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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진짜 싼곳을 아시나요/전문매장 「남대문마트 안경」

    ◎직영공장서 생산/가격 시중의 50%/“남대문보다 저렴” 안경테의 컬러와 디자인·품질·가격 등은 이제 신세대와 기성세대를 막론하고 소비자가 안경을 선택하는 주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 화곡동 88체육관 맞은편에 있는 남대문마트안경(대표 조정일)은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싼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다양한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소비자가 원하는 「값싸고 품질 좋고 서비스 만점」인 3박자를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안경테와 렌즈를 직영 공장에서 생산,직접 공급함으로써 비율이 높기로 소문난 유통마진을 완전히 없앴다.「크리스천 디모르」「비오터」「로제트」「파브리오 알마늄」 등이 대구공장에서 생산하는 안경테의 고유 브랜드들로 주문자생산방식이 아닌 독자 브랜드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매장에는 국내 100여 생산업체의 안경테 모델 3천여종과 이탈리아·프랑스·미국 등 15개국에서 들여온 수입품 2천여종이 진열돼 있다. 가격은 안경이 시중가의 50%,수입품은 30∼40% 싼 값에 판매중이다.선글라스는 국산 고급이 2만5천∼3만원(시중가격은 5만∼6만원),수입품은 3만∼20만원까지 다양하다. 부산공장에서 직접 생산·공급하는 CR(플라스틱렌즈)는 코팅렌즈가 8천원(시중가 2만원대),하드렌즈 1만5천원(시중가 3만∼3만5천원),압축렌즈 2만원(시중가 4만∼4만5천원),글라스압축렌즈는 1만5천원(시중가 3만∼3만5천원)에 판매중이다. 이같은 가격은 안경점 500여곳이 밀집,값싸기로 잘 알려진 남대문 일대 안경점들 보다 더 싼 편이다. 남대문마트안경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과 수도권에 7개의 체인점을 갖추고 애프터 서비스도 완벽하다. 조사장은 『값싸고 품질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카(Service Car)」제도를 도입,소비자의 안방까지 직접 찾아가 안경수리를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소비자의 실수로 안경이 망가졌을 때도 구입 3개월 이전에는 전 체인점에서 무상수리를 해준다.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무상으로 부품을 교환해 주는 등 판매 이상으로 서비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매장에는 평일에 300∼400명,휴일에 400∼500명의 고객으로 붐빈다. 조사장은 『안경테 값은 품질의 좋고 나쁨을 떠나 들여오는 가격에 일정 이익을 붙여 파는 맹점이 있다』며 『우리 매장에는 재질과 코팅·도금상태를 전문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에 질 나쁜 제품은 들어 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차현숙씨 첫 장편 「블루 버터플라이」 내

    ◎왜곡된 「성」/그 폐해는 ‘모두의 것’/어린시절 「상처」… 혼외열애의 피·가해자/그들이 벌이는 「구차한 사연」들과의 싸움 댁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급속한 성개방 바람,개인의 감정을 무엇보다 앞세우는 가치관의 변화를 타고 기혼자들의 혼외연애를 다룬 드라마가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하지만 왜 이같은 현상이 생겨나고 그 구조가 사람살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은 정작 드물다. 다음주 고려원에서 나올 젊은 여성작가 차현숙씨의 첫 장편소설 「블루 버터플라이」는 파괴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면서 그 상처의 뿌리까지 손을 넣어 이를 어루만지고 넘어서려는 시도다. 소설에서 신경정신과 의사인 수익의 상담실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무의식속에 불에 덴 흔적을 안고 있다.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물들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다.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무수한 유부남과의 성관계로 도피하는 채희는 열살때 친오빠에게 당한 성폭행을 온가족에게 숨겨야했다.자신의 연애를 묵과해달라며 아내 지원에게 잔인한 민우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능한 CF감독이지만 잘난 형들틈에서 항상 찬밥신세였던 성장과정의 소외감을 극복치 못한다.한편 누구보다 모범적인 가정을 꿈꿨다가 망가진 지원의 속에는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복수심이 깔려있었다.이들의 치료자로 나선 수익은 옛날 애인을 잊지 못해 자살한 어머니에 대한 집착으로 정작 자신이 정신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다.모두 수익의 꿈속에 나타난 푸른 나비처럼 날고 싶으면서도 사회라는 투망의 그 많은 제약에 날개가 찢겨 주저앉은 이들의 사연이다. 94년 데뷔한 작가 차씨는 피폐한 의식의 30대 여성을 내세워 여성에게만 굴레를 씌우는 부당한 사회를 투영한 단편들을 써왔다.이같은 여성의 자의식은 이번 작품에도 여전하다.하지만 멍든 의식의 단면을 치열하게 포착해내던 단편에 비해 긴 이야기에 살을 붙여 끌고가는 호흡은 아직 투박한 것 같다.많은 이들의 개인적 상처를 구구절절이 늘어놓을뿐 이를 관통하는 모순된 통념이 무엇인지를 또렷이 집어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채희도,지원도,수익도 불투명하면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결혼과 불륜에 얽힌 그 많은 구차한 사연들과 애써 싸움을 벌이고 있다.차씨는 이들을 통해 억압적인 결혼제도와 공정하지 못한 성관념이 여성 한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은 칼자국을 낼 수 있는지를 아프게 들려주고 있다.
  • 공비 유림 사살순간/장병 4인 증언

    ◎새벽 낙엽소리… 10m 앞 M16 든 공비 발견/아군매복 눈치채고 도주… 생포포기 사격 28일 무장공비 유림(39·잠수함 부함장)을 사살한 육군 일출부대 소속 우성제 대위(28)와 휘하 병사 3명은 10일이상 계속된 수색과 매복의 피로를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이겨내 수훈을 세울 수 있었다. 28일 상오 6시35분쯤.우대위와 노극래 병장(25)·박정훈 병장(23)·정철환 상병(23) 등 4명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해발 250m 야산 정상부근에 참호를 파고 매복작전을 펴고 있었다.전날밤부터 한숨도 자지 못해 눈이 절로 감겼지만 언제 공비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갑자기 「버석버석」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렸다.모두 긴장했다.이어 얼룩무뉘 위장복을 입고 M16소총을 든 남자가 총구를 밑으로 한 채 조심스럽게 산길을 헤쳐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10여m 전방. 모두 숨이 멎는 듯했다.우대위는 『일단 생포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신호로 기다리라고 지시했다.6m 앞까지 다가온 공비는 그러나 아군의 기척을 느끼고 뒤돌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탕 탕」 두발의 총성이 태백산맥의 차가운 새벽공기를 갈랐다.노병장이 쏜 두 발의 총알에 등과 옆구리를 맞은 공비 유림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우대위 등이 다가갔을 때 유림은 이미 숨져 있었다.군 수색대로서는 지난 22일 함장 정용구 등을 사살한지 7일만에 거둔 전과였다. 노병장은 『철모도 쓰지 않은 채 아군으로 위장한 남자가 혼자 산자락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보고 무장공비라는 직감이 들었다』면서 『생포하려 했으나 갑자기 도망가 조준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 저항공비 “끝까지 투쟁” 고함/무장공비­현장 이모저모

