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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 중 동성 후배 바지 벗긴 쇼트트랙 임효준 재판 넘겨져

    훈련 중 동성 후배 바지 벗긴 쇼트트랙 임효준 재판 넘겨져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 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34) 선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지난해 12월 임 선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 선수는 지난해 6월 17일 오후 5시쯤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훈련용 클라이밍 기구에 올라가고 있던 대표팀 후배 A씨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노출시킨 혐의를 받는다. 임 선수 측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추행할 의사가 없었으므로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장난으로 피해자를 암벽기구에서 떨어뜨린다는 게 예기치 못하게 바지가 벗겨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법리적으로 강제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선수는 “(피해자와) 9년 넘게 같이 훈련했고 친구 같이 거리낌 없이 지낸 사이”라면서도 “아무리 장난이지만 수치심을 느끼게 한 데 대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의도와 달리 바지가 내려갔을 때 곧바로 올려주거나 사과해야 하는데, 멀리 도망가면서 피해자 이름을 부르며 놀렸다”며 “평소에 장난을 많이 쳤더라도 여자 선수가 있는 장소에서 바지가 내려가 은밀한 부위가 보이는 경우 강제추행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작년 8월 임 선수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검찰은 임 선수가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5월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허지웅 성착취 ‘n번방’ 사건 관련, “계간” 언급 8년전 글 사과

    허지웅 성착취 ‘n번방’ 사건 관련, “계간” 언급 8년전 글 사과

    작가 허지웅이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착취 ‘n번방’ 사건 관련 자신의 8년전 트위터 글을 사과했다. 허지웅은 앞서 ‘n번방’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한국 인성교육의 완전한 대실패라고 밝혔다. 하지만 8년전 트위터에서 쓴 글이 문제가 됐다. 당시 허씨는 “거유 빈유 육봉 사정 점액 체위 수간 계간 망가 모성애 새엄마 친구엄마 이모친구 누나친구 티쳐 시스터에 관련된 모든 사진을 지운 뒤(후략)”라고 쓰고 “자, 이제 나중에 내가 용의자가 되었을 때 이 글이 발견되면 나는 이상성욕자 살인범이 되는 것인가”라고 썼다. 허씨는 이 글에 대해 토론하던 중 쓴 글이었고 토론의 내용은 ‘가해자가 평소 영화나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특정 문화를 즐겼다는 사실이 범죄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도 지나친 비유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저 트윗만 따로 떼어 놓고 보더라도 누가 저걸 곧이 곧대로 믿겠나 생각했다”고 해명했다.이어 반드시 필요한 논쟁이었기에 이기기 위해선 그런 과격한 비유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 또 “앞으로도 과거의 저와 다툴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번방’ 사건에 대해서는 “갈수록 범죄의 양상이 잔인해지는 것은 복수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오범죄라고 보인다”며 “단지 여성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인터넷상의 ‘젠더갈등’을 통해 여성을 대리경험한 세대가 가지는 증오범죄”라고 주장했다. 이걸 치유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남성의 말들과 여성의 말들을 지켜보며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JTBC 방송 프로그램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여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마녀사냥이 여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의 일면을 파괴하는데 일조했다고 밝히며 앞뒤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한국의 성문화와 연애문제를 양지에서 제대로 헤집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배지가 좋아” 위성정당 비판하다 후보로 달려간 명망가들의 민낯

    “배지가 좋아” 위성정당 비판하다 후보로 달려간 명망가들의 민낯

    “비례민주당은 가짜정당” 주장하다 시민당으로 시민사회에서는 ‘위성정당 반대네트워크’ 조직 위성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다 급작스럽게 더불어시민당으로 입당한 인사들의 ‘태세 전환’이 주목받고 있다. 신념을 저버리고 당선권에 안착하고자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는 비판이 나온다. “녹색당 찍을 것”에서 사흘 만에 더시민 후보로시민당 비례대표 9번인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후보 출마를 결정하기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식으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면 유권자들이 표를 줄까”라고 꼬집었다. 21일에는 “선거판 관전포인트와 상관없이 저는 이러나 저러나 해도 녹색당 찍을 것”이라며 녹색당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급작스럽게 입장을 바꾸는데 대해 24일 “남 얘기하던 게 제 얘기가 되어버렸다”며 “제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9번을 받을 거 같다”고 해명했다. 비례 순위 5번을 받은 기본소득당 출신 용혜인 후보는 2016년 3월 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경험이 있다. 노동당 소속이었던 용 후보는 “국민의 권리보다 혐오할 권리가 더 중요합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박 의원은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 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최근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도 “성소수자 논쟁은 소모적”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지만 용 후보는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시민당에 참여한 시대전환 이원재 공동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벽녘에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비례민주당을 추진하겠다고 쓴 페이스북 글을 보고 눈물이 왈칵 났다”며 “내가 한때 존경하고 따르던 586세대 운동권 선배들이 결국 이런 막장 정치를 하면서 세상을 망치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라며 강하게 힐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또 다른 가짜 정당인 비례민주당까지 만들어지면 21대 국회는 가짜국회가 된다”고 언급했다. 시대전환에서는 조정훈 공동대표가 시민당 비례순위 6번으로 선정됐다. 연서명부터 위성정당 반대모임까지…시민사회 우려 한편,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위성정당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태일 재단 이수호 이사장,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명진 스님 등 시민사회 인사들은 ‘비례 위성정당 해산 요청 연서명’을 시민사회에 배포해 받고 있다. 연서명 제안에 참여한 이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대표가 졸속으로 처리된 데 이어 이조차도 비민주적인 위성정당으로 악용하고 있는데 위기감을 느끼고 연서명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서명 요청서에서 이들은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개정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비례용 위성정당이 등장했다”며 “이는 거대보수 양당체제에 의해 봉쇄돼 온 소수자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짓밟는 반역사적인 폭거”라고 말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헌법파괴 위성정당 반대 시민 네트워크’라는 자발적인 위성정당 반대 모임이 만들어져 4일 만에 400명에 가까운 참여자가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4.15 총선 연기와 위성정당 해산을 위한 국민운동을 제안합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에 뜻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위성정당, 망쳤당, 괴뢰당 등으로 불러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민주노총·참여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환경운동연합 등 26개 단체로 구성된 2020총선넷이 “온라인 저항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위성정당을 중심으로 한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7세 사망자,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한 결정적 이유

