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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상총리 임명동의안 부결/청와대 “이럴수가…”충격속 명망가 중심 후임인선 나서

    청와대는 31일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총리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내부적으로 커다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특히 임기를 7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총리인준안이 국회에서부결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크게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더욱이 남은 국정과제 해결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수습책 마련에 부심했다. 관저에서 휴가 중이던 김 대통령은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으로부터 장 총리서리의 사직원을 보고받은 뒤 사표를 수리하면서,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번 주까지 예정된 휴가를 중단하고 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국정의 중심에 서서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겨나가겠다는 게 김 대통령의 뜻이라고 한다. 차기 총리와 관련,박 대변인은 “총리대행은 법률적 검토결과 문제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당분간이라도 부총리가 총리를 대행하기보다는 다시 총리서리를 임명하거나 총리를 지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총리서리제를 위헌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은 만큼 이번에는 총리를지명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는 총리직 공석시 국정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언제까지 공석으로 둘지 ▲서리를 지명한 뒤 인준절차를 밟을지,아니면 총리후보를 지명한 뒤 국회인준을 거친 뒤 임명할지 등에 대해서는 즉각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립적인 명망가로 새 총리를 지명하거나 총리서리를 임명할 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장 총리서리의 인준 부결에 대해 “통절한 심경을 금할수 없다.”는 표현으로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청소년 인터넷 ‘노예팅’ 기승

    방학을 맞은 청소년 사이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노예팅’이 성행하고있다. ‘노예팅’사이트에서 접촉한 뒤 실제로 만나 매매춘을 하거나 원조교제를 하는 사례도 많아 단속이 시급하다. 한때 대학가에 성행한 ‘노예팅’은 경매 형식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차지해 돈을 지불하고 주인 노릇을 하는 미팅의 일종.하지만 ‘노예팅’사이트에서는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첫 거래가 이뤄진다. “노예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사람은 가장 적은 액수를 메일로 보낸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다.또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최고가 금액을 제시한 이성을 선택한다.낙찰 금액은 대개 1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30일 D·F등 대형 종합검색 사이트에는 ‘노예팅’관련 커뮤니티·카페만 50여개가 개설돼 있었다. 미성년자도 마음대로 접속하고,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 7월 들어 가입한 회원의 3분의1 이상이 청소년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성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변태적이고 자극적인 음담패설이 판을 치고 있다.“나이는 18세,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드립니다.”라며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자청하는 소녀들의 글도 많다. 우연히 ‘노예팅’ 사이트에 들어갔던 김모(17·고교1)양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회원으로 가입할 때 남긴 메일 주소로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만나서 노예가 돼 달라.’는 글이 쇄도했기 때문이다.심지어 한 네티즌은 ‘돈을 받고 일정기간 상대방의 요구에 군말없이 절대 복종한다.’고 쓰인 ‘노예계약서’까지 보냈다. ‘노예팅’을 경험했다는 이모(30·회사원)씨는 “온라인으로 접촉하면 적발될 위험이 적고 부담도 덜하다.”고 털어놨다.그는 “여학생을 실컷 ‘노예’로 부려먹다가 돈도 주지 않고 도망가 버리는 사기꾼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방학때 용돈을 벌려는 청소년들이 많아 ‘노예팅’ 사이트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노골적이고 가학적인 내용의 일본 만화를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도 “최근 온라인을 매개로 한 원조교제범죄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매매춘을 목적으로 온라인에서 청소년에게 돈을 지급하거나 실제로 만나 원조교제를 하면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워낙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져 물증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무슨 나무야?/도토리 기획/보리 펴냄/ 식물원이 책 속으로

    올 여름 설악산·지리산 등 산과 계곡쪽으로 피서를 떠날 가족이라면 ‘무슨 나무야?’(도토리 기획·전의식 감수,보리 펴냄)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휴가중 자연학습이 자연스레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531종을 세밀화로 그려낸 식물원색 도감으로,어지간한 식물학자라도 구별하기 쉽지 않은 나무들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보고 이름을 익혀갈수 있다.물론 ‘유식한 척’하고픈 어른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의 원작은 1988년 북한 과학백과사전 종합출판사가 펴낸 ‘식물원색도감’이다.나무와 풀을 모두 합쳐 2362종의 식물이 실려 있는 것 중에서 나무만 묶어서 따로 엮어냈다. 보리는 “원작을 남한 학자들에게 하나하나 확인했고,견본을 가지고 산이나 식물원으로 다니면서 나무를 확인하느라 책이 나오기까지 꼬박 1년6개월이 걸렸다.”고 말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한국식물연구회 전의식 회장이 감수하고,서울대 임경빈 명예교수와 경북대 임산공학과 박상진 교수가 자문을 맡았다.우리말 자문은 아동문학가인 이오덕씨가 했다.나무의 꽃색깔이나 열매색깔로 나누어 묶어 아이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어린이 찾아보기’를 따로 두었다.한자말과 전문용어를 거의 쓰지 않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다.산으로 들로 나가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도록 튼튼한 양장으로 꾸몄고,본문 종이는 강한 햇빛 아래서 눈부시고 피곤하지 않도록 연노란색 무광지를 썼다.세밀화로 그린 현장도감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책이기도 하다.도토리 주머니도감 기획물로 두번째 책 ‘무슨 꽃이야’도 곧나온다.다소 비싸보이지만 가치가 충분하다.3만원. 문소영기자
  • 청춘의 사신/서경식/창작과 비평사/ 세상에 맞서 싸운 20세기 화가들

