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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서 ‘김치’ 주제 영화 만든다

    할리우드서 ‘김치’ 주제 영화 만든다

    미국에서 최초로 ‘김치’를 주제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만들어진다. 한국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LA에서 영화기획사 ‘컨텐츠 시티’를 운영하는 스티브 신(52) 대표는 “2009년 미 전역 개봉을 목표로 김치를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영화 ‘김치칸’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 실패를 거듭하다 미국인들 입맛에 맞는 ‘김치 샌드위치’ 등을 개발하며 대박을 터뜨린다는 줄거리. 현재 기획 막바지 단계인 ‘김치칸’은 9월 안에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마치고 10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 장소는 LA 인근으로 영화 촬영을 위해 빅토빌에 있는 대형 음식점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치전문 요리사 역의 주인공으로는 TV 시리즈 ‘로스트’의 스타 대니얼 대 김, ‘히어로즈’의 제임스 카이슨 이, 이연걸 주연 ‘워’의 성 강 등이 거론되고 있다. 10년 넘게 이번 영화를 준비해 온 신 대표는 “일본의 스시도 영화를 통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영화로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미국인에게 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임스 카이슨 이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쇠고기 한가위 ‘명품 마케팅’ 공세

    미국산 쇠고기가 한가위 대목을 잡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예상과 달리 한우보다 비싼 고가 선물세트를 내놓는 등 ‘명품마케팅’도 벌인다. 그러나 백화점 등에서는 안전성 우려와 국민정서에 부딪혀 ‘퇴짜’를 맞고 있다. 9일 온라인 장터인 ‘옥션’과 ‘G마켓’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산 쇠고기 한가위 선물세트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명품 판매전략’도 나와 눈길을 끈다. 수입식품 전문회사인 Y업체는 한국관광용품센터로부터 위탁을 받아 최근 옥션과 G마켓에 ‘명품 추석 갈비, 등심 프리미엄 세트’를 내놓았다. 앵거스 품종의 ‘프리미엄’급(최상위 등급) 뼈없는 갈비살 2.5㎏, 등심 2.5㎏, 소스 1㎏을 담아 ‘미국산 최고급 프리미엄세트’라는 문구를 붙였다. 즉시 살 수 있는 가격은 49만원이다. 특히 “특급호텔 조리장의 손길이 담긴 명품 갈비 소스는 또 다른 맛”이라고 홍보한다. G마켓에서는 ‘Battle. 한우 vs 미국산 소고기 대결전!’이라는 홍보문구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장수한우 갈비 2.7㎏짜리 선물세트를 7만 9000원, 미국산 갈비살(초이스급) 등 3㎏짜리 제품을 6만 8000원으로 30∼40% 할인 판매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Y업체 관계자는 “40만원대 미국산 쇠고기 ‘명품 선물세트’를 출시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 주문한 고객은 없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월 1일 방영된 인사동 ‘초정’

    9월 1일 방영된 인사동 ‘초정’

    MBC 찾아라! 맛있는 TV 2007년 9월 1일 방영된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가수 박정아가 추천하는 278회 맛집 ‘초정’ VJ 김상인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믿을 수 있는 국내산이잖아요”

    “믿을 수 있는 국내산이잖아요”

    우체국 쇼핑이 날개를 달았다.3500여개 우체국망을 통해 6400여개의 상품이 전국으로 팔려 나가면서 올 초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전문 판매망이라는 신뢰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의 가평농산. 추석을 앞두고 비좁은 공장에서 2대의 잣 가공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장문호(51) 사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잰 손놀림으로 잣을 포장한다. 이 상품은 우체국 쇼핑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우체국 쇼핑은 장 사장이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판로 개척의 문제를 해결해 줬다. 우체국 쇼핑 사업자라는 점 때문에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업 등에도 납품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지금까지 누적매출이 100억원을 넘는다. 우체국 쇼핑의 상품 선정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서류 심사를 한 뒤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생 상태와 원산지를 확인한다.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성분 표기까지 꼼꼼히 살핀다. 이런 3단계 검증과정을 거쳐 문제가 없어야 정식 판매목록에 오른다. 판매개시 이후에는 소비자 이름으로 몰래 상품을 주문해 점검하는 ‘암행감찰’이 수시로 이뤄진다. 가평군 김옥경씨는 우체국 쇼핑을 통해서만 9000상자의 잣한과를 판다.3억원어치다. 한해 매출이 거의 모두 추석 2주 전부터 10일동안 발생한다. 추석을 앞두고 주문이 밀리다 보니 주민 30명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해 대목 일손을 충당하고 있다. 가평우체국에도 비상이 걸린다. 특별·임시편까지 투입해 배달에 나서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이삿짐센터 차를 빌려 배달할 정도다. 가평우체국 한해 소포·택배량의 60%인 3만여건이 잣과 잣한과 우체국 쇼핑에서 발생한다. 정세훈 가평우체국 우편주임은 “우체국 쇼핑은 지역특산물을 알리는 데도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쇼핑은 1986년 12월 농수산물의 판로개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초기에는 순창고추장, 완도김 등 8개 상품이 전부였다. 사업시작 이듬해 매출이 7억 4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최근 5년간은 해마다 1000억원이 넘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맞아 17일까지 4500여종의 국산 농수산물을 우체국 쇼핑을 통해 최고 20% 싸게 판매한다. 우체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우체국 쇼핑몰(www.epost.kr), 우체국 콜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9월 1일 방영된 인사동 ‘초정’

    MBC 찾아라! 맛있는 TV 2007년 9월 1일 방영된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가수 박정아가 추천하는 278회 맛집 ‘초정’ VJ 김상인 bowwow@seoul.co.kr
  • [씨줄날줄] 상모 돌리는 비보이/이용원 수석논설위원