    ◎작전훈수 전화 빗발… 큰 관심 반영/도주공비 운동화에 얼룩군복 차림 군 수색대는 무장공비 침투 닷새째인 22일 교전 끝에 공비 2명을 사살하고 잔당 5명에 대한 소탕작전을 계속했다. ○…군 수색대는 이날 아침부터 공비들이 목격된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화비령 등에서 수색작전을 전개.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21일 저녁부터 화비령 야간 매복작전에 투입됐는데 22일 새벽 산중턱에서 공비 1명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며 『수색대가 야간에 움직이지 않고 매복작전을 펴는 것을 알고서 그렇게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 같다』고 분석.이에따라 수색대는 공비들이 낮에는 비트에 은신해있다가 밤에만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이날 상오 다시 정동진리에서부터 정밀수색을 펼치며 화비령 정상으로 압박해들어가는 작전을 구사. ○…22일 새벽 화랑부대와 교전중 달아난 무장공비 1명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계급장은 없으나 견장이 있는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릉시 강동면 칠성산에서 막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화랑부대의 한 관계자는 『무장공비 2명이 22일 새벽 칠성산 정상쪽에서 왕산면 목계리 방터골쪽으로 도망가다 아군과 교전이 벌어져 이 가운데 1명만 사살되고 나머지 1명은 도주했다』고 밝혔다.도주중인 공비는 철모를 쓰지 않고 있다는 것. 한편 군 당국은 특전사를 비롯한 특수부대 요원들을 대거투입하고 박격포 등 각종 장비로 중무장한 채 막바지 소탕작전에 진력. ○…21일 밤 11시25분부터 45분 사이에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선목재에서 수십발의 총성이 산발적으로 들렸으나 군 수색대와 공비간의 교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수색대는 21일 강동면 칠성산 7부 능선 망기봉에서 아군 특전사 3공수여단 소속 이병희 중사를 전사케 한 공비 2명이 칠성산을 넘어 왕산면쪽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높아 35번 국도변을 따라 병력을 집중배치했었다. ○…군 당국은 22일부터 강릉 도심지역을 포함한 동해안 6개 시·군과 태백 영월 정선 등 9개 시·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행금지 시간을 하오10시에서 다음 날 새벽4시로조정.그러나 강릉시 강동면 등 군 작전지역은 하오7시부터 다음 날 새벽6시까지 통금이 계속된다. ○…잔당 소탕작전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합동참모본부에는 작전에 대해 훈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아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전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군복무를 마친 남자들이며 연령층은 장성으로 예편한 50대부터 갓 제대한 2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 한 시민은 『신경안정제(마취제)를 활용하면 공비들을 생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북한의 공비남파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남은 공비들을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고 부연. 또 모 은행의 지점장이라는 남자는 공비들의 해안침투를 막기 위해 폐쇄회로 TV를 설치하라고 제안하는 등 그야말로 「묘안 백출」. 합참관계자는 『아이디어 전화가 하루평균 10통가량 걸려온다』며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아이디어는 곧바로 지휘부에 보고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소개해 대부분이 「함량미달」임을 강력히 시사.
  • 무장공비 8명 어디로 갔나/구덩이 파고 산속 은신 가능성

    ◎하루 50㎞ 주파… 휴전선쪽 도주/북과 교신한후 귀환 시도할듯 18일 강원도 강릉 해상으로 침투한 무장 공비 가운데 8명은 어디로 갔을까.또 어떤 경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할까. 생포된 공비 이광수(31)가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공비가 모두 20명이라고 밝힘에 따라 자살하거나 생포된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청학산 기슭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나 새벽에 상륙한 점으로 미뤄 날이 밝기전에 군경의 포위지점에서 이미 상당한 거리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잘 훈련된 정예 병력일 경우 육상이나 해상을 통해 야간에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은신했다면 이른바 「비트」를 이용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다.산속에 지름 1m,깊이 1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상 도주로는 육상과 해상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공비의 경우 남파전에 돌아가기 위한 제 2의 접선장소가 이미 지정돼 있는 게 관례라고 보면 단파무전기 등으로 북쪽과 교신하면서 다른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이용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예요원들인 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통해 하루 50㎞ 이상을 주파하는 능력을 갖춘 만큼 육상을 통해 귀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침투공비 일당이 집단 자살한 청학산에서 휴전선까지는 불과 60여㎞에 불과해 하루 정도면 거뜬히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는 황병산과 노인봉 등을 거쳐 휴전선 부근의 향로봉·건봉산으로 향하는 코스가 이들의 도주로로 점쳐지고 있다. 공비들은 통상 2∼3일분의 비상식량을 소지하고 있는데다 잡히지만 않을 경우 충분히 연명이 가능하다.도망가면서 풀뿌리를 캐먹거나 뱀·쥐·개구리 등 야생 동식물로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은 공비 이광수가 생포 직후 3일동안 굶어 배가 몹시 고프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이날 저녁 강릉 시내 민가에서 식량을탈취해갔다.
  • 지구촌 삼림 파괴 급가속/동식물 연 5만종 사라진다

    ◎WWF,삼림상태 나타낸 지도 최초 공개/80∼90년 매년 1.3% 벌목·개발로 망가져/92년 「지구환경회담」보호 약속도 “헛구호” 지구지표의 절반가량을 덮어온 숲과 삼림지대가 지금은 3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최근 세계 삼림상태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최초의 지도를 만들어 이같이 밝혔다. WWF가 공개한 지도에는 세계의 삼림 가운데 특히 열대우림 훼손이 심각하며 불과 6%만이 상업용 벌목과 농업 및 개발 등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WF의 삼림보호운동 지도자 프랑시스 설리반은 이 지도와 관련,삼림면적이 비교적 일관된 규모를 나타내는 유럽과 같은 지역에서도 자연삼림이 인공조림으로 대체되어 야생동물 등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반은 『각국 정부들이 인간을 위한 삼림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WWF는 해마다 지상에서 약 5만종의 동식물이 주로 그들의 서식처가 파괴된데 따라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추정했다. 삼림은 토양침식,물부족,산사태 및 사막화현상을 예방하며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WWF 보고서는 각국 정부들이 지난 92년 브라질에서 열린 지구환경정상회담에서 삼림보호를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지난 80∼90년사이 지구의 삼림 가운데 해마다 약 1.3%가 벌목과 농업 및 개발 등으로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WWF는 새로운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지난 10년동안 영국의 세계보존감시센터와 협력하여 국가별 및 국제적 삼림자료들을 모았다. 인공위성 사진들도 전문가들에 의한 현장검증을 위해 이용되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브라질에서는 지난 92년이후 벨기에와 같은 크기의 열대 다우림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온타리오의 마지막 미개척삼림지대의 일부지역에서 벌목이 시작된 캐나다와 파푸아 뉴기니에서는 전 삼림지역 가운데 80%가 벌목허가 취득 상사들의 수중에 들어갔다.
  • 국세청 조사국:3/세무조사(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4)