    세계대전,대량학살로 상징되는 20세기에 맞서 온몸으로 사투를 벌인 화가에 대한 미술 에세이집 ‘청춘의 사신(死神)’(서경식 지음·김석희 옮김,창작과비평사 펴냄)이 나왔다.최근 봇물을 이루는 ‘알기 쉬운’류의 미술관련책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하지만 저자가 지난 1992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펴낸 ‘그’란 점을 알면 책을 앞으로 바짝 당길 것이다. 저자는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사건’에 연류된 서승·서준식 형제의 동생.형들이 20여년간 조국의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는 동안 속절없이 서른을 넘긴 채 통곡의 세월을 산 재일동포 지식인이다.고문과 사형선고,단식투쟁 속에서 고통받는 형들을 지켜보며 ‘지하실에 처넣어진 듯한’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13년의 세월을 보낸 그에게 예술은 꽉막힌 지하실에 뚫린 작은 창문 같은 것이었다.도망가지는 못해도 작은 창문 덕에 살아있을 수있었다.1983년부터의 서양 미술관 순례길이었다. 그런 절박함 속에서 그는 콜비츠,코린트,놀테,실레 등 놀라운 통찰로 판에 박힌 상식을 돌파하려고쉬지 않고 저항하는 화가를 만났다.그는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푸르른 삶과 시커먼 죽음에 대한 동경’이 다 타버리지 않았음을 상기했고,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미술 작품에 대한 해설뿐 아니라,인간으로서의 예술가의 삶에 비중을 둔 글이 감칠맛이 난다. ‘모욕 당하는 그리스도’를 그린 루오는 “내가 한 일은 하찮다.그것은 밤의 절규,낙오자의 오열,목멘 웃음이다.세상에서는 날마다 나보다 가치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일 때문에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저자는 세기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20세기의 악몽과 위협에 대해 미술이란‘창’을 통해 우리를 새삼 환기시키고 있다.1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다우존스 9000선 붕괴, 세계증시 동반폭락

    회계부정과 기업불신 등에서 비롯된 미국 증시의 약세가 전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을 가져왔다. 10일(현지시간) 끝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000선이 무너져 282.59포인트(3.11%) 떨어진 8813.50을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는 35.11포인트(2.54%) 떨어져 1346.01을 기록,지난 97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S&P 500지수도 32.36포인트(3.40%) 후퇴한 920.47로 97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세계 증시 동반폭락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유럽증시다.10일 영국 FTSE100지수는 2.7% 하락한 4420.1로 끝났다.이는 일주일 전에 기록된 5년 내 최저치 4392에 육박하는 수치다.독일의 DAX30지수는 2.5%,프랑스의 CAC지수는 4.26%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11일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지수는 266.92포인트(2.48%) 떨어진 1만 485.74엔,타이완 가권지수는 59.42포인트(1.13%) 내린 5202.59를 기록했다. 중남미 증시도 폭락했다.10일 멕시코 증시의 IPC지수는 89.68포인트(1.4%) 떨어진 6371.27을 기록했다.정정 불안까지 겹친 아르헨티나의 메르발 주요기업 지수는 4.3% 떨어졌다. ◇다양한 폭락= 원인 뉴욕증시 폭락은 제약주에서 시작됐다.갱년기 여성이 복용하는 호르몬제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제약주가 크게 폭락했다.회계부정으로 미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투자자들은 이에 동참,매도장을 연출했다.워싱턴 포스트는 11일 “주식을 살 이유는 없는데 팔 이유는 많다.”고 꼬집었다. 우선 회계부정 사건이 크게 번지고 있다.10일 통신회사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인터내셔널은 검찰의 조사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일 발표한 기업개혁 구상에 대한 평가도 시원찮다.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까지 회계부정 연루의혹에 휩싸이면서 미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 냉랭해졌다.투자자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왔던 월가는 재산을 탕진하고 정년 퇴직에 대한 준비를 망가뜨릴수 있는 위험지역으로 변했다. 여기에 미 달러화 약세가 불거지면서 외국 투자자금도 미국을 빠져나가고 있다.최근 미 달러는 8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외적인 요인도 있다.지난 4일의 독립기념일에서 보듯 특별한 기념일만되면 난무하는 테러 경보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서울 봉천11동 은천아파트 ‘공동체 만들기’/아파트도 고향이 될 수 있다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서울 관악구 봉천 11동 은천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홍진관(39·전교조 교육기획실장) 회장이 ‘은천아파트 공동체 만들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은천아파트는 2000년 10월 입주가 시작돼 현재 1,2단지 5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크지 않은 규모의 서민아파트.홍씨는 입주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옆 산에 골프연습장 사업인가가 났다는 구청 공고를 보고 ‘아차’싶었다고 한다. 홍씨는 2000년 11월 부녀회장 김금희(40·구의원)씨 등 주민대표와 관악주민연대,한국청년연합회 등 지역내 시민단체와 함께 ‘골프연습장 반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서명운동을 벌였다.구청 앞에서 반대 결의대회도 가졌다. “관악구의 유일한 휴식공간인 관악산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면 환경파괴는 물론이고 교통체증,소음공해 등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망가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이웃들과 가깝게 지내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삭막한 도시환경에서 집과 학교만을 오가는 아이들에게“아파트도 고향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다행히 구청측이 골프연습장 인가를 반려하면서 홍씨는 한숨을 돌렸다. 골프연습장 건설 반대투쟁의 성과는 자연스럽게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로 이어졌다. ‘문화 교류’부터 시작했다.주민의 힘만으로는 다양한 일을 벌일 수 없다는 생각에 입주자 대표들은 시민단체의‘전문성’과 ‘경험’을 빌리기로 했다.관악주민연대와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의 도움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아파트 마당에서 ‘이웃집 토토로’,‘슈렉’ 등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상영했다.올 봄에는 아이들을 위해 생태탐사도 다녀오고 인근 산에 나무도 심으면서 정을 나누었다. 하나둘씩 벌이던 행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주부들을 위한 ‘환경지도자 모니터링 연수’도 벌였다.2단지에 사는 주부 박미영(38)씨는 “사회로부터 소외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면서 “술 먹고 늦게 들어오던 남편도 행사가 있는 날이면 일찍 들어와 아이를 돌보곤 한다.”고 자랑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30,40대가 대부분이라 ‘육아’가 공통된 관심사였다.엄마들이 교대로 나서 아파트 안의 경로당과 독서실을 이용해 ‘품앗이 놀이방’을 운영했다.올 하반기에는 집에 있는 책과 아파트 운영비를 이용,‘어린이도서관’도 만들 계획이다. 2000년부터 ‘마을 만들기’운동을 벌여온 관악주민연대 강내영(31) 정책기획팀장은 “시민단체가 ‘시민운동’없는 사업을 벌인다는 뼈아픈 반성을겪고 나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게 ‘마을만들기’사업”이라면서 “은천아파트의 경우 시민단체보다는 주민들이 앞장서서 지역의 현안을 해결해 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 구청이나 관계 당국이 재정 지원을 하고 형식적으로 꾸려진 주민자치센터에 주민자치위원이 결합돼 주민이 피부에 와닿는 사업을 벌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7월 들어 ‘아파트 문화신문’을 만들 꿈에 부풀어 있다.9월이면 그동안의 경험을 한데 모아 ‘문화예술 체험 한마당’도 펼칠 생각이다. 구혜영 기자 koohy@
  • 은행 첫 토요휴무 문제점은/ 현급 바닥난 기계…고객들 발동동

