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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사회공헌 활동은 업무와 맞닿아 있다. 서민 지원이 부실채권 정리와 함께 업무의 양대 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캠코의 서민지원은 125만명의 신용회복을 돕는 한마음금융 및 신용회복기금과 서민대출 안내, 취업, 창업, 무료 신용등급 조회 등 ‘새희망 네트워크’(www.hopenet.or.kr 1588-1288)가 있다. 신용회복 지원 제도를 이용하는 금융 소외계층 및 빈곤가정은 ‘희망가꾸기’ 캠페인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총 24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신용회복 과정에서 생긴 애환을 수기로 작성하면 ▲희망찾기 제주도 가족여행 ▲사랑의 퀵서비스 ▲집 고쳐주기 ▲희귀 난치병 어린이 지원 ▲제빵 봉사활동 ▲연탄배달 등을 포함해 12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중곡지역 아동센터에서 사랑의 퀵서비스 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월에는 좀더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2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신용회복 지원에 참여해 성실하게 빚을 갚아 나가는 고객의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희망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14일은 사회공헌활동 주간이었다. 첫날인 8일 장영철 사장과 임직원 80여명이 기초수급자 및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쌀 1000포대를 전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아모레퍼시픽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아모레퍼시픽

    2008년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의 소임에 맞는 대표적 행사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피부 손상과 탈모 등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인해 심적 고통을 받는 여성 암 환자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을 전수해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이다. 지난해부터 수혜 지역을 2배로 확대해 서울 및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제주 지역의 환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상·하반기(5월·11월)로 나누어 총 50개 병원에서 진행했다. 교육 강사도 첫해(120명) 이후 4배 늘어난 50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할 만큼 나눔과 봉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1년부터 ‘핑크리본사랑마라톤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6만명이 참가했다. 참가비 15억원 전액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해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사용되는 등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된 ‘아름다운세상 기금’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희망가게’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희망가게는 2004년 7월 1호점 오픈 이래 올 8월까지 총 82개점이 문을 열었다. 재활용사업, 자동차 외형복원사업 등으로 창업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희망가게 운영자들은 자신이 번 수익을 다시 아름다운세상 기금에 기부해 ‘동병상련’으로 또 다른 모자가정의 자립을 돕는 ‘나눔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유세윤 “슬럼프 빨리 왔으면 좋겠네”

    유세윤 “슬럼프 빨리 왔으면 좋겠네”

    “슬럼프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MC는 정말로 하기 싫다.”, “사람을 웃기는 것이 싫어졌다.” 개그맨 유세윤(30)과의 인터뷰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치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예상을 뒤엎는 폭탄 발언이 팡팡 터졌다. 올해 네티즌에게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한민국을 웃긴 유세윤. 힙합 듀오 UV를 결성해 가수로서 새로운 즐거움을 준 그와 함께 2010년을 정리해봤다. →‘뼈그맨’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레게 머리를 하고 ‘통 큰 치킨’을 사기 위해 한 마트에서 줄을 선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나도 인터넷 검색어에 떴기에 찾아봤다. 그런데 네티즌이 합성한 사진이었다. 그만큼 내가 친근한 이미지이긴 한가 보다. ’뼈그맨‘이라는 말은 귀엽긴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별명이다. 좀 지나치기도 하고, 맨날 웃겨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올 한해 ‘유세윤’ 이름 석자만 떠올려도 입가에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본인은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나 보다. -방송할 때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휘둘리는 성격도 아니고…. 하지만 언젠간 실망시켜 드리겠다. 내년쯤 슬럼프가 올 것 같은데, 어차피 올 거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가 슬럼프를 겪으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다. 누구나 가끔은 우울해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슬럼프를 겪고 나면 모든 게 지워지고, 새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수 뮤지와 함께 올해 결성한 그룹 UV가 데뷔곡 ‘쿨하지 못해 미안해’부터 대박을 치는 등 가수로서도 활약이 대단했다. -행복했던 한해였다. 회사나 방송 등의 많은 통제 속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린 해였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롤을 무료로 배포했다. 난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람이지, 꼭 개그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 연출, 코미디, 음악은 모두 하나의 예술이다. 그런 면에서 난 예술인, 아티스트를 지향한다. →UV의 음악은 중독성 있는 힙합 멜로디에 독특하고 코믹한 가사들로 ‘퍼니 팝 소울’이라는 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어떤 음악을 지향하나. -특정 장르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고, 즐거운 음악이면 된다. 평소 좋아하는 1990년대 음악을 계속 가져오자는 생각은 있다. 요즘은 80년대 디스코 음악에 빠져서 ‘런던보이스’와 ‘할렘 디자이어’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폭이 좁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가사의 표현이 더 직설적이고 솔직해진 것 같다.(웃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소재로 한 ‘편의점’, 어머니를 소재로 한 ‘Mom’ 등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개그콘서트’ 때 했던 음악 개그 ‘닥터 피시’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되나. -음악은 다르지만, 캐릭터 자체는 연장선에 있는 것이 맞다. 개인적으로는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도입부 가사 ‘정말 예쁘게 아름답게 헤어져놓고 드럽게 달라붙어서 미안해’가 가장 맘에 든다. ‘편의점’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분들이 울컥할 때를 표현했고, ‘Mom’은 클럽에서 놀 때 들을 만한 음악인데 ‘효’를 접목해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가수로는 TV나 라디오 출연을 일절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방송을 하면서 PD나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웃기는 것이 싫었다. 웃기기 싫을 때도 웃겨야 하고…. 음악도 그렇게 남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질될까 봐 두려웠다. →‘집행유애(愛)’, ‘인천대공원’ 등 1980~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뮤직비디오도 화제였다. 올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정식으로 데뷔했는데. -일부러 뮤직비디오를 촌스럽게 찍었다. 원래 촌스러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영상이 촌스러우면 음악이 비교가 돼서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영화 연출에도 관심이 많다. 내년에는 상영하지 못하더라도 단편 영화를 찍어보거나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영화가 내 꿈이라고 말할 만큼 그렇게 욕심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 →강호동, 유재석을 잇는 차세대 MC로 꼽히는데. -MC는 정말 안 하고 싶다. 나와는 안 맞는 옷인 것 같다. MC는 이미지 관리를 잘 하고 사생활 노출도 많이 해야 하지만, 나는 은둔형에 가깝다. 재석이 형이나 호동이 형을 봐도 MC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 가며 그 속에서 전략적으로 재미를 끌어내야 하는데, 난 그런 데서 별로 보람을 못 느낀다. 자꾸 (MC) 시키면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어디서 보람을 느끼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음악이든 코미디든 표현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그것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는 계속 어떤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그들의 의지를 개입시키려고 한다. 방송이나 매니지먼트 시스템 하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예술성을 맘껏 펼치기가 힘들다. 난 언젠가는 예술인이 될 거다. →얼마 전 아들이 태어났다고 들었다. 지금이야 CF도 많이 찍고 인기가 상한가이지만, 가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리 가족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를 바라고, 그래야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위 사람들도 잘 안다. 제도권만 모를 뿐이다. 큰 가난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돈 욕심도 별로 없다. 솔직히 CF는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래서 출연료를 높게 불렀더니 어째 몸값이 더 올라가더라.(웃음) 그가 종종 방송에서 ‘할매’라고 부르는 네살 연상의 아내에게 자신은 “참 비위 맞추기 힘든 남편”이라고 털어놓는 유세윤. 올해는 정통 코미디를 하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그는 내년엔 라디오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10년지기 유상무, 장동민과 함께 ‘옹달샘쇼’라는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새해 덕담을 부탁했다. “여러분, 새해엔 크든 작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그럴 만한 여건이 안 된다면 그 안에서 충분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기세요.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다구요? 그런 건 위에나 줘버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줄기세포 활용 혈관질환 치료길 연다

