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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이상기온과 잦은 비로 가을 배추 병충해 피해 심각

    무더위 이상기온과 잦은 비로 가을 배추 병충해 피해 심각

    “30년 넘게 재배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피해가 큰 경우는 처음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고, 너무 힘들어 배추 밭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지난 27일 오전 11시 전남 해남군 산이면 배추밭에서 만난 박모(71)씨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지거나 혹병으로 성장이 안 된 배추가 수두룩하다”며 “이번 처럼 대규모로 무름병이 발생한 일은 처음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달들어 3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과 잦은 비로 배추 등 주요 농작물이 병들어 김장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부터 오는 12월초순까지 수확해 김장을 담그는 가을 배추의 병충해 피해는 강원도와 충청도, 전남 등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9월에 심은 배추가 고온에 뿌리가 썩으면서 나오지 않아 무름병이 걸리거나 바이러스에 뿌리가 혹처럼 생기는 뿌리 혹병은 배추잎이 처지면서 성장이 멈춰 폐기처분해야만 한다. 진도군 지산면에서 배추 밭 2만 6400㎡을 재배하는 김모(62) 씨 얼굴에도 근심만 가득했다. 김씨는 “한숨만 나오고, 주변에 있는 농민 모두 죽겠다고 아우성이다”며 “9월 초순에 일찍 모종을 심은 사람들은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겨울배추 주산지인 해남군은 전체 재배 면적의 30%, 진도군은 20%가량 무름병·노균병·뿌리혹병 등이 발생해 심각한 병충해 피해를 입고 있다. 이같은 모습에 농민들은 “지금도 확산되고 있어 수확을 했을때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수 있다”며 “무름병은 이상기후가 원인인 만큼 정부가 재해로 인정해 최소한의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게 해줘야한다”는 입장이다.강원도 춘천 서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김모(56)씨는 “초가을 잦은 비와 기온차가 심하게 나면서 김장 배추가 무르고 섞는 병이 돌아 모두 망가졌다”며 “여물어야 하는 잎 끝 쪽은 누렇게 말라 상품성을 잃은 채 문드러지고 있어 농사를 망쳤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에는 전체 배추 가운데 약 30%가 병해충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은 배추가 무르는 ‘무름병’이나 썩는 ‘꿀통병’이다. 지난해까지 무름병의 양상과 달리 배추와 무, 양배추, 상추 등 작목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천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농작물 값이 폭락한 것도 속상한데 이번에는 대규모 무름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최근 출하가 진행되는 춘천과 영월 등지에서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황 관측과 함께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절임배추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도 배추 무름병과 노균병 때문에 울상이다. 올해 괴산지역 배추 재배면적 598㏊ 가운데 33%인 199㏊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는 괴산지역 11개 읍면에서 모두 생겨 절임배추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올해 절임배추 121만 3000상자를 출하할 계획이었지만 무름병 확산으로 절임배추 생산량이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아무도 안 찾아”…‘아베마스크’ 창고에 1200억원어치 쌓여있어

    “아무도 안 찾아”…‘아베마스크’ 창고에 1200억원어치 쌓여있어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전 가구에 지급한 ‘아베 마스크’가 정권이 두 차례 바뀐 지금까지도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급 당시에도 저품질에 배포 비용까지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진 올해 3월 현재 8300만장이 창고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회계검사원(한국의 감사원 격)이 아베 마스크 실태를 조사해 보니 그동안 일본 정부가 사들인 아베 마스크는 총 2억 8700만장에 달했고, 이 중 약 30%인 8300만장이 올해 3월 현재 배포되지 못하고 창고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에 처박힌 8300만장을 조달 비용(평균단가 약 140엔)으로 환산하면 115억 1000만엔(약 1200억원)어치가 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현재는 시중에서 품질이 좋은 마스크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굳이 아베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남게 됐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사들인 자산이어서 폐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베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정부가 주문 제작해 지난해 4월부터 무료로 배포한 천 재질의 마스크다. 일본 정부는 아베 마스크를 전국의 모든 가구에 2장씩 우편으로 배송했고, 복지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에도 공급했다. 아베마스크를 주문 제작해 배포하는 데 총 497억엔(약 51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아베 총리는 당시 마스크 품귀 사태 속에서 아베 마스크가 빨아서 여러 번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자화자찬했다.그러나 배송 지연부터 시작해 작은 사이즈, 몇 번 빨면 망가지고 쪼그라드는 저품질, 이물질이 혼입돼 있는 불량품, 얇은 끈으로 인한 귀 통증 유발까지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아베 전 총리 본인도 처음에는 아베 마스크를 적극 착용했으나 마스크를 쓰고 나올 때마다 얼굴에 비해 너무 작은 크기로 조롱을 받았으며, 이후엔 슬그머니 일반 마스크를 썼다. 소관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마스크 품귀 사태가 해소된 후로는 시설 공급용으로 사들인 아베 마스크도 원하는 곳에만 배포하는 정책으로 전환했으나 수요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아베 마스크는 그 자체로도 비용 낭비지만 엄청난 양의 재고 물량 때문에 세금을 계속 축내고 있다. 다름 아닌 보관 비용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무를 위탁한 일본우편 등에 아베 마스크 보관 비용으로 약 6억엔(약 60억원)을 지급했고, 올해에도 수억엔의 보관료를 추가로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副)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베를 계승한 스가 요시히데 정권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현 내각에서도 아베 마스크가 논란거리가 되자 “조달 등에는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창고에 보관된 잉여분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힐러리가 믿는 참모 아베딘 회고록 “상원의원에게 당할 뻔했어요”