    은행권 토요휴무 첫 날인 지난 6일 큰 혼란은 없었으나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점포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 돈을 찾기 위해 고객들이 자동화기기(ATM·CD)에 한꺼번에 몰려 현금이 떨어지거나 기계가 고장나는 경우도 발생,주말을 앞두고 자동화기기의 관리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반고객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거점점포의 경우,19개 은행이 전국 292곳에 문을 열었다.하지만 점포위치와 업무범위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한미·조흥은행 등은 토요일에 임박해서야 거점점포 수를 확정했다.은행연합회도 토요일 오전에야 홈페이지를 통해 점포위치를 고지했다. 특히 거점점포들이 같은 은행간 입출금과 자기앞수표 업무만 처리하는 바람에 타행송금 등 다른 업무를 보려고 찾아온 고객들은 헛걸음을 했다. 카드고장 등 사고발생 가능성에 대한 준비부족도 불편요인이 됐다.최모(38·경기도 고양시)씨는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하려고 했지만 카드가 망가져찾지 못했다.”며 “콜센터와근처 거점점포에 문의했지만 월요일에 방문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토요일 문을 여는 점포의 운영사항을 점검하고 공과금을 받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또 자동화기기의 현금이 바닥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기증설 및 효과적인 현금보충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무역협회는 토요일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무역업체에 대한 환가료 할인여부를 신고받기 위해 ‘은행 토요휴무 불편신고전화’(02-6000-5206)를 개설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일본에선] 대한매일 객원기자 방담/“한·일 ‘월드컵 우정’ 이어나가야”