    줄기세포 활용 혈관질환 치료길 연다

    국내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를 혈관세포로 분화하는데 성공했다. KAIST 생명과학과 한용만 교수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해 혈관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구세포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혈액학 분야 권위지인 블러드(Blood)지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한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에서 생산된 혈관전구세포가 체내에서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혈관평활근세포·조혈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혈관전구세포가 혈관 형성을 촉진해 하지동맥 허혈성질환에 의한 괴사를 방지하는 효과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동맥 허혈성질환은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망가져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병으로, 주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환자에게서 생긴다. 이 연구 성과는 혈관 질환도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맞춤식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LPGA 상금왕·최저타상 최나연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LPGA 상금왕·최저타상 최나연

    “내년엔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도전해 봐야죠.” 최나연(23·SK텔레콤)만큼 올해가 새롭게 느껴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 시즌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에다 준우승만 세 차례. 그는 상금왕 등극에 이어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도 안았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 박지은에 이어 세 번째다. LPGA 투어에 뛰어든 뒤 3년 만이다. 이젠 ‘라이벌’이 된 ‘절친’ 신지애(22·미래에셋)가 펄펄 나는 동안 그는 ‘지존의 그늘’에 머물러야만 했다. 2%가 부족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꼭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일’을 망가뜨리는 징크스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모두 털어버렸다. 이제 그는 누가 뭐래도 승부사다. ●중학교 때 태극마크 단 느림보 승부사 중학교 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최나연은 아마추어 시절 최강이었다. 박인비(SK텔레콤), 오지영(마벨러스·이상 22) 등과 함께 ‘트로이카 시대’를 구가했다. 그러나 동갑내기 신지애의 그늘이 너무 컸다. 신지애보다 1년 먼저 LPGA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느렸다. 신지애에 견줘서다. 국내 투어 때부터 그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이후 매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고의 자리를 노렸지만 번번이 신지애의 ‘다승 공세’에 밀렸다. 느림보의 승부사 기질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차지한 그는 두달 뒤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뒀다. 봇물이 한번 터지니 그다음부턴 쉬웠다.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 데뷔 이후 가장 풍성한 한해를 보냈다. 그는 “올 시즌은 신이 들린 것 같은 한해였다. 실력이 좋아진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여유를 찾은 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면서 “데뷔 당시 목표였던 두 상을 한꺼번에 받았으니 누구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준비 27일 출국 이제 그는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메이저대회 우승. 프로골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청야니(21·타이완)는 올 시즌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단 2개의 메이저 우승만으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최나연은 지금 강원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 휴식 중이다. 지난 7일 돌아와 온갖 행사에 끌려다니면서도 벼르고 별렀던 꿀맛 같은 시간이다. 오는 27일 심리스쿨이 예약된 미국 애리조나를 거쳐 올랜도의 집으로 돌아가면 벌집처럼 촘촘한 스케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결점 없는 골퍼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내년 메이저대회에서 그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만화보러 미술관 가자”

    “만화보러 미술관 가자”

    미술관에서 만나는 만화는 어떨까. 서울 화동 아트선재센터가 내년 2월 13일까지 여는 ‘망가: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은 2차원 평면 공간의 만화를 3차원 전시 공간에서 입체적인 방식으로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는 ‘노다메 칸타빌레’ ‘소라닌’ ‘슈가 슈가 룬’등 최근 10년간 일본에서 발표된 작품 가운데 형식이나 내용의 변화가 돋보였던 10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2층 전시장 초입에는 생태계가 파멸된 이후 인류의 미래를 그린 마쓰모토 다이요의 ‘넘버 파이브’가 대형 화면으로 확대돼 설치돼 있다. 록밴드의 이야기를 그린 해롤드 사쿠이시의 ‘벡’은 밴드의 콘서트 장면을 3개의 스크린을 통해 보여 준다. 3층 전시장에선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를 만날 수 있다. 자동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은 만화속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전시장 안쪽에 일본 만화나 영화의 여자 주인공이 살 법한 원룸을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설치한 구성도 눈길을 끈다. 전시 기간 중 1층 로비에선 만화방이 운영된다. 3000원. (02)733-89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北 대응 못한 이유에 도발 막는 해법 있다

