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그러나 사실과 통계는 늘 이렇게 위협적이다. 물고기도 물이 오염되면 이내 죽고 만다.1급수에 산다는 가재와 징거미가 없어지면 2급수에 사는 피라미가 설치고,그것도 더욱 오염 되면 미꾸라지까지 자취를 감춘다.문화 오염이라는 것도 같아서,오늘의 우리 문화 풍토는 유락시설이 많은 한강 상류보다 더러워서 이미 위험 수위이다. 문화는 삶의 질과 폭을 넓혀준다.우선 우리의 현실이 항상 북한의 “전면전” 도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환상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그러나 그 보다도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의 가치 관념이나 의식이 지나치게 물신주의에 병들어 있고,거짓이나 위선을 도덕이라고 생각하는 ‘체면’과 ‘겉치레’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삶의 위상에 보다 진솔하게 가까이 가는 자세가 없고,숨쉬며 느끼고 생각하고 즐기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명적 사고도 없다. 원시시대에는 배고프면 먹는 것이 문화였다.다음 시대는 하루 3끼 먹는 것이 습관이고 문화였다.그러나 오늘은 같은 음식이라도 좋은 곳에서,맛있는 것을,좋은 음악을 들어가며 먹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이 ‘좋은 곳’ ,‘맛 있는 것’,‘좋은 음악’이 먹는 것과 어우러지는 문화시대이다.우리의 오늘은 분명히 이 ‘문화시대’에 와 있으나 실제 우리의 사고나 습관은 배고파서 뚝딱 먹어치우는 물질주의,성급주의가 판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문화를 모른다는 것은 “먹고 사는데 문화가 무슨 상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최근 페루에 있는 세계적 유적 ‘꼰도르(콘도르)’ 독수리의 머리 부분 3분의1을 우리나라 사람이 CF를 찍느라고 파괴했단다.구구한 변명은 젖혀 놓고라도 3천년을 살아도 다시 못만들 인류의 유산을 어떻게 다시 복원 할 수 있겠는가. 문화재가 당장 먹고 사는 일과 관계가 없다고 치자.그렇다면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꿈꾸지 않고 사는 재주가 있는가.웃지 않고,울지 않고,감동하지 않고 살 수가가 있겠는가.옛 사람도 살았고,옛 사람도 우리처럼 꿈과 믿음이 있었고,옛 사람도 우리 비슷하게 생겼고,그 사람이 우리의 할아버지 였다는 확신과 그 느낌을, 문화와 예술이 아니고는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 것인가. 잘 입고,잘 먹고,잘 사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니다.생각하고 느끼고 감동할 줄을 알아야 행복할 수 있다.우리 사회에는 돈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돈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끝이듯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꿈꿀줄 모르면 그 쾌락은 오래가지 못 한다.우리의 오늘이야 말로 삶의 질이 중요한 때이다.보다 즐겁게,보다 좋은 환경에서,보다 좋은 기분으로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이다.말을 바꾸면 보다 문화적으로 살고 싶다.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글이나 예술,문화 문제는 늘 뒷전이다. ‘문화를 모르면 밥 먹은 입에 암이 생긴다’ 위암과 교통사고는 공통분모가 있다.문화 부재와 조급성의 산물이라는 점이다.문화란 눈 앞의 일과 관련이 없는 듯 보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다.너무 눈앞의 일에만 관심을 두면 문화가 안보인다.눈을 감지 않으면 꿈을 꿀수 없듯이,눈앞의 일만이 세상살이라고 생각하면 늘 조급해진다. 문화는 원래 ‘땅파고 가꾸는 일(cultura=cultivo)’이라는 말에서 기원했다.‘하늘 보고 땅 파는 마음’을 모르면 ‘문명과 돈은 곧 암’이 된다.외부의 환경보호만 시급한게 아니다.마음의 환경보호,마음의 생명중심적 사고도 중요하다.‘삶의 진실성을 한 순간이라도 망각하면 그 입에 곰팡이가 슨다’ 예술이나 글은 그 원시적인 삶의 땀과 향기,그 즐거움을 가장 원형에 가깝게 기억하고 있는 음식들이다. 문화인은 두곳에서 먹을 것을 얻는다.그 한 곳은 자연,다른 한 곳은 문화이다.요즘 ‘신바람’이라는 말이 유행하지만,그 ‘바람’은 몸(자연)과 생활의 절주가 맞닿는 곳,즉 좋은 음식(자연)에 좋은 분위기(문화)가 있어야 가능하다.예술에 취하지 않고 글에 반하지 않는 사람은 돈이 천금이라도,늘 죽음 가까이 산다. 오래 살고 싶거든 문화인이 되자.