    개막 전부터 일본에서 월드컵을 한달가량 취재해 온 대한매일 객원기자 3명은 27일 대한매일 도쿄(東京)지국에서 방담을 갖고 “모처럼 생겨난 한·일 우호 무드를 차근차근 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인하(辛仁夏·재일 한국인 2세),김현(金賢·재일 조선인 2세),간노 도모코(菅野朋子·일본인) 등 객원기자들은 “일본측의 대회 운영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공동개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양국의 풀뿌리 교류를 보다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 동포들,특히 민단 사람들 사이에는 대회 전만 하더라도 한국전보다는 일본전을 보겠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동포들이 3,4세로 세대교체되어 가면서 의식이 바뀌는 경향이 눈에 띄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고국에 대한 관심은 커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동포들인데요.조총련 여성동맹 아줌마들에게 역시 안정환이 최고 인기였어요.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안정환이 나오면 ‘안동무’하며 외치곤 했습니다.이 아줌마들은 안정환의 부인이나 나이 등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다 파악하고 있었어요. ◇신인하= 응원전이 열렸던 요코하마 민단 지부에서도 안정환의 인기는 최고였어요. ◇간노 도모코=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주쿠(新宿) 쇼쿠안도리에서의 응원 열기는 대형 주차장이 딸린 한 음식점에서 불이 붙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장소를 제공하면서 수백명이 모이고 이것이 ‘입 선전’이 되어 스페인전 때는 수천명이 모였습니다.이날에는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일본 경찰이 헬리콥터까지 상공에 띄웠어요. ◇김= 집에서 TV 중계를 시청하는 동포가 많았다가 뉴스에서 “코리아타운의 한국응원열기가 높았다.”는 보도가 나가자 코리아타운에 나가 함께 응원하는 동포들이 늘었어요. ◇신= 응원열기도 뜨거웠지만 한국과 일본은 분명 달랐습니다.한국과 비교해 일본은 경기장 밖에서는 조용했어요. ◇김= 그렇습니다.결정적인 차이는 일본에서는 거리에 대형화면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인데,만일 도쿄의 도심인 긴자(銀座)나 신주쿠,시부야(澁谷) 거리에 서울에서와 같은 대형화면이 설치됐다면아마 좀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결국 경비당국이 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허가하지 않았지요.세계에서 가장 여유가 많은 나라인데도 여유가 없는 게 아닌가 합니다. ◇간노= 삿포로(札幌)에서 대형화면을 설치했지만 화단이 망가진다거나 하는 혼란이 생겨서 중지된 일은 있었습니다. ◇신= 외국인들이 볼 때는 이상했지만 각국 팀을 골고루 응원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일본의 성숙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 뭐니뭐니 해도 한국 축구와 붉은악마의 응원은 일본에서 최대의 화제였습니다.축구로 본다면 최근까지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습니다.아시아 챔피언이 된 이후 관심이 유럽쪽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TV를 통해 한국전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국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봅니다.또한 거리의 붉은 물결은 “대단하지만 무섭다.”고 말하는 일본인이 많았습니다.무서우니까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많은 일본인은 한국 사정을 잘 모릅니다.안정환의 스케이트퍼포먼스를 단순히 미국에 실례되는 행동으로 받아들인다든지 ‘1966 어게인’을 보면서도 남과 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것도 잘 모르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간노= 문외한의 눈에도 한·일 축구는 달랐습니다.일본인이 작게 보였어요.한국의 스피드만 보더라도 기백이 달랐어요.일본이 16강전인 터키전에서 전력을 다했다고 할 수 있었을까요.한국은 이탈리아전,스페인전에서 전력을 다했어요. 700만명에 육박하는 거리의 붉은악마들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하나에 열광하는 라틴 민족 같은 기질을 느꼈습니다.저는 일본인이지만 일본은 역시 뭔가 약하다는 느낌입니다. ◇신= 붉은 응원 물결을 보면서 재일 한국인 2세인 저로서는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궁금합니다. ◇김= 대회기간 중 한국이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강팀을 잇달아 연파하면서 스타 부재의 월드컵이 된 느낌입니다. ◇신= 그래도 역시 베컴의 인기는 엄청났지요. ◇간노= 20∼30대 여성에게 특히 인기였는데 단순히 “멋있다,섹시하다.”보다는 가족을 소중히 하는 점이 일본인에게 어필한 것 같아요. ◇김= 한국 선수로는 단연 안정환이 인기였죠.일본 선수로는 2골을 넣은 이나모토와 배트맨 마스크를 유행시킨 미야모토 정도일까요. 대회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일본은 월드컵에서 부분적으로 성공했어요.훌리건 소동도 없었고 16강에 들었으며 경제효과도 어느 정도 있었구요.그러나 정부가 발벗고 나선 한국과는 달리 이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고 제각각의 효과에서 그쳤는데 이 점이 아쉽습니다. ◇신= 뭐랄까 일본조직위원회(JAWOC)나 자치단체가 일본인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김= 경제효과,경제효과 하지만 일본에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 일본 대표 유니폼은 실제로 중국제로 중국의 경제효과도 꽤 컸다고 할 수 있겠어요. ◇간노= 한·일관계인데요,제가 코리아타운의 취재 때 느낀 점은 역시 한국인이건 일본인이건 일체감을 느끼면서 한국을 응원한 경험이 소중하다고 봅니다. 이런 경험을 한 젊은이들의 10년 후,20년 후를 생각하면 두 나라 관계는 괜찮겠지요. ◇신= 앞으로가 문제입니다.풀뿌리에서부터 작은 연결고리가 생겨난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피부색과 모습이 같지만 너무나 다른 한·일 국민들이 서브 문화에서부터 이해를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김= 좀 다른 얘기이지만 축구 한·일전은 오히려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간 2차례밖에 없었지만 앞으로 한해 1∼2회로 늘려 직접 라이벌을 경험하고 경쟁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굄돌] 자연과 탄생

    비산비야(非山非野)라 해도 충청도 한 구석에는 호젓하고 으슥한 데가 많습니다.버스에서 내려 산마을을 돌아돌아서 비암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논둑가장자리로,풀어놓은 넥타이처럼 경운기 길이 구불구불 나 있었습니다.가뭄으로 메마른 길 바닥에 질경이들이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수레바퀴 자국을 따라서 난다고 해서 옛 사람들이 ‘차전초(車前草)’라 했던 풀입니다. 아니나 다를까,경운기 바퀴에 짓밟혀서 잎과 줄기들이 눈이 쓰리도록 망가져 있습니다.온전한 잎사귀라고는 하나 없는 참혹 속에서도,연록빛 꽃대가 올라왔습니다.그 끄트머리로 깨알보다 작은 씨앗들이 단단히 여물었습니다.질경이가 제 목숨을 내놓고 틔운 씨앗입니다.자연생명은 늘 그렇게 목숨을 걸고 새 생명을 잉태시킵니다. 논둑 옆 웅덩이에 물자라 몇 마리가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그 독한 농약을 마시고도 용케 살아남은 물자라입니다.물자라는 한차례 짝짓기에 오직 한개의 알을 낳습니다.통상 100여개의 알을 얻기 위해 물자라 부부는 백여차례나 짝짓기를 해야 하는 괴로움이있습니다.암컷이 알을 낳아놓고 죽으면,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등짝에 짊어지고 다닙니다.행여 알이 떨어질까 조바심이 되어 새끼들이 태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생명은 추잡한 쾌락 끝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도 성스러운 희생 끝에 탄생합니다. 산문 밖 기슭에 주홍부전나비 한마리가 마법에 걸린 공주처럼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가만히 숨죽이고 들여다봅니다.광택 나는 주홍색 날개며,주근깨처럼 귀여운 점들이며,수정같이 까만 눈이며,비단올 같은 더듬이며,저 평화로운 잠자는 모습이며….어느날 조물주가 혼자서 만들어 갑자기 지상에 내놓은 생명은 도무지 아닙니다.저리 아름답고 고귀한 것을 어찌 빵틀에서 붕어빵구워내듯이 단숨에 내놓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나비들은 나비 아닌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태어나고 길러져 왔습니다.자연은 생명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여러 자식 중 하나일 뿐입니다.이 지구상의 그 어떤생명도 자연이 낳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이 거기에 있습니다.사람도 그렇습니다.사람은 사람아닌 것들에 의해 태어나 대자연의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길러져 오늘에 이른 존재입니다.인간이라고 따로 별난 것이 아닙니다. 김 재 일 (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지구·소행성 충돌위기 모면