    힐러리가 믿는 참모 아베딘 회고록 “상원의원에게 당할 뻔했어요”

    힐러리 클린턴(74)의 침실에까지 들어갈 정도로 최측근 참모였던 후마 아베딘(45)이 한 상원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한 경험을 적나라하게 털어놓았다. 아베딘이 다음주 출간하는 회고록 ‘보스/ 앤드(Both/And) : 많은 세계의 한 삶(A Life in Many Worlds)’ 발췌본을 입수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정치인은 2000년대 중반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를 덮쳤다. 그가 입을 맞추려 했는데 그녀는 밀쳐내고 간신히 빠져나왔다. 아베딘은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이며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가 가장 아끼고 신뢰하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다. 파키스탄계 무슬림 부모 아래 미시건주 캘러머주에서 태어났다. 힐러리는 곧잘 아베딘을 “수양딸”로 부르기도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 첼시(41)가 나이는 더 어리다. 그녀는 힐러리가 뉴욕주 상원의원이었던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도왔던 일을 돌아보다 이런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다만 문제의 상원 이름은 물론 소속 정당도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 DC에서 저녁 외식을 들고 상원의원과 산책을 하게 됐는데 그의 집 앞에 이르러 커피나 마시고 가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 발을 들인 게 잘못이었다. 회고록에는 다음 대목이 나온다. “그 때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가 풀썩 내 오른 편에 앉더니 왼팔로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키스를 퍼부으며 혀를 내 입안에 밀어넣으면서 날 소파 뒤쪽으로 밀어붙였다. 난 엄청 쇼크를 먹었다. 그를 밀어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 마지막 10초라도 영원히 지워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의원은 나중에 사과를 했고, 그녀의 마음을 ”잘못 읽었다”고 말한 뒤 계속 그곳에 있길 원하는지 물었다고 했다. 아베딘은 이렇게도 썼다. “당시 나는 20대라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가능한 태연한 척 굴려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상원의원을 의사당 안에서 마주쳤는데 그는 여전히 친구 사이로 여기느냐고 묻더란 것이다. 아베딘은 책에서 전 남편이며 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낸 앤서니 위너에 대한 분노도 상세히 묘사했다. 위너는 성 추문 때문에 정치인 경력을 망가뜨린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아베딘은 12세 연상의 그와 2010년 결혼해 이듬해 딸을 낳고 2016년 이혼했다. 힐러리가 구글 이메일을 사용해 국무부 이메일을 전송 받아 사용해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았는데 2016년 10월 위너의 노트북에서 다량의 힐러리 이메일이 발견돼 한때 수사를 중단했던 FBI가 수사를 재개한 일이 있었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자식보다 하루 더?/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자식보다 하루 더?/작가