  • 대선후보 TV토론회/방송사간 과열경쟁 ‘제동’

    ◎사장단 긴급회동… 일정조정 등 법석 공중파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추진하던 여야 대선후보 초청 개별 TV토론회가 무산됐다. KBS와 MBC가 신한국당 대선후보 확정 다음날인 22일부터 3일간 거의 같은 시간대에 여야 3당 대선후보를 초청,개별토론회를 가지려던 계획이 정치일정상의 이유를 내세운 3당의 협조권고에 따라 백지화한 것.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 3당 대변인들은 3일 하오“정치일정상 28일 이후에나 TV토론회가 가능하며,방송3사가 자율적으로 토론일정을 조정해달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방송3사에 보냈다.이에 따라 방송3사 사장단이 4일 아침 긴급회동,TV토론회를 28일 이후로 미루되 방송협회 이름으로 3사가 합동중계한다는데 합의했다.‘돈 안드는 선거’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TV토론회가 방송사간 이전투구식 경쟁때문에 무색해질 위기는 넘긴 셈이다. 사실 TV 개별토론회를 둘러싸고 각 방송사가 벌여온 행태를 보면 저급한 과열경쟁을 탓하지 않을수 없었다.KBS는 지난 1일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는대로 22일부터 3일간 하오 9시50분에 각 당 대선후보를 한명씩 초청,100분간 토론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방송을 내보내 선수를 쳤다.KBS와 공동주최한 모 일간지는 4일자에 사고까지 내보냈다. 이에 뒤질새라 MBC도 2일“22일 신한국당 후보,23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24일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초청해 하오 10시부터 밤12시까지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이를 위해 이미 한달전에 3당 대선후보와 예상주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토론회 계획을 알린 바 있다”고 받아쳤다.SBS는 22일부터 24일까지 메인뉴스가 끝난 하오 8시50분부터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었다. 결국‘먼저 치고 나가는게 최고’라는 경쟁심리에 말려,국민에게 대통령후보의 됨됨이를 충실하고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방송사 본연의 의무는 망각한 꼴이 됐다.“전파낭비의 요소가 많고 각 후보의 장단점을 차분히 비교하기도 힘들다”는 지적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던 것. 그나마 방송3사간에 합동방송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행이지만,이번 기회에 보도 부문으로까지 번진 시청률과다경쟁의 폐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과제이다.