    지난 14일 축구장 크기만한 소행성이 지구에서 불과 12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지구와 충돌했더라면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2002MN’이라는 이름의 이 소행성은 지름 50∼120m로,지구의 모든 문명을 파괴시킬 정도의 충격을 줄 지름 1㎞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구와 충돌했다면 지난 1908년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지역 2000㎢의 숲을 망가뜨렸던 정도의 큰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 소행성을 뒤늦게 발견한 미국 뉴멕시코주(州)의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난 14일 초속 10㎞의 속도로 지구 밖 12만㎞까지 다가왔다고 밝혔다. 소행성이 달의 궤도 안으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6번째이며,이처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온 것은 199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이 3일 뒤에야 발견된 것은 소행성이 태양과 일직선 상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에든버러 왕립 천문대(ROE)의 존 데이비스 박사는 설명했다.소행성이 태양과 일직선 상에 놓이면 밤 시간대에는 절대 볼 수 없으며 일반망원경으로 식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 10년 넘은 어린이 놀이터 성남시, 공원식 리모델링

    “어린이 놀이터도 리모델링합니다.” 노후 아파트와 건물들을 중심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리모델링이 낡고 오래된 놀이터에도 적용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지역 어린이 놀이터 시설물 개선을 위해 일부 놀이시설을 리모델링,새로운 놀이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7∼31일 10년 넘은 어린이 놀이터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철골 부식·파손,목재 부패 등으로 심하게 망가진 놀이터 중 일부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6·13 지방선거 ‘시민후보’ 340명 당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녹색자치,주민자치의 기치 아래 시민·환경·농민단체 등이 내세운 시민후보 340명이 기초·광역의원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소중한 씨앗을 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민후보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위험수위를 넘은 후진적 정치문화의 폐해도 뼈저리게 실감했다는 분석이다.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는 것이다. 자치와 분권,환경과 농업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시민후보들이 지방선거 사상 가장 많이 당선돼 생활정치와 지방자치를 실현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반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불신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한계였다. ●성과=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내세운 ‘녹색후보’를 비롯,YMCA,전국지방자치개혁연대,한국청년연합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이 내세운 후보들이 기초의회에 대거 진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회원 및 지역 환경운동가 50명을 ‘녹색후보’로 추천,적극적인 당선운동을 벌여 모두 15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다.이들은 지역의 난개발을 막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녹색정치의 모범을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양지역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고양자치연대는 “러브호텔과 유흥업소로 망가진 고양시를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며 16명의 녹색후보를 내세워 기초의원 8명을 당선시켰다.고양시의회의 정원이 35명인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공이다. 녹색소비 실천을 목표로 YMCA가 운영하는 ‘녹색가게’도 운영위원 3명을 내세워 백해영(서울 구로4동 구의원)씨와 이현주(서울 양천구 목6동 구의원)씨 등 2명을 당선시켰다. 풀뿌리 지방자치를 통해 정치혁명을 이뤄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전국지방자치개혁연대는 162명의 후보를 내 기초단체장 1명과 기초의원 39명을 당선시켰다.특히 대구광역시의 이재용 후보와 광주광역시의 정동년 후보는 거대 정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나주시장으로 당선된 신정훈(38)씨는 최초의 농민시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32명의 청년후보를 내세운 한국청년연합회(KYC)도 기초의원 7명을 보유하게 됐다.농어민후계자들로 구성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광역의원 15명,기초의원 253명을 지방의회에 진출시켰다. 한국청년연합회 천준호 사무처장은 “다양한 시민후보들은 진보적 시민세력과 네크워크를 형성해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계 및 과제= 시민후보들은 기초의회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단체장 당선은 극히 저조해 기성 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또 개혁을 바라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도 실패했다.따라서 정치적 희망과 감동을 찾지 못한 채 정치혐오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층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권자 10만인 위원회’를 구성해 유권자운동을 펼친 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의 후진적 정치문화가 전면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지방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으로 성격이 규정되면서 지방의제가 실종됐으며,지역할거주의에 호소하는 당리당략이 지배했고,유례없는 비방전과 불법선거가 기승을 부렸다는 것이다. 시민운동세력이 지방자치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이같은 중앙정치의 폐해와 후진성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자치단체장의 20%가 구속되는 현재의 후진적 정치행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투표 이후에도 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주민소환제,주민소송제,주민청구 지방의회 해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기고] 자연·인류 상생 적극 모색을