    그것은 충격이었다. 무대에서는 탭댄스와 소고춤이 일대일 배틀을 벌인다. 색소폰에 맞춰 탭댄서가 화려한 춤을 펼치자 그에 질세라 소고재비가 해금주자와 함께 등장한다. 해금의 음색은 재즈를 연상시키고 소고재비의 발놀림은 탭댄서 못잖게 현란하다. 두 팀은 부딪치고, 겨루고, 화해하기를 거듭한다. 이어 비보이팀 ‘드리프터즈 크루’가 나서는데 리더의 머리에서는 열두발 상모가 돌아간다. 하이라이트는 소고재비와 비보이의 만남. 비보이가 상모를 돌리며 윈드밀을 하는 곁에서 소고재비는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자반뒤집기를 한다. 그런데 어, 윈드밀과 자반뒤집기가 묘하게도 닮았다. 그리고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엊그제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난 공연 ‘길,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경이로웠다. 국악기 5가지, 서양악기 7가지로 구성된 관현악단이 이끈 무대에는 우리의 전통 가락과 춤·마당극에 서양의 뮤지컬·재즈·현대무용·비보이·랩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 공연문화를 구성하는 갖가지 요소가 한데 모여 때로는 따로, 때로는 같이 어우러졌다. 그동안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니 ‘한국과 세계의 교류’ 따위의 구호가 넘쳐났지만 이번처럼 조화로워 보이는 무대는 드물었다. 특히 요 몇년새 한국 젊은이들이 세계무대를 휩쓰는 비보이라는 장르에서, 우리문화의 유전자를 확인한 건 놀라운 경험이었다. 비보이의 동작에는 탈춤과 풍물패의 춤사위가 녹아 있었던 것이다. 공연 ‘길’은, 사물놀이를 ‘창조한’ 김덕수(사물놀이 한울림 예술감독)가 예인 인생 50년을 기념해 올린 작품이다. 그는 1978년 사물놀이를 선보인 이래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5000회가 넘는 공연을 벌여왔다. 그 결과 ‘samulnori’는 브리태니커 사전에 보통명사로 진즉에 올라 있다. 사물놀이가 일품(一品)요리라면 ‘길’은 김덕수가 새로 내놓은 코스요리이다. 이미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사물놀이를 베이스로 깔면서 다양한 재료·조리법을 응용해 온갖 맛을 즐기도록 구성한 세트메뉴인 것이다. 그가 시도하는 ‘총체적 전통연희’가 또 한번 세계인의 사랑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가을 와인·샴페인

    [김석의 Let’s wine] 가을 와인·샴페인

    가을 향기를 싣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스며든다. 추억이 어린 곳을 찾아 낡은 만년필을 쥐고 학창 시절 연분홍빛 수줍은 사랑을 꽃피우던 이성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고 싶은 계절이다. 그리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가을에 빛깔을 선물하자면, 빛 바랜 추억처럼 불그스레한 낙엽이 떠오른다. 그러나 포도밭에서 검붉은 포도들이 한아름 수확되는 와인의 계절, 가을을 떠올린다면 보랏빛을 선사하고 싶다. 알알이 꽉찬 포도송이들이 우리의 가을에 ‘보랏빛 낭만’을 보태준다. 첫사랑을 추억하며, 혹은 곁에 있는 연인과 와인 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기대보는 순간들로 가을과 와인의 하모니를 즐겨봐도 좋을 듯하다. ‘가을 와인’이라고 하면 단연 자연의 향을 전하는 레드 와인이다. 와인을 즐기는 실속파 연인들은 대개 ‘3만원 이하 고품질 와인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을 법하다. 의외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애호가들에게 검증된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주요 레드 와인 품종인 ‘루피노 키안티’는 2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좋은 구조감과 적당한 피니시가 잘 조화된 맛을 보여준다. 달콤한 바이올렛과 과일향을 띠며 꽃향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느낌이 훌륭하다.‘트리오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세가지 품종의 완벽한 블랜딩을 통해 만든 프리미엄 칠레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다.‘슬로 라이프’ 컨셉트로 여유로운 가을을 전하는 ‘몰리나 카베르네 소비뇽’도 실속있는 가을 와인이다. 가을 생일을 맞은 연인을 위해 지갑을 조금 더 열 생각이라면,‘왕의 와인’ 또는 영국 왕실에서 즐기는 ‘라로즈 드 그뤼오’를 추천할 만하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퍼스트 와인의 풍미를 전하면서 왕과 같은, 여왕과 같은 하루를 담아줄 수 있다. 짙은 체리 컬러가 아름다운 ‘샤토 브리에’는 옅은 나무 향과 부드러운 타닌으로 인해 우아하고 강렬한 기억을 선사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샴페인을 선택할 경우 로제 샴페인이 제격이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이 생전 즐겨 마시던 샴페인 브랜드 ‘폴로저’의 ‘로제 빈티지’는 향 후 몇 년 간 숙성하면 더욱 발전된 미감을 얻을 수 있다. 샹파뉴 특유의 발랄함과 피노누아와 샤르도네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레드 와인에 익숙지 않다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풍부한 미감의 화이트 와인이나 너무 달지 않은 로제 와인을 추천한다. 실버 뉘앙스를 띤 밝고 투명한 골드 컬러를 자랑하는 ‘마스카롱 보르도 화이트’는 풍성한 과일향에 아로마를 형성해 중후한 가을 분위기에 어울린다.‘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은 로제 와인의 대표적인 품종 ‘화이트 진판델’로 만들어졌으며, 불그스레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블러시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낙엽 무늬가 가을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며, 약한 탄산의 상큼한 맛에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작은 파티에도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다이어트·항암효과 큰 호박잎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다이어트·항암효과 큰 호박잎

