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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서 인육 노린 ‘나체 마녀들’ 검거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한 마을에서 나체 마녀 소동이 벌어져 마을이 공포에 휩싸였다. 13일(현지시각) 짐바브웨 매체 뉴스데이에 따르면 현지 서부 마쇼날랜드 주(州)에서 중년 여성 2인조가 나체 상태로 이웃 마을 사람을 습격해 인육을 얻으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마쇼날랜드 주 경찰 대변인은 사건이 발생한 섀클턴을 방문한 이웃 마을 알래스카 주민인 로즈메리 카망가(48)와 에스나스 마오자(56)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피해를 당한 섀클턴 주민 에너레시 무푼가(55)의 제보를 통해 “그녀는 오전 4시께 개들이 싸우는 듯한 이상한 소음에 잠에서 깼었다.”고 전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무푼가는 소음의 근원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이때 벌거벗은 두 여성을 발견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두 사람은 무푼가에게 “루세로(곡식을 고르는 일종의 키)를 떨어뜨린 소리다. 우리는 이웃 마을 알래스카에서 왔다.”면서 “당신의 살점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무푼가는 매우 놀라 소리를 쳤고 소동이 벌어졌다. 소란에 잠을 깬 이웃 주민들이 이 광경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혼란이 일어나 마을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이 중에는 용의자들의 남편들이 함께 있었으며 소란이 커지자 옷을 입힌 뒤 서둘러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추후 경찰에 체포된 두 여성은 “당시 사악한 주술을 연습하려 했다.”면서 “무푼가의 집에서 약간의 인육을 얻으려 했다.”고 자백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두들겨 맞는 민원 공무원들

    두들겨 맞는 민원 공무원들

    공무원 수난시대다. 지방자치단체 민원 담당 공무원에 대한 민원인들의 폭언·폭행이 도를 넘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악성 민원인에 대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난 4월 경기 성남시에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민원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터진 뒤에도 망가진 공권력을 바로잡을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달 11일 서민생활대책 점검회의에서 공무원에 대한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지시했으나 헛구호에 그쳤다. 지난 4월 5일 대구 서구 비산7동 주민센터는 50대 여성이 난입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여성은 공공근로 일자리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에 앙심을 품고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쓰러뜨린 뒤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풀려난 직후 서구청 경제과 일자리 창출 담당 공무원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행패를 부렸다. 경찰에게 다시 체포된 이 여성은 이틀 뒤 또다시 주민센터와 구청에 나타나 난동을 부렸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경본부 서구지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청원경찰을 확대 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아무런 후속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유야무야됐다.”면서 “중앙정부는 말이 없고 기관장은 표부터 의식해야 하니 그냥 ‘X 밟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폭언과 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자체 사회복지과나 민원 담당 부서는 기피부서가 된 지 오래다. 제주시가 2010년부터 지난 3월까지 시 본청과 읍·면·동에서 상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흉기와 가스총 등을 소지한 계획적인 폭행 사건이 6건, 기물 파손 및 협박 사건이 15건에 달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민원담당자는 “뺨 한 번 안 맞아보고 대민부서에서 제대로 일했다고 얘기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폭행은 경찰에 신고해 제지라도 할 수 있지만 은근한 협박과 뜨거운 커피잔을 던지는 것 같은 일상적인 피해는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도 대민 서비스 강화에만 신경을 쓸 뿐 공무원 안전 보장에 대해서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책이라곤 경범죄 처벌법을 강화해 내년 3월부터 관공서 난동자에 대한 벌금을 1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전부다. 박흥식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12일 “권력의 중심이 관(官)에서 시민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악성 민원인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고 민원인 성격에 따른 분류를 세분화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명품 선율 만드는 수제 기타의 명인

    명품 선율 만드는 수제 기타의 명인

    국내 최고의 수제 클래식 기타 제작가 엄태흥씨. 그는 국내 최초로 수제 클래식 기타를 제작해낸 고(故) 엄상옥 선생의 아들이자 그의 뒤를 이어 기타 제작의 맥을 이어 나간 인물이다. 연주자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기타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힌다. 12일 밤 10시 40분에 방영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 편에선 일흔을 한참 넘긴 나이에도 수제 클래식 기타 제작을 멈추지 않는 엄태흥씨의 열정을 만나본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 클래식 기타를 제작한 엄상옥 선생. 그는 그럴듯한 스승도, 참고할 만한 서적도 없이 미군이 쓰다가 버린 망가진 기타에서 재료를 구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클래식 기타를 손수 제작했다. 1960년부터 활발한 제작 활동을 이어 온 엄상옥 선생은 아들 태흥씨에게 기타 제작 방법을 전수하며 우리나라 수제 클래식 기타 발전에 힘썼다. 그리고 2012년 현재 태흥씨의 아들 홍식씨까지 아버지를 뒤따르며 3대째 수제 클래식 기타 제작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 엄태흥씨는 국내에 현존하는 수제 클래식 기타 제작가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그는 언제부터 기타에 관심을 뒀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항상 기타와 함께였다고. 처음에는 기타 소리에 매료돼 연주 활동을 했지만 군 제대 후 자연스럽게 아버지로부터 기타 제작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장인의 길을 걷게 됐다. 연주자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십여 년 이상 기술을 연마하고 재료 선별의 안목을 키워 온 결과 1965년부터는 아버지를 대신해 기타 제작소를 직접 운영했다. 국내외 여러 연주자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최고의 수제 기타 제작가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엄태흥씨의 악기는 국내 클래식 기타 업계에서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린다. 국내에는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곳이 스무 군데 정도 있지만 역사로 보나 기술로 보나 그의 기타는 최고로 손꼽기에 손색이 없다. 국내 유명 기타리스트 배장흠씨는 오랫동안 그의 기타를 사용해 오고 있다. 일본의 유명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치로 이노우에가 그를 찾았다. 우리나라 기타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엄태흥씨의 악기로 연주하게 된 것. 이번에 제작한 기타는 최고급 재료를 사용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더하다는 태흥씨. 과연 그의 기타는 오늘도 명품의 소리를 내며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세상에 하나뿐인 선율을 만드는 제작가, 수제 기타 제작의 장인 엄태흥씨를 만나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2일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3년간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안타깝게도 투신자살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폭력에 시달린 학생의 자살이 이어져도 교과부와 해당 교육청, 학교는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사죄나 사과가 있을 리가 없다.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면 강도 높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이주호 장관을 경질해 학교폭력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정전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직접적인 잘못은 없는데도 물러난 것은 장관으로서의 정치적인 책임이다. 이주호 장관도 마찬가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시원시원한 인사에 관해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여론을 잘 감안했던 YS라면 이어지는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이주호 장관을 당장 경질했을 것이다. 이주호 장관은 지난 4월에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조사를 발표, 결과적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한 학교를 ‘폭력학교’로 낙인찍었지만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말마따나 장관을 바꾼다고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학교폭력에 관한 무덤덤한 교과부, 교육청, 학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육수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교과부, 교육청,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더 머리를 맞대게 되고 긴장도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도 마음이 약해서인지,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임직원들을 잘 자르지 못했다고 한다.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제대로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있을 때 실기하지 않고 제때 경질하는 것도 중요하다. 측근이라고 두둔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주호 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다. ‘실세’ 교과부 차관을 거쳐 22개월 전 장관이 됐다. 현 정부의 중요한 교육정책은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적인 게 학비가 비싼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정책이다. 제대로 생각도 않고 자율고를 양산하다 보니 지난해 말 상당수 남고에서는 3년째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자율고 26곳 중 19곳은 남고, 3곳은 여고다. 수요와 공급도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 채 탁상행정에 따라, 실적에 얽매여 시행한 결과다. 이주호 장관은 그렇게 내세운 자율고 정책이 실패했는데도, 사퇴는커녕 한마디 사과도 없다. 물론 YS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허구한 날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개선이라면 봐줄 수도 있지만 개악이다. 2014학년도(현 고2)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현 언어)·수학(현 수리)·영어(현 외국어)는 쉬운 A형과 지난해 수능 수준인 B형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A형과 B형 중 선택해야 한다. 실력이 좋거나, 뒤지는 경우는 선택에 고민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B형을 선택했을 때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쉽지 않다. 같은 영역에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하면 될 일인데도, 왜 굳이 복잡하게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1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한 모의평가도 지난해의 ‘물수능’과 같은 수준이었다. 만점이 양산된 지난해 물수능 탓에, 눈치작전이 극심해 예상대로 부작용이 엄청 심했는데도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고집불통이다. 수시가 아닌 정시로 가려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하지만 교육당국은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식이다. 쉬우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주호 장관은 외동딸을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았으니 영역별 1% 만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리가 없다. 얼마나 교육과 교육현장이 더 망가져야 하나. tiger@seoul.co.kr
  • “나오래요 때리겠죠… 죽을 예정” 자살직전 고민 토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투신자살한 대구 고교 1년생 김모(15)군이 지난 2일 자살 직전에 가해 학생의 호출에 고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수성경찰서는 6일 숨진 김군의 휴대전화 카카오톡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대화 상대자에게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톡 상대자가 “너 죽으려는 거 아니지.”라고 묻자 김군은 “오늘, 다 끝날 듯하네요. 제가 죽든, 도망가려고요.”라고 답했다. 또 상대자가 “꼭 싸워야겠냐.”고 묻자 김군은 “나오래요, 밤에, 학교로. 때리겠죠.”라고 응했다. 또다시 상대자가 “무슨 이유로.”라고 묻자 김군은 “깝쳤대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대화는 김군이 자신의 집에서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 19분까지 인터넷 축구게임동호회 회원 5명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대화를 끝낸 뒤 집에서 나와 인근 아파트 15층 옥상에 오후 4시 27분쯤 도착했고 7시 5분쯤 투신했다. 김군은 카카오톡에 “스스로 죽을 예정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라는 메시지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가해 학생 A군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는 A군의 심리적 불안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A군의 집을 찾아가 부모에게 조사받도록 설득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들이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고 있다며 조사를 늦출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군이 7일 모 대학병원에 예약해 둔 정신과 진료를 받은 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김군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 유족과 김군의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할머니 최모(74)씨는 “소중한 내 새끼 못 보낸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어머니(38)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오열하며 쓰러졌다. 김군의 시신은 축구 경기장이 있는 대구스타디움을 한 바퀴 돈 뒤 대구시립화장장인 명복공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경북 영천 은해사의 수목장에 안치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통증 없애고 병도 주는 ‘두얼굴의 진통제’

