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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바다 밑 쓰레기 줍는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 ‘씨클리어’ (영상)

    [고든 정의 TECH+] 바다 밑 쓰레기 줍는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 ‘씨클리어’ (영상)

    전 세계 바다는 현재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미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2600만톤에서 66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플라스틱이 아닌 쓰레기까지 포함하면 그 양은 더 늘어납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회수한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해양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 공대를 주축으로 유럽 내 여러 연구 기관들이 참여한 씨클리어(SeaClear)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입니다. 씨클리어 프로젝트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회수 프로젝트로 유명한 오션 클린업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쓰레기가 아니라 밑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수집한다는 것입니다. 씨클리어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관광지나 항구처럼 바다 밑에 가라앉은 쓰레기가 많은 지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한 각종 폐기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바다 밑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해 폐타이어, 깨진 유리병, 망가진 그물과 어망 등 수많은 쓰레기가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해양 생물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에게도 위험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쓰레기들은 사람이 직접 물속에 들어가 수작업으로 제거해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실제로 회수한 쓰레기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수부가 직접 들어가서 작업할 경우 드물지만 인명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씨클리어 프로젝트는 무인 선박, 드론, 잠수정을 이용해서 이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작년부터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 인근 해안에서 테스트 중인 씨클리어 프로토타입은 서로 다른 네 가지 로봇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해저 쓰레기를 제거합니다. 우선 모선 역할을 하는 무인 선박이 작업 위치로 이동하면 케이블로 연결된 소형 잠수정이 목표를 수색합니다.인공지능 이미지 분류 시스템이 바위나 해초 같은 자연물이 아니라 음료수병 같은 해양 쓰레기라는 점을 확인하면 역시 케이블로 모선과 연결된 쓰레기 회수용 잠수정이 로봇 팔로 쓰레기를 회수합니다. 날씨가 좋고 시야가 좋은 얕은 해안에서는 드론이 목표 수색을 위해 투입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선 1대, 잠수정 2대, 드론 1대가 하나의 팀을 이루게 됩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80% 정확도로 쓰레기를 분류하고 90%를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모두 자동화해야 24시간 쉬지 않고 쓰레기를 비용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직접 물에 들어가 쓰레기를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게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현재 씨클리어 프로젝트는 유럽 연합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올해에는 함부르크에서 더 개선된 시스템을 이용해서 타당성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모든 시스템이 의도한 대로 작동한다고 해도 경제성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관광지 같은 특정한 환경에서는 잠수부를 쓰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정면충돌했던 윤석열·이준석 극적 봉합… “원팀 선언”

    정면충돌했던 윤석열·이준석 극적 봉합… “원팀 선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선거대책본부 인선안을 놓고 정면충돌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16일 만에 선거 운동에 복귀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갈등 책임론이 제기되며 사퇴 촉구 결의안이 논의됐지만, 윤 후보가 의총을 전격 방문해 이 대표와 화해를 이뤘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의총에 전격 방문해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세 번째 도망가면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약속한 직후였다. 윤 후보는 이어 장소를 옮겨 이 대표와 독대를 한 뒤 의총에 복귀했다. 윤 후보는 의총에서 “이제 다 잊어버리자”고 말했고, 이 대표도 “이 자리에서 원팀을 선언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는가”라며 “우리는 피 같은 당원이다. 국민의힘에 뼈를 묻기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등 선대본부 인선안을 강행 처리했다. 오전 10시 시작된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이후 이 대표가 오후 의총에 참석해 약 30분간 공개 연설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들과 토론을 했고, 윤 후보가 저녁 의총을 찾아 두 사람이 ‘원팀’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 “따라오세요!” 경찰 신고(?)한 美 반려견…음주사고로 죽을 뻔한 주인 살려