    사람에게는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가 있다. 우리 남편은 어묵(그 옛날 우리가 덴뿌라라고 부르던 반찬)을 좋아한다. 식당에 가면 어김없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어묵을 먼저 먹는다. 한번은 어묵이 그렇게 맛있고 좋으냐고 물었더니 “맛보다도 어려서 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매일같이 어묵을 싸주셔서 옛날 생각이 나서 먹는다.”고 했다. 필자 또한 음식 중에 향수 어린 것이 하나 있다. 호박잎이다. 어려서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어머니가 여린 호박잎을 삶아서 된장에 싸 잡수시면서 우리에게도 맛있다고 먹으라고 하셨다. 맛도 모르고 밥에 싸서 먹은 것이 이제 나이 들고나니 그때의 추억이 새삼스러워진다. 다른 중년 여성들도 그런 향수가 있지 않을까. 호박은 박과의 일년생 만초로서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재배식품이며 잎은 넓은 심장 모양을 하고 어긋나게 나며 여름에 노오란 꽃이 핀다.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체내의 산화물질을 없애주며 항암작용의 효과가 있다. 호박잎은 여름철에서 10월초까지 주로 익혀서 먹는다. 겉껍질을 살짝 벗겨 낸 뒤 찜통이나 밥솥에서 살짝 쪄 내는데 물기가 많으면 축 늘어져서 촉감도 좋지 않을뿐더러 맛도 없어진다. 호박잎에는 단백질이 부족하므로 된장과 함께 먹는 것이 맛과 영양면에서 모두 좋다. 예로부터 호박잎을 먹을 때는 꽁치나 고등어조림, 고기 등을 넣고 강된장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곁들였다고 한다. 이밖에 장아찌, 국, 된장찌개 등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흔히 ‘호박이 넝쿨째로 굴러들어 왔다’는 말이 있다. 뜻밖에 좋은 물건을 얻거나 행운을 만났을 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영양가와 맛이 좋은 호박잎의 모체인 호박이 진정한 진가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헐값에 매도되기도 했다. 꿈 많은 여학생시절 남학생들한테 “호박꽃도 꽃이냐.” 하고 놀림을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행여 그 당시 우리를 놀리던 남학생들을 만나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호박꽃에 꿀이 더 많은 거 몰랐지롱?” ■ 호박잎 쌈밥 ●재료 및 분량 호박잎 100g(소금 1작은술), 밥 2공기(소금 1/2작은술, 참기름 1큰술), 쌈장 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고운 고춧가루 1작은술, 청양고추 3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양파즙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엿 1큰술, 깨소금 1큰술, 견과류(잣, 땅콩, 호두, 해바라기씨 등) 1큰술 ●만드는 방법 1. 호박잎은 겉 껍질을 한번 제거한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약 30초가량 데친다. 2. 데친 호박잎은 재빨리 얼음물에 담가 차게 한 다음 소쿠리에 넣어 물기를 뺀다. 3. 밥에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하여 비벼준다. 4. 쌈장을 만든다. 5. 호박잎을 펴서 알맞은 분량의 밥을 넣어 쌈장을 위에 얹어 예쁘게 싸서 접시에 담아낸다. ※ 데친 미나리를 이용하여 묶어 준다. 생선조림을 곁들여서 먹으면 별미. ■ 호박꽃탕 ●재료 및 분량 호박꽃 5개, 쇠고기 100g, 표고버섯 100g, 석이버섯 30g, 애호박 100g, 미나리 5줄, 녹말가루 1큰술, 달걀 2개, 소금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식용유, 깨소금 1큰술. 고기양념(간장 1큰술, 후추 1/4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마늘 1/2작은술 설탕 1/2작은술) 육수(쇠고기 200g, 물 3컵, 국간장 1작은술, 무 50g) ●만드는 방법 1. 활짝 피지 않은 호박꽃의 겉껍질을 벗기고 꽃술을 뺀 후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 소쿠리에 넣어 물기를 뺀다. 2. 소고기는 곱게 다져 제재료에 양념하여 팬에서 볶아낸다. 3. 표고버섯, 석이버섯은 깨끗이 손질하여 곱게 채썰어 소금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을 넣어 볶아낸다. 4. 애호박을 곱게 채썰어 소금 1/2작은술을 넣어 살짝 절여 물기를 짠 후 식용유를 두른 팬에서 재빨리 볶아낸다. 5. 소고기 100g을 찬물에 씻은 후 제재료를 넣어 맑은 장국으로 끓인다. 6. 미나리는 줄기 부분만 데쳐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꼭 짠다. 7.2,3,4의 재료를 모두 혼합하여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8.1의 재료에 7의 재료를 넣어 미나리 끈으로 묶어 준 다음 녹말을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끓여 놓은 국물에 넣어 한번 끓으면 그릇에 담아낸다.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사활착각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사활착각

    제6보(61∼70) 드디어 흑이 백에게 결정타를 날리려고 하는 순간, 흑61이 눈을 의심케 하는 원성진 7단의 실수였다. 실전진행에서 보듯 백이 62로 찌르고 64로 먹여치니 패의 모양이 되었다. 이 사활문제의 정답은 실전 흑61이 아닌 <참고도1> 흑1의 날일자. 이후 흑7까지 백은 도저히 두 눈을 만들 수 없는 궁도가 된다. 실전과 같은 형태는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한눈에 정답을 발견할 수 있는 쉬운 사활문제. 특히나 프로기사들 중에서도 빠르고 깊은 수읽기로 정평이 나있는 원성진 7단이 백62,64와 같은 간단한 수단을 깜박했다는 점이 불가사의하다. 흑으로서는 비상시국이 아닐 수 없다. 만일 흑이 패에서 지는 날에는 백을 살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거대한 중앙 흑 대마까지 잡히기 때문이다. 수순 중 흑67로 뻗은 것이 그나마 흑의 목숨을 연장한 호착. 당장 <참고도2> 흑1로 단수쳐 패를 결행하는 것은 그 다음 결정적인 팻감이 보이지 않는다. 흑으로서는 3으로 붙여 탈출을 시도하는 정도인데 백이 뒤돌아보지 않고 4로 때려내면 여전히 A로 흑 두점이 잡히는 맛이 남아 흑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반면 백도 패를 서두르지 않고 백70으로 팻감공작을 한 것은 아마추어들이 배워둘 만한 수법. 이 장면에서 흑이 패를 해소하려 한다면 다시 두 수를 들여야 하는데 그러면 백은 결과적으로 혼자서 세 수를 두는 셈이 된다. 원성진 7단으로서는 자청해서 가시밭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심정이다.(백68…64의 곳)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뭘 먹지… ’ 시중 참기름에 발암물질 벤조피렌