    연평도 해상 사격 훈련이 무탈하게 마무리됐다. 혹시나 하면서 가슴 졸이기도 했지만 북한은 대응 사격이란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 군은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망가진 안보 자존심을 되찾았고, 안보 주권을 굳건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발에는 더 이상 관용이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실천에 옮기자 북도 무력 충돌은 피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여기에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는 해법이 있다. ‘사즉생’의 강한 의지와 빈틈 없는 전투력이 핵심이다. 군이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훈련을 강행하자, 북한도 한발 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를 통해 우리 못지않게 북한도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미 동맹으로 굳건한 우리 군사력을 감안하면 무력 충돌은 자멸을 초래할 것임을 북한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추가 도발 협박을 계속하지만 대화 메시지도 보내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수용과 핵 연료봉 판매 의사를 전달한 것은 그들 특유의 이중 플레이다. 흔들림 없는 대북 원칙만이 투트랙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훈련의 성과는 적지 않지만 이름 그대로 훈련이었을 뿐이다. 뒷북치기식 무력 시위로는 연평도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 북한 군을 패퇴시킨 개선장군처럼 자만해서도 안 되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 북한이 꼬리내렸다며 자기 만족에 머물거나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때가 아니다. 실컷 얻어맞고 뒤늦게 허세 부리는 꼴이 안 되도록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뒤 안보 불안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인식 아래 냉정하게 유비무환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훈련이 도발에는 관용이 없음을 북한에 알리는 마지막 신호가 되어야 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 시나리오를 놓고 분석들이 난무한다. 어떤 도발이 가능하며, 어떻게 분쇄할 것인지에 대해 민·관·군이 동심일체가 되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북한은 예측불허 집단임을 감안하면 허를 찌르는 도발을 주문하는 것이나 다름 없을 수 있다. 중구난방식 논의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절실하다. 나아가 북측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때는 아니라고 해서 대화의 문 자체를 닫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도발을 자제하도록 외교전을 병행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 [세대공감] 영화 같은 당신들의 크리스마스