    ◎투기·환락업소 등 사회악 척결 큰몫/국가적 과업 자부심… 병든부분 예외없이 메스/기업들 조사방해 육탄전·장부 빼돌리기 예사 세무조사는 경제와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는 「메스」다.개인에서 기업까지 사회를 곪게 하는 행위는 어김없이 조사국의 「메스」가 가해진다. 8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투기가 극성을 부리자 국세청은 조사국을 중심으로 투기를 뿌리뽑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87년부터 89년까지 5차례의 단속에서 추징한 세금은 1천5백56억원.상습투기꾼의 명단을 공개하는 극약처방도 동원,투기 바람을 잠재웠다.투기단속을 지휘했던 박경상 당시 조사국장(현 성업공사사장)은 『국세청의 부동산 투기단속은 그때로서는 국가적 과업이었다』고 회고한다. 룸살롱등 유흥업소·골동품점·호화사치업소·호화해외여행자 등은 세무조사의 단골 메뉴.「사회악」으로 여겨지는 행위들은 예외없이 세무조사의 철퇴를 맞는다.오렌지족의 소득원 조사(93년 2월),호텔호화디너쇼 참석자 조사(91년 12월),집세 많이 올린 임대인 조사(90년 3월),전기 많이 쓴 사람 5만명 조사(84년 4월)등이 그 예. 세무조사권은 기업의 생사여탈권과 다름없다.회계장부를 영치해 조사하는 것을 조사요원들은 「염」이라 부른다.세무조사를 시체에 수의를 입히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대규모 탈세로 특별조사나 세무사찰을 받는 기업은 치명적인 손상을 각오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은 김철호씨의 명성사건.상업은행에서 자금을 불법 인출,사업을 급속히 키워가던 명성에 국세청은 추경석 당시 조사국장(현 건설교통부장관)의 지휘아래 50여명의 조사요원을 투입,3백3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20여개의 계열사를 운영하던 명성은 결국 공중분해됐다.「철의 대부」 박태준 전 포철회장도 세무조사를 받고 정·재계인사로서의 생명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지방의 S소주사,R전기,H음향기기업체 등은 세무조사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한 기업들이다. 5공시절에는 세무조사권이 남용되는 사례도 많았다.B소주회사의 예.『당시 Q청장이 소주회사 사장의 회사 인사문제와 관련한 사소한 발언에 기분이 상해 「당장 세무조사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부하 직원들의 만류로 이 회사는 겨우 조사를 면했다』당시 현장을 지켜본 국세청 모국장의 증언이다. 세무조사는 찾아 내려는 조사요원들과 감추려는 기업인들의 싸움이다.과거에는 육탄전이 벌어지거나 천장에 비밀장부를 숨겨두었다가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고 조사관계자들은 회고한다.『빠찡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의 탈세를 조사할 때에는 폭력배들의 협박과 방해를 막기위해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했다』(장준환 조사2과장) 전축을 만드는 C사의 세무조사에 얽힌 얘기.세무조사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이 회사의 업주는 문을 걸어 잠가 출입을 못하게 하고 밖에 대기시켜 두었던 한패에게 회계장부를 집어던져 장부를 갖고 도망가도록 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무조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한다는 인식이 차츰 확산되고 있다.『어느 회사의 세무조사를 하다 회사 물건을 누군가가 외부로 빼돌리는 사실을 발견해 기업주에게 알려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한 일이 있다』 최명해 기획예산담당관(전 서울청 조사2담당관)의 경험담이다. 세무조사를 통해 회사비를 찾아 낼 수 있어 요즘은 세무조사를 환영하는 경영자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 한강하류서 청동기유적 첫 발굴

    ◎한양대 박물관,부천 고강동서 집터 등 찾아/토기는 중류 여주 흔암리 출토품과 유사/돌칼·벼이삭 등 나와 석기 농경흔적 뚜렷 경기도 부천시 고강본동 산90일대 해발 73m의 야산에서 기원전(BC)900년쯤의 움집자리를 비롯한 청동기시대유적과 유물이 발굴되었다.이 유적은 당시 청동기시대 사람이 벼농사를 지어 삶을 꾸린 농경문화와 관련한 마을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양대박물관(관장 김병모)팀이 지난 7월10일 발굴에 들어가 현재 작업을 계속중인 이 유적은 4기의 움집터와 1기의 돌널무덤으로 되어 있다.움집터의 경우 모두 4기 가운데 2기는 완형이었으나,나머지 2기는 절반쯤 망가졌다.완형의 움집자리크기는 1호집자리가 장축 6.4m,단축 3.2m,2호집자리는 장축 6.2m,단축 3.4m.발굴결과 집자리 바닥은 움을 파고 나서 생토층을 그대로 두고 숯을 깔아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주거지에서는 돌도끼 2점을 비롯,돌촉 5점,반달모양 돌칼 4점,돌끌 2점,돌칼 1점,토기 5점,옥 1점 등이 나왔다.이 가운데 반달모양 돌칼은 벼이삭 등 농작물을 수확하는데 사용한 석기로 농경흔적을 뚜렷이 보여주었다.청동기시대 한강하류에서 벼농사흔적은 이웃 김포에서 출토된 탄화미가 뚜렷이 입증하기 때문에 고강동 청동기 사람도 벼농사를 지었을 가능성이 많다. 한강중류인 경기도 여주 흔암리에서 집자리를 포함한 마을유적이 발견되었으나 한강하류에 청동기시대 집자리가 발견된 것은 부천 고광동 유적이 처음.더구나 고광동 유적에서 나온 곤아가리(구순각목) 및 구멍무늬(공열문)장식으로 이루어진 토기는 여주 흔암리 토기와 거의 비슷했다.이같은 토기문화는 한반도 동북지방 토기문화와 서북지방 토기문화가 한강유역에서 복합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낮은 구릉과 평지로 이루어졌다.지형으로 보아 청동기 사람이 벼농사를 지으면 대규모 마을을 형성하기에 알맞은 지역.한양대박물관은 아직 발굴하지 않은 1기의 집자리 이외에 더 많은 집자리가 이 지역에 산재했을 것으로 보고 연차적으로 조사발굴지역을 확대,한강하류의 선사문화를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와 함께 여주 흔암리 등 한강유역의 다른 청동기유적에 나타난 문화현상을 비교연구하는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발굴책임자인 한양대 배기동 교수(고고학)는 『한강하류나 경기 서부지역에서 처음 나타난 청동기유적이 바로 고광동 움집터』라고 말하면서 『사적으로 지정하여 영구보존하는 문제와 향토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적공원조성문제가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포항공대 PLUS(이색 동아리)