    ‘뭘 먹지… ’ 시중 참기름에 발암물질 벤조피렌

    ●식용유 48개제품 기준치 초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식용유에서 권고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8월 시중에 유통 중인 식용유 62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47개 제품이 벤조피렌 권장규격인 2ppb(10억분의1)를 초과했다고 6일 밝혔다. 권장규격은 정식 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 잠정 운영하는 기준을 말한다. 벤조피렌 잠정 기준을 초과한 식용유를 종류별로 보면 참기름 28건, 고추기름 등 향미유 9건, 들기름 6건, 옥수수기름 2건, 콩기름과 기타 식용유지 각 1건이다. 유명 식품업체인 신송 참기름은 기준치의 8배 가까운 15.92ppb가 검출됐다. 대형 마트 자체 브랜드 참기름과 대기업 옥수수 기름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조피렌이 나왔다. 식약청은 47개 제품의 제조회사에 제품을 자진 회수하고 제조공정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식약청은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벤조피렌 검출 수준은 2.09∼15.92ppb로 우리 국민의 평균 식용유 섭취량과 벤조피렌의 독성 등을 감안할 때 인체에 위해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식용 얼음도 적발됐다. 식약청은 식용 얼음류 191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대장균군 기준을 초과한 7개 제품을 적발, 행정처분토록 했다.1㎖당 100개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되거나 검출돼서는 안 되는 대장균군이 나온 제품도 있다. 이번에 적발된 얼음은 지하수로 만들면서 정제·소독을 하지 않거나 제조시설이 낡아 미생물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FDA, 팝콘 유해성 조사 착수 팝콘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FDA는 5일 전자레인지용 팝콘에 들어가는 버터맛 첨가물 ‘디아세틸(diacetyl)’이 폐병을 일으키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덴버의 한 의사의 연구 보고서 등 의학계의 유사 보고가 잇따른 탓이다. 한 남성이 수년간 매일 버터맛이 나는 팝콘을 여러 봉지 먹었는데 치명적인 폐질환을 앓게 됐다. 이 폐병은 팝콘에 첨가되는 버터맛 향신료 디아세틸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전자레인지용 팝콘을 생산하는 공장의 노동자들이 많이 앓는 희귀병인 기관지 폐색증과도 비슷했다. 마이클 헌든 FD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디아세틸의 흡입과 폐질환의 발병이 무관치 않다는 최근의 이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된 안전문제, 규제 대책 등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콘아그라 식품회사와 오빌 레덴바허, 액트Ⅱ 등 유명한 팝콘 제조사들은 빠른 시일안에 버터향 팝콘에서 디아세틸 조미료의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아세틸은 마가린이나 커피에 들어가는 화합물로, 국내에서도 허용되는 합성착향료의 일종이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디아세틸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이미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식품에 향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만 소량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수기자 chani@seoul.co.kr ●벤조피렌 환경오염물질로 기름을 고온에서 가열해 조리하거나 가공할 때 나오는 물질이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 [내 책을 말한다] ‘번역인가 반역인가’

    우리말 속담에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남의 나라 말을 우리말로 옮길 때처럼 이 속담이 가슴에 와 닿는 때도 없다. 가령 토씨 하나를 달리 옮겨놓아도 그 함축적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일찍이 서양에서는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나는 그동안 번역보다는 단행본 저서를 집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돌이켜보면 전공 분야인 영문학에 얽매이지 않고 무모하다 싶을 만큼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둔 듯하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서구 문예 사조에서 탈춤 같은 민속 문학, 문학 연구 방법론, 수사학을 거쳐 최근에서는 문학 생태학의 복음을 전하는 ‘환경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행본 저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번역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유럽에서 찬란하게 꽃을 피운 르네상스는 번역이라는 비옥한 밑거름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독일어는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라틴어 성경 번역을 계기로 한 단계 올라섰다. 그런가 하면 일본어는 네덜란드어를 발판 삼아 서양의 저서들을 번역하면서 ‘고쿠고(國語)’를 형성하였다. 이렇듯 번역은 문학의 자궁이요 문화의 요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나는 ‘킹 제임스 흠정역 성서’의 서문을 읽던 중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번역, 그것은 창문을 열어젖히고 빛을 들어오게 하는 것이요, 껍질을 깨고 알맹이를 먹게 하는 것이요, 장막을 걷고 가장 성스러운 곳을 보게 하는 것이요, 우물 뚜껑을 열고 물을 얻게 하는 것이다.”하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나도 번역을 통하여 우리 문학과 문화를 살찌우는 데 일익을 맡고 싶었다. 그러나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번역을 하다 보니 어려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칫 하다가는 오역의 수렁에 빠지기 쉬울 뿐더러, 비록 오역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원문의 맛과 향기를 잃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번역‘과 ‘반역’ 사이를 오갈 때가 생각 밖으로 많았다.‘번역인가 반역인가’는 바로 번역가로서의 체험을 기록한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모두 20여 개 항목에 걸쳐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이러한 경우는 이렇게, 저러한 경우는 저렇게 번역하는 것이 좋다고 목청을 높였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물고기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표현이 있다. 우리말로 옮길 때에는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쓴다.”고 하거나, 좀 속되게 표현할 때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라고 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번역 방법론에 관한 저서다. 이 책에는 번역 실무자로서 저자가 그동안 느낀 고뇌가 짙게 배어 있다. 번역이라는 험난한 산에 오르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안내자의 구실을 할 것이다. 김욱동 서강대 영문학 명예교수
  • “韓·印 IT합작으로 윈윈을”

    “한국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강국이고 인도는 소프트웨어 강국이므로 이를 합작하면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 나게시라오 파르타사라티(53) 주한 인도대사가 5일밤 서울 프레스센터 12층 한국언론재단 인도지역 전문가과정의 ‘인도의 경제성장과 한국과 인도와의 협력관계’란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르타사라티 대사는 “인도는 다양한 인종, 문화, 언어, 종교를 가진 10억여명의 인구가 있는 독특한 나라”라며 “200㎞마다 언어와 문화와 풍습이 다른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된다.”고 밝혔다.이어 여러 이질적 요소로 뒤섞인 인도가 ‘하나의 나라’로 굴러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인도는 샐러드용기와 같다.”며 “여러 요소가 각각 다른 맛과 특징을 보여 주는 동시에 함께 잘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의 등록된 신문은 6만 2483개이며 22개의 공식언어가 있다. 일년에 약 2000개의 신문이 새로 생기고 있다. 2005년 9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인도에서 한국기업은 독보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삼성,LG, 현대, 대우 등 한국 기업들이 1990년대 중반 다른 나라 기업들이 주저하고 있을 때 인도시장에 들어 왔기 때문이다. 해서 인도 국민 누구나 한국 기업의 브랜드를 알 정도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소설가로도 유명한 그는 이미 인도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문제를 다룬 스릴러 소설 ‘망설이는 자객’을 발표했다.한국에서도 지난달 19일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공주인 슈리라트나(한국명 허황옥)의 생애를 그린 장편소설 ‘비단황후’를 펴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우리동네 맛집] 이문동 ‘진도식당’