    17세 사망자,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한 결정적 이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폐렴 증세를 보이다 지난 18일 숨진 대구 17세 교교생에 대해 “중증 폐렴으로 숨졌으며 그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23일 중앙임상위원회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한 ‘코로나19 판데믹의 이해와 대응전략’ 기자회견에서 “대구 17세 환자는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고,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전신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방 센터장은 “사이토카인 폭풍은 코로나19 환자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중증 감염병에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7세 사망자를 코로나19로 판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환자가 폐렴이 굉장히 심했는데 코로나19가 맞았다면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나올만한 시점인데도 13개의 검체에서 반복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가 호흡기 검체에서는 나오고 소변 검체에서는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17세 사망자의 경우는 호흡기에서는 나오지 않고 마지막 소변 검체에서도 유전자 3개 중 1개에서 있을 듯 말 듯하게 나왔다는 것. 방 센터장은 “이에 마지막 검사 ‘미결정’ 반응은 실험실의 일시적인 오염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어떤 질병인지 추가 검사를 하려면 부검을 해야 했지만,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여러 자료를 살펴봤을 때 사망자의 폐엽 부분에 교과서적으로 세균성 폐렴에서 흔히 보는 소견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코로나19 감염은 매우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지만, 이후에 발표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상위는 영남대병원 실험실의 오염 문제는 대구·경북지역 검체 채취가 몰리면서 워크로드가 증가해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방 센터장은 “대구·경북에서는 너무 많은 환자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검체를 채취하다 보면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 과정에서 오염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남대병원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라며 “영남대병원은 오류를 수정해서 재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7세 고교생은 처음 병원을 찾았던 지난 12일부터 숨진 18일까지 총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사망 전날까지 받은 12번의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사망 당일 받은 13회차 검사에서 소변과 가래로부터 부분적인 유전자 증폭 반응이 나왔고 영남대병원은 ‘미결정’으로 판정했다. 이후 방역당국은 영남대병원으로부터 검증을 의뢰받아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과 함께 검사를 시행, 최종 ‘음성’으로 판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효창동 흉기살인 50대 “기억 안나…분노조절장애”

    효창동 흉기살인 50대 “기억 안나…분노조절장애”

    설 연휴 흉기 살인 50대변호인 “분노조절장애…정신감정 요청”여자친구, 오열하며 진술 “내가 다 봤다” 길거리에서 커플에게 흉기를 휘둘러 남성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첫 재판이 열렸다. 2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대연) 심리로 열린 배모(54)씨의 살인 및 특수상해 혐의 1차 공판에서 배씨는 “흉기로 찌른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배씨 측 국선변호인은 “피고인은 평소에 분노조절 장애가 있었고,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분노가 발생해 매우 격앙된 상태였다. 이후 경찰조사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면서 행위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당시 피고인은 심신장애 상태였다” 말했다. 배씨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던 피해자하고 어깨를 부딪히는 일이 생겼고, 저를 비웃는 것 같아 극도로 화난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가 부엌에 있는 흉기를 집어 들고 다시 나왔다”며 “당시 흉기를 쥐었던 부분까지만 기억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월 26일 자정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있는 자신의 집 앞을 피해자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일부러 피해자 A씨의 어깨를 2차례 밀치며 시비를 걸었다. 이후 피해자들이 돌아가자 배씨는 자신의 집 부엌에서 흉기를 집어 든 뒤 이들이 걸어간 방향으로 쫓아가 A씨와 몸싸움을 하다 A씨를 찔렀다. 이날 재판부는 배씨가 “당시 제가 흉기를 들고 있었다고 하는데 피해자들이 도망가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는 취지로 말하자, “피해자의 당시 태도나 피해자 측을 비난하는 소리는 하지 마라. 도망가지 않고 대응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판 내내 울음을 그치지 못한 여자친구 B씨는 “피고인이 ‘흉기로 찔렀는지 안 찔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을 하나도 믿지 않는다. 너무 명백한 사실을 거짓으로 감형 받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봤다”고 말했다. 한편 배씨 측 국선변호인은 배씨가 정신적 장애로 고통을 받아왔다며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2차 공판기일은 다음 달 6일로 정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중략)~세상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최근 한 종편TV 프로그램에서 4명의 경연자들이 함께 불러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희망가’의 노랫말이다. 방청객뿐 아니라 기성 가수들조차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관련 소셜미디어 접속 조회수가 족히 200만회를 넘었다.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대중가요에 많은 사람이 뜨겁게 공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가요뿐 아니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희망가’가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이 담겼다면 ‘기생충’은 빈부의 차는 존재해도 가족 사랑은 인간 본성이라는 것으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100년 전의 대중가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영화 ‘기생충’이 다른 인종과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에서조차 사랑받는 이유는 대중문화가 자신들의 처지를 잘 이해해 주고 달래 준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온 세상이 뒤죽박죽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국, 남미 등 전 세계로 번졌다. 이란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덩달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해 왕래를 막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가 세계와의 교감을 중요치 않게 여겨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나 EU를 탈퇴한 영국의 고립주의 등을 더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다.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라지거나 통제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는 쉬 아물지 않을 것 같다. 환자나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전 국민이 큰 고충을 겪었다. 여전히 말 그대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민들을 두고 자신들의 공치사를 먼저 내세우는 정치인들과 진영 논리나 포퓰리즘에만 혈안이 된 위정자들이 막말들을 쏟아냈다. 특히 “대구 봉쇄,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 대구 폐렴, 지역민들의 무능과 특정 정당을 광신하기 때문에 집단 발병했다”는 등의 발언은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공감 능력이 상실된 행위로 관련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이나 다름없다. 평소엔 입을 열 때마다 ‘국민’, ‘소통’, ‘정의’ 등을 외치던 사람들이다. “대구·경북 힘내라”라는 격려의 말 백마디보다 더 아픈 상처를 안겼다. 정의는 선언이나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은 이웃이나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이런 배려 없이 자신만이 정의로운 듯 외쳐 댄다면 대중들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되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회·경제·정치적인 큰 이슈 때마다 ‘국민의 뜻, 국민적 공감대’라는 명분으로 희생양을 찾는 게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나 좋아하는 정치인, 연예인이 비난받거나 궁지에 몰린다고 생각되면,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소셜미디어 등으로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퍼붓는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사실관계를 정치적인 명분으로 희석시키려다 사회정의의 혼란을 일으킨 사례다. 최근엔 한 외신기자가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우리 정부를 꼬집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댓글테러를 당했다. 성차별적 발언부터 ‘토착왜구’, ‘매국노’ 등의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막말까지 마구 쏟아졌다.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도 넘은 혐오와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그는 “정부를 비판했다가는 ‘친일’, ‘친미’ 딱지가 붙으며 배신자·반역자 취급을 당한다”고 토로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 지역주의 등으로 형성된 거대 집단의 특징 중 하나는 골치 아픈 사회문제에 대해 원인 규명과 근본 치유보다 ‘희생양’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희생양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사회정의에 눈감게 돼 결국 그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거나 붕괴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100년 전 그 어지럽고 모진 세상을 한탄했던 심경에 지금의 대중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아닐까.
  • 안효섭 “‘김사부3‘ 기대중...사회 이슈 더 다뤘으면”