    “따라오세요!” 경찰 신고(?)한 美 반려견…음주사고로 죽을 뻔한 주인 살려

    주인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자 반려견은 고속도로를 내달려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다. 5일(현지시간) CNN은 한밤중 교통사고로 자칫 목숨을 잃을뻔한 남성이 반려견 기지 덕에 살았다고 보도했다. 3일 밤 10시 15분쯤, 개 한 마리가 고속도로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미국 뉴햄프셔주 경찰에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아슬아슬 도로를 배회하는 개를 발견했다. 현장에 갔던 댄 발다사라 경위는 “개가 덩치는 큰데 어딘가 모르게 겁에 질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개의 안전이 우려돼 바로 생포 작전을 펼쳤다고 전했다.하지만 개는 절대 잡히지 않았다. 경찰이 이만큼 다가가면 저만치 달아났다. 그렇다고 완전히 도망가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경찰이 쫓아오기를 바라는 듯,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열심히 달리다가도 멈춰 경찰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봤다. 그렇게 개를 따라간 곳에는 교통사고로 다친 개 주인이 있었다. 댄 발다사라 경위는 “달리던 개가 도로 경사면에 멈춰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가까이 다가가니 부서진 가드레일이 보였다. 도로 아래에는 차 한 대가 뒤집혀 있더라”라고 설명했다.전복된 픽업트럭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져 있었다. 사고 순간 차에서 튕겨 나온 개 주인과 동승자는 심한 부상을 입고 근처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구조대에 지원 요청을 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발다사라 경위는 “개가 사고 현장으로 경찰을 유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개가 주인을 살렸다. 개가 아니었으면 부상자들은 아마 추운 밤을 못 버텼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주인을 구하려 위험을 무릅쓰고 고속도로를 내달린 반려견은 1살 실로 셰퍼드(Shiloh Shepherd) ‘틴즐리’였다. 반려견 덕에 목숨을 건진 주인 캠 런드리(31)는 “내 수호천사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놀랍다. 기적이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밤엔 틴즐리 등을 좀 긁어주고 사슴고기를 대접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동승자가 키우던 불도그는 숨졌다. 경찰은 “조사결과 틴즐리의 주인인 운전자의 음주운전 때문에 사고가 벌어졌다. 병원 치료가 끝나면 2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하지 말라는 사랑/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하지 말라는 사랑/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나 바라노니 내 아이가절대로 사랑하지 않기를.나 바라노니 내 아이가절대로 사랑하지 않기를.사랑은 널 다치게 할 테니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랭스턴 휴스 ‘사랑을 탄식함’에서 첫 시작이 중요하다며 새해 첫날 만보 걷기를 했고 뻣뻣한 몸을 늘리며 요가를 했다. 다음날엔 시를 쓰며 보람된 새해 아침을 축원했다. 칼럼도 첫 글이 중요하다며 희망의 말로 독자들을 만나려고 많은 시들을 미리 골라 놓았다. 시의 바다를 유영하며 글을 쓰려는 찰나, 전화를 받았다. 투병 중이던 이모님이 갑자기 나빠지셨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은 준비 안 된 시간에 들이닥친다. 나를 특히 아껴 주신 분과의 영별은 상상 너머의 일. 희망의 시들이 낯설다. 눈물 그렁그렁, 간신히 마음 다잡아 컴퓨터 앞에 앉는다. 며칠 전 뵐 때 정신 혼곤한 중에 이모님 하신 말씀. “은귀야, 젊을 때 진 너무 빼지 마라.” 랭스턴 휴스(1901~1967)의 이 삐딱한 시는 그 황망 중에 생각난 시다. 휴스는 미국의 남성 시인인데, 이 시는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한 여성의 목소리를 취한다.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세워 시를 쓰는 시인들이 많기에 여성 화자의 등장이 놀랄 일은 아니다. 믿었던 사랑을 잃고 상심한 화자는 강으로 간다. 강가에서 사랑을 생각한다. 사랑은 위스키와 같고 적포도주와 같기에 행복하려면 늘 사랑에 빠져 있어야 한다니, 그건 불가능한 일. 화자는 높은 탑에 올라가 자기를 배신하고 떠난 남자를 생각한다. 시는 “바보 같은 나, 그만 떨어져야지”로 끝난다. 통속소설 같은 비극적인 결말! 사랑? 해? 말아? 아니, 해야지, 사랑 안 하고 어찌 사는가!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사랑을 고상하고 아름답게만 다루는 습속을 깨고 싶었다 한다. 엄마는 딸에게 사랑은 아프고 슬픈 일이라는 걸 미리 알려 주고자 한다. 살며 사랑하는 일은 늘 어렵다. 환희와 아픔, 믿음과 배반, 숭고와 통속, 지리멸렬이 함께하는 일이다. 휴스의 독특한 사랑 시는 이모님이 병중에서 자기 생을 돌아보며 내게 전하신 간곡한 사랑의 메시지와 닮은 ‘살핌’의 시선이다. 늘 최선을 다하신 결곡한 분이 “살아 보니 아무것 아니더라. 너무 애쓰지 말고 너를 아껴라” 당부하셨다. 시인의 시는 믿음이 망가진 세상의 통속성을, 이모님 말씀은 생의 필멸을 직시하게 한다.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게 된 눈이다. 눈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하는 우리를 깨우치는 시선이다. 죽을 것 같던 시의 화자는 아마도 죽지 않고 눈물 쓱 닦고 다시 씩씩하게 잘 살았을 것 같다. 사랑 별거 아니야, 하며. 팬데믹 시절의 병동,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모님은 어쩔 줄 몰라 서성대는 자손들의 당혹을 오히려 달래 주신다. 괜찮아. 겁먹지 마. 오는 일은 굳건히 맞으면 돼. 별일 아니야. 너무 진 빼지 말고 살아. 너무 진 빼지 말고 살아.
  • LG에너지솔루션 최대 12조 공모… 야, 너두 해볼래?

    LG에너지솔루션 최대 12조 공모… 야, 너두 해볼래?

    올해 1월부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기업들은 연내에 상장 일정을 마무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1월은 상대적으로 IPO 비수기에 속했다. 그러나 올해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IPO’로 일컬어지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연초부터 중소형 공모주들이 대거 출격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낙수효과를 일으켜 IPO 시장의 전반적인 활황을 이끌어 갈지 혹은 투자 대기자금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지를 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모두 8곳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LG화학이 전지사업파트를 물적 분할해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오는 2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11~12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 일정이다.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금액은 최소 10조 9225억원에서 최대 12조 7500억원이다. 종전 최대 공모 기록인 삼성생명(4조 8881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25만 7000~30만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0조 1000억~70조 2000억원에 달한다. 공모가 기준 유가증권 시총 3위로 단숨에 뛰어들게 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상장 후 시총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중소형 공모주들의 경우 ‘큰 형님’(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 일정을 피해 IPO에 나선다. 자동차용품 업체 오토앤의 경우 5~6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1~12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2012년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오토앤은 상장 후 종합 차량관리 플랫폼인 ‘모카’를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범위는 4200~4800원, 공모금액은 121억~138억원이다. 뒤를 잇는 케이옥션은 6~7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오는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각각 예정돼 있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케이옥션은 서울옥션에 이어 미술품 경매업계 2위인 기업이다. 최근 미술 경매시장의 인기와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서울옥션의 주가가 지난 한 해만 359%나 급등하는 등 재평가를 받으면서 케이옥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비슷한 일정으로 계란 난황에 축적된 항체를 재료로 천연 치료제를 만드는 동물의약품 전문회사 애드바이오텍도 6일 수요예측, 오는 13~1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직후에는 국내외 증시의 ‘뜨거운 감자’ 메타버스 기술업체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업체 이지트로닉스의 청약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올해 IPO 시장의 또 다른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달 15일 상장을 앞두고 오는 25~26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는 5만 7900~7만 5700원, 공모 규모는 9264억~1조 2112억원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워낙 대규모 기업공개인 만큼 증시 대기자금을 모두 빨아들여 이번달 다른 IPO기업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IPO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려 활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日복주머니 2년 만에 컴백… 경기회복 신호탄 될지 주목