    [우리동네 맛집] 이문동 ‘진도식당’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이 입맛에 맞는 음식점에서 정갈한 전라도 상차림을 받는다면,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고 할 만하다. 진도식당에서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동대문구의회 강태희 의장은 동대문구 이문동의 ‘참숯불갈비 진도식당’을 추천하면서 “된장찌개든, 반찬이든 막 만들어 상에 올린 것처럼 상큼하다.”고 표현했다. 강 의장은 “요란한 집은 아니지만 식재료를 좋은 것을 쓰는 것이 분명하다.”고 귀띔했다. 육류를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진도식당의 생삼겹살은 언제나 끌린다며 입맛을 다셨다. 된장찌개에는 된장콩에 두부, 고추, 양파, 호박 등을 깍둑 썰듯 썰어 넣었다. 모양은 대단할 것 없지만, 찌개 국물이나 야채 맛은 달짝지근하다. 재료가 신선하기 때문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육개장에서는 칼칼한 맛이 목구멍 저편에서 느껴진다. 주인 김중근(60)씨는 “며칠에 한번씩 전남 진도에서 모든 식재료와 양념, 밑반찬, 쌀 등을 자동차로 실어나른다.”면서 “무슨 음식이든 밭에서 갓 따고 방금 만든 것만큼 맛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진도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부인 김삼례(53)씨의 고향이다. 어머니로부터 식당 일을 이어받아 이문동에서 44년째 음식을 만들고 있다. 안주인 김씨는 “진도의 맛이란 진한 첫맛과 달달한 뒷맛”이라고 설명했다. 고기는 식당 근처에 있는 대형 정육점에서 필요할 때마다 싱싱한 것을 골라 조금씩 사들인다. 냉동육은 쓰지 않는다. 삼겹살 고기는 무게가 ‘95∼110근(57∼66㎏)’ 나가는 암퇘지만 찾는다고 한다. 아침 9시쯤이면 식당 문을 열어둔다. 손님 한두 명이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하지만 돈벌이 때문은 아니고 오랜 습관이란다. 연중 쉬는 날도 설과 추석 명절 나흘뿐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힙합 청년 크라운 제이가 2집 앨범 ‘그녀를 뺏겠습니다’로 돌아왔다. 직접 작사한 타이틀곡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크라운 제이의 파워풀한 래핑과 그를 도와주러 찾아온 특별한 친구 ‘제롬’ 덕분에 러브레터의 오프닝 무대는 화려한 시작을 열었다.   ●라이프 n조이(YTN 오후 8시35분) 천년의 세월을 품은 전남 강진으로의 역사여행이다. 초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만덕산을 오르며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천년 고찰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푸른 빛이 감도는 고려청자를 바라보며 장인의 정신을 느껴본다. 전어와 홍어삼합까지 정겨운 맛도 함께 한다.   ●‘60분 부모’부모 행복찾기-아이를 보면 자꾸 시어머니 탓을 하게 돼요(EBS 오전 10시) 시댁에서 아이를 데려온 지 7개월이 지난 엄마 김옥희씨.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 시어머니 손에서 자란 아이는 씻는 것부터 옷 입는 것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신의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를 볼 때마다 옥희씨는 시어머니가 원망스럽다.   ●사랑하기 좋은 날(SBS 오전 8시30분) 효진과 성재가 수술실로 들어가자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은 가슴을 졸인다. 효진 시모는 진국과 효진, 장군 등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며 수술이 잘 끝나 진국이 회복하면 효진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애써달라며 효진 모에게 부탁하지만 효진 모는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한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호와 슬비는 은호가 살았던 곳의 동사무소를 찾아가 어릴 때 병원비를 부담해 주었던 은인을 찾아보려 하지만 오래전 기록이라 찾기 힘들다는 대답을 듣는다. 진국은 ‘당신이 좋아요.’라고 지애에게 사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다. 지애는 오늘이 우리가 사귄 첫날이라며 진국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보험사 약관으로도 보험금 지급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보험사는 자문의사에게 의료자문을 구한다. 그러나 이 의사들은 보험사로부터 자문료를 지급받으며 열람에 동의한 환자들이 제공한 진료기록만으로 결론을 내린다고 하는데…. 이러한 자문의사들의 의료자문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 [최재천 인간견문록] 공멸을 넘어 공생으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천 인간견문록] 공멸을 넘어 공생으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던 1970년대 말 나는 텔레비전에서 흥미로운 걸 관찰했다. 코미디언들이 뭔가를 바닥에 떨어뜨리곤 부서진 그 물건의 바닥을 뒤집어보며 “역시 일제로군” 하면서 비웃는 것이었다. 일본 제품에 대해 미국인들이 갖고 있던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코미디언들은 잘 망가지고 엉성한 물건들은 모두 자국 제품이라며 스스로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작고 효율적인 제품들은 죄다 일본 제품이라며 칭송하기 바빠졌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일본의 이미지가 변하는 걸 나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지난 몇 년 간 미국에 있는 내 동료들 중 상당수가 현대 자동차를 구입했다. 옛날에는 현대 자동차가 싼 맛에 사는 차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내 친구들은 한결같이 현대 자동차의 우수한 성능을 칭송하기 바쁘다.20여 년 전 일본의 이미지가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서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새로워지고 있다. 이미지가 좋아지니 홀연 애니콜이 더 잘 들리고,LG 모니터가 더 깨끗하게 보이고, 싼타페가 더 잘 굴러가는 것 같이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바야흐로 이미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외국에서는 승승장구했는지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노사분규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참으로 어려운 걸음걸이를 해왔다. 그러던 현대자동차가 노조와 사측 간의 무분규 타협을 이끌어냈다. 무려 10년 만에 얻어낸 개가다. 대타협을 이끌어낸 당사자들도 믿어지지 않는다지만 그동안 안타깝게 그들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믿기 어려워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연을 연구하는 내게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연을 약육강식의 처절한 생존경쟁의 장으로만 생각한다. 불과 20여 년 전에는 자연을 연구하는 생태학자들의 생각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눈 앞에 나타나는 적마다 모두 제거하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생태학자들도 뒤늦게나마 깨달았다. 이세상에서 수적으로 가장 성공한 동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말할 나위도 없이 곤충이다. 이 세상의 거의 절반이 곤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무게로 볼 때 가장 성공한 생물집단은 누구인가? 고래? 코끼리? 고래나 코끼리는 개체의 무게가 엄청난 것일 뿐 그 수가 그리 큰 동물들은 아니다. 전체 무게로 볼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생물집단은 식물이다. 그 중에서도 꽃을 피우는 식물, 즉 현화식물이다.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모두 저울에 올려 놓는다 하더라도 현화식물 전체의 무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그렇다면 곤충과 현화식물은 어떻게 이 같은 성공을 이끌어냈을까? 서로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해온 것인가? 그와는 정반대로 곤충과 현화식물은 꽃가루받이를 통해 서로 돕고 살아왔다. 이제 우리 생태학자들은 안다. 자연계에 살아남은 모든 생물들은 제가끔 공생 동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공생 동료 없이 홀로 좌충우돌 무작정 경쟁만 일삼는 생물은 여기저기 공생관계를 맺고 사는 생물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내가 눈 앞의 상대와 막무가내로 경쟁하는 동안 나의 진정한 경쟁상대는 주변과 손을 잡고 달린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과 손을 잡아야 한다. 자연생태계에는 독불장군이란 없다. 산업생태계도 마찬가지다. 굳게 잡은 현대자동차 노사의 손을 불안한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다. 현대자동차의 진정한 경쟁상대들 말이다. 공멸이 아닌 공생의 길을 택한 현대자동차의 앞날에 밝은 희망이 보인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주말 금산엔… 인삼도 인심도 푸짐