    안효섭 “‘김사부3‘ 기대중...사회 이슈 더 다뤘으면”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외과의사 서우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찬 배우 안효섭이 “’김사부‘ 시즌3가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다. 저도 기대중”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시골의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사람을 살리는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27.1%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진정한 의술과 이 시대가 원하는 멘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잔잔한 감동을 줬다. 안효섭은 ’김사부2‘의 인기 요인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잘 녹인 드라마의 메시지에 공감하신 것 같다”면서 “만약 ’시즌3‘가 제작된다면 메디컬 쪽에 이야기에 집중해서 메시지나 사회 이슈들을 좀더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서우진은 내적인 상처로 세상과 벽을 두고 살아가지만 김사부의 가르침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시놉시스를 토대로 우진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의사로서의 우진과 인간으로서의 우진을 중점을 둬서 연구했다”면서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감독님들이 이끌어주신 대로 잘 따라가면서 성실하고 열심히 한 것뿐”이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데뷔 이후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꽃미남‘ 등 주로 외모가 부각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지만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에는 덜 각이 잡힌 자유분방하고 러프하고 망가질 수 있는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안주하지 않고, 부족함을 항상 인지하고 채워나가는, 시야가 넓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안효섭이 돌담병원 외과의사 서우진 선생으로 변신한 ‘과몰입 인터뷰’를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https://www.youtube.com/watch?v=J3Wa4hyJ91s)에서 만나보세요.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영상 문성호 김형우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주목받는 남양주의 실험…“추첨으로 마스크 5장씩 무료 배부”

    주목받는 남양주의 실험…“추첨으로 마스크 5장씩 무료 배부”