    고기를 좋아하는 딸과 함께 오랜만에 고깃집에 왔다. 요즘 위드 코로나 시대로 슬슬 옮겨가는 것인지 주말에 가족 단위로 나들이할 수 있는 음식점은 그래도 예전의 한산한 모습에서 조금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자리 옆에 다섯 식구가 자리를 잡았다. 부모님과 이미 장성한 자녀들 삼 남매. 큰아들, 둘째 딸, 그리고 막내. 오늘은 이 막내 아드님의 서른 번째 생일이란다. 고기를 굽기 전 이미 가족들이 케이크를 꺼내 잽싸게 촛불에 불을 붙여 해피버스 데이~ 노래를 부른 터. 얼마 안 있어, 어머님이 고기에 곁들여 술을 과속으로 드셨는지 목소리가 조금 흐릿해졌다. “우리 ○○이가 벌써 서른 살이네.” 자랑스러운 듯 계속 이 말을 반복한다. 오늘의 주인공 ○○씨는 발달장애인이다. 계속 다리를 떨기도 하고, 이 가족 모임과는 전혀 관련 없는 엉뚱한 이야기들을 쉴 새 없이 중얼거리고 있다. 형과 누나는 다른 사람들 눈에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을 하는 동생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기에만 집중하는 듯 보였다. “이렇게 다 같이 있으니까 너무 좋다. ○○이가 점잖게 이리 앉아 있어 주는 게 어디야.” 이 한마디에 생일잔치에 담긴 다섯 식구의 역사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어떤 노력을 수없이 했을지 상상도 되고, 사람 많은 음식점에는 데리고 오지도 못하는 또 다른 발달장애 어린이인 우리 막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양말 신는 것 하나도 얼마나 연습했을지, 저 멀리 꺄아악! 소리 지르면서 도망가는 녀석 끌어다 자리에 앉히기를 얼마나 반복했을지…. 내 손은 쉴 새 없이 딸에게 고기를 구워 주고 있지만, 마음은 청년의, 아니 저 가족의 30년 나날에 잠시 애잔해졌다. 그러나 그 청년은 내게 ‘희망의 증거’가 돼 주었다. 지금은 이것이 중요하다. 우리 막내도 서른 살이 되면 어쩌면 모든 가족이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감동 포인트, ‘점잖게 자리에 앉기’가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식구들은 남은 고기를 구우며 즐거이 건배를 외친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가족이 함께 편안하게 식사하며 훈훈한 시간을 지어 나갈 방법은 단 하나. 발달장애인들의 삶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장애는 부모 혹은 형제가, 개인만이 떠안을 일이 아니다. 고통보다 더한 아픔은 불안이다. 끝도 없는 터널 안을 더듬더듬 걷다가 언제 늪을 만나 빠져 죽을지 모르는 불안. 모든 장애인들의 가족은 살면서 이 불안 주머니를 하나씩 더 차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이 주머니를 세심하게 돌아보고, 이해하고, 없앨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는 것만으로도 이들 삶의 질은 두 배, 세 배 뛰어오를 것이다. ‘내가 오래오래 사는 길’만이 이 땅에서 아들을 지켜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게 되기를 바라며….
  •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 ‘안인득 사건’ 유가족 국가배상청구소송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 ‘안인득 사건’ 유가족 국가배상청구소송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으로 어머니와 딸을 잃은 유가족이 26일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중증정신질환을 방치해 온 국가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다. 조현병을 앓아 온 피의자 안인득은 2019년 4월 17일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뛰쳐나온 주민들을 향해 칼을 휘둘러 5명을 죽이고 17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사건 발생 전 안씨의 폭력행위와 언동에 겁을 먹은 아파트 주민들이 경찰에 7번이나 신고했으나 경찰은 출동 후 얌전해진 안씨의 말만 듣고 ‘가족 등의 진술 청취, 신고 이력이나 범죄 전력 검토, 치료 중단여부 등 검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유가족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가 위험 앞에 국민을 버려 둔 채 가장 먼저 도망가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치도록 내버려도 되나”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로 사랑하는 이를 잃는 이들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가를 심판대에 세우고자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소송을 맡은 오지원 변호사는 “국가는 여전히 중증정신질환자들을 그 가족의 책임으로만 방치하고 있고, 환자들은 어느 순간 본인도 원치 않게 범죄자가 된다”며 “법원이 적극적으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중중정신질환자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매는 ‘국가책임제’가 시행됐지만 중증정신질환자는 여전히 소수의 가족이 감당하고 있다. 환자 가족들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국가가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한편,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여 주고 복지지원을 하는 등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종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는 “2016년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이후 자발적이지 않은 입원이 줄고 인권이 개선됐지만 (공적 시스템인) 행정입원과 응급입원이 필요만큼 시행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결국 입원만 까다로워지고 준비는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정신질환 환자들은 사고로 내몰리고,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비극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 인도 어린이들 음란물 흉내내다가…이웃집 6살 여아 돌로 살해

    인도 어린이들 음란물 흉내내다가…이웃집 6살 여아 돌로 살해

    인도에서 음란물을 흉내 내던 남자 어린이들이 이웃집 6살 여자 어린이를 돌로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아삼주 나가온 지역 경찰은 20일 이웃집 여아를 살해한 혐의로 8~11살 사이 남아 3명을 체포했다. 사망한 여아는 19일 나가온 칼리아보르 지역의 한 채석장 화장실에서 참혹한 상태로 발견됐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어린이를 경찰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살리지는 못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웃집에 살던 남아 3명을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나가온 경찰은 20일 공식 성명을 내고 “6살 여아 살해 사건이 하루 만에 해결됐다. 어린이 3명과 성인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음란물에 중독된 8~11살 사이 피의자들은 소름 끼치도록 끔찍한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성찰과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 같다”고 우려했다.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어린이들은 아버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시로 음란물을 시청했다. 장기간 음란물에 노출된 탓에 중독 상태가 된 어린이들은 급기야 이웃집 여아를 불러 모방 범죄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피해 여아를 채석장으로 유인해 음란물을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 하도록 시켰다. 하지만 여아가 저항하자 돌로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어린이 중 11살짜리 어린이 2명은 범행에 직접 가담했으며, 8살짜리 1명은 화장실 밖에서 보초를 선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만 7세 이상부터 형사책임을 지도록 하는 인도 형법에 따라 어린이 3명을 모두 구속하고 아삼주 조르하트 소재 소년원에 수감시켰다. 음란물 시청 감독의무를 소홀히 한 어린이 3명 중 1명의 아버지도 함께 체포했다. 나가온경찰청장 아난드 미쉬라는 “음란물로 가득한 (아버지의) 스마트폰을 압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족과 사회의 개입, 그리고 적절한 제도적 지도가 있었더라면 4명의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미쉬라 청장은 “1명은 목숨을 잃었고, 다른 3명은 삶이 송두리째 망가졌다”면서 “우리 중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우리 다음 세대가 사회 도덕적 기준에 어긋난다면 그 책임을 우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성범죄 공화국’ 인도는 세계 최대 포르노 소비 국가다. 2018년 포르노스트리밍사이트 폰허브가 발표한 국가별 전체 트래픽 순위에서 인도는 미국, 영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8년 인도 정부가 857개 포르노 웹 사이트를 전면 차단했지만 수요는 여전하다. 2019년 11월 영국 톱텐VPN 조사 결과 인도 내 가상개인네트워크(VPN) 다운로드 수는 정부의 포르노 웹 사이트 전면 차단 직후인 2018년 10월 이후 1년간 405% 증가했다. VPN을 활용, 정부 차단망을 피해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결과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봉쇄 조치 후 3주 동안은 인도 내 폰허브 트래픽이 95% 급증하기도 했다. 
  • 호주 유명 석회동굴, 괴한들에 훼손…‘200만년 종유석’ 잘라놔