    지구촌 가족들의 눈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환경주간을 보냈다.2002 월드컵의 문화주제는 상생(相生)이었다.월드컵은 모든 민족과 문명이 용광로 속에서 조화롭게 융화돼 상생의 길을 가자는 축제의 장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인간,문명과 문명뿐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서구 물질문명의 기형적 발달로 쇠퇴일로에 있는 인류의 정신문화를 복원시키고 생태계 파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치유해야 한다.새 천년을 맞아 처음 동양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의 주요 문화행사들이 동양사상의 핵인 상생을 주제로 연출됐다.상생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어울려 살자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제정세는 상생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서방 강대국들은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권을 독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을 앞세워 제3세계 국가와 일반대중을 빈곤으로 내몰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기술개발과 경제발전의 지나친 경쟁을 불러와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파괴를 조장한다.초강대국 미국은 가난하고약한 국가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개방을 강요하고 세계금융권을 독점하기 위한 자국 이기적인 정책들만 펴왔다. 이렇게 모든 나라들이 경제·군사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질주한다면 결국 자원 과소비와 생태계 파괴로 망가지는 것은 자연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다.더욱이 소외된 국가들의 자포자기는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불상사로 이어져 9·11 참사와 같은 세계적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다. 월드컵 문화주제로 채택돼 개막식 주제로 공연된 상생의 의미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처럼 보인다.그러나 인류 대화합을 위한 상생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미국은 테러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먼저 소외된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우리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미국이 스스로 지위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맏형 노릇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나아가 미국은 대량살상용 신무기 경쟁을 촉발하기보다 미국 자신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구온난화 극복과 같은 환경 프로젝트에 앞장서야 한다. 지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30년 내에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하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21세기 말까지 지구 대기온도가 3∼9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학자들도 기온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2100년에는 해수면이 1m가량 올라가 대부분의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한다.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각종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근시안적인 정치행태나 경제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현대인류문명 자체가 생태계 파괴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난지도 쓰레기장을 복원해 만든 상암경기장의 월드컵 개막식에서 연출한 상생의 의미는,타문명과 자연을 정복·파괴하며 성장해 온 서양의 물질문명과 달리 자연과의 조화·일치·나눔의 의미를 갖는 우리 고유의 유기체적 공동체 사상이다.월드컵을 계기로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21세기의 키워드로 삼아 죽어가는 자연과 인류의 미래를 복원시키자. 이기영/ 호서대교수, 월드컵문화협 자문위원
  • [임영숙 칼럼] 선거연령, 붉은악마, 희망…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제3회 지방선거가 끝나고 월드컵 한국축구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솔직히 재미없는 회색빛 지방선거 결과보다 열정의 붉은색 물결이 출렁이는 월드컵 쪽으로 내 마음은 달려간다. 아직도 지난 10일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길거리응원단의 함성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15년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분출했던 ‘호·헌·철·폐’‘직·선·쟁·취’의 비장하고 엄숙한 구호위에 겹쳐 들린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의 순도 높은 경쾌함은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아,어느 사이 우리가 그 많던 무거움을 떨구어내고 이토록 높이 비상할 준비를 갖추었는가.월드컵 대회를 세 번째 취재한다는 외국 기자까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한 축제의 현장에서 나는 마음속 찌든 때를 씻어내는 목욕을 했다.그날 나의 푸른색 바지 정장 차림만큼이나 격식에 묶인 마음을 풀어헤쳤다.그 순수의 목욕물은 물론 ‘붉은악마’였다. 전국 80여개 전광판 앞에 모인 100여만 길거리응원단의 핵심인 그들은 줄기차게퍼붓는 장대비 속에서도 꼼짝 않을 만큼 집중된 힘과 신명을 보여주었다.미국에 1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가 절호의 득점 기회인 페널티킥에 실패했을 때도 절망의 한숨 다음에 곧바로 ‘괜찮아’‘침착해’를 연호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경기가 끝난 후에는 비에 젖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들을 스스로 치우기 시작해 슬그머니 그 자리를 떠나려던 어른들을 무안하게 했다.대형 전광판 앞의 정원수가 망가질까 걱정했던 대한매일의 염려도,행여 과격한 반미시위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측했던 언론의 기우도 통쾌하게 배반했다. 그런 ‘붉은악마’ 가운데 많은 이들이 13일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다.불합리한 선거연령 규정 때문이다.만 20세가 돼서야 우리 청소년들은 선거권을 갖는다.그러나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18세 이상이면 선거권을 부여한다.한국처럼 20세가 넘어야 선거권을 부여하는 나라는 튀니지 파키스탄 피지 쿠웨이트 보츠와나 일본등 20개국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도 근로기준법·병역법·도로교통법 등 많은 국내법에서 성인연령을 18세 이상으로 간주하고 있다.18세가 되면 공무원 시험,운전면허 시험 자격과 병역 의무를 갖는 것이다.18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은 대체로 고등학교 3학년이나 대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만 20세 이상 선거연령 제한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또다시 기각했다.“선거권 연령을 2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입법자가 미성년자의 정신적·신체적 자율성의 불충분 외에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예견되는 부작용과 일상생활 여건상 독자적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규정한 것이어서”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그결정의 요지였다. 청소년들이 중심축을 이룬 ‘붉은악마’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동성과 자발성은,헌법재판소의 이런 결정이 의심에 찌든 어른들의 기우이거나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교육수준,경제·문화수준과 언론자유의 향상 등을 고려하면 42년 전에 규정된 선거연령 20세는 18세로 하향 조정해야 마땅하다. 고질적인 투표율 저하는 20세 선거연령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붉은악마’는 참여를 통한 변화의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축구의 제전보다 더 중요한 민주주의의 제전인 선거에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참여한다면 누더기 같은 우리 정치에도 희망의 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해 한 간담회에서 “월드컵 유치 당시 꿈은 우리도 축구전용구장들을 짓는다는 것이었지 16강 진출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것이야말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자신을 놀라게 한 성숙한 응원문화를 사회자본화하는 길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발언대] 구제역 시름 덜게 축산물 소비를

    지난달 초 발생한 구제역이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이달 들어서도 발생은 이어지고 있지만,당국이 가장 염려해온 공기 전파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람·차량에 의한 기계적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방역당국은 현재의 구제역을 소멸시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산발적 발생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구제역 바이러스의 강력한 생존력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구제역은 소·돼지·사슴·염소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만 감염되는 질병이다.전파속도가 빠르고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OIE)은 물론,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해 특별관리하고 있다.하지만 동물에게 치명적이기는 해도 사람에게는 전혀 해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이 구제역 공포에 떠는 것은 한 나라의 축산업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파괴력 때문이다 우리 방역당국은 지난달 2일 경기도 안성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조기진압에 총력을 다해왔다.위험지역 내 소·돼지 등을 12만여마리 살처분했고,발생지역 반경 10㎞ 이내에서 사람과 가축·차량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여기에는 2000년 3월 구제역 발생 때 신속한 조치를 취해 한달여만에 사태를 종료하고 1년6개월여만인 지난해 9월 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인증을 받은 경험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농가에서 다소간의 방역 소홀로 구제역 피해를 보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구제역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소독과 엄격한 이동통제 등 꾸준하고 치밀한 방역태세를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20도 이하에서 180일까지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이다.아울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축산농가를 돕는다는 뜻에서라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축산물 소비를 부탁드린다. 김옥경/ 국립수의검역원장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해트트릭 파울레타