    정부 ‘5부제’ 시행에도 ‘허탕’ 사례 빈번남양주시, 업체 설득해 KF94 마스크 확보매주 금요일 확보된 물량만큼 마스크 배부순창군은 전 군민에 1주일 1장 무료 배부정부가 마스크 공급 대란으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일회용 마스크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5부제 시행 뒤에도 약국을 방문했다가 허탕을 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가운데 이 지역은 추첨을 통해 시민이 편하게 마스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오후 6시 마스크 공정배분 희망 가구를 접수한 결과 총 4만 7523가구가 신청했다. 마스크 1만 5500장이 우선 확보된 상태여서 추첨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사회단체장과 경찰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추첨에서 3100가구가 당첨됐다. 1가구에서 2명 이상이 신청한 중복 가구는 당첨을 취소했다. 다른 지역 거주자와 주소가 다른 가구 등도 제외했다. 지난 8일부터 읍·면·동사무소에서 당첨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10일까지 줄을 서지 않고 편한 시간에 받을 수 있다. 남양주시는 이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 확보된 마스크 물량만큼 추첨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신청 가구 중 당첨되지 않은 가구가 대상이다. 신청한 가구가 마스크를 모두 받으면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마스크를 이미 받은 가구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남양주시는 미리 시내 업체를 설득해 KF94 1회용 마스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생산량의 80%를 공적 마스크로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 일부를 남양주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매주 2만장을 나눠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급량이 달려 1만 5000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광한 시장은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더 드리고자 공장을 방문해 협조를 구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는 논어처럼 공정하게 배부하고자 추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전북 순창군은 모든 군민에게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군은 자체 확보한 마스크를 순창읍 행정복지센터, 각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에 배부해 모든 군민에게 1주일에 1장씩 준다. 군은 예비비 3억원으로 마스크를 추가 확보해 지속해서 지급할 예정이다. 황숙주 군수는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공정하고 공평한 마스크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2019년 8월 22일,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로 한 은정 씨가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친정 식구들은 전날 밤 보냈던 문자에도 답이 없던 은정 씨가 걱정되어, 밤 9시경 은정 씨 빌라를 찾아갔다. 하지만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밤 11시경,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 가족들.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던 집안에서 묘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은정 씨(가명)와 여섯 살배기 아들 민준 군(가명)은 낯선 방문자가 다녀간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참혹한 모자의 상태에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다. 발견된 은정 씨는 아이 쪽을 바라보며 모로 누워있었고, 거꾸로 누운 어린 아들의 얼굴 위에는 베개가 덮여있었다.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모두 목 부위의 다발성 자창. 은정 씨는 무려 11차례, 민준이는 3차례에 걸쳐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피습 당한 상태였다. 몸에 별다른 방어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둘 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점으로 보아 누군가 잠든 모자의 목 부위만을 고의로 노려 단시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전문가들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찔렀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씨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민준이도 얇은 내의 차림이었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던 것. 현관문을 억지로 연 흔적도, 베란다나 창문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물건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귀중품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피를 엄청나게 흘렸지만 침대 밖 어디에도 피 묻은 손자국이나 발자국이 없었다. 지문이나 족적 하나 남기지 않고 범인은 어디로 들어와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10월 초,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날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 했던 은정씨의 남편이자 6살 민준이의 아빠 조 모씨였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후 조씨는 일관되게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나가기 전까지 두 사람 살아있었다” 살해 당하기 전 8월 21일 오후 은정씨는 근처에 사는 언니 집에 잠시 놀러 갔다고 한다. 민준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에 들렀던 민정씨. 모자는 오후 4시28분 집으로 들어갔다. 지인들은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저녁까지도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아침부터 밤까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해왔다는 친구들. 은정씨까지 9명이 함께 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저녁 메뉴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출판 일을 하던 은정 씨는 오후 8시40분께 업무 관계자와도 대화를 나눴다. 언니, 오빠와의 채팅방에서도 오후 8시49분까지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그 이후 은정씨는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빌라 이웃들은 그날 밤 수상한 차량을 봤다고 말했다. 수요일 밤에 있었는데 날이 밝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는 차량. 가끔씩 보였던 검은색 SUV 차량. 그런데 전에는 보였던 블랙박스 불빛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범CCTV에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정씨 남편 조씨의 검은색 SUV였다. 조씨는 그날 오후 8시56분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의 차량은 다음날 새벽 1시35분께 집을 떠났다. 조씨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평소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는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아내에게 문자가 와 민준이가 만든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갔다. 밤 9시쯤 도착해 아이와 놀다가 배가 고파 혼자 밥을 먹었다.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 다 같이 잤다. 새벽에 잠이 깨 작업장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와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것이 남편 조씨의 주장이다. 조씨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자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은정 씨의 유가족들은 사건 당일 조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처가 식구들이 돌아가며 은정 씨 안부를 확인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딸의 죽음을 확인한 후 아버지는 “제일 알아야 될 사람이 사위인 것 같아서 전화했다. ‘은정이 갔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인과의 통화 후에도 조씨는 응답 없는 은정씨에게 문자 메시지만 보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온 그를 봤던 이웃 역시 조씨의 모습이 의아했다고 했다. 은정씨 친구들도 “장례식장에서도 잠깐 왔다 갔다고 하고 제대로 못 봤다”고 밝혔다. 모자의 빈소에 잠시 방문했을 뿐 상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조씨 부모는 “갑자기 어저께 만나고 온 자식 마누라가 오늘 죽었다고 한다. 멍해져 버리는 거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항변했다. 조씨는 ‘은정이가 갔다’는 말이 죽었다는 의미인지 꿈에도 몰랐고 모든 것은 은정 씨 가족의 오해와 음해라고 했다. 상주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갔었는데 못 들어가게 제지하고 막아버린 거다. 장례식장에 나도 갔다. 아들을 못 들어오게 하더라. 무슨 권한으로 그러는지. 살벌해서 전날 장지를 먼저 갔다. 가서 다 보고”고 주장했다. 범인은 모자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새로운 흔적이 나왔다. 감식 결과 욕실 세면대 배수구, 빨래 바구니 수건에서 피해자들의 혈흔이 발견된 것. 범인은 침실에서 모자를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건에서는 조씨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 조씨 부모는 “집에 갔는데 샤워를 했다.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데 DNA가 안 나왔다는 게 (더 이상하다)”며 집안에서 아들의 DNA가 검출됐으나 조씨의 차량이나 작업장에서는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을 분석한 프로파일러는 “여성과 아이만 있다. 늦은 시간이다. 이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한다면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귀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좁은 동선을 빠르게 들어 와서 저항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게 문을 닫아놓고 간 행동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도망가면 되는데 불구하고 아들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를 하며 대부분의 일상은 민준이 엄마로 살았다는 은정씨. 사건 발생 무렵 은정씨와 남편 조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조씨를 대신해 생활비는 물론 작업장 운영비까지 부담했다는 은정씨. 육아도 그녀의 몫이었다고 한다. 신혼 초부터 작품 활동을 이유로 외박이 잦았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을 보러 집에 오라고 사정을 해왔던 은정씨. 두 사람의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2018년 10월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하자 조씨가 먼저 이혼하자고 말했다. 반면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가정에 일부 소홀했더라도 사건 발생 무렵에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 식구는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물놀이를 가거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경찰이 남편 조씨를 범인으로 만들었다는 조씨 부모의 주장은 무엇일까. 경찰은 조씨의 차량과 작업실에 있던 옷까지 꼼꼼하게 조사했지만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다. 증거를 찾지 못했다. 조씨가 새벽 1시 35분 이후 집에 들어가 모자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 집을 찾은 마지막 방문자였을까. 조씨는 그날 새벽 1시 35분 집을 떠났다. 경찰은 교통 CCTV를 뒤져 그의 차량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했다. 조씨는 곧바로 작업장으로 향했다. 세 식구가 함께 자다 혼자 잠에서 깨 작업장으로 돌아갔다는 조씨. 조씨는 작업실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오전 11시가 넘어서 외출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같고 길이도 좀 있고 폭도 있다. 부엌칼 형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칼날 길이는 15cm 전후, 폭은 4cm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피해자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를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한다. 또 범행 도중 몸에 피가 묻거나 발로 밟은 흔적 같은 게 남기 마련인데 범행 현장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조씨 측은 사건 무렵 부부관계가 회복됐다며 범행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잠들었다는 남편, 경마 관련 어플 접속 살인범의 공격에 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사라진 은정씨 모자. 수요일 밤 남편이 도착했던 9시께 모자는 살아있었을 것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가 넘어 함께 잠이 들었고 1시에 잠에서 깨 작업실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밤 12시 다 된 시간, 10시에 잠들었다고 한 조씨가 4분간 경마 관련 어플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조씨 부모는 “아들은 접속한 적 없다고 한다. 은정이가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씨와 부모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명이 있는데 아이는 이걸 할 수 없을 거다. 자기가 안 했으면 부인이 했다는 거다. 부인은 12시에 깨어있었다는 거다”, “일상적으로 휴대폰 어플에 접속할 수 있다. 기록이 있는데 굳이 자기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는 건 그 시간에 자기가 깨어있었다는 걸 감춰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거다”고 분석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씨가 결혼 전부터 한 여성과 만남을 가졌고, 사건 3개월 전부터는 경마 배팅으로 상당한 돈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씨 가족들은 이에 해당 여성이 아들을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외도를 했다 하더라도 살해 동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 여성은 조씨가 아내와 화해했던 7월과 8월초까지도 그녀에게 곧 이혼할 거라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은 “아이 보러 안간다고 하고.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애도 별로 안 좋아하나 생각했다. 아이에 대해 친자 확인을 해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며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7월에 화해하고 사과했을 땐 금전적으로 급했던 거 같다. 부인이 자기한테 아이 학원비라도 매달 30만 원씩 달라고 했을 때는 놀라고 황당해했다. 본인한테 효용 가치가 없고..”라고 분석했다. 조씨가 자신의 아내 은정씨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가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1심 재판 중인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에서 중요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두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이다. 부검 당시 은정 씨와 민준이의 위에서 죽 상태 음식물이 발견됐다. 통상적으로 식후 6시간 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에 따라 편차가 커 논란이 되고 있다. 수요일 저녁 언니가 싸준 스파게티를 먹었던 두 사람. 식후 6시간 내에 사망했다면 조씨가 집에 머물 때와 겹친다. 전문가는 “위 내용물은 참 부정확하기는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런데 두 명의 변사자가 동시에 돌아가셨을 때는 범위를 좁힐 수 있다. 한 명이면 단정하기 어려운데 두 사람이다”고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금요칼럼] ‘예송’에서 배운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 교수