  • 미국은 너무 자만하지 말라(해외사설)

    21세기를 앞두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G8 정상들을 미국으로 초대했다.그러면서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선택은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이자 경제대국이며 록큰롤 음악과 코카콜라뿐아니라 세계의 문화까지 지배하는 미국을 본받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강조하고있다. 보리스 엘친 러시아 대통령까지 세계 선진국 모임에 끌어들여 일렬로 세워놓았다.클린턴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방팽창정책을 러시아가 받아들여 준데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그러나 얼렁뚱땅하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은 하지 않았다.러시아가 NATO에 대항할 만큼 군사 강국이지만 경제적으로 아직 상대가 되지 않은 점을 계산에 넣었기 때문이다. 클린턴이 비약적인 성장과 4.8%로 낮춘 실업율,2.8%선을 유지한 물가상승율 등을 자랑할 수 있게 된 것도 지난 7년간의 이같은 끊임없는 팽창전략 덕이다.그러면 프랑스는 어떤가.지난 91년이래 1천2백만명의 고용창출로 이제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국가들이 그동안 시대착오적인 과거 체제에 대한 향수에젖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이 미국에 뒤진다고 말할수 없다. 따라서 클린턴은 새로운 교훈을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공산주의가 사라진 뒤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되었지만 일시적이 될 것이다.과거 스탈린이 원자폭탄을 갖추는데 불과 4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일본과 독일은 미국의 경쟁국으로서의 면모를 단시간에 갖출 것이다. 유럽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철의 장막이 걷히면서 이제 재통합되고있는 유럽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다.그리고 곧 출범할 유로통화는 달라의 기득권을 부수게 될 것이며 미국도 조만간 이를 잘알게 될 것이다.모든 것은 돌고 돌기 때문이다.그러나 덴버에서 미국은 이같은 역사의 진리를 망각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지나친 거만함은 반감을 사게 된다.미국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 훈할머니 “한국에 가고 싶다”

    ◎위안부 출신 김복동 할머니 만나 눈물만/가족수 4명… 김남조씨는 동생 아닌듯 【프놈펜 연합】 일본군 위안부로 추정되는 캄보디아의 「훈」할머니(73)는 18일 그가 일제말기 한국에서 선편으로 캄디아에 끌려온 후 한번도 고국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초등(보통)학교도 고향에서 2∼3년만 다니고 중퇴했다고 밝혀 그가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김남조씨(62)의 누이일 가능성을 부인했다. 훈 할머니는 이날 『17 또는 18세(1942년 또는 1943년) 되던때 부산으로 추정되는 항구에서 다른 한국여성들과 함께 배를 타고가다 풍랑을 만나 대만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으나 이곳에서는 재난을 피하기 위해 하루밤만 머물렀다』고 말해 「고향 진동을 떠난 누이가 대만에 살면서 1년후 한국을 이틀간 방문하고 동생 김남조씨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군 장교와 결혼해 잘 살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는 일부 보도는 자신의 얘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훈 할머니는 또 그의 형제자매가 여동생,남동생을 포함 1남3녀라고 거듭 밝혀 호적상 5남5녀라는 부산거주 김남조씨의주장과는 다르게 말했다. 한편 전날 『고향 진동에 살았던 남동생의 이름이 100% 자신할 수는 없지만 「김남조」로 어렴풋이 기억된다』고 밝혔던 훈 할머니는 누군가가 「동생이 김남조라고 하는데 아느냐」고 물어와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느낌이 그렇게 간다』라고 대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현재 부산의 김남조씨가 주장하는 누이 김남아는 대만으로 끌려갔던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하오 「훈」할머니는 18일 프놈펜에서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복동 할머니(72)를 만났으나 끝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내지 못한채 망각의 세월에 대한 「설움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물울 흘리기만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훈 할머니는 이날 이곳 두싯 호텔에서 김할머니와 혜진 스님(32·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원장),이상화 한국정신대연구회 총무(여·33) 등 그를 위로하고 돕기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한국측 인사 3명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의 고향이 진동으로 바다와 가까운 곳이라고만밝힐뿐 자신과 가족의 이름,한때 같은 처지에 있었던 한국여성을 만난 소감,위안소 장소 등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답변하지 못하거나 기억해내지 못했다. 