    주말 금산엔… 인삼도 인심도 푸짐

    ‘건강도 챙기고 구경도 하고.’ 충남 금산인삼축제가 7∼16일 금산군 금산읍 국제인삼유통센터와 인삼약초거리에서 열린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축제는 지난해 있은 세계인삼엑스포와 같은 수준의 콘텐츠를 갖춰 볼거리가 풍부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이벤트는 스트롱맨 월드 챔피언십이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 등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선수 18명과 코리아 오픈 예선을 치른 국내 장사 6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역기 들기와 45인승 버스 끌기, 인삼자루 나르기 등 예선을 거쳐 오는 15일 결승전을 치른다. 가장 인기 있는 ‘인삼 캐기’도 계속된다. 인삼밭에서 인삼을 캐 살 수도 있다.1인당 3.75㎏까지 판다. 인삼병 만들기, 인삼 깎기, 인삼·약초요리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행사도 축제기간 내내 즐길 수 있다. 약초 썰기대회와 향주머니 만들기 등도 펼쳐진다. 홍삼 족욕, 발 마사지, 홍삼팩 마사지, 등안마, 귀마사지 등 건강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인삼쿠키 만들기와 인삼비누 만들기 등 행사가 열리고 각종 건강기구를 전시·판매하는 건강박람회도 있다. 8일 오전 8시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리고 10일 전국 궁도대회가 벌어진다. 금산의 전통 민속놀이인 농바우끄시기와 물폐기놀이도 구경할 수 있다. 밤에는 ‘다이하드4’ 등 최신 영화가 상영되고 난타와 ‘추억의 7080 콘서트’ 등이 열려 흥을 잇는다. 주변에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대둔산이 있고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적벽강, 삼국시대∼근대까지 옹기를 전시하고 있는 태영민속박물관 등이 있다. 제원·부리면에 맛이 진한 추어탕, 민물매운탕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고 복수면에서 인삼주에 곁들여 맛이 부드럽고 신선한 한우를 맛보는 것도 괜찮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금산IC에서 빠지면 얼마 안 가 축제장이 나온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푸른 남도 강진, 맛을 찾아서