    日복주머니 2년 만에 컴백… 경기회복 신호탄 될지 주목

    “밀지 말고 천천히 가 주세요!” 일본 백화점업계가 새해 첫 영업을 시작한 지난 2일 도쿄역 인근 대형 백화점인 다카시마야 니혼바시점 입구에서 백화점 직원이 이같이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백화점 개점 1시간 전부터 수백명의 사람이 길게 줄을 섰고 개점 직전에는 1000여명이 대기할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람들이 이처럼 몰린 데는 이날이 1년에 단 한 번 ‘후쿠부쿠로’(복주머니)를 판매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잘만 고르면 낸 돈보다 비싼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 일본 백화점 업계의 복주머니 행사가 주목받은 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만에 재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 복주머니 판매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복주머니를 고르는 ‘손맛’이 더 즐겁다는 반응이 많다. 백화점 1층 잡화 매장에서 1900엔(약 2만원)에 장갑과 손수건, 파우치 등을 한데 모은 복주머니를 고르던 한 50대 여성은 “지난해에는 정말 아쉬웠다. 잘 고르면 좋은 물건을 싸게 많이 구입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지갑을 여는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망가진 일본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했다. 다카시마야의 지난 2~3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하기도 했다. 일본 경제가 개인 소비에 거는 기대도 크다. 교도통신이 주요 기업 10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 경기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84%로 지난 5년간 응답 비율 중 가장 높았다. 기업들은 개인 소비가 경기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대 안팎이었지만 4일 기준 126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6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1000명대를 돌파한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신년회, 귀경객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데다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이달 말 6번째 재확산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많다. 5일 신규 확진자가 623명에 이르며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오키나와현은 기시다 내각 들어 처음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를 시행해 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청했다.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이 핵심인 이 조치가 시행되면 경기 회복이 미뤄질 수 있다.
  • 잡고보니 13살 그 촉법소년, 풀어줬더니 또 차 훔쳐 도로 질주

    잡고보니 13살 그 촉법소년, 풀어줬더니 또 차 훔쳐 도로 질주

    10~13살 범죄 저질러도 형사처벌 안 받아소년법 보호처분으로 전과 기록 안 남아차 훔쳐 잡힌 지 일주일 만에 또 차 훔쳐면허도 없이 위험천만 주행… 시민이 신고 결국 소년원 입감… “재범 가능성 높아”훔친 차를 타고 도심을 질주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13살 촉법소년이 경찰이 풀어주자마자 일주일 만에 다시 남의 차를 훔쳐 무법질주를 하며 피해 차량을 심하게 망가뜨리는 죄를 저질러 결국 소년원에 입감됐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5일 특수절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던 A(13)군에 대한 긴급동행영장을 발부받아 소년분류심사원에 인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8일 친구 1명과 충북 청주시 한 상가건물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승용차를 훔쳐 운전면허도 없이 청주 일대를 약 5시간 동안 돌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질주 과정에서 인도 등을 들이받아 피해 차량이 심하게 망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경찰에서 간단한 조사만 받고 풀려났다.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가리킨다. 이들은 형사처벌 대신 소년법에 의한 보호처분을 받기 때문에 전과 기록은 남지 않는다. A군의 일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 만에 다른 친구들과 이전에 저지른 것과 똑같이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짓을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는 새벽 시간에 청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잠기지 않은 승용차를 타고 질주했다. A군은 도로에서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주행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상습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상] 윤석열 “선대위 해산,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

    [영상] 윤석열 “선대위 해산,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매머드’형 선대위를 해산하고 실무형 선대위로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망가진 공정과 상식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운을 띄웠다.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많은 국민께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다. 그리고 제 가족과 관련한 문제로도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저의 부족함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또 제 주변에게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오늘 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기존의 선대위를 해산하고 이를 대체할 기구로 선거대책본부를 신설했다. 새 선거대책본부장에는 권영세 의원이 임명됐다.
  • ‘선대위 해산’ 윤석열 “모두 제 책임…변화된 윤석열 보여드리겠다”(종합)

    ‘선대위 해산’ 윤석열 “모두 제 책임…변화된 윤석열 보여드리겠다”(종합)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2030 세대에 실망 줬던 것 깊이 반성가족 문제로도 심려 끼쳐드려 죄송김종인, 아침에 감사 전화 드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하며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지 이틀만으로,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만에 선대위가 원점에서 재출발하게 됐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게 시간을 달라.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에게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윤 후보는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국민들이 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고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주변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가까운 분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회견 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을 그제 뵙고 또 오늘 아침에 감사 전화를 드렸다”며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 “‘연기’ 발언은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그냥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보다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더라도 역시 또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조언을 수용해서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그냥 하신 것”이라며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의 길에 나섰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망가진 공정과 상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하지만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과연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며 사과했다.
  • 팬티만 입고 밧줄 타다 빗자루 매질까지... 바람핀 남성의 최후

    팬티만 입고 밧줄 타다 빗자루 매질까지... 바람핀 남성의 최후

    불륜의 현장에서 발각된 상간남이 밧줄을 타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문제의 상간남은 밧줄을 타고 내려오다 도둑으로 오해를 받아 아래층에 사는 여자로부터 빗자루로 몽둥이질 세례까지 받는 굴욕을 당했다. 영상을 소개한 복수의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현지의 한 지방도시에서 발생했다. 상간남은 아파트 건물 4층 발코니에서 다급하게 밧줄을 늘어뜨리더니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 상간남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다 남편에게 걸려 들통이 나는 바람에 난리가 난 여자는 발코니로 나와 상간남의 옷을 바닥으로 던져버린다. 팬티만 입은 채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상간남을 쫓아 발코니로 나온 한 남자가 밧줄을 끌어올리려다 포기한다. 이 남자는 상간남과 불륜을 저지른 여자의 남편으로 추정된다. 자칫 밧줄을 놓친다면 추락할 수 있는,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선 상간남은 미처 1개 층을 내려기 전 몽둥이세례를 받는다. 3층에 사는 한 할머니가 밧줄을 타고 발코니 앞에 등장한 상간남을 도둑으로 오인, 빗자루를 휘두른다. 밧줄에 달랑달랑 매달린 채 몽둥이세례를 받는 상간남은 손으로 빗자루를 막아 보려하는데 순간 밧줄이 꼬이면서 아찔한 위기상황을 맞기도 한다. 다행히 상간남은 3층을 지나 2층까지 내려왔지만 안전한 탈출은 거기까지였다. 밧줄이 짧아 1층까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상까지 밧줄을 탈 수 없게 된 상간남은 결국 밧줄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 버린다. 이 과정에서 상간남은 부상을 당한 듯 절뚝거리며 현장을 빠져 나가려 하지만 또 다시 혼비백산한다. 계단을 통해 자신을 쫓아 내려온 여자의 남편이 아파트 입구에서 뛰어나오면서다. 영상은 남자를 피해 도망가는 상간남, 그런 그를 끝까지 추격하는 남자를 비추면서 끝난다. 영상을 보면 탈출 현장에는 수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다. 상간남이 발코니에서 밧줄을 던지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영상에는 구경하는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남편에게 발각된 상간남'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오른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인 거 몰라?”…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결국 검찰 송치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인 거 몰라?”…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결국 검찰 송치