    [금요칼럼] ‘예송’에서 배운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 교수

    1652년(효종3) 가을, 윤휴는 서울의 백호정에 살았다. 그는 학문과 덕행이 뛰어나 인기가 높았다. 민정중은 그를 흠모해 아예 옆집으로 이사했고, 그들의 사귐은 날로 깊어졌다. 서로에게 거는 기대도 그만큼 커 갔다. 민정중은 서인을 대표하는 명문가의 자제로 효종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소북의 후예인 윤휴의 등용을 거듭 주장했다. 조정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정중은 윤휴를 조정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윤휴의 명망은 더욱 높아졌다(민정중, ‘노봉집’, 제4권). 사람들은 두 사람의 사귐을 아름답게 여겼다. 그러나 얼마 후 문제가 생겼다. 1659년(효종 10) 국왕이 붕어하자 조정에서는 ‘예송’(제1차)이 발생했다. 논쟁의 초점은 인조의 계비 자의대비 조씨가 얼마나 오랫동안 상복을 입어야 하는가를 둘러싼 거였다. 오늘날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때는 예학을 중시했기 때문에 각 당파의 사활이 걸린 중대사안이었다. 송시열이 이끄는 서인은 효종이 인조의 둘째 아들이므로 1년이 옳다고 했다. 반면에 남인은 효종은 국왕이라 적장자에 해당한다며 3년간 상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새 임금 현종은 서인 편을 들었다. 이 사건은 거센 후폭풍을 동반했다. 예송에서 패배한 남인은 실각했다. 승자인 서인이 조정을 장악하게 됐는데, 윤휴와 민정중의 관계도 위기에 빠졌다. 민정중은 윤휴가 예송에서 남인 편을 들었다며 거듭 비판했다. 사면초가(四面楚歌)는 윤휴의 처지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서인은 윤휴가 평소의 태도를 버리고 남인의 주장을 따랐다고 비판했다. 설상가상으로 남인들 역시 윤휴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윤휴가 남인의 당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윤휴는 서인과 남인 양쪽으로부터 한꺼번에 비난을 받은 셈이었다. 예송 사건을 겪으며, 윤휴는 많은 친구를 잃었다. 상당수가 그에게 절교를 선언했다. 한때의 벗들은 제각각의 논리를 앞세우며 윤휴에게 편들기를 요구했다. 뜻대로 되지 않자 그들은 관계를 끊었다. 끝까지 곁에 남은 친구는 극소수 남인들이었다. 정치적 풍파와는 무관하게 윤휴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었다. 이러한 그의 소망은 민정중에게 보낸 편지에 뚜렷이 나타나 있다. “친구는 인륜의 하나입니다. 그런 때문에 공자는 원양의 일도 꾹 참고 이해했습니다. 맹자도 광장과 우정을 끝끝내 지켰습니다. 옛날 성현들은 그처럼 후덕하고 도량이 넓었습니다. 일시적으로 서로 주장이 어긋났다고 하여, 우리가 평생 가꿔 온 우정을 일시에 끊어버리면 그것은 지극한 사람의 도리가 아닐 것입니다.”(‘백호전서’, 제17권) 이 편지에 나오는 원양은 공자의 친구였다. 그는 공자와는 정반대로 예법을 철저히 무시하는 이였다. 아마 도가(道家)풍의 선비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원양은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도 애도하기는커녕 나무에 올라가 노래를 불렀다. 공자는 이런 원양을 꾸짖었다. “어릴 적에는 공손하지 못하더니, 장성해서도 쓸 만한 언행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죽지 않으니 이 사람은 도적이다!” 이렇게 심한 말로 비판했으나 절교는 하지 않았다. 또 윗글에 나오는 광장은 맹자의 제자였다. 그는 부친과 심하게 다투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난했다. 불효자라는 욕설이 쏟아졌는데, 맹자는 제자를 변호했다. 광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선행에 관심을 가지도록 ‘책선(責善)’하였다고 주장했다. 애타는 윤휴의 바람과는 달리 민정중과의 우정은 회복되지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그들의 적대감은 갈수록 커져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쟁은 인간 세상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악마일 뿐이다.
  • 정치권으로 번진 ‘박근혜 시계’ 논란…“朴 무서워서 나오는 것”