    호주 유명 석회동굴, 괴한들에 훼손…‘200만년 종유석’ 잘라놔

    호주의 한 국립공원에 있는 유명 석회동굴이 괴한들 손에 파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코지우스코국립공원의 잘라베난 동굴 안에 있는 종유석과 석순 등 암석 여러 개가 누군가에게 인위적으로 파손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동굴 훼손 사건이 지난 17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엿새 중 어느 하루 동안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26일 공식 성명을 통해 “동굴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막고 있는 자물쇠는 물론 내부 전기 시설을 가동하는 배전반도 망가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소 한 명 이상의 괴한이 해당 동굴을 훼손하기 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다는 점을 보여준다.문제는 동굴 내부가 아주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동굴 천장에 매달린 많은 종유석 가운데 여러 개의 끝부분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잘려나갔고 동굴 바닥에서부터 솟아 있는 석순은 세로로 절반이 잘려나가 볼품 없게 변하고 말았다. 이는 누군가가 전기톱과 같은 도구를 사용한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동굴 안에 있는 종유석과 종유관 등은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므로 이번 피해를 돌이킬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들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번 소식을 접한 한 전직 공원 관계자는 “동굴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이 같은 사건은 꽤 오래 전부터 야랑고빌리 동굴에서 일어났다”고 말해 관리 기관의 감독 부실도 문제로 꼽았다. 한편 잘라베난 동굴은 아름다운 종유석이 많아 국립공원에서도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이 동굴은 4억 년 이상 된 야랑고빌리 동굴의 일부분으로 지하 150m까지 뻗어 있으며 이곳에 있는 종유석이나 석순 등은 200만 년 전부터 만들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사우스웨일스 경찰
  • [나우뉴스] 이유 없이 ‘신장’ 망가져 사망하는 사람들, 원인 밝혀졌다