    통증 없애고 병도 주는 ‘두얼굴의 진통제’

    해열제, 두통약 등 진통제는 생활의 일부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다. 두통·치통·생리통은 물론 조제 감기약에도 빠지지 않고, 관절염 등 근골격계 통증에도 널리 쓰여 국내에서 단일 약제로는 소화제 다음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고, 복합제제에 섞이기도 해 일반인들의 진통제 사용빈도나 양은 생각보다 많다. 그만큼 오·남용도 쉽고, 부작용 위험도 크다. ●환자 사례 수년 전부터 급성 심근경색과 류머티즘질환으로 아스피린과 스테로이드제 등을 복용하던 안수완(70·가명)씨는 1년 전, 갑자기 속쓰림 증세가 나타나 동네 의원에서 진통제가 든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그러나 통증은 더욱 심해져 진통제 없이는 견디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결국 대학병원을 찾은 안씨는 급성신부전증이라는 진단 결과를 통보받았다. 당장 혈액투석을 해야 할 만큼 상태도 심각했다. 며칠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네 번이나 혈액투석을 한 끝에 콩팥 기능은 상당부분 회복됐지만 평생 저염식과 함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문의들은 무분별한 진통제 때문에 신장이 망가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조직 섬유화 등 불러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때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 ‘진통제로 인한 신장병증’이다. 이 질환은 아스피린·아세트아미노펜·카페인·코데인·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이 함유된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잘 나타난다. 이 경우 신장 조직의 변형 및 섬유화로 만성 신질환에 이르며, 특히 여성에게 잦다. 신장병증이 생기면 신장의 소변 농축능이 떨어져 야뇨증이 생기고, 소변검사에서 백혈구가 검출되며, 이전에 없던 고혈압과 혈뇨, 단백뇨 등이 관찰된다. 또 일부 신장조직이 떨어져 요관으로 빠져나가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가 하면, 빈혈이나 요로 종양이 생기기도 한다. 장기적인 진통제 복용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은 급성신부전과 신증후군, 고혈압 등이며,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을 방해하거나 심부전이나 간경화 환자에게 부종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이뇨제의 성능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계속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만성 신질환자들은 이 때문에 신기능이 악화돼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도 조심 진통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자신이 복용하는 약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질환으로 진통제가 처방될 경우 과다 복용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진통제와 일반의약품을 함께 복용할 때는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특히 진통제로 흔히 쓰이는 아스피린은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다른 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할 경우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은 물론 혈전을 생성하거나 혈류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장기 복용하면 궤양 등 위장장애를 유발하므로 60세를 넘긴 고령자나 소화성 궤양 병력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흡연·음주자,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동맥경화증 환자 등은 조심해야 한다. 진통제 사용에 따른 주의사항도 알아둬야 한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위장출혈과 함께 간독성 위험이 높아진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를 커피나 녹차, 콜라 등 카페인 음료와 함께 섭취할 경우 손이나 눈자위가 떨리거나 가슴 두근거림 등 카페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오렌지 주스는 진통제의 흡수를 방해하며, 철분이 든 영양제와 진통제를 함께 복용하면 소화불량이 악화될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장윤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 최진호, 그린의 ‘무명 돌풍’ 잠재워

    최진호, 그린의 ‘무명 돌풍’ 잠재워

    3일 경기 여주 솔모로컨트리골프장(파 71·6771야드)에서 막을 내린 메리츠솔모로 오픈 결과는 누구도 점칠 수 없었다. 3라운드까지 ‘무명’들의 돌풍이 이어진 터였다. 그러나 골프대회에서 깜짝 우승이 나올 확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승은 기다리는 자, 서두르지 않는 자의 것이다. 투어 경력 7년의 최진호(28·현대하이스코)가 그걸 증명해 보였다. 최진호가 메리츠솔모로 오픈에서 생애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데뷔 1년 만인 2006년 10월 비발디파크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2010년 8월 레이크힐스 오픈 이후 22개월 만이다. 강경남(우리투자증권)과 박상현(메리츠금융그룹·이상 29) 등 국내 남자골프 최강자들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뒤 거둔 최종합계 8언더파 273타의 우승. 세간의 관심은 강경남의 2연속 챔피언 등극 여부, 그리고 박상현의 ‘2전3기’에 쏠렸지만 최진호는 둘을 보기 좋게 따돌렸다. 첫날 중위권에 머물다 2라운드에서 공동 12위, 그리고 전날 10계단 뛰어오른 공동 2위로 야금야금 순위를 끌어올린 최진호는 착실하게 2타를 줄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는 기다렸다. 2008년 말 ‘드라이버입스’(스윙에 대한 정신적·신체적 불안증)가 왔다. ‘군대를 갈까’ 생각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다.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기다렸다. 야금야금 2타를 빼먹으며 상대가 허물어지기만 기다렸다. 그랬더니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강경남이 타수를 줄이기는커녕 1타를 잃고 2위(6언더파 278타)로 밀려났다. 매경 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챔피언조에 나선 박상현은 버디 1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 막판 트리플보기 1개로 무려 7타를 잃었다. 1오버파 285타로 망가진 뒤 공동 19위까지 떨어졌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 불안감이 늘 문제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찰쇄신委 발족