    ◎컴퓨터 해킹 끝까지 추적 정보화시대 파수꾼으로/책자발간·워크숍 통해 보안 노하우 제공/시스템 관리 강화도구 「PSEC」 개발도 『우리가 있는 한 컴퓨터 해킹은 있을 수 없다』 최근 국가나 학교 등의 컴퓨터통신망에 침투,자료를 빼가거나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리는 컴퓨터 해커의 범죄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가운데 포항공대 컴퓨터동아리 「PLUS」가 정보화시대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섰다. Postech Laboratory for Unix Security의 약자인 PLUS는 「포항공대 유닉스 보안연구회」라는 뜻으로 지난 92년9월 8명의 회원으로 결성됐다. PLUS는 결성과 동시에 학내 컴퓨터 보안에 착수,이를 바탕으로 지난 93년과 94년에 「운영·보안 그리고 유닉스」라는 책을 발간했다.또 포항공대 시스템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겸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PLUS는 교내 시스템관리자가 대부분 학생인 점을 감안,시스템 관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스템의 보안강화도구인 「PSEC」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10월 「Security PLUS for Unix」 초판을낸 데 이어 올해초에는 「Security PLUS 96워크숍」을 개최,해킹보안책에 고민하던 대학과 기업체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PLUS의 인터넷 주소인 「http://www.postech.ac.kr./∼plus」에 접속하면 PLUS가 지금까지 정리한 정보를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어 일반인은 물론 고등학생에게도 인기다. 지난 해 7월 PLUS에 가입한 김기주군(26·포항공대 전자계산학과 석사과정)는 『해커가 컴퓨터에 침입하면 그 경로를 알아내야 하기 때문에 며칠밤을 지샐 때도 있다』며 해킹추적이 그리 쉽지 않음을 토로한다. 해킹을 단순한 흥미거리로 다루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는 김군은 『컴퓨터 침투와 방지를 되풀이하는 소모전을 지양해야 한다』며 『앞으로 컴퓨터 해킹을 방지하는 모임이 활성화돼 정보를 주고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학교 불태우고 “집에 가고 싶다”니…/현승일 국민대총장 특별기고

    연세대학교의 본관 오른편 수목이 울창한 종합관 주변은 원래 평화와 진리와 낭만이 가득한 품위로운 장소다.이 대학에 종사하는 모든 이가 이곳을 사랑하고,이 대학을 거쳐간 동문·방문객들이 여기를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로 기억하는 곳이기도 하다.그런데 이곳이 엉망진창으로 깨어진 폐허로 변했다. 점거 학생들이 진압된 다음날,나는 분명히 우리학교 학생들도 가담했을 피해의 이 대학에 대해 사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연대를 방문했고,이참에 피해현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나보다 먼저 온 서강대의 박홍 총장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써놓은 낙서들을 수첩에 옮겨적고 있었다.박총장은 나에게 전단 한장을 보여주었는데,『팟쇼 앞잡이 박홍은 듣거라!너뿐 아니라 너의 처자까지 엄중히 처치할 것이다­무궁화 결사대­』라는 협박장이었다.나는 『박총장이 처자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지요』라고 농담을 했고 박총장은 껄껄 웃었다. 종합관으로 오르는 돌계단부터 마모되어 부스러졌고,집기와 돌무더기가 흩어진 복도와계단은 점거자가 불지른 여진이 가득히 남아 숨쉬기도 어려웠다.전쟁이 지나간 자리를 돌아보고 『불행중 다행이구나』싶었다.이 모양으로 폐허가 될 지경이라면 우연사고로라도 한 두명의 사망자는 발생할 수 있을 것인데 학생이 죽지않은 것은 하늘이 도운 기적이라 생각된다.어떤 일이 있어도 꽃다운 청춘이 허무하게 죽어서는 안된다. 파괴현장에서 지성의 흔적,양심의 흔적을 찾는다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폐허의 건물안을 살피면서 그래도 점령자가 학생이었으니까 그러한 자취가 없을까하고 목마르게 찾았다.그러나 내눈에 그런 자취는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반대의 형국이 눈에 띌 뿐이었다.종합관 3,4층의 언어실습실과 영상실습실,녹음실 등의 녹음기,TV,앰프시설등이 모두 못쓰게 되었는데 하나하나가 쇠파이프로 콕콕 찍어서 망가진 것이 분명했고,벽에 세워진 기둥시계·액자·책상유리들도 일부러 찍어 놓았다.공방전에서 부서진 것이 아니었다.분명 진압이 끝난후에 내걸었을 플래카드에는 「우리의 양심을 믿어주십시오­한총련­」이라고 씌어있었다.남의 대학에 들어가서 구석구석 파괴해 놓고 사과한마디 없이 자신들을 옹호하는 그 플래카드의 양심을 믿기가 어려웠다. 종합관 입구에는 「집에 가고 싶어요!」「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요」라고 반듯반듯하게 페인트로 써놓았다.이 문구를 보면서 나는 그들의 옳지못한 간교한 꾀를 여기서도 보게 되어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전투를 치르는 마당에 「아빠,엄마」가 도대체 무슨 소리며,남의 대학을 다 때려부순 마당에 「집에 가고 싶어요」가 무슨 말인가?나 역시 대학인으로서 학생들이 이렇게 된데 대해 책임을 지라고 하면 할말이 없다.그리고 학생의 모든 잘못은 우리같은 기성세대의 잘못에 원이 있다고해도 변명할 말이 없다.그러나 그들의 이같은 교활성만은 질책하고 싶다.학생지도에 있어서 가장 난점은 그들의 교활성임을 학생지도를 해본 사람은 다 안다.차라리 『나는 혁명전사요』『공산주의자요』라고 떳떳이 말한다면 대화할 수 있고,고칠수도 있고,서로 사랑할 수도 있다.그들은 젊다.누가 그들을 교활한 거짓의 청년으로만들고 있는가?그런 것을 가르치는 이데올로기나 전략전술은 악이다. 이 악을 물리치기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나서야 할 때이다.
  • 독극물 사망가능성 발견못해/중 공안당국,피살 기아간부 부검

    【북경=이석만 특파원】 연길 기아기술연구원 박병현 원장(54·이사대우)피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연길공단당국은 18일 박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 독극물에 의한 사망가능성은 발견할수 없었음을 통보해 왔다고 주중한국대사관측이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이날 박 원장의 아들중 가족·친척과 기아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부검에서 연길공안당국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연대의 피해(외언내언)