    푸른 남도 강진, 맛을 찾아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늦여름 열대야 운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그 무엇도 자연의 순환은 거스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초록이 지쳐가는 계절의 끝자락에 푸름을 좇아 전라남도 강진에 다녀왔습니다. 가을색을 그리워하는 길목에서 내년에나 다시 보게 될 초록을 아쉬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영원한 푸름을 간직한 ‘청자의 고장’이기도 하지요. 어느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남도 음식의 자존심을 지켜 주는 곳 또한 강진입니다. 오가는 길에 만난 강진의 맛집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글 사진 강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푸름의 결정체 고려 청자 강진은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자의 보고(寶庫)’다. 전국 400여개의 옛 가마터 중 188개소가 밀집돼 있다. 얼마 전 충남 태안에서 주꾸미를 낚던 어민이 발견한 침몰 선박 속의 청자도 강진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듯, 국내 보물급 이상 청자의 약 80%가 강진산이다. 청자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정성과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 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적어도 25단계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하고, 어느 한 과정이라도 잘못되면 전체적인 균형미를 잃고 만다. 작품 하나가 완성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무려 60∼70일 정도. 조유복(45) 청자박물관 조각실장은 “청자를 담은 갑발을 가마에 넣고 고유제를 지낸 후에야 도공들은 비로소 봉통(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합니다.800℃ 남짓한 온도에서 초벌구이를 한 다음, 유약을 바르고 본벌구이에 들어갑니다. 불꽃의 색깔이 붉은 색에서 노랑색, 밝은 흰색으로 점점 변해 가기 시작합니다. 이때쯤 온도가 1300℃ 가까이 상승하죠.8m에 달하는 가마안의 온도차를 없애기 위해 가마 옆 구멍에서도 장작을 때기 시작합니다. 간간이 가마에서 시편을 꺼내 유약이 잘 녹았는지 확인하죠. 날씨에 따라 48∼56시간 연속으로 불을 지핍니다.”라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한 도공이 옆불구멍에서 시편을 꺼냈다. 벌겋게 달궈졌던 시편이 식으면서 청자 고유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명징한 비취빛. 빨간 불이 만들어 낸 푸름의 결정체다. 청자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중국인들조차 이 아름다운 빛깔에 혀를 내두르지 않았던가. ▶청자박물관에서 마량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삼덕수산개발에서는 겨울 한철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매생이 등 해산물을 급속 냉동해서 팔고 있다. 매생이 특유의 비릿하고 상큼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400g 5000원.(061)434-3745. # 강진 차밭의 푸름에 눈을 씻고 월출산 남쪽 자락에 초록빛이 가득하다. 성전면 월남리 월남사지와 무위사를 잇는 2차선 도로변에 드넓게 차밭이 펼쳐져 있다. 차밭 하면 인근의 보성쪽만 생각하기 일쑤일 터. 바다 가까운 3만 358㎡(10만여평)의 구릉지에서 만난 차밭의 푸름에 눈을 씻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횡재다. 월출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타고 작은 풍차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람개비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서리를 방지하기 위해 세워둔 팬이다. 월출산의 단아한 모습과 어우러져 설치미술 작품처럼 보인다. 바람개비와 차밭 고랑사이를 빨간색 절삭기가 바삐 오간다. 차의 생육과 경관 관리를 위해 삐죽이 돋아난 찻잎들을 제거하는 중. ▶월남사지 초입의 강당식당은 13년 남짓 멧돼지고기의 명성을 이어온 남도음식명가. 여러번에 걸친 집돼지와의 교배로 탄생한 쫄깃하고 담백한 멧돼지살이 일품이다. 말만 잘하면 집에서 만든 멧돼지 쓸개주와 오디주도 맛볼 수 있다.1인분(200g) 9000원.433-1292. # 푸른 대밭이 감싸안은 영랑 생가 남해를 휩쓴 노을이 강진만(灣)으로 쏟아져 내린다. 반짝이는 황금빛 물비늘처럼 강진을 영롱하게 빛내는 인물이 영랑 김윤식.‘모란이 피기까지’ 등 영랑이 발표한 80여 편의 시 중 60여 편이 남성리 생가에서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복 이후 강진은 유난히 좌우익의 대립이 심했던 지역. 우익활동을 했던 영랑은 좌익세력의 등쌀에 서울로 거처를 옮겼고, 영랑의 집은 몇 번의 전매를 거친 다음 1985년 강진군에서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요즘 영랑과 함께 새로이 조명되고 있는 인물이 시인 김현구다. 영랑과 같은 곳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같은 동인으로 활약하다, 같은 시기에 사망했지만 한국현대시사에서 그의 발자취는 찾기 어렵다. 목포대 김선태 교수는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난 영랑과 달리 몰락한 관료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영랑의 그늘에 가려진 시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2인자의 비애만 맛보고 간 불운한 시인이었죠. 그의 시 세계가 영랑과 유사점이 많긴 하지만, 영랑의 아류가 아닌 변별적 특징을 지닌 시인이었기에 그의 시가 재평가되어야 마땅합니다.”라고 말했다. ▶흥진식당은 한정식으로 유명한 강진에서도 첫손꼽는 명가.4인기준 1인 1만 5000∼3만원. 백반은 1만원.434-3031. 남성리 우체국 맞은편의 전복나라는 전복요리 전문식당이다. 맛깔스러운 전복된장찌개가 1만원.433-8155. # 까치내고개 넘어 병영마을 강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까치내(鵲川)고개 좌우의 논마다 벼들이 익어간다. 알곡이 가득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에 비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쭉정이는 외려 고개를 번쩍 쳐들고 있다. 겸손을 일깨워주는 장면. 이렇듯 자연은 세세한 곳에서도 반면교사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까치내 고개 너머 병영마을은 조선시대 전라도 육군의 총지휘부가 있던 곳. 이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한골목’이라고도 부르는 돌담길이다. 근대문화재 제264호로 지정된 이 돌담길은 얇은 돌을 빗살무늬 형식으로 쌓아 올린 것으로, 최초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하멜이 7년동안 이곳에 머무르며 담쌓는 방식을 전수했다고 전해진다. ▶병영마을을 찾았다면 반드시 수인관 돼지불고기 백반을 맛봐야 한다.50년전부터 여관을 했던 곳으로, 돼지불고기를 시작한 지 20년쯤 됐단다. 들척지근한 돼지불고기와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일미다.4인상이 기본.2만원.432-1027.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국도2호선→강진 # 강진 청자문화축제 8∼16일 대구면 청자도요지 일대에서 열린다. 전시·공연, 체험, 부대행사 등 5개 부문 7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매머드급 축제다. 강진군청 관광개발팀 430-3221∼4. # 먹거리 남성리 동해회관(433-1180)은 짱뚱어탕, 병영면 설성식당(433-1282)은 돼지불고기 백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가는 길