    경찰쇄신委 발족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쇄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김기용(앞) 경찰청장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수원 여대생 살인 사건에 대한 부실 대응과 이경백 유착 비리 사건 등으로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경찰은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의 명망가 17명이 참여하는 쇄신위를 발족시켜 경찰 쇄신 방안을 찾기로 했다. 손형준기자 botagoo@seoul.co.kr
  • K-컨슈머리포트 4호 ‘18개 무선 전기주전자 가격·품질 비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무선 전기주전자가 비슷한 성능임에도 가격은 최대 4.6배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화상과 손 베임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K-컨슈머리포트 4호를 발간하고, 18개 무선 전기주전자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분석해 공개했다. 프랑스 테팔의 ‘KO410’ 모델은 물 온도 표시와 물 끓음 알람 등의 기능이 있지만, 재질(플라스틱)과 전체적인 성능이 비슷한 보국전자의 ‘BKK-127’에 비해 가격이 크게 높았다. 테팔 제품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격은 6만 3700원으로 보국전자의 1만 3900원에 비해 4.6배나 비쌌다. 테팔은 법적 의무인 한글 설명서 제공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테인리스 재질인 이탈리아 드롱기(KBO2001, 15만 1200원)와 영국 러셀홉스(13775KSR, 7만 7100원) 제품도 기본 성능에 차이가 없음에도 독일 BSW(BS-1108-KS8, 3만 6300원)보다 각각 4.2배, 2.1배 비쌌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제품도 있다. 국내 브랜드 PN풍년(CKKA-10, 3만 7700원)과 동양매직(EPK1731, 3만 7500원) 제품은 물을 최대표시용량으로 채워 끓일 경우 흘러 넘치는 현상이 있어 화상 피해가 우려된다. 프랑스 듀플렉스(DP-388EK, 1만 1100원) 제품은 세척 시 열판과 본체가 분리돼 망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셰프라인(ERWK-108, 1만 8800원)과 퀸센스(FK0602, 1만 2900원) 제품은 각각 주둥이와 뚜껑 여닫는 부분이 날카로워 세척 시 손을 베일 염려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추천 제품으로 보국전자(BKK-127)와 BSW(BS-1108-KS8) 제품 2개를 선정했다. 물 끓이기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안전사고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보온기능과 온도표시 등 부가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저가의 제품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운명에 맞서는 작가에게 서늘함이…

    운명에 맞서는 작가에게 서늘함이…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애. 운명에 대한 사랑이다. 숙명, 체념과 다르다. 작가는 철학자 니체의 말을 인용해 뒀지만, 그리스 비극을 두고 하는 얘기다. 비극은 왜 비극인가. 그것이 나에게 닥칠 운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피하거나 숨거나 도망가지 않겠다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어서다. 인간의 힘이란 나약하기 이를 데 없어 신에 맞서기는 어렵지만, 그래서 패배가 뻔히 보이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기창(46) 작가가 자신의 전시제목을 ‘아모르 파티’라 붙인 것은 적절해 보인다. 한 작가는 뼈다귀와 혈관 사진, 그러니까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통과 죽음의 데이터”인 엑스레이 사진으로 작품을 만든다. 1993년 추계예술대를 졸업하고 유학을 앞뒀던 작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고심하던 그 무렵, 불의의 교통사고로 온몸이 으스러졌다. 밑도 끝도없는 병원생활이 시작됐다. 혈관 사진이 식물 뿌리처럼, 뼈 사진이 기묘한 환상처럼 보일 무렵인 2000년부터 작품을 시작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에서 주목되는 것은 작가의 태도다. 짝다리 짚거나 담배 하나 물고가 아니라 정자세로 똑바로 서서 집요하게 바라보는 태도. 엑스레이 사진으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물고기, 나무, 집 같은 것을 만들어뒀다. 타카, 그러니까 수술 뒤 살을 집을 때 쓰는 의료용 스테이플러를 촘촘히 배열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 것도 있다. 아예 한 정형외과에서 빌린 차디찬 수술도구들, 실제 쓰던 것이어서 피까지 묻어 있었던 도구들을 모아 오브제로 전시해 뒀다. 피하거나 숨거나 도망가지 않고, 나에게 닥친 운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아모르 파티다. 처음엔 작품 때문에 서늘해지고, 그다음엔 그것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작가의 태도 때문에 서늘해진다. 그러나 운명애가 지배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멋있어 보이는 건 제3자의 시선일 뿐이다. 해서 2층 드로잉 작품을 꼭 함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장지에다 잉크 펜으로 자그마한 원을 끊임없이 돌려 그린 대작 드로잉 작품들을 걸어뒀다. 척 봐도 정말 미치도록 작업했겠구나 싶을 작품이다. “원래 동양화 전공인데, 그간 그 전공을 살리지 못하다 이번에 한번 시도해 본 겁니다. 그 왜, 도 닦는다 그러죠? 딱 그 느낌입니다. 제가 막 홀가분해진 그런 거요.” 서늘함 속에서도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이유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2000원. (02)736-437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통진 “새누리 李·金 퇴출 입법은 초법적 발상”

    통진 “새누리 李·金 퇴출 입법은 초법적 발상”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민주당에 (통합진보당) 불공정 선거 당선자에 대한 국회 제명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은 “문제의 당선자들은 마치 부정입학을 한 것과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종북주사파 당선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국민적 대책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새롭게 입법을 하든, 극단적으로 국회에서 제명절차를 밟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통진당은 “원내 야당을 망가뜨리려는 해코지”라며 반발하며 민주당에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통진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이·김 당선자에 대한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제명 추진은 사회적 논란과 국민적 지탄을 틈탄 초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도 어제 봉하마을에서 만났을 때 ‘가능한지 검토해봤지만 어렵다. 두 분의 비례대표 후보 사퇴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부정선거 의원들을 같이 제명 대상으로 논의하면 협의를 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문제 인물과 탈당한 김형태(성희롱 의혹), 문대성(표절논문 의혹) 당선자도 같이 다룰 거라면 동참하겠다. 자기네 불리한 건 아니하고 통진당이 문제 일으키니 뭐라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진보정당 출신의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사상 검증 대상에 민중당 출신 김문수 경기지사, 남민전 출신 이재오 의원과 보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포함시키자.”면서 “야권연대를 붕괴시키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통진당 신당권파인 혁신비대위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사퇴를 끝까지 거부하면 구당권파가 많은 경기도당이 아닌 중앙당 당기위에 제소해 제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구당권파 당원비대위 김미희 대변인은 “혁신비대위는 정치검찰의 공안탄압에 맞서고 있는 전 당원의 당 사수 대열에 동참하라.”고 반박했다. 구당권파 측 청년단도 “출당조치는 당의 통합 정신을 위배하고 분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신당권파가 제소장을 제출해도 2심제여서 1심당 90일씩 최대 180일간의 심사와 징계결과 이후로도 14일의 이의신청 기간이 필요해 신속하게 처리한다고 해도 두 당선자가 정식 의원 신분을 갖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강지환 “‘살과의 전쟁’ 정말 혹독했다”