    며칠째 이어진 한총련의 「통일시위」에 가장 큰 피해를 입고있는 것은 연세대다.재산 피해액만도 십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짐작이 나오고 있다. 화면에 비친 것만 보아도 시가전 뒤끝의 전장같다.교문은 형체도 없고 강의실의 책걸상은 모조리 부서지고 타버렸다.바리케이드가 되거나 저지선 구축으로 또는 몽둥이가 되기 위해 뜯겨나갔다.그뿐인가,실험실의 도구들이 왕창왕창 깨지고 망가지고 못쓰게 되었다. 이것들을 장만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앞으로 이를 복구하려면 얼마나 숱한 어려움을 또 겪어야 하는가.「연세」와 관계없는 사람도 열통이 터질듯한 심경이다. 최근 현직에서 물러난 송자 전연세대 총장은 별명이 『통장 총장』이었다.학교 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통장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너무 열심히 뛰는 그를 따라잡기에 힘이 부치거나 그 열정에 감동한 동료 사학 총장들이 붙여준 별명이다.재원이 있어야 학교를 발전시킨다는 일념으로 갖은 신고를 다한 것이다.그런 대학측이 이번 사태로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맛볼것인가. 그러나 「연세」가 당면한 손실은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것에 훨씬 더 큰 부분이 있다.당장 가을학기를 앞두고 폐허처럼 되어버린 교정과 강의실때문에 빚어질 차질,물리적으로 안보이는 연구결과들의 소실,그리고 무법과 폭력의 뒤끝이 지닌 황량함과 동료 학생들의 난폭한 작태가 안겨준 캠퍼스 분위기의 파괴성은 작은 것이 아니다. 그 부당함에 승복하기 힘든 분노와 허탈이 한동안 학생들의 학업정진을 방해할지 모른다.허용하지 않은 집회로 이런 사태를 빚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제적 손실만으로 가늠할수 없는 이런 피해를 한총련 소속원들은 어떻게 할것인지 동학들과 학부모·학교측에 대답해야 한다.또한 연세대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인 사학의 대표격이다.국민 모두의 정신적 자산인 셈이다.그러므로 시민 모두도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 수해지역 전화회선 복구 완료

    ◎문산 오늘 개통… 철야작업으로 예상보다 앞당겨 지난 7월 경기·강원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불통됐던 3만3천여 전화회선이 완전복구됐다. 한국통신은 침수로 인해 불통된 이들 지역 전화회선 가운데 복구가 가장 늦었던 문산지역의 전화회선 복구작업이 완료돼 16일 상오 7시부터 개통된다고 밝혔다. 이는 피해 발생 20일만의 일로 이로써 수해지역의 전화회선이 모두 복구됐다. 지난 3일부터 일부지역이 개통되기 시작,10일엔 철원지역이 복구됐었다. 한국통신은 당초 복구가 한달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인원 1만2천여명의 복구요원들이 철야 작업을 벌여 예상보다 2주일 이상 기간을 단축했다. 특히 일부지역은 전화국 전체가 침수돼 교환기,반송장치 등 수십가지의 첨단통신시설을 전부 교체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또 통신시설 복구는 다른 도시기반시설인 도로,교량,주택 등의 복구작업과 맞물릴 수 밖에 없어 작업진척이 더뎌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피해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무료전화 2백60대 설치 ▲수해때문에 불통된 기간에 대한 기본료,전용회선료,부가서비스료 등 감면 ▲희망가입자에 대해 최대 6개월동안 징수유예 ▲전화기 무료정비 ▲불량전화기 무료 임대 등 구호조치를 취했으며 2만여건의 불량전화설비를 일제 정비하기도 했다.
  • 전자파 제품생산때 막아야(사설)

    환경부가 컴퓨터·휴대용 전화기 등 각종 전자장비의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올해 안에 마련키로 했다.「숨은 공해」로 불리는 전자파와 전자장의 유해성문제는 이제 거의 실질적 폐해로 규정되고 있다.특히 뇌파·신경회로를 혼란시키고,체내 누적 때에는 뇌종양·백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과학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암세포를 증식시키고 시력을 완전히 잃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역학조사에서 밝혀지는 형편이다. 많은 나라가 이미 구체적 정책대응에 나섰다.컴퓨터 사용자의 안전노출규정을 정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스웨덴이다.93년 송전선과 전자장표준에 관한 법률을 만들면서 학교나 양호시설에 송전선을 철거하는 조치까지 취했다.일본·폴란드·러시아·영국도 전자장표준을 정했고,미국은 「전자파 열노출에 근거한 안전기준」을 채택했다. 전자파대응의 어려움은 전기담요·전자레인지·전자히터·계산기 등 일상생활용 소도구에서도 같은 양의 피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따라서 안전기준을 정하는 일만이 아니라 제품생산에서부터적극적 개선을 해야 한다는 관점이 강조되고 있다.스웨덴의 한 과학자는 최근 컴퓨터단말기에서 나오는 전자장의 방출을 줄이는 비용이 현재 기술로 1백달러 드는 데 비해 제품생산단계에서 전자장방출을 줄이는 설계를 하면 제품당 1달러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자파와 전자장피해에 관한 소비자의 소송도 나날이 늘고 있다.전자파에 노출되어 사망했다고 주장한 한 미망인은 RCA로부터 15만달러를 받았고,백혈병에 걸린 보잉사 직원은 50만달러를 받는 승소를 했다.전자파영향을 철저하게 확인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그때에는 우리의 건강이 망가졌을지 모른다.그러므로 「인체보호기준」을 만드는 것은 이 시점에서 최소한의 대처다.이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대응기술을 개발하여 새 상품을 생산하는 차원으로 적극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 낯선남자 차 타지 마세요/성폭력 예방 요령

    ◎밤늦게 해수욕장·유원지 산책 금물/화려하고 노출심한 옷차림 피해야 충남경찰청이 23일 성폭력 예방법은 물론 피해신고방법과 절차 등을 담은 유인물을 관내 2백88개 파출소와 시·군 교육청을 통해 초중고교에 배포,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안내서에는 만일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는 몸을 씻지 말고 가까운 산부인과로 달려가 24시간 이내에 정액을 채취해야 범인의 혈액형 등을 파악해 신원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는 등의 상세한 내용까지 들어있다. 경찰이 적시한 성폭력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남자들에게 유혹을 받았을때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도 모르는 사람의 차에 타지 않는다 ▲밤늦게까지 배회하지 않고 축제나 미팅 뒤에는 일찍 귀가한다 ▲어두운 밤거리를 혼자 걷지 않는다 ▲갑자기 치한을 만났을 때는 가급적 빨리 그 장소를 피한다 ▲역·대합실·공원주변 등의 공중변소를 출입할때는 특히 주의한다 ▲화려한 옷차림과 지나친 노출은 삼간다 ▲자기전에 침실 등의 문을 잠그도록 하며 내방자를 확인한 후문을 열어준다 ▲치한의 공격을 받으면 남자의 취약부분 차기,손가락 꺾기,물어뜯기,소리지르기 등으로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든다 ▲남자들을 따라 으슥한 곳에 가지말고 아파트 옥상 출입을 삼간다 ▲자녀들이 음란비디오를 절대 못보게하고 테이프를 잘 간수해야 한다 ▲늦은밤 해수욕장 등 유원지에서 남자와 산책하지 않아야 한다 ▲실내에서는 커튼을 치거나 불을 꺼서 상대에게 성적자극을 줄 염려가 있는 행위를 삼간다 ▲모임에서는 집단의사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다 ▲승강기에 우연히 남자와 단둘이 탔을 경우 다음층에 내려서 다음 승강기를 기다리고 누군가에 미행당한다고 생각되면 빨리 도망가거나 상가 또는 음식점 등의 공공장소로 이동하는 등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한다.〈대전=이천렬 기자〉
  • 재활(성폭행 대책은 없는가:4)