    지난해 10월 외부 어린이들이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자 관리사무실로 데려가 협박한 혐의로 입건된 인천 영종도에 한 아파트입주자대표회 회장 사건이 결국 검찰로 넘겨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협박 혐의로 A(60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 7시쯤 초등학교 4~5학년 어린이 5명을 아파트 관리사무실로 데려가 겁을 주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입건됐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인 A씨는 B군 등이 외부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여러 차례 폭언하며 관리실에 데려가 붙잡아 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외부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이 오길래 기물 파손이 우려돼 훈계 차원에서 관리사무실로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는 당시 “아이들이 놀이터 기물을 파손했다”며 112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을 때 놀이터 시설을 망가뜨린 정황은 없었다. 부모들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협박과 감금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의 자필 글에는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휴대전화와 가방을 놓고 따라오라며 화를 냈다”며 “엄마한테 전화도 못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경찰은 “사건 경위와 피해자 진술 등을 고려해 A씨의 정서적 학대와 협박이 있었다고 판단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한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어린이가 썼다는 자필 글에는 “쥐탈 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어디에 사느냐’고 물어보고 ‘OO에 산다’고 했더니 ‘OO 사는데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해당 아파트에선 이후 입주자대표 임시회의에서 외부 어린이가 단지 내 놀이터를 이용할 경우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용의 안건이 의결됐다가 입주민들 반대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 나폴레옹도 중앙은행 압박… 대선 앞 한은 ‘신의 한 수’ 내놓을까

    나폴레옹도 중앙은행 압박… 대선 앞 한은 ‘신의 한 수’ 내놓을까

    지금 터키가 점입가경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0년 말 자신이 임명했던 중앙은행 총재를 넉 달 만에 경질하고 후임자에게 끊임없이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 바람에 전임 총재가 경질되기 전날 19.0%였던 정책금리가 네 차례의 인하를 거쳐 현재는 14.0%로 낮아졌다.터키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30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1980년 좌파 정부 시절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케난 에브렌 참모총장이 주인공이다. 7년 단임제 개헌을 단행하고 1982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물가안정을 앞세운 우파적 경제정책들을 배워 갔다. 이 군사정부는 1989년 막을 내렸다. 이어 새로 출범한 문민정부는 기존의 경제정책을 거의 그대로 고수했다. 신임 대통령 투르구트 외잘은 군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10여년간 보수적 경제정책에 신물이 난 터키 국민들은 1993년 대통령 선거에서 마침내 좌파 정부를 소환했다. 쿠데타 전에 총리만 다섯 번을 역임했던, ‘서민들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쉴레이만 데미렐을 대통령으로 뽑았다.●좌파도 우파도 중앙은행 압박 데미렐은 취임 직후 경제정책들을 급격히 좌경화했다. 그때 중앙은행 총재가 포퓰리즘적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자 곧바로 그를 경질했다. 임명한 지 넉 달 만이었다.(그때 경질된 불런트 굴테킨 총재는 터키를 떠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됐다. 필자의 은사다.) 후임 총재는 대통령의 요구에 군말 없이 따랐다. 지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파에 속하지만, 하고 있는 일은 27년 전 좌파정부와 똑같다. 좌파건 우파건 의욕이 강한 통치자는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다.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나 조직을 적으로 간주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더 큰 적은 연준”이라는 비난과 함께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바보”라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단행한 금리 인하의 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이었다. 중앙은행의 자율성 면에서 미국이 가장 앞선다고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은 1965년 12월 연준이 자기 뜻을 거스르고 금리를 인상하자 당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연준 의장을 자신이 휴가를 보내고 있던 텍사스의 개인목장으로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상으로 ‘마초’라고 알려진 존슨 전 대통령은 목장 입구에서 마틴을 차에 태운 뒤 직접 트럭을 몰았다. 울퉁불퉁한 목장 길을 얼마나 험하게 운전했는지 손님으로 초대된 마틴 의장은 거의 구토할 지경이었다. 현관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마틴의 망가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대통령의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후임 대통령 닉슨 역시 연준을 좋아하지 않았다. 물가를 걱정하며 금리 인상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공공연히 “마틴 의장은 1970년 중간선거에서 우리 공화당의 상원의석 15개쯤을 쉽게 날려 버릴,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후임 의장을 임명할 때는 “1961년 대선에서 내가 케네디한테 진 이유가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었음을 기억하라”며 저금리 정책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나폴레옹은 1799년 11월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와 쿠데타를 하자마자 프랑스은행(중앙은행)부터 세웠다. 그런데 그 은행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806년 독일 예나평원에서 벌어진 전투는 영국·프로이센 동맹을 와해시키는, 절체절명의 싸움이었다. 그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는 길에 나폴레옹은 프랑스은행 총재에게 “6% 금리가 부끄럽지도 않나?”라는 한 줄짜리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은 총재는 당장 대출금리를 5%로 낮췄다. 나폴레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 러시아군까지 격파한 뒤 프랑스은행 총재에게 다시 메모를 보냈다. “프랑스은행의 설립 목적이 무엇이라 생각하오? 나는 저금리 대출로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믿소만.” 그 메모를 받은 총재는 황급하게 금리를 다시 4%로 낮췄다. 영국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후 프랑스은행은 금리 조절을 유난히 두려워했다. 정부가 중앙은행을 압박하는 면에서는 과거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았다.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 직후부터 김영삼(YS) 당선인은 한국은행에게 무언의 요구를 했다. 한국은행은 대통령 취임식 바로 다음날 상업어음 재할인 금리를 연 7%에서 연 5%로 낮췄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 정부는 ‘신경제 100일 계획’을 내세우며 추가적인 대책을 압박했다. 두 달 뒤 한은은 무역어음과 중소기업대출 등 여타 여신금리도 2% 포인트씩 내렸다. 그런데 얼마 뒤 중국이 위안화를 33%나 대폭 평가 절하했다. 국내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커서 한은은 김영삼 정부 내내 금리 인상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것은 국제수지 적자로 이어졌고, 그 끝에 닥친 것이 외환위기다. ●대통령 눈치 살피는 중앙은행 중앙은행의 자율성은 경제정책 운용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미 연준의 자율성을 현재 수준으로 올려놓은 마틴 의장도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새 정부를 상당히 의식했다. 금리 인하를 대신해서 정부를 만족시킬 만한 선물을 찾느라고 고민을 거듭했다. 아니나 다를까. 케네디 전 대통령은 취임 열흘 째 되던 날 마틴을 호출했다. 그 순간에 대비해 마틴이 준비한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였다. 단기 국채를 매각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장단기 금리 차를 낮추려는 시도다.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당장 금리는 낮추지 못하지만,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 계획에 맞춰 장기 금리는 낮춰 보겠다는, 일종의 성의 표시였다. 첫 만남에서 그 계획을 들은 케네디는 아주 흡족했다. 마틴의 어깨를 툭 치면서 “잘해 보자”며 씩 웃었다. 얼마 뒤 기자들 앞에서 엠앤드엠스(M&M’s) 초콜릿을 가리키면서 “나는 경제전문가가 아니지만 마틴(Martin) 의장이 돈(money)을 잘 다루는 것쯤은 안다. 그 엠앤드엠 조합은 이 초콜릿처럼 달콤하잖아?”라면서 마틴을 한껏 띄워 줬다.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이론적 근거는 없다. 중앙은행이 금리 수준과 장단기 금리 차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경제학자는 없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미 연준이 가만히 있기가 뭐해서 찾아낸,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하지만 40여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벤 버냉키 의장이 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부활시켰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직후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미 연준이 살아가는 법이다. 겉보기와는 다르다. ●YS 때 한은 유난히 어려운 일 겪어 정부를 의식해야 하는 것은 한은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한은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금리 인하는 어려우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됐건, 여신 확대가 됐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신의 한 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무작정 손을 놓고 있다가는 김영삼 정부 때처럼 시달리게 된다. 5년 내내 직원들 임금인상쯤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영삼 정부 출범 당시 한은을 이끌던 사람은 조순 총재다. 경제학계의 태두인 총재가 “지금은 금리를 낮출 때가 아니다”라는 원론적 말을 던지자 한은 직원들은 그 말만 믿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 말단 직원이었던 필자가 보기에도 무사태평이었다. 그래서 김영삼 정부 때 한은은 유난히 어려운 일들을 자주 겪었다. 한국은행자문역
  • “남자가 누나 때려”…스포츠센터 대표 허위 신고에 ‘진짜 폭행’ 놓친 경찰