    강지환 “‘살과의 전쟁’ 정말 혹독했다”

    흘러넘치는 뱃살, 떡진 단발머리와 덥수룩한 수염까지. 미남 배우 강지환(35)이 뚱보 형사 차철수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차형사’에서 패션계에 퍼진 마약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패션 모델로 위장해 잠입하는 형사 역을 맡아 체중을 10㎏ 넘게 찌웠다 빼는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강지환을 만났다. →작정하고 망가진 것 같다. 전반부에 비호감 캐릭터인 차 형사를 연기할 때 부담감은 없었나.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먹고 잘사는 멋진 역할은 충분히 했다. 변신이 필요한 시기였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모습이었다면 한번쯤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뚱뚱하고 노숙자 같은 형사가 멋있게 변하는 반전에 있다. 처음이 세야 반전도 세다고 생각했다. 비호감이지만 밉지 않으면서 귀여운 차 형사의 모습을 살리려고 했다. →망가지는 것에도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었을 것 같은데. -차 형사는 막무가내에 지저분한 노숙자 캐릭터였고 첫 등장에서부터 강한 느낌을 줘야 했다. 그래서 직접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가서 노숙자들을 보고 옷 스타일을 정했고 풍물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소품도 구입했다. 특히 헤어스타일에 주안점을 뒀다. 처음엔 파마도 해봤는데 결국 단발머리를 선택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파리지앵’으로 나오는 가수 정재형씨의 머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웃음). →12㎏이나 체중을 불린 이유는. -처음에 제작사에서는 석고로 뚱보 차 형사의 몸을 뜨고 그 안을 실리콘이나 보정 속옷으로 채우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코미디가 강조돼 영화가 가볍게 보일 수 있고,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배우가 직접 살을 찌우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일단 살을 찌운 뒤 배나 팔 부분에 보정 속옷을 살짝 덧댔는데 확실히 움직일 때 행동이 자연스럽고 편했다. →촬영장에서 실제 노숙자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던데. -10㎏ 넘게 살을 찌우고 뚱뚱한 차 형사 분장을 하니 내가 봐도 그럴 듯하더라. 대전에서 촬영할 때 화장실을 가려면 지하도로 400~500m를 걸어가야 했는데 매니저와 함께 가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피해 다녔다. 대전의 지하철 역에서는 노숙자로 착각해 돈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살을 찌웠다 빼는 과정이 상당히 혹독했을 텐데. -‘살과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한달 뒤에 살을 다시 빼야 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위주 식사로 덩치를 키워야 했다. 하루 6끼씩 닭가슴살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살을 찌웠다. 가장 힘든 점은 한달 뒤에 다시 모델처럼 살을 빼야 한다는 것이었다. 런웨이 세트장이 지어지고 촬영 날짜는 다가오는데 시간은 없으니 무척 예민해졌다. 극의 하이라이트인 모델 워킹 장면만 한달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매일 새벽에 촬영이 끝난 뒤 한 시간 넘게 유산소 운동을 하니 빈혈까지 오더라. 15㎏을 뺐다. 살을 찌우고 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면 안 했을 거다. 액션 연기보다 어려웠다. →캐릭터를 잘 살린 덕분인지 코믹 연기에 물이 오른 것 같다. -남을 화나게 하기는 쉽지만 웃기기는 힘든 것 같다. ‘7급 공무원’을 할 때도 그렇고 웃기지 말자는 것이 시작점이다. 난 항상 진지한데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는 게 내 스타일의 코미디다. 사실 ‘7급 공무원’ 이후 차기작으로 코미디를 배제하고 진중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10년차 배우로서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작품도 있지만 내 작품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처음엔 고사했는데 나중에 네 손에 대본이 들려있더라. 전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돼 몰입하니 좋았다.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는데 전작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나.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한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이나 성향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신 감독님과는 코미디 코드가 맞는 편이다. 감독님은 ‘7급 공무원’ 때 재준의 뇌구조 사진을 내민 것 말고는 주문한 것이 없다. 그 정도로 방목형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OK 사인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고민하고 연습한 것 같다. →코미디와 액션이 결합했다는 점에서 ‘7급 공무원’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현장에 위장 잠입하는 형사 이야기는 조금 식상한 소재가 아닐까. -‘7급 공무원’은 첩보물이고 ‘차형사’는 비주얼적인 코미디가 강한 영화다. 일단 차 형사라는 인물만 놓고 봤을 때 새로운 캐릭터라는 확신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상황과 내용적인 면에서도 기존의 형사물과 다른 점이 많다. 파고들어가면 다들 비슷한 뿌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이 영화는 웃자고 만든 영화이고 삶의 방향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수혁, 김영광 등 모델 출신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 소감은. -한번도 나(184㎝)보다 키 큰 사람을 접해 본 적이 없었는데 키도 크고 뽀송뽀송한 친구들을 보니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게 새삼 실감났다. 요즘 TV를 보면 아이돌 가수 출신의 어린 배우들이 많이 나오더라. 불안감이 들기보다는 환경이 많이 변해간다고 느낀다. 나는 30대 중반의 배우로서 그만큼 관록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망가지는 역할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한 반면 영화 쪽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이다.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 같다. -드라마는 처음에 이야기했던 내용과 끝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 현장에서 무조건 빨리 찍어서 내보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힘들다. 물론 시청률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확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이 필요했고 ‘차형사’에 더 많이 노력했다. 데뷔작인 ‘영화는 영화다’ 이후 뛰어놀고 싶어서 ‘7급 공무원´에 출연했는데 예상치 않게 관객이 400만명이나 들었다. 일단 이번에 그보다 높은 5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3연속 안타만 친다면 좋을 것 같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또… 허술한 경찰 수색

    교통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고현장에서 찾지 못한 사고차량 운전자가 8시간 뒤 사고현장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의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2시 41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봉리 17번 국도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백암파출소 경찰관 2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차량만 발견했을 뿐 운전자 A(47)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차량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크게 손상된 상태였고, 우측 앞뒤 바퀴 모두 펑크가 나 있었으며 유리창도 깨져 있었다. 경찰은 차적조회를 통해 인근 백암면에 사는 운전자 A씨의 집까지 찾아갔으나 A씨는 집에 없었다. 또 A씨는 운전하기에 앞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고 ‘음주운전자의 교통사고’로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8시간 뒤인 이날 오전 10시 40분 사고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신고 당시 경찰이 주변만 제대로 살폈어도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주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순 음주사고로 판단해 사고자를 오랜 시간 방치한 것은 경찰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동부서 관계자는 “출동 당시 사고현장 인근을 수색했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통상 음주운전 사고자가 현장 적발을 우려해 차를 버리고 도망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출동한 경찰관은 운전자가 달아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추정시간과 혈중 알코올 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새누리 내주 경선관리위 발족