    ◎“네 잘못 아니다” 수치심 덜어줘야/부모가 먼저 절망하면 치유 불가능/자책은 금물… 상담·법적대응 바람직 초등학생 A양은 하교길에 모르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정신과 상담실로 보내졌다.위축된 아이는 의사의 손길을 완강히 뿌리쳤다.알고보니 아이 어머니가 문제였다.혼전성경험이 빌미가 돼 남편에게 괴로움을 당해온 어머니가 『넌 이제 버린 몸이다』『시집가기 글렀으니 같이 죽자』를 되풀이하며 자기 피해의식을 아이에게 떠넘겨온 것. 성폭력피해자가 하루빨리 정신적 상처에서 벗어나는 데는 주변의 따뜻한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성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피해자의 경우 부모가 지레 절망하면 치료는 불가능에 가깝다.부천성가병원 정신과전문의 최보문씨(44)는 『성폭력피해는 성과 폭력중 폭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일러줘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해줘야 할 것』을 당부한다. 이는 성인피해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굴절된 정조관념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피해는 이중의 고통을 가져다준다.신체적 손상만도 억울한데 성적 수치심까지 짊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피해자는 안으로 침잠,세상과 담을 쌓거나 『어차피 망가졌다』며 삶을 방기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자책은 절대금물이며 성폭력관련 상담소나 신경정신과를 찾아 반드시 상담하라고 충고한다.피해자 스스로 폭력을 당했을 뿐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해야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상담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48시간이내 일어난 성폭력상담만을 전담하는 성폭력상담소 위기센터 노주희 실장(28)은 『피해자가 가슴속 응어리를 빨리 털어내고 심적 지원을 얻을수록 후유증도 최소화한다』면서 『또 증거채취와 확보가 용이해 고소 등 법적 대응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성폭력피해자가 고소를 선택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친고죄인 데다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의 신분노출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크다.가정과 성상담소 홍정순 간사(25)는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사법처리는 피해에 대한 최상의 보상이기 때문에 치유에 큰 도움을 준다』며 피해자 스스로의 적극적이고 용기 있는 대처를 권했다. 이와 관련,지난 93년 제정된 성폭력특별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다.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를 뻔히 보면서 주변에서 이를 무시,방치하는 것은 성폭력방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성폭력상담소 법률자문위원 이백수 변호사(33)는 『미성년자 성폭행에 대해서라도 친인척이 아닌 주변기관의 신고와 고소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활을 위한 피해여성의 의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젊은 날 성폭행당한 뒤 고통과 분노에 인생을 통째로 던져버린 피해사례가 적지 않다.여성의 전화 신혜수 회장은 『유학시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한 학생이 성폭행의 악몽을 극복,교수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여성 스스로 강한 의지로 성통념의 피해자되기를 거부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자살 등 극단적인 생각은 절대 피해야 한다.가톨릭대에서 윤리신학을 강의하는 이동익 신부(40)는 『성폭력피해를 입었다 해서 생명을 끊겠다는 것은 순결을 생명과 동일시하는 사회의 잘못된 정조관을 그대로 인정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했다.〈손정숙 기자〉
  • 초등생 성폭행·여중생 「학교출산」의 충격/전문가 진단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아이들을 깨끗이…” 윤리의식 상실/10대 자기보호훈련 적극 독려해야 한다 성폭행을 당한 어린 여학생이 임신,출산해 학교를 그만 두었다는 보도를 접했을때 우리 사회에 구멍이 뚫렸다는 실망감과 허탈감을 지울 수 없었다.그 여학생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 젊은이들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버려 둬도 되는건지 자책감마저 든다.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성적 추행 대상이 되는 추잡한 실례를 볼때마다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원망을 점점 더 살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우리는 잘 살아보자며 바삐 뛰어다녔고 물질적 풍요를 얻기 위해 웬만한 다른 가치들을 희생해 왔다.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어린이의 교육은 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알고 방치해 두었고 생활환경이 어떻게 망가지든지 상관하지 않고 개인의 삶을 즐기는 데만 힘을 쏟았다.우리들의 대를 이을 젊은 사람들을 길들이는 사회적 의무를 망각해온 것이다. 성폭행은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도성적 유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유흥업소의 상업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야 한다.아무리 퇴폐하더라도 어린 아이들의 세계만은 깨끗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윤리의식이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는 아직도 청소년들이 마음대로 술을 살 수 있고 담배를 피워대도 수수방관하고 있다.이는 잘못된 자유방임주의 탓이기도 하지만 청소년 보호의무를 저버렸다는 점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특히 어린 아이는 사회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또 어른들이 청소년의 세계를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여기는 책임의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오염된 세계를 피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적극걱인 부모의 교육이 있어야 한다.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의논 상대가 되어야 하고 공동으로 주변의 악을 물리치는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아이들이 자기 세계를 스스로 지키려는 훈련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아이들이 부모가 무서워 말을 못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불신감에서 오는 것이다. 이웃이나 지역사회 수준에서는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여론의 환기가 있어야 한다.동네에서 일어난 일을 무심코 흘려 듣지 말고 악의 근원을 뿌리뽑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퇴폐적이고 불미스러운 행동이 없어야겠다고 뜻을 모으면 사회악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될 것이다. 학교는 지식교육 뿐만아니라 생활교육을 본격 실시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학생들이 처한 생활구조의 깊은 데까지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카운셀링이라고 하지만 형식적인 것에 그친다. 학생들의 인생상담까지도 교사들이 맡도록 해야 한다. 매스컴은 청소년 세계를 짓밟는 일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고발을 해야 한다.한때 부정부패 고발에 총동원되었던 것처럼 청소년의 성역 침범 문제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 법적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가중처벌하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기존의 법으로도 통제 불능은 아니지만 특별법은 단호한 권력의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고 청소년 보호운동의 촉진효과를 가져온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사소한 상법행위에서부터 노동착취,자녀유기,동료들의 학대,사회적 보호시설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것이어야 하고 나아가 처벌강화만이 아니라 장려·표창에 이르기 까지 사회적 상벌의 다양성을 꾀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 보호는 이제 제도의 틀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결국 사회의 분발을 호소하고 있다. ◎조두영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성폭행은 정신병리 현상/가해자 정신병 치료 강제화 “마땅” 10대 초반 여자아이들의 성폭행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10년전 미국통계는 출생 후 15세까지 신체접촉을 포함해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여성이 전체의 16%로 조사됐는데 최근 우리나라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일생을 통해 여성 40%가 그런 경우를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어린 소녀들이 이처럼 성폭행을 당하는 까닭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첫째는 요즈음 여자 아이들이 신체 발육이 빠르고 예쁘고 애교있게 키워지며 몸 노출을 많이 하는 복장을 해서 남자들의 눈을 끄는데 있다.두번째는 영상매체나 실생활에서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을 쉽게 본다는데 있다.셋째는 핵 가족화,부모의 직장생활,가정파탄의 증가로 인해 이들을 돌봐주고 감시할 어른들이 주의에 없다는데 있다.넷째는 모든 인간이 갖고있는 성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사회적인 통제를 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점이다. 가해자는 대략 아버지(계부),오빠 등 가까이 지내는 가족친지가 각각 33%를 차지하며,처음보는 낯선 사람의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달 전 발표된 어느 권위있는 상담소 통계도 이와 비슷하였다. 가해자들의 성격은 세가지 정신병리를 가진 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많은 형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속 깊이에서는 무섭게도 신체폭력과 성폭력 구사의 즐거움을 탐하는 자들이다.둘째형은 평소 사내다움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성격에다 무직자거나 아내로부터 심한 구박을 받는 자,어디에 잘 끼지 못하는 자들로서 이들은 자기가 만만히 상대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택한다.세번째형은 유독 어린이와의 성행위에서만 만족을 느끼는 성격이상자들이다.또 사회병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여권이 향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짓눌림을 느끼는 남성이 성인 여성보다는 미성년자를 선호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성폭행 당한 후 즉각 일어나는 심리적 피해는 아주 크다.즉 불안·우울·심리퇴행이 두드러지는데 피해자들은 이를 말로 표시하지 못하고 불면증·깜짝깜짝 놀람증·식욕상실·두통·소화불량·복통·설사 등의 육체적 증세와 정신장애를 수반하고 학생일 경우 학교성적 급락·야뇨증 같은 증상도 생긴다. 이들 피해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해자들은 『네가 입을 열면 내가 가출하든가 죽든가 하겠다.너도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등의 협박과 애원을 한다.어머니에게 얘기했다가는 야단을 맞을까 겁난다.이웃 사람이나 친척과 의논하려해도 학교선생님과 상담하려해도 힐난을 받을까 두렵다. 성폭행의 후유증은 당한 횟수,빈도에 따라 차이가 나며 특히 매맞으며 당한 경우와 여러사람 앞에서 당한 경우,장기간 당한 경우 그 후유증이 아주 크다. 어른이 되어도 피해자는 남성을 피하고 불신하며 또 남성들에게 공격적이 된다.성적 욕구가 억제당해 독신으로 남거나 결혼해도 원만한 부부생활이 어려우며 반대로 자포자기에서 성적 방종의 길로 들어서거나 최악의 경우 성폭행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많다. 성폭행을 당한 이들은 사물을 모호하게 보며,판단력도 흐리고 노이로제와 우울증에 쉽게 걸리며 「경계선 장애」라는 특수한 정신질환에 걸려 평생을 고생하는 수가 많다.
  • 용산 국제업무 중심 부도심으로/서울시 기본계획안 배경·내용