    [나우뉴스] 이유 없이 ‘신장’ 망가져 사망하는 사람들, 원인 밝혀졌다

    1990년대 중앙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신장 기능 이상이 발생해 사망한 사례가 급증했다. 이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신장 질환’(Chronic Kidney Disease of Unknown origin·CKDU)으로 보고됐는데, 최근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른다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구가 만성 신장 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지구에서 기온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신장 질환’(CKDU)에 대한 연구 및 잠재적 피해 규모에 대한 평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신장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신부전증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1990년대 중앙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층, 특히 야외에서 노동하는 젊은 남성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보고됐다. 이후 전문가들은 이를 일반적인 만성신부전증(CKD)와 구분해 CKDU로 불러왔다. CKDU의 원인을 연구해 온 카드리나 웨즐링 에레디아국립대 독성물질연구소 연구원은 “저지대의 농민들은 고온에 노출되기 쉽고, 과하게 땀을 흘려 만성 탈수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체액이 끈적해지면서 신장 세포에 무리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CKDU가 발생하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디언은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와 같은 나라들에선 매년 신장으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일반적인 평균보다 약 10배나 많고, 대부분은 신규환자들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드 켈스톰 호주 국립대 공중보건학 교수 역시 “1년 중 높은 기온을 보이는 날이 점차 늘고 그 강도도 심해짐에 따라 열대 및 아열대에 사는 전 세계 인구 3분의 2가 CKDU와 같은 현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가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한 연구에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온열 관련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세계 각국은 이 자리에서 탄소 배출 감축 방안 등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성남 백현동 ‘옹벽 아파트’/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성남 백현동 ‘옹벽 아파트’/임창용 논설위원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 성남시 ‘백현동 옹벽 아파트’가 집 가까운 데 있다. 직선거리로 300m쯤 되겠다. 하지만 ‘안산’이라 불리는 나지막한 산을 사이에 두고 있어 넘어다니긴 어렵다. 해발 70~80m 정도로 낮은 산이지만 숲이 우거진 데다 경사도 가파르다. 12년 전 지금 사는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산 너머가 궁금해 올라가 보기는 했다. 산 너머엔 한국식품연구원이 있었는데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쳐 놓아 산을 넘어갈 수는 없었다. 도로로 돌아 식품연구원 가는 길은 골프장(남서울CC)으로 들어가는 막힌 길이다. 따라서 식품연구원 부지는 사실상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기엔 적합지 않은 교통 맹지나 다름없다. 그래서 몇 년 전 1000가구가 넘는 민간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와 어리둥절했었다. 자연녹지인 데다 경사도가 제법 높은 산이어서 고층아파트가 어떻게 들어선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성남공항도 멀지 않아 고도제한까지 피해야 했다. 궁금증은 최근에 풀렸다. 특혜 의혹 관련 기사들을 접하면서다. 그야말로 ‘단순 무식’하게 산을 평지 높이로 깎아내고 아파트를 지었기 때문이다. 고도제한을 피해서 밑으로 파내 높이를 낮춘 것이다. 깎아낸 높이가 최대 50m에 달해 아파트 12~13층과 비슷하다. 토목공사 당시 항공사진을 보면 마치 산 반쪽을 거대한 포클레인으로 뚝 떼어낸 듯한 느낌이 든다. 보통 산을 뒤로 낀 경사지에 아파트를 지을 때는 경사를 살려 앞은 낮고 뒤는 높게 짓는다. 산을 함부로 깎을 수 없는 데다 조망권도 골고루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런 아파트의 허가가 어떻게 났을까. 당초 자연녹지였던 부지를 성남시가 4단계나 높여 준주거지로 바꿔 줬다고 한다. 아파트 시공 시 옹벽은 15m 이하로만 쌓을 수 있다. 업자들은 이런 규정을 간단히 무시하고 그 몇 배 높이로 쌓았다. 시민들을 위한 근린공원 조성을 기부채납받는 조건이었다고 성남시는 강변한다. 공원을 만들기는 했다. 그런데 단지 옆쪽으로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한참 올라가야 진입할 수 있는 ‘하늘공원’이다. 외지에서 온다면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다. 사실상 아파트 입주민 전용 공원인 셈이다. 한창 아파트가 올라갈 때 고층 크레인이 산 너머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집 거실에서 보였다. ‘완성되면 아파트 꼭대기가 산 너머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숲 조망권이 망가질까 봐서다. 다행히 그런 불상사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자연녹지가 하루아침에 준주거지로 바뀌는 복마전 세상이다. 집 앞 녹지라고 안전하리란 보장이 어디 있단 말인가.
  • [특파원 칼럼] ‘떡 줄 사람 생각 않는다’고 뒷짐 져선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떡 줄 사람 생각 않는다’고 뒷짐 져선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전환이 느리다. 구체성이 떨어진다. 획기적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통상 정책 9개월에 대해 워싱턴 현지 사석에서 들은 세평들이다.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호기롭던 구호는 빛이 바래는 듯하다. 보수 진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리더십 회복, 동맹 재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멋진 약속에 비해 현실은 냉혹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질서 있는 철군은 실패했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겠다고 기습 발표하며 오랜 우방인 프랑스와 불협화음을 빚었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는 역풍을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워낙 크게 망가뜨려 놓아 바이든이 이를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는 옹호도 있다. 반면 바이든이 마주한 세계가 미국이 호령하던 과거와 달라 적잖이 당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통상 분야의 기조 전환 면에서 바이든의 첫 100일간 행보는 숨가빴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했으며, 이란과 다시 핵협상에 나섰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내놓은 각론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100일간 대북 정책을 검토하더니 ‘트럼프식 일괄타결도 아닌,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인 접근법’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며 지난 6월 내놓은 백악관의 ‘중요 공급망 강화 방안’ 보고서도 반도체 등 핵심 부품별 현황 분석 정도라는 게 대체적 평가였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최근 공개한 대중 통상전략의 골격도 대중 고율관세,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 준수 요청 등 익숙한 멜로디다. 하지만 느리고 모호한 미국의 잠행에도 하나의 원칙은 분명하다. 전 세계의 분쟁에 개입할 능력도, 비용을 치를 주머니도 예전 같지 않은 만큼 내 편을 분명히 하고 더 챙기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상을 막고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건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미 대통령의 거스를 수 없는 책무로 확인됐다. 미국은 안보 협의체인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정보 동맹인 ‘파이브아이스’(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에 이어 신안보 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출범시켰다. 호주는 중국의 경제·통상 공격을 버텨 낸 뒤 미국과 영국에서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받게 됐다. 유럽연합에서 떨어져 나온 영국은 영연방이라는 점을 지렛대 삼아 내년까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려 한다. 영국을 대서양 동맹으로 규정하던 기존의 틀은 깨지고 있다.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짜인 세계 질서가 요동치는데 한국은 여전히 동북아시아에 갇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는 쿼드 가입을 묻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그런 격인 것 같다”고 답했다. 쿼드 4개국이 회원국을 넓힐 계획이 없으니 성급한 논의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더더욱 뒷짐만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당장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하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 외교가 수세에 몰려 방어에 급급하지 않으려면 공격적 대응이 필요하다. 북핵 문제도 국제 질서의 새로운 틀 안에서 다뤄져야 할 판이다. 흔히 미국의 외교는 항공모함에 비유된다.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되 방향을 정하면 누구도 막기 힘들다. 지금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고 있는 시점이라면 우리 외교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 이유 없이 ‘신장’ 망가져 사망하는 사람들, 원인 밝혀졌다