    새누리당이 이르면 다음 주중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한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상황이어서 경선관리위가 출범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황우여 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안에 후속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경선관리위원장을 젊고 참신한 인사로 할지, 중진 고문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경선관리위와 함께 후보검증위원회도 구성할 방침이다. 검증위원장은 객관성과 정치적 상징성 등을 감안해 외부 명망가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경선관리위가 구성되면 대선 주자들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등 당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도 있다. 현행 당헌 94조에는 대선후보 경선 출마자들이 상임고문 자격으로 당 회의에 참석해 당무 전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경선관리위의 가장 큰 과제는 ‘경선룰’ 구축이다. 현재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후보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박 전 위원장과 친박 진영 인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양측이 만족할 결론을 내리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23회를 맞은 2012년 김달진문학상은 40대 시인과 평론가에게 돌아갔다. ‘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김달진 문학상 시 부문에 장석남(47·한양여대 교수)의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가, 평론 부문에는 이경수(44· 중앙대 교수)의 ‘춤추는 그림자’가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100세를 살아간다는 21세기에 청춘의 나이인 40대에 가볍지 않고 묵직한 걸음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들을 만나봤다. 김달진 문학상은 시인이며 한학자였던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을 기리고자 1990년 제정된 문학상으로, 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 고려대 교수)가 주최하고, 창원시와 서울신문사가 후원한다. 인간의 고유한 얼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정신주의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시인과 평론가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김달진문학상 수상 축하 시낭송회는 역대 수상자들이 함께 모여 6월 5일 오후 6시 고려대 백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시 부문 수상 장석남 교수 어려운 시대 서정시 더 필요 균형 이루는 삶 자세로 詩 써 “시인은 끊임없이 자신과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사람이다.” 제23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장석남(47) 한양여대 교수는 22일 자신에 대해 그렇게 소개했다. 이어 “사회적 위치에서, 우주적 위치에서, 자연의 위치에서도 과연 잘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갖는 사람이고, 그 의문을 한시도 놓지 않고 지켜보면서 의문의 풍경을 시로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치 화두를 들고 평생을 정진하는 승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시인 오세영이 심사평에서 “다수의 시류가 아니라 소수의 개성 혹은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평가할 만했다. 장석남은 김달진문학상 수상 이전에 김수영문학상(1992)과 현대문학상(1999), 미당문학상(2010)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이 그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는 “앞의 문학상들은 어둠침침한 회랑에 있는데 밝고 화창한 날이 찾아온 것처럼 시인으로서 고비를 넘길 수 있게 하는 힘이 됐다.”면서 “그러나 김달진문학상은 조용히 다가와서 어깨를 툭 치며 눈을 끔쩍끔쩍하는 듯한 격려로 이전과 아주 다르게 그윽하고 편안한 기분이다.”고 했다. 그는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일생을 숨어살면서 자족하고, 부귀나 명예 등 욕망을 좇지 않았던 월하 선생의 치열했을 삶을 동경해왔다.”고 했다. 특히 김달진의 ‘산거일기’는 머리맡의 솔바람소리 같았다. ‘산거’라는 연작시가 나온 배경이다. 자신이 쓰는 시와 선생의 삶과 문학이 비슷해서 이번 수상이 아주 편안하고 기분 좋다는 것이다. 그는 “시가 세속적 욕망을 표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욕망을 이길 수는 없지만 욕망을 들여다보면서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전업작가에서 교수가 된 지는 7년이 됐다. 모순덩어리 교육은 대학교라고 해서 없지 않아 갈등이 존재한단다. 그는 연간 10편의 마음에 드는 시를 쓴다고 했다. 시 관련 잡지도 많고 덕분에 청탁이 많은데, 계속 거절하면 잘난 척한다고 하니 작품을 안 쓸 수도 없단다. 연간 10편이면 50~60편의 시가 들어가는 시집은 5~6년만에 나오게 된다. 장석남의 생각으론 그런 간격이 정직한 시집들이 나오는 주기다.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에 살면서 서정시를 쓰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서정적이지 않은, 어려운 시대일수록 서정시가 더 필요하다. 속도 때문에 치어서 죽고, 병 걸려서 죽고 하는데, 왜 그런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더 절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평론 부문 수상 이경수 교수 비평적 거리·균형감각 유지 덜 말하며 효과적 쓰기 모색 “2~3년 전에 나왔어야 할 평론집 ‘춤추는 그림자’가 올해 나와서, 제때 이별하지 못한 연인을 보듯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수상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더 복잡하다.” 제23회 김달진문학상 평론부문 수상자 이경수(44) 중앙대 교수는 21일 수상소감으로 기쁨을 표현하지 않았다. 시원하지도, 즐겁지도 않다. 시종 차분하고 망설이는 어투가 그를 싸고돌았다. 문학평론은 ‘문학을 위한 이타적인 글쓰기’인데, 문학이 힘을 잃고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고, 그에 따라 문학과 독자의 매개자인 평론의 역할과 자리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작가들이 ‘콘서트’란 형식으로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문학평론가는 할 일이 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 교수는 “문학비평을 통해 세상하고 소통해나갔던 나로서는 이 시대 문학비평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글쓰기를 해가야 할지 더욱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미혼의 여성으로, 대한민국에서 버티고 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그간 그의 평론은 여성으로서의 내 자리는 어디인지, 비평가로서 내 자리는 어디인지, 문학의 자리인가 어디인지를 찾아가면서 써내려간 평론들이라고 했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는 심사평에서 “이경수의 비평은 무겁고 둔중하다. 수사적 현란함을 펼치는 최근의 비평 경향과 거리가 있고, 문학과 삶과 사회라는 세 꼭짓점이 갖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 평가가 꼭 맞는 것 같다. 그는 “권력의 자장에 포섭되는 순간 개개의 목소리는 힘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비평적 거리와 균형적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어디에도 매이거나 포섭되지 않는 외로움의 자리를 지키고 견디며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2008년 암수술을 하고 투병을 하면서 연간 최대 34편까지 쓰던 평론을 뚝 끊었었다. 1999년 등단한 이후로 10여 년 열정적으로, 의욕적으로 써내려갔던 평론이었다. 문단에서 성실하다고 평가받은 것은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열망 탓이었다. 그래서 병이 나았나 하는 생각도 한단다. 지난해부터 몸을 추스르며 다시 평론가로 돌아온 그는, 덜 말하면서 효과적인 글쓰기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평론에 ‘가난하고 외롭고 낮고 쓸쓸한’이라고 붙였다. 이것은 백석의 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에서 따온 것으로, 시는 ‘높은 자리’이지만, 평론은 소외된 ‘낮은 자리’에 있기를 희망하며 붙인 것이다.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문학이 힘을 잃고 있지만, 문학과 문학비평이 자본주의적 폐해를 일부 씻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무서운 부인 피해 피신한 남편 “살려줘” 구출 요청