    [세대공감] 영화 같은 당신들의 크리스마스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에서 흐르는 캐럴과 화려한 빛깔로 반짝거리는 길거리 조명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크리스마스가 가슴 설레는 것은 연말연시 분위기에 연인,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이 사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연인과 함께할 크리스마스 계획에 들뜬 젊은 커플, 며칠 전부터 밤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갖고 싶은 선물을 기도하는 어린이, 자녀의 선물을 준비하며 몰래 산타가 되려는 부모.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 저마다의 행복한 추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송창근(54)씨는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차가운 훈련소와 조교들의 고함 소리가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 군대에 들어가 어리바리한 신참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송씨는 22세였던 1977년 12월 23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부모님, 친구들과 헤어져 훈련소 연병장에 모이자마자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기분은 잊어라.”고 호령하는 고참의 말에 이씨는 바짝 긴장한 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송씨는 입대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고향인 충북 청주의 고고장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몇 안 되는 통행금지가 풀리는 날이었기 때문에 송씨와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만 되면 밤새워 놀 계획을 세우곤 했다. 이런 송씨도 입영은 피할 수 없는 일. 머리를 빡빡 깎고 입영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 울려 퍼졌던 캐럴이 송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가뜩이나 가기 싫었던 군대인데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려니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송씨는 “캐럴을 들으면 크리스마스를 안 챙기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들뜨는데 군대에 가야 하니 한숨만 나올 뿐이었죠.”라며 씁쓸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입영열차 안에서 내다 본 차창 밖은 색색의 조명으로 가득했지만 열차 안은 먹장구름이 엄습한 것처럼 어두운 분위기였다. “그때의 우울했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왜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입대했는지.”라며 송씨는 한숨을 쉬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알바만… 꽃다운 나이 이렇게 처량할 수가 양재동에 사는 대학생 이소은(24·여)씨에게도 우울한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아르바이트로 보낸 대학교 1학년 때. 매일 아침 7시 커피숍으로 가서 가게를 열고 장사를 시작해 정오까지 일한 뒤, 점심을 먹고 곧바로 피자집으로 가서 저녁 9시 30분까지 일했다. 방학 내내 하는 아르바이트를 크리스마스라고 쉴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도 커피숍과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오가면서 이씨는 쏟아져 들어오는 연인들을 보며 부러워했다. 커피숍에서는 커플들이 양손에 백화점에서 산 선물을 가득 들고 들어와서는 다정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다 나갔다. 피자집에서는 오후 2시에 들어온 커플이 6시가 될 때까지 계속 앉아 있었다. 마주 앉아 먹는 것이 더 편할 텐데도 연인들은 한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계속 머리를 쓰다듬고 껴안으며 애정표현을 했다. 이씨는 “‘다 드셨으면 나가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면서 “나도 크리스마스 땐 놀고 싶고 특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속상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퇴근을 조금 앞두고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훔쳤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크리스마스는 ‘솔로지옥’ “주접떨고 망가지는 역할은 이제 싫어요.” 공덕동에 사는 박서현(27·여)씨에게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5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2005년 대학생이었던 박씨는 크리스마스 기분을 제대로 내기 위해 친구 3명과 함께 사람들이 북적이는 강남에서 약속을 잡았다. 설레는 기분으로 약속장소로 향한 박씨는 ‘절친’들을 발견해 손을 들어 인사하려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박씨를 제외한 친구 3명 모두 남자친구를 데려온 것. 남자친구랑 같이 오겠다고 말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박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다 커플이고 저만 그 자리에서 혼자였어요.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좋았는데 나가 보니 모두 쌍쌍이라 괜히 제가 민망했죠.” 친구들의 남자친구들도 여자친구만 믿고 그 자리에 따라왔을 뿐 서로 모르는 사이라 분위기는 썰렁했다. 박씨는 속으로 친구들이 굉장히 야속했다. “커플은 자기들끼리만 좋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다 같이 어울리려니 어색했어요. 일행 중 저만 혼자라는 게 더 당황스러운 일이었죠.” 썰렁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던 박씨는 스스로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혼자만 솔로로 왔으니 커플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으려면 되레 활발하게 분위기를 주도하자는 생각이었다. 박씨는 그때부터 커플들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며 먼저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예요?”에서부터 “연예인 닮으셨네요.”라는 마음에 없는 칭찬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박씨가 이렇게 망가지는 사이 다른 친구들은 남자친구 앞에서 잘보이기 위해 조신하게 내숭을 떨었다. 심지어 한 친구의 남자친구는 자기 여자친구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저 사람 좀 푼수 같아.”라고 말했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박씨의 눈물겨운 노력도 헛수고로 돌아가고 박씨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만 입었다.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일부러 칭찬해준 것도 모르고 푼수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대로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박씨는 그후로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이 불러도 나가지 않았다. 박씨는 “차라리 혼자 집에서 ‘나홀로집에’나 보는 게 더 편해요.”라며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박씨는 올해도 여전히 솔로다. ●돈 잘버는 ‘화려한 돌싱’의 쓸쓸한 크리스마스 미국 뉴저지주에서 사는 최형원(49·가명)씨는 자칭 ‘화려한 돌싱’이다. 30대 초반에 결혼해 8년을 함께 산 아내와 이혼한 뒤 미국으로 이민간 지도 벌써 10년째다. 미국에서 벌인 사업이 번창해 성공한 이민자로 자리잡은 최씨에게 딱 하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여자친구. 사업이 바쁘고 여가시간에는 운동 등 취미활동을 하는 등 애인을 만들 시간이 없다고 주장하는 최씨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외로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겨울휴가를 받아 한국에서 미국 여행을 오는 친구들 부부나 가족을 보면 외로움이 더해진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에는 최씨의 가장 친한 친구 부부가 뉴욕으로 놀러와 예정에도 없던 ‘가이드’ 역할을 해야만 했다. 뉴욕의 지리와 명소를 잘 알고 있는 최씨에게 친구는 “부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을 예약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결국 최씨는 친구 부부를 데리고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백화점 등을 구경시켜주는 데 크리스마스 하루를 전부 보내야 했다. 마지막으로 친구 부부를 위해 예약해둔 야경이 멋진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안내해준 최씨는 피곤하다면서 집에 먼저 들어갔다. 최씨는 “친구 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눈치껏 빠져주긴했는데 막상 집에 오니 허무하고 외로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외국인 직원들과 매년 집에서 파티 경기 일산에 사는 이형민(28)씨는 3년 전인 2007년 12월 24일 비행기 안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는 이집트로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터키항공을 타고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이씨는 “하필이면 24일만 비행기표가 남아 있어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낸 건 처음이었어요.”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25일 0시를 알리는 시곗바늘이 지나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 외국인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씨는 인사를 나눈 참에 옆자리 외국인과 기내에서 주는 와인을 나눠 마셨다. 그러자 앞자리에 앉아 있던 또 다른 외국인이 마찬가지로 인사를 했고 함께 또 술을 나눠 마셨다. 이씨는 “그렇게 한명 한명 인사해서 5명이 서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어요. 처음에는 와인, 다음엔 맥주도 마시면서 놀다 보니 서로 친구가 됐죠.” 국적은 미국, 터키 등 다양했다. 서로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축하주를 나눠 마시며 더듬거리는 영어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씨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전부 크리스마스라고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계인의 축제라는 말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중소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문규성(62)씨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이 사는 경기 안산시 문씨의 공장에는 6명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 중국,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몽골,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은 문씨의 공장에서 일년 넘게 일해 가족처럼 정이 들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문씨는 외국인 직원 6명을 모두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가족과 떨어져 보내야 하는 외국인 직원들의 고충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문씨의 부인 김희화(59)씨는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부터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우리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불고기, 잡채부터 탕수육까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차려냈다. 일을 끝낸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문씨 부부까지 8명이 모두 음식 앞에 둘러 앉아 각자의 나라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족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리가 모두 파할 무렵 외국인 직원들은 문씨 부부에게 하얀 쇼핑백을 하나 건넸다. 그 안에는 문씨 부부에게 영어로 쓴 크리스마스 카드와 부부의 선물이라는 내복이 들어 있었다. 문씨는 “각자 나라마다 명절이 다 다르지만 크리스마스는 공통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해 직원들을 모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니 훨씬 더 따뜻하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문씨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함께 파티를 할 계획이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몽땅 내사랑’ 조권, 김원장 버럭에 오줌을…

    몽땅 내사랑’ 조권, 김원장 버럭에 오줌을…

    그룹 2AM 멤버 조권의 연기에 물이 올랐다. 20일 방송된 MBC ‘몽땅 내 사랑’(극본 박민정, 연출 강영선 황교진) 20회분에서 황옥엽(조권 분)이 과거 악연으로 만났지만 새아빠가 된 김원장(김갑수 분)의 호통에 오줌을 지렸다. 앞서 방송된 15회분에서 2인분 이상 주문해야 되는 순대볶음을 먹고 싶었던 김원장은 식당에서 처음 만난 황옥엽에게 순대볶음을 강요해 함께 먹었다. 음식을 독차지하고 먹는 김원장에게 빈정이 상한 황옥엽은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서 김원장과 안좋은 사이가 된 것. 하지만 박미선(박민선 분)과 김원장의 결혼으로 한집에서 살게 된 황옥엽은 김원장의 계속되는 태클과 호통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거실에서 김원장과 박미선, 황옥엽과 황금지(가인 분)가 모여 거실에서 과일을 먹고 있던 중 TV에서 대학생들의 해외봉사에 관한 내용이 등장했다. 김원장은 “옥엽이라고 데리고 나왔던 해외봉사 간다고 한 청년은 누구냐”고 물었다. 과거 박미선은 아들과 김원장의 악연 때문에 황옥엽 대신 닉쿤을 아들이라고 하고 속인 적이 있다. 박미선은 “대행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이다”고 대답하자 김원장은 “그럼 돈주고 사람을 산거냐”고 황옥엽의 얼굴을 붙잡고 흔들어대면서 “어딜 봐서 이 족제비가 천사냐. 내가 지금 그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소리를 질렀다. 황옥엽은 김원장의 호통에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가더니 결국 몸을 부르르 떨며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몽땅 내 사랑’ 게시판에 “옥엽이 지못미다. 오줌을 지리는 부분에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옥엽이 캐릭터가 점점 비호감이 된다”, “조권 오늘 불쌍하다고 느껴질 만큼 연기 잘했지만 오줌 지리는 연기는 보기 좋지 않았다” 등의 혹평을 남겼다. 사진 = MBC ‘몽땅 내 사랑’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女직원 속옷만 입고 근무하는 회사