    “남자가 누나 때려”…스포츠센터 대표 허위 신고에 ‘진짜 폭행’ 놓친 경찰

    20대 남성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스포츠센터 대표 A(41·구속)씨가 피해 남성을 폭행하는 중에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되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장 출동 경찰관의 입장에서는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있었을까(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미비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씨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자신의 스포츠센터에서 경찰에 최초 신고를 한 시점은 지난달 31일 오전 2시 10분쯤이다. A씨는 “어떤 남자가 누나를 때리고 있다”고 112 허위 신고를 했다. 그런데 A씨는 신고 중에도 피해자를 폭행하고 있었고 경찰은 A씨가 폭행을 종료한 지 3~4분 만인 오전 2시 15분쯤 신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는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었다. 경찰은 긴소매 상의만 입은 채 하의가 벗겨져 있는 피해자의 하반신을 옷으로 덮어 주고 맥박을 확인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취한 상태였던 A씨는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어디 있는지를 묻는 경찰에게 “내가 언제 그런 신고를 했느냐”며 “어떤 남자가 쳐들어 왔는데 지금은 도망가고 없다”고 말을 바꿨다. 또 경찰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을 때는 “우리 직원인데 술을 많이 마시고 자고 있으니까 깨우지 말라”고 했다. 당시 현장 바닥에 혈흔은 없었고 피해자 신체에서 멍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부검 과정에서 남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생기는 흔적인 방어흔이 팔 등 옷에 가려졌던 피해자 신체에서 발견됐다. A씨는 피해자 신체에 길이 70㎝가량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전날 구속됐다. A씨가 피해자에게 약물을 사용했거나 범행 수법을 사전에 검색한 사실은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한편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A씨의 범행 동기를 확인 중이다.
  • “남자가 누나 때려”…스포츠센터 대표, 허위 신고 중에도 피해자 폭행