    무서운 부인 피해 피신한 남편 “살려줘” 구출 요청

    부부싸움을 하던 남자가 부인을 피해 도망가 숨다가 엉뚱한 봉변을 당했다.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도시 튜멘에서 31세 남자가 아파트건물 쓰레기관에 끼어 꼼짝달싹 못하다 겨우 구출됐다고 더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부인을 피해 탈출을 한다는 게 사고로 이어졌다. 남자는 사고 당일 부인과 싸우다 공포의 부인을 피해 도망을 쳤다. 남자가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한 곳은 아파트건물의 쓰레기관. 이 아파트에는 쓰레기를 밑으로 떨궈 버리는 쓰레기관이 설치돼 있다. 층층마다 관에 나 있는 뚜껑을 열고 쓰레기를 버리면 쿵 하고 떨어진다. 남자는 용감하게 쓰레기관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관은 남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폭이 넓지 않았다. 8층에서 쓰레기관에 몸을 던진 남자는 한동안 미끄러져 내려갔지만 5층 높이에서 관 안에 끼어 멈추고 말았다. 꼼짝 못하게 된 남자는 고함을 치며 구조를 요청했다. 복도와 벽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되풀이되자 주민들은 당국에 신고를 했다. 남자는 구조반이 출동한 뒤에야 소각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외신은 “부끄럽고 황당한 사고를 당한 남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각로에 갇혀 있는 사진은 공개돼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더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주통신] 커피 전문점에 팬티 뒤집어쓴 강도 또 등장

    [미주통신] 커피 전문점에 팬티 뒤집어쓴 강도 또 등장

    미국 아이다호 사우스웨스트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속옷을 뒤집어쓴 강도가 등장했다고 18일(현지시각)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게 주인인 윌슨은 강도가 아마 아무 준비도 안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누가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 쓰고 강도 짓을 할 줄 생각을 했겠느냐?”며 어이없어 했다. 윌슨은 어찌 보면 준비 안 된 강도처럼 보였는데 한편으로는 스마트한 것 같기도 했다면서 처음 당한 어이없는 강도 짓에 혀를 내둘렀다. 금고 안에 있던 500달러(약 58만원)를 훔쳐 달아난 강도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은 물론 다른 증거도 남기고 도망가 현재 경찰이 추적 중이다. 한편 지난해 8월에는 미 댈러스에서 여자 속옷을 머리에 뒤집어쓴 강도가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문화마당]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며/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며/신동호 시인

    반복은 지루하다. 그러나 일상을 구성하는 것은 그 지루한 반복이다. 잠에서 깨고, 일하고, 또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저녁의 포장마차나 가족들의 단란한 밥상은 그 일상이 주는 선물쯤이라 여겨도 될 것이다. 일상이 켜켜이 쌓여 하나의 삶을 온전히 구성할 때 일탈 또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일상이 없는데 변화가 있을 수 없다. 개인의 삶도 그렇고 집단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변화가 아름답다고 여기던 내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이 되어서야 날아오른다.’고 했을 때 모든 이론은 무력해진다. 인간은 이론으로 살지 않는다. 그냥 산다. 한 시대가 지나간 황혼 무렵에 비로소 그 삶은 의미화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로 상징되는 진리란 그때야 알게 될 터인데, 누군가는 낡은 진리를 가지고 다투느라 일상을 소홀히 하거나 일상의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한다. 일상이 반복될 때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 아닌가. 노동자들을 만나면 언제나 숙연해진다. 먼저 그들의 거친 손과 손톱에 낀 기름때 때문에 그렇다. 하루 이틀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손이 아니다. 그 손이 두툼해질수록 더 겸손해지는 것 같다. 대화 도중에도 그들의 손은 망가진 의자를 고치고 망가진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노동자의 반복된 버릇은 생산하는 곳에 있지 파괴하는 곳에 있지 않다. 그 일상이 외부에 의해 위협받았을 때 분연히 단결할 뿐이다. 노동자들은 일을 지속하고 일의 가치를 존속하려고 파업하는 것이지 파업을 하려고 노동자가 된 것은 아니다. 일제식민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부활시킨 홍명희의 ‘임꺽정’을 폄하할 마음은 전혀 없다. 단지 임꺽정이 진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건 최근에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건 때문이다. 젊은 시절 임꺽정은 내게 진보의 아이콘이었다. 낡은 봉건의 틀을 전복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유쾌한 반란, 임꺽정과 그의 친구들이 모인 청석골은 답답한 시절의 유토피아였다. 그러나 진보는 일상을 외면한 반란에 있지 않다. 제도 안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 국가라는 거대 조직과 법의 울타리 안에서 반은 감사하고 그 반은 불만인 사람들. 하루에도 몇 번씩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 안에 진보가 있고, 그 진보가 움직일 때 훗날 시대가 변화했다고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주자성리학이 지배이념이었던 조선시대, 유교경전을 주자를 따라서 해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해석한 소위 ‘사문난적’(斯文亂賊)들, 윤휴 같은 이들이야말로 시대의 진보주의자였다. 양반 지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대동법’을 이루고 만 김육 같은 선비, 종부세 하나 관철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처지에서 보면 그야말로 혁명적 개혁주의자라 불릴 만하다. 성경의 해석을 독점했던 중세를 벗어나니 르네상스가 열렸고, 주자의 유교 해석 독점에서 벗어나니 진경시대가 열렸다. 그것이 마르크스주의든 주체사상이든 사상에 갇혀 있는 순간 그 누구도 진보라 불릴 수 없는 이유이다. 민영규 선생의 ‘강화학 최후의 풍경’에서 나는 보수의 웅혼한 광경을 목격했다. 이웃나라로부터 부를 구하지 않겠다는 양명학의 거두 이건창, 그가 열다섯일 때 조부 이시원은 병인양요를 목도하고 목숨을 끊었으며 그 또한 장엄하게 무너져 가는 조선과 함께 저물었다. 경술국치가 나자 그의 아우 이건승이 노구를 이끌고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떠날 때였다. 큰조카가 지게에 이불을 얹고 따라나섰다. 숙부님이 한데에서 주무실까, 그것이 걱정되어서였다고 한다. 오래된 가치를 이렇게 내면화시킨 보수는 황혼처럼 아름답다. 수레바퀴 위의 한쪽은 보수 혹은 전통, 다른 한쪽은 진보 혹은 개혁으로 이뤄져 있다. 한쪽이 지나치게 구르면 제자리만 맴돈다. 일상이 구축한 보수에서 진보가 나오고 진보가 이룬 변화 뒤에는 또 일상이 지속된다. ‘수구꼴통’이나 ‘종북’이란 언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기대하는 건, 오늘 아침에도 어제와 다름없이 일터로 나서는 이들의 마음이다.
  • 산시성 2경-핑야오구청…중국 5대 고성