    女직원 속옷만 입고 근무하는 회사

    속옷만 입은 채 근무하는 한 회사의 동영상이 유포돼 네티즌과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둥관시의 한 속옷 회사, 속옷만 입고 근무하는 모습 직찍’이란 제목의 동영상은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중국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문제의 사무실은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십 여 명의 여직원들은 사무실에서 모두 속옷만 입은 채 근무를 하고 있어 충격을 준다. 이들은 겉옷을 모두 벗은 채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과 채팅을 나누며, 이중 한 직원은 구입을 희망하는 네티즌 고객 앞에서 직접 옷을 갈아입는 모습도 보였다. 충격적인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해당 속옷회사의 대표는 “속옷만 입고 근무하는 방침은 회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독특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하려다가 생각해 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고객들에게 속옷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고객에게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기능성 속옷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이 아니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는 “남들이 뭐라 하든지 신경쓰지 않는다. 10년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경영방침과 성공에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여성의 인권 뿐 아니라 상인들의 이미지까지 망가뜨리는 나쁜 장사방법”이라며 지적을 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속옷 회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란의 불씨가 된 동영상의 출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잠원동 ‘묻지마 살인범’ 美 명문대 중퇴생 검거

    미국 유학 생활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외톨이 생활을 하던 20대 남성이 온라인 게임을 하던 도중 충동을 못 이겨 행인을 살해하는 ‘묻지마 살인’을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담배를 사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차례 집 밖으로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집 안에서 온라인 칼싸움 게임에 몰두한 게임 중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잠원동 김모(26)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를 죽인 박모(23)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해 7월 귀국한 박씨는 1년이 넘도록 줄곧 집안에 머물며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고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생활을 해왔다. 하루에 5~6시간 동안 폭력성이 강한 칼싸움 게임 ‘블레이 블루’만 해온 그는 범행을 저지른 지난 5일에도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 갑자기 ‘밖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살인 충동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를 가지고 무작정 집 밖으로 나온 박씨는 마침 근처 집으로 향하던 김씨를 발견하고 뒤쫓아가 등과 허벅지를 서너 차례 찔렀다. 박씨는 놀라서 도망가는 김씨의 뒤를 쫓아가면서 계속해서 칼을 휘둘렀다. 피를 흘리고 쓰러진 김씨는 근처 성당 관계자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도움을 청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숨졌다. 조사 결과 박씨는 중산층 집안에서 ‘강남 8학군’ 고등학교를 다니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모범생이었으나, 미국의 대학을 진학한 뒤 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박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는 등 외톨이 생활을 해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어산지 철창 밖으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어산지 철창 밖으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영국 법원이 내부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그림)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지만 본격적인 법정 싸움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보석 여부와 관계없이 스웨덴 사법 당국의 송환 요청에 대한 심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이 14일(현지시간) 어산지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자 스웨덴 검찰은 즉각 항소했다. 이에 따라 상급 법원인 런던 지방법원은 향후 48시간 이내, 즉 16일까지 보석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항소가 기각될 경우 어산지는 보석금 24만 파운드(약 4억 3000만원) 중 20만 파운드를 현금으로 내면 즉각 풀려날 수 있다. 어산지의 변호사인 마크 스테판은 “현재 보석금의 절반가량이 모였고, 최종 심리까지 나머지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씨 9/11’ ‘식코’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도 2만 달러(약 1만 2000파운드)를 보태기로 했다. 하지만 보석금이 ‘현금’이 아닌 수표로 준비될 경우 어산지는 현금화가 될 때까지 일주일을 더 구금 상태로 있어야 한다. 법원이 스웨덴 검찰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엿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스웨덴 검찰은 그 어떤 판사도 어산지가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항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법원은 보석을 허가하면서 전자태그 부착, 거주지 제한, 통금 시간 준수 등의 엄격한 조건을 달고 여권을 압수했다. 법원이 최종적으로 보석을 허가하더라도 스웨덴 사법 당국의 송환 요청에 대한 심리가 어산지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이 심리에서 송환이 결정될 경우 그가 외교 문서 등 국가 기밀을 공개한 것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어산지 변호인단은 판단하고 있다. 어산지의 활동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 새로운 폭로 전문 사이트인 ‘오픈리크스(openleaks.org)’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전직 위키리크스 직원들의 어산지에 대한 비판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위키리크스에서 사퇴한 돔샤이트-베르크는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를 개인 숭배의 장으로 만들었다.”면서 모금한 돈의 사용처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지금 어산지는 내가 처음 만났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어산지는 우리 내부에서 그에 관해 뭔가 폭로하면 화를 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를 폭로하고 있는 25개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한편 이날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인터넷 통제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건에서부터 영국은 사망자 56명, 부상자 700명을 낳은 2005년 런던 자살 폭탄 테러 이후에도 테러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갖가지 폭로가 이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깔깔깔]