    존구자명(存久自明), 존재란 오래되면 스스로 밝아지는 법. 길이 그렇다. 오래된 길일수록 질박한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자신과 주변을 밝고 아름답게 변모시켜 왔다. 요즘은 어떤가. 길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는가. 온통 덮어 씌우고 밀어버리는 것을 능사로 아는 시대에 아직도 흙먼지 폴폴 날리는 옛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 여간 반갑고 고맙지 않다. 이젠 제법 입소문이 난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 가는 옛길. 자체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포장도로로 만들려는 시도를 막아낸 것이 안동 시민들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옛길이다. 글 사진 안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재잘대던 유생들은 간데없고… 옛길의 정취를 호젓하게 느끼고 싶다면 무엇보다 하회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 주차장에 차를 버려둘 일이다. 하회마을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병산서원 가는 길은 흙먼지 폴폴 나는 비포장 10리(4㎞)길. 버스는커녕 승용차 두 대가 겨우 비켜갈 만큼 좁은 산길이다. 진작 이 길의 아름다움을 간파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반드시 발품 팔아 걸어보아야 할 길’이라 상찬하기도 했다. 병산서원 가는 길엔 낙동강이 동행하며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한걸음에 상큼한 산들바람이 코를 간지럽히고, 또 한걸음엔 강바람이 폐부를 씻어낸다. 어느덧 계절의 끝자락. 가을 냄새 머금은 오후 햇살이 숲과 강과 길에 걸터앉아 있다. 들꽃들이 전하는 옛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가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인적 드문 산길도 적적하지 않다. 높다란 포플러 나무가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고갯마루에 멈춰 섰다. 양반걸음으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너머로 넉넉하고 평화로운 안동 들녘이 펼쳐졌다. 휘돌아 가는 길 너머로 자연스레 예전 풍경이 오버랩된다. 책 몇권 움켜쥔 유생들이 짐짓 점잔 빼며 팔자걸음 걷고, 여름내 물가에서 살갗을 태운 꾀죄죄한 몰골의 개구쟁이 꼬마들이 뒤를 잇는다. 불꺼진 곰방대 입에 문 촌로는 우마차를 채근하고, 밭고랑 사이에서 길게 허리 펴며 일어선 아낙네는 두손방망이질로 고단했던 무릎을 다독거린다. 아마도 산자락 나무 뒤에는 지나는 유생들을 훔쳐보며 한숨 쉬던 시골처녀도 있었을 게다. 이제 산자락 하나 돌면 병산서원. 길과 강을 가르는 밭을 지나 강변으로 내려섰다. 길다란 모래톱이 병산서원까지 이어졌다. 모래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사각거리며 걷는 동안 예전 사람과 동행하는 듯한 환상에도 젖어 본다. 곁을 스치는 백로의 날갯짓에 눈떠 보면 유생들의 티없이 해맑은 얼굴이 파란 하늘에 맺힌다. ●안동의 숨은 진주 병산서원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의 하나로 평가받는 곳. 고려 때부터 내려오던 풍산 류씨 문중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서애 류성룡의 뜻에 따라 1572년 옮겨 지었다. 산비탈에 가지런하게 세워진 서원의 풍모에서 세월이 빚어낸 장엄함이 느껴진다. 서원의 정문인 복례문(復禮門)을 지나면 만대루가 눈을 사로잡는다.200명이 앉을 수 있다는 너른 만대루에 오르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병산 앞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덟기둥 한칸 한칸은 그대로 병풍이 되고 풍경화가 된다. 여느 누각들과 달리 흔한 장식하나 없고, 나무에 칠도 하지 않았건만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조선 서원 건축의 백미’란 평이 허언이 아님을 절감케 하는 장면. 만대루 기둥에 등대고 앉아 가슴 한자락 내려놓았다. 어디가 건물이고 어디가 자연인가. 병산서원 hahoe2.andong.com,054)853-2172. 지킴이 류시석 011-540-2172.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국도 34호 예천방향→916번 지방도 풍천방향→5㎞ 직진→하회마을 진입로→효부리→좌회전→하회마을 삼거리→병산서원 ●먹거리 헛제삿밥은 안동 특유의 먹거리. 안동댐 월영교 앞 ‘맛 50년 헛제사밥’이 많이 알려져 있다.6000원,1만원.054)821-2944. 안동찜닭을 제대로 맛보려면 안동 구시장을 찾아야 한다.1마리 1만 8000선.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안동역 건너편 한우골목에서는 값싸고 질좋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250g에 1만 4000원선. 안동관광정보센터(tour.andong.go.kr) 856-3013, 안동시 관광안내소 851-6397. ●2007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국내외 탈춤단체들이 신명을 함께 느끼며, 문화적 교류를 꾀하는 탈춤인의 축제. 국내 중요문화재 지정 탈춤 13개가 공연되고, 세계 각국의 민속탈춤과 민속축제, 각종 부대행사 등이 열린다.28일∼10월7일.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안동시내 일대. 안동민속축제도 이 기간 중 동시에 개최된다.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국 840-6398.
  • 위작논란 추사 붓글씨 ‘茗禪’ 중국서 진본입증 자료 발견

    위작논란 추사 붓글씨 ‘茗禪’ 중국서 진본입증 자료 발견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추사 김정희의 붓글씨 ‘茗禪(명선)’이 진본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발견됐다. 월간 ‘차의 세계’ 최석환 발행인은 지난달 5일 중국 허베이성 봉룡산 한비당(漢碑堂)에서 추사가 ‘명선’을 쓰는 데 본받았다는 ‘백석신군비(白石神君碑)’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최 발행인은 “추사가 필의(筆意)로 삼았다는 ‘백석신군비’의 탁본을 실제 비석의 글자와 대조해 보니 완전히 똑같았다.”고 말했다. 차 연구가들 사이에 가장 중요한 보물로 대접받는 ‘명선’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추사가 초의 선사에게 차를 보내준 데 고마움을 전하고자 써 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의 맛과 선의 맛이 똑같다.’는 뜻을 담은 ‘명선’의 발문에는 ‘초의가 손수 만든 차를 보내왔다.…성의에 보답하고자 ‘백석신군비’ 필의로 쓴다.’고 적혀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저타르 순한 담배 폐암 가능성 더 높아

    순한 담배와 필터 담배가 폐암 환자 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국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순’,‘마일드(mild)’,‘저타르’ 등 이른바 순한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조직위원장 이진수)에서 미국 터프츠 뉴잉글랜드 의료원의 개리 슈트라우스 박사는 ‘흡연 관련 선암성 폐암의 역학:담배업계 및 필터 담배와 순한 담배의 역할’이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니코틴과 타르 함량을 줄인 순한 담배와 필터 담배가 선암성 폐암 환자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폐암학술대회서 슈트라우스박사 주장 이 연구에 따르면 1975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암등록 데이터에 입력된 30만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1970년대와 비교해 선암 증가율이 1990년대 말에 무려 6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전 세계적으로 담배가 점차 순해지고, 또 필터가 부착되는 경향과 거의 일치했다. 슈트라우스 박사는 “선암 발병률 증가 추세와 맞물려 1950년대에 전체 담배시장의 1%에 불과했던 필터담배가 1964년 64%,1986년 95%에 이어 현재는 98%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상관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보급률이 늘고 있는 순한 담배도 흡연자들이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게 하거나 더 자주 피우게 해 그렇지 않은 담배와 차이가 없는 흡연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흡연자의 몸이 필요로 하는 니코틴 양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더 깊게 빨고, 더 자주 피울 수밖에 없어 순한 담배나 필터 담배가 흡연자의 건강에 전혀 이롭지 않은 것. ●“담배맛 향상 발암물질 첨가” 슈트라우스 박사는 “특히 선암성 폐암이 여성과 젊은 흡연층에 많은 것은 최근 필터가 부착된 저타르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 그리고 담배 회사들이 담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이들 담배에 치명적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많이 함유시키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용어클릭] 선암 소세포암과 비(非)소세포암으로 나뉜다. 선암성 폐암은 편평상피세포 폐암, 대세포 폐암 등과 함께 비소세포암으로 분류된다. 전립선 등 주로 인체의 선(腺)을 따라 발생하는 선암의 일반적 특성을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폐암 점유율은 비소세포성이 80∼85% 정도로 소세포암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소세포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발견과 치료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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