    “남자가 누나 때려”…스포츠센터 대표, 허위 신고 중에도 피해자 폭행

    20대 남성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스포츠센터 대표 A(41·구속)씨가 피해 남성을 폭행하는 중에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씨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자신의 스포츠센터에서 경찰에 최초 신고를 한 시점은 지난달 31일 오전 2시 10분쯤이다. A씨는 “어떤 남자가 누나를 때리고 있다”고 112 허위 신고를 했다. 그런데 A씨는 신고 중에도 피해자를 폭행하고 있었고, 경찰은 A씨가 폭행을 종료한 지 3~4분 만인 오전 2시 15분쯤 신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는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었다. 경찰은 긴소매 상의만 입은 채 하의가 벗겨져 있는 피해자의 하반신을 옷으로 덮어 주고 맥박을 확인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취한 상태였던 A씨는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어디 있는지를 묻는 경찰에게 “내가 언제 그런 신고를 했느냐”며 “어떤 남자가 쳐들어왔는데 지금은 도망가고 없다”고 말을 바꿨다. 또 경찰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을 때는 “우리 직원인데 술을 많이 마시고 자고 있으니까 깨우지 말라”고 했다. 당시 현장 바닥에 혈흔은 없었고 피해자 신체에서 멍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부검 과정에서 남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생기는 흔적인 방어흔이 팔 등 옷에 가려졌던 피해자 신체에서 발견됐다. A씨는 피해자 신체에 길이 70㎝가량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전날 구속됐다. A씨가 범행 당시 피해자에게 약물을 사용했거나 범행 수법을 사전에 검색한 사실은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A씨의 범행 동기를 확인 중이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되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장 출동 경찰관의 입장에서는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있었을까(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미비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 “폭행 아닌 가정교육”…아내 때린 中남성의 고리타분한 변명

    “폭행 아닌 가정교육”…아내 때린 中남성의 고리타분한 변명

    중국에서 가정 폭력에 노출된 채 낮은 사회적 지위에 몰린 여성 피해자의 사건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새해 첫날 아내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남편이 공안에 적발돼 형사 구금 됐다. 평소 잦은 가정 폭력으로 이웃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됐던 이 남성은 사건 당일 낡은 슬레이트 지붕 조각 등으로 아내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중국 장쑤성 난퉁 하이안의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관할 공안국은 사건 당일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남편 리 모 씨를 붙잡아 형사 구류했다고 1일 이같이 밝혔다. 가해자 리 씨는 평소 아내를 향해 폭언과 폭력 등을 일관했으며 이 과정에서 리 씨의 부모는 남성의 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동조해 며느리를 향해 갖은 악담을 퍼부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도 남편 리 씨는 아내를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으며, 아내는 남편의 폭행에 그대로 노출된 채 영문도 모르는 폭력을 그대로 받아내야 했다.  리 씨의 폭력으로 가구와 전자기구 등이 모두 망가졌고, 이 소리를 들은 이웃들이 관할 공안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출동한 공안들이 성난 리 씨의 행동을 만류하자 이번에는 리 씨가 출동한 공안국 관계자 3명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리 씨는 현장에서 체포돼 형사 구류된 상태다.더욱이 리 씨의 노부모는 리 씨의 행동을 옹호하며 출동한 공안과 며느리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사실도 추가 공개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리 씨와 그의 친부모 두 사람을 모두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류된 상태에도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것은 가정 교육을 위한 일이다”면서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지 말라”며 저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관할 공안국은 리 씨의 혐의에 대해 매우 분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법이 얼마나 무서운 지 이번 기회에 리 씨 가족에게 정식 교육을 할 예정이다”면서 “주변에 여전히 존재하는 가정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사건에 대해 이웃 주민들이 세심하게 살피고 공안국에 신고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여성에 대한 가정 내 폭력 사건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사회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리고 가정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넘어야 할 편견 중 하나는 바로 가정 내 폭력이 단순히 집 안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로 치부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정 폭력에 노출된 상당수 피해자들이 공안에 신고하지 않은 채 쉬쉬하며 잦은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집은 가짜라고 여기던 자연전도사 박상설 선생