    ◎미군부지 녹지 보존… 한강다리 추가 건설/「상세 계획 지구」 첫 적용… 건물용도 규제 서울시가 27일 발표한 용산지구정비계획안은 일대 1백만평을 새로운 형태의 부도심으로 조성하려는 청사진이다.경부고속전철 중앙역과 호남고속전철 중앙역사를 용산역사 지하에 건설하고 국제업무 중심의 최첨단정보·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등이 주요내용이다. 2025년까지 용산을 파리의 라데팡스,도쿄 신주쿠 부도심,런던 도크랜드처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91년 상세계획지구라는 개념이 도입된 뒤 기존 시가지에 처음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상세계획지구에서는 건물의 용도와 층수 등도 일일이 규제를 받는다. 아직도 정부와 의견조정이 끝나지 않은 고속전철 중앙역사의 위치를 용산역으로 확정한 것은 서울시 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홍종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정부에서도 1단계로는 서울역을 시발역으로 하되 2단계로는 용산역을 꼽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중앙역사를 처음에는 서울역으로 하더라도 계획안이 20∼30년 장기계획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용산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획안은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무엇보다 토지수용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어 토지소유자가 반대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계획안의 주요내용. ◇경부고속철 수직환승시설건설=고속전철 중앙역사를 용산역일대 지하 41m에 건설된다.지하 22m에는 구상단계에 있는 호남고속철 중앙역사가 들어선다.호남고속전철이 건설되지 않으면 이곳은 시민의 문화광장으로 활용된다.지하 4m에는 지하철4호선 역사가,지상에는 보행공간이 조성된다. ◇첨단정보·업무시설=연면적 수백만평에 이르는 업무공간을 확충한다.해마다 여의도면적만한 60만평의 업무시설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외국기업이 불만스러워하는 비싼 임대료,고급사무실부족 등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외국인이 불편 없이 생활하도록 용산 미군부지를 녹지로 보전하고,한강 고수부지에는 요트장·보트장 등을 조성,국제적인 휴양지로 가꾼다. ◇가로망확충=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와 용산을 연결하는 입체교차로 2개를 신설하고,올림픽대로와 용산을 연결하는 한강교량 1개를 신설한다.또 도심과 강남지역을 연결하는 남북간 간선도로 2개 노선을 신설 또는 확충하고,동서를 연결하는 간선도로 3개 노선을 신설한다. 고속전철역사∼삼각지∼이태원입구∼국립박물관∼국제첨단업무지구를 잇는 순환셔틀버스를 운행한다.대중교통이용률을 80%로 높인다. ◇토지이용 고층화=여유 있는 도시공간확충을 위해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건폐율을 40∼80%로 하향조정,고층화를 유도한다.그러나 고층화로 도시경관이 망가지지 않도록 남산조망권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건축을 유도한다.이에 따라 평균 50층의 오피스가인 국제첨단업무지구 인근주택가는 20층이상 고층아파트,용산공원·전자유통단지·남산 아래 주거단지는 저층아파트단지로 재개발한다. ◇보행가로조성=조경기준을 강화,수목이 우거진 풍치가로를 조성한다.용산역과 용산가족공원을 연결하는 보행도로 1㎞를 만든다.횡단보도·경사로·엘리베이터 등을 대폭 조성,장애인과 노약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하고 전지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박현갑 기자〉
  • 한·일정상 제주회담­성사배경·전망