    독일 클로제에 이어 이번 대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파울레타(29·보르도)는 포르투갈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떠오르는 스타다. 올 시즌 프랑스 르샹피오나리그에서 프랑스의 신예 지브릴 시세와 함께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다.유럽 골든슈 후보에서도 앙리(아스날) 트레제게(유벤투스) 비에리(인터밀란)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며 현재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파울레타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10경기에 모두 출전,팀내 최다인 8골을 폭발시키며 일약 포르투갈의 간판 골잡이로 자리잡았다.특히 최대 라이벌 네덜란드와의 2차례 대결에서 2골을 작렬시켜 본선 직행의 일등공신이 됐다.때문에 포르투갈인들은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 피구와 후이코스타보다 파울레타에 오히려 기대를 걸고있다. 스페인 살라망가와 데포르티보를 거쳐프랑스 보르도에 정착한 그는 유로2000 당시만 해도 후배 누누 고메스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25세에 대표팀에 발탁돼 늦게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으로 스포츠 도박사이트 윌리엄힐은 파울레타를 이번대회 득점왕에 10위권 후보로 꼽고 있다. 파울레타는 180㎝,76㎏의 체격에 스피드와 헤딩력,발재간을 두루 갖춘 전문 킬러다. 전주 송한수기자
  • [선택6.13/시.군.구 핫이슈] 호남

    6·13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군·구마다 후보들간에 현안을 둘러싸고 팽팽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광주 서구는 상무소각장 안전성 확보 문제,전남 진도군은 핵폐기물 처리장,전북 익산시에서는 웅포 골프단지 유치가 뜨거운 쟁점이다.해당 지역 후보들의 시각과 해법을 살펴본다. ●광주 상무소각장 안전성 확보=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초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간 상무소각장에서 여전히 악취와 소음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접점 없는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필중 후보는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들어선 소각장은 입지 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폐쇄한 뒤 소각장 건물은 자원 재활용 공간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 김종식 후보는 “상무소각장이 대기오염과 소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광주시에 시설 보완을 건의하고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경우 가동 중지와 폐쇄를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등과 함께 ‘소각장 반대운동’에 앞장서 왔던 무소속 김상집 후보는 “다이옥신과소음문제 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하고 시설 보완이 불가능하다면 즉각 폐쇄조치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무소속 정영로 후보는 “졸속행정으로 발전소 설치가 무산된 만큼 200t규모 소각로 1기만 4년동안 한시적으로 가동하고 그 이후에는 모두 외곽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진도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 3명 모두 반대를 외치고 있으나 책임론을 들먹이며 표심을 파고든다.주민들도 유치위원회와 반핵 투쟁위원회로 나뉘어 선거 국면을 활용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양인섭 후보는 “핵폐기장 유치는 주민들의 영혼을 팔아먹는 행위”라며 지구당 당직자 가운데 유치위원회에 가담했던 4명을 탈당 및 출당조치했다는 점을 강조한다.이에 무소속 박승만 후보는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핵폐기물 처리장 군민설명회 때 장소를 빌려준 것이 전부이고 이를 상대 후보가 핵폐기물 유치론자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한다.그런가 하면 민국당 곽봉근 후보는 1년전부터 ‘핵폐기물 반대 민국당 대책위원회’를 발족,140여개 마을을 돌면서 핵폐기장 유치 불가론을 외쳤다면서 당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웅포 골프단지 유치= 전북 익산시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공동 추진중인 75만평 규모의 골프단지 조성사업이 익산시장 선거의 뜨거운 쟁점이다.이에 대해 무소속 조한용,민주당 채규정 후보는 적극 찬성하는 반면 무소속 박경철 후보는 철저한 반대를,무소속 김상민·이종화·허영근 후보는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 시장으로 웅포골프단지 유치를 추진해온 조 후보는 “세계적인 골프대회를 익산에서 개최하고 KPGA 본사도 끌어와 익산을 우리나라 골프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익산 부시장과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골프단지 유치를 측면 지원해온 민주당 채 후보 역시 “시장으로 당선되면 골프단지와 인근 미륵사지등 유서깊은 관광지와 연계해 익산을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며 골프단지 조성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강조한다. 반면 익산시민연합 대표로 골프단지 조성에 끈질긴반대입장을 보인 무소속 박 후보는 “골프장 조성으로 인해 금강과 함라산을 끼고 있는 수려한 공간을 망가뜨리고 자칫 마한과 백제 유적지를 훼손할 우려가 높다.”고 역설한다.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무소속 허 후보 등은 “이 사업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찬성과 환경 피해 최소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shlim@
  • 월드컵/ 유럽힘 제압한 극한 체력훈련 - 승리 원동력 파워프로그램

    한국의 1승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체력 강화훈련 즉 파워프로그램이다. 4일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전후반 지칠 줄 모르는 무서운 체력을 뽐냈다.대표팀이 갑자기 이런 체력을 갖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히딩크 감독이 지난 3월부터 도입한 파워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한 덕이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이 약하면 아무리 뛰어난 전술도 무용지물”이라면서 “전후반 90분 동안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대표적인 파워프로그램으로는 운동장을 둘로 나눠 각각 50m×30m 크기에서 4개조로 나뉘어 5대5 미니게임을 하는 것으로 기술과 체력훈련을 혼합한 것을 들 수 있다.슈팅,패스,수비 등 경기감각을 익히면서도 90분 동안 체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훈련 목표. 반복되는 공격과 수비에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높이면서 순간의 움직임으로 발생한 피로의 회복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 파워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단거리 달리기와 미니축구를 반복 실시한다는점에서 기존의 트레이닝 방법과 같지만 반복 행동의 시간적 간격을 좁혀간다는 게 특징.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실시한다.히딩크 감독은 이를 위해 스페인 라망가 등에서 전지훈련도 실시했다. 또 다른 파워프로그램인 20m달리기.최초 시속 10㎞,그 다음부터 시속 1㎞씩 속도를 높이면서 휴식시간을 0.2초씩 줄이는 방식이다.이런 테스트에서 노장 홍명보는 96회를 기록했다. ‘토털 사커’를 추구하는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선수 개인의 명성에 관계없이 체력 좋은 선수들을 중용해 왔다. 이기철기자 chuli@
  • 선택 6.13/ 표밭현장