    산시성 2경-핑야오구청…중국 5대 고성

    몐산에서 타이위안을 향해 1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핑야오구청(平遙古城)에 닿는다. 중국 5대 고성 중 하나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최원성 가이드는 “약 2800년 전 주(周)나라 시대에 처음 조성된 뒤 명∙청(明淸)시대 보수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며 “성곽만 남아 있는 여느 고성들과 달리 상가와 가옥, 은행 등이 거의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흙으로 조성된 성벽은 2800년 전, 벽돌로 된 성벽은 명나라 때 축조된 것으로 보면 틀림없다는 것. 고성의 면적은 1260㎢, 성곽 둘레 6163m, 성벽 높이는 12m다. 당시 주변 소수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이후, 한(漢)족을 중심으로 약 4만 5000명의 주민이 아직도 거주하고 있다. ●72 성루 살피며 현인 헤아리고  하늘에서 보면 핑야오구청은 거북을 닮았다. 실제 축성 과정에서도 거북을 모델로 삼았단다. 먼저 남쪽으로 향한 문은 머리, 북쪽 문은 꼬리에 해당한다. 각각 동·서 방향으로 난 문 4개는 발이다. 그리고 가운데 스러우(市樓)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은 길은 등껍질을 형상화했다. 핑야오구청에서 10㎞ 떨어진 곳엔 녹대탑을 세웠다. 도망가려는 거북을 묶어 두려는 뜻이다. 아울러 성벽마다 몸을 숨긴 채 총을 쏠 수 있는 총안(銃眼)을 3000개 뚫어 놓았다. 이는 공자의 3000제자를 의미한다. 성루는 모두 72개를 세웠는데, 이는 72명의 중국 현인들을 뜻한다.  핑야오구청은 계획도시다. 큰 길과 작은 길들이 교차하며 네모반듯한 블록을 이룬다. 중심가는 명·청대 거리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 보면 건물의 높낮이가 다르다. 가이드 최씨는 “지붕이 낮은 건 명나라, 높은 건 청나라 때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경 명나라를 이은 청나라 왕조가 문화적 우월의 차이를 건물의 높이로 가름하려 했던 게다.  명·청대 거리의 랜드마크는 스러우다. 성 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1756년께 지금의 모습으로 지어졌다. 좁은 통로를 따라 위로 오르면 성곽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관광지로 변신했지만 핑야오구청은 청나라 때만 해도 상하이에 버금가는 상업 중심지였다. 19세기 중국 최초의 은행 ‘표호’(票號)가 탄생한 곳도 이곳이다. 당시 금·은을 결제수단으로 지니고 다니던 상인들은 도적의 위협으로 애를 먹었다. 이에 핑야오를 본거지로 삼은 중국 최대의 상단 진상(晉商)에서 지점망과 신용을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했다. 상인들은 종이 한 장으로 자신이 맡긴 금·은을 중국 어디서나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가장 오래된 표호인 ‘르성창’(日昇昌)이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번화가 뒤편의 골목을 돌아보며 ‘명·청시대 한족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고성’이라는 수식어를 몸으로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골목길엔 울긋불긋한 홍등 대신, 누런 흙먼지를 뒤집어쓴 집들이 대부분이다. 인적이 드물어 허허롭기까지 한 골목 사이를 자박자박 걷다 보면 몇백년 전 사람들도 나와 같은 풍경을 보며 지났다는 묘한 동질감에 빠지게 된다. ●이건몐 한 그릇에 펀주 한 잔 걸치면  걷다 배가 고프면 육포 ‘핑야오 소고기’와 바싹 구운 과자 스터우빙(石頭餠)을 사먹는다. 핑야오의 이색 음식이다. 산시성의 명주(名酒) 펀주(汾酒) 한 잔 곁들이는 건 물론이다. ‘입과 눈으로 맛본다’는 면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칼로 빠르게 면발을 잘라내는 다오샤오몐(刀削麵), 면발을 길게 한 가닥으로 뽑아내는 이건몐(一根麵) 등은 면을 뽑아내는 과정 자체가 볼거리다.  하루를 마감하는 곳은 객잔(客棧)이다. 호텔이라기보다 술과 음식에 봉놋방까지 갖춘 주막에 가깝다. 성안에는 오래된 객잔들이 많다. 영화 ‘신용문객잔’(1992년 작)의 무대인 듯한 객잔의 정원에 앉아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독특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진나라의 시조 모신 진사로 발길을 타이위안 시내 인근 관광지 가운데 첫손 꼽히는 명소는 진사다. 진나라를 세운 당숙우와 그의 어머니 읍강을 모신 사당이다. 여기에 원림(園林) 문화가 덧씌워지며 독특한 건축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5세기 북위(北魏) 시대에 처음 세워진 이후 18세기까지, 1300년 동안 증축됐다고 전해진다.  진사의 핵심 건물은 성모전(聖母殿)이다. 제사 공물을 바치는 헌전(献殿), 십(十)자형 다리 어소비량(魚沼飛梁)과 함께 진사(晋祠)의 3대 보물로 꼽힌다. 건물 내부엔 기둥이 없다. 외부를 둘러친 회랑과 처마의 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 건물 정면엔 반룡이 조각된 8개의 기둥이 있다. 900년쯤 된 것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반룡 작품으로 꼽힌다. 진사 내부의 노거수들도 잊지 말고 살필 것. 거의 대부분 2000~3000년은 족히 넘긴 나무들이다. ■여행수첩 ①6월 2일~10월 20일 인천에서 산시성 타이위안 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주 1회(토요일) 낮 12시 20분에 출발한다. 비행 시간은 약 2시간 20분. 시차는 한국 보다 1시간 늦다. 보딩 패스에 붙은 수하물표는 꼭 챙길 것. 수하물을 찾을 때 공항 직원에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②산시성 국내 총판은 특수지역 전문여행사 레드팡닷컴(www.redpang.com)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자유투어, 참좋은여행, 온라인투어 등 각 여행사에서도 연합 판매한다. 몐산(윈펑수위안 2박)~왕자다위안~핑야오구청(객잔 1박)~진사~타이위안(1박) 등을 돌아보는 4박 5일 상품이다. 69만 9000원부터(어른 기준). 유류할증료, 중국비자비는 별도다. (02)6925-2569. ③기온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뜨겁다. 다만 몐산 등 고산지대는 일교차가 커 밤에는 다소 쌀쌀할 수 있다. 연 강수량은 350~700㎜로 건조한 편이다. ④물은 생수를 사 마셔야 한다. 생수 3위안(약 550원, 1위안=약 180원), 콜라는 5위안쯤 받는다. ⑤타이위안 국제공항은 규모가 꽤 크지만 별다른 시설이 없다. 기념품 등은 핑야오구청 등에서 미리 구입하는 게 낫다. 다만 핑야오구청이 워낙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기념품 살 때 흥정을 잘해야 한다. 아울러 물건을 살 마음이 있을 때만 흥정하도록 한다. 가격을 깎아 놓고 사지 않는 것은 도리를 벗어난 일로 여겨져,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⑥산시성 어디서든 국수 파는 집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번쯤 현지 토속 국수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대부분 한 그릇에 10위안을 넘지 않는다. 글 사진 핑야오·타이위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새누리 비대위원 이상돈·이준석이 말하는 ‘비대위 141일’