    정치권으로 번진 ‘박근혜 시계’ 논란…“朴 무서워서 나오는 것”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찬 ‘박근혜 금장시계’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야기한 신천지가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3일 당직자 회의에서 “좌파세력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서운거다. 그러니까 가짜 시계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장에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타난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박(친박근혜)계인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도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시계는 은장이지 금장이 아니다. 더욱이 날짜가 나오는 박근혜 시계는 없었다. 나는 저런 금장시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오늘 같은 날 그 시계를 차고 나왔다는 것부터 수상하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걸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을까”라며 “89세 고령이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반팔셔츠를 입고 나와 (절을 하며) 팔동작을 과장되게 했다. 시계 좀 봐달라는 제스처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회장은 이 시계를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명확히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온국민을 상대로 저열한 정치공작을 시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본래 사교 교주들은 자신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라며 “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며 시계를 많이 제작해봤지만 금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시계를 놓고 진실게임도 벌어졌다.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통합당 이건용 팀장의 글을 소개했다. 이 팀장은 “부속실 근무 당시 보고 받았던 건으로 정확히 기억한다.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라고 했다. 그러자 역사학자이자 한국학 중앙연구원 전우용 객원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박근혜 키즈 이준석과 친박 핵김 김진태씨가 ‘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는 가짜’라고 증언했지만 시계는 박근혜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지급한 진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글은 얼마 뒤 삭제됐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3일 “이분(전 객원교수) 이거 썼다가 분위기 보고 쫄려서 지운 건가요“라며 ”혹시 글삭튀(글을 삭제하고 도망가다)가 아니라 잘못 알고 공격했던 것이라고 인정한다면 사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이 밝혀졌다’는 표현을 썼는데, 역사학자는 문헌연구를 통해 사실관계를 따질텐데 요즘은 중고나라 게시글에 신라금관 가품이 매물이 나오면 사실로 확인하기도 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송은이 1000만 원 기부, 한부모 여성 자영업자들 돕는다

    송은이 1000만 원 기부, 한부모 여성 자영업자들 돕는다

    송은이 1000만 원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인 송은이가 지난 27일 아름다운재단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 지역 한부모 여성 자영업자들의 긴급 생계비로 전달될 예정이다. 송은이의 기부금은 ‘희망가게’를 통해 창업한 대구·경북 지역 한부모여성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구성원 수, 경제 상황 정도를 파악한 후 맞춤 지원될 예정이다. 송은이는 “그제 방송인 김나영 씨의 기부 소식을 전해 듣고 대구·경북지역 한부모여성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에 공감해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전했다. 송은이는 지난해 4월 강원도 대형화재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기부하고, 평소에도 전 세계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을 이어나가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통령 탄핵 막음용 비례 위성정당 창당?…민주당 극구 부인

    대통령 탄핵 막음용 비례 위성정당 창당?…민주당 극구 부인

    민주당 핵심 당직자 5인 모여 위성정당 논의더불어민주당은 28일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와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비례정당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았으나, 민주당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윤호중 사무총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홍영표 전 원내대표, 전해철 의원, 김종민 의원 5명이 참석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통합당이 정치개혁을 무산시키고 단지 자당의 의석 욕심을 위해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당이 통합당과 같이 민심을 거역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한 언론은 당시 만찬 참석자들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비례정당을) 해야되지 않겠냐”며 당 차원의 비례정당 창당이나 외부 정당과의 연대 등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사무총장은 “정당 정치의 원칙을 지켜가며 국민을 믿고 가자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는데 오늘 일부 언론 보도는 그런 내용과 궤를 전혀 달리하는 내용”이라며 “정당 정치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일도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례민주당’을 만들 의사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고 그 자리에서도 얘기된 적이 없다”며 “외부에서의 연대 등 제안이 아직 없고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먼저 논의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해찬 대표가 안 하면 우리 5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발언의 진위를 묻자 “제가 한 말이 아니다”라며 “아마 도청기가 잘못됐거나 성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제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분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여러가지 의견을 나눈 건 사실이다.(선거법 개정의) 기본 취지가 망가지고 있어 걱정도 좀 있었다”며 “비례정당을 창당하자는 이야기는 분명히 아니었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선거 결과를 왜곡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의 문제는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우리가 직접 창당하는 일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탄핵 막기 명분으로 연합정당 대응 가능성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위성정당과 관련해 “제 입장은 이미 여러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기존의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당에서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오늘) 회의에서 더이상 논의가 없었다. 윤 사무총장 등이 (5인 회동에서) 논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는 당 공식 입장과 달리 핵심 인사들이 모여 대응책을 고민한 만큼, 당이 어떤 형식으로든 비례정당 대응에 나설 여지는 남아있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최재성TV’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통합당이) 민의를 왜곡하고 인위적 1당을 만드는 것을 기도해 국정과 헌정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탄핵을 하려는 것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막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게 더 큰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당이) 절실하지 못하다. 만들어서 뜨겁게 붙어야 한다”며 “우리가 안 하더라도 ‘죽어도 비례한국당은 찍지 말아야 한다, 비례한국당 말고 다른 정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해야 한다. 민주당은 아예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을테니 한국당이 아닌 정당을 찍어달라고 하면 더 큰 폭발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대응책을 마련할 경우 명분이 부족한 ‘직접 창당’보다는 연합정당, 정책연대 등의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앞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진영 비례정당을 표방하는 ‘열린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비례 정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민주당의 ‘위성 정당’이란 지위를 과감하게 던져 버리겠다. 민주당이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외곽에서 충격파를 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래한국당 ‘창고정당’이라더니...민주당이 협잡·반칙”

    “미래한국당 ‘창고정당’이라더니...민주당이 협잡·반칙”