    집을 짓고 사는 일은 가짜라고 평생을 여겼던 박상설(朴相卨) 씨가 푸른 지구별을 떠나 138억년 전 떠나온 우주로 돌아갔다. 향년 94. 캠핑에서 늘 답을 찾고 우주를 품는 마음으로 살아온 캠핑 선구자인 박씨가 지난 23일 타계, 27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는 사실을 2021년의 마지막 날에야 알게 됐다. 기자는 그를 만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3~4년 전인가부터 이상기 아시아N 대표 선배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언젠가 함께 캠핑을 하면서 한없이 긴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만 있었다.그 연배에도 늘 여행을 다니고 야영을 한다고 해서 기회가 많을 줄 알았다. 지난 10월 24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를 다녀왔다고 아시아N에 손수 기사를 올렸길래 정정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달 남짓 투병하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니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90세이던 2018년 9월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는데 가치관, 인생관이 함축돼 있다. 1. 사망 즉시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의학 연구용으로 시체를 기증한다. 2. 장례의식은 일체 하지 않는다. 3. 모든 사람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는다. 4. 조의, 금품 등 일체를 받지 않는다. 5. 의과대학에서 해부실습 후 의대의 관례에 따라 1년 후에 유골을 화장 처리하여 분말로 산포한다. 이때 가족이나 지인이 참석하지 않는다. 6. 무덤, 유골함, 수목장 등의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는다. 7. 제사와 위령제 등을 하지 않는다. 8. ‘죽은 자 박상설’을 기리려면 가을, 들국화 언저리에 억새풀 나부끼는 산길을 걸으며 ‘그렇게도 산을 좋아했던 산사람 깐돌이’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9. ‘망자? 박상설’이 생전에 치열하게 몸을 굴려 쓴 글 모음과 행적을 대표할 등산화, 배낭, 텐트, 호미, 영정사진 각 1점만을 그가 흙과 뒹굴던 샘골농원에 보존한다. 10. 시신 기증 등록증(등록번호: 10-34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02-2228-1663)굳이 속세의 직업을 간추리면 칼럼니스트, 자연과 삶의 전문기자, 기계기술사 등이 명함에 적혀 있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법무사를 부친으로 태어나 유복했던 유년을 보내며 책과 텐트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전쟁이 터져 육군 공병으로 입대, 총 대신 길을 냈다. 군인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일을 텐트 생활로 꼽았다. 1963년 육군 공병 대위로 제대한 뒤 설계회사에서 일하며 학원 강사로도 일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부지를 외상으로 구입해 15평짜리 주택 10채를 지어 큰 수입이 생기자 경기 가평의 임야 30만평을 매입해 캠핑과 인문학 강의를 함께 했다. 37세 때였다. ‘캠프나비’란 이름의 농장은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있다. 2000평이나 되는 농장에는 들국화도 피어나고 워크숍과 인문학 세미나가 열리는데 번듯한 건물은 없다. 비닐하우스가 있을 뿐이다. 아이와 어른이 세대를 뛰어넘는 대화를 나누고 도시형 캠핑을 거부하고 농장 곳곳에 텐트를 친다. 품는다. 세상을 뜨기 얼마 전까지도 산을 찾아 한뎃잠을 청했다. 자녀들에게 손가락질이 돌아갈 것을 걱정조차 하지 않았다. 홀로 살아간 지 40년이 다 됐다. 자녀들과 손주들과도 이메일로만 만났다. 나무를 20만 그루정도 심었다. 환갑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의술이 아니라 자연과 벗한 것이 그의 목숨을 되살렸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고, 그러자 움직이지 않던 몸의 근력과 생기가 살아났다. 82세에 집을 떠나 길을 걷다 가난한 시골 기차역장 집에서 폐렴으로 누운 지 열흘 만에 저세상으로 떠난 레흐 톨스토이를 닮고자 했다. 아들딸들도 걷다가 죽고자 하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해 늘 여정을 떠날 때마다 시신기증등록증과 돈 20만원정도를 목에 걸고 다녔다. 어느날 딸이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 물었다며 “길을 걷다가 들국화가 눈에 띄면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는데…’ 그렇게 스쳐가듯 가끔씩 생각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캠핑은 인생에서 우러나와야만 제대로 발현되는 정서 운동입니다. 일평생 하고도 화장터에 갈 때까지 해야 하는 것, 그것이 캠핑”이라고 답했던 그다. 자유기고가 최은자 씨는 긴 애도문을 남겼다.“그에게 94세라는 지구 나이가 있었지만, 내가 만났던 그는, 나이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때론 200세 허연 수염 기른 미래를 보는 신선 같았고, 때론 땡땡이치고 학교 뒷담을 넘어 도망치는 사춘기 꼴통 같았고, 때론 나날이 오염 되는 지구환경에 잠 못 이루는 생태학자였고, 때로는 18세기 유럽 파티를 즐기는 바람둥이 백작 같았다. 자유와 고독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매일 설렘으로 무장하는 백전노장이며, 청승과 낡은 풍습에 얽매여 사는 인생은, 도와줄 필요도 없다고 잘라버리는, 냉정한 칼이었다. 그는 설악산 정도는, 백번도 넘게 올랐다는 알피니스트였고, 세계여행 중에는 거리의 노숙자들과 나란히 잠을 청하고, 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별종이었고,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는 채 집을 나설 때, 무한한 설렘으로 온몸이 들뜬다 하였다. 종점을 보지 않고 무조건 올라탄 버스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깔깔깔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개구쟁이 자체였다. 몇년 전부터 그는 주먹만한 글씨 외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망가졌지만, 스마트폰에 수를 놓듯이 문자를 새겨 넣어, 매일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포노 사피언스’였다. 시간과 자유의 서핑보드를 마음껏 즐기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다가도, 여린 들꽃들의 씨를 받아 긴 겨울동안 말려 봄을 기다려 뿌려 놓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며 흘깃 본 미지의 여인을 찾아가듯, 그 장소를 몇 번이나 가본다고 했다. 그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겠다던 그는, 세상의 24시를 살지 않고 그가 제작한 우주시계를 보며 산 사람이었다. 재미나게 아주 재미나게 살아라! 그리고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마! 당당하게! 멋지게! 미치게 멋지게 살아! 그리고 씩 웃던 사람. 하얀 눈 오는 날 세상 떠나고 싶다던 마지막 바램까지도, 완벽하게 연출한 깐돌이 어린왕자!!!” <본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아시아N 기사와 이투데이의 월간지 ‘브라보’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산꼭대기서 밤새 별 본다고?… 요즘 그런 천문학자 찾긴 ‘하늘의 별 따기’

    산꼭대기서 밤새 별 본다고?… 요즘 그런 천문학자 찾긴 ‘하늘의 별 따기’

    어린 시절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 별을 보며 황홀함을 느끼면서, 영화 ‘콘택트’나 ‘딥 임팩트’ 속 주인공들에게 빠져들면서 한 번쯤은 천문학자의 삶은 어떨지 상상해 봤을 테다. 수학과 물리 점수를 받고 곧 좌절하며 사라질 환상이지만 우주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일은 우주만큼이나 신비로워 보인다. 그러고 보면 실제 천문학자가 어떻게 연구를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우주와 별만큼 천문학자의 존재 역시 아득한 미지의 세계다. 75억명 남짓한 세계 인구 가운데 직업 천문학자가 5만명도 채 안 된다고 하니 그럴 법도 하다. 미국 워싱턴대 천문학과 교수로 2014년 미국 천문학회가 뛰어난 여성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애니 점프 캐넌상을 수상한 저자가 바로 이 천문학자의 ‘정체’를 소개한다. 책은 아주 어릴 때부터 천문학자를 꿈꿨으면서도 정작 대학에 들어가서까지 천문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별을 관측하는지 몰랐던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전엔 전혀 알지 못했던 천문학자의 삶을 실감나게 그린다. 땅콩과자 한 움큼을 삼키고 망원경 뷰파인더를 들여다본 그 순간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된 짜릿함부터 별을 만나기 전에 망원경과 먼저 사투를 벌여야 하고 심지어 망원경 동작 오류나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던 여러 난관들까지, 망원경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풀어낸다. 저자의 경험과 함께 동료 천문학자 112명의 인터뷰까지 녹여 풍부한 시간들을 펼친다. 추운 산꼭대기에서 플리스 재킷을 입고 큰 망원경 뒤에 앉아 밤새 접안렌즈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천문학자의 일상으로 상상하기 쉽지만 저자는 이제 그런 천문학자는 거의 멸종 위기일 만큼 과학기술이 발달했다고 설명한다. 천문대에 갈 필요도 없이 원격으로 자동 관측이 가능하고 고성능 카메라와 컴퓨터로 지구 반대편에서도 언제든 관측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분석하고 토의할 수도 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빠른 기술의 발달을 두고 저자는 “관측에서 얻던 경험, 일화, 모험을 잃어 간다”며 못내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며 코끝에 찬바람 닿던 과거를 찬양하거나 기술 발전이 낭만을 망가뜨렸다고 비판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 흐름 속에서 천문학자들이 나눴던 낭만을 전하고 앞으로 나눌 새로운 도전과 이야기를 담담히 기다린다.
  • 차 훔친 중딩... SNS 본 부모 신고로 덜미