    ●도둑과 주인 어느 사내가 과음을 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집 근처에 오자 대문 앞에서 도둑이 바스락거리고 있었다. 사내를 보자 도둑이 도망가려 했다. 사내가 말했다. “도망가지 마시오. 나와 흥정합시다. ” “ 네? 뭘 흥정? ” “ 당신이 담을 넘어 들어가 대문을 열어주는 데 얼마면 되겠소? 5만원? 10만원? ” “ 어림없소. 장농 열쇠라면 몰라도….” ●바보들의 대화 달 밝은 밤에 두 바보가 길을 가고 있었다. 첫 번째 바보가 말했다. “와, 달 참 밝다.” 그러자 다른 바보가 말했다. “야, 저건 달이 아니고 해잖아.” 두 바보는 달이다 해다 하며 티격태격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나그네에게 달인지 해인지 물었더니 그 나그네가 대답하길, “ 어, 저는 이 동네 안 살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 애플社 맹신하는 당신 敎主 잡스에 빠졌군요

    애플社 맹신하는 당신 敎主 잡스에 빠졌군요

    미국의 인기 만화 시리즈 ‘심슨’에는 글로벌 기업 애플을 비꼬는 일화가 있다. 사과 모양의 로고가 새겨진 매플 상점에서 심슨의 딸 리사는 마이팟을 산다. 상점에 모인 매플 추종자들은 매플의 사장 스티브 맙스의 연설을 듣고서 “그는 마치 우리가 뭘 원하는지 전부 아는 것 같아.”라고 중얼거리며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심슨의 아들 바트는 마이크를 훔쳐 맙스의 연설 내용을 “너희는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찌질이들에 불과해.”라고 바꾼 뒤 도망가면서 “멍청한 미친 무리들”이라고 내뱉는다. 너무 많은 노래를 마이팟으로 내려받아 도저히 매플이 부과한 요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리사는 바닷속 매플 본사로 찾아가서 눈물을 흘리며 맙스에게 호소한다. 맙스는 우리와 같이 일하자고 하지만 리사는 마이팟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다르게 생각하자.”는 매플의 광고 전단지를 사람들에게 돌리게 된다. ‘애플을 벗기다’(안병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윈도 빠돌이’는 없는데 왜 맹목적인 ‘애플빠’ 혹은 ‘팬보이’(fan boy)가 존재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빠나 팬보이는 애플의 열광적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공과 대학 재학 시절부터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를 역할 모델로 삼았다가 결국 실망했던 저자 안병도씨는 정보기술(IT) 칼럼니스트로 미리내 소프트 등 IT 업체에서 근무하며 20년 가까이 애플을 지켜보았다. 애플빠 또는 팬보이는 애플이 제품에 덧씌운 종교적 분위기 탓에 생겨났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아이팟의 나사 하나 없는 매끈한 디자인, 매킨토시 컴퓨터가 켜질 때 나는 기묘한 부팅 음, 맥북 뒷면의 독특한 모양 등은 소비자에게 종교적인 열정을 일으켜 비이성적 판단을 하게끔 한다. 실제로 잡스는 애플을 설립하기 전 일하던 컴퓨터 게임회사 아타리에서 인도로 여행 갈 기회를 잡아 힌두교의 그루(스승) 바바와 한 달간 머물게 된다. 이때 잡스는 종교적 가르침보다는 교주로서 사람을 통솔하고 대하는 법을 배웠으며 특유의 카리스마도 이 시기 이후 나타난다. 더구나 경쟁자에게 밀려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해서 회사를 살려 낸 잡스의 개인적인 이력은 마치 종교적 신화와 같은 후광을 그에게 덧씌웠다. 애플의 또 다른 특징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IT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회사란 것이다. 지난 3월 기준 애플은 417억 달러(약 47조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장도 하지 않고 외국에 있는 지사를 관리할 필요도 없는 애플이 현금에 연연하는 까닭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잡스의 편집증적 집착의 일부란 게 저자의 분석이다. 또 항상 달려야 하는 경주마처럼 신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반복되는 특허 소송에 따른 법률 비용 때문에라도 애플은 현금을 보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고장 나면 무조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야 하는 애플의 악명 높은 수리 정책과 아이폰 4의 안테나 결함을 처리하며 보였던 오만한 태도는 이미 유명하다. 애플의 모든 직원들은 연인에게조차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는 비밀 엄수 서약에 서명해야 한다. 이런 독재적이고 폐쇄적인 애플의 구조 때문에 애플은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잃은 채 스티브 잡스라는 개인의 분신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아이패드는 오랫동안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2인자에 머물렀던 애플의 야심작이다. 내년 초에 발매될 아이패드 2세대는 컴퓨터의 오피스 기능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안씨가 지적하는 애플의 가장 큰 문제는 ‘잡스 이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고경영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글로벌 100대 지속 가능 기업’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애플을 벗기다’는 이 시대의 전설이 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이럴 때일수록 화합을 연출하려면/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이럴 때일수록 화합을 연출하려면/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사방이 3리밖에 안 되고 외곽이 7리밖에 안 되는 작은 성을 포위하고 공격해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포위하고 공격하고 있다면 이미 틀림없이 적절한 시간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늘이 내려준 시운(天時)이 그곳의 입지적 이점(地利)보다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성곽이 견고하고 무기와 식량이 충분한데도 군사들이 성을 포기하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유리한 지세(地利)가 인화(人和)보다 못하기 때문이다.”(맹자 공손축 하1). 맹자의 가르침처럼 세상을 경영하려면, 특히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 대처하려면 그 어떠한 무기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는 시대의 흐름과 조직이 가지고 있는 유형의 자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유형적 자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과 자세로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은 앞선 군비와 막대한 물자를 투입했지만 호찌민이 이끄는 군대에 패퇴하였다. 전쟁의 승패는 물량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만큼 동일한 방향을 지향하느냐로 결정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구성원들이 꿈을 공유하고 있는 조직은 성공한다. 좋은 사회란 공감과 공유 속에서 서로 신뢰하는 사회다. 인간을 발전시키는 경쟁도 협조와의 미묘한 균형 속에서만 바른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의 이익도 보다 큰 전체 그리고 긴 미래를 고려하여 공동의 이익을 키울 때 비로소 떳떳하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작은 이익들이 화합할 때 큰 이익이 보호되는 것이며, 겉으로 볼 때 이기적으로만 보이는 상거래도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는 사회적 네트워크 속에서만 보호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무력도발, 무역전쟁의 포연이 자욱하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굳센(强) 나라를 염원한다. 굳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굳셈이란 조화를 중시하면서도 남의 의견에 쏠리지 않는 것이다(중용 제10장). 굳세어 꿋꿋하다는 것은 남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이며, 화합(和合)하되 뇌동(同)하지는 않는 것이다. 화합한다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체의 틀, 공통의 기반을 중시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공통의 이익’ 에 관한 자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기 나름의 기준에 어긋나는 부조화에 직면하면 불편하고 저항감이 생긴다. 모든 나라, 회사, 도시, 개인 등에는 각자 그 집단이나 개인 특유의 개성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개인차가 있다고 할지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잠재의식 속에 최소한의 공평의식과 사회적 정의감을 품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작은 차이, 즉 소이(小異)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을 초월한 아름다운 큰 같음, 즉 대동(大同)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문제는 연대하고 공존하는 공동체의 협력 속에서 해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대에서 연대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핵심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배는 여러 척이고, 많은 배들은 각자의 바다에서 서로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능력 있는 많은 항해사가 각자의 전문적인 바다에서 적절하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지원하며 기다려 주는 것이다. 한명의 전문적인 항해사가 모든 배를 다 구할 수는 없다. 풍랑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한 분야의 전문능력에 치우친 항해사가 선단(船團) 전체를 혼자서 끌고 가려는 것이다. 위기상황에서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최고 지도자가 전체를 통할하지 않고 단지 행동대장으로 나서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필부처럼 혼자의 능력을 앞세운 항우의 리더십보다는 유방처럼 화합을 연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 [10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지난 10월 15일 방영된 ‘충격! 초저가 해외여행의 실체’ 편에서 살아 있는 곰의 쓸개즙을 채취해 판매하는 모습이 나와 소비자들이 분노했다. 2개월 만에 다시 찾은 베트남 곰 농장에는 여전히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여행사들의 불법 행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희망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 20분) 지난 40여년 동안 정유 및 석유화학 단지와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 기반시설의 건설 사업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 다수의 플랜트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기업, 신한. 새롭게 발전해 나가는 신한에서 해외 사업 분야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몽땅 내사랑(MBC 오후 7시 45분) 옥엽과 함께 순대볶음을 먹게 된 김 원장은 순대볶음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고, 옥엽은 돈을 안 내고 도망가 버린다. 급히 음식을 먹어 배탈이 난 김 원장은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학원 선생님들한테 전화를 하지만 모두 받지 않는다. 우연이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선은 김 원장을 간호하게 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사냥총으로 무장한 엽사들도 긴장하게 하는 멧돼지가 점령한 충청북도 깊은 산속.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한 시간을 걸어가야 나온다는 오지마을에는 25살에 시집와 47년째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다. 이웃들이 모두 떠나고 남편마저 세상을 떠난 후에도 할머니는 왜 두메산골을 떠나지 않고 홀로 살고 계실까.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심승현 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 나면 그날 수업한 내용을 정리해서 곧바로 특수교사들과 공유한다. 선생님이 수업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바로 실험 재료 준비와 사전 실습인데, 이 단계에서 동료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과학을 매개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수업을 하는 한국경진학교의 심승현 선생님을 만나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5분) 데뷔 50주년,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배우 신성일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와 언론에 밝혀지지 않았던 결혼 과정의 숨은 이야기를 공개한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거론된 적이 없었던 어머니의 결혼 반대 사연과 원조 과속 스캔들의 비화를 고백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돌아갈 팀 없지만 행복했어요”