    “수구세력 꼼수를 꼼수로 맞대응하면 공멸”민생당과 정의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회동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민주당의 해명을 촉구하며 반발했다. 문정선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 코로나’ 진원지는 미래통합당, ‘슈퍼전파자’는 민주당”이라며 “이제 국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모자라 비례정당, 가짜정당이라는 정치 코로나까지 걱정하는 이중고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미래한국당은 종이 정당, 창고 정당’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며 “하지만 위성정당 모의로 폭로된 민주당의 실체는 위선과 협잡, 반칙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짜 정당은 패거리들의 이익공동체에 다름 아니다”라며 “국회를 정치낭인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은 미래통합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통해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려는 행태를 저지하고 미래한국당을 해체하기 위해 총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구세력의 꼼수를 따라 꼼수로 맞대응하는 것은 개혁입법의 대의를 훼손하고 개혁진보 세력이 공멸하는 길이며 참패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구세력에 맞서 정치개혁을 위한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정치적 파트너에 대해 혐오스러운 표현이 사용된 점에 대해서는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홍영표 전 원내대표, 전해철 의원, 김종민 의원 등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하며 비례정당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여론 진화에 나섰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통합당이 정치개혁을 무산시키고 단지 자당의 의석 욕심을 위해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당이 통합당과 같이 민심을 거역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한 언론은 당시 만찬 참석자들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비례정당을) 해야되지 않겠냐”며 당 차원의 비례정당 창당이나 외부 정당과의 연대 등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이에 윤 사무총장은 “정당 정치의 원칙을 지켜가며 국민을 믿고 가자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는데 오늘 일부 언론 보도는 그런 내용과 궤를 전혀 달리하는 내용”이라며 “정당 정치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일도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례민주당’을 만들 의사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고 그 자리에서도 얘기된 적이 없다”며 “외부에서의 연대 등 제안이 아직 없고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먼저 논의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해찬 대표가 안 하면 우리 5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발언의 진위를 묻자 “제가 한 말이 아니다”라며 아마 도청기가 잘못됐거나 성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제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분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여러가지 의견을 나눈 건 사실이다. (선거법 개정의) 기본 취지가 망가지고 있어 걱정도 좀 있었다“며 ”비례정당을 창당하자는 이야기는 분명히 아니었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규모 메뚜기 떼 진압할 ‘10만 오리부대’ 등장(영상)

    [여기는 중국] 대규모 메뚜기 떼 진압할 ‘10만 오리부대’ 등장(영상)

    중국 당국이 국경에 접근 중인 대규모 메뚜기 떼 진압을 위해 ‘10만 오리부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대규모 사막 메뚜기 떼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원해 중동지역까지 초토화시켰으며,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 사막 메뚜기떼는 빠른 속도로 농작물을 먹어치우며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10만 오리부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오리 한 마리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메뚜기 수는 200마리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가금류에 속하는 닭이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메뚜기는 70마리에 불과한데, 메뚜기는 닭에 비해 식성이 좋은데다 메뚜기를 잡아먹도록 훈련된 오리의 경우 단숨에 400마리 이상의 메뚜기를 먹어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미 코로나19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사막 메뚜기떼의 공습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농림농촌부는 지난 16일 농가에 메뚜기 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21일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메뚜기 떼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해 상황을 주시하도록 했다. 동시에 메뚜기 떼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이동 중인 ‘오리 부대’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0년 당시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 메뚜기 떼가 창궐해 380만 헥타르에 이르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을 당시에도 중국 당국은 오리와 닭 70만 마리를 동원해 메뚜기 떼를 진압한 전력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막 메뚜기 떼는 닥치는대로 농작물을 먹어치우며 농작지를 망가뜨리고 있다. 최대 8000만 마리가 뭉쳐 날아다니면서 하루 3만 5000명 분의 식량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어 스터디 함께 해요” 신천지 포교 접근 방식 10가지

    “영어 스터디 함께 해요” 신천지 포교 접근 방식 10가지

    코로나19 틈타 “우한 위해 기도하자”며 中 포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우한 봉쇄령을 내릴 시점부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가 교묘한 포교 활동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현지 기독교 언론인 ‘복음시보(福音时报)’는 “이단을 경계하자”며 신천지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한을 위해서 기도하자’는 구실을 통해 사람들은 채팅방으로 유인한다고 전했다. 또 “이들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그들의 채팅방에 가입했다”며 “관계자에 따르면, 채팅방은 심리학에 관해 조금 이야기한 후 종말론에 대한 공포를 조장해 그들을 자기들의 조직으로 끌어들인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이 꼽은 신천지 ‘포교 접근 멘트’ 10가지를 소개한다. 신천지 ‘포교 접근 멘트’ 10가지 ①“고아원 아이들에게 보낼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②“저희 교회에서 건강 세미나 해요.” ③“동화구연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문화센터가 있는데 같이 가요.” ④“선후배 멘토링 해요.” ⑤“영어 스터디 함께 해요.” ⑥“설문지 하나만 해주세요.” ⑦“어젯밤 꿈에 ○○님을 보았는데 흰 세마포를 입고 계셨어요.” ⑧“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라는데 무슨 의미인지 아세요?” ⑨“좋은 말씀을 전해주는 선교사님과 함께 하는 모임이 있어요.” ⑩“잡지사에서 나왔습니다. 청년들의 트렌드에 관련한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신천지의 특징은 성경공부를 통해서 미혹한다는 것이다. 또 많은 이들이 신천지에 빠져드는 이유로 ‘맞춤형 포교’, ‘같이 울어주는 등 포교 초기 감성적 작업’, ‘인간관계를 신천지인으로 메꾸기’ 등을 들었다. 신천지에 몸담았다가 빠져나왔다는 교회의 한 전도사는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신천지 개개인에 대한 완전 통제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신천지 지도부를 통제해야 한다”고 이만희 총회장 등 지도부를 나오게 해 신도들 설득에 동원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또 “신천지는 다닐 때부터 애초에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에게 신천지 다닌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알리지 못하게 교육한다”며 “(이런 여러 포교방법 등) 도망가거나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심리적으로 결속하는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천지 “우한에 교회를 설립한 적은 없다” 한편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최초 발생 지역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지난해 교회를 설립했다는 의혹과 관련 “계획은 있었지만 우한에 교회를 설립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홈페이지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 내 교단 연혁 페이지에는 2019년 중국에 무한 교회를 설립했다고 적혀있었다. “2019년 단 10개월 만에 10만 3764명 수료, 하나님의 능력 나타나다. 신천지 해외 워싱턴 DC 교회, 우간다교회, 중국 내 몽고교회, 중국 무한교회, 영국교회 설립”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무한’은 ‘우한’의 한자음 표기다. 현재 신천지 공식 사이트는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연혁에서 ‘중국 무한교회’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신천지측은 “2018년부터는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태로 한국 방문자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안철수, 통합당 김형오 만남 제안에 “못 만날 이유 없다”