    이유 없이 ‘신장’ 망가져 사망하는 사람들, 원인 밝혀졌다

    1990년대 중앙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신장 기능 이상이 발생해 사망한 사례가 급증했다. 이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신장 질환’(Chronic Kidney Disease of Unknown origin·CKDU)으로 보고됐는데, 최근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른다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구가 만성 신장 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지구에서 기온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신장 질환’(CKDU)에 대한 연구 및 잠재적 피해 규모에 대한 평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신장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신부전증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1990년대 중앙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층, 특히 야외에서 노동하는 젊은 남성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보고됐다. 이후 전문가들은 이를 일반적인 만성신부전증(CKD)와 구분해 CKDU로 불러왔다. CKDU의 원인을 연구해 온 카드리나 웨즐링 에레디아국립대 독성물질연구소 연구원은 “저지대의 농민들은 고온에 노출되기 쉽고, 과하게 땀을 흘려 만성 탈수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체액이 끈적해지면서 신장 세포에 무리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CKDU가 발생하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디언은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와 같은 나라들에선 매년 신장으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일반적인 평균보다 약 10배나 많고, 대부분은 신규환자들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드 켈스톰 호주 국립대 공중보건학 교수 역시 “1년 중 높은 기온을 보이는 날이 점차 늘고 그 강도도 심해짐에 따라 열대 및 아열대에 사는 전 세계 인구 3분의 2가 CKDU와 같은 현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가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한 연구에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온열 관련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세계 각국은 이 자리에서 탄소 배출 감축 방안 등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내 탓이다” 데이트폭력남 선처 바란 여친…항소심 결과는

    “내 탓이다” 데이트폭력남 선처 바란 여친…항소심 결과는

    항소심서 벌금형 깨고 징역 1년 실형 선고“합리성 매우 결여…전형적인 피해자 모습”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며 데이트폭력을 가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김청미)는 상해·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2)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3월 승용차에 여자친구 B(29)씨를 태우고 가던 중 바람을 의심하며 추궁하다가 B씨가 변명한다는 이유로 뺨과 머리를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가 차에서 내려 앞쪽에 정차된 화물트럭에 도움을 요청하자 A씨는 B씨를 붙잡아와 차량에 태운 뒤, 도망가지 못하도록 신발과 양말을 벗기고는 또다시 폭행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거듭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가 선처를 탄원하며 원심법원에 제출했던 탄원서에서는 본인이 피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못해 형사절차가 진행되고, A씨의 사업 등에 지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합리성이 매우 결여돼 있어 전형적인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모습이 엿보여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표시를 오롯이 양형에 반영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이어 “피해자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 관계를 정리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피고인과 이 사건 범행을 바라보게 된 시점이라고 여겨지는 당심에서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 전 직장에 쥐 2마리 풀어놓은 아일랜드 60대…”복수하려고”

    전 직장에 쥐 2마리 풀어놓은 아일랜드 60대…”복수하려고”

    전 직장에 불만을 품은 아일랜드의 60대가 ‘복수’를 감행했다가 결국 집행유예를 받았다. 아이리시타임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존 오닐(61)은 지난 2월 9일 이른 아침, 아일랜드 킨세일에 소재한 전 직장인 코크카운티의회에 몰래 출입한 뒤 사무실에 쥐 두 마리를 풀어놓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쥐 두 마리는 이튿날부터 회사 전체에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사무실 곳곳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쥐 배설물을 치워야 했고, 쥐들이 일부 전기케이블을 뜯어먹거나 컴퓨터 키보드를 망가뜨려 이를 수리하거나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했다. 결국 의회 측은 해충 방제 업체를 고용했고, 수 일이 지난 후에야 쥐 두 마리가 덫에 걸려 죽었다. 이후 의회 측은 쥐들이 어떻게 사무실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CCTV를 확인하는 고정에서 존 오닐의 ‘정체’가 발각됐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23년 동안 해당 의회에서 일한 오닐이 의회의 관리인과 불화를 겪었고, 회사를 그만 둔 후 분풀이로 쥐 두 마리를 사서 사무실에 풀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닐의 ‘복수’로 의회가 입은 피해는 3000유로, 한화로 411만원 상당이며 이는 망가진 전기케이블이나 기타 장비 재구매 값을 제외한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오닐을 체포한 경찰은 “그가 조사에서 순순히 자백을 했다”면서 “이 사건의 최고 형량은 벌금 2500유로 또는 징역 12개월 형”이라고 설명했다. 오닐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이런 일을 저질렀고, 솔직하게 자백했다. 또 본인 때문에 발생한 피해의 복구금으로 3000유로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닐에게 징역 12개월,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한 판사는 “악의를 가지고 저지른 행동임은 사실이다. 사전에 계획한 고의적 범죄”였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장려상 신연희(방통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국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미국과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시작하였고, 8월 아프간전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미국이 20년간 이어온 아프간 전쟁을 끝내면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매우 빠르게 점령했다. 그 과정에서 아프간은 대통령이 자국민을 버리고 도망가고, 카불 공항이 마비되고, 미 군용기에 매달려 탈출하려던 사람들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아프간 내 상황이 보도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국제정치 상황을 보면 미국의 책임회피는 어려워 보인다. 아프간과 한국은 강대국의 ‘지정학적 희생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프간 사태가 북한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 북한 외무성은 8월 24일 중국, 이란, 쿠바와 시리아의 미국 규탄 발언을 소개하며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비판했다. “아프간 사태를 놓고 국제사회의 대미 비난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며 “외세에 대한 의존은 망국의 길이라는 교훈을 새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9월 2일에는 유럽의회 의원들의 말을 빌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해 불편한 내색을 비추었다. “미국의 대조선 정책이 유럽 나라들에서도 규탄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에 대한 불신과 회의심이 동맹국이라고 하는 유럽 나라들 속에서까지 증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아프간전 종료 후 북한 역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인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인수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미군 철수와 카불의 붕괴가 북한의 핵 야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과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된 미국의 관심을 끌기가 더 어려워져 북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에서도 아프간 사태를 지켜보며 한반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사태를 북한과 우리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통일연구원은 포린폴리시의 ‘서울은 카불이 아니다(Seoul Isn’t Kabul)’를 인용하여 현 상황을 설명하였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지 20년 만에 철수한 상황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주한미군의 철수는 아프간에서 철수보다 훨씬 까다롭고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7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2만 8천 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 중국-일본-러시아를 비롯해 동북아 내 군비경쟁 확산, 상호연계된 결과를 부르지 않기 위해 아프간처럼 빠른 철수결정은 힘들 것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도 중국,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국을 이어주는 위치에 있다. 미국과 중국이 우리에게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고, 혹자는 이를 ‘외교의 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 이후 미국과 북한은 서로 탐색전을 벌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조건 없는 대화를 유지하는 대북제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미국과 협상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면서 한반도의 ‘탈레반’이 되는 무리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바라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동으로 집중된 현 시점에 한반도 내 평화적 정책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계단에 X싸고 도망...자수 안 하면 CCTV 인터넷에 공개”[이슈픽]