    훔친 차를 타고 무면허로 청주 도심을 돌아다닌 10대 2명이 소셜네트워크에 범행을 자랑하다 덜미를 잡혔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특수절도,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A군 등 중학생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28일 충북 청주시의 한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승용차를 훔쳐 청주 일대를 약 5시간 동안 돌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질주 과정에서 인도 등을 들이받아 피해 차량이 심하게 망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에 범행 사실을 올렸다가 이를 본 부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원전 지붕 수리했더니 후쿠시마 오염수 감소…방출 시기 늦출까

    원전 지붕 수리했더니 후쿠시마 오염수 감소…방출 시기 늦출까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일본에서는 처리수)의 양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저장탱크의 용량이 부족하다며 2023년 봄에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지금 상태로라면 방출 시기를 늦춰도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도쿄신문이 도쿄전력이 매주 공개하는 오염수의 양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지난 23일까지의 해당 지역 강수량 등과 연계해 분석한 결과 올해 발생한 오염수의 양은 지난해보다 약 30% 줄어들었다. 올해 오염수의 양은 지난해보다 강수량이 늘었음에도 1만 8000t이 줄어든 4만 5000t에 달했다. 특히 일일 오염수 발생은 126t으로 지난해 일일 170t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44t가량 줄어들었다. 도쿄전력은 일일 오염수 발생이 150t일 경우 2023년 봄에는 저장 탱크의 용량이 부족해진다며 그때 방출에 나서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일일 발생하는 오염수의 양이 130t 정도라면 저장 탱크의 용량이 부족해지는 시기는 2023년 9월 초가 되기 때문에 방출을 서두를 이유가 없게 된다. 이처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 양이 줄어든 데는 문제가 발생했던 원자로 건물의 ‘지붕’을 고쳤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1·3·4호기의 건물이 망가졌는데 지붕에 큰 구멍이 생겼다. 특히 3호기 건물 지붕에는 1000㎡에 달하는 큰 구멍이 생겼고 이를 통해 빗물이 들어가 오염수를 대거 발생하게 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7~8월에 걸쳐 구멍을 메웠고 그 결과 빗물 유입을 막아 오염수 발생을 줄인 것이다. 1호기 주변 건물 지붕도 2023년 중 보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쿄전력 홍보 담당자는 “지붕을 보수한 게 상상 이상으로 효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후케타 도요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한 뒤 2023년 봄에 오염수를 방출하겠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방침에 대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와 있다”며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총리 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오염수 처분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결정했다. 이 계획에는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을 대상으로 오염수 방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 “美만화 지고 한드 흥하는 이유… 지나친 PC주의” 러 매체 분석

    “美만화 지고 한드 흥하는 이유… 지나친 PC주의” 러 매체 분석

    서구의 많은 독자·시청자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PC주의) 미국 만화·영화를 외면하고, 대신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드라마에 끌리고 있다는 분석을 러시아 매체가 내놨다. 러시아 관영방송 RT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에 띄운 ‘아니메와 망가가 서양을 정복한 이유’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만화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영화가 서구의 독자·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는 이유를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만화책 시장을 양분하는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가 수많은 영화·TV쇼·게임 등을 쏟아내는 동안, 정작 핵심 상품인 만화책은 품질·독자성·수익성 면에서 극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만화책 작가들은 매력적인 줄거리, 독특한 캐릭터 대신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바탕에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회 정의 검열’이 있다고 기사는 주장한다. 오늘날 미국에서 발매되는 만화책들은 오래전부터 확립돼온 등장인물을 정치적 논점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스파이더맨과 스파이더걸이 친이민 집회에 참여하거나, 백인들이 ‘라틴스’(미국 내 라틴아메리카인을 지칭하는 말로 남성형 라티노나 여성형 라티나를 대체한 무성 명사)라는 용어를 학습하는 장면 등에서다.기사는 또 마블과 DC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패러디한 만화를 내놓고 그를 핵심 악당으로 묘사한다고 전한다. 미국 만화에서의 메시지는 이렇듯 진보좌파에 의해 독점적으로 전달되며 이로 인해 많은 독자들이 소외되고 미국 만화 배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수년에서 수십년 된 작품들이 현재에 변용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다고 기사는 설명한다. 넷플릭스 ‘위쳐’의 경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란 눈과 빨간 머리의 트리스 메리골드는 소설과 게임에서 묘사된 것과는 외적으로 완전히 동떨어진 인물이 연기한다. 반면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정치·사회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이 기사의 주장이다. 일본 작품들 역시 이면의 정치적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이야기를 이탈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예를 들어 ‘강철의 연금술사’는 작가가 홋카이도의 실향민인 아이누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반드시 현실의 특정 사건과 연결짓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정치적 메시지로 인식하지 않고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대부분은 강력한 환경론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것을 반드시 현실 세계의 생태 정치로 이해하지 않고도 환상적인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도 정치적인 주제를 탐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만화나 영화와 달리 그것을 독자·시청자에게 노골적으로 설파하는 대신 맛깔나게 작품에 녹이는 방법을 택한다고 기사는 주장한다.한국의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률의 ‘오징어 게임’,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 등은 한국 영화인들이 미국 영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영화들은 상당히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시청자의 ‘목구멍’에 정치적 선전을 밀어넣지 않아도 관객은 진정성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기사를 쓴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자 드미트리 파우크는 2021년은 엔터테인먼트에의 접근성이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관객들이 ‘최종 심판’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수십억 달러짜리 영화사들이 정치적 설교를 위해 리메이크 영화를 남용하고 있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 또는 한국 영화 등에서 자유롭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글을 마쳤다. RT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국어 방송으로 미국과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 비중이 큰 매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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