훈 할머니는 그러나 김할머니로부터 『한국으로 가서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한국에 가고 싶다』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 한총련 탈퇴해 새길 걸어라(사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전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국민들과 일반 학생들은 물론 한총련의 주도세력으로 생사고락을 함께 한 민중민주(NL)계열 학생들도 폭력혁명노선에 염증을 느끼고 등을 돌렸으며 운동권 선배들까지 현실을 망각한 채 미친듯이 광분하고 있는 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한총련이 설 땅은 어디에도 없다.자업자득이다. 졸업생 또는 제적생들로 구성된 핵심 배후세력인 「직업 운동꾼」들은 지금 수사망을 피해 잠적했다 좀 잠잠해지면 또 새로운 꼭두각시 집행부를 구성해 우리의 자유·민주체제를 뒤엎으려고 하겠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갈수록 아무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곳보다 대학가에서 한총련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침묵하던 학생들도 모두 나서 『한총련은 해체해야 된다』고 외치고 있다.특히 이석씨 사망과 관련하여 전북지역총학생회연합 거태정의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한총련 간부들의 총사퇴와 자수를 촉구한 것은 신선한 충격마저 안겨주고 있다.전북총련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반성하는 뜻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고아원과 양로원,농촌일손돕기 등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그 외 서울·부산·광주 등지의 학생회와 학생단체들도 한총련 해체와 지도부의 자수를 촉구하는 성명들을 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이화여대와 연세대,서울대 학생회는 왕년의 쟁쟁했던 운동권 선배들을 초청해 잇따라 토론회를 열어 한총련의 폭력성을 질타하고 새로운 학생운동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한총련이 선택할 길은 분명해졌다.검찰이 제시한 시한인 7월 말까지 기다릴 것 없이 지금 당장 조직을 해체하고 자수하라.멋모르고 참여했던 학생회 간부들은 서둘러 탈퇴하길 권고한다.검찰도 그런 학생들에게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다고 한다.기회를 놓치지 말고 새 길을 찾길 바란다.그나마 마지막 속죄하는 길이 될 것이다.
  • 쇠파이프·화염병이 학생운동 전부인가…/대학가 한총련 비판 확산

    ◎“과격폭력시위로 학생운동 위상 추락”/정체불명의 이념으로 현실망각 개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폭력시위 사태에 대한 반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연일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민족해방(NL)계 학생운동 조직인 「애국청년선봉대」는 12일 하오 1시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운동에 관한 이야기 한판」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NL계는 한총련의 주류다. 한 남학생(동아리 그림터 92학번)은 『학생운동은 그동안 거창한 정치·사회적 문제만 얘기할 뿐 국민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문제는 외면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남학생(동아리 전통무예연구회 92학번)은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가 부족해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학생운동의 전부라는 착각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이석형)는 13일 학생운동의 주역이었던 선배들을 초청,한총련 사태와 학생운동의 진로를 논의하는 「학생운동 대토론회」를 갖는다. 연세대 총학생회(한동수·26·법학4년)도 이날 성명을 통해 『폭력시위는 생명의 소중함을 돌보지 않았던 비인간적인 행동이며 한총련은 학생운동의 위상을 폭력집단의 행위 정도로 격하시킨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난하고 『학생과 국민들의 대표성을 지닐수 있는 새로운 학생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1일 학생회관에서 함운경씨를 초청,토론회를 가졌다. 함씨는 『현 학생운동은 정체불명의 사상과 이념에 사로잡혀 구체적인 현실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한총련 출범식에 대해 학생운동 선배들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수차례 충고했음에도 세 과시 차원에서 이를 강행하려 한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대·한양대·이화여대·부산대·동아대 등 다른 대학 총학생회 등도 한총련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내붙였다.