    “계단에 X싸고 도망...자수 안 하면 CCTV 인터넷에 공개”[이슈픽]

    대전의 한 건물 계단에서 남성이 대변을 본 뒤 도망가자 건물 주인이 현수막을 내걸고 남성을 찾아 나섰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똥 싸고 도망간 사람 박제한 건물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담긴 현수막 사진에는 “본 건물 계단에 똥 싸고 도망간 사람 수배한다”면서 “자수하지 않으면 계단에서 똥 싸는 CCTV 영상 인터넷에 올린다”고 적혀있다. 현수막에는 “9월 29일 오후 4시 54분쯤 버스 하차후 4시 56분에 본 건물 2층 계단에 똥 싸고 몸도 안 닦고 도망갔다. 5시쯤 다른 버스를 승차했다”고 이동경로가 상세히 나와있다. 아울러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에 대해 “나이는 20대 초반에 키는 172㎝, 몸무게는 72㎏으로 추정된다. 조금 긴 머리에 연갈색으로 염색했으며 검정 상의에 반바지, 흰색 슬리퍼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수막 제작자이자 이 건물의 주인이라고 밝힌 A씨는 다수 매체를 통해 “대변은 내가 직접 치웠다. 아직 해당 남성이 자수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한 이 남성은 건조물침입죄에 해당한다. 형법 제319조에 따르면 그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1항 제12호에 따라 ‘길 등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대소변을 보는 행위’로 1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을 부과한다.
  • 황진희 경기도의원, 부천 약대초 현장 점검

    황진희 경기도의원, 부천 약대초 현장 점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3)은 지난 15일 부천 약대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장 등 학교 관계자와 함께 체계적인 학교 시설 보수 현황에 관한 청취 및 운동장 문제 등 현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내초 최윤희 교장은 “약대초가 개교 75년을 경과하면서 건물노후도가 심각해졌지만, 석면제거, 내진설계, 냉난방기 공사, LED 설치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 보수공사 및 개선을 통해 노후학교로 방치되는 상황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건물 신축을 하기 위해서는 1년에서 2년의 기간 동안 학생들이 운동장에 임시로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하고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고, 공사로 인한 소음이나 먼지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는 소지가 커서 우리 학교는 필요한 학교환경 시설 보수를 적절히 시행해 학생들의 온전한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학교현장을 둘러보면서 약대초가 시행한 석면제거, 냉난방기 교체, 화장실 수리, 내진설계 등 공사 결과를 확인하고 “관리가 잘된 학교는 굳이 많은 예산을 들이고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침해하면서까지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약대초는 약대초, 부천초, 부천삼정초와 함께 연계형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부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AI 선도학교로 인공지능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가 있는 활기찬 학교로 본받을 만한 사항이 많다”며 “오늘 현장을 돌아보니 학교 운동장의 차양막이 필요하고 운동장에 마사토가 깔려있지 않아 비가 오면 운동장 표면이 망가져 학생들의 도보이동이나 체육수업에 문제가 있어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지금 류성룡 같은 정치인 있습니까”

    ‘인간 서애…’ 책 펴낸 후손 유창하씨“백성 위해 선조 뜻 거스른 서애처럼국민들 위해 목숨 거는 사람이어야”“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이렇게 물었다. 조선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 준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에는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내기도 했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의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히겠거니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 책은 정승으로서의 삶, 인간으로서의 삶으로 나눠 썼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쓰긴 했는데,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두 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여린 사람이었다”고 한 그는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제사 모시듯 하라’는 류성룡의 말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이 목숨 걸고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던 이야기를 덧댔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정치인들, 류성룡에게서 덕목 2가지 꼭 배워야”