    새누리 비대위원 이상돈·이준석이 말하는 ‘비대위 141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가 치러진 15일을 마지막으로 넉 달 반의 활동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출범 이후 141일 만이다. 서울신문은 비대위의 한 축으로 당 안팎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앞다퉈 ‘사고’를 친 이상돈, 이준석 두 비상대책위원을 지난 14일 본사로 초청해 그간 활동을 평가하고 올해 대선을 앞둔 새누리당의 미래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대위 활동 및 총선 평가 진경호: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 비대위 활동에 대해 C를 주셨던데 A를 못 주는 이유는. 이상돈:넉 달 반 동안 공천위원회 구성까지 한 달이 바빴다. 구인물을 갈되 ‘반듯한 이력서를 가진 신인’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인적쇄신에 성공한 것 아닌가. 특정계파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인적 쇄신을 안 했으면 총선 승리는 어려웠다. 결과로 놓고 보면 B+는 한 것 같다. 그러나 자만하면 안 된다. 다만 강남권을 다 전략지역으로 지정, 결과적으로 대학살이 돼 얼굴을 못 들겠다. 최소한 경선을 거쳐야 하지 않았나 싶다. (공천위가) 그렇게까지 할 줄 예상 못했다. 결국 우세지구에서 새누리당이 미래의 몫을 심었다고 보기 어렵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새누리당이 부정부패할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드린 점은 비대위의 가장 큰 성과다. 보수의 승리라기보다 깨끗하고 상식적인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승리다. 진영 논리가 먹혀들지 않았다. 이준석:외부 민간인으로 구성된 비대위가 야권 비판이 아니라 당 내부 비판을 했기 때문에 더 반응이 좋았다. 총선 유세 때 금천구에 갔는데 한 시장 상인이 “이번엔 무조건 새누리당”이라고 하셨다. 야당 후보는 새누리당 욕만 하는데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으면 남 욕은 안 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강남권을 물갈이한다고 했을 때 새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혼란이 너무 많았다.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실체가 별로 없었다. ●안철수와 야권 주자들 진경호:대선주자로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어떻게 보나. 이상돈:안철수가 추상명사가 돼 버린 게 아닌가 한다. 지난해엔 당시 한나라당이 괴멸됐다지만 아직까지 부는 안철수 바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권이 쇄신이 덜 됐다는 방증인지도 모른다. 이준석:저는 안철수와 문국현의 차이점을 못 찾았다. 청년들이 거는 기대감 측면에서 강도는 달라도 두 분이 비슷했다. 기업가 이미지도 동일하게 강했다. 문국현 전 의원은 안 원장보다 이른 시점에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진행된 추이를 떠올려보면 두 사람 사이에 큰 차이를 못 찾겠다. 안 원장은 나중에 떨어져 나갈 지지율이 있을 것 같다. 진경호:야권의 공동정부 실현 가능성은? 문재인의 성품, 김두관의 자치분권, 안철수의 청년희망 등이 모이면 새누리당으로선 위협적인 시나리오 아닌가. 이상돈:안철수보다 문재인 또는 김두관이 야권 대선후보가 될 것 같다. 공동정부론은 실현 가능성도 약하고 타격도 없다고 본다. 안철수는 정치적 실험이 돼 있지 않다. 퍼스낼러티도 김두관이 더 젊고 역동적이다. 손학규 전 대표야 자격에선 가장 훌륭하나 과거 한나라당 시절 행적과 현재가 너무 달라 뿌리가 약하다. 그런데 문재인이나 김두관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겠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진경호: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위원장으로선 이명박 정부와의 선긋기를 야권으로부터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상돈:서서히 그렇게 되지 않겠나. 19대 국회 개원 이후 발생할 수많은 이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그야말로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다.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도 더 이상 청와대를 보호하지 않겠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얘기다.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 전 위원장이 MB 정권 조수석에 탔다.”고 비유했지만, 야당 요구대로 박 전 위원장이 선긋기를 잘하면 오히려 공이 야당으로 넘어가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차기 대선주자는 어떤 인물 진경호:미국 루스벨트, 레이건 대통령이 치유력과 통합의 상징이었듯 차기 대통령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석:야구에 비유하면 대선후보든 새로운 지도 체제든 서로 눈치보며 사인을 주고받기보다 밖에서 국민들이 주시는 사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상돈:복지보다 실질적인 국가 이념,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이 나라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방향 제시, 업그레이드된 법치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 제시는 본인들이 하셔야 하지 않나. 박 위원장의 경우 부친에 대해 사회에서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들을 풀려고 하지 않겠나. 비대위 이후 차기 지도부, 대선주자는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소명의식으로 엄숙하게 향후 5년을 끌어갈 각오를 가져야 한다. 권력을 정권의 전리품인 양 했다가 철저히 망가진 2010년 지방선거가 전례다. 국민들은 현명하다. 이준석:대선을 앞두고 비대위가 멍석을 잘 깐 것 같다. 총선 이후 100일 내 처리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은 신기하게도 약속이었을 뿐인데 유권자들이 믿어주셨다. 그 약속에 의지해 기회를 얻은 것이니 다시 거짓말한 당으로 낙인 찍히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한다. ●대선주자 박근혜와 친박 진경호:여당의 대선 선두주자로서 박 전 위원장의 약점은. 이준석: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다. 박 전 위원장의 좋은 가치가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 대선 정국에선 많은 사람이 인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돈:‘박근혜의 선거’지 ‘박정희의 선거’는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이 스스로 돌파해야 할 과제다. 박 전 대통령의 공과 중 공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한다.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데 오늘날 박근혜 리더십을 볼 때 그렇지만은 않다. 후광의 리더십으로 몰아치는 건 맞지 않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섬김의 리더십을 주장하는데 경기도민을 얼마나 섬겼는지 모르겠다. 진경호:청년 시각에서 보는 친박(친박근혜)에 대한 생각은. 이준석:저는 친외박이다(웃음). 굳이 분류하자면 진박, 허박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솔직히 예전 3김 시대처럼 정치인들이 개인에 대한 추종을 하는 게 싫었다. 당이 친박 일색이라고 하지만 허박이 많다. 진경호:박 전 위원장이 무섭지 않던가. 이준석:무섭다. 나를 때릴 것 같아 무서운 게 아니라 깊이를 알 수 없어 무섭다. 지금껏 봤던 사람 중 가장 실체적인 것에 집중하고 허례허식이 없어 보인다. 소통이 안 된다고 공격받는데 그렇지 않다. 총선 때 민생행보 중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관련 고충을 듣고 비대위에서 화두로 던지신 적이 있다. 직후 비대위에서 카드수수료 1.5% 인하 법안을 발표했는데 그렇게 반응이 좋은 법안은 처음 봤다. 비대위에서 이를 전했더니 “그래요?” 하면서 좋아하시는데 그리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으로 칭찬받는 정치인들을 많이 봤지만 도구적 소통보다 그런 것에 집중하는 게 국민이 원하는 일 아닐까. ●개헌론 진경호:비박 주자들이 개헌 연대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이상돈:헌법학자로서 볼 때 이재오 의원은 헌법을 너무 모른다. 4·19 같은 계기가 있어야 개헌이 된다. 한국 풍토에선 4년 중임제로 개헌하면 대통령이 계속 연임하려고 할 것이다. 헌법을 바꾸려면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합의도 없다. 이 정권도 권력 남용 문제가 부각됐지만 이는 권력 운영이 잘못된 것이고 대통령 연임과는 관계없다. 권력누수는 부정부패나 친·인척 비리 때문에 불거졌다. 민주주의·법치주의를 위해 대권주자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취약한 3청(검찰청·경찰청·국세청)을 개혁해야 한다. ●청년 정치 진경호:이준석 위원은 비대위의 분명한 히트상품이지만 총선에서 실제로 20대 표를 흡수하진 못했다. 이준석:제 개인 행동이 지지 세력으로 이어지기보다 새누리당의 신선한 시도 정도로 비쳐지는 데 그친 것 같다. 그래도 저로 인해 젊은 보수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자유롭게 말하지 못했던 20대가 총선이 끝난 뒤 제 덕분에 ‘커밍 아웃’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정치를 하고 싶어도 (이미 정치에) 들어와 있으니 조금 (마음을) 놓았다. 생계형 정치인이 될까 봐 두렵다. 경제적 역량이나 전문성 없이 매번 바람에 흔들리거나 발언권이 위축되는 분들을 보면 고민도 된다. 정치를 우습게 봐서가 아니라 ‘재밌었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시민으로서 비대위 안에서 관찰자 입장으로 (정치를) 지켜볼 수 있었다. 노회찬, 박용진 같은 야당 정치인과의 만남에선 낭만도 느꼈다. 대담 진경호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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