  • 또 전경 희생시킨 폭력시위(사설)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출범식을 둘러싸고 연 나흘째 계속되던 불법·폭력시위를 진압하던 20대 대학생 출신 전경이 또 목숨을 잃었다.지난 해 연세대 사태때 시위학생이 던진 돌에 맞아 전경이 숨진 이후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비통한 사건이 아닐수 없다.숨진 유지웅상경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폐와 간이 심하게 파열된 것으로 봐 각목 등으로 얻어맞은 것이 직접 사인이 아닐 것이라고 하지만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참사가 분명한 이상 시위를 주도한 「한총련」의 책임은 면키 어렵다고 본다. 「한총련」은 언제까지 캠퍼스를 「전장화」하고 시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는 게릴라식 폭력시위를 계속할 것인가.대낮 거리를 점거한 채 화염병과 쇠파이프와 돌멩이가 난무하는 폭력시위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이 점에서는 우리 경찰의 시위진압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보다 강력한 특단의 시위 대처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이다. 「한총련」의 문제점은 단순한 폭력시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주도권을잡고 있는 NL(민족해방)계의 친북성향이다.공안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한총련」은 지난 4월 11∼13일간 조선대에서 있은 「조통위」간부 수련회때 그들이 추구하는 혁명노선이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임을 밝힘으로써 북한의 대남 혁명전략인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혁명」과 일치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또 현재의 한국정세를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보고 그 달성방법으로 비평화적인 수단,즉 폭력투쟁을 채택하고 있다.섬뜩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한총련」의 폭력성과 친북성향에 식상한 연세대 등 전국 39개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탈퇴했거나 회비납부를 거부하고 있다.이젠 시민들 차례다.대학당국과 지식인은 물론 모든 시민단체가 나서 학생의 신분을 망각하고 시대착오적인 좌익의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폭력투쟁을 일삼는 「한총련」집단이 발 붙일수 없게 그들을 철저히 배척해야할 것이다.
  • 한보 구형­해설 및 선고공판 전망

    ◎모두 5년이상 중형… 정경유착 엄벌/횡령 등 8개죄목 정태수 고령감안 20년/권노갑 의원 형량 낮아 형평성 고려 흔적/선고때 감형돼도 집유 힘들듯 한보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이 19일 마무리됨에 따라 재판부의 판단만 남게 됐다. 이번 공판은 권노갑 피고인을 뺀 나머지 피고인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검찰이 재판의 주도권을 쥐고 특별한 쟁점없이 매듭됐다는 평이다.당초 피고인들의 「폭탄 선언」등 돌출변수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 11명 전원에게 징역 5년 이상의 중형을 구형,국가 경제를 뒤흔들고 부패한 기업인을 비호해 온 책임을 엄하게 물었다.특히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한보그룹 정태수 피고인에게는 『명색만 재벌 기업인일뿐 인맥과 친분을 악용해 공직사회를 부패시키고 국가기강을 문란케 했다』는 준엄한 논고와 함께 징역 20년을 구형,단호한 처벌의지를 보였다. 특경가법의 횡령 등 8개의 죄목으로 기소된 정피고인은 아들까지 처벌되고 전 재산을 날리게 됐다.정피고인은 수서 사건 확정 판결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아 누범인데다 이번 사건까지 경합돼 법률적으로 25년의 유기징역 최고형까지 가능하다.하지만 73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형을 구형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분석이다. 홍인길피고인 역시 검찰의 준엄한 추궁을 받았다.공직자의 직분을 망각하고 부정한 기업인을 감쌌다는 이유로 징역 7년6월의 법정 최고형을 구형받았다.특경가법 알선수재죄의 법정형은 징역 5년 이하이지만 외환·산업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청탁을 한 것이 경합돼 높은 형량이 나왔다.김우석 피고인과 이철수·우찬목·신광식 피고인은 징역 6∼8년씩의 법정형 하한선에 못미치는 구형이 나왔다.징역 10년 이상,무기징역이 법정형이지만 수사과정에서 순순히 범죄사실을 자백한 점이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이들과 법정형이 같은 권노갑 피고인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이다.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끝까지 혐의사실을 부인한 권피고인에 대해서는 정상을 참작할만한 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혐의사실이 비슷한 다른 피고인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편파 수사라는 야당측의 비난 공세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선고공판에서도 이들 피고인들은 전원 중형으로 다스려질 전망이다.일부 피고인들이 집행유예로 석방될 가능성도 있지만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국정감사를 전후해 돈을 챙긴 권노갑 피고인은 검찰측 공소사실을 재판부가 모두 인정하면 법적으로 집행유예가 불가능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재판부가 작량감경을 하더라도 징역 5년이 돼 집행유예 선고요건(징역 3년이하)을 웃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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