    “지금 정치인 중에 류성룡 같은 이가 있습니까?” 유창하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인간 서애 류성룡 이야기’(지식산업사)를 소개하며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내며 조선을 지켜낸 재상이다. 충무공 이순신에게 병서를 손수 써서 주기도 한 경제·군사 전략가이자, 학문으로도 으뜸가는 이였다. 임금의 미움을 사 말년에 파직당한 뒤 임진왜란 당시를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다. 초가삼간에서 청빈하게 지내다 별세했을 때 조정에서 공식적으로 사흘간 조의를 표하도록 했는데,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하루를 더 지낸 일화는 그가 얼마나 백성에게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류성룡의 후손이기도 한 유씨는 5년 전 한 TV프로그램을 보다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이 문제의 답을 맞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문제 답이 ‘징비록’이었다. 당연히 맞추겠거니 했는데, 틀리는 모습을 보고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씨는 문중에서 받은 자료에다가 시중에 출간한 서적과 각종 연구 자료, 도서관 소장 자료 등을 모두 뒤졌다.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친한 한학자를 찾아가 묻기도 했고, 후손을 만나 틀린 부분을 바로잡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걸렸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정승으로서의 삶, 2부는 인간으로서의 삶이다. 부마다 10개씩 꼭지를 두고, 꼭지마다 관련 읽을거리를 붙였다. 임진왜란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백성들을 위해 임금 앞에서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당당한 재상, 자식들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진다. 책을 모두 읽으면 유씨의 말대로 “현실이라는 바탕에 충효와 실용의 기둥을 세우고, 개혁으로 지붕을 덮어 백성을 위한 집을 지은 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기자생활 25년 공력으로 쓴 터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유씨는 “애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 책을 썼지만, 막상 다 쓰고 나니 정치인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 표지에 ‘이 시대 류성룡은 어디 있는가?’라는 문구를 붙인 이유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이 류성룡의 어떤 덕목을 본받아야 할까. 유씨는 2가지를 들었다. “류성룡은 눈물 많고 마음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임진왜란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죠. ‘백성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 모시듯 하라’는 말을 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정치가는 그저 여리기만 해선 안 됩니다. 선조가 왜의 침공으로 나라를 중국에 바치고 도망가려 했을 때 류성룡은 목숨 걸고 ‘아니되옵니다’를 외쳤습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이를 비롯해 정치인들은 백성에겐 한없이 여리고, 옳은 일을 위해선 목숨도 거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어야 합니다.”
  • [길섶에서] 사물과 영혼/김상연 논설위원

    쓰던 물건에 싫증이 나면 이상하게도 그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작가 김영하도 그런 경험을 책에 쓴 적이 있다. 주인의 마음이 떠난 걸 물건이 눈치를 채서 스스로 사라져 준 것일까. 냉장고에 고이 모셔 둔 음식을 오랜만에 먹으려고 꺼냈다가 곰팡이가 슬어 있는 걸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반면 자주 꺼내 먹는 반찬은 신선도가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냉장고를 들락날락하면 더 상하기 쉬울 것 같은데 반대다. 건물도 오랫동안 드나들지 않으면 노후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사람이 살면 더 빨리 망가질 것 같은데 반대다. 그렇게 보면 생물뿐 아니라 사물에도 어떤 에너지나 정령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무생물이라고 함부로 다루면 안 될 것도 같다. 물건을 구할 때도 버릴 때도 생명을 대하듯 해야 하는 걸까. 한편으론 무생물도 이럴진대 살아 숨쉬는 생물은 어떻겠는가라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동물과 식물한테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더 나아가 인간은 어떻겠는가. 우리는 서로를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누군가 자기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사물보다 몇백배는 더 잘 알아차릴 테니까.
  • 신랑신부 솥 타고 물 위를 둥둥…홍수도 막지 못한 인도의 결혼식

    신랑신부 솥 타고 물 위를 둥둥…홍수도 막지 못한 인도의 결혼식

    인도에서 결혼식날 홍수로 길이 물에 잠기자 신랑·신부가 대형 솥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사는 아카시-아이시와리아 커플은 전날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엔 며칠째 폭우가 내렸고 마을 곳곳의 길이 침수된 상황이었다. 결혼식을 연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물에 잠긴 길을 그대로 헤쳐가자니 신랑과 신부의 결혼 예복이 모두 망가질 판이었다. 그렇지만 신랑·신부는 어떻게든 이날 식을 올리고 싶었다. 이에 인근 사원에서 커다란 솥을 빌렸고, 신랑과 신부는 예복을 입은 채 솥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 위에 띄운 솥을 잡고 천천히 식장까지 인도했다. 결혼식 촬영을 하려는 사진사도 카메라를 들고 물속에서 함께 이동했다. 솥에 탄 신랑과 신부는 행여나 솥이 뒤집힐까봐 조심스럽게 앉아 솥 가장자리를 꼭 잡았다. 이렇게 솥을 타고 물에 잠긴 길을 따라 신랑·신부가 이동하는 영상은 트위터 등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담겨 있는데, 한 남성은 “차 대신 보트를 예약했어야 했다”는 농담을 건넸다.이후 신랑과 신부는 무사히 결혼식장에 도착해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아카시는 현지 매체 아시아넷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혼식이 됐다”고 말했다. 케랄라에는 지난 15일부터 연일 쏟아진 폭우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코타얌 지구에서만 산사태로 13명이 숨지는 등 27명 이상이 홍수 피해로 목숨을 잃었다. 주 정부는 수천명을 대피시켰고, 100곳 이상의 이재민캠프를 마련했다. 현지에는 오는 20일부터 2~3일간 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홍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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