    “돌아갈 팀 없지만 행복했어요”

    정말 일어났던 일이었을까. 아침에 눈 뜨면 아직 모든 게 꿈만 같다. 쏟아지던 강력조명, 관중들의 환호, 가슴을 휩쓸고 지나던 경기장의 진동. “내가 정말 그 경기들을 뛰었을까. 내가 거기 있었던 게 사실일까.” 혼자 되묻고 또 되묻는다.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닌 것만 같다. 오랫동안 상상하던 걸 그냥 사실로 믿어버린 느낌. 한국 최초 여자 럭비 대표팀 민경진(26)은 매일 아침, 같은 질문을 던진다. 바보 같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스스로 믿기 힘들 만큼 꿈 같은 시간이었으니까요.… 아마 다른 선수들도 다 비슷할 거예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난 7일, 민경진은 아직 그때 기억에 홀려 산다고 했다. 민경진은 광저우 대회, 여자 럭비 대표팀 주공격수였다. ● 성적은 나빠도 자랑스러워 사실 결과만 놓고 보면 행복한 기억이라고 하기 민망하다. 한국은 대회 내내 239점을 내주고 15점을 얻었다. 1승도 못했다. 6경기를 뛰어 모두 졌다. 8개팀 가운데 꼴찌. 단순히 숫자가 전해 주는 결과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1승 꿈을 안고 광저우로 떠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민경진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대회 직전, 지더라도 비겁하게 지진 말자고 서로 얘기했었어요. 도망가지 말고, 겁먹지도 말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우리는 한번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성적은 나빴어도 우리 스스로는 자랑스러워요.”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 최초 여자 럭비 대표팀은 성공작이었다는 얘기다. 민경진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민경진이 처음 럭비와 인연을 맺은 건 미국에서 다니던 대학 시절이었다. 미국에선 15인제 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당시엔 취미 수준이었다. 한국에 들어와선 럭비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외국인들이 모인 클럽에 끼어 가끔 경기에 나섰다. 올해 6월, 대표 선발전 소식을 듣고 가슴이 뛰었다. “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인 고민이 많았다. “과연 지금 일을 관두고 럭비를 해도 될까. 미래가 있을까.” 제약은 많고 여건도 좋지 않았다. “한국엔 여자 럭비팀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먹고살 고민도 해야 하고….” 그래도 일단 시작했다. 더 나이를 먹으면 다시는 이런 도전을 못할 것 같아서다.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어요. 저 스스로 생각해도 정상은 아니었고….”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했으니까요.” ●귀국 하자마자 해산… 일자리 찾아나서 꿈같은 시간은 다 지났다. 여자 럭비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해산 절차를 밟았다.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돌아갈 실업팀도, 학교팀도 없다. 그저 각자 일상으로 복귀할 뿐이다. 현재 민경진은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저기 자리 알아보고 이력서도 적고 그러고 있어요. 그동안 공백이 길어서 자리 얻기가 쉽지 않아요.” 다른 선수들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몇명 빼면 다들 원래 생활로 돌아갔어요. 동료들 모두 지난 시간이 꿈 같을 거예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경기에서 뛰는 동안은 국가대표지만 대회가 끝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사실 이력서에 럭비 대표 경력을 쓰는 것도 꺼려져요. 자랑스러운 경력이지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민경진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 민경진은 이제 럭비를 포기했을까. 대답이 묘했다. “현실적으로는 그만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계속하려 해도 할 방법도 없죠.” 그런데 단서가 붙었다. “정말 선발 공고가 뜬다면 이번 대표 12명이 모두 다시 모일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말하겠죠. 너 또 왔느냐.” 현실은 어두워도 희망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공원 탈출 곰 청계산 출몰… 수색범위 확대