    안철수, 통합당 김형오 만남 제안에 “못 만날 이유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다만 앞으로 일주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정치권 모두가 정치적 활동보다 국회를 통해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만나자는 이유는 자명하다’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거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다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표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연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이제 그쪽으로 물어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안철수계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의 통합당 이적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제가 가는 길이 정말로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알고 있고,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여러 가지 고민이 다를 테니 스스로 내린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의 총선 준비에 대해 “모두 다 지역구 출마를 이미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여야를 막론한 이른바 비례 정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심각한 문제가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 자체를 주도한 정부·여당이 취할 태도가 절대로 아니다. 입법 취지 자체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통합당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병준 고양갑에 공천하라”…미래통합당 당원들 중앙당에 촉구

    “김병준 고양갑에 공천하라”…미래통합당 당원들 중앙당에 촉구

    경기 고양시 미래통합당 당원들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고양갑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량급 인사의 공천을 통해 고양시에서 정권심판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종설 전 경기도의회 의장 등 미래통합당 당원들은 24일 오후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비대위원장 전략공천을 골자로 하는 ‘고양시 미래통합당 당원들의 요구’를 발표했다. 진 전 의장은 “고양시는 지난 10년간 민주당의 텃밭노릇을 해오면서 지역경제는 망가지고 도시경쟁력은 추락하고 말았다”면서 “더욱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명중 2명이 장관직으로 옮긴 후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3기신도시 발표에 앞장 서 일산·운정 주민들의 불같은 저항을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고양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요구”라면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고양시에 공천하고 여당 심판, 정권심판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미래통합당이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을 거쳐,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비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고양갑 선거구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진보정당 최초 4선에 도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진 전 의장은 “그동안 고양갑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심 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워 장기 집권해오면서 고양시 전체를 투쟁의 장소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감염학회 “종교집회 등 다중이용시설 활동 강력 자제해야”

    감염학회 “종교집회 등 다중이용시설 활동 강력 자제해야”

    의학단체 “사망가능성 높은 환자에 ‘선별 진료’ 전략 고민해야” “감염 위기경보 ‘심각’으로 상향 조정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급증한 가운데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이 감염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 종교 집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경증 환자보다 중증 환자 등 사망 위험이 높은 사람들 위주로 선별 진료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는 22일 ‘심각 단계의 위기에 처한 코로나19, 국내확산과 완화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란 제목의 권고문을 통해 다중이용시설(종교시설)을 이용하는 사회활동의 자제를 촉구했다. 학회는 “코로나19 중앙임상TF의 치료 경험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주로 가벼운 질병을 많이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매우 다행스럽지만,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해 온 나라가 하루 생활권인 우리나라는 위험에 처했다”면서 “우선 이번 주말부터라도 전국적으로 다중이용시설(종교시설 등) 사회활동에 대한 강력한 자제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학회는 “대구로부터 시작된 확산이 통제될 때까지 몇주 동안이라도 더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감염병 위기경보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또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위주로 선별 진료하는 피해 최소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경증 의심환자들은 자가격리를 하면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서 진료하는 이른바 ‘완화’(mitigation) 전략으로 장기전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피해를 최소화를 위한 완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시점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경증 환자 진료에 매달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목숨을 잃는 중증 환자들을 줄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수는 2명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지난 19일 사망 후 코로나19로 진단된 1명과 전날 청도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1명이다. 그러나 경주 자택에서 숨진 40대가 코로나19 감염 확진으로 판정난 데다 확진자 가운데 최소 2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1개 감염 관련 학회 “진단서 없는 공결·병가 허가해야” 한편 대한감염학회 등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11개 학회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별도의 권고문을 통해 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아이와 학생, 직장인은 진단서가 없어도 공결이나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진단서가 없어도 공결이나 병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아픈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병가를 쓰는 것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사회로 확산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비상 의료전달체계를 시급히 마련해달라”면서 “이를 통해 일선 의료기관의 정상적 진료활동이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AI로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찾았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AI로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찾았다

    20세기 초중반 항생물질이 발견돼 항생제로 활용되면서 인류는 많은 세균성 질병을 정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항생제의 지나친 남용으로 치료불가능한 변종 박테리아, 일명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또다른 항생제를 찾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치료 불가능한 변종 박테리아를 포함한 광범위한 박테리아에 대응할 수 있는 항생물질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의공학연구소, 컴퓨터과학·인공지능 연구실, 보건 인공지능클리닉, 하버드-MIT 브로드 연구소, 하버드대 유전학과, 캐나다 맥매스터대 감염병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인공지능의 기계학습을 통해 결핵은 물론 치료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변종 박테리아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항생제 ‘할리신’(halicin)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0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개발된 할리신은 항생제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을 일부 활용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자 빅데이터만을 활용해 인공지능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항생물질을 찾아냈다는데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최근들어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항생제 내성균을 잡는 슈퍼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내성균 감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신개념 항생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분자와 원자의 특성과 기능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 다음 기존 항균물질 라이브러리에 포함된 300여개의 항균물질, 동식물, 미생물에서 확인된 800여 종의 자연물질을 포함한 2335개의 항균능력을 가진 분자가 대장균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도록 신경망을 훈련시켰다. 연구팀은 이렇게 훈련된 인공지능을 다시 브로드연구소가 보유한 ‘약물용도 재지정 허브’ 데이터에 적용해 대장균 억제에 효과적이며 기존 항생제와는 다른 분자구조를 가진 물질만 찾도록 했다. 그 결과 약 100개의 새로운 슈퍼항생제 후보를 거르는데 성공했다.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뇨치료제에 포함된 분자구조를 가진 물질로 연구팀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의 이름을 따 할리신이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한 결과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시필’과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은 대장 속에 사는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로 독소를 만들어 장을 심하게 망가뜨려 처음에는 설사증상으로 시작해 심할 경우는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나와있는 항생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역시 현재 나와있는 항생제로는 잡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할리신은 세포막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양성자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에서 독성도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이 필요하겠지만 할리신 이외에도 항생제 내성균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항생물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콜린스 MIT 의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잠재적 약물의 특성을 발견하고 약효를 예측하는데 인공지능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할리신을 찾아낸 것처럼 AI를 활용해 암이나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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