    ●김주환(金周煥) 대구 중구청장 후보의 선거사무실(남산3동)에 29일 오후 10시50분쯤부터 30일 오전 8시20분쯤 사이 도둑이 들어 집기 등을 훔쳐갔다고 선거사무실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 발견 당시 선거사무실은 굵은 쇠막대기 등으로 출입문이파손된 상태.컴퓨터와 팩시밀리 각 1대,무전기 5대 등이사라졌다. 이 관계자는 “오전 8시20분쯤 출근길에 출입문이 망가져 있어 경찰에 신고하고 사무실을 살펴보니 선거와 관련된중요 내용을 저장한 컴퓨터 등이 없어졌다.”며 울상. 경찰은 일단 단순 절도범이 훔쳐간 것으로 보고 있으나선거와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 중.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두 후보가 30일 같은 장소에서유세 경쟁.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 후보와 무소속 조영건(曺泳健) 후보가 조 후보의 아성인 칠곡군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선 것. 이 후보는 오후 2시 왜관읍 왜관역 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하고,조 후보는 오전에 왜관읍을 집중 공략했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의 수사 자료가 인터넷에 올라 경찰이 수사에착수.3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모 지역 기초단체장 입후보자에 대한 수사 자료가 최근 지방의회 홈페이지에 게재되고 익명의 편지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사실을 확인,유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자료는 전과기록 등 신상 관련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돼 수사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특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검찰이나 경찰 직원,변호사 등을 통해유출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장 후보 4명이 30일 오전 시청 앞에서 ‘공명선거 다짐’ 선언식을 가져 이채. 창원 시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선언식에서 후보들은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나란히서명. 후보들은 불법·타락선거 지양,연고주의 배격,선심성 공약 남발 지양 등 7개 항목을 약속. ●제주도지사 선거전에 나선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후보와 민주당 우근민(禹瑾敏) 후보는 거리유세 등을 통해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정책 제시는 뒷전이고,상대방 헐뜯기가 대부분이어서빈축. 신 후보의 경우 컨벤션센터 규모 축소·제주교역 부실 운영·감귤매립 허위 주장·성희롱 사건 등을,우 후보측은신 후보 지사 재직시 금품수수설·성희롱사건 배후 조종·국회 할복사건 등을 ‘단골 메뉴’로 사용. 이런 가운데 30일 선거나 지역발전에 아무 도움도 되지않을 민선 1기 도지사가 2기 도지사에게 이양한 제주도의부채 규모에 대한 조사까지 실시돼 유권자들을 우롱하고있다는 지적들이다. ●민노당 임수태(林守泰) 경남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거제지역을 방문,옥포성당에서 민주노총 거제시협의회 간부들과 간담. 오후에는 진주지역 주요 노조를 순방.이어 시청에서 열린 진주공무원노조 출범식에도 참석.이 자리에서 임 후보는“진정한 의미의 부패척결을 위해서는 공무원노조가 꼭 필요하다.”면서 “공무원노조 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경남 김해경찰서는 최근 김해시 공무원 송모(48·6급)씨의 지방선거 개입혐의를 잡고 조사,엄중문책토록 시에 통보. 경찰조사 결과,송씨는 지난 15일 대동면 모 다방에서 시의원 입후보 예정자인 김모(47)씨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등 자신의 선배로 현 시의원인 강모(52)씨의 단독 입후보를 제안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송씨는 “우연히 김씨를 만나 얘기 도중 선거에 돈이 많이 들고,후유증도 오래갈 수 있으니 대동면선거구는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을 뿐”이라고 해명. 특별취재단
  • 최교수 타살 인정 의미/ ‘독재폭력’ 국가차원 입증

    ‘의문사 1호’로 꼽혀왔던 최종길 교수의 죽음이 민주화 운동과 관계가 있고,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은 독재정권의 폭력성·부도덕성을 국가기관이 직접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상규명위는 그러나 구체적인 타살 방법 및 경위,죽음을 자살로 위장·은폐한 중정의 지휘체계와 책임자를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다. 최 교수가 숨진 1973년은 박정희 정권이 장기독재를 위해 제정한 유신헌법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운동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진상규명위는 체제수호를 담당하던 중앙정보부가 명망가였던 최 교수를 ‘간첩 공작대상’으로 선택하고 중정에소환했다가 여의치 않자 고문을 자행했으며 이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또 최 교수가 비록 반체제 활동에적극 가담하지 않았지만 죽음에 이른 과정 자체가 유신체제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었다고 포괄적으로 해석했다. 진상규명위가 민주화운동을 넓게 인정함에 따라 결정이임박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김준배씨 사망사건 등 다른진정사건도 ‘의문사’로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진상규명위는 과거 중앙정보부와 검찰이 발표했던‘최 교수는 자살했다.’는 수사결과를 모두 뒤엎었다.그러나 누가 최 교수를 ‘공작 대상’으로 선정했는지와 사건의 최정점에 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민주화정신계승국민연대 이은경 사무처장은 “최 교수 사건의 핵심은 타살 및 사건 은폐에 대한 중정의 조직적인개입을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총체적인 규명없이 의문사 인정 여부만 결정한 것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또 고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당시 중정요원들에게 상해치사,폭행,허위공문서작성 등의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고발 및 수사의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상범 위원장은 “공권력이 저지른 반인륜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배제의 필요성을 담은 권고안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최 교수의 아들 최광준(38) 교수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예정이어서 반인권적 범죄에대한 공소시효 적용배제가 공론화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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