    대공원 탈출 곰 청계산 출몰… 수색범위 확대

    지난 6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 포획 작전을 이틀째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7일 오전 11시 40분쯤 청계산 과천 매봉 고압선 부근에서 곰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도망가는 속도가 빨라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대공원은 이날 오전 6시쯤 직원 120여명을 청계산, 80여명을 곰이 되돌아올 것을 대비해 대공원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배치했다. 또 소방 인력 60여명과 경찰 120여명이 수색과 함께 등산객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산 통제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소방헬기 1대와 엽사 13명, 수색견 8마리도 달아난 곰의 행방을 쫓고 있다. 소방 당국은 “헬기에서 청계산 과천 매봉 고압선 주변에 있는 곰의 모습을 포착했으나 빠르게 도망가 잡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매사냥 명맥 이어온 박정오 응사

    매사냥 명맥 이어온 박정오 응사

    매나 수리 등 맹금류를 길들여 날짐승과 들짐승을 잡는 매사냥이 지난달 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매사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냥 방법 가운데 하나다. 기원전 8세기에 고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3만명 정도가 매사냥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매사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동서양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한 유산이기도 하다. 아리랑TV가 마이산을 품은 전라북도 진안에서 30여년 동안 매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4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매사냥의 명맥을 이어온 박정오 응사(鷹師)와 시청자들의 데이트를 주선한다. 8일 오전 7시에 방송되는 ‘아리랑 투데이’를 통해서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에 재방송된다. 박 응사가 본격적으로 매사냥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즈음으로, 그때 그의 나이는 마흔 정도였다.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의 매사냥을 접했던 그는 공기총 사냥을 나갔다가 야생 매가 꿩을 낚아채는 모습을 보고 이전과는 다른 감흥을 느꼈다. 매사냥꾼으로 활동하던 고 김용기옹에게 3년 동안 사사한 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매사냥 기능보유자였던 고 전영태 선생의 뒤를 잇게 된다. 국내에서 매사냥 기능보유자는 박 응사를 포함해 2명뿐이다. 매사냥의 맥을 잇기 위해 박 응사의 아들 신은씨가 받기부터 길들이기, 날리기 등 각종 기술을 꼼꼼히 전수받고 있다. 매사냥은 해마다 12월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고, 박 응사는 한달에 4~5차례 나선다. 사냥용 참매는 1년생 새끼 매를 ‘보라매’, 2년생부터는 ‘산지니’라고 부른다. 용맹함은 보라매가 앞서고 사냥 기술은 산지니가 낫다. 매사냥은 몰이꾼 6~7명과 함께 한다. 몰이꾼의 외침에 매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도망가는 꿩을 낚아채고, 깃털을 뜯어낸다. 먹잇감이 다시 날지 못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그래도 연평도는 축복받은 땅”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그래도 연평도는 축복받은 땅”

    북한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폐허가 된 연평도. 연평도 주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꽃게 걱정을 먼저 한다. 이들이 꽃게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평도는 서해 섬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풍요로운 섬이었다. 군밤타령에 ‘연평바다에 얼싸 돈 바람 분다.’는 구절이 나올 정도로 주민들은 부(富)를 누렸다. ‘돈 바람’의 시발은 다름 아닌 조기였다. 연평도 조기 파시(波市)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조기가 잡히는 4~5월이면 연평도 바다는 전국에서 3000여척의 어선이 몰려들어 일대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급수시설이 없는 어선에 물을 파는 아낙네들의 행렬로 동네 우물이 마를 정도였다. 200여개의 상점과 술집은 늘 북적거렸다. 그렇지만 1969년부터 조기 씨가 말랐다. 회유(回游) 경로가 바뀌었다는 설이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주민들은 김 양식, 해파리 잡이 등으로 그런대로 번성을 이어 갔다. 하지만 연평 주민들의 풍요로운 생활을 다시 이어준 효자는 꽃게였다. 1980년대 들어서 꽃게가 국민 밥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품질 좋은 연평도 꽃게가 ‘대박’이 났다. 전에는 주민들이 발에 채어도 거들떠보지 않던 꽃게였다. 지난해 연평도에서는 2958t의 꽃게가 잡혀 21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 어선·북한 어선들과 ‘꽃게잡이 전쟁’을 벌이면서까지 주민들이 꽃게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그런데 올해는 꽃게 상당 부분을 놓치고 말았다. 꽃게잡이철에 울린 북한의 포격으로 주민들은 막바지 꽃게농사를 망쳤다. 다시 조업에 나섰지만 어구가 망가진 데다, 선원들도 연평도를 찾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섬의 풍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아직 꽃게 자원이 풍부한 데다, 국민들로부터 쏟아지는 온정이 이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연평도는 축복받은 땅’이라는 믿음은 황폐 속에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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