    ◎「21세기 한·일관계」 초석 놓는다/사열 등 의전생략 「실무방문 외교」 성격/월드컵 계기 “미래지향 협력” 선언한듯 오는 22일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모두 양국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행사가 될 것 같다.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의 제주도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된 데는 월드컵축구의 힘이 컸다.월드컵 협력분위기를 앞세워 다른 현안에서도 알찬 결실이 기대된다. 하시모토 총리는 지난 1월 취임했다.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하던 이전 총리와 달리 아직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지 않았다.취임초 터진 독도문제로 양국관계가 껄끄러운 때문이었다.우여곡절끝에 지난 3월초 방콕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서먹한 앙금이 가셔지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의 한·일공동유치는 두 나라가 아픈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나갈 발판을 마련해줬다.속으로 적대감정을 갖고 있으면서 필요에 의해 손을 잡는 게 아니라 진정한 우방이 돼보자는 자각이 양국민 사이에 일고 있다.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가 제주도에서 21세기의 협력을 선언하는 것은 두 나라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우리 외교관례를 보면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수개월의 준비작업이 필요하다.의전절차도 보통 번거러운 게 아니다.선진국,특히 서유럽국가들은 이런 절차를 생략한다.한 예로 프랑스와 독일정상은 격식없이 수시로 만난다.지난 63년 관계강화를 골자로 하는 엘리제조약이 맺어진 후 1백여차례 이상의 불·독정상회담이 이뤄졌다. 한·일 양국은 하시모토총리 방한을 13일 공식발표할 계획이었다.그러나 방한검토사실이 일본언론에 보도되자 발표시기를 하루 앞당겼다.12일에도 하오 4시 발표를 예정했다가 상오11시로 당겼다.양국간 직통외교라인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며칠 사이에도 정상회담이 성사될 채널을 갖춰가고 있다.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도는 세계적 휴양지다.하시모토 총리가 방한하는 기간도 토요일·일요일,주말 이틀이다.의장대사열등 형식적 행사를 없애고 간편복차림으로 실속 있는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다.호소카와 전 일본총리가 지난 93년11월 경주를찾아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것과 함께 양국 정상간 「새로운 실무방문」의 틀이 정착되고 있다.제주도는 또 고르바쵸프 옛소련대통령,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뜻깊은 곳이 되었다.〈이목희 기자〉 ◎“석달만의 대좌” 무슨 얘기 나눌까/월드컵 공동지원·어업협상 방향 모색/일왕 방한·독도문제는 제외 한국과 일본의 외교파트너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금기가 하나씩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한다. 우리측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문제를 거론하면 민감해진다.반대로 일본측은 우리나라에서 「천황」과 관련한 말이 나오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양국이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이 두 가지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일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선포를 계기로 독도 영유권문제는 양국 정부 사이에 공식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어버렸다.급기야 지난 3월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는 정식의제로까지 올랐다.한번 정상회담에 오른 의제는 다음 회담에서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는 2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독도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앞으로도 독도문제가 양국 정상간 회담의 의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방콕에서 김대통령이 독도 영유권문제를 거론한 것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전달하고,논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지 새로운 이슈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특히 이번 제주도 정상회담은 월드컵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우호관계를 다지는 초석이 되는 자리다.독도문제가 거론되면 전반적인 회담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하고 있다. 일본왕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리측은 한번도 일본의 「천황」제도나 일본왕가의 문제로 일본측을 곤혹스럽게 만든 적은 없다.양국에서는 월드컵공동개최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일본왕의 방한문제를 검토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의견이 있다.그러나 우리정부는 일본왕의 방한에 그다지 큰 관심을보이지 않는다.일본의 과거사정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왕 방한「허용」이 미칠 파장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두 가지 금기사항이 정리되면,양국 정상은 손쉽게 현안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큰 의제가 될 것이고 ▲4자회담·식량지원등 대북정책 공조 ▲어업협상 ▲일본의 군대위안부문제 처리방향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문민정부 한·일 정상회담 일지 ▲93년 11월6∼7일=호소카와 총리 방한(경주) ▲94년 3월24∼26일=김영삼 대통령 방일 ▲〃 7월23∼24일=무라야마 총리 방한 ▲〃 11월14일=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인도네시아 보고르) ▲95년 3월11일=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덴마크 코펜하겐) ▲〃 11월18일=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일본 오사카) ▲96년 3월2일=하시모토 총리와 정상회담(태국 방콕)
  • 정치 첫걸음부터 힘겨루기… “착잡”/초선의원들이 본 파행국회

    ◎“이런 모습 비판했었는데… 뒤통수 뜨겁다”/민생정치 내세운 국회 진면목 보여줘야” 개원국회의 파행을 바라보는 15대 초선의원들의 심경은 착잡함 그 자체이다.정치이상과 현실정치의 차이를 각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하지만 임기 시작부터 여야 힘겨루기의 맨 앞줄에 서야 하는 이들 새내기 선량의 어깨는 자꾸 처지기만 한다.이들은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다.하지만 소속정당에 따라 해법을 달리해 눈길을 모은다. 신한국당의 김충일의원은 『민생정치를 내세운 15대 국회는 과거와 무언가 다를 줄 알았다』며 『초선의원 1백37명이 아무런 역할도 못해 죄송하다』고 한숨지었다.앵커출신인 같은 당의 맹형규의원은 『국회출입기자 시절 이런 모습을 비판했던 터라 뒤통수가 뜨거울 정도』라며 『유권자들이 「다 같은 놈들」이라고 눈총을 보내는 것 같아 민망하다』고 말했다.신한국당 홍준표의원은 『여야수뇌부의 자존심 싸움에 나머지 의원들이 휘둘리고 있다』고 개탄했다.이어 『이래서야 어떻게 21세기를 준비하는 국회라고 할 수 있느냐』며 『국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이기에 앞서 국민의 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선배의원들에게 주문했다. 신한국당 임진출의원은 『꿈에 그리던 국민의 전당에 들어오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이 망가졌다』고 말하고 『일생을 걸고 노력했는데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임의원은 이어 『이런 모습을 보여서야 국회가 국민을 위한 산실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실력행사를 앞세우는 선배의원들한테 뭘 배워야 지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자민련 김칠환의원과 박신원의원도 『20년전의 정치와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시대흐름에 발맞춰 국회도 변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국민회의 길승흠의원은 『우선 착잡한 심정이 앞선다』고 전제하고 『나름대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의정상 확립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가졌으나 처음부터 빗나갔다』며 『앞으로 정치인들의 각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새내기의원들은 이번 파행사태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사태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서는 여야에 따라 시각을 달리했다. 신한국당의 김충일의원은 『야당측이 마치 이번 개원국회를 내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 보는 것 같다』며 『먼저 국회를 연 뒤 여야가 대화를 통해 한발짝씩 양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홍준표의원은 『야당이 대권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국회를 활용하는데 어떻게 여당이 고분고분 응할 수 있겠느냐』며 야당의 발상전환을 촉구했다. 「초선의원 역할론」을 제기하고 나선 새내기도 눈에 띈다.신한국당 박성범의원은 『초선의원들이 소신을 갖고 각자 당내에서 여야간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김문수의원은 『지금처럼 일하지 않는 국회가 계속된다면 초선들끼리라도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다짐했다. 야당의원들도 파행을 보는 시각은 비판적이었지만 해법은 당소속에 따라 달랐다. 민주당 권오을의원은 『지금 여야의 대치상태는 마치 상대방에게 흠집내기 시합을 하는것 같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그는 『이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고 전망하고 『하루빨리 서로가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반면 국민회의 길승흠·김상우의원은 『파국의 원인은 억지로 과반수 의석을 채운 신한국당이 제공했다』며 『국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야당으로서는 최소한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지금의 방법밖에 없다』고 신한국당의 양보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신낙균의원도 『무조건 양보하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야당과 함께 가려는 열린 사고를 가져달라』고 신한국당측에 주문했다.자민련 박신원의원은 『국회가 신한국당과 청와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며 『정국을 책임진 집